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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원 수인성전염병 경계령

    겨울 가뭄이 계속되면서 수인성(水因性) 전염병 경계령이 내려졌다. 국립보건원은 2일 경기도 용인지역에서 세균성 이질 및 설사 환자가 집단발생함에 따라 전국 시·도에 간이상수도 청소·소독 강화 등 식수 안전대책을 수립,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보건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한양의대 부속병원에 입원한 박모양(8)이 세균성 이질 환자로 판명됨에 따라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박양의 주소지인경기도 용인시 모현동 17가구 주민 가운데 세균성 이질 환자 13명과 설사 환자 32명이 확인됐다. 보건원 관계자는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해온 간이상수도가 오염돼 설사 및세균성 이질이 집단 발병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겨울 가뭄이 계속되면서 상수도시설이 취약한 농어촌지역 및 수용시설을 중심으로 유사 질병의 발생 위험성이 있다”며 식수를 반드시 끓여먹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말에는 경기 여주군 장애아동시설원에서 31명의 어린이가 이질에 집단 감염된 바 있다. 김인철기자 ickim@
  • 崔행자, 전국 지자체에 재난시설 안전조치 강화 당부

    최인기(崔仁基) 행정자치부 장관은 1일 전국 지방자치 단체장에게 지역안전대책을 강화해 달라는 장관서신을 보냈다. 최 장관은 서신에서 정부의 재난관리 정책방향이 재난발생시의 인명피해 최소화와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재난위험시설의 안전조치 강화와 함께 국민의 안전문화 의식고취를 위한 계도·홍보를 적극 펼쳐나갈 것을 천명했다. 이어 지자체들에 지방재원을 재난 예방사업에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주민생활 주변의 안전불감증 퇴치에 행정력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박현갑기자
  • 납치사건 여파 중국여행 취소사태

    중국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크게 줄고 있다.최근 중국에서의 한국인 납치사건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예약취소 사태마저 빚어지고 있다. 중국 전문 여행사인 서울 중구 B투어는 1일 “납치 사건이 알려지기 전에는중국행 예약이 하루 평균 10건을 넘었으나 최근 평균 1건에도 못미친다”고밝혔다. 이 여행사 영업2과 김모씨(32)는 “최소한 10명 이상이 모여야 하나의 패키지 상품을 꾸릴 수 있다”면서 “최근 1주일 동안 단 한 팀도 중국에 보내지못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규모가 큰 서울 종로 3가에 있는 J여행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평소 이 회사를 통해 중국을 찾는 여행객은 하루 평균 100여명에 이르렀다.하지만 지난달 말부터는 80명을 밑돌고 있다. 중국 여행예약 담당인 한모씨(24·여)는 “하루에도 5∼6명이 예약을 취소한다”면서 “예약전화보다 중국에서의 안전 여부를 묻는 전화가 더 많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집계에 따르면 납치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인 지난달 16∼22일까지 1주일 동안 중국행 비행기를 탄 사람은 6,100명.그러나 연이은 23일부터 29일까지 1주일 동안에는 5,540명으로 560명이 줄었다. 평균 90% 이상이던 중국행 비행기 탑승률도 지난달 26일 80%,29일에는 60%로 뚝 떨어졌다. 단체여행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H관광도 최근 1주일 동안 겨우 1팀(15명)의 중국 여행단을 모집했다.하지만 그나마도 지난달 29일여행 계획이 아예 취소됐다. 이 여행사 대표 김모씨(45)는 “개학일이 다가오는 등 비수기에 접어든 탓도 있겠지만 중국 여행객들이 특히 안전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여행자가급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P여행사 이한철 기획과장(38)은 “납치사건이 주로 중국 현지의 ‘조선족 꽃뱀’과 연결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여행의 주요 고객이던 중년 남성들의 중국행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그는 “한국 여행객들은중국에서 오래 전부터 바가지 요금을 물리는 대상이었다”면서 “절대로 밤에 혼자 술집을 드나들지 말라”고 충고했다. 여행사들은 중국 여행에 비상이 걸리자 현지 관광 안내원에게 여행객들의안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반여행업협회 중국담당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 방문자들이 납치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다”면서 “경찰이나 중국 주재 영사관이 확실한안전대책을 세워야 여행객들이 안심하고 중국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집중취재/구멍뚫린 지하공동구] 내팽개쳐진 ‘국가 중추 신경망’

