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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위기 넘어 다함께 성장할 ‘서울선언’ 기대한다

    G20 정상회의가 오늘과 내일 서울에서 열린다. G20 정상회의가 신흥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G20 정상회의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 모임인 G7(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회원국에서만 열렸다. 내년의 정상회의도 프랑스에서 열린다. 이런 점에서 신흥국 중에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의미는 작지 않다. 60년 전 1인당 국민소득이 50달러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던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면서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에 자긍심을 가질 만하다. G20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열리게 됐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비롯한 신흥국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면서 G7만으로는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G20은 현재 세계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최상위 국제회의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있어야 서울회의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서울회의의 주요 의제는 환율갈등 조정, 글로벌 불균형 해소,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개발도상국 지원 등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의제는 환율전쟁이라는 말까지 있는 환율갈등을 원만히 조정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번 회의의 성패는 환율에 관한 합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다. 세계의 이목이 서울회의에 쏠리고 있는 게 당연하다. 환율갈등 조정·보호무역 배격 실질성과 나와야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환율문제에 상당부분 공감대가 이뤄졌으나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부양을 위해 6000억 달러를 시중에 풀기로 하는 양적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미국을 제외한 회원국들은 양적 완화 조치로 달러 가치가 떨어져 자국통화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중국 위안화 저평가를 문제 삼은 미국이 공격 받는 상황이 됐다. 인플레이션과 자산거품 가능성을 우려하는 신흥국도 많다. 환율문제 갈등을 조정하려면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역할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오늘 열리는 한·미, 한·중, 한·독 정상회담을 통해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보호무역주의를 단호히 배격한다는 목소리도 나와야 한다. 종전의 G20 정상회의와는 달리 이번에 처음으로 글로벌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에서도 보호무역을 배격하는 내용의 사전보고서가 채택됐지만 정상회의에서도 이 점은 분명히 해야 한다. 2년 전 전 세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에서는 금융시장 안정조치와 확장적 재정정책의 국제공조가 이뤄지면서 세계경제는 빠르게 회복될 수 있었다. 그러나 금융위기에서 점차 벗어남에 따라 자국 이기주의로 가려는 기류가 역력해지고 있다. 자국의 이익에만 집착하거나 보호무역에 눈을 돌리는 순간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각국은 전 세계가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선진국·개도국 가교역할로 국제적 위상 높여야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해결은 물론 세계경제의 동반성장 달성을 위해 막전·막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의제로 정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과 개도국 지원 어젠다에서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외환위기를 겪은 경험과 최빈국에서 어엿한 신흥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경험을 살려 비회원 개도국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 중 우리나라만큼 경제적으로 성공한 나라도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역할을 하기에는 제격이다. 중재와 조정을 통해 위상을 높이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부는 의장국으로서의 조정역할을 충실히 해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야 한다. 서울 정상회의가 금융위기 이후의 위기 극복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우리나라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지는 등 국격(國格)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글로벌 균형 성장을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내용을 담은 ‘서울선언’이 나와 서울회의가 역사에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 저소득층 학비부담 없앤다

    강남구가 저소득층 자녀의 학비 부담을 ‘제로(0)’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강남구는 10일 ‘저소득층 자녀 학비지원 사업’ 내년 예산으로 14억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 6억원에 비해 무려 133% 늘어난 것이다. 현재 기초생활수급권자의 고교생 자녀는 학비가 전액 지원된다. 반면 대학생 자녀는 한국장학재단 미래드림장학금(학기당 230만원) 등을 활용하는 만큼 장학금 지급액과 등록금 납부액 간 차액은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또 차상위계층의 고교·대학생 자녀는 보다 지원 조건이 까다롭고 지원 금액도 적은 편이다. 따라서 구가 지원하는 학비는 이러한 혜택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틈새 장학금’이다. 중앙정부 등에서 운영하는 장학금을 받아도 실제 학비에는 못 미치는 학생에게는 차액을 지원하고, 아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학생에게는 추가로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서울시), 기초자치단체(강남구)로 이뤄지는 3중 안전망인 셈이다. 특히 구가 내년도 예산을 대폭 늘리면서 올해보다 지원 대상(차상위계층 최저생계비 120%→150%)과 규모(대학생 연1회 최대 200만원→연2회 최대 400만원)를 확대했다. 현재 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최저생계비 150%)의 자녀는 고교생 728명, 대학생 532명 등 모두 1262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실비 수준의 학비를 지원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지원 규모와 대상은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일상적인 행정경비를 아껴 확보한 5억원과 주민 성금 3억원 등을 활용해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면서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접거나 빈곤이 대물림되는 청소년이 없도록 학비지원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G20 국가역량 세계진출의 호기/조춘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기고] G20 국가역량 세계진출의 호기/조춘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수출과 고용 확대, 국가 브랜드 상승 등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가 적게는 21조원(삼성경제연구소), 많게는 31조원(무역협회)으로 추정된다는 ‘서울 G20 정상회의’가 드디어 열린다. 이 회의는 2008년 국제금융위기 상황에서 기존 G8만으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탄생했다. 그리고 신흥 아시아국가로서는 최초로 우리나라가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큰 영예이자 경사이다. G20 회원국들의 인구를 합치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2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은 전 세계의 85%에 육박하며, 글로벌 교역량의 80%가 G20 국가에서 나온다. 따라서 세계 경제와 정치를 좌우할 힘이 서울로 몰리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는 운명공동체이자, 세계 시장은 하나’라는 대의를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개발도상국가들과 후진국에도 기회 균등을 제공하면서 막힘 없는 무역과 소통의 장 역할을 톡톡히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정치적 민주화와 복지사회 건설 등 여러 면에서 높게 평가 받아온 한국이 G20 의장국이란 위상과 겹쳐져 국제사회에서 발전의 모범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G20 정상회의 슬로건은 ‘위기를 넘어 다 함께 성장을’이다. 핵심의제는 글로벌 금융 안전망 구축과 국제적 불균형 해소 등 현 상황에서 세계 경제위기의 해법을 찾는 논의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기후변화와 에너지 등 환경이슈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비롯,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화두가 이미 각국의 주요 정책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온난화라는 세계인의 공통과제는 범국가적 공조가 요구되는 사안이어서 G20국가들의 장기적 공동대응 노력이 필요하다. 신흥국가와 개도국의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초래되는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는 이미 피할 수 없는 지구촌의 과제가 되었다. 따라서 무역장벽을 낮춰 선진국과 신흥국가들의 동반성장을 논의하는 속에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환율문제 등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의제를 놓고 조율과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서울회의에서 처리해야 할 역사적 과제는 세계경제가 당면한 불황과 침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공동대처 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집행절차까지 이끌어내는 것이다. 의장국으로서 국제경제의 기득권 세력이라 할 수 있는 G7 국가와 중국·인도를 비롯한 신흥세력 간의 입장 차이를 조율하고, 국제금융기구의 획기적 개혁을 주도하는 등 국가 간 교량역할을 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다. 물론, 서울 G20 정상회의를 통해 모든 해답을 찾을 수는 없다. 특히 수차례 기후변화협약과 국제회의를 통해서도 쉽사리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는 환경이슈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서울회의를 통해 차후에라도 논의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의장국으로서 우리의 역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 Coex is the new global village(코엑스는 ‘또 하나의 지구촌’)

