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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소원’ 작곡 안병원씨 새달 방북

    [로스앤젤레스 연합] ‘우리의 소원은 통일/꿈에도 소원은 통일’로 시작하는 동요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안병원(安丙元·75·캐나다 토론토 거주)씨가 4월 평양축전에서 이 곡을 지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 남북한에서 널리 애창되는‘우리의 소원’작곡가 안씨가북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순영 캐나다코리안연합회장은 28일 “안씨 부부와 이산가족 등 7명이 4월10일부터 1주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평양축전에 참석하기 위해 4월초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죽기 전 이북 땅을 처음 밟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북한의 예술수준을 직접 목격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의 소원’은 안씨가 서울대 음대 재학중인 1947년방송극작가였던 아버지 안석주(50년 작고)씨와 함께 3·1절 기념 어린이노래극을 준비하며 만들었으며 89년 임수경씨 방북 후 북한에서도 널리 불리게 됐다.
  • 포커스/ 연극 ‘가시고기’ 27일부터

    장기 베스트셀러인 조창인의 소설 ‘가시고기’가 극단 산울림에 의해 연극화돼 27일부터 산울림소극장 무대에 올려진다.‘가시고기’는 백혈병에 걸린 소넌과 그 소년을 극진히 간호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그린 작품.자신이가진 모든 것을 자식에게 내어주고 정작 자신은 소리없이죽어가는 부정(父情)을 그려 숱한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었다. 임영웅씨가 연출한 연극 ‘가시고기’는 불치병에 걸린 부자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죽어가는 아들을 위해 희생하는 부성을 통해 우리 삶에서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지난 20일 극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아버지역의 안석환이 아들 역에 캐스팅된 이동근(창서초등학교6년)의 머리를 직접 깎는 삭발식을 갖기도 했다.5월말까지화·목 오후7시30분 수·금·토 오후4시·7시30분 일 오후3시.(02)334-5915. 김성호기자 kimus@
  • “탈레반 바미안 석불 파괴 확인”

    [파리 AFP 연합] 마쓰우라 고이치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사무총장은 12일 아프간 집권 탈레반 정권이 바미안의 고대 석불들을 이미 파괴했음을 피에르 라프랑스 유네스코 특사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쓰우라 총장은 유네스코 파리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라프랑스 특사로부터 바미안 석불이 파괴됐음을 확인받고침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쓰우라 총장은 탈레반 정권이 1,500년전에 조각된 바미안석불을 파괴한 것은 “문화에 대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하고“아프간 국민과 전인류의 유산인 문화재들을 의도적으로 파괴한 그들의 행동이 혐오스럽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탈레반의 불상 파괴행위가 “다른 곳의 광신자들에게 이슬람 문화재를겨냥하는 파괴행위의 구실을 제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의 정신적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는 2주 전 알라와코란의 계시에 근거해 바미안의 석불들을 파괴할 것을 명령하는 칙령을 발표했으며,라프랑스 특사는 불상파괴를 중단시키기 위해 탈레반 지도자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벌여왔다.
  • 離散 방북후보 200명 가족생사 확인 명단/안의원∼황금녀

    ■안의원(남·79) 안석진·김기선·안지원·안병남(사망),김상숙·안병환(생존)■안재호(남·68) 안균흡·안정금·안인숙·안봉녀·안근숙·손정식(확인불가능)■안준수(남·87) 로영애·안선녀·최창희(생존),안관수(확인불가능),안창수(사망)■양성정(여·80) 양계식·조삼순·양승전·양승옥·양승업·조금자(생존),조능동(확인불가능)■양인경(남·80) 양인준·양인섭(사망),양인식·양인화(생존)■여순복(여·72) 여종수·여학수(만수·사망),림씨(인학)·여성준(생존)■여윤필(남·71) 여현필·여선필(사망)■오원모(남·76) 오학자·오원근·오원춘·김순애·김용준·오정웅·오원종(확인불가능)■오진순(여·75) 오진남·최병관·최미자(사망)■우상렬(남·79) 김순옥·우영자·우상옥·우재형·우원형·김동균·김동화(확인불가능)■우제민(남·68) 우울경·김욱분(유분)·우부전·우경옥·우순덕·우제박(제백·생존)■우종렬(여·69) 우종면·리일예·우옥례·우홍원·우옥순(사망),우금원(생존)■원수복(남·79) 김보옥·원성남(확인불가능),원명수·박문헌·원용선·김용산(사망),원선비·원정렬(생존)■유동형(남·78) 리연우(사망),유승윤(생존),유승주·유승옥·유승화·유승도(확인불가능)■류봉수(남·82) 류성관·류봉길(확인불가능),류성일·류성보·류봉심·류봉준(사망)■유운경(남·70) 유한용·조간난·유은경·유태경·유문경·유덕경(확인불가능)■유재순(여·81) 리명자·리창휘·리규순·리청자·리규환·윤일현(확인불가능)■유제환(남·74) 유황옥·오음전·유명례·유명희·유제석(사망),유명옥(확인불가능),유재권·유명복(생존)■윤교능(남·68) 윤순애·윤교육·윤선애·윤교영·윤교강·윤교혁(확인불가능)■윤기찬(남·79) 윤양준·김용화·김정원·윤기복·윤영옥(사망),윤대성·윤춘옥(생존)■윤세긍(남·81) 윤동익·윤영숙·윤영온·윤영홍·로광희·윤경애·윤정애(확인불가능),윤철호(사망)■윤시병(남·76) 리금례(확인불가능),윤상봉·리길녀·윤시권(사망),윤숙녀·윤시영·윤숙자(영숙·생존)■윤일례(여·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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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젊은피’ 세대교체 바람