    *여의도·목동 공동구 르포. 지하공동구가 불안하다.국가 기간시설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재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국회의사당쪽 차로변에 위치한 여의도 간선공동구.철제 출입구를 따고 들어간 내부에는 뿌연 흙먼지 속에 국가 중추신경망인 광케이블과 전화선,고압선과 상수도관,고열온수관 등 각종 관로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시설 과포화상태임이 한눈에 드러난다. 축조후 23년이 지나면서 곳곳에 누더기처럼 남겨진 보수흔적이 부실공사의실상을 드러내주고 있다.안내 관리원은 “이래봐야 누수 하나 제대로 못막는다”고 말했다. 시설관리의 난맥상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15만4,000V의 고압선이 고열 온수관과 함께 가설돼 있는가 하면 장마철이면 공동구 곳곳으로 새어든 물을퍼내느라 관리원들이 날밤 새우는 일이 예사라고 했다.고압선과 고열 온수관을 함께 가설하는 것은 이 분야의 오래된 금기(禁忌)다. 현대화된 보안 및 관리시설을 추가할 수 없을 만큼 시설이 좁고 낡은 것도큰 문제다.한 관리원은 “너무 노후하고 협소해 이곳에 새로 스프링클러나보안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지하시설물 관리의 기초자료인 설계도면이 없다는 점은 국가 중추시설인 공동구가 얼마나 엉터리로 관리되고 있는지를 보다 극명하게 보여준다.설계도가 없다보니 고압선 등 애초 계획에 없는 시설들이 아무런 제약이나 정밀검토 없이 버젓이 가설되었다. 양천구 오목공원의 공동구 관리소를 통해 들어간 목동공동구도 구조체가 부실하기는 여의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의도보다 10여년 뒤에 축조돼 외형은 나아 보이지만 98년 안전진단때 경인지하차도 하부 40m의 공동구가 부실시공 판정을 받은 것을 비롯해 일부 구간에서 누수와 철근부식,토사유입 등 수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안전대책이 시급함을 입증했다.안일한 공동구 관리의식은 두곳의 관리예산이 연간 각 1억원에 못미친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었다. 여의도공동구의 한 관리원은 “시설의 노후상태,예산과 관리인력 부족 등을 감안하면 공동구가 지금까지 이렇게라도 관리돼온 자체가 신기할 정도”라며 “알려지진 않았지만 최근 화재때 끔찍한 재난을 예고라도 하듯 난방관이음새에서 고온의 물과 증기가 새어나왔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허술한 보안체계. 첨단문명의 신경망인 지하 공동구(共同溝)가 ‘공동구(空洞口)’로 불릴 정도로 보안에 관한한 헛점 투성이다.. ■허술한 보안체계 지하 공동구는 배전선로를 비롯해 유선방송 케이블,초고속 광통신망,상수도관,난방용 온수관 등 도시의 혈관과 신경망이 한꺼번에묻혀있는 중요시설이다.통신 금융 주거 등의 중요시설이 망라된 지하 공동구는 그래서 국가의 중요한 안보시설로 인식되고 있다.하지만 지난 18일 조그만 화재 때문에 여의도 일대의 통신과 금융전산망이 올스톱되는 ‘공황상태’를 겪어야 했을 정도로 보안은 허술하다. 서울지역 지하 공동구를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나름대로의보안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한국전력이나 한국통신 등 수용시설측이 공동구에 들어가려면 공문을 통해 사전에 출입신청을 해야 하는 등 엄격한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환기구와 출입구에는 열쇠를 채워놓았으며 경보장치를 마련,침입자가 발생하면 관리사무소에 즉각 통보된다. 그러나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들어가,국가 중요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환기구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굳이 환기구를 뜯지 않고도 환기구 안으로 기름만 부으면 손쉽게 방화할 수 있다.쇠창살로 된 환기구에 달려있는 자물쇠도 대형 해머를 이용하면 부술 수 있을 만큼 취약하다.환기구엔 경보장치가달려있지만 직원이 출동하기 전에 얼마든지 파괴하고 달아날 수 있다. 화재가 났을 경우의 대비책 미비는 더욱 한심하다.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여의도 지하공동구에는 스프링클러가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았고 수동 소화기만 7대 있을 뿐이었다. ■개선책 화재에 대비해 기존에 설치돼 있는 케이블 등을 단계적으로 불연재로 바꿔야 한다.또 지하 공동구의 소방점검 체계를 자율점검에서 정기점검으로 강화해야 한다.특히 전력선이나 지역난방관 등은 단독구로 가설,화재가났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경보시스템을 강화,사설 경비업체와 연계해 신속한 출동시스템을갖춰나가야 한다. 하지만 자치단체가 도로점용료를 받고 지하공동구를 빌려주고만 있을 뿐 정작 관리는 한전 등 각 수용기관이 하고 있는 불합리한 점을 없애기 위해서는 각 수용기관과 관리기관이 지하 공동구를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리체계의 수립이 가장 시급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관련부처 대응. 서울 여의도 지하공동구 화재를 계기로 정부와 서울시 등 각 기관들은 잇따라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는 지하공동구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관리하기로 했다.국무조정실이 중심이 돼 지하공동구 관리 강화를 위한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법령 제·개정 등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 지하공동구를 소방방재본부의 정기 소방점검대상으로 지정,감독하기로 했다.지난 21일부터 26일 사이 건설안전관리본부 등 관련부서와 한국전력 등 외부기관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실시한 일제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대책을마련할 방침이다. ■경기도 지하공동구에 25m 간격으로 소화기를 비치하고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공동구에는 철판 등으로 방화구획을 만들 계획이다.송유관과 가스 저장·공급시설의 도면과 정압실 비상열쇠를 관할소방서에 보관하고 시설물 도심 통과지역에서는 굴착공사 등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한국통신 공동구내 통신시설의 화재 취약지점을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재(難燃材)로 처리해 대형 화재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또여의도 등 주요시설이 밀집된 곳에는 사고시에 대비,별도의 우회회선을 설치할 방침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외국에선 어떻게.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공동구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비교가 안될 정도로 모든 시설을 완벽하게 건설했으며,관리 또한 철저히 하고 있다.화재시 연소및 연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화구역을 통과하는 급수관 및 배전관 등에불연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은 공동구 안에 완벽한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다.자동식 스프링클러나물 분무식 설비를 이용,가연성 케이블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프랑스는 선진국들이 지하공동구를 본격 건설하기 시작한 2차대전 직후보다 훨씬 앞선 지난 1833년부터 수도관,전화 및 교통신호케이블 등을 한곳에 모은 원형공동구를 지하에 설치해왔다. 대부분의 공동구는 도로 확장이나 지하철 건설 등과 같은 대규모 공사와 함께 설치된다.따라서 공동구의 장기 수요예측을 충분히 하고 공동구 설치에적합한 다양한 공법을 개발해온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문창동기자 moon@. *전문가 제언 ■金炳曉 현대방화엔지니어링 대표. 지하공동구 화재는 일반화재와 달리 간접피해가 매우 큰 특수화재다.사상자 발생 위험이 적고 재산피해도 전선이나 통신선 등에 국한되지만 화재로 업무가 마비될 경우 자칫 천문학적인 피해를 가져올수 있다. 공동구의 전선과 케이블 다발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대부분 전기적인 절연파괴가 발화의 원인이다.이런 사고는 과전류와 과열로 진행되며,뒤따라 발생하는 화재는 발견되기 전에 이미 확대돼버리는 경우가 많다.또한 공동구의 비좁은 구조나 유독성가스가 신속한 소화활동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하공동구에도 원자력발전소처럼 내화(耐火)전선을 사용하고,가능하면 전선·통신선과 상수도관이 지나는 통로를 달리하는 두개의공동구를 설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일반 플라스틱 절연케이블은 화재때 염화수소 가스를 배출,기기를 부식시키고 소방관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습식(濕式)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이 장비는 관에 항상 물을 저장하고 있다가 화재로 덮개가 녹으면 물이 쏟아져 나오게 돼있어 소량의 물로도 불을 끌 수있다.공동구 화재시 자동 스프링클러가 매우 유용한 사실은 미국에서 이미판명됐다. 이밖에 청정가스,탄산가스 또는 고(高)팽창포 등이 공동구 케이블 방호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사전에 화재를 감시할 수 있는 무선 화재감시 장비를 설치,공동구 내부의 온도와 연기가 일정수준 이상일 경우 관할 소방서에 즉각 경보를 발령하는 장치도 예방차원에서 필요하다. 지하공동구의 화재 예방에 있어 가장 큰 장애는 근본원인을 찾아내 해결하려는 의지의 부족이다.지난 94년 발생한 동대문지역 통신구 화재에서도 보았듯이 사고가 단지 기술적인 문제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 [집중취재/지하철공사장] 현장르포