    Coex is the new global village(코엑스는 ‘또 하나의 지구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는 또 하나의 지구촌이다. 정상회의 관계자만 1만명이 코엑스에서 북적댈 전망이다. 회의 기간 코엑스를 중심으로 반경 1.1~2.2㎞의 경호 안전구역에는 5만명의 경찰과 1만명의 군 병력이 배치된다. 물론 코엑스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주중 10만여명, 주말 15만여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엑스가 생긴 이래 가장 덜 붐비는 이틀이 될 가능성이 크다. 7일 G20 준비위에 따르면 서울회의에 참가하는 국가원수급은 회원국 정상 21명(EU는 상임의장·집행위원장 2명 참석)과 초청국 정상 5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7개 국제기구 대표까지 33명에 이른다. 재무 장관·차관들과 셰르파(사전교섭 대표), 수행원 등 약 4000명의 대표단이 등록했다. 또한 외신기자 1660명을 비롯한 4238명의 기자가 취재 신청을 했다. 코엑스에 들어가려면 얼굴인식시스템(RFID)과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6월 부산 재무장관 회의와 지난달 경주회의 때와 같다. 얼굴인식시스템은 쌍둥이와 성형수술한 사람까지 가려낼 만큼 정밀하다는 게 G20 경호안전통제단의 설명이다. 1층은 프레스센터(A홀·1만 368㎡)와 국제방송센터(B홀·8000㎡)로 꾸며진다. 이곳에서 1600여명의 외신기자들은 12일 오후 4시쯤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이슈를 골자로 한 ‘서울선언’을 전세계로 긴급 타전하게 된다. 정상들과 대표단이 환율과 경상수지 목표제의 예시적 가이드라인(indicative guidelines) 등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들을 놓고 밀고 당기기를 벌이는 무대는 코엑스 3층이다. 주회의장(D홀·7280㎡)에는 전체회의장은 물론, 정상들이 틈틈이 쉴 수 있는 라운지와 업무오찬장이 자리잡는다. 같은 층의 C홀(1만 368㎡)에는 각국 대표단 사무실과 국가별 브리핑룸, 양자회담장이 자리잡는다. G20의 성격상 논쟁적인 어젠다들은 공식 회의장보다는 외려 양자회담장에서 담판이 날 수도 있다. 정상회의 기간 중 코엑스 일대에는 3중의 물샐 틈 없는 경호선이 설치된다. 제3선은 원거리 화기 사거리인 반경 2㎞쯤에 만들어지고, 2선은 주변 4개 도로(영동대로·테헤란로·봉은사로·아셈로) 중간에 설치된다. 1선은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건물 외곽이다. 2선에는 철조망을, 1선에는 자살폭탄 테러 등을 막기 위한 이동식 담장형 방벽이 설치된다. G20 경호안전특별법에 따라 8일 0시부터 5일간은 집회·시위가 전면 금지된다. 코엑스를 중심으로 반경 1.1~2.2㎞에 이르는 구역에 6만명의 군·경이 투입돼 테러 감시활동에 나선다. 주변 고층건물에는 ‘스나이퍼’(저격수)들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장 상공에는 밤중에도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열 영상 카메라를 장착한 헬기가 떠다닌다. 또 코엑스 근처 도로에는 차량 하부를 자동 검색할 수 있는 장비가 설치돼 폭탄 테러에 대비한다. 평일 유동인구가 10만여명에 이르는 코엑스몰은 어느 때보다 한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상가 영업을 자율에 맡기기로 했지만 11일에는 60% 정도, 12일에도 80%의 상점이 휴업을 결정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휴점을 결정했다. 코엑스 주변이나 가장 가까운 역인 삼성역에 가는 데도 다소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도로가 통제되고 대중교통도 일부 역에 정차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내버스는 12일 0시~오후 10시 ‘봉은사 아셈센터’ ‘한국무역센터’ ‘한국무역센터 삼성역’ 등 주변 정류장 6곳에 서지 않는다. 지하철 2호선도 코엑스와 연결된 삼성역에 12일 0시~ 오후 10시 무정차 통과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영선 경제프리즘] G20회의는 위기대처에 초점 두어야/한림대 총장

