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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재정적자 사상 첫 1조달러 넘었다

    美 재정적자 사상 첫 1조달러 넘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올해 재정적자가 1조달러(약 1290조원)를 돌파했다. 미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2009 회계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의 재정적자가 올 6월 말 현재 1조 86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해 재정적자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859억달러)과 비교할 때 무려 3.8배나 폭증한 것이다. 6월 한달간 재정적자도 943억달러를 기록, 월간 적자 규모로는 지난 1991년 이후 최대이다. 이에 따라 미 백악관의 예산관리국(OMB)은 2009 회계연도의 전체 재정 적자가 1조 84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불과 두달전인 지난 5월의 1조 7500억달러보다 1000억달러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 추정치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13% 수준으로, 21.5%까지 급증했던 2차 세계대전 마지막 해인 1945년 이후 최대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08 회계연도의 재정적자 규모는 4550억달러로 GDP의 3.2% 수준이었다. 미국의 재정 적자가 급증한 것은 경기부양 예산의 집행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 제너럴모터스와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경기침체에 따라 실업수당 등 각종 사회안전망 관련 예산 지출은 증가하는 데 반해 법인세와 개인소득세 등 세수는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법인세는 1019억달러가 걷혀 전년 같은 기간(2365억달러)에 비해 57%나 급감했다. 개인소득세도 8778억달러에서 6855억달러로 22%나 줄어들었다. 따라서 미국의 총국가채무가 11조 5000억달러에 이르면서 이 기간 지급된 이자만 3207억달러로 재정적자를 확대시킨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아직까지 재정적자 급증에 따른 금리인상 조짐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결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회생 노력을 어렵게 하고 달러화 가치하락과 실세금리의 상승, 이에 다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2010년과 2011년 재정적자 전망치도 각각 1조 2600억달러와 9290억달러로 추정해돼 올해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2010 회계연도에는 재정 지출 규모가 3조 5900억달러로 축소되는 데 비해 세수는 2조 3300억달러로 늘어 재정 적자가 1조 260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0회계연도까지 경기를 회생시키기 위해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 시행중이다. kmkim@seoul.co.kr
  •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추재엽 양천구청장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추재엽 양천구청장

