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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소나기 안전대책’이 무색한 현장 안전 불감증

    생업 현장에서 안전의식 부족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고 예방과 위험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요구된다. 그제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꽃게잡이 어선(59t급)이 인근을 지나던 예인선과 바지선 간의 연결 로프에 걸려 전복되면서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같은 날 검찰은 지난달 말 강원도 태백에서 발생한 무궁화호와 관광열차 충돌 사고 때 업무수칙을 어긴 채 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관광열차 기관사를 구속기소했다. 사고 당시 승객 1명이 사망하고 91명이 부상당했다. 넉 달 전의 세월호 침몰 사고의 뼈저린 교훈이 무색하다. 두 사고는 현장에서 ‘설마’ 하는 부주의가 빚었다. 열차 기관사는 ‘운행 중에 휴대전화 전원을 꺼야 한다’는 코레일의 내부 규정을 어기고 사고 6분 전까지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검찰은 이 행위가 정지 신호와 관제원과의 무전 교신, 자동정지장치 경보음을 무시하게 된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들어 191차례의 열차 운행을 하면서 134차례나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 잇단 열차 사고가 날 때에도, 세월호 사고로 안전 신드롬이 일 때에도 남의 일인 양 규정을 무시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어선 사고도 마찬가지다. 어선과 예인선이 통신연락을 하는 등 사전 조치가 필요했지만 무시된 것으로 보인다. 기민하게 움직인 해경 덕에 어선의 ‘에어포켓’(공기주머니)에 있던 3명의 목숨을 구한 게 그나마 다행이다. 작은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충분히 막았을 사고들이다. 현장의 안전 불감증은 뿌리 깊은 병폐다. 그동안 대부분의 사고가 우리의 몸에 밴 안전 의식 부족에서 비롯됐다. 철도 사고만 해도 코레일의 자료에서 보듯, 최근 5년간 발생한 사고의 절반이 현장에서의 취급 부주의와 확인 소홀로 인한 것이다. 이 정도면 정부와 회사에만 진단과 대처를 잘못했다고 탓할 계제는 아니다. 안전사고 이후엔 언제나 매뉴얼 등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근무기강을 세우는 등 수많은 대책이 쏟아졌다. 두 손으로도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대책을 내놓은들 현장에서 활용이 안 된다면 무용지물 아닌가. 두 사고는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이래서는 사고 예방은 부지하세월이다. 저마다 근무 현장에서 방심하면 나와 가족의 생명에 위협이 온다는 예방 의식이 요구된다. 열차 사고의 기관사처럼 본인부터 기본 수칙을 지키지 않고서 세월호 사고를 두고 “감놔라 배놔라” 할 자격은 없는 것이다.
  • “朴대통령, 세월호 당일 경내에서 21회 보고받아”

    청와대와 여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시간대별 보고·지시 사항을 공개했다. 야당이 참사 당일 오전 10시쯤부터 박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오후 5시 15분까지를 ‘미스터리의 7시간’이라고 부르며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조원진 의원은 13일 “청와대 비서실에 사고 당일 대통령이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를 질의해 그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며 ‘시간대별 대통령에 대한 보고 및 대통령의 조치 사항’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참사 당일 국가안보실과 비서실로부터 유선 및 서면 방식으로 총 21회 보고를 받았다. 오전 10시 안보실이 처음 구조 인원수 등을 보고했고, 이어 15분 후에 안보실이 다시 유선 보고를 했다. 이때 박 대통령은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여객선 내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해 누락 인원이 없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오전 10시 22분에 안보실이 두 번째 유선 보고를 했고, 8분 뒤인 오전 10시 30분에는 박 대통령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란 지시를 해양경찰청장에게 내렸다. 이후 오후 10시 9분 마지막 보고까지 박 대통령은 20~30분 간격으로 안보실에서 서면 3회, 유선 7회, 비서실에서 서면 11회 보고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대통령의 위치와 동선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비밀로 해 공개하지 않아 왔다”며 박 대통령이 당시 어디에 있었는지 구체적 동선은 밝히지 않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12호 태풍 나크리 경로,시간당 15km 속도로 북북서진 “4일까지 시간당 40mm 강한 비·강풍”

    12호 태풍 나크리 경로,시간당 15km 속도로 북북서진 “4일까지 시간당 40mm 강한 비·강풍”

    12호 태풍 나크리 경로,시간당 15km 속도로 북북서진 “4일까지 시간당 40mm 강한 비·강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북상함에 따라 2일 오전 8시부터 비상 2단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중대본은 앞서 1일 오후 7시부터 비상 1단계 근무를 해왔다.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25m/s의 중형급 태풍인 나크리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서귀포 남서쪽 약 220㎞ 해상에서 시간당 15㎞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나크리의 영향으로 이날부터 4일까지 시간당 40㎜ 이상의 강한 비와 강풍이 예상된다. 중대본은 방파제나 해안도로 주변을 지나는 피서객은 안전에 특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부장인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대본 상황실을 방문해 태풍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정 장관은 제주·전남 부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주말은 여름휴가 절정기인 만큼 피서객 대책에 중점을 두고 태풍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네티즌들은 “12호 태풍 나크리 경로, 무섭다”, “12호 태풍 나크리 경로, 이제 서쪽으로 올라오나”, “12호 태풍 나크리, 제발 피해 없기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태풍피해 속출…강풍 폭우 몰아쳐

