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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권택감독 “현대적 소재 영화도 만들겠다”

    “오랫동안 큰 영화제에서 성과를 못 얻어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이제서야 멍에를 벗은 것 같습니다.”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취화선’의 임권택(66)감독과 제작진은 28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홀가분해져서 오히려 더 좋은 영화를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칸영화제 공식시사회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임감독은 “2000년 ‘춘향뎐’보다 기립박수가 더 길다고 느꼈는데 나중에 이번 출품작 가운데 가장 길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영화를 통해 사회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싶다.”며 영화에 관한 소신을 털어놓았다.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다음 작품은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에 한정하지않고 현대사회를 소재로 하는 영화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대답했다. 동행한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은 “‘취화선’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고 배우 최민식씨는 “시사회가 끝난 뒤 샤론 스톤이 먼저 악수를 청해 감독님이 질투를 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안성기씨는 “외국에서 우리 영화를 주목하는데 왜 국내에서는바람이 일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더 많은 관객이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스크린쿼터 수호천사 등 영화관계자와 시민 100여명이 입국 1시간 전부터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다가 영광의 주인공들을 큰 박수로 맞았다.한편 ‘취화선’의 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지난 10일 개봉해 전국 44개 스크린에 걸린 이 영화를 이르면 다음 주말부터 70여 군데로 늘려 상영하기로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칸 감독상 임권택 “할수 있다는 자신감 심었다”

    [칸 손정숙특파원] 27일 새벽 1시30분(현지시간)칸 변두리의 한 음식점에서,칸영화제가 인정한 거장 임감독을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배우 안성기·최민식 등과 함께 만났다.98번째 영화로 한국영화의 오랜 갈증을 해갈한 임감독은 상기된 표정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큰 상을 받았는데 이 상이 한국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나. 임감독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을 것으로 생각한다.한국영화가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태원 사장 1984년 임감독을 만난 이후 숱한 영화제가 있었지만 칸에 가겠다는 일념 뿐이었다.칸을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리고 싶었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통해 거장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을 것으로 보는데. (이하 임감독) 연기상이 연기자 개인의 것이 아니듯 감독상 역시 감독 개인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모든 스태프,배우들의 고른 역량이 결집된 결과다. ◆임감독만의 영화관이 있다면? 일찍부터 미국 영향에서 벗어나 한국인이 아니고선 만들수 없는 영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시행착오를 거치며오랫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축적돼온 결과인 듯하다. ◆가장 성취도가 높은 작품은 어떤 것이었나. 영화를 하면서 단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었다.늘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텐데’하고 생각했다.모든 작품마다 노력했을 뿐이다. ◆심사위원들도 아주 감명받았다고 들었는데. 누군가가 이번 영화제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로,그 울림이 아직 남아 있다고 했다.심사위원장인 데이빗 린치 감독도 모든 커트가 완벽주의자의 그것으로,거장의 풍모를 완전히 굳혔다고 말해주었다. ◆이곳에서의 극찬에 비해 국내에서의 평가는 다소 불만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감독이 필름에 담아내려 한 것은 읽어내지 못하고 서둘러 자기 틀 안에서 결론내는 마구잡이 평론을 만날 때 가장 불만스럽다.그런 것은 영화발전에 장애요인이다. ◆다음 계획은? 확정된 것은 없지만 어떤 의무감에서는 일단 해방된 게사실이다.이런 자유로움이 영화를 더 좋아지게 할수 있을것이다.
  • 칸 현지 이모저모/ “”남북 통들어 우리민족에게 주는 상””

    ◆시상식에서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데이비드 린치가 감독상 수상자로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을 호명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2000년 ‘춘향뎐’에 이어 두번째로 칸영화제 본선문을 두드린 임 감독이 40여년의 영화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는 자리.상기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임 감독은 “이 상은 한국뿐 아니라 남북한을 통털어 우리민족에게 주는 상”이라며 감격해 했다. 임 감독은 “심사위원들과 질 자콥 칸영화제 집행위원장,그리고 항상 내 영화를 지지해준 프랑스와 세계비평가협회에 감사한다.”며 “특히 장승업 역을 맡은 최민식,김병문 역의 안성기씨와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께 공을 돌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 참석한 임 감독의 부인 채혜숙(예명 채령)씨는임 감독의 수상이 확정되자 눈물을 감추지 못했으며 안성기,최민식씨도 객석에서 감격스런 표정으로 임 감독의 수상 장면을 지켜봤다. ◆임 감독이 수상한 감독상은 황금종려상,심사위원 대상,남우·여우주연상 등과 함께 5대 본상 가운데 하나로,이번 영화제에 어느 때보다 쟁쟁한 거장들이 많이 참여해 그의 수상이 더욱 값지다는 게 현지의 반응. 현지 영화 관계자들은 “임 감독은 감독상 수상으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으며,한창 기세가 오른 한국영화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2차 세계대전의 혼란중에도 예술혼을 잃지 않은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의 실화를 영화화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에 돌아갔다.이외 부문별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대상=과거가 없는 남자(감독=아키 카우리스마키)△심사위원상=성스러운 존재(〃=엘리아 술레이먼)△남우주연상=올리비에 구르메(작품명=아들)△여우주연상=카티 우티넨(〃=과거가 없는 남자)△감독상=임권택(〃=취화선),폴 토머스 앤더슨=(〃=펀치 드렁크 러브)△시나리오상=폴 레버티(〃=스위트 식스틴)△황금카메라상=보드 드 메르(〃=줄리아 로페스-큐럴)△단편영화상=에소 유탄(감독=피터 메스자로스). ◆앞서 시상식하루 전인 25일 열린 공식 시사회에서 경쟁작중 맨 마지막으로 상영된 ‘취화선’에 대해 관객들은격동기에 불꽃같은 예술혼으로 살다 간 천재화가 장승업의 생애와 수려한 영상미에 반한 듯 영화가 끝난 뒤 10여분간 기립박수를 보내 일찌감치 수상을 예고하기도.
  • 55회 칸영화제 스케치/ ‘취화선’ 황금종려상이 보인다

