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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엔 국악동화 만나요

    토요일엔 국악동화 만나요

    국립국악원의 인기 가족공연 ‘토요국악동화’가 20일부터 새해 1월 20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관객을 찾는다. 올해 국립국악원에서 선보여 인기를 끈 ‘제비씨의 크리스마스’, ‘뚝딱하니 어흥’, ‘으랏차차 순무가족의 커다란 순무’ 등 3작품과 신작으로 브러쉬 시어터의 ‘우기부기’가 추가돼 무대에 오른다. ‘우기부기’는 올해 영국 프린지페스티벌의 ‘베스트쇼’에 선정된 작품이다. 전석 2만원. 02)580-3300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보헤미안랩소디, 클래식으로 듣는다...필하모닉스 내한

    보헤미안랩소디, 클래식으로 듣는다...필하모닉스 내한

    피아노와 관현악으로 편곡된 ‘보헤미안 랩소디’는 어떻게 들릴까. 베를린필하모닉과 빈필하모닉 단원 등이 포함된 7인조 연주단체 필하모닉스가 1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경기도문화의전당 겨울페스티벌의 기획공연으로 초청받은 이들은 현악 4중주와 클라리넷, 더블베이스, 피아노가 함께하는 독특한 구성의 앙상블이다. 베를린필 악장인 노아 벤딕스-발글레이와 단원인 스테판 콘츠, 빈필하모닉 소속인 오돈 라츠, 다니엘 오텐잠머, 틸로 페히너 등이 한 팀을 이뤘다. 오텐잠머는 14~15일 서울시향과의 협연 무대에 서는 베를린 필하모닉 역사상 최연소 수석 클라리네티스트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의 친형이기도 하다. 이번 내한공연 프로그램에는 필하모닉스의 편성에 맞게 편곡한 클래식과 팝의 명곡들이 포함됐다. 특히 악단에서 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세바스티앙 거틀러가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편곡한 퀸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 등도 이번 공연에서 들을 수 있다. 이밖에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을 편곡한 ‘어 뉴 새티스팩션’(A New Satiesfaction), 그리그의 ‘로만자’ 등은 모두 필하모닉스 멤버들이 편곡해 선보이는 곡들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2018 문화계 결산] ‘미투’ 아픔, 창작극 ‘분투’로 달랬다

    [2018 문화계 결산] ‘미투’ 아픔, 창작극 ‘분투’로 달랬다

    2018년 공연계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파문,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등 혼란이 조금씩 가라앉으며 제자리를 찾아갔다.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는 웰메이드 뮤지컬이 주목받았고, 젠더 감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품을 수정하는 등 공연계 스스로 ‘미투 파문’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또 국내 대표 국공립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이 각각 개관 40주년과 30주년을 맞아 명품 공연을 선보여 관객을 즐겁게 했다. 다만 작품 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전 연령층 볼 수있는 웰메이드 뮤지컬 주목 2030세대 여성이 주를 이루던 뮤지컬 관객층은 다변화의 가능성을 찾았다. ‘마틸다’ 라이선스 공연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인 ‘라이온킹’의 인터내셔널 투어 공연 등은 올해 관객층 확대를 주도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과거 ‘미녀와 야수’ 등의 국내 성적이 좋지 않았던 디즈니는 이번 ‘라이온킹’의 흥행 여부를 한국 시장에 재도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도 하반기 대형뮤지컬로 주목받았다. 제작비 175억원의 ‘웃는 남자’는 9~11월 4개월간 약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박병성 뮤지컬평론가는 “스타에 기댄 측면이 없지 않지만, 상업적 관점에서는 고무적인 성공”이라며 “하지만 큰 작품들이 대부분 흥행한 반면, 전체 시장으로 보면 체감상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미투’ 이슈에 맞춰 작품을 수정해 스스로 변화를 모색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맨 오브 라만차’와 ‘번지점프를 하다’ 등이 대표적으로, 여성 관객이 불편할 수 있는 장면들을 수정했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등장인물이 모두 여성이었고, 보수적인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진취적 여성상을 그린 ‘레드북’ 등도 여성의 비중을 높여 화제가 됐다. ‘미투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던 연극계는 젊은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 분투했다. 초연과 다르게 남성 배역을 여성으로 바꾼 ‘비평가’, ‘이번 생에 페미니스트는 글렀어’, ‘환희, 물집, 화상’ 등 여성 이슈를 다룬 작품이 주목받았다.재개관한 삼일로창고극장은 신진 연극인들의 창작의 장으로 기대를 받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립 문제를 다룬 ‘오슬로’, 개성공단을 배경으로 한 ‘러브스토리’ 등 굵직한 정치·사회 이슈를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이름값한 무대 이제 공연장 이름만으로도 작품의 질을 담보해야 하는 나이가 된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은 각각 30주년과 40주년에 걸맞은 공연으로 객석을 채웠다.예술의전당이 마련한 2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갈라콘서트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9월 듀오 공연은 신구 클래식 스타들의 무대답게 전석 매진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16년 만에 내한한 네덜란드댄스시어터1(NDT1)의 공연은 ‘올해 반드시 봐야 할 무대’라는 평단의 기대에 어울릴 만한 공연이었다. NDT1은 대표 레퍼토리와 신작을 함께 선보이며 이들이 왜 현대무용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를 한국 팬들 앞에서 증명했다. 세종문화회관 40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소프라노 조수미와 세계 정상의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의 5월 ‘디바&디보 콘서트’는 두 스타 성악가의 명성에 어울리는 무대였고,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한 뮌헨필하모닉의 11월 공연은 악단 대표이사까지 내한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와 마린스키발레단의 ‘돈키호테’도 각각 슈퍼스타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김기민이 대강당 무대에 올라 최정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발레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클래식계 해외스타들 내한 ‘눈길’ 해외 유명 악단과 연주자들의 내한도 계속됐다. 베를린필하모닉 음악감독직을 사임한 사이먼 래틀은 고국의 런덤심포니와 내한해 ‘고향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선듯 농익은 무대를 선보였고,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올라 앉아서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한 82세의 주빈 메타는 온전치 않은 몸에도 투혼을 보여주며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솔리스트 중에는 15년 만에 내한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과 공연마다 전석 매진의 신화를 쓰는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등이 올해 대표적인 흥행공연으로 이름을 남겼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새 예술감독으로 데뷔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인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제의 새로운 장을 열었음을 보여줬다. 국내 교향악단은 해외 지휘자들을 초청해 물오른 연주력을 선보였다. 서울시향과 바실리 페트렌코, KBS교향악단과 파비오 루이지 등의 조합이 돋보였고, 마시모 자네티가 새 신임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경기필하모닉은 얍 판 츠베덴, 핀커스 주커만 등 해외 유명 음악가들을 잇따라 ‘비르투오소 시리즈’에 초청했다. ●흥행작 매출 늘었지만 양극화 심해져 공연시장은 전반적으로 커지고 다양화됐지만, 작품 간 양극화 현상은 한층 뚜렷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2일 발표한 ‘2018 공연예술실태조사(2017년 기준)’에 따르면, 공연시설과 공연단체의 연간 매출액을 합산한 ‘공연시장 규모’는 8132억원이었다. 공연시설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억원, 공연단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5% 증가한 4632억원이었다. 특히 민간기획사의 약진이 두드려졌다. 전체 공연시설·단체 중 7.2%(280개)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의 41.1%나 차지했다. 2015년 전체 매출 30.3%와 비교할 때 두드러진 증가세다. 반면 전체 관객 수는 2902만 4285명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공연 건수는 3만 5117건으로 3.1% 증가했지만, 공연 횟수는 15만 9401회로 8.5% 감소했다. 흥행작은 오래 공연되고 많은 수익을 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은 일찍 막을 내린 셈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광화문 금호아트홀 내년 5월 폐관...이후 공연은 금호 연세로

