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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인데요…사랑에 빠졌어요”-피아노 치는 대통령

    이야기 소재의 ‘신선도’가 단단히 한 점수를 챙기고 들어가는 영화가 있다.이건 어떨까.대통령이 딸의 담임선생님과 사랑에 빠진다면? 전만배 감독의 데뷔작 ‘피아노 치는 대통령’(제작 시네윌·새달 6일 개봉)은 대통령을 남자 주인공으로 내세운 국산 로맨틱 코미디라는 대목에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앳된 눈물연기로 각인된 최지우의 이미지 반전으로 영화는 ‘충격요법’을시작한다.고등학교 교실에서 질겅질겅 껌을 씹어대며 열심히 학급 분위기를탐색하는 여자는 알고본즉 새로 부임해온 국어교사 최은수(최지우).하는 행동이 강단있어 보인다 싶더니 역시나.담임을 맡은 학급의 안하무인 사고뭉치가 대통령(안성기)의 외동딸이란 사실을 알고서도 눈썹 하나 꿈쩍 않는다.부임 첫날부터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 학부모를 호출하는 강심장이다. 대통령의 반항아 딸을 사이에 놓고 은수와 대통령이 벌이는 분홍빛 핑퐁게임이 영화의 얼개라는 사실은 대번 감잡힌다.학교를 찾아와 은수와 첫 대면하는 대통령의 눈빛이 심상찮게 부드럽다. 대통령의 가상 로맨스를 코믹하게 다룬 소재 말고는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익숙한 틀거리를 뛰어넘진 못했다.할리우드산 ‘대통령의 연인’과 흡사한 흐름에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한다.이 대목에서 감독의 ‘변’.“할리우드 영화를 베꼈다고 한다면 정말 억울하다.시나리오 탈고하고 6개월 뒤 비슷한 소재의 할리우드 영화가 나와 속이 쓰렸다.” 감독의 말을 믿기로 한다면 코미디의 감상포인트는 꽤 많다.딸의 숙제를 대통령에게 기어이 대신하게 만드는 ‘간큰 여교사’ 최지우는 모처럼 물만난연기를 펼친다.“나,담탱이(담임)야.”라며 거친 여학생들에게 천연덕스레맞서다,긴장하면 몰래 딸꾹질을 하고,대통령 딸에게 웃음을 되찾아주려 인형을 훔쳐 줄행랑치는 모습에 관객들의 미소가 이어질 듯하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나열했을 뿐,이렇다할 갈등없이 밋밋한 극의 구도에는 아쉬움이 크다.‘국민배우’ 안성기의 코미디와 ‘청춘스타’ 최지우의 귀여운 연기에만 지나치게 기댔다는 느낌이다.갈등의 발단인 대통령딸이 너무 쉽게 은수와 화해하는 것도 영화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 요인.국민여론을 의식해 잠시 은수의 존재를 부정했던 대통령이 정직한 사랑을 깨닫는 과정에도 좀더 구체적인 동기나 갈등의 반전이 있어야 좋았겠다. 안성기는4개월을 연습해 극중 피아노곡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을 직접 연주했다. 황수정기자 sjh@
  • 박경리씨등 6人 한국대표 예술인에

    국내 문화계 인사들은 박경리·오태석·강수진·백남준·정명훈·임권택씨를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인으로 꼽았다. EBS 문화프로그램 ‘Inside Culture 문화 문화인’이 문학·무대예술·미술·음악·영화 등 5개 분야 전문가 326명에게 각 분야의 대표 예술인을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문학 분야에선 작가 박경리씨(20%)가 대표 문학인으로 뽑혔으며,신경림,고은,김춘수,황석영씨가 뒤를 이었다.무대예술 분야에서는 극작가이자 연극연출가인 오태석씨와 독일에서 활약하는 발레리나 강수진씨가 각각 8.3%의 표를 얻었다.음악 분야에선 지휘자 정명훈씨(36.6%)가 최고의 성적을 받았으며,다음은 소프라노 조수미,피아니스트 백건우,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 순으로 나타났다. 미술 분야에선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45.3%)가 최고로 꼽혔다. 최고 영화인으로는 임권택 감독(44.1%)을 꼽았고,강우석 감독과 배우 안성기씨,이창동 감독 등이 뒤를 이었다. 주현진기자 jhj@
  • EBS 다큐3부작 ‘한국영화’, 한국영화 100년 과거와 미래