    “다 함께 행복한 도시, 복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휴먼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두 눈을 반짝이며 선진국 못지않은 사회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한 복지사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펼쳤다. 추 구청장은 “다른 자치단체에서 하지 않는 휴먼인프라 사업을 더욱 내실있게 추진해 전 주민의 자원봉사 생활화, 경로당 결연사업, 장기기증운동 등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운동 주민 6570명 동참 휴먼인프라 구축의 첫번째가 주민자원봉사 생활화 운동이다. 올해 양천구는 ‘주민 5만명 자원봉사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0만 전체 주민의 10%가 자원봉사에 나서는 셈이다. 추 구청장은 “‘노인 한 사람을 잃는 것은 큰 도서관을 잃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면서 “마음으로, 그리고 실제 행동으로 노인을 공경하고 잘 모시는 사회가 분명 행복한 나라”라고 효를 강조했다. 따라서 전국 처음으로 시작한 경로당 결연사업은 500개 단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경로당 결연사업은 자치구가 해결하지 못하는 노인복지를 민간단체를 통해 구현하는 새로운 복지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또 장기기증운동이 사랑을 실천하는 운동으로 주민들 사이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홍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재 주민 6570명이 장기기증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추 구청장은 “진짜 선진국은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는 나라가 아니라 휴먼인프라가 구축된 나라”라면서 “양천구에 산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모든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보궐선거를 통해 구청장에 나선 추 구청장은 공약처럼 3년을 4년처럼 일하기 위해 각종 현안 사업을 서둘러 챙기고 있다. ●신월~당산 경천철사업 순조롭게 진행 대중교통의 핵심이 될 신월~당산간 경전철 사업은 지난해 11월12일 정부의 최종 승인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원활한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서부트럭터미널 앞 지하차도 건설사업도 순조롭다.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신월동 가로공원길 지하에는 400대 규모의 주차장을 건설하고 지상에는 ‘테마 있는 공원’을 만드는 사업도 곧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항공기 소음 피해를 받고 있는 신월지역 주민들에게 쾌적한 휴식·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신월정수장 부지(22만 5368㎡)에 몬드리안 정원, 열린 풀밭, 수경시설 등을 조성하는 신월문화공원 등 양천지역의 지도를 바꾸는 사업들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규제유예와 비정규직법/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규제유예와 비정규직법/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비정규직법 관련사항을 포함시키면 다른 것도 모두 무산될 것 같아 제외했습니다.” 총리실의 고위관료가 최근 150건에 이르는 행정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던진 말이다. 선견지명이었다. 만약 비정규직법 관련 사항들을 이번 규제유예 조치에 포함시켰다면 지금껏 아무 결론을 내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선견지명 덕분에 정부는 예정대로 지난 1일부터 규제유예 조치를 시행에 옮길 수 있었다. 투자를 원하는 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 또는 일반 시민들의 상당수가 행정규제로 인한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이 가운데는 대출학자금 연체시 졸업후 2년까지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하지 않는 것을 비롯해 관광특구 옥외영업허용, 일반건축물 리모델링 가능연한 단축 등도 포함돼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나 서민들이 경제활동하는 데 발목잡는 규제들이 한시적(2년이내)으로나마 풀린 것이다. 개중에 상당수는 유예기간동안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영구히 없앤다. 역대 정부들도 대부분 개혁이란 이름으로 규제완화 조치를 했다. 지난 정부는 5년간 300여건의 규제를 풀었고, 이번 정부도 벌써 1200여건의 규제를 풀었다. 하지만 이번 규제유예는 어려운 경제상황 타개를 위해 찾아낸 ‘정책의 유연성’으로 비쳐져 효과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편가르기가 만연해 있다. 지지하는 정치세력과 성향에 따라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마저 달라질 정도이다. 상대편의 말엔 도무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니 모든 사안들이 OX 게임이요, 전부(All)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Nothing)식이 돼 버린다. 정치권이 그랬고, 관료들의 사고나 행동이 그렇다. 정부 정책 또한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됐다. 대부분의 정책이 결정되면 대도시나 농촌, 서민이나 부자 등 지역간, 계층간 어떤 여건도 상관없이 적용됐다. 일사불란한 군령처럼 행정도 그렇게 적용되어야 공정하고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정책에서의 유연성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도 그랬다. 당초 정부는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돕고 소비심리를 높이겠다며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임금의 일정액(30%)을 상품권으로 대신했다. 그런데 막상 농촌지역에는 상품권을 사용할 만한 곳이 없어 불만이 높아졌다. 상품권도 지역마다 달라 사용에 불편이 잇따랐다. 지난달 24일 총리실에서 열린 ‘고용 및 사회안전망 TF’ 회의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들이 논의돼 보완책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영준 국무차장은 “아직도 행정이 다양한 현장의 상황들을 반영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보훈병원이 넘쳐나는 환자들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공공기관 경영효율화 계획에 따라 10%이상 인력감축을 일률적으로 적용토록 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털어놓았다. 행정의 유연성이 아쉽다는 고백이었다. 요즘 7월의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비정규직법 논쟁도 마찬가지다. 법의 취지가 비정규직근로자의 차별을 없애는 데 있지만 경제상황 악화로 일자리를 유지하는 게 더 시급해졌다면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아내야 한다. 기간연장, 적용 유예, 현행법 유지 등 서로의 주장에만 연연하지 말고 해법 찾기에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무엇이 진정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한 것인지 정치권, 정부, 노동계 모두가 좀 더 유연한 자세로 머리를 맞대길 기대해 본다. 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yidonggu@seoul.co.kr
  • 유괴·실종 어린이 IPTV로 찾으세요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2일 경찰청,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과 다자간 협약을 맺고 오는 8월부터 ‘유괴·실종 경보(앰버)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방송통신 융합 공공서비스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유괴·실종 경보서비스는 실종되거나 유괴된 어린이의 사진과 실종장소, 특이사항 등을 IPTV 채널을 통해 방송하는 방식이다.경찰청이 실종 어린이의 사진 등을 IPTV 3사에 파일 형태로 보내 주면 IPTV 사업자들은 상황에 따라 IPTV 초기화면에 긴급 팝업으로 띄우거나 화면 하단에 텍스트 형태로 실종 정보를 보여 주게 된다. 김인규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은 “IPTV는 양방향적 특성을 통해 범죄발생 시 즉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안전망 확보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년차 단체장 이렇게 뛴다]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4년차 단체장 이렇게 뛴다]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는 토대는 상당 부분 마련됐습니다.” 1일로 취임 3년을 맞는 김범일 대구시장은 “그동안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지식경제자유도시 비전을 선포하고 핵심 과제들을 국책사업에 반영시켰다.”고 밝혔다. ●신 성장동력 사업 발굴 역점 김 시장은 특히 매머드급 국제행사를 연이어 유치한 것을 큰 성과로 꼽았다.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세계에너지총회 등의 유치를 통해 대구의 위상을 국제도시로 승격시켰다는 것이다. 또 국가과학산업단지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 테크노폴리스 조성 등 대구의 미래를 좌우할 현안들도 이뤄냈다. 여기에다 K-2공군기지 이전 국책사업화와 낙동강수계 상수도 취수원 상류 이전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은 시민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값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지역경제와 관련해 그는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역점을 뒀다.”며 “동대구 역세권 개발 등 11대 과제를 발굴해 이 중 9개 과제를 국책사업에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뮤지컬, 오페라 등 지역 특색을 살린 4대 공연축제를 육성하고 아시아 최초 사진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등 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사회안전망 강화에 힘을 썼다. “저소득층 생활안정을 위해 복지예산을 매년 확대했으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저출산고령화대책과를 만들어 저출산 고령사회 문제에 적극 대비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시민들의 체감경기 회복을 앞당기지 못한 점과 대기업 유치 부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지연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들었다. ●복지예산 매년 확대·고령사회 대비 김 시장은 앞으로 남은 1년에 대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시민들의 생활이 나아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희망근로 프로젝트와 일자리 창출, 기업활동 지원 등 현장밀착형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능형자동차·로봇산업 등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개발을 가속화해 지식기반산업 도시로 전환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시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 조성, 도시철도 3호선 건설, 대구교도소 이전, 혁신도시 건설 등 지역 현안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이 같은 계획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도움이 무엇보다 필요해 열린 시정으로 시민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與, 비정규직법 환노위 기습 상정

    비정규직법의 시행을 3년 유예하는 개정안이 1일 한나라당 단독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에 기습 상정됐다. 이 개정안은 지난달 24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한 것이다. 기습 상정 당시 환노위원장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야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불참한 상태였다. 추 위원장과 민주당은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했고,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추 위원장 사퇴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법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심화될 전망이다.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이날 오후 위원장석에 앉아 “추 위원장에게 1시간30분 남짓 법안 상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개회하도록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상임위를 열지 않는 것은 사회권 기피 및 거부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국회법에 따라 법안을 상정한다.”고 선언했다. 전체회의에는 환노위원 14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8명만이 참석했다. 여당 단독의 환노위는 비정규직법을 비롯해 모두 147건의 법률안 등을 일괄 상정하고, 바로 산회했다. 앞서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박희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당정 협의회를 열고 정부 차원에서 기업에 비정규직 근로자의 해고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당정은 비정규직법 개정 전이라도 비정규직 근로자의 해고 피해를 막기 위해 취업 알선과 실업급여 제공 등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후속 대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근로자 100인 이하의 영세 사업장에서 해고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전국적인 실태조사를 병행하고,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모든 정책수단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석하는 6인 회담을 통해 비정규직법 협상을 재개하자고 야당에 공식 제안했으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이를 거부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이 비정규직이어도 이럴 텐가