    광화문의 대표적인 음악공연장인 금호아트홀이 내년 5월 폐관한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11일 금호아트홀 홈페이지에 “공연장이 위치한 종로구 새문안로 75 건물의 제반 사정으로 인해, 2019년 5월 1일부로 광화문 금호아트홀이 더 이상 운영되지 않을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내년 5월 이후 공연은 신촌 연세대 내 위치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계속된다. 금호아트홀은 광화문 대우건설 빌딩에 390석 규모로 2000년 완공돼 실내악과 독주회 중심의 레퍼토리를 선보여왔다. 금호영재·영아티스트 콘서트를 통해 젊은 연주자들을 소개했고,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를 통해 국내외의 유명 연주자들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했다. 2006년부터는 같은 층에 210석 규모의 문호아트홀도 개관해 운영됐다. 재단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광화문 금호아트홀을 떠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고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금호아트홀 연세에서도 변함없는 마음가짐으로 음악 영재 지원사업과 클래식 공연문화 저변확대를 위한 지원사업들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일뜨청’ 윤균상♥김유정, 두번째 입맞춤 후 “사귀자는 말 기대했어?”

    ‘일뜨청’ 윤균상♥김유정, 두번째 입맞춤 후 “사귀자는 말 기대했어?”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윤균상이 드디어 ‘사랑’을 깨달았다. 1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연출 노종찬, 극본 한희정, 제작 드라마하우스, 오형제) 6회에서 선결(윤균상 분)과 오솔(김유정 분)은 두 번째 입맞춤으로 서로를 향한 진심을 확인하며 심쿵 모먼트를 선사했다. 오솔은 자신을 구하려다 깁스 신세까지 지게 된 선결을 위해 직접 끓인 사골국을 들고 집으로 찾아갔다. 한 공간에 단둘만 놓인 어색한 공기 속에 선결은 낮에 있던 스프레이 사건을 사과했고, ‘청소의 요정’ 직원들과 권비서(유선 분)를 통해 선결의 결벽증에 대해 알게 된 오솔은 “내가 유난스러워 보이냐”는 그의 말에 “저마다 사정이란 게 있는 거니까”라는 뜻밖의 말로 위로했다. ‘오해’로 자꾸만 꼬여가던 두 사람의 관계가 ‘이해’ 속에 따뜻한 설렘으로 물들어가는 순간이었다. 한 발 가까워진 두 사람에게 결정적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 터졌다. 오솔은 홀로 출장 청소를 나가게 됐다. 낡은 다세대 주택에 혼자 사는 남자 고객의 집. 어딘지 음침한 집안 분위기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선결은 오솔이 출장 청소를 나간 곳이 과거 성추행 사건이 두 차례나 있었던 블랙리스트 고객의 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불안이 엄습한 선결은 곧장 빗속을 달려 오솔을 구하러 나섰다. 가까스로 위기의 순간은 피했지만, 선결의 손에는 작은 상처가 남았다. 약을 발라주는 오솔의 손을 잡아보던 선결은 자신의 감정이 ‘사랑’임을 확신했다. 모든 것이 확실해지자 두려울 것 없었다. 단번에 오솔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선결의 모습은 설렘 지수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갑작스러운 선결의 키스 이후, 이번엔 오솔의 ‘선결앓이’가 시작됐다. 하지만 핑크빛 설렘도 잠시 선결이 다시 오솔을 차갑게 대하기 시작했다. 그날의 키스는 진심이었지만, 선결은 스스로의 감정을 외면했다. 사실 선결에게는 아픔이 있었다. 엄마 차매화(김헤은 분)가 만나온 애인들을 보며 자란 선결에게 ‘사랑’과 ‘연애’는 어느새 부정적인 것이, 되어있던 것. 결국 그날의 키스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오솔에게 선결은 “사귀자는 말이라도 기대했느냐”며 “연애 같은 것 할 생각 없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자신의 상처로 인해 오솔에게 더 큰 상처를 입힌 선결. 또 다시 어긋나버린 두 사람의 관계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먼발치에서 선결과 오솔의 입맞춤을 지켜본 최군(송재림 분)의 씁쓸한 표정이 삼각로맨스에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선결과 차회장(안석환 분)의 관계를 알게 된 최군의 복잡 미묘한 표정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복잡하게 얽힌 이들의 비밀스러운 인연이 과연 앞으로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매주 월,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정민 “1년에 한 번은 꼭 연극무대에 설게요”