    은행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정부 주도 지주회사의 수장으로 ‘40대 CEO’가 회자되고있는 가운데,조흥은행이 15일 2급부장을 임원으로 전격 발탁했다.다음달 각 은행들의 주총이 줄줄이 잡혀있어,은행권의‘젊은피’ 수혈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흥,“화끈한 인사”. 2급인 홍석주(洪錫柱·48) 기획부장과 사외이사인 지동현(池東炫·43)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을각각 상무로 발탁했다. 연공서열을 무시한 파격인사는 종종있어왔지만,2급부장이 임원이 되기는 은행권 최초다.사외이사 임원발탁도 전례가 없다.때문에 은행권에서는 위성복(魏聖復) 행장이 “마음먹고 화끈하게 발탁인사를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잡음에도 불구,김상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상근감사로 추천됐으며,한석규·이동걸·박내순·이동면 상무가 새로 선임됐다.최동수·조원증·임정빈·최병옥·김태환·경명현·윤규성 상무 등 무려 7명이 물러나 은행권인사태풍을 실감케했다. ■젊은 임원 늘어난다. 진념(陳稔)경제부총리의 공언대로 ‘40대’가 정부 주도 지주회사의 CEO로 내정될 경우,한빛·평화은행 등은 대폭적인 교체가 불가피하다.두 은행 모두 임원진이 50대이다.외환은행도 허고광 감사,주원태·김성우 상무등의 임기가 만료돼 하마평이 무성하지만,최연소 임원인 황학중 상무가 48년생이어서 ‘46∼47년생’의 승진은 어려울것이라는 전망이 들린다. 국민·주택은행은 주택의 임원진이 상대적으로 젊어,합병시자연스런 물갈이가 예상된다. 주택은행은 53년생인 김영일부행장(합추위원)과 54년생인 박종인 카드사업부문 부행장을지난해 잇따라 발탁했다. 국민은행은 등기이사 1석이 비어있어 다음달 15일 주총때 합추위원인 김유환 상무의 발탁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4월 인사에서 45년생을 용퇴시킬 계획이며,기업은행도 46년생을 이미 2선으로 뺐다. ■임기만료 임원들 좌불안석. 신한은행 최영휘 부행장은 유임이 확실시되고 하나은행 윤교중·천진석 부행장은 불투명하다.공석인 서울은행 상근감사는 정부쪽 인사가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평화은행 감사와 부산은행 부행장 자리는 정부와한은의 다툼이 치열하다. ■은행권최연소 기록. 최연소 임원기록은 지난해 11월 41세에 임원이 된 서울은행 이성규(李星圭·42) 상무가 갖고 있다.등기임원중 최연소는 올 1월 파격발탁된 한미은행의 정경득(鄭庚得·50) 부행장이다.최연소 행장은 서울은행 강정원(姜正元) 행장이다.지난해 50세의 나이로 행장이 됐다. 안미현기자 hyun@
  • MH 구조조정 진두지휘

    50년 동안 축소를 모르던 현대건설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직원도 줄이고 씀씀이도 짜졌다.웬만한 임원의 기사나비서가 없어졌고 회식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도 각 부서로 돌렸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을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그 강도는 전에 없이 높다.2차 조직슬림화가 단행될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직원들 좌불안석] 구조조정을 통해 현대건설을 떠나는 인원은 2,000여명이지만 실제 감원되는 직원은 240명선이다. 엔지니어링 1,158명,서산영농사업소 100여명,철구사업본부 101명 건물관리 등 기타업무 200여명 등 1,560여명은 분사나 아웃소싱을 통해감축되는 인원이고 자연감소 인원도 200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물론이고 분사되는 회사로 자리를 옮기는 직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현대건설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인사,총무,홍보,기획업무가 신설되는 경영지원실로 통합되면서홍보실 인원이 13명에서 7∼8명으로 줄어드는 등 이들 부서의 인원이절반 수준으로 감축된다. 이들은 타 부서나 분사되는 회사에 배치될전망이다. 게다가 구조조정 진행과정에서 감축인원은 200여명 가량 더 늘어날추세다. 직원들은 2차 조직슬림화 조짐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책임있는 경영진은 그대로 둔 채 직원들만 줄이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어 구조조정과정에서 갈등도 예상된다. [MH가 직접 챙긴다] 지난해말 현대건설 이사회 의장 컴백을 선언한 MH는 자금부문과 구조조정 부문은 직접 챙기고 있다는 것이 현대 고위관계자 얘기다. 주주총회 등을 거친 정식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이번 구조조정의 강도가 이전에 비해 높은 것도 바로 MH의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다.현대건설 창사이래 50여년 동안 이같은 구조조정은 없었다는 것이 직원들의얘기다. MH는 2월말이나 3월초 쯤 열릴 주총에서 정식이사회 의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減資은행 소액주주 매수청구권 행사가 피해 줄이는 차선책

    금융당국이 감자대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19일 부실은행에 대한 완전감자 조치와 관련,소액투자자들에 대한 대책강구를 지시했으나 당국은 ‘묘안이 없다’는 입장이다.특히 ‘대통령 지시’에는 사실상 관련 관료들에 대한 문책도 포함돼 있어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좌불안석이다. ■어찌하오리까 금융당국은 “난감하다”는 표정이다.위법이 아니라정책실패를 문제삼은 것이기 때문에 관련 공직자들을 책임추궁하는것은 인사권 행사 말고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재산을 날린 투자자들과 실직의 공포에 시달리는 은행원들의‘책임자 문책 요구’는 연일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공적자금 투입 및 관리과정에서 책임을 느끼는 관련 당사자들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지않는 이상,뽀족한 대안마련이 불가능하다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감위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요구했던 차등감자에 대해서도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보상할지 모르나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전체에또 다시 부담을 지우는 공적자금 추가투입을 가져올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보상대책 정말없나 금융권에서는 몇가지 대안들을 거론하고 있다. 첫째가 주식매수청구 가격을 재조정,대주주와 소액주주에 대해 매수청구가격을 차등적용하는 방안이다.이 경우,소액주주의 범위를 놓고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 둘째,상장폐지 뒤,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소액주주들에게 지주회사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다.매매거래 정지 직전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해당 은행주식의 시가총액만큼 지주회사주식으로 나눠주는 방안이다. 셋째,공적자금 투입 뒤, 정부가 이를 회수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할때,소액주주들에게 우선배정하는 방법도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방안이 모두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경영부실에 대한 주주책임 원칙을 고수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결국 소액주주들로서는 정부의 보상방안을 속절없이 기다리기보다는 오는 28일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한뒤,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차선책이다. 김균미 박현갑기자 eagleduo@
  • [失業 이렇게 풀자] (4)재계 실업극복 적극 나서야