    1903년 6월23일자 황성신문에 한국 최초의 영화 광고가 실렸다.이를 기점으로 하면 새해는 영화가 본격적으로 상영된 지 꼭 100년 되는 해다.EBS는 이를 기념하여 13∼15일 50분 짜리 3부작 다큐멘터리 ‘한국영화’로 우리 영화의 과거를 돌아보고,미래를 조망한다.오후 11시30분. ‘한국영화’는 ‘국민배우’안성기가 자신의 체험을 곁들이며 진행할 예정.EBS 영화걸작선으로 방송된 150여편의 영화 자료말고도,20세기 초의 미공개 다큐멘터리와 일제강점기 극영화 등 귀중한 자료들을 선보인다.감독 배우 촬영 조명 편집 의상 등 각 분야의 원로에서 신예에 이르는 영화인 100여명과 인터뷰하여 숨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1부 ‘스크린 속의 영원한 빛,스타’(13일)는 한국영화 100년이 탄생시킨 스타를 소개한다.스크린 스타가 탄생한 것은 50년대 이후.영원한 ‘서민 아버지’김승호와 한국여인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최은희로부터 최무룡 김진규 신영균 김지미 신성일 엄앵란 등 60년대 스타들이 향수를 되살리고,70년대이후 대표적인 배우들도 소개한다.특히문희 윤정희 남정임 등 70년대의 ‘여배우 트로이카’등장을 영화사적으로 해석하고,80∼90년대 배우의 성장을 영화산업적으로 접근하는 등 영화 스타의 의미도 분석한다. 2부 ‘한국영화의 그림자,검열’(14일)은 검열의 아픔을 겪은 영화사를 돌아보고,그 해악을 공개한다.‘오발탄’은 세차례나 개봉·상영중지를 거듭했고,‘7인의 여 포로’는 인민군 군복이 멋있게 보인다는 이유로 감독이 구속됐다.‘바보들의 행진’은 시위장면 대신 연고전으로 메꿨으며,‘여왕벌’은 반미감정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아예 상영금지됐다.영화인들에게서 기막힌 사연을 들어보고,96년 헌법재판소가 검열을 위헌으로 판정함에 따라 만든 등급심의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도 조명한다. 3부는 ‘한국영화의 힘,아리랑에서 친구까지’(15일).지난 99년 ‘쉬리’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40%의 관객점유율을 훨씬 넘어선 우리 영화의 문제점을 짚는다.영화자본의 변화와 영향을 살펴 보고,영화산업이 나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전문가와 현장 종사자들에게서 알아본다. 주현진기자 jhj@
  • [충무로 산책] 배우들의 ‘노래연기’

    [충무로 산책] 배우들의 ‘노래연기’

    1996년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에서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직접 서툰 노래솜씨를 뽐낸 여배우 심혜진의 모습은 적잖은 ‘파격’이었다.배우가 더빙없이 노래 실력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설정 자체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격세지감이다.요즘 한국영화에서는 배우의 ‘노래연기’가 아예 큼지막한 감상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멜로영화 ‘연애소설’(13일 개봉)에서는 한창 주가상승 중인 손예진이 ‘내가 찾는 아이’를 피아노 반주에 맞춰 끝까지 부른다.생일파티장에서 남자친구에 대한 우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주요장면이다. 코미디 ‘가문의 영광’(13일 개봉)에서 여주인공 김정은의 노래연기는 후반부 극의 흐름을 풀어가는 열쇠 구실을 했다.직접 피아노를 치며 ‘나 항상 그대를’을 불렀는데,알고본 즉 들인 공력이 대단했다.문제의 장면에 유별난 애착을 보인 김정은이 연습시간을 버느라 크랭크업 날까지 촬영을 미뤘을 정도.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그 노력이 가상해 감독이 노래 2절까지 2분여 분량으로 고스란히 편집했다.”고 밝혔다. ‘오아시스’에서도 여배우 문소리의 서툰 듯한 노래는 몸짓·대사 연기보다 더 인상깊게 남았다.중증장애를 앓는 여주인공이 환상 속에서 긴 노래(‘내가 만일’)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다.이미 촬영을 끝내고 10월쯤 개봉할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도 배우의 노래연기는 굵직한 감상포인트.남자주인공인 김태우가 진지한 이미지를 단숨에 털어내고 변신을 노리는 대목이 노래장면이다.만취한 그가 트로트 ‘굳세어라 금순아’를 개사해 부르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배꼽을 잡지 않을까. 출연배우가 주제곡을 부르고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참여하는 건 다반사다.‘패밀리’의 김민종,‘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강타,‘연애소설’의 차태현,‘굳세어라 금순아’의 김태우·배두나 등이 그런 경우.안성기 주연으로 국내 최초의 뮤지컬 영화까지 찍는 중이다. 그렇다면 노래를 ‘덤’으로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에겐 개런티를 더 줄까?그런 일은 없다.한 홍보 관계자는 “노래나 OST 참여 등은 출연료 계약시 ‘적극적 홍보활동’의 범주에 암묵적으로 포함된 사안”이라면서 “끼많은 배우들은 오히려 시나리오상의 노래연기 설정을 반가워한다.”고 말했다.노래연기는 ‘전천후 배우’를 가늠하는 최신 덕목이 된 셈이다. 황수정기자 sjh@
  • “스타룸 이용하고 불우아동도 도와요”

    “같은 값이면 유명 스타들이 자주 묵는 ‘스타룸’도 이용하고 불우아동들도 도우세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패션업체 이랜드가 운영하는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의 켄싱턴스타호텔이 운영하는 ‘스타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타룸’은 유명 대중스타들과 손잡고 스타들이 묶었던 객실에 번호 대신 스타들의 이름을 붙인 방이다. 지난 1999년 7월부터 스타룸을 운영해온 켄싱턴호텔은 12일 이 호텔 연회장에서 자선기금 전달식을 갖고 최근 1년간 스타룸 수익금의 2%를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한국위원회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달식에는 박철순과김수녕(이상 체육인),김창완(가수 겸 탤런트) 등 각계 스타들이 참석했다. 현재 스타룸으로 지정된 객실(전체 109개)은 34개.객실 문에는 안성기·이미숙·한석규·최불암·김혜자·채시라·류시원·차인표&신애라.최수종&하희라·인순이·양희은·이문세·김건모·신승훈 등 스타들의 이름이 걸려 있다. 전광삼기자
  • 부천 국제영화제 막 올랐다

