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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부제 드링크 12년간 유통

    기준치를 넘은 방부제를 함유한 생약·한방 드링크 제품들이 12년이나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드링크에 허용된 기준을 초과해 합성보존제를 첨가한 유명 제약회사 쌍화탕 등 9개 업체 14개 생약·한방 드링크 제품이 최근까지 유통됐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1월말 감사원의 식약청 식품분야 감사 과정에서 드러났지만 식약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문제의 드링크제는 K사의 쌍화탕과 십전대보탕액, 승감탕, 사물탕 등이다. 현행 드링크류의 보존제 함유 기준은 0.06% 이하이지만 이들 업체의 제품에는 보존제가 0.1%까지 들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98년 관련 규정이 강화돼 방부제의 함유가 제한됐지만, 이들 제품은 12년간 유통됐다. 식약청은 이들 업체에 대해 사후관리를 하지 않아 ‘방부제 드링크’의 유통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식약청과 해당 업체는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이들 제품의 방부제 함량을 줄였으며, 2개 제품은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관련 제품의 품목군이 너무 많다보니 확인이 미흡했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해적이 탑승했다” 마지막 교신

    “해적이 탑승했다” 마지막 교신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인 소말리아 해적이 한국인이 탄 선박을 납치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2006년 4월 소말리아 근해에서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동원호가 소말리아 무장단체에 피랍돼 117일 만에 풀려났다. 동원호에는 한국인 8명을 포함해 25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정부와 회사는 여러 차례의 협상 끝에 무장단체 ‘소말리아 마린’과 80만달러를 주고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한국인이 포함된 피랍 사건은 네 차례 이어졌다. ●외교부 밤늦게까지 대책회의 소말리아 해적의 위협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3월 군은 청해부대 1진 문무대왕함을 파견했다. 청해부대 파병은 해군 역사상 첫 전투함 파병이었다. 문무대왕함은 우리 선박 48척을 포함해 300여척의 안전 항해를 지원한 뒤 지난해 9월 귀환했으며 현재는 청해부대 3진인 이순신함이 파견돼 있다. 하지만 피랍 지점과는 1500㎞나 떨어져 있어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삼호드림호는 피랍 당시 “해적이 선박에 탑승했다.”면서 국토해양부에 구조를 요청하는 교신을 보낸 후 연락이 두절됐다. 해적들은 배를 이끌고 본거지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는 밤늦게까지 대책회의를 열었다. ●삼호해운 대응책 마련에 부심 삼호드림호가 소속된 삼호해운은 부산을 거점으로 한 삼호그룹의 모회사다. 삼호해운은 1996년 4월 부산에서 3척의 화학제품 운반선으로 연안해운업을 시작한 후 1998년 해동조선을 인수하며 급성장했다. 화학제품 운반선과 초대형 유조선, 중소형 선박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삼호조선, 삼호I&D, 삼호실업 등의 계열사가 있다. 4일부터 천안함 인양작업을 맡고 있는 크레인 ‘삼아 2200호’가 삼호I&D 소유다. 피랍된 삼호드림호는 31만 9316t급으로 한 번에 한국 전체가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원유(31만t)를 운반할 수 있다. 배값만 1억 40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박 전문가는 “배 크기에 비해 선원이 적은 것은 배의 시스템이 대부분 자동화돼 있기 때문”이라며 “30만t급 유조선의 경우 24~30명의 선원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삼호드림호는 삼호해운 계열사인 대여회사 SGSM이 관리하고 있다. 이날 SGSM이 입주한 부산 중앙동의 삼호중앙빌딩은 정문을 걸어잠그고 외부와의 연락을 피했다. 이 때문에 피랍 선원 신원은 물론 선원 가족들과의 연락상태 등도 확인이 쉽지 않았다. 외교부는 삼호해운과 해양경철청 등에 피랍 선원들의 신원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해운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2007년 배를 인수한 이후 타이완 회사 등에 주로 임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박과 선원의 조기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서울 오이석 안석기자 jhkim@seoul.co.kr
  • 月100만원 노령연금자 3000명 육박

