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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재산 기부] 해외 지도층의 자선문화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안석기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기부문화에 대해 쓴 자신의 책 ‘기빙(Giving)’에서 기부를 ‘일종의 의무’라고 표현했다. 굳이 클린턴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해외 선진국의 기부와 자선문화는 사회지도층의 덕목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인 셈이다. ●빌 클린턴 “기부는 일종의 의무” 미국에서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를 통해 자선 행위가 사회적으로 큰 인정을 받았다. 카네기는 12개 종합대학과 12개 단과대학, 연구소를 지었고 교회도 5000여개를 지어 사회에 헌납했다.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의 기부문화를 상징하는 단골 인물들이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400억달러(약 50조원)가 넘는 돈을 재단에 투자해 미국은 물론 세계 빈국의 의료사업지원과 에이즈를 방지하기 위한 백신 개발 등에 앞장서고 있다. 빌 게이츠는 2007년 하버드대 졸업연설에서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아예 게이츠 재단에 자신의 재산을 헌납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천사네트워크’ 재단과 영국의 헤지펀드 매니저인 아파드 버손의 ‘아이들을 위한 무조건적인 보답’ 재단 등도 대표적인 기부단체다. 오프라는 자선을 주제로 한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인 ‘빅 기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쓰시타정경숙 세워 日지도자 양성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아프리카 기생충 질병 퇴치 운동과 빈민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인 ‘헤비타트 운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빌 클린턴은 2005년 9월 유엔총회를 앞두고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열어 전 세계 지도자들과 기업인, 비정부기구 운동가들과 함께 빈민층에 대한 공공서비스 개선 및 구호 문제를 논의했다. 일본의 전기·전자그룹 파나소닉을 창업한 마쓰시타 고노스케 전 회장은 지난 1979년 사재 70억엔(약 930억원)을 사회에 환원, 정치 및 재계의 지도자 양성을 위한 재단법인 마쓰시타정경숙(政經塾)을 설립했다. 연수기간은 원칙적으로 2년간이지만 1년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마쓰시타정경숙 출신 가운데 정치에 입문한 사람은 중의원 28명, 참의원 2명을 비롯해 지사·도의원 등 6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인기 배우 청룽(成龍)은 지난해 말 중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죽기 전 4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재산을 모두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ccto@seoul.co.kr
  • 아프리카 지원 이번엔 ‘공염불’ 안되려나

    G8 정상들이 개발도상국과 빈국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최신호에서 G8이 2005년 합의한 아프리카 경제 원조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G8은 2005년 영국 글렌이글스 정상회의에서 향후 5년간 220억달러(약 27조 8000억원)의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이 지원한 돈은 70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록그룹 U2의 리더 보노가 이끄는 캠페인 단체 ‘원(ONE)’에 따르면 올해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약속했던 분담금의 3%, 프랑스는 7%만을 각각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타임은 최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번 정상회의의 우선 의제는 기후변화와 금융 위기 문제라고 밝힌 바 있어 아프리카 경제 원조 문제가 또다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세계경제 위기로 자국 현안을 해결하기도 버거워하는 선진국들이 얼마나 아프리카 원조에 나설지 미지수다.전문가들은 경제 원조가 더 이상 지체된다면 아프리카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진국들이 경제위기의 출구 전략을 얘기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빈국들은 이제 막 위기의 전조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사하라사막 이남권 국가들의 성장률이 지난해 5.5%에서 올해는 1.5%로 급감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G8, 개도국 식량안보에 120억弗 지원

    G8, 개도국 식량안보에 120억弗 지원

    세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8~10일 이탈리아 중세도시 라퀼라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이들 국가를 비롯해 한국과 중국, 인도 등 신흥경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함께 참여한다. 지난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연장선에서 경제, 환경 등 국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식량안보 지원책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이번 정상회의에서 개도국 식량안보 지원책으로 3년간 120억달러(약 15조 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 발표된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선언문 초안인 ‘식량안보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이 각각 30억~40억달러를 분담하고 다른 회원국들이 차액을 나눠 지원한다. 초안은 “농업과 식량안보에 대한 다년간의 투자부족과 곡물가 상승, 경제위기가 지구촌 기아문제를 낳았다.”면서 “식량안보는 경제발전은 물론 정치사회적 안정과도 밀접한 문제”라고 적시했다. 이번 선언은 단기적 지원에 머물렀던 지난 20년간의 식량원조 방식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도국 농업부문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이들 국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식량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2007~08년 식량 위기는 곡물가 폭등과 인구증가, 도시화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아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오랫동안 우리의 기본적인 대응은 상황이 악화됐을 때 식량을 긴급지원하는 방식에 머물렀다.”면서 문제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금융위기 해결 방안을 비롯해 경기부양책과 도하개발어젠다 문제 등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더불어 온실가스 문제 역시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영국 BBC방송은 “선진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80%까지 삭감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기축통화 문제 등에서 중국 등 브릭스 국가들이 얼마나 강한 어조를 드러낼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중국 고위 외교관계자의 말을 인용, “중국은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통화를 제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젠 포교 리얼리티쇼

