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안전사고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현장소장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영업시간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김연경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53
  • 강풍 동반 태풍 ‘탈림’ 북상… 제주도 폭우 150㎜ 쏟을 듯

    강풍 동반 태풍 ‘탈림’ 북상… 제주도 폭우 150㎜ 쏟을 듯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탈림’(TALIM)의 영향으로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제주도 앞바다, 남해 동부 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거문도 등 전남 일부 섬에는 강풍경보가 발효됐다.기상청은 15일 태풍 탈림이 서귀포 남남서쪽 먼 해상에서 일본 규슈 쪽을 향해 시간당 6㎞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일본 열도를 종단할 가능성이 높지만, 제주도 등 일부 남부 지역 또한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비 피해가 예상된다. 이날 기상청은 남해동부 먼바다에 태풍경보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는 강풍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경상 동해안과 제주도 산지에는 17일까지 많게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동풍이 지속되는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산간, 경남 남해안, 울릉도·독도에는 30~80㎜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강원 산지에는 100㎜ 이상의 비가 예고돼 있다. 기상청은 태풍 탈림이 16일 오후 3시 서귀포 남쪽 약 330㎞ 부근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와 남해안, 경상 동해안에서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이 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18일까지 동해안에서 너울과 함께 강한 바람으로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지대 침수 피해와 해안가 안전사고에 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에스컬레이터에서 장난치다 손 낀 아이

    에스컬레이터에서 장난치다 손 낀 아이

    에스컬레이터에 앉아 장난을 치던 아이가 손이 끼이는 순간이 CCTV에 포착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동북부 지린의 한 쇼핑몰에서 일어났다. 당시 아이는 내려가는 방향 에스컬레이터에 주저앉아 장난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함께 동행하던 엄마는 아이를 말리기는커녕 다른 곳을 주시했다. 바로 그 순간 아이의 손이 에스컬레이터 틈새에 빨려 들어갔다. 엄마가 아이의 팔을 빼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자칫 아이의 손을 크게 다칠 수도 있던 상황은 뒤따르던 한 직원이 재빨리 비상 정지 버튼을 누르면서 일단락됐다. 아이는 찰과상과 타박상 입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국내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승강기 안전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 동안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163건으로 4명이 사망하고 209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61세 이상 고령자들로 74명이 피해를 입었고, 12세 이하의 어린이도 22명이나 사고를 당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동작 ‘안전 복지’

    2015년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0~2014년 가스사고는 총 626건이 발생해 929명(사망 70, 부상 859)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에 140건은 시실 미비와 제품 노후 때문에 일어났다. 특히 재난취약 가구로 분류되는 홀몸 어르신, 장애인 등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서울 동작구가 10월 말까지 재난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가스 안전점검 및 정비사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생계에 쫓겨 생활주변의 안전을 미처 살필 여유가 없는 수급자, 장애인 및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스스로 전기·가스 설비를 정비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구가 사전점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검 대상은 총 1136가구로 정했다. 전기안전 점검 및 정비 254가구, 가스(보일러) 점검 429가구, 가스자동 차단 타이머 설치 453가구이다. 구는 지난 8월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업이 끝난 후에도 2차 민관 합동점검을 통해 안전장비 불량률 조사 등을 포함해 만족도 조사를 할 계획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재난 취약 가구들이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향후 지속적인 점검 및 정비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승로 서울시의원 ‘에너지 효율 향상-온실가스 저감 간담회’ 개최

    이승로 서울시의원 ‘에너지 효율 향상-온실가스 저감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이승로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구4)은 지난 2일 성북구에 위치한 홀리데이인 성북 호텔에서 ‘에너지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기동민 국회의원과 이승로 서울시의원, 정병복 세계일보 조사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열관리시공협회 고순화 회장과 김지연 수석부회장, 조준영 이사, 김우철 총괄본부장이 배석했으며, 주택 난방시설의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고 온실가스를 저감시킬 수 있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한국열관리시공협회 고순화 회장은 협회 소개와 난방시공업계에 대한 현황을 설명하면서 특히, 지난 4월 주택의 난방시설 불법시공행위 근절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당시 후보)과 정책협약을 체결한 내용에 대해 법제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기동민 국회의원과 이승로 서울시의원은 난방시설을 사용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사고로부터 보호하는 것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으며, 난방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통해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고, 대기오염 배출가스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등에 대한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난방시설의 무자격불법 시공으로부터 우리 시민의 생명과 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한국열관리시공협회의 요청에 적극 공감한다”며, “성북구 주민과 시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라도 심도 있는 검토를 통해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열관리시공협회는 지역에서 주로 난방시공업, 가스시설 시공업을 하는 대표자들의 단체로 전국에 3만 여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으며, 79년 협의회로 출발하여 역사가 40여년 가까이 된 주택설비분야 법정단체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날씨] 맑고 일교차 커…태풍 탈림은 제주에만 간접 영향

    [오늘날씨] 맑고 일교차 커…태풍 탈림은 제주에만 간접 영향

    14일 전국이 대체로 맑고 선선한 가을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낮밤의 일교차가 크겠다.남부지방은 오후에 구름이 많아지겠고, 제주는 제18호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내륙 지역의 아침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낮 기온은 햇볕으로 평년보다 다소 높을 전망이다. 일교차가 10도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4∼29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5시 현재 전국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15.2도, 인천 17.2도, 수원 14.5도, 춘천 12.9도, 강릉 15.9도, 청주 15.3도, 대전 14도, 전주 15.5도, 광주 17.2도, 제주 21.9도, 대구 16.1도, 부산 19.7도, 울산 16.2도, 창원 17.9도 등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에는 오후부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을 수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제주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일본 규슈 쪽으로 향하는 탈림은 우리나라에는 제주에만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변 기압에 따라 진로와 강도가 변할 수 있어 앞으로 발표될 기상정보를 주시하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먼바다에서 0.5∼1.5m, 남해 먼바다에서 0.5∼2.5m, 동해 먼바다에서 0.5∼2.0m 높이로 일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경로 변경한 태풍 탈림…13일 제주 간접 영향권

