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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운전중 휴대전화 ‘꼼짝마’ 감시카메라 이용법안 추진

    영국이 감시카메라를 이용해 운행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를 적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의회 산하 교통안전 자문위원회는 수배·도난차량 적발에 사용되는 차량번호 자동인식 시스템(ANPR)을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 등 광범위한 법규위반 행위 단속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ANPR는 주행중인 차량의 번호판을 자동으로 포착해 이를 저장된 자료와 비교·판독하는 기술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감시카메라와 연계해 도난·무보험 차량이나 복제번호판을 단속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에 사용된 광학기술과 이미지 판독 기법을 활용하면 운전석 상태를 자동으로 분석해 법규위반 여부를 판단한 뒤 중앙처리장치로 영상과 함께 차량번호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법안을 제출한 로버트 기포드는 “1만 4000여대나 되는 감시카메라의 유지비 마련과 효율적인 법규위반 단속을 위해 ANPR의 적용범위 확대는 필수적”이라며 “국민들도 더 많은 안전과 더 좋은 사회를 위해 ‘자유에 대한 약간의 제한’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이들은 법안이 가결된다면 영국을 세계에서 가장 감시받는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AA모터링 트러스트의 앤드루 하워드 도로안전팀장은 “현재의 기술로는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지 귀를 긁고 있는지 가려내기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Hi-Seoul 잉글리쉬]

    #1. 한국 수출 성장 예상 South Korea‘s chip exports are forecast to grow only 2.2 percent in the first quarter of next year on an annual basis,compared with an estimated 14.7 percent in the fourth quarter of this year.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올 4분기 14.7% 성장에 반해 내년 1분기에는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However,South Korea’s auto exports are predicted to grow 6.6 percent in the first quarter of 2006,compared to an estimated 1.1 percent rise in the fourth quarter. 반면 자동차 부문 성장률은 올 4분기 1.4%에서 내년 1분기에는 6.6%로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Overall,10 sectors,including automobiles,electronics,distribution and machinery,are expected to see positive growth in the first quarter of next year. 전체적으로 내년 1분기 수출 전망은 자동차, 전기, 유통, 기계를 포함해 10개 분야에서 낙관적인 결과가 예상됩니다. #2. 고속버스 안전벨트 단속 시작 People riding on express buses must have their safety belts on starting from the 29th of December. 29일부터 모든 고속버스 승객들은 안전띠를 반드시 매야 합니다. Statistics showed only 16.5% of passengers had their safety belts on while bus drivers are 90.5%.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고속버스 운전자들은 90.5%의 안전벨트 착용률을 보인 반면 승객들은 16.5%만이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he fine is 30,000 won so remember to have them on as the drivers must pay for all passengers without safety belts. 승객이 매지 않았을 때 1인당 벌금 3만원은 운전자가 내야 합니다. ●어휘풀이 *forecast 예측하다 *annual 1년의 *compared with ∼(사물)과 비교하여 *predict 예견하다 *estimated 추측의 *distribution 유통 *overall 전체적인 *Statistics 통계자료 제공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교통문화수준 군포 ‘최고’

    경기도 군포시가 전국에서 교통문화 수준이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됐다. 건설교통부가 22일 주최하고 교통안전공단이 주관해 자치시 이상 83개 도시를 대상으로 운전 행태, 교통 안전, 보행 행태, 교통 환경 등 11개 항목을 평가해 교통문화지수로 산정한 결과, 군포시가 84.43으로 나타나 1위에 올랐다. 군포시는 올해 교통안전사업비 126억원을 투자해 어린이 보호구역을 정비하는 한편 정지선 지키기 및 안전띠 착용 생활화, 음주운전 안하기 등 교통문화증진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경기도 광명시와 과천시의 교통문화지수는 각각 85.97과 85.52로 조사돼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제주시는 5위(84.25)로 떨어졌다. 서울시는 82.09로 지난해 12위에서 21위로 밀려났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야간 등반에서 깨달음을 줍다/ 이경자 소설가

    가을날 이른 저녁 구파발 1번 출구 분수대 근처에서 산 좋아하는 사람 넷이 모였다. 그 중에 지리산을 수백 번 등반하고 인수봉 암반 등반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은 이날 산행의 대장이었다. 셋은 이날 암벽 등산화를 새로 사서 신었다. 이 모임을 거의 억지로 만든 건 나였다. 대낮에 원효봉이나 의상봉, 노적봉에 오르면 마주 보이는 염초봉과 백운대로 오르는 바위 능선이 언제나 유혹적이었다. 위험해서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이라곤 해도 그 등줄기가 꼭 공룡 같아 보이는 염초봉으로 해서 백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사무쳤다. 그곳과 인수봉에만 올라가 보면 삼각산을 두루 다 다녔다고, 혼자서 생각만 해도 기뻐질 것 같았다. 염초봉 입구에서 우리는 정조대가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싶게 보이는 안전띠를 허리에 찼다. 안전띠는 대장에게 연결되어서 그의 지시에 따라 발을 내딛거나 멈추거나 할 것이었다. 만월을 하루 이틀 앞뒀을 둥그런 상현 달빛을 받은 염초봉의 바위 살결은 뽀얗고 부드럽고 단단했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는 더 이상 아름다운 분재는 없다고 말했다. 사람이 화분에 길러 그 자태를 뽐내는 분재들도 결국은 자연을 흉내 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서울의 하늘은 덧나기 시작하는 상처처럼 벌갰다. 나는 상처 속에서 지지고 볶을 사람들을 잠시 슬퍼하기도 하였다. 한동안 우리 일행은 소나무 분재들과 바위와 서울 하늘과 바람과 달과 별에 사로잡혔고 그런 것들과 동화되어 아름다움 이외엔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건 오래가지 않았다. 한 사람씩 높은 벼랑을 올라야 할 때, 혹은 그런 벼랑 아래로 우물의 두레박처럼 내려서야 할 때, 언제나 대장은 길을 미리 탐색했다. 그동안 나머지 셋은 비좁은 바위 틈서리에서 삶과 죽음을 동시에 감각하곤 하였다. 기지개만 켜도 절벽에 떨어질 것이고 잠깐 허튼소리로 웃어도 그렇게 될 것 같았다. 삶과 죽음의 칸막이가 사라진 공간은 수도 없었다. 이런 위험은 이어지고 또 이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의외로 ‘하나’가 되어 있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사라졌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가 사라진 것이었다. 양보하고 격려했으며 두려움에 주눅 들지 않도록 신경 썼다. 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즉각적으로 느꼈고 그것을 즉각적으로 실천했다. 위험한 것은 위험한 것이었다. 위험한 것에 겁을 먹는 것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감정은 대상과 나 사이에 경계를 만들었다. 그것이 설령 사랑이라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됐다. 한 사람씩 대장의 안전띠 고리에 연결되어 앞으로 나아갔다. 대장과 단원을 잇는 끈은 생명줄이었다. 생명줄은 이를테면 등반에서의 제도(制度)였다. 그 제도는 연결된 사람 사이에 누구에게도 불편함이 없어야 했다. 누구에게도 불편함이 없을 때 가장 안전했다. 제도의 중심은 공평했다. 균형자처럼 균형추처럼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았다. 그래야 안전했다. 가장 안전해야 모두 살아남을 수 있는 제도, 대장과 단원 사이에 연결된 끈은 그랬다. 나는 이 사실을 위험한 구간을 지날 때, 앞선 동료의 등반을 보면서 문득 깨달았다. 그 순간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울컥 울음이 북받쳤다. 제도라는 건 무릇 이래야 한다. 그래야 인간을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자식을 낳고 사는 결혼, 국가 권력, 민족과 민족, 사람과 자연도 이런 제도로 이어진다면, 누구도 제도로 하여금 불행하거나 열패감에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 밤, 염초봉 정상에서 혼자 속으로 울었다. 이경자 소설가
  • [독자의 소리]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 막자/정현종 (인천 부평구 부평동 70)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매스컴을 통해서 들려오는 대형 교통사고와 인명피해 소식은 국민들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한다. 올해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얼마 전 강원도에서 관광버스가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20여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적이 있다. 가을은 초·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과 단풍관광을 떠나는 행락차량들로 인해 대형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다. 이럴 때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여느 교통사고와는 달리 온 가족이 함께 사고를 당하는 참사로 이어질 우려도 높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할 필요가 크다. 차내에서 음주가무 행위를 삼가고, 운전자는 2시간마다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안전띠를 반드시 매도록 하자. 관광버스들처럼 줄지어 운행하는 경우 지극히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운행수칙을 지킨다면 즐거운 여행길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정현종 (인천 부평구 부평동 70)
  • 신들의 땅, 히말라야를 품다