    가톨릭 신부와 랍비, 스님, 이슬람 성자가 무신론자들과 한 방에 같이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종교를 주제로 한 텔레비전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종교인들이 무신론자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벌이는 텔레비전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이 터키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의 민영방송 카날T에서 9월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무신론자들에게 믿음을 설파해 개종시키면 게임에서 이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승자는 성지순례를 경품으로 받는다. 예컨대 가톨릭 신자가 된 우승자는 바티칸, 유대인은 예루살렘, 불교 신자는 티베트를 각각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하지만 신앙의 문제가 게임 형식으로 전파를 타게 된다는 소식에 종교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슬람 측은 이번 프로그램에 이슬람 성직자는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함자 악탄 종교국 최고위원장은 “시청률을 볼모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모든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러한 반발에도 제작진은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방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이한 소일루 카날T 사장은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을 선사하려 한다.”면서 “그것은 바로 신앙”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현재까지 프로그램 참가 지원자는 200여명에 이르며 최종 진출자 10명은 8월에 선발될 예정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마이클 잭슨 마지막 길도 황제답게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을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독립기념일 연휴가 겹치며 엄청난 인파가 LA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돼 안전 관리는 물론 비용 마련 문제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일판 옵서버는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이 잭슨의 유가족에게 장례식 경호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식적으로 시 당국은 7일 장례식에 대한 안전관리 및 경호 업무를 ‘자발적으로’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극심한 재정난으로 직원을 잇달아 해고하는 등 허리띠를 잔뜩 졸라매고 있는 시 당국으로서는 이번 장례식이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데니스 자인 로스앤젤레스 시의원은 “잭슨의 유가족과 장례식 주관사인 AEG 라이브에 장례식 안전관리 비용을 청구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유족 측에서 2만 5000달러(약 31억원)를 분담한다면 추모객들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장례식에는 약 75만명 이상의 추모객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료로 배포하기로 한 장례식 입장권은 접수 시작 2시간도 안 돼 5억건 이상이 신청됐다. 잔 페리 시의원은 “장례식 입장권이 없다면 잭슨을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서 장례식 중계를 시청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시가 경비분담을 청구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미 프로농구 NBA 우승팀인 LA 레이커스의 축하 퍼레이드 비용 100만달러 중 85만 5000달러를 일반인들로부터 기부받기도 했다. 당시 행사에는 약 50만명의 인파가 모였다. 한편 잭슨의 사인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 당국은 고인의 집에서 마취용 진정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프로포폴로 불리는 이 진정제는 수술 환자를 마취시키기 위해 정맥에 주사하는 것으로 AFP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 “가정에서는 절대 사용하지 않으며 마취 전문의의 엄격한 처방에 의해서만 투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잭슨의 주치의인 콘래드 머리를 찾아나서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6월 美실업률 9.5%… 26년만에 최고

    미국의 6월 실업률이 26년 만에 최고치인 9.5%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미 노동부 발표를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한 달간 미국 내 일자리가 46만 7000개 사라진 것으로 집계돼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예상한 36만개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미 노동시장 지표가 여전히 최악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파산 상태의 자동차 업계뿐만이 아닌 위생용품 업체 컴벌리클락과 세계 최대 농기구 제조업체 디어앤드컴퍼니 등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감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비행기 잔해 잡고 13시간 버텨”

