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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해련 성남시의원, 5분 자유발언서 ‘안전한 특화거리 조성 정책 제안’

    성해련 성남시의원, 5분 자유발언서 ‘안전한 특화거리 조성 정책 제안’

    성해련 성남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22일 제29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교통취약자 보행안전권 확보를 위한 희망로 주변 보호구역 안전한 특화거리 조성 정책’을 제안했다. 성 의원에 따르면 성남시 수정구 희망로 주변 보호구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어린이, 노인, 장애인 시설 등이 밀집한 곳으로, 산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성남세무서까지 이어지는 약 750m의 도로는 다른 어느 곳보다도 교통취약 인구가 다수 보행하는 지역이다. 성 의원은 “성남시 보행 교통사고 건수는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스쿨존 내에서의 어린이 교통사고도 연간 500건이 넘는다”라면서 “보호구역 지정이 교통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희망로 주변 보호구역 일대는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교통취약자들이 안심하고 보행할 수 있는 교통안전에 특화된 정책이 반드시 구현되어야 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망로 주변 보호구역은 현재 신흥동 일대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6차선 도로 확장 등 주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교통취약자에게는 확장되는 도로만큼 충분한 보행 시간이 보장되는 신호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 의원은 LH가 시행하는 도로 확장 공사를 포함하여, 안전한 보행 시스템과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의 작업이 미흡한 부분 없이 성남시에 인계될 수 있도록 집행부의 철저한 인수·인계 업무를 당부하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보행자 맞춤형 시스템 구축, 관계 기관과의 연계 및 협조가 신속히 이뤄지는 통합적 교통안전 인프라 구축 등의 내용이 담긴 정책 검토를 요청했다. 끝으로 성 의원은 “수정노인종합복지관의 1일 이용자 수는 2900명이 넘고, 특수학교인 혜은학교 재학생은 205명”이라면서 일괄적으로 정해진 보행신호 대신 보행자의 상태를 감지해 유동적으로 신호가 조정되는 등 보행자와 운전자의 교통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희망로 주변 보호구역 안전한 특화거리 조성 정책의 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 권광택 경북도의원 “그린스마트 학생 안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권광택 경북도의원 “그린스마트 학생 안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경북도의회 권광택 의원(교육위원회, 안동2)은 지난 7일 경북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추진 시 공사 효율성을 핑계로 학생의 학습권과 안전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학생 안전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라는 의견과 “학교복합시설화 설계 과정에서 주민의 요구 및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공식적 청취 창구가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먼저 권 의원은 “현재 그린스마트스쿨 발주 현황을 보면 선정학교 수는 총 173개교 중 사전 기획 37개교, 설계 중 11개교, 공사 계약 40개교, 공사 중 49개교로 파악된다”라며 이들 중 40개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했는데 학생 안전이 상당히 우려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학기 중 진행되는 공사 과정에 대해 학생 통학 및 이동 안전, 공사소음에 따른 학생 학습 방해, 공사로 인한 분진 등에 대한 대책을 물으며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집중해 줄 것과 주변 민원에 대한 유연한 대응, 공사에 가급적 지역의 건설·장비·인력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업체 활성화를 권장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 대해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7곳이 선정된 쾌거에 감사를 표하며, 지자체와 학교장, 학교 관계 단체와의 공감대 형성 및 추진 의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학교복합시설화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각계의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며, 충분한 논의와 숙의의 과정을 통해 갈등 없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미래 교육시설로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특히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될 수 있도록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공식적인 청취 창구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도교육청 최규태 행정국장은 “그린스마트스쿨 학교 안전의 철저한 이행과 지역업체 경제 활성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며 “학교복합시설화에 대해서도 지역주민의 의견 반영과 추가 선정에 학교들이 관심을 가지고 신청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 독도 소방헬기 추락 원인은 조종사의 ‘비행 착각’

    독도 소방헬기 추락 원인은 조종사의 ‘비행 착각’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이륙하던 중 추락해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독도 해상 소방청 헬리콥터 추락사고의 원인이 조종사의 ‘비행 착각’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과 합동으로 항공기 블랙박스 분석과 기체, 엔진 분해검사 등을 조사한 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앞서 2019년 10월 31일 오후 11시 25분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독도 헬기장에서 이륙한 소방청 헬리콥터가 이륙 14초 만에 경북 울릉군 독도 해상 486m 지점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 부기장, 구급대원, 환자, 보호자 등 7명이 모두 숨졌고, 헬기는 전파됐다. 조사 결과 추락사고의 주요 원인은 당시 조종사에게 ‘공간정위 상실’이 발생해 강하 중인 헬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착각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간정위 상실은 시각, 평형기관 등 신체기관의 착각으로 인해 항공기 속도, 고도, 자세 등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도 헬기장에서 이륙 직후 독도 급경사면을 통과해 밝은 곳에서 어둠이 가득한 해상으로 접어들면서 조종사가 항공기 자세 변화를 인지 못하며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독도 헬기장 착륙을 위해 접근하던 중 등대와 조업 선박 등 각종 불빛에 의해 시각적 착각이 발생해 이륙 상황에 영향을 줬고, 기장이 이륙 상황에서 복행모드(자동출발 또는 자동이륙 모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해 강하 중인 기체를 상승 자세로 착각한 것 등이 추락사고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혔다. 사조위는 소방청, 경찰청, 헬기 제작사 등에 승무원들의 피로 방안 마련, 비행착각훈련 강화, 주기적 야간비행 훈련, 자동비행장치 훈련 등 9건의 안전권고를 최종조사보고서에 포함했다. 소방청, 경찰청, 헬기 제작사엔 안전권고 이행계획 및 결과를 사조위에 제출하도록 했다.
  • 인권위 “예천 실종자 수색 중 채수근 상병 사망, 군 보호체계 미비”

    인권위 “예천 실종자 수색 중 채수근 상병 사망, 군 보호체계 미비”

    국가인권위원회가 경북 예천군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다 채수근 상병이 숨진 원인으로 군 미비한 보호체계를 지목했다. 이에 인권위는 재난대응 동원인력에 대한 보호체계를 직권조사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26일 “(채수근 상병 사망은) 군의 재난대응 동원 병력에 대한 적절한 보호체계 미비가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권위 군인권보호위원회는 채 상병 사망 관련 수사 현장에 입회했다. 인권위는 재난·재해 현장에 동원되는 군인의 생명권과 안전권 보장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직권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인권위는 재난 지원 현장에서 군 장병의 보호와 휴식권이 제대로 보장되는지를 살피고 필요할 경우 개선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인권 침해나 차별 행위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고 내용이 중대하다면 별도의 진정이 없어도 인권위가 직권 조사에 나설 수 있다. 해병대 1사단 소속 채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 보문교 일대에서 구명조끼 등 구호장비도 없이 수해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 군포시 전국 최초 스마트워치로 미화원 안전관리

