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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본 파견 6개 부처 과장들, 숨가빴던 4개월을 말하다

    중대본 파견 6개 부처 과장들, 숨가빴던 4개월을 말하다

    구제역은 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에서 첫 발생 신고가 접수된 이후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으로 확산됐다. 수많은 소·돼지가 동시다발로 살처분되다 보니 부실 매몰지에서의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환경오염 문제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정부는 원활한 사태 수습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5개 부처에서 선발된 인력으로 부처합동 매몰지관리 지원팀을 꾸렸다. 또 행정안전부 재난대책과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중대본은 3월 31일 자로 해체되고 파견자들은 1일 소속 부처로 복귀했다. 서울신문은 중대본에 파견됐던 6개 부처 과장들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숨가쁘게 일했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행정안전부 안병윤, 보건복지부 권준욱, 농림수산식품부 신현관, 환경부 백운석, 문화체육관광부 김재환, 국토해양부 이철조 과장 등이 인터뷰에 동참했다. →처음 합동 근무 명령을 받았을 때의 심정과 각오는. 권준욱 복지부에서 신종플루로 한동안 정신없었던 일을 떠올리며, 다른 부처 일로만 여겼던 구제역이 나의 일이 됐다는 것에 사실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 근무를 시작하고 맞이한 토요일(2월 19일), 파견자들이 모여 구제역 괴담 등 국민들의 불안감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마치 전투 중에 최일선에 선 첨병과도 같은 심정이었다. 신현관 축산정책과장으로 구제역 중심에 있다가 중대본 파견 근무 명령을 받고 당황스러웠다. 구제역이 방역 지원과 조정(1차 백신접종이 거의 완료단계)에서 매몰지 침출수 문제가 이슈로 등장하면서 매몰지관리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파견 중이던 국장이 국립식물검역원장으로 발령 나, 교체 파견자로 발탁된 것이다. 농식품부가 주무 부처였다가 여러 부처 공동 일이 돼 구제역과 매몰지 문제 종식을 위해 일익을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마음을 추슬렀다. 안병윤 재난대책 과장으로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와 수도권 홍수피해, 연평도 포격 등 재난대응과 피해복구 지원에 직원들이 녹초가 된 상황이었다. 구제역 문제가 제발 중대본 체제로 가지 않기를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북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경기 제2청사에 정부합동 지원반을 구성한 것을 시작으로 본부에 구제역 매몰지 지원팀까지 구성하게 됐다. 중대본 총괄과장이다 보니 휴일과 낮과 밤 구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합동 근무의 의의와 성과를 꼽는다면. 백운석 정부 부처 직원들이 합동으로 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한 것은 재난 대응에 있어서 통합적인 관리체제의 한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전 부처가 힘을 합쳐 대안을 제시하고, 중대본 지휘체제로 일원화해 전국 지자체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재난대응에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소속 부처 업무를 가리지 않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큰 동료애도 느낄 수 있었다. 이철조 당초 예정됐던 3월 말까지 매몰지 정비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한 것이 최대 성과이다. 전국 매몰지에 대한 전수조사, 정비대상 매몰지 선정, 정비를 위한 설계 시공 등 일련의 과정을 계획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중대본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도 좋은 본보기로 남을 것이다. 중앙부처 외에도 각 부처 산하기관 소속 전문가들의 참여도 큰 힘이 됐다. 정비 대상 매몰지에 대한 설계와 시공상황을 점검해 준 기술 전문가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신현관 중대본이 꾸려지기 전에는 각 부처 일에만 충실하다 보니 의견이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방역에 초점을 두고, 환경부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다 보니 제대로 조율이 안 된 내용이 국민에게 전달돼 혼란을 야기시켰다. 중대본이 설치됨으로써 정부 내 의견이 조정돼 언로가 일원화되고, 군·경 병력의 동원과 지자체장의 관심을 유도하는 등 범정부적인 대처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본다. →힘들었던 점과 보완이 요구되는 사안은. 김재환 구제역과 매몰지 정비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언론과 인터넷에서 ‘식수대란’, ‘침출수 비상’, ‘축산업 붕괴’, ‘대재앙’ 등 극단적인 표현들이 나와 힘들었다. 