    신들의 땅, 히말라야를 품다

    마음 속의 찌든 때까지 모두 버릴 수 있는 땅, 히말라야에 대한 기대는 여행을 넘어섰다. 그러나 신들이 살고 있다는 거대한 산을 첩첩이 품고 있는 히말라야는 좀체 인간의 발길을 허락할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일까. 한해 히말라야로 가는 국내여행객도 1만명을 넘어섰다. 자연을 경배하고, 욕심과 분노덩어리인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히말라야는 트레킹마니아들의 천국이다. 차갑고 날카로운 눈과 얼음, 드넓은 초원과 에메랄드빛 빙하가 흘러내린 호수, 야생화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는 셰르파족 등…. 히말라야에서 지낸 20여일은 지난 삶에 대한 반성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글·사진 히말라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서,‘히마’는 빙설(氷雪),‘말라야’는 살고 있는 곳, 즉 ‘눈의 거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쿰부 히말라야(KHUMBU HIMALAYA)는 히말라야산맥(약 2800km)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의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가 우뚝 솟은 지역 일대를 말한다.원래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은 영국인이었던 측량국 관리의 이름을 본떠서 붙인 이름으로서 네팔어 정식 명칭은 사가르마타(SAGARMATHA)이다. ■ 마칼루·바룬 - 쿰부히말라야 26일간 대장정에 오르다 에베레스트의 이름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란 권위가 담겨있다. 높이에 대한 감탄뿐이 아니라 범접하기 어려운, 우러르는 마음을 갖지 않고선 감히 올려다볼 수조차 없는 경외감까지 포함돼 있다. 또한 로체, 마칼루, 초오유 등 8000m이상의 산들이 즐비한 지역으로 더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꿈, 그리고 죽음이 실타래처럼 뒤엉켜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히말라야는 전문 산악인들만을 위한 산은 아니다. 이곳에도 초등학생부터 70세의 어르신들까지 히말라야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도 있다. 이것이야말로 히말라야의 또다른 미덕이다. 배타적이지 않은, 열려있는 산 히말라야가 오라고 손짓해서, 그래서 떠났다. ‘동네 뒷산처럼 쉽게 갈 수 있다’는 쿰부 히말라야코스, 산에 다녀 본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가는 에베레스트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코스 등 자신의 능력이나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전국 대학과 고등학교 산악부원 12명, 해외원정 경험이 많은 단장, 대장, 지도위원 4명. 그리고 1년에 고작 한두번 뒷산에 오르는 나까지 모두 16명으로 구성된 ‘2005 한국청소년오지탐험’ 마칼루팀은 7월23일, 서울을 떠났다. 우리팀은 히말라야 지역을 한바퀴 도는 트레킹을 계획했다. 히말라야에 머무는 날은 20일정도, 오가는 비행길까지 포함해서 26일간의 여정은 시작됐다. 옛날 광부들이 다니던 길로 5000m의 패스(고개)를 2개나 넘어야 하는 준전문가들용 코스인 마칼루와 바룬지역을 지나, 일반인들의 여행코스인 쿰부히말라야쪽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여기에서 하이라이트는 전문가들이라야 갈 수 있다는 6461m의 메라피크 등반이었다. 산을 전문적으로 타는 산꾼들과 함께 히말라야로 떠나게 된 초보의 심정, 막상 떠나려니 가슴이 무겁고 두려웠다. 준비할 것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가진 장비는 3년된 등산화 하나뿐이었다. 그래도 히말라야를 향한 꿈을 접고 싶지는 않았다. 장비를 구입하고, 빌렸다. 사용법도 모른 채 장비를 카고(등산용 커다란 가방)에 쑤셔넣고 떠났다. ●아름답고 낯선 관문 루클라 히말라야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국내공항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날개 양쪽에 프로펠러가 있는 장난감 같은 20인승 경비행기에 올라 루클라로 향한다. 가뿐하게 하늘로 날아 오른 비행기는 몇 번을 날라가다 뚝 떨어지고 옆으로 밀려가는 통에 자이로드롭을 탄 듯하다. 마음을 졸이며 50분을 날아 루클라 비행장에 도착했다. 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비행장으로 서울의 편도 4차선 크기의 달랑 하나뿐인 활주로가 눈에 띄었다. 경사가 15도 정도 기울어져 착륙을 돕는다. 반대로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며 이륙한다. 활주로 끝은 천길 낭떠러지, 아찔했다. 이렇게 도착한 비행장은 내전 때문에 가 제법 삼엄하다. 아직도 포카라지역은 마오이스트들(마오쩌둥을 추종하는 무리)이 제법 많아 정부군과 교전이 잦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총멘 군인을 보니 마음이 불편했다. 손에 잡힐 듯한 산들, 어디선가 쏟아지는 물소리, 파란 하늘과 구름들. 히말라야의 첫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오후에 접어들자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장맛비처럼 주룩주룩 내린다. 별을 보며 저녁산책을 하리라는 꿈을 접고 롯지(산장)에 앉아 창문을 거세게 때리는 비구경을 했다. 히말라야는 9월말까지 몬순기간이라 거의 매일 비가 온다. 내리는 비를 뚫고 산을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밀려왔다. 마침 셰르파가 다가왔다. 이름은 왕추, 나이는 31살.5명의 셰르파와 60여명의 포터의 대장인 ‘사다´로 에베레스트를 무려 8번이나 올라갔단다. 내 걱정을 알겠다는 듯 그는 “내일은 날씨가 좋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잠자리에 들라.”고 말해줬다. 산사나이의 말을 믿고 습기로 축축한 침대에 올랐다. 두런두런 사람들의 이야기소리에 잠을 깼다. 먼저 창밖을 내다보았다. 이럴 수가. 간밤의 오던 비는 꿈이었던가. 파란 하늘이 내 눈으로 빨려 들어온다. 아침을 먹고 드디어 히말라야에 첫발을 내딛는다. ●오후만 되면 비내리는 몬순의 고산지대 우리는 쿰부히말라야 일반적인 트레킹코스와 반대로 간다. 마칼루와 바룬지역으로 해서 쿰부히말쪽으로 돌아서 루클라로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다. 마칼루와 바룬지역은 한국사람으로서는 우리가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다. 루클라부터는 을 해야 한다. 휴대전화는 물론 전화, 전기도 들어 오지않는다.(큰 롯지에만 자가발전기를 쓴다.)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도 무용지물이다. 가진 자나 그러지 못한 자 할 것 없이 공평하게 오직 자신의 두 다리로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걸었다. 여기서는 우리의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가는 포터나, 집을 고치기 위한 나무를 지고 가는 주민들처럼 우리도 히말라야를 한발 한발 내디디며 마음이 아닌 온몸으로 히말라야를 느껴간다. 루클라를 떠난 지 1시간이 지나자 스티마 쿠알라계곡으로 들어섰다. 그곳의 자연미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집채만한 바위 위를 파랗게 덮고 있는 이끼. 조그만 씨앗 하나가 몇백년동안 저렇게 바위에서 자신의 몸집을 키워나갔을 것이다. 그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콸콸콸’하고 산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엄청난 양의 물에 압도당한다. 그런데 이곳을 건너야 하는데 다리가 없다.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스틱에 의지하며 건너간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자 ‘찌릿찌릿’전기처럼 다가오는 차가움. 몇 발을 떼자 아예 통증이 된다. 루클라를 떠난 지 4시간30분만에 캠프사이트인 추탕가에 도착했다. 첫날인데 벌써 다리가 아프고 힘이 든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후가 되니 비가 내린다. 몬순기간에 고산지대는 오후가 되면 기온이 상승하며 구름을 만들어 비가 내리고 새벽에는 기온이 내려가 날씨가 맑아진다. 히말라야에 머문 20일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한결같은 날씨였다. 그래서 히말라야 트레킹은 봄과 가을이 제철이다. 비로 눅눅해진 텐트에 몸을 눕혔다. 무엇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반갑지 않은 손님, 고소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고소’, 즉 고산병이다. 고도를 갑자기 올리는 것이 원인이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생긴다. 몸속에 산소가 부족해서 혈액순환이 저하돼 두통이나 소화불량, 불면증, 무기력증, 손발 저림, 실어증 같은 것을 동반하며 심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고소증세는 단 몇백m만 아래로 내려가도 언제 그랬냐 싶게 씻은 듯이 낫는단다. 그래서 일반적인 트레킹에서는 고소적응 기간을 두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지만 우리는 짧은 일정탓에 바로 4000m이상 올라 갔다. 4610m의 체트라고개를 넘어 4300m의 틸리 카르카에서 캠핑을 한다.3시간을 걷자 3910m까지 올라갔다. 앞에는 하얀 봉우리를 날카롭게 드러낸 커리륭이라는 7500m의 산과 여기저기 부서져 있는 바위들, 파란 초지, 이름 모를 야생화까지. 히말라야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4000m를 넘자 이젠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아니 이 숨막히게 한다. 가도 가도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다. 셔터를 누를 때 숨을 잠시 멈추면 바로 ‘헉헉’하고 몇 번 숨을 몰아 쉬고 걸어야 한다. 사진 한장 찍는 것이 고통이다. 그래서 카메라를 배낭에 넣어버렸다.1시간 전에 웃고 떠들던 대원들도 단한마디 말이 없다. 국어시간에 배웠던 양사헌의 시조가 생각난다.‘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그래 가자 가. 그렇게 5시간을 넘게 오르자 체트라정상에 섰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이름모를 산들. 마치 양탄자처럼 떠 다니는 구름들. 눈물이 찔끔 나왔다. 체트라 정상 구석에서 덩치가 제일 큰 원준희(춘천대 3)대원이 하얗게 변한 얼굴로 구토를 한다.“괜찮아?”하고 묻자 손만 내저을 뿐, 말을 하지 못한다. 몇 명의 대원들이 고소로 정신을 못 차린다. 말로만 듣던 고소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수천년 이어져온 자연의 힘 너덜지대를 걷는다. 돌들이 바닥에 깔려 있는 지대로 평지보다 걷기가 힘들다. 돌을 밟고 미끄러져 한바퀴 구른다. 아예 일어나지 않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어떻게 4000m가 넘는 곳에 이렇게 돌들이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바람에 날려 왔을 리도 만무하고…. “이게 자연의 힘이에요. 여름에 물기를 머금은 바위산이 겨울에 얼면서 갈라져 저렇게 커다란 바위가 생기고 또 바위가 여름에 물기를 머금고 겨울에 팽창을 하는 물 때문에 갈라져 이런 바위 너덜지대가 생겨요. 수 천년동안 이런 현상의 반복으로 바위가 없어지기도 해요.”라고 옆에 있던 서병란(43)지도위원이 대원들에게 설명한다. 자연의 위대함에 머리를 숙였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 4시 캠프사이트에 도착했다. 오늘 무려 9시간을 걸었다. 다리에 감각이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운동 좀 할 걸. 때늦은 후회가 가슴을 친다. 서울 가면 반드시 운동하리라, 지키지 못할 맹세도 했다. 간밤에 내리던 비도 어느덧 멈추고 그토록 괴롭히던 고소도 상당히 좋아졌다. 오늘은 3690m로 내려가 모솜 카르카에서 캠핑을 한다. 변변한 길도 없이 하루종일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정말 때묻지 않은 자연이란 말은 이럴 때 어울린다. 커다란 고목이 쓰러져 있고 고목을 뒤덮고 있는 이끼들을 보니 정글에 들어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정말 깨끗하고 아름답다. 고도를 내리자 고소가 씻은 듯이 사라진다.4356m의 탕낙을 지나 5045m의 카레캠프까지 걷고 또 걸었다. 이젠 5000m를 넘어서자 기온이 달라진다. 날씨가 초겨울 날씨같다. 이젠 5400m의 메라베이스 캠프다. 가파른 오르막과 험준한 산을 넘는다. 숨을 쉴 때마다 심장이 터져나가는 것 같다. 확실히 산소가 희박해짐이 느껴진다. 호흡을 일정하게 가지고 가야 한다. 간혹 기침을 한번 하면 자리에서 서서 숨을 고르고 가야한다. 사진을 찍는 것뿐 아니라 수통에 있는 물을 마시기조차 힘들다. 아니 0.1초라도 숨을 멈추고 있으면 바로 죽어버릴 것 같다. 모 등산화광고에서 엄홍길씨가 에베레스트를 오르며 숨을 몰아 쉬는 것을 보고 연기인 줄 알았는데,5000m를 넘어서자 비로소 그 장면을 이해하게 된다. 3시간을 걸으니 이젠 거대한 설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이 ‘메라라’ 라는 만년설로 덮힌 언덕. 보는 순간 그 거대함에 압도당한다. 안전을 위해 등산화를 벗고 이중화와 안전띠를 착용한다. 난생 처음 신어 보는 이중화. 스키부츠와 비슷하다. 겉면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설산에서 며칠을 있어도 방수가 완벽해 동상을 막아주는 신발이다. 