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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들이 선물 뭐가 좋을까

    이사철,결혼철….봄만 되면 새 보금자리로 옮기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집들이도 많은 시기.결혼선물 생일선물만큼 신경쓰이는 게 집들이 선물,어떻게 고를까. 고가(高價)는 아니지만 예쁘고 유용한 집들이 선물이면 맛난 요리가 내 앞에 놓여질 텐데…. 작지만 실한 집들이 선물,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없을까.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온라인 클릭품 집들이까지 최고 일주일 정도 여유가 있고 약간의 ‘클릭품’을 팔 의지도 있다면 인터넷 쇼핑몰을 들러보자.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데다 구매자의 사용후기가 있어 선물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단,집들이 선물을 사려고 방문했다가 예쁘고 앙증맞은 물건들에 시선을 빼앗겨 본분을 망각하고 충동구매하게 될 수 있으니 각오를 다질 것. ‘아트앤샵(artnshop.com)’이 추천하는 집들이 상품은 봄향기가 물씬 나는 나뭇잎 컵받침,팝아트 접이의자,별 램프,100년 달력 등.디자이너들의 핸드메이드 제품을 모은 ‘아티스트샵’을 운영,흔하지 않은 제품을 갖춘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인디몰(www.indemall.co.kr)’의 마재작 사장은 “휴지 세제 양초 등 과거 집들이 선물을 새롭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가격대별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많아 쉽게 선물을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들이 초대전’을 열고 있는 인디몰에서는 1만원대 제품으로 성냥 라이터·알파벳 접시·전구모양 캔들홀더 등을,2만원대로 일력시계·카푸치노 컵 세트·병모양 스탠드 등을,3만원대로 라퓨타 스탠드·별모양 램프,포크세트,디자인 샤워커튼 등을 제안했다. 수입 캐릭터 상품이 많은 ‘체리캣(www.cherrycat.co.kr)’은 고양이 그림이 앙증맞은 고양이 타월이나 돌고래 거품타월,세련된 디자인의 주방용품 ‘트라몬티나’ 제품이 인기.메모판‘루미패드’는 바쁜 직장인을 위한 선물로 좋다. 텐바이텐(www.10x10.co.kr)은 모래시계를 응용한 양치질 타이머,오르골을 내장한 도자기인형,로맨틱한 비즈 커튼,디자인이 독특한 자기꽃 커피잔 세트 등을 집들이 선물로 제안했다.여러 사이트를 들러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필수. 화분을 선물할 계획이라면 e토피어리(www.etopiary.co.kr)를 방문해보자.토피어리는 수태라는 이끼로 표면을 덮고 풀을 심는 식물 장식품.기르기도 쉽고 모양도 예뻐 주는 사람,받는 사람 모두 뿌듯하다.허미경 e토피어리 대표는 “집들이 선물로는 복을 받으라는 의미에서 돼지 모양 작품이 인기”라고 말했다.3만 5000원부터. ●오프라인 발품 집들이 초대를 늦게 받았거나 바빠서 미리 챙기지 못했다면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요즘은 웰빙 바람 때문인지 세제 대신 각종 목욕 용품이 집들이 선물로 인기.명동,코엑스몰 등에 매장이 있는 천연 목욕 제품 전문점 ‘러쉬’.핸드메이드 입욕제·비누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가격은 입욕제 경우 개당 6000∼8000원.지점 안내는 www.lush-korea.com,(02)795-7510. 이곳저곳에서 집들이 초대를 받아 예산이 걱정된다면 남대문 시장내 ‘숭례문 수입상가’를 찾자.수입 목욕용품을 1만원대부터 세트로 구성해 준다.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제품도 갖추고 있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2만 6000원 하는 제품의 경우 이곳에서는 2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매주 일요일 휴무. 예쁜 소품을 살까? 아니면 목욕용품?시간은 없고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면 명동 ‘아바타몰’에 들러보자.이곳 3층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각종 아로마 제품,목욕 용품을 만날 수 있다.5층에는 요즘 인기 있는 ‘유유자적 인형’ 등 예쁘고 독특한 소품들이 다양하다. ●참! 신혼집에 갈때는 신혼부부 집들이에 초대 받았다면 커플 용품이 제격.‘해피앤코 ’매장을 방문하면 드라마 ‘천생연분‘에서 안재욱과 황신혜가 입었던 커플 잠옷,‘낭랑18세’에서 한지혜가 입었던 앞치마를 구입할 수 있다.예쁜 발매트도 선물로 그만이다.전국에 28개 매장이 있다.www.happynco.com,(02)2230-0422. ˝
  • ‘O!st’ ★들의 ‘어깨동무’

    영화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빛과 소금’같은 장치가 배경음악이다.영화의 독특한 감성을 전달하는 데 주인공만큼이나 중요한 몫을 담당하기 때문.영화음악을 재료로 한 마케팅이 최근 갈수록 다양해지는 건 그래서다. 영화음악은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홍보전에 투입된다.이른바 ‘뮤비’(뮤직비디오)를 통해서다.인터넷 등에서 작품 이미지를 미리 노출시키는 기능을 하는 뮤비는 개봉 초반 관객을 유인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는 게 사실.아이디어도 각양각색이다. 새달 12일 개봉하는 코미디 ‘어깨동무’의 뮤비.대한민국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다시피 했다.비·배용준·하지원·차태현·박중훈·장나라 등 얼굴을 내민 스타는 줄잡아 20여명.TV드라마 ‘천생연분’에서 연상녀·연하남 부부로 인기를 모은 황신혜·안재욱도 깜짝출연했다.주요장면들을 속도감있게 선보이는 사이사이로 이들이 다양한 포즈로 “어깨동무!”를 외친다. 홍보사인 ‘영화인’측은 “기발한 뮤비를 만드는 것도 이젠 중요한 영화 후반작업”이라면서 “팬 동원력이 큰 스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작진이나 주인공의 인맥이 동원되기 일쑤”라고 말했다.하루가 48시간이라도 모자랄 톱가수들은,주인공이자 그룹 NRG 멤버인 이성진의 ‘마당발 연줄’로 동원됐다.영화음악이 휴대전화 컬러링으로 각광받는 등 수익모델이 다양해지는데다,촬영해둔 필름을 활용하므로 제작비 부담이 거의 없다는 것이 뮤비의 장점. 또 영화음악은 OST쪽에서도 가수(특히 신인)와의 ‘윈-윈’상품으로 꾸준히 주목받는 추세다.지난 20일 개봉과 동시에 출시된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OST는 인기가수 박혜경이 주제곡을 불렀다.지난달 개봉한 ‘내사랑 싸가지’ OST도 마찬가지.여행스케치의 리더 조병석의 주도로 10대들의 우상 클릭비가 주제곡을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
  • 영화 ‘어깨동무’ 주연 이성진