    38개국 170여편의 영화가 선보이는 제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02)가 11일 오후 부천시민회관에서 9일 동안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개막식은 한국아카데미 소년소녀합창단의 축가와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축사에 이어 출품작 및 영화계 인사 소개,김홍준 집행위원장과 ‘페스티벌 레이디’ 하지원의 축하인사 순으로 진행됐다.개막식에는 장편 심사위원장인 제리 샤츠버그 감독 등 해외 게스트와 임권택 유현목 신상옥 이장호 박찬욱 감독,배우 안성기 김유미 등이 참석했다.개막식이 끝난 뒤 거린다 차다 감독의 ‘슈팅 라이크 베컴’이 상영됐다. 김소연기자 purple@
  • 조수미 ‘책읽는 사회’ 홍보모델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책읽는 사회 만들기 운동본부’의두 번째 홍보 포스터 모델(사진)로 나섰다고 운동본부가 5일 밝혔다.운동본부는 “조씨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은 도와야 한다.’며 홍보 모델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첫 번째 모델이었던 안성기씨와 마찬가지로 무보수로 모델 역을 맡았다.‘책읽는 사람이 아름답다’는 제목의 포스터는 가랑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5월 하루 낮 서울 광화문 성곡미술관 찻집에서 찍었다. 이 포스터는 7∼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부스번호는 57. 문소영기자 symun@
  • ‘취화선’ 칸영화제 감독상 축하연

    ‘취화선’의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을 축하하는 영화진흥위원회 주최 축하연이 5일 오후 6시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김홍준 감독과 배우 오정해씨 사회로 진행된 축하연에는 임권택 감독과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정일성 촬영감독,최민식ㆍ안성기·문희·전도연씨 등을 비롯,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최재승 전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신상옥ㆍ최은희씨 부부,영화감독 김수용ㆍ이광모씨 등 문화·영화계 인사 2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임 감독은 “한국영화는 어디 내놓아도 흠잡을 데 없이 발전했다.”면서 “스태프들과 경제적 손실이 눈앞에 보이는 데도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남 장관은 “월드컵 승리,IMF 극복과 함께 건국 이후 3대 경사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도 한국 영화산업이 발전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행사 뒤 이어진 만찬에서 영화계 인사들은 한국영화 최대 성과를 축하하면서도 “ 영화계 최대 성과에 정부 지원금이 한 푼도 없다는 것은말이 안된다.”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임권택감독 “현대적 소재 영화도 만들겠다”

    “오랫동안 큰 영화제에서 성과를 못 얻어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이제서야 멍에를 벗은 것 같습니다.”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취화선’의 임권택(66)감독과 제작진은 28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홀가분해져서 오히려 더 좋은 영화를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칸영화제 공식시사회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임감독은 “2000년 ‘춘향뎐’보다 기립박수가 더 길다고 느꼈는데 나중에 이번 출품작 가운데 가장 길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영화를 통해 사회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싶다.”며 영화에 관한 소신을 털어놓았다.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다음 작품은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에 한정하지않고 현대사회를 소재로 하는 영화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대답했다. 동행한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은 “‘취화선’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고 배우 최민식씨는 “시사회가 끝난 뒤 샤론 스톤이 먼저 악수를 청해 감독님이 질투를 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안성기씨는 “외국에서 우리 영화를 주목하는데 왜 국내에서는바람이 일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더 많은 관객이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스크린쿼터 수호천사 등 영화관계자와 시민 100여명이 입국 1시간 전부터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다가 영광의 주인공들을 큰 박수로 맞았다.한편 ‘취화선’의 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지난 10일 개봉해 전국 44개 스크린에 걸린 이 영화를 이르면 다음 주말부터 70여 군데로 늘려 상영하기로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칸 감독상 임권택 “할수 있다는 자신감 심었다”

    [칸 손정숙특파원] 27일 새벽 1시30분(현지시간)칸 변두리의 한 음식점에서,칸영화제가 인정한 거장 임감독을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배우 안성기·최민식 등과 함께 만났다.98번째 영화로 한국영화의 오랜 갈증을 해갈한 임감독은 상기된 표정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큰 상을 받았는데 이 상이 한국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나. 임감독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을 것으로 생각한다.한국영화가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태원 사장 1984년 임감독을 만난 이후 숱한 영화제가 있었지만 칸에 가겠다는 일념 뿐이었다.칸을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리고 싶었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통해 거장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을 것으로 보는데. (이하 임감독) 연기상이 연기자 개인의 것이 아니듯 감독상 역시 감독 개인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모든 스태프,배우들의 고른 역량이 결집된 결과다. ◆임감독만의 영화관이 있다면? 일찍부터 미국 영향에서 벗어나 한국인이 아니고선 만들수 없는 영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시행착오를 거치며오랫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축적돼온 결과인 듯하다. ◆가장 성취도가 높은 작품은 어떤 것이었나. 영화를 하면서 단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었다.늘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텐데’하고 생각했다.모든 작품마다 노력했을 뿐이다. ◆심사위원들도 아주 감명받았다고 들었는데. 누군가가 이번 영화제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로,그 울림이 아직 남아 있다고 했다.심사위원장인 데이빗 린치 감독도 모든 커트가 완벽주의자의 그것으로,거장의 풍모를 완전히 굳혔다고 말해주었다. ◆이곳에서의 극찬에 비해 국내에서의 평가는 다소 불만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감독이 필름에 담아내려 한 것은 읽어내지 못하고 서둘러 자기 틀 안에서 결론내는 마구잡이 평론을 만날 때 가장 불만스럽다.그런 것은 영화발전에 장애요인이다. ◆다음 계획은? 확정된 것은 없지만 어떤 의무감에서는 일단 해방된 게사실이다.이런 자유로움이 영화를 더 좋아지게 할수 있을것이다.
  • 칸 현지 이모저모/ “”남북 통들어 우리민족에게 주는 상””