    군포시 전국 최초 스마트워치로 미화원 안전관리

    경기 군포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스마트워치로 환경미화원 안전관리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군포시는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근로자 산업안전보건관리 솔루션을 도입하여 환경미화원 안전 사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적극 행정을 추진 중이다. 군포시가 도입한 ㈜에스비시스템즈의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근로자 산업안전보건 솔루션 ‘withsafe’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환경미화원의 위급 상황정보(심박, SOS상황, 위급상황시 근거리 스마트워치 착용자에게 위급 상황 알림, 위험지역 접근 알림 등)를 상황실에 전송하여 관리자가 상황을 모니터링 함으로써 작업현장에서 환경미화원에게 발생된 위급 사항에 즉시 대응하고,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산업안전보건 관리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소프트웨어품질 인증인 GS인증 1등급을 획득하여 품질 우수성을 증명했다. 군포시는 이 시스템을 통해 1인 근무자인 환경미화원의 이상유무(건강/안전사고, 위급사항 등)를 실시간으로 확인 및 대응 할 수 있게 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미화원 산재 신청 건수는 2017년 130건에서 2018년 196건, 2019년 219건, 2020년 201건으로 매해 늘고 있다. 이에 군포시는 중대재해 처벌법, 공공기관 안전등급제 시행 등과 같이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이 보호되는 사회적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군포시 지역사회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권 보장에 앞장서고 ESG경영에 나서고자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하은호 시장은 “환경미화원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권을 보장하며 더 나아가 우리 지역사회에 미래지향적 안전정책 수립하여 모든 근로자의 안전 및 환경 개선과 산업 재해율 경감을 위해 적극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라고 말했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소방방재 기술, 고도화 필요”

    박강산 서울시의원 “소방방재 기술, 고도화 필요”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7일 선진 소방 방재 기술의 고도화를 가늠할 수 있는 ‘2023 소방 방재 기술 산업전(FIRE TECH KOREA)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국회의원과 김형재 서울시의원을 비롯해 많은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소방기술사회와 마이스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소방 방재 기술 산업전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개최돼 제6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국내·외 소방 방재 산업 기술 활성화 및 대국민 소방 방재 안전 문화 확산을 목표하고 있다. 박 의원은 “국민의 안전권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현시점에 뜻깊은 행사에 초청되어 영광스럽다”며 “나날이 발전하는 소방방재 기술의 동향을 파악하고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 소방 방재 기술 산업전은 양재 aT센터에서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개최되며 전기화재 사례 및 대응방안 세미나, 한국소방안전원 법정실무교육, 제연설비 T.A.B 보수교육, 내진 관련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현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과 소방 관련 업계 종사자에게 늘 마음의 빚이 있다”라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화재 위험이 없는 학교 현장을 위해 매 순간 경각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용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박강산 서울시의원, 용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박강산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3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청년위원회(위원장 노성철)가 용산 전쟁기념관 인근에서 주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대정부 규탄대회’에 참석해 현 정부의 안일한 자세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청년위원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대책 특별위원회’(이하 오염수 투기 특위)는 위원장 노연수 노원구의회 의원을 필두로 현 정부의 안일하고 원론적인 대응에 강력히 반대하며,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전문적·과학적 대처 및 국민과의 소통을 촉구했다. 또한 오염수 투기 특위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국내 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발표 등으로 정부가 주장하는 과학적·객관적 지표와 데이터의 허구성을 지적하며 미래세대의 생존을 보장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노연수 오염수 투기 특위 위원장, 옥동준 양천구의원, 곽고은 양천구의원, 함대건 용산구의원, 이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청년위원회 간사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년들이 규탄 선언문 낭독을 진행하고, 국민 안전을 위한 조치를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지난 26일 서울시의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송재혁 의원(노원6)이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언론에 이미 보도됐듯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2년간 일본에 6번 서면질의를 했는데 질문과 답변 모두 원론적이었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 일본 정부의 일방적 계획에 유감 표명조차 주저하는 현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는 국민 안전권을 내팽개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 인권위, 이태원 참사에 “국가·지자체 의무 다했다고 볼 수 없어···정부 태도 아쉬워”

    인권위, 이태원 참사에 “국가·지자체 의무 다했다고 볼 수 없어···정부 태도 아쉬워”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피해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었던 정부의 역할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모든 위험을 막을 순 없더라도 대처와 예방에 책임이 있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민의 안전권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권위는 9일 지난해 인권 상황을 평가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2022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상황보고서’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인권상황보고서는 이달 중 입법·사법·행정기관, 공공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보고서에서 인권위는 지난해를 대형 재난과 참사 상황에서의 인권 문제가 두드러진 해였다고 평가했다. 재난과 참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인권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과 의무가 더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권위는 재난안전법상 1000명 이상이 모이는 지역축제의 경우 행사주체에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할 의무가 있고 주최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정부와 지자체에 안전관리 의무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매년 있었던 핼러윈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됐지만 경찰의 인력 배치와 인파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짚었다. 인권위는 “재난 관리의 주체인 국가가 위험을 최소화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재난을 개인 책임으로 여기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정치인과 정부 관료 등이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행사’, ‘놀러 가서 죽었다’ 등 국가 책임을 회피하는 취지로 했던 주장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참사 과정에서 국가와 지자체가 헌법과 국제인권법에 따른 의무를 다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독립적인 상설 재난 원인 조사 기구를 설립하고 재난안전법을 개정하거나 ‘생명안전기본법’ 등의 별도 법률을 제정해 국민의 안전권을 기본권으로 명시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생명안전기본법은 재난 피해자의 정의와 권리, 조사 참여권 등을 규정한 법안으로 2020년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역시 진상규명과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포함한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재난 이후 정부가 피해자 보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유엔총회의 ‘피해자 권리장전’에 따르면 피해자와 유가족은 재난 상황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에 대해 처벌과 배상 청구, 명예회복 등을 요구할 권리가 있고 심리 치유 등 피해 회복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그러나 인권위는 “이태원 참사에서 정부는 피해자의 회복을 위한 과정 모두에 상당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피해자에 대한 각종 혐오 표현과 모욕, 이를 조장할 만한 언행과 조치를 경계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한 사회 건설은 시대적 과제이며, 정부는 예견된 위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국가의 책임을 분명히 인정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인권상황보고서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법 제도상 처벌 강화와 사업주·근로자의 안전절차 준수가 상호 분리된 것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신림동 반지하 폭우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기후 위기 상황에서 주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재해방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중대재해’ 원청 첫 실형… 반복된 산재에 철퇴