    제주 태풍피해 속출…강풍 폭우 몰아쳐

    제주 태풍피해 속출…강풍 폭우 몰아쳐 2일 북상하는 태풍 나크리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은 강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져 하늘길과 뱃길이 모두 막혔다. 정전이나 유리창 파손 등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919.5㎜, 진달래밭 522㎜, 어리목 511㎜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산간 외 지역도 제주 113.9㎜, 서귀포 147㎜, 성산 64㎜, 고산 35.7㎜의 비가 내렸다.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어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서귀포시 지귀도 41.9m, 윗세오름 33.3m, 가파도 32.2m, 선흘 31.1m 등을 기록했다. 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치고 해상에는 파도가 높게 일어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마라도 등 부속도서를 연결하는 도항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공항에도 윈드시어와 태풍경보가 잇따라 내려져 이날 오전 8시 40분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한 대한항공 KE1202편을 마지막으로 하늘길이 막혔다.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욕, 올레길 탐방은 지난 1일부터 전면 통제됐다. 태풍의 위력이 점차 거세지며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51분 쯤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주택의 유리창이 강풍에 파손되면서 유모(55)씨가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9시 28분에는 제주시 오라2동 한 캠프장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1명이 119에 구조되기도 했다. 강풍이 계속되며 정전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35분 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신흥리 일대 127가구가 정전됐다가 1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8시 6분 쯤 복구됐다. 오전 7시 10분에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 653가구가 정전됐다가 오전 8시 34분 쯤 복구됐으며, 제주시 우도 일대 869가구도 오전 9시께 정전됐다가 오전 9시 25분 쯤 복구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전 7시 28분에는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펜션 지붕이 파손됐다. 이밖에 유리창 파손, 신호등 파손, 가로수 전도 등 강한 비바람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일과 이날 태풍특보 발효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태풍 대비책을 마련하고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현재 공무원 5분의 1을 비상근무에 투입, 재해위험지구 공사장과 소하천 정비사업 공사장을 점검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많은 비로 한천과 병문천 수위가 상승해 저류지 수문을 개방했다. 해경은 도내 100여군데 항·포구를 돌며 태풍을 피해 정박중인 2천여 척의 어선을 결박하고 화재 위험물질을 제거하는 등 안전점검을 벌였다. 태풍 나크리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남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20㎞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5m며 강도는 중, 크기는 중형급이다. 기상청은 제주에 앞으로 4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내리고 해상에는 파도가 4∼8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내다봤다. 나크리는 2일 저녁 제주에 가장 근접하겠으며 3일 새벽 쯤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호 태풍 진로·경로, 나크리 시간당 15km 속도로 북북서진 “중대본, 2단계 비상 근무체계”

    12호 태풍 진로·경로, 나크리 시간당 15km 속도로 북북서진 “중대본, 2단계 비상 근무체계”

    12호 태풍 진로·경로, 나크리 시간당 15km 속도로 북북서진 “중대본, 2단계 비상 근무체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북상함에 따라 2일 오전 8시부터 비상 2단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중대본은 앞서 1일 오후 7시부터 비상 1단계 근무를 해왔다.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25m/s의 중형급 태풍인 나크리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서귀포 남서쪽 약 220㎞ 해상에서 시간당 15㎞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나크리의 영향으로 이날부터 4일까지 시간당 40㎜ 이상의 강한 비와 강풍이 예상된다. 중대본은 방파제나 해안도로 주변을 지나는 피서객은 안전에 특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부장인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대본 상황실을 방문해 태풍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정 장관은 제주·전남 부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주말은 여름휴가 절정기인 만큼 피서객 대책에 중점을 두고 태풍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통사고 사망자 3명 중 1명은 고령자…교통안전대책 절실

    교통사고 사망자 3명 중 1명은 고령자…교통안전대책 절실

    교통안전공단, 제3차 한·독 교통안전 심포지엄 개최 교통사고 사망자 3명 중 1명이 ‘고령 운전자’로 조사돼 이들에 대한 교통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일영)은 지난 30일 경북 김천 혁신도시 본사에서 국내외 교통안전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일 연방도로공단(이사장 스테판 스트리크)과 ‘제3차 한·독 교통안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고령자의 모빌리티와 안전’을 주제로 고령자 교통안전대책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한국은 지난해 65세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2.2% 수준이었다. 하지만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183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6%를 차지해 고령자 사망 사고가 비교적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인구 10만명 당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0.5명으로 OECD 평균(10.0명)의 3배나 된다. 29개국 중 29위에 랭크되는 오명을 썼다. 공단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10년 뒤인 2024년에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점유율이 56.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 운전자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체운전자 대비 고령운전자 비율은 2011년 11.6%에서 2012년 14.2%로 늘었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같은 기간 605명에서 718명으로 급증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고령운전자의 안전운전 수행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로 전문의료인에 의한 ‘의학심리진단제도’와 약물을 많이 복용하게 되는 고령운전자의 특성을 감안한 ‘의약품 분류 등급제’ 도입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운전면허관리정책의 하나인 의학심리진단제도는 특정 질병이나 법규위반자를 대상으로 의학심리진단(Medical psychological experiment)을 실시, 운전 수행가능 여부에 따라 운전자의 운전을 허용하는 제도다. 의약품 분류 등급제는 신경계 의약품이 운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등급화 하는 제도로, 독일은 물론 EU차원에서 1500개 이상의 의약품에 대해 이미 시행중인 제도다. 또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예방 및 피해를 경감하기 위한 첨단 안전 차량과 능동형 안전운전 지원장치 개발이 논의되는 등 첨단 교통기술의 연구개발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우선 고령자 친화형 차량의 안전도 제고를 위해서는 차량충돌시험에 적용할 고령자 신체특성이 반영된 인체모형 개발이 필수인 만큼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다른 연령대보다 사고회피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보행자 의도탐지기술 개발’과 보행자 인지 시 빠르고 자연스럽게 제동할 수 있는 ‘비상제동기술개발’의 필요성도 광범위하게 논의됐다. 정일영 공단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고령자의 운전특성에 관한 기초연구가 심도 깊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서 “많은 필요성이 제기된 고령운전자를 위한 안전운전 지원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마트빅보드로 국가재난 통합관리한다

