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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을 각오로 살 용기 얻었다”

    “파산이라는 제도를 알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접었습니다.기사를 읽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신문이 연재하고 있는 탐사보도 ‘개인파산,몰락인가 재생의 길인가’에 대한 독자와 네티즌의 반응이 뜨겁다.지난 6일 1회 ‘파산이 희망이다’가 보도된 이후 파산을 마음먹고 있는 예비파산자들 뿐만 아니라 면책자들도 커다란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파산전문 변호사들도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서울신문 보도내용을 전파하면서 오는 11일까지 예정된 앞으로의 보도내용에 기대를 표시했다. ●‘파산 새롭게 접근’ 서민·중산층 공감 파산선고를 받았거나,파산에 직면한 사람들은 이번 보도가 서민과 중산층이 처한 경제적 위기의 실상과 파산의 본래 의미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인터넷 서울신문에 글을 올린 ‘머털도사’는 “소비의 주체인 우리 같은 서민이 경제적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누구에게 물건을 팔아 내수를 증진시킬 것이냐.”면서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상당수가 신용불량자로 내몰리는 현실에서 경제를 살리자고 공염불만 외치는 ‘높으신 님들’이 참으로 딱하다.”고 꼬집었다. ‘좋은사람 21’은 “왜 빚을 갚지 않고 파산하느냐고 욕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정말 갚을 수 없어서 갚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대부분 평범한 이웃인 그들이 왜 파산이라는 길을 택하게 됐는지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다시요’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강조하며 경제적 약자를 파멸로 몰아가는 이 때에 대다수 서민을 위한 마음시원한 기사를 만나 반갑다.”고 취재팀을 격려했다.파산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다는 반응도 많았다.한 독자는 “그동안에는 파산이 문제가 있는 소수의 문제인 것으로 알았지만,기사를 읽고 나니 잘만 운용한다면 일종의 사회안전망 구실을 해낼 수 있는 제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온라인 통해 보도 알려져… 격려 쇄도 회원이 9000명 가까이 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파산전문변호사 상담카페에는 첫 보도가 나간 직후 ‘서울신문 파산기사에 대글 달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캠페인을 제안한 네티즌 ‘밀알’은 “채무자들이 파산이 무엇인지 이해만 제대로 해도 아이를 데리고 함께 목숨을 버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그만 격려와 감사가 파산을 제대로 알리려는 취재팀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수 1만 3000명이 넘는 예비신용불량자 카페와 3만 2000명 남짓의 회원을 보유한 신용불량자 카페 등 관련 인터넷 모임은 대부분 게시판에 보도내용을 게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일부 대학교수 등 학계에서는 학회 발표와 논문 작성 등을 위해 탐사보도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파산상담카페 대글 달기 캠페인도 일부 독자는 취재팀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사연을 털어놓았다.“파산으로 희망을 찾았다.”는 43세 주부는 “파산과 면책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덕분에 자식에게까지 대물림되는 채무의 연결고리를 끊었다.”면서 “모두가 외면하는 파산을 긍정적인 눈으로 봐 주는 것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독도~울릉도 92㎞ 수영종단 성공

    ‘2004 나라사랑 독도사랑 울릉도-독도 수영 종단팀’이 6일 오전 울릉도-독도 수영 종단에 성공했다.지난 5일 오전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항 좌안 부두를 출발한 종단팀은 약 28시간만인 6일 오전 9시쯤 별다른 사고없이 92㎞를 헤엄쳐 독도에 도착했다. 선수 33명과 예비선수 12명으로 구성된 종단팀은 첫 구간 500m를 전원이 함께 수영하면서 출발한 것에 이어 마지막 1㎞ 구간에서도 전원이 함께 수영한 뒤 독도에 상륙해 종단의 의미를 더했다.그 외 구간은 1명이 2차례씩 1.5∼3㎞씩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수영은 선박이 끄는 도크(안전망)안에서 이뤄졌다.독도에 도착한 종단팀은 독도경비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면서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재확인하고,태극기 아래에서 일본의 독도에 관한 망언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면서 국토수호의 의지를 다졌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2004 개인파산 보고서] 파산부 판사들의 속마음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사람들은 늦었어도 현명한 사람들이에요.400만명에 가까운 신용불량자들은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사람들입니다.카드 돌려막기로 가까스로 버텼지요.이들은 금융기관에 신불자로 등재되니까 예측이라도 가능하죠.지하로 숨은 사람들은 구제할 방법조차 없어요.”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파산전문 변호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다.놀랍게도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판사들이 기자에게 털어놓은 속내이다. 법원이 바뀌고 있다.우리 민법의 근본 원리인 채권자의 권리 보호에서 ‘계약에 의한 채무도 취소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인식의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파산부 판사들은 정부의 카드 정책은 철저하게 실패한 정책이라고 입을 모았다.내수를 부양하겠다며 카드를 마구 발급했지만 정작 최악의 내수침체와 불황이라는 더 큰 사회적 고통을 가져왔다는 비판이다.판사들조차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대출과 카드발급을 문제삼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는 1999년 5월 현금서비스 한도를 철폐하고 2001년 4월에는 길거리에서 카드회원을 모집할 수 있도록 했다.이 두 가지 정책은 간단히 설명된다.정부가 국민들 손에 신용카드를 잔뜩 쥐어주고 맘껏 쓰라고 부추기면서 복리의 이자를 수탈한 ‘게임의 법칙’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A판사는 “건실한 가정도 초과지출로 빚이 늘어나면 조그만 외부 충격에도 단숨에 쓰러진다.”면서 “수개월에서 수년씩 카드 돌려막기를 하며 버티다 만신창이가 된 신청인을 보면 왜 이제 왔냐고 호통을 안 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B판사는 사견을 전제로 “지금보다 10배는 더 파산자가 많아져야 한다.방치하면 강·절도,자살,반사회적 범죄가 기존 시스템으로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일어날 수 있다.”면서 “법원에 파산만 신청하면 면책은 기계적으로라도 승인해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2002년 개인파산이 20만건을 돌파한 일본은 면책률이 98%에 이른다.서울중앙지법도 면책률이 93%를 상회한다.하지만 지방법원은 면책률이 여전히 60%로 크게 저조하다. 법원 내부에서조차 파산이 ‘사회 안전망’이라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개별 판사의 법률적 판단에 따라 들쭉날쭉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파산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기피증도 장벽으로 작용한다.소비자 금융이 활성화된 미국에서 파산은 재정위기에 처한 가계와 개인으로 하여금 ‘질서있는 청산’을 가능케하는 서비스이다.파산이란 일종의 경제규제로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파산을 징벌적 의미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사회적 인식은 과거의 유물일 뿐이다. C판사는 “간혹 면책제도를 악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신청인은 미련하게 돈을 갚으려다 빚만 늘어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이제 정부가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을 차례라는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개인파산시대] ① 파산이 희망이다

