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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첼리스트 문태국 데뷔음반 ‘첼로의 노래’ 발매

    첼리스트 문태국 데뷔음반 ‘첼로의 노래’ 발매

    파블로 카잘스 헌정 의미 담아...22일 리사이틀도 예정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첼리스트 문태국이 데뷔 앨범 ‘첼로의 노래‘를 발매했다. 워너클래식 본사 계약을 통한 음반으로, 한국인 첼리스트가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앨범을 낸 것은 1996년 장한나 이후 23년만의 일이다. 문태국은 12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으로서 메이저 음반사와 작업한 첼로 아티스트가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아티스트로서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파블로 카잘스를 추억하며’(Homage to Pablo Casals)라는 부제가 붙은 문태국의 데뷔앨범에는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1번과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등을 담았다.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함께 했으며 지난 2월 1일 전세계에서 발매됐다. 한국 라이선스 앨범은 한달 뒤인 3월 소개됐다. 문태국은 이번 앨범에서 전설적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가 생전에 연주했던 ‘새의 노래’ 등을 담아 헌정의 의미를 더했다. 카잘스의 조국 카탈루냐 민요를 바탕으로 한 ‘새의 노래‘는 카잘스 생전에 앙코르로 자주 연주하던 곡이다. 특히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연주하기도 해 더욱 유명해졌다. 문태국은 “카잘스 콩쿠르 우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크다”면서 “카잘스의 음악을 들으면 현명하고 지혜로운 할아버지가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도 들고, 여러모로 영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문태국은 오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리사이틀도 예정돼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영웅’을 찾는 김부장…‘동주’에 빠진 이대리

    ‘영웅’을 찾는 김부장…‘동주’에 빠진 이대리

    안중근 다룬 ‘영웅’ 이례적 男관객 몰려 초연 ‘여명의 눈동자’ 예매자 21% 40대 ‘윤동주, 달을 쏘다’ 관객 80% 20·30대女 군복무 배우 출연 ‘신흥무관학교’도 인기임시정부 수립(4월 11일) 및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 역사를 다룬 창작뮤지컬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역사물이라는 성격상 주제는 다소 무겁지만, 출연진이나 소재 등에 따라 관객의 성향이 뚜렷하게 갈리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초연 10주년을 맞아 지난 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 뮤지컬 ‘영웅’은 상대적으로 남성 관객, 40대 관객의 비중이 높다. 8일 현재 기준 인터파크 티켓 예매자 정보 자료를 보면 남성 예매자가 30.3%, 40대 예매자는 25.7%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관객 비중이 90% 이상인 일반적인 뮤지컬 작품과 비교하면 ‘영웅’을 보는 남성 관객 비중은 이례적으로 높다. 2017년 세종문화회관 공연 때도 남성 관객이 27.4%에 이르기도 했다. 가족 관객 비중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40대 이상 예매자가 많다는 것은 부부나 부모·자녀 등이 함께 관람하는 관객층이 적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 등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영웅’의 주인공 ‘안중근’에는 배우 정성화·양준모가 더블캐스팅됐다. 지난 1일 삼일절에 맞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초연 무대가 시작된 창작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1990년대 초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중장년층의 호응도가 높다. 인터파크 티켓을 통한 전체 예매자 가운데 40대 비중이 21.6%로 나타나 드라마를 기억하는 이들의 예매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위안부 문제와 제주 4·3사건 등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다루면서도 자극적인 연출을 최소화하는 등 관객 연령대를 넓혔다. 변숙희 프로듀서는 “무대 소품인 의자는 소녀상의 의자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며 “가슴 아픈 역사를 직접적이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앞서 투자 사기를 당하며 큰 위기를 겪었다. 이 때문에 대극장 무대에 대형 무대장치를 올리는 대신 무대 양쪽에 객석 300여석을 설치하는 이른바 ‘나비석’을 올리는 방식으로 무대를 재구성했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이 같은 미니멀한 연출이 오히려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주는 ‘신의 한수’가 됐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36부작에 이르는 드라마의 방대한 서사를 2시간여로 압축한 스토리라인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앙상블과 조연 등의 연기는 호평이 대체적이다. 작품의 규모를 줄이며 티켓 가격도 최고가 7만원으로 책정돼 다른 작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지난 5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 ‘윤동주, 달을 쏘다’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2월 말부터 공연 중인 ‘신흥무관학교’ 등은 여성과 젊은층 관객의 호응이 높다. 윤동주 시인을 소재로 한 서울예술단의 ‘윤동주, 달을 쏘다’는 2012년 초연 이래 재연 때마다 꾸준히 흥행 성적을 내는 스테디셀러 공연이다. 인터파크 티켓 예매자 정보에 따르면 이번 공연의 여성 예매자는 93.9%로, 20대와 30대 예매자는 각각 39.4%와 38.3%로 나타났다. 독립운동사를 다룬 ‘신흥무관학교’는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작으로 지난해 육군본부가 기획한 ‘군(軍) 뮤지컬’이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앙코르 공연에는 현재 군복무 중인 배우 강하늘과 지창욱, 가수 조권, 온유 등 대중적인 스타들이 총출동하고 있다. 여성 예매자가 91.1%, 20대와 30대 예매자는 39.3%, 31.3%에 이르러 군입대로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을 보기 위해 작품을 선택하는 팬들이 적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영웅’과 같은 작품은 기업이나 학생 단체관람 수요도 적지 않다”면서 “‘윤동주, 달을 쏘다’는 초연 때부터 ‘윤동주’ 역으로 출연해온 뮤지컬 배우 박영수에 대한 팬덤 등이 여성 관객이 많은 배경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낭독으로 만나는 중국연극