    경로 변경한 태풍 탈림…13일 제주 간접 영향권

    당초 대만을 거쳐 중국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 제18호 태풍 탈림(TALIM)이 진로를 변경해 13일 제주가 간접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기준 탈림은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35m, 강풍 반경 310㎞로 강도 ‘강’에 중형급으로 발달했다. 제주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13일 오후 3시쯤에는 최대 풍속 초속 47m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당분간 제주 해안에는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탈림의 간접 영향으로 내일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아져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14일에는 그 밖의 남해상에서도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물결이 나타나겠다”고 예상했다. 이어 “탈림은 15일쯤 상해 부근까지 북상하면서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남해상에는 기상특보가 확대 또는 강화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탈림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가장자리’를 뜻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리케인 ‘어마’에 현대·기아차 美 공장도 가동 중단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현지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1일 “미국 현지 공장이 허리케인 어마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각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11~13일 가동을 멈춘다. 약 3000대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공장의 지리적 입지가 허리케인의 직접 영향권은 아니지만 만에 하나 허리케인 위력이 예상보다 커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현대차그룹에 또 다른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허리케인 ‘어마’ 피해 속출…현대·기아차 미국 공장 가동 중단

    허리케인 ‘어마’ 피해 속출…현대·기아차 미국 공장 가동 중단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미국 현지 공장도 가동이 중단됐다.현대·기아차는 11일 “미국 현지 공장이 허리케인 어마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의 경우 우리 시각으로 12일 오전 4시 45분부터 14일 오전 4시 45분까지 이틀 간 작업이 중단된다. 미국 현지시각으로는 11일 오후 2시 45분부터 13일 오후 2시 45분까지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우리 시각으로 11일 오후 7시 45분부터 12일 오후 7시 45분까지 만 하루 일손을 놓는다. 미국 현지시각 기준으로는 11일 오전 6시 45분부터 12일 오전 6시 45분까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m짜리 거대 악어 코앞서 보는 ‘죽음의 케이지’

    5m짜리 거대 악어 코앞서 보는 ‘죽음의 케이지’

    무시무시한 거대 파충류를 코앞에서 관찰할 수 있는 수중 인클로저가 화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호주 악어동물원(Crocosaurus Cove)의 악어체험 ‘죽음의 케이지’(Cage of Death)에 대해 소개했다. 이용객은 약 5m에 달하는 거대 악어를 체험하기 위해 4cm 두께의 유리 원통 케이지 안으로 들어간다. 이용객은 약 15분 동안 물속으로 들어가 무시무시한 파충류가 먹이 먹는 모습을 투명 케이지를 사이에 두고 체험한다. 생생한 악어의 모습을 360도 각도서 관찰할 수 있는 ‘죽음의 케이지’는 1회 성인 2명이 이용할 수 있다. ‘죽음의 케이지’에는 초퍼(Chopper), 액셀(Axel), 윌리엄과 케이트(William & Kate ) 등 총 7마리의 거대한 인도악어가 살고 있다. 인도악어는 ‘바다악어’(saltwater crocodile)로도 불리며 길이 7m, 무게 1.3톤까지 자라는 현존하는 가장 큰 파충류로 알려졌다. 한편 호주 악어동물원의 ‘죽음의 케이지’는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1인 15만 5천원(170 호주달러), 2인 23만 8천원(260 호주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15세 이상부터 체험 가능하며 안전사고에 대한 면책 양도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사진·영상= Crocosaurus Cove / Alistair Baillie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삶, 사량에 흔들리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삶, 사량에 흔들리다