    끝내 국회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말았다. 여야가 그제 비정규직 법안 개정을 하지 못한 탓에 고용 2년을 넘기게 되는 근로자들이 해고 불안에 떨고 있다. 현행 비정규직법은 고용 2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돼 있지만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기업들은 정규직 전환보다 해고통보를 할 게 뻔하다. 매월 6만여명씩 한해에 71만여명이 해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해고의 수렁으로 몰고가면서 민생을 나 몰라라 한 국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국회인가. 예고된 대량해고 우려에도 여야는 그동안 안이하고 방만한 협상을 벌여왔다. 그럼에도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 타령만 늘어놓는다. 우리는 국회와 여야 지도부의 공동 책임이라고 본다. 노동계와 합의 없이는 여야 절충안을 상정할 수 없다는 민주당 소속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의 발언은 노동계가 국회 위에 존재한다는 말로 들린다. 환노위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과 자유선진당 간사인 권선택 의원은 오는 5일까지 비정규직법 해결을 하지 못하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비정규직법 처리 무산으로 대량해고 도미노 사태가 빚어지면 국회와 여야의 지도부가 의원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 국회의원들은 세비 인상에는 만장일치로 찬성하지 않았던가. 국회의원 자신들이 비정규직 신분이었어도 비정규직법안을 이렇게 방치했을지 묻고 싶다. 정부가 기업 측에 해고자제를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얼마나 먹혀들지 미지수다. 100인 이하 영세사업장에는 사회안전망의 손길도 제대로 미치지 않는다. 여야는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를 막는 최후의 협상을 벌여야 한다. 특히 여야 지도부는 국회의원직을 거는 비장한 심정으로 협상에 나서기 바란다.
  • 헬기 관광시대 연다

    헬기 관광시대 연다

    ‘헬리콥터 타고 아름다운 호반의 하늘을 날아보자.’강원 춘천에 국내 처음으로 헬기를 이용한 민간 항공 관광시대가 열렸다. ㈜강원항공은 29일 춘천 동면 장학리 구봉산 아래에 이·착륙 계류장과 2대의 민간 헬기를 갖추고 다음 달 초부터 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어디든 관광 가능 강원항공은 헬리콥터 운항 서비스 전문업체로 앞으로 일반·단체·효도관광 등 관광업무와 항공촬영, 인명구조 등 응급상황 업무를 대행하게 된다. 또 항공화물 등 항공 운송업무와 항공사진촬영, 산불진압 및 예방활동 사업도 벌인다. 헬기는 4인승과 8인승 BK-117기종 2대를 확보해 놓고 있다. 관광은 춘천시내 항공 시티투어 외에 속초, 강릉 등 강원 동해안과 정선의 강원랜드, 서울 잠실을 오가며 탑승객이 원하는 모든 항공 관광이 가능하다. ●1인 30분 기준 12만원 화물 운송도 800㎏까지 가능해 이미 속초와 춘천지역에서 관상용 소나무 운반 항공 화물 2~3건의 예약을 받아 놓는 등 예약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용요금은 30분 운항을 기본으로 1인당 15만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전세용으로 사용하면 4인 기준으로 간주해 30분에 60만원을 받는다. 시간을 초과하면 추가 요금을 받는다. ●관광·화물 외 응급 상황 업무도 춘천시내 하늘 관광은 1인당 20분 기준으로 12만원을 받는다. 춘천시내 관광은 소양강댐, 춘천댐 등 시 외곽지역의 하늘을 돌아보는 코스를 마련해 놓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중국 등 동남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홍보전을 펼쳐 외국인들도 사전 예약만 하면 국내에 원하는 어디 곳이든 하늘 관광이 가능할 전망이다. 관광, 화물 외에 산불진화, 응급환자 수송 등 긴급업무도 대행하게 된다. 강원항공 관계자는 “긴급 업무나 하늘 관광을 원하는 관광객이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며 “베테랑 조종사와 안전망을 확보하고 신속하고 안전한 하늘 관광, 물류운송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생활정치 통해 ‘중도강화론’ 실천

    생활정치 통해 ‘중도강화론’ 실천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서울 이문동의 한 골목상가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하반기 경제운용의 초점을 서민생활에 둬 우선적으로 배려하라.”고 지시한 뒤 곧바로 서민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민고통 생각하면 마음 아파 이 대통령의 민생현장 방문은 지난달 20일 경기 안성에서 모내기를 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이다. 최근 경제난으로 특히 어려움을 겪는 서민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챙기려는 취지로 여겨진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중도’ 개념과 관련,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논쟁을 뛰어넘어 손에 잡히는 ‘생활정치’를 통해 이른바 ‘MB다움’으로 복귀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한국외국어대 인근 골목상가는 최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하나 둘씩 들어서면서 소상인들이 고통받는 곳이다. 이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의 기본개념으로 설정한 ‘중도강화론’을 실천하기 위한 첫 현장점검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과 함께 한 할머니가 운영하는 10㎡ 남짓한 구멍가게와 빵집, 떡볶이집, 과일과게, 식품가게 등에 들러 상인들을 위로했다. 특히 지역상인, 상인 대표자들과 함께 골목식당에서 불낙버섯전골을 함께 하면서 시장경영지원센터, 슈퍼마켓연합회, 전국상인연합회 대표 등으로부터 건의사항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가 좋아지기 시작하더라도 서민이 제일 마지막까지 고통받는다.”며 “서민들은 앞으로 1, 2년 더 고생을 해야 하니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4월 여의도 금융민원센터에서 일일상담원으로 활동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김밥장사 하는 분이 사채를 100만원 빌려 썼는데 1500만원으로 늘어났다고 해서 조사를 시켰다.”면서 “어제 ‘고맙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소상공인 보증 3조원으로 확대 이 대통령은 슈퍼마켓과 영세상인의 갈등과 관련,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사는 식은 안 되니 같이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며 “정부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대안은 없는지 여러 각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양측의 해법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지방에 갔더니 상공인과 마트가 의논해 어떤 상품은 취급하지 않는 식으로 합의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서울 권역을 나눠서 직거래해 나눠서 팔고 하면 마트보다 더 싸게 팔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 대통령은 영세상인들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올 하반기 중 소상공인 보증규모를 3조 3000억원 확대하는 한편 대형마트와 영세상인 간 ‘사업조정제도’를 검토하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정부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골목상가 방문은 사회안전망 구축, 서민들에 대한 배려에 끊임없이 신경쓰고 노력하는 ‘MB다움’으로 복귀하는 사실상의 첫 행보로 보면 된다.”며 “앞으로도 정책연계형 행보를 통해 ‘중도·실용’의 개념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퇴직한 전문가 파견사업 추진