    “NG가 많이 나 야단맞을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거의 없었어요.아마 ‘나동무’란 인물에 집중한 덕분인 것 같아요.” 그룹 NRG의 ‘꽃미남 가수’ 이성진(27)이 ‘진짜 연기자’로 거듭난다.새달 12일 개봉하는 ‘어깨동무’에서 주연급인 ‘나동무’역을 맡아서 말끔하게 소화했다.시트콤 ‘레츠고’의 ‘주접맨 연기’나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에서 살짝 얼굴을 비치곤 했지만 비중 높은 역은 이번이 처음.그가 맡은 동무는 착하다 못해 약간 어리버리한 청년.우연히 비디오가게에서 가져온 비디오테이프 때문에 ‘작은 어깨’ 태식(유동근) 일당의 위협에 시달리면서 그들과 얽히고 설키는 인물이다.그 과정에 코믹하고 순진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제작사인 CK픽쳐스측에서 그가 모바일 영화 ‘건달과 달걀’에서 보여준 연기력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할 정도로 그의 연기는 영화에서도 물 흐르듯 스며든다.비결을 물었더니 살짝 옛날 얘기를 들려준다. “원래 가수가 되기 전 연기자가 되고 싶어 학원을 다녔어요.기회가 닿지 않아 가수로 먼저 발을 디뎠지만 연기의 매력을 잊지 못해 시트콤에 6개월간 출연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라며 웃는다. 시사회가 끝나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묻자 “기차 앞에서 수갑 차고 협박받는 장면과 그뒤 너무 놀라 오줌을 누는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고생도 많이 했지만 화면에서 너무 추하지 않게 비쳐져 다행입니다.” 가수 활동을 하다가 연기자 겸업을 하는 데에 대한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도 당당하다.“가수 비나 김동완 등 연기를 겸하는 분들이 앨범 인기가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저 역시 비슷한 입장인데,돈을 벌거나 튀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새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서 나선 겁니다.능력이 된다면 둘다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가수와 연기자 중 어느 쪽에 더 끌리냐는 질문엔 “가수가 된 지 9년이나 됐으니 맞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일거고요.연기를 제대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글쎄요.오랜 뒤의 모습을 상상하면 아마 연기를 하고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은연중 연기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인 그에게 어떤 영화에 출연해 보고 싶냐고 더 깊이 파고들었더니 “천진난만함과 사악함을 함께 지닌 이중적 인격,예컨대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턴 같은 연기나 ‘눈먼 새의 노래’에서 안재욱씨가 보여준 그런 장애인역에 도전하고 싶어요.또 기회가 닿으면 ‘YMCA 야구단’ 같은 스포츠영화도 찍었으면 좋겠어요.” 연기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욕심은,그의 이미지가 ‘주접맨’에서 ‘연기맨’으로 바뀔지 궁금하게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종하랑 선영이의 배낭메고 60개국] (4) 베트남 하노이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베트남에 갈 때는 김남주나 장동건 사진 몇장만 가져가면 칙사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정말 그런지,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많이 궁금했었다.실제 와서 보니 역시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 열풍은 베트남 전역에 일고 있었다.굳이 한류열풍이 아니더라도 생활 구석구석 한국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개방경제를 채택하면서 한국 기업체들이 대거 진출한 덕분이었다.가전제품은 물론 시골 작은 구멍가게에서도 초코파이나 박카스를 쉽게 구할 수 있다.베트남 사람들이 타는 미니버스도 그렇고 외국인들을 위해 여행사에서 운행하는 버스는 대부분 한국 대형 할인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예전에 셔틀버스로 쓰던 차들이다.신기한 건 도색은 커녕 최소한 한글을 지우고 새로 쓰는 수고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어떤 차를 타도 문앞에 한글로 ‘자동문’이라 쓰여있고,차량 바깥에는 백화점 이름이 크게 쓰여있어서 그걸 타면 꼭 한국의 쇼핑센터로 갈 것만 같다. 동네 이발관이나 작은 가게에 걸려 있는 포스터는 주로 한국영화 포스터다.안재욱이 베트남 여자와 함께 찍은 제품 광고도 자주 볼 수 있다.베트남 사람들이 보는 주말 매거진에는 송윤아 얼굴이 커버로 되어 있고,재래시장에 가면 연풍연가라고 한글로 쓰인 티셔츠들이 걸려 있다.시골 간이역에서 신문을 파는 처녀가 옆가게에서 공수한 김재원 브로마이드를 보고 너무 뿌듯해 한다. 시내 어딜가나 한집 건너 한집씩은 한국 드라마나 뮤직비디오를 틀어놓고 있다.최근에는 얼마전 종영한 ‘유리구두’ 때문에 김현주,소지섭,김지호 등이 최고의 인기다.베트남 최북단 중국 국경지역 소수민족 마을을 여행하고 온 한 한국 여행자는 TV가 많지 않은 그 오지에서도 극중 소지섭 흉내를 내며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고 있었다고 한다.카페에서 만난 베트남 아가씨 후아슝은 “한국 드라마는 베트남 사람들의 정서에 잘 맞는다.”면서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탤런트들의 패션이나 외모를 베트남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따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은 드라마 ‘올인’이 한창 방영중인데,특이한 건 대사 더빙을 변사처럼 한다는 사실.처음엔 상황설명을 해주는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이 모든 등장인물의 대사를 혼자 연기하듯이(사실 별로 변화는 없지만)한다.극장에서 상영하는 한국영화는 아예 성우가 직접 나와 무대 옆에서 라이브로 영화속 인물들의 대사를 읊어준다.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더빙기술은 상당히 발전한 것 같다.베트남도 곧 성우가 인기직업이 되지 않을까. 그런데 한류열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거의 대부분 드라마속 연예인들의 외모,패션 등에 국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자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나짱 시내에 있는 책방 가게 주인 아저씨는 “한국 드라마는 여자들만 좋아한다.여자들도 드라마에 나오는 사랑얘기나 연예인들의 헤어스타일,패션 등을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것이지 그외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러더니 한술 더 떠 “한국 드라마는 안 보지만 내용은 항상 뻔하다.누가 누굴 좋아하고,대부분 삼각관계에 마지막에는 주인공이 꼭 암으로 죽는다.”면서 한국 드라마 신드롬에 시큰둥한 표정이다. 그래도 우리가 베트남에서 체감한 ‘한류열풍’은 기대 이상이었다.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우리를 몰래 훔쳐보면서 호감을 보이는 베트남 사람들에 대해 꽤 자긍심이 느껴지기도 했다.하지만 베트남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어느날부터는 더이상 한국에서 온 것들에 연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한류열풍’이라는 단어 안에 단지 한국의 연예인이나 패션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다른 다양한 문화와 장기적으로 한국에 대해 우호적일 수 있는 무엇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노이 국립대 응웬 트엉 후엔 응웬 트엉 후엔(阮商玄·Nguyen Thuong Huyen·24)은 하노이 국립대 인문사회대학원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쾌활한 베트남 아가씨.졸업하면 한국으로 유학을 와서 한국학 전문교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한국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한국은 베트남과 같은 아시아권이면서 베트남보다는 많이 발전한 나라여서 흥미를 느꼈어요.한국은 베트남과 닮은 점이 많아요.한국과 베트남이 어떻게 흥망성쇠를 거듭해왔는지 공부하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졸업후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한국 정신문화연구원에서 더 공부할 계획이에요.현재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은 많지만 아직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저 하나거든요.공부가 끝나면 베트남으로 돌아와서 한국학 전문교수가 되고 싶어요. 베트남 대학에 있는 한국어과에 대해. -5년 전까지만 해도 하노이 국립대 한 곳에만 있었는데,한국기업이 대거 진출하고 한류열풍이 불면서 제가 알기로도 6개 이상의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생겼어요.학생들에겐 영어 다음으로 한국어가 인기예요.보통 3학년 정도에 베트남 주재 한국기업에 취직이 돼요. 한류열풍에 대한 생각은. -저도 한국 드라마를 즐겨봐요.하지만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성공하는 이야기들은 재미있지만 너무 사랑얘기에 치중되는 얘기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베트남에서는 여자들도 남자들과 똑같이 일을 열심히 하는데 한국 드라마를 보면 그렇지 않은 여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한국의 드라마나 역사외에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정치나 종교에 관심이 많아요.베트남은 이미 통일이 됐지만 한국은 아직 휴전상태라서 나중에 통일이 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그리고 한국에 교회가 아주 많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흥미로워요.그리고 남자친구에 관심이 많아요.제 남자친구가 한국사람이거든요.˝
  • ‘코미디하우스’에 갔다가 두번 죽을수도…

    서울 여의도 MBC 방송국 3층 예능국에는 매일 ‘전쟁’이 벌어지는 방이 있다.‘코미디하우스’회의실.출연진과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더 강력한 ‘웃음 바이러스’를 유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는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른다. ●‘노브레인 서바이벌’아이디어 회의 현장(21일 방영분) 하하하∼낄낄낄∼들썩들썩.유치원 재롱잔치에 온 건지,시장바닥에 온 건지 헷갈린다.원탁 하나에 PD,작가,개그맨 등 8명이 둘러앉아 왁자지껄하고 있는데….갑자기 정준하와 문천식이 일어나 휴대전화 벨소리에 맞춰 ‘코믹 댄스’를 선보이고,신인 임준혁과 최병임은 ‘원빈’목소리와 표정을 흉내낸다.그러나 농담 한마디 우스꽝스러운 동작 하나는 작가의 제작 노트에 고스란히 담겨지고,온 국민을 포복절도케 하는 ‘웃음 바이러스’가 된다.자,좀 더 자세히 안을 들여다볼까. #표영호 골려먹기 “이번주엔 천식이가 사회자 표영호를 한방 먹이는 게 어때?”(조희진 PD) “문제 내면 일부러 틀리고 울어버리는 거야.그리고 영호형이 ‘아 왜 울어요?’하면,‘(코맹맹이 소리로)아니요.표영호가 불쌍해서요∼.몸짱·얼짱이 쏟아져 나오는데 표영호는 저게 뭐∼예요.눈도 작고,똥배도 나오고,보톡스 맞고도 저래∼요.’”하는 거지.”(문천식)그러나 ‘오버’라며 PD가 컷.이번엔 정준하가 나선다.“나까지 셋이 문제 풀다 막 싸우는 거야.(세트장에서 셋은 나란히 앉아있다.)그리고 ‘자리 바꿔주세요.문제 못 풀겠어요.’한 뒤 책상을 들고 몇바퀴 돈 다음 원래 자리에 도로 앉는 거지.다른 사람이 ‘맘에 들어요’하면 셋이 함께 ‘진작 바꿀 걸∼.’하는 거야.”그러나 세트장의 책상이 붙박이라며 PD가 또 컷. #준하 두 번 죽이기 PD와 작가,출연자 모두 갑자기 준하를 째려본다.“아무래도 준하가 또 망가지는 게 나을 것 같다.”(웃음) “내가 지나가다 준하 오빠를 보고 사인을 해 달라는 거야.준하 오빠가 ‘이름이 뭐예요?’하는데 저쪽에서 ‘야∼원빈이다.’라는 소리가 들려오고….나는 ‘에이 쒸∼대충해요.원빈 가잖아요.’라고 하면서 종이를 ‘확’뺏어 가는 거야.”(최병임)(모두 배꼽잡고 웃는다.)정준하가 거든다.“니가 신용카드 영수증을 내밀어.내가 ‘이름은?’하고 물으면 넌 ‘그냥 요기 맨 밑에 조그맣게 오빠 사인만 해주세요.’라고 해.나중에 ‘오빠 잘 먹을 게요.’하며 도망가라고.난 ‘저를 두 번 죽이는 거예∼요.’하며…헤헤헤.’”(폭소) ●‘웃지마’ 대본 리허설 ‘웃지마(웃지 않는 드라마)’팀이 대본 연습을 하고 있는 곳으로 가봤다.조혜련과 이경실,홍기훈 등이 PD와 작가와 함께 열심히 대본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 이번 소재는 드라마 ‘천생연분’.황신혜(조혜련)·오승현(이경실)이 안재욱(박명수)을 사이에 놓고 다투는 설정이다.권오중(홍기훈)과 최양락(이주현)도 끼어든다. “누나!왜 그래?”(기훈)“오중아!니 매형이(울먹이며),이 여우같은 기집애랑 바람폈어!”(이경실)“뭐? 안재욱 아니 박명수 이 X만한 XX!누나 거봐!내가 박명수XX는 기분 나쁘게 생겨서 주인공으로 안 된다고 했지?”(모두가 자지러진다.사진기자도 웃겨서 도저히 취재할 수가 없다.) ‘코미디 하우스’는 최근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조희진 PD는 “PD와 작가,출연자들의 탄탄한 팀워크가 억지 웃음이 아닌 ‘진정한 웃음’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고 밝혔다. ■ 군인이야 개그맨이야 ‘역시 군기 하나는 코미디언실이 짱!’ ‘웃지마’팀이 대본 연습에 한창일 무렵 갑자기 문이 열리며 남녀 6명이 떼지어 들어왔다.바로 이번에 합격한 신인 개그맨들.이들은 미리 연습이라도 한 듯 동시에 허리를 90도로 굽히고는 목이 터져라 외친다.“안녕하십니까?선배님들!공채 14기 인사드립니다.”(방안이 쩌렁쩌렁 울린다.)최고참 이경실이 자지러지며 한 마디 한다.“반갑다.근데 이제 그만 각 좀 풀어라.무섭다∼.”홍기훈과 조혜련이 끼어든다.“오른쪽부터 한사람씩 관등성명 대봐!”(한명씩 이름을 댄다.군대 이등병 신고식은 저리가라다.)조혜련이 일침을 가한다.“느그들이 신입이라고?라고?한명씩 장기좀 보여봐라!”“한석규 흉내 내보겠습니다.”(문용환,커피 광고에 나오는 한석규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낸다.)빡빡머리의 전환규는 클론의 구준엽 춤을 격렬히 추다 쓰러질 뻔한다. 글 이영표기자 tomcat@ 사진 도준석기자 pado@˝
  • 드라마속 광고 PPL의 모든것