    낭독으로 만나는 중국연극

    서울문화재단과 한중연극교류협회가 12~17일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제2회 중국희곡낭독공연’을 선보인다. 올해 낭독공연에서는 ‘물고기인간’을 쓴 궈스싱의 ‘청개구리’를 비롯해 지난해 타계한 중국 연극계의 거장 사예신의 ‘내가 만약 진짜라면’, 주샤오핑의 원작 소설을 천즈두와 양젠이 연극으로 각색한 ‘뽕나무벌 이야기’ 등 3편을 만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중국의 현대극 5편과 전통극 5편 등 총 10편을 번역·출판해 이가운데 작품 3편을 선정해 무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중국희곡이 생소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으로 보는 중국연극 이야기’ 등 강연회도 부대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명창 안숙선 일대기, 새달 창극 무대로

    “공연을 준비할수록 저에게 베풀어준 스승들의 사랑이 그리워집니다.” 명창 안숙선의 일대기를 다룬 창극 ‘두 사랑’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4월 5~7일 예정된 공연을 앞두고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안숙선은 작품의 소재가 된 스승 만정 김소희·향사 박귀희를 떠올리며 “이 시대 판소리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은 안숙선이 어린 시절 남원에서 판소리를 처음 접했던 시절을 시작으로 서울에서 만정·향사의 가르침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인간문화재가 되기까지 일대기를 그린다. 이번 작품은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한예종 산학협력단이 주최·주관하는 문화예술사업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전석 무료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 마감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형은 발레·동생은 탭댄스… 편견 깨는 춤꾼 형제

    형은 발레·동생은 탭댄스… 편견 깨는 춤꾼 형제

    “처음에는 장난치지 말라고 했죠. 예술이란 게, 춤이란 게 쉽지 않다고….” 뉴욕으로 유학을 갔다가 6년 만에 돌아오는 동생이 전화통화에서 대뜸 “한국에서 탭댄스를 하겠다”고 하자 형은 걱정부터 앞섰다. 어릴 적 자신이 발레를 하겠다고 아버지와 싸울 때는 이해할 수 없다던 동생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귀국 후 동생이 연습실에서 탭댄스를 추는 것을 보고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의 형은 생각이 바뀌었다. ‘장난으로 하는 얘기는 아니구나. 나름 경지가 보이는구나’라고. 춤에 인생을 바친 형제라고 불러도 되겠다. 민간발레단을 이끌며 발레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김길용(52) 와이즈발레단 단장과 ‘대한민국 1세대 탭퍼’ 김길태(50) 탭꾼탭댄스컴퍼니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7~9일 마포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2019 서울 탭댄스 프린지’ 공연을 앞두고 두 형제를 만났다. “발레는 백인, 귀족이 추는 춤이고, 탭댄스는 흑인, 서민이 추는 춤이죠. 하하.”(김길태 대표) 인터뷰 시작과 함께 동생은 형부터 치켜세웠다. 1988년 김 단장이 대학 무용과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남성이 발레를 한다는 것은 무척 생경한 일이었다. 30년 넘게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맞서 자기 영역을 만들어 온 형에 대한 존경이 동생인 김 대표의 말에 묻어났다. 김 대표는 케이블방송국 PD를 그만두고 오른 뉴욕 유학길에서 탭댄스를 만난 뒤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 뉴욕 브로드웨이 댄스센터, 스텝 온 브로드웨이 등에서 탭댄스를 배운 김 대표는 국내로 돌아와 2002년 탭꾼탭댄스컴퍼니를 만든다. 당시 탭댄스를 ‘흉내’만 내던 한국에 미국 본토의 ‘진짜 탭댄스’를 갖고 온 것이었다. “동생의 뉴욕 유학 6년 동안 서로 통화한 게 2번 정도예요. 그런데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은 통화하고 있어요.”(김길용 단장)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형제가 함께 어울린 기억이 많지 않다. 더욱이 김 단장이 10대 때 부산의 가족을 떠나 서울 계원예고에 입학한 뒤로 형제 간 왕래는 더욱 뜸했다. 하지만 동생이 형을 따라 ‘춤의 세계’로 들어오면서 흰머리가 희끗한 이들 형제는 ‘자매’ 같은 사이가 됐다. 김 단장은 “동생과 함께 영화를 보고 예술을 토론하는 절친한 친구가 됐다”면서 “아내가 아니라 동생과 쇼핑을 보기도 한다”며 크게 웃었다.발레와 탭댄스는 사실 정반대의 춤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이 발전시킨 발레는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쓰이기도 했던 유럽의 춤, 귀족의 춤이다. 반면 탭댄스는 흑인들이 백인의 춤에 아프리카의 리듬을 결합해 만든 미국의 춤, 노예의 춤이다. 더불어 발끝으로 서는 ‘푸앵트’ 동작이 상징하듯 발레가 중력을 거스르려는 춤이라면, 탭댄스는 끊임없이 바닥을 구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김 대표는 “발레리나의 망가진 발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발레가 보여 주는 자연스러운 선은 사실 댄서들의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통해 만들어진다”며 “반면 탭댄스는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하는데 관객들은 공옥진의 ‘병신춤’을 볼 때와 같은 부자연스러움을 느낀다”고 비교했다. 형제는 이질적인 두 장르를 결합해 국내 최초로 발레와 탭댄스의 협연 무대를 만들기도 했다. 와이즈발레단이 선보인 창작발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발레’에서 탭댄서와 발레리나의 2인무를 선보였고, ‘호두까기 인형’의 장난감 병정 역할로 탭댄서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작품을 올리며 형제는 서로 단체에 각각의 춤을 가르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동생이 추는 탭댄스를 처음 봤을 때 가슴이 요동치는 흥분을 느꼈습니다. 일반인 사이에서 취미발레가 인기를 끈 것처럼 조만간 탭댄스도 큰 붐이 일 거예요.”(김 단장) “어릴 때는 여성이나 추는 춤이라고 생각했는데, 형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죠. 남성적인 카리스마와 여성적 아름다움을 함께 가진 게 발레의 매력이 아닐까요.”(김 대표)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작은 살롱 사랑한 쇼팽처럼 작은 홀에서 대화하고 싶었죠”