    물인가 싶더니 불기둥이 치솟고,멀쩡한 차와 사람이 철제구조물 사이로 곤두박질하는 곳.얼핏 공상과학영화를 연상시키는 아찔한 장면이 전국 곳곳에서 끊임없이 이어진다.바로 서울 등 대도시에서 진행중인 지하철공사 현장의풍경이다. 대구 지하철공사장 붕괴참사를 계기로 원시적 건설환경과 시민들의 희생 위에 엮어지고 있는 지하철공사 현장을 찾아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부실설계와 부실시공 복구공사가 한창인 대구지하철 2-8공구에서 만난 굴삭기 기사 박모씨(37)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잘라 말했다. “설계부터 잘못된기라.10m만 파면 바위가 나온다고 했는데 25m를 파내려가도 바위는 구경도 못했심더” 당초 설계회사는 지반조사에서 ‘암반층이 두껍다’고 했으나 실제 땅을 파보니 정반대였다는 것. 사고가 난 2-8공구 설계·감리를 맡고있는 동부엔지니어링㈜는 지난 95년지반을 조사한 뒤 지하 4.5∼6m는 풍화암,6∼9m는 연암,9∼22.5m는 보통암,22.5∼31·2m는 경암층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 관계자는14m에서연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사고구간 지하에 대형 상수도관과 고압전선,도시가스관이 매설된 것을모른 채 버팀목공법으로 설계,시공사가 나중에 이를 발견해 어스앵커공법으로 변경,붕괴사고의 빌미를 제공했다. 2호선의 경우 지금까지 19차례나 설계가 변경됐으며 막상 시공에서는 설계도조차 제대로 따르지 않은 ‘멋대로’ 공사가 판을 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구 2호선에 대한 안전점검에서는 15개 공구 중 4개 공구를 제외한 전 구간에서 도면을 무시한 제멋대로 공사가 지적됐다. ◆안전비용 1.3%의 현장 J건설이 시공중인 서울지하철 5호선 청구역 인근의6호선 6-8공구 현장.복공판 양쪽의 가설인도를 따라 걷는 행인들은 연방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비좁은 인도나마 가다보면 끊기고 막히는 데다 곳곳에서 공사 굉음이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서울시민의 보행권이 손바닥만한 ‘공사중’ 표지판에 밀린 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불편과 위험은 복공판 위를 곡예하듯 운행하는 차량 운전자들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버티고개로 올라가는 S건설의 6-7공구 현장은 아수라장에 가까웠다. 콘크리트관이 대부분을 차지한 인도를 따라 레미콘·화물차량이 20여대나 흉물스럽게 늘어서 지나는 시민들을 위압할 뿐 어디에도 시민안전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 현장 관계자는 “공사비의 1.3%가량을 안전비용으로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관계자는 “별도의 안전비용이 책정되는 게 아니라 관행에 따라적당히 한다”고 털어놨다. ◆스팀으로 양생하는 콘크리트 S건설이 맡은 서울 용산구 녹사평 인근 6-6공구는 토목공정 95%를 넘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곳.혹한 속에서도 20여명의인부가 철근 배근작업에 한창이었다. 그러나 ‘무재해 176만시간을 기록중’이라는 자랑이 무색할 정도로 설계도를 놓고 작업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숙련공들이라 도면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었으나 바로 그 ‘숙련’에 시민의 생명을 맡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영하 10도의 혹한이지만 각 공구마다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한창이었다. 6-6공구 정준화(鄭俊和)감리단장은 “땅 속은 지상보다 따뜻한 데다스팀으로 가온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개방된 공사현장에 일주일 동안스팀을 넣는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짜여진 공기를 맞추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설명이다. ◆파행적인 예산집행 “애당초 돈 없이 시작한 공사라 문제가 없을수 없습니다” 대구시와 시공사 관계자들은 사고를 부르는 부실공사는 대부분 ‘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0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대구지하철 2호선(총연장 29㎞)의 사업비는 2조1,946억원.공사비를 댈 여력이 없는 대구시는 지난해 9월 1,0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공사비 등에 충당했다. 당연히 대구시가 공구별 시공업체에 3∼5개월씩 공사비를 미루는 일은 다반사였다. 이는 곧 시공업체의 자금난으로 연결,공사현장의 장비와 인력감축을 불러왔고 결국 공사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현장마다 10명이 해야 할 일을 6∼7명이 하고 있다”며“향후 관급공사 수주문제가 걸려있어 말도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다”고말했다. 올해 2호선 건설비 3,800억원 가운데도 700억원은 아직 미확보된 상태다. 땅만 파놓고 중앙정부만 쳐다보는 식의 비용 확보책이 부실시공을 부추기는한 원인인 것이다. 심재억·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황학주 구조물진단학회장 문답 한국구조물진단학회 황학주(黃鶴周·71·다산컨설턴트 회장)회장은 빈발하는 각종 건설 관련 안전사고가 무리한 공사비 절감과 턱없는 공사기간 단축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예산을 아낀다며 공사비를 턱없이 깎는가 하면 빠른 공기만을 능사로 삼는 지금의 풍토에서는 안전한 공사문화를 이끌어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안전 측면에서 지하철공사의 가장 큰 문제는. 시간과 돈이다.외국과 달리우리나라는 공사비와 시간을 턱없이 줄이면서 외국 못지 않는 규모와 수준의결과를 요구, 안전이 소홀해진다.대구 지하철만 하더라도 충분한 예산과 시간을 줬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고 생각한다. ◆기술이나 경영상의 문제도 크지 않나. 역시 ‘싼값에 빨리’ 풍토가 문제다.당산철교는 고작 13년사용하고 철거했다.당시 권력자들이 ‘값싸고 빠른것’을 요구한 결과다.이윤을 남겨야 하는 경영자들은 예산에 맞춰 공사를한다.공사비를 깎으면 안전이 희생될 수밖에 없는것 아닌가. ◆제도적인 문제는. 제도보다는 관행,관습이 더 문제다.관급공사의 경우 공무원들이 군림하며 돈을 요구해온 것이 과거의 관행이다.기술자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는커녕 뭐든 명령만 하는 식이었다.이러다보니 기술자들도 관행에익숙해지고 부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공법상의 문제는. 서울 지하철의 경우 대개 공사가 쉽고 비용이 싼 오픈­컷(open­cut)공법을 택하고 있다.이 공법은 지층에서 파내려가 터널을 축조하기 때문에 통행 불편 등 민폐는 물론 갖가지 안전사고를 부르고 있다.외국에서 이런 식으로 공사를 하다가는 큰일난다. ◆도급제도는 어떤가. 현행 최저가낙찰제가 바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이다.이 제도에는 담합이,담합에는 불가피하게 부실이 따른다.업자들의 무리한 수주경쟁이 상식을 파괴하는 공사관행을 낳고 있다. ◆바람직한 안전대책은. 문제는 기술인들이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건설환경을조성하는 것이다.그런 다음에 발생한 부실이나 안전문제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면 모두 승복할 것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하도급 비리가 不實공사 주범 잊을 만하면 다시 터져나오는 지하철공사장의 대형 사고 뒤에는 하도급이라는 원천적인 비리구조가 도사리고 있다.원도급자가 공사를 따내 다시 하도급을 주는 비정상적인 관행이 부실공사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공사 건설현장의 경우에도 하도급 비리는 예외가 아니다. 하도급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덤핑입찰이다.하도급을 취급하는 전문건설업체가 2만5,000여개나 되는 등 난립한 데다가 최근 관공서 발주 공사가 줄어들어 업체간의 과당경쟁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덤핑입찰은 당연히낮은 하도급률을 부르고 낮은 하도급률은 곧바로 부실시공으로 이어지고 있다.원도급자가 공사가의 70%로 낙찰받아 다시 하도급률 50%로 하도급을 주게되면 실제 공사가는 35%밖에 되지 않는다. 100억원을 들여 공사를 해야 하는데 35억원밖에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하도급에서 또 하나의 문제는 원도급자가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하는 것이다.원도급자는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받은 뒤 자신은 어음을 발행,막대한 금융이익을 챙긴다. 또 공사대금을 물건으로 결제하는 대물변제도 성행하고 있다.어음의 경우 IMF체제 이후 최장 8개월짜리도 생겨났다.하도급업자는 막대한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부실시공의 우려가 높아진다. 실제로 올 연말 완공예정인 서울지하철 6호선 6-3공구의 원도급자인 삼성물산은 지반공사 비용으로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로부터 17억원을 받아 하도급업체인 중앙지하개발(주)에는 원도급액의 46.8%에 불과한 7억9,800만원에 공사를 맡겼다.실제 시공자가 책정된 공사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공사를 한 것이다. 공사현장 관리체계도 문제다.사고가 난 대구의 경우 현장소장은 A업체,공사과장은 B업체,시험실장은 C업체,공무과장은 D업체 하는 식이었다.더구나 2호선 15개 공구 중 1∼4공구,11∼12공구는 한 업체가 시공과 설계를 같이 맡고있다. 설계와 시공을 같이 맡을 경우 공사과정에서 설계상 문제점이 드러날경우 이를 바로잡을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이서구(李西求)대한전문건설협회 산업지원팀장은 “부실시공을 막고 전문건설업체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규제개혁 차원에서 없앴던 하도급 저가심사제를 부활시켜야 한다”면서 “건설업계의 경제정의를 실현하려면 무엇보다도 하도급업자를 보호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金대통령 “유아 백신 안전대책 세우라” 지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7일 최근 백신예방 접종의 부작용으로 유아들의사망이 잇따라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확한 진상과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해 안전대책을 세울 것을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예방접종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인데도이같은 사망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조속한시일내에 역학조사 등을 실시,국민들이 안전하게 유아들의 예방접종을 할 수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백신사고 철저한 대비책을