    ‘중대재해’ 원청 첫 실형… 반복된 산재에 철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가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해 1월 해당 법 시행 이후 원청 대표이사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부장 강지웅)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한국제강 법인에 벌금 1억원을 부과하고, 하청업체 대표 B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명령 40시간을 선고했다 경남 함안에 있는 한국제강 대표이사로 경영책임자 겸 안전보건총괄책임자인 A씨는 지난해 3월 16일 한국제강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근로자 C씨가 무게 1.2t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실혈성 쇼크로 숨진 것과 관련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한국제강에서 그동안 수년간에 걸쳐 안전조치 의무 위반이 여러 차례 적발되고, 산업재해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것은 이 사업장에 종사자의 안전권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종전에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형사재판을 받는 중에 또다시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A씨의 죄책이 상당히 무거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2년, 한국제강 법인에 벌금 1억 50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이날 A씨 등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선고는 전국에서 두 번째 판결이다. 앞서 지난 6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요양병원 증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온유 파트너스 대표이사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회사측에 벌금 3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날 판결과 관련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논평을 내고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사업장이었음에도 검찰은 2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최저 형량인 1년 실형 선고에 그쳐 산업안전보건법보다 낮은 구형과 양형의 선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도 “원청 사업주에 대해 법원이 책임을 엄격히 물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반겼다. 이날 법원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 실형 선고에 따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들의 처벌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은 모두 14건이다.
  • 중대재해처벌법 첫 실형, 한국제강 대표이사 구속...민노총 “의미있으나 판결양형 우려”

    중대재해처벌법 첫 실형, 한국제강 대표이사 구속...민노총 “의미있으나 판결양형 우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가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원청 대표이사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부장 강지웅)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한국제강 법인에 벌금 1억원을 부과하고 하청업체 대표 B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명령 40시간을 선고했다 경남 함안에 있는 한국제강 대표이사로 경영책임자 겸 안전보건총괄책임자인 A씨는 지난해 3월 16일 한국제강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근로자 C씨가 무게 1.2t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실혈성 쇼크로 숨진 것과 관련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안전보건 총괄책임자인 A씨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및 이행에 관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C씨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11월 A씨 등을 기소했다. 검찰은 A씨가 안전보건관리책임자 등이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거나, 하도급업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조치 능력과 기술에 관한 평가 기준·절차를 마련해야 하는데도 이같은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봤다. 이날 재판부는 “한국제강에서 그동안 수년간에 걸쳐 안전조치 의무 위반이 여러차례 적발되고 산업재해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것은 이 사업장에 근로자 등 종사자의 안전권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 피고인은 종전에 발생한 잔업재해 사망사고로 형사재판을 받는 중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음에도 경영책임자로서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다시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다”며 “따라서 피고인의 죄책은 상당히 무거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고 한국제강에도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경제적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피해자에게도 사고 발생 또는 피해 확대에 어느정도 과실이 있다”면서 “피고인들이 피해자 유족과 원만히 합의해 유족들이 피고인들에 대해 선처를 탄원한 점 등을 종합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2년, 한국제강 법인에 벌금 1억 50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이날 A씨 등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선고는 전국에서 두 번째 판결이다. 1호 판결은 지난 6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이 요양병원 증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기소된 원청 대표이사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회사측에 벌금 3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날 판결과 관련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논평을 내고 “첫번째 실형 선고는 의미가 있지만 낮은 검찰의 구형과 법원 판결 양형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중대재해가 반복 발생했음에도 법 위반이 지속되어 왔던 한국제강의 경영책임자에 대한 실형 선고는 당연한 귀결이며 매우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법원이 판결문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공포된 날로 부터 시행일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이행할 준비기간이 부족했다는 한국제강측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받아들이지 않은 점은 앞으로 기소와 판결에 반드시 반영돼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반복적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이었음에도 검찰은 2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최저형량인 1년 실형 선고에 그쳐 산업안전보건법보다 낮은 구형과 양형의 선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은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이유를 보여준 날이자 사법부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며 “원청 사업주에 대해 법원이 책임을 엄격히 물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으며 오늘 판결이 우리 사회 노동자를 보호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반겼다. 이날 법원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 실형 선고에 따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들의 처벌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은 모두 14건으로 이 가운데 한국제강과 온유 파트너스 사건은 1심 선고가 났다.
  • “마스크 못 벗겠어요”…국내 초미세먼지, WHO 기준보다 1.3배 높아

    “마스크 못 벗겠어요”…국내 초미세먼지, WHO 기준보다 1.3배 높아

    따뜻한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방역지침이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벗지 못한다. 우리나라 공기 내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세계보건기구(WHO) 안전 권고 기준보다 하루평균 1.3배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4일 다이슨은 자체 제작한 ‘공기 질 측정 배낭’을 통해 동선에 따라 공기 질을 측정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해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다이슨 공기 질 측정 배낭은 다이슨 공기청정기에 사용된 기술을 적용해 만든 휴대용 공기 질 측정 기기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호주·홍콩·인도네시아·인도에서 동시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가수 션·유튜버 무빙워터·마리라이프 등 총 6인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특정 위치에서의 각 오염원별 수치가 어떠한 양상을 보였는지, 공기 질 평균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배낭을 착용한 참가자들이 이동하는 동선의 실내외 공기 질 데이터를 수집하고 배낭 내부에 있는 온보드 센서와 배터리 팩, GPS기능을 통해 배낭은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이산화질소(NO2), 이산화탄소(CO2) 수치를 측정했다. 국내 프로젝트 결과에 따르면 모든 참여자의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 WHO의 일평균 안전권고기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참여자들의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WHO가 일평균 안전 권고 기준으로 제시한 15㎍/㎥와 비교했을 때, 최대 1.3배 높게 측정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참여자인 가수 션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배낭에서 수집된 이산화질소 수치의 상당 부분이 WHO 일평균 안전 권고 기준인 13ppb(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보다 높게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미세먼지 10㎍/㎥ 증가, 사망률 최대 13% 증가” WHO 유럽지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개월 이상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심장 질환 및 폐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최대 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가 다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은 미세먼지를 더 주의해야 한다. 노인의 경우에는 이미 심혈관 등 질환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지하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경각심이 요구된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을 고려해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 환자에게 가급적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영향받는 부위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극복을 위해 사회 구조적 변화와 더불어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불가피하게 외출이 필요하다면 덴탈마스크보다는 효과적으로 미세먼지를 차단해 줄 수 있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SRT 대전조차장역 탈선 원인 ‘선로변형’…사고 전 발견에도 조치 없었다