    [이영선 경제프리즘] G20회의는 위기대처에 초점 두어야/한림대 총장

    21세기는 위기의 세기이다. 21세기만큼 위기가 강하게 파급되고 또 누적되었던 시기는 별로 없었다. 이는 세계화 때문일 것이다. 뉴욕 월가에서의 진동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간 것이 바로 세계경제가 아직 벗어나지 못한 금융위기였다. 언제, 어디서 또 다른 위기가 일어날지 모른다. 어떤 이들은 중국의 자산버블이 다음번 위기의 진앙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가 또 한번 요동칠 것이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경제학자들에게 “왜 금융위기를 예언하지 못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은 망했습니다.”라고만 대답하였다. 사실 경제학은 오만에 빠져 있었다. 수학적 기법과 정보통신의 기술을 활용하여 금융공학을 만들어내고, 또 그러한 기법으로 운영되는 금융시장이 효율을 보장하리라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개인들의 합리적 이익추구가 국가 또는 사회적 효율성과 합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이를 무시한 채 경제의 근본(fundamental)이 괜찮으니 ‘이번에는 다르다.’(Rogoff & Reinhart)는 생각에서 위기가 오지 않으리라고 강변했으나 위기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러면 왜 위기는 계속되는 것일까? 위기가 극복되고 그 위기를 통해 인류의 지식이 쌓이고, 또 새로운 제도를 고안해 냈지만 동물적 감각(animal spirit)을 지닌 개인들의 이득추구가 또 다른 불균형을 초래하기 마련이었다. 인류가 어떠한 정치·경제적 제도를 고안해 낸다 하더라도 미래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세계 대공황이 일어난 후 각국의 대응이 결국 또 다른 불균형을 야기했다. 각국은 자국의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호주의를 표방하였다. 소위 이웃을 거지로 만드는(begger thy neighbour) 정책을 시행한 것이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이웃나라를 거지로 만들 뿐 아니라 자국이 거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세계경제가 대공황 이전의 생산수준을 회복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다행히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데 10년까지는 걸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바로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보호주의적 움직임을 국제적 협의를 통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20과 같은 협의체를 구성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처하기에 이른 것이다. 얼마 전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가 극적으로 환율전쟁을 예방하는 합의를 이끌어낸 것도 결국 각국이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 회의에서 일단 참가국들이 환율전쟁을 피하며, 개도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지분율을 높이고, 단기자본의 흐름을 규제해 보자는 데 합의한 것은 참가국들의 상호 이득을 반영하여 각국이 자국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데서 오는 소위 수인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를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물론 그 합의의 이행을 강제할 수 없다는 비판이 있다. 최근 스티글리츠와 같은 일군의 학자들은 G20의 국가 구성이 정당성을 지니지 못한다고 보고 오히려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를 활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유엔과 같은 기구가 유연하게 지구촌의 위기상황을 대처해 가기에는 너무 관료적이고 비효율적이다. 우리는 서울의 G20 회의가 큰 성과를 이루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일에 중재자로 나서서 세계의 골치 아픈 일을 모두 해결해 갈 수는 없다. G20의 어젠다가 위기 대처에 초점이 맞추어진다면 이 회의는 성과를 이룰 것이다. 국제적 협력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협력은 위기감 속에서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건 네 가지 의제 중에서 특히 환율이나 금융안전망과 같은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이 회의의 존재 의의에 부합할 뿐 아니라, 성과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 G20 회의가 앞으로 우리가 맞게 될 많은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G20 정상회의/달라질 경제위상·효과] IMF 대출제도 개선으로 금융위기 예방

    ‘코리아 이니셔티브’ 중 하나인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특별 연설에서 공식 제안한 의제다. 추진 방향은 국가별 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 대출제도 개선과 시스템 위기를 방지하기 위한 글로벌 안정 메커니즘(GSM) 구축 등 두 가지다. IMF 대출제도 개선은 우리나라가 1998년 금융위기 때 겪었던 경험에 기반을 뒀다. 즉, 위기를 앞둔 국가들에 미리 적절한 자금을 공급해 유동성 위기를 막고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한 나라들이 금융시장의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IMF 지원방식을 바꾸기로 한 것은 금융위기 예방을 위한 획기적 변화이며 서울 G20 정상회의의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M의 경우 다소 포괄적인 개념이지만 시스템적 위기 징후가 있으면 해당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위기 확산을 막는 것이다. 지역별로 존재하는 다양한 금융안전망과 IMF를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예컨대 한·중·일 3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통화교환 협정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체계’(CMIM)나 유로존의 ‘유로안정기금’(EFSF) 등에 IMF의 재원과 감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위기 억제력을 키우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해 지난 8월 말 IMF 이사회는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 도입을 골자로 한 대출제도 개선안을 승인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IMF의 개선된 대출제도를 공식 환영하고 이를 지역금융안전망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수준의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G20 정상회의 D-2] G20 서울선언 어떻게 조율되나

    [G20 정상회의 D-2] G20 서울선언 어떻게 조율되나

    오는 12일 발표될 ‘서울 선언’은 지난달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의 합의에 대한 정상들의 재확인과 국제 공조의 틀을 공고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G20 재무차관 및 셰르파(교섭대표)들은 경주 장관회의가 끝나자마자 서울 선언의 환율 관련 문구 조율과 경상수지의 가이드라인 작성을 위한 조율을 벌여 왔다. 8일부터 시작되는 G20 재무차관들의 서울 선언 초안 검토 작업은 각국 정상들과 실시간 연계해 의견을 조율하며, 이명박 대통령 또한 직접 챙기면서 서울 정상회의를 환율 분쟁의 종식 자리로 만든다는 입장이다. ●경주 G20재무 합의사항 재확인 이 대통령은 11일 주요국과 양자면담에 이어 저녁에 G20 정상들과 만찬을 하면서 환율 문제 중재에 나선다. 여기에서도 합의가 여의치 않을 경우 12일 오전 제1세션 기간에 최종 담판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서울 선언문 초안의 개요는 경주 G20 선언에 경상수지의 포괄적인 가이드라인과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각국 행동과 종합 지침을 담은 액션 플랜 그리고 개도국 개발을 위한 플랜 등으로 요약된다. ‘뜨거운 감자’가 된 환율 문제는 경주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규모 양적 완화 조치와 일부 국가들의 외환 시장 개입 움직임들이 포착되면서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다시 한번 환율 분쟁에 쐐기를 박는 선언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속가능한 균형발전 협력 따라서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보다 시장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한다.’는 문구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예시적 가이드라인과 관련, 구체적인 수치가 들어가는 대신 ‘경상수지 적자국은 재정건전화를 추진하고 경상수지 흑자국은 인프라 금융확대나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통해 내수를 진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 부문에서는 향후 동반 성장을 위한 각국 정책에 대한 지침을 담은 ‘서울 액션 플랜’이 유력시된다. 재정, 통화 등이 세부적으로 권고돼 사실상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의 보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부문은 경주 합의에다가 개괄적인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붙이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G20 D-3] 尹장관, 가이트너·노다 연쇄접촉 총력전