    “괜찮아, 엄마는 바로 옆 병실에 계신단다.”예멘 여객기 추락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12살 바히아 바카리는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엄마를 찾았다. 하지만 그의 삼촌은 바카리에게 엄마의 죽음을 말해줄 수 없었다. 12세 소녀에게는 엄마의 죽음이 자신이 당한 끔찍한 여객기 사고보다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삼촌의 속마음을 모르는 그는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잠이 들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2시쯤 예멘 국영 예메니아항공 소속 에어버스 A310 여객기가 아프리카 섬나라 코모로 해역에 추락하며 곧바로 구조작업이 시작됐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오후 3시쯤 거친 바람이 부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사투를 벌이던 바카리를 발견했다. 구조대원들이 그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구명정조차 잡지 못할 정도로 탈진상태였다. 바카리를 만난 알랭 주아양데 프랑스 협력담당 국무장관은 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려 13시간 동안 비행기 잔해를 붙잡고 버텼다.”면서 “12세 소녀가 위대한 정신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가족들도 딸의 생환에 감격했다. 아버지 카심 바카리는 “딸은 수영도 잘 못하는 약한 아이”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바카리는 아버지에게 당시 사고 상황까지 말해줬다. 그는 “비행기가 칠흑 같은 바닷속으로 빠지자 사람들의 목소리만 들릴 뿐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면서 “수영을 못해 손에 잡히는 걸 그냥 붙잡아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침착하게 전했다. 바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엄마와 함께 코모로의 삼촌댁에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쇄골에 약간의 금이 가는 등 부상을 입었지만 코모로의 엘 마르프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 주아양데 협력담당 국무장관은 블랙박스 위치를 파악했다는 자신의 발언을 번복하며 “당초 구조작업에서 감지된 것은 블랙박스의 음파신호가 아닌 조난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부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명우 칼 말든 하늘로

    미국의 원로배우 칼 말든이 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7세.‘워터프론트’, ‘패튼 대전차군단’ 등 50여편이 넘는 작품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펼쳤던 말든은 할리우드 배우로 1950~60년대를 풍미했다. 1951년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989년부터 4년간 미 영화아카데미 회장직을 맡았으며, 20 04년에는 미국 배우조합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말든은 연기 외에도 우표 수집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할리우드의 전설’ 우표 시리즈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녹록지 않은 이라크 홀로서기

    녹록지 않은 이라크 홀로서기

    이라크의 ‘홀로서기’가 녹록지 않다. 주요 도시에서 미군이 철수하자 곧바로 테러가 일어나고 재건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유전 개발 국제 입찰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라크는 1972년 석유산업 국유화 이후 처음으로 유전 개발 입찰을 실시했다. 전 세계 35개 석유기업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이중 유일하게 개발사업권을 따낸 기업은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 1곳에 불과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일 보도했다. 이들은 이라크 최대 유전인 남 루마일라 유전 개발에 참여한다. ●재건 비용 마련은 언제쯤 이번 입찰에는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 루크오일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이 참여했다. 기업들은 20년 계약으로 최소 목표 생산량을 초과해 원유를 생산할 경우 이라크 정부로부터 배럴당 일정액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입찰 조건이 까다롭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일례로 서부 쿠르나 유전 입찰에 참여한 렙솔의 경우 초과 생산시 배럴당 19.30달러(약 2만 4400원)를 받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이라크는 10분의1 수준인 1.90달러 이상의 수수료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입찰 대상 8곳 중 7곳이 무산됐고 이중 만수리야 가스 유전은 아예 입찰자가 없었다. 낙찰된 BP·CNPC컨소시엄은 당초 초과 생산시 배럴당 3.99달러의 수수료를 요구했지만 절반 수준인 2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당초 폴 월포위츠 전 미국 국방부 차관이 석유산업 매출이 2~3년간 최대 1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원유 생산으로 재건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입찰 실패로 이라크는 재건 비용 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됐다. FT는 이라크 정부가 계약 조건을 다시 제시하거나 자체적으로 원전 지역을 개발해 이후에 외국 기업을 유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치안은 여전히 불안하고 이라크는 미군이 철수한 30일을 ‘국가주권의 날’로 선포했지만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이날 키르쿠크 시장에서 저항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 최소 33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 2주간 일어난 테러로 사망자가 250여명에 이르는 등 미군 철수로 인한 치안 공백 상태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시민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이라크는 독립국이 아니다.”라며 “현재 치안력으로는 남부지역 정도만 가능할 뿐 바그다드나 모술까지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란 헌법위, 아마디네자드 재선 재확인