    “작은 살롱 사랑한 쇼팽처럼 작은 홀에서 대화하고 싶었죠”

    “문화는 모든 사람의 권리입니다. 그것을 제공하는 것은 예술가들의 의무죠.”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한국의 대표 피아니스트 백건우(72)가 쇼팽과 함께 한국 팬들을 다시 찾았다. 2017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이후 2년여 만의 국내 무대로, 12일 서울 마포아트센터를 시작으로 4월 말까지 경기 군포와 여주, 광명, 강원 춘천 등 11개 도시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백건우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공연장뿐만 아니라 시민회관 등의 무대에도 오르는 이유에 대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발매한 쇼팽 ‘녹턴’ 앨범 출시에 맞춰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는 녹턴 주요 곡과 함께 즉흥곡 2번, 발라드 1번 등 쇼팽의 유명 피아노곡들을 만날 수 있다. 백건우는 “무엇이 쇼팽이라는 작곡가의 음악세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됐고, 점점 생각을 좁히면서 연구하다 보니 끝에 가서는 야상곡(녹턴)이 있었다”면서 “대중들을 위한 곡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쇼팽은 큰 홀에서 연주하는 것을 싫어했다”며 “작은 살롱에서 친구들 앞에서 곡을 연주하고 그것을 통해 진실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고도 했다. 백건우는 이번 녹음을 준비하며 쇼팽의 제자들이 프랑스에 남긴 자료 등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쇼팽이 피아노를 연주할 때 모습이 어땠는지, 그때 (제자들이) 받은 감동이 어땠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국립발레단의 ‘지젤’ ‘마타 하리’ 29~31일 갈라쇼에서 만나세요

    국립발레단의 ‘지젤’ ‘마타 하리’ 29~31일 갈라쇼에서 만나세요

    국립발레단의 갈라쇼 ‘댄스 인투 더 뮤직’이 3월 29~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의 올해 첫 공연인 ‘댄스 인투 더 뮤직’은 이번 시즌 주요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미리 볼 수 있는 무대와 단원들의 안무작 등으로 구성된다. 남녀 주인공이 함께 추는 2인무인 ‘파드되’는 발레 갈라 공연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이번 무대에서는 낭만주의 발레의 대표작 ‘지젤’의 2막 아다지오와 국립발레단이 지난해 초연한 창작 레퍼토리 ‘마타 하리’ 2막에 나오는 2인무를 볼 수 있다. 각각 6월 18~19일(마타 하리), 22~23일(지젤) 정기공연으로 준비 중인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인 ‘KNB 무브먼트 시리즈’에서 주목받은 단원들의 안무작도 함께 선보인다. 송정빈 안무의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배민순 안무의 ‘인사이드 아웃’을 비롯해 수석무용수 이영철의 신작 ‘더 댄스 투 리버티’를 만날 수 있다. 이영철은 이번 공연의 해설자로도 나선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국립발레단·코리아심포니 UAE 간다

    국립발레단·코리아심포니 UAE 간다

    국립발레단과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오는 3월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하는 ‘2019 아부다비 페스티벌’에 초청된다. ‘아부다비 페스티벌’은 ‘올해의 국가‘로 한국을 선정해 이들 단체를 초청했다. 국립발레단은 3월 7일 아부다비 에미리트팰리스 오디토리움에서 낭만 발레의 걸작 ‘지젤’을 선보인다. 시골 처녀 ‘지젤’이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졌다가 배신당한 충격으로 유령이 되지만 지고지순한 사랑을 지킨다는 내용으로, 국립발레단의 주역인 수석무용수 박슬기와 이재우가 무대에 오른다.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지젤’의 연주를 맡는데 이어 다음날인 8일 단독 공연을 갖는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협연으로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비롯해, 한국 작곡가 이영조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리랑 축전’을 함께 선보인다. 이밖에 한국문화원과 함께 코리안심포니앙상블 ‘스트링 콰르텟’ 연주도 예정돼 있다. 이번 일정은 아랍을 방문하는 최초의 국내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아부다비 페스티벌’은 걸프연안국의 문화와 예술을 기념하는 행사로, 올해는 17개국 540여명의 예술가가 참여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日 아베 “트럼프 결단 지지” 中 왕이 “인내심 갖고 대화 지속해야”

    日 아베 “트럼프 결단 지지” 中 왕이 “인내심 갖고 대화 지속해야”

