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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밭 다져라… ‘野野 전쟁’

    탈당파 의원 지역구에 새 인물을 투입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친노(친노무현) 지역구 표적공천론’이 맞물리면서 야당 간 혈투가 총선을 앞두고 본격화되고 있다. 제1야당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미이지만, 야권 분열로 여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수도권에서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확연한 곳은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 여당에 뺏긴 서울 관악을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원외 친노 인사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안철수 신당의 박왕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가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경기 고양 덕양을은 문용식 지역위원장과 강동기 고양미래전략연구소장, 정재호 전 참여정부 사회조정비서관 등 더민주 인사들이 경선을 준비하는 가운데, 안철수 신당의 핵심 인사인 이태규 창당실무준비단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전병헌 최고위원의 서울 동작갑에는 새울림서울(친안철수계 모임) 집행위원인 장환진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야권 재편 상황을 관망하느라 “거리에 후보자 플래카드를 보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호남에서도 조금씩 ‘야당 대 야당’의 대진표가 완성되고 있다. 문 대표의 인재 영입 2, 3호인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과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모두 전북 정읍 출신으로 탈당파인 유성엽 의원과 맞붙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벤처기업인인 김 의장은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영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 현역 가운데 유일하게 당에 잔류할 것으로 보이는 강기정 의원의 북구갑에는 김유정 전 의원이 안철수 신당 합류를 결정하고 도전장을 던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安 환대한 이희호 여사 “정권 교체에 역할 기대”

    安 환대한 이희호 여사 “정권 교체에 역할 기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환대를 받았다. 안 의원은 이날 김동철, 문병호, 황주홍 의원 등 탈당한 의원들과 함께 서울 동교동 사저로 가 이 여사를 방문했다. 안 의원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며 세배를 한 뒤 최근 골절상을 입은 이 여사의 건강 상태를 물으며 쾌유를 빌었다. 안 의원이 “저희가 새로 시작하게 됐다. 김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그리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을 꼭 이루겠다”고 말하자 이 여사는 “새 소식을 일구기 위해서 수고하는 것 같았어요”라고 화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 보겠다”고 했고 이 여사는 “잘하시겠죠”라며 격려했다. 5분여간 공개적으로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모과차를 마시며 20여분간 비공개 회동도 했다. 회동 뒤 안 의원은 “(이 여사가) 앞으로 만드는 정당이 정권 교체를 하는 데 꼭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대를 가지고 계신다는 말씀도 해 주셨다”고 대화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동교동계 탈당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 이 같은 모습은 대화 시간이 8분밖에 안 됐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1일 이 여사 예방과 대비된다. 당시 이 여사는 문 대표에게 “올 한 해 원하시는 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덕담 외에는 중간중간 “네”라는 대답만 했을 뿐 비공개 대화도 없었고 차도 마시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여사가 문 대표와 안 의원에 대한 대접의 차이로 호남 민심을 대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그러나 문 대표 측은 “당시 문 대표는 이 여사 예방 후 곧바로 봉하마을 방문차 공항에 가야 했기 때문에 짧게 대화를 나눈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與 “어떤 합의보다 잘돼” 野 “굴욕·졸속 협상 무효”

    여야는 31일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피해자 협상 결과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어떤 합의보다 잘된 합의”라며 진화에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굴욕·졸속협상’으로 규정하고 저지투쟁을 결의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해 “그동안의 어떤 합의보다 잘된 합의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일본 정부에서 돈을 낸다고 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진다는 것이고, 역대 (일본의 어느) 총리보다 제일 확실하고 강한 어조로 사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새누리당 의총에 참석해 “일본 측이 과거 어느 때보다 진전된 안을 갖고 나왔고 이런 기회를 놓치게 되면 협상이 장기화하고 자칫 영구 미제로 남게 되는 만큼 46분밖에 남지 않은 피해자가 생존해 계실 때 타결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더민주는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협상 무효 선언 및 재협상,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윤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다음주 중 윤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고 국회 긴급현안질의도 추진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가 10억엔에 할머니들을 팔아넘길 수는 없다. 국민이 나서서 할머니들과 소녀상과 역사를 지키자”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재단 설립자금 100억원 국민모금운동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박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했다. 안 의원은 트위터에 “국제사회의 조롱을 받는 박 대통령의 외교적 참사는 씻을 수 없는 역사적 패배로 기록될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과 위안부 어르신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41% “朴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작년 7월보다 7.7%P 올라

    [신년 여론조사] 41% “朴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작년 7월보다 7.7%P 올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지난여름 바닥을 찍고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2%, 부정 평가는 이보다 11% 포인트 높은 52.2%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취임 첫해인 2013년 7월 조사 때 62.5%보다 무려 21.3% 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 7월 조사 당시 33.5%보다는 7.7% 포인트 상승했다. 지지율 40%대 회복은 박 대통령이 노동 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 등에 대해 처리 의지를 밝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민중 총궐기’ 사건 등을 겪는 과정에서 보수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4·13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당층에서는 부정 평가(54.8%)가 긍정 평가(32.9%)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층에서 긍정 평가(17.9%)와 부정 평가(78.4%) 간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야권 ‘영입 삼국지’