    [개인파산시대] ① 파산이 희망이다

    개인 파산시대가 오고 있다.400만 신용불량자 가운데 120만명이 파산 대상자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은 충격적이다.그러나 파산은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파산은 인생의 종착점이 아니라 재생의 출발점이며,위기에 몰린 개인과 가계를 지탱하는 사회안전망이다.사회·경제적 빚을 청산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다.서울신문은 올해 파산자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파산시대를 맞아 탐사보도 ‘개인파산,몰락인가 재생의 길인가’를 마련,파산문제를 심층취재했다.제도권 경제활동에서 비껴나간 파산자들을 쫓아 파산의 뿌리를 캐고,이들이 다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지를 진단했다.파산의 실태와 문제점,해법을 4회에 나눠 짚어본다. “단 한번도 연체없이 매달 갚았습니다.하지만 남은 건 빚과 가정파탄,망가진 생활 뿐입니다.”(32·파산한 회사원)“진저리 나는 압류통지서,직장마다 쫓아다니는 강제집행명령,더 이상 일할 병원도 없고 가슴 졸이며 사는 세월이 무섭습니다.”(41·파산 신청한 의사)“결혼을 후회합니다.남편만 믿고 살면서 사치나 낭비를 한 것도 아닌데….길거리에서 사은품까지 준다고 발급받은 카드가 악몽이 됐습니다.”(35·파산한 주부) 파산부 판사에게 제출한 파산자들의 자필 진술서에는 ‘카드 돌려막기’,‘가정파탄’,그리고 ‘재기’라는 세 단어가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서울신문이 2002년 5월부터 올 6월까지의 파산자 중 기록을 입수한 306명의 대부분은 정부의 ‘카드 장려정책’이 본격 시행된 2000년 이후 1인당 4∼5장의 카드를 집중 발급받았다.최소 6개월에서 최장 7년까지 돌려막기를 해온 이들은 2002년 하반기 카드사의 갑작스러운 한도축소로 단숨에 침몰했다.‘파산’과 ‘면책’은 이들이 겪는 이혼과 별거,질병과 자살이라는 악순환 속에서 재기와 희망을 찾아 선택한 유일한 길이었다. ●목숨끊는 사람들…,파산이 희망 “로또 1등에 당첨돼 빚을 다 갚거나 파산을 신청해 모두에게 알리고 죄갚을 받든지,이도저도 안되면 우리 가족 모두 다같이 가는 것,아이는 빼고….” 지난해 7월 파산 신청 후 부인 송영애(가명·33)씨와 딸(9)을 남겨둔 채 목숨을 끊은 박모(35)씨의 유서에는 이런 사연이 씌어 있었다.박씨는 눈물 자국이 군데군데 남은 유서 말미에 ‘부자가 되라.’고 외동딸을 향해 절규했다.송씨 역시 남편의 삼우제 다음날 약을 먹었지만 목숨은 부지했다.빚은 송씨에게서 두 목숨을 거둬갔다.함께 살던 친정아버지도 생활고를 비관해 목숨을 끊었다.송씨 부부는 운영하던 유통업체가 부도나면서 9억여원의 빚을 진 다중채무자가 됐다.원금보다 커진 이자는 계산조차 되지 않았다.송씨는 같은해 10월 파산했다. 그는 “남편은 죽음으로 채권자들에게 죄값을 치렀으니 저라도 딸아이를 지키고 싶다.”고 판사에게 애원했다.그에게 ‘파산’과 ‘면책’은 딸을 지키는 유일한 희망이 됐다.석달 뒤 면책이 승인된 송씨는 어느 소도시의 한 슈퍼에서 일하게 됐다.월 40만원의 수입에 불과해도 딸과 함께 사는 소망을 이뤘다. ●‘실직’,파산으로 가는 적신호 대기업에 다녔던 최진호(가명·40)씨는 97년 외환위기 당시 그룹의 구조조정으로 실직했다.1년 뒤 외국계 의류회사에 재취업한 그의 가정은 안정을 찾았다.2002년 3월에는 저축한 돈과 주택자금을 대출받아 13평짜리 임대 아파트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내 회사와의 갈등이 그를 옥죄기 시작했다.회사측이 영업사원인 최씨의 업무접대비를 급여에서 해결하도록 규정을 바꿨기 때문이다.빚을 내서 영업을 하다 보니 실적은 저조해지고 손에 쥐는 돈도 줄어들었다.결국 최씨는 권고사직을 당했다.이때부터 부인이 식당일을 하며 맞벌이에 나섰지만 최씨의 실직 기간이 길어지자 각종 카드 빚은 나날이 늘었다. 1년여만에 중소업체에 취직했지만 월 200만원의 부부 수입으로 더이상 카드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친정 식구들의 카드까지 동원해 돌려막았으나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그 와중에 최씨의 회사는 부도가 났다.4번째 실직으로 연체가 시작됐다.2003년 6월부터 카드사는 일시불 청구를 요구했고,대환대출과 보증인을 강요했다. 카드사의 반복되는 독촉과 추심 스트레스,경제적·정신적 상실감으로 최씨의 부인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최씨는 지난 2월 파산했다.초조하게 면책 승인을 기다리는 최씨는 “한숨과 눈물로 미소조차 잃어버린 아내에게 다시 한번 사랑과 행복을 선물하고 싶다.”며 재기를 다지고 있다. ●다단계판매 1년… 빚만 6000만원 박미진(가명·25·여)씨는 다단계판매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6000만원의 빚을 안고 파산했다.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에 다니던 박씨는 친구의 소개로 다단계에 뛰어들었다.회사 동료들은 박씨에게 카드부터 만들 것을 권유했다. 처음으로 카드를 만든 박씨는 물품대금 400만원을 현금서비스를 받아 회사에 지불했다.직급이 상승된다는 기대에 박씨는 친구도 끌어들였다. 직급이 오르고 판매조직을 맡자 수입은 한때 300만원까지 올라갔다.박씨는 더 많은 카드를 이용해 현금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물품대금을 갚는 데 400만원,판매망 관리에 600만원의 지출이 생겼다.영업부진과 반품,일을 그만두는 동료가 늘어나자 회사로 들어간 대금은 고스란히 박씨의 빚이 됐다.휴학생 신분이었던 박씨이지만 신청만 하면 카드가 발급이 되던 시절이었다.박씨는 11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다 지난 2월 파산했다.이혼한 어머니와 월세 23만원의 단칸방에 사는 박씨는 대학까지 자퇴하고 말았다. 안동환 유지혜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이웃간 벽 허무는 파리지엔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이웃간 벽 허무는 파리지엔들