    중국발 미세먼지 탓에 여정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초봄에 특히 그렇습니다. 오래전 다녀온 경남 통영의 사량도가 그랬습니다. 그 섬엔 빼어난 암릉미의 명산이 있었고, 청아한 옥빛의 바닷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빼어난 풍경 위를 누런 미세먼지가 짓누르고 있었던 거지요. 그 아쉬움에 사량도를 다시 찾았습니다. 마침 하늘은 먼지 한 톨 없는 맑은 공기를 허락했고, 그 덕에 이전의 것들은 모두 무효라 할 만큼 멋진 풍경도 만났습니다.사량도는 크게 윗섬(上島)과 아랫섬(下島), 수우도 등 세 개의 유인도로 이뤄져 있다. 세 섬 주변에는 농개섬 등 크고 작은 8개의 무인도가 점처럼 딸려 있다. 가장 큰 섬인 윗섬과 아랫섬 사이엔 ‘동강’(桐江)이라 불리는 해협이 흐른다. 예전 이 해협은 ‘뱀 사’(蛇)자를 써 ‘사량’(蛇梁)이라 불렸다. 갈지자로 흐르는 모양새가 뱀을 닮았다 해서다. 섬 이름도 여기서 비롯됐다. 2015년 말 사량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랫섬은 가깝고도 먼 곳이었다.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인데도 배 없이는 오갈 엄두를 못 냈다. 더욱이 사량도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외지인이 하루 몇 차례 오가는 뱃시간에 맞춰 아랫섬을 돌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이제는 달라졌다. 걸어서도 오갈 수 있다. 관광지 측면에서 보면 사량도가 두 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아랫섬은 아직 여행 불모지다. 칠현산 등산로 외에 뚜렷하게 개발된 관광지가 없다. 대신 그만큼 적요하다. 차 없는 도로는 하품이 날 정도로 따분하다. 하루 몇 차례 들르는 페리에서 외지 차들이 내릴 때만 잠깐 배기음 소리가 들릴 뿐이다. 이런 절해고도의 풍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사량도를 찾는 이 가운데 열에 아홉은 섬 산행이 목적이다. 윗섬의 한가운데를 지리산(398m)과 불모산(400m), 옥녀봉(303m) 등이 가로지르는데, 이 공룡의 등뼈 같은 암릉을 따라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사실 예전엔 사량도 하면 으레 윗섬을 일컫는 말로 여겨졌다. 당연히 사량도 섬 산행 역시 윗섬의 지리산과 옥녀봉 등을 종주하는 것을 뜻했다. 하지만 이제 아랫섬의 칠현산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됐다.윗섬은 암릉들이 ‘바다의 용아장성’으로 불린다.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연상케 하는 외모에 빗댄 표현이다. 하지만 보다 정확히는 팔영산 국립공원의 암봉과 닮았다. 암봉의 모양새가 그렇고 주변 풍경 역시 그렇다. 종주산행의 총거리는 얼추 8㎞ 정도다. 5시간은 족히 걸린다.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리에서 옥녀봉과 출렁다리, 가마봉까지만 간 뒤 옥동마을로 하산하거나, 아예 옥녀봉만 오른 뒤 대항마을로 내려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산행시간은 2~3시간 안팎으로 확 줄어든다. 대신 지리산에서 불모산, 달바위, 가마봉 등을 거치며 맞는 장쾌한 풍경은 포기해야 한다. 산행 들머리는 수우도 전망대다. 돈지마을에서 내지마을로 가는 언덕 위에 조성된 전망대다. 사량도에서 손꼽히는 일몰 명소이기도 하다. 소가 드러누운 듯한 형상의 수우도를 일별한 뒤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30분 남짓 숲길을 오르면 난데없이 하늘이 뻥 뚫린다. 바로 여기부터 풍경의 잔치가 시작된다. 고만고만한 섬들과 포구가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암릉들이 어깨를 겯고 도열해 있다. 장쾌한 풍경이다. 발 아래를 굽어보면 바다가 옥색으로 빛난다. 몇 해 전 눈앞에 두고도 제대로 보지 못 했던 바로 그 물빛이다.지리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칼날 같은 암릉 사이를 기다시피 해야 하는 구간이 수두룩하다. 불모산 쪽도 마찬가지다. 밧줄을 타고 오르내리거나 직벽에 세워진 계단을 아슬아슬하게 내려가야 할 때도 있다.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지리산은 한때 지리망(望)산으로 불렸다. 바다에서 지리산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지금은 지리산으로 통일해 부르는 추세다. 가마봉 역시 등산객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다. 수직에 가까운 바위에 걸린 철제 계단을 내려가면 보도 현수교(출렁다리)가 나온다. 향봉과 연지봉 등 2개 구간에 각각 39m, 22.2m 길이로 놓여졌다. 출렁다리 가운데에 서면 늘 세찬 바람이 분다. 바람을 맞으며 휘청휘청 걷다 아래를 내려 보면 그 까마득한 높이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종주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는 옥녀봉이다. 딸이 자신을 범하려는 짐승 같은 아버지에게 맞서다 끝내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그런 전설이 깃들어선지, 다른 곳과 다름없는 암릉 구간인데도 정상에 서면 유난히 목덜미가 서늘한 느낌이 든다. 옥녀봉은 예부터 섬 주민들이 경원시했던 공간이다. 정상 표지석을 보면 대략 짐작이 간다. 어지간한 산들이 표지석 하나 달랑 세운 것에 견줘 바닥에 월대를 쌓고 사방을 돌탑으로 둘러싼 뒤 묘비 비슷한 형태의 표지석을 가운데 세웠다. 이쯤 되면 거의 ‘태백산급’의 영산 대접이다.섬 일주도로도 잘 조성돼 있다. 윗섬 일주도로의 길이는 17㎞쯤 된다. 걸어서는 4~5시간, 차로는 30분 남짓 걸린다. 자전거로 돌아보는 이들도 많다. 돈지와 내지마을 사이의 시야가 트인 언덕마다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수우도 등 주변 섬들을 굽어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이 일대에서 아름다운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수도 있다. 사량도는 예부터 수군의 전략 요충지였다. 고려 때부터 왜구의 잦은 침범을 막기 위해 수군진이 설치되기도 했다. 최영 장군 사당이 사량도에 있는 건 이 때문이다. 고려 말에 사량도에 부임한 최영 장군은 섬 곳곳에 진을 치고 왜구를 격퇴했다. 사당은 그 공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금평항 사량도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있다. 아랫섬 일주도로 역시 길이는 비슷하다. 사량대교를 넘어서면 난생 처음 딛는 땅들이 이어진다. 문어가 많이 난다는 먹방마을, 물색 고운 능양마을 등을 줄줄이 지난다. 주민들에 따르면 먹방마을은 유배 온 선비들이 많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글깨나 읽은 ‘먹물’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먹방마을 앞에선 문어가 잘 난다. 문어 역시 이름에 ‘글월 문’(文) 자가 들어가는 ‘양반 고기’다. ‘먹물’과 문어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이 어딘가 후대에 스토리텔링이 얹혀진 느낌이다. 능양마을은 걸어서 돌아보는 게 좋다. 잔잔한 옥빛 바닷물이 예쁜 곳이다. 마을 안쪽으로 들면 갯마을 특유의 조용하고 낡은 풍경을 엿볼 수 있다. 담벼락에 벽화로 장식을 한 집도 있다. 벌써 뭍의 습속이 사량대교를 타고 들어온 게다. 마을 이장도 담장에 글을 남겼고, 주민들도 그랬다. 특히 ‘아낙과 오징어’란 글이 인상적이다. 꽃다운 처녀 때 시집와 “밥 짓고 빨래하고, 뱃멀미, 사내들 속의 ‘볼일’은 고역의 연속”이었지만 “집어등을 따라 줄줄이 올라오는 오징어에 아낙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단다. 할머니가 됐을 그 아낙은 오늘도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서방을 생각하며 오징어를 질근질근 씹고 있”을지 궁금하다. 애초 사량도를 여정의 목적지로 선택한 건 날씨 때문이었다. 기상청 홈페이지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는 어긋났고, 사량도는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았다. 장엄한 일출도, 서정적인 해넘이도 없었다. 그래도 볕은 있되 미세먼지는 없는 사량도의 자태는 빼어났다. 이전 방문은 무효로 할 만큼 확연히 달랐다. 떠나올 때의 사량도 하늘은 활짝 갰다. 솜사탕 같은 흰구름 몇 점 떠가는, 그야말로 동화 그림 같은 날씨였다. 저물녘엔 필경 서럽도록 아름다운 해넘이가 펼쳐지겠지만 그건 다른 이의 몫인 거다. 대신 같은 배를 타고 나가는 이들 모두의 머릿속에 공룡 등뼈를 닮은 암릉과 옥빛 물색의 기억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지 싶다. angler@seoul.co.kr
  • 가정집을 펜션으로…피서지 무허가 업소 무더기 적발