    ◆시상식에서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데이비드 린치가 감독상 수상자로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을 호명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2000년 ‘춘향뎐’에 이어 두번째로 칸영화제 본선문을 두드린 임 감독이 40여년의 영화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는 자리.상기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임 감독은 “이 상은 한국뿐 아니라 남북한을 통털어 우리민족에게 주는 상”이라며 감격해 했다. 임 감독은 “심사위원들과 질 자콥 칸영화제 집행위원장,그리고 항상 내 영화를 지지해준 프랑스와 세계비평가협회에 감사한다.”며 “특히 장승업 역을 맡은 최민식,김병문 역의 안성기씨와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께 공을 돌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 참석한 임 감독의 부인 채혜숙(예명 채령)씨는임 감독의 수상이 확정되자 눈물을 감추지 못했으며 안성기,최민식씨도 객석에서 감격스런 표정으로 임 감독의 수상 장면을 지켜봤다. ◆임 감독이 수상한 감독상은 황금종려상,심사위원 대상,남우·여우주연상 등과 함께 5대 본상 가운데 하나로,이번 영화제에 어느 때보다 쟁쟁한 거장들이 많이 참여해 그의 수상이 더욱 값지다는 게 현지의 반응. 현지 영화 관계자들은 “임 감독은 감독상 수상으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으며,한창 기세가 오른 한국영화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2차 세계대전의 혼란중에도 예술혼을 잃지 않은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의 실화를 영화화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에 돌아갔다.이외 부문별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대상=과거가 없는 남자(감독=아키 카우리스마키)△심사위원상=성스러운 존재(〃=엘리아 술레이먼)△남우주연상=올리비에 구르메(작품명=아들)△여우주연상=카티 우티넨(〃=과거가 없는 남자)△감독상=임권택(〃=취화선),폴 토머스 앤더슨=(〃=펀치 드렁크 러브)△시나리오상=폴 레버티(〃=스위트 식스틴)△황금카메라상=보드 드 메르(〃=줄리아 로페스-큐럴)△단편영화상=에소 유탄(감독=피터 메스자로스). ◆앞서 시상식하루 전인 25일 열린 공식 시사회에서 경쟁작중 맨 마지막으로 상영된 ‘취화선’에 대해 관객들은격동기에 불꽃같은 예술혼으로 살다 간 천재화가 장승업의 생애와 수려한 영상미에 반한 듯 영화가 끝난 뒤 10여분간 기립박수를 보내 일찌감치 수상을 예고하기도.
  • 55회 칸영화제 스케치/ ‘취화선’ 황금종려상이 보인다

    쪽빛으로 눈부신 리비에라 해변과,캄캄한 시사실에서 봉인을 뜯는 거장들의 영화.어느덧 중반을 향해 치닫는 55회칸영화제는 천혜의 풍광을 외면한 채,어두운 극장에 갇혀야만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조건 때문에 영화마니아들을더 미치게 하는지도 모른다.경쟁부문 22편에 세계의 거장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어느때보다 높은 수상가능성을 보인다는 점도 이번 칸영화제에 흥미를 높이는 요소다. ◆임권택 감독을 비롯, ‘취화선’제작진은 19일 자정(현지시간·우리시간 20일 오전 7시)이 넘어서야 칸에 도착.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김병문역의 배우 안성기,제작사인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 등은부부동반했고,장승업 역의 최민식은 홀로 입성했다.18년간 칸 그랑프리에의 일념을 키워온 것으로 유명한 이태원 사장은 “(경쟁부문 후보를 선정하는)셀렉터들이 한결같이침이 마르도록 취화선을 칭찬하더라.”며 수상을 점치는잇단 관측에 한껏 고무된 표정. ◆영화사측은 노미네이트된 22편중 동아시아 영화가 두편(또 하나는 지아 장커의 ‘언노운 플레저’)뿐인데다 지난해에 칸이 상대적으로 동아시아 영화를 박대한 반작용,한국영화가 2∼3년새 비약적 성장을 이룬 마당에 재작년 ‘춘향뎐’에 이어 임 감독을 두번씩이나 불러들인 점 등을기대하며 상을 받을 때가 됐다는 반응들.‘취화선’시사일정은 영화제 후반부로 잡혔다.폐막식 이틀전인 24일 기자시사,25일 공식시사를 거쳐 수상여부는 26일 오전에나 그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9시30분 칸의 번화가인 노가힐튼 호텔 맞은편 부두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가 마련한 ‘한국영화의 밤’행사가 성황리에 개막.유길촌 영화진흥위원장,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태원 사장 등 영화인,안성기·최민식·송채환 등 배우를 비롯,국내외 배급관계자,바이어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선상파티가 열렸다. ◆어느덧 중반으로 치닫는 칸영화제에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럼바인’이 단연 화제다.미 콜럼바인 고교의 연쇄총격살인사건을 재구성한 이 작품은 미국의 총기소지 역사를 비판적으로 다룬 시각이 돋보인다는 평.16년만에 칸 경쟁부문에 입성한 다큐멘터리로도 화제를 모은 이영화에 비평가들은 일제히 최고 별점으로 찬사를 보냈다. ◆국경을 초월하는 예술성을 표방하는 칸영화제지만 영화강국 미국에 쏠리는 관심의 초점은 어쩔 수 없는 듯.이란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미국 마틴 스코시즈 인터뷰가 동시에 잡힌 20일 기자회견장에선 이런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1997년 칸 황금종려상을 비롯,굴지의 영화제를 휩쓸어온 키아로스타미의 경우 자리가 텅텅 빈 반면,단편부문심사위원장으로 내방한 스코시즈는 입추의 여지 없는 취재열기에 휩싸였다. [칸 손정숙특파원]jssohn@
  • 임권택 감독 ‘취화선’ 새달 10일 개봉