    백신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및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한 아기가 20일 사망했고 이에 앞서 같은 종류의 백신을 맞은 다른 아기가시·청각 기능이 마비됐는가 하면 홍역·풍진·볼거리 혼합백신(MMR)을 맞은아기는 뇌사상태에 빠지는 등 백신과 관련된 사고가 최근 두달 사이 3건이나 일어났다. 질병 예방을 위해 모든 아기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같이 빈번한백신 관련 사고는 심각한 문제이다.백신은 병균의 독소를 약화시키거나 죽여서 만든 것이므로 부작용이 물론 있을 수 있다.소아마비는 300만분의1,MMR은 100만분의 1,DTaP는 200만분의 1 정도에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도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백신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하는 범위를 벗어나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백신 관리체제에 구멍이 뚫렸음을 시사한다. DTaP의 경우 98년 이후 문제가 된 것만도 12건에 이른 것으로 보도되고있다.그럼에도 당국은 백신의 안정성이 검증됐다는 이유로 빈발하는 사고에 지나치게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이번에도 3건의 사고중 MMR과 관련된 1건만 백신에 의한 사고로 추정하고 나머지 2건은 백신의 부작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인데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보다 원인규명 작업을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유통 및관리상태에는 문제가 없는지,접종시 필요한 주의사항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결과를 발표해야 아기 가진 부모들이 보건행정을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당국의 안이한 태도는 MMR백신의 균주 교체에 대한 늑장대응에서도 드러난다.식약청이 볼거리 바이러스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이 백신에 포함된 우라베및 호시노 균주를 다른 균주로 대체할 것을 지난 98년 7월 국립보건원에 건의했는데 지난 20일에야 교체가 결정된 것이다.이 균주는 부작용 때문에 제조국인 일본에서도 사용되지 않고 있다.보건원은 예산타령을 하고 있으나 국민건강을 위해 무엇이중요한지 모르는 변명일 뿐이다.사고 백신의 사용 및유통 중지 명령이 내려져도 일선 병원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병원에서 백신접종 당시 제조번호조차 기록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접종현황 기초자료가 없어 백신 부작용 현황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당국은 모든 문제점을 종합 검토해 안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대한매일을 읽고] 대한항공 또 사고에 충격…안전대책 절실

    대한항공 화물기가 런던근교에서 추락했다는 소식에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없다.지난 4월에도 중국 상하이공항에서 화물기가 추락해 9명이 숨진 사고를 생생이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런던부근에서 이륙 2분만에 추락해 산산조각이 났다니 어이가 없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잇따른 사고로 국내선 20% 6개월 감편이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괌 참사의 사고원인이 밝혀진 지난달초,국제노선의 배분금지와 괌및 사이판 노선 2년간 운행이 금지되기도 했다. 항공기사고는 대형 인명 및 재산 상의 손실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신속해서 좋기는 하지만 사고가 나면 대형참사가 되는데 어째서 KAL은 안전운항에이렇게 무신경한가. 현재 KAL의 안전등급은 형편이 없다.세계항공사는 물론 아시아지역 항공사의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니 놀라울뿐이다.이처럼 잦은 항공기사고는 국가경제에도 적잖은 타격과 손실을 미친다.대한항공에게 보다 확실한 안전관리를 당부한다.또 항공사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건설교통부도 책임을면치 못할 것이다.사고후 강경조치만취할 게 아니라 항공사의 운영체계와안전대책을 점검하길 바란다. 장삼동[경남 울산시 남구 무거동]
  • [새천년 이렇게 맞자] (7)안전문화 생활화-건설분야