    SRT 대전조차장역 탈선 원인 ‘선로변형’…사고 전 발견에도 조치 없었다

    지난해 7월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발생했던 수서고속철(SRT) 탈선 사고의 주된 원인은 ‘선로변형’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선로변형은 사고 발생 1시간 전 발견됐으나, 적절한 통제나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SRT 열차 대전조차장역 궤도이탈 사고 관련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7월 1일 오후 3시 25분쯤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 수서역으로 가던 SRT 열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궤도를 이탈했다. 당시 심한 좌우 진동과 충격으로 열차 진행방향 2번째 차량이 먼저 이탈했고, 비상제동이 체결됐으나 마지막 10번째 차량도 추가로 궤도를 벗어났다. 열차는 최초 탈선지점으로부터 약 338m 지난 지점에서 최종 정차했다. 당시 차량에는 370여명이 타고 있었고, 이 사고로 승객 11명(1명 입원, 10명 당일 귀가)이 다쳤다. 차량·레일 등 파손과 211개 열차 운행 지장으로 피해액은 총 69억원으로 추산된다.사조위 조사 결과 주된 원인은 ‘선로변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장대레일의 중계레일 부분에 온도가 상승하며 레일이 늘어나 선로가 휘는 현상인 ‘좌굴’ 이 발생했고, 여러 대의 열차가 그 위를 통과하면서 선로변형이 확대됐다. 중계레일은 서로 다른 레일을 이어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레일로 표면이 큰 힘을 받게 돼 일반레일보다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이에 더 철저한 선로유지관리가 요구된다. 그러나 이 사고 원인이 된 중계레일은 선로에 대한 하절기·일상순회 점검 등을 적절히 시행하지 않는 등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엔 궤도 뒤틀림이 보수기준을 초과했고, 당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레일 온도가 50℃ 이상으로 상승했다. 또 사고 발생 약 1시간 전에 선행열차 기장에 의해 선로변형이 발견됐으나, 보고·지시·점검 등 과정에서 관계자의 보고체계 미준수 및 부적절한 용어 사용 등으로 사전에 적절한 통제나 보수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조위는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코레일에 중계레일이 설치된 1767개 지점의 구조적 취약점 보완, 선로변형 발견 시 긴급 정차 판단기준 마련 등 5건의 안전권고를 발행했다. 아울러 SR에 1건, 국가철도공단에 3건의 안전권고를 발행했다.
  • 쉿! 너만 알아… 챗GPT도 놓친 ‘별들의 섬’

    쉿! 너만 알아… 챗GPT도 놓친 ‘별들의 섬’