    스마트빅보드로 국가재난 통합관리한다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회의실에 들어서자 대형 전자상황판이 눈에 들어왔다. 화면에 표시된 실시간 구름사진을 확대하자 비가 오는 지역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몇 가지 설정을 하자 폭우가 내리는 지역에서 시민들이 올린 트위트 글 내용과 동향은 물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거기에 지난 몇 년간 폭우피해 상황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현장에서 스마트폰에서 찍은 영상까지 실시간 전송돼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만약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이 기술이 있었다면 그 모든 혼란과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중대본 직원들은 이런 첨단 시스템이 아니라 TV 생중계를 보면서 재난 상황을 파악하는 처지였다. 연구원에 앉아서 전국 폭우피해를 모두 확인하는 게 가능하도록 한 것은 빅데이터와 스마트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빅보드’(스마트 재난상황 관리시스템) 덕분이다. 마치 영화 ‘본 얼티메이텀’처럼 현장 요원들이 권총에 부착한 소형카메라로 전송한 영상을 지휘통제실에서 실시간 전송받고 분석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이종국 연구원 재난정보연구실장은 “최근 완성한 스마트빅보드는 영화보다 더 나아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올라오는 재난안전 관련 정보까지도 포괄하는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빅보드는 연구원이 지난해 3월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재난안전 총괄지휘 플랫폼이다. 기상청 날씨정보와 지진·해일 정보 등 12개 기관 31개 빅데이터를 연계시켰고, 스마트폰 등 현장 정보도 실시간 연동이 가능하다. 거기에 더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실시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정보를 하나로 통합했다. 이미 인천소방안전본부와 부산시, 대전시, 전북도 등이 도입을 결정했다. 여운광 연구원 원장이 스마트빅보드 개발에 나선 것은 기존 재난상황관리시스템이 재난안전 관리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각종 정보시스템이 정부 부처별로 분산 구축돼 있는 바람에 통합관리와 정보연계가 원활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행정부에서도 스마트빅보드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최근 안행부는 정부3.0 브랜드과제별 추진계획에 스마트빅보드를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는 국가 재난상황 관리체계 구축기반을 마련하고 2016년까지는 확대보급과 국민서비스 기반 구축, 2017년 이후에는 국가 재난안전 상황관리 네트워크 구축과 산업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졸속 수학여행 대책, 제2의 참사 못 막는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교육부가 마련한 초·중·고교 수학여행 안전 대책이 졸속 투성이다. 전문 안전요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여행 가이드에게 형식적인 교육만으로 안전요원 자격을 부여키로 한 게 대표적이다. 한심하다. 이러고서야 세월호 참사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다고 하겠는가. 되레 학생들을 제2, 제3의 대형 사고에 노출시키는 꼴이 아닌가. 교육부는 지난달 세월호 후속 대책으로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 시행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학생 50명당 전문 안전요원 1명씩을 의무적으로 배치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를 두고 학교 현장에서는 안전요원 배치에 따른 인건비의 추가 부담을 학교·학부모가 떠안도록 했다며 반발했다. 안전점검 자격을 어떻게 증빙하고 의무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한술 더 떠 안전 관련 전문성이 없는 여행 가이드라도 14시간의 안전요원 교육만 받으면 최대 50명의 학생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한다. 수학여행 성수기에 안전요원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안전요원 수급 문제로 학생 안전이 뒷전으로 밀린 전형적인 전시·탁상 행정이다. 더 한심한 것은 안전요원 교육 14시간 가운데 재난 유형에 대한 대처나 예방법 교육이 1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이 11시간, 학생 생활지도가 2시간이다. 대형 위기가 발생했을 때 학생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지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오죽하면 안전요원 위탁 교육업체인 대한적십자사마저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하겠는가.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도 전문성과 자질을 겸비한 인력을 확보해야 학생 안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인명구조나 응급처치 등의 분야에서 국가자격증을 지닌 전문가를 배치하는 것이 옳다.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수학여행 시기를 조정할 일이지, 얼렁뚱땅 교육을 받은 여행 가이드를 안전요원이랍시고 배치하는 것은 학생들을 위험으로 떠미는 것이나 다름없다. 세월호 참사는 형식적이고 주먹구구식 안전대책이 얼마나 큰 희생을 초래하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엄청난 비극을 겪고도 교육부가 내놓은 안전대책이란 것이 이처럼 부실하고 허점 투성이라고 한다면 학부모들이 어떻게 안심하고 자녀들을 맡길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각오로 수학여행 대책을 다시 점검하기 바란다.
  • 내년부터 설계도면 사전안전성 평가