    “도대체 내가 왜 실업자가 돼야 합니까” 대우자동차 부도로 직장을 잃은 한 협력업체 근로자의 항변이다.경영진의 귀책사유로 빚어진 대우사태를 들지 않아도 재계 역시 대량실직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할 수는 없다. 실업자가 늘면 소비가 격감돼 그 부담은 고스란히 기업에 되돌아온다.대량실업은 극빈계층이나 무소득 장기실업자를 양산,사회 부양계층을 늘린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수확대 등 재원을 무리하게 조달하면 결국 우량기업에도 주름이 가게 된다.그러나 우리의 기업주들은지금까지 편한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났다.구조조정을 명분으로 한 감원이었다. 민노총 김태현(金泰炫)정책기획실장은 “기업주는 별다른 해고회피노력을 하지 않고 근로자를 해고,신뢰성을 잃고 있다”면서 “과연우리나라에서 사용자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근로자와 진지하게 머리를맞대고 대화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근로자에게 일터는생존권 그 자체”라면서 “기업은 해고를 줄이는 고용정책을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감원에 따른 인건비 절감은 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경기가 회복돼 다시 인력을 채용할 경우 신규 인력의 현장적응을 감안하면 비용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미국 이스트만 코닥사는 기술자들을대량 해고했다가 경기회복으로 일손이 달리자 1년 만에 인력파견회사에 더 많은 돈을 주고 인력을 고용해야 했다.한국노총 노진귀(盧進貴)정책본부장은 “노동시간 단축,탄력근무제 등 다양한 고용유지책이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최정기(崔頂基)고용복지팀장은 “기업이 고용의 주체인 만큼재계는 실업에 대한 근원적인 책무가 있다”면서 “정부도 공공근로라는 전근대적인 방식보다는 직업훈련을 시켰을 때 고용보험에서 되돌려주는 환급금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고용훈련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인턴사원 채용에 따른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건설·벤처업계 현황. 강원도 원주 공사현장에서 두달 동안 일했던 황모씨(51·경기도 광명시 )는 최근 며칠째 일을 못하고 있다.봉천동과 동대문 등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지만 일자리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일감은 줄고 구직자는 늘었기 때문이다.설상가상으로 나이많은 자신에겐 순서가 돌아오지 않는다. 한때 잘 나가던 벤처기업에 다니는 김모씨도 좌불안석이다.회사가조직슬림화를 이유로 알아서 나가주기를 원하는 눈치다. [직격탄 맞은 건설업계] 금융위기 직전인 97년 10월 전국의 건설업취업자는 205만8,000명이었다.지금은 165만1,000명으로 줄었다.여기에 최근 11개 건설업체의 퇴출판정으로 그 수는 점점 늘고 있다.건설일용근로자연맹 최명선(崔明善)선전차장은 “경기불황에 동절기까지겹쳐 새벽인력시장이나 용역사무소를 찾는 일용노무자의 반 정도만일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업계,“IMF 다시 오나”] 코스닥시장 침체로 구조조정 바람이불고 있는 벤처업계도 감원 바람이 강하다.최근 드림라인이 720명의임직원 중 280명을 감축키로 했고,레떼·인츠닷컴·타운뉴스·네띠앙·온세통신 등 인터넷 관련업체도 구조조정을 진행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온라인 취업사이트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는하루1,600건 이상의 구직신청이 접수되고 있다.이중 30∼40% 정도가 벤처기업에서 일하던 경력자들로,지난 8월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잡코리아 김화수(金和秀)대표는 “중견 벤처업체들이 수시채용을 하지만 소수 연구직에 그쳐 심각한 구직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벤처기업협회 장흥순(張興淳·터보테크 대표)회장도 “IMF시대에 버금가는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면서 “벤처와 IT분야의 실직자들이 재교육을 통해 지식기반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chaplin7@. *趙南弘 경총부회장. 조남홍(趙南弘)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실업사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고용창출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이를 위해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유연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거라는 예상들이 많습니다만. 기업·금융·공공부문의 제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실업률이 상승할 겁니다.외환위기 이후 실업률이 8.4%(실업자수약 175만명)에서지난 9월 3.6%로 진정됐으나 다시 4.5%로 상승, 20만여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환위기 직후와 같은 실업대란이 다시 오게 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만,사회적 파문은 예상됩니다. ●실업사태로 노동계가 강경투쟁에 나서는 등 심상치 않은데요. 노동계가 지난 12일 도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계속적인투쟁을 계획하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또 다시 근로자들이 실업이란고통을 당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정부는 대책마련에 만전을기해야 하며 퇴직자들도 실업대책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나실직으로 인한 고통이 크고 실업이 사회문제로 확대된다고 해서 구조조정이 지연된다면 더 큰 실업이 발생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실업사태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가 증대돼야 합니다.외국기업이든 내국기업이든 의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경영풍토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사회복지가잘 돼 있고 노동시장이 경직돼있는 유럽 국가의 실업률이 높은 까닭을 한번 음미해봐야 합니다.노동시장의 개혁이 지연되고 과다한 사회보장 유지가 오히려 고용창출을 제약하고 고실업을 장기화시킵니다. 따라서 기업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기에 완성하고 노동시장유연화를 추진하는 것이 고실업을 예방하는 길입니다. ●실업사태는 재계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정부가 해야 할 일은. 기업부담을 완화하고 고용확대를 유인하기 위한 적극적인 고용창출정책을 펴야 합니다.노동관계법을 탄력적으로 개정,노동시장 유연화조치를 강화해야 합니다.성장 가능성이 높고 고용유발 효과가 큰 미래·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기술력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창업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IMF사태 직후 시행했던 실업대책의 결함을 보완,보다 생산적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구인과 구직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직업정보 제공,고용상담 및 알선,직업훈련 등 고용지원 체계도 유기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임태순기자
  • 감자 은행 소액주주 보호 딜레마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의 소액주주들이 좌불안석이다.정부가 이들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에 앞서 자본금 감자조치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특히 광주·제주 등 지방은행 소액주주들은 “투자목적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순수한 애향심에서 증자에 참여했는데 감자조치는 말이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의 소액주주들이 좌불안석이다. 정부가 이들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에 앞서 자본금 감자조치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제주 등 지방은행 소액주주들은 “투자목적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순수한 애향심에서 증자에 참여했는데 감자조치는 말이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감자(減資)는 왜하나=감자는 자본금을 줄이는 것이다.증자의 반대개념이다.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추궁 차원에서 대주주의 지분을 줄이는 것이다.예를 들어 2대 1 비율로 감자하면 기존의 주식 2주를 새주식 1주로 바꿔준다.새주식 가격은 옛 주식의 2배가 된다. 정부는 감자이후 공적자금을투입,경영권을 장악하게 된다.정부로서는 액면가 이하로 떨어진 주가를 감자조치로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돈을 지원할 근거가 없다. ◆은행고객들 벌써 돈빼고 있다=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들 4개 은행은지난 8일 금융감독위원회의 경영평가 결과 발표 전부터 정기예금 만기자를 중심으로 눈에 띄게 예금인출 현상이 일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은행에 파악해 본 결과,‘지주회사로 가면은행 문을 닫는 것이냐,내 통장은 어떻게 되는냐’며 불안해하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다”면서 “지주회사에 대한 인식부족과 감자조치에 따른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액주주=소액주주들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이 없다”며 감자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탐라교통봉사대,제주도농민단체협의회 등 제주은행도민주주들은 “제주은행 유상증자때 도민주주들은 투자목적이 아니라 제주은행 살리기라는 애향심에서 증자에 참여했다”면서 “감자조치가 불가피하다면 도민주주들에 대해서는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주장했다.이들은 정부에 차등감자를 요청한 상태다. 광주은행도 마찬가지다.전남·광주도민등 소액주주들이 대부분이어서 감자조치는 이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이 은행 서울지점의 김형철팀장은 “83.76%가 소액주주들이며 이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전남·광주도민들의 지분이 60%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차등감자 등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금융당국도 고민중=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증자에 참여한 소액주주들에게 과연 부실경영의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부는 연말까지는 공적자금을 투입해야하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말쯤 감자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차등감자 가능하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는 차등감자가 가능하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대주주들이 보유주식을 포기하면 상대적으로소액주주들의 감자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금감원 최종판정에 촉각