    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고 다세대 주택을 펜션으로 이용하는 등 불법으로 숙박시설을 운영하거나 음식을 판매해온 업소들이 경기도 단속에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7월 17일부터 8월 30일까지 여름 휴가철 유명산, 중리산, 북한산 등 도내 유명 계곡유원지 내 164개 숙박업소와 식당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47곳의 무허가 업소를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적발 업소는 미신고 숙박업소가 37곳, 미신고 식품접객업소가 10곳이다. 가평군 유명산 계곡의 A 펜션은 관할 군청에 숙박업 신고 없이 올 2월부터 다세대 주택을 펜션으로 운영했고, 인근 B 업소 역시 2015년 8월부터 건축허가 당시 교육연수원이던 시설을 이용해 무허가 펜션업을 해 오다 적발됐다. 고양시 북한산 창릉천 계곡의 C 음식점도 식품접객업 신고를 하지 않고 2009년 9월부터 하천부지를 무단으로 점유해 음식물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적발 업소들을 모두 형사 입건할 계획이다. 미신고 숙박업 영업행위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미신고 식품접객업 영업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김종구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미신고 숙박업소를 이용하다가 화재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피해보상을 받기 어렵다”면서 “숙박업소 이용 시 홈페이지에서 관할 관청 신고 여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文대통령 “먹거리 사고 미봉책 그쳐” 농식품부 질타

    文대통령 “먹거리 사고 미봉책 그쳐” 농식품부 질타

    “국정교과서는 전체주의적 발상… 교육부·문체부 깊은 성찰 필요 ”“사교육비 획기적 절감 대책을… 예술인 창작권 부당 개입 안돼”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살충제 검출 달걀 사태 등과 관련해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 관심과 눈높이가 높은 데 비해 정부 대처가 안일하지 않았나 되돌아봐야 한다”며 농림축산식품부를 강하게 질타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식품부 업무보고에서 “먹거리 안전사고가 잊을 만하면 터지고 그때마다 내놓은 대책은 미봉책에 그쳐 국민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축산물 안전 문제를 언급하며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키우고 생산하느냐로 축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는 “해운업과 조선업은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경기를 살리면서 연계할 필요가 있다”며 “해운업은 해수부로, 조선업은 산업부로 소관이 나뉘어 있어도 해운·조선의 상생을 위해 협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도 문 대통령은 “(두 부처가) 지금까지 사명에 맞는 역할을 해 왔는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질책했다. 교육부에는 “지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획일적인 교육, 획일적 사고를 주입하고자 하는 전체주의적 발상이었다”며 “상식과 원칙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서는 분명히 ‘노’(No)라고 할 수 있는 깨어 있는 공직자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다양성을 훼손하는 획일적인 교육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며 학교가 규격화된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처럼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아기에서 대학까지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대책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문체부의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선 “예술인의 창작권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이고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기본권”이라며 “어떤 정부, 어떤 권력도 이 기본권을 제약할 권한이 없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부당한 개입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히 제도를 정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젊은 창작인의 열정페이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며 “관행이라는 말로 불공정 계약이 이뤄지지 않도록 시급히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 대통령 “먹거리 안전, 정부대처 안일했다”

    문 대통령 “먹거리 안전, 정부대처 안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 관심과 눈높이가 높은 데 비해 정부 대처가 안일하지 않았나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농식품부는 국민의 안전한 식탁을 책임져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먹거리 안전사고가 잊을 만하면 터지고 그때마다 내놓은 대책은 미봉책에 그쳐 국민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축산물 안전문제가 계속 문제가 되는데, 열악한 공장형 밀집 사육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가축 질병 억제와 축산물 안전 확보도 불가능하다”며 “동물 복지형 축산이 시대적 추세인 만큼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키우고 생산하느냐로 축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년 전으로 후퇴한 쌀값, 도시민의 60%인 농가소득, 40세 미만 농가 경영주 1%라는 열악한 농촌 현실에 더해 자연재해, 조류독감, 계란파동 등으로 농업인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생명산업인 농업이 홀대받은 나라가 선진국이 된 사례는 없는 만큼 농가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해 농민의 시름을 덜고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농촌이 되도록 일자리와 기회 창출을 위해 역량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농식품부가 쌀 직불금 문제를 원만히 합의로 해결한 것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칭찬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 빅데이터로 만드는 성동구 어린이 안전지도