    쪽빛으로 눈부신 리비에라 해변과,캄캄한 시사실에서 봉인을 뜯는 거장들의 영화.어느덧 중반을 향해 치닫는 55회칸영화제는 천혜의 풍광을 외면한 채,어두운 극장에 갇혀야만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조건 때문에 영화마니아들을더 미치게 하는지도 모른다.경쟁부문 22편에 세계의 거장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어느때보다 높은 수상가능성을 보인다는 점도 이번 칸영화제에 흥미를 높이는 요소다. ◆임권택 감독을 비롯, ‘취화선’제작진은 19일 자정(현지시간·우리시간 20일 오전 7시)이 넘어서야 칸에 도착.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김병문역의 배우 안성기,제작사인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 등은부부동반했고,장승업 역의 최민식은 홀로 입성했다.18년간 칸 그랑프리에의 일념을 키워온 것으로 유명한 이태원 사장은 “(경쟁부문 후보를 선정하는)셀렉터들이 한결같이침이 마르도록 취화선을 칭찬하더라.”며 수상을 점치는잇단 관측에 한껏 고무된 표정. ◆영화사측은 노미네이트된 22편중 동아시아 영화가 두편(또 하나는 지아 장커의 ‘언노운 플레저’)뿐인데다 지난해에 칸이 상대적으로 동아시아 영화를 박대한 반작용,한국영화가 2∼3년새 비약적 성장을 이룬 마당에 재작년 ‘춘향뎐’에 이어 임 감독을 두번씩이나 불러들인 점 등을기대하며 상을 받을 때가 됐다는 반응들.‘취화선’시사일정은 영화제 후반부로 잡혔다.폐막식 이틀전인 24일 기자시사,25일 공식시사를 거쳐 수상여부는 26일 오전에나 그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9시30분 칸의 번화가인 노가힐튼 호텔 맞은편 부두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가 마련한 ‘한국영화의 밤’행사가 성황리에 개막.유길촌 영화진흥위원장,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태원 사장 등 영화인,안성기·최민식·송채환 등 배우를 비롯,국내외 배급관계자,바이어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선상파티가 열렸다. ◆어느덧 중반으로 치닫는 칸영화제에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럼바인’이 단연 화제다.미 콜럼바인 고교의 연쇄총격살인사건을 재구성한 이 작품은 미국의 총기소지 역사를 비판적으로 다룬 시각이 돋보인다는 평.16년만에 칸 경쟁부문에 입성한 다큐멘터리로도 화제를 모은 이영화에 비평가들은 일제히 최고 별점으로 찬사를 보냈다. ◆국경을 초월하는 예술성을 표방하는 칸영화제지만 영화강국 미국에 쏠리는 관심의 초점은 어쩔 수 없는 듯.이란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미국 마틴 스코시즈 인터뷰가 동시에 잡힌 20일 기자회견장에선 이런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1997년 칸 황금종려상을 비롯,굴지의 영화제를 휩쓸어온 키아로스타미의 경우 자리가 텅텅 빈 반면,단편부문심사위원장으로 내방한 스코시즈는 입추의 여지 없는 취재열기에 휩싸였다. [칸 손정숙특파원]jssohn@
  • 임권택 감독 ‘취화선’ 새달 10일 개봉