    로이터 “美 제재 해제 꺼린 게 분명해” BBC “양국 여전히 중요한 변화 구축” 아베, 트럼프와 통화서 납치문제 부각 방중 北 리길성 만난 왕이 “호사다마”외신들은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불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예의 주시했다. 일본·중국·러시아 정부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이 불발된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양국 정상 차량이 회담장에서 각각 숙소로 “몇 분 만에 굉음을 내며 달아났다”고 냉담하게 끝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전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명백한 진전이 되기를 희망했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외교적 실패로 끝났다”고 진단했다. 반면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김 위원장과 험악한 설전을 이어 갔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회담은 여전히 양국 관계에 중요한 변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한반도 전문가 스테픈 해거드 미 샌디에이고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시간이 짧았고,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기를 꺼린 것이 분명하다”는 옹호론을 전했다. 일본은 북미 회담 결렬 후 미일 정상 간 전화통화를 통해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후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결의 아래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고 동시에 건설적인 논의를 계속해 북한의 구체적 행동을 촉구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젯밤 회담에서 내 생각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줬다”며 “다음에는 나 자신이 김 위원장과 마주 봐야 한다고 결의하고 있다”면서 북일 정상회담 의지를 보였다. 중국은 북미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지만 북미 대화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미 수십년이 된 한반도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 1년간 한반도 정세는 중대한 전기를 마련했고 한반도 문제는 정치 해결의 올바른 궤도에 올랐다는 점에서 성과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 활동 계획 상의차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호사다마(好事多磨)라는 말이 있는데 쌍방이 신념을 갖고 인내심을 유지하며 대화를 계속하고, 이미 정한 목표를 향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길 희망한다”면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함과 동시에 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리 부상의 방중으로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북미 회담 결렬로 당장 김 위원장의 귀국길에 북중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은 작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 견제를 위해 북한이 중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비록 협상이 결렬됐으나 협상 자체가 중단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서로에게 유연성을 보이는 관행이 작동하지 않아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고위인사들의 공식 발표 등을 보면 협상 과정이 중단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키 132cm 작은 거인의 메시지 “장애·비장애인 어울려야 서로 삶도 풍요”

    키 132cm 작은 거인의 메시지 “장애·비장애인 어울려야 서로 삶도 풍요”

    병원 면회실에 온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태어나자마자 격리돼 입원한 중증 선천기형의 아들과 면회 온 가족 사이에는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두꺼운 유리창이 놓여 있었다. 홍역, 풍진, 볼거리에 감기는 10번도 넘게 앓은 아이는 세 살 때 비로소 가족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중증 장애를 딛고 세계 무대에 우뚝 섰던 독일 출신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60)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전한 어린 시절 모습이다. 성악 무대에서 은퇴 후 재즈가수로 전향한 그가 다음달 1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재즈 레퍼토리와 함께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릴 때부터 함께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삶도 풍요해집니다.” 크바스토프는 어머니가 임신 중 복용한 입덧 방지용 진정제인 탈리도마이드 부작용으로 다 자라지 못한 팔과 손가락 7개의 중증선천기형으로 태어났다. 키는 132㎝까지 자랐다. 어린 시절 ‘마녀가 낳은 아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고, 피아노를 칠 수 없다는 이유로 음대 진학이 좌절되기도 했지만 그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이를 극복했다. 어릴 때부터 비장애인과 어울리게 하겠다는 부모의 의지에 따라 그는 8세 때부터 일반 초등학교에 다녔다. 장애인을 격리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었지만 부모는 당시 살던 독일 힐데스하임의 거의 모든 학교를 수소문한 끝에 그가 입학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았다. 그전까지 그는 장애인 기숙학교에서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크바스토프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사회가 장애·비장애인 아이들을 함께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가족 내에서 형과 똑같이 교육을 받았고, 잘못한 게 있을 때는 형과 똑같이 혼났다”면서 “비록 나의 외모에 대한 주변의 수군거림을 참아야 했지만 숨지 않고 일반학교든, 어디든 갔다”고 했다. 29세 때 신인 성악가들의 등용문인 뮌헨 ARD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미국 그래미어워드를 3회 수상하는 등 정상급 가수로 활동한 그는 2012년 돌연 성악계에서 은퇴했다. 작가 겸 출판인인 친형 미하엘의 사망과 후두염 등 건강악화 때문이었다. 그는 이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원 교수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며 재즈와 연극, 방송 등을 오가는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크바스토프는 학창 시절 동료들과 아마추어 재즈 음반을 이미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성악 공부에 전념하기를 바랐던 스승 샬트로 레만의 뜻에 따라 잠시 재즈를 멀리해야 했다. 그럼에도 형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대중음악을 즐겼던 그는 현역 때 몇 차례 재즈 음반을 내는 등 끊임없이 장르를 오갔다. 크바스토프의 인터뷰 답변에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클래식 무대 은퇴를 후회한 적도 없고 지금 삶에 만족합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장애에 대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장애인의 삶을 산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WP “트럼프, ‘관습파괴 전략’ 가장 좋은 방식일 수 있어”

    WP “트럼프, ‘관습파괴 전략’ 가장 좋은 방식일 수 있어”

    “미국내 일부 북한 전문가들 트럼프 옹호 합의 이르려고 서두르는 것은 위험 요인” 샌더스 “北서 핵무기 얻어내면 좋은 일” 힐러리 “비핵화 이뤄질지 상당히 의심” 리처드슨 “향후 상세한 협상 틀 마련을”전통적 외교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에 대한 옹호론이 미 일부 외교전문가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트럼프의 북한 전략이 일부 전문가를 설득시키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이 지금 가장 좋은 경기 방식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조엘 위트, 로버트 칼린,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활동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직감적 본능에 따라 ‘외교정책 규정집’을 찢어버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향이 협상에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으로 이번 회담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했다고 분석했다.WP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이르려고 서두르는 것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위험 요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함께 전했다. 마이클 오슬린 미 후버연구소 연구위원은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을 통해 “백악관은 비핵화 대신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정계에서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옹호론과 비관론이 오갔다. 2020년 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버니 샌더스(왼쪽·무소속·버몬트주) 상원의원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만약 김 위원장의 손에서 핵무기를 얻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이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격수’로 통하는 샌더스 의원은 타운홀 미팅에서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잔인하고 무책임한 독재자의 수중에 있는 핵무기는 나쁜 생각이고,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대면 만남을 통해 그 나라(북한)에서 핵무기 제거에 성공할 수 있다면 그건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 대선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과 경쟁했던 힐러리 클린턴(가운데) 전 미 국무장관은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주장하든 그것이 실제 이뤄질지 의심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해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폭스뉴스도 이날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실무협상을 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너무 앞서 나가 백악관 매파 등 정부 관료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여러 차례 대북 협상에 나섰던 빌 리처드슨(오른쪽) 전 미 뉴멕시코 주지사는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협상을 선호하는 것을 고려할 때 정상회담은 2∼3개월에 한 번씩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하면 삶도 풍요로워지죠”…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성악가 크바스토프 첫 내한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하면 삶도 풍요로워지죠”…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성악가 크바스토프 첫 내한