    임권택 감독이 오원 장승업이란 물감을 풀어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다들 그게 인물화가 되겠거니 여겼다.그러나 최근 시사회장에서 두루마리를 푼 스크린은 차라리 풍속화,시대화에 가까웠다. 개인을 형성하는 시대의 요철을 밋밋하게 뭉개면서 한 천재화가의 개인적 드라마를 돋을새김하는 인물화하곤 거리가 있었다.오원의 예술혼은 구한말이란 베틀 속에 먹여지는 여러 실 가운데 가장 아기자기한 올이었다.예술과 시대,예술과 일상이 극도로 일기불순한 하늘처럼 간단없이 스파크를 일으키는 영화,‘취화선’이 다음 달 10일 극장가에 걸린다. 화면 가득 확 풀린 먹물이 일순 개이더니 선경인 양 돌아앉아 산을 치고 있는 사내가 오원(최민식).이윽고 카메라는 그의 어린 시절로 줄달음쳐 예술의 뿌리부터 냅다 훑어내린다. 비렁뱅이 고아 승업에겐 핏속을 철철 흐르는 환쟁이의 끼가 축복이고 또 천형이다.일찌감치 그를 알아본 개화파 선비 김병문(안성기)이 거두려하나,방랑의 역마살을 타고난천재를 사대부가 담벼락이 가둘 수는 없는 일.김병문과의인연은,승업이 삶의 매듭들을 하나씩 지을 때마다 번번이되돌아가 스스로를 비춰보는 거울로만 그치지 않는다.기둥 줄거리를 삼킬 듯 쏟아지는 인물들의 홍수속에서 잊을 만하면 되살아나는 둘의 조우는 카메라의 중심을 잡아주는삼발이이기도 하다. 외세가 조선을 한 뼘이라도 더 집어삼키려 으르렁대던 19세기 말.출신을 넘나드는 천재 화가라서 시대의 파란도 쉽게 넘나들까.명성을 박차고 “(세인의 평에) 발목 잡히면영원히 놀아나는 거야.”라며 괴나리 봇짐을 꾸리는 화가.허나 그를 편한 방에서 등떼미는 손길 하나가 갑신정변,동학혁명 등 불순한 날씨처럼 요동치는 시대라는 걸 감독은말하고 싶어 한다. 개인을 뛰어넘는 시대와 시대를 초월하는 개인의 예술혼이 전기의 음과 양처럼 맞부딪히는 영화는 거대한 기획을 요구한다.이 거대 스케일의 시대화,풍속화에는 우리 시대의내로라는 일가들이 힘을 보탰다. 한국화가 김선두가 오원 화폭 80여점을 재현,묵향을 피울때 정일성 촬영감독은 우리 국토 깊숙이 렌즈를 들이대 단아한 사계를 찍어올렸다.도올 김용옥의 박식이 난무하는대본은 국립국악원의 호젓한 정악연주에 버무려진다. ‘롱테이크(오래 찍기)’를 즐겨써온 감독이 이번엔 유난히 끊어찍기로 선회한 것은 관객의 스피드 식성을 의식한것만은 아니다. 개인사의 잔잔한 여울이 아닌 역사의 폭포를 파노라마로담기 위한 선택이었으리라.그런 화면에서 여러 부문의 쟁쟁한 일가들이 내공을 겨루다 보니 관객들은 숨이 가빠지기 쉽다.지긋이 걸터앉아 완상할 여백이라도 한 자리 있었으면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화선’은 신선하다.죽끓듯 변해가는 영화계 프레임 안에서 예술과 역사를 얽어짜는 굵은 목소리를 들은 게 얼마만인가.칸 영화제도 그걸 알아보고 일찌감치 본선무대로 불러올리지 않았던가.쉽사리 감정선을내비치지 않는 ‘취화선’을 온전히 즐기려면,값비싼 보약을 먹을 때처럼 느긋해지는 법을 알아야 하리라. 손정숙기자 jssohn@
  • 영화 ‘취화선’ 칸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진출