    임권택 감독이 오원 장승업이란 물감을 풀어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다들 그게 인물화가 되겠거니 여겼다.그러나 최근 시사회장에서 두루마리를 푼 스크린은 차라리 풍속화,시대화에 가까웠다. 개인을 형성하는 시대의 요철을 밋밋하게 뭉개면서 한 천재화가의 개인적 드라마를 돋을새김하는 인물화하곤 거리가 있었다.오원의 예술혼은 구한말이란 베틀 속에 먹여지는 여러 실 가운데 가장 아기자기한 올이었다.예술과 시대,예술과 일상이 극도로 일기불순한 하늘처럼 간단없이 스파크를 일으키는 영화,‘취화선’이 다음 달 10일 극장가에 걸린다. 화면 가득 확 풀린 먹물이 일순 개이더니 선경인 양 돌아앉아 산을 치고 있는 사내가 오원(최민식).이윽고 카메라는 그의 어린 시절로 줄달음쳐 예술의 뿌리부터 냅다 훑어내린다. 비렁뱅이 고아 승업에겐 핏속을 철철 흐르는 환쟁이의 끼가 축복이고 또 천형이다.일찌감치 그를 알아본 개화파 선비 김병문(안성기)이 거두려하나,방랑의 역마살을 타고난천재를 사대부가 담벼락이 가둘 수는 없는 일.김병문과의인연은,승업이 삶의 매듭들을 하나씩 지을 때마다 번번이되돌아가 스스로를 비춰보는 거울로만 그치지 않는다.기둥 줄거리를 삼킬 듯 쏟아지는 인물들의 홍수속에서 잊을 만하면 되살아나는 둘의 조우는 카메라의 중심을 잡아주는삼발이이기도 하다. 외세가 조선을 한 뼘이라도 더 집어삼키려 으르렁대던 19세기 말.출신을 넘나드는 천재 화가라서 시대의 파란도 쉽게 넘나들까.명성을 박차고 “(세인의 평에) 발목 잡히면영원히 놀아나는 거야.”라며 괴나리 봇짐을 꾸리는 화가.허나 그를 편한 방에서 등떼미는 손길 하나가 갑신정변,동학혁명 등 불순한 날씨처럼 요동치는 시대라는 걸 감독은말하고 싶어 한다. 개인을 뛰어넘는 시대와 시대를 초월하는 개인의 예술혼이 전기의 음과 양처럼 맞부딪히는 영화는 거대한 기획을 요구한다.이 거대 스케일의 시대화,풍속화에는 우리 시대의내로라는 일가들이 힘을 보탰다. 한국화가 김선두가 오원 화폭 80여점을 재현,묵향을 피울때 정일성 촬영감독은 우리 국토 깊숙이 렌즈를 들이대 단아한 사계를 찍어올렸다.도올 김용옥의 박식이 난무하는대본은 국립국악원의 호젓한 정악연주에 버무려진다. ‘롱테이크(오래 찍기)’를 즐겨써온 감독이 이번엔 유난히 끊어찍기로 선회한 것은 관객의 스피드 식성을 의식한것만은 아니다. 개인사의 잔잔한 여울이 아닌 역사의 폭포를 파노라마로담기 위한 선택이었으리라.그런 화면에서 여러 부문의 쟁쟁한 일가들이 내공을 겨루다 보니 관객들은 숨이 가빠지기 쉽다.지긋이 걸터앉아 완상할 여백이라도 한 자리 있었으면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화선’은 신선하다.죽끓듯 변해가는 영화계 프레임 안에서 예술과 역사를 얽어짜는 굵은 목소리를 들은 게 얼마만인가.칸 영화제도 그걸 알아보고 일찌감치 본선무대로 불러올리지 않았던가.쉽사리 감정선을내비치지 않는 ‘취화선’을 온전히 즐기려면,값비싼 보약을 먹을 때처럼 느긋해지는 법을 알아야 하리라. 손정숙기자 jssohn@
  • 영화 ‘취화선’ 칸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진출

    임권택(林權澤·66) 감독의 새 영화 ‘취화선’(醉畵仙·제작 태흥영화사)이 오는 5월15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55회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지난 2000년 임 감독의 ‘춘향뎐’이 국내 영화 사상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데 이은 두번째 쾌거다.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임 감독은 “오늘 새벽 칸영화제 사무국으로부터 통보를받았다.”면서 “성원과 지원이 컸던 영화인 만큼 본선 진출 못하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까 고민했는데,결과가좋아 대단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연배우 최민식 유호정 안성기,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정일성 촬영감독 등과 나란히 자리한 그는 “100편 가까운 영화를 찍어 왔지만 ‘취화선’과 비슷한 작품은 해본 적이 없었다.때문에 영화제 출품 날짜를 한참 넘기면서까지음악,편집 등의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또 수상 가능성을 점쳐달라는 질문에는 “상은 운이 따라야 하는 거라 심사위원들이 어떤취향인지에 달린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그러나 “지금껏 외국인의 기호에 맞추려 일부러 노력한 적은 없었다.”라고 덧붙이며 “이번작품속 의상은 외국인들의 눈에도 굉장히 기품있게 비칠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5월10일 국내 개봉되는 ‘취화선’은 조선 후기의 천재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시대극.국내 관객 동원력이얼마나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춘향뎐’은 해외에서의 호평과는 달리 국내 흥행에는 비참할 정도로 실패했었다.하지만 ‘서편제’가 기대밖에 흥행했듯 이번 작품 역시흥행에 불이 붙으면 예상치 못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씨줄날줄] 부패 경관

    1994년 국내에서 상영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인기 높았던 영화가 ‘투 캅스’다.서울에서만 86만여명을 동원했으니 지난해 상영작을 기준으로 보면 8위쯤에 불과하지만,그때까지만 해도 ‘서편제’에 이은 역대 2위의 흥행작이었다.‘투 캅스’가 이처럼 인기를 끈 까닭은 부패한 경찰의 모습을 생생하고도 코믹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당시는영화의 소재에 관해 권력이나 직업집단의 압력이 적지 않은 세월이었기에,관객들은 ‘투 캅스’가 그려내는 경찰상을 보면서 낄낄대는 한편으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맛보았다. 노련한 선배 형사(안성기 분)와 갓 입문한 후배 형사(박중훈) 둘이서 엮어가는 ‘투 캅스’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늘 돈만 밝히는 선배 형사가 의외로 허술한 집에서 살기에 후배가 며칠을 미행해 보니 결국은 호화로운단독주택에서 ‘잘 먹고 잘 살더라’는 내용이다.영화를볼 때는 재미는 있지만 과장이 심하다고 여겼는데 그 상황이 꼭 창작만은 아닌 모양이다.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와 대책회의를 가진 뒤 비밀 출국해 지금은 미국에 있는 최성규 총경(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만만찮은 재산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 6월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70평짜리 아파트로 이사해 살면서 주소는 그 전에 살던 서울 상도동의 다세대주택에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최 총경은 지난 연말 경찰청이 인사카드 기록을 일제정리할 때도 주소지를 옮기지 않았으니,허술한 집에 주소를 정해 놓고 호화저택에서 사는 영화 속 부패 형사의 모습과 어찌 그리 닮았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경찰은 최 총경의 재산이 남양주의 아파트,상도동의 다세대주택을 포함해 9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추산했으나 3억 7400만원에 분양받은 아파트의 시가가 5억∼6억원에 이른다고 하므로 실제 재산 규모는 더욱 클 것이다. 하긴 최 총경뿐이겠는가.한 재미 유학생은 100만 달러짜리 집에 살면서 소송 합의금으로 56만 달러를 내겠다고 했고,큰 꿈을 꾼다는 한 정치인은 12억원짜리 빌라에서 임대료 없이 살았다고 한다.사회에서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오히려 구린 돈냄새를 풍기는데 보통사람들이 청렴하게살기는 힘들다.“작두를 대령하라.”고 호령하는 포청천의 목소리가 그리운 시절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 책과 장미 선물 ‘북 페스티벌’