    서울 성동구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어린이 안전지도 표준 모델을 만든다. 성동구는 “행정안전부 공공 빅데이터 표준 분석 모델 중 어린이 안전 분야를 시범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어린이 교통사고와 안전사고 취약 지역을 파악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구는 어린이 안전지도 구축을 위해 지난 4월 전문업체에 공공 빅데이터 분석 용역을 의뢰했다. 작업은 객관적 데이터와 참여형 데이터인 설문을 종합 분석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객관적 데이터를 위해 서울시, 도로교통공단 등으로부터 교통사고 데이터 6300건을 포함, 19종의 공공 데이터를 확보했다. 지역 내 경동초등학교 등 5개 초교를 찾아 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교통안전 설문조사를 했다. 녹색어머니회, 워킹스쿨버스 교통안전지도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도 했다. 용역 결과는 오는 10월 나온다. 구는 30일 구청 5층 세미나실에서 어린이 안전 관련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 빅데이터 분석 결과 중간 보고회를 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실제 일어난 사고 데이터와 참여형 데이터를 수집 연계 분석해 어린이 안전시설물을 확충하고 어린이 교통안전 정책도 수립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12년째 썩고 있는 ‘위기 대응 매뉴얼’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12년째 썩고 있는 ‘위기 대응 매뉴얼’

    살충제 달걀과 생리대 부작용 등의 논란을 거치면서 정부의 식의약품 위기대응 능력에 허점이 드러났다.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을 교훈 삼아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국민 불안은 여전하다. 3회에 걸쳐 식의약품 안전 시스템을 집중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돼지고기에서 허용되지 않은 동물성 의약품 검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본부장으로 ‘식품안전사고 중앙대책본부’가 구성된다. 중앙대책본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유해화학물질 오염정보를 공유하고 관계부처 협의체 회의를 열어 논의한다. 문제 제품이나 업체명은 늦어도 사고 발생 24시간 이내에 공개한다. 국무조정실은 ‘범정부 식품안전사고 긴급대응단’을 설치해 각 부처의 업무 조율을 담당한다. 지난 5월 식약처가 발간한 ‘식품사고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정부가 취해야 하는 조치다. 매뉴얼은 국무조정실과 식약처로 이어지는 식품안전사고 컨트롤타워를 만들도록 규정했지만 사태 초기 어느 하나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국민 혼란만 가중됐다. 매뉴얼에 따르면 생산단계 농·수·축산물에서 유해물질이 과다 검출되고 생산물이 대량 유통돼 오염이 확산될 위험이 있으면 식약처가 청와대와 국무조정실에 보고하고 ‘경계’ 단계 위기경보를 발령한다.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다. 매뉴얼은 2005년 중국산 장어에서 살균제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되고 중국산 김치 파문이 일면서 식품안전시스템에 대한 국민 우려가 높아지자 식약처가 식품 관련 부처를 대표해 마련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1~2년에 한 번씩 개정판이 발간됐다. 가장 최근 개정은 지난 5월 이뤄졌다. 실제 상황은 매뉴얼과 정반대였다. 국민들이 발을 동동 굴러도 살충제가 검출된 달걀이 나온 농장 이름과 달걀 껍데기(난각) 코드는 27시간 동안 농식품부와 식약처 공무원들만 알고 있었다. 지난 14일 오후 2시쯤 경기 남양주시 마리농장 달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접수됐고, 농식품부도 1시간 20분 뒤 보고받았다. 하지만 어느 부처가 공개하느냐를 놓고 극심한 혼선이 빚어졌고 하루도 더 지난 15일 오후 6시가 돼서야 식약처가 농장 이름과 난각 코드를 발표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후에는 농식품부와 식약처가 동시에 컨트롤타워를 맡는 어정쩡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초기 대응 단계인 주의 단계에서 국무조정실 산하에 설치해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는 식품안전정책위원회는 열리지도 않았다. 범정부 긴급대응단도 없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질책으로 부처 간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은 사건 4일 뒤인 18일에서야 나왔다. 이 총리만 부각될 뿐 국무조정실은 보이지 않았다. 난각 코드를 관리하는 부처는 식약처인데 농장 관리는 농식품부 소관이라 이미 발표된 코드의 정정이 이어지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국무조정실, 농식품부, 식약처 등 각 기관이 매뉴얼을 숙지해 그대로 따르기만 했어도 생기지 않았을 문제들이었다. 의약외품인 생리대 논란도 마찬가지였다. ‘의약품사고 위기대응 매뉴얼’은 언론 보도 등 사회적 문제가 제기될 경우 위기 상황으로 간주해 식약처장이 주관하는 ‘긴급대응회의’를 열도록 규정했다. 신속하게 관련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조사 상황도 정기적으로 언론을 통해 알리도록 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생리대 부작용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식약처는 “품질검사 결과 정상”이라는 입장만 유지했다. 이후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25일 모든 생리대를 검사하기로 하고 29일에는 검사 대상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을 확정했다. 조만간 시민단체도 참여하는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조사 진행 상황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매뉴얼은 “인과관계가 다소 불확실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사전 대처하라”고 했지만 담당 부처들은 인과관계가 확실한 경우만 고집했고, 그것도 사후 대처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매뉴얼을 만들기만 했을 뿐 자기 것으로 만드는 ‘내재화’는 부족했다”며 “거창하게 대응 부서를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조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식의약품 사고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 회장은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 누구도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문제가 표면화되지 않더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유해물질을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워킹맘 선호하는 공립어린이집 450개 신설… 1곳당 8억 지원