    “권상우가 최지우 목에 걸어준 목걸이는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요?”“황신혜가 어제 입고 나온 코트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 알려주세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을 들어가면 이같은 내용의 글이 엄청나게 많이 올라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요즘 시청자들은 드라마 내용만큼이나 스타가 입고,타고,먹는 제품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전문가들은 스타에 대한 ‘모방 심리’라고 분석한다.기업들은 시청자들의 이같은 심리를 이용,드라마 속의 주인공에게 자신의 제품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제품의 판매를 증진시키는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천국의 계단´ 커플목걸이 하루 1,000개 불티 PPL은 방송 제작사와 협찬사 간의 ‘윈-윈’전략에서 나온 것.방송사는 제작비를 건지고,협찬사는 광고 효과를 극대화한다.최근엔 여기에 홈쇼핑이 개입했다. 스타의 초상권을 사용하는 대가로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제작사에 제공하는 대신 PPL 상품을 ‘백화점’식으로 판매하는 것이다.실제로 PPL상품은 홈쇼핑업체에 엄청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폭발적인 인기를 끈 ‘천국의 계단’ PPL상품은 ‘인터파크’,‘삼성몰’ 등 10여 곳의 홈쇼핑에서 판매될 정도다.권상우와 최지우의 커플 목걸이는 드라마시작과 함께 지금도 매일 1000여개씩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천생연분’의 PPL상품을 판매하는 ‘현대 홈쇼핑’의 경우도 160만원짜리 진주 목걸이 등을 단 한번의 방송으로 무려 2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이 때문에 일부 홈쇼핑업체는 드라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주인공이 착용할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을 제작진과 협의한다.제작비가 부족한 외주 제작사의 경우는 아예 홈쇼핑 업체에 먼저 PPL을 요구하기도 한다. ■ PPL이 나쁘다는 편견을 버려 드라마 등 TV속 ‘간접 광고(PPL)’는 작품성을 떨어뜨리고 과소비를 조장하니 무조건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 말씀.동전의 양면을 떠올리며 다른 시각을 가져보자.아시아권의 한류(韓流)열풍 속에서 PPL은 국내 상품의 해외시장 개척을 보다 용이하게 해주는 무기가 될 수 있다.PPL을 하는 업체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그 실상을 알아보자. ●“권상우·황신혜=NO,최지우·안재욱=YES” PPL은 ‘스타 마케팅’차원에서 이뤄지는 것.그러나 국내에서 인기가 있는 스타라고 해서 반드시 PPL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MBC드라마 ‘천생연분’에 주인공들이 착용하는 의류·액세서리 등 상품을 협찬하고,이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는 현대홈쇼핑 PPL 담당자는 “한류열풍을 주도하며 높은 해외시장 상품성을 지닌 안재욱이 출연한다는 점이 이 드라마와 PPL 계약을 맺게 된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특히 “드라마가 종영된 뒤 중국·동남아 등에 수출돼 방영될 것이고,자연스레 안재욱이 몸에 걸치고 나오는 상품도 현지 팬들에게 인기를 끌어 수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BS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일명 ‘최지우 목걸이’를 PPL하는 ‘바쵸코리아’ 김헌중 대표도 “목걸이 제품의 해외 수출 측면에서 ‘국내용’인 권상우보다 ‘국제용’인 최지우가 더 매력적인 배우”라고 밝혔다.그는 “아직 드라마 수출이 안됐는데도 ‘겨울연가’로 유명한 최지우가 나온다는 점을 들어 중국·일본·호주 현지에서 1만여개의 주문이 쇄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PPL의 전략적 이용도 필요” 현대 홈쇼핑 PPL 담당자는 PPL에 대한 국내 여론의 곱잖은 시선 때문에 오히려 한국 기업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동남아·일본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겨울연가’‘올인’ 등에 외제차가 아닌 국산 차가 PPL상품으로 노출됐다고 생각해 보세요.아마도 수천대는 더 수출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했을 겁니다.”이 담당자는 “좋은 문화 콘텐츠를 어렵사리 해외에 내다 팔면서 상품 마케팅으로까지 연결시키지 못해 국가 경제 차원에서 실속은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바쵸코리아’관계자도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나 ‘프렌즈’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도 이젠 전략적으로 국내 상품을 외국 수출 드라마에 PPL해 외화를 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주말매거진We/시네마 천국-믿거나 말거나

    충무로에는 징크스가 많다.기획되는 영화 편수만큼이나 다양하다.충무로를 울리고 웃기는 징크스는 어떤 게 있을까. #1●귀신을 보면 대박? 촬영장에서 귀신소동이 일어난 영화가 잘 된다는 속설은 오래됐다.귀신과 맞닥뜨려 숨이 넘어갈지언정 대박을 터뜨리고 봐야 한다는 영화인들의 간절한 염원 때문일까. 어찌된 영문인지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에서는 귀신 목격담이 줄기차게 이어진다.7세트장에서 한 스태프가 귀신을 본 ‘광복절 특사’는 기대대로 흥행재미를 톡톡히 챙겼다. 지난해 흥행한 코믹사극 ‘황산벌’은 부여세트장에서,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도 실미도 세트장에서 제작진이 귀신을 봤다 해서 뒷말이 무성했다. #2●동물영화는 찍지 않으리? 온갖 소재들이 한국영화에 다 등장하는데,왜 본격 동물영화는 선보이지 않을까.따져본즉 동물이 주요소재로 쓰인 영화가 흥행몰이한 선례가 없다.‘플란다스의 개’‘고양이를 부탁해’‘송어’‘초록물고기’‘꼬리치는 남자’‘별’ 등이 하나같이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친구’에 이은 곽경택 감독의 야심작 ‘똥개’마저 ‘곽경택-정우성’카드에 걸맞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그래도 이 징크스가 깨지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때는 바야흐로 죽은 애완견 앞으로 조화까지 보내는 시대. #3●영화제 수상작은 돈 안 된다? 거장 반열에 올라선 임권택 감독도 주머니를 두둑히 채워본 적은 없다.최근 신작 ‘하류인생’의 제작발표회에서 농반진반으로 “이번엔 돈 좀 벌어야겠다.”고 말했는데,기실 그럴만도 하다.‘춘향뎐’‘취화선’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이 속시원히 대박을 터뜨린 적은 없으니까. 지난해 ‘지구를 지켜라’‘질투는 나의 힘’ 등도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상복을 푸지게 누렸다.그러나 정작 관객동원 성적은 형편없었다.물론 가뭄에 콩나듯 징크스를 비켜간 사례가 있긴 하다.베니스·스톡홀름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바람난 가족’은 관객몰이에 이례적으로 성공했다. #4●제목 바꾸면 ‘꽝’? 참 요상한 일이다.징크스를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중간에 제목을 바꾼 영화치고 잘된 영화는 보질 못했으니.지난해 흥행참패한 로맨틱 코미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는 촬영 막바지에 제목을 바꿨다.원래는 ‘밑줄긋는 남자’.역시 흥행빛을 못 본 ‘대한민국 헌법 제1조’,‘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도 각각 ‘588 치치올리나’,‘사랑’에서 제목을 바꾼 사례.차태현·손예진 주연의 흥행작 ‘첫사랑사수 궐기대회’도 딱딱한 어감 때문에 한때 제목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했다.바꿨으면 어땠을까.개봉 후 제작자는 몇번이나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 같다. #5●해외촬영하면 김 샌다? 해외촬영에는 모든 면에서 곱배기의 공력이 들어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 건너 촬영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실패하는 징크스는 ‘징할’ 정도.사하라 사막이 배경인 ‘인샬라’,중국 올로케 촬영한 ‘비천무’‘무사’가 그런 사례다.흥행메이커 한석규도 체코 프라하에서 ‘이중간첩’을 야심만만히 찍었으나,끝내 무릎을 꿇었다. 안됐지만 그 징크스는 새해에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중국 올로케로 찍어 지난해 말 선보인 ‘천년호’가 엉거주춤 주저앉더니 역시나,캐나다 빙하지대에서 촬영해 지난 16일 개봉한 ‘빙우’도 성적이 영 신통찮다. #6●상진아,고사상을 부탁해! 개인적인 징크스도 더러 유별나다.강우석 감독은 신작의 제작발표회 때마다 절친한 후배인 김상진 감독을 꼭 대동한다.“고사상의 돼지머리에 상진이가 돈을 꽂아야 일이 잘 풀리더라.”고 강 감독은 말한다.배우 이성재는 징크스를 의식해 기술시사(완성필름 전단계의 시사)는 보지 않는다. 아예 영화출연 자체가 극복못할 징크스인 스타 리스트도 돈다.김희선,고소영,배두나,김민종,차인표,안재욱 등.이상하게도 스크린에만 나오면 맥을 못 추는 얼굴들이다.믿거나∼말거나! 기록이 그렇듯 징크스도 깨보라고 만든 거니까!! 황수정기자 sjh@
  • 올 봄·여름 남성 패션 트렌드