    인천 호프집 참사 이후 유흥업소의 불법 영업이 줄었을까.‘그렇지 않다’는 것이 답일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에는 ‘허리케인’과 ‘떼제베’라는 특별기동 단속반이 있다.유흥업소의 불법영업을 뿌리뽑기 위해 지난 7월 창설됐다. 허리케인은 한번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붙여졌다.떼제베 역시 강렬한 속도로 달리는 고속열차처럼 불법 업소를 덮쳐 깨끗이 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들 단속반은 10월에는 무허가 영업과 미성년자 출입 허용 업소 등 1,326건을,11월에는 1,879건을 적발했다.적발 건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55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0월30일의 호프집 참사가 교훈이 되지 못하고있음을 보여주는 예다.강남 한복판에서 한순간에 무너진 삼풍백화점 사건,동강나서 내려앉은 성수대교 사건,어린 새싹들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화성씨랜드 수련원 화재 사건 등은 기억 저편으로 밀려나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부끄러운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까.새천년에도 ‘우리는 안돼’라는자괴감에 빠질 수는 없다. 어처구니 없는 참사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국민 의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인간존중의 안전문화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안전생활시민연합 이규원(李圭元) 행정실장은 8일 “경제성장에만 총력을기울인 결과 안전을 소홀히 하는 의식이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 예로 산업안전보건법에는 건설노동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형에 처하게 되어 있지만 아직 단 한 건의 벌금도 물린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씨랜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외신들이 “한국은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서안전을 중시하는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우선 순위를 두지 않았다”고 지적했던 것을 이제라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환경안전연구소 운영부장 이정학(李正學·응용화학부)교수는 “학교에서 안전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안전에 대한 조기 교육체제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미국에서는 95명의 인명을 앗아간 58년 ‘레이디 오브 에인절’ 초등학교 화재가 유아 및 어린이 보호 안전대책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이교수는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사고 실습 체험장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안전문화추진본부 강영모(姜泳模) 무재해추진부장은 “새천년에는 민간단체가 주도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나가고 정부는 예산 등을 통해 측면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이 되면 들뜬 마음에 안전 불감증이 오기 쉽다”면서 “특히 Y2K문제 등을 소홀히 하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안전생활시민연합 이실장은 “솔선수범해 안전시설을 잘 설치하고 관리를잘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화재보험료를 깎아주는 등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덤핑수주·'대충 시공' 청산 부실공사 악순환 끝낼때 국내 건설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입찰 담합행위는 과연 없어서는 안될 ‘필요악’인가. 또 담합의혹을 피하고 회사 생명을 잇기 위해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공사는 결국부실공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최근 공공기관 발주 대형공사 심의에서 설계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14개대학 공대교수 46명과 공무원 2명,이들에게 돈을 준 15개 건설업체가 무더기로적발되며 이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덤핑수주와 부실공사] 지난 91년 3월26일 팔당대교 붕괴,92년 7월30일 경남남해 창선대교 붕괴, 그 이튿날 신행주대교 붕괴,94년 10월21일 성수대교 붕괴 등 대형 다리 붕괴사고가 터질 때마다 ‘덤핑수주가 부른 인재(人災)’라는 지적은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우선 공사를 따고 보자는 심산에서 설계가격 대비 50∼60%의 저가로 입찰을하고 뇌물공여 등 갖은 수단을 통해 공사를 낙찰받은 건설업체는 대부분 설계서와 규정을 무시하고 공사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수지를 맞추기위해 저질 자재를 쓰거나 투입량을 줄이는 것이다.저가수주다 보니 하도급업체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보이지 않는 곳은 대충대충 엉터리로 시공한다. 겉만 그럴듯하게 마무리지으면 된다는 식이다.준공 몇달만 지나면 하자보수공사가 시작되기도 한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팔당대교 공사만 보더라도 시공업체인 Y건설은 세차례에 걸친 분할발주에서 각각 설계가의 52%,72%,75%씩에 수주,공사비를 낮추기 위해 임의로 설계를 변경해 공사를 진행하다 사고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입찰담합 필요악인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들이 가담한 입찰담합 비리를 적발,26개사에 101억원의 과징금을 부담하자 건설업계는 지난달 9일 현행 입찰제도 아래서는 담합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제재수위를 낮춰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김민관(金敏寬)정책본부장은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체들이 공공공사 수주에 매달리면서 뇌물을 써서라도 낙찰을 받거나 담합을 통해 낙찰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제값 주고받고 제대로일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건설업체의 B임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담합은 명백한 불공정행위”라면서도 “그러나 적정 공사비를 확보토록 해 부실공사를 방지하는 긍정적인측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담합은 최소한 범위안에서 인정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지난 95년말 입찰담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C사의 한 관계자는“낙찰률이 94% 이상이면 담합으로 몰아붙이고 반대로 85% 이하면 덤핑입찰로 간주해곤혹스러웠다”며 “담합의 정의에 대해 더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D사의 한 임원은 “현재 입찰제도 아래서는 손해를 무릅쓰고 라도 저가낙찰을 받든가 처벌을 감수하고 담합입찰을 하든가 양자택일할 수 밖 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태기자 sungt@ *건설 안전관리 전문가 제안@ 새 천년의 안전관리는 안전의식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서 출발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제개발을 지상과제로 한 압축 성장시대에는 ‘공기단축,공사비 절감’ 등이 실천과제였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성수대교 붕괴,삼풍백화점 붕괴 등대형사고의 싹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점검과 유지관리’를 통한 안전확보가 지상과제가 된 시대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유·무형적 투자가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연세대 조원철(趙元喆)토목공학과 교수(수해방지대책기획단장)는 “미국의경우 방재비용으로 한해 1억달러를 투자해 1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득을보고 있다”면서 “우리도 사후 약방문식이 아닌 예방사업 중심으로 안전행정을 펼치는 한편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홍보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립대 이창수(李昌洙)토목공학과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건설보다 유지관리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으나 우리는 반대”라면서 “안전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건설분야의 표준화 작업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황용주(黃鏞周)중앙대 건설대학원 교수는 “부품·설계·시공·관리 등 건설산업의 표준화를 하루 빨리 이뤄내야 건설분야의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탈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기능의 통합도 필요하다. 연세대 조교수는 “수자원 개발,하천관리는 건설교통부,치수·방재 등 재해관리는 행정자치부,상·하수도 및 수질관리는 환경부,농업용수 개발은 농림부가 맡고 있다”면서 “종합적 기능통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1일 출범한 국무총리실 산하 안전관리대책기획단과 대통령 직속기구인 수해방지대책기획단의 활동이 주목된다. 안전기획단장이기도 한 황교수는 “국민의 전반적인 안전의식 제고,정부내안전관리 조직체계 정비,분산·중복돼 있는 안전관련 법령 정비 및 현실과괴리된 제도개선 등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근원적인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큰 사건이 터지면 나오는 대책기획단 신설 등은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이 때문에 시립대 이교수등은 일관성 있는 건설안전 관리를 전담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기고] 재난 대응력 높이기