    병원 면회실에 온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태어나자마자 격리돼 입원한 중증 선천기형의 아들과 면회 온 가족 사이에는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두꺼운 유리창이 놓여 있었다. 홍역, 풍진, 볼거리에 감기는 10번도 넘게 앓은 아이는 세 살 때 비로소 가족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중증 장애를 딛고 세계 무대에 우뚝 섰던 독일 출신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사진·60)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전한 어린 시절 모습이다. 성악 무대에서 은퇴 후 재즈가수로 전향한 그가 다음달 1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재즈 레퍼토리와 함께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릴 때부터 함께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삶도 풍요해집니다.” 크바스토프는 어머니가 임신 중 복용한 입덧 방지용 진정제인 탈리도마이드 부작용으로 다 자라지 못한 팔과 손가락 7개의 중증선천기형으로 태어났다. 키는 132㎝까지 자랐다. 어린 시절 ‘마녀가 낳은 아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고, 피아노를 칠 수 없다는 이유로 음대 진학이 좌절되기도 했지만 그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이를 극복했다. 어릴 때부터 비장애인과 어울리게 하겠다는 부모의 의지에 따라 그는 8세 때부터 일반 초등학교에 다녔다. 장애인을 격리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었지만 부모는 당시 살던 독일 힐데스하임의 거의 모든 학교를 수소문한 끝에 그가 입학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았다. 그전까지 그는 장애인 기숙학교에서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크바스토프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사회가 장애·비장애인 아이들을 함께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가족 내에서 형과 똑같이 교육을 받았고, 잘못한 게 있을 때는 형과 똑같이 혼났다”면서 “비록 나의 외모에 대한 주변의 수군거림을 참아야 했지만 숨지 않고 일반학교든, 어디든 갔다”고 했다. 29세 때 신인 성악가들의 등용문인 뮌헨 ARD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미국 그래미어워드를 3회 수상하는 등 정상급 가수로 활동한 그는 2012년 돌연 성악계에서 은퇴했다. 작가 겸 출판인인 친형 미하엘의 사망과 후두염 등 건강악화 때문이었다. 그는 이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원 교수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며 재즈와 연극, 방송 등을 오가는 제2의 삶을 살고 있다.크바스토프는 학창 시절 동료들과 아마추어 재즈 음반을 이미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성악 공부에 전념하기를 바랐던 스승 샬트로 레만의 뜻에 따라 잠시 재즈를 멀리해야 했다. 그럼에도 형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대중음악을 즐겼던 그는 현역 때 몇 차례 재즈 음반을 내는 등 끊임없이 장르를 오갔다. 크바스토프는 “성악은 정확히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재즈는 모든 게 자유롭다”며 “재즈는 어려서부터 함께했기에 나에게는 아주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크바스토프의 인터뷰 답변에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클래식 무대 은퇴를 후회한 적도 없고 지금 삶에 만족합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장애에 대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장애인의 삶을 산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6인의 쇼팽, 6色의 선율

    6인의 쇼팽, 6色의 선율

    새달엔 ‘45년 만에 女우승’ 아브제예바 ‘여제’ 아르헤리치, 5월엔 임동혁과 호흡 지메르만은 16년 만에 국내 리사이틀 첫 미국인 우승자 게릭 올슨 9월 찾아 조성진도 6월·11월 오케스트라 협연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우승으로 국내에도 더욱 관심이 높아진 쇼팽 국제 콩쿠르 역대 우승자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는다. 지난 23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의 공연에서 바이올린을 능수능란하게 이끌며 노련한 무대를 보여 준 라파우 블레하츠(2005년 우승)를 비롯해 신구 우승자들의 다채로운 무대가 예정돼 있다. 올해 한국 무대에 오르는 ‘쇼팽 위너’는 최근 60년간 배출한 우승자 10명 가운데 6명이다. 대부분 남성이 독차지하는 우승자 목록에 이름을 올린 여성 우승자들은 존재만으로도 더 큰 화제를 낳는다. 올해는 2010년 우승자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와 1965년 우승자인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각각 3월 7일과 5월 7일 내한한다. 아르헤리치 이후 45년 만에 나온 여성 우승자인 아브제예바는 독일 실내악단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내한 레퍼토리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과 현악 오케스트라로 편곡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이다. 오케스트라 비중이 크지 않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은 종종 실내악 버전으로도 연주돼 또 다른 매력을 전한다.두 달 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무대를 갖는 ‘피아노 여제’ 아르헤리치는 일본 ‘벳푸 아르헤리치 뮤직페스티벌’의 일환으로 9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941년생인 아르헤리치는 20세기 후반기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여성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백발의 긴 머리를 휘날리며 젊은 시절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 주고 있다. ‘벳푸 아르헤리치 뮤직페스티벌’은 실내악 무대에 전념하기로 한 아르헤리치가 1998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본에서 시작한 음악 축제다. 5월 12일~6월 초 일본 공연에 앞서 열리는 이번 내한에서는 한국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함께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등을 선보인다.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형 임동민과 함께 2위 없는 공동 3위에 올랐던 임동혁은 아르헤리치의 추천으로 EMI에서 데뷔 음반을 내는 등 거장과 오랫동안 각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현존 최정상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3월 22~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비롯해 대구 수성아트피아(20일), 아트센터 인천(26일)에서 16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1975년 우승자인 지메르만은 쇼팽의 고국 폴란드 출신으로는 가장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스타 연주자다. 이번 리사이틀은 쇼팽과 브람스를 중심으로 마련된다. 쇼팽 스페셜리스트이면서도 브람스, 슈베르트 등의 작품에도 탁월한 기량을 보여 주는 그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우승자들의 무대도 주목된다.9월 20일 KBS교향악단과 협연하는 게릭 올슨은 지메르만보다 1회 앞선 1970년에 미국인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올슨은 190㎝가 넘는 큰 키에 육중한 체구를 자랑한다.한국인 첫 우승자인 조성진의 신드롬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조성진은 6월 24일 헝가리 출신 명지휘자 이반 피셔가 이끄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11월 10일 세계 오페라 시장의 정점에 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음악감독인 야니크 네제 세갱이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각각 예정돼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새로운 것에 끝없이 호기심 갖죠”...‘도전적 카리스마’의 지휘자 유로프스키