    이란 헌법수호위원회(헌법위원회)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재확인했다. AP통신 등은 선거를 총괄하는 헌법위원회가 지난 12일 대선의 전체 투표함 중 무작위로 10%를 재검표한 결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헌법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사데크 마훌리 내무장관에게 서한으로 전달했다. 이번 재검표는 국내외의 부정적 시각을 의식한 듯, 생중계는 아니지만 텔레비전 카메라가 촬영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아야톨라 아마드 자나티 헌법위원회 위원장은 “애초 대선 결과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재검표는 개혁 진영이 부정 선거 의혹을 강력히 주장한 뒤 이뤄졌다. 또 이번 재검표 결과 소식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사법 당국에 시위 중 사망한 여대생 네다의 사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직후 공개됐다. 이란 정부가 민병대의 총격에 네다가 사망했다는 주장에 적극 반박하는 등 정국 전환에 더욱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향후 정국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여야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전했지만 로이터통신은 개혁진영의 입지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재검표와 관련, “이란 정부와 국민 사이의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이 깊다.”면서 “부분 재집계로 이러한 불신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국제사회, 中 그린댐 정책 반대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 정책이 무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22개 단체 및 기업이 개인용 컴퓨터(PC)에 인터넷 유해사이트를 차단하는 소프트웨어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한 중국 정부의 ‘그린댐-유스 에스코트(그린댐)’에 반대하는 서한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지난 26일 제출된 서한에는 미 상공회의소 등 22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특히 정보 기술 관련 경제단체들이 다수 동참했다. WSJ은 이번 서한이 중국 최고지도부에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한 이례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서한에는 “자유롭고 역동적인 정보의 교류에 반하는 이번 정책을 심각히 우려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정책을 재고하고 유해 콘텐츠 차단을 위해 공개적으로 논의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4일 게리 로크 미 상무부 장관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그린댐 정책이 세계무역기구 규정에 위반된다는 서한을 보낸 데 이어 갈등 수위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서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그린댐 정책으로 전 세계 PC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타이완의 PC제조업체 에이서가 처음으로 중국 정부의 정책을 따르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업체들은 아직까지 대응 여부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세계 2위의 PC시장인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의미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북아일랜드 ‘피의 전쟁’ 막 내린다

    북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신교 준군사조직인 얼스터의용군(UVF)과 얼스터방위군(UDA)이 27일(현지시간) 완전한 무장 해제를 선언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로써 수십년간 이어진 신·구교도간 ‘피의 전쟁’이 실질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구교도 무장단체가 해제를 선언한 지 4년 만에 이뤄진 진전이다. 션 우드워드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오는 8월까지 무기를 소지한 대원은 형사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었다.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신교 세력의 무장해제는 최근 몇 년간 이뤄진 북아일랜드의 괄목할 정치 진보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환영했다.이 두 조직은 북아일랜드의 영국 잔류를 고수해 온 신교도의 핵심 무장세력으로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주장해온 소수 가톨릭 교도를 대상으로 무차별 테러를 가해왔다. 1966년~94년 사이에 가톨릭 교도 1000명 이상을 살해했다.신·구교도 정파간 유혈분쟁이 일단락된 것은 1998년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와 버티 아헌 아일랜드 전 총리의 중재로 굿프라이데이 협정이 타결되면서부터다. 그러나 2005년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무기를 반납한 뒤에도 신교 무장조직들은 무장해제를 거부해 왔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獨 엘베계곡 세계유산 자격 박탈