    가요계에선 아이 같은 미소를 담은 얼굴에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비’가 득세하고,TV드라마에서는 연상의 여인에게 온갖 아양을 떠는 귀여운 남자(안재욱)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는 두려울 것이 없는 남자(권상우)가 사랑을 받는다.이들의 공통점은? 권력을 지향하고,여성을 휘두르기 위해 태어난듯한 마초증후군(macho syndrome)의 남성이 아니라는 점.또 상당히 감성적이고,매우 패셔너블하다.한마디로 자기 관리가 뭔 줄 안다.이런 남성들을 부러워만 할 것인가.아니면 올해 남성패션 트렌드를 알고 내가 그런 남성이 될 것인가.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이 최고 2004년 봄·여름 남성복은 어느 때보다 심플하고 자연스러운 내추럴 스타일이 강세다.지난해부터 이어지는 클래식,스포티즘과 함께 남성적인 섹시함을 보다 강조하는 스타일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지이크 구희경 디자인실장은 “인위적이고 딱딱해 보이는 실루엣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몸을 감싸는 편안한 라인이 특징”이라며 “코튼,리넨 등의 소재는 내추럴한 스타일을,광택감 있는실크는 세련된 멋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색상은 정장의 경우 검정·회색,캐주얼은 화이트·베이지를 중심으로 한 무채색·내추럴 컬러를 꼽을 수 있다. ●이탈리아의 멋과 감각 정장은 1970년대의 영향을 받아 허리를 강조한 투 버튼에 싱글 여밈 스타일의 재킷과 슬림하게 떨어지는 바지가 주목받고 있다. 포멀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부각시키는 스타일로,셔츠와 넥타이 또는 타이 없이 셔츠만 매치시키는 코디네이션으로 밝고 가벼운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약간 여유있는 실루엣의 정장과 다른 컬러와 소재의 단품끼리 코디해 감각적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심플하게,캐주얼하게 올 봄·여름에는 남자들의 셔츠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관심이 유별나다.부드럽고 편안한 어깨선을 기본으로 줄무늬,꽃문양 등을 사용한 새로운 느낌의 로맨틱한 셔츠를 선보이고 있다.단순하면서 깔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열망을 담아,지난해까지 밀리터리 룩,유틸리티 룩에 쓰던 세부장식을 극도로 배제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아이템은 화이트 셔츠와 카우보이룩이다.심플함이 강조된 화이트 셔츠는 정장뿐만 아니라 캐주얼웨어까지 폭넓게 활용되는 아이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속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카우보이 룩’은 캐주얼하면서도 남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손꼽힌다.그러나 ‘마초’적인 카우보이가 아닌,섹시한 카우보이 스타일임을 명심할 것. ●고독한 반항아,제임스 딘 허리 부분에서 끊어지는 짧은 길이,바이커,50년대 제임스 딘….남성 재킷 스타일의 키워드이다.올 봄·여름 재킷은 길이가 더욱 짧아지고 원색적인 컬러에 일부 파스텔톤이 가미됐으며,소재는 더욱 다양해졌다. 짧은 길이의 점퍼 밑단을 니트로 처리해 50년대의 반항아 제임스 딘이 연상되는 스타일을 만들었다.스포티즘의 영향이 올해도 지속되면서 스포티한 집업(지퍼를 채우는 스타일) 점퍼와 트레이닝 점퍼가 주목받는다. 블루종은 스포티한 스타일의 한 종류인 윈드 브레이커(방풍·방한 목적으로 손목과 허리 부분에 고무 밴드를 넣은 스타일),짧은 길이의 미니-블루종,유니폼 스타일 등다양한 디자인으로 소개되고 있다. ●50년대 스포츠·클래식 많은 캐주얼웨어 디자이너들이 50년대의 스포츠와 클래식함을 현대적으로 섞어 ‘모던 스포티즘’을 표현한다. 특히 50년대 스포츠웨어의 포인트였던 폴로 티셔츠는 몸의 실루엣을 잘 살리고,세부장식을 제어해 심플한 이미지를 표현했다.라운드 티셔츠도 네크라인(목선)을 보다 더 단정하게 정리해 클래식한 스포츠웨어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레슬링 유니폼과 유사한 깊은 네크라인,헐렁한 실루엣의 민소매 톱이 줄무늬,강렬한 색상과 만나 복고풍의 이미지를 강하게 풍겨주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방송3사 수목드라마 경쟁 ‘후끈’

    ‘수목 드라마를 잡아라.’ 지상파 방송 3사가 수목 드라마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에 돌입했다.MBC,KBS의 새 수목 드라마 ‘천생연분’과 ‘꽃보다 아름다워’가 지난 1일 첫 전파를 타면서 SBS ‘천국의 계단’ 인기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가 요즘 방송가 최대의 관심사.하지만 노심초사하는 제작진과 달리,드라마 팬들은 세 드라마의 뚜렷한 색깔 차로 인해 모처럼 골라보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세 드라마 모두 공통적으로 택한 화두는 역시 ‘사랑’.그러나 색깔은 전혀 다르다.TV판 순정만화랄 수 있는 ‘천국의…’은 빤한 스토리에 진부한 설정이지만 인기 요소를 골고루 갖춰 젊은 층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모성애를 자극하는 권상우의 연기가 단연 ‘으뜸카드’. 서민 드라마를 표방한 ‘꽃보다…’는 담백하고 진솔하다.아버지의 바람기와 막내의 건달기로 바람잘날 없는 ‘콩가루’집안의 가족애를 진하게 그려내고 있다.‘거짓말’‘바보같은 사랑’ 등으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노희경 작가의 탄탄한 대본에,자극적이지 않은 극전개가 일단 시청자들의 시선잡기엔 성공한 듯하다.고두심·배종옥·주현·김흥수 등 배우들의 몸에 밴 연기도 드라마의 매력이다. 연상연하 커플의 결혼생활을 그려나갈 ‘천생연분’은 시종일관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류.‘대표미인’ 황신혜와 ‘한류스타’ 안재욱의 코믹 연기를 보는 것이 가장 큰 재미.현대 부부의 외도,맞바람 등 달라진 성·애정 풍속도를 경쾌한 터치로 그려 아줌마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것으로 기대된다.시청자 게시판에는 ‘다모폐인’처럼 동호회를 결성하자는 소리들이 올라오는 등 벌써부터 인기가 심상찮다.주인공들의 과감한 러브신까지 예고돼 있어 채널 돌리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시청률을 볼 때 지난주 ‘천국의 계단’이 40%를 웃돌아 압승을 거뒀지만 ‘천생연분’과 ‘꽃보다…’도 각각 12.5%,10.8%를 얻어 순조로운 출발을 한 셈.‘드라마전쟁’ 2회전의 결과가 궁금하다. 박상숙기자 alex@
  • “아줌마의 힘 확실히 보여줄것”MBC 새 드라마 ‘천생연분’ 주인공 맡은 황신혜