    “새로운 것에 끝없이 호기심 갖죠”...‘도전적 카리스마’의 지휘자 유로프스키

    “오케스트라와의 관계는 긴 여행과도 같습니다. 여행처럼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도전적이죠.” 러시아 출신의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46)는 구스타보 두다멜, 야닉 네제 세갱 등과 함께 2000년대초 세계 지휘계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젊은 거장으로 꼽힌다. 오는 3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런던필하모닉과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유롭스키는 “런던필하모닉은 새로운 것에 대해 끝없이 호기심을 갖는 저의 스타일과 맞는 악단”이라고 자평했다. 유롭스키는 34세였던 2007년부터 런던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를 맡았다. 젊은 나이에 87년 역사의 악단을 10년 넘게 이끌어온 그의 답변에는 ‘탐험’, ‘도전’ 등의 단어가 주를 이뤘다. 유롭스키의 이력 역시 도전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성격을 잘 말해준다. 지휘자 미하일 유롭스키의 아들인 그는 구소련이 붕괴되던 1990년 고국을 떠나 독일에서 음악공부를 시작해 아일랜드 웩스포드 페스티벌 오페라에서 데뷔했다. 유럽 여러 도시를 오가며 성장한 그는 고국 ‘러시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커리어를 쌓아왔다. 가족과 거주하는 베를린을 “가장 개방적인 도시”라고 소개하는 유롭스키는 “다양한 문화에서 다양한 음악을 보고 듣고 지휘해왔다”며 “이러한 경험이 새로운 프로젝트나 현대음악을 접했을 때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는 영양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적 전통을 공부하는 것을 즐긴다”며 “이제 거의 모든 문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아침마다 동양에서 유래한 요가를 즐기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또다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친(親) 푸틴 성향으로 강한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유롭스키는 러시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온전히 음악에만 매달려온 인물이라는 평가받는다. 그는 “악보는 제 음악의 모든 것이고, 모든 아이디어의 법칙과 기초이자 영감의 원천”이라며 “악보를 탐구하고 이해는 과정에서 저만의 방식대로 작곡가의 의지와 메시지를 증명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번 내한에서 독일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와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에 이어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선보인다. 한편 유롭스키는 베를린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키릴 페트렌코의 뒤를 이어 2021년 시즌부터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지식을 팝니다? 심리를 파고든다