    다녀오고 나서도 대놓고 자랑을 못 하는 여행지들이 몇 곳 있다. 사이판도 그중 하나다. 주변에 사이판을 간다고 입소문을 내도 대략 “어이쿠 그러시냐”며 심드렁한 반응들이다. 한데 가 보고서야 알았다. 왜 대한민국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진행했는지 말이다. 아름다운 데다 안전하고 깨끗하다. 한국의 ‘관광 영토’라 해도 좋을 만큼 우리 기업들의 진출도 눈부시다. 편의를 중시하는 가족, 젊은 연인들이 유독 많이 찾는 이유다. 물론 다소 느슨하긴 하다. 왁자한 시장, 이글이글 불타는 현지 음식 등을 기억하는 여행자에게 사이판은 다소 심심하게 비칠 수 있다. 하지만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를 즐기는 요즘 추세에 비춰 보면 느슨한 것도 꽤 강력한 매력이 된다. 그래서 이젠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네, 저 사이판 다녀왔습니다.”사이판은 산호섬이다. 섬은 섬인데 방파제가 없다. 산호초가 방파제 역할을 해서다. 산호초 밖은 심해다. 지구 행성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가 저 산호초 너머에 있다. 이 거대한 바다를 막아 주는 게 산호섬의 수중 절벽이다. 그래서 사이판에선 파도가 두 번 친다. 수중 절벽에서 파고가 한 차례 확 꺾인 뒤 잔잔한 물결이 돼 해안으로 밀려온다. 먼바다의 파도가 해변과 곧장 만나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비릿한 바다내음마저 없는 낙원이번 여정에선 종전의 여행 앱 대신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챗GPT의 도움을 받아 보기로 했다. 사이판이란 이름의 유래부터 물었다. 챗GPT는 이에 대해 흥미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첫째는 사이판 선주민인 차모로족 전설이다. 사이판 이웃 섬에 사이나라는 아름다운 차모로 여인이 살았다. 그의 미모에 끌린 스페인 선원들이 격렬하게 구애했지만 사이나는 강하고 용감한 남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거절했다. 우리의 성춘향처럼 말이다. 이성을 잃은 스페인 선원들은 사이나를 보쌈할 음모를 꾸몄다. 사이나는 황급히 사이판으로 도피했다. 그리고 거기서 피앙세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훗날 스페인 선원들은 이 섬에 ‘아름다운 소녀의 장소’란 의미의 ‘사이판’이란 이름을 지어 줬다. 두 번째가 좀더 그럴듯하다. 역시 선주민인 캐롤리니안 말로 ‘섬’을 뜻하는 ‘사팡’이란 단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스페인 등 이 섬을 처음 찾은 외지인들이 ‘사팡’을 ‘사이판’이라 알아들었고 그대로 이름으로 굳어졌단다. 고려에서 비롯됐다는 우리나라 이름 코리아처럼 말이다.이번엔 “사이판의 명소들을 알려 달라”고 했다. 첫 번째부터 네 번째까지는 북마리아나 관광청에서 제시한 것과 일치했다. 순위를 두지는 않았지만 가장 먼저 꼽은 곳은 마나가하섬이었다. 단연 사이판의 ‘원픽’으로 꼽히는 곳. 미국령인 사이판은 남북으로 길다. 21㎞쯤 된다. 동서 폭은 9㎞ 남짓이다. 울릉도의 두 배가 채 못 된다. 그 작은 사이판 서쪽에 조롱박처럼 매달린 섬이 마나가하다. 산호초가 둘러싼 마나가하의 바다는 바닥이 그대로 비칠 정도로 맑다. 산호초 사이로 크고 작은 열대어들이 헤엄치고 야자수를 스치는 바람은 청량하다. 끈적한 습기, 바다 특유의 비릿한 내음도 없다. 천국 안의 고갱이 같은 천국이랄까.사이판 북쪽의 그로토는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다. 스쿠버다이버뿐 아니라 스노클링 초보도 우르르 몰려든다. 바닷가 절벽에 둥근 암벽이 파여 있고, 그 아래 동굴이 여러 개 있다. 동굴은 모두 바다와 통해 있다. 동굴 너머에선 햇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볕을 받은 동굴 주변은 늘 그림 같은 형광색 빛깔이다. 프로급의 프리 다이빙 실력을 갖춘 이들은 여기서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수중사진을 찍는다. 카메라 버튼을 누를 힘만 있다면 누구나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단 스노클링 초보는 어림없다. 위험한 아름다움에 이끌려 턱도 없는 시도는 하지 마시길.만세절벽과 자살절벽도 섬 북쪽에 있다. 1944년 태평양 전쟁 와중에 미군에 패퇴해 섬 끝까지 몰린 일본인들이 항복을 거부하고 떨어져 죽었다는 곳이다. 바다 쪽의 만세절벽에선 부녀자와 노인들이, 안쪽 자살절벽에선 일본군이 뛰어내렸단다. 이 장면에 충격을 받아 미국이 원폭 투하를 결정했다는 관점도 있다. 전쟁을 끝내려면 지상군이 일본 본토에 상륙해야 한다. 한데 죽음으로 패배를 부정하려는 이들이 끝까지 맞서면 미군의 피해도 막대할 터다. 이런 이유로 전쟁지휘부가 원폭 투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사이판 중심지인 가라판 시내 ‘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를 찾으면 당시의 상세한 전황을 알 수 있다. 산호 완충지대가 없는 만세절벽엔 쉼 없이 파도가 몰아친다. 바다의 침식 기세로 볼 때 머지않은 후대에 만세절벽도 무너지고 말 것이다. 역사의 무대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지만 대신 우리는 아름다운 친구를 얻게 될 테다. 환초(環礁)다. 그때쯤이면 사이판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파라다이스가 돼 있을 것이다.●챗GPT의 감수성이 발견 못한 ‘별빛’ 챗GPT가 미처 꼽지 못한 것이 별빛투어다. 역시 녀석은 정서적인 면에 취약한 듯하다. 별 관찰 최적지인 만세절벽은 낮보다 밤에 몇 배 더 붐빈다. 멀리 수평선 바로 위에 뜬 별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우리보다 미세먼지와 광해 등이 적기 때문이다. 북반구에선 보기 어려운 노인성(老人星·카노푸스)도 뜬다니 한번 찾아보시길. 우리 선조들이 세 번 보면 무병장수한다고 믿었다는 별이다. 사이판 남부로 내려오면 태평양 전쟁의 실체가 좀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티니안섬이 늘 눈에 들어와서다. 미군의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가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하기 위해 죽음의 날개를 폈던 섬. 코럴오션리조트의 시그니처 골프 코스인 7번홀에서도, 전지형차량(ATV)을 타고 아름다운 남부 해안을 돌아볼 때도, 티니안섬은 늘 눈에 밟혔다. 당시 일본인 못지않게 한국인도 많은 사상자를 냈다. 잊혀선 안 될 역사다.가라판 투어는 여행이라기보다 어슬렁대는 것에 가깝다. 사통팔달의 번다함은 없고, 이 집 저 집 기웃대다 노천 바에서 맥주 한 잔 들이켜는 게 전부다. 술집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치안 등 불안 요소가 별로 없다는 뜻이다. 현지 술꾼들이 킬킬대며 웃는 게 우리 일행을 보고 시덥지 않은 농담이나 던지는 게 분명하다. 그건 뭐 우리도 마찬가지다. 속으로 대낮부터 술추렴이냐며 낄낄댔으니 말이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귀국 선물을 살 수도 있다. 이렇게 어슬렁대다 보면 오후 한때가 금세 지난다.절대 강자 미국의 영토라지만 섬은 섬이다. 우리처럼 터부도 있고 행운에 대한 믿음도 있다. ‘굿 럭’을 가져다주는 건 세 가지다. 킹피셔란 새를 보거나 바다거북을 만났을 때, 그리고 (시늉에 불과하지만) 래더비치의 거북바위에 먹이를 줬을 때다. 킹피셔는 ATV를 타고 남부 해안을 돌다 만났다. 우리 물총새, 청호반새와 비슷하다. 크기는 좀더 큰 편. ‘굿 럭’을 가져다준다는 새가 혹시 이 녀석은 아닐까? 그래서 ‘마리아나 킹피셔’를 검색했더니, 빙고! 사이판 여정 내내 환상에 가까운 날씨(사실 현지인들에겐 평범한 하루 중 하나였을 뿐이다)를 가져다준 것도 이 녀석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바다거북을 만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마나가하섬 방문 때 흔히 볼 수 있다. 배가 지나가면 녀석은 머리만 내밀고 빼꼼히 쳐다본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번개처럼 물속으로 머리를 숨긴다. 그래도 녀석이 어쩌지 못하는 게 있다. 커다란 등짝이다. 바다 위에 노란 부유물 같은 게 보이면 십중팔구 바다거북이다. 단 머리를 보고 찾으려 하면 못 볼 확률이 99%다. 산호 이야기를 조금만 더 이어 가자. 사이판의 숨가쁜 역사와 적잖이 얽혀 있는 듯해서다. 남태평양의 산호섬들에 견줘 사이판은 산호의 개체수가 다소 적다. 태평양 전쟁의 상처에서 덜 회복된 것으로 여겨진다. 가라판 시내에 “산호가 우리의 미래”(Coral is our future)라는 벽화와 글씨가 그려진 것도 이를 의식한 조치로 읽힌다. 산호는 해양생태계의 번성에 필수다. 작은 물고기들의 은신처가 되고, 이들을 노리는 포식자들을 불러 모은다. 개중엔 산호를 먹고 모래 똥을 싸는 녀석도 있다. 파랑비늘돔이다. ‘샌드 메이킹 머신’이라 불리는 녀석인데 어렸을 때는 거무튀튀한 암컷(앵무고기)이었다가 성장한 뒤 무리 중 가장 체격이 좋은 개체가 에메랄드빛 수컷으로 성전환한다. 파랑비늘돔은 미세조류를 섭취하기 위해 산호를 긁어 들이켠 뒤 입자 고운 ‘모래’로 배출한다. 죽은 산호도 마찬가지다. 우리 해양수산부 누리집에 따르면 파랑비늘돔 한 개체가 1년에 배출하는 ‘모래’ 양이 무려 90㎏을 상회한다고 한다.한데 사이판 근해에선 이 녀석을 볼 수 없었다. 산호와 파랑비늘돔 개체가 늘면 지체됐던 섬의 진화도 빠르게 이어지겠지. 그리고 천국 같은 본연의 물 속 풍경도 갖게 될 터다. 챗GPT가 여러모로 요긴한 건 분명한데 가끔 상식 밖의 대답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 가장 황당했던 건 사이판 최고의 숙소를 물었을 때다. 챗GPT는 오래된 다국적 자본의 리조트 이름만 주르륵 내놨다. 이런 뚱딴지가 없다. 현지인과 한국인 모두가 최고의 숙소로 꼽는 곳은 미크로네시아 리조트법인(MRI)이다. 순수 한국 자본의 기업이다. 사이판 북부의 켄싱턴호텔,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로 이름난 PIC사이판, 최고의 골프 코스를 보유한 코럴오션리조트 등으로 이뤄졌다. 이 3곳의 리조트가 보유하고 있는 객실 수가 북마리아나 전체의 4분의1이 넘는다. 이는 북마리아나 관광청의 글로리아 카바나 부위원장이 확인해 준 수치다. 현지인들이 MRI에 ‘엄지 척’ 하는 것엔 정서적인 이유도 섞인 듯하다. 팬데믹 기간 내내 MRI 직원들은 주민들과 같이 굶고 같이 격리됐다. 문을 닫아건 다국적 자본의 리조트들과 달랐다. 그러니 이들을 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MRI와 같을 리 없다. ‘만인의 연인’인 배우 김태희, 일왕 등도 켄싱턴호텔에 묵었다는데 챗GPT가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것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혹시 은근히 ‘관광 영토’를 주장하는 한국을 경계하는 건가? 그렇다면 챗GPT는 정말 놀라운 녀석이다. 한데 그보다는 서양인들에게 익숙한 검색 사이트에서만 정보를 수집한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닐까 싶다. 그게 맞다면 녀석은 좀더 공부가 필요하다.요즘도 켄싱턴호텔 직원들은 주기적으로 백사장에 모여 ‘체’로 해변의 모래를 고른다고 한다. ‘체’는 이른바 ‘노가다’ 일을 해 본 사람만 아는 건설 현장의 도구다. 콘크리트 배합 등에 필요한 고운 모래를 거를 때 주로 쓴다. 이 일을 도맡아야 할 파랑비늘돔이 적으니 리조트 직원들이 대신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 여행수첩 -‘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에서 상영하는 태평양전쟁 기록영화는 꼭 보길 권한다. 실제 일본인 여성이 만세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주 충격적이다. -사이판도 몰디브처럼 리조트가 사실상 하나의 여행 목적지를 형성하고 있다. 사이판을 대표하는 MRI는 ‘사이판 플렉스’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산하 세 개 호텔·리조트의 식음업장, 놀이시설, 나이트 풀파티 등 부대시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자유 이용권이다. ‘호캉스족’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켄싱턴호텔엔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키즈룸이 있다. 인기가 좋아 다른 숙소보다 예약이 빨리 마감된다. -마나가하섬 입도료는 왕복 뱃삯과 환경세를 포함해 1인 50달러다. 그로토는 입장료가 없지만 개별 스노클링은 제한된다. 현지 여행사 스노클링 상품은 55달러 정도다.
  • 올해 1월 부산행 KTX 탈선 사고…열차 바퀴 파손 탓