    독일 ‘드레스덴 엘베 계곡’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서 삭제됐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레스덴 엘베 계곡은 구 동독의 대도시 드레세덴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 모습을 간직한 세계적인 명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스페인 세비야에서 25일 열린 제33차 회의에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을 심사한 결과, 엘베 계곡을 표결 끝에 찬성 목록에서 삭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WHC는 드레스덴 시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교량 건설이 엘베 계곡의 역사적 가치를 크게 훼손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삭제 방침에 맞서 헬마 오로츠 드레스덴 시장 등이 변론을 벌였고 WHC 위원국인 이집트가 목록 삭제 방침을 1년 더 유예하자는 수정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엘베 계곡을 목록에서 삭제한다는 원안은 위원국 전체 표결에서 찬성 14표 , 기권 2표, 반대 7표로 최종 확정됐다. 독일 측은 즉각 유감을 표시했으며 시 당국은 논란을 낳았던 대규모 교량 건설 계획이 드레스덴 시민 다수의 찬성으로 이뤄진 만큼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엘베 계곡의 세계문화유산 목록 삭제는 2007년 오만 ‘아라비안 영양 보호구역’ 이후 두 번째이며 인류 활동의 흔적을 대상으로 한 ‘문화유산’으로서는 첫 번째다. 아라비아 영양 보호구역은 당사국 오만의 요청으로 삭제됐으며 WHC가 자체적으로 목록 삭제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마이클 잭슨 전설속으로] 퀸시 존스 “영혼의 일부 떠났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안석기자│해외 외신들도 25일(현지시간) 마이클 잭슨의 사망소식을 긴급히 타전했다. 특집 방송을 편성한 CNN은 퀸시 존스, 셀린 디온, 셰어, 전 부인인 리사 마리 프레슬리 등 생전에 마이클 잭슨과 가까웠던 연예인들을 전화로 연결, 이들의 반응을 내보내기도 했다. 명반 ‘스릴러’의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는 “비극적이고 예상치 못한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면서 “나는 동생을 잃었고 내 영혼 일부도 그와 함께 떠났다.”고 슬퍼했다. ‘팝의 여왕’ 마돈나도 “눈물을 멈출 수 없다.”면서 “위대한 음악가를 잃었지만 그의 음악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이 숨진 로스앤젤레스의 UCLA 메디컬센터 주변에는 취재진과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몰려온 수백명의 팬들은 잭슨의 사진을 흔들며 “마이클”을 연호하는가 하면 일부는 그의 히트곡들을 부르며 슬픔을 가누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잭슨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인디애나주 게리시에도 수백명의 팬들이 몰려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팝의 아이콘’을 애도했다. 잭슨파이브가 1967년 아마추어 콘테스트에서 우승했던 뉴욕 할렘의 아폴로 극장 앞에서도 수많은 팬들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기도 했다. 또 일부 언론은 연예전문 웹사이트 ‘TMZ닷컴’을 인용해 영국 런던 공연 재개를 앞두고 장기간 복용한 진통제가 사인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세계 각국의 팬들도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1500여명의 재소자들이 ‘스릴러’에 맞춰 춤을 춘 동영상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필리핀 세부 감옥은 27일 추모 공연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순간 많은 사람이 인터넷으로 몰려들면서 월드와이드웹(WWW) 자체가 사실상 불통사태를 빚었다고 ‘TMZ닷컴’이 보도했다. 사망 소식을 처음 전한 TMZ는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트위터 등 주요 웹사이트들이 트래픽 ‘폭탄’을 맞았다며 대부분의 사이트가 작동은 하지만 속도는 매우 느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최근 인터넷에 이 정도의 트래픽이 한꺼번에 몰린 사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뿐이었다고 TMZ는 덧붙였다. kmkim@seoul.co.kr
  • 이란시위 정치지형 변화 새 변수로

    2주간 계속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혼란을 낳은 이번 사태는 이란 국내외 정치지형에 상당한 여진을 남길 전망이다.●시위 여파 국내정치 지형변화 예고국내 정치의 변수 중 하나는 전문가회의 의장인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다. 전문가회의는 최고 지도자를 선출·탄핵할 수 있는 ‘명목상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물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탄핵당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전문가회의를 등에 업고 라프산자니가 하메네이를 압박한다면 최고 지도자로서의 정치적 위상은 크게 손상될 것이 자명하다.의회도 또 하나의 변수다. BBC방송은 이란 의회가 보수파가 다수임에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개혁파와 현 정부에 비협조적인 보수 정파가 약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회가 오는 7월26일부터 진행되는 신임 내각 인준 과정에서 시위 진압 등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현 정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크다.이번 반정부 시위가 향후 파업 등 다른 형태의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감지된다. 특히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팔레비 국왕을 몰아낸 바자르 상인들까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이란 정부로서는 더욱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아마디네자드, 오바마 맹비난국외적인 관심사는 여전히 핵 문제이다.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이번 사태가 이란의 핵 문제와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 까닭이다. 일단 아마디네자드 정권은 시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핵 개발’ 카드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위로 인해 정국 주도권 획득에 부담이 커진 아마디네자드 입장에서 국민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는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시위로 인해 이란 당국이 핵문제 등을 통해 미국에 더욱 강경한 노선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아마디네자드 정권이 시위 탄압을 규탄하는 서방 국가들을 향해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보수층 결집 효과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5일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겨냥, 비난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내정간섭을 중단해 주길 바란다.”며 “만일 이것이 당신의 입장이라면 서로 논의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이경원 안석기자 ccto@seoul.co.kr
  • 美·EU, WTO에 중국 제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알루미늄 등 천연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불공정 무역 행위를 했다며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AP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미국과 EU가 함께 아시아 국가를 WTO에 제소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또 미국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WTO에 제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와 EU는 중국의 수출물량 쿼터제, 수출관세, 수출가격 하한제가 천연광물 수출을 제한해 세계시장 질서를 흐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과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간의 2년에 걸친 논의가 결론을 맺지 못해 이번에 WTO에 제소하게 됐다.”면서 “중국의 원자재 수출 제한으로 미국의 철강 산업과 다른 연관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원자재 수출 제한 정책의 목적은 환경과 천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WTO의 규정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야오젠(姚堅)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 가금류 수입을 금지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이 농업 부문에서 관세와 무역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제소를 시작으로 중국의 ‘바이 차이니즈’ 정책을 둘러싼 미·중간 무역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그디시 바그와티 컬럼비아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부양책인 ‘바이 아메리칸’ 조항은 중국의 보호주의를 비판할 만큼 미국도 떳떳지는 않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한편 60일 내에 분쟁 당사국들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WTO에 준사법적 절차를 담당하는 청문 패널 설치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게 된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중도 비교우위 좀 더 살렸으면”