    내년부터 공공건설공사 안전관리를 위해 ‘설계도면 사전안전성 평가’가 도입되고 ‘건설사별 안전관리등급’이 공표된다. 또 발주기관(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공사 안전을 총괄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시공·감리자에게만 떠맡겨진 건설 안전관리를 모든 건설 주체가 나누어 부담하고 건설 생애주기에 걸쳐 안전관리가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의 ‘건설안전관리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설계자는 의무적으로 시공안전성 검토를 해야 한다. 시공 과정의 안전 위험요인을 사전에 분석해 작업자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설계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설계만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설계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공법을 가능한 줄이거나 제거하고, 설계에 반영할 수 없는 위험요소는 시방서에 알려 안전사고를 막자는 취지다. 시공업체에 대해서는 설계에 명시된 위험요소에 대한 대책을 안전관리계획에 포함하고 이를 발주청이 확인하도록 제도화했다. 장기적으로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설계에 반영된 건설 안전 위험요인을 해결할 수 있는 업체인지 확인한 뒤 낙찰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발주청은 건설 안전대책을 감리자와 시공자에게만 맡기지 않고 안전관리활동을 지도·감독, 확인해야 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늑장 장마·폭염 닥쳤는데 재난대책 허송세월

    “주말까지 국지성 호우가 예상돼 비상근무를 하고 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인지 업무에 집중이 안 되네요.” 장마와 폭염 등 재해·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름철에 접어든 가운데 조직개편을 앞둔 재난 업무 관련 공무원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난 업무를 총괄하는 관련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와 조직개편 과도기 과정에서 재난 대응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면 대부분 옮겨가야 할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와 소방방재청 소속 공무원들은 정부조직법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하루빨리 처리돼야 조직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주말까지 비상근무를 계속하고 있는 공무원 A씨는 “재난 관련 부처들이 정부조직개편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재난 상황이 발생한다면 지금의 조직으로 제대로 대응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B씨는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관련 부서들의 대응 시스템은 제대로 구축돼 있다”면서도 “장마와 태풍 등의 상황에 더욱 민첩하게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조직들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남하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27일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지역별로 편차가 큰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 22일 오후 7시를 기해 비상 1단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정종섭 안행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정부조직법이 빨리 국회에서 의결돼야 (조직이) 안정되는데 (신설될 국가안전처로 이관되는) 안전업무 실무자는 (일을 제대로 못 하고) 떠 있는 상태”라고 공무원들의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했다. 정 장관은 “정부조직법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세월호 특별법’과 분리해서 국회에서 우선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시도 소속인 대부분의 소방직 공무원들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계기로 국가직으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제대로 된 조직개편을 위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다가올 장마나 태풍 등 여름철 재난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에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정부조직을 개편해 재난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재난 대비 업무에 있어서는 조직 개편의 후속조치로 관료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현장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현장 우선주의로 조직을 꾸려야 한다”며 “앞으로 닥칠 재난 상황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조직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라식·라섹 부작용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 시급

    라식·라섹 부작용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 시급

    지난달 방영된 KBS <소비자리포트> 시력교정술 편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시력교정술의 부작용을 중점적으로 다룬 이날 방송을 접한 예비 라식소비자들 사이에서 ‘라식부작용’에 대한 검색빈도가 높아지는 등 불안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노안 라섹을 받은 최 모씨는 수술 후 눈의 통증으로 119 신세를 지기도 했으며 렌즈삽입술을 받은 김 모씨는 수술 후 발생한 심한 눈부심과 빛 번짐, 안압 상승으로 인한 녹내장 위험 등의 부작용에 시달렸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수술이 크게 대중화되다 보니 부작용에 대한 인식이 취약해진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송 내용처럼 시력교정술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 스스로 안전에 대한 경계의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희박하나마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라식부작용의 피해자가 본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수술방법과 병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안전한 라식·라섹 수술을 받기 위해 소비자들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 사전 검사는 철저하게 라식수술 전 사전 검사는 시력교정수술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시나 난시도수, 각막두께, 각막지형도 등 현재의 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부작용의 위험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첫 단계이다. 단지 수술 잘하는 병원, 수술 장비가 우수한 병원을 두고 비교하는 것에 앞서 2-3군데의 병원을 찾아 반복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검사결과를 가지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② 검사나 수술을 서두른다면? 여름방학이나 휴가철을 이유로 검사나 수술을 서두르는 병원은 지양하자. 특히 할인이나 프로모션 기한 내 혜택을 내세워 수술을 빨리 진행할 것을 권유한다면 부작용 및 여러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몸에서 가장 소중한 부위를 수술하는 만큼 시간과 여유를 갖고 천천히 수술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③ 라식보증서 발급시에는 내용 반드시 확인 최근에는 라식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증서를 만들어 발급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병원의 보증서는 애매한 표현으로 원론적 수준의 내용만 언급하거나 부작용 발생시 입증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아 주의를 요한다. 필수 조항을 빠뜨린 채 병원홍보나 영리를 위해 발급된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안전한 라식수술환경과 권익보호를 위해 결성된 ‘라식소비자단체’에서는 부작용 예방을 위해 지난 10년간 발생한 라식부작용을 분석하여 국내 최초로 ‘라식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라식소비자단체의 라식보증서는 소비자가 직접 보증서 약관개발에 참여한 만큼 철저히 소비자의 권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의료진의 경각심을 유발하고 책임의식을 고취시켜 안전한 수술을 진행하도록 유도해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라식보증서 약관에는 만일의 부작용 발생시 라식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 3억 원의 배상체계를 명시한다. 의사의 과실유무에 관계없이 라식수술이 교정시력의 저하를 가져온 직접적 원인이 된 경우 증상에 따라 최대 3억 원을 배상한다는 내용이다. 부작용 발생시 환자가 의사의 과실을 입증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과실 여부와 상관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배상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라식보증서의 배상체계는 의료진의 높은 책임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더불어 라식보증서는 다양한 제도를 명시해 부작용이 발생할 여지를 근본적으로 봉쇄한다. 라식보증서 발급제도에 참여하는 라식인증병원은 안전성에 대한 인증심사를 통과한 후에도 안전한 수술환경 유지를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단체의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또한 수술을 받은 라식소비자는 수술 후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불편사항이 발생할 경우 라식소비자단체 홈페이지의 ‘특별관리센터’에 등록을 요청할 수 있으며 병원은 소비자에게 치료약속일을 정해주고 해당 날짜까지 불편증상의 개선 및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라식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라식소비자단체가 발급하는 라식보증서를 통해 수술한 사람 중 부작용 발생자는 제도가 시행된 2010년 이래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아 현재까지의 부작용 발생률이 0%”라며 “법적 효력을 가진 라식보증서의 구체적 약관이 의료진의 책임감 및 경각심을 고취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라식보증서는 라식소비자단체 홈페이지(www.eyefree.co.kr)에서 발급 신청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라식·라섹수술 후기, 라식부작용 예방법 등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현해탄 너머의 ‘먹고사니즘’/김민희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현해탄 너머의 ‘먹고사니즘’/김민희 도쿄 특파원