    ‘야권 빅뱅’과 맞물려 호남을 중심으로 한 야권지지층을 붙들기 위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출신 명망가를 선대위원장에 영입하기 위해 문 대표가 소매를 걷어붙였다. 반면, 안철수 신당은 새달 창당준비위 발족을 앞두고 30~40대의 전문직 인재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후발주자인 안철수 신당에 밀리는 양상인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는 수도권의 호남 출신 유권자들에게 입김이 센 호남향우회 조직을 끌어들였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더민주당은 호남특위 신설은 물론, 호남 출신 ‘빅네임’을 조기선대위원장에 발탁하기 위해 당력을 쏟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선대위 구성할 때 호남에서 신망받는 분의 참여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병헌 최고위원은 “선대위원장을 공동이 됐던 단독이 됐던 호남 출신의 명망 있는 분들 영입해서 모시는 게 당의 입장에선 가장 지혜로운 해법”이라면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들을 문 대표가 직접 접촉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전북 김제 출신인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전남 보성 출신인 이용훈 전 대법원장 등을 예로 들었다. 또한 탈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김한길·박지원 의원 등의 거취와는 무관하게 공천에 대한 비주류의 불신과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조기선대위는 서둘러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언론과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했던 안철수 의원은 이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행사만 소화한 후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신당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이 언급했던 30~40대 ‘낭중지추’들은 창당준비위 발족 이후 본격적으로 영입이 진행되겠지만, 거물급 인사들은 안 의원이 수시로 직접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과 함께 신당창당 작업을 하고 있는 무소속 문병호 의원은 “경제 전문가, 기업인, 실물 전문가 등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훈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총회장 등 호남향우회의 현직 임원 29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국민회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 탈당을 선언하는 한편, 천정배 의원 측에 힘을 보탰다. 이들 중 22명은 즉각 국민회의에 입당했으며, 이 총회장 등은 제3지대에 남아 야권통합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호남향우회는 전국 1400여개의 조직을 갖고 있으며, 매달 2만원씩 회비를 내는 회원이 2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일부 임원들의 탈당을 과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의 더민주 의원은 “이용훈 회장은 4·29 재·보선 때부터 천정배를 지지했던 인물이다. 전체 호남향우회 조직이 천정배 신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안철수, 유머를 입다…더민주, 호남을 잃다

    ■안철수, 유머를 입다…개콘식 화법으로 스킨십 강화 나서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최근 눈에 띄게 달라졌다. ‘틀에 박힌 모범생’ 이미지에서 벗어나 공개 석상과 사석에서 거침없는 유머를 구사하는 등 스스럼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안철수식 썰렁 개그’는 이제 안 의원의 전매특허로 자리잡았다. 안 의원은 29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김 대표 특유의 말투를 흉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김 대표가 ‘정치하기 힘들제’라고 묻길래, ‘중소기업 사장보다 덜 힘들다’고 했다”고 전하는 대목에서 김 대표의 성대모사를 했다. 전날 기자들과의 영화 관람 후 뒤풀이 자리에서도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에 대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당명에서 ‘새정치’가 빠져서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인터넷상의 각종 패러디물을 언급하며 “지금도 재미있잖나. 더‘불어’, 또 ‘터진’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탈당한 상황을 빗대 “안철수없당”이라며 ‘개그콘서트급’ 유머를 날리기도 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우유부단함을 조롱하는 별명인 ‘간철수’에 대해서도 “국정원이 제 간이 안 좋다고 공격하려는 의미까지 담아 만들었다는데 머리 잘 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헤어스타일을 어디서 바꾼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역구에서 어디 한 군데만 가면 아줌마들이 싫어한다. 미용실을 돌아다닌다”고 답했고,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의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되자 “이발소 머리 같던데, 미용실이었나? 머리가 커서 그런가”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최근 국회 엘리베이터에서 안 의원과 마주친 한 여당 의원이 “얼굴 좋아 보이시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안 의원은 “이제 좀 정치에 감이 생기네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편 내년 총선에서 기존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재출마 방침을 고수해 온 안 의원은 이날 “(지역구 결정은) 창당이 되면 모두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해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더민주, 호남을 잃다…텃밭 등돌린 참여정부 첫해 보는 듯 95.1%→50.7%. 16대 대선 직후와 집권 6개월 뒤인 2003년 8월 사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호남의 지지도 변화(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조사) 추이다. 44.4% 포인트의 지지 하락은 같은 기간 전체 평균 격차(25.2% 포인트)와 비교해 두 배 가까운 차이다. “호남은 내가 좋아서 지지한 게 아니고 이회창 후보가 싫어서 지지한 것”이라는 당선 뒤 발언으로 시작된 호남 민심의 이탈은 ‘호남+비호남 개혁세력’으로 이뤄진 노 전 대통령의 지지 연합이 붕괴되는 단초가 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한 호남 여론 악화의 배경에는 참여정부부터 시작된 비토 정서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003년 6월 대북 송금 특검과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의원의 구속에 이어 대통령 재신임 발언(10월), 열린우리당 창당(11월)으로 이어진 참여정부의 집권 첫해는 박 의원과 맞붙은 2·8전대와 대표직 재신임 국면 등을 겪은 문 대표의 최근 모습과 일정 부분 겹친다는 해석도 나온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으로 당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게 문 대표의 복안이지만 호남발(發) 탈당 움직임은 오히려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호남향우회 현직 임원들은 30일 집단 탈당계를 제출한 뒤 천정배 신당에 합류하기로 했고,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도 다음달 초 탈당이 예상된다. 탈당이 점쳐지는 박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루비콘 강가에 서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가칭 ‘국민회의’ 창당을 준비 중인 천정배 의원은 29일 광주에서 “지난날의 전략적 과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호남 주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과거 ‘탈(脫)호남’을 기치로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사실을 공식 사과했다. ‘안철수 탈당’으로 더욱 요동치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반성문’으로 해석된다. 더민주당은 인재 영입으로 호남 민심을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개혁적인 대안세력을 곧 선보일 수 있도록 다각적인 인재 영입을 할 것”이라며 “선대위원장 가운데 한 분을 호남을 대표·상징하는 분으로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분열 지속… 분당驛으로 달리는 野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8일 탈당을 고려하는 인사들과 관련, “당의 혼란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카드’를 손에 쥐고 탈당파 인사들에게 최후통첩을 날린 사이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러시는 다시 시작됐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을 언급하고 있는 분들도 이제 그 뜻을 거둬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 거취는 제가 정한다. 결단도 저의 몫”이라며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혁신 선대위에 관해서는 그 시기와 방법, 인선, 권한 등에 관해 최고위에서 책임 있게 논의하겠다”며 조기 선대위 구성 중재안으로 국면을 전환할 뜻도 나타냈다. 문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올해 마지막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30일까지 “선대위 구성에 대한 구상을 해 오라”고 부탁했다. 내년이 시작되는 동시에 총선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중재안은 최고위에서 승인 의결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기 선대위로 가자는 주장 이면에는 본인들이 선대위에 참여해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꼼수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해 당 지도부 사이에 선대위 중재안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문 대표가 ‘선대위 카드’로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사이 김한길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은 이날 순차적으로 탈당했다. 천정배 신당 합류가 유력한 권은희 의원은 이날 오전 팩스를 통해 광주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권 의원 탈당으로 광주 지역 국회의원 8명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3명으로 줄었다. 최재천 의원은 “19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현실정치를 떠나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기소·유죄판결 때문에 불출마하거나 기존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한 경우 등은 있었지만 야권에서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것은 최 의원이 처음이다. 최 의원은 향후 계획에 대해 “정치적 다원주의를 기반으로 헌법상 새로운 정당질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에는 권노갑 고문 등이 당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광주→김한길계→동교동계 등으로 탈당 러시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윤장현 광주시장도 지역 기자회견에서 “변화의 흐름을 잘 지켜보고 때를 놓치지 않고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새정치연 중진·수도권 의원 67명 “文대표, 총선 권한 선대위 위임을”