물론 상황이 그만큼 심각했기 때문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랐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보다 과도한 표현들이 국민에게 큰 불안을 안겨 준 측면이 크다. 특히 인터넷의 경우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잘못된 정보도 많고, 과장된 해석도 많았다. 실제 구제역으로 인해 치러야 할 ‘언어의 비용’도 많았다. 백운석 연일 아침 일찍 나와서 밤늦게 들어가다 보니 육체적인 피로와 잘해야 된다는 정신적 부담감도 컸다. 무엇보다 일부 언론에서 매몰 초기 급박한 상황에서 발생한 부실 매몰지에 대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매몰지가 아닌 지역의 일반적인 오염도까지 매몰지 때문으로 보도할 때는 힘이 빠졌다. 안병윤 재난 대응 인력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오랜 기간 연일 긴장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피로를 해소해 줄 수 있는 메커니즘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우수한 전문인력이 재난관리 분야에 근무하도록 유인하는 조직상의 메리트가 부족하다. 또 교대근무를 할 수 있는 인력도 부족하다. 이번 중대본 운영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지만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본 지진을 계기로 우리는 어떤 대비책이 필요한가. 이철조 기존 시설물의 내진 성능을 효과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 매뉴얼과 분야별 대응 전략도 정비가 필요하다. 평소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대응훈련도 내실 있게 실시해야 한다. 국민들이 행동요령을 숙지해 따를 수 있도록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권준욱 미국 유학 시절 토네이도가 온다는 경고를 텔레비전을 통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재난 시 자동으로 텔레비전이 켜지면서 경고 방송이 나왔다. 우리도 통신·방송수단 등을 통해 신속히 알리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정부 역시 부처 간 합동 태스크포스를 가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반이 필요하다. 신현관 자연에 순응하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을 만큼의 정부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가축 매몰 매뉴얼만 봐도 현실 대응능력이 떨어진다. 각 지역의 상황이 다르지만 일률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큰 틀의 가이드라인으로 해당 지자체장이 지역 여건에 맞게 운용하도록 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합동근무를 마치고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재환 구제역 방지 업무를 하다 유명을 달리한 9명의 명복을 빈다. 이런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흙더미에 묻혀 사라진 347만 마리 가축의 영혼도 위로하고 싶다. 죽어가면서까지 새끼에게 젖을 먹였던 횡성의 어미소 사연은 가슴 아팠다. 우리는 살처분된 동물에게 미안함을 갖고, 두번 다시 이런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권준욱 중대본 매몰지 지원팀 팀장으로 어깨가 무거웠던 게 사실이다. 이제 파견근무를 끝내고 소속 부처에 복귀해 새로운 과제에 매달리고 있다. 당분간 주말에는 부족한 잠을 푹 자고 싶다. 전국의 많은 공직자들이 구제역으로 고생했다. 특별히 지면을 할애해 지원팀 근무자들의 뒷얘기를 취재한 서울신문에도 감사드린다. 백운석 구제역이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되다 보니 부적절한 장소에 매몰하거나 침출수 유출 방지를 위한 차수시설이 미비한 곳도 있었다. 이번 사례를 거울로 매몰 처리 시 침출수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고밀도 폴리에틸렌라이너를 차수재로 사용하는 등 매몰 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 과거 사례를 답습해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가축들도 살처분했는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도 진지하게 모색해 볼 때이다. 신현관 구제역 매몰지 문제해결을 위해 부처합동 근무로 지원팀을 꾸렸던 것이 국민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자리였던 것 같아 좋았다. 구제역 위기에 관련 부처들이 상시적인 정보와 협의를 통해 대처한 것은, 향후 어떤 위기상황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하는 계기가 됐다. 안병윤 최선을 다해 구제역을 막았는데 한 세기 만의 혹한으로 방역효과가 잘 먹히지 않았다. 또한 사료차량 등 축산 관련 차량으로 인해 계속해서 구제역이 확산될 때는 맥이 풀렸다. 구제역 예방과 종식은 축산농가의 환경개선에 있다고 본다. 아울러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재난안전에 대한 요구를 정부 시스템상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재난안전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는 시스템 개선과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취득세 축소 따른 지방세수 감소 정부 100% 책임져야”