    올해 1월 부산행 KTX 탈선 사고…열차 바퀴 파손 탓

    올해 1월 발생한 부산행 KTX 탈선사고의 주된 원인은 열차 바퀴가 사용한도를 도달하기 전에 미세균열 등으로 인해 파손됐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지난 1월5일 경부고속선 하행선 대전~김천구미역 사이에서 발생한 KTX-산천 고속열차 궤도이탈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당시 약 285㎞/h 속도로 충북 영동군 영동읍 관내를 운행하던 중 열차의 중간부(5~6호차 사이) 2번째 바퀴가 파손되며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는 제동장치 공기관 파손으로 비상 제동이 걸리면서 5㎞ 지난 지점에서 멈췄다. 이 사고로 열차가 철로에서 벗어나면서 자갈이 튀어 올라 객실 유리창이 깨졌고,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짐칸에 있던 물건이 떨어지며 승객 7명이 다쳤다. 열차 215개는 운행에 지장을 받았다.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열차 바퀴의 ‘피로 파괴’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로 파괴는 철재나 목재에 하중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작용하며 미세균열 등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 파괴되는 현상을 뜻한다. 사고 당시 바퀴의 지름은 869㎜였다. 이는 최대 사용한도(마모한계)인 850㎜에 도달하기 전으로 사용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사고 열차는 제작 검사에서도 ‘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바퀴의 단단한 정도를 뜻하는 경도와 잡아당기는 힘에 버티는 인장강도는 최소 허용치보다 낮은 상태였다. 4차례 초음파검사에서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기존 검사 방식이나 주기로는 내부결함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사조위는 고속열차 바퀴의 발주·제작·검사·유지관리 등 생애주기 전 단계의 품질 및 안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권고했다. 특히 바퀴 전체 부위의 내부결함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초음파검사 방식 및 주기를 개선하도록 했다. 또한 광명역 제어 담당 권역(서울역 기점 33~45㎞ 구간)에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열차가 흔들리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를 검토해 필요한 경우 개선 등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아울러 국토부에는 고속열차 바퀴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확보 여부를 확인·점검하라고 권고했다. 사조위 관계자는 “관계기관에 조사보고서를 바로 송부해 안전권고 이행 결과 또는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겠다”면서 “정기적으로 안전권고 이행 상황 점검 및 독려 등을 통해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영등포역 탈선 열차 진입 전에 분기점 레일 파손”