    월 100만원 이상 급여를 받는 완전노령연금 수급자가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100만원 이상 급여를 받는 완전노령연금 수급자는 2월 기준으로 2968명으로 집계됐다. 2008년 1월 10명으로 처음 나타난 월 100만원 이상인 노령연금 수급자는 2008년 2월 21명, 지난해 2월 603명으로 늘다 올해 3000명 가까이 폭증했다. 한편 20년 이상 연금을 꼬박 납부해 완전노령연금을 받는 전체 국민연금 가입자는 3만 7135명으로 파악됐다. 급여 규모로는 60만~80만원을 받는 가입자가 1만 28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가공소금을 건강식품으로 허위광고

    가공 소금을 건강식품인 것처럼 속여서 판매한 업자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가공 소금을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해 무허가 의약품으로 판매해 온 ㈜선맥 대표 박모(41)씨를 식품위생법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박씨는 2007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1000도의 고열로 가열해 가공한 소금이 고혈압과 기관지 천식, 여드름 등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허위로 광고해 10억원 상당의 제품을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찜질방 등에 체험장을 만들어 3시간 동안 가열한 소금은 300g당 8000원, 200시간 가열한 소금은 30만원에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업체는 식품제조업체임에도 점안액과 여드름 치료제 등 의약품을 무허가로 제조 판매해 왔다. 식약청은 업체가 5종의 무허가 의약품 3871개를 팔아 5000여만원의 이득을 취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을 압류 조치하는 한편 관할 지자체에 영업정지 등의 행정조치를 취하도록 통보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 업체가 판매한 소금은 일반 식품으로 섭취하는 소금의 양보다 1.8배나 많은 9g에 이르러 고혈압이나 신장질환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복지급여 부정수급 환수금 2배 물어야

    복지급여 부정 수급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초노령연금을 수급할 경우 2배에 해당하는 환수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국민연금도 부당이득금 환수이자를 상향조정하고 연체이자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복지부의 조치는 ‘눈먼 돈’으로 새 나가는 부정 수급의 수위가 복지 재정을 위협하고 있어 법률 개정을 통한 ‘징벌적’ 환수제를 도입해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에만 수도권 기초생활수급자 24만 90가구 중 부당수급자는 2%인 4803가구에 달했다. 최근 5년간 기초생활급여 부정수급액도 131억원에 이르고 있다.복지부는 아울러 기초생활급여, 양육비 지원, 기초노령연금, 긴급복지지원, 장애수당 등 현금 급여 전반에 대해서도 실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재산은닉이나 위장 이혼, 명의도용자 등 중점관리 대상자를 집중 조사하고, 제3자가 급여를 관리하는 가구에 대해서도 실태 점검을 실시하게 된다. 또 사망신고 전에 사망정보를 입수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 등과 함께 사망자에 대한 부당수급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자료 공유를 확대할 방침이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모닝 브리핑] 국립의료원 특수법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새출발

    국립의료원이 특수법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새출발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국립중앙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2일부터 특수법인으로 전환한다고 1일 밝혔다. 신임 원장에는 박재갑 서울대의대 교수가 선임됐다. 의료원 측은 특수법인화가 경영난 해소와 의료 현대화를 위한 개선책이라고 설명했다. 만성 적자와 설비 노후 등으로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 지난해 관련 법률을 제정해 특수법인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은 정부 직영체제였던 이전과 달리 경영 독립권이 보장되고, 외부 인사가 이사로 참여하는 등 사실상 민영화된다. 직원들도 보건복지부 소속에서 파견직 공무원이나 법인 직원으로 신분이 바뀌며, 의사 등 의료인력도 41명을 증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2200t급 민간 해상크레인 급파