    [G20 D-3] 尹장관, 가이트너·노다 연쇄접촉 총력전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을 좌우할 ‘서울선언’ 합의문 도출을 위해 정부가 총력전에 돌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양적 완화(6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조치로 다시 가열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환율 전쟁’을 어떻게 중재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G20 재무장관에서 수완을 발휘했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윤 장관은 지난 5~6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 등과 만나 환율과 경상수지 문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 서울선언에 담길 의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윤 장관은 서울 정상회의에서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발표될 글로벌 금융 안전망과 개발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의 최종 조율을 위해 이번 APEC 재무장관회의를 최대한 활용했다.”고 밝혔다. 물밑에선 신제윤 재정부 차관보 등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에 서울 선언문 초안을 회원국들에 보냈고 8일부터 재무차관들이 모여 최종 문구를 놓고 막판 기싸움에 돌입한다. 서울선언 초안에는 지난달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했던 시장 결정적 환율 지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했던 ‘스탠드 스틸’(standstill·추가 보호무역조치 동결) 등을 재천명하는 내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G20 재무차관들이 11일 저녁까지 서울선언 초안을 마무리하면 그 바통을 재무장관들이 이어받게 된다. 당일 저녁부터 G20 재무장관들이 모임을 갖고 최종 초안 중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부분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게 된다. 정상들은 12일 오전 재무장관들이 건넨 미해결 쟁점에 대해 결단을 내리게 된다. 서울선언은 이날 오후 4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다. 8일부터 G20 정상회의와 관련되지 않은 일정을 사실상 모두 배제하고 오직 회의 준비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G20 정상회의 전후로 잡혀 있는 정상급과의 양자 회담만 10개에 달할 정도다. 11일에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브라질 등 5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최대 쟁점인 환율 갈등의 해결 방안을 미리 조율하고 ‘신흥국 개발 20개 행동계획’ 채택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마무리해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아침부터 밤까지 회의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참모들은 물론 대통령까지도 제대로 식사할 시간이 없어 샌드위치를 먹으며 회의를 계속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전했다. 오일만·김성수기자 oilman@seoul.co.kr
  • G2 정상 서울서 관계 개선?

    올 들어 각종 현안에서 날카롭게 맞서 온 미국과 중국, G2의 정상이 오는 11일 서울에서 담판을 갖는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에 이뤄지는 양자 회담이지만 양측의 위상이 급속하게 달라지고, 대립이 첨예하게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남이란 점에 무게가 실렸다. 서울 회담은 양측에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이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이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어 이날의 만남은 그동안 갈라지고 상처받은 양자 관계를 치유하고 보듬는 계기로서의 의미를 더하게 됐다. 두 정상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극복을 위해 마련된 G20 회담의 성격상 경제문제 협의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등의 불인 환율 문제를 비롯, 금융안전망 구축 등을 논의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원 거시경제 실장은 5일 “미·중은 실무협의를 통해 경제현안에 대해 가닥을 잡아가고 있어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상호 갈등이 증폭되지 않는 선에서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과 이란문제 등 안보·정치 이슈들도 의견이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NSC 선임보좌관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에서 대원칙은 협력·건설적인 관계를 넓히는 것이며, 큰 틀의 아시아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 문제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는 “G20 회의를 계기로 주요 정상들 간에 다양한 후속 만남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미·중 회담은 1월 후 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거칠어진 두 나라 관계를 회복시키고 끌어올리는 추진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2차 경기부양] 환율갈등 재점화… 서울G20회의 조정역할 더 중요해져

    [美 2차 경기부양] 환율갈등 재점화… 서울G20회의 조정역할 더 중요해져

    환율 변동성의 가속화 등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더 높아졌다. 달러 가치의 추가 하락으로 국제사회의 환율 갈등은 골이 더 깊어지게 됐고, 글로벌 환율 공조도 그만큼 더 쉽지 않게 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추가로 공급하는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 풀려 크게 늘어난 달러 유동성이 한국과 일본, 신흥시장으로 밀어닥치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 절상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부채질하게 됐다. 특히 한국, 일본 및 신흥시장 국가들은 이미 1차 양적완화 조치로 크게 불어난 달러 유동성으로 해외자본의 유출입이 크게 늘면서 환율 절상과 환율 변동성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로 이들 국가들은 더 큰 환율 절상 압력과 더 급격한 환율시장의 변동성에 맞닥뜨리게 됐다.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해외 유동성이 더 급격하게 이들 국가의 금융시장을 들락거리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환율을 급격하게 변동시키고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수출 경쟁력의 하락과 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 및 자산가격 버블 심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자본의 유출입 규제 방안을 짜내느라고 각국 재정당국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4일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그 때문이다. 각국 재정 당국자들은 외국인들의 자국내 중장기 채권투자 등이 늘어나면서 금리 및 환율 등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부담스럽게 느끼기 시작했다. 때문에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한 협력과는 별도로 각국 재정당국은 단기외채 비중을 줄이고, 단기외자의 유출입 통제를 위한 대응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일본이나 다른 신흥국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서울 주요20개국(G20) 회의는 국제적인 자본이동의 적절한 통제와 금융안전망 구축 등을 위한 협력에 더 큰 무게가 실리게 됐다. 금융안전망 구축은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제의로 서울 G20 회의의 주요 의제로 채택된 바 있다. 마구 풀린 달러의 유입으로 불안정해진 각국 금융시장과 급격한 환율 변동 가능성을 통제 가능한 범위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그만큼 서울 G20 회의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됐다.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로 국제사회의 환율 갈등의 골은 깊어졌지만 서울 G20회의에서는 환율 문제로 인한 극단적인 충돌은 일단 피해갈 수 있는 여지도 보인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가 1차에 비해 훨씬 적은 6000억 달러 규모에 그쳤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기둔화 속도와 높은 실업률을 볼 때 완화 규모가 더 커야 했는데, 예상보다 적은 것은 지난달 G20 ‘경주 합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적완화 규모로 볼 때 신흥국들의 극단적인 반발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경우는 더욱 그렇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 실장은 “몇 달 동안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뒤 부양 효과가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추가적인 제3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김경두기자 jun88@seoul.co.kr
  • [기고] 가족간 범죄 파멸만은 막아야 한다/고선주 중앙가정지원 센터장