    “중도 비교우위 좀 더 살렸으면”

    서울신문 제30차 독자권익위원회가 24일 오전 7시30분 ‘국제, 외교와 북한문제’를 주제로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독자권익위 김형준(명지대 교수·정치학) 위원장과 이청수(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이문형(산업연구원 연구위원)·박연수(소방방재청 차장)·이영신(이화여대학보사 편집국장) 위원이 나와 서울신문의 정치·외교·국제 보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본사에서는 이동화 사장을 비롯해 김인철 미디어연구소 부소장, 편집국 구본영 수석부국장, 곽태헌 정치부장, 김규환 국제부장, 손석구 미디어연구소 CRM 팀장 등이 참석했다. ●“김정일 후계 문제 신중히 접근을” 위원들은 최근 이슈가 된 김정일 후계자 및 개성공단 등 북한·외교 문제와 관련해 독자의 정보 욕구와 언론의 정도(正道), 국익이 지면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를 했다. 특히 김정운 사진 오보를 낸 일본 아사히TV와 관련해 우리 언론이 김정일 후계 문제에 좀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청수 위원은 “일본 언론이 흥미 위주로 김정운이 다닌 스위스 베른학교, 어디 살았는지 등을 다뤘다.”면서 “우리 언론에는 3대 세습 과정에서 수반되는 위험, 부정적 측면 등 분석적 기사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냐.”고 반문했다. 이영신 위원은 “북한이 전체주의 국가라서 취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일본 언론 보도를 인용하는 데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이들의 취재 경로까지 밝힌다면 더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위원들은 북한 문제에 대한 차별적 접근도 주문했다. 박연수 위원은 “개성공단 문제는 전부 밖에서 주어지는 정보를 받아 쓰느라 차별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영신 위원도 “북한학 전공자들에게 주로 북한 문제를 듣는데 국제협상 전문가에게 듣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위원장은 “얼마 전 6·15남북공동선언 기념식이 있었는데 전 정권의 일이라서 그런지 너무 소홀하게 취급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 반정부 시위 등 국제 이슈와 관련해 해당국의 역사와 배경에 대한 해설을 통해 국제 기사의 심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욱 다양한 의견 다루기를” 중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서울신문의 역할론도 강조됐다. 김형준 위원장은 “남남갈등이 언론에 의해 증폭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국민들은 이념 갈등을 작게 생각하는데 언론은 크게 다룬다.”고 지적했다. 이영신 위원은 “우리 언론들은 자기 입맛에 맞는 논객을 고른다.”면서 “중도적 입장의 서울신문은 그런 면에서 자유로운 만큼 다양한 의견을 지면에서 다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문형 위원도 “우리 사회에는 중도가 많지만 신문에서는 중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서 “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보수 논객을 함께 초청해 좌담회를 갖는다면 어느 신문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원들은 또 특파원들의 차별화된 취재를 당부하며 통신원 제도 도입 등을 제안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월드이슈] EU ‘압박’ 美 ‘신중’… 입장 엇갈리는 서방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갈수록 세지고 있다. 주권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이란의 주장에 서방 국가들은 보편적 인권과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이 이란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미묘한 온도차가 표출되고 있다. 유럽은 이란과 외교적 충돌도 서슴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체코는 22일 자국 이란 대사를 소환, 평화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또 체코는 다른 EU 회원국에도 각국 주재 이란 대사에게 항의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이란 비판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시위 초기 이후로 아예 이란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칼럼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자유주의 외교가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렇게 이란 문제에 거리를 두는 이유는 단지 이란 내 반미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자유주의 진영은 보수정권과 달리 자국 외 문제에 대한 개입을 자제했다. 하지만 이번 이란 시위를 앞에 두고 오바마로서는 이상과 현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흑인 홈리스 소녀 하버드대 합격

