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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오피스 2000억원 넘긴 기생충… WP “미국 현실, 한국보다 더 나빠”

    미 아카데미상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세계적으로 1억 7042만 달러(20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북미 누적 매출은 3940만 달러, 북미 외 지역에서는 1억 3102만 달러를 벌었다. 또한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수상 효과로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가운데 흥행 5위에 올랐다. 기존 흥행 5위 작품은 2006년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3760만 달러)였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은 지난 주말 사이 기생충 상영관을 기존 1060여개에서 두 배에 가까운 2000개 이상으로 늘렸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다만 밸런타인데이와 대통령의 날 연휴를 맞아 대형작들이 극장가에 새로 나오며 기생충의 북미 박스오피스 순위(일간 기준)는 4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해외 매체들은 기생충 상영관이 크게 늘며 누적 박스오피스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트는 “기생충의 북미 누적 박스오피스가 4400만 달러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것”이라며 북미에서만 52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불평등을 다룬 ‘기생충’의 메시지에 주목하는 외신들의 보도도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기생충은 한국의 불평등을 악몽처럼 그린다. 미국의 현실은 훨씬 더 나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불평등 문제가 한국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관객들이 특히 영화의 메시지에 크게 공감한 이유가 여기 있다며,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미국 내 (기생충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이 보도에서 육아휴직, 보편적 육아교육, 육아보조금 등 한국의 복지제도를 소개하며 미국에는 이같은 제도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영화의 소재가 된 한국의 반지하 실태를 조명하는 인터넷 기사를 이튿날 내보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시민기자들 이어 교수도 실종… 中 시진핑 책임론 무마 위해 여론전

    시민기자들 이어 교수도 실종… 中 시진핑 책임론 무마 위해 여론전

    웨이보 계정 삭제… “곧 처벌당할 것”예견 실종된 시민 기자들 당국에 구금 추정 리원량 사후 여론자유 보장 목소리 커 中 언론 “시 주석 사태 초기 대응 지시” 당국자들 대처 부족 비판 오히려 확산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자초한 중국 정부의 부실 대응을 비판하는 여론에 대한 당국의 탄압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판 목소리를 단속하는 한편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달 초 대응을 지시했다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지만, 이 같은 당국의 대응이 오히려 중국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더욱 확산시키는 모습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매체 옵서버는 15일(현지시간) 감염병 확산 사태와 관련해 시 주석을 공개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칭화대 법대 쉬장룬 교수가 최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쉬 교수는 최근 해외 웹사이트에 ‘분노하는 인민은 더이상 두렵지 않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이 글에서 그는 시 주석 체제에 대해 “30년 넘는 시간 동안 구축된 관료 통치 체제가 난맥상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공적으로 논의될 여지가 모두 차단당했다”고 비판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이 글을 끝으로 쉬 교수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이 중단됐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그의 이름이 삭제됐다. 또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에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수년 전 올린 몇 개의 글만 검색되는 등 ‘유령’이나 다름없는 신세가 됐다. 다만 친구들은 쉬 교수가 당국에 구금된 것이 아니라 베이징 자택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옵서버는 전했다. 하지만 이 또한 연락할 방법이 없어 소재를 전혀 파악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쉬 교수는 가장 최근 올린 글에서 “내가 처벌당할 것이란 것은 너무 쉽게 예견할 수 있다. 이건 내가 쓰는 마지막 글이 될 것”이라고 적은 바 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여론을 입막음하는 등 사회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앞서 우한 상황을 전하며 당국을 비판한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와 정부 비판 영상을 올린 의류 판매업자 출신 시민기자 팡빈 등이 현재 실종된 상태로, 외신들은 이들이 당국에 구금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코로나19 사태를 처음 알린 뒤 오히려 괴담 유포자로 몰렸던 의사 리원량의 죽음 이후 언론·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 같은 보도가 잇따르며 시 주석 체제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시 주석을 향해 쏠리는 책임론을 무마하기 위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관영 언론들은 시 주석이 지난 3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6000자 분량이나 되는 코로나19 대응 발언을 했고 바이러스 확산 초기인 1월 7일에 이미 관련 지시를 내린 바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방위적인 대응이 ‘우한의 의인’ 리원량의 죽음 이후 더욱 커진 민심 이반을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이 사태 초기부터 대응을 지시했다고 밝힘으로써 오히려 당국자들의 대처가 부족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옵서버도 “내부고발자인 리원량의 사망은 중국인들에게 슬픔과 분노를 일으켰고, 정부의 검열이 정당한지를 묻는 공개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로즈가든 전략’ 따윈 없다... 美민주 경선 흔드는 트럼프의 입