    “영등포역 탈선 열차 진입 전에 분기점 레일 파손”

    지난 6일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일어난 열차 탈선사고 원인은 분기점에서 길을 바꾸게 해주는 텅 레일 파손으로 좁혀지고 있다. 또 사고 열차 진입 전 선행 열차가 지나면서 이미 텅 레일이 파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초동조사 결과 사고 열차보다 4분 앞서 선행 열차가 지나가면서 레일이 파손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9일 밝혔다. 사조위는 조사 결과 사고 열차의 전방 CCTV 영상과 차륜 충격 흔적 등을 통해 사고 열차가 사고 구간에 진입하기 이전에 이미 선로 분기부의 텅 레일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선행 열차의 전방 CCTV 영상에서는 텅 레일의 파손상태가 식별되지 않아 선행 열차 운행 전 이미 텅 레일에 미세한 균열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사조위는 앞으로 파손된 텅 레일의 끊긴 면 분석·재료 시험 등을 통해 레일의 파손 사유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유지 관리의 적정성이나 제도적인 문제점 여부도 확인하는 등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할 방침이다. 사조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8일 오후 10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긴급 안전권고를 발행했다. 안전권고는 사고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에 대해 긴급한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발행된다. 사조위는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분기부 텅 레일의 균열 또는 절손 여부 등을 특별점검하고, 결함이 발견되면 신속한 안전 조치를 하도록 코레일에 요구했다. 도시철도 등 다른 철도 운영사에도 내용을 전파했다.
  • 서울지하철노조 “인력감축안 철회 안 하면 30일 총파업”

    서울지하철노조 “인력감축안 철회 안 하면 30일 총파업”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2026년까지 1500여명 감축 계획을 내놓은 사측에 반발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7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조정·안전인력 대책이 없다면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철관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위원장은 “심야시간 연장운행 재개를 위해 장기결원인력을 충원하고 부족한 승무원 인력을 증원하기로 한 지난 5월 노사 합의가 채 반년이 안 돼 휴짓조각이 됐다”고 규탄했다. 교섭단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1∼8호선 265개 지하철역에는 역당 4개조씩 총 1060개 조가 근무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인 근무조는 413개로 전체의 39%를 차지한다. 이들 역에서는 한 명이 휴가 등으로 빠지면 ‘나홀로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합교섭단은 서울시와 사측에 역무원의 안전권 및 필수인력 운영 보장, 반복되는 합의 번복에 대한 재발 방지 약속, 인력감축 대신 재정 지원 확대 등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오는 16일 2인 1조 근무조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는 등 ‘준법투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서울시와 사측이 인력감축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1∼4일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선 조합원 70.8%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사 측은 “인력감축안은 작년에 나온 혁신안에 기반한 것”이라며 “감축 규모도 노조와 협의를 거쳐 확정되기에 강제 구조조정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파업 개시 시점 전까지 최대한 협상을 진행하되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시 노사가 체결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최소 50% 이상의 운행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시 노선별 운행률은 평시 대비 1호선 53.5%, 2호선 72.9%,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 79.8% 등이다.
  • 박강수 마포구청장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 구성 하자… 후보지 결정 무효”

    박강수 마포구청장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 구성 하자… 후보지 결정 무효”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운영 관련 법 위배… 설치 자체가 무효입지후보지 평가기준도 부당… 후보지 결정 전면 백지화해야”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에 하자가 있다며 상암동을 후보지로 결정한 것을 철회하라고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박 구청장은 28일 마포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지선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이 관련 법에 위배된다며 후보지 결정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박 구청장은 “입지선정위원회의 위법·부당성이 계속 드러나고 있음에도 전면 백지화가 아닌 후속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며 “입지선정위원회에서는 투명한 논의 과정을 통해 모든 것을 공정하게 결정했다고 주장하지만 위원회 자체에 하자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따르면 입지선정위원회 위원은 서울시가 추천한 전문가 2명, 서울시 공무원 1명, 시의회가 추천한 시의원 2명, 주민대표 3명, 주민대표가 추천한 전문가 2명이다. 2020년 12월 8일 개정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법(폐촉법) 시행령에는 입지선정위원회 정원이 11명 이상 21명 이내여야 하고, 위원에 폐기물처리시설 설치기관 소속 공무원 또는 임직원 2~4명을 포함하게 돼 있다. 위원회가 2020년 12월 15일 첫 회의를 열고, 개정 시행령이 12월 10일부터 적용된 점을 고려하면 명백한 법 위반이라는 게 마포구의 주장이다. 서울시는 위원회가 설치·구성된 것은 2020년 12월 4일이라며 법령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폐촉법 시행령 부칙에 따라 개정 전에 설치된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종전 규정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구청장은 입지후보지 평가 기준에 관한 의혹도 제기했다. 서울시는 마포구 입지 후보지 선정 이유로 ▲간접 영향권 내(300m 이내) 주민 미거주 ▲도시계획시설 결정 불필요 ▲이주 대책 및 토지 취득 용이성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이런 항목은 마포구처럼 기존 소각장이 있는 지역은 필연적으로 고득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항목”이라면서 “2021년 5월 입지선정위원회 5차 회의에서 세부 평가기준을 최초 의결한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평가 항목을 변경하면서도 세부적인 변경 내용과 사유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에 이미 기피시설이 밀집해 있어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0년 준공한 수소 스테이션은 안전장치를 갖췄다고는 하나 폭발로 인한 위험성이 매우 큰 시설”이라며 “폭발 사고 위험까지 수십 년째 감내하고 있는 마포구 주민에게 희생에 대한 보상은커녕 1000t 용량의 소각장을 추가로 신설한다는 건 청천벽력 같은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마포구는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자문위원, 법률고문 등을 통해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록, 서울시 지침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소송도 가능하면 진행할 계획”이라며 “서울시가 어떤 보상을 준다고 해도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주민의) 건강권, 안전권”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 달 5일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민설명회 일정과 공람자료 추가 공개를 논의할 계획이다. 시는 애초 다음 달 5일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상암동 주민과 오세훈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 설명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 네버 코비드·코로나 레드… 공급자 중심 용어에 아픈 머리 더 아파[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코로나19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은 네버 코비드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2년 8개월간 지속되면서 팬데믹, 에피데믹, 엔데믹과 같은 어려운 용어뿐만 아니라 이해하기 어려운 합성어가 일상에서 쓰이고 있다. 한 번쯤 들어 봤지만 정확한 뜻을 모르는 용어가 태반이다. 이런 용어를 쓰면 백신 접종과 먹는 치료제 처방 정보를 누구보다도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야 할 감염 취약계층인 고령층이 되레 정보에서 소외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19 정보는 수요자보다 공급자 중심으로 전달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팬데믹, 에피데믹, 엔데믹이다. 팬데믹은 대유행, 에피데믹은 국지적 유행, 엔데믹은 풍토병으로 고쳐 부를 수 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등장한 ‘비말’도 일상에서 잘 쓰이지 않는 한자어다. 침방울로 바꿔 불러도 무방하지만, 비말 전파, 비말 차단, 비말 마스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쓰이고 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코호트 격리를 집단 격리로, 자가검사키트는 자가검사도구로, 의사환자는 의심환자, 드라이브스루 진료는 차량 이동형 진료, 부스터샷은 추가접종, 언택트는 비대면으로 바꿔 부를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최근에는 네버 코비드와 롱 코비드라는 합성어도 생겼다. 네버 코비드는 코로나19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을, 롱 코비드는 코로나19 후유증을 이르는 말이다. 문체부는 네버 코비드를 대체할 우리말로 코로나 비감염을 선정했다. 코로나19의 코로나와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를 합성한 코로나 블루,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분노가 폭발하는 코로나 레드, 코로나19로 자포자기에 빠져드는 상태인 코로나 블랙이라는 말도 많이 쓰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생긴 다양한 정신적·사회적 문제를 직관적으로 명명하다 보니 이런 신조어가 생겨난 것이다. 각각 코로나 우울, 코로나 분노, 코로나 좌절 등으로 바꿔 부를 수 있다. 일상 회복이 시작된 이후에는 ‘엔데믹 블루’라는 말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생활로 다시 돌아가면서 우울, 무기력감 등을 느끼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일상회복 불안’으로 바꿀 수 있다. 셧다운·트래블버블도 언론 보도에 자주 나오는 단어지만 뜻은 여전히 아리송하다. 트래블버블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나라 간에 협약을 맺고 상대국을 더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여행안전권역으로 부르면 된다. ‘엔(n)차 감염’이란 용어도 연쇄 감염으로 바꿔 부르면 쉬운데, 그간 별다른 개선 노력 없이 마구 쓰인다. ‘트윈 데믹’은 두 가지 이상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것으로, 독감과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을·겨울철에 더 자주 보게 될 단어다. 이 용어는 의미 그대로 감염병 동시유행으로 바꿔 부르면 된다. ‘위드 코로나’ 역시 ‘일상 회복’으로 불러도 충분하다.
  • 학자·전문가, “중대재해처벌법 엄정 집행해야”