    새정치민주연합 중진·수도권 의원 등 67명은 27일 20대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 구성하고 총선 관련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는 중재안을 문재인 대표에게 공식 요청했다. 사실상 2선 후퇴를 강요받은 당 지도부가 중재안을 받을지 여부와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비주류 측 기류 등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탈당을 넘어 분당으로 가는 중대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박병석 의원은 이날 중진·수도권 의원간담회 후 “문 대표에게 선대위를 조속하게 구성하도록 요청하기로 중지를 모았다”면서 “최고위는 20대 총선 관련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재안을 문 대표와 비주류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함께 자리한 김성곤 의원은 선대위 구성으로 ‘혁신 공천안’이 무력화될 것이란 관측과 관련해 “선대위에 누가 온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니고 당헌·당규에 따른 ‘시스템 공천’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중재안에 부정적인 문 대표 진영의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2시간 30여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문 대표의 사퇴 문제를 놓고 회의장 밖까지 고성이 들릴 정도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상당수 비주류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 이날 논의가 사실상 ‘반쪽’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재안이 비주류 측의 탈당 움직임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문 대표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우리가 설령 좀 작아지는 한이 있더라도 더 단단해져야 한다”는 글도 추가 탈당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해석돼 비주류 측을 더욱 불쾌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한길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이 이 지경까지 온 마당에 꽃가마 타고 (대표직에서) 나가야 맞단 이야기냐”고 비판한 데 이어 이날 다시 의원실을 통해 “이미 문 대표와도 직접 많은 대화를 나눴다. 문 대표 역시 저의 뜻을 충분히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탈당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의 입당 기자회견을 계기로 인재 영입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안철수 신당과의 주도권 다툼에서 앞서기 위한 ‘반전 카드’로 새 인물 수혈을 내건 것으로 해석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文安 인사’ 받는 당신