    ‘천안함’을 인양하는 군·민 합동작전이 시작됐다. 천안함을 건져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민간이 보유한 해상크레인을 동원하는 것밖에 없다. 해군은 수몰된 병사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함선 인양에 나서기로 하고, 민간업체와 인양 방법을 협의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상크레인 전문 임대업체인 삼호I&D는 29일 천안함 침몰사고 해역에 2200t급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를 급파했다. 삼아 2200호는 중량 8500t, 길이 85m, 너비 42m 규모이며, 최대 2200t급 무게를 인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완성된 이 크레인은 주로 해상 건설현장에서 사용됐다. 삼호I&D 관계자는 “해군으로부터 해상크레인의 지원 요청을 받은 뒤 이날 거제 성포항에서 출발했다.”면서 “구체적인 인양 방법 등은 해군과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호I&D 김상철 대표는 이날 해군의 인양작업 회의에도 참석, 인양에 따른 의견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I&D는 인천대교 교량 공사에 참여해 상판 철구조물을 해상크레인으로 옮긴 작업 경험을 갖고 있다. 해상크레인이 백령도 서남쪽 1.8㎞ 해상 사고 지점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5일 정도 걸린다. 해상크레인이 사고 지점에 도착하면 침몰한 천안함의 정확한 무게를 추산한 뒤 본격적인 인양 작업을 준비한다. 바닷속에 잠겨 있어 천안함의 무게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함정의 배수량과 무기체계 등의 무게는 뻔하지만 내부에 물이 얼마만큼 찼는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침몰된 상태에 따라 인양에 필요한 준비가 달라진다. 여기에 물의 속도인 유속과 수심 등을 종합분석해야 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상크레인 작업을 위해서는 선박 인양에 따른 ‘저항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조언했다. 해군은 우선 삼호I&D를 주무 인양작업 회사로 정한 뒤 장비와 인력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경우 다른 조선업체 등에도 도움을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천안함을 인양할 수 있는 해상크레인을 보유한 국내 업체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삼호I&D 등 4곳. 삼성중공업은 3000t과 3600t급 2기, 대우조선은 3600t급 2기, 한진중공업은 3000t급 1기, 삼호I&D는 2200t과 3000t급 2기를 보유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팀 정치부 김상연차장 오이석기자 사회부 김효섭 정현용 안석 최재헌 이민영 김양진 윤샘이나기자 사회2부 김병철부장급 김학준차장 사진부 이호정차장 정연호기자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천안함 침몰 이후] “軍서 접근막으면 주변지역 수색”

    28일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한 백령도행 여객선 데모크라시5호를 탄 한국구조연합회 회원 32명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해상 구조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었지만 이번 구조만큼 긴장되는 때가 없었다고 회원들은 전했다. 황민선(49) 한국구조연합회 인천시 지역대 대장은 “바로 내 지역에서 벌어진 사고를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구조연합회 회원들은 군과의 사전 연락 없이 ‘무작정’ 떠나는 것이라고 황 대장은 설명했다. 각종 구조 장비를 싣고 백령도로 향하기는 했지만 실제 사고 장소까지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황 대장은 설명했다. 황 대장은 “군에서 사고 지역 접근을 막을 것 같아 마찰이 있을 것 같다.”면서 “사고 주변지역에서도 수색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길게는 열흘가량 머물며 수색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2006년 태국 쓰나미 사태 등 국내는 물론 해외 구조 현장 곳곳을 누볐던 이들은 “이번 구조는 더욱 어려울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황 대장은 “동해안처럼 물속에서 시야가 잘 보이면 작업이 쉬울 텐데 서해안은 시야가 흐려서 구조가 어렵다.”면서 “잠수부들도 서해안은 잘 안 들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지자체 등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음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동남 한국구조연합회 중앙회장은 “옹진군청에서 50t급 배 2대를 빌려줘 큰 도움이 됐다.”면서 “하지만 배가 더 지원됐다면 더 많은 구조대원들이 동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모크라시5호 선상 안석 윤샘이나기자 ccto@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수색대원 115명 탄 구조함 투입