    지난 수요일. 일본의 관청이 밀집한 가스미가세키를 걷고 있었다. 네모 반듯한 건물 사이로 ‘탈원전 텐트’라는 간판을 단 천막 하나가 빼꼼히 보였다. ‘센다이 원전을 가동하지 말라’고 휘갈겨 쓴 붓글씨에 분노가 서려 있었다. 그날은 마침 원자력규제위원회가 가고시마현에 있는 규슈전력 센다이원전의 안전대책이 새로운 규제 기준에 적합하다는 보고서 초안을 낸 날이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원전이 재가동될 수 있는 첫 걸음을 뗀 것이었다. 텐트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무슨 말을 할까. 호기심이 생겨 다가갔다. 원전 재가동뿐 아니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무기수출 3원칙 폐기 등 아베 총리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정책을 다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일갈했다. 아베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지지율의 배경에는 ‘아베노믹스’가 있다고 했다. 경제가 살아나서 자신들의 살림살이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모두들 아베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만 살린다면 뭘 해도 좋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아베노믹스는 일부 돈 있는 사람들의 배를 불려주는 정책이니 ‘낙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그의 말이 이어지는 30분 남짓 그 텐트를 방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무력감을 느낄 법도 했다. 왕년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나서 ‘탈원전’을 외쳐도, 총리 관저 앞에 1만명이 모여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반대해도 아베 총리는 견고하다. 아베 총리의 뒤에는 말 없는 다수가 버티고 있는 탓이다. 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기시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국과 일본의 ‘먹고사니즘’은 닮은꼴을 하고 있었다. IMF위기를 기화로 빠르게 퍼진 한국의 양극화는 모든 이데올로기를 블랙홀처럼 먹어 삼킨 ‘먹고사니즘’을 탄생시켰다. 가뜩이나 교육, 육아처럼 국가가 할 일을 개인이나 가족이 대신 하는 것에 익숙한 한국의 문화에서 ‘먹고사니즘’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야만적인 룰을 더욱 깊숙이 체화시켰다. 공공선이나 인권 같은 모든 사회적 담론은 점점 빈약해지고, 중요한 잣대는 ‘나에게 손해가 되는지’가 돼 버렸다. 가혹한 노동환경에 시름하는 노동자도 사회적 안전망 밖에서 연명하는 사람들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들이다. 만약 그런 이들이 나의 안녕에 손해를 끼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먹고사니즘’의 신봉자들을 무조건 비난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그들의 부박함이 아니라 그들을 그렇게 만든 한국 사회의 정치적 빈곤함이다. 1년 남짓 생활하면서 일본이 부러웠던 것은, 아직 한국처럼 각자도생·약육강식의 논리에 익숙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20년간 계속된 디플레이션하에서 많이 무너졌다지만 ‘다함께 살자’는 일본의 공동체 의식은 아직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다. 도쿄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공사 현장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였다면 마네킹으로 대체했을 안전 요원이 일본에는 대여섯명이나 있다. 일본은 적은 봉급의 비정규직일지라도 가능한 일자리를 나누고 또 나눈다. 비용 절감이 사람보다 우선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랬던 일본도 이제는 변해가는 것일까. 조금 씁쓸해졌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퇴근길의 직장인들은 바쁜 걸음으로 텐트를 지나치고 있었다. haru@seoul.co.kr
  • [줌 인 서울] “제2롯데월드 교통·안전 대책 강화하라”