    황정민 “1년에 한 번은 꼭 연극무대에 설게요”

    “1년~1년 반에 한번은 꼭 연극무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한국 영화계 대표배우 황정민이 1년여 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극 ‘오이디푸스’ 출연을 앞두고 11일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황정민은 지난 2월 연극 ‘리차드 3세’ 출연을 언급하며 “(연극이 끝나고) 커튼콜 때 공연의 에너지와 관객의 에너지가 합쳐지며 너무 행복해하는 나를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연극무대 복귀는 10년 만의 일이었다.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하는 신탁을 받아 버려지는 소포클레스의 동명 비극 속 주인공 ‘오이디푸스’ 역을 맡는다. 그를 비롯해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로 출연하는 배혜선, ‘코린토스 사자’ 역의 남명렬 등 출연진이 모두 ‘원캐스트’로 나선다. 제작진에는 서재형 연출과 제11회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한아름 작가가 손을 잡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성탄시즌 ‘천상의 하모니’ 시린 가슴에 울려 퍼진다

    성탄시즌 ‘천상의 하모니’ 시린 가슴에 울려 퍼진다

    서울모테트합창단 ‘메시아’ 이어 파리나무십자가·빈소년합창단 등 천사들의 합창무대 연말연시 달궈연말연시 대규모 단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더욱 훈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합창 공연이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대표적인 공연인 헨델의 ‘메시아’는 올해도 계속된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오늘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메시아’ 공연을 갖는다. 총 3부 53곡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수난, 부활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메시아’는 영국 런던 초연 당시 2부 마지막곡인 ‘할렐루야’를 듣고 감동한 국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오는 21~2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선보인다. 러시아 공훈예술가 보리스 아발랸의 지휘로 크리스마스 캐럴과 유명 뮤지컬곡, 헨델 ‘메시아’ 발췌곡 등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 공연에 앞서 전국 19개 도시에서도 같은 공연이 진행 중이다. ‘천사들의 합창’으로 불리는 세계 유명 소년합창단의 내한공연도 예정돼 있다. 111년 전통의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오는 19~20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모차르트 ‘자장가’, 카치니 ‘아베마리아’ 등 클래식 곡부터 유명 캐럴, 마이클 잭슨의 ‘위 아 더 월드’와 같은 유명 팝송 등을 변성기가 오지 않은 소년들의 맑은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세계적 명성의 빈 소년 합창단은 내년 1월 26일 같은 장소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1969년 첫 내한 이후 140회가 넘는 내한공연으로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은 빈 소년 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요들송 ‘뻐꾸기’, 민요 ‘아리랑’과 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을 들려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다른 언어…닮은 우리