    28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의 천안함 참사 해역은 막막했다. 쉴 새 없이 출렁이는 거친 파도로 취재진이 탄 해군 지원정은 검푸른 바다 위에서 거칠게 요동쳤다. 이날 현장에 투입됐던 수색구조함 광양함 역시 정확한 사고 위치를 확인하지 못한 채 대기 중이었다. 광양함 함장 김현태 중령은 “115명의 새로운 수색 대원들을 투입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육상 지휘부의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전달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날 백령도 용기포 선착장으로부터 약 2.5㎞ 떨어진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해역에서는 광양함 1척을 비롯해 상륙함 1척, 초계함 2척, 호위함 4척, 고속정 4척 등 10여대의 선박들이 계속해서 수색활동을 펼쳤다. 정박해 있는 함선들 사이로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탄 고무보트 10여대가 오가며 바다 위를 살폈지만 실종자 수색의 결정적인 실마리는 찾지 못했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같은 시각 백령도 장촌포구 해안. 천안함 승무원 46명이 실종된 해군 천안함 침몰 현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에는 무거운 적막감과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섬 주민들은 마치 자신의 가족을 잃은 듯 슬픔에 잠겨 말을 잊었다. 곳곳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경계근무에 나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검은 잠수복을 입은 30여명의 해군 해난구조대 잠수대원들이 분주하게 출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백령도 서남쪽 1.8㎞ 해상의 사고 해역 주변에서 수색 작업을 마친 구명 보트 5~6대가 귀대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사고 지점 주위를 수색 중인 해군 함정 2척이 선명히 보였다. 맑은 날이었지만 수색대원들의 얼굴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색대원들에게 수색에 성과는 있었느냐, 언제쯤 끝날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한 대원은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라며 서둘러 장비를 챙겼다. 옆에서는 다른 수색 교대조들이 구령을 외치며 구명 보트에 몸을 실은 뒤 사고지점으로 출발했다. 장촌포구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진 용기포 선착장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오후 1시쯤 도착한 여객선 데모크라시 5호에서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승선한 관광객과 주민, 취재진 등이 쏟아져 나왔다. 여객선 운항을 총괄하는 원진수 사무장은 “토요일에는 관광객보다 취재진이 많아 사고를 실감했지만 하루 만에 정상을 되찾은 것 같다.”면서 “오늘은 지난주 일요일과 별다른 차이 없이 358명 정원에 195명이 탑승했다.”고 전했다. 주민들도 담담한 표정이었다. 2002년 ‘2차 연평해전’을 떠올리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북한과의 교전이 아니라는 소식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현실적인 불안감을 느끼는 듯했다. 사고 이후 조업이 제한되면서 일부 어선들의 발이 묶였다. 천안함 인양 등 사고 수습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여 생업 차질을 우려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주민들은 실종자 수색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길 소망했다. 한 주민은 “사고 원인이 빨리 규명되고 실종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살아 돌아오도록 군 당국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그러면서 실종자 수색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더 늦으면 안될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안석 윤샘이나기자 ccto@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구조작업 너무 느려” 실종자가족들 분통

    [천안함 침몰 이후] “구조작업 너무 느려” 실종자가족들 분통

    뜬눈으로 밤을 새운 실종자 가족들은 28일 오전 8시쯤 백령도 서남쪽 1.8㎞ 사고해역에 도착하자 실종된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었다. 이들은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 머물던 실종자 가족 300여명 중 88명이었다. 이들은 성남함(1200t급) 갑판으로 나와 수색 중인 함정 5척을 바라보면서 남편과 아들의 이름을 속절없이 불러댔다. 그러나 높은 파도만 출렁였고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가족들은 전날에 이어 실종자 수색작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코앞에서 고속정을 타고 수색작업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해난구조대(SSU) 요원으로부터 “선미, 선수도 못 찾았다.”는 말을 듣고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선미가 어디 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며 오열했다. 가족들은 이날 예정돼 있던 정운찬 국무총리와의 면담도 거절했다. 실종자 가족 박형준씨는 “선미는 물론 선수도 볼 수 없었고 수색대원과의 면담에서도 ‘배를 못 찾았다. 미안하다.’는 말뿐이었다.”면서 “정부는 초기대응이 실망스럽지 않다고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성토했다. 성남함에 탑승한 실종자 가족 일부는 해군 2함대사령부로 이날 오후 회항했으나 일부는 구조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백령도에 남았다. 해군은 침몰 현장을 찾은 가족들에게 “전날 오전 10∼11시 해경에서 ‘천안함 선수 끝부분 1∼2m가 수면에 보인다.’고 해 해군 잠수부를 투입했지만 낮 12시34분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선수가 모두 가라앉은 상태였다.”면서 “선미의 침몰 지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실종자를 찾아나선 유가족 중 60여명은 29일 오전 8시 속초함을 타고 평택항 2함대부두로 귀항할 예정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오늘 1만4000t급 독도함·美구조함 투입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군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28일 이어졌지만 사고지점의 유속이 빠른 데다 바닷속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군은 이날 수색작업을 위해 구난함인 광양함(3000t급)을 사고 현장에 배치했다. 실종자 수색을 위해 민간인 다이버들도 참여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날 제주함 등 초계함 세 척이 천안함의 구명복과 안전모, 부력방탄복 등을 해상에서 회수했다고 밝혔다. 29일엔 실종자 수색작업에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 4000t급)과 미 해군 구조함이 투입된다. 군 관계자는 “진해에 있는 독도함을 침몰 사고 해상으로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독도함은 29일 밤늦게 서해 백령도 인근 사고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도함은 사고 해상에 정박해 ‘모항’(母航)으로서 탐색·구조 작업을 총괄 지휘할 것”이라며 “독도함에는 고속단정을 실어 현장을 수시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7월 취역한 독도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취역 이후 처음이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동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달 초 실시된 독수리 훈련에 참가했던 미 해군 구조함이 내일(29일) 아침 9시에 도착, 구조작업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그는 선체 인양작업과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민간 크레인을 이용해 인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내용이 나오는 대로 한 점 의혹 없이 모두 다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되, 섣부르게 예단해서는 안 된다. 예단을 근거로 혼란이 생겨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자 구조다. 실종자들이 살아있다는 믿음을 갖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면서 “현장상황이 어려운 것을 알지만 가능한 조치를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려 진행상황을 소상하게 설명하라.”면서 “필요 이상 불안이 생기지 않도록 모두 각자 위치에서 흔들리지 말고 임무를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많은 실종자가 나왔지만 해군의 초동대응은 잘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피해는 말할 수 없이 안타깝지만, 그나마 초기대응이 잘 이뤄져서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관계자는 사고원인과 관련,“내부폭발, 외부공격 등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지만, 폭발 직전까지 아무런 특이정황이 없었다는 보고로 볼 때 외부 공격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는 29일 오후 2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조사 내용을 듣는다. 김성수 오이석기자 sskim@seoul.co.kr ●특별취재팀 정치부 김상연차장 오이석기자 사회부 김효섭 정현용 안석 최재헌 이민영 김양진 윤샘이나기자 사회2부 김병철부장급 김학준차장 사진부 이호정차장 정연호기자
  • 공정택 前교육감 구속수감