    [기고] 가족간 범죄 파멸만은 막아야 한다/고선주 중앙가정지원 센터장

    서울의 한 지역에서 13세 아들이 진학에 대한 갈등으로 부모 방화 살인을 저질렀다. 친딸을 성폭행해 임신시킨 아버지는 징역 10년에 처해졌다. 최근 5년간 청소년범죄가 55.9% 증가했다는 뉴스가 우울하게 하지만, 더 절망적인 것은 이제 가족 내에서조차 대상을 가리지 않고 범죄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가족 간 범죄 기사는 근본적인 삶의 이유와 사회의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사회에 치명적인 독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가정은 건강할 때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망이지만 관계가 악화되었을 땐 가장 취약한 상태에서 분노와 갈등을 여과 없이 받아내는 대상이 된다. 남녀가 결혼하는 것은 애정에 기초한 선택이지만, 평생 가족을 잘 유지하는 것은 단순한 애정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첫눈에 반하는 사람이라도 그 열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신혼 초기 몇년이지 이후에는 서로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에서 상호 동의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1인가구를 1인가족이라 말하지 않는 것도 가족이란 대응하는 파트너가 있어야 하고 관계가 있어야 성립하기 때문이다. 2인 성인의 결합으로 가족이 생겨나지만 첫째 자녀가 태어나면 가족관계 선은 부부관계, 부-자녀관계, 모-자녀관계의 3개의 관계로 확대되고, 둘째 자녀가 태어나면 그 관계는 6개로 늘어난다. 이처럼 복잡한 가족관계를 잘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부부관계를 잘 유지한다는 것은 남녀 간의 애정적 유대 이외에 부모 역할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하고 이는 서로 상대방에 대한 기대 수준을 조절하면서 합의를 이끌어야 하는 과정이다. 가정생활을 영위하면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크고 작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데, 그러한 문제를 가족 내에서 해결할 수 있을 때 그 가족이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건강한 가족관계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서 하나하나 얻어가는 과정이며 전문가의 도움에 따라 실제로 더 빨리 건강한 가족관계를 만들 수 있다. 전국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지난해 기준 3만 5000여명이 부모교육에 참여하였고 자녀와의 관계에서 변화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를 내놓은 바가 있다. 가족 간 범죄의 증가는 결국 가족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가족관계에 시간과 에너지, 관심을 투자하지 않는 우리사회의 가족 소홀에 대한 부메랑일 수 있다. 무서운 것은 가족 해체가 아니다. 가족은 해체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설사 해체되더라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보다 우려되는 것은 해체가 아니라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인해 가족 간에 분노와 적의가 쌓여 서로를 파멸시키는 결과이다. 가족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사회의 미래는 없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가치를 되살리려는 구체적인 행동과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지금 우리의 문제이며 이는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은 상대방이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부터 시작해야 하며, 국가와 사회는 개인과 가족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 [이원복 교수의 카툰 G20](4) 코리아 이니셔티브

    [이원복 교수의 카툰 G20](4) 코리아 이니셔티브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에서는 한국이 처음으로 제시한 의제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해 코리아 이니셔티브(Korea initiative)라고 부르는데 크게 개발과 금융안전망 구축 2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빠른 성장을 해왔습니다. 한국전쟁 후 불과 60년여 만에 한해 1조의 무역규모(2011년 예상치)를 자랑하는 나라가 됐고 1990년대 아시아 경제위기와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해냈습니다. 우리가 국제사회를 향해 개발과 금융안전망을 고민하자는 말을 건넬 때 부끄럽지 않은 국가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G20이 더 이상 부자나라를 위한 ‘그들만의 리그’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당위성입니다. G20이 전 세계 부를 좌지우지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172개 국가에 대한 대표성이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경제의 기초여건이 튼튼한 국가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 때문에 국가부도 사태에 빠지는 것을 막고자 내놓은 방안입니다. 이미 지난 8월 말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가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대출제도 개선안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탄력대출제도만으로는 완전치 않습니다. 지원을 받으면 경제에 문제가 있는 나라로 여겨지는 낙인 효과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리 정부가 내놓은 대안이 글로벌안정메커니즘(GSM)을 만들자는 겁니다. 금융위기 발생 징후가 보이면 국제통화기금이 여러 나라에 동시에 달러 유동성을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나머지 개발 의제 역시 우리 정부가 역량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선진국의 경제성장 경험을 형편이 어려운 나라와 공유해 지구촌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 과거의 지원 방식이 단순 원조에 치우쳤다면 앞으로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현재 인적자원 개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민간부문 역할 활성화, 맞춤형 개발전략 전수 등 구체적인 개발 분야를 선정하는 한편 이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국제공조 방향을 모색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G20 정상회의 D-9] ‘환율’이 첫 번째… MB, G20 4대의제 제시

    [G20 정상회의 D-9] ‘환율’이 첫 번째… MB, G20 4대의제 제시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4대 의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환율 ▲글로벌 금융 안전망 ▲국제금융기구 개혁 ▲개발 의제를 서울 G20 정상회의의 4대 의제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환율 갈등 조정을 첫 번째 의제로 제시하고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서울정상회의 성공을 향한 청신호가 켜져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MB 모든 일정 비상체제로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 안전망에 대해서는 “우리는 1998년 외환위기 때 2만여개의 기업이 부도가 나고 100여만명의 실업자가 생기는 아픔을 겪었다.”면서 “위기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세계가 협력하여 튼튼한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기구 개혁에 대해서는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은 선진국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대한민국,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각 나라의 실력과 규모에 맞게 발언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도국 지원 등 개발 의제에 대해서는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도와주자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보다 공정한 세계경제 질서, 공정한 지구촌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 아끼려 점심은 샌드위치로 이 대통령은 G20 회의가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기본적인 회의 말고는 모든 일정을 다 비우고 G20에 대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뒤 G20 준비위원회와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로부터 잇달아 G20 관련 보고를 받는 것으로 오전 일정을 마감하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은 샌드위치로 때웠다. 이어 오후에는 실제 행사 진행과 관련, 전체적인 틀에 대한 논의와 함께 3일 열리는 내·외신 기자회견 독회를 갖는 등 G20 관련 행사로 하루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0] “경주합의 불이행시 시장서 ‘국가 신뢰도’ 큰 영향 미칠 것”

    [G20 정상회의 D-10] “경주합의 불이행시 시장서 ‘국가 신뢰도’ 큰 영향 미칠 것”