    운명의 ‘D-데이’를 맞아 은행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3일 부실기업 퇴출과 은행 경영평가 결과가 잇따라 드러난다. 주채권은행들은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 회생으로 분류한 주거래기업들이 혹시라도 금융감독원의 ‘최종관문’을 통과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조흥은행이다.쌍용양회 회생방안에 대해 이미 채권단의 80% 동의를 확보해놓은 조흥은행은 금감원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워크아웃을 통한 정상화 방안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관계자는 “(정부가)채권단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미국계 금융기관인 메릴린치가 2일 동아·현대건설 퇴출시 조흥·외환은행의 독자생존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끼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자 동아건설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이미50%(626억원) 쌓아놓았다며 즉각 해명자료를 돌렸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 처리향방과 독자생존 여부가 맞물려 있어 좌불안석이다.설령 현대건설이 최악의 사태로 가더라도 전체 여신의 83%를 담보로잡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다며 애써 현대건설의불똥을 차단하려는 모습이다.2일 한때 현대건설의 자구안이 전달됐다는 소문이 나돌아 이를 확인하려는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거래기업 수가 가장 많은 한빛은행은 오히려 덤덤한 모습이었다. 기업심사와 채권단 ‘서면투표’ 집계를 담당했던 관계자들은 폭주하는 확인전화를 피해 모습을 감췄으며,홍보실 관계자들은 ‘이젠 우리손을 떠났다’며 느긋한 반응을 보였다.지주회사 편입이 확실시돼 거의 체념하는 모습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
  • 돈生돈死 못말리는 가족의 블랙코미디 ‘하면된다’

    사업실패로 살림이 거덜나버린 가족.간신히 건진 달동네집 앞에 퍼질러 앉아 땅이 꺼져라 한숨이다.평범한 일가족의 수난사 내지는 희망찾기가 아닐까,점치기엔 아직 이르다.멀쩡해 뵈는 가족이 살아갈 방도랍시고 찾아낸 길이란 불온하고 삐딱하고 상식과는 영 거리가 멀다.어디 놀고있는 눈먼 돈 없나?박대영 감독의 ‘하면 된다’는 블랙코미디다.청춘멜로 ‘연풍연가’를 데뷔작으로 찍었던 감독은 작업방향을 틀어,비일상적 소재의 엽기물에다 앵글을 맞췄다.따지고 보면 완전히 낯선 시도도 아니다.박감독은 ‘조용한 가족’의 조감독 출신.한 가족의 이야기로 범위가 좁혀진데다 코믹잔혹극이란 점에서 두 영화는 많이 오버랩된다. 도입부에서 영화의 메시지는 그런대로 ‘온전’해 보인다.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고,살아갈 일이 막막해 풀죽은 가장(안석환)에게 불쑥행운이 찾아온다.교통사고를 당하고 까맣게 잊었던 보험금을 타게 될 줄이야. 보험 사기로 한 밑천을 챙기자는 데 온가족이 의기투합한 그날 이후,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아들(정준)은 술집에서 의도적으로 두들겨맞고,아내(송옥숙)는 집채만한 물건더미에 깔리고,딸(박진희)은 팔을 부러뜨리고.눈먼 보험금들이 채곡채곡 쌓여간다. 그림같은 저택에 ‘하면 된다’라는 가훈이 걸릴 즈음까지 일가족의어설픈 한탕주의는 내내 가벼운 폭소탄을 터뜨린다. 대대적 보험 사기 사업을 위해 보험사 직원(박상면)까지 사위로 삼고난 다음부터가 문제다.사업이 번창하면서 보험금 분배를 놓고 가족들이 아귀다툼을 시작한다. 마네킹을 세워놓고 상해부위별 보험등급을 매겨보고,사고당할 순서를 정하느라 아버지와 아들 딸이 머리맞대고 사다리타기를 하는 장면등은 영화의 승부수가 어디에 놓였는지를 감잡게 한다.기발하고 엉뚱한 소재에 에피소드 중심의 코믹한 아이디어가 영화의 가장 큰 힘.하지만 현실의 비애를 쏙 빼버린 탓에 정작 블랙코미디의 미덕인 페이소스가 빠졌다.왁자한 시트콤을 보는 듯한 허함도 그래서다.부조리한 삶의 단면을 부담없이 은유한 건 나쁘지 않았지만,리얼리티를 지나치게 무시했다는 아쉬움이 든다.28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연극‘불꽃의 여자 나혜석’주연 박호영씨