    송파구 잠실에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의 조기개장이 결국 무산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9일 접수한 롯데의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불허했다고 17일 밝혔다. 시 관계부서들과 시민자문단은 공통적으로 교통대책, 공사장 안전대책, 피난방재 대책 부족을 지적했다. 시는 ▲잠실역 주변 교통체계개선사업(TSM), 택시정류소와 관광버스 승하차 공간 확보 공사를 임시사용 승인 전까지 마칠 것 ▲공사차량 안전 확보 ▲초고층 타워동 공사에 따른 안전대책 등을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저층부 영업을 시작했을 때 예상되는 교통량이 2012년 예상치보다 많을 전망”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최근 논란을 빚은 석촌호수의 수위 저하 등 지하수 유출에 따른 안전문제는 이번 결정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가 설계단계에서부터 석촌호수의 물 빠짐을 예상해 반영했기 때문에 건축물 안전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본다”며 “최근 지하수 유출 등과 관련된 문제 등에 대한 용역조사는 이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전문제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최근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한다. 실제 전문가로 구성된 23명의 시민자문단 역시 저층부 임시개장에 대해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 사회적 논란이 많고 임시개장 땐 하루 수십만명이 이용하게 될 전망인 만큼 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의 임시사용승인 신청 거부에 대해 롯데 측은 시의 보완 요구를 반영해 다시 신청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6년 말 준공 예정인 123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는 국내 최대 높이(555m)의 초고층 건축물로, 저층부 3개 동은 개장 시 하루 2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당분간 어려워…서울시, 저층부 임시사용 신청 승인 거부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당분간 어려워…서울시, 저층부 임시사용 신청 승인 거부

    ‘제2롯데월드’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이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시가 17일 롯데 측이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신청에 대해 안전 등 보완대책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승인을 거부해 제2롯데월드의 임시개장이 당분간 어렵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9일 롯데로부터 임시사용 승인신청을 접수했지만 각종 안전사고, 석촌호수 수위 저하, 싱크홀 발생 등으로 시민 불안이 커진데다 시민자문단도 다수 미비사항을 지적하자 내부 검토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부서들과 시민자문단은 공통적으로 교통대책, 공사장 안전대책, 피난방재 대책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특히 임시개장 후 잠실역 주변 도로의 교통 혼잡을 안정시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롯데 측에 교통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잠실역 주변 교통체계개선사업(TSM), 택시정류소와 관광버스 승하차 공간 확보 공사를 임시사용 승인 전까지 마칠 것과 공사차량 안전 확보 대책, 교통량 감축 방안 제출을 주문했다. 시는 또 저층부가 개장하더라도 초고층 타워동 공사가 계속되는 것을 고려해 공사장 안전 대책을 더 자세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측은 앞서 공사안전구역 확보, 낙하물 비산(飛散) 방지대책을 내놨지만 시는 낙하물의 종류·무게·높이별 방호대책과 더 구체적인 낙하물 비산 범위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소방방재 분야에서는 재난에 대비한 실제 훈련과 종합방재실 운영 능력을 강화하고, 화재·정전·붕괴·테러·지진·풍수해 등 재난 유형별 대응 매뉴얼을 보완하라고 요구했다. 2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자문단 역시 저층부 임시개장에 대해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 사회적 논란이 많고 임시개장 땐 하루 수십만 명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시는 앞으로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에 따른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고려하되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롯데 측의 보완사항 이행 내용을 검토해 개장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자문단도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때까지 운영된다. 2016년 말 준공 예정인 제2롯데월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123층(555m)의 초고층 건축물로, 저층부 3개 동은 개장 시 하루 2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측은 당초 4월 임시개장을 목표로 했으나 임시사용 승인이 나지 않으면서 개장이 늦춰지고 있고, 영업 개시일에 맞춰 내부 공사까지 마친 입주업체들은 소송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불투명…시민자문단도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에 회의적 결론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불투명…시민자문단도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에 회의적 결론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여부를 판단하려고 꾸린 시민자문단도 안전, 교통, 지하수위 저하 등 문제를 재검토할 것을 주문하면서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이 더 불투명해지는 모양새다. 서울시 역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에 앞서 롯데 측이 48건의 분야별 대책을 우선 이행하고, 관련 자료 21건도 새로 내야 한다고 못박았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관련 현안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15일 밝혔다. 자문단은 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을 놓고 안전, 교통 유발, 지하수위 저하 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많은 상황이므로 공익적 입장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공식의견을 냈다. 자문단은 서울시와 롯데 측이 저층부 임시사용을 위한 초고층 공사 안전 대책, 교통개선 대책, 방재 대책 등도 더 세밀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발족한 자문단은 정란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수차례 회의와 현장점검을 주도해왔다. 시민자문단이 이러한 의견을 내놓자 저층부 임시개장 문제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판단해온 서울시의 입장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서울시 관계부서들은 전날 회의에서 임시사용 승인을 위해 롯데 측이 택시 베이(bay) 설치, TSM(교통체계개선) 사업 완료, 중앙버스정류소 설치 등 37건의 대책을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보도가 내려앉거나 경계석 일부가 갈라지는 현상을 없애고 점자블록도 재시공하는 등 11건은 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사·재난안전대책, 교통수요 관리계획, 공사차량 운영방안 등 21건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분야별 검토 내용도 훨씬 깐깐해졌다. 공사장 안전 분야에선 롯데가 600㎏ 커튼 월이 400m 높이에서 떨어질 때의 충돌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놨지만, 시는 공사 자재별로 시뮬레이션을 다시 해 방어할 수 있는 경우와 불가능한 경우를 구분하고 대책을 추가로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피난·방재 분야에선 사전재난영향성 검토를 했는지 확인하고, 내부 인테리어가 끝나면 층별로 연기 발생기를 이용해 감지기와 방화셔터가 작동하는지 점검하도록 했다. 교통 분야에선 기존 교통개선대책이 잠실 권역에 미치는 교통 영향을 계량 분석하고 대책을 다시 세울 것을 요구했다.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협회는 롯데가 내놓은 교통대책에 대해, 대한교통학회는 잠실사거리 교통수요 변화에 대해 이달 중 연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시 고위관계자는 “자문단은 지하수 유출과 포트홀 등 일반 시민들이 우려하는 바를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는 조직이라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임시개장 여부는 각 분야 대책이 꼼꼼히 마련될 때까지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는 2016년 말 준공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안전대책은 소리없이 강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안전이라고 하면 공무원·주민 모두 귀찮고 힘들다고 꽁무니부터 빼거든요.”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15일 민선 6기에는 안전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너도나도 안전을 얘기하는데 뭐가 다르냐고 묻자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거창하게 떠들기보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폐쇄회로(CC) TV를 늘린다든지 보행자 친화적인 거리를 만든다든지 하는 게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의 경우도 매뉴얼이 없어 그렇게 됐겠느냐”고 되물었다.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대해선 패러다임을 바꾸겠단다. 김 구청장은 “공공부문 일자리의 경우 한계에 부딪혀 결국 민간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하이 등 중국 남쪽 지방 관광객들은 요즘 강원도로 눈 구경을 하고 스키 타러 많이 간다”며 “그 관문인 동서울터미널을 40층 규모의 동북권 랜드마크로 만들고, 일대를 관광·쇼핑의 중심으로 만들면 일자리 금맥이 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문화 때문”이라면서 건대 앞을 홍대 앞에 버금가는 문화 명소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반 상업지구인 지하철 5호선 군자역 주변 천호대로와 능동로의 용적률을 200~400%로 늘리는 것도 김 구청장의 이런 구상과 연결돼 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일자리 5만 6000개 창출 공약을 허언으로 듣지 말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국 최초로 육아·교육·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킹맘 서포트 센터’ 건립도 꾀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요즘 다 맞벌이인데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다 흩어져 있다”면서 “교통이 편한 동부지법 이전 부지 등을 활용하면 아주 좋을 것”이라며 웃었다. 선거 때 김 구청장은 자신의 공약집을 버리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그는 “주민들이 간섭하고 따지고 참여해야 구청장이 일할 때 힘도 되고 견제도 되지 않겠느냐”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수학여행 ‘안전 비용’ 교육부는 나 몰라라