    지난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목소리는 바닥을 헤아리기 힘들 만큼 잠겨 있었다. 타고난 ‘강골’이라지만 분(分) 단위로 움직이는 최근의 일정은 무리였나 보다. 다소 힘없는 쇳소리로 인터뷰를 이어 가던 그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과가 구속력을 갖기 힘든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내 자세를 고쳐 잡고 단호하게 부정했다. 종교적 신념에 가까운 G20에 대한 확신이 묻어났다. 윤 장관의 머릿속에는 서울회의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 외에 G20 회의 이후 우리나라가 어떻게 G20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그림도 있었다. 윤 장관은 G20 경주회의의 성과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모니터링을 해서 그 결과를 G20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윤 장관은 솔직하게 실상과 고민을 털어놨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인터뷰는 오일만 경제부 차장이 맡았다. ●“환율 경쟁적 절하 자동 견제장치 확보” →경주회의의 합의가 ‘말의 성찬’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어떻게 구속력을 이끌어 낼 것인가. -환율논쟁에서 외신들은 경주회의처럼 강력한 국제공조를 나타내는 코뮈니케(공동성명)는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흥개도국의 인위적인 환율 절하를 자제하고 선진국에도 메시지를 보냈다. 지나친 환율의 쏠림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선진국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신흥개도국이 자본유출에 따른 혼란을 막을 수 있다. 공조가 법적 의무는 없지만, 이행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그 나라의 신뢰도는 경제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 나라가 합의를 지키는 노력을 안 할 수가 없다. 또한 이번에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다. 각 국가가 탬플릿(경제운용방향 보고서)을 제출하고 상호 평가하는 과정이 있다. 자동적으로 견제가 되고 이 모든 걸 IMF가 모니터링해 결과를 G20에 보고한다.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까지 갖춘 셈이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경주회의 이상 진전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경주는 재무장관 선에서 합의를 봤을 뿐이다. 최종적으로 정상에 보고되고 추인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정상 레벨에서는 글로벌금융안전망(GFSN)과 개발이슈가 포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또한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상수지 규모를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이다. →경상수지목표제의 예시적인 가이드라인이 서울회의에서 구체화될 수 있나. -큰 틀에서는 합의가 됐으니까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이다. 예단할 수는 없지만 만약 (서울회의까지) 짧은 시간에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서울회의 이후로도 계속해서 협의할 것이다. 어차피 G20은 계속돼야 하는 것 아닌가. ●“서울 정상회의로 國格 또 업그레이드” →서울회의의 성과를 어떻게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국격은 이미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히 향상돼 있다. 경주회의 때 전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백명이 와서 경주가 천년고도란 걸 알고 가고, 6월에는 부산이 한국 제2의 도시이고, 최대 항구라는 걸 알게 됐다. 서울 정상회의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보고 나면 우리의 국가 브랜드나 국격은 또 한번 크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차명계좌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안은 얼마나 진전됐나. -실소유주에게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보도도 있던데 너무 앞질러 간 것 같다.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 그동안 실명제에서 보완할 부분을 정부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에 예금을 들고 가면 은행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형식적 실명 확인이 전부다. 그게 악용돼 범죄행위와 불법적 금융거래로 이어질 경우 대안이 있어야 한다. 물론 동창회나 종중의 돈을 총무나 회장 이름으로 예탁하는 것도 차명인데 그런 것과는 구분해야 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 금융거래를 정상화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차명으로 말미암은 불법을 막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책은 언제쯤 나올 수 있나. -좀 걸릴 수도 있다. 법적인 문제도 검토해야 하니까 시간이 필요하다. →여당에서 부자감세가 논란인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적극적 거시정책의 하나로 재정지출의 확대와 감세, 유동성 공급에 집중했다. 감세 중 법인세는 국제적 경쟁관계와도 관련이 있다. 법인세율이 낮은 나라에 투자가 쏠린다. 세율을 낮추면 기업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기업활동이 탄력을 받고 기업이 성장하면 세율을 깎더라도 세수는 늘어나게 된다. 선순환을 기대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여야 합의로 2011년까지 세율 2% 인하를 유예하기로 했다. 감세원칙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 다만 내년 이맘때 정기국회에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나. 일부에서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분리해 접근하자는 의견도 있던데 그런 부분 역시 내년에 국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본다. ●“하반기 주택공급 늘어 전셋값 안정될 것” →8·29 부동산대책에 대한 평가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전세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으나, 8월 중순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통상 9월 중순 이후 완화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다소 길어지고 있다. 전셋값이 올랐다고는 해도 숫자를 보면 평균을 조금 벗어난 정도다. 가을 이사철과 겹쳤고 매매시장에서 관망세가 유지되다 보니 일부가 전세 수요로 전환됐다. 그래서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 공급은 어느 해보다 올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국지적으로 미스매칭된 지역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당폭으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본다. 곧 안정될 것으로 본다. →외화유동성 2차 규제안을 준비 중이다. 기술적으로는 외국인 채권 수익 비과세 폐지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외환유동성 규제와 관련, IMF도 입장을 바꿨다. 전에는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요즘은 신흥개도국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다만 그 조치들이 일시적이고 투명해야 한다는 게 IMF의 입장이다. 이번에 브라질이 채권투자에 대한 세금을 6%까지, 태국은 15%까지 올렸다. 유럽도 은행세 도입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과 국내에 유출입되는 외화 자금 규모 등을 살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외국인 국채 이자 비과세는 국제 금융위기에 대비한 외화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한 국채시장 선진화 취지에서 지난해 도입됐다. 폐지 여부에 관해서는 대외 신인도와 외국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탄력세율 도입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 정책적 실효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지난 6월에 1차 규제안(선물환 규제)을 내놓지 않았나. 그런 것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시스템과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수출·투자 증가… 내년에도 성장세 지속”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는 무엇이고 내년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회복세를 이어 가겠지만 속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으로 본다. 몇 가지 불안한 요인이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출이 착실하게 늘어나고 있다. 설비투자도 증가하고 성장의 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올해 6% 성장을 할 것이고 내년에는 그만큼 못 되지만 나름대로 성장률을 이어 갈 것이다. 다만 경기회복에 성공하고 있지만, 지표경기 회복을 서민과 중소기업이 체감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고용과 소득이 회복되고 있으나 아직 위기이전 추세에 미치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다. 또한 위기 이후 구조적으로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 성과 격차가 확대된 것도 한몫했다. 정부는 서민의 체감경기를 개선하고 경제회복의 성과가 취약 부문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손보는 구조적인 개혁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서민 체감경기의 회복과 구조 개혁이 앞으로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다. 정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0] 대학가에도 ‘G 열풍’

    [G20 정상회의 D-10] 대학가에도 ‘G 열풍’