    “취득세 축소 따른 지방세수 감소 정부 100% 책임져야”

    “길고 힘든 전쟁을 치른 느낌”이라는 게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첫마디였다. 맹 장관은 지난해 말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12월 29일부터 90여일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구제역 방역과 매몰지 관리에 매달리면서 맹 장관은 ‘구제역 장관’이나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야 했다. 맹 장관은 31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대본 활동에 대한 소회, 지방재정 문제 및 현장 공무원 중심의 정부포상 방침, 정부공직기강 확립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대담:박현갑 정책뉴스부장 →최근 주택 취득·등록세 감소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 등 지방재정 확충을 놓고 지방에서 장관 입만 쳐다보고 있다. -아주 죽겠다(웃음). 취득·등록세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생긴 세수 감소분에 대해선 정부가 100% 책임져야 한다고 기획재정부와의 부처협의 시 강력히 주장했다. 재정부에서도 그리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체적인 요구안에 대해서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방세 감소를 최소화하자는 게 정부 입장인가. -(언론에는) 마치 부처 간 의견이 맞지 않은 것처럼 비치는 것 같다. 행안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중간 입장에 있다고 보면 된다. 적어도 취득세 삭감 부분에 대해선 지자체 입장을 대변한다. 지방 재정이 사실 굉장히 어렵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지방자치다. 이는 지방재정 확충을 전제로 하는데 그러려면 자주재정이 확보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생기는 문제가 지역 간 재정의 부익부빈익빈이다. 수도권처럼 잘사는 지역은 재정자립이 돼 있는데 안 그런 곳도 있다. 때문에 도리 없이 정부가 교부세로 부족분을 채워 주고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방이 아직은 자주재정을 운영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돼야 한다. →지방세 조정과 관련해서 사전에 부처 간 협의를 하지 않나. -사전에 얘기를 많이 한다. 재정부 장관도 만나면 수시로 한다. 취득세 인하는 내가 강하게 반대했다. 재정부에서는 경기가 어렵고 주택건축시장도 어려워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지자체의 지방세 감소분을 100% 보상해 주면 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행안부로서는 지자체 의견을 대변해야 하니 앞으로 장관의 사전협의권한을 확대하려고 한다. 현재는 지방비 부담을 요하는 국고보조사업에 중앙과 지방 간 공식 협의시스템이 미비해 과도한 지방비 부담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지방비 부담을 수반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행안부의 의견제출권을 협의권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 →공무원 기강확립 얘기는 수시로 나온다. 음주운전이나 성매매에 대한 처벌을 확립토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복안이 있나. -현재는 성매매가 비위유형 중 품위유지 의무 위반의 기타에 해당돼 징계수위가 약하거나 징계처분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견책부터 파면, 해임까지 징계수위가 강화된다. 부처협의를 거쳐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세종시 이주 공무원에 대한 지원대책은. -개인적으로는 수도분할을 강력 반대했지만 국회에서 결정된 이상 최선을 다해 세종시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지원하는 게 옳다. 디자인 포럼을 만들어 세종시를 점검했다. 100년 이상 내다볼 수 있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 그런데 대통령, 국회는 서울에 남아 있게 돼 이산가족이 되는 게 가장 걱정이다. 다행히 우리 전자정부가 세계 1위인 만큼 스마트 오피스를 강화할 생각이다. 국무회의를 화상회의로 할 수도 있고…. 지금도 자치단체장 회의를 정부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잘하고 있다. →중대본이 31일로 종료됐다. -(차수벽, 옹벽 설치에 필요한) 시멘트 양생기간이 필요해 오늘까지 활동했다. 모든 점검을 끝냈다. 구제역 사후관리는 감출 일이 없이 모든 걸 투명하게 진행했다. 작은 문제도 즉각 현장보고토록 하고 바로 손대서 철저히 대처했다. →침출수 오염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환경부의 침출수 조사기법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쓸 정도로 세계적으로 공인됐다. 중대본은 침출수가 새나가지 않도록 매몰지를 완전히 싸 버리고 그 안에서도 아예 (침출수를) 뽑아 버렸다.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문제가 된 매몰지 417곳 전체에 시트를 치든 차단벽이나 옹벽을 설치하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구제역 업무로 사망하거나 공상을 입은 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안은. -구제역 업무 관련 사망자가 민간인 1명, 군인 1명을 포함해 11명이다. 사망자 가운데 40, 50대 공무원이 많다. 공무원은 20년 근속을 안 하면 유족연금이 안 나온다. 이 나이대는 아이들도 한창 클 시기인데 연금조차 없으면 어떡하겠나. 또 공무로 부상 시 현재는 3년까지만 정부가 치료비를 대준다. 하지만 그 이상 치료해야 하는 사람들은 일을 그만두거나 해 수입이 없어지기 때문에 정말 어려워진다. 이런 공무원들에게 3년이 지나도 치료비를 지원하는 쪽으로 일을 추진 중이다. 예산도 크게 들지 않는다. 공무원들이 봉사하다 희생한 부분은 정부가 당연히 합당한 대우를 해 주는 게 옳다. 이 자리를 빌려 구제역 처리에 기여한 지방공무원,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니 대비를 잘해야 한다. 중대본부장으로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보람을 생각하기는커녕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 왔다. 보람보다도 최선을 다해 일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많은 가축이 희생되고 축산인들의 피해도 크고 국민들도 불안했다. 굉장히 힘든 긴 전쟁을 치른 느낌이다. 다만 초기에 선제적 대응을 잘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번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 사태가 컸는데 매뉴얼이 부실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보강된 건 다행이다. 이와 관련해 IT 기반의 선제적 통합관리시스템을 재난안전실 주관으로 진행 중이다. →29일 국무회의서 구제역 방역 중 사망한 군인에 대한 훈장 추서가 있었다. -그 군인의 누나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정부가 빠르게 대응해 줘서 정말 고맙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감사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대통령이 이 말을 하면서 날 쳐다보더라. (대통령이) 지방, 현장에서 근무한 사람들 위주로 표창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인천공항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대통령 포상에 환경미화원을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오는 6월에 국민 추천에 의한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다. 4월까지 추천자를 접수하는데 현재 80여명 추천이 들어왔다. 포상을 자주 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 국민들이 원하는 사람들 위주로 훈장을 수여하는 게 바람직하다. 숨어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직계존비속 고지거부 비율이 30% 가까이 된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불신을 가져오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는데. -나는 고지거부를 하지 않았다. 장관으로서 하나도 감추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의견인데 부모 재산까지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이상한 것 같다. 자녀는 그래도 영향을 받았으니 공개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맹형규 장관은] ▲1972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4~87년 연합통신 런던 특파원 ▲1988~91년 국민일보 워싱턴 특파원 ▲1991~95년 SBS 8시뉴스 앵커 ▲2004년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2005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2008년 6월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2009년 9월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2010년 4월 15일~ 행정안전부 장관
  • 정부, 日우유·잎채소 수입중단 조치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일본 4개현의 우유와 엽채류 등 일본 정부가 섭취 제한 및 출하 정지 대상으로 지정한 품목에 대해 우리 정부가 잠정적으로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일본 방사능 오염지역 식품에 대한 잠정 수입 중단 등 안전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또 향후 기준을 초과해 추가 오염이 확인되거나 일본이 신규로 출하 정지하는 품목은 즉시 잠정 수입중단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본 수입식품 등은 매건 정밀검사하기로 했다. 현재 일본 정부가 섭취 제한을 지시한 품목은 후쿠시마현산 시금치·양배추 등 엽채류와 브로콜리·콜리플라워 등이다. 방사능 오염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240㎞ 떨어진 도쿄도 채소까지 침범하면서 중국, 유럽연합(EU), 러시아, 타이완 등도 이날 일본산 식품 수입금지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유지혜·정서린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구제역 종료’선언 이후가 더 중요하다