    “이웃에게 마음을 열어 보세요.생활이 한결 행복해집니다.”프랑스인들 사이에 이웃간 벽허물기 운동이 한창이다.이웃을 초대해 다과를 함께 나누는 작은 행동에서부터 매주 일정한 시간에 동네 카페에서 만나 즐거움과 어려움을 공유하기도 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이웃간 정담을 나누는 등 다양한 형태의 이웃간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인들은 남의 생활을 간섭하지도 않고,내 생활을 간섭받기도 싫어하는 성향이 강하다.자기 자신의 사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사생활도 존중해주는 자세라고 좋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측면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이런 프랑스인들이 이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관심거리다. ●이웃사촌 만들기 지난 5월25일 파리의 17구에 있는 한 아파트의 안뜰에 길다란 식탁이 차려졌다.저녁 7시가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샐러드,닭고기 무침,디저트용 과자 등 손수 만든 음식들을 하나씩 들고 나온 이들은 연령은 다양하지만 모두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다. 앞집,아랫집,옆집에 살면서도 평소 얼굴만 알뿐 긴 시간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던 이들은 각자 준비해 온 음료수와 음식들을 함께 나누며 정담을 나눴다. 이날 프랑스 전역의 150개 도시에서는 300만명이 이와 비슷한 형식의 ‘가옥 축제(Immeubles en Fete)’를 열고 이웃간에 화목한 파티를 벌였다. 5년 전인 1999년 파리의 17구 내 800개 동의 거주용 건물에서 1만명의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처음 실시된 ‘가옥 축제’ 행사는 이웃간 정을 돈독히 하면서 도시생활의 삭막함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늘고 있다.올해는 프랑스 국경을 넘어 유럽의 다른 도시로까지 확산됐다.‘가옥 축제’ 행사 주최측은 올해 유럽연합(EU)의 회원국 확대에 맞춰 런던 브뤼셀 프라하 프랑크푸르트 부쿠레슈티 등 유럽의 30개 도시에서 같은 날 ‘유럽 이웃의 날(European Neighbours’ Day)’ 행사를 가졌다.올해 처음 실시됐지만 50만여명이 행사에 참가,이웃들과 함께 음료수 잔을 부딪치며 미소를 나눴다. 올해 처음 이웃축제 행사에 참가했다는 쿠르브부아의 아니타는 “내 이웃에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지닌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지냈다.”며 “내년 행사에 좀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로 돕는 이웃 한번 만남의 물꼬를 트고 나면 사람들은 카드놀이 모임,독서 모임 등을 갖기도 하고 함께 아파트 화단을 꾸미거나 운동을 하면서 이웃간 우의를 다진다.소금,후추 등 갑자기 양념이 떨어지거나 하수구가 막혀도 이웃을 찾고,이웃간에 아이들이나 노인들을 서로 돌봐주기도 한다. 브장송에 사는 카말은 “이웃 축제를 가진 뒤 우리 건물 사람들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며 “노인들은 젊은이들이 공격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얘기하기를 꺼렸는데 이제는 서로 만나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고 전했다. 리옹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는 타렉은 “2년 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면서 “하지만 서로 정겨운 이웃이 된 뒤 문을 두드리고 도움을 청하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옥 축제 덕분에 천생연분을 만나 결혼한 사람도 있다.파리의 17구의 한 아파트에서 5층과 1층에 살던 이사벨과 장마르크가 그들.이들은 2001년 아파트 앞뜰에서 열린 이웃 축제 행사에서 첫 인사를 나눈 뒤 급속히 친해져 지금은 부부가 됐다.이사벨은 “대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벽 안에 자신을 가둔다.”며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어야 유대감을 느낄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덕분에 급속도 확산 인터넷은 이웃간 관계를 활성화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17구의 바티뇰과 에피네트 지역 주민들은 인터넷상 ‘주민 사회(www.peuplade.net)’ 사이트를 만들었다.50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사는 사람들이지만 생활리듬이 달라 자주 얼굴을 볼 수 없는 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토론도 하고 물물교환이나 일자리 찾아주기 등 광고도 하며 유익한 생활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지난해 폭염피해가 자극제 사회학자인 로베르 로슈포르 박사는 “극도의 개인주의에 지친 사람들은 새로운 사회관계를 만들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이웃과의 새로운 연대가 활성화되는 최근의 현상을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 50년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인해 1만 5000여명의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한 이후 이웃간 연대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됐다. 가옥 축제를 처음 제안한 아타나즈 페리팡은 “지난 여름 폭염 피해의 절반 이상이 혼자 외롭게 생활하는 노인들이었다.”며 “사람들이 이웃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그처럼 많은 노인들이 무관심 속에서 목숨을 잃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난 여름의 폭염은 이웃간의 연대가 가장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이라는 점을 인식시킨 셈”이라고 말했다. ‘거주민을 위한 사회연대’의 미셸 델레바르 회장은 “가족이 있어도 멀리 떨어져 살면 자주 만나지 못하고 도움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진정한 사회연대의 기초는 가까운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lotus@seoul.co.kr
  • [테러 비상]아테네 지금 떨고있니?

    제28회 하계올림픽을 꼭 100일 앞둔 지난 5월5일,개최지 그리스 아테네 시내에서 테러로 보이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서 주차장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두고 그리스 당국은 “올림픽과는 무관한 국내 극좌파의 소행”이라고 설명했지만,인류 최대의 축제를 앞둔 세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이 사건을 계기로 ‘테러’는 아테네올림픽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슬람 급진 세력이 최대 위협 아테네올림픽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테러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올림픽’으로 평가돼 왔다.재정 부담과 경기장 공사 지연 등에 허덕이던 조직위원회는 지난 3월 또다른 난관에 봉착했다.알 카에다가 주동한 마드리드 열차폭발사건이 일어난 것.우려하던 테러 위협이 실제로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불안이 온 세계를 뒤덮었다.무엇보다도 계속 악화의 길을 치닫고 있는 이라크 전황이 아테네에까지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리스는 지리적으로 항상 이슬람 급진 세력의 ‘사정권’에 놓여 있다.보스니아와 터키를 비롯,불가리아,알바니아 등 급진 이슬람 세력이 많은 국가들과 가까이 있기 때문.여기에 이라크 급진 세력이 힘을 합쳐 이라크전에 참전한 각국 선수단에 위협을 가할 경우,그리스 당국이 장담하는 안전망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아테네올림픽은 사상 최대 규모인 202개국이 참가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 예정.따라서 이들 테러 집단에게는 자신들의 주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미국의 정치행사를 표적으로 아테네에서 정치적 효과를 노린 테러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올림픽 기간을 전후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26∼29일)와 공화당 전당대회(8월30일∼9월2일)가 예정돼 있어 미국선수단에 대한 이슬람 무장 단체의 테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 이에 대해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미국선수단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이스라엘,스페인,영국 등과 함께 ‘테러 위협이 높은 국가’로 분류돼 그리스 당국으로부터 특별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프로농구(NBA) 스타들로 구성돼 이른바 ‘드림팀’으로 불리는 남자 농구팀과 일부 육상 선수 등은 지정된 선수촌 대신 외부 숙소 이용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선수단이 최대 표적 남편이 테러로 희생된 도라 바코야니스 아테네 시장은 “2004년 8월의 아테네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들을 안심시키지만 린제이 대븐포트(테니스),샤킬 오닐,케빈 가넷(이상 농구) 등 몸값이 비싼 상당수의 미국 스타들은 “안심할 수 없다.”며 아테네행을 거부했다. 지난 1972년 뮌헨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단체 ‘검은 9월단’ 사건 이후 보안과 안전을 올림픽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앞에 다가온 아테네올림픽의 테러가능성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IOC는 이번 올림픽이 테러나 전쟁 등으로 취소될 경우에 대비해 1억 7000만달러의 보험에 가입했다.올림픽 사상 처음이다. IOC는 “개인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200여개국의 올림픽위원회와 29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의 이익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보험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닥칠 위험과 그에 따른 정치적·금전적 손실을 보상받기 위한 조치다. 그리스 정부와 조직위원회측은 ‘보안요원과 선수의 비율이 7대1’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이지만,이번 올림픽이 9·11 사태 이후 처음으로 펼쳐지는 하계올림픽이란 점에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복지시설 인증제 도입키로