    산업화가 급속하게 추진됨에 따라 인구의 도시집중과 건축물의 대형·복잡화는 재해의 발생 위험을 한층 증가시키고 있고, 사회발전에 따라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성수대교 붕괴,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삼풍백화점 붕괴사고,부천 LPG충전소 사고,서해 페리호 침몰사고,괌 항공기 추락사고,경기북부지역 수해,화성 씨랜드 화재사건,월성 방사능 피폭사고,인천 호프집 화재사건 등 일련의 대형사고와 재난들이 하늘과 땅,바다에서 물,불,가스를 가리지 않고 아까운 국민의 생명을 빼앗아가고 있다. 이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재난관리 대비책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수 없다.이제 소방활동은 전통적 개념인 화재예방 및 진압활동은 말할 것도 없고응급의료,구조구난,위험물 방재,주민 불편처리를 위한 활동 등 각종 재난사고의 수습업무로 발전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화재 11%,구조 117%,구급 47%로 소방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지구촌시대를 맞이하여 터키와 대만 지진발생시 우리 중앙119구조대가 현지에 출동하는등 국내외적으로 업무량이 증가되고 있는 반면 기존 소방인력대비 보유현원은 82%에 불과하다. 각 시·도의 예산을 보면 특별시와 광역시 지역은 소방 재원확보가 용이하지만 강원,충남,전남은 아주 취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화재 등 재난관리의 사후 진압조치보다는 사전 예방조치를 통한 국민의 실질적인 권익구제 보장,그리고 국민의 정부라는 명칭에 걸맞게 사고 공화국의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더욱 발전적인 제도개선이 있어야할 것이다. 첫째,소방조직이 통합적·전문적·실질적 관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관리중심의 행정자치부 민방위재난통제본부 소방국과 광역시·도 소방본부를 일본과 같은 현장기능 중심의 소방청과 지방소방청 체제로 전환해야할 것이다. 또 재난관리 업무의 효율적·유기적인 집행을 위해서는 인위적 재난과 자연적 재해업무 및 소방관련 유사업무를 통합시키고 전문적인 기술력,인력,장비를 갖춘 실질적 소방집행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둘째,보다 신속한 출동과 소방공무원의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을위해 육군병력 중심에서 해·공군 과학장비 중심의 국방전략의 전환과 시위문화의 개선에 따른 전투경찰의 잔여인력을 의무소방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소방 전문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대학 소방관련학과의 특별채용과 아울러 국립대학에소방학과를 추가로 신설해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여야 한다. 셋째,지역사회의 안정과 국민생활안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화재예방 및 진압활동으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반사적인 이익을 받게 되는 화재보험금,119 구급·구조활동에 따른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조치로의료비 절감의 효과를 보는 의료보험금에서 일정액을 떼어내 소방수요 유발에 대한 부담금으로 부과하는 등 광역자치단체간의 소방재원의 불균형을 해소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로 국제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하고 에너지원의 원자력 집중화와 토양오염,독극물 등으로 인한 환경침해,유해가스·폭발물 등의 수송안전대책,소방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미국 NFDA와 같은 국립소방연구소 설치 등 소방기술연구에 집중적인 투자를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새천년,새새대를 맞이해 우리국민 모두도 허위신고,부부싸움으로 인한 화풀이식 119신고,가스이용 부주의 등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더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가정 안전문화 실천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안전한 생활문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때이다. [김두현 한국체대교수·안전관리학]
  • 목포 신도심서도 지반침하

    지난 93년 갯벌을 매립해 택지로 조성한 전남 목포시 하당동 신도심 택지지구 곳곳에서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 23일 목포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쇠 파일을 박은 아파트의 경우 균열현상을보이지 않고 있으나 파일이 들어가지 않은 경비동과 주차장,도로,공원 등은최근 2∼3년동안 평균 10㎝ 가량 침하됐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택지지구 1만1,000여가구중 500가구가 입주한 W아파트와 3,000가구의 B아파트 주변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로는 갈라진 틈을 메우기 위해 덧씌우기 공사가 여러차례 이뤄졌으며 아파트 외부계단도 사이가 조금 벌어졌다. 더욱이 1단계 택지지구 인근에서 지난 9월 완공한 신도심 2단계 택지(20만8,000평)에 아파트 2,000여가구를 건설중이어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여야, 국회정상화 잰걸음 안팎

    여야 정치권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주말·주초를 계기로 정기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3당 총무회담,사무총장 접촉 등 여야의 움직임에서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여야 모두‘더이상 국회가 파행될 경우 정치권 모두에게 손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비등한 비판여론도 한몫을 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나라당이 빠진 여당 단독국회는 국민들이 ‘불가피한 사정’을 이해하더라도 ‘모양’이 좋지는 않다고 여기고 있다. 한나라당도 국회를 계속 보이콧할 경우 여론이 등을 돌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특히 국회를 외면하고,장외집회를 계속할 경우 여당의 강경 드라이브(예산안 단독 심의 및 처리,정치개혁 단독처리)에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더이상 국회를 파행시킬 명분이 없는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여야 대화는 하루가 다르게 진전되는 느낌이다.12일계속된 3당 총무회담에서도 감지된다.이날 회담에서 3당 총무는 새천년 첫해 예산안과 민생 개혁법안을 심의·처리하기 위해 국회를 정상화시키자는 데원칙적인 합의를 봤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정상화의 걸림돌인 ‘언론 문건 국정조사’와 관련,“내일(13일)총무협상에서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며 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그는 “한나라당의 분위기가 한층 누그러졌다”고 전했다.한나라당이 ‘조건없는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 강도는 약하다는 설명이다. 한나라당은 선거법을 여당이 ‘단독 처리’하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약속만있으면 국회정상화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국민회의는 이에 대해 국회정상화를 먼저 이룬 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약속은 추후 여야 총재회담에서논의하자고 야당측을 설득하고 있다. 여야 총장 접촉도 정상화의 청신호로 풀이된다.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총장간,이른바 ‘H-H라인’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이는 대치정국,파행국회를 극복하기 위해 언젠가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여야 총재회담의 사전조율 성격이 강하다.지난 11일에는 두 총장이 조찬을함께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두차례의 전화 통화에서도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특히 주말에는 여야간 3당3역 라인을 총가동,국회정상화를 향한 막바지 노력을 기울인다는 생각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쟁점과 與野 입장 다음주부터는 여당 단독이든,여야 합의든 정기국회가 재가동될 것같다.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걸림돌은 한둘이 아니다. 주요 쟁점을 짚어본다. ‘언론문건’국정조사 여야는 명칭을 놓고 외형적으로는 여전히 대립하고있다.국민회의는 ‘언론문건’에 조사대상을 국한하자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정부의 언론정책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야간에는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접근돼가는 조짐이 보인다.국민회의는 ‘언론문건’을 조사하고,그 경과에 따라 파생의혹도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한나라당측도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선거법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은 ‘합의처리’를 총무회담 합의문에 명시해 주겠다고 입장을전환했다.그렇지만 여당의 단독처리 가능성을 놓고 한나라당의 의심은 여전하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단독 또는 합의처리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본안(本案)이 남아 있다.여당측은 중선구제·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자세다.한나라당측은 기존 소선구제·전국단위 비례대표제를 고수할 것을 외치고 있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의 절충안이 주목대상이다.이대행이“와전됐다”고 해명했지만 소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결합이 공개적으로 제기되자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정형근(鄭亨根)의원 문제 국민회의는 협상 불가(不可)원칙을 공식적으로재확인했다.정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한 상태인 만큼 사법부에서 처리할 문제라는 것이다.정의원 체포동의안이 상정되면 법대로 처리하겠다는강경 입장이다. 한나라당측은 ‘정치적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여권이 정의원 ‘퇴출’을강행하면 정국 정상화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예결위원장 선정 신경전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지난 4월 총무회담에서 국민회의가 맡기로 합의한 만큼 양보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원내 제1당’을 내세우며 물러설 기색이 아니다.여당이 맡을경우 내년 총선을 겨냥해 ‘선심성 예산’을 짤 가능성이 높다고 의심을 풀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예결위원장을 차지하는 대신 신설될 인권특위와 안전대책특위 위원장 두 자리를 양보할 수 있다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박대출기자 dcpark@
  • [사설] 원전사고 은폐라니