    차곡차곡 쌓이는 세월의 두께는 여배우에게는 어쩌면 가혹한 형벌인지 모른다.타고난 아름다움으로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던 미모의 여배우라면 더욱 그러할 터이다. 데뷔 이후 ‘컴퓨터 미인’이란 찬사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온 탤런트 황신혜(사진·40).그도 세월을 비껴가진 못했다.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이른 그이지만 본인은 정작 “지금처럼 나이를 먹는다면 너무 감사하겠다.”고 했다.“작년보다는 올해가 낫고,올해보다는 또 내년이 나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산다.”는 얘기에선 ‘나이듦’의 여유마저 묻어난다. 드라마 ‘위기의 남자’ 이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황신혜가 내년 1월1일 시작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천생연분’(극본 예랑,연출 최용원)으로 돌아온다.연상연하 부부의 좌충우돌 결혼생활을 경쾌한 코믹 터치로 풀어낼 이 드라마에서 황신혜는 다섯 살 연하의 남자와 결혼한 30대 중반 ‘종희’역을 맡았다.대본을 보는 순간 느낌이 팍 꽂혔다는 그는 실제로도 세 살 아래 남편과 사는 연상연하 커플이다. 종희는 결혼전 콧대 높은 ‘공주’였지만 연하의 남자를 낚아챈 뒤에는 전형적인 아줌마로 변신한다.외모에 반해 친구의 누나와 결혼한 석구(안재욱)는 아무리 예쁜 여자도 결혼 후에는 다 똑같다며 딴 여자에게 한눈을 판다. 드라마는 서로 ‘봉 잡았다.’며 만족해하던 두 사람이 결혼이란 냉정한 현실 앞에 실망하고,맞바람 피우고,결국은 ‘내짝이 천생연분이려니’ 하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을 담는다. 황신혜는 극중에서 미장원 갈 돈이 아까워 고무줄로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남편 팬티를 반바지 삼아 입는 등 대한민국 아줌마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런 연기는 난생 처음’이라고 할 만큼 밝고,코믹한 역할이다.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 모습 같다.”며 한술 더 뜬다.정말 황신혜도 집에선 보통 아줌마 같을까.“결혼한 뒤 오히려 부지런해졌어요.외모도 예전보다 더 가꾸게 되고요.배우여서라기보다는 여자로서 마음가짐이 그래요.” 졸지에 친구를 매형으로 부르게 된 종희의 동생 종혁으로 탤런트 권오중이 출연한다.권오중도여섯 살 연상의 아내를 ‘모시고' 산다.이밖에 가수 유열이 종희를 사랑하는 노총각 홈쇼핑사장 승완으로,오승현이 석구와 승완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는 신세대 고은비로 나온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국드라마에 빠져 직업까지 바꿨어요”드라마 기자 아베 유코 씨

    |도쿄 황성기특파원|한국 드라마 붐의 뿌리를 키운 자양분이라고 할까.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일본인이라면 그의 이름 넉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카리스마적 존재라 불러도 괜찮을 법하다. NHK가 위성방송을 통해 방송한 ‘겨울연가(KBS 제작·일본 제목은 겨울 소나타)’로 폭발한 한국 드라마 인기의 이면에는 그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월 한국 드라마를 소개하는 전문기자로 변신한 아베 유코(安部裕子·36)가 한국 드라마를 만난 것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축구를 좋아해 위성채널을 계약했는데 덤으로 아시아 방송을 보게 됐어요.그때 방송됐던 게 ‘별은 내 가슴에’(MBC 97년 방송)였는데 드라마에 출연한 안재욱을 보고 “이 사람 뭐야?” 했어요.일본에는 없는 헤어스타일이나 생김새였으니까요.그렇지만 궁금해도 정보가 전혀 없었어요.” 호기심은 맹렬한 정보 욕심으로 이어졌다.재일동포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스스로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 궁금증을 채워 나갔다.그러나 혼자만 그런 알찬 정보를 알고 있기엔 성이 차지 않았다.이듬해 한국 드라마를 알리고 정보를 교환하는 홈페이지 ‘한국 드라마 팬(www.fureai.or.jp/~juve10/)’을 개설한다. ●촬영지 관광 가이드 활동도 당시 50건 정도에 불과하던 하루 조회 건수는 지금 1만건에 이를 만큼 개인 사이트로는 대인기다.총 조회 건수도 최근 200만건(25일 현재 201만 4127건)을 돌파했다. 작년 3월 위성채널을 통해 방송됐던 ‘가을동화’(KBS 제작)가 일본인들의 한국 드라마 인기에 불을 붙인 뒤부터 바빠지기 시작했다.작년에 이어 올해 낸 ‘한국 TV & 시네마 LIFE’는 4만 5000부를 찍어냈다. 주부,인재파견회사의 면접관을 겸하고 있던 그녀는 “밀려드는 한국 드라마 일거리에 전념하기 위해” 곧 회사를 그만둔다.지금은 기자 일과 한국 드라마를 찍었던 촬영지를 여행하는 일본인 투어의 전문해설가로서 한국을 드나들고 있다. ●드라마로 한국문화와 친해져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요즘 일본인들에게 인기있는 드라마는 ‘대장금’.“시대극이라 꺼리는 팬들도 ‘옛날에는 한국은 저랬구나.’고 말할 만큼 알기 쉽게 조선시대를 그리고 있고,한 편의 드라마에 반드시 극적인 위기 구출의 스토리가 있어 재밌어 한다.”고 설명한다. 일본 드라마에는 공공연한 불륜이나 혼전 동거의 소재가 작년부터 한국 TV에 본격 등장한 점이 흥미롭다고 한다.“한국 드라마에는 선악의 대결,빈부의 차,신데렐라 스토리가 많아요.일본인들 눈에는 마치 한국에는 재벌 아들과 고아의 사랑밖에 없는 듯 느끼게 하는 요소예요.” 한국 드라마 붐이 일본인에게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아직도 한국이 ‘무섭다.’는 일본인들이 생각보다 꽤 많아요.이런 분들이 ‘겨울연가’를 보고 배용준에 관심을 갖고 배용준을 좋아하다 보니 한국에 흥미를 느끼고,한국말을 배우고 한국에 가고 싶다는 분들도 있어요.문화로 접하는 한국이,다른 무엇보다 쉽게 한국을 받아들이게 해주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한국측에서 드라마 판권료를 너무 올려 일본 방송국들이 구입을 꺼리는 점이 아쉽다는 아베는 “한국 드라마 인기가 지속됐으면 하는” 소박한 꿈의 소유자이다. marry04@
  • [시네 드라이브] 스타배우 관광상품시대

    이제 스타 배우는 관광상품이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제작 영화사봄)의 ‘꽃미남’ 주인공 배용준은 요즘 온몸으로 부가가치를 낳고 있는 주인공이다. 최근 제작사는 그의 영화를 ‘원정관람’하러 오겠다는 해외팬,특히 일본팬들이 크게 늘어 예정에도 없던 패키지 투어를 마련키로 했다.영화사봄의 관계자는 “11월부터 서울시내 극장 한 곳을 잡아 일주일에 1,2회 정도를 일본 원정관광객들을 위해 따로 상영할 것”이라면서 “호텔,여행사와 연계해 촬영지 관광,의상 및 소품전시회 등을 묶은 패키지 투어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제작사로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소득인 셈이다. 배용준 팬들의 원정관람은 개봉하기가 무섭게 시작됐다.“매회 상영 때마다 일본관광객 몇명씩은 꼭꼭 끼어 있다.”는 게 제작사측의 설명이다.한국관광공사도 ‘스캔들’을 관람하기 위해 입국하려는 일본 관광객만 2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23일 기자시사회장에서부터 그 열기는 감지됐다.일본,타이완 등에서 찾아온 기자들의질문공세로 국내 기자들이 마이크를 잡아볼 겨를이 없었을 정도.배용준이 출연한 TV드라마 ‘호텔리어’‘겨울연가’ 등이 한류 열풍을 일으킨 결과였다. 이제 한류열풍은 국내영화 관련 행사장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장동건·김희선·안재욱·차태현·손예진 등 한류스타들이 출연하는 영화의 시사회장에서는 피켓을 든 ‘원정관람단’을 자주 만날 수 있다.지난 10일 막내린 부산국제영화제에도 한류 바람을 탄 관광객들이 많았다.싱가포르 관광객 80여명이 영어 자막이 곁들여진 ‘스캔들’을 단체관람하고 갔을 정도.지난 5월엔 장동건·원빈의 일본팬들이 두사람이 주연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인 합천까지 방문하는 이색 관광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 영화제작자는 “한류스타를 캐스팅하면 해외홍보마케팅과 배급업무가 놀랄 만큼 수월해진다”며 “앞으로는 제작과정에서부터 참신한 ‘한류마케팅’ 아이디어도 함께 계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 기자
  • 체험 일터 10년… 진기록·명장면/KBS ‘체험! 삶의‘ 500회 특집

    1억 5497만 61원과 금 3돈. 새달 5일로 500회를 맞는 KBS 1TV ‘체험!삶의 현장’(일요일 오전 9시)에 ‘체험 일꾼’으로 나선 저명 인사와 연예인들이 벌어들인 액수다.1993년 10월 첫 방송 이후 1973명이 1483곳의 ‘체험 일터’에서 진정한 땀의 의미를 체험하고 불우이웃에게 전한 사랑의 모금액이다. 출연자 가운데 누구 하나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었지만 거리 인터뷰와 인터넷 메신저 설문조사에 참여한 4만6000여명의 시청자는 유난히 고생을 많이 한 출연자 5팀을 떠올렸다.연탄가루 범벅을 하고 산동네에 연탄을 배달한 그룹 god,아기천사들을 돌본 탤런트 채시라,해양수산부장관으로 해양오물 청소작업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새벽부터 온종일 거리를 청소한 탤런트 최불암,원양어선에 탄 탤런트 안재욱 등이다. ‘체험!삶의 현장’에서 가장 많이 품을 판 출연자는 방송인 백남봉,탤런트 여운계와 전원주.세 사람은 8차례나 구슬땀을 흘렸다.264m 높이의 63빌딩에서 유리창을 청소한 야구선수 김형석과 지하 800m 막장에서 석탄을 캔 장을병 전 성균관대총장은 각각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현장을 체험한 인물로 기록됐다. 알래스카로 원정을 떠난 탤런트 안재욱은 동포들을 위한 깜짝 미니콘서트를 열어 113만 4810원이라는 최고의 ‘일당’을 벌어왔다.개그맨 이하원과 탤런트 정명환은 원양어선을 타고 8박9일 동안 대양을 누벼 최장기 체험 기록을 세웠다. ‘체험!삶의 현장’의 역사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은 조영남과 이경실 두 사회자.두 차례에 걸쳐 40회 정도 자리를 비운 것을 빼고는 완벽한 콤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500회 특집은 이효리 유호정 김정은 최수종 전광렬 등 그동안 출연한 체험 일꾼들의 축하 메시지로 문을 연다.‘방송 10년의 진기록과 명장면’과 함께 출연자들이 체험 봉사대를 결성하여 태풍 ‘매미’의 피해를 입은 부산 가덕도에서 사랑과 정성을 나누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프로야구 올스타전 /올해 왕별 누가 될까