    “나혜석이요?말만 앞세우지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몸소실천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해요.한 백년쯤 앞선여자라고 할까….전 그렇게 못할 것 같아요”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당당한 눈빛과 표정이 예사로와 보이진 않는다.극단 산울림이 공연중인 ‘불꽃의 여자,나혜석’의 히로인 박호영(31).여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하고 싶어하는 배역을,그것도데뷔 무대에서 단번에 거머쥔 행운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싶다. “최초의 여류화가,문필가,여권운동가로서의 화려한 명성과 자유연애로 이혼당한 부도덕한 여자라는 불명예를 동시에 누린 나혜석의 인간적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는데 욕심만큼 잘 되지 않네요”하지만 무대위의 그는 신인답지않은 여유와 자신감으로 안석환,전국환 등 쟁쟁한 대선배들 틈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온갖 편견에 맞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한 나혜석처럼 박호영도 대학(단국대 연극영화과)졸업후 훌쩍 러시아로 떠났다.지난 7월 귀국하기전까지 5년간 모스크바 국립대학,기치스연극국립대학·대학원 등에서 현지 학생들과 똑같이 무대위를 뒹굴며 온몸으로 연기를 배웠다.신체훈련부터 펜싱,성악까지 연기에 필요한 기본기를 두루 배운 아주유용한 시간이었다. “장 콕토의 모노드라마 ‘목소리’를 러시아어로 공연했을때 관객들이 보내준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잊을 수가 없어요.배우로서 무대에선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때 깨달았지요” 혹독한 과정을 거쳐 배우 한명이 탄생하고,관객은 이들에게 아낌없는 존경을 보내는러시아 연극풍토를 보면서 느낀 바가 많았단다.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에게 ‘겸손한 배우’‘공부하는 배우’가 되자고 마음을 다졌다. 첫 무대가 쉽진 않았다.까다롭기로 소문난 연출가 채윤일은 눈물이쏙 나올만큼 그를 몰아부쳤다.하지만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약은 너그러운 칭찬이 아니라 가혹한 훈련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불꽃같은 여자 나혜석뒤에 숨어있는 박호영의 열정과 끼를 발견하는 일은 이제 관객의 몫이다.12월31일까지 산울림소극장(02)334-5915이순녀기자 coral@
  • “남북합창단 함께 내 노래 불렀으면”

    “남북정상이 만나고 클린턴대통령이 연내 방북한다는 소식까지 들리는 걸 보니 통일이 눈앞에 왔나 봅니다.빨리 통일이 돼 ‘우리의 소원’이 잊혀진 옛노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은 동요 ‘우리의 소원’의 작곡가 안병원(74·캐나다 토론토 거주)씨가 한국복지재단 후원회장 자격으로한국복지재단 52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고국을 찾았다. ‘우리의 소원’은 안씨가 서울대 음대 1학생년이던 지난 47년 동요단체 ‘봉선화 동요회’와 함께 3·1절 기념 어린이노래극을 준비하면서 2주만에 작곡했다.노랫말은 방송극작가였던 아버지 안석주(50년 작고)씨가 지었는데 당시 가사는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었다고전했다.그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통일’로 바뀌었다는 것. 26년전 캐나다로 이민,교민 음악회 및 가톨릭 성가대를 지휘하며 음악활동을 계속해온 안씨는 지난 91년 ‘통일교성곡’을 발표하기도했으며 “지금도 통일에 대비해 온 겨레가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을준비하고 있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안씨는 “이산가족 상봉차 북에 다녀온 교민들로부터 ‘북에서는 학생들이 선생님의 노래를 부르며 등교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지난 89년 임수경씨가 방북한 이후 북에서도 널리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8년과 89년 두차례에 걸쳐 김일성주석으로부터 ‘북에 와 합창을 지휘해달라’는 초청을 받기도 했지만 두고온 가족들과 고향을 그리는 이산가족들을 뒤로 한 채 먼저 북녘 땅을 밟는 것이 미안해 거절하기도 했다. “통일이 되면 남북합창단이 노래하는 ‘우리의 소원’을 지휘해 보는 게 나의 마지막 소원”이라며 그때까지 살기 위해 건강을 지키려노력한다며 활짝 웃었다. 허윤주기자 rara@
  • [오늘의 눈] 공무원 인책론과 ‘3고’

    요즘 정부 과천청사의 분위기가 흉흉하다.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 해외매각 실패에 따른 인책론 때문이다.지난 주말 GM이 대우차 일괄인수 의향서를 보내와 분위기가 다소 호전되고 있긴 하지만 경제관료들은 3년전 외환위기 책임론이 불거져 나왔을 때처럼 좌불안석이다. 과천청사의 한 간부는 “공무원들이 ‘쓰리 고’를 하지 말라고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쓰리 고’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반문한다.‘쓰리 고’는 (하는 일은)‘미루고’,(잘못은)‘덮고’,(남의 일은)‘말리고’라는 공직사회의 새로운 복지부동을 빗댄 말이다. 어느 공무원은 “빨리 이(책임지는) 자리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고 또다른 직원은 “일할 힘이 쭉 빠진다”고 푸념했다.과천청사의 분위기는 대우차와 한보철강 해외매각 잘못으로 누가 어떻게 인책되는지보다 걸핏하면 ‘공무원도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에 신경이 모아진다.물론 공무원의 이런 볼멘소리가 대우차와 한보철강 매각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는지를 되돌아보고 우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노력을 소홀히 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국제협상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에 본질적인 변화없이 그저 국민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일과성 ‘책임 덮어씌우기’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얘기다.포드가 계약체결을일방적으로 포기할 가능성을 계산하지 않고 서둘러 매각에만 열중했던 것은 아닌지,설익은 감이라도 우선 따고 보자는 식의 한건주의 공명심이 일을 그르치지 않았는지도 가려야 할 것이다. 계약파기에 따른 위약금 조항을 우리가 빼자고 우겨서 네이버스가한보철강 인수계약을 파기했어도 결국 위약금을 받아내지 못하고 소송을 제기해야만 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이런 안이한 일처리도 더이상 되풀이돼서는 안된다. 하지만 책임을 가리는 마녀사냥에 쏠려 왜 이런 지경에 빠지게 됐는지에 대한 분석은 소홀하다는 느낌이다.대우차와 한보철강의 매각 실패가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의 조급증 때문에 빚어진 것은 아닐까.상대방의 계약파기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대우차 매각실패 뒤에도 10월내 매각이라는 시한을 정해 스스로 대외 협상력을 떨어뜨린 것을 보면 이런 ‘조급증’은 여전한 것 같다. 그 ‘조급증’은 실패의 원인을 차분히 따져보기보다 빨리 한두 사람을 문책조치함으로써 상황을 넘겨보려는 데서도 나타난다. [박 정 현 경제팀기자]jhpark@
  • 부실 퇴출기업 판정기준 발표 반응