    수학여행 ‘안전 비용’ 교육부는 나 몰라라

    “아이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럴 바에는 차라리 수학여행이 폐지됐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전면 중단됐던 초·중·고교 수학여행이 지난 1일 재개됐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졸속 행정’이란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교통 종합안전망 구축, 시설·식품 등 사전 안전점검 확대, 전문 안전요원 배치, 수학여행 규모(3~4학급 이하) 제한 등을 포함한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 시행방안’을 내놓았지만 많은 책임을 일선 학교와 교사 몫으로 떠넘겼기 때문이다. 14일 교원단체와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수학여행 개선방안에서 교육부 책임은 수학여행 계약 시 운수업체의 교통안전정보를 받아 확인하는 것이 유일하다. 사고가 났을 경우 책임은 일선 학교와 여행사, 교육청이 떠안도록 돼 있다. 교육부는 각급 학교가 여행사와 수학여행 계약을 맺을 때 의무적으로 수학여행 출발부터 도착까지 학생 인솔 등을 지원하는 안전요원을 학생 50명당 1명씩 배치하도록 했다. 안전요원 인력 수급도 문제지만 인건비 추가 부담에 따른 수학여행 단가 상승은 학교와 학부모가 떠안아야 한다. 100명 미만의 소규모·테마여행 활성화 방안 역시 교사 부담이 대폭 늘어나는 것은 물론 비용 상승도 불가피하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이창희(52) 교사는 “안전요원을 배치하면 수학여행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비용 부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안전점검 자격 증빙을 어떻게 의무화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26)씨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 체계가 개선되기는커녕 교사 책임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면서 “관광업계 압박에 못 이겨 교육부가 두 달 반 만에 고삐를 푼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9개 관련 부처·지방자치단체의 공조도 삐걱대기는 마찬가지다. 기존에 전세버스 사업면허 허가 업무를 맡은 국토해양부는 수학여행 전세버스 안전대책을 맡았다. 교육 현장에서는 정부가 버스인증제를 도입해 미리 인증된 업체만 학교와 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인증 업무까지 하는 건 ‘선을 넘는 일’”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여성가족부는 일정 자격을 갖춘 ‘수학여행 안전지도사’가 배출되기까지 기존 청소년 지도사와 일선 교사들의 안전연수를 맡았지만 아직 연수 대상 규모나 활동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제반 사항들은 ‘미정’인데 덜컥 수학여행부터 재개시킨 모양새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작은 단위로 수학여행을 가면 좋긴 하지만 교사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형태로는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며 “교육 현장에 체계적인 옵션을 제시하고 행정 지원은 교육청 단위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교육 천국 네덜란드’의 저자 정현숙(51·여)씨는 “네덜란드의 경우 150~200명이 가는 수학여행도 6개월~1년 전에 계획을 세운다”면서 “목적지 선정부터 교통수단에 이르기까지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고, 학생 안전을 교사에게만 떠맡길 게 아니라 여행업체와 학부모회에서 대표를 뽑아 함께 따라가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세월호 피해 가족에 생계비 추가 지급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을 위한 생활·주거 안정 추가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사망·실종자 가족에게는 생활안정자금(4인 가족 기준 약 253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부상자 가족에게는 50%를 지원한다. 또 기존 주택 전세임대제도를 확대 적용해 세대당 융자 지원 한도를 75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했다. 기본 계약 기간은 2년이지만 이를 연장해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게 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국가개조 앞서 공직개조위원회 만들어야