    ‘로즈가든 전략’ 따윈 없다... 美민주 경선 흔드는 트럼프의 입

    공화 경선보다 野 대선후보에 더 관심 커 민주 토론회도 트럼프가 최대 화젯거리 CNN “결국 트럼프 중심의 대선 레이스” “경제에 대한 치적을 내놓거나 ‘로즈가든 전략’(현직임을 강조하는 재선 캠페인 방식)을 구사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대신 민주당을 향해 계속 달려들고 힘을 과시한다.” 자당 경선보다 민주당 경선에 더 관심이 많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 CNN이 내놓은 평가다. 과거 재선에 도전하는 미 대통령들이 ‘로즈가든’(백악관 정원)으로 대표되는 워싱턴 관저 안에 머물며 현직 프리미엄을 극대화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현장을 쏘다니면서 민주당 주자들에 대해 연일 비아냥거리고 있다.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은 공화당 지지자들을 향해 ‘역선택’을 종용한 10일(현지시간) 유세 현장이다. 그는 상원 탄핵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뒤 첫 유세가 열린 뉴햄프셔에서 “내일 경선에서 (민주당의) 최약체 후보를 뽑고 싶으면 가서 뽑으라, 나는 최약체 후보가 누군지 알아내려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당원도 참여 가능한 프라이머리에서 상대 당 경선을 흔들어 놓으라는 주문이나 마찬가지다. 앞서 개표 참사가 난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를 조롱한 트럼프 대통령은 뉴햄프셔 경선 결과가 나온 뒤에는 민주당 주자들을 별명으로 부르며 한껏 빈정거리는 관전평을 남기기도 했다. 또 12일 ‘누가 민주당의 선두주자냐’는 취재진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꼽으며 “에너지가 있다. 사람들은 그의 메시지를 좋아한다”고 뜬금없는 칭찬까지 했다. 앞서 그는 샌더스 의원을 향해 “미친 버니”, “공산주의자”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언행이 민주당 경선을 흔들기 위한 것임을 숨기지 않는다. 뉴햄프셔 공화당 유세에서 그는 “민주당 지지자를 다 합친 것보다 이 유세장 안팎 인원이 더 많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샌더스 의원을 선두로 꼽은 건 자신이 민주당 경선을 좌우한다는 인상까지 주려는 계산된 발언으로 보인다.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민주당 경선의 최대 화젯거리로 만드는 데 성공한 듯하다. 예컨대 뉴햄프셔 경선을 앞둔 민주당 TV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60여 차례나 나오기도 했다. AP통신은 “트럼프의 목표는 민주당 토론회 등 중요한 순간마다 관심을 자기 쪽으로 돌리고, 계속 주목을 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레이스를 규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에서 누가 나오든 과연 나를 이길 수 있겠느냐’는 메시지로 민주당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의미다. CNN은 “민주당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든지 11월 대선은 트럼프 한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갈 것임을 거듭 발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1·2차 경선이 끝난 뒤 한층 안갯속 판세가 된 민주당의 상황에서 큰 약발을 발휘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민주당의 지리멸렬을 지켜보고만 있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서 “(트럼프에게) 이것은 꿈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생충’ 쾌거, 여러분의 끊임없는 응원 덕분입니다”

    “‘기생충’ 쾌거, 여러분의 끊임없는 응원 덕분입니다”