    워킹맘 선호하는 공립어린이집 450개 신설… 1곳당 8억 지원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거시’보다는 ‘미시’ 접근에 가깝다는 평을 받는다. 쉽게 말해 디테일에 강하다는 얘기다. 이번 정부가 출범 후 처음 짠 나라 살림 가계부의 제목도 ‘내 삶을 바꾸는 2018년 예산안’이다. 국민 개개인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사업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맞벌이 부부가 눈치 보지 않고 아이를 늦게까지 맡길 수 있는 공립어린이집을 450개 확충한다. 신혼부부가 집 걱정 때문에 출산을 미루지 않도록 정부가 교통이 편리한 지역의 빌라나 아파트를 사들여 월 15만원에 임대해준다. 몰카(몰래카메라) 피해자, 대형버스 졸음운전, 미세먼지 경유차, 데이트 폭력 등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예산도 마련됐다.어린이집이 부족해 대기인원이 많은 지역 등에 공립어린이집 450개가 새로 생긴다. 공립어린이집은 민간시설보다 비교적 아이를 늦게까지 맡아주고 서비스 질이 높다는 인식이 있어 맞벌이 부부가 선호한다. 공립어린이집은 올해 3219개로 전체 어린이의 12% 정도가 다닌다. 문재인 정부는 이 비율을 임기 내에 40%로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공립어린이집 1곳을 개설하는 데 올해는 4억 3000억원을 지원했지만 내년부터는 최대 7억 9000만원이 지원된다. 공공형 어린이집 150개도 새로 생긴다.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양육 공백이 생길 때 이용하는 시간제 돌봄서비스도 강화된다. 아이돌보미가 식사, 놀이, 등하원 등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지금은 연 480시간만 이용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 600시간까지 쓸 수 있다.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 지원과 본인부담액이 달라지는데, 모든 소득계층에 대한 정부 지원 비율이 5% 포인트 높아진다. 돌봄수당도 올해 시간당 6500원에서 내년 최저임금 수준인 7530원으로 인상된다. 홈페이지(idolbom.go.kr)에서 회원가입하거나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상담받으면 된다. 신혼부부 매입주택이 5000가구 보급된다.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70% 이하(3인 기준 342만원)인 결혼 5년 이내 부부 또는 예비부부가 신청 대상이다. 기존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은 36~45㎡ 크기로 아이를 키우기엔 너무 비좁다는 불만이 있었다. 정부는 역세권 등 교통이 편리한 지역의 50㎡ 이상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을 사들여 시중 전세가의 30% 수준으로 임대할 계획이다. 임대보증금 650만원에 월세 약 15만원만 내면 된다. 소득이 적은 1인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여성 전용 임대주택도 첫선을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역세권의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사들여 고친 뒤 빌려주는 방식이다.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또는 아동시설 퇴소자가 1순위 대상자다. 임대료는 신혼부부 매입주택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북한 이탈주민에게 지급되는 주거지원금은 올해 1300만원에서 1600만원으로 인상된다. 지원 대상은 지난해 기준 1416명 정도다. 대형버스와 화물차 15만대에 졸음운전을 막을 수 있는 경고장치가 대당 50만원씩 지원된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할 때 경고해주는 장치와 전방에 차량 등 장애물을 감지해 충돌을 예방하는 장치를 의무적으로 달도록 할 방침이다. 지원대상은 길이 9m 이상 승합차량(버스)과 총중량 20t 초과 화물·특수차량이다. 총 192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업으로 대형 교통사고 건수는 47%, 사상자 수는 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린이의 건강보호를 위해 노후 통학차량 1800대를 액화석유가스(LPG) 신차로 바꾸면 정부가 대당 500만원의 보조금을 준다. 어린이집 통학에 주로 쓰는 콤비버스는 휘발유·LPG 차량에 비해 미세먼지 배출량이 28배 이상 높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데이트 폭력, 스토커,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는 영상보안시스템(CCTV) 설치 예산이 올해 1억 7000만원에서 내년 3억 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신변보호 대상자 주거지에 CCTV를 설치하고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경찰서 상황실에 경보음과 동시에 CCTV 화면이 팝업으로 뜨도록 할 계획이다. 각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신청할 수 있다. 몰카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도 지원해준다. 상담과 영상물 삭제 비용 지원 등에 7억원이 처음 편성됐다. 전통시장 화재감지시설 설치비도 지원된다. 최근 노후 시장에서 대형화재가 잇따라 발생하자 나온 대책이다. 총 점포의 50% 이상 신청한 시장을 대상으로 개별 점포당 80만원 한도에서 총 비용의 70%를 지원한다. 시내버스 2만 4000대에 공공 와이파이가 설치된다. 이동통신망 대신 와이파이를 쓰면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2021년까지 구축된다. 내년 20억원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총 481억원이 투입된다. 중소기업 근로자 7만명에 최대 10만원의 국내 여행자금도 제공한다. 프랑스의 ‘체크바캉스’ 제도를 본 떴다. 단 근로자와 기업이 각각 휴가비의 절반과 25%를 내야 한다. 중위소득 50% 이하 가정의 초·중·고생에게 지급하는 교육급여는 대폭 인상된다. 초등생 학용품비 5만원이 신설돼 11만 6000원이 지원되고, 중고생은 16만 2000원을 받을 수 있다. 에너지 취약계층의 난방연료 구입 바우처는 올해 평균 9만 5000원에서 내년 10만 2000원으로 인상된다. 노인·영유아·장애인·임산부·중증질환자가 포함된 중위소득 40% 이하 생계의료급여 수급가구가 대상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현장취재]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현장취재]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나도 알고 있어요…” 영화 ‘킹스맨’에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는 대사가 있다. 각종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비롯해 작품을 접한 많은 관객이 이를 인용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주말 지하철 4호선 마지막 칸에 탑승했던 기자 역시 문득 이 대사가 떠올랐다. 26일 오전 사당역에서 당고개역 방면으로 달리는 지하철 객차 맨 앞칸에서 한 라이더가 자신의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전동차 안은 복잡했다. 그의 옆에 앉아 있던 한 승객은 자전거 바퀴가 자신의 옷에 닿을까 신경이 쓰이는 눈치였다. 설령 자리가 난다고 하더라도 자전거 때문에 라이더 옆자리 착석은 불가능해 보였다. 지하철 4호선 맨 앞칸은 서울역 환승 승객들로 특히나 붐비는 객차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승객들이 걸어다니는 통로에 세워진 자전거는 승객들의 통행을 불편케 했다.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은 자전거를 피해 몸을 비틀며 지나가야 했다. 일부 승객은 자전거를 통로에 세우고 느긋하게 앉아 있는 라이더를 힐끗힐끗 보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같은 전동차에 타고 있던 기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동안 휴대전화에 푹 빠져 있던 라이더는 열차가 이촌역에 닿자 하차했다. 그가 자전거를 이끌고 혼잡한 통로를 빠져나가는 동안 다시 승객들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기자가 그의 뒤를 따라 내린 뒤 라이더에게 다가갔다. 그에게 “조금 전, 전동차 안에서 뭔가 잘못된 게 있는 것 같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당황한 얼굴로 “알고 있어요…”라고 답한 뒤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현행 여행운송약관을 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접이식 자전거를 제외한 일반 자전거 휴대승차의 경우 토·일·법정 공휴일에 한해 허용된다. 이 경우, 지정차량(차량의 맨 앞과 맨 뒤칸)에만 승차할 수 있고 역 구내 및 열차 내에서는 자전거를 탄 채 이동할 수 없다. 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휠체어리프트는 이용할 수 없다. 무엇보다 약관에는 열차운행에 지장을 주는 행위나 다른 승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물론 라이더들의 불만이 없을 순 없다.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된 자전거 전용 칸의 운영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날 같은 전동차에 타고 있던 이모(63)씨는 “전동차의 맨 앞과 맨 뒤에 자전거 전용공간이 있다고 하지만, 실상 자전거를 거치할 수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홍보실 정승욱 과장은 “자전거 칸을 모든 전동차에 설치하면 좋겠지만, (부족한) 예산 문제와 갑자기 늘어난 자전거 이용객 탓에 준비가 더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 이용객으로 인한 일반 승객의 불편 민원에 대해서는 “현재 전동차 내부와 역사에 설치된 LCD모니터를 통해서 자전거 이용에 대한 에티켓을 담은 영상물을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며 인식 변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임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동공간인 만큼 일상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습관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앞서 언급한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결국 ‘좋은 매너가 좋은 사회를 만든다’와 같은 의미가 아닐까.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커버스토리] 오지로 간 공무원 그들이 사는 세상