    한전이 방사능 피폭사고를 은폐해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예삿일이 아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월성3호기에서 방사능 피폭사고가 있었지만 이것이 발표대로 처음 있는 방사능 피폭사고가 아니라는것이다.과거에도 여러번 있었던 사고로 알려졌다.그런데 한전은 월성원전에서 8차례의 중수(重水) 누출사고가 있었지만 방사능 피폭은 없었다고 말해왔다. 당연히 한전측은 사건을 은폐해왔다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마땅히 진상을 가려야 할 것이며 의혹은 규명돼야 한다.방사능 피폭사고를 은폐하다니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큰 참화를 부를 수 있는 위험한 짓이 아닐 수없다. 과거의 방사능 피폭사고중 하나는 지난 88년 8월16일 월성1호기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지적됐다.시료채취관에 생긴 구멍에서 중수 1.9t이 새어나와 작업자중 1명이 17.26mSv(밀리시버트)의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것이다.이번 월성3호기 사고때의 피폭량 4.4mSv의 4배쯤 되는 양이다.사고수습에 투입된 사람들까지 피폭돼 75명의 인원이 평균 2.02mSv의 방사능에 피폭된 것으로 나타났다.뿐만아니라 같은 해 9월9일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역시 1호기에서 냉각재 압력측정용 튜브의 마모로 0.4t의 중수가 새어나와작업자 52명이 최고 5.74mSv의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것이다.이 사고에 대해한전은 피폭사실을 은폐했을 뿐아니라 축소평가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당초 한전은 이 사고등급을 0~7등급중 1등급으로 보고했다.하지만 3개월뒤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사고등급평가위원회가 이를 2등급으로 샹향평가함으로써 한전이 고의적으로 사고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문이 남게 됐다는 것이다. 방사능 피폭사고는 지난 4일과 88년에 있었던 월성원전의 것들 말고도 가깝게는 98년에도 있었다고 알려졌다.이 해에 전국의 원전에서 1,273명의 작업자들이 4mSv의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것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측의 설명이라 한다.사태가 이쯤 되면 원전의 안전성문제에 근본적으로 의문을 던지지않을 수 없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원전의 안전성과 가동문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안이하게 작업자의 실수 등으로원전사고의 원인을 돌리려 한다면 근본적인대책마련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사고의 은폐축소의혹을 받고 있는 한전이기에 더욱 그러하다.의혹은 철저히 밝혀져야 하며 동시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원전 안전대책을 시급히 제시해야 한다.
  • 국감초점-과학기술 정보통신위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국정감사는 월성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에집중됐다.여야 의원들은 한국원자력연구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상대로 직원 22명이 방사능 피폭(被爆)사고를 당하게 된 원인과 대책 등을 물고 늘어졌다.허점 투성이의 운영실태는 물론 사고 은폐·축소 의혹문제가 도마에올랐다. 의원들은 사고원인과 대책부터 추궁했다.국민회의 정호선(鄭浩宣)의원은 “가동 2년만에 월성 3호기에서 두번째 중수 누설이 일어난 것은 부품이나 설계자체의 결함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자민련 조영재(趙永載)의원은 “지난해 원전 정지 및 사고는 11건이었으나 올들어 7월까지 14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급증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따졌다. 추궁은 사고가 나자 원전측이 은폐 축소를 시도했던 의혹부분으로 이어졌다.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의원은 “이번 피폭사고를 하루가 지나서야 공개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같은 당 이상희(李祥羲)의원은 “일본 이바라키현도카이무라 핵연료공장의 사고는 작업절차를 무시하고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면서 “지난 4일 발생한 월성 피폭사고를 볼때 우리의 경우도 일본과 같은 사고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고 힐난했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의원은 “한전은 ‘원자력시설의 사고 고장 발생시 보고에 관한 규정’을 근거로 이번 사고는 경미한 사고이므로 보고의무가없다고 주장했다”면서 “국민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고 의무규정을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성 원전이 지진 다발지역에 세워진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자민련 이태섭(李台燮)의원은 “지난 3년간 경남 경주군 내륙일대에서 11회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그 중 5회는 열흘에 걸쳐 집중적으로 일어났다”면서 “특히 이곳은며칠전 중수누출사고가 발생한 월성 원전의 서쪽이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무면허 직원 고용 등 구멍뚫린 안전대책을 개탄했다.자민련 조영재(趙永載)의원도 “올해 초 감사원 감사 결과 피폭량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을 근무지 변경 등 아무런 조치없이 방치한 이유가 뭐냐”고 몰아세웠다.원자력안전기술원 김세종(金世鍾)원장은 답변에서 “월성원전 방사능피폭사고는 한국전력 작업자들이 작업 수칙을 지키지 않는 등 안전을 소홀히 한데서 비롯된 인재”라고 인정한 뒤 “그러나 사안의 중대성과 외부영향 등을고려할 때 사고로 분류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 주현진기자 jhj@
  • [사설] 원전 사고방지 근본대책을