    ‘文安 인사’ 받는 당신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간의 외부 인재 영입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중량감과 인지도를 겸비한 호남 출신 명망가 또는 ‘일여다야’(一與多野)의 얽힌 실타래를 풀 전략가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독자 신당 창당의 연착륙을 위해 호남에 교두보를 구축해야 하는 안 의원은 물론 광주 지역구 의원들의 대거 탈당으로 물갈이 기회를 얻은 문 대표도 인재 확보가 최우선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25일 “야권 재편과 호남 민심의 향배는 철저하게 힘의 논리에 좌우될 텐데, 결국 인재 영입 싸움에서 갈릴 것”이라며 “국민들, 특히 호남에서 감동까지는 못 준다고 해도 깜짝 놀랄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하성… 安 브레인서 文으로? 새정치연합의 영입 대상으로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거론된다. 진보적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핵심 브레인이었으며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초대 소장을 맡는 등 멘토 역할을 했다. 여전히 안 의원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데다 광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다. 장 교수는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현실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철희… 文 총선기획단장 발탁설 ‘비주류 엑소더스’의 열쇠를 쥔 김한길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며 방송 진행자로 인지도도 높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의 총선기획단장 발탁설도 나온다. 총선기획단장으로 낙점됐던 ‘문재인의 복심’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비주류의 퇴진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 대중화를 이끈 진보적 경제학자인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 범죄심리학자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문 대표가 직접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신자유주의 비판론자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영입도 시도됐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 24일 부산으로 이동해 성탄절 연휴 동안 경남 양산 자택에서 머물며 당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인재 영입 구상을 가다듬었다. ●정운찬… 安 외연확장에 최적 카드 안 의원 측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도 개혁 이미지로 안 의원과 지향점이 다르지 않은 데다 충남 공주 출신이어서 신당의 외연 확장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안 의원으로선 원내교섭단체 구축이 시급한 터라 새정치연합 탈당 의원들에게 진입장벽을 쌓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중량감 있는 새 인물의 수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도로 새정치연합 비주류’일 뿐 총선 전망이 어둡다는 점에서 더욱 절실하다. 안 의원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일 없다”고 잘라 말한 것과 달리 정 전 총리는 “아직 생각을 안 해 봤다”며 여지를 남겼다. 안 의원은 27일 새 정치 기조 관련 기자회견 및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집중토론회를 열어 신당의 정체성과 지향점, 인재 영입 방향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한길… 의원간담회 설득 나서 한편, 새정치연합의 중진과 수도권 의원들은 김한길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의 탈당을 막고자 조기전당대회 중재안을 공론화하기 위해 27일 긴급 의원간담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탈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김 의원 측은 “문 대표의 사퇴 외에는 답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분당 위기가 극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쟁점 법안 ‘진전’ 연내 처리 ‘불씨’

    여야가 25일 경제활성화의 대표 법안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일부 쟁점 법안에서 이견을 좁히면서 연내 극적 처리에 대한 불씨를 되살렸다. 그러나 여야의 입장 차가 극명한 선거구 획정과 노동개혁 5대 법안 등에 또다시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는 26일 원내지도부와 9개 쟁점 법안의 5개 소관 상임위원회별 간사가 참여하는 ‘연쇄 회동’을 갖는다. 기획재정위의 경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외교통일위는 북한인권법, 정보위는 테러방지법, 산업통상자원위는 기업활력제고촉진특별법, 환경노동위는 노동개혁 5대 법안 등이 논의 대상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여야 간 이견이 많이 좁혀졌다”며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기업활력제고촉진특별법도 야당과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내일 국회 논의 결과에 따라 경제활성화·노동개혁 법안 등을 연내 처리할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내일 여당이 진전된 안을 가져오는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면서 “북한인권법은 진전이 있을 수도 있지만 테러방지법은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문제 등 선결 과제가 우선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은 26일 연쇄 회동에서 여야 합의가 이뤄질 경우 법안 숙려기간(5일)을 거쳐 오는 31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한 여·야·청 간 시각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직은 처리 여부를 속단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선거구 획정과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해 성탄절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로 예정된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원내대표 간 ‘2+2 회동’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야 지도부 회동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8번째다. 일각에서는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하고 해를 넘길 경우 ‘담판 쇼’만 벌였다는 여론의 비판이 쏟아질 것을 감안해 여야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일부 쟁점법안만 연내 처리하고 입장 차가 큰 테러방지법이나 현역의원에게 불리할 게 없는 선거구 획정안 등 나머지는 새해로 넘기는 ‘살라미’식 타협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野 선대위의 자충수 ‘탈당 속도’ 빨라지나