    임권택(林權澤·66) 감독의 새 영화 ‘취화선’(醉畵仙·제작 태흥영화사)이 오는 5월15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55회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지난 2000년 임 감독의 ‘춘향뎐’이 국내 영화 사상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데 이은 두번째 쾌거다.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임 감독은 “오늘 새벽 칸영화제 사무국으로부터 통보를받았다.”면서 “성원과 지원이 컸던 영화인 만큼 본선 진출 못하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까 고민했는데,결과가좋아 대단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연배우 최민식 유호정 안성기,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정일성 촬영감독 등과 나란히 자리한 그는 “100편 가까운 영화를 찍어 왔지만 ‘취화선’과 비슷한 작품은 해본 적이 없었다.때문에 영화제 출품 날짜를 한참 넘기면서까지음악,편집 등의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또 수상 가능성을 점쳐달라는 질문에는 “상은 운이 따라야 하는 거라 심사위원들이 어떤취향인지에 달린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그러나 “지금껏 외국인의 기호에 맞추려 일부러 노력한 적은 없었다.”라고 덧붙이며 “이번작품속 의상은 외국인들의 눈에도 굉장히 기품있게 비칠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5월10일 국내 개봉되는 ‘취화선’은 조선 후기의 천재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시대극.국내 관객 동원력이얼마나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춘향뎐’은 해외에서의 호평과는 달리 국내 흥행에는 비참할 정도로 실패했었다.하지만 ‘서편제’가 기대밖에 흥행했듯 이번 작품 역시흥행에 불이 붙으면 예상치 못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씨줄날줄] 부패 경관

    1994년 국내에서 상영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인기 높았던 영화가 ‘투 캅스’다.서울에서만 86만여명을 동원했으니 지난해 상영작을 기준으로 보면 8위쯤에 불과하지만,그때까지만 해도 ‘서편제’에 이은 역대 2위의 흥행작이었다.‘투 캅스’가 이처럼 인기를 끈 까닭은 부패한 경찰의 모습을 생생하고도 코믹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당시는영화의 소재에 관해 권력이나 직업집단의 압력이 적지 않은 세월이었기에,관객들은 ‘투 캅스’가 그려내는 경찰상을 보면서 낄낄대는 한편으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맛보았다. 노련한 선배 형사(안성기 분)와 갓 입문한 후배 형사(박중훈) 둘이서 엮어가는 ‘투 캅스’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늘 돈만 밝히는 선배 형사가 의외로 허술한 집에서 살기에 후배가 며칠을 미행해 보니 결국은 호화로운단독주택에서 ‘잘 먹고 잘 살더라’는 내용이다.영화를볼 때는 재미는 있지만 과장이 심하다고 여겼는데 그 상황이 꼭 창작만은 아닌 모양이다.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와 대책회의를 가진 뒤 비밀 출국해 지금은 미국에 있는 최성규 총경(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만만찮은 재산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 6월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70평짜리 아파트로 이사해 살면서 주소는 그 전에 살던 서울 상도동의 다세대주택에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최 총경은 지난 연말 경찰청이 인사카드 기록을 일제정리할 때도 주소지를 옮기지 않았으니,허술한 집에 주소를 정해 놓고 호화저택에서 사는 영화 속 부패 형사의 모습과 어찌 그리 닮았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경찰은 최 총경의 재산이 남양주의 아파트,상도동의 다세대주택을 포함해 9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추산했으나 3억 7400만원에 분양받은 아파트의 시가가 5억∼6억원에 이른다고 하므로 실제 재산 규모는 더욱 클 것이다. 하긴 최 총경뿐이겠는가.한 재미 유학생은 100만 달러짜리 집에 살면서 소송 합의금으로 56만 달러를 내겠다고 했고,큰 꿈을 꾼다는 한 정치인은 12억원짜리 빌라에서 임대료 없이 살았다고 한다.사회에서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오히려 구린 돈냄새를 풍기는데 보통사람들이 청렴하게살기는 힘들다.“작두를 대령하라.”고 호령하는 포청천의 목소리가 그리운 시절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 책과 장미 선물 ‘북 페스티벌’

    돈이 없어 책을 못산다고? 최소한 21일 아침 일찍 전국 13개 서점에 가면 돈 없이도 책을 가질 수 있다.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언호)가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자녀나 연인 등 가족과 함께 서점을 찾는 독자들에게 ‘좋은책’ 1권과 장미꽃 한송이를 선물하는 북페스티벌 행사를 펼치기 때문이다. ‘세계 책의날’(World Book Day)은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꽃을 선물하는 세인트조지의 날(4월23일) 전통을 가진 스페인정부와 국제출판인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 95년유네스코가 제정한 것.문호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의 작고일이기도 한 이날은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잠들기 20분간 책읽기를 장려하는 ‘잠자리독서 캠페인’을 벌이고 ‘명사의 독서장면 엿보기’ 포스터를 공개하는 등 축제분위기가 조성된다.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김여수)와 책읽는사회만들기 국민운동(공동대표 도정일),학교도서관살리기국민연대(상임대표 한상완),출판인회의 등 10개단체가 ‘세계책의날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이날을 책읽기를 장려하는 축제일로 키워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23일 오후5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참여단체 대표와 영화배우 안성기씨 등 문화계인사들이 참여한가운데 ‘세계책의날’선포식을 갖고 평화와 관용,문명간대화를 증진하기 위한 책의 역할을 강조하는 선언문을 채택할 계획이다.65개 출판사가 5만권의 우수도서를 기증해펼치는 ‘책과 장미’선물 행사는 독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일요일인 21일 열기로 했다.교보문고 영풍문고 씨티문고부산영광도서 부산동보서적 대구계룡문고 대구학원서림 광주충장서림 전주홍지서림 마산학문당 울산문화문고 성남서현문고 인천대한서림 등이 참여한다.또 출판인회의는 교보·영풍문고 및 오프라인서점 Yes24와 함께 ‘병영에 있는연인·친구에게 사랑의 책 보내기’이벤트를 마련한다. 신연숙기자 yshin@
  • 이 주일의 TV하이라이트