    원자력 시설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불안감이 높은 것은 핵반응로 폭발이나 방사능 누출사고의 가공할 파괴력과 후유증 때문이다.원자력발전소와 같은 대규모 핵시설의 사고는 피해지역이 광범위하고 몇세기에 걸쳐 후손에게까지 피해가 이어지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그러기에 원전의 안전운행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침이 없고 단 한번의 실수로 인한 사고도 용납될 수 없다. 불과 닷새전 일본에서 발생한 최악의 방사능 누출사고로 인해 불안감이 고조되자 한전이 ‘우리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라는광고를 각 신문에 실었지만 월성 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방사능오염 냉각수유출사고로 헛구호가 되고 말았다.더욱이 당국이 해명한 사고원인과 피해규모,발표과정 등이 석연치 못해 국민들의 의혹과 불안감이 더해 가고 있다. 우선 원자로 안에서 정비작업 도중 방사능누출이 일어났다는 것은 원전현장의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드러낸 것임을 지적코자 한다.감속재를 순환시키는펌프교환작업 도중 밀봉축이 손상돼 원자로의 열을식혀주는 중수(重水)가새어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작업에 앞서 중수누출의 가능성에 대비해서밸브를 잠그고 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10여분 동안 45ℓ정도가 누출,작업자들이 호홉기를 통해 방사능에 피폭된 후에야 누출사실을 알았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원전 시설정비 안전대책이 일반 아파트 급배수관 보수보다 더나을 것이 없다는 말인가. 한전은 사고 발생후 24시간이 지나도록 과기부에 보고를 하지않아 사고를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한전측은 원전사고 고장정보 공개지침에 따라 24시간내 인터넷에 공개하도록 돼있어 원칙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최초로 발생한 방사능 피폭이라는 사고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지연보고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누출된 냉각수의 외부유츌 여부는 철저하게 추적해야 한다.한전은 작업자들의 방사능 최고 피폭량이 원전 종사자의 연간 피폭 제한치의 10분의 1 수준이고 누출된 냉각수는 모두 수거되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한전측이 자체적으로 측정한 것이어서 추후 안전기술원의 철저한 재검사가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제한된 국토와 자원으로 인해 원자력발전소의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현재 14기가 가동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추세이므로 이번 기회에 철저한 안전대책이 수립돼야 한다.한전은 사소한 사건으로 문제를 덮어두려고 할 것이 아니라 원전운영의 투명성을 높여 국민이 이해하고 공감하는경영을 펴야 한다.지역주민·시민단체와 함께 이번 사고의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해 한점 의혹 없이 국민앞에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방사능 누출’ 파문 확대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중수누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항의시위를 하는등 주민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주민들은 사고 소식을 즉각 알리지 않은데 분노하며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시민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원전 가동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월성 원전이 있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일대 주민 수십명은 6일 원전 정문에몰려가 정확한 원인 규명과 철저한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양남면 나아리 이장 김동규씨(60)는 “일본의 사고 소식을 듣고 이웃 주민들은가슴이 철렁했었는데 같은 사고가 났다”며 “사고 내용이나 주민들의 피해여부에 대한 설명이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했던 경주핵발전소 반대투쟁위원장 김상왕(金相旺·53·경주시의원)씨는 “83년 원전가동이후 피폭사고를 포함해 모두 4차례나 사고가 있었다”며 “원전측은 그때마다 사안이 경미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제는 발표내용을 못믿겠다”고주장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30여개 환경단체들과 핵발전소 지역 주민 단체들로 구성된 한국반핵운동연대(위원장 李永宣 신부)는 이날 오후 1시 서울종로구 세종로 정부청사 후문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월성 핵발전소 3호기 방사능 누출사고에 대한 규탄 집회를 가졌다. 김재천·경주 이동구·부산 이기철기자 yidonggu@
  • “서울대 폭발사고 혼합기 불꽃 탓”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실험실 폭발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서울 관악경찰서는30일 “플라즈마 캡슐 원료인 알루미늄 및 산화구리 가루 등을 섞는 재료 혼합기에서 불꽃이 원료에 튀어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한 인천 E전자 대표 김모씨(60)로부터 “금속으로 된 알루미늄 가루 등을 섞는 날개가 혼합기의 쇠벽을 긁으면서 불꽃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김씨는 플라즈마캡슐 특허를 받은 이 분야 전문가다. 경찰은 혼합기 안쪽 벽에 긁힌 자국이 있음을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혼합기는 원자핵공학과 대학원생들이 직접 만들었다. 한편 서울대는 이날 실험실 안전교육을 받지 않으면 이공계 학생들이 졸업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의 실험실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발전소등 주요시설 지진에 완전 무방비

    군산·영월 화력발전소와 송유관공사의 송유관로에 내진설계가 전혀 돼있지않은 등 주요 시설들이 지진피해 예방에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회의 김명규(金明圭)의원은 29일 국감 질의자료에서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에 대한 지진 안전대책 점검 결과,한국전력의 군산·영월 화력발전소는내진설계가 전혀 돼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유관공사의 남북송유관 1003㎞,경인송유관 55㎞ 등 땅속에 묻힌 송유관로1,058㎞도 내진설계가 아예 되지 않았다. 가스안전공사의 가스배관 9만3,000㎞도 지진이 발생하면 건축물의 파괴에따른 배관의 파손으로 화재·폭발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에너지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대전 3·4공단 열병합발전소 열수송배관 19㎞도 내진설계가안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력발전소들은 대부분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6 이하를 기준으로 설계됐으며 특히 보성강댐,화천댐,괴산댐,무주양수댐,강릉댐 등은 진도4 이하로 설계됐다. 박선화기자 psh@
  • 訪北者 신변안전대책協 구성

    정부는 22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를 열고 금강산 관광객 등 북한방문자 신변안전대책협의회 및 실무협의회를 구성ㆍ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방북자 신변안전 대책협의회는 통일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외교부,법무부,국가정보원의 관계 실국장이 위원이 되며 그 밑에 과장급으로 구성되는 실무협의회를 둔다. 이석우기자 swlee@
  • 김희로씨 고국 안정정착

    재일교포 장기수 김희로(金嬉老)씨 지원에 국회의원도 나선다.여야 의원 연구단체인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협력제도 연구모임’이 주관하고 있다. 오는 30일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정할 계획이다. 연구모임은 오는 9월7일 석방돼 귀국하는 김씨의 국내 정착을 도울 생각이다.주력할 부분은 두가지다.첫째 일본 야쿠자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김씨의 안전대책이다.귀국날은 물론 안정될 때까지 경찰병력을 배치,신변보호토록 정부측에 요구키로 했다. 둘째 김씨가 지낼 아파트 구입을 돕기로 했다.이를 위해 국회에서 주는 연구모임 지원금을 일부 내놓을 방침이다.의원들도 각자 성금을 내기로 했다. 국민회의 조찬형(趙찬衡) 김태식(金台植) 최희준(崔喜準) 한영애(韓英愛) 설훈(薛勳),자민련 이건개(李健介) 이인구(李麟求) 김칠환(金七煥) 정우택(鄭宇澤) 김광수(金光洙) 김허남(金許男),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 황학수(黃鶴洙),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이 동참의사를 밝혔다. 박대출기자 dc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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