    구제역 사태가 사실상 끝났다고 정부가 어제 밝혔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구제역 당정협의에서, 방역 과정에 아직 백신을 사용하긴 하지만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쓸다시피 한 구제역이 지난달 26일부터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고 사실상 종결됐다니 이는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민의 마음이 그렇다고 개운해지지는 않을 듯하다. 구제역 발생은 일단 멈췄더라도 그 후유증은 광범위하게 오래갈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어제 ‘가축질병 방역체계 개선 및 축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소·돼지 등에게 정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가축을 사육하는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매몰지를 철저히 관리해 환경 오염을 차단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우리사회는 그동안 구제역이 발생하면 소·돼지를 일단 살(殺)처분해 ‘원인 제거’부터 하는 방식으로 처리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양성 판정이 나온 뒤 지금까지 전국 11개 시·도의 75개 군에서 소 15만여 마리, 돼지 331만여 마리를 땅에 묻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보면 소는 4.5%, 돼지는 33.6%를 매몰 처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부는 구제역 방제에 결정적인 결함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처음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을 때 판단을 잘못해 대응이 그만큼 늦어진 데다 밀식 사육 등 축산업 환경이 열악했던 점을 인정했다. 아울러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 처음 닥쳐 대응하는 방식이 미흡했고, 특히 백신 접종 매뉴얼이 부족한 점도 문제였다고 반성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심각’ 단계로 격상한 구제역 대응 체제에 준해 비상 체계를 지속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당분간 존속시키겠다고 한다. 우리는 이같은 방침을 환영한다. 전국에 산재한 매몰지에서 아직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는 끊임없이 지켜보고 보완·관리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미 전국을 한 차례 덮친 구제역 재앙은 피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다시금 이를 되풀이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차제에 구제역 대응 매뉴얼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축산 정책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기를 기대한다.
  • 정부, 안전대책 미흡땐 체류 불허

    정부는 다국적군의 공습이 이뤄진 리비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 118명에 대한 안전대책을 점검해 미흡할 경우 체류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건설업체별 방공호 등 안전시설을 강화하고, 상황에 따라 대피를 원할 경우 육로 등을 통해 인접국으로 대피시키기로 했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21일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와의 당정 회의에서 “주리비아 대사관을 중심으로 우리 교민들의 비상철수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리비아가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되면서 22일까지 이뤄지는 우리 교민들의 체류 허가 신청에 대해 민 차관은 “118명에 대해 개별적으로 심사해 안전대책이 미흡하거나 허가 요건에 맞지 않으면 체류를 불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안전대책을 확실히 갖추고 있는 업체와 교민에 한해 체류를 허가하겠다.”며 “현장의 안전을 위한 건설업체별 방공호나 지하실을 더욱 강화하도록 요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현지교민 118명 체류 상황악화땐 전원 철수”