    31일 오후 서울 한양대 대학원 7층 ‘모의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장’. 짙은 색 정장을 갖춰 입은 학생 50여명의 얼굴에서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웃음은 찾아볼 수 없었다. 흡사 진짜 G20 정상회의를 옮겨다 놓은 듯했다. 알파벳 순의 좌석배치부터 의제 설정, 영어 진행, 화면자료에 마이크까지 실제 회의 내용과 절차 그대로 진행됐다.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이라는 주제로 시작된 회의는 이내 치열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영국 총리 역을 맡은 김지웅(25·경제금융학부)씨가 “권역별로 지역통화협력기구(RMF)를 설립해 IMF를 보완해야 한다.”는 논지의 주장을 내놨다. 그는 “아시아 지역 위기 때 선진국들이 모자란 기금을 지원하는 대신 쿼터(기구 운영 결정권 성격의 지분)를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박이 터져 나왔다. 멕시코를 대변하는 다이아나 스파얼(21·여·크로아티아)은 “IMF는 정치적인 목적에 이용될 여지가 크다.”며 “위기 상황에 돈을 빌릴 수 있는 ‘통화 스와프’를 맺는 것이 낫다.”고 단호한 목소리로 반대 의견을 냈다. 대학가에 G20 바람이 일고 있다. 고려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생들이 가상 G20 회의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자원봉사, 공개특강, 홍보활동까지 대학생들이 자발적인 참여 폭을 넓히고 있다. 한양대는 경제금융학부·국제학부 주관하에 20개국으로 나뉜 팀이 ‘G20 한양 정상회의’라는 이름으로 모의회의를 열었다. 수백명의 학생이 회의 참가를 신청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신흥국 대표국인 ‘인도’의 인기가 높아 경쟁률만 6대1에 달했다. 실제 인도 출신 유학생마저 떨어질 정도였다. 지난달 열린 G20 공개특강에도 150여명의 학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홍보 가이드북 제작, 특강·설명회 개최, 홈피 구축까지 회의 준비를 도맡았던 김현호(25) 한양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한국이 외교무대에서 경제 센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회의를 처음으로 진행하는 만큼 좋은 체험이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면서 “가상회의를 통해 경제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와 관심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국제 학술단체 ‘다산국제네트워크’ 학생들은 최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한국을 방문하는 각 국가의 정상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담은 손편지를 보냈다. 서울대생들은 외국인학생회 주도로 열린 ‘국제 음식축제’에서 G20 한국 개최 등을 논의하며 세계화 및 소통의 장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는 “상생과 공존, 세계화 시각을 지닌 젊은이들의 열린 사고방식을 배워야 한다. 정치권도 다른 목소리를 인정하고 공존에 무게를 두는 변화된 가치관을 젊은이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0] 에드문두 후지타 주한 브라질 대사가 보는 서울 G20

    [G20 정상회의 D-10] 에드문두 후지타 주한 브라질 대사가 보는 서울 G20

    “주요 20개국(G20)은 세계를 움직이는 ‘새로운 엔진’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서울회의는 G20이라는 다자 협력의 정통성과 틀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글로벌 경제를 정상화할 수 있는 공감대와 공통 기반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에드문두 후지타(60) 주한 브라질 대사는 3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경쟁적인 통화절하 자제 등 지난 23일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뤄낸 합의는 서울회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줬다.”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경험을 공유한 한국이 양측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해 좋은 중재 성과를 얻어낼 것으로 낙관한다.”고 힘줘 말했다. 일본인 3세인 후지타 대사는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다각화된 세계 질서와 효율적인 다자협력 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G20 서울회의에 대한 브라질의 입장과 목표는 무엇인가. -글로벌 경제의 정상화는 우리 모두에게 발등의 불이다. 고용, 재정건전성, 수출경쟁력 등 주요 국가들의 입장과 정책적 우선순위는 제각각이지만, 그 속에서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 보호주의 확산을 막고, 일부 선진국들의 통화 공급 확대에 따른 신흥공업국들의 급격한 화폐가치 상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몇몇 나라가 주요 국제현안을 결정하고 주도하는 시대가 끝나 가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다자 틀의 운영이 절실하다. →서울회의의 핵심 의제인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에 대한 브라질의 입장은. -국제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 강화는 필요하다. 지구촌 경제주체 간의 균형 잡힌 국제금융 시스템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를 변화된 현실에 맞게 개혁해 나가야 한다. 2년 전 시작된 금융위기 속에서도 브라질이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투기자본에 휘둘리지 않도록 막아 줬던 금융감독제도 덕분이었다. 최근 마구 풀린 달러 등 해외 유동성이 브라질로 몰리자 우리는 해외 자금의 진출입에 대한 세금을 올려 대응했다. →룰라 대통령 참석을 계기로 한·브라질 관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은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한 ‘녹색 성장’의 가장 적합한 파트너다. 세계 최대 생명자원 보유국인 브라질과 생명공학 분야를 비롯한 광물자원, 심해 석유 탐사 등의 협력은 유망하다.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다양한 사회간접시설을 구축해야 하는 브라질은 한국 기업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내년에는 원전 3기를 건설하는 해외 기업 선정 작업이 시작되고 올해 안에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칸피너스를 잇는 전장 500여㎞의 고속철 사업을 맡길 해외 기업도 선정한다. 한국은 유력한 후보지만 건설에 필요한 파이낸싱 전액을 약속한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글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尹재정, APEC서 G20의제 확정

    尹재정, APEC서 G20의제 확정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달 초 일본 교토에서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에 대한 최종 조율에 나선다. 29일 기획재정부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윤 장관은 다음달 5~6일 이틀간 교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미국, 중국, 일본 장관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환율·경상수지 문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APEC 재무장관 회의가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에 이어 열려 경주에서 논의하고 합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 미국, 일본 간 최종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APEC 재무장관 회의에서 주요국과의 회동이 다음달 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셰쉬런 중국 재정부장,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과 만나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의 합의를 재확인한다. 또한 환율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추가 논의와 서울 정상회의에서 제시할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를 막기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정상회의에서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발표될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에 대한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일본에서 귀국한 뒤 주요국과 수시로 전화 또는 이메일 접촉 등으로 서울 정상회의와 관련된 쟁점을 막바지 중재하는 작업에도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日·中 공식 정상회담 무산