    서울시 복지업무를 측면 지원할 복지정책 전문 연구·지원기관인 서울복지재단이 27일 공식 출범,복지시설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복지재단은 시가 5억원을 출연해 만든 비영리 재단법인으로,운영은 SH공사 등의 수익금을 통해 이뤄질 계획이다. 앞으로 복지재단은 복지시설의 평가·인증,시설관리 및 지원,복지 관련 연구·조사,인재양성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재단은 우선 93곳의 사회복지시설,242곳의 노인복지시설,294곳의 장애인 복지시설 등 시내 629곳의 시설을 대상으로 전문화·투명화·내실화를 유도하기 위한 평가 시스템을 확립할 계획이다.이를 토대로 복지시설 인증제를 추진,복지시설 지원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또 사회안전망인 서울 행복 네트워크(Happy Seoul Network)를 구축,복지 사각지역에 있는 차상위계층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내년쯤 국내 최초로 사이버복지관을 개설하고 복지정보 DB 구축,종사자 처우개선,연구 및 지원 등 복지인프라 확충을 위한 중장기적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박미석 서울복지재단 대표는 “복지재단을 통해 서울시 복지서비스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1일 재단 초대이사장에 차흥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대표에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를 임명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朴박상의회장 “票우선 정책 그만 만들라”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 회장이 국회의원들 앞에서 정치권의 기업 생리에 대한 ‘몰이해’와 경제회생 정책의 비현실성을 강도 높게 비판해 주목받고 있다. 박 회장은 20일 국회 소회의실에서 여야의원 40여명과 박승 한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장경제와 사회안전망 포럼’에 초청 연사로 참석,“정치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회생 성과가 미흡한 이유 중 하나는 기업생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명분만 그럴싸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들을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먼저 비정규직 문제를 “과도한 정규직 보호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라고 규정, “정규직 전환 기한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이는 것은 계약직 해고시점을 근무 2년에서 1년으로 앞당기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우리 기업의 3분의1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며 ‘법인세 걱정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기업도 많다.”면서 “내년부터 법인세율을 1%포인트 낮춰준다고 하지만 이를 고마워할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투자원칙의 맹점도 조목조목 지적했다.그는 “투자해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만 서면 사채를 끌어서라도 투자에 나서는 것이 기업 생리”라면서 “사업성이 불투명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기업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노사문제,기업규제 등 투자 장애물을 제거해 기업이 맘껏 활동할 수 있는 공간만 마련해 주면 기업은 정부가 말려도 스스로 투자해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자총액 제한과 관련해 “자기자본 100억원인 회사가 토지에 3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원료공급이나 제품판매를 위해 자본금 30억원의 회사에 출자하는 것은 금지하는 격”이라면서 “상호 출자로 그물망처럼 연결된 미쓰비시·미쓰이 같은 일본 그룹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존경받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정현안 언급 없이 ‘일하는 정치’ 강조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화두는 ‘일하는 정치로 희망을 일구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대표연설을 통해 집권여당 대표로서 비전제시에 역점을 뒀다고 열린우리당측은 자평했다.‘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고위공직자 윤리확립,하도급 및 법조비리 근절’이라는 단계별 반부패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개혁과 성장을 위한 5대 국정과제 추진’을 그 방안으로 제시했다. ●5대 국정과제등 비전 제시 5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제도개혁과 관련해서는 시장규율과 경쟁질서 확립을 강조하면서도 실력 있고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경영자가 성공할 수 있는 시장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급진적 시장개혁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 것이었다. 주요 지지층인 서민·중산층을 위한 비전도 5대 과제에 포함시켰다.“사회안전망을 강화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회생과 재기의 기회를 다질 수 있도록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혁 등 적극적인 빈곤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민생 현안과 함께 주요정책의제를 다룰 ‘경제사회발전협의회’ 구성도 제안했다.경제 사회적 난국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지적이다. 천 원내대표는 전임 김근태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표연설을 한 두번째 원내대표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대표 연설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조목조목 짚어서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오영식 의원도 “대표의 개혁의지가 잘 담긴 연설”이라고 치켜세웠다. ●“모범답안이나 컬러가 없다” 야당이 신랄한 비판을 자제한 것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천 대표가 전체적으로 경제위기를 인정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뼈 있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전 대변인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조금도 언급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이 문제 자체가 얼마나 무리한 정책이라는 것을 천 대표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비교적 ‘품위 있게’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조차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분양원가 문제와 같은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자칫 무책임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박현갑 박지연기자 eagleduo@seoul.co.kr˝
  • [2004 소비자만족 히트상품]본상-농협 웰빙모아예금

    웰빙모아예금은 농협금융의 대표 상품이다. 농협금융은 일반 금융기관과는 차별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계층을 없애고자 읍·면지역뿐만 아니라 도서지역까지 금융점포를 설치했다. 은행사업, 카드사업, 공제사업, 신용보증사업 등을 상호 유기적으로 운영해 실질적인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금융과 유통을 연계한 서비스는 농협만의 장점. 농업인의 원할한 생산활동을 위해 생활자금지원과 신용보증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농가 경영안전망 구축을 위해 농업인안전공제, 농작물재해보험 등을 운영한다.˝
  • “중구 상권 살리는 데 최선”