    돈이 없어 책을 못산다고? 최소한 21일 아침 일찍 전국 13개 서점에 가면 돈 없이도 책을 가질 수 있다.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언호)가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자녀나 연인 등 가족과 함께 서점을 찾는 독자들에게 ‘좋은책’ 1권과 장미꽃 한송이를 선물하는 북페스티벌 행사를 펼치기 때문이다. ‘세계 책의날’(World Book Day)은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꽃을 선물하는 세인트조지의 날(4월23일) 전통을 가진 스페인정부와 국제출판인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 95년유네스코가 제정한 것.문호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의 작고일이기도 한 이날은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잠들기 20분간 책읽기를 장려하는 ‘잠자리독서 캠페인’을 벌이고 ‘명사의 독서장면 엿보기’ 포스터를 공개하는 등 축제분위기가 조성된다.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김여수)와 책읽는사회만들기 국민운동(공동대표 도정일),학교도서관살리기국민연대(상임대표 한상완),출판인회의 등 10개단체가 ‘세계책의날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이날을 책읽기를 장려하는 축제일로 키워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23일 오후5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참여단체 대표와 영화배우 안성기씨 등 문화계인사들이 참여한가운데 ‘세계책의날’선포식을 갖고 평화와 관용,문명간대화를 증진하기 위한 책의 역할을 강조하는 선언문을 채택할 계획이다.65개 출판사가 5만권의 우수도서를 기증해펼치는 ‘책과 장미’선물 행사는 독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일요일인 21일 열기로 했다.교보문고 영풍문고 씨티문고부산영광도서 부산동보서적 대구계룡문고 대구학원서림 광주충장서림 전주홍지서림 마산학문당 울산문화문고 성남서현문고 인천대한서림 등이 참여한다.또 출판인회의는 교보·영풍문고 및 오프라인서점 Yes24와 함께 ‘병영에 있는연인·친구에게 사랑의 책 보내기’이벤트를 마련한다. 신연숙기자 yshin@
  • 이 주일의 TV하이라이트