    정부는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군사행동이 개시됨에 따라 상황 악화에 따른 잔류 교민들에 대한 철수 문제 등 안전대책 점검에 나섰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0일 “주리비아 대사관과 긴밀한 협조 아래 현지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단계별 철수계획이 수립돼 있으며 필요할 경우 잔류 국민 전원을 철수시킬 방안도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리비아에는 트리폴리 70명, 벵가지 26명, 미스라타 10명 등 모두 118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하고 있다. 외교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들 전원의 비상연락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상황 악화 시 모일 장소도 공지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된 리비아 체류와 관련, 22일까지로 예정된 여권 사용 허가 신청과정에서 잔류 교민들의 철수를 권고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우선 육로를 통해 이들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한편 최근까지 리비아의 우리 국민 철수를 지원하고 아덴만 해역으로 향하던 청해부대 최영함(4500t급)도 이날 항로를 바꿔 이집트 인근 공해상에서 대기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영함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직전에 방향을 바꿨다.”며 “만약의 경우 우리 국민의 추가 철수 지원을 위해 리비아에 재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염된 시금치 1년 먹어도 영향미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난 19일 처음으로 시금치·우유 등 원전지대에서 자란 농산물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면서 일본산 식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사능에 오염된 먹거리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 본다. Q:방사성물질 나온 농산물, 먹어도 되나. A:식품안전법 기준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치보다 더 여유 있게 설정돼 있어 이번 검출량도 인체에 즉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바라키현 원자력안전대책과는 “시금치에서 검출된 방사선량은 1년간 먹는다 해도 흉부 CT 검사를 한 차례 받을 때 노출되는 양의 3분의1 정도로 인체에 해를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인체에 축적되면 갑상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는 방사성 요오드 섭취로 인한 갑상선 질환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Q:만약 이 농산물을 먹는다면 인체는 어느 정도 피폭되는 건가. A:방사선 요오드에 오염된 후쿠시마현의 우유를 약 1ℓ 마실 경우 인체는 33μ㏜(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이는 엑스선 검사를 한번 받을 때 노출되는 방사선량의 20분의1이다. 가장 높은 방사선량이 나온 이바라키현의 시금치를 씻지 않고 먹으면 330μ㏜에 피폭된다. 이는 엑스선 검사를 0.5번 받은 경우에 해당된다. Q:야채는 씻으면 방사성물질이 줄어드나. A:흐르는 물에 씻어 먹으면 잎 표면에 붙어 있는 방사성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야채를 씻으면 요오드·세슘 등 방사성물질이 최소 50%에서 최대 90% 줄어든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IT활용 구제역 매몰지 대책 폐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구제역 매몰지 관리 대책이 발표 한달 만에 전면 백지화됐다. 정치권에서는 “구제역 관련 괴담이 없게 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대본이 신중한 정책 검토 없이 괴담 방지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대본부장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민생대책특위 전체회의에서 구제역 매몰지 IT 대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책을 알려 달라.”는 민주당 이미경 의원의 질의에 “사실 그 대책을 검토해 봤지만, 쓸모없는 대책이었다. 현재는 폐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지난달 15일 매몰지에 침출수 감지 센서를 심어 침출수 유출 시 자동으로 경보시스템이 작동하는 IT활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맹 장관의 발언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이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매몰지 환경 관리는 환경부 소관”이라면서 환경부로 떠넘겼고, 환경부 관계자는 “IT 기술 활용은 환경부 소관이 아니다.”며 서로 책임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 이재율 중대본 통제관은 “매몰지 침출수 유출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져 최신 IT 기술을 활용해 매몰지를 관리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매몰지 전수조사를 통한 추가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인데다 전국 4000여곳의 매몰지에 고가의 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日정부·도쿄전력 늑장대응… 사고 감추다 피해 키웠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4호기가 잇따른 사고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5·6호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면서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전부터 숱한 문제로 도마에 올랐던 도쿄전력은 이번에도 총체적인 위기관리 실패를 보이고 있다. 원전 안전대책은 운전중단, 노심의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냉각, 방사성물질의 누출을 막기 위한 폐쇄 등 세 가지다. 하지만 이번에 제대로 된 것은 운전 중단밖에 없다. 특히 14일 3호기가 1호기에 이어 수소폭발하고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2호기의 격납용기 관리에도 심각한 허점을 보였다. 도쿄전력의 미흡한 대응에 격노한 간 나오토 총리는 15일 새벽 도쿄 우치사이와이에 있는 도쿄전력 본사를 전격 방문, 회사 간부들을 질타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간 총리는 “TV에서 폭발이 방영되고 있는데, 총리실에는 1시간이 지나도록 보고가 없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냐.”며 간부들을 질책했다. 총리의 고성이 회의실 밖으로까지 흘러나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간 총리는 “철수는 있을 수 없다. 철수했을 때 도쿄전력은 100% 망한다.”며 간부들을 몰아붙였다. 일본 정부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2일 1호기에서 폭발 사고가 처음 난 뒤 상세한 설명을 미루다 3시간이 돼서야 간단히 브리핑을 했다. 폭발 원인, 원자로 파손 여부와 관련해서도 “전문가가 분석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주변의 대피 범위를 20㎞로 넓히도록 지시해 놓고도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이 설계 단계부터 심각한 하자를 갖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원자력 규제 당국이 후쿠시마 원전에 설치된 원자로가 폭발할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건설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고 원전반대 비정부기구인 핵정보자료서비스(NIRS)를 인용,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폭발이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6기는 모두 미국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설계한 기종으로, 미국 원자력위원회(AEC)가 1972년 이 모델이 폭발에 취약하며 노심 용해 시 방사능 누출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1986년에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안전 책임자가 이 기종이 크기가 작고 내압 능력이 약해 격납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90%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李대통령 “원자력 사고대비 훈련강화”

    李대통령 “원자력 사고대비 훈련강화”

    “일본의 재난시스템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있는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이렇게 지시했다. 2박 4일간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다. 오후 1시쯤 서울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일본 원전 폭발 및 국내 파급·영향 전망 등에 대해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의 보고를 받았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청와대로 가서 민방위복으로 갈아입은 뒤 오후 1시 55분쯤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았다. 마침 민방위의날이라 이 대통령은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 등으로부터 훈련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또 월성 원자력발전소 이용태 본부장과 통화하면서 “원자력 안전(사고)에 대비한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우리 원전이 안전한 것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수십년 동안 반복 훈련한 덕에 아주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 방송에서 보니 한 공직자가 쓰나미가 오는데도 물에 빠져가며 최선을 다해 (대피) 방송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일본의 언론과 방송하는 것을 보니 그게 일본의 품격을 높여주고 이런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2차대전 당시 영국이 공습받을 때 방공호로 대피하는데 여자와 노약자들을 앞세우고 줄서서 대피했다고 한다.”면서 “이번에 일본이 그런 것을 보여줬다. 우리도 이런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속도 끊겨 국도로… 편의점 물·음식 동나