그러나 정말 무겁다. 거기에 아이젠을 끼웠다. 그리고 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띠를 착용하고 자일을 잡고 메라라를 오른다. 이마에 땀이 흐른다. 숨은 가쁘지만 가슴이 뻥 뚫린다. 몸속에 있는 독소와 스트레스가 히말라야의 기운으로 바꿔 채워진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날 것 같다. 수천만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거대한 얼음절벽 위에 서니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베이스캠프에서 메라픽 정상을 가는 길과 홍구를 거쳐 추쿵을 가는 갈림길이다. 어디를 갈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히말라야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메라 베이스캠프부터 홍구, 판치 포카리까지는 거의 평지이며 바위 너덜지대로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트레킹의 마지막 고비인 5800m의 암푸랍체가 우리를 기다렸다. 더구나 눈까지 내려 생각보다 힘들었다. 산은 오르기보다 내려가기가 힘들다는 말이 실감난다. 길이 좁고 눈이 계속 내렸기 때문에 미끄러운 암푸랍체의 하산길은 두고두고 머릿속에 남았다. 이제부터는 정말 편안한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는 쿰부히말라야다. 히말라야 마을 중 가장 오지이며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4730m의 추쿵. 왼쪽으로 8500m의 로체, 정면에는 6160m의 아일랜드피크, 오른쪽에는 6812m의 아마다블람은 거칠고 황량하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성스러움을 만들어 낸다. ‘어머니의 목걸이’라는 뜻을 가진 아마다블람은 히말라의 보석으로 불린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길게 늘어선 하얀 허리를 가지고 있는 산. 그 선이 매우 날카롭지만 웅장하고 고왔다. 역시 많은 산사나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손 꼽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여기서 보는 일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하지만 추쿵은 셰르파족이 사는 마을이 아니다. 몇 개의 롯지가 모여 트레킹족의 안식처가 되는 곳이다. 이제 진짜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향한다. 여기 추쿵부터는 일반인들이 쉽게 트레킹을 하는 곳이다. ●히말라야 하이웨이 추쿵부터 루클라까지를 히말라야에선 ‘하이웨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고속도로란 뜻이다. 길이 잘 이어져 있고 마을을 거쳐가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다. 일단 여기부터는 롯지가 계속 있고 마을에 가게도 있어 콜라며 맥주, 과자 등을 사서 먹을 수 있다. 천국이 따로 없다. 일단 300루피(약 70루피가 1달러. 한화로 4000원)를 주고 시원한 산미구엘 맥주를 사서 한 모금을 마셨다.‘우∼ 세상에 맥주가 이런 맛이었나. 이렇게 맛있다니’ 히말라야에서 먹는 맥주는 입에 쫙쫙 붙는다. 어제와 오늘은 단순한 하루 차이지만 나의 느낌은 지옥과 천당의 차이처럼 느껴진다. 걷기도 편하다. 집들이 이어지고 돌담이 쳐진 밭에서는 감자와 보리들이 자라고 있다. 정말 즐거운 트레킹이다. 이제 며칠동안 햇빛을 못 본 카메라를 꺼내 사진도 찍을 만큼 마음도 몸도 여유가 생긴다. 히말라야를 다녀왔다는 트레킹족들은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히말라야를 다녀온 것인데, 나는 지옥훈련을 택한 셈이다. 2시간을 걷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올라가는 딩보체가 닿는다. 마을 입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라마의 문구를 새겨 놓은 돌을 쌓아서 만든 돌탑인 스투파. 포터들은 발길을 멈추고 스투파에서 기도를 하고 지나간다. 셰르파족인 그들은 그렇게 고단하고 힘든 삶을 이겨간다. 우리들이 감히 엄두도 못내는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은 아무 욕심없이 라마교의 가르침을 따르며 살고 있다. 머리에 40㎏의 무거운 짐을 지고 우리를 따라 다니는 락기리(17) 또한 아버지의 직업인 포터를 대물림하며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아무리 고산지대에 사는 셰르파족이라도 그 무거운 짐을 지고 걷는다는 것은 고통일 것이다. 슬리퍼를 신고 무거운 짐을 지고 우리를 따라 오는 락기리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그들은 행복해한다. 자연에 순응할 줄 알고 종교의 가르침에 따르는 그들의 인생은 우리의 잣대로 가르는 것은 옳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나는 소년 락기리가 좀더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살기를 빌었다. ●희망의 깃발이 나부끼는 곳 딩보체, 팡보체를 지나 탕보체 가는 길에 히말라야의 웅장한 산 못지않게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바로 험준한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다. 이 지역을 걷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길고 짧은 다리를 만난다. 그런데 다리에 여러 색깔의 깃발이 걸려있다. 처음에는 ‘멋으로 했겠지.’하고 지나쳤지만 다리마다 걸려 있는 오색천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이곳 사람들은 다리를 신성시하여 카타와 룽다(기도 깃발)를 걸어놓는 것은 물론 지날 때마다 ‘부디 하는 일 잘 되고 가족 모두 아무 탈 없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오늘도 사람들의 희망과 바람을 가득 담은 오색깃발은 바람에 따라 춤을 춘다. 3860m의 탱보체는 라마사원으로 유명하지만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 등 유명한 산들을 같은 방향에서 조망할 수 있는 히말라야의 전망대이다. 또한 우리나라 조계종에서도 후원을 한다는 티베트사원인 콤파를 만나게 된다. 탕보체의 콤파에는 많은 스님들이 거주하는 콤부히말에서 가장 큰 사원이다. 화재로 사원이 전소되었다가 붉은색 벽돌로 다시 지었지만 중후한 분위기와 차분함이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잔뜩 흐린 날씨에는 제1전망대에서도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일정상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남체 바자르로 향했다. 계곡의 물소리 정겨운 작고 아담한 마을, 우거진 숲.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쿰부히말라야의 명동 쿰부히말라야의 제일 번화가는 당연히 남체 바자르다. 해발 3440m에 위치한 쿰부 히말라야의 상업적 요충지이며 등반과 트레킹의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곳이다. 또 이 마을은 매주 토요일마다 장이 열린다. 쿰부히말라야에 사는 모든 셰르파족들이 생필품을 여기서 구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시장과 상점들이 모여있는 지역으로 빵집과 레스토랑, 클럽, 당구장 등이 밀집해 있어 깊은 히말라야의 산중이란 생각을 잠시 잊게 만든다. 이 마을 뒷산 꼭대기에는 히말라야의 설산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네팔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도 있다. ●그래도 새벽은 온다. 이번 탐사의 하이라이트는 메라피크 정상에 서는 것이다. 메라피크는 해발 6461m로 히말라야 트레킹피크 중에서 제일 높다. 윤대장이 은근히 나를 떠본다.“베이스에서 쉬시지?”내가 등반대장이라 해도 걱정이 되겠다. 장비라고는 제대로 된 것 하나 없지, 자일을 타 보길 했나, 설산 경험이 있나. 하지만 나는 큰소리쳤다.“해발 6000m, 자신있습니다.” 큰소리 지만 긴장과 두려움으로 뒤척이다 새벽을 맞았다.5800m의 메라 하이캠프로 올라간다.3명의 대원은 고소가 심해 베이스에 남았다. 눈부신 설원을 밟으며 걷는 대원들을 뒤에서 보고 있노라니 마치 파란 하늘을 향해 걷고 있는 천사들 같다. 하얀 천국의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온통 하얀색뿐이라서 그런지 1시간을 걸었는데도 제자리인 것 같다. 힘에 부치기 시작한다. 오를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일단 하이캠프에서 결정하기로 하고 무거운 다리를 옮겼다. ●젖먹던 힘까지 다해 다음날 새벽 2시.8명이 정상으로 향했다. 서로 몸을 자일로 묶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며 오르기 시작했다.8명중 4번째 내가 섰다. 앞뒤 사람과 보조를 맞춰야 걸을 수 있다. 내가 못가면 앞뒤 사람이 다 못간다. 처음 1시간은 잘 걸었지만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자 나도 모르게 “잠시 대기”라는 외침이 입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3∼4발자국을 걷기가 힘들다. 얼마나 걸었을까. 뒤로 거대한 설산에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자 이젠 마지막이야. 여기만 오르면 정상이야.”라는 외침에 정말 젖먹던 힘까지 다해 걸었다. 머릿속이 텅 비어간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가득 메울 때 “정상이야. 메라픽 정상이야.” 하는 외침이 들린다. 나는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보다는 앉아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상은 정상이다. 그런데 표지 하나 없다. 약간 허탈했다. 그때 셰르파가 다가 오더니 저기 보이는 산이 에베레스트라고 가르쳐 준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랬다. 신기루처럼 구름 위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에베레스트. 불가능 같았던 산이 거기에 있었다. 신기루처럼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가 금방 사라지고 마는 에베레스트, 로체, 마칼루의 얼굴을 마주 대할 수 있다는 것으로 모든 고통이 잊혀진다. 마치 짝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만봐도 행복해지듯…. 눈앞에 드러낸 웅장함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지만 이런 감상도 잠깐, 서둘러 사진을 찍고 하산한다. 햇볕에 눈이 녹으면 발이 빠져 걷기 힘들기 때문이다. ‘잘 있거라. 언제 다시 만나리라는 기약은 없지만 안녕!’ 13시간을 눈밭에서 구르다 베이스에 도착했다.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길고 힘든 하루였다. ■ 네팔 가려면 네팔은 우리나라의 3분의2 정도 크기의 면적에 인구는 약 2500만명이다. 시차는 한국보다 3시간15분 늦다. 화폐는 인도와 마찬가지로 루피(Rupee).1달러가 69루피 정도. 신용카드가 되는 곳이 드물며 한화는 환전을 할 수 없으므로 출국하기 전에 달러로 바꿔야 한다. 환전은 공항이나 카트만두에 있는 타멜시장의 시설 환전소를 이용하면 된다. 네팔은 비자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미리 네팔 비자를 받고 싶으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명예 네팔영사관(02-555-9040)’에 전화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발급은 보통 이틀 걸린다. 비자수수료는 32달러. 카트만두 공항에서도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한국에서 준비하는 것이 낫다. 단 비자수수료는 한국보다 2달러 싼 30달러. 비행기는 직항노선이 없다. 홍콩, 방콕, 상하이에서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www.nepal.pe.kr,www.nepaltour.pe.kr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트레킹 하려면 혜초여행사(02-6263-3330,www.hyecho.com)는 네팔 트레킹의 선두주자. 한 해에 3500명 이상이 혜초여행사를 통해서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선다. 초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알려주며 네팔 현지 지사에서 셰르파나 포터뿐 아니라 필요한 물품도 공급해준다. 셰르파의 고향 남체로 찾아가는 9일 일정의 에베레스트 하이라이트 트레킹은 205만원,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의 완성인 17일 일정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260만원. 푼힐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안나푸르나를 바라보는 9일 일정의 로얄 트레킹은 185만원,180도 펼쳐지는 히말라야의 파노라마를 느낄 수 있는 13일 일정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220만원. 또 10월쯤이면 루클라에서 출발, 추탕가와 메라베이스, 암푸랍체를 거쳐 쿰부 하말라야인 추쿵, 남체를 거치는 20일 일정의 히말라야 일주 트레킹 상품도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도 개인이나 단체의 일정에 맞춘 다양한 트레킹 여행도 가능하다. 네팔 트레킹은 여행기간이 길고 오지로 떠나기 때문에 전문여행사를 통해서 가야 한다.
  • ‘힘있는 기관’ 안전띠 안맨다