    대기업이나 정부조직 퇴직자들이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우수 정책이나 기술 등을 전수해 주는 ‘퇴직전문가 파견사업(Gray Expert Project)’이 추진된다.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재료비 비중을 높이고 생산적인 사업이 되도록 개선된다. 정부는 24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고용 및 사회안전망 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퇴직전문가 파견사업은 공공·민간 부문에서 퇴직한 기술·경영 전문가를 개도국에 파견해 해당국의 공공 부문에서 자문 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내년에 100명 정도를 파견할 계획이다. 현재 지리정보, 원전 개발·운영, 물관리, 공항 운영관리, 전자무역, 관세행정, 항만물류, 이러닝(e-learning) 등 23개 분야에 대해 13개국이 96건의 파견사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공공분야 퇴직인력 데이터베이스(DB)를 새로 구축, 전경련의 재취업상담 프로그램과 연계해 공동 활용할 계획이다. 파견자에 대한 항공료, 자문비, 주거비 등 관련 경비는 1년차는 정부 예산으로 지원되며, 2년차부터는 ‘공공·민간 수출 파트너십(PPP)’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이 30%를 부담하게 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희망근로 프로젝트의 재료비를 현재 10% 수준에서 40%까지 올려 생산적인 사업을 늘리기로 하고, 희망 근로 상품권 취급업소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저소득 계층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해 담보나 보증 없이 소액 자금을 빌려 주는 ‘희망키움뱅크(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의 수행기관을 현재 4곳에서 19곳으로 확대하는 등 운영체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는 정책 결정과정을 자세히 알려 국민의 이해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처음으로 전 과정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청소년 적성 區가 찾아드려요

    성동구청 광장에서 지역 아동·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적성을 알아보는 행사가 열린다. 23일 성동구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구청 광장에서 지역 아동·청소년 8개 기관이 ‘성동 꿈나무 100프로젝트 일일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쿠기 교실, 와이어 공예, 종이 액자·퍼즐만들기 등 꿈나무 프로젝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전하고 건강한 성동’ 부스에는 구 아동위원협의회와 제빵제과봉사단에서 풍선 아트, 와이어 공예, 쿠키 교실 등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즐겁게 배우는 성동’ 부스에는 청소년수련원과 문화의 집에서 퍼즐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비눗방울 만들기 등 어린이들이 스스로 작품을 완성해 가져갈 수 있게 계획했다. ‘더불어 함께하는 성동’ 부스는 종합사회복지관과 정신건강센터에서 종이 액자만들기와 아동정서행동평가지를 작성하는 등 정신 상태나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체험거리로 꾸몄다. ‘미래를 함께하는 성동’ 부스는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보육정보지원센터에서 솜사탕만들기, 나의 사진 액자만들기, 포토존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는 이번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창의성과 오감을 일깨울 수 있고 학부모는 자녀들의 잠재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앞으로도 아동 생활안전 퀴즈대회와 행복한 자녀교육법에 대한 학부모 워크숍도 실시하는 등 ‘성동꿈나무 100프로젝트’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나정애 가정복지과장은 “이번 체험 행사는 구의 아동·청소년 사업 홍보는 물론 주민들이 이들 사업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자녀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각종 사회적 복지안전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시론]비정규직 법과 비정규직 정책/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

    [시론]비정규직 법과 비정규직 정책/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

    최근 최저임금이 과거와 달리 대폭 인상되었을 때 나는 내가 사는 아파트의 친절한 경비아저씨들의 생활도 나아지겠지 하고 내심 기대를 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경비아저씨들이 반으로 줄었다. 월 3만원 정도의 추가부담 때문에 경비아저씨들 일자리를 박탈했느냐고 동네반장인 처에게 면박을 주자 별 수입이 없는 노인네들만 사는 가구들에서는 정말 그 정도도 부담된다고 절반 해고를 완강히 주장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비정규직 문제도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사실 비정규직 문제는 복잡다단한 경제와 시장구조의 산물이다. 더구나 결과적으로 시장경제의 약자로서 인건비가 매우 부담스러운 중소기업들이 대다수의 비정규직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기업을 압박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마치 내가 사는 동네의 노인 가구에서는 월 3만원이 중요한 문제인 것처럼 각각 형편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는 7월1일부터 중소기업들도 2년 이상 고용한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비정규직법 적용을 앞두고 노사간, 노정간, 여야간 논쟁이 한창이다. 앞으로 몇십만명의 비정규직들이 법의 혜택을 보게 될지, 아니면 법의 취지와 달리 실직이라는 시장의 역풍을 안게 될지 추산과 추론이 다양하게 엇갈리고 있지만 적어도 엉뚱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긴급처방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되어 있고 일자리도 추가로 만들기보다는 현재의 총량수준을 지키는 것도 벅찬 상황에서 법의 완벽한 개선을 위한 처방보다는 일단 국회에서 신속한 보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현재의 비정규직 법만으로는 비정규직 문제를 현실적으로는 해소하기 어렵다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 정책의 골간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정규직의 문제는 기업들이 과도하게 남용한다는 점과 비정규직들의 고용불안이 곧 일상적 생활불안으로 연계되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정규직과의 차별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미 시장은 차별의 근거와 시비를 피해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남용과 생활불안이 차후 집중적인 정책관심이 되어야 한다. 먼저 과도한 비정규직 사용을 줄이기 위해선 외주화의 확대와 단가인하 압박으로 인해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떠안고 있으면서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대기업-중소기업간의 상생을 위한 새로운 경제산업정책이 나와야 한다. 그 다음은 과도한 해고비용과 경직적 임금인상을 핵심으로 하는 ‘정규직 고용의 공포’로부터 사용자들을 해방시켜 줄 노동시장 정책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사용에 따른 비판이 정규직 해고에 따른 고통보다는 더 낫다는 기업들의 현실적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일시적인 지원금 혜택 때문에 정규직 전환을 감행할 기업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수준과 복지혜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기업들이 업무와 직종을 분리하고 있기 때문에 점점 임금과 복지에 있어서 법적으로 정규직과의 차별 근거를 찾기 어렵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사회적 수준의 차별은 분명하다. 따라서 재정의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서 취약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정규직 중심의 사회보험 원리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서 비정규직의 사회적 보호를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
  • [사설] 한국인 피랍·피살 언제까지 봐야 하나