    이른 시간에도 취재진 90여명 몰려 성황곽신애 대표 “감사한 만큼 송구스러워” SNS에 이미경 부회장 소감 논란 해명글 ‘오스카 최다賞 외국어 영화’ 기네스 등극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신화를 쓴 ‘기생충’의 멤버들의 귀국을 보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취재진 90여명이 공항에 몰렸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송강호, 조여정, 장혜진, 최우식 등 배우들과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이앤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은 12일 오전 5시 15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은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주에 입국할 예정이다.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곽 대표는 “이렇게 이른 아침에 나와주셔서,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감사한 만큼 송구스럽다”며 “따로 날짜를 잡고 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송강호는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 좋은 성과를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좋은 한국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의 영화 팬들에게 한국의 뛰어난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긴 시간 비행에도 불구하고 ‘기생충’ 멤버들은 수상의 기쁨으로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편, 이날 곽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봉 감독을 대신해 수상 소감을 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우리 팀끼리 미리 정해놨다”며 “감독님은 이미 세 차례 수상하시며 충분히 말씀 다 하셨던, 소감 소진 상태라 별도로 다시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작품상 수상 당시 곽 대표에 이어 수상자인 봉 감독 대신 이 부회장이 소감을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서 “대기업 오너가 나섰어야 했나”는 비판이 일었다. 이어 “레이스(아카데미 홍보전) 비용 관련해 억측된 금액이 서로 다른 버전으로 마치 사실처럼 떠돌고 있는 것 같던데”라고 운을 띄운 곽 대표는 “어느 버전도 사실이 아니다. 레이스에 참여한 타 스튜디오들도 절대 공개하지 않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홍보전에 100억원 이상 들였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의식한 답변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생충’을 ‘가장 많은 아카데미상을 받은 외국어 영화’로 기네스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과거 아카데미에서 4관왕에 오른 ‘화니와 알렉산더’(1982), ‘와호장룡’(2000)과 함께 공동 1위에 기록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메르켈 후계자’ 불출마…獨정계 권력구도 요동

    ‘메르켈 후계자’ 불출마…獨정계 권력구도 요동

    기민당 대표, 총리 후보 불출마 선언 메르켈 리더십 위기… “EU 중심 흔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임으로 거론되던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기독민주당 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독일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옛 동독 지역인 튀링겐주 총리 선출 과정에서 극우 정당이 ‘킹메이커’ 역할을 하며 독일 전체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사태의 파장이 집권당의 권력 구도까지 흔들고 있는 것이다. 독일 dpa통신 등은 크람프카렌바워 대표가 10일(현지시간) 차기 총리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2018년 12월 당 대표직에 오른 크람프카렌바워는 메르켈 총리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꼽혀 온 인사다. 총리 후계자로 사실상 낙점되며 메르켈의 순조로운 권력 이양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최근 튀링겐주 총리 선출 과정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자유민주당 소속 토마스 켐메리히 후보를 지지했고, 여기에 기민당 주의원들까지 가세하며 크람프카렌바워 대표는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았다. AfD와 같은 극우 정당과는 손잡지 않는다는 주류 정당들의 암묵적인 룰이 깨진 것으로, “여당이 파시스트와 동침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국민 여론도 악화됐다. 크람프카렌바워의 불출마로 차기 총리 경쟁 구도는 다시 요동치게 됐지만, 그 이면에 메르켈 총리와 기민당의 리더십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dpa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한 7~8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 시민의 48%는 향후 10년 안에 AfD가 주정부나 연방정부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독일 주류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기민당의 낮은 지지율은 전후 독일을 지배했던 주류 정당의 불안정함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AfD와 같은 극우 정당과 녹색당으로 대표되는 진보 정당 사이에 끼어 있고, 젊은층에게는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프랑스와 함께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양대 강국인 독일의 정치적 불안이 지역 정세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미국의 신고립주의 등 난제들이 놓인 가운데 이 같은 독일 내 혼란이 EU 전체를 흔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브렉시트와 극우파의 압력으로 유럽의 중심을 잡는 ‘닻’ 역할을 했던 독일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FT는 차기 독일 총리 후보군으로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원내대표와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 아르민 라스케 노트르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 등을 꼽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반지하’에 주목한 외신들… “집값 상승·분단의 역사에서 탄생”