    중앙관공서 공무원들의 자동차 안전띠 미착용률이 일반국민들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원, 검찰청, 국회, 행정부처 등 ‘힘있는 기관’의 공무원들일수록 안전띠를 안 매는 경우가 많았다. 안전띠 미착용을 단속하는 경찰들조차 조수석 안전띠 착용률은 일반 국민들보다 크게 낮았다. 시민단체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은 지난 6∼7일 출근시간대(오전 7시30분∼9시)에 중앙관공서 11개소와 15개 광역시도 54곳에 대해 안전띠 미착용률을 조사한 결과 중앙 관공서의 경우 운전석은 17.3%, 조수석은 38.8%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월드리서치가 조사했던 일반국민 미착용률(운전석 12.1%, 조수석 24.6%)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특히 서울중앙지법(29.3%), 서울중앙지검(22.4%), 정부중앙청사(21.2%), 국회(20.6%)의 운전석 미착용률이 20%대에 달해 최고 수준이었다. 운전석 미착용률이 10% 미만인 기관은 서울지방경찰청(5.5%), 경찰청(5.8%), 대법원(8.1%) 등 3곳에 불과했다. 지방관공서의 미착용률은 법원·검찰청(18.6%), 시·도청(13.3%), 교육청(13.1%), 지방경찰청(6.5%) 순이었다. 안전띠 미착용 단속을 맡고 있는 경찰도 운전석 미착용률은 본청·지방청 전체 평균 6.6%로 일반국민보다 높았지만 조수석은 33.7%로 일반국민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지방청별 조수석 안전띠 미착용률은 인천경찰청이 무려 77.8%로 가장 높았고 부산·충남 66.7%, 서울 53.8%, 경찰청(본청) 44.4% 순이었다. 안실련 허억 사무처장은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들의 안전띠 착용률이 오히려 일반국민들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충격적”이라면서 “사소한 법을 지키지 않는 사법기관이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안실련은 앞으로 6개월마다 1차례 이상 불시에 관공서 안전띠 착용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다음에는 청와대·국방부·국가정보원·감사원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레포츠의 천국 인제로