    다른 언어…닮은 우리

    각자 모국어로 전하는 대사, 서로 집중하게 해 日만화 ‘세일러문’·홍콩 액션·韓 박찬욱 영화 등 동아시아권 젊은이들의 시대적 관심사 통해 우산혁명·촛불집회 등 정치·사회적 경험도 닮아 “영어 안 써도 소통 가능”…내년 3개국서 초연지난 7일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 한국·홍콩·일본 3개 국적의 배우 6명이 무대에 올랐다. 배우들은 각자의 모국어로 대사를 말하고, 무대 뒤로 통역된 한국어·광둥어·일본어 대사가 보인다. 일부러 객석에 대사의 의미를 늦게 전달하려는 듯, 때로는 통역이 생략된 채 광둥어와 일본어 대사가 오가기도 한다. 이날 공연은 3국의 젊은 연극인들이 공동제작한 연극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의 쇼케이스 무대였다. 2000년대 초부터 아시아권 연극인들의 협업 프로젝트는 있었다. 하지만 이들 작품에서 사용된 언어는 영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은 각자의 모국어를 있는 그대로 무대에 올리자는 역발상에서 시작됐다. 아시아인들끼리 굳이 영어를 쓰지 말고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다. 유럽에서 서로 다른 국적의 연극인들이 함께 작품을 만들 때 각자의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기획의 배경이 됐다. 과거 국제 연극제 등에서 안면이 있었던 한국 연출가 이경성과 홍콩 연출가 겸 배우 윙 칭 얀 버디, 일본 극작가 겸 연출가 사토코 이치하라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손을 잡았다.“소리가 먼저 도착하고 의미는 나중에 도착한다.” 극이 시작되고 처음 나오는 이 대사는 서로의 모국어로 전하는 대사가 어떻게 객석에 전달돼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지를 생각해보라는 화두와도 같다. 이 연출은 “만국공통어이기는 하지만 아시아 사람들끼리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뭔가 이상했다. 의사소통을 하면서 오히려 부대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상대 배우의 모국어를 들으면서 그 사람에게 집중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소통하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국적이지만, 적어도 동아시아 국가이기에 겪었던 비슷한 경험들은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980년대생으로 동시대를 살아온 젊은이기도 한 이들은 어린 시절 일본 만화 ‘세일러문’이나 ‘슬램덩크’를 즐겨 봤고, 홍콩 액션영화나 한국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고 배우의 꿈을 키우기도 했음을 알게 된다. 결과적으로 3국 연극인들은 3개의 다른 언어를 얘기할수록 오히려 서로의 공통점을 확인하게 된다. 이들이 겪은 정치·사회적 경험 또한 다르면서도 닮았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 직선제를 요구하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은 한국의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를, 동일본 대지진으로 친구를 잃었다는 일본 젊은이의 사연은 세월호 참사로 친구와 가족을 잃은 우리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의 후반부는 홍콩 우산혁명을 배우는 일종의 워크숍과도 같다. 우리가 보는 국제뉴스가 대부분 미국과 중국에 집중되다 보니 이번 작품을 본 관객들은 우산혁명과 같은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연출은 “객석에 홍콩, 중국 관객들도 있었는데 홍콩 관객은 우산혁명에 대한 얘기를 불편해하기도 했다”며 “입장을 바꿔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에게 세월호에 대한 얘기를 직접적으로 했을 때 느끼는 감정과도 같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작품에 참여한 한국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와 일본 극단 ‘Q’, 홍콩의 ‘아토크라이트’는 작품 수정을 거쳐 내년 3국에서 공식 초연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과 홍콩에서 공연될 때는 각국의 상황에 맞게 수정된 버전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치하라 연출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일본인끼리도 함께 혁신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인 만큼 3국 연극인들이 정말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21년만의 완성한 힐러리 한의 ‘바흐 사이클’

    [주말의 커튼콜]21년만의 완성한 힐러리 한의 ‘바흐 사이클’

    데뷔 앨범 이어 최근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앨범 발표...21~22일 내한 공연18~19 파보 예르비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도 협연 예정“바흐는 나의 연주를 정직하게 만든 장본인”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을 앞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일반적으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작품번호 ‘1001’인 소나타 1번부터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소나타 1번으로 시작해 작품번호 ‘1004’ 파르티타 2번의 ‘샤콘느’에서 절정에 이른 뒤 ‘하산하듯’ 파르티타 3번으로 마무리된다. 미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바흐 레코딩은 ‘역순’의 느낌이 강하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곡을 녹음한 1997년 데뷔 앨범에서 파르티타 2번과 3번, 소나타 3번을 녹음했던 그는 최근 발표한 앨범에서 소나타 1번과 2번, 파르티타 1번을 담아 21년만에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연주를 끝냈다.  그는 내한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공연기획사 빈체로와 마스트미디어를 통한 서면인터뷰에서 “17살 때 시작한 바흐 사이클을 마무리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바흐를 연주하고 녹음하며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탐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힐러리 한은 21일과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송도 아트센터 인천에서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2·3번과 파르티타 3번을 연주하고, 그에 앞서 18~19일 대구 콘서트하우스와 롯데콘서트홀에서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도이치캄머 필하모닉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선보인다.  4살 때 아버지와 함께 길을 가다 우연히 본 피바디음악원의 레슨 광고를 본 뒤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이후 힐러리 한은 음악가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가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곡을 연주한 것은 9살때부터다. 그즈음 그는 스승인 클라라 베르코비치에게 “혼자 무대에 설 정도로 충분한 연습이 됐다”는 평을 들었다. 음악적 자신감을 얻은 힐러리 한은 그때부터 꾸준히 바흐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데뷔 앨범으로도 바흐를 선택했다.  “리사이틀, 앙코르뿐만 아니라 조부모의 장례식에서도, 친구의 결혼식에서도 바흐의 독주곡을 연주했습니다. 바흐의 작품은 내게 추억을 담은 음악이며, 바흐는 제 연주가 정직해질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힐러리 한은 이번 바흐 연주를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바흐의 무반주 작품을 연주하는 것은 어느 연주자에게도 쉬운 일이 아닌 만큼 그에게도 큰 도전일 수밖에 없다. 그는 숨을 곳도, 기댈 곳도, 잠시 쉴 틈도 없이 홀로 바이올린 하나를 들고 관객 앞에 서게 된다. 힐러리 한은 “내 인생 최초로 바흐 무반주 작품을 연주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두달 간 매달려왔다”며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매우 흥미로운 여정이었다. 무언가에 도전할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힐러리 한은 연주자이기보다는 음악의 안내자임을 강조한다. 연주자 자신에게는 힘든 여정이지만, “음악에 다가갈 필요도 없이 음악이 먼저 당신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관객까지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객석으로 전달된 음악은 관객을 또다시 다른 공간으로 데리고 가는 ‘황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바흐를 연주할 때마다 바흐가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힐러리 한은 앞서 일본에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과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1·2번을 3일 동안 연주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1004’번이 내한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지만, 다소 긴 호흡의 바흐로 데뷔한 그의 음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가 연주하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은 관객 입장에서는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그의 음악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힐러리 한은 함께 무대에 서는 예르비에 대해 “놀라운 협력자이자 완벽한 음악가”라며 “무대 위에서 어떻게 음악이 전개할지를 반응하고 예측하는 것에 있어서 환상적인 지휘자”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국립국악원, 혜경궁 홍씨 회갑연 ‘태평서곡’ 공연