    野 선대위의 자충수 ‘탈당 속도’ 빨라지나

    잇따른 탈당 사태를 막기 위해 중진·수도권 의원들이 내놓은 ‘조기 선대위 구성’ 중재안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총선 관련 전권을 내려놓는 문제를 놓고 혼선을 빚은 선대위 중재안은 원점에서 한발도 못 나가고 표류했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가 우선이라는 비주류 측 주장과 “혁신안을 지킨다는 전제가 없는 한 사퇴는 없다”는 문 대표 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분당 시점이 더욱 앞당겨지는 모습이다. 중재안 마련에 참여한 수도권의 한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천혁신안을 건드리자는 게 아니다. 그 시스템을 작동할 사람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협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진·수도권 의원들은 27일 오후 의원간담회를 소집해 중재안 수용을 다시 주장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재안을 낸 의원 사이에서는 문 대표가 당초 자신들에게는 전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가 측근과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등 불쾌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 김한길 의원은 탈당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마음을 굳힌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다들 생각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지도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제 거취 문제는 여기에 이어진 작은 선택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의원과 김기식 의원은 이날 김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해 탈당을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탈당 시점이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 의원의 탈당은 ‘안철수 신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의원 규합이 얼마나 진척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주류 측 핵심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을 만났는데 당초 1월 중순쯤으로 예상했던 탈당 결심을 더 빨리 굳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혼자 움직이지는 않을 스타일”이라고 말해 내년 초쯤 분당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김 의원은 먼저 탈당하지 않고 (야권 재편의) 그림을 우선 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 안팎에서는 권은희 의원이 천정배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 ‘국민회의’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7월 재·보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지 1년여 지난 초선 의원이자, 대선 당시 야권을 결집시킨 국정원 댓글 사건의 중심 인물이 탈당을 시사하자 당은 더욱 어수선해졌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천 의원을 만나고 나온 자리에서 “(천 의원은) 저 개인에 대해서는 저의 가치를 정의로운 길이라고 지지해 준 분이셨다”면서 “현 상황의 공유와 답변을 듣고 싶어서 만났다”고 말했다. 이에 천 의원은 “저는 요새 특히 광주에서 호남의 ‘뉴 DJ(김대중 전 대통령)’들을 찾고 있다”면서 “제가 생각하는 뉴 DJ의 가장 앞에 서 있는 한 분이 권 의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권 의원이 국민회의에 합류하면 안철수 신당으로 쏠리던 호남의 야권 재편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 대표 측 핵심 의원은 “권 의원이 천정배 신당과 함께하면 호남 내 신당 추진 세력 간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野 탈당 엑소더스… “대표직 미련 없다” vs “때가 늦었다”

    野 탈당 엑소더스… “대표직 미련 없다” vs “때가 늦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왼쪽) 대표는 23일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과 단합을 기조로 선대위를 조기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중진, 수도권 의원들의) 제안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최근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김한길(오른쪽) 의원을 비롯한 수도권 비주류의 연쇄 탈당을 막고자 선거관리 업무를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그 정도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주류의 ‘탈당 엑소더스’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임내현(광주 북구을) 의원이 이날 “안철수 신당과 함께하겠다”며 탈당했다. 광주의 현역 8명 중 새정치연합 소속은 4명 남았으며 주류인 강기정 의원을 제외한 권은희, 박혜자, 장병완 의원도 탈당 가능성이 짙은 탓에 야권 텃밭에서 제1야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기선대위에 대한) 당내 공론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면서 “제가 고집하는 것은 자리가 아니라 원칙이며, 지키고자 하는 건 대표직이 아니라 혁신과 통합이다. 혁신을 지키고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대표직에 아무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엊그제까지 개혁의 대상(이었던 인사들)이 개혁 주체인 양하는 것을 민심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파를 비판했다. 조기선대위가 성사되면 문 대표가 일상적 당무와 대여 협상, 인재 영입 업무를 맡되 새롭게 구성되는 선대위가 공천 등 선거 업무를 총괄한다. 전날 문 대표를 만나 이 같은 구상을 전달한 문희상 의원 등 중진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대 총선에 관한 모든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고 당대표와 최고위는 일상 당무만 보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성곤 의원은 “(문 대표로선) 사퇴 아닌 사퇴인 셈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 선거관리인데 다 넘겨준다는 건 가장 큰 걸 넘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길계인 민병두 의원과 범주류 박홍근 의원 등 수도권 의원 12명도 “중진들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그동안 사퇴 요구를 공천권을 노린 ‘흔들기’로 규정했던 문 대표로선 ‘분당’을 막고자 조기선대위 검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건 없는 수용’이나 ‘2선후퇴’는 아니란 점을 분명히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추가 탈당을 막는 정치적 약속이 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조기선대위 구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조기선대위가 구성되더라도 공천혁신안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진 및 수도권 의원들의 안과는 배치된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 측 반응은 서늘했다. 김 의원은 “문 대표가 계속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 때문에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당이 분열됐는데, 이렇게 모면하려는 듯한 모습으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또한 “(나는) 조건 없는 사퇴를 요구한 것인데…”라며 “진작 제안했더라면 모르지만 때가 늦었다. 이 정도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이날 김 의원을 만난 이종걸 원내대표도 “마음이 (당을) 떠나 큰길을 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탈당으로 한발 더 내디딘 가운데 ‘안철수 신당’의 원심력도 커지는 모양새다. 임 의원의 탈당은 지난 13일 안 의원이 탈당한 이래 광주에서 두 번째며, 앞서 동반 탈당한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을 포함하면 다섯 번째다. 임 의원은 안 의원과 탈당 문제를 논의했음을 시사하며 “중도세력 통합과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데 원칙적으로 교감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안철수發 야권 재편 키워드 셋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지 22일로 열흘째가 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독자 신당 창당 선언과 부산·광주·대전 일정 소화 등의 광폭 행보로 야권을 요동치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철수 신당은 서울 마포 일신빌딩 16층에 창당 준비 사무실을 임대하고 창당실무준비단을 본격 가동했다. 안철수발(發) 야권 재편은 ①호남 여론 ②인물 영입 ③추가 탈당 규모 등에 따라 확산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지율 상승의 1차 근원지는 호남 여론이다. 안 의원은 야권 텃밭의 우호적 여론에 자신감을 얻은 듯 새정치연합과는 연대 불가를 밝힌 반면, 호남 신당 세력과는 “(연대할 가능성이) 기본적으로 열려 있다”며 사실상 독자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 신당 세력은 이례적으로 새정치연합과의 연대 필요성을 시사하며 안 의원의 독자 행보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전남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에 대한 사람들의 반감이 있어서 그렇게 말하겠지만 그렇게 가면 되겠느냐”고 경계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연대 통합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박주선 의원은 “이미 여러 갈래로 추진 중인 신당을 하나의 단일한 신당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호남의 탈당 의원 가운데 일부는 천정배 신당으로 옮겨갈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등 호남 민심은 여전히 요동치는 모습이다. 더 중요한 승부수는 결국 인물 영입이다. 새 인물 수혈이 야권의 지상 과제가 된 상황에서 안철수 신당은 경제, 정보기술(IT), 외교 등 주요 분야에서 새정치연합과 인물 영입 경쟁을 벌여야 한다. 안 의원은 여권 지지자의 유입을 의식한 듯 일단 합리적 보수 인사도 신당 참여가 가능하다고 문을 열어 놓은 상태다. 새정치연합의 탈당 규모는 안철수 신당의 교섭단체 구성 여부로 직결된다. 현재 문병호 의원 등 4명이 안철수 신당 참여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임내현 의원 등의 추가 탈당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당 안팎에서는 당초 잔류를 시사한 수도권 비주류 의원 가운데 일부가 탈당으로 급격히 마음을 바꿨다는 말도 나온다. 더불어 사실상 탈당을 암시하는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전한 김한길 의원과 수도권 의원들이 탈당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안철수 대선주자 지지도 3위 1년 5개월 만에 박원순 제쳐