    ◆BBC스페셜(Q채널 8일∼13일 오후3시) ‘인류의 기원’편. 호모 사피엔스를 시작으로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본다.발굴된 원시 인류의 두개골과 뼈들은 당시 그들의 생활상과 진화 정도를 말해준다.1살짜리 어린아이의 정신연령을 가진육식의 무서운 포식자에서 최초의 동굴벽화를 그리는 예술인간까지 수백만년에 걸친 인류의 진화과정을 지켜본다. ◆TV 특종 놀라운 세상(MBC 9일 오후7시20분) ‘별난세상돋보기’에서는 생후 40일부터 축구를 시작한 축구견 봉봉이를 만난다.‘휴먼탐구! 기인’에서는 공룡에 관해서는모르는 것이 없다는 5살 공룡신동을 찾아간다.공룡이 좋아 공룡이 돼버린 별난 아이.공룡처럼 걷고,공룡처럼 울고공룡처럼 먹기까지 하는 마치 한 마리 새끼공룡같은 귀여운 꼬마의 일상을 소개한다. ◆책과 함께 하는 세상(EBS 10일 오후9시20분) 미술관련 책으론 드물게 베스트셀러 고전목록에 올라있는 곰브리치의‘서양미술사’.화가인 이인현교수와 미술사학자 노성두씨를 초대해 곰브리치의 미술사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독특한 서술방식과 특별한 출간의도를 통해 수많은 미술관련 서적중 주목받게 된 이유을 알아본다. ◆씨네퀴즈,과학을 찾아라(EBS 12일 오후7시50분) 지구를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폭파해 지구를 구하는 내용의 영화 ‘아마겟돈’중 중력에 관한 오류장면을 찾아본다.영화 속 명장면을 따라해보는 ‘영화 따라잡기’에서는 ‘컴퓨터 형사 가제트’중 주인공이 용수철 다리를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을 실험맨이 직접 재연한다. ◆ 박봉곤 가출사건(MBC 주말의 명화 13일 오후11시10분) 지난 96년 한창 연기에 물오른 심혜진이 주연,주부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코믹 드라마.제목 속 주인공 박봉곤(심혜진)은 푼수기가 철철 넘치는 30대의 유부녀.꿈많은 소녀시절 가수가 꿈이었던 봉곤은 시도 때도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이 지겨워 가출한 뒤 나이트클럽 가수로 취직한다.봉곤의 남편은 가출 여성 찾기 전문가인 X(안성기)를 고용해 봉곤을 추적한다.그러나 X는 봉곤과 사랑에 빠지고 남편도 정육점의 벙어리 처녀와 사랑하게 된다.올 초속도감 넘치는 SF영화 ‘화산고’를 선보인 김태균 감독의 데뷔작.직접 노래까지 부르는 등 당당히 자아를 찾아가는 주부로 열연한 심혜진은 이 영화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패신저 57(SBS 영화특급 14일 오후11시40분) 흑인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홀몸으로 여객기 폭파범과 맞서는 ‘폭탄같은 사나이’로 나오는 액션물.미국 연방수사국은 네 번씩이나 민항기를 폭파한 악질 테러리스트 찰스 레인(브루스 페인)을 체포해 LA로 호송하는 과정에 테러방지 전담요원 존 커터(웨슬리 스나입스)를 급히 고용한다.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테러를 자행하는 테러범들은 그러나 57번째 탑승객인 커터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한다.승객 200명의목숨을 놓고 벌이는 테러리스트와 커터의 두뇌싸움은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그 사이사이로 코믹한 설정들이 끼어들어 ‘온탕 냉탕’ 감상의 재미를 더하는 것도 영화의매력. ◆ 스컬스(KBS2 토요명화 13일 오후11시) 원제 The Skulls.‘스컬’은 고급두뇌를 뜻하는 속어로,극중 최강의 권력을 가진 비밀조직을 은유한다.미국 사회를 쥐락펴락하는비밀조직(스컬스)이 아이비리그 대학가를 중심으로 200여년동안 은밀히 존재해 왔다는 이색 설정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운좋게 스컬스의 회원에 발탁된 루크(조슈아 잭슨)는 살해된 친구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조직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권력의 본질을 파헤치는 스릴러 분위기로 출발한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우정과 야망을 주제로한 액션물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롭 코헨 감독.
  • 도쿄필름엑스영화제 심사위원장 안성기씨 추대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오는 12월 초 일본에서 열리는 제3회 도쿄 필름엑스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추대됐다.도쿄필름엑스영화제는 아시아지역 독립영화를 주로 소개하는영화제로 첫회와 2회에 김지석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와이연호 월간 키노 편집장을 각각 심사위원으로 초청했다.
  • 월드컵 소식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안성기 박중훈 등 영화배우,중국 조선족,탈북자 등이 한데 모여 축구기량을 뽐냈다.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해 마련한 3·1절 기념 축구대회가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축구협회팀 영화배우팀 남대문·동대문시장팀 탈북자팀 조선족유학생팀 등 6개팀이 출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2월드컵에서 경기중 선수들의음료 섭취를 허용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경기중 음료섭취는 그동안 약물 위험 등을 우려해 금지해왔으나 여름철 습도가 낮은 유럽과 남미팀 감독들이 고온다습한 한국·일본의 여름기후를 들어 1일 도쿄에서 막을내린 팀워크숍에서 공개적으로 허용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FIFA는 오는 7일 스위스 취리히 월드컵조직위 회의에서이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4년전 선거에서 금품을 뿌려 당선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을 빌미로 궁지에 몰린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더욱 압박하고 나섰다.UEFA는 1일 블래터회장측이 전 선거에서 일부 아프리카 위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때를 맞춰 “FIFA 재정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금품선거 폭로에 대해 “오는 5월 차기회장 선거에서 나의 재선을 막기 위한 중상모략”이라고 일축했다. ●2002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잉글랜드대표팀 데이비드 베컴의 프리킥 장면이 밀랍인형으로 제작돼 전시된다.이달말부터 런던의 명소인 마담 투소 박물관에 전시될 밀랍인형은 지난해 10월 유럽예선 잉글랜드-그리스전에서 베컴이본선행을 확정짓는 동점 프리킥을 차는 모습을 재현했다. 송한수기자 marry01@
  • ‘재밌는 영화’ 첫 스크린데뷔 김정은

    “새해엔 시청자 여러분이 절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시길 바래요.” 연기자 김정은(26)은 만나면 즐거운 사람이다.시원하고싹싹한 성격,얼굴 가득 띤 웃음,삶을 여유롭게 하는 건강함이 남에게 퍼줘도 될 만큼 넘친다.이런 복을 타고난 사람이기 때문일까? 김정은은 CF촬영에서 특히 그 매력을 발산한다.그는 광고되는 상품에 기발한 재치와 발랄함으로싱싱한 생명력과 유쾌함을 퍼담는다. 커피믹스 광고의 ‘성격은 안성기,몸매는 송승헌? 좋다. 좋아!’ 맥주 광고의 ‘딱좋아,딱좋아.’ 대우 김치냉장고의 ‘감사합니다.’ 등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광고 카피들은 그의 뛰어난 애드립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또 새로운 신년인사가 된 BC카드의 ‘새해엔 부자되세요. ’는 1월 광고인기 1위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혼자서 좋은 애드립을 할 수는 없어요.광고의 기획의도,상품의특징,광고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해 자세히 듣고 배워야해요.서로 광고에 대한 생각을 나누다 보면 멋진 카피가떠올라요.” 그는 광고에 대한 특별한 설명없이 ‘알아서 해보라.’고주문하는 경우가 가장 당황스럽단다. 올해는 김정은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가 될 예정이다.33개의 국내 영화를 패러디한 ‘재밌는 영화’로 첫스크린 데뷔를 하기 때문.4월에 개봉될 예정인 이 영화 촬영은 거의 끝난 상태. “주위에 너무 코믹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어요.그러나 저는 김정은만의 ‘코믹’이라는 독특한 색을 내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마치 줄리아 로버츠나 맥 라이언하면 ‘로맨틱 코미디’가 떠오르 듯이 김정은은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고 싶다. 이를 이루기 위해 데뷔 이후 출연한 TV프로그램을 열심히 모니터하고 있다.생방송인 SBS ‘한밤의 TV연예’가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밤 1시가 넘지만 꼭 녹화된 프로그램을다시 본다.세세한 동작과 말투,발음을 꼼꼼히 체크한다.틀린 문제 또 틀리지 않겠다는 각오이다. “가끔은 인터넷에 있는 시청자 게시판에도 들어가 봐요. 인기가 생겼기 때문인지 예전에 비해 절 싫어하고 비방하는 글도 있지만 단소리,쓴소리 가리지 않고 다 참고하고있어요.가끔 억울하게 절 모함하는 글이 올라오면 직접 오해를 푸는 글을 게시판에 남기기도 해요.” 대부분의 인기 배우들이 안티팬들의 음해성 험담에 무대응 전략을 쓰는 것과 차별된다.그가 이렇게 인터넷 팬을아끼는 이유는 지난 99년 ‘해바라기’에 출연할 당시 신인이었던 그에게 쏟아졌던 인터넷 상의 격려 때문. “지금은 막 ‘인기’라는 사다리를 타고 오르고 있는 때라고 생각해요.언제 내려와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려갈 때후회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예요.” 세상걱정 모르고 마냥 즐겁기만할 것같은 김정은이지만속은 꽉찼다. 이송하기자 songha@
  • 한일친선대사 안성기씨 거명