    고속도 끊겨 국도로… 편의점 물·음식 동나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지 만 16시간 째인 12일 오전 6시. 기자는 참극의 현장인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로 가기 위해 노트북과 카메라를 둘러메고 공항으로 달려나갔다.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날아갔을 그 곳. 그러나 대지진에 강타 당한 일본 열도는 현장 접근조차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22시간의 여정이 펼쳐질 줄, 그때는 몰랐다. 3월 12일 오전 6시30분 하네다로 출발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김포공항 카운터에는 전날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일본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9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2707편은 출발이 1시간이나 지연됐다. 일본 본토에서 착륙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후 12시 하네다 공항은 지진으로 인해 휴대전화가 불통이었다. 걸고 또 걸기를 수십차례. 간혹 운이 좋아 전화가 걸리더라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도쿄메트로(지하철)는 다시 정상운행을 시작했다. “지진으로 인해 전화가 불통입니다. 생사확인을 위한 필수 통화가 아니면 전화통화는 자제해 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하네다공항에 울려퍼졌다. 오후1시 15분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 아오모리현 미사와시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들 100여명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B63번. 내 번호는 S,A를 다 지나도 63째다. B20번으로 좌석은 마감됐다. 그러나 누구 하나 “내 사정이 급하다.”거나 “자리를 빨리 마련해달라.”고 항의하지 않는다. 순서대로 차례를 기다리면 자리가 돌아온다고, 오랜 시간 질서에 순응해온 모습이다. 오후 2시30분 항공을 포기했다. 국도를 통해 센다이시로 가기로 결정했다. 도호쿠 고속도로, 신칸센 히가시니혼은 지진 발생 이후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평소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내비게이션은 예상소요시간을 12시간으로 알려줬다. 378km가 남았다. 오후 4시 사이타마현 교다시를 지나는 김에 마트에 들러 간단한 음료수와 비상식량을 샀다. 마트에는 식료품 매장 곳곳에는 ‘지진으로 인해 운송이 원활하지 못해 상품이 배달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구가 걸려있다. 오후 3시 30분쯤 후쿠시마현 원전 1호기가 폭발했다는 뉴스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왔다. 모든 방송채널은 하루 종일 지진 피해상황과 정부의 안전대책에 관한 뉴스로 넘친다. 밤 11시 사이타마현~도지키현을 지나 후쿠시마현에 들어섰다. 이제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향해 나아간다. 캄캄한 밤인 데다 내륙의 국도 위주라 지진피해는 보이지 않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간혹 도로 일부가 파손된 모습이 관찰됐다. 통행 금지로 1시간씩 정체를 이루기도 했다. 후쿠시마시는 온통 암흑이다. 한참만에 발견한 편의점은 모든 음식, 음료가 동났다. 3월 12일 새벽 4시30분 센다이 총영사관에 도착했다. 아침이 머지않았건만 대피소에 모여 있는 교민들은 잠을 못 이룬 채 영사관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다. 대강당에는 70여명의 교민들이 집에서 급하게 꾸려나온 담요 등을 덮고 선잠을 청하고 있었다. 복도에는 영사관측이 비상식량으로 나눠준 라면, 김치 냄새가 진동했다. 센다이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매몰지 10곳 중 1곳 ‘불안’

    전국 구제역 감염 가축 매몰지 10곳 가운데 1곳이 정비 및 보완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월 24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매몰지 4476곳 중 매몰 중인 304곳을 제외한 나머지 4172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의 9.8%인 412곳에서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이달 말까지 차수벽 설치와 배수로 정비 등을 완료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옹벽 및 차수벽 설치 등 매몰지 보강이 가장 많이 필요한 지역은 194곳의 경기도였다. 이어 경북(112곳), 강원(44곳), 충남(25곳), 충북(20곳), 경남(8곳), 인천(5곳), 전남(3곳), 전북(1곳) 등 순이다. 412곳 가운데 11곳은 이미 정비를 끝냈고 174곳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227곳은 곧 정비하게 된다. 상수원 보호구역에 자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강원도 횡성 매몰지 2곳과 매몰 과정에서 비닐이 훼손돼 침출수 유출이 우려되는 경기도 용인 매몰지 3곳은 이전 조치했다. 중대본은 “이달 말까지 정비작업을 마무리해 수질과 토양오염 가능성을 차단하고 매몰지 함몰 보완, 악취 제거 등을 위한 관리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앞으로 119와 연계한 신고제 등을 통해 매몰지 이상 유무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문제 매몰지가 발견되면 행안부를 비롯해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수산식품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매몰지 기동 대응반’을 활용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8일로 구제역 발생 100일을 맞은 가운데 그동안 구제역 방역에 동원된 인력이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구제역이 발생한 뒤 지금까지 방역초소와 매몰작업 등에 동원된 인력은 모두 205만 4300여명이며 투입된 예산도 3조원에 육박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경춘선 전철은 ‘고스톱철’?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일 오후 10시 서울 상봉역을 출발해 춘천역으로 향하던 경춘선 전철 전동차가 10시 52분쯤 남춘천역 역사에 들어오지 못한 채 근처 선로에 7분 동안 멈춰섰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상봉역을 출발한 급행열차가 전력공급선이 끊어지며 운행 10분여 만에 멈췄다. 복구엔 4시간 30여분이나 걸렸다. 승객들은 “업무와 중요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큰 손해를 입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달 25일에는 서울행 급행열차가 청평역에서, 같은 달 16일에는 상봉발 전동차가 고장을 일으켜 불편을 겪었다. 개통된 지 70여일 만에 4차례. 석달도 안 된 경춘선 전철이 정차와 운행 지연 사태를 반복하면서 시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경춘선 시설의 유지·보수 업무에 필요한 인력배치가 부족하다.”면서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경춘선 민간위탁 반대 춘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2일 남춘천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춘선 구간에 정상적인 인력배치와 시설 유지 보수업무의 민간위탁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이날 대책위는 “경춘선 구간의 전기 관련 인력 현황을 보면 가평전기사업소 14명, 마석전기주재 15명, 마석변전 6명, 남춘천변전 6명 등 모두 41명의 정원이 채워져야 하지만 현재 인원은 3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인력충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기, 구제역 매몰지 정보 공개