    여론조사 전문 기관 리얼미터의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7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3위에 올라섰다.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이후 높아진 주목도와 중도·무당층의 쏠림에 힘입은 상승세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안 의원은 대권 주자 지지도에서 지난주보다 3.4% 포인트 상승한 13.5%를 기록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20.3%),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19.1%)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지난주보다 1.5% 포인트 하락했고 문 대표는 0.6% 포인트 상승했다. 4위로 내려앉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10.9%였다. 내년 20대 총선 이전에 창당이 예상되는 정당을 포함한 총선 정당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현 지지도보다 2.0% 포인트 낮은 38.2%를, 새정치연합은 3.5% 포인트 낮은 25.7%의 지지를 받았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16.3%였고, 특히 호남 지역 지지율은 30.7%로 1위를 기록했다.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는 문 대표가 22.2%로 1위를, 안 의원은 19.6%로 그 뒤를 이었다.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중원 공략’ 대상으로 지목하는 대전·충청·세종 지역과 50대 이상, 무당층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외연 확장력’을 보여 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안철수 탈당 이후] 금배지 노리는 安의 남자들

    [안철수 탈당 이후] 금배지 노리는 安의 남자들

    내년 총선에 도전할 안철수 의원 측근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내 우군이 극소수였던 안 의원으로서는 측근들의 총선 성적이 정치세력화의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예비후보자로 등록해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왕규 “관악을 지역구 되찾을 것” 대선캠프 대외협력실 부실장을 지낸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은 서울 관악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유년·청년 시절 대부분을 관악에서 보낸 ‘토박이’임을 내세우며 27년 만에 여당에 뺏긴 관악을 지역구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수봉, 인천 계양갑서 담금질 안 의원의 수석 보좌관 출신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은 현직 신학용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인천 계양갑 출마를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이들과 용산 출마가 예상되는 곽태원 노동경제연구소장 등은 17일 탈당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 고양 덕양을 출마 예상 안 의원의 최측근인 이태규 정책네트워크내일 부소장은 경기 고양 덕양을 출마가 예상되고, 진심캠프 비서실 부실장 출신인 정기남 전 원내대표 공보실장은 경기 군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정 전 실장은 15일 예비후보자 등록일에 앞서 최근 당직을 사임했다. ●정기남, 경기 군포서 출전 채비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 작업도 본격화됐다. 이 부소장과 박인복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 등을 중심으로 김경록 경희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홍석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정용해 전 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 등 10여명이 참여하는 신당창당준비모임이 매일 모여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외적으로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힌 인사들 외에 이들 ‘10인 모임’ 가운데에서도 내년 총선 출마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선거구 획정 연내 안 되면 법률적으로 어떻게 되나