    [도쿄 황성기특파원] ‘2002년 한·일 국민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과 일본 정부가 조만간 친선대사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서울의 소식통을 인용,14일 보도했다. 한국측 친선대사에는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거명되고 있으며,일본측 친선대사에는 미스 재팬 출신으로 ‘CF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지닌 후지와라 노리카(藤原紀香·30)가 내정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후지와라씨는 21일 서울에서 열릴 일본측 주최의 ‘오프닝 기념행사‘에 얼굴을 드러낸다. marry01@
  • 與 서울시장 경선 점화…이상수총무 첫 출사표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가 18일 내년 지방선거의 서울시장후보 출진 채비를 갖추고 출마를 선언,당내 서울시장경선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 총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장출마를 선언한 뒤 오후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정·관계,학계,문화·예술계,법조계 인사 등 지지자들로 구성된 경선본부격의 ‘포럼 서울비전’을 창립했다. 포럼 서울비전은 김영배(金令培)·정대철(鄭大哲)·이해찬(李海瓚)·심재권(沈載權) 의원 등 서울지역 현역의원들과 서울시내 구청장들,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영화감독 이장호씨,영화배우 안성기·강수연씨,가수 김건모씨,체육인 조오련씨 등 7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 총무는 공동대표다. 이 총무는 ‘1일 생활체험’을 해나가며 ‘이상수와 서울이야기’를 계속 발간,바닥표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새영화/ ‘흑수선’

    배창호 감독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대중적 흥행을거두고야 말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아온 ‘흑수선’(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16일 개봉된다.최근 몇년동안 ‘러브 스토리’‘정’ 등 흥행을 의식하지 않고 독립영화를 찍어오던 배 감독이 40억원이 넘는 본격 상업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은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될만했다. 영화는 반세기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한국전쟁의 비극에서 찾아내는 미스터리 액션물.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던 오형사(이정재)는 피살자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한다.죽은 두사람 모두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에서 탈출포로 체포작전을 맡았었다는 점이다.피살자의유품속에서 낡은 일기장 한권과 흑백사진 두장을 발견한오형사는 이를 토대로 세사람에게로 살인혐의를 좁혀간다. 50년전 남로당 당원이었던 손지혜(이미연)와 그녀의 연인이자 사건 발생 전날 출감한 비전향 장기수 황석(안성기),빨치산의 우두머리였던 한동주(정준호). 미스터리 구도로 일관되는 영화는 50년전의 과거와 현재,한동주가 과거를감춘 채 정치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일본미야자키현을 수시로 넘나든다.영화의 스케일을 생생하게전해주는 장치로 성공했다.거기에,300여명의 엑스트라를동원해 재현해낸 거제포로수용소 등 웅장한 화면은 시선을 붙드는 볼거리다. ‘흑수선’은 극중 여주인공이 남로당 당원이었을 당시의 암호명.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해가는 한켠으로 두드러지는 주제어는 ‘비극적 사랑’이다.끔찍하게 사랑했으면서도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50년의 세월을 어긋나게 살수밖에 없었던 손지혜와 황석의 슬픈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영화에는 큰 허점이 있다.긴장감을 잃지 않고 퍼즐을 맞춰가듯 해야 하는 미스터리극의 ‘본분’을 다하진 못했다.오형사가 발휘하는 추리력이 무색하게….중반을넘어서면서 살인범의 정체가 빤히 짚힌다.감독의 ‘흥행선언’을 맞장구쳐주기엔 걸림돌이 적지 않다.
  • 부산영화제개막작 ‘흑수선’의 배창호감독