    레포츠의 천국 인제로

    무덥고 습한 장마에 지친 사람들은 레포츠의 천국 인제로 떠나자.63m에서 번지점프, 내린천을 외줄로 건너 가는 플라잉폭스, 순식간 50m 하늘로 튀어 오르는 번지불릿 등 18가지의 레포츠를 마음껏 즐기다보면 무더위로 인한 짜증은 사라진다. 맨손고기잡기, 물축구, 뗏목 타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는 물론 볼거리가 많아 온가족의 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활력이 넘치고, 행복해지는 곳 ‘하늘내린인제’가 바로 그곳이다. 인제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하늘이 잔뜩 찌푸린 날 인제로 떠났다.‘날씨도 안 좋은데 언제 가나’걱정을 하며 나선 길. 그러나 홍천까지 쭉 뻗은 6번 국도는 고속도로 같았다. 한창 확장공사중인 도로를 달려 2시간30분만에 도착했다.“길 좋아졌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국의 때묻지 않은 숲과 계곡을 가지고 있는 인제는 결코 멀지않았다. 합강변에 우뚝 서 있는 번지점프타워와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자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바람을 가르며 먼저 플라잉폭스. 강폭이 50m가 넘는 합강을 순식간에 날아 건너간다. 먼저 안전띠를 매고 줄에 걸 도르래를 들고 타워 위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앉는 자세를 배운 후 도르래를 두 손으로 꽉 잡았다.“출발!”교관의 외침에 따라 외줄을 미끄러져 내려갔다.“와∼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고, 내 몸이 강을 향해 곤두박질쳤다. 머리 위에서 ‘끼릭끼릭’하며 돌아가는 도르래 소리가 공포감을 더해줬다. 잠시 감았던 눈을 뜨자 가슴 깊은 곳까지 시원함이 느껴졌다. 내가 한 마리 물새가 되어 아름다운 합강을 날고 있는 듯하다. 숲을 향해 돌진했다.‘윽, 이러다 나무에 부딪친다….’이를 알고 조교가 속도줄임장치를 이용해 안전하게 세워준다.“어휴, 나무에 부딪치는 줄 알았어요.”라고 하자 “조교가 항상 끝에서 대기를 하고 있어 안전합니다!”라며 안심시킨다. 다음 걱정이 뒤따랐다.‘합강을 건너왔는데 또 어떻게 건너나?’ 조교는 다 알고있다는 듯 길을 안내했다. 숲을 5분 걸어 올라가자 나무로 둘러싸인 곳에서 도르래를 건 다음 다시 출발했다.“이곳은 나무가 바로 밑에 있으니 다리를 올리세요.” 조교의 주의에 따라 발을 오그린 채 미끄러져 내려간다. 아슬아슬 나무 숲을 빠져나오자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며 올 때보다 두배는 더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간다.“야호!” 잔뜩 찌푸린 하늘과 다르게 내 마음은 쾌청해졌다. 이번에는 1초만에 50m를 튀어 오른다는 번지불릿. 이건 좀 쉬워 보인다. 어깨를 누르는 안전바도 있고 철재 공처럼 생긴 기구 안에 타니까.“자 준비되셨죠. 출발합니다.”잔뜩 기대하고 있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아니, 안 움직…” 채 말을 마치기도 전에 ‘쑹’하며 몸이 하늘로 솟구친다. 허를 찔린 느낌이다. 몸을 무엇인가 누르고 있는 느낌을 받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안전바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정말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손잡이를 잡았다. 오금이 저린다. 솟구치던 몸이 이내 땅으로 떨어진다. 안도의 한숨도 잠깐, 공처럼 생긴 기구가 빙글빙글 돈다. 그제서야 밑에서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위로는 인제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찔하고 머리가 어지럽다. 몇 번을 빙글빙글 돌더니 제자리에 내려놓는다. 문을 열고 내리는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어지러워 창피함을 무릅쓰고 잠시 바닥에 주저앉았다. ●고놈 참 희한하네 이번엔 수륙양용차에 올랐다. 타자마자 차가 90도 회전하더니 ‘웽’하며 달린다. 갑자기 풀숲으로 들어가더니 둔덕을 넘어가는데 뒤에 앉아있는 사람은 거의 짐짝 수준이다. 이리저리 흔들림에 정신을 차릴 수 없게 한다. 그런데 달리던 차가 순간, 강 속으로 들어간다. “어어 조심하세요.”하는 소리를 뒤로하고 물 속으로 풍덩하고 뛰어들었다. 잔뜩 긴장했는데 희한하게도 차가 물위에 떠있다.‘윙’하고 엔진의 출력을 높이는가 했더니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앞으로 나간다. 수륙양용차였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다. 축제기간에는 무료라 한다. 난생 처음 타보는 뗏목도 안 타볼 수 없지. 살짝 물에 가라앉으며 합강을 따라 두둥실 떠내려간다.“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노래가 절로 나온다. ■ 인제, 축제가 시작된다 오는 24일까지 인제군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축제기간에는 레포츠 이용요금을 대폭 할인하고, 무료 체험행사도 많이 열린다. 내린천 2㎞ 구간에서는 뗏목여행, 내린천 물속을 탐험하는 스노클링, 계곡 트레킹을 하며 족대로 고기잡기, 맨손 민물고기잡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레포츠 체험스쿨에서는 리컴번트와 수륙양용차 등 이색 레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또 물축구와 인공암벽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고 레펠 징검다리 건너기 등 장애물을 통과하는 모험 파크장을 조성했다.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축제기간 전국 래프팅대회를 비롯해 곰배령을 트레킹하며 최종 목적지를 찾는 어드벤처 랠리대회, 산악마라톤, 하이킹, 모터사이클대회, 내린천 걷기대회 등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들도 눈길을 끈다. 문의는 내린천X-게임리조트(www.injejump.co.kr,033-461-5261)나 축제 홈페이지(www.leports.gangwon.kr). 인간은 누구나 날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도 오늘은 ‘새’가 되기로 했다. 줄 하나 매고 수십m에서 뛰어내리는 레포츠의 꽃이라는 번지점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인제 번지점프대. 무려 63m. 밑에서 올려다볼 때는 자신 있었다.“저 정도야!” 조교가 “서명하세요.”라고 종이를 내민다. 혹시 고혈압이나 본인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에 책임을 지지 않으며 올라갔다가 점프를 못해도 환불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1억원 보험에 들어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이름 주민번호 주소를 적고 사인까지 했다. 몸무게를 재고 “몸에 묶을까요, 발목에 할까요.”라는 물음에 “더 짜릿하도록 발목에!”라고 답했다. 호기를 부린 것이다.“저 높이가 63m예요?생각보다 낮네요.”,“올라가면 맘이 달라지실걸요. 못 뛰어내리는 분들도 많아요.”내린천X-게임 리조트의 오복환 부장은 은근히 겁을 준다. 실력을 보이리라 다짐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의자에 앉으세요. 창밖을 보면 공포감이 생겨 뛰기가 쉽지 않아요.” 정말 투명 아크릴로 된 바닥을 통해 보이는 땅이 아득하게 멀어진다. 불안해진다. 밑에 사람들이 손가락만 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장난이 아닌데…. 순간 엘리베이터가 정지했다. 발목에 비너로 줄을 연결시키며 “점프대에 서서는 눈을 들어 위를 보세요. 밑을 보면 뛰기 어렵습니다.”조교의 말이 가슴에 꽂힌다. 문을 열자 인제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일어나서 나가세요.”라는 말에 슬슬 걸어나섰다. 밑을 보니 순간 어지러워지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더 나가세요, 더…. 점프대 끝에 서세요.” 밀려나가서 난간을 잡았으나 다리가 후들거렸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것과는 달랐다. 상상할 수 없는 공포감이 밀려온다. 심장이 벌렁벌렁. 눈앞이 깜깜해졌다. 포기하면 안 될까? “아까의 용기는 어디에 갔습니까. 창피하지 않습니까. 밑에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습니다. 자 손을 벌리세요. 그리고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뛰어내리세요.” 조교의 우렁찬 음성,“셋! 셋입니다. 뛰세요.”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로 엘리베이터로 들어왔다.“내려갑시다. 다음에 하지요.” 내 목소리가 모기소리 같았다.“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도 하는데 안전합니다. 하루에 수백명씩 뛰어도 사고 한번 안 났으니까 안심하고 뛰세요.” 조교와의 승강이로 입이 타는 듯했다. 용기를 내기로 했다. 점프대 끝에 섰다. 정말 이렇게 다리가 후들거리기는 처음이다. 머릿속이 텅 비어 있는 것 같다. 하늘도 땅도 물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또 “셋! 점프.”하는 조교의 목소리에 눈을 질끈 감고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드는 것처럼 그냥 앞으로 한발을 내디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몸이 어디론가 쫙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정말 한없이 깊은 나락으로 추락하는 느낌이 이런 걸까. 한참을 떨어지는 것 같다. 멈춰야 할 것 같은데,‘이러다 그냥 떨어지는 거 아냐?’머릿속이 다시 두려움으로 복잡해졌다. 그때였다.‘팅’하며 몸이 다시 솟구친다.‘살았다. 살았어.’눈을 떴다. 비록 거꾸로지만 합강 내린천 방태산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온다. 몇 번을 튀다 멈춘다. 그러고는 서서히 내려간다. 줄을 떼고 안전장비를 풀었다. 다리가 아직도 후들거린다. 정말 이런 경험 처음이다. 내가 해냈다. 정말 한번은 해볼 만한 경험이었다. …… 하지만 다시 뛰라면…?
  • 여의도~포천 100㎞ 자전거여행