    예멘 사다에서 국제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의 독일·영국 봉사단원 8명과 함께 실종된 우리 여교사가 사흘만에 참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같은 지역서 자살폭탄 테러로 우리 관광객 4명이 목숨을 잃은 지 석달만의 일이다. 무고한 자원봉사자들, 그것도 어린이 3명까지 공격한 테러단체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정부 당국은 동반희생된 봉사자들의 나라들과 공조해 테러 주체와 목적, 경위를 철저히 밝혀 단호하게 조처해야 한다. 희생자의 시신운구며 장례, 현지에 남은 교민들의 안전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이번 예멘 피살사건은 종전 위험지역에서의 정치적 목적이나 몸값을 노린 테러, 인질사태의 양상과 구별돼 주목하게 된다. 2004년 이라크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김선일씨나 2007년 아프가니스탄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살해된 분당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사건과는 사뭇 다르다. 예멘 정부와 부족장들은 반군 시아파 무장단체와 알카에다를 배후로 지목하지만 희생자 실종부터 시신발견 때까지도 범행 단체며 목적이 베일에 가려 있다. 석달전 예멘 테러로 희생된 유족들이 현지에서 2차테러를 당한 데서 한국인을 노린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슬람권을 비롯한 분쟁·위험지역에서 우리 국민을 겨냥한 테러·폭행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5년전 알카에다가 한국을 미국·영국에 이은 제3의 테러목표국으로 선언한 것이나 이라크·아프간 파병 이후 한국인을 향한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테러위협이 잇따랐음에 유의해야 한다. 위험지역 여행과 종교·봉사활동에 있어서 우리 국민들의 안전장치와 자제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정부는 사고에 대비해 위험지역의 부족장, 종교지도자들과 접촉을 강화하는 등 안전망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 ‘우울한 女風’ 5월 취업자 감소 96%가 여성

    ‘우울한 女風’ 5월 취업자 감소 96%가 여성

    ●男 8000명·女 21만명 줄어 지난달 여성 취업자가 무려 21만 10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취업자 감소분의 96%에 해당한다. 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경제·사회적 약자에 속한다는 점이 고용시장에서 방증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재교육 활성화 등 친 여성적인 노동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성이 경쟁력을 갖는 보육과 교육 분야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대 등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서비스·자영업 부진 직격탄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남성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000명(-0.1%) 감소에 그친 반면 여성은 21만 1000명(-2.1%)이나 줄었다. -2.2%를 기록했던 2003년 4월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고용 시장에서의 여성 소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급기야 남녀 취업증감률 차이는 5월 2.0%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여성의 취업 환경이 빠르게 얼어 붙고 있는 것은 여성 고용 비율이 높은 자영업과 서비스 분야의 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에 주로 종사하는 30대 여성 취업자는 14만 6000명(-6.5%), 서비스업에 주로 진출해 있는 20대 여성은 7만 9000명(-3.8%)이나 일자리를 잃었다. 임시(-8만 9000명), 일용직(-13만 8000명) 등 비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점 역시 여성 일자리 환경 악화의 주범으로 분석된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우 결혼·출산에 따른 경력 단절을 겪는 데다 단순판매 등 주로 열악한 직종과 비정규직에 종사한다는 등의 기존 구조적인 문제에 더해 경기 불황 요인이 합쳐지면서 여성의 취업환경 악화가 가중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사회안전망·일자리 창출 병행”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골드미스’ 등 성공한 여성에 대한 신조어는 일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라면서 “출산 육아 서비스 확충과 여성에 대한 사회적 재교육 확대 등을 통해 여성 취업률을 높이는 작업 없이는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수미 부연구위원은 “고용보험 대상과 실업급여 적용률을 높이는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동시에 공공 부문에서 출산·보육 서비스 분야에 대한 괜찮은 여성 일자리를 대거 만든다면 여성의 취업 환경 개선과 고용률 확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싱가포르 “실질적 교류 확대”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리셴룽 총리는 “경제위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속하고 단호한 대처가 한국경제 신뢰회복에 기여했다고 본다. 아세안의 입장에서는 한국이 일종의 ‘경제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국부펀드(GIC)가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해주길 바란다. 한국의 GIC격인 한국투자공사와 공동투자로 미래에 대비한 협력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셴룽 총리는 양국간 항공 및 민간 교류 확대를 위한 한국~싱가포르간 항공협정 개정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단계적 추진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리셴룽 총리는 “아세안 국가에 한류의 영향력이 작지 않다. 한국문화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이해를 높이고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한국 문화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경제 협력 관계만큼이나 각국 고유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강서 어린이공원 초록색 단장