    ◆BBC스페셜(Q채널 8일∼13일 오후3시) ‘인류의 기원’편. 호모 사피엔스를 시작으로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본다.발굴된 원시 인류의 두개골과 뼈들은 당시 그들의 생활상과 진화 정도를 말해준다.1살짜리 어린아이의 정신연령을 가진육식의 무서운 포식자에서 최초의 동굴벽화를 그리는 예술인간까지 수백만년에 걸친 인류의 진화과정을 지켜본다. ◆TV 특종 놀라운 세상(MBC 9일 오후7시20분) ‘별난세상돋보기’에서는 생후 40일부터 축구를 시작한 축구견 봉봉이를 만난다.‘휴먼탐구! 기인’에서는 공룡에 관해서는모르는 것이 없다는 5살 공룡신동을 찾아간다.공룡이 좋아 공룡이 돼버린 별난 아이.공룡처럼 걷고,공룡처럼 울고공룡처럼 먹기까지 하는 마치 한 마리 새끼공룡같은 귀여운 꼬마의 일상을 소개한다. ◆책과 함께 하는 세상(EBS 10일 오후9시20분) 미술관련 책으론 드물게 베스트셀러 고전목록에 올라있는 곰브리치의‘서양미술사’.화가인 이인현교수와 미술사학자 노성두씨를 초대해 곰브리치의 미술사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독특한 서술방식과 특별한 출간의도를 통해 수많은 미술관련 서적중 주목받게 된 이유을 알아본다. ◆씨네퀴즈,과학을 찾아라(EBS 12일 오후7시50분) 지구를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폭파해 지구를 구하는 내용의 영화 ‘아마겟돈’중 중력에 관한 오류장면을 찾아본다.영화 속 명장면을 따라해보는 ‘영화 따라잡기’에서는 ‘컴퓨터 형사 가제트’중 주인공이 용수철 다리를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을 실험맨이 직접 재연한다. ◆ 박봉곤 가출사건(MBC 주말의 명화 13일 오후11시10분) 지난 96년 한창 연기에 물오른 심혜진이 주연,주부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코믹 드라마.제목 속 주인공 박봉곤(심혜진)은 푼수기가 철철 넘치는 30대의 유부녀.꿈많은 소녀시절 가수가 꿈이었던 봉곤은 시도 때도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이 지겨워 가출한 뒤 나이트클럽 가수로 취직한다.봉곤의 남편은 가출 여성 찾기 전문가인 X(안성기)를 고용해 봉곤을 추적한다.그러나 X는 봉곤과 사랑에 빠지고 남편도 정육점의 벙어리 처녀와 사랑하게 된다.올 초속도감 넘치는 SF영화 ‘화산고’를 선보인 김태균 감독의 데뷔작.직접 노래까지 부르는 등 당당히 자아를 찾아가는 주부로 열연한 심혜진은 이 영화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패신저 57(SBS 영화특급 14일 오후11시40분) 흑인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홀몸으로 여객기 폭파범과 맞서는 ‘폭탄같은 사나이’로 나오는 액션물.미국 연방수사국은 네 번씩이나 민항기를 폭파한 악질 테러리스트 찰스 레인(브루스 페인)을 체포해 LA로 호송하는 과정에 테러방지 전담요원 존 커터(웨슬리 스나입스)를 급히 고용한다.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테러를 자행하는 테러범들은 그러나 57번째 탑승객인 커터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한다.승객 200명의목숨을 놓고 벌이는 테러리스트와 커터의 두뇌싸움은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그 사이사이로 코믹한 설정들이 끼어들어 ‘온탕 냉탕’ 감상의 재미를 더하는 것도 영화의매력. ◆ 스컬스(KBS2 토요명화 13일 오후11시) 원제 The Skulls.‘스컬’은 고급두뇌를 뜻하는 속어로,극중 최강의 권력을 가진 비밀조직을 은유한다.미국 사회를 쥐락펴락하는비밀조직(스컬스)이 아이비리그 대학가를 중심으로 200여년동안 은밀히 존재해 왔다는 이색 설정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운좋게 스컬스의 회원에 발탁된 루크(조슈아 잭슨)는 살해된 친구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조직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권력의 본질을 파헤치는 스릴러 분위기로 출발한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우정과 야망을 주제로한 액션물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롭 코헨 감독.
  • 도쿄필름엑스영화제 심사위원장 안성기씨 추대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오는 12월 초 일본에서 열리는 제3회 도쿄 필름엑스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추대됐다.도쿄필름엑스영화제는 아시아지역 독립영화를 주로 소개하는영화제로 첫회와 2회에 김지석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와이연호 월간 키노 편집장을 각각 심사위원으로 초청했다.
  • 월드컵 소식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안성기 박중훈 등 영화배우,중국 조선족,탈북자 등이 한데 모여 축구기량을 뽐냈다.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해 마련한 3·1절 기념 축구대회가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축구협회팀 영화배우팀 남대문·동대문시장팀 탈북자팀 조선족유학생팀 등 6개팀이 출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2월드컵에서 경기중 선수들의음료 섭취를 허용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경기중 음료섭취는 그동안 약물 위험 등을 우려해 금지해왔으나 여름철 습도가 낮은 유럽과 남미팀 감독들이 고온다습한 한국·일본의 여름기후를 들어 1일 도쿄에서 막을내린 팀워크숍에서 공개적으로 허용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FIFA는 오는 7일 스위스 취리히 월드컵조직위 회의에서이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4년전 선거에서 금품을 뿌려 당선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을 빌미로 궁지에 몰린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더욱 압박하고 나섰다.UEFA는 1일 블래터회장측이 전 선거에서 일부 아프리카 위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때를 맞춰 “FIFA 재정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금품선거 폭로에 대해 “오는 5월 차기회장 선거에서 나의 재선을 막기 위한 중상모략”이라고 일축했다. ●2002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잉글랜드대표팀 데이비드 베컴의 프리킥 장면이 밀랍인형으로 제작돼 전시된다.이달말부터 런던의 명소인 마담 투소 박물관에 전시될 밀랍인형은 지난해 10월 유럽예선 잉글랜드-그리스전에서 베컴이본선행을 확정짓는 동점 프리킥을 차는 모습을 재현했다. 송한수기자 marry01@
  • ‘재밌는 영화’ 첫 스크린데뷔 김정은