    “상권을 살려 돌아와 살고 싶은 고장으로 만들 것입니다.” 성낙합(55) 서울 중구청장은 22일 지역발전의 밑그림을 이같이 줄여 말했다.1993∼94년 남대문경찰서장을 지내는 등 경찰 출신으로 지역을 잘 안다는 점에서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한때 24만여명이던 인구가 12만명으로 줄어든 까닭은 상권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얘기를 이어갔다. “동대문·남대문상가,명동처럼 잘 나가던 상권이 오늘날 침체된 것은 교통흐름 등 나빠진 접근성 탓입니다.” 성 구청장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런 문제부터 풀겠다고 다짐했다.시민들이 도심에 나올 때 불편사항인 부족한 주차공간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산 한옥마을 지하에 1000여대 규모의 주차장을 건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위로는 전통문화·관광공간,아래로는 시민 편의시설을 갖춰 특화하려는 구상이다.명동에도 주차타워를 만들 계획이다. 이미 완비된 관내 초·중학교 냉·난방시설 외에도 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교육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청사진도 꺼냈다.더불어 “지역별 개발계획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업무 중심으로 된 도심구조를 직주(職住)근접형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도심 배후 주거지인 신당동 및 중림동 일대를 재개발·재건축하는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가속도를 붙일 생각이다. ‘건설’도 중요하지만 ‘민심’이 안정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만큼 민심을 살피는 데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우선 사회안전망 구축을 들었다.기초생활수급자 2900여명과 틈새 계층 5000여명이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도록 배려하는 행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무엇보다 임기 동안에 이들과 사회 지도층을 최대한 이어주는 ‘로터리 단체장’론을 폈다. 노인문제도 꼽았다.사회에서 일찍 퇴출(?)당해 20년 이상 마음을 둬야 할 곳이 경로당인 만큼 행정·재정지원 등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올해 완공되는 체육문화센터의 문화 프로그램을 복원되는 청계천에 펼쳐 명소로 가꾸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3대 명물시장인 방산시장(우리 옷),청계천시장(서점),황학동(만물시장) 활성화 약속을 곁들였다. 성 구청장은 “우리나라 영화의 메카인 충무로 일대가 영화산업의 터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활기찬 모습을 되찾게 되면 살고 싶은 중구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가족업무 이관 부처 대립

    여성부가 업무영역 확대를 놓고 보건복지부·문화관광부와 불편한 관계다. 여성부는 15일 대통령 산하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 복지부의 가족분야와 문광부의 청소년 업무,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여성부는 “여성과 아동,청소년 등 가족 구성원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가족해체 현상이나 청소년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이들 업무가 여성부로 통합·이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렇게 되면 여성부는 단순 여성 관련 업무를 넘어 사실상 ‘여성·가족부’로서 업무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여성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복지부 등은 제동을 걸고 나섰다.복지부의 업무 중 보육업무는 지난 12일부로 이미 여성부로 넘어갔다.이에 따라 복지부의 보육TF팀장(김호순),사무관 1명,주사 1명이 여성부로 자리를 옮겼다.복지부는 보육(5세 미만)을 가져간 것도 못마땅한데,아동(18세 미만)까지 가져가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업무는 기초생활보장 등 복지와 관계가 많은데 이것만 따로 가져가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여성부는 업무의 효율성보다는 ‘땅따먹기’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부는 지난 11일에도 정부혁신위에서 ▲가족·아동·노인복지·청소년 업무를 가져오는 방안과 ▲청소년 업무만 먼저 가져오는 방안을 보고했다.복지부 등 다른 부처는 사전협의 없이 이런 보고를 한 데 대해 언짢아하면서 반대논리를 16일 혁신위에 보고할 방침이다.아동과 노인,인구,가정 업무를 여성부에 넘겨줄 경우 가정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보건·복지행정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특히 2007년부터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는 대표적 사회안전망인 ‘공적노인요양제’ 실시를 앞두고 노인업무를 넘겨주면 제도 도입 초기부터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광부 관계자는 “청소년정책에 취약한 부처가 조직강화용으로 업무이관을 요구하는 것은 이기주의”라며 “청소년 기능과 전혀 관계없는 여성부가 이 업무의 이관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고] 로버트 김과 보호관찰/노청한 서울남부보호관찰소장

    호국·보훈의 달에 로버트 김 문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국가 또는 조직을 위해 남이 모르게 기여를 한다는 것은 생각컨대 매우 의미 있다는 사실을 나이 먹으면서 절실히 느낀다.이전에는 그냥 지나쳤을 현충일 행사 노래의 가사를 되새기며 내가 속한 나라·조직에 대한 충정이 가슴 저 밑에서부터 밀려오는 감상까지 가지게 된다. 로버트 김의 흰 머리카락을 보면서 그가 8년간의 수감생활을 하면서 가졌을 황망함·답답함·이해·용서 등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를 상상해 본다.이제는 부인과 함께 따뜻한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로버트 김은 현재 가택연금 상태로 ‘한국은커녕 집 문앞에 신문을 가지러도 나가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며 오는 7월27일 정식 가석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석방이 되면 보호관찰 대상자가 지켜야 할 준수사항을 이행하여야 할 것이다.가장 기본적인 사항으로 먼저 거주이전의 자유가 제한된다.교우관계·연설(대화)이 제한되고 수색허용·교육 등의 의무를 지는 등 준수사항은 매우 치밀하다.심지어는 전자감시 장치로 허가된 장소에서 이탈했는지도 감시 받는다.일체의 보호관찰 실시는 배리 레이먼드라는 보호관찰관이 담당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보호관찰 대상자에 대한 전자감시 장치 제도 도입을 준비하다가 인권 문제가 부각될 우려 때문에 법안 상정 직전에 보류한 적이 있다.그대신 우리는 야간 외출제한 명령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보호관찰 대상자의 음성을 인식 저장하여 전화기와 컴퓨터를 활용,본인이 집에 있는지 확인하는 시스템이다.야간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주 대상이다. 미국의 보호관찰 대상자 수는 전체 범죄자의 약 70%에 이른다.우리도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보호관찰 대상자 수가 연간 14만여명이며 이 수는 재소자의 2배 반을 넘는다.7월1일이 되면 보호관찰소 개청 15주년이 된다.그동안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수는 무려 80만명을 넘는다. 이렇게 보호관찰 제도가 폭넓게 활용되고 발전하게 된 배경은 보호관찰이 기본적으로 범죄인 개개인을 인격 주체로 대하는 업무 환경 즉 개별처우,사회내 처우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사과정이나 교도소 수용시 답답하게 느꼈던 감정을 보호관찰관에게는 쉽게 토로할 수 있고 보다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로버트 김의 경우도 비록 가석방 결정이 우리 국민의 염원에 비해 늦은 감이 있으나 그의 모범적인 수감생활과 보호관찰 제도가 있어서 그나마 가석방 결정에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이렇듯 보호관찰 제도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범죄인의 인권을 보장하는 측면이 있다.구속과 석방의 경계에 있는 사건의 경우 보호관찰이라는 안전망을 감안,당사자로 하여금 가족과 결별하고 사회로부터 차단되는 수용생활 대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게 하면서 사회봉사 명령 집행,선행 등을 통하여 잘못을 속죄하는 기회를 갖게 함으로써 개인의 행복 추구는 물론 교도소 수용시의 또 다른 범죄감염 우려,수용비용을 크게 줄이는 등 이중삼중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의 보호관찰 직원 577명이 연간 14만여명의 보호관찰 대상자를 관리하고 있다.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보호관찰제 성과가 인정되어 그나마 다행이나 보호관찰 업무환경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이미 5년 전 정부부처에 대한 경영진단을 통하여 보호관찰 직원의 대폭 증원을 권고한 바 있으나 실천하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범죄인을 관리하고 교육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그 성과 또한 높음에도 정책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비개혁적 사고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한다. 노청한 서울남부보호관찰소장˝
  • “한국 올해·내년 5~6% 성장”