    교육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받았던 공정택(76) 전 서울시 교육감이 구속수감됐다. 이우철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26일 공 전 교육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끝에 밤 10시40분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공 전 교육감 측은 심장질환을 겪는 등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불구속 수사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판사는 발부사유로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공 전 교육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 전 교육감은 이날 오후 3시10분쯤 법원에 자진출석, 1시간가량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지검 내 피의자 대기실에 머물다가 이날 밤 늦게 영등포 구치소에 수감됐다. 공 전 교육감은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측근인 김재환(60·구속기소) 전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과 장연익(59·구속기소)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을 통해 인사 청탁과 함께 59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과 2008년, 2009년 인사에서 교장과 장학관 등에 대한 부정 승진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공 전 교육감을 소환조사한 뒤 공 전 교육감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 23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로 시 교육청 인사비리로 구속된 사람은 김 전 국장과 장 장학관 등 모두 7명으로 늘었다. 공 전 교육감의 구속으로 사실상 수사의 ‘정점’을 찍은 검찰은 앞으로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흐름을 확인하는 등 공 전 교육감을 상대로 추가적인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공정택 前교육감 영장실질심사 무산

    공정택(76) 전 서울교육감이 영장실질심사 전날 오후 갑자기 관상동맥 조영술을 받아 25일 오후 2시로 예정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무산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쯤 검사와 수사관 등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보내 공 전 교육감 강제구인에 나섰으나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26일 구인키로 했다. 공 전 교육감은 검찰의 사전구속영장 청구 방침이 알려진 21일 밤 심장 통증을 호소하며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공 전 교육감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영장실질심사를 다음 주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공 전 교육감의 건강이 호전되면 법에 따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이 발부한 구인영장의 시한은 이달 30일까지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형사5단독 진철 판사는 이날 장학사 시험에서 현직 교사들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서울시교육청 중등인사담당 장학사 임모(51)씨에 대해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4600만원을 선고했다. 진 판사는 “교원 인사 행정을 심각하게 훼손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또 임씨에게 돈을 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직 교사 임모, 윤모씨에게는 각각 벌금 200만원과 300만원이 선고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진작가協 공금유용 의혹