    여의도~포천 100㎞ 자전거여행

    ‘자전거는 엔진이 갈 수 없는 모든 길을 간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로 흘러들어왔다가 몸 뒤의 길로 빠져나갈 때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은 몸이 곧 길임을 안다.’작가 김훈은 자전거여행을 이렇게 노래했다. 자전거는 자유를 주고 욕심없는 마음과 또한 자연을 사랑하는 여유까지 준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은 자전거를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만남을 즐기고, 또한 굳은 얼굴로 오가는 자동차 속의 사람들과 달리 초보자를 발견하면 서로 도와주려고 한다. 운동을 원한다면, 삶이 얼마나 향기로운가를 느끼고 싶다면, 또한 욕심없는 마음이 얼마나 행복을 부르는가를 확인하고 싶다면 그대 자전거에 오르라. 그리고 페달을 열심히 밟아 보라.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지난 21일 토요일 오전 9시, 서울 중랑천 다리 밑으로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조그만 배낭과 헬멧, 장갑까지 갖춘 그들은 마치 사이클 선수 같았다. ●봄을 찾아 떠나는 이들 “어, 형 오셨어요. 오늘은 날씨가 좋아 좋은 여행이 되겠어요.”“그래 오래간만에 ‘찐’하게 라이딩 한번 하자.”며 웃는 이들은 인터넷 다음카페의 아마추어 자전거 동호회회원들. 여의도에서 출발해 경기도 포천의 허브아일랜드까지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왕복 100㎞가 넘는 거리다. 평지만 달리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여성 라이더도 보여 무리가 아니냐고 물으니, 아마추어자전거 동호회 서울지부 운영자인 김덕우(39·컴퓨터 프로그래머)씨는 “약간은 무리가 따를 수도 있지만 서로 도와가면서 가면 누구나 갈 수 있어요.”라며 서로 돕는 것이 바로 자전거라이딩의 예의라고 말했다.“혼자서는 누구나 힘들어요. 감히 엄두도 못낼 만큼. 하지만 함께 움직이면 본인도 모르는 힘이 나옵니다.” 어느덧 10시가 가까워지자 20여명의 회원들이 모였다. 첫 여행을 떠난다는 배정숙(36·아디다스 마케팅)씨는 “어젯밤 잠을 설쳤어요. 괜히 짐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설레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젠 자신 있어요!”라고 한마디. “흔히 술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지만 땀 흘리고 마시는 물 한잔은 정말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예요.” 심교진(37·의류업)씨는 2번째 정기모임에 참가하는 초보라면서도 자전거 재미에 푹 빠졌다. 세무사 사무소에 근무하는 류혜종(28)씨는 다이어트가 필요없다고 말했다.“여성들에게 더욱 좋아요. 허리와 뱃살을 빼는데 그만이에요. 평소에 맛있는 음식 앞에 두고 고민할 필요없이 많이 먹어도 매주말 자전거여행으로 빼주면 걱정 없어요.” ●나이는 묻지 마세요 마침 도착한 10여명의 라이더가 숨을 고르기 위한 듯 자전거에서 내렸다. 그런데 헬멧과 고글을 벗으니 어르신들이 아닌가. 더욱이 60대도 계셨다. 목적지가 강원도 고성이라니…. 이영희(65)씨는 60세때 난생처음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단다.“처음엔 용기가 필요했어요. 혹시 노인네가 주책을 떤다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하지만 조심스럽게 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에 문을 두드리면서 인생이 달라졌어요.”신선균(63)·박종숙(57)씨는 부부 교육자 출신으로 은퇴 후 나란히 자전거란 같은 취미생활을 하면서 노년을 즐기고 있다. 특히 신씨는 암수술을 받을 만큼 건강이 나빠졌으나 올 3월부터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도 회복됐다.“취미가 같다 보니 대화도 많아졌고,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 요즘 너무 행복하다.”는 부부에게선 신혼의 활력이 느껴질 정도다.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네 자전거로 건강을 회복한 사람은 또 있다. 이점홍(60)씨는 자전거를 타고난 후 의사도 놀랄 정도다.“재작년 암수술을 받고 항암제를 먹으며 힘들었을 때 의사가 자전거를 권했죠. 수술 후 몸뿐 아니라 마음도 많이 아팠는데 자전거 타고 난 후에는 새 사람이 됐어요.” 더욱이 자전거 여행의 장점은 경제적인 부담이 없다는 것. 기름값은 물론 통행료 한 푼 없어 젊은이는 물론 은퇴한 이들에게도 제격이다. 막내 손영화(37)씨가 “우리 몸매 보세요. 쫘∼악 빠졌잖아요.”라고 일행을 웃긴 후 그들은 함께 자전거에 올랐다. 그리고 쑥부쟁이가 활짝 핀 중랑천을 따라 1차 목표인 축석고개로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숨은 가빠도 행복해요 상계동에서 중랑천을 따라 의정부를 거쳐 축석고개까지 1시간30분 코스. 자동차로 먼저 달려가 그들을 기다렸다. 울긋불긋한 옷에 헬멧, 고글, 마스크…. 한줄로 서서 도로를 질주하는 이들이 축석고개에서 숨을 고른다. 숨소리가 들릴 정도다. 힘들어하는 여자회원들 뒤로 남자회원들이 다가가 밀어주기도 한다.“정말 힘들게 언덕을 오르면 신나는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과 같지 않나요.”라며 막판 힘을 모으는 초보 배정숙씨는 가쁜 숨을 몰아쉰다. 낙오자 한명없이 축석고개에 올랐다. 김국현(56·자전거숍 운영)씨는 “혼자 탈 때보다 함께 도로를 질주하는 맛은 정말 짜릿합니다. 또한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줄 때 서로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애착이 갑니다.”라고 말했다. 매일 장안동에서 강남까지 출퇴근한다는 조언식(31·전기설계 기사)씨는 땀흘리는 기쁨을 이야기했다.“흔히 자전거가 큰 운동이 되냐고들 하지만, 셔츠가 흠뻑 땀에 젖는 기쁨은 타본 사람만 알지요.” ●밤낮을 가리지 않아요. “자전거는 낮에만 타는 것이 아닙니다. 밤에 서울의 야경을 보며 즐기는 라이딩은 정말로 달콤합니다. 사람들이 없어서 더욱 좋습니다.”라는 최창환(32·자전거미캐닉)씨는 야간에 즐기는 자전거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고 한다. 낮에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주로 밤에 모여 자전거를 탄다고 한다. 여의도나 잠실에 모여 시민공원도로를 이용해 남산순환도로를 타고 정상인 약수터까지 오른다. 김미정(29·플로리스트)씨는 “꽃구경 멀리 갈 것 있나요.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는 정말 황홀해요.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에요.”라며 라일락과 아카시아가 한창인 남산순환도로를 권했다. 특히 야간에는 사고의 위험이 높으므로 혼자보다는 단체로 움직이는 편이 낫다. 후미등과 전조등은 꼭 필요하다. 또 호루라기를 소지해 사고를 예방한다. ●자전거, 어디서 배울까 전국 자전거사랑 연합회(www.bike love.or.kr,02-2203-6283)는 전국적인 조직으로 각 동네마다 조직이 있어 어르신들이 참가하기 좋은 모임이다. 다음 카페에 아마추어 자전거 연합회(cafe.daum.net/donga li)는 20∼40대가 주축인 동우회로 매주 오프라인 모임을 하는 등 지역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장비 이렇게 준비하세요 자전거는 10만원대에서 티타늄을 소재로 한 1000만 원 이상의 ‘명품’까지 천차만별이다. 온·오프라인 자전거숍인 UTL유토피아라인(www.utlbike.com,02-992-2826)의 이영규점장은 “자전거는 자신의 키나 몸무게 어깨넓이 등과 타는 용도를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전거 전문숍에서 충분히 상담을 받고 선택해야 제대로 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보통 전문적으로 자전거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60만원대 정도의 자전거를 선택하면 된다. 또한 자전거로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장비다. 특히 도로 산악 야간 주행 때 안전장비는 필수적이다.UTL의 이점장은 “자전거 헬멧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라며 “자동차를 타면 안전띠를 매는 것과 같이 자전거를 타면 헬멧은 필수. 또한 넘어질 때를 대비한 장갑도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헬멧은 대개 10만원선. 장갑은 3만원 선이다. 또 자전거용 쫄바지(5만원 선)는 엉덩이에 쿠션이 덧대 있어 장시간 라이딩을 할때 도움이 된다. 도로 주행이나 산악 주행할 때 쓰는 마스크는 2만원 선. 미끄럼 방지와 힘이 고루 실리는 기능이 있는 자전거용 신발은 6만원 선이다. 이밖에도 펑크날 때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키트가 5000원. 디지털 속도계(3만원)도 갖추면 좋다. ■ 자전거 초보자 5계명 1.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자전거를 탈 때와 걸을 때 사용되는 근육은 다르다. 발 근육이 페달을 밟는 것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오래타기 힘들다. 처음에는 평지에서 편안하게 타다가 익숙해지면 매주마다 기어비를 조금씩 올려 저항을 높이며 탄다. 또는 언덕을 정해놓고 올라가는 것도 좋다. 처음부터 무리하면 무릎이 상하기 쉽다. 2. 천천히 페달을 밟는다.1분당 바퀴회전수를 50회 정도로 시작하는 게 좋다. 점점 익숙해지면 속도를 빠르게 한다. 더욱이 빠른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므로 음악을 들으면서 가볍게 박자를 맞추는 것이 페달을 일정한 속도로 돌릴 수 있다. 3. 운동의 강도를 서서히 증가시킨다.20분 정도 편안한 속도로 페달을 밟는 것으로 운동 목표를 정하고 속도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운동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4. 타는 거리와 속도를 적어 놓는다. 자전거로 여행한 거리와 시간을 기록한다. 그래야 스스로 능력을 조절할 수 있다. 5. 매일, 꾸준히 운동한다. 조금이라도 매일 꾸준히 자전거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 [독자의 소리] 오토바이 운전자 안전모 꼭 써야/전정호 정읍소방서 연지파출소

    요즘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안전모가 비록 두껍고 무거워 불편하겠지만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소방관의 눈에는 안전모 없는 운행은 위험한 일로 보이지 않을 수 없다.게다가 한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 배달할 물건을 들고 가는 운전자를 볼 때면 아찔한 생각까지 든다.좁은 골목길이나 언덕길에서 사고라도 나면 운전자뿐 아니라 인명 및 재산사고가 크게 날 수 있다.그런데도 대부분은 “가까운 거리인데 어때.”라는 생각으로 보호장구 하나 없이 오토바이 운전을 한다.운전중 안전띠 착용이 필수인 것처럼 이륜자동차의 안전모 착용은 선택이 아닌 나 자신을 지키는 최소한의 필수사항이다. 전정호(정읍소방서 연지파출소)
  • 시민단체 “BMW 부품결함” 리콜 요구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은 외제차인 BMW의 일부 차종에서 부품결함이 발견돼 건설교통부에 리콜건의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2002년 10월 이전에 생산된 BMW E36,E38,E39 차종에서 3년정도가 지나면 차의 상태를 표시해주는 계기판의 디지털식 표시화면에 문제가 생기면서 글자가 깨져 읽을 수 없는 결함이 있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수차례 접수됐다. 그동안 외제 승용차 수입업체가 자체 리콜을 실시한 경우는 있지만 소비자와 시민단체가 리콜을 공식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표시화면에는 총 주행거리와 냉각수 과열 경고문,엔진오일과 브레이크 오일상태,브레이크 전구손상,급핸들과 급브레이크 조작 경고문,안전띠 경고문,제한속도 초과표시 등이 글자로 나타난다. 소비자의 신고접수 결과 계기판의 표시화면뿐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오디오 조작화면과 에어컨 컨트롤박스의 표시화면도 같은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임기상 대표는 “표시화면은 부수적인 편의를 위한 부품이 아니라 안전띠,각종 오일상태 등 안전운행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이 표시되므로 무상교체가 아닌 리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는 “리콜 여부는 본사 소관”이라며 “5∼6년 전부터 표시화면 문제를 알고 있어 원하는 소비자에게 무상교체 또는 무상보증기간 초과 기간에 따라 어느 정도 비용을 받고 교체를 해줬다.”고 해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어린이보호 차량 ‘안전불감’