    한국이 지속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리기보다 외환보유액을 활용해야 한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8일(한국시각) 조언했다.노동과 기업·금융 부문 등의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시급하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한국경제는 5∼6%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OECD는 이날 발표한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보고서는 “한국이 연간 5% 수준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거시정책과 함께 노동,기업,금융 부문의 강도높은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통화정책은 중기 인플레 목표(2.5%±1%) 달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제한 뒤 “(벌써 단기외채보다 3배나 많은)외환보유액 축적을 지양하고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해 환율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급격히 늘어 5월 말 현재 1665억달러를 넘어섰다. OECD는 “지난해 12월 주요 무역국가를 상대로 한 원화의 실제 가치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6% 하락했다.”면서 “원화가치 하락이 수출 호조에는 기여했으나 구매력을 떨어뜨려 내수를 약하게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꼬집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었다.OECD는 또 고령화 및 통일비용에 대비해 2006년부터는 균형재정(나라살림의 수입과 지출을 맞추는 것)을 유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회안전망을 확대하고,정규직의 지나친 고용보호를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개별 노사분쟁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 개입을 지양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전체적으로는 견조한 수출증가세가 기업투자와 민간소비 회복을 촉진시켜 올해 5.6%,내년 5.9%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盧대통령 “단기부양책 없다”

    盧대통령 “단기부양책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7일 17대 국회 개원 축하연설에서 집권2기 국정운영의 방향으로 경제·민생 회복에 무게중심을 실었다.노 대통령은 특히 ‘경제위기론’과 관련,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경제불안 심리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또 ‘독재의 망령,권력의 들러리’와 같은 표현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경제·민생회복 노 대통령은 내수부진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나,결코 경제위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올해 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 전망,외환보유액 1600억 달러(세계 4위),상장기업 이익률 97년 이래 최대치,부채비율 선진국 수준 하락 등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재계의 적극적인 투자 약속,노사간 무분규 선언,노사정지도자회의 가동 등도 우화적 환경으로 추가했다.‘3대 해외악재’인 중국 쇼크,국제유가 급등,미국의 금리인상 등도 ‘충분히 감당할 수준’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비정규직 처우 향상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책 마련,재래시장 지원,실업률 감소와 청년실업 해소를 통한 빈부격차 완화,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보강 등을 거론해 ‘분배’에도 비중을 뒀다. ●“과장된 위기론이 진짜 위기 불러” 노 대통령은 지난 89년 재계와 언론이 토지공개념과 금융실명제 개혁 저지를 위한 ‘총체적 위기론’을 들고 나왔고 정부는 여론에 떠밀려 증시부양과 건설투자 확대책을 내놓아 결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다.노 대통령은 2000년에도 ‘제2의 IMF위기설’이 대두돼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고 실제로 경기하강을 가속화시켰다고도 했다.노 대통령은 “경제위기설이 무리한 대책을 낳고 그것이 진짜 위기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반복해선 안 된다.”면서 단기부양책을 쓰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독재의 망령 살아나지 못할 것” 노 대통령은 모범적 선거문화 변화와 시민참여,밀실공천 폐지 등을 들어 17대 국회를,4·19혁명 이후의 5대 국회와 6월항쟁 뒤의 13대 국회에 빗대어 ‘국민의 국회’,‘시민의 국회’로 규정했다.노 대통령은 과거 정부가 국회를 권력의 들러리로 전락시켰다면서 발췌개헌,4사5입개헌,3선개헌과 유신,3당 합당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17대 국회에서는 “억압과 저항으로 얼룩진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고,다시는 독재의 망령이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한나라당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또 “당과 국회를 지배하는 일은 없다.”면서 “대통령은 헌법적인 틀 속에서 정당한 권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盧대통령 “단기부양책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7일 17대 국회 개원 축하연설에서 집권2기 국정운영의 방향으로 경제·민생 회복에 무게중심을 실었다.노 대통령은 특히 ‘경제위기론’과 관련,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경제불안 심리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또 ‘독재의 망령,권력의 들러리’와 같은 표현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경제·민생회복 노 대통령은 내수부진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나,결코 경제위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올해 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 전망,외환보유액 1600억 달러(세계 4위),상장기업 이익률 97년 이래 최대치,부채비율 선진국 수준 하락 등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재계의 적극적인 투자 약속,노사간 무분규 선언,노사정지도자회의 가동 등도 우화적 환경으로 추가했다.‘3대 해외악재’인 중국 쇼크,국제유가 급등,미국의 금리인상 등도 ‘충분히 감당할 수준’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비정규직 처우 향상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책 마련,재래시장 지원,실업률 감소와 청년실업 해소를 통한 빈부격차 완화,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보강 등을 거론해 ‘분배’에도 비중을 뒀다. ●“과장된 위기론이 진짜 위기 불러” 노 대통령은 지난 89년 재계와 언론이 토지공개념과 금융실명제 개혁 저지를 위한 ‘총체적 위기론’을 들고 나왔고 정부는 여론에 떠밀려 증시부양과 건설투자 확대책을 내놓아 결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다.노 대통령은 2000년에도 ‘제2의 IMF위기설’이 대두돼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고 실제로 경기하강을 가속화시켰다고도 했다.노 대통령은 “경제위기설이 무리한 대책을 낳고 그것이 진짜 위기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반복해선 안 된다.”면서 단기부양책을 쓰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독재의 망령 살아나지 못할 것” 노 대통령은 모범적 선거문화 변화와 시민참여,밀실공천 폐지 등을 들어 17대 국회를,4·19혁명 이후의 5대 국회와 6월항쟁 뒤의 13대 국회에 빗대어 ‘국민의 국회’,‘시민의 국회’로 규정했다.노 대통령은 과거 정부가 국회를 권력의 들러리로 전락시켰다면서 발췌개헌,4사5입개헌,3선개헌과 유신,3당 합당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17대 국회에서는 “억압과 저항으로 얼룩진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고,다시는 독재의 망령이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한나라당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또 “당과 국회를 지배하는 일은 없다.”면서 “대통령은 헌법적인 틀 속에서 정당한 권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근본 수술 단행하라