    학자·전문가, “중대재해처벌법 엄정 집행해야”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가 지나치게 소극적이며 기업에 부담이 된다는 경영계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권 실현을 위한 학자·전문가 네트워크(중대재해전문가넷) 소속 회원들이 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대재해처벌법의 엄정한 집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6월말까지 중대재해는 85건이 발생했지만 수사가 이뤄진 사건은 38건에 불과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은 12건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 심각한 문제는 검찰에 의해 기소된 사건이 이달 4일 현재까지 단 한건 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중대재해에 대한 당국의 태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대재해전문가넷에는 노동건강정책포럼,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민주노동연구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13개 단체회원과 130명의 개인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6일 발표된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업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영활동을 위축시키는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로 하고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서는 경영책임자의 의무를 명확히 규정하도록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법 시행 6개월 만에 법 적용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법무부장관의 인증을 받은 기업의 경우에는 산재가 발생해도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의 처벌형량을 감경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중대재해전문가넷은 “현 정부는 지난 5월 국정과제에서 산재 대책으로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기업 자율에 맡기고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통해 현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고 했다”면서 “이는 중대재해처벌법이 기업에 부담이 되고 불명확하다는 경영계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책임자와 기업에 책임을 묻고 적극적으로 법을 집행함으로써 재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 법 제정의 원래 취지라고 강조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상징적인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및 시민재해의 예방과 감소를 위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법을 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통령실을 방문해 시민사회소통수석실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 무사증 입국 전면 재개… 숨통 트인 제주 관광업계 “대환영”

    무사증 입국 전면 재개… 숨통 트인 제주 관광업계 “대환영”

    새달 1일부터 제주국제공항 무사증(비자) 입국이 전면 재개된다.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제주상공회의소 등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한 6월 1일부터 제주공항 외국인 무사증 입국허용을 일제히 적극 환영한다고 4일 밝혔다. 무사증 입국은 외국에 관광, 업무 목적으로 단기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입국제도가 편리하게 개선됨에 따라 관광객 규모 확대와 관광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사증 이전인 2019년 173만명에 달하던 외국인 관광객은 2020년 21만명, 지난해 4만명, 올해는 5월3일 기준 1만 4394명에 불과하다. 외국인 관광수입은 2019년 2조9610억원에서 2020년 5090억원으로 82.8%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2년 4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무사증 입국 재개와 관련 제주관광공사는 “그동안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마케팅을 지속해서 펼쳐왔고, 지난해 싱가포르와 VTL(여행안전권역) 시행을 비롯해 올해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등에 힘입어 외국인 입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제주관광 회복세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주관광 침체가 지속되면서 휴·폐업을 하는 관광업계가 급증하고 직장을 잃은 많은 관광업 종사자들이 다른 일자리로 옮겨가는 등 타격이 심하다. 이에 제주도 관광협회도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관광협회 부동석 회장은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국내 관광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해외 관광시장은 국제노선 취항과 무사증 재개가 늦어지면서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었다”며 “이번 무사증 재개와 함께 국제선 노선의 취항으로 제주관광이 조속히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상공회의소 역시 “2년여 동안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그 어느 지역보다 심각한 경제적인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지원에서 소외되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외국인 무사증 입국 재개로 제주관광산업이 재도약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공항은 무사증 제도를 운영하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이를 중단했었다. 이번 무사증 입국 허용 조치 대상은 중단 전까지 무사증 제도를 시행했던 국가다. 한편 제주공항과 함께 국제행사를 앞둔 양양공항도 외국인 무사증 입국을 허용한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입국자 중 5명 이상 단체 관광객이 무사증 입국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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