    어린이보호 차량 ‘안전불감’

    등하굣길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어린이가 급증하고 있다.최근 3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 하루 평균 6.24명이 등하굣길에 죽거나 다친다. 전문가들은 “안전장치가 미비한 통학버스가 등하굣길 교통사고의 주범”이라고 진단한다.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에 다니는 1500만명이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안전은 뒷전이라는 것이다. ●헐거운 안전띠,평균 시속 50∼70㎞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주택가.아이들이 하나둘씩 통학버스에 올랐다.버스는 ‘어린이보호차량’이라는 표지판이 붙었지만,틈만 나면 속력을 냈다. 운전기사 박모(30)씨는 “차량이 없는 시간이라 다들 이 정도 속력을 낸다.”고 태연스럽게 말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통학버스 교통사고는 2965건으로,13세 미만 교통사고 1만 9266건의 15%를 차지했다.통학버스 사고를 포함,등하굣길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친 어린이는 2000년 1270명에서 지난해 2278명으로 늘었다. ●등하굣길 교통사고로 하루 6명 사상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 320개 어린이집의 원장과 통학버스 운전사 64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통학용으로 제작되지 않은 차량이 41.3%나 됐다.이 가운데 어린이보호차량으로 구조변경 검사를 받지 않아 어린이용 좌석과 경광등,보조발판이 없는 차량이 63.2%를 차지했다.이유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가 44.9%로 가장 많았고,‘어린이보호차량에 대한 혜택이 없어서’가 19.1%로 뒤를 이었다. 정식 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 운전사가 40.3%였고,평균 시속 60㎞ 이상으로 운행한다는 운전사가 19.7%였다.안전띠가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고 조정 가능한 설치도 해놓지 않은 버스도 41.7%나 됐다.당연히 대형사고로 이어진다.지난 6월30일 충북 청원군 내수읍에서는 어린이집 통학버스가 승용차와 충돌한 뒤 전봇대를 들이받아 안전띠를 매지 않은 김모(5)양 등 14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무보험 불법차량이 10대중 3.6대 13세 미만 어린이의 통학에 사용하는 어린이보호차량이 ‘특별보호’를 받으려면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고 신고필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어린이보호차량으로 구조를 바꾸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 신고 없이 불법 운행하는 통학버스가 많다.개인 소유 승합차를 버젓이 운행하기도 한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통학버스 3만 393대 가운데 불법 운행차량이 36.3%에 이르렀다.이들 차량은 관련 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교통사고가 나도 피해보상을 받기 어렵다. 한국생활안전연합 윤선화 대표는 “통학버스로 구조를 변경하려면 200만원 정도가 들고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유상운송보험특약’도 일반자동차종합보험보다 최고 3배나 비싸다.”면서 “신고절차를 간소화하고,불법운행을 강력히 처벌하며,통학버스 운전자 자격증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생활안전연합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어린이 통학버스 제도개선을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자동차 짙은선팅 규제해야/김규봉(전북 남원시 인월면)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다.최근 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들을 보면 유리창에 짙게 선팅한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차에 불투명한 색지나 반사 선팅지를 부착해 바깥에서 들여다 볼 수 없게 한 것이다.아마도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거나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쉽게 적발되지 않기 위해서인 것 같다.그러나 짙은 선팅은 흐린 날이나 야간운전 때 운전자 자신의 시야를 방해한다. 자동차 선팅 문제는 오래 전에 제기됐지만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았다.나는 자가용 운전자의 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그보다는 현행 자동차 관련 법규를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자동차용 선팅 필름 판매업체를 조사해 필름의 농도가 지나치게 짙으면 아예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다.필름 구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면 운전자들은 짙은 선팅을 하고 싶어도 못할 것이다. 김규봉(전북 남원시 인월면)
  • [독자의 소리] 행락철 시민의식 아쉽다/정주섭

    행락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일부 관광버스에서의 음주,가무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다시 기습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음주와 가무는 교통안전 의식 미흡,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의식 결여,운전자의 전방주시 태만으로 대형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상당수의 승객들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고,커튼을 치고 현란한 조명으로 차내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특히 운전자에게까지 술과 노래를 권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강권하고 있다.교통사고 유발 위험이 큰데도 자신과 타인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이런 일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행락문화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관광버스에서의 음주,가무행위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과감한 규제를 하여 근절해야 할 것이다.또한 이러한 교통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질서교육과 꾸준한 사회교육을 통한 시민의식 고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주섭 ˝
  • [독자의 소리] 어린이 학원 차량 승차정원 준수해야/하성현 (성남중부경찰서)

    요즘 경찰관들은 교통사고와 기타 유괴 등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등하교 때 초등학생 주변 근무가 잦은 편이다.그래서 하교 시간에 정문 앞에 줄지어 서 있는 학원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대부분의 차량이 얼핏 보기에도 과하다 싶게 어린이들을 승차시키고 있다.그러나 이는 주행할 때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더구나 학원 차량에 탄 어린이들은 대부분 안전띠도 착용하지 않아 위험이 더 크다.어린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차량들이 이런 위험한 운행을 해서는 안 된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사고에 대비하고 어린이들의 안전을 생각한다면,반드시 정원을 준수하고 어린이의 안전띠 착용을 생활화시켜야 한다. 참고로 현행 도로 교통법상 자동차의 승차 인원을 위반할 때는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과료 등의 벌칙을 받게 된다. 하성현 (성남중부경찰서)˝
  • [세상속으로] 압구정 현대아파트 24시

    “서울 X 96OO번 차가 등록되어 있나 알아 보세요.비표와 주차스티커도 없는데 81동에 주차돼 있습니다.”,“미등록 차량입니다.차량번호 외부차량 일지에 기재하고 차량주 나올 때까지 예의주시하세요.81동 경계태세 강화합니다.” 지난 3일 밤 10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무전기를 통해 쇳소리의 지시가 떨어지자 채 몇초도 되지 않아 아파트 외곽을 순찰하던 경비 오토바이가 81동 앞에 도착했다. ●강력범죄·도둑 극성,자체 경비 강화 4일 서울 강남경찰서가 마련한 관내 아파트 단지 관리소장 간담회에서 현대아파트의 경비 현황이 모범사례로 발표됐다.현대아파트가 이같은 경비체계를 갖춘 것은 지난해 6월 아파트 앞에서 일어난 ‘여대생 납치·살해 사건’ 이후.부유층 거주지가 표적이 됐고 몸값을 지불했는데도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주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이 사건을 계기로 관리소측은 무전기 4대를 73대로,가스총 20점을 55점으로,경비원을 100명에서 110명으로 늘렸다.아파트 외곽에 폐쇄회로(CC)TV 20대를 추가 설치,CCTV가 121대가 됐다.아파트단지로는 가장 많다.지난달 22일 마약중독자가 아파트 6층까지 빗물 홈통을 타고 올라가 인질극을 벌이자,즉시 가시 장치를 설치했다. ●경찰서 수준의 경비력 현대아파트 관리소는 인력과 경비물품 등 경비력 규모로 보면 거의 경찰서 수준이다.경비원 어깨에는 경찰 계급장과 비슷한 무궁화가 붙어 있다.관리소 최용호(55) 민원팀장은 “범죄꾼들이 긴장하도록 복장을 경찰 제복과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비원 110명은 24시간씩 2교대 근무를 한다.아파트는 모두 77개동 3074가구.경비원 한사람이 평균 1.5개동,56가구를 맡는다는 계산이다.주요 출입구에는 보초근무자와 함께 바리케이드와 경광등이 설치돼 있다.경비원 정은구(49)씨는 “경찰단속인 줄 알고 서둘러 안전띠를 착용하는 운전자들도 있다.”고 말했다.학원에 갔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오는 김지환(14·구정중1)군은 “경비아저씨도 많고 불빛도 환해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성탄절·설연휴 등 특수방범 기간과 강력범죄 발생시에는 경찰과 공조해 검문검색을 하기도 한다.경비원 김태순(55)씨는 “경찰이 선거철이라 일손이 달린다고 해 순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경찰서’답게 ‘민원성’의 가벼운 사안은 자체 처리한다.외제 승용차에 흠집을 내다 현장에서 걸린 10대 철부지들은 ‘여죄’를 추궁받은 뒤 부모에게 넘겨진다.안대식(55) 경비반장은 “며칠 전 외제차 장식을 떼는 중학생을 잡아 숨겨놓은 장식 100여개를 찾아냈다.”면서 “주민 자녀들이 장난치는 것이어서 경찰에 알리지 않고 처리한다.”고 말했다. ●경비원 되려면 까다로운 3개월 수습 거쳐야 이 아파트단지는 경비원을 뽑을 때부터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36~52세의 연령제한도 그렇지만 신용불량자는 물론이고 가족이 없는 사람 역시 면접에서 탈락된다.가정이 없으면 안정적으로 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채용되면 3개월 ‘수습’을 거친다.이때 근무요령 등을 어기면 즉시 해고된다. 한달 보수는 총액기준 180만원 정도.이것저것 제하면 한달에 100여만원쯤 갖고 간다.110명이면 한달 2억여원이 소요되는 셈이다.가구당 관리비는 평형 등에 따라 다르지만,30∼60평형대가 30만∼50만원 안팎이다.다른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전체 경비원 총액기준 보수를 총 가구수로 나누면 가구당 경비 분담금은 한달 평균 6만 5000원선이다. 경찰은 현대아파트의 경비체계를 높이 평가했다.이 아파트단지를 담당하고 있는 강남경찰서 북부지구대 관계자는 “무전기나 경찰과 직통 연결되는 인터폰 등 방범설비가 잘 갖춰져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서울운전자 80% ‘정지선 위반’