    회원수 6200여명의 국내 최대 규모 창작사진 작가 단체의 공금이 유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서울 동숭동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이 협회 A이사장 등이 판공비와 업무추진비, 복리후생비 등을 개인 용도로 유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회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였으며, 아직까지는 구체적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관련 인물들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 및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의혹을 밝힐 계획이다. 일부 회원들은 A이사장이 협회 예산을 개인 용도로 쓰고 협회 주최 공모전에서도 금품이 오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협회 측은 공금 유용 등은 없었으며, 의혹을 제기한 배후에 협회 부이사장 B씨가 있다고 주장한다. 협회 안팎에서는 단체 내부의 잡음이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B씨는 2008년 3월 협회 회보인 ‘한국사진’의 표지에 당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을 실어 회원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 회보에 정치인의 사진이 실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또 B씨는 표지의 이 대통령 사진을 자신이 직접 찍었다고 밝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10대오빠들이 한동네 여중생을…

    한 동네에 사는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10대 청소년 6명 가운데 3명이 구속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4일 성폭행 혐의로 김모(17·고2)군 등 3명을 구속하고 최모(18·고3)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경찰은 달아난 정모(14·중학교 중퇴)군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6일 오전 3시쯤 오류동의 한 모텔에서 같은 동네에 살면서 알고 지내던 A(14·중2)양을 불러내 함께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다가 A양을 집단 성폭행하고 현금 12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중학교 동창이거나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범행 나흘 뒤 A양이 성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자 A양을 따로 불러내 신고를 취소하라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연예인 내세워 서민 등친 기획사

    케이블TV 방송국을 증권시장에 상장,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100억원대의 피라미드 투자 사기를 친 연예기획사 대표 등이 구속됐다. 투자설명회에는 이 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이 동원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여행 관련 TV방송국과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면서 금융 피라미드 조직을 만든 뒤 여행 관련 TV를 코스닥에 상장해 높은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주부와 회사원 등 887명에게서 주식투자금 명목으로 104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을 위반)로 O연예기획사 대표 박모(41)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 회사 경영이사 한모(35)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2008년 9월부터 투자자를 모집한 박씨 등은 방송국이 2010년 10월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고, 5~25%의 수당에 매월 5%의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말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투자자들에게는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방송사 주식을 나눠줬다. 박씨 등은 투자설명회 자료에 자사 연예인의 얼굴을 실어 투자자들을 꾀었으며, 유명 연예인 김모씨는 기획이사로 영입돼 투자설명회에서 회사홍보 도우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檢 칼끝 사학 겨누나

    검찰이 서울시교육청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된 공정택 전 교육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교육비리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검찰의 시교육청 수사가 공 전 교육감 구속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 이는 공 전 교육감의 복심인 조모 전 비서실장이 공씨의 자금을 차명으로 관리했다는 점이 확인돼 수사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공 전 교육감에 대한 사전 영장이 청구된 23일에도 S중학교 J교장 등이 조사를 받는 등 수사가 계속됐다. 교육계 내부에서는 차명계좌를 통해 오고 간 액수가 2억원이지만 입출금이라는 점에서 1억원 정도의 자금이 조성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명계좌가 확인된 만큼 돈을 건넨 사람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진행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돈의 출처다. 검찰은 조 전 비서실장이 ‘일반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조 전 실장이 교원들이 아닌 다른 루트로 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까닭에 공 전 교육감 시절 예산이 많이 지원된 사학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예산과 연계해 사학으로부터 검은 돈이 굴러들어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공 전 교육감과 조 전 실장을 통해 이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검찰의 또 다른 칼끝은 사학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특정 인물을 목표로 수사하는 게 아니다. 현재 수사하는 사람에서 더 나오면 더 나가는 거고, 어느 선에서 딱 끊고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검찰 관계자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또 학교 창호공사 비리 등 각종 시설비리 수사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편 교육계에서는 공 전 교육감의 몰락은 본인의 욕심일 수도 있지만 교육감 직선제가 낳은 필연적인 산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선관위가 선거비용 28억여원을 보전해 준다는 것은 거꾸로 해석하면 자기 돈 30억원 이상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야 교육감 선거에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교육계 내부에서는 이 같은 선거비를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있다. 정치인처럼 정당의 지원 없이 서울시 전역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교육계 한 인사는 “공 전 교육감이 사석에서 50억원 이상을 썼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석 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서울 모 경찰서 경위 등 4명 재개발 인허가 수뢰 혐의 영장