    미국 한 고등학교에서 평범한 흑인 여학생이 빈 책상에 앉아 공부에 빠져 있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 채 공부에 푹 빠져 있는 이 소녀는 바로 하버드대 장학생이 된 흑인 노숙자 소녀 카디자 윌리엄스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0일(현지시간) 극빈한 생활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해 명문대생이 된 18세 흑인 소녀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윌리엄스는 어머니와 함께 미 서부 지역의 노숙자 쉼터를 전전긍긍하며 생활했다. 12학년까지 다니는 동안 1년에 1번꼴로 학교를 옮겨야 했지만 학업을 게을리하지는 않았다. 그가 생활한 도시 뒷골목은 쓰레기 더미와 매춘부, 마약상이 들끓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숙 생활 속에서도 복장을 단정히 하고 다른 학생들과 어울려 학업을 계속했다. 윌리엄스가 시험 성적의 위력을 안 것은 3학년 때였다. 그는 당시 상위 1% 안에 드는 뛰어난 성적을 받았고 선생님은 9살인 그를 영재프로그램 대상자에 등록시켰다. 10학년이 지난 후 윌리엄스는 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머니 역시 딸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지역을 옮기더라도 학교를 옮기지는 않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생활 속에서도 4.0의 학점을 유지하며 마침내 대학 입학의 꿈을 이뤘다. 윌리엄스는 미 전역 20여개 대학에서 합격통지를 받았고 그 중 하버드대를 선택했다. 그와 입학 인터뷰를 했던 하버드대 관계자는 “학교 당국에 윌리엄스를 합격시키지 않으면 제2의 미셸 오바마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란 유혈사태 격화… 100여명 사상

    이란 유혈사태 격화… 100여명 사상

    2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리 곳곳에서 무장한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었다. 최루탄 냄새는 채 가시지 않았고 불에 탄 버스에서는 아직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로 전날이던 20일 3000여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극한 충돌을 벌여 최소 10명이 사망한 테헤란은 더 큰 충돌의 전운을 예고하는 듯 고요 속에서 움츠리고 있었다. ●개혁파 체포 잇달아 이란 반정부 시위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악의 사태로 번지고 있다. AP통신 등은 20일 수도 테헤란 등지에서 벌어진 시위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프레스TV는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며 경찰도 4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외신은 시위 도중 사망한 한 소녀의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시위가 더욱 격화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5일 시위대 7명이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이후 또다시 발생한 유혈참사다. CNN방송은 사망자가 19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또 이란 보안당국은 지난 대선 때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를 지지했던 개혁파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딸 파에제와 3명의 친척을 시위 선동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시위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금요예배에서 “시위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 대응을 천명했음에도 더욱 거세게 일어났다. AP통신은 시위 당시 경찰과 민병대가 물대포와 최루탄, 곤봉으로 시위대를 진압해 부상자가 속출했고 경찰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시위자까지 연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시위는 신성시됐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뜻을 거역하고 강행됐다는 점에서 민심의 동요가 전혀 가라앉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무사비 전 총리는 20일 자신은 순교자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이 체포되면 전국적인 총파업으로 맞서 달라고 시위대에 더욱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국제사회 비판 수위 높아져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는 전 세계가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란 정부는 무고한 자국민들에 대한 모든 폭력과 부당한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발언이 수차례 회의와 논쟁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투표 재집계를 요구하는 등 유럽 국가들은 더 강경한 어조로 이란 정부를 압박했다. 일각에서는 이란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이 최대 현안이었던 핵 문제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등 더 큰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BBC는 미 행정부가 자칫 강경 발언으로 이란 내 반미 감정을 자극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일수록 이란 보수파의 입지만 강화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 전문 폴리티코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 냉전 시절 동유럽 국가에 대해 수사적인 지원에 그쳤던 미국의 과거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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