    “새해엔 시청자 여러분이 절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시길 바래요.” 연기자 김정은(26)은 만나면 즐거운 사람이다.시원하고싹싹한 성격,얼굴 가득 띤 웃음,삶을 여유롭게 하는 건강함이 남에게 퍼줘도 될 만큼 넘친다.이런 복을 타고난 사람이기 때문일까? 김정은은 CF촬영에서 특히 그 매력을 발산한다.그는 광고되는 상품에 기발한 재치와 발랄함으로싱싱한 생명력과 유쾌함을 퍼담는다. 커피믹스 광고의 ‘성격은 안성기,몸매는 송승헌? 좋다. 좋아!’ 맥주 광고의 ‘딱좋아,딱좋아.’ 대우 김치냉장고의 ‘감사합니다.’ 등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광고 카피들은 그의 뛰어난 애드립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또 새로운 신년인사가 된 BC카드의 ‘새해엔 부자되세요. ’는 1월 광고인기 1위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혼자서 좋은 애드립을 할 수는 없어요.광고의 기획의도,상품의특징,광고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해 자세히 듣고 배워야해요.서로 광고에 대한 생각을 나누다 보면 멋진 카피가떠올라요.” 그는 광고에 대한 특별한 설명없이 ‘알아서 해보라.’고주문하는 경우가 가장 당황스럽단다. 올해는 김정은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가 될 예정이다.33개의 국내 영화를 패러디한 ‘재밌는 영화’로 첫스크린 데뷔를 하기 때문.4월에 개봉될 예정인 이 영화 촬영은 거의 끝난 상태. “주위에 너무 코믹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어요.그러나 저는 김정은만의 ‘코믹’이라는 독특한 색을 내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마치 줄리아 로버츠나 맥 라이언하면 ‘로맨틱 코미디’가 떠오르 듯이 김정은은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고 싶다. 이를 이루기 위해 데뷔 이후 출연한 TV프로그램을 열심히 모니터하고 있다.생방송인 SBS ‘한밤의 TV연예’가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밤 1시가 넘지만 꼭 녹화된 프로그램을다시 본다.세세한 동작과 말투,발음을 꼼꼼히 체크한다.틀린 문제 또 틀리지 않겠다는 각오이다. “가끔은 인터넷에 있는 시청자 게시판에도 들어가 봐요. 인기가 생겼기 때문인지 예전에 비해 절 싫어하고 비방하는 글도 있지만 단소리,쓴소리 가리지 않고 다 참고하고있어요.가끔 억울하게 절 모함하는 글이 올라오면 직접 오해를 푸는 글을 게시판에 남기기도 해요.” 대부분의 인기 배우들이 안티팬들의 음해성 험담에 무대응 전략을 쓰는 것과 차별된다.그가 이렇게 인터넷 팬을아끼는 이유는 지난 99년 ‘해바라기’에 출연할 당시 신인이었던 그에게 쏟아졌던 인터넷 상의 격려 때문. “지금은 막 ‘인기’라는 사다리를 타고 오르고 있는 때라고 생각해요.언제 내려와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려갈 때후회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예요.” 세상걱정 모르고 마냥 즐겁기만할 것같은 김정은이지만속은 꽉찼다.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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