    제 6회 부산국제영화제(9~17일) 개막작 ‘흑수선’(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배창호 감독이 9일 부산을 찾았다. 수영만요트경기장내 상영관 시네마테크부산에서 첫 기자 시사를 가진 직후의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촬영을 시작한 지난 3월부터 부산영화제의 개막작을 목표로 대중성,작품성,국내 최초상영이라는 3박자를 고루 갖추기 위해 신경썼다”면서 “영화제에서의 입장권이 판매 2분28초만에 동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16일 국내 일반극장에서 개봉될 ‘흑수선’은 액션이가미된 미스터리 휴먼멜로.1940년대 말 남로당 스파이였던여인 손지혜(이미연)와 그와의 사랑을 위해 50년의 감옥살이를 감내한 남자 황석(안성기)의 사랑이야기가 주요 줄거리이다.제목 ‘흑수선’은 여주인공의 암호명. 순제작비만 40여억원을 투입한 만큼 처음부터 해외진출을목표로 잡았냐는 질문에 감독은 “국내에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당연히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다”면서 “‘쉬리’,‘텔미썸딩’같은 국산 미스터리 액션 장르가대내외적으로 성공한 데서 그 가능성을 읽었다”고 답했다. 또 한국전쟁을 소재로 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의 어떤 영화감독에게든 그것은 가장 드라마틱하고 흥미로운 영화적 테마일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영화의 원작은 추리소설가 김성종의 ‘최후의 증인’.배감독은 “시나리오는 혼자 썼지만,스태프들의 조언을 들어가며 촬영기간 내내 계속 수정했다”면서 “하지만 최종결정은 언제나 내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출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50년이란 세월을뛰어넘어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야 했던 점이라고 지목했다. “배우들의 분장을 극사실적으로 하지 않고 느낌으로 세월의 간극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그는 “후반부에 이미연에게 특별히 노파 느낌으로 분장하지 않은 것도 그런 계산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82년 ‘꼬방동네 사람들’로 감독데뷔한 뒤 ‘고래사냥’‘깊고 푸른 밤’‘황진이’ 등의 흥행작을 내온 배 감독은이번 작품의 아쉬운 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한 5, 6년이지나야 비로소 약점이 보일 것”이라며 환히 웃었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 “목소리가 돈” 新스타마케팅 뜬다

    출연료,광고,음반판매 등으로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 스타연예인들의 목소리까지 스타마케팅의 새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목소리가 캐스팅된 스타들은 이병헌·소유진 등 배우·탤런트,핑클 등 인기 대중가수들이다. 이병헌,안성기,배종옥은 내년 1월 중순 개봉예정인 장편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감독 이성강)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귀하고 바쁘신 몸’들이얼굴이 나오지도 않는 애니메이션에 목소리만 빌려준 것이다.국내 영화계에서는 처음이다. 10일 개봉되는 100% 3D 애니메이션 ‘런딤’(제작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감독 한옥례)도 마찬가지. 요즘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신세대 스타 김정현과 소유진을 남녀 목소리 주인공으로 내세웠다.세계정복을 꿈꾸는비밀단체의 로봇 조종사들과 이에 맞서 지구를 지키려는 젊은이들의 활약과 우정이 줄거리. “청춘영화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목소리 주인공캐스팅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제작 관계자의 얘기다. 이들의 출연료는 과연 얼마나 될까.순제작비 22억원이 들어간 ‘마리이야기’에서 이병헌,안성기의 개런티는 2,000만원 안팎. 제작 관계자는 “시사테이프와 시나리오를 보냈더니 의외로 배우들이 즉각 OK사인을 보내왔다”면서 “목소리를 입히는 분량이 많지 않아 하루만에 작업을 끝냈으니 그리 적은 개런티도 아니다”고 귀띔했다. 하루 너댓시간씩 사흘동안 목소리 녹음에 참여했던 ‘런딤’팀의 김정현과 소유진도 각각 1,500만∼2,000만원의 개런티를 챙겼다. 내년 상반기까지 개봉을 목표로 한 블록버스터급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2편이나 더 있다.‘원더풀 데이즈’(제작 양철집)와 ‘오디션’(제작 라스코엔터테인먼트).‘원더풀 데이즈’는 일찌감치 유지태를 목소리 주인공으로 ‘찜’했고,‘오디션’은 톱스타급을 대상으로 캐스팅 중이다. 인기스타들의 목소리는 대중가요 쪽에서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침 잠을 깨워주는 모닝콜 서비스. 스타 마케팅 전문업체 스타아이(www.stari.co.kr)는 지난달 29일부터 월 사용료 4,400원의 파격가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스타콜 서비스를 실시,10대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그동안전화 ARS 시스템을 이용한 스타 모닝콜 서비스가 있었지만 4만원 정도의 비싼 서비스료 때문에 10대들이 이용하기엔 벅찼던 게 사실. 스타콜 서비스는 시작 1주일만에 1,0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했다.첫날에는 젝스키스의 전 멤버 이재진의 모닝콜 서비스 신청이 폭주해 7시간여만에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스타아이에는 핑클,클릭B,젝스키스의 전 멤버 이재진,김정은,김효진,허무개그팀 등 가수,탤런트,개그맨,성우의 실제목소리가 담겨있다. “자기야 잘 잤어” “사랑해 일어나” 등 애인처럼 다정히 속삭이는 애인 버전을 비롯해 아버지 버전,군대조교 버전,동생 버전 등 연예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로 원하는 시간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의 이성주 기획이사는 “연예산업 분야가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는 만큼 스타의 목소리는 짭짤한 신종 스타마케팅 소재”라면서 “애니메이션의 경우 국내 톱스타도 미국 할리우드처럼 목소리만 빌려주고 웬만한 장편영화 한편 출연료를 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수정 이송하 기자 sjh@
  • 2001 대한매일 광고 대상/ 심사평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다시 대상으로 뽑힌 LG그룹의 기업광고는 광고전문가들 사이에 꽤 유명한 작품이다.회사의기업철학인 사랑을 디지털기술 및 자연과 공존시킨 영상적 현저성(Salience)을 통해 시리즈로 히트시킨 광고다.특히 인간 뿐 아니라 벌이나 도마뱀 같은 미물에까지도 미치는 사랑을 잘 표현했다. 대상 작품으로 선정된 SK텔레콤의 기업광고도 고객 무한만족이라는 기업의 철학을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에 대한관심과 사랑으로 승화시켜 표현했다.종이자판을 가르치고배우는 자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컴퓨터와 같은 신기술을 통한 사람과 사랑,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조화를 감명깊게 보여주었다. 최우수상인 삼성전자의 ‘DVD플레이어 콤보’ 광고는 영화배우 안성기의 코믹한 모습을 통해 이제 DVD가 VTR만큼이나 생활화됐다는 사실을 설득력있게 보여준 걸작이다.또 ‘닮은꼴 콤보커플 선발대회’ 안내를 같이 내보냄으로써 콤보 브랜드의 제품적 특징을 잘 인지시켰다. 공동 최우수상에 선정된 한국통신 ‘렛츠 KT’(Let's KT)광고는 지난해에도은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산소같은 여자’ 이영애가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모습을 주부생활에 연장시켜 조용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광고에 대한 소비자반응이 좋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수상작들의 경우 대체로 정보,반복,강화 등 전통적인 기법보다는인간생활에서 느끼는 잔잔하고 소박한 인간미나 정서를 다소 투박하게 부각시킨 감성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한정호 연세대 신방과교수
  • 2001 대한매일 광고 본상/ 최우수상 삼성전자 DVD플레이어 콤보