    강서구의 어린이공원이 낡고 진부한 놀이터에서 깔끔하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강서구는 오는 22일까지 지역 어린이공원 5곳의 낡은 놀이시설을 교체하고 나무와 꽃 등을 심어 새롭게 정비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5억 6000만원을 투입한다. 공원을 찾는 어린이들이나 동네마다 특성에 맞게 웰빙체육시설과 조합 놀이대, 지압보도, 탄성포장재 바닥포장 등을 설치하고 멀티로프 안전망, 펜스, 모래환토 등 안전시설을 집중적으로 고친다. 이번에 정비되는 5개 공원은 조성된 지 20년이 넘은 공원이 대부분으로, 모래바닥으로 인한 먼지날림, 시설물 노후로 인한 위험성 등 주민들로부터 여러 가지 민원이 제기됐던 곳이다. 가양2동 엄지공원은 나무와 꽃으로 녹지대 조성, 탄성포장재 설치 ▲화곡본동 꿈돌이공원은 노후된 조합놀이대 교체, 탄성포장재 바닥 개선 ▲화곡본동 수명공원은 녹지대 조성, 탄성포장재 설치 ▲화곡4동 두레공원, 화곡8동 모태공원은 노후시설물 교체, 녹지대 조성, 바닥포장재 개선 등으로 새로운 공원으로 탄생된다. 또 느티나무, 청단풍 등 11종 6500여그루의 예쁜 나무를 새로 심어 어린이공원을 마을의 허파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뿐 아니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아울러 매년 지속적으로 공원 리모델링 사업과 서울시의 상상어린이공원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하해동 공원녹지과장은 “낡고 천편일률적인 시설로 꾸며진 어린이공원이 아니라 어린이 눈높이와 시대 분위기에 맞는 새로운 개념의 놀이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면서 “더불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 모든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중구, 복지행정 모델 제시

    중구, 복지행정 모델 제시

    브랜드화된 복지사업인 서울 중구의 ‘행복더하기’ 운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7년 닻을 올린 사업은 최근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모델로 떠올랐다. 1일 중구에 따르면 행복더하기 사업은 금융위기로 빚어진 양극화를 치유하기 위해 중구에서 2년 전 처음으로 시행됐다. 이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생계를 보호하고 자활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 협력사업이다. ●사회안전망의 비결은 CRM 행복더하기사업의 심볼마크는 세 잎 클로버. 클로버의 세 잎은 각각 공공 및 민간 사회안전망, 수혜자를 상징한다. 실제로 중구가 지향하는 촘촘한 사회안전망은 두터운 그물을 형성하고 있다. 핵심은 정보관리시스템이다. 구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정보관리시스템에 축적된 개별 가구의 생활실태, 소득, 지원사항 등을 지역 위원회로 보내 사업을 독려한다. 동 주민센터에 개설된 행복더하기 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타깃이 정해진 사업에 전념할 수 있다. 정보관리시스템에 축적된 정보는 민간 후원자에게도 전해진다. 종교단체, 기업체, 병원, 복지관들은 이를 바탕으로 후원 대상을 물색해 맨투맨식 후원을 펼쳐간다. 이는 고객관계관리(CRM)를 복지사업에 도입한 것이다. 고객 정보를 분석·통합해 고객 특성에 맞춘 마케팅을 기획하듯 복지서비스 수요자에 맞춘 사업을 전개하는 식이다. 덕분에 중구의 저소득층 3956가구는 매달 적절한 자원봉사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구 전체 5만 8161가구의 6.8%에 달한다. 이 가운데 매달 5만~2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받는 가구는 1549가구다. 후원금만 매달 8900여만원에 이른다. ●다양한 통합복지 서비스 행복더하기는 ▲정기후원사업 ▲1직원1가구 보살피기 ▲하루 100원 행복더하기 ▲이웃사랑 1사1동 자매결연 ▲방문간호사 1인1동제 등으로 구성된다. 원동력은 구 직원 1105명이 참여하는 1직원 1가구 보살피기운동이다. 직원들은 지난해에만 4237만원의 성금과 1억 3310만원어치의 성품을 모았다. 2006년 시작된 방문간호사 1인1동제는 간호사 1인이 1개 동을 책임지는 형태로 운영된다. 구 관계자는 “3년 남짓 동안 안과정밀검진, 순회진료 등 연인원 2만 3412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고 밝혔다. 지금도 간호사 6450명이 등록가구 5400여곳을 돌고 있다. 이웃사랑 1사1동 자매결연의 경우, 12개 기업과 1개 종교단체가 참여한다. 이들은 지역 소외계층 398가구와 공부방 1곳을 지원하고 있다. 액수로만 매달 2400만원에 달한다. 하루 100원 행복더하기는 소액후원자 1인당 하루 100원, 계좌당 월 3000원씩 띠끌모아 태산을 이루자는 운동이다. 주민이 개설한 5913계좌, 구 직원이 개설한 1500계좌 등 모두 7413계좌로 매달 2223만원이 모인다. 구 소속 봉사단 51명, 삼성SDS·LG카드 등 31개 기업봉사단 1400여명, 적십자봉사단 등 민간자원봉사자 720명 등이 활동하고 있다. 정동일 구청장은 “행복더하기는 구의원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으로 지난 지자체장 선거 때 공약이기도 하다. ”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임기 내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고] 희망근로 프로젝트와 녹색성장/김동완 충남도 행정부지사