    경찰이 기초의원과 구청 공무원, 경찰 등이 재개발조합 사업 인허가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고모(51) 서울금천경찰서 경위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서울 상도동의 모 재개발조합의 업무대행사 한모(53) 대표와 윤모(73) 조합장에게서 “사업계획 승인이 잘 되게 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2003년 10월~2007년 8월 모두 3억 9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한 대표와 윤 조합장에 대해서도 뇌물공여와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에게 6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구청 관계자 2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공정택 前 서울교육감 사전 영장

    서울시교육청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23일 공정택(76) 전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 전 교육감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25일 진행된다. 서울시교육감이 비리 혐의로 영장이 청구되기는 1988년 사학재단 수뢰파문에 휘말린 최열곤(80) 전 교육감 이후 처음이다. 공 전 교육감은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 시교육청 인사담당을 맡은 김모(60·구속) 전 교육정책국장과 장모(59·구속) 전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에게서 590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 8월과 2008년 3월 장학관 등의 부정승진을 지시하는 등 인사비리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19일 공 전 교육감을 소환조사했다. 공 전 교육감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이 알려지자 22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검찰은 공 전 교육감이 건강문제 등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면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날 공 전 교육감의 차명계좌를 관리한 혐의로 그의 전 비서실장 조모(54)씨를 구속, 수감했다. 조씨는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3월 부하 직원 이모(39)씨에게 차명계좌 2개를 개설하라고 지시하고, 장씨가 받은 2000만원을 이씨에게 건네 계좌에 입금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계좌에는 5개월간 2억 1000여만원이 입출금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세대공감] 방콕·방랑족… 너무 다르지만 함께 하면 재미 두배