    경기 지역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대한 정보가 이달 말 전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도내 2200여곳의 매몰지의 위치와 매몰 및 점검 현황, 관리 단계별 사진, 관리책임자 등 매몰지 정보를 이르면 이달 말 도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김문수 지사가 매몰지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무원의 책임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매몰지 정보에 대해 모두 공개하도록 지시했다.”며 “현재 정확한 현지조사와 전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2200군데 매몰지에 언제, 누가 묻었고 누가 관리하고 있으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17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사유지 침해 우려가 있는 만큼 일반인은 물론 언론에도 매몰지 위치 등 정보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매몰지 관리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있는 그대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현장에 이미 매몰지 표시가 돼 있는 데다 일반인들이 정보공개를 요구하면 행정관청으로서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개로 인해 주변 지역의 땅값 하락 등 일반인들의 재산상 피해 발생도 우려되는 만큼 이를 감안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주 말 수질과 토목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 10여명을 꾸려 팔당특별대책지역 등 중점 매몰지의 관리에 들어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구제역 매몰지 상수도 상반기 3089억 지원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으로 식수원 오염이 우려되는 매몰지 인근 지역의 상수도 확충사업이 상반기 중 완료된다. 국민들은 119로 매몰지 붕괴 및 침출수 유출 등을 신고할 수 있다. 정부는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상수도 확충 관련 예산안을 담은 올해 일반회계 재해복구 국고채무부담행위안을 의결했다. 지원 대상은 가축 매몰지에서 나오는 침출수로 식수원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9개 시·도 72개 시·군이다. 308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상수관로 2534㎞와 배수지 27곳, 가압장 69곳을 신설한다. 정부는 상반기 중에 상수도 확충 사업을 끝낼 예정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119를 통해서도 매몰지 환경오염 신고를 받는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상수원 보호구역에 매몰지 없다더니…

    상수원 보호구역에 매몰지 없다더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강원 횡성군 상수원 보호구역에 구제역 감염 가축 매몰지 2곳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즉시 이전하도록 횡성군에 지시했다. 중대본은 지난 17일부터 환경부와 함께 정부 합동 매몰지 전수조사를 하던 중 횡성군 갑천면과 횡성읍의 매몰지가 상수원 보호구역 안에 있는 사실을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파악했다고 밝혔다. 갑천면 매몰지에는 지난해 12월 27일 한우 34마리가, 횡성읍 매몰지에는 지난달 9일 한우 11마리가 각각 매몰됐다. 중대본은 “횡성군 매몰관리 담당자가 실제 매몰지 주소가 아닌 축사 소유주의 주소를 잘못 기재하면서 착오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전국 340곳 상수원 보호구역 안에는 매몰지가 없다고 밝혀온 환경부의 실태 파악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환경부는 “확인 결과 침출수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유진상·황수정기자 jsr@seoul.co.kr
  • MB “유가 수준별 대응책 마련하라”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리비아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와 원유 수급 상황과 관련, “관계부처에서 유가 수준별 국내 경제영향을 면밀히 체크하고 대응책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중동사태와 관련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리비아의 석유 감산에 따른 유가 급등 가능성에 대비해 “위기대응 단계별 격상조치와 관계 없이 에너지 낭비요소가 없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교민과 진출기업 근로자들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는 중동사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총괄, 무역, 투자, 석유 등 4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석유수급 안정을 위해 업계의 원유 재고와 도입 현황을 매일 점검하고 원유 도입선의 다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제유가 수준에 따라 경보단계를 상향하고 단계별로 에너지 절약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교민 안전대책과 관련해선 리비아 사태 비상대책본부와 현지대책본부를 설치해 가동 중이며, 리비아 체류 근로자들은 진출 업체 간 연계를 통해 대형 건설공사장 캠프에 모이도록 해 집단방어 체제를 구축했다. 아울러 교민·근로자 철수를 위해 이날부터 이집트항공편으로 260명이 1차로 대피할 예정이며, 필요시 전세기 운항을 추진하기 위해 이미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한편 청와대는 중동사태 비상경제 대책반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구제역 사체 땅에 안 묻고 멸균