    부실기업 퇴출 기준이 발표되자 퇴출 대상이 되는 재계나 퇴출기업을 가려야 할 금융권 모두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금융권은 어떤 기업을 가려내야 할지 고민이고,기업들은 겉으론 ‘우리는 문제없다’고 느긋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심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재계반응] 금융감독원이 5일 퇴출기업 판정기준을 발표한 데 대해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어떤 기업이 퇴출대상에 포함될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그러나 삼성 SK 등 일부 우량기업들은 비교적 느긋한 입장이다. [삼성] 계열사 대부분이 흑자를 보는 우량기업들로,다소 느긋한 편이다.삼성중공업과 상용차,종합화학 등 3곳이 문제기업으로 거론되고있다.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업종전망이 밝고,삼성종합화학은 현재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다 증자 2,000억원,자산매각 3,000억원 등 5,000억원의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상용차 역시 유동성 문제가 없어 퇴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건설의 퇴출여부가 도마 위에 올라있지만재무개선 재약정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하고 있어 퇴출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자체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현대석유화학도 매달 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걱정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LG] 계열사 중 부채비율이 600%로 가장 높은 LG산전의 경우 보유 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다.매출이익도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LG건설은 상반기 부채비율이 250%로,동종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다 상반기 순이익도 890억원에 달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이 130%로 양호하며,생명과 증권은 1차 구조조정 때 재무개선을 마무리해 아무 탈이 없을 것이란 반응이다. [기타] 퇴출대상에 계열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쌍용그룹은 3억5,000만달러의 외자를 도입했고,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중 지난달 1,000억원 가량을 매각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이번 고비를 무난히 넘길 것이란 판단이다.다만 워크아웃중인 화섬업체 등 중견그룹들은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 반응] 부실기업 판정기준을 통보받은 은행권은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테두리만 확정됐을 뿐 세부기준은 은행권에 일임됐기때문이다.한 시중은행의 임원은 “결국 손에 피묻히는 역할은 은행몫”이라며 곤란해했다. [전담팀 구성] 착수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금융권 총여신이 500억원이상인 기업은 740여개다.은행권은 일단 이 리스트를 넘겨받은 뒤 요주의여신·이자보상배율 등을 전산으로 ‘돌려봐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심사대상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입을 모았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정상여신과 워크아웃여신을 분류하고 있는 등 관련 업무들이 여러 부서에 쪼개져 있어 총괄반구성이 급선무”라면서 ‘태스크 포스’ 구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업여신 비중이 높은 한빛·조흥·외환·서울 은행은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은행 중복거래기업은 어떻게] 은행권은 중복거래 기업에 대한 금감위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가령 한 기업이 여러 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경우,은행들이 따로따로 기업을 심사할 것인지의문제가 대두된다.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상이한 판단이 내려질 경우 ‘판정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외환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전담팀이 구성되면 실무자들이 모여 기준에 대한 해석을 정비할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판정시비 우려] 서울은행 관계자는 “정치적 변수나 지역정서 등 경제외적 요인에 의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지원해온 부실기업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아무리 객관적인잣대를 만든다 하더라도 기업의 미래가치나 회생가능성은 결국 주관적인 문제로 귀결되는 만큼 판단이 엇갈릴 경우 누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현장] 오만한 의사 무능한 정부

    3일간의 의·정 협상은 대화의 테이블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의료계가 자신의 요구를 이끌어 내려는 인질극을 연상케 했다. 의료계와 정부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의약분쟁 해결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그러나 의료계가 막판에 보건복지부의 의약분업입안자 문책을 요구하는 바람에 기약없이 중단되고 말았다. 의·정이 처음 만난 26일 최선정(崔善政)복지부장관은 웃는 낯으로협상장에 들어와 의료계 대표 10명과 악수를 하려 했다.그러나 한 전공의 대표가 “악수는 거부하겠습니다”고 당당하게 말해 출발부터‘전운’이 감도는 듯했다. 의료계 대표들은 3일 내내 “지난 8월12일 연세대와 중앙대에서 의사집회를 진압한 서울경찰청장이 협상장에 직접 나와 의료계 대표들에게 머리 숙이는 모습을 보여야 공식대화에 임할 수 있다”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의료계의 고자세에 정부 대표들은 좌불안석이었다. “우리가 부른다고 서울경찰청장이 오겠습니까.의료계가 부드러워질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요.” 서울경찰청장 참석 여부를묻던복지부 직원의 모습은 차라리 측은했다. 대화 테이블에서 의료계 대표가 “식사는 하셨느냐”는 인삿말에 “하는 일 없이 밥만 축내는 것 같다”고 답하는 복지부 장석준(張錫準)차관의 모습에는 비굴함마저 느껴진다. 서울경찰청장의 사과 문제로 티격태격하던 28일 오후 4시.의료계 대표는 갑자기 ‘오직 국민을 위해 본격적인 대화에 들어가려 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순간 정부 대표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안도의 시간은길지 않았다. 의료계가 복지부 공무원 문책이라는 카드를 내밀었기 때문이다.복지부 관리들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의료계는 “정부가 관계 공무원을 문책하지 않으면 약사법 재개정등을 위한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30일까지 일괄타결되지않으면 다음달 6일 의사 총파업은 불가피하다”고 엄포를 놓고 퇴장해 버렸다. 의료계 파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지칠 대로 지친 국민들은 3일동안의 협상 아닌 협상을 통해 의사들의 ‘오만’과 굽실거리는 정부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이제 환자와 가족들은 의사들의 ‘고자세’를 더이상 참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3일간의 협상에 나선 의료계 대표들을 보면서 의사들이 말하는 ‘오로지 국민을 위해…’라는 말은 단지 명분일 뿐 자신들의 요구사항 관철에만 혈안이 된 듯해 씁쓸하다. 이창구 사회팀기자 window2@
  • 지방공무원 시험 ‘여성파워’