    선거구 획정 연내 안 되면 법률적으로 어떻게 되나

    정치권이 ‘법(法) 불감증’에 빠졌다.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놓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획정안 확정 시한(11월 13일)은 이미 한달이 지났다. 올해마저 넘기면 대한민국 헌법조차 무시되는 상황이 도래한다.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한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짚어 본다. Q)정의화 국회의장은 왜 12월 31일까지 선거구 획정이 완료돼야 한다며 ‘특단의 조치’를 주장하나. A)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 지난해 헌재가 현행 3대1로 규정돼 있는 선거구별 인구 격차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리며 올해까지 2대1에 맞춰 선거구를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표의 등가성을 고려해 인구수가 가장 많은 지역구와 가장 적은 지역구의 편차를 줄이라는 취지다. 따라서 12월 31일까지 선거구를 획정하지 않으면 ‘위헌’ 상태가 된다. Q)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이 올해 연말까지 되지 않으면 어떤 사태가 발생하나. A)현행 선거구가 없어진다. 선거구 구역표가 존재하지 않게 돼 현행 선거구는 백지상태가 된다. ‘법의 공백’ 상태다. 마땅한 처벌 규정도 없다. Q)15일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은 어떻게 되나. A)예비후보 신분 상실. 선거구가 사라지기 때문에 선거구별 예비후보 등록이 무효가 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전면 차단된다. 마련한 선거사무소를 폐지해야 하며 후원회도 해산해야 한다. 명함을 배부하거나 홍보물을 발송하는 행위도 할 수 없게 된다. Q)현역 의원 지위는 어떻게 되나. A)그대로. 지역구가 없어지더라도 국회의원이라는 지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평소처럼 지역구 활동을 하면 된다. 이미 치러진 선거에 대한 소급효가 없기 때문이다. 법률불소급(法律不遡及)의 원칙 탓이다. Q)정치 신인들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나. A)헌법소원. 선거판에서 불리해진 정치 신인들은 헌법소원 등 다양한 법적 수단을 통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Q)선거구 획정 마지노선은 언제까지인가. A)규정은 없다. 이미 법률을 위배했고, 위헌인 상황이다. “언제까지 되지 않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시한 역시 정해져 있지 않으며 처벌 규정도 없다. 다만, 이런 상황이 갈 데까지 간다면 후보자 등록 신청이 시작되는 3월 24일 전에는 조정된 선거구가 공표돼야 선거를 치를 수 있다. Q)총선을 연기할 수는 없나. A)없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선거는 ‘임기 만료일 전 5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로 명시돼 있다. 임기 만료가 5월 29일이므로, 내년에는 4월 13일에 반드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 Q)역대 총선에서는 언제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됐나. A)대체로 선거 7주 전. 19대 국회가 꾸려진 2012년 4·11총선에서는 2월 29일에 선거구역표가 공표됐다. 18대 2008년 4·9총선 때도 선거에 임박한 2월 29일에 선거구 획정이 완료됐다. 17대 2004년 4·15총선에서는 3월 12일, 16대 2000년 4·13총선에서는 2월 26일에 구역표가 공표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은행 노심초사… 보험사 학수고대… 증권사 좌불안석