    [커버스토리] 오지로 간 공무원 그들이 사는 세상

    국내 어딜 가도 공무원은 있다. 도서·벽지지역 구석구석뿐만 아니라 ‘동서남북’ 최끝단에도 어김없다. 그곳이 바로 우리나라 영토라는 증거다. 예전에는 ‘유배’라는 인식에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지금은 자부심 가득한 공무원들이 서로 가겠다고 손을 들고 있다. 물론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의료·금융·미용·문화 시설이 열악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고생길이 훤한데도 근무를 자원하는 이유는 그만큼 삶의 보람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동서남북 끝단에 근무하는 4명의 ‘오지(奧地) 공무원’들이 전하는 삶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돈 쓸 일 없는 곳… “아내가 아들 군대 보낸 심정이랍니다” “여기는 출퇴근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걸어갈 수 있는 곳이 100m밖에 안 되는데 어딜 가겠어요. 여기 독도입니다.” 지난달 30일부터 독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연호 경북경찰청 독도경비대장은 27일 “독도에서는 24시간 내내 근무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경찰관 4명이 하루 당직하고, 하루 대기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일매일 근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오히려 평일보다 더 바쁘다”면서 “하루에 적게는 1500명에서 많게는 2500명이 찾아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독도경비대는 해양경계 임무, 주변 선박 관리 업무, 2개 초소에서 주야간 관측 근무, 관광객 안전사고 방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40여명 정도의 대원들은 오전 6시 30분 기상, 아침점호 및 체조, 7시 아침식사, 9시 접안지 근무 투입 순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생활관 3층에는 체육관, 브리핑룸, 컴퓨터실, 노래방, 헬스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30평형짜리 다용도 공간이 마련돼 있다. 1층에는 식당, 2층에는 숙소가 있다. 의료시설은 아주 긴급한 경우에만 해경정이나 해경·소방 헬기 등을 이용해 1시간 50분 거리에 있는 울릉의료원을 이용한다. 더 심하면 경북 포항으로 응급수송 한다. 그 이외에는 자체적으로 구비하고 있는 비상약으로 응급 상황에 대비한다. 금융 시설도 울릉도에 있는 농협과 수협이 전부다. 박 대장은 “은행 이용이 불편해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독도에 있다 보니까 돈 쓸 일도 없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독도경비대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아내가 아들 군대 보내는 심정이라고 했는데 와보니 딱 군 생활하는 기분”이라면서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나고 어려운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독도라는 아름다운 곳에서 근무하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우리 땅을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 목포에서 배로 4시간 30분… “2교대로 3박 4일 근무합니다” 한반도의 최서남단에 있는 가거도에는 80여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김제수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가거도 출장소장은 “가거도에는 5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초등·중학교 분교와 우체국, 보건지소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해상 안전을 담당하는 해경은 저와 의경 1명뿐”이라면서 “2명이서 어업에 종사하는 260여명의 주민을 관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2교대로 3박4일 동안 근무를 하고 있다. 목포까지 배로 4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김 소장은 “배멀미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배 타는 것이 지금도 두렵다”고 했다. 기상악화로 배가 뜨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하루씩 더 섬에 갇혀 지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장은 “낚시꾼들의 안전을 관리하는 것도 출장소의 몫”이라고 했다. 여름과 겨울을 가리지 않고 매일 100명이 넘는 낚시꾼이 가거도로 몰려온다고 한다. 김 소장은 “낚시꾼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자칫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원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섬에서 3일·뭍에서 3일… “혼자만의 시간, 외롭지 않다” 2016년 2월부터 제주 마라도치안센터에서 일하는 이재웅 경위는 “사람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이런 곳에 있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외롭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경위는 “마라도를 관할하는 서귀포경찰서에서 수사 업무를 하다가 내 개인 시간을 갖고 싶어서 자원했다”면서 “근무시간 이후 시간적 여유가 날 때 다양한 책도 보고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3일을 근무하고 제주로 돌아가 3일을 쉬는데, 매일 가족과 보진 못하지만, 쉴 때 낮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덧붙였다. 마라도 주민은 100명 정도다. 이곳의 명물인 짜장면집은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 그날 장사가 끝나면 배를 타고 제주로 돌아가는 주민이 많다. 생활 용수는 해수를 담수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담수화시설이 고장이라도 나면 물 없이 2~3일을 견뎌야 한다. 마라도를 비롯한 도서 지역을 관리하고 있는 김영옥 제주경찰청 생활안전계장은 “섬 주민들이 어떤 경찰이 오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전에 징계받았던 경찰을 보냈더니 왜 이런 사람을 보냈냐고 항의를 많이 받았다”면서 “이 때문에 도서 지역 근무자로 누구를 보낼지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격도 좋아야 하고 경험도 풍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섬별 선호도에 대해 “마라도는 30분, 가파도는 15분, 우도도 15분이면 가니까 선호하는데, 추자도는 1시간 10분가량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가장 인기가 없다”고 전했다. 남해안과 제주도의 중간 경계 지역에 있는 추자도에는 30명 정도 되는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추자도 현지인이 절반, 제주 본토에서 발령받아 온 사람이 절반쯤 된다. 강창준 추자도 면사무소 사회복지계장은 “섬 내 관사에서 살고 있다”면서 “금요일 밤 배를 타고 제주로 가서 주말을 보낸 뒤 일요일 점심 때 배를 타고 다시 섬으로 돌아와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계장은 “처음 3개월 동안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가족과 떨어져 사니까 서로가 더 애틋해졌다”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외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하루 두 번 北에 신호… “그들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한반도의 북쪽에는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가 있다. 우성호 통일부 남북연락사무소 연락관은 지난 4월 15일부터 연락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남북연락관은 ‘전문관’으로 지정돼 있다. ‘전문관 제도’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업무를 장기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근무자는 지원과 경쟁을 통해 선발되며, 최초 4년을 근무하며 본인의 희망에 따라 연장 근무도 가능하다. 우 연락관은 “업무에 특수성이 있고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도 있어 계속 근무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6년 2월부터 북한이 남북 간 연락 채널을 중단해 현재 남북 직통전화와 팩스, 남북연락관 접촉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업무 개시시간인 오전 9시와 종료 시간인 오후 4시쯤 북측에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북측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직원들은 오전 8시쯤 출근해 오후 5시쯤 퇴근한다. 서울 광화문에서 오전 6시 4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원이 대부분이며, 인근 파주시 문산읍 쪽에 집을 구해 사는 직원도 있다. 우 연락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 관계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위기 뒤에 기회가 오듯이 빠른 시일 내에 화해협력 관계로 변하길 기대하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천시, 송정초등학교 안심 통학로 조성