    국립국악원, 혜경궁 홍씨 회갑연 ‘태평서곡’ 공연

     국립국악원이 송년 공연으로 오는 21~2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인 ‘태평서곡’을 선보인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은 1795년 수원 화성에서 행해져 당대 문화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국악원은 당시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수제천과 여민락 등 대표적인 궁중 음악과 함께 ‘무고’, ‘선유락’ 등 화려한 궁중 무용을 선보인다. 특히 뱃놀이를 기원으로 하는 ‘선유락’은 공연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궁중무용으로 무용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연 시작전에는 회갑연을 준비하는 아들 정조의 내면을 담은 프롤로그 영상이 나오고 공연 중 정조와 혜경궁 홍씨의 대사 등은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정조 역은 배우 이동준이, 혜경궁 홍씨 역은 배우 김정영이 맡았다.  ‘태평서곡’은 2001년 초연 후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과 2010년 파리 일드 프랑스 페스티벌 등에 초청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서울대 성악과 동기 임선혜·김소현 각각 ‘팬텀’ ‘엘리자벳’으로 관객 찾아 학창시절 관심과 반대의 길서 스타로뮤지컬과 클래식을 대표하는 서울대 성악과 ‘94학번 스타’들이 나란히 뮤지컬 무대에 선다. 한국 뮤지컬의 ‘여제’ 김소현과 ‘고음악계 디바’ 임선혜가 그들이다. 최근 임선혜가 뮤지컬 ‘팬텀’에 두 번째 출연을 확정하며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하는 김소현과 함께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각종 방송 출연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김소현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한 뮤지컬계 최고 여성 스타다. ‘마리 앙투아네트’, ‘명성황후’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을 도맡았던 그는 ‘엘리자벳’에서 여주인공 ‘황후 엘리자벳’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2013년 ‘엘리자벳’ 재연 때 참여한 후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과 관련, “그사이 출산을 하고 인생 경험도 쌓으며 무대 위에서 더욱 솔직하게 역할을 표현하게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대 동기 중에서도 재학 시절 가장 화려하고 ‘컬러풀’한 음색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던 그의 뮤지컬 데뷔는 당시로서는 무척 생소한 사례였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는 여러 면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가장 본질적 차이는 바로 마이크 사용의 유무. 그는 “뮤지컬 발성을 배우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제 목소리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며 “과거에는 예쁜 목소리만 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더 거친 목소리와 연기도 같이 할 수 있는, (그렇게 되기 위해)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됐다”고 소회했다. 김소현이 뮤지컬 무대를 평정하는 사이 임선혜는 필리프 헤레베허와 레네 야콥스 등 유럽 고음악계 양대 거장의 선택을 받은 클래식계 스타로 성장했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그는 2015년 뮤지컬 ‘팬텀’에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으로 출연하며 국내 공연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의 숨은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로, 김소현과 임선혜는 서로 다른 버전의 ‘크리스틴’을 맡은 셈이기도 했다. 임선혜는 올해 삼연째인 같은 작품에 ‘크리스틴’으로 다시 출연을 확정했다. 두 사람은 학창 시절 서로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한다. 김소현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로 같은 콩쿠르에 나가기도 했던 선의의 경쟁 관계였다”면서 “참 신기한 것은 당시에는 (임)선혜가 뮤지컬에 더 관심이 있었고, 저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서로 정반대의 길을 가게 됐다. 이제 다른 길을 가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선혜도 과거 인터뷰에서 “(김)소현이는 성악을, 나는 가요를 잘했는데 길이 반대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김준수 등이 ‘토드’ 역으로, 옥주현·신영숙 등이 ‘황후 엘리자벳’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된 ‘엘리자벳’은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소프라노 김순영·김유진, 뮤지컬 배우 이지혜가 임선혜와 함께 ‘크리스틴’ 역에 캐스팅된 ‘팬텀’은 내년 2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각각 관객을 찾는다. 임선혜의 출연은 내년 1월부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뮤지컬과 클래식을 대표하는 서울대 성악과 ‘94학번 스타’들이 나란히 뮤지컬 무대에 선다. 한국 뮤지컬의 ‘여제’ 김소현과 ‘고음악계 디바’ 임선혜가 그들이다. 최근 임선혜가 뮤지컬 ‘팬텀’에 두 번째 출연을 확정하며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하는 김소현과 함께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각종 방송 출연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김소현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한 뮤지컬계 최고 여성 스타다. ‘마리 앙투아네트’, ‘명성황후’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을 도맡았던 그는 ‘엘리자벳’에서 여주인공 ‘황후 엘리자벳’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2013년 ‘엘리자벳’ 재연 때 참여한 후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과 관련, “그사이 출산을 하고 인생 경험도 쌓으며 무대 위에서 더욱 솔직하게 역할을 표현하게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서울대 동기 중에서도 재학 시절 가장 화려하고 ‘컬러풀’한 음색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던 그의 뮤지컬 데뷔는 당시로서는 무척 생소한 사례였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는 여러 면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가장 본질적 차이는 바로 마이크 사용의 유무. 그는 “뮤지컬 발성을 배우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제 목소리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며 “과거에는 예쁜 목소리만 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더 거친 목소리와 연기도 같이 할 수 있는, (그렇게 되기 위해)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됐다”고 소회했다. 김소현이 뮤지컬 무대를 평정하는 사이 임선혜는 필리프 헤레베허와 레네 야콥스 등 유럽 고음악계 양대 거장의 선택을 받은 클래식계 스타로 성장했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그는 2015년 뮤지컬 ‘팬텀’에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으로 출연하며 국내 공연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의 숨은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로, 김소현과 임선혜는 서로 다른 버전의 ‘크리스틴’을 맡은 셈이기도 했다. 임선혜는 올해 삼연째인 같은 작품에 ‘크리스틴’으로 다시 출연을 확정했다. 두 사람은 학창 시절 서로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한다. 김소현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로 같은 콩쿠르에 나가기도 했던 선의의 경쟁 관계였다”면서 “참 신기한 것은 당시에는 (임)선혜가 뮤지컬에 더 관심이 있었고, 저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서로 정반대의 길을 가게 됐다. 이제 다른 길을 가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선혜도 과거 인터뷰에서 “(김)소현이는 성악을, 나는 가요를 잘했는데 길이 반대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김준수 등이 ‘토드’ 역으로, 옥주현·신영숙 등이 ‘황후 엘리자벳’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된 ‘엘리자벳’은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소프라노 김순영·김유진, 뮤지컬 배우 이지혜가 임선혜와 함께 ‘크리스틴’ 역에 캐스팅된 ‘팬텀’은 내년 2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각각 관객을 찾는다. 임선혜의 출연은 내년 1월부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판소리연구회 ‘소리담’ 남도민요 1집 발표