    정부가 국민연금 납부 상·하한액을 상향 조정한 지 1주일만에 미납자에 대한 압류 등 강제징수를 완화하는 대책을 추가로 내놓았다.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안티 국민연금’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판단된다.지금까지 징수에만 주력한 결과,민원과 불만의 30%가량이 강제징수와 관련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정부는 민간위원 등으로 구성된 국민연금제도 개선협의회를 통해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땜질식’ 대책이 국민연금 불신만 도리어 조장하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한 네티즌의 폭로성 고발로 촉발된 국민연금 폐지 운동이 순식간에 확산된 이유에서 해법의 단초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그만큼 국민연금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있었다는 방증이다.달리 말하자면 정부는 국민연금을 통해 국민의 노후생활을 보장해주겠다고 했지만 노후생활도 보장되지 않을 뿐더러 불편만 끼치고 있다는 게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불만인 것이다.연금 재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더 내고 덜 받으라는 국민연금법 개정방침이 누적된 불만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국민 사이에 최후의 사회안전망으로 뿌리내리려면 국민연금의 성격 규정에서부터 국가가 노년의 최저생계를 보장해주는 기초연금제도 도입에 이르기까지 원점에서 재검토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지역가입자의 절반가량이 납부 예외자로 분류돼 있는 ‘반쪽 연금’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는 어떤 대책을 내놓든 형평성 시비가 따를 수밖에 없다.또 낸 만큼도 받지 못한다는 논란을 낳고 있는 ‘병급(倂給) 조정’,즉 연금 지급 사유 두 개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하나만 선택토록 한 제한 규정도 손질이 가해져야 한다. 정부는 지난 2일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연금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내놓은 뒤 법을 개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 [국민연금 무엇이 문제인가] (3) 재직자 노령연금

    ‘연금을 다 받으려면 놀아라?’ 김모씨는 1943년생으로 올해 현재 연금 11만 4000여원을 받는다.원래는 19만원 정도를 받아야 하지만 40%를 깎였다.보일러 시설 관리일을 하면서 한달에 80여만원을 벌기 때문이다.지난해는 절반이 깎여 ‘용돈’도 안 되는 9만 4000여원을 연금이라고 받았다. ‘재직자 노령연금제도’ 때문이다.10년 이상 연금에 들고 수급연령인 만 60세가 넘어도 소득이 있는 사람은 연금액이 깎인다.연간 500만원(월 42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거나,사업자등록증이 있는 사람은 전부 해당된다. 이런 사람들은 만 60세가 되면 연금의 50%를 받고,61세에는 60%를,62세에는 70%를 받는 식으로 해마다 10%포인트씩 올라가 65세가 돼야 온전한 연금을 받는다. 지난 4월 현재 2만 66명이 이 제도 때문에 연금이 깎였다.2007년 12월이 되면 대상자가 11만 2000명으로 늘어난다. 제도의 취지는 단순하다.소득이 있는 사람에게도 연금을 주면 ‘과잉보장’이 된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이상용 국민연금심의관은 “원래 연금은 소득이 없는 사람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려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제도에 적잖은 모순이 드러난 것도 사실이다.우선 고령사회를 앞두고 노인취업을 장려하고 있는 정부의 시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취업한 노인들이 오히려 불리하다는 비판여론을 수용,미국에서는 4년 전 이 제도를 아예 없앴다. 소득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감액률을 적용하는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연금수급대상 노인들이 취업해서 한달에 50만원을 버는 사람도 있을 테고,200만원을 버는 사람도 있을 텐데,모두에게 똑같은 ‘잣대’(감액률)를 적용하기 때문이다.일본은 연금과 소득을 합산해 일정한 수준 이상일 때만 연금을 깎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소득은 하나도 없는데,사업자등록증만 있는 경우도 연금이 깎인다.이런 점을 고려,복지부는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우선 감액하는 소득기준을 월 106만원선으로 대폭 올리기로 했다.앞으로는 한달에 100만원 정도 벌면 연금을 다 받게 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인터뷰] 1일 출범 소방방재청 권욱 초대청장

    “각종 재난과 사고로 해마다 큰 손실을 보는 현재의 시스템은 문제가 있습니다.예방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 1일 정식으로 출범하는 소방방재청 권욱(53) 초대 청장(차관급)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재난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재난으로 인한 국민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사실 국민의 재산관리에 주먹구구 측면이 있었다고 실토했다.일이 터졌을 때 사후수습 위주로 대응해 효과적인 대처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선 예측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기상청의 예보기능과 소방방재청의 분석·대응기능,언론의 정보전달기능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얘기다. 소방·방재업무는 계속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선진국일수록 국가안전망이 잘 돼 있는데,지금처럼 각종 재난으로 많은 피해를 낸다면 선진국 진입의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전관리는 더이상 중앙정부의 몫만은 아닙니다.민·관의 파트너십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권 청장은 각종 사고를 수습할 때 기존의 관주도에서 민과 관이 협력하는 체계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재난관리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도맡다시피했으나 이젠 주민과 지자체가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스스로 재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도 도입할 방침이다.새로 도입되는 ‘사전재난사태지역’ 선포와 ‘사전대피명령’ 제도를 철저히 이행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장기능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재난이 생기면 현장 지휘소를 설치·운영하는 등 군작전 개념의 지휘체계로 일사분란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행정자치부 장관이 맡고 있고,재난에 대한 통합과 조정업무가 법으로 보장돼 있어 정부차원의 효율적인 재난관리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행정고시 21회에 합격했다.민방위통제본부장을 10개월여 한 경험이 있어 소방조직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자살…이홍식 교수 “예방이 최선의 치료”