    경기 이천시는 어린이 안전사고를 줄이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7년 어린이 안심 통학로 유니버설 디자인 시범사업’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보행환경 개선 사업으로 송정동에 있는 송정초등학교를 선정하였다. 사업비는 총 5억 원이 투입된다. 송정초등학교 통학로 주변은 다수의 아파트 단지와 학원, 식당들이 밀집되어 있다. 차량 통행이 빈번하고, 극심한 경사로와 불법주차 차량들로 보행환경이 매우 좋지 않아 어린이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시는 이 지역에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 안전펜스 설치, 인지향상 디자인 적용 도로포장 등 유니버설 디자인 기법을 도입해 어린이는 물론, 임산부, 노인, 장애인 등보행 약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이번 사업은 어린이 관련 사고가 잦은 지역을 보행자 중심의 환경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라며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가 조성되어 학교 주변지역 교통사고가 근원적으로 예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용산구, 70년대 서부이촌동 중산아파트 보수공사 시행

    용산구, 70년대 서부이촌동 중산아파트 보수공사 시행

    서울 용산구가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으로 서부이촌동(이촌로2가길 36) 중산시범아파트 위험시설물 보수공사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용산구는 지난 21일 혁준산업개발과 중산아파트 위험시설물 보수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공사내역은 공용 창문과 계단실 보수 등이다. 공사는 다음달부터 2개월간 이어지며 공사비는 1억 6000만원이다.구는 착공에 앞서 오는 28일 이촌2동주민센터 1층 회의실에서 공사 관련 주민설명회를 한다. 아파트 입주민과 시공사, 관계 공무원 등 50명이 자리할 예정이다. 중산아파트는 안전등급이 D등급으로 보수·보강이 시급하다. 하지만 입주자 대부분이 세입자인데다 건물이 재건축 대상으로 지정돼 집주인들은 시설 보수를 외면해왔다. 결국 아파트 세입자들이 나서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중산아파트 공용 취약부분 보수보강 사업을 제안했다. 부실한 창문과 흔들리는 계단 손잡이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구는 해당 사업을 ‘시정 참여형’ 사업으로 제안, 서울시 예산 2억원을 확보했다. 중산아파트는 1970년 준공됐다. 지상7층 6개 동에 266가구가 거주한다. 토주 소유주는 서울시다. 구는 2005년 중산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승인했다. 2010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으로 중산아파트 역시 도시개발구역에 포함됐으나 2013년 해제됐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서울시는 지난해 중산아파트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용산구는 이번 공사를 통해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된 중산아파트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고 건축물 사용연수도 일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