    어제 아침 각 신문의 1면에서는 작지 않은 논리적 오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감사원이 세월호 참사의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한 내용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가대개조(國家大改造) 범국민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힌 담화의 모순이 그것이다. 감사원은 세월호 참사가 우리 공직사회 각 부문의 비리와 업무 태만이 얽히고설킨 부실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공직 사회의 어느 한 부문이라도 두 눈을 부릅뜨고 소임을 다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참사라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은 한마디로 누적된 관재(官災)라는 것이 감사원의 결론이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감사원 책임론도 제기했다. 세월호 참사는 행정기관의 업무 수행을 감찰하는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탓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박 안전을 검사하는 한국선급은 10년 동안 감사원 감사를 받은 적이 없다. 결국 정책 수립에서부터 집행, 감시·감독과 감찰에 이르는 우리 공직 작동 시스템의 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정 총리가 낮은 수준의 국민 의식이 참사를 불러온 가장 중요한 원인인 양 국가대개조를 거론한 것은 본질을 호도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감사원이 밝힌 공직 사회의 민낯은 공직자 자신들이 보기에도 민망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세월호 참사는 청해진해운이 변조한 계약서를 인천지방해운항만청이 그대로 받아들여 배의 증축을 인가하면서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후에도 한국선급은 세월호의 복원성 검사를 부실하게 수행하고, 해양경찰은 직원들이 청해진해운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운항관리 규정을 엉터리로 승인했다. 선박 운항 관리자인 해운조합은 세월호 출항에 앞서 화물 중량 및 차량 대수, 차량의 고박 상태를 점검하지도 않았다. 그 결과 청해진 해운은 상습적으로 화물을 초과 적재하면서도 복원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해경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업무태만으로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쳤고, 재난 컨트롤타워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응역량 부족으로 구조기관 사이의 혼선을 부른 것도 이제는 온 국민이 모두 아는 사실이다. 이런 감사 결과가 걱정스러운 것은 공직사회가 다른 분야는 모두 선진적인데 해양 운송 및 해양 안전 분야만 후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 이후 검찰이 이른바 ‘관피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부처를 가리지 않고 부정과 비리가 포착되고 있는 것은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정 총리는 국가대개조 위원회 구성 방침을 알리면서 공직개혁과 안전혁신, 부패척결, 의식개혁을 위해 국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전이 보장된 나라’로 가기 위한 범국민위원회의 이 같은 밑그림을 큰틀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궁극적으로는 공직사회의 변화가 국민의식 수준 향상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직 사회가 먼저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국가대개조라는 어젠다는 자칫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국민과 공유하겠다는 오해를 부를 수도 있다. 정 총리도 우선순위로 안전체계 확립과 공직사회 개혁을 먼저 꼽았다고 한다. 문제의식이 다르지 않다. 그런 만큼 국가대개조 위원회에 앞서 공직대개조(公職大改造) 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순서다.
  • 세월호 감사 결과, 생각보다 심각 ‘총체적인 안전부실+비리까지..’

    세월호 감사 결과, 생각보다 심각 ‘총체적인 안전부실+비리까지..’

    ’세월호 감사 결과’ 감사원 감사결과 세월호 참사는 총체적인 안전관리부실와 비리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5∼6월 50여명의 감사인력을 투입, 1·2단계로 나눠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한국선급 등을 대상으로 ‘세월호 침몰사고 대응실태’에 대한 중간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날 감사원 감사결과는 사고발생 84일만에 나온 것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기관의 첫 조사결과다. 감사원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변조한 계약서를 그대로 받아들여 세월호 증선을 인가한 인천항만청의 부당인가, 한국선급의 복원성 검사 부실 수행, 해경의 부당한 세월호 운항관리규정 심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선박의 운항관리자인 해운조합이 세월호 출항 전 화물중량 및 차량대수, 고박상태 등을 제대로 점검, 확인하지 않은 것과 청해진 해운이 화물을 초과 적재하면서도 복원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 등이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후 해경의 구조대응도 취약해 세월호 속에 있었던 승객 등의 구조 기회를 수차례 날린 것도 감사결과 해경의 잘못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업무태만 등으로 구조 ‘골든타임’을 놓쳤을 뿐 아니라 초기 사전 구조조치가 미흡했으며 현장 상황 및 이동수단을 고려하지 않고 ‘출동명령’만 시달해 현장 대응에 한계가 발생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재난 컨트롤타워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대응역량 부족, 기관간 혼선 등으로 인해 사고상황을 지연·왜곡 전파해 국민적 불신을 초래했다고 감사원은 말했다. 감사원은 이러한 감사결과를 토대로 “해수부, 해경, 안행부 등 관련자 40명에 대해 징계 등 인사조치의 요청을 검토하는 한편 향응 수수 등 비리 사안 관련자 11명은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세월호 감사 결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감사 결과, 중간 결과구나” “세월호 감사 결과, 안전부실과 비리가 문제였네” “세월호 감사 결과, 84일 만에 첫 조사결과..충격” “세월호 감사 결과..심하네” “세월호 감사 결과..선장만이 문제가 아니었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세월호 감사 결과)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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