    지식을 팝니다? 심리를 파고든다

    당신의 지적 초조함을 이해합니다/뤄전위 지음/최지희 옮김/글항아리/400쪽/1만 7000원 하루 이틀이 멀다 하고 반복되는 미세먼지 뉴스를 들으며 누구나 자연스럽게 중국을 탓하게 된다. 대기질 악화의 주범으로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지목되기 때문이다. “중국에 할 말은 하겠다”는 정치권의 공언이 있었지만, 과연 제대로 중국을 설득할 수 있을까. 중국 최대의 지식 커뮤니티 ‘뤄지쓰웨이’와 지식 애플리케이션 ‘더다오’의 창업자 뤄전위(羅振宇)의 책 ‘당신의 지적 초조함을 이해합니다’를 읽어 보면 중국이 설득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밥공기를 포기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저자는 베이징의 대기질을 30여년 전으로 돌리기 위해 경제도 30여년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당연한 논리를 설파한다.저자는 원래 중국 CCTV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PD였다. PD 출신답게 그가 가진 최대 장점은 스토리텔링 능력. 2008년 프리랜서로 전향한 그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뛰어들어 1인 미디어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의 별명은 ‘뤄팡’, 즉 우리말로 ‘돼지’, ‘뚱보’다. 그만큼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와 화려한 언변을 가진 저자는 60분 분량의 유료 동영상 강연 서비스 등으로 중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식을 파는 저자의 모습은 중국인들에게 깊숙이 내제된 상인정신과 중국 현대인의 지식에 대한 욕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그의 연말 강연 토크쇼 ‘시대의 친구’는 동시간대 TV 시청률 1위에 올랐고, 토크쇼의 20년치 티켓은 한 장 670여만원에 순식간에 판매되기도 했다.‘괴짜경제학’, ‘아웃라이어’,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등 익히 알려진 베스트셀러에 대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하는 저자의 모습은 사실 새로울 것이 없다. 2000년대 뉴욕의 범죄율이 크게 감소한 이유가 다름 아닌 낙태가 합법화되면서 빈곤층이 원치 않는 출산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 전염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 병원 내 손 씻기가 어떻게 처음 시작됐는지, 이세돌을 이긴 구글 알파고와 알고리즘의 작동 원리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거나 검색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저자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전달됐다. 그럼에도 저자가 강조하는 ‘이과적 사고’는 곱씹어볼 만하다.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교통사고율이 크게 증가했다. 비행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대신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였다. 저자는 “데이터를 무시한다는 게 문과적 사고의 한계”(115쪽), “문과적 사고는 우리의 감정적 수요에는 부합하지만 우리가 실제 세상을 이해하는 눈은 가리고 있다”(123쪽)며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않는 문과적 사고의 허점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다시 저자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그는 왜 안정적인 국영방송사에서 나와 동영상 시장으로 뛰어들었을까. 대중의 심리에 주목하는 저자의 관점을 보면 살짝 답이 보인다. 예컨대 페이스북에서 가장 먼저 대박이 난 콘텐츠는 다름 아닌 ‘수박 폭발’ 영상이었다. 두 명의 남자가 수박을 탁자 위에 놓고 수박이 터질 때까지 고무밴드를 계속 끼워넣는 장면이 라이브로 방송됐다. 45분간 고무밴드만 끼워넣는 영상에 80만명이 동시 접속해 시청했고, 최종 조회수는 320만명에 이르렀다. 저자는 ‘수준’보다는 ‘심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상적인 방송보다 갑자기 방송 화면이 멈출 때 시청률이 반짝 급등하는 사례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21쪽) 10년 전 CCTV에서 나올 당시 저자는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대세가 될 것임을 예측하고 있었을까. 이제 TV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볼거리, 콘텐츠가 수없이 많은 시대다. 저자의 주장대로 문과적 사고에 갇혀 있었다면 절대 그러한 예측은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소프라노 임선혜가 9m 높이 상공에서 노래하는 이유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9m 높이 상공에서 노래하는 이유는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하이든 ‘천지창조’ 국내 첫선아트센터 인천 3월 1~2일 공연…임선혜 등 출연 “연출가로부터 이메일이 왔는데, 물 속에 잠수를 할 수 있는지,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등을 질문을 하더군요. 황당한 이메일이었죠.” 스페인 비주얼 아트그룹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하이든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에 참여하기로 한 소프라노 임선혜는 리허설이 시작하기 몇달전 연출가 카를로스 파드리사로부터 ‘이상한’ 이메일을 받았다. 악보를 들고 신을 찬양하는 종교음악 무대에 오르는데 뜬금없이 왜 고소공포증이 있는지를 물었을까.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는 성악가들이 9m 높이의 공중에 매달려 노래하고, 거대한 수조 안에서 노래하는 등 혁신적인 연출을 담고 있다. 2017년 프랑스에서의 첫 초연 이후 세계 유명 극장의 개관 공연으로 초청받으며 관객들에게 시각적 충격을 주는 프로덕션으로 화제가 됐다. 오는 3월 1~2일 아트센터 인천의 2019년 시즌 첫 공연으로 임선혜 등이 출연하는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가 한국 관객에게도 소개된다. 공연을 앞두고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선혜는 당시 이메일에 대해 “(저 역시) 모험에 열려있고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성악가이니 연출가가 나를 설득할 수 있다면 하겠다고 답했다”고 소회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새로운 연출의 공연이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지나친 연출은 오히려 ‘독’과 같다. 임선혜도 음악적 가치를 훼손하는 연출이라면 출연할 생각이 없었다. 공연에서 ‘아담과 이브’를 상징하는 성악가들이 함께 물 속에 잠수하고 있는 시간은 약 3분으로, 자칫 감기에 걸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라 푸라 델스 바우스’와 작업하며 임선혜는 그들의 진정성을 봤다. 단순히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 같은 모험심이 작품의 연출에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높은 상공에서 노래하는 느낌은 어떨까. 임선혜는 “대학시절 첫 작품이 ‘마술피리’였는데, 세 천사 역할을 하며 이미 상공에서 노래한 적은 몇번 있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커다란 날개 의상을 들어올리면서 노래를 해야하는데, 의상이 너무 무겁다”며 “아래를 바라보면 무섭겠지만, ‘날개짓’을 하느라 밑을 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수조의 물 온도는 41~42도에 맞춰있다. 수조 밖으로 나온 뒤 퇴장하면 스태프들이 최대한 빨리 물에 젖은 성악가들을 몸을 말려준다. 솔리스트로는 임선혜를 비롯해 빈 국립극장과 라 스칼라에 데뷔한 젊은 베이스바리톤 토마스 타츨, 테너 로빈 트리췰러가 참여한다. 또 신예 지휘자 김성진을 비롯해 고음악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 등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김성진은 “독일에서 ‘스테이지 버전’의 수난곡을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충격이었다”며 “이번 무대를 보는 관객들은 하이든의 ‘오페라’ 천지창조를 처음 본다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스 오케스트라는 ‘나침반’과도 같아요”…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 단원 김재원·한이제

    “유스 오케스트라는 ‘나침반’과도 같아요”…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 단원 김재원·한이제