    미국 금리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도 파급력 분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은행권은 변동금리 대출이 ‘폭탄’으로 돌아올까 노심초사다. 채권 투자로 수익이 늘 것으로 보이는 보험권은 그동안 초저금리로 까먹은 손실과 셈법을 맞추느라 분주하다.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까 좌불안석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550조 2000억원 가운데 70%(385조원)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지금은 변동이 고정보다 금리가 낮다. 당장 한은이 금리를 따라 올리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올릴 수밖에 없어 ‘역전’이 불가피하다.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은행들은 이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추세다. 올 하반기 2%대까지 내려갔던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는 최근 3~4%대로 올랐다. 이날 공표된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1.66%로 전월(1.57%)보다 0.09% 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한두 달 전부터 시장금리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금리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지, 신규 대출 시 고정과 변동금리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를 따져 보는 고객 문의도 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베이비 스텝’(조금씩 천천히)으로 가겠다고 예고한 만큼 전문가들은 “1~2년 이내 상환이 가능하다면 변동, 3년 이상이면 고정이 낫다”고 조언한다. 담보(주택)가 있는 가계대출과 달리 마땅한 담보도 없으면서 덩치는 훨씬 큰 기업부채가 더 걱정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달 말 기업대출 잔액은 733조 9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4조 4000억원 증가했다. 한국 중장기 국채금리가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어 가계와 기업의 금리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는 내심 미국의 금리 인상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금리 역마진이 목을 조여 와서다. 안정적인 국공채에 주로 돈을 넣었던 보험사들은 금리 인상이 자산운용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예정이율’(보험사가 보험료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다고 예상하는 수익률) 상승으로 보험료가 떨어질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도 있다. 보험사 곳간이 넉넉해지면 소비자에게 보험료 인하 혜택이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다. 하지만 그간 역마진으로 손해를 많이 본 만큼 당장 보험료를 내기리는 어렵다는 게 보험업계의 주장이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을 순매도하며 총 1조 80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신흥국 리스크가 부각되면 이탈 도미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으로 해석돼 외국인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는 주장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安 따르자니 文 믿자니… 새정치연 의원들 권역별 기류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대부분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현실화되며 패닉 상태나 다름없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안철수 깃발’을 따라가는 데는 주저하면서도 ‘문재인 체제’를 믿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도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문 대표는 페이스북에 “아무리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해도 총선 승리에 이르는 새정치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추가 탈당 가능성을 비유하며 “현재 야당이라는 배는 높은 파도를 헤쳐나갈 수 있는지가 아니라 배에 구멍이 하나둘씩 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왔다. 서울신문은 14일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기류를 권역별로 취재했다. ■수도권 수도권 “잔파도 계속 맞는 게 더 안 좋아”… 추가 탈당 주목 ‘안철수 탈당’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 의원들의 낭패감은 다른 지역구 의원들보다 더 큰 분위기다. 수도권은 선거 때마다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갈리기 때문에 야권의 분열에 따른 후보 난립이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상대책위 구성 카드를 문·안 양쪽에 전달하는 등 다른 계파나 지역 의원보다 더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던 것이 수도권 의원들이었다. 의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추가 탈당 여부였다. 인천이 지역구인 범주류 측 초선 의원은 “큰 파도를 한 번 맞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잔파도에 계속 맞는 상황이 더 안 좋다”면서 “추가 탈당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한둘이 탈당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세력화하면 안 된다”면서 “단순히 ‘당이 앞으로 잘하겠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총선 흐름에 집중해 우리에게 유리한 구도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가 지역구인 재선 의원은 “수도권은 특히 바람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며 “개별적으로 탈당은 심사숙고해야 하지만, 당장 일주일 뒤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호남 텃밭 호남 “이렇게 심하게 분열할 줄이야”… 민심 이탈 우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호남 지역 의원들은 ‘안철수 탈당’으로 현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진 민심을 전했다. 현 지도부가 유일한 호남 최고위원이었던 주승용 의원의 사퇴 이후 궐석 최고위원을 채우지 않고 ‘마이웨이’하는 모습도 호남 민심에 귀를 닫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광주가 지역구인 한 의원은 “문 대표에 대한 지역 여론이 너무 안 좋았는데 이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면서 “새정치연합이 이렇게까지 심하게 분열하는 것이냐 하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기반이 탄탄한 의원들이야 탈당하는 게 어렵지 않겠지만, 현재는 문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우선 지켜보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민심과 당심은 문 대표에게 구당 차원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도 없이 오늘의 사태를 가져오게 한 원인은 전적으로 문 대표에게 있다”며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호남 의원 중에서도 주류 측은 문 대표의 ‘20% 물갈이’ 혁신안을 옹호하며 빠른 수습을 요구했다. 한 3선 의원은 “지금 탈당하는 의원은 ‘혁신의 낙오자’라는 프레임에 걸려들 것”이라며 “인적 쇄신 등에 실패하거나 통합을 위한 1대1 구도를 위한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가 바로 문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결단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현 대표 체제 유지를 주장했다. ■충청·영남 충남 “탈당 규모 더 지켜봐야“ 신중 영남 ”文보다 安에 더 호의적일 것" 충남 공주가 지역구인 박수현 의원은 “수십 명의 의원들이 뜻을 모았음에도 큰 흐름의 방향을 되돌릴 수 없는 역량의 부족 등에 대해서 자괴감을 많이 느꼈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탈당 규모가 3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는 일단 좀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문 대표와 각을 세워 온 대표적인 당내 인사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아직 안 의원이 탈당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영남 지역도 문 대표보다는 안 의원에게 더욱 호의적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부산 영도구 찾은 文 ‘총선체제 전환’ 다시 속도내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4일 지역구인 부산을 1박 2일 일정으로 내려가 모친을 만나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표는 이틀간 당무를 쉰 다음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 도착한 문 대표는 취재진에 “어머니를 뵈러 왔다. 정치이야기는 다음에 하자”며 짧게 답하고 공항 주차장에 대기 중이던 승합차를 직접 몰고 부산 영도구로 향했다. 영도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로, 내년 총선 양당 대표 간 대결을 위해 문 대표에게 출마가 권유되던 곳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2시간가량 모친을 만난 다음 경남 양산에 있는 부친의 묘와 자택을 찾았다. 앞서 오전 10시쯤 서울 구기동 자택을 나서던 문 대표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하지만 부인 김정숙씨가 집 앞에 갖고 나온 재활용 쓰레기 봉투에는 소주 2병이 담겨 있어 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탈당 충격을 음주로 달랬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이틀간의 휴식 후 문 대표는 총선 체제 전환에 다시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선대위 조기 구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대위의 성격을 어떤 방향으로 할지 등은 미지수다. 당내에서는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형이나 486그룹 등의 요구를 받아 세대교체형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안철수 탈당 후폭풍] 文 “파도 높아도… 총선 승리 항해 안 멈출 것”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3일 오전 안철수 의원의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서울 구기동 자택에서 지켜봤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44분쯤 집을 나서 서울 시내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14~15일 당무를 쉴 계획임을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알렸다.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것은 일각의 사퇴 요구나 비주류 측의 공격에도 현 지도부를 계속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당무를 쉬는 가운데서도 선거구 획정 등 여야 협상 등에는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랑스 파리 테러 때 파리 시민들이 읊었던 시의 표제 문구인 ‘파도에 흔들릴지라도 가라앉지 않는다’라는 라틴어 문장을 인용하며 “아무리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총선 승리에 이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인인 도종환 의원의 ‘파도 한가운데로 배를 몰고 들어가라’는 산문을 인용하기도 했다. “정면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한순간에 배가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었다”라는 구절 등 태풍과 맞서 배를 항구로 몬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행보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류 측은 안 의원이 지난 6일 최후통첩성 기자회견을 한 다음날 새로운 당명 공모를 공식화하는 등 사실상 ‘안철수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었다. 중진의원 등이 거취 문제를 거론할 때 문 대표는 상당히 불쾌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안철수는 ‘중도’의 길로 가고, 문재인은 ‘진보’의 길로 가라”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14일 중앙위원회에서 안 의원이 제안한 ‘10대 혁신안’의 당헌·당규 반영을 최고위에 일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현직 의원들과 원외위원장, 단체장 등 주류가 다수인 중앙위에서는 안 의원의 탈당 이후 빠른 수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는 안 의원이 말한 혁신을 제1야당인 우리부터 이뤄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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