    프로야구의 ‘왕별’은 누구일까. 올해로 22번째를 맞은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오는 17일 대전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올스타전이 한밭벌에서 열리기는 지난 1984년 이후 19년만이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 투표(20명)와 감독 추천으로 선정된 42명의 스타들이 동군(삼성 두산 SK 롯데)과 서군(LG 기아 현대 한화)으로 나뉘어 팬들에게 축제의 한마당을 선사한다. ‘별들의 전쟁’ 최대 관심거리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사상 첫 최우수선수(MVP) 등극 여부.국내 최고의 대포로 무장한 이승엽은 그동안 갖가지 타이틀과 MVP를 챙겼지만 유독 올스타전에서는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그러나 올해는 생애 최고의 타격을 과시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기대가 모아진다. ●‘타고투저’ 현상 뚜렷 역대 올스타전 MVP 수상자 21명(김용희 박정태 각 2회) 가운데 타자가 19차례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투수는 지난 85년 김시진(삼성)과 94년 정명원(태평양) 단 2명뿐이다. 이처럼 타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홈런 등 타격이 팬들에게 보다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또 특급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내로라하는 타자들이 줄지어 나서 3이닝을 버티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김시진은 수상 당시 3이닝 무실점,정명원은 3이닝을 노히트 노런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게다가 올해는 페넌트레이스에서도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져 타자쪽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다승 공동 선두(10승) 셰인 바워스(현대)와 임창용(삼성),이상목 이승호(이상 LG) 등이 제 몫을 해냈지만 3이닝을 완벽히 버텨내기에는 힘이 모자랄 것이라는 평가다. ●홈런포가 결정적 변수 타자쪽이 투수보다 지극히 유리하다면 홈런은 MVP 경쟁의 결정적인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역대 타자 MVP 19명 중 88년 한대화(해태),95년 정경훈(한화),97년 유지현(LG),98년 박정태(롯데),지난해 박재홍(현대) 등 3분의1인 5명만이 홈런 없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최다안타(102안타) 1위를 달리는 ‘소총부대’의 간판 이진영(SK)이 다크호스지만 비슷한 조건이라면 홈런을 친 선수보다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MVP경쟁은 거포들이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MVP 타이틀은 ‘대포 군단’ 삼성의 몫이 될 가능성이 짙다.홈런 선두 이승엽(37개)과 3위 마해영(23개),4위 양준혁(19개)이 포진해 있기 때문.특히 통산 최다인 4차례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9년차 이승엽은 지난 97년부터 올시즌까지 7년 연속 올스타로 뽑혔지만 단 한번도 올스타 무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세계 최연소 300홈런을 달성했고,세계 최소경기 시즌 40홈런 초읽기의 상승세를 이어가 기대를 부풀린다.이승엽도 올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 중이어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올스타전에서 반드시 MVP에 오르겠다고 벼른다. 마해영도 이달 들어서만 6경기에서 홈런 5개 등 신들린 방망이(타율 .545)를 휘둘러 주목된다. 여기에 ‘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는 최근 3연타석 홈런 등 홈런(32개)과 장타율(.742) 각 2위에 오른 타격감을 앞세워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올스타전 이벤트 풍성 오는 17일 오후 6시30분 대전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는 경기장 안팎의 다채로운 행사로 팬들을 유혹한다. 경기장 밖에서는 진기명기 및 명장면을 담은 기념 사진전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페이스페인팅과 ‘나도 홈런왕’ ‘스트라이크를 잡아라’ ‘타격 시뮬레이션’ 게임 등이 열려 참가 팬들에게 다양한 경품을 선사한다. 경기장 안에서는 오후 2시10분부터 올드 스타와 연예인 야구단인 ‘재미삼아팀’의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올드 스타로는 선동열 최동원 박철순 장효조 김봉연 한대화 등이 참가하고,재미삼아팀에는 김건모 장동건 안재욱 김제동 심현섭 등 인기 연예인이 소속돼 있다. 4시10분부터는 팬사인회와 포토타임이 마련돼 올스타와 팬들의 직접 만남이 이뤄진다.4시30분에는 내로라하는 투수와 타자들이 ‘닥터K 레이스’와 ‘홈런 레이스’ 예선전을 벌인다. 6시부터는 파페라 가수 ‘마리아’의 애국가에 이어 10명의 스카이 다이버들이 태극기·대회기·구단기를 펄럭이며 낙하,올스타전을 축하한다. 김민수기자
  • 천하의 사기꾼 변신한 ‘테리우스’ / 안재욱 SBS ‘선녀와 사기꾼’ 주연 가짜의사役… 타고난 ‘끼’ 발휘

    한 호텔의 연회장.지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풍기는 ‘닥터’의 비만 특강이 한창이다.그런데 어째 분위기가 수상하다.‘해외유학파’답게 의학용어를 써가며 비만의 폐해를 설파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가짜 다이어트 약품 선전에 열을 올린다. 새달 4일 시작하는 SBS 드라마 스페셜 ‘선녀와 사기꾼’(극본 김영찬·김정희,연출 장용우)의 한 장면이다.천하의 사기꾼으로 변신한 탤런트 안재욱(32·사진)의 가짜 의사 연기가 장돌뱅이 약장수 뺨칠 정도로 능글맞다. “사기꾼 기질요?저 원래 거짓말도 못해요.그런데 어떤 감독님이 그러더군요.사기꾼은 다 너처럼 착해보인다구요.이제야 적역을 맡은 셈이지요.(웃음)” ‘선녀와 사기꾼’은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코믹 드라마다.선녀의 옷을 감춰 배필로 삼은 나무꾼이야말로 사기꾼의 원조라는 것이다. 한류(韓流)스타로,가수로,또 영화배우로 활동하다 2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안재욱은 이 드라마에서 할리우드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연상시키는 천재적인 사기꾼 ‘재경’으로 열연한다.주민등록증 5개는 기본,비상한 기억력과 뛰어난 임기응변까지 갖췄다. 첫회의 ‘다이어트 사기’는 안재욱의 캐릭터를 한눈에 보여준다.무려 14분에 이르는 대사를 폭포수 처럼 쏟아내는 장면은 장용우 프로듀서가 작정하고 그에게 ‘원맨쇼’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장 PD는 “처음엔 암기력 테스트하느냐며 엄살을 부리더니,막상 촬영장에선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줘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안재욱은 “대사암기는 어렵지 않았는데 듣는 사람들이 지겹지 않게 리듬을 살리는 것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연출가와 주연 배우의 호흡이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촬영전 작가까지 함께 합숙을 하면서 구상했다고 한다.다른 작품에 비해 훨씬 편안해보이는 안재욱의 연기도 스스로 캐릭터 설정에 상당 부분 참여한 덕택인 듯 했다. ‘사기꾼’은 있는데 그렇다면 ‘선녀’는? 천방지축 사진작가 경숙(김민선)이 사기꾼을 한손에 쥐고 흔드는 귀여운 선녀로 등장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오! 필승코리아’ 콘서트

    케이블·위성 음악채널 m.net가 18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하는 ‘오!필승코리아 콘서트’를 연다. 조성모,차태현,안재욱,베이비복스,코요태 등 인기가수와 성악가 김동규가 출연한다. 특히 월드컵 가수로 사랑받은 윤도현(사진) 밴드가 붉은악마 응원가인 ‘오,필승코리아’를 열창한다.초대권은 서울·일산 지역 케이블TV방송국,CGV전점,까르푸 상암점 등에서 나눠준다.방송은 23일 오후 10시.(02)3440-4400.
  • [시네 드라이브] 배우들의 눈물연기