    판소리연구회 ‘소리담’ 남도민요 1집 발표

    판소리연구회 ‘소리담’이 남도민요 1집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남도민요의 진수인 육자배기와 흥타령, 대중민요로도 알려진 성주풀이와 남원산성 진도아리랑 등을 담았다. 반주는 김영길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대표와 원완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 이동훈 전북대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내년 1월 조은뮤직을 통해 온라인 음원이 공개된다. ‘소리담’은 원진주·김선미·서정민·노해현·김찬미 등 중견 여류명창 5명으로 구성돼 활동해왔다.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성기에 들어서는 5명의 명창을 통해 우리 민요 혹은 판소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애국가 음원 23년 만에 새로 제작

    애국가 음원이 약 23년만에 새로 제작된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저작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서울시향과 서울시합창단은 오는 17일쯤 용산구 한국저작권위원회 서울사무소에서 최근 새롭게 녹음한 애국가 음원 저작권을 국가에 기증할 예정이다. 이번에 녹음된 새 애국가의 오케스트라와 합창 지휘는 각각 지휘자 최수열과 차웅이 맡았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서울시향·서울시합창단 버전의 애국가를 기증저작물로 등록하고 행정안전부에 제공하기로 했다. 기증저작물은 저작권이 국가에 귀속돼 일반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관공서, 공공기관 등에 가장 많이 보급된 음원은 1995년 제작한 KBS교향악단 연주 버전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2020년 잘츠부르크페스티벌 100주년 무대에 조성진 초청”

    “2020년 잘츠부르크페스티벌 100주년 무대에 조성진 초청”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020년 세계 최고의 음악축제 잘츠부르크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헬가 라블 슈타들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표는 4일 내년 축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슈타틀러 대표는 서울 강남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자신이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마커스 힌터호이저 예술감독은 항상 젊은 피아니스트를 발굴하는데 관심이 많은데,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에 대한 얘기를 듣고 훌륭한 연주자라는 확신을 갖게 돼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0년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100주년이 되는 해다. 조성진의 콘서트 프로그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920년 1차세계대전 이후 평화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시작해 축제가 열리는 여름마다 매년 20만명 이상이 잘츠부르크로 모인다. 지난해 한국 관객은 3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슈타들러 대표는 “내년 한국 관객은 4000명 이상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관객이 4만명 이상이 될 때까지 티켓을 팔고 싶다”고도 했다. 내년 7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리는 잘츠부르크페스티벌은 카라얀 서거 30주년을 맞아 리카르도 무티 지휘로 베르디 ‘레퀴엠’을 선보이는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199회 마련된다. 개막작으로는 최근 세계음악계의 가장 ‘핫’한 지휘자로 꼽히는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가 선보인다. 이어 42개의 오페라 공연, 81번의 콘서트가 6주간의 축제 기간 동안 관객을 찾는다.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베를린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초청받아 무대를 선보인다. 슈타들러 대표는 “1차 대전 때 유럽 강대국들의 제국주의적 망상으로 타국의 군인들까지 목숨을 잃었고, 이 세상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문화밖에 없다는 확신으로 축제를 시작했다”며 “최고 수준의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평화를 위한 행사라는 설립 강령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강한 여성, 미미… 도전, 오페라 지휘