    앞으로 소규모 구제역 감염에 사체 멸균이나 소각, 발효 등 비매몰 방식이 도입된다. 행정안전부는 구제역 2차 백신접종이 25일 끝나고 감염 규모가 줄면서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가 없는 비매몰 방식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앞으로는 매몰지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비매몰 가축 사체 처리 방식에는 스팀 멸균기 방식과 원통형 저장조 방식, 랜더링이 있다. 스팀 멸균기 방식은 사체를 고온·고압 스팀으로 멸균, 수분을 빼는 원리로 일부 대규모 돼지 사육 농가에서 폐사 처리에 사용하고 있다. 원통형 저장조 방식은 원형 저장 탱크에 가축 사체, 생석회를 넣어 발효시킨 뒤 액체 비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랜더링은 사체를 고온에서 가열해 멸균 처리한 뒤 압력을 가해 기름 성분은 짜내고 잔존물은 퇴비로 쓰는 방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대당 3억원에 이르는 스팀 멸균 방식의 이동식 처리기를 구제역이 발생한 8개 시·도에 1대씩 보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통형 저장조 방식은 효과가 높다고 평가되면 전국으로 확산하고 랜더링 처리 시설까지 안전하게 운송하는 특수차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중대본은 이번 주말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축 매몰지를 비닐이나 방수포로 덮고 배수로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매몰지 빗물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긴급 지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리비아 수출 미수금 총 1870만弗

    리비아 반정부 무력시위가 확산되자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진출 건설사들은 주민들의 난입이 이어지면서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또 리비아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미수금 피해액이 187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잇단 피습에 직원 철수 초비상 리비아의 통신시설과 육상 교통, 공항 등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 인근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이 잇따랐다. 23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5시(현지시간) 트리폴리 서쪽 100㎞ 지점에서 ANC(대한통운 자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대수로공사 주메일 현장이 무장 주민들에게 습격당해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이날 오전 6시에는 이수건설의 젠탄 현장(트리폴리 남서쪽 150㎞)에 주민 30여명이 침입했고, 오전 9시에는 벵가지 남서쪽 140㎞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즈위티나 현장에서 차량 5대를 약탈당했다, 다시 찾았다. 리비아 진출 국내 건설업체 대부분이 직원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철수’를 결정했지만 육로, 항공편 등이 여의치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날 정부의 리비아 신속대응팀이 이집트 카이로로 출발했다. 이들은 이집트 현지에서 육로를 통해 이집트로 이동하는 우리 교민의 안전대책을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발전소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우, 현대건설 등은 현지 군 병력과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만큼 당장 탈출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비아 정세가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는 한 공사현장을 지킨다는 원칙”이라면서 “현지 공사현장은 경비가 잘돼 있고 무력시위도 잦아들고 있다고 현지에서 알려 왔다.”고 말했다. 이들 건설사가 현장을 지키는 가장 큰 이유는 발주처와의 ‘신뢰’ 때문이다. 한국 건설사들에 요즘 중동지역의 공사수주가 이어지는 것은 위험한 가운데서도 공사 현장을 끝까지 지키고 납기를 꼭 맞춘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국내기업 35곳 피해 입어 코트라는 리비아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 575개를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 111곳 가운데 31.5%인 35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피해기업 35곳의 수출대금 미수금은 현재까지 220만 달러이다. 하지만 리비아 사태로 인해 앞으로 발생할 유무형의 피해를 합친다면 187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코트라 중동·아프리카 비상상황반 김용석 팀장은 “이번 긴급설문에 응하지 않은 기업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중동 폭풍… 석유·곡물 비축 늘린다

    정부는 리비아 사태 등으로 국제 원자재시장의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석유, 곡물 등 주요 물품의 비축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갔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가용재원(예산)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각 부처는 세밀한 시장동향 점검 등을 통해 비축의 효율성을 높이고, 적기에 필요한 물품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방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앞으로 국제곡물시장이 공급자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므로 중장기 수급 전망, 수입구조의 안정성 제고, 국제기구를 통한 국제 공조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비아 사태와 관련,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석유수급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축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현재 정부는 원유를 8500만 배럴 비축하고 있으며 올해 60만 배럴을 추가 비축할 계획이다. 정부의 올해 비축 목표치는 100만 배럴이었으나 국회에서 예산이 삭감돼 40만 배럴이 줄어들었고, 리비아가 사실상 내전 상태에 접어듦에 따라 추가 대책의 필요성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초 이집트 사태가 발발하자 석유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내년부터 쌀 이외에 밀,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을 55만t 정도 새로 비축할 계획이다. 현재 쌀은 60일분(수요량의 17%)이 비축됐으나 다른 곡물은 비축돼 있지 않다. 다른 곡물의 비축규모와 관련, 정부는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권고내용(60일분)과 정부의 구매여력 등을 감안해 45일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곡물별 비축 규모는 밀 25만t, 옥수수 25만t, 콩 5만t 등이 될 전망이다. 조달청은 공급장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구리는 목표 재고량을 현 60일에서 80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공급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안정적 공급이 예상되는 알루미늄은 목표 재고량이 60일에서 40일로 축소된다. 희소금속 중 코발트, 인듐 등 공급장애 가능성이 높거나 중소기업 수요가 많은 품목은 비축목표량이 60일분보다 늘어나며 실리콘 등 대기업이 쓰는 품목은 60일분보다 줄어든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오전 7시 30분 청와대에서 중동사태와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서는 중동사태와 관련한 교민 안전대책, 원유수출·입 대책,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 및 대응방안, 해외건설 영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회의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석동 금융위원장, 임채민 총리실장 등이 참석한다. 김성수·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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