    서울지역의 운전자가 울산지역 운전자보다 도로 정지선을 위반하는 확률이 4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손해보험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전국 20개 주요 도시의 ‘교통질서 준수실태’에 따르면 서울 운전자의 정지선 위반율은 79.6%로 지난해(67.1%)보다 12.5%포인트나 높아졌다.월드컵을 개최한 10개 도시의 평균 정지선 위반율도 52.4%로,지난해(47.4%)보다 5.0%포인트 높아졌다. 도시별로는 서울에 이어 부산(79.4%),광주(65.9%),수원(58.3%) 등의 순으로 위반율이 높았다.그러나 울산은 20%밖에 안돼 정지선을 가장 잘 지키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또 월드컵 개최 도시의 운전석 안전띠 미착용률은 평균 15.7%로 지난해(10.1%)보다 높아졌다.서귀포가 34.6%로 가장 높고,부산이 5.8%로 가장 낮았다.조수석의 안전띠 미착용률도 평균 29.0%로 지난해(18.2%)보다 훨씬 높아졌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개최 이후 안전의식이 약화돼 교통법규 위반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23일 전국 16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캠페인을 벌이는등 교통안전 활동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꽉막힌’ 내수 판로 新車로 뚫어볼까

    ‘신차 효과로 불황을 뚫어라.’ 국내 자동차 및 수입차 업체들이 새로운 자동차를 대거 내놓는다.각종 판매 유인책을 내놔도 도통 풀릴 조짐이 없는 내수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것이다. ●커먼레일 디젤엔진 대거 장착 현대자동차는 12일 외관을 바꾼 에쿠스를 출시하는 데 이어 내년 2월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JM과 7월쯤에는 NF쏘나타를 내놓는다.에쿠스는 딱딱한 직선형의 후면이 곡선으로 바뀌며 후방감시카메라,DVD체인저,대기정화 라디에이터그릴 등의 첨단사양을 적용했다.값은 300만원쯤 오른다. 기아자동차는 내년 2월쯤 봉고 프론티어 후속모델로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한 PU를 내놓는다.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했던 경차 SA는 내년 3월에 판매된다.8월에는 스포티지의 후속모델인 2000㏄급 SUV인 KM이 나온다. 쌍용차는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한 렉스턴 2004년형을 다음달 선보인다.배기량 2700㏄에 160마력을 낸다.쌍용측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3세대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했다고 밝혔으며 내년 2월에는 같은 엔진을단 11인승 미니밴 A100도 내놓는다. 커먼레일 디젤엔진은 공기압의 1350배 이상 고압으로 연료를 분사,완전연소에 가깝게 연료를 사용하므로 출력·연비 등이 높아진다.기존 디젤엔진 차량보다 소음과 진동은 적고 가속력은 월등하다.하지만 물에 매우 취약해 최근 카니발,싼타페,쏘렌토 등의 커먼레일이 수분이 함유된 연료 때문에 엔진이 망가져서 수백만원의 수리비를 운전자가 직접 물어야 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국내 6번째 완성차 제작업체로 등록한 프로토자동차도 12월에 스포츠카 스피라를 양산할 예정이다.값은 8000만원대로 연간 5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입차는 SUV물결 볼보는 스포츠카 S60R를 주문제작 방식으로 판매한다.값은 8150만원.정식 수입 이전에 이미 10여대의 차량이 개인 주문에 의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5월에 판매를 시작했던 SUV 투아렉의 선택사양을 한국형으로 바꿔서 6일 출시행사를 가졌다.V6가 7940만원,V8이 1억 50만원이다. GM코리아는 내년 초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SRX를 내놓는다.고급 SUV인 에스컬레이드는 1억원대,중형 SUV인 SRX는 8000만원대다. 아우디는 18일 SUV인 올로드콰트로 2.5 TDI를 출시한다.장착된 커먼레일 디젤엔진 TDI는 기존 커먼레일보다 높은 1800기압 이상의 고압으로 연료를 분사한다.값은 7810만원. 포드코리아도 다음달부터 고급 SUV 링컨 에비에이터를 판매한다.충돌 강도에 따라 전개되는 2단 전방 에어백,안전띠 장착여부를 감지하는 센서,운전석 위치를 탐지하는 센서 등으로 이뤄진 개인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값은 8000만원대. 포르셰는 내년에 8억원대의 스포츠카 카레라 GT를 포함,911 40주년 기념 모델,박스터 스파이더 등을 판매한다.GT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정식수입 이전부터 이미 예약자가 있다고 수입사인 한성자동차측은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에어백 흉기? 보호막?

    자동차의 에어백이 터지면서 실명 위기에 놓이는 사고가 발생,제조물책임법에 의한 손해배상 소송이 국내 자동차회사를 상대로 처음 제기됐다. 사고를 둘러싸고 피해자와 사고 차량을 제조한 현대차는 치열한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안전띠 매면 에어백 사고 줄어 지난 8일 최모(63·강원도 홍천군)씨는 현대 베르나 승용차를 타고가다 강원도 홍천 56번 국도에서 옹벽을 스치면서 에어백이 터져 안면을 강타당했다.이 사고로 최씨의 광대뼈,코뼈가 함몰됐을 뿐 아니라 왼쪽 눈은 실명상태이며 오른쪽 눈은 사물의 형체만 겨우 알아볼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최씨의 소송을 맡은 황희석 변호사는 22일 서울지방법원에 제조물책임보호법(PL)법에 따라 1억 24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손해배상 금액은 최씨의 신체상태에 따라 더 청구할 예정이다.교통사고 때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아 그랜저XG,벤츠 등에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된 적은 있으나 에어백 팽창으로 다친 피해를 물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제조물책임보호법은 제조물 결함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제조업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이때 제조업자는 결함과 사고 사이에 인과 관계가 없음을 입증해야 한다. 이번 사고가 운전자의 과실인지 에어백의 오작동 때문인지를 가리는 열쇠는 안전띠를 매고 있었는지의 여부인데 여기서 피해자와 현대차의 주장이 엇갈린다. 소송을 대리한 황 변호사는 “피해자는 안전띠를 착용했고 뒷자리 동승자가 증언할 것”이라며 “사고 당시 현장 사진을 보면 에어백에 피해자의 피가 묻어 있는 등 에어백의 오작동으로 발생한 피해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충돌시 자동차의 속도는 40∼50㎞에 지나지 않았으며 차도 오른쪽 앞 범퍼와 뒷부분이 약간 찌그러지고 옆구리가 긁히는 정도의 손상을 입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안전띠를 매지 않은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에어백의 전개 과정상 오작동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제조사의 패소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또 에어백 팽창압력때문에 얼굴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는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 ●에어백 사고 막을 수 없나 BMW,벤츠 등의 고급수입차는 운전자의 체중·충돌시 속도·안전띠 착용·조수석의 동승자 유무 등을 센서가 감지해서 에어백의 팽창압력을 조절한다.국내에서도 현대모비스가 좌석 위의 감지센서로 자동차 충돌강도,운행속도,안전띠 착용유무에 따라 에어백이 터지도록 압력이 조절되는 첨단 에어백을 지난 7월 개발했다.이러한 최첨단 에어백이 국내 차량에 장착된 사례는 아직 없으며 수출용 아반떼XD에만 유일하게 달려 있다.제조물책임보호법에 따라 급발진 사고로 인한 손해배상을 자동차 회사에 청구한 소송은 대부분 패소했다.전문가들은 안전띠를 착용하고 에어백과 최소 25㎝이상 거리를 두고 앉아야 에어백 팽창압력으로 인한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
  • 독자의 소리/ 추수철 농산물 도둑대책 시급 외

    추수철 농산물 도둑대책 시급 잦은 비와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가 큰 농민들은 우울하게 가을걷이를 마무리하고 있다.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애써 수확해 놓은 농산물을 훔쳐 가는 파렴치한 사례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안타깝고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자식처럼 가꾸고 사랑하며 키워 수확한 농작물을 하루 아침에 잃은 농민들은 허망하고 서글픔만 더할 것이다. 농심을 울리는 절도행위는 당장 근절되어야 한다.절도범들이 농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자율방범대를 만들어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지만,농촌에 남은 분들이 대부분 노약자들이라 이마저 여의치 않다니 안타깝다. 정부가 수확철만이라도 농촌지역에 특별방범령이라도 내려 농산물 절도를 막아주었으면 좋겠다.농민이 흘린 피땀의 결정이자,삶의 토대이고 보람인 농산물을 훔쳐가는 일은 막아야 한다.치안력을 집중하여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예방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광버스 음주가무 자제를단풍철을 맞아 디스코장을 방불케 하는 관광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경찰관으로서 예사롭게 볼 수가 없다. 안전띠도 매지 않은 승객들이 음주가무를 일삼는 바람에 관광버스가 흔들흔들하면서 달리는 광경도 자주 본다. 운전자가 승객이 차안에서 안전운전이 어려울 만큼 춤을 추는 등 소란행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도로교통법은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입 관광버스 운전기사는 단골손님을 확보한다며 승객들의 흥을 돋우는 음악을 틀어주면서 음주가무를 부추긴다.대구지하철 참사 같은 대형사고가 안전불감증 때문에 일어난 것처럼 방심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관광버스 업체는 승객안전을 위하여,시민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관광버스 차내의 음주가무를 없애야 할 것이다.당국도 관광버스안에 노래방 기계 등 음주가무를 조장하는 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백철준 서울 구로경찰서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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