    강한 여성, 미미… 도전, 오페라 지휘

    국공립 첫 여성지휘자 성시연, 6~9일 국립오페라단 ‘라보엠’ 공연 “‘미미’는 강한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녀린 것 같지만 작품 속에서 결국 용기를 내는 인물은 미미니까요.”국립오페라단이 올해 선보이는 연말 스테디셀러 공연 푸치니의 ‘라보엠’은 조금 특별하다. 한국 국공립 오케스트라 역사상 첫 여성 상임지휘자 등 ‘최초’의 타이틀을 늘 달고 다니는 성시연(43) 전 경기필하모닉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기 때문이다. 그의 국내 오페라 지휘는 경기필 시절 ‘카르멘’ 이후 두 번째이고, 서울에서는 처음이다. ‘라보엠’은 가난한 시인 ‘로돌포’와 그의 연인이자 결국 폐결핵으로 죽음에 이르는 ‘미미’를 중심으로 파리 뒷골목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함께한 인터뷰에서 성 전 예술감독은 작품 속 여성 캐릭터가 수동적이고 연약하게 그려지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그는 “로돌포는 오히려 소극적이고, 사랑을 위해서 하는 일이 없는데 미미는 자신의 사랑을 찾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라며 “(작품 속 조연인) 무제타 역시 화려한 삶과 돈을 좇는 여성으로 그려지지만,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주고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 따뜻한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라보엠’은 당대의 문화적인 디테일을 모두 담은 작품이자, 희극일지 비극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반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음악계에선 말러나 슈트라우스 등이 장기인 성 전 예술감독의 과거 레퍼토리에 비춰 볼 때 그의 오페라 지휘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그는 지휘자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좀더 다양한 레퍼토리를 다뤄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때마침 국립오페라단에서 ‘라보엠’ 지휘 제안도 받았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오페라는 스웨덴 왕립 오페라하우스에서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2010년 지휘한 게 처음이었는데, 당시에는 오페라가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느끼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음악적인 감각과 시각을 더욱 넓혀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길게는 일주일 정도 준비하는 관현악 공연과 달리 적어도 한 달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오페라는 작품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육체적·정신적으로 더욱 힘들다. 성 전 예술감독은 “관현악은 지휘자가 전적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주문을 하고 그 안에서 교감하는데, 오페라는 성악의 자유로움을 그대로 두면서 음악을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오페라에는) 무대 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상황,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에 느끼는 흥미로움 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무대를 준비하며 힘을 빼는 법을 배우는 거 같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미미·로돌포 역에 각각 더블캐스팅된 이리나 룽구·정호윤과 서선영·이원종에 대해 “앞 팀은 다른 작품에서 몇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능수능란한 게 특징이고 다른 한 팀은 신선하면서도 마음에 전해지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미국 보스턴심포니와 서울시향 첫 여성 부지휘자를 거쳐 4년간 몸담았던 경기필하모닉에서 나온 지 이제 1년이 돼 간다. ‘익숙한 둥지’를 떠난 이유에 대해 그는 “배고파야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소회했다. 이제 유럽·북미 무대에서 실력으로 겨뤄야 하는 전쟁터로 뛰어든 그에 대해 주변에서는 오히려 예전보다 여유를 찾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해외무대에서 ‘동양 여자’는 살아남기가 더 힘들다고 하죠. 하지만 저는 국내에서 편안함 속에 안주하다 보면 도태될 것 같았어요. 제 결정에 후회는 없습니다.” 이번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6~9일 진행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등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2018 올해의 연극베스트3’를 선정해 3일 발표했다. 남산예술센터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과 극단 ‘하땅세’의 ‘그때, 변홍례’, 두산아트센터의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등 3편이다. 장강명 소설 원작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평론가협회는 “각색 작업의 섬세함과 더불어 그것이 연극적으로 충분히 구현됐다는 점, 사회성 짙은 작품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온 연출이 한 걸음 더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때, 변홍례’는 “다양한 형식적 실험의 집합체”,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은 “원작자인 안톤 체호프의 장점이 살아 있고, 그것을 현재 우리 현실에 부합하도록 담아 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상식은 17일 서울 대학로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진행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튜브 스타’ 안나 페도로바 7일 내한공연

    ‘유튜브 스타’ 안나 페도로바 7일 내한공연

     우크라이나 출신의 ‘유튜브 스타’ 피아니스트 안나 페도로바가 7일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루빈스타인 국제피아노콩쿠르, 모스크바 쇼팽콩쿠르 우승 등 국제콩쿠르 우승 경력을 쌓은 페도로바는 그의 연주장면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이 200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젊은 피아니스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이번 내한공연에서 선보일 레퍼토리는 쇼팽의 ‘환상곡 F장조’ 등 환상곡으로 꾸며진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비롯해 모차르트의 판타지 D단조와 슈만 환상곡 C장조 등 그의 섬세한 터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곡들로 마련된다.  2014년 브람스와 리스트, 쇼팽 등을 담은 첫 솔로 앨범에 이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등 앨범을 낸 그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샹젤리제극장 오케스트라, 시칠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이 계획되어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CJ ENM, 美브로드웨이 뮤지컬 ‘물랑루즈’ 투자 참여