    [세대공감] 방콕·방랑족… 너무 다르지만 함께 하면 재미 두배

    모처럼의 휴일 아침, 아버지는 일찍 일어나 산행에 나선다. 아들은 전날 스키를 탄 뒤 피로가 풀리지 않은 듯 이불에서 나오질 않는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려 하지만 아들은 바둑에 하품을 한다. 대신 아들은 아버지에게 스타크래프트가 더 재밌다고 열심히 설명한다. 아버지는 낯선 동네에 온 것처럼 스타크래프트에 어리둥절해한다. 세대마다 관심사가 달라 취미도 다르다. 간혹 같은 취미를 공유한 세대도 있지만. 여가를 즐기는 취미를 통해 세대공감의 가능성을 찾아보자. ●부부가 함께 하는 중년의 취미 인천에 사는 이강원(52)·김광미(49)씨는 산행을 함께 즐기는 대표적인 부부다. 봄이 오고 기온이 오르자 이들은 옷장을 열고 가벼운 등산복을 꺼내 입고 주말 산행을 시작했다. 남편 이씨의 취미는 원래 바다낚시였다. 가끔 쉬는 날이라도 생기면 이씨는 주로 친구들과 인천에서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 낚시를 했다. 부인 김씨로서는 남편의 취미를 함께 하기가 쉽지 않았음은 당연했다. 시간도 맞지 않았다. 부부가 함께 취미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재작년 남편이 디스크 수술을 받으면서부터. 이후로 부부는 인천 근교에 있는 승학산·연경산·계양산 등을 함께 다니기로 했다. 무리할 필요도 없고 건강도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회사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매주 토요일 함께 등산가는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수(45)씨는 1년째 색소폰을 불고 있다. 과거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색소폰을 불던 남자 주인공을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자녀의 놀림에도 홍씨는 색소폰에 푹 빠졌다. 초반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일을 마치고 학원에 가서 색소폰 연주 법을 배웠다. 집에서 색소폰 연습을 하기 위해 방에 방음시설도 했다. 옷과 잡동사니 등을 보관하는 작은 방에 계란판과 스펀지 등을 구해 벽에 둘러가며 붙여 놓았다.스스로 만든 방음벽이다. 홍씨가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우연한 기회에 중고 색소폰이 손에 들어왔기 때문. 이전까지는 색소폰을 포함해 악기 다루는 법을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그러다가 친척 중 한 명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색소폰을 홍씨에게 주었고, 이왕 악기가 생긴 김에 본격적으로 배워보자고 생각했다고 한다. 부인의 적극적인 지지로 학원까지 다니게 됐다. 홍씨는 “내가 처음에 색소폰을 배우게 된 것은 모두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지금은 악기 연주에 큰 즐거움과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원에 다니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소리를 내기 시작했을 때의 ‘깊은 울림’에 매력을 느껴 지금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가족들을 상대로, 혹은 혼자 방에서 연주를 즐긴다고 한다. ●아버지와 함께 스타크래프트를? 대학생 노모(21)씨의 취미는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다. “왜 게임이 취미냐.”고 묻는다면 그 질문이 더 이상하다는 것이 노씨의 반응이다. 노씨의 불만은 텔레비전으로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채널권을 아버지가 독점하기 때문이다. 집에 한 대밖에 없는 TV인데 아버지는 늘 바둑 채널만을 보곤 한다. 노씨가 좋아하는 스타크래프트 경기 생중계 방송을 보려고 하면 아버지는 노씨가 보기에 지루하기 짝이 없는 바둑 방송만 보고 있었다. 그럴 때면 노씨는 조금 답답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중계방송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하루는 게임 채널을 일부러 틀어놓고 아버지에게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설명했다. 만약 아버지가 스타크래프트에 흥미를 느낀다면 편하게 아버지와 함께 게임 생중계를 볼 수 있으리란 계산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테란·마린·저그·히드라 등 게임 속 각종 용어를 설명할수록 아버지의 얼굴에는 지루함이 더해졌다. 노씨는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아버지 세대가 스타크래프트를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 아니겠냐.”며 “아버지의 바둑 책을 보면서 차라리 함께 바둑 채널을 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가 컴퓨터 게임이나 익스트림 스포츠 같은 취미만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강일두(30)씨의 취미는 낚시다. 토·일요일 중 하루만을 쉬는 강씨는 주말이면 곧장 차를 몰고 낚시터로 향한다. 정해진 곳은 없다. 강원 홍천, 경기 양평 등 이름난 낚시터부터 각종 지방하천 등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강씨는 다른 낚시꾼들처럼 물고기 크기라든지 수에 집착하지 않는다. 강씨에게 낚시터는 말 그대로 휴식처다. 보통 낚시터에서는 바늘에 걸린 물고기가 힘차게 버티면 “누가 이기나 해보자.” “얼굴을 보고야 말겠다.”는 식의 투지 넘치는 외침이 공중에 맴돌기 마련이지만 강씨는 그냥 낚싯대를 잡는 정도다. 물고기가 걸려와도 다시 다 놔주고 돌아온다. 강씨는 “매운탕 끓여 먹자고 낚시하는 건 아니니까요.”라며 피식 웃고 만다. ●모녀세대가 함께 산으로 가족이 함께 취미를 즐기는 경우도 많다. 대학생 송민지(23)씨는 어머니와 봄 산행에 오르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어머니 장효숙(50)씨도 “동호회 사람들하고만 다니다가 딸 민지하고 다녀 보니 훨씬 재밌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송씨는 원래 등산에 취미가 없었다. 학교를 마치면 친구들과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휴일이면 집에 틀어박혀 ‘미드’를 보는 게 취미생활 전부였다. 송씨는 매주 일요일 아침 등산복을 입고 신발끈을 조여매는 어머니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 옷을 입고 지하철을 타는 게 너무 촌스럽게 보였어요.” 어머니가 몇 번이고 같이 가자며 채근했지만, 송씨는 꿈쩍도 안 했다. 그러던 송씨는 지난해 여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미친 척하고’ 어머니의 산행에 따라나섰다. 방에만 있으면 더 우울해져서 견딜 수 없었던 탓이다. 익숙지 않은 산길이라 넘어지기도 하고 숨도 찼지만 송씨는 힘을 냈다. “이 바위만 넘자. 저 고개만 오르자.” 이를 악물고 올라서 내려다본 산 아래 경치에 숨통이 확 틔었다. “헤어진 남자친구고 뭐고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그냥 내가 내 힘만으로 올라왔다는 게 너무 기분 좋았어요.” 장씨는 활짝 웃는 딸의 얼굴을 보고는 “이제부터는 엄마하고 같이 다니자.”고 권했고, 송씨는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모녀 간에 처음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순간이었다. 장씨는 “딸이 좋아하는 건 내가 전혀 모르겠고, 내가 좋아하는 건 딸이 지루해했는데 등산은 아니었다.”면서 “다시 산에 올라 소리도 지르고 겨우내 쌓인 스트레스도 풀어야겠다.”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윤샘이나 수습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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