    이번 회의가 열리는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센카쿠열도 분쟁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던 중국과 일본은 예정됐던 공식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오히려 사태가 악화되는 양상이다. 두 나라는 서로 신뢰를 배반했다며 정상회담 무산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日 외무상 발언에 中 격분 AP통신,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후정웨 부장조리는 이날 오후 베트남 현지에서 “일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언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센카쿠는 일본의 영토이므로 영토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밝힌데 대한 반발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일본측도 “현 단계에서 회담은 없으며, 중국 국내 사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초 일본은 11월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때 간 총리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으로 센카쿠 갈등을 끝낸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ASEAN) 지역 투자 및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세안 정상들은 일제히 이 대통령의 조치를 환영하는 동시에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축하하고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앞으로 한국의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아세안과 적극 공유할 것”이라면서 “G20에서는 비회원국의 어려움과 정책 우선순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금융안전망 구축과 개도국 개발 문제를 적극 다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메콩 외교 장관회의’ 신설을 제안했는데, 이는 1970년대 산업화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 이슈’를 주요 의제로 채택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MB, 2차 동아시아 비전 그룹 제의 이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올 연말쯤 한·아세안 교역액이 1000억 달러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히며, 젊은 세대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아세안 지역 장학생 선발을 확대하고 현재 추진 중인 ‘한·아세안 사이버대학’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이어 곧바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아세안+3 체제의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동아시아 지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EAVG Ⅱ) 구성을 제안했다. 하노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568만 비정규직 2010 자화상

    568만 비정규직 2010 자화상

    나대한(35·미혼)씨의 이달 월급은 125만 8000원이다. 그나마 세금을 공제하기 전 액수다. 회사에서 원천징수를 하고 나면 125만 2016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서 다시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등 4대 보험료를 내고 나면 고작 100만원 남짓이 된다. 나씨는 고용보험료를 내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 중이다. 나씨의 사정이 딱해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유별난 것도 아니다. 국내 비정규직의 평균치일 뿐이다. 현재 국내 봉급생활자 3명 중 1명은 나씨와 같은 비정규직이다. 통계청은 28일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올 8월 기준) 결과를 통해 “올해 공공일자리 사업의 축소와 정규직 전환 등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올 8월 임금근로자가 1704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만 9000명(3.5%) 증가한 가운데 정규직은 1136만 2000명(66.7%), 비정규직은 568만 5000명(33.3%)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주장대로 1년 새 비정규직이 1.2% 줄었지만 실제 처우는 더 열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1년간 임금 인상폭이 정규직은 9만 2000원에 달한 데 비해 비정규직은 5만 6000원 상승에 그쳤다. 또 일한 시간에 따라 돈을 받는 시간제 아르바이트의 비정규직 내 비중이 올해 28.7%로 지난해 25.0%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비정규직의 사회복지 안전망도 한층 취약해졌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전체의 38.1%로 전년동기보다 0.1%포인트, 건강보험은 42.1%로 1.3%포인트, 고용보험은 41.0%로 1.7%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정규직 4대보험 가입률의 절반 수준이다. 학력별로 비정규직은 10명 중 4.4명이 고졸, 2.9명이 대졸 이상, 2.7명이 중졸 이하였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전체의 23.8%로 가장 많고 50대(19.7%), 30대(19.5%), 20대(18.8%) 순이다. 비정규직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으로 정규직(6년5개월)의 3분의1에도 못 미쳤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공직에 ‘공정사회’ 교육 붐

    공무원 사회에 ‘공정사회’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외교통상부 특채 비리와 고위층 자제들의 특혜성 채용이 잇달아 여론의 뭇매를 맞자 공직 사회부터 체계적으로 ‘마인드’를 갖춰 보자는 취지다. 바람몰이는 중앙공무원교육원(이하 중공교)이 나섰다. 중공교는 중앙과 지자체 5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4~5일 ‘공정사회 정책과정’을 처음 개설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 화두를 꺼내자마자 윤은기 원장이 즉각 “관련 교육과정을 만들어 보라.”고 특별지시해 마련된 교육이다. 당초 50명 정원을 계획했지만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29개 기관에서 신청문의가 잇따르는 등 반응이 좋아 60명까지 수강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국세청이 8명, 교육지원청(지방교육청)이 9명 지원해 높은 관심을 표시한 반면 외교부는 신청 인원이 없다. 강사진은 박성권 국민권익위 부패방지국장, 박명환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등 5명을 외부에서 초빙했다. 1일차 교육에서 먼저 공정사회를 위한 조건과 청렴의 관계, 국정운영방향 등을 짚어 본다. 이틀째엔 조를 나눠 참가자들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실천방안, 제도개선사항을 토의하게 된다. 이를 위해 5분짜리 동영상도 자체 제작했다. 김형중 중공교 전문교육과장은 “공무원 윤리실천 인프라를 위해 공정사회 원칙이 바로 설 필요성이 제기돼 교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방행정연수원도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지자체 4~6급 공무원 40명을 대상으로 같은 이름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틀짜리 교육은 7과목 14시간짜리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행정연수원 측은 “대민 업무 위주인 지방 공무원들에겐 법과 제도 위주 행정을 펼치는 게 우선”이라고 준비 배경을 소개했다. 과목도 ‘공정사회 원리와 지자체 실천’처럼 공정을 지역성과 연결시키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앞서 지난주까지 각 부처는 공정사회를 실천할 현안과제를 발굴하라는 총리실 지시에 따라 한 차례 부산을 떨어야 했다. 부처마다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명에서 초점을 ‘공정사회’로 바꾸거나 새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골머리를 앓았다는 후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27일 “공정한 인사, 청렴한 행정 시스템 운영, 취약계층 생활안전망 강화 등 5개 과제를 초안으로 선정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세원제도 투명화, 국가계약제도 선진화 등을, 교과부는 유아학비 지원 확대 등을 주요 과제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 부처는 다음주까지 초안 과제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특히 내년도 업무보고 준비를 앞둔 시점에서 2011년 국정과제 화두는 단연 ‘공정사회’라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지자체 일자리, 녹색성장에 방점이 찍혔다면 내년은 ‘공정사회’ 업무가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 정부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서민층에 대한 정의가 차상위 계층에서 중산층까지 확대된 전례가 있다.”면서 “공정사회도 범위가 과연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부터 먼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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