    최근 코미디와 더불어 한국영화의 큰 흐름을 형성하는 장르가 멜로.멜로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양념’이 눈물연기다. 눈물 장면으로 영화의 감성을 끌어올리는 주역은 아무래도 여주인공들이다.스태프진도 놀랄만큼 넘치는 감수성의 소유자들이 많다.‘나비’의 김정은.권력의 횡포에 휘둘리는 비련의 여인으로 유난히 많이 울어야 했다.코미디에 인이 박힌 배우인지라 감독의 걱정이 태산이었지만,촬영상황은 전혀 딴판.야식으로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온갖 수다를 떨다가도 감독이 ‘액션’사인만 보내면 몇초만에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으니.나중엔 감독에게 “눈물을 남발한다.”는 주의까지 들었다. 집중력이 뛰어난 감성파로는 이미연,전도연,이영애도 둘째가라면 서럽다.특히 이미연은 ‘흑수선’촬영 때 단 3초만에 눈물을 글썽이는 기록(?)을 세워 화제였다.하지만 이미연은 분위기에 민감하다.‘중독’을 찍을 땐 촬영 한시간 전부터 세트장 한켠에 혼자 숨어 ‘준비운동’을 해야 했다.이영애는 슬픈 음악CD를 따로 챙겨뒀다가 촬영 직전에 들으며감상에 푹 젖는 스타일이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눈물장면을 찍는 날이면 아침부터 수다를 삼가는 게 보통이다.제 아무리 연기에 일가를 이뤘다 해도 안 나오는 눈물 앞에서는 속수무책.장진영은 ‘국화꽃 향기’에서 펑펑 우는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온종일 감정잡기에 매달리다 결국 지쳐 “그냥 집에 가야겠다.”며 짐을 싸고 말았다. 관록이 아무리 쌓여도 눈물연기만은 안되는 희귀배우가 안성기다.‘흑수선’에서의 눈물신을 안약으로 처리했다.남자배우들도 멜로물에선 눈물연기가 다반사.‘중독’의 이병헌,‘하늘정원’의 안재욱도 진짜 펑펑 울었다.감정몰입에 들어간 배우를 지켜보던 감독이,어느 정도 감정이 차올랐다 싶으면 알아서 ‘큐’사인을 넣어준다. 눈물을 안약으로 때우는 건 요즘 배우들에겐 자존심의 치명적인 상처다.안구건조증 환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배우의 필요충분조건을 못 갖춘다는 얘기? 황수정 기자
  • [LOOK 아시아]1부 新 장보고 루트 르포 (16)중국전문가 서면 인터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10년전 한·중 수교 당시 꿈틀거리던 중국 대륙의 잠재력에 쏠렸던 단편적 관심은 중국의 잠재력이 현실화되면서 전면 재조정을 요구받고 있다.수교 10주년을 맞은 한·중 양국 관계는 ‘동반자’에서 ‘무서운 경쟁자’로 재정립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활동중인 각계 전문가들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중국이 동북아 경제,나아가 글로벌화한 경제 패러다임에서 윈·윈전략을 짤 수 있는 협력관계를 모색해봤다.중국 전문가들은 “산업 구조조정을 통한 보완관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양국 모두 엄청난 마이너스”라며 “기업들은 세계경제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정부는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중국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면 인터뷰에는 조환복(趙煥復)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박윤식(朴允植) 주중 한인상공인회 회장,노용악(盧庸岳) LG중국본부 회장,박진형(朴晋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관장,김철환(金哲煥)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등이 참여했다. 한·중 양국의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경제 구도에서의 윈·윈전략은 -조환복 주중 경제공사 앞으로 최소 10년간 중국경제의 화두는 개혁·개방의 심화와 산업 구조조정이다.산업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는 외국기업의 진출은 최대한 지원한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박윤식 주중 한인상공인회 회장 덧붙인다면 단순한 생산기지나 시장으로서의 중국을 넘어 연구개발(R&D)과 산업적 차원의 노동분화,나아가 제3국 공동진출 등의 관계 설정도 바람직하다. -노용악 LG중국본부 회장 향후 양국간 경제협력은 교역량보다 교역의 질을 높여야 한다.정보기술(IT)산업에서의 협력증대나 기초기술 공동개발 등 미래 지향적 협력사업이 많아진다면 양국은 아시아·태평양 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는 중국의 현재 기술개발 현황과 미래 전망은 -박진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관장 20여년의 개혁·개방 경험이 축적된 중국의 산업발전은 단계적 과정을 무시한 ‘도약’이특징이다.2010년이면 중국의 반도체 기술은 한국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고 조선,건설,비금속,제약,바이오 분야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4∼5년내에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회장 기술력을 이미 검증받았고 중국 기업들은 물량 공세에서 벗어나 품질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10년이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조 공사 중국은 자체 기술역량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로부터의 기술이전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박 관장 양국간의 기술격차는 향후 우리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합리적인 산업 구조조정 여하에 의해 결정된다.부품소재 등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는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조 공사 우리 스스로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에서 계속 우위를 견지할 수 있도록 R&D 역량을 배가하는 방법 밖에 없다. 타이완과 일본에서는 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으로 산업공동화(空洞化)에 대한 우려가 높다.이런 전철을 밟지 않고 국내 산업을 육성할 전략은 -김철환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내 무역을 활성화한다면 한국내 제조업 공동화 우려는 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한·중 양국을 단일 경제권으로 생각하고 최적의 조합을 만들면 보다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조 공사 적극적인 차원에서 보면 한국 기업들의 산업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적지 않다.중소 기업의 중국 진출을 우리 산업구조가 보다 고도화하고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경제중심 전략과도 맥이 닿는다. -박 회장 연구개발을 통해 최첨단 고부가가치 제품은 한국에서 생산하고 일반제품은 중국으로 이전하는 산업적 차원의 노동분화가 필요하다. -노 회장 국내 공장의 중국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차별화 요소를 갖춘다면 ‘세계의 공장’ 중국을 활용한 국가적 윈·윈 전략을 실현할 수 있다.이것이 국내 산업고도화로 이어지면 중국진출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중국 전략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조 공사 우리는 중국과의 경제·통상 협력관계를 보다 호혜적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양국 협력관계가 상호 산업구조조정의 촉진을 통해 선순환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김 지부장 그동안 중국과의 협력은 한국이 중국을 이용하는 측면이 강했다.이제는 호혜적으로 무역관계를 발전시키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해야한다.중국과 한국의 기업들이 동시에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동북아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모색하고 미래 산업에 대한 공동연구 등을 적극 검토할 시기다. -노 회장 중국의 고성장에 불안감을 느끼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글로벌 환경 속에서 최적의 동반자라고 인식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와 기술이전을 기피해서는 안된다.한국 경제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해 중국에 줄 수 있는 것은 과감히 주고 우리는 첨단기술 개발로 따라오는속도보다 더 빨리 달아나면 된다. oilman@ ■한류 전분야로 확산 무궁한 잠재력 활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을 강타하고 있는 한류(韓流)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경제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류는 더 이상 중국의 대중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태권도와 음식,정보기술(IT) 및 문화기술(CT),자동차,패션 등 모든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문화가 국가 이미지로 직결,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유재기(柳在沂·55) 주중 한국대사관 문화관은 “중국인들이 선망하는 한류는 이제 문화 상품으로 부가가치가 높아져 중국 대륙을 파고들고 있다.”고 최근 한류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유 문화관은 구체적인 예로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을 들었다.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있는 연예인 안재욱이나 전지현 등을 내세운 광고 전략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안재욱을 모델로 내세워 중국 PC용 모니터 시장 점유율 1위(25%)를 차지했다.”고 전했다.베트남의 경우 LG의 ‘드봉’ 화장품이 한류 이미지를 활용,랑콤 등 해외 유명제품들을 제치고 3년째 브랜드 인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 문화관은 “한류 현상은 중국 이외에도 베트남과 홍콩,타이완,러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며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최근 들어 ‘문화 상품’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유 문화관은 “지난해 11월 당대회 이후부터 문화산업 지원 육성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정책을 수립,시행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곽복선 코트라 청두관장 |청두 오일만특파원|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중국 경제는 우리 경제의 기술과 자본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비유된다. 20여년 가까이 중국경제 현장에서 활동한 곽복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청두(成都) 무역관장은 “산업 공동화 위기에 처한 타이완 경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제품별 경쟁력을 종합분석한 대중 전략지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전략지도란 무엇인가 -우선 우리 제품 하나 하나의 경쟁력과 경쟁력의 지속성에 대한 검토 작업이 필요하다.이러한 작업은 국가의 전체적인 산업구조 개선 전략이라는 거시적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연구기관들 중심으로 거시적 차원에서 한국의 산업경쟁력에 대한 연구는 이뤄져 왔지만 수만개 개별품목에 대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연구는 거의 없었다.개별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그 제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진출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전략지도를 작성한 뒤에는 어떻게 하나 -국내와 중국현장 실사 위주의 정밀조사를 통해 품목별 중국내 경쟁력과 기술이전 가능성,제조분야 국내 유지 가능성 등을 분석하고,이를 근거로 품목별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2차 작업은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바로 넘겨줘야 할 분야 ▲기술력을 일정 기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는 분야 ▲핵심기술로 상당 기간 절대적으로 외국에 넘겨서는 안되는 기술분야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다.이를 토대로 전체적인 우리의 산업 및 품목별 경쟁력 지도를 다시 짜야 한다. 효율적인 대중국 투자 전략은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에 대한 해외마케팅 지원,기술개발 인력에 대한 장려와 책임시스템 운영,핵심부품 개발 생산업체에 대한 지원 등이 강화돼야 한다.단기적인 이익만 보고 행해지는 무차별적인 기술이전은 효과적으로 막는 동시에 기술이전이 일정 기간 제한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이를 보완해줄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 공동 진출의 이점은 -각 조합이나 관련 단체에서 품목별 기업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는 것이 요구된다.이전의 반도체 수출과 관련된 협의회처럼 동일 품목간 협의체를 구성,공동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전략중 하나다. 이제는 중소기업 단독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기보다 동종 업종간 횡적연합을 통한 공동 공략이 바람직하다.
  • 새영화/ 새달 4일 개봉 ‘하늘정원’ 시한부 환자 사랑… 뻔한 스토리