    CJ ENM, 美브로드웨이 뮤지컬 ‘물랑루즈’ 투자 참여

    CJ ENM은 내년 6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물랑루즈’에 약 100만달러(11억 2000여만원)를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CJ ENM은 ‘물랑루즈’의 향후 한국 공연권을 갖게되고, 미국 투어와 영국 런던, 호주, 캐나다 등의 주요 프로덕션 공연시에도 공동제작 권리를 갖는다. 동명의 영화였던 ‘물랑루즈’는 1890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의 가수와 젊은 시인의 사랑을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2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흥행했다. 뮤지컬 ‘물랑루즈’는 마돈나와 엘튼 존 등 7080년대 팝 스타들의 음악과 시아, 비욘세, 레이디 가가, 아델 등 최근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음악이 추가돼 음악적 화려함을 더했다. 올해 7월 보스턴에서 있었던 트라이아웃 공연에서는 미국 매체의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본 공연은 내년 6월말 브로드웨이 ‘앨 허슈펠트 극장’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CJ ENM은 앞서 글로벌 프로듀싱 작품으로 ‘킹키부츠’와 ‘보디가드’를 한국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연리뷰]‘신동’ 보러 갔다가 ‘거장’에 감동하다

    [공연리뷰]‘신동’ 보러 갔다가 ‘거장’에 감동하다

    29~30일 피아니스트 키신·주빈 메타 BRSO 내한공연지팡이 잡고 무대 오른 메타의 노장 투혼에 객석 갈채공연장에서 보는 가장 긴 입·퇴장 시간일 수도 있겠다. 직원 도움을 받아 지팡이에 의지해 어렵게 지휘대까지 올라선 인도 출신의 거장 지휘자 주빈 메타(83). 29~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 내한공연에서 당초 예정됐던 마리스 얀손스(75)가 건강상의 이유로 내한을 취소해 대타로 나선 그 역시 지난해말 어깨 종양 제거 수술로 주변 도움 없이는 계단조차 오르지 못하는 몸상태였다. 그는 무대 밖에는 휠체어에 의지했다. 29일 연주는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와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현악4중주단의 ‘확대판’을 보는듯했던 소편성의 ‘주피터’에 이은 ‘봄의 제전’은 처음부터 흥분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다소 기대치가 낮아졌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객석의 집중력은 높아졌고, 발군의 팀파니는 무대 위의 역동감을 더했다. ‘봄의 제전’ 1부는 앞서 ‘주피터’에서 느꼈던 따뜻한 앙상블을 이어받더니 2부에서는 메타가 콘서트홀의 제사장(祭司長)으로 돌변해 앞서 남겨놓왔던 에너지를 뿜어냈다. 30일 프로그램은 에프게니 키신 협연의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1번과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였다. ‘봄의 제전’처럼 ‘영웅의 생애’ 1~6부의 ‘전투’도 전·후반전으로 나뉜듯 했다. 무대 뒤에서 트럼펫이 울리는 4부 ‘전장의 영웅’부터 6부 ‘영웅의 은퇴’까지, 80대 거장은 마지막 에너지를 분출했다. 모든 파트의 앙상블이 빛났지만, 안정적인 현악 뒤의 목관 파트는 더욱 듣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주피터’에서 더없이 따뜻했던 목관은 이튿날에는 영웅을 조롱하는 평론가 등으로 돌변해 얄미운 조소를 던졌다. 바이올린 선율의 애절함은 덜했지만, 영웅의 생애를 묵묵히 밟아가는 전체 연주 속에서는 오히려 조화롭게 들렸다. 사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관심은 키신이었을 수도 있다. 10세 때 ‘신동’으로 데뷔해 30년 넘게 전세계적인 티켓파워를 자랑해온 그의 올해 두번째 한국 방문에 대한 관심은 현존 최고의 지휘자 얀손스의 내한 취소로 더욱 무게추가 쏠렸다. 키신의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1번은 ‘트라이앵글 협주곡’이라는 별칭이 붙는 3악장까지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트라이앵글 등 각 악기들이 피아노와 주제를 주고받으며 대적했지만, 결국 그의 완전무결함에 모두 두 손을 들고 물러서는 듯했다. 전날 리허설에서 악절 하나를 두고 2시간 넘게 반복하며 연습했다는 그의 성실함이 무대 위에서 그대로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너무 완벽해서일까. 곡을 쓴 프란츠 리스트가 그를 봤다면 오히려 ‘너무 완벽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나처럼 여성 팬들의 환호를 즐기며 살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30일 공연은 후반부 저역대의 파괴력이 인상적이었고 메타 특유의 개성이 돋보인 연주였다”며 “명반이 많지 않아 국내 음반애호가 사이에서 다소 폄하되는 측면이 있지만, 메타는 분명 아시아 최고의 거장 지휘자”라고 말했다.30일 연주의 마지막 앙코르는 실제 은박지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요한 슈트라우스의 ‘폭발 폴카’가 장식했다. 키신을 기대하고 갔던 관객들은 노쇠한 거장이 준비한 담담한 ‘영웅 서사시’와 마지막 이벤트에 오히려 더 감동하지 않았을까. 악단의 수준과 협연자의 인기 등 모든 면에서 올해 가장 관심이 쏠린 이틀간 공연의 주인공은 결과적으로는 무대 위에서 볼 기회가 얼마나 또 있을지 모를 80대 노장 지휘자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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