    [기고] 희망근로 프로젝트와 녹색성장/김동완 충남도 행정부지사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세 번 정도 행운이 온다는 말이 있다. 이런 행운을 잡는 사람은 성공하는 반면 그러지 못한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일생에는 저마다 역경이 있게 마련이다. 그 역경은 인간을 강하게도 만들지만, 역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은 작은 도움으로 역경을 딛고 새 삶을 살아가는 경우를 본다. 그 모습은 무척 아름답다. 충남 예산에 사는 45세 주부가 그런 경우이다. 폐암을 앓던 남편과 5년 전 사별한 뒤 어린 자녀 2명과 함께 기초수급자로 생계를 이어오면서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었다. 주변에서 재혼을 권했지만 자녀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 충남도가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인 ‘위기가정 희망프로젝트’ 정책은 희망이었다. 지금은 초등학교 급식 식당에 취업, 기초수급자를 탈피했다. 자녀 중 아들은 대학 입학 후 군에 입대했고, 딸은 고3이라고 한다. 조그만 도움이 붕괴될 뻔했던 가정을 살렸고, 이제는 그들이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봉사하리라 다짐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사회안전망이다. 우리 사회가 핵가족화되면서 가정의 위기는 커지고 있고, 자녀교육 문제까지 겹쳐 사회적 범죄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세계 경제위기로 불거진 국내 경기침체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또 한번 가정의 시련을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의 하나로 6월1일부터 11월까지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창출해 취약계층의 생계를 지원하고, 그 임금의 30%를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려는 프로젝트다.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되는 바람직한 정책이다. 충남도는 여기에 국비 등 718억원을 투자해 6개월간 매일 1만명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경제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많은 국민은 IMF 이후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공공근로사업으로 여기고 있다. 고운 눈초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공근로사업의 경우 일하는 모습이 시간만 적당히 채우는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들의 건전한 근로의식을 해쳐 산업의 인력난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실업대책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숲가꾸기 사업 등은 정말 많은 국민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문제는 추진과정에서 어떻게 생산적인 일을 찾아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키우느냐에 있다. 특히 앞으로 인류가 피할 수 없는 재앙에 대비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면 한국사회는 큰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은 석유자원 고갈시대에 대비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이며, 하나밖에 없는 지구환경을 보전하는 길이다. 충남도에서도 지난 2개월간 실·국 및 시·군별로 전문가들과 함께 이 부분을 계속 연구해 왔다. 그 결과 부레옥잠을 이용한 하천정화와 폐지하관정 조사 및 복구, 농업용 배수로 퇴적물 제거 등 지역실정에 맞는 녹색성장 일거리를 발굴하였고, 여기에 참여할 주민들을 찾기 위해 사업계획도 공고하였다. 또 5월20일 막을 내린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태안경제 살리기에 지속적인 효과를 내도록 후속 사업을 마련했다. 기름유출 현장탐방로 정비, 공중화장실 정비 등 19종의 손님맞이 사업이 그것들이다. 아직 계획단계이고, 추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이 사업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국가적으로는 녹색성장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동완 충남도 행정부지사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역사 현장인 부엉이바위 보존해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극을 맞은 봉하마을의 부엉이바위 일대를 ‘역사 현장’으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해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의 뒤를 따르는 자살이 유행처럼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6일 김해 경찰에 따르면 부엉이바위 주변은 임야 1필지와 밭 3필지 등 총 4필지로 토지주는 3명이다. 바위는 ▲진영읍 본산리 산 3의 10(3만 744㎡·2008년 기준 ㎡당 공시지가 1060원)에 속해 있고, 고인이 추락한 장소 주변은 ▲본산리 밭 21의 1(982㎡·2만 9000원) ▲22의 1(1531㎡·2만 9000원) ▲22의 2(1904㎡·3550원) 등이다. 이 4곳은 이제 보통의 땅과 밭이 아니다. 부동산 4필지 중 임야와 밭 2필지는 외지인 2명이, 나머지 2필지는 봉하 주민 1명이 각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동산 소유주들이 주택 건립 등을 위해 사건 현장의 형질을 변경하거나 또는 일부 단체, 개인이 부엉이바위에 접근해 함부로 낙서 등 훼손을 해도 별다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 있다. 이날 봉하마을 빈소에서 조문한 김모(53·대구시 동구)씨는 “이제 부엉이바위는 통한의 역사를 간직한 바위로 전국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면서 “비록 슬픈 역사이지만 역사 현장인 만큼 마땅히 보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봉하마을 주민 박모(64)씨는 “소유주에게 땅을 정부나 김해시에 팔라고 강권할 생각은 별로 없지만, 앞으로 외지인들이 몰려와 부엉이바위를 함부로 훼손하는 것은 절대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김해시 홈페이지에는 서울에 사는 여고 3년생 황모(18)양이 올린 ‘부엉이바위를 자살 장소로 택할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 관심을 끌었다. 황양은 “하루 35명 이상씩 자살하는 요즘, 자살도 유행성 독감처럼 옮아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오전 2시쯤 부엉이바위와 700여m 떨어진 봉화산 약수암 등산로에서 한 30대 남성이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30일 부엉이바위 정상에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80m 길이의 안전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김해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가족이 희망이다] “한부모·다문화·동성가족 등 다양성 인정돼야”

    [가족이 희망이다] “한부모·다문화·동성가족 등 다양성 인정돼야”