    ●자살은 낙타 등이 부러지는 것과 같아 “자살은 마치 낙타 등이 부러지는 것과 같습니다.낙타 등은 무거운 짐 때문에 부러지는 게 아니라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상태에서 지푸라기 한 올만 더 올려도 부러지거든요.사람도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갖가지 안팎의 문제가 쌓인 상태에서 특정 상황에 노출되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 겁니다.” 우리 사회에 우울한 자살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다.사이버 자살에 안타까운 가족 동반자살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성공한 사람들까지 주저없이 죽음을 택한다.가히 ‘자살 권하는 세상’이라 할 만하다.이런 시류를 걱정하며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장이자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인 이홍식(54) 박사를 만났다.그는 “당사자는 생명의 단절이라기보다 고통의 면탈이라고 여기며 자살을 시도하지만 태어날 때처럼 인간에게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는 주어지지 않았다.”며 병적인 죽음,자살의 근절을 역설했다. 자살의 의학적 정의는 무엇인가. -의학적이라기보다 일반적 정의는 ‘그 결과를 알면서 스스로 택한 행동의 결과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20~40대 자살률 압도적 최근 들어 흐름이랄 정도로 자살이 잦다.빈도와 추세를 설명해 달라. -크게 늘고 있다.급격한 사회변화가 초래한 결과로 해석된다.10년 전에 비해 자살률이 2배로 늘었다.우리의 경우 연간 자살자가 6만4000명이나 되는데,이는 우리나라 8대 사망원인에 해당된다.문제는 사회의 근간이 되는 20∼40대의 자살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그런 추세 변화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다차원,다면적 현상이어서 단순화하기가 쉽지 않지만,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이나 빠른 사회변화에의 부적응,여기에 이어지는 가정붕괴와 절망감,증오감 등이 주된 원인일 것이다.그렇지만 한두 가지 단순한 이유로 자살을 택한다기보다 누적된 원인이 지속적으로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 ●중년층 자살, 실업률과도 관련 이 박사는 최근 이어지는 자살에 대해서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그렇더라도 IMF 당시 높아졌던 자살률이 그후 경제상황 호전과 함께 낮아졌다가 최근 들어 다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경제난으로 인한 실직과 미취업,가정붕괴 등이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증거”라고 들었다.그는 “일본의 경우에도 자살률은 실업률과 비례하며,우리나라 중년층 자살자가 느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만의 자살 유형이 따로 있는가. -단편적이지만,‘생계형’과 ‘비관형’이 양극점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가족동반 자살이 생계형이라면,정몽헌 회장이나 박태영 지사 등은 후자에 해당된다.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자살은 아주 독특한 유형이다.방법도 약물이나 흉기를 이용하던 과거와 달리 강이나 고층건물,지하철 등에 몸을 던지는 투신이 많다. 방법이 치명적,극단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회적 안전망 구축 필요 그는 이런 자살을 ‘결코 특정인,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공공의 문제’로 규정했다.사회적 분위기나 상황이 자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조사해 보면,2002월드컵 당시 붉은악마가 응원 바람을 일으킬 때의 자살률은 크게 낮을 겁니다.사회에 구심점이나 지향할 공동의 가치가 있으면 자살률이 주는 반면,분열된 가운데 특정인이 고립되면 높아지지요.이런 점을 보더라도 자살을 특정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문제는 예방일 텐데,구체적인 징후를 어떻게 파악하는가. -전문가들도 고심하는 부분이다.그러나 분명히 징후는 있다.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국가적,국민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데. -총론적으로 이거다 싶은 예방법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그러나 자살을 개인 문제가 아니라 가족,사회,국가적 문제로 보고 접근하는 태도는 필요하고도 중요하다.위험인자를 제거하고,자살진료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의 의료제도적 문제,또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문제 등은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사회구성원 모두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건강한 의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항우울제 등 약제 좋아… 예방 가능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는 우울·조울증,정신분열증,알코올중독 등의 치료에 준한다.최근에는 항우울제 등 좋은 약제가 많아 많은 도움이 된다.90년대 중반 이후 미국의 자살률이 준 것도 모두 약제의 영향이다.그러나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암 같은 질병은 노력해도 걸릴 수 있으나,자살은 예방으로 얼마든지 구제가 가능하다.특히 자살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공공성 질환이라는 점,그리고 사회적 손실도를 감안할 때 20∼30대의 자살을 막을 안정망 구축이 시급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안전망이 필요한가. -크게 보면 예방과 치료,재활 및 사후 관리로 요약할 수 있다.자살은 성공률이 2.15%에 불과하지만 이보다 50배나 많은 사람이 자살을 기도하며,자살을 한 번 시도한 사람이 다시 시도할 확률도 무척 높다.이런 점에서 예방과 재활 및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자살은 제도나 의술만으로는 절대 감당할 수 없다.이것이 모든 사람이 자살의 심각성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따뜻한 손 먼저 내밀어야 이 박사는 끝으로 자살을 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지적했다.“지금 같은 변화의 시대에 자살은 결코 무능하거나 실패한 사람의 선택이 아닌 만큼 모두가 자살을 시도했거나,하려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고 고통을 나누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유서를 쓸 여력도 없을 만큼 육체적,정신적으로 피폐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은 값진 인간애이기도 합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갑작스레 변할 땐 의심 이 박사는 가족이나 친구 등이 잘 관찰하면 자살을 앞둔 사람은 틀림없이 특징적인 언행을 한다며 징후를 구체적으로 짚었다.그를 통해 자살의 징후를 짚어본다. 우선 들 수 있는 징후는 죽음에 대한 관심.죽은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일이나 죽음과 관련된 책,영화,음악에 관심을 보이거나 삶이 허무하다고 강조하는 것 등이다.또 한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을 찾아 직·간접적으로 작별을 하거나 자신이 아끼던 물건을 나눠주며 주변을 정리하기도 한다. 평소와 달리 친구,취미활동에 무관심한 채 혼자 있으려고 하며,학생의 경우 공부를 하지 않고,성적이 떨어져도 별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때론 돌발적으로 무모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더러는 주말이나 휴가 때 특별한 이유없이 가족과의 동행을 피하며,우울한 사람이 갑자기 밝아지거나 자살에 대해 얘기한 뒤 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징후는 주로 미혼자나 독신자,별거 중인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그는 “이런 징후를 통해 자살 우려가 감지되면 즉시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절대 혼자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자살에 이용할 수 있는 도구나 장소,상황으로부터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이미 자살을 시도한 사람인 경우 지체없이 응급실로 옮기되,사용한 약물 정보를 가져가면 치료에 도움이 되며,이때 환자와의 논쟁이나 설득은 금물이다. 이 박사는 “자살을 말하는 사람은 자살하지 않는다거나 자살 시도는 관심을 끌려는 행동이며,한 번 자살에 실패한 사람은 다시 시도하지 않는다는 등의 생각,자살이 유전이나 정신병이라는 것은 모두 잘못된 생각”이라며 “가장 위험한 것은 자살 징후를 파악하고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 이홍식 교수는 ▲연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미국 UCLA,일본 홋카이도의대 교환교수 ▲대한정신분열병학회 부이사장 및 국제이사,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이사,대한정신약물학회 이사장 등 역임 ▲현 대한정신약물학회장,국제신경정신약리학회 아시아위원장,세계정신분열병학회 이사,연대의대 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한국자살예방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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