    지방공무원직에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시는 28일 올해 서울시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286명중 여성합격자가 143명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특히 일반 행정직 9급의 경우 최종 합격자 121명중 여성이 88명으로 전체의 73%나 됐다. 수도토목직 9급에서는 여성 합격자가 당초 2명이었으나 선발 예정인원이 10명 이상인 직종에 해당되는 여성채용목표제(20%)가 적용돼 3명이 추가로 합격했다. 서울시지방공무원의 여성 합격비율은 95년 전체의 32.5%에서 96년 32.9%로 다소 높아졌다가 97년 30.3%에 낮아졌다.그러나 지난해 43.7%로 전년에 비해 비약적으로 높아졌으며 올해 처음으로 전체 합격자의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파워’을 과시했다. 특히 일반 행정직 9급의 경우 96년 41.8%이던 여성 합격률은 97년 48.8%로 올랐다가 올해 전체의 72.7%까지 차지했다. 서울시공무원교육원 안석진(安碩鎭)전형팀장은 “군 복무자에 대한5% 가점제가 올해 처음으로 폐지되고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졸업으로 남성들의 민간부분 취업이 늘면서 여성들의 합격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현대家 모처럼 함박웃음

    현대에 모처럼 웃음 꽃이 활짝 폈다.‘초상집’에서 ‘잔치집’으로분위기가 확 바뀌었다.자신감도 넘쳐난다. 13일 현대의 전격적인 경영개선안 발표에 시장이 일단 수긍한 점이가장 큰 동인(動因)이 됐다.현대 주가가 폭등하고,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대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등 안팎의 잇단 호재도힘을 얻는 요인이 됐다. ■대북사업은 탄탄대로 무모한 사업으로 평가받았던 현대의 대북사업은 김 위원장의 한마디로 기지개를 펴게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6·15 남북정상회담의 가교역할을 현대가 했으며 개성에 서해안공단부지를 조성케 하고 서울∼개성 관광단지를 만들도록 선물을 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현대가 하는 일을 돕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로서는 더 없는 원군(援軍)을 만난셈이다. ■현대사태는 끝(?) 13일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지분 6.1%를 매각해 현대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투입하기로 발표한 것이 5개월여를 끌어온 현대사태에 종지부를 찍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현대의 자체평가다. 반신반의(半信半疑)했던 시장도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14일증시에서 현대관련 주가가 폭등해 이를 입증해보였다. 채권단의 화답도 이어졌다. 채권단은 조만간 현대의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화해기운 감도는 3형제 현대로서 반길만한 일 중의 하나는 MK(鄭夢九)·MH(鄭夢憲)·MJ(鄭夢準) 3형제간의 화해분위기다. MK는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왔던 ‘3부자 퇴진’이 없던 일로 되자희색이 만면하다.대우차 인수를 통해 국내시장 진출을 노리는 포드와르노 등 외국업체와의 한판승부를 위해 ‘현대차 경쟁력 높이기’에몸을 던질 태세다. MH 역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더없는 신뢰를 보냈고 지난 8일 북한을 방문,‘정주영 전 명예회장-김 위원장’으로 연결됐던 대북창구를 ‘MH-김 위원장’라인으로 바꾸는 데 일단 성공했다.정 전 명예회장이 없어도 대북사업이 무리없이 추진될수 있음을 입증해 보인 것이다. MJ 표정도 나쁘지 만은 않은 것같다.비록 현대가 현대중공업 계열분리를 2002년 6월까지 하기로 해 다소 서운하긴 하지만,자신의 행보가현대 앞날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자신의 원대한 포부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당분간현대에 생기가 돌 것같다. 주병철기자 bcjoo@. *家臣 3인방 “우린 어떻게 되나”.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등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의 수족인 ‘가신 3인방’이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현대가 13일 “부실경영인에 대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조만간 퇴진시키겠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격으로 금융감독위원회가 현대전자 빚보증 사건과 관련해 이 회장을 소환조사할 뜻을 비치고 있고,참여연대가 같은사건으로 이 회장을 서울지검에 고발해 이 회장의 입지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움직임을 ‘이 회장의 퇴진’으로 해석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정부·채권단의 행보가 다분히 제스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대외적인 모양갖추기라는 분석이다. 그러나정작 내외의 관심은 다른 데 있다.정몽헌 회장의 의중이 그것이다.현대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어떤 형태로든 이 회장의 거취에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명예롭고 자연스런 퇴장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문책 대상에는 추측이 엇갈린다.가신 모두를 같은 연장선상에서 재단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이 회장은 현대의 크고 작은 일에개입했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지만,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과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은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회장에 한정된 ‘선별처리론’이 조심스레고개를 들고 있다. 주병철기자
  • 새 경제팀 출범 이후 선회 조짐