    급변하는 가족의 모습 속에서 가족의 의미도 새로워지고 있다. 가족은 해체되는 것일까, 아니면 재구성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가족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7회에 걸친 ‘가족이 희망이다’ 시리즈를 총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좌담에서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족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동성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21일 본지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에는 강학중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이 참석했다. ●가족은 어떻게 해체되고 있나 사회 지난해 금융위기로 불거진 가족 해체의 특징은 무엇인가.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조은희 정책관(이하 조) 두 시기 모두 경제적 위기로 이혼, 실직, 자살이 증가하는 등 가족 해체현상을 불러 왔다. 최근의 특징은 혼인에 의한 전통적 가족 형태가 무너지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가족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이혼율로 한부모 가정이 늘었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독신 가정이 늘었다. 또 원정 출산, 기러기아빠 등 가족이 점점 도구화되고 있다. 가족 기능이 변하고 있는 것이 11년 전과 다른 양상이다. 노혜련 교수(이하 노) 중산층의 빈곤화가 공통된 현상이다. 98년 외환위기로 가족 해체가 문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복지제도가 도입됐다. 특히 아동 복지를 강화하는 정책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보호시설이 난립하면서 아이를 더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부작용도 생겼다. 잘못된 아동복지정책이 가정 해체를 용인한 셈이다. 권미혁 대표(이하 권) 우리나라의 아동 양육과 노인복지 영역은 사회적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금융위기나 98년 외환위기는 국가가 담당하던 사회복지의 축소를 불러오고 이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가정이 지게 됐다. 과거보다 가족의 결속력이 약화된 지금은 98년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복지영역이 후퇴됐다. 사회 가족 해체의 원인은 무엇인가. 권 먼저 용어를 정리하고 싶다. ‘가족 해체’라는 용어는 부부와 아이 중심의 전통적 가족 형태를 ‘정상적’으로 보고 이것의 해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가족의 형태는 정상적이라는 의미보다는 다수가 택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족의 형태에 불과하다. 현대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부부와 아이 중심의 보편적 가족이 해체되는 것은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라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강학중 소장(이하 강) 가족 해체의 유형도 구조적 해체와 기능적 해체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조적 해체를 얘기하는데 기능적 해체도 심각한 문제다. 겉 모습은 가족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가정폭력, 아동학대, 방임 등 가족 기능이 전혀 수행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두 유형 모두 가치관의 변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예전만큼 가족을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약화됐다고 할 수 있다. 조 가족 해체의 원인으로 경제 위기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가부장적 의식이 약화된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아버지의 권위가 절대적이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가장 중심의 권위 의식이 많이 약화됐다.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가족 의식이 없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족의 구심점이 약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가족 해체도 쉽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사회 가족 해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인가. 강 가족 구성원 모두가 피해자다. 그 중 자녀, 특히 사춘기 청소년들의 피해가 크다. 구조적 해체는 부모의 선택에 따른 것이지만 자녀들은 선택권 없이 오로지 피해를 입는 대상이 된다. 가족의 해체는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 돼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사회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 노 가족의 해체는 경제문제로 직결되는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여성 가장의 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핀란드의 5배 정도다. 여성 가장의 경제적 빈곤은 아동의 교육, 보건뿐만 아니라 정신적 긴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또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에서는 양육이 힘들어지면서 그룹홈이나 위탁 가정을 찾게 되는데 이곳에는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있기만 할 뿐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여건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지원책이 필요하다. 조 가족 해체가 아동과 청소년, 노인층에게는 우울증을 유발하고 치명적일 경우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상담소의 사례를 보면 해체 가족의 부모들은 그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심리적인 문제에 부닥치고 심지어 법률적으로 해결할 일도 많기 때문에 아동 치료를 위해 상담사나 변호사 등 다양하게 구성된 팀을 만들어 피해아동을 위한 치유에 나서고 있다. ●가족 변화의 의미 사회 가족형태의 변화가 우리 사회에 가져온 의미는 무엇인가. 조 가치관의 변화다. 지금의 가족 해체 현상이 ‘해체’가 아니라 ‘재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문화의 다양성과 개별적 가치관을 존중하기 때문에 가족의 범주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혈연이 아닌 정서적 연대감으로 뭉친 가족의 등장은 그만큼 사회적 가치관이 변화하고 다양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노 가족의 정의를 확대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은 대다수가 전통적인 가족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족의 형태가 다르듯 그들이 원하는 도움의 형태도 다양한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양성평등, 다문화 인정 등에 관한 교육도 유치원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권 동감한다. 가족으로 살고 있어도 전통적 가족 형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많다. 예를 들어 10년째 친구 관계로 동거하는 가족이 있는데 제도상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히 수술을 받아야 할 때 수술 동의서를 쓸 수 없다. 미혼이기 때문에 대출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사회 가족 형태가 변화화는 데 따른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노 가족의 형태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된 점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제도가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겪는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가 정부의 큰 과제가 됐다. 조 과거처럼 아버지 혼자 가정을 책임지는 풍토는 많이 약화됐다.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한 가족의 유형이 사라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족의 결집력이 약화된 점은 아쉽다. 최근 증가하는 우울증과 자살도 가족 구조의 변화에 따라 사회 통합의 결속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사회 앞으로의 가족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권 점점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 혹은 공동체가 생길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타인의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를 낳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동성애 가족이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일도 멀지 않을 것이다. 기존의 고립된 가족의 형태에서 벗어나 개인이 존중되는 문화 속에서 평등하게 지내는 공동체의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강 같은 생각이다. 가족의 개념이 혈연보다 유대감, 정서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다. ●가족 해체를 막을 방안은 사회 가족의 해체를 막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해야 할 노력은. 권 정부는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고 가족의 해체보다 ‘가족의 변화’라는 현실을 수용한 담론에 기초해야 한다. 가족 정책을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가정 지원’이라는 콘셉트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가족의 형태와 상관없이 ‘보편적 복지이념’에 근거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민간에서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차별없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보편적 가족에 기반하고 있는 각종 복지제도와 사회문화를 다양한 가족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노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통합된 정책이 없다. 건강가족 지원센터, 보호센터 등 기관은 많은데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일률적인 정책을 정해 놓고 그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서비스를 찾아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큰 규모의 정책적 사업보다 지역사회 단위의 맞춤형 정책을 펼쳐야 한다. 조 좋은 지적이다. 보편적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열린 가족의 개념을 도입해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사후 처리식이 아닌 예방 정책에 중심을 둬야 한다. 정책수립도 가족 형태가 변화하는 것을 수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회 현 시대 가족의 우리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노 혈연과 상관없이 본인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가족이 되는 시대다. 가족은 형태만 변했을 뿐 중요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 다변화된 사회 속에서 그래도 개인에게 위안과 휴식, 정서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가족이다. 조 혈연관계의 가족이든, 유대감 중심의 가족이든 가족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사회 안전망의 기능을 계속 이어 오고 있다. 변화하는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강 가족이 ‘희망’이 되려면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가족이라고 마냥 안전망, 보금자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가족 안에서 개인의 도리를 다하는 노력이 따를 때 가족은 희망이 될 것이다. 사회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정리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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