    오케스트라가 공연할 때 맨 처음 ‘소리의 문’을 여는 두 연주자가 있다. 바로 전체 악기 조율을 위해 기준이 되는 A음을 연주하는 오보에 수석과 이어 전체를 조율하는 바이올린 제1악장이다. 두 사람을 따라 전체 단원들이 동일한 음정으로 조율을 마쳐야 본격적인 연주가 가능하다. 지휘자 정명훈이 음악감독을 맡은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악장 김재원(25)과 오보에 수석 한이제(24)는 바로 연주회장에서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주인공들이다. 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만난 두 사람은 첫 조율 소리만 듣고도 ‘레벨’이 드러난다는 프로 세계에 언제든지 곧바로 투입될 준비가 된 모습이었다. “이제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 나이에 유스 오케스트라 경험이 뒷받침되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김재원) “유튜브로 공부할 때 들리지 않던 소리가 오케스트라에서는 들리죠. 저에게는 유스 오케스트라가 ‘나침반’과도 같습니다.”(한이제) 두 사람은 이제 오케스트라나 솔리스트로서 본격적인 프로 활동을 앞둔 젊은 연주자들이다. 김재원은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끌게 되는 스위스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제2악장으로 올해 9월부터 활동한다. 한이제는 베를린필하모닉 카라얀아카데미에서 공부와 실전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촉망받는 젊은 연주자들이지만 프로 악단에서 활동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 대부분 자기 악기만 생각하며 공부하다 보니 오케스트라 안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솔리스트로 섰을 때 오케스트라와 어떻게 ‘밀고 당길지’ 등에 대한 실전 연습이 충분하지 않다. 한이제는 “학교나 연습실에서는 자기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도 모르고 테크닉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이들은 2017년말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오디션 소식을 듣고 입단에 도전했다. 당시 오디션에 도전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지휘자 정명훈. 2016년 정명훈이 지휘한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콘서트에 객원으로 참여했던 김재원은 “한국인 지휘자가 프랑스 악단을 이끄는 모습은 당시 유학생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감개무량한 일이었다”며 “파리에서 유스 오케스트라 오디션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오디션 전날 친구로부터 듣고 참여하게 됐다”고 소회했다. 객원 연주자 때 무대 맨 뒤에 앉았던 그는 이제 정명훈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앉게 됐다. 서울대 음대 재학 시절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에 객원으로 참여했던 한이제 역시 당시 경험을 떠올렸다. 한이제는 “서울시향에서 본 정명훈 선생님의 모습은 엄청난 카리스마의 지휘자였는데, 유스 오케스트라에서는 ‘아빠’같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단원들을 이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주회 준비뿐만 아니라 드레스덴 슈타트카펠레, 라디오 프랑스필하모닉 등 과거 정명훈 사단의 연주자들로부터 집중 트레이닝도 받는다. 보통 같은 학교 출신끼리 친분이 있는 젊은 연주자들에게는 유스 오케스트라가 새로운 ‘교집합’이 되기도 한다. 한이제는 “재원 언니도 유스 오케스트라를 통해 만나 친해진 사이”라며 “또래들이 만나다보니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CJ ENM, 韓기업 최초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CJ ENM, 韓기업 최초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CJ ENM이 한국 기업 최초로 전세계 뮤지컬 산업을 이끄는 미국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및 공연장 협회인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이 됐다. CJ ENM은 지난 1월 29일~2월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제17회 ‘브로드웨이 리그 바이에니얼 콘퍼런스’에 정회원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20일 밝혔다. 세계 공연시장의 최신 동향과 정보를 공유하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버디 다이어 플로리다주 올랜도 시장의 기조연설과 미 공영방송 NPR의 작가 겸 진행자 셀레스트 헤들리의 커뮤니케이션 강연 등이 진행됐다.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자격은 최근 3년 기준 상연된 브로드웨이 뮤지컬 2편 이상에 제너럴 프로듀서(GP)급으로 참여한 기업, 각 작품에 100만 달러 또는 제작비 15% 이상을 투자한 리미티드 파트너(LP) 중 리그의 심사를 통해 주어진다. 2014년 브로드웨이 준회원 승인을 얻은 CJ ENM은 ‘킹키부츠’ 라이선스 초연에 이어 ‘물랑루즈’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찬란한 봄, 운명의 선율

    재독작곡가 고(故) 윤이상을 기리기 위한 2019 통영국제음악제가 ‘운명’을 주제로 다음달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비롯해 ‘운명’과 연관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개막공연에서는 스위스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운명’ 교향곡과 하인츠 홀리거 ‘장송 오스티나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등을 들을 수 있다. 지휘는 거장 쿠르트 잔덜링의 아들인 미하엘 잔덜링이, 피아노 협연은 스타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가 맡는다. 또 윤이상의 수제자인 도시오 호소카와가 쓴 오페라 ‘바다에서 온 여인’ 아시아 초연, 브람스 ‘독일 레퀴엠’, 윤이상의 교향시 ‘화염 속의 천사’ 등 열흘간 26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스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직접 통영 육지도의 초등학교를 찾는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운명은 인간보다 더 위대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번 축제를 통해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뮤지컬 거장 웨버 최신작 ‘스쿨 오브 락’ 6월에 한국 온다

    뮤지컬 거장 웨버 최신작 ‘스쿨 오브 락’ 6월에 한국 온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으로 유명한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작 ‘스쿨 오브 락’(포스터)이 오는 6월 한국을 처음 찾는다. ‘스쿨 오브 락’은 잭 블랙 주연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록 밴드 단원이었던 ‘듀이 핀’이 초등학교에 취직해 학생들과 밴드를 결성한다는 내용이다. 2003년 개봉 당시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버전 ‘스쿨 오브 락’은 웨버가 영화 관람 후 뮤지컬 화(化)를 구상하며 본격화했다.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7년간 협상 끝에 만든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2015년 12월 뉴욕 브로드웨이와 2016년 11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연이어 공개됐다. ‘레미제라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을 만든 로렌스 코너가 연출을, ‘메리 포핀스’의 줄리언 펠로스가 극본을 맡아 화려한 제작진을 자랑한다. 웨버는 영화에 사용된 기존 3곡에 새롭게 14곡을 추가했다. ‘유 아 인 더 밴드’, ‘칠드런 오브 록’ 등 시원한 록과 팝 음악을 넘나드는 넘버(곡)들은 힘이 넘치고 드라마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배우들이 직접 들려주는 라이브 연주다. 700개 이상 조명과 200개가 넘는 스피커를 동원한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기타, 드럼, 키보드 등을 직접 연주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기획사인 클립서비스는 “주인공 듀이 역을 맡은 배우는 두 시간이 넘는 공연에서 평균 5.6㎞를 종횡무진 움직이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다”면서 “관객에게 시종일관 유쾌한 에너지와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공연은 6월 서울 샤롯데씨어터에 이어 9월 부산 드림씨어터로 이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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