    금융개혁의 틀이 바뀌는 것인가. 진념(陳념)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 등이 취임일성으로 ‘시장자율에 의한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정부주도로 이뤄진 금융개혁의 틀이 “개혁보다는 안정을 더 추구하는 쪽으로바뀌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특히 진 장관의 경우,예금부분보장제 상향조정 검토 등 기존 경제팀의 정책과는 방향을 달리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이같은 의문점을 증폭시키고 있다. ■예금부분보장제 진념 재경부 장관은 지난 7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예금부분보장제는 가야할 방향이나 예금 보호한도를 2,000만원에서 상향조정하는것을 포함, 모든 방안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같은 입장표명은 전임자의 발언에 비춰보면 상당히 상향조정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다.새경제팀은 시행시기를 제외한 상향 조정문제 등 모든 것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금융권에서는 금융개혁의 틀이 바뀌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것이다. 그러나 예금보호한도액이 2,000만원에서더 올라가면 그동안의 금융개혁은상당부분 후퇴될 전망이다.정부는 예금보호한도가 계좌당 2,000만원으로 정해지면 비우량 은행의 예금이 우량은행으로 몰리게 되고 이는 금융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금융지주회사제 “불량은행의 지주회사 편입을 반대한다”는 진 장관의 발언은 기존 정책과는 큰 차이가 있다.발언 그대로라면 불량은행들은 1차 구조조정 때처럼 퇴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정부의 기존 입장은 한빛 조흥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금융지주회사 방식으로 통합한다는 것이었다.예금보호 한도가 축소되는 내년이후 급격한 예금이탈로 자생력을 잃게 될 것으로 우려되는 불량은행들의 ‘피난처’로서 금융지주회사라는 핵우산을 만들겠다는 것이 전임 경제팀의 구상이었다. 금융당국의 정책담당자들은 진장관의 발언에 대해 크게 비중을 두는 것 같지 않다.‘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금감위의 한고위관계자는 “부실은행의 클린뱅크화를 강조한 것 아니겠느냐”며 진장관의 발언의미를 애써 축소해석하는모습이다. ■금융권 반응 은행권은 벌집 쑤신 듯 술렁거리고 있다.부실은행은 부실은행대로,우량은행은 우량은행대로 정부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진장관과 친분이 있는 한 시중은행장은 “같은 값(공적자금)이면 우량은행에 줘서 대규모 리딩뱅크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간신히 ‘합병 위험권’에서 벗어났다며 안도하던 한미·하나·신한 등 후발우량은행들은 또 다시 위험에 노출되자 좌불안석이다.국민·주택은행은 “정부 뜻을 정확히 모르겠다”면서도 싫지만은 않은 기색이어서 묘한 대조를이뤘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정부 현대해법 원상복귀. 현대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급변하고 있다.진념 신임 재정경제부장관이 지난 7일 ‘시장자율에 따른 해결’ 원칙을 밝힌지 하루만에 다시‘정부주도에 의한 이번주내 해결’로 바뀌었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진념(陳념) 재정경제부 장관,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 내정자는 7일 오찬모임에서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시장자율에 따라 추진한다는 입장정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같은 입장정리는 곧바로 시장에 개혁후퇴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불안 요인으로 가시화됐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일 국무회의에서 이번주 내로 현대문제를정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의 현대해법이 ‘원상회복’되는조짐이다. 금감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와 관련,“7일 경제팀의 입장정리는 교과서적인 발언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8일 채권단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조속한 계열분리 일정제시▲현대건설의 구체적 자구책 등 3개 사항을 ‘동시에 모두’ 만족시킬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문서로 현대측에 통보했다.금융당국은 정부측요구사항을 문서화함으로써 예상되는 현대측의 지연작전을 미리 봉쇄하려는입장이었으나 경제팀 교체로 잠시 보류된 상태였다. 한편 현대측으로서도 이같은 정부의 입장변화에 따라 대책안을 서둘러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현대측은 개각설이 나오면서부터 개각 때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감지됐다는 게 금감원 시각이다. 실제로 현대측에서는 경영개선대책 발표시기가 9일에서 이번주말이나 내주초로 늦어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문제가 이번주내로 해결될지 여부가 주목된다.그러나 채권단이 현대측에 요구한 자구안 제출시한이 오는 19일까지여서 현대가 이를 빌미삼아 이번주내로 내지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현갑기자
  • 제19회 미술大展 구상계열…대상에 정용근씨 ‘여정’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석원)가 주최한 제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2부 구상계열:한국화,양화,판화,조각)에서 양화 ‘여정’을 출품한 정용근씨(48)가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 수상자로는 한국화 ‘삶-U(유)턴(Turn)은 없다’의 박만규(38),양화‘생명 2000’의 설희자(46),판화 ‘그 여인’의 조혜경(45), 조각(실내부문) ‘생존/우리는 진화해야 한다’의 신현준씨(30)가 선정됐다.이번 미술대전에는 한국화 610점,양화 928점,판화 48점,조각 62점 등 1,648점이 응모해 특선과 입선을 포함해 323점이 수상했다. 1,2차 심사위원장인 오승우,김경인씨는 “이미지의 참신성,다양성,작품성을추구하고 창의성이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했다”면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기법과 독창성이 뛰어나 수채화라는 비교적 미약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9일부터 19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며,시상식은 개막에 앞서 9일 오후 3시에 열린다. ■특선자 명단은. ▲한국화 이주율 강위종 전영숙 윤미영 정군태 이승숙 천태자 박문수 박주생이동환 김희남 유흥수▲양화 박정실 김병남 윤석수 임종헌 김용대 조천호최중섭 정 희 송현화안창표 조안석 권영석▲판화 김이진 김양훈 남궁정화▲조각 (실내)김정모 박대규 (야외)김성기 정연우. *대상 수상 정용근씨 “고단한 원로화가 예술혼 형상화”. “그림속의 두 모델은 부산 미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원로 서양화가입니다.고단한 전업작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그분들에게서 나의 미래를읽었습니다” 제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2부 구상계열)에서 양화 ‘여정’으로 대상을 수상한 정용근씨(48·부산 서구 동대신동)는 지난해 겨울 강원도 영월에 스케치여행을 갔을 때 원로화가 한상돈(94),이상국(67)씨의 뒷모습을 보고 묘한감동을 받아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규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그는 25세때부터 6년동안 엔지니어 설계사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송대학 국문과를 마치고,29세에 늦깎이로 그림을 시작했다. 또 불혹이 넘어 장로회 신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페이스크리스천대학에서 3년동안 기독미술 이론을 전공했다. 현재는 부산 기독미술협회 서양화 분과위원장과 부산수채화협회 운영위원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소에 낙동강 하구 등 풍경화를 주로 그린다는 그는 “수채화의 매력은 맑고 순수함에 있다”며 “아직도 백지를 마주 대하면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인물,풍경 등 다양한 소재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그리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세 딸의 아버지로 17년전 직장을 그만둔 뒤 아내가 대신 직장일을 하며 생계를 돕고 있다.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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