    ‘하늘정원’(제작 두손드림픽쳐스·새달 4일 개봉)은 한류 열풍의 주역 안재욱과 이은주가 짝을 이뤘다는 대목에서부터 눈길을 모으는 청춘멜로다.안재욱의 동남아 팬들까지 ‘원정’온 통에 지난 25일 시사회장은 마치 팬클럽 모임 같았다. 영화는 요즘 한국멜로의 공식을 빼고 보탬 없이 그대로 따랐다.시한부 인생인 여주인공이 우연히 인연이 닿은 남자와 숙명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는 줄거리.빤한 이야기 얼개로 드라마의 매듭을 얼마나 솜씨좋게 묶었다 풀었다 할지,감독의 연출역량에 영화의 성패는 달린 듯하다. 쾌활하고 당당한 성격의 분장사 영주(이은주)는 위암말기 환자.불치병을 후반부에 깜짝카드처럼 들이밀지 않고 처음부터 드러내는 의도가 의아할 만하다.그러나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호스피스 병원을 운영하는 젊은 의사 오성(안재욱)이 등장하면서 이내 필연의 끈이 남녀를 묶게 되리란 예감이 든다. 시한부 생명이라는 사실을 스스럼없이 밝히며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영주에게,오성은 처음엔 연민을 느낄 뿐이다.그러다 혈혈단신인 영주가고통과 외로움을 못이겨 자신의 병원으로 찾아오자 조금씩 사랑의 감정을 느껴간다.둘의 감정변화에 초점을 한정할 듯하던 영화는,죽음을 기다리는 그곳 환자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끼워넣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호스피스 병원이 주요무대인 덕분에 고즈넉한 시골정취(경남 사천)가 멜로의 감성을 한층 북돋운다.그러나 조금만 논리를 따지는 관객이라면 물음표를 찍을 대목들이 많다.설명부족인 사건전개와 성급한 감정변화는 ‘이 영화,속편이야?’싶게 당혹스럽다.부모를 일찍 잃고 외롭게 자랐다는 닮은꼴 환경에서 동류의식을 느낄 만하나,이렇다 할 동기 없이 오성이 영주를 숙명적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설정은 요령부득이다.오성이 “떠나는 슬픔보다 남겨지는 슬픔이 더 가혹하다.”며 그토록 외로움을 못 견뎌하는 숨겨진 사연이 뭔지,설명을 싹독 자른채 감상적인 대사만으로 눈물나는 로맨스를 어물쩍 엮으려 했다.CF감독 출신인 이동현 감독의 데뷔작. 황수정기자 sjh@
  • [한·중 수교 10돌](中-1)분야별 점검/한류열품 과당경쟁에 주춤

    ■관광/ 중국인 관광객 5배 급증 한·중 수교 후 두 나라간 인적 교류는 급격히 증가했으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98년 한국을 자유관광지역으로 지정한 데다,곧 이어 한류열풍이 중국에 몰아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0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어났으나 까다로운 절차와 방문객을 맞는 우리의 소극적인 자세가 큰 문제로 남아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92년 8만여명에서,94년 14만여명,96년 19만여명,98년 21만여명,2000년 44만여명,지난해엔 48만여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이들이 한국에서 쓴 돈은 지난해 7억 2300만달러로,1인당 평균1500달러에 이른다. 중국 관광객 증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도 급증했다.96년 53만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9만여명으로 5년만에 배 이상 늘었다.이에 따라 중국은,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외형적인 면에서 이처럼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출입국절차 및 미진한 관광객 수용 태세 등 내적인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많다.한국을 방문하려는 중국인들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장애는 보증금 문제다.한국 방문을 위해서 중국인들은 1인당 500만∼1000만원을 현지 여행사에 내야 한다.한국에 남지 않고 돌아오겠다는 것을 보증하기 위해서다.중국인의 한국여행 상품 가격이 4박5일 기준으로 60만∼70만원 정도인 점을감안하면 상품가격의 10배를 보증금으로 내야 하는 셈이다. 권경상 문화관광부 관광국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세금납부 실적이나 재산소유 증명을 통해 보증금을 면제해주는 방안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온 중국인들은 음식과 언어문제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토로한다.이들은 기름진 음식,그리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코스 요리를 선호하는데,우리나라엔 아직 대중적으로 즐길 만한 코스요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한국에선 거의 의사소통이 안되는 현실도 한국관광을 꺼리게끔 한다.중국어 안내원이 절대 부족하고 중국어 안내체계도 매우 부실한 게 주원인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한·중 두 나라의 인적교류는 장기적으로 계속 증가할 테지만 출입국 제도 개선 및 내적 수용태세 개선을 게을리한다면 거대한 중국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문화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간의 대중문화 교류 현황은 근년들어 거세게 불어닥친‘한류열풍’으로 압축된다. 양국 대중문화계에 함께 큰 파장을 던진 한류열풍의 발원지는 국내 TV드라마였다.지난 97년 중국 CCTV가 ‘사랑이 뭐길래’를 수입한 것을 시작으로 ‘목욕탕집 남자들’‘이브의 모든 것’등이 잇따라 방영되면서 한국 드라마는 한류열풍의 싹을 틔웠다.이후 지난해와 올해 ‘가을동화’‘겨울연가’등이 현지에서 ‘국민 드라마’로 큰 인기를 모았고 한류열풍은 급물살을 탔다.드라마에 출연한 송승헌·송혜교·배용준 등이 대륙에서 ‘신드롬’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것도 그 결과다. 드라마에서 비롯된 한류열풍은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됐다.대중가요 쪽의 열기도 TV드라마에 뒤지지 않았다.소후(sohu.com.cn)나 시나(sina.com) 등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에는 강타·NRG·베이비복스 등 국내 톱가수들의 팬클럽이 따로 있다.중앙인민방송과 라디오 방송인 ‘베이징궈지런민광보뎬타이’(北京國際人民廣播電臺)는 각각 지난해 말부터 한국음악전문 프로그램을 주 6회 내보낼 정도. 한국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루는 연예프로그램도 생겨난다.타이완방송 CTI는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을 취재, 현지에서 방송하는 연예오락정보 프로그램(韓國娛樂公司)을 주2회 내보낸다. 현지 방송과 CF에 ‘원정 출연’하는 국내 스타도 급증했다.김희선이 중국최대 종합가전회사인 TCL의 핸드폰,안재욱이 샴푸 페이거(飛歌)·Boss양복·진로소주,강타가 탄산음료 아우더리(奧得利)의 광고에 각각 출연했다.드라마와 영화로 인기를 얻은 차인표와 김민은 각각 회당 800만원의 높은 출연료를 받고 영화사 중성필름과 베이징 TV가 만드는 주요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방송이나 대중가요에 비하면 영화 쪽의 중국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따르면 지난 9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국에 공식 판매된 한국영화는 50여편으로 수출액은 약 86만달러에 그친다. 한류열풍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국내 공연기획사의 중국 콘서트만 해도 올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국내 연예기획사들이 과당경쟁을 벌이며 너도나도 중국으로 몰려갔지만,중국 당국의 협조와 정보가 없어 사기를 당하거나 적자 공연으로 망한사례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당국과의 공조체제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김희선·안재욱 등 스타급 배우의 매니저를 사칭하는 사람이 100명도 넘어 이들의 중국 활동에 혼선이 빚어질 정도”라면서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현지 정보를 유통시키며 중국 당국의 협조를 받는 자율기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이해부족과 제도적 허점을 수출 및 교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최대 골칫거리는 VCD해적판.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중국정부 차원에서 이를 단속하는 대책을 강구키로 했으나 여전히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다.한국영화의 아시아권 판매를 주도하는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쉬리 2’로 둔갑한 불법 VCD가 나돌 정도”라면서 “이를 방지하는 법제도가 보완되지 않고서는 본격적인 판로 개척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복 한국영상물수출협의회 회장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제작과 배급 전반에 걸쳐 교류에 필요한 기본체제를 정비하는 등 장기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행이 바뀌듯 중국이 스스로 대중문화 콘텐츠 확보에 관심을 갖고 문을 열 때를 착실히 대비해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황수정 주현진기자 jhj@ ■유학생 한·중 수교 이후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확대되면서 양국간 유학생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현재 해외로 나간 한국인 유학생 14만 9933명 가운데 10.9%인 1만 6732명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또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1만 1646명 가운데 27.7%인 3221명이 중국인유학생이다. 중국을 선택한 한국 유학생들은 중국의 경제적인 급성장과 높은 미래가치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한다.지리적으로 가깝고 경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이점으로 꼽는다. 베이징(北京)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모(28)씨는 “유학생의 전공이 어학·문학 중심에서 최근 경제·무역·법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 한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무작정 중국어만 배우려는 일부 유학생들이 대학의 정규수업을 소홀히 여기는 사례가 많다. 톈진(天津)의 난카이(南開)대학에서 중국어 교육학을 전공하는 한 유학생은 “한국 학생이 수십명씩 늘어나자 학업 분위기를 고려해 중간·기말고사를 한국 학생끼리만 따로 치르기도 한다.”면서 “일부 학생들은 언어연수에만 지나치게 매달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다.”고 꼬집었다. 부모 곁을 일찍 떠난 조기 유학생들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탈선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현지 유학생을 관리하는 국내 ‘JK아카데미’의 김경희원장은 “유학생중 일부 탈선하는 사례가 있어 현지 보호자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은 대부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입국한다. 중국으로 돌아간 뒤 현지 한국인 무역회사에 취직하거나 대학·사설학원 등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유학생 가운데 조선족 동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 전문학원 관계자는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유학생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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