    먼저 삼성DVD플레이어콤보를 대한매일 광고대상 최우수상으로 선정해 주신 대한매일 및 심사위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DVD플레이어시장은 초기 DVD타이틀의 부족과 고객인지도미흡으로 시장성장에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DVD플레이어에 대한 인지도가 어느 정도 달성된 후에도 향후 추세가 VTR에서 DVD로 넘어갈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여전히 VTR을 살까,DVD플레이어를 살까 고민하는 소비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소프트업계의 적극적인 타이틀 출시노력에도 불구하고 2000년말 기준 500여편 남짓한 소량의 타이틀과 대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의 고민과 망설임을 한번에 날려버린 것이바로 삼성DVD플레이어 콤보였습니다.콤보는 DVD와 VTR 일체형의 복합기로 DVD를 통해 생생한 음질과 현장감 넘치는 안방극장도 즐기고 기존의 VTR도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별적 경쟁력을 지닌 삼성 DVD플레이어 콤보의광고컨셉은 적중하였습니다.바로 DVD와 VTR복합플레이어로 고민없이 두배의즐거움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안성기씨를 모델로 하여 이러한 제품의 핵심컨셉을 극대화하여 전달함과 동시에 제품 자체가 지닌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와 신뢰성을 전달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제품에 대한 이러한 메시지는 주효해서 현재 콤보는 월 100% 이상의 판매신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특히,요즘같은혼수철에 각각의 제품을 사는 것보다 가격도 20% 싸고 제품성능도 뛰어난 DVD플레이어 콤보의 인기는 날로 높아가고 있습니다. 전옥표 삼성전자 팀장
  • 사랑 쟁취위한 여왕의고행

    “성격은 안성기?,얼굴과 몸매는 송승헌? 송승헌 좋다.좋아” 모 커피광고의 문구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를 잊은 채한번쯤 으리으리한 반려자를 꿈꾼다.그러나 미래의 배우자를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북하우스에서 새로 출간된 만화 ‘디오자망트의 열정’은사랑하는 남자에게 걸맞는 여성이 되기 위해서 수련을 떠나는 여왕 디오자망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아름다움,권력,그리고 남자못지 않은 힘을 지닌 여왕에게 목을 매는 남자는많다.그는 살육을 부르는 무예시합을 열고 우승자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많은 남자들은 아름다운 여왕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버리지만 여왕은 삶이 식상하기만 하다.그러던 중여왕은 시라바의 위대한 왕 위르발을 알게되고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다.강하면서도 겸손한 그에게 어울리는 여자가되기 위해 여왕은 고행의 길을 택한다.그는 겸허를 배우기위해 들른 수도원에서 수도승들과 내기를 한다.문지기인 유인원과 대련에서 지면 그의 아내가 되겠다고.결국 그는 대련에서 지고 유인원의 아내로 아이를 낳고 살아간다. 만화는 흑백 그림만 그리는 장-글로드 갈의 유일한 컬러 작품집이다. 여왕의 열정을 상징하듯 책 가득히 펼쳐지는 붉은 색은 심장을 녹일 것처럼 고혹적이다.시나리오를 쓴 알렉산더 조도로프스키는 우리나라에서 컬트 영화 ‘엘토프’와 ‘성스러운 피’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그는 러시아계 유대인으로 남미에서 청춘을 보냈고,파리에 정착해 살고 있다. 소설가,연극 연출가,영화감독,만화 시나리오 작가 등 예술가 혼으로 똘똘 뭉친 그의 만화는 신비롭고 초현실적이다.북하우스는 조로로프스키의 ‘라마블랑’(2권 각 1만5,000원)도동시에 출간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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