    “기생충은 허구이지만 ‘반지하’는 현실이다.”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4관왕 수상으로 한국의 ‘반지하’ 주택이 외신들의 집중 주목을 받고 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쾌거에 맞춰 영국 BBC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10일(현지시간) ‘서울의 반지하에 사는 진짜 사람들’이란 인터넷판 기사에서 실제 반지하 주택을 찾아 거주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등 ‘허구가 아닌 현실’의 한국적 주거문화를 자세하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banjiha’라고 영어로 표기하고, ‘basement apartments’ 또는 ‘semi-basement’로 부연하며 “한국의 수도 서울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여기에 산다”고 전했다. BBC가 만난 30대 오기철씨는 “반지하는 기본적으로 햇빛이 없다. 빛이 거의 없어 키우던 식물이 살아남을 수 없었다”면서 “10대들이 가끔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땅에 침을 뱉는다”고 반지하 생활을 설명했다. 그의 집은 ‘기생충’의 기택네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선만 내리면 내부를 볼 수 있을 정도다. BBC는 실제 외부에 노출된 그의 방 내부와 천장이 낮아 제대로 서 있기 힘든 좁은 욕실 모습 등 여러 장의 사진을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또 다른 반지하 거주자인 20대 박준영씨는 현재 집에 이사온 지 얼마 안 돼 ‘기생충’을 봤다고 한다. 박씨는 지독한 가난을 반지하의 냄새로 형상화한 것을 본 뒤 자신에게도 그런 냄새가 날까 봐 방을 새롭게 꾸몄다고 BBC에 털어놓기도 했다. BBC는 반지하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임대료라며 한국의 빈부격차, 양극화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지만, 값싼 주택이 부족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와 저소득층이 반지하에 주로 거주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기생충’의 수상소식을 전하며 서울 마포구와 관악구의 반지하 주택을 집중 조명했다. 아사히는 반지하 주택을 한국 현대사의 ‘가난의 상징’으로 소개했다. 서울 도심의 주택 부족이 심화하고 집값 상승으로 빈민층이 지하층으로 내몰렸다며 사회적 격차가 만든 한국만의 독특한 주거문화라고 전했다. 아울러 외신들은 반지하라는 한국적 주거문화 탄생 배경에 분단의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고 짚기도 했다. BBC는 1968년 북한의 청와대 습격 사건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건축법을 개정해 국가비상사태 시 모든 신축 저층 주택 지하를 벙커로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며 “이 작은 공간의 뿌리를 수십년 거슬러 올라가면 남북 간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 역시 “한국에서 반지하 방이 탄생한 것은 북한과의 긴장관계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보우소나루, 브라질 민주주의 위협”…세계 예술·지식인 ‘공포정치’에 반기

    “보우소나루, 브라질 민주주의 위협”…세계 예술·지식인 ‘공포정치’에 반기

    아마존 사진 공개 인사 경질 등 보복 파울루 코엘류·스팅 등 2700여명 탄원브라질 여성 감독 페트라 코스타(36)의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가 올해 미 아카데미상 ‘최우수 장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올랐을 때 국민들은 수상의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정작 브라질 정부는 이 영화에 악평을 쏟아냈다. 전직 대통령의 탄핵 사건 등을 다룬 이 영화가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부자가 함께 영화를 공격한 데 이어 대변인실 차원에서 코스타를 ‘가짜뉴스의 행상인’이라고 묘사한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정권 전체가 나서서 30대 젊은 여성 영화인을 집요하게 ‘매장’했다.보우소나루 정권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콘텐츠나 언론 보도에 위협을 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더이상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전 세계 유명 문화예술인과 지식인들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판하는 탄원을 냈다고 브라질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브라질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제목의 이번 탄원서는 이틀 전 가디언을 통해 먼저 공개됐다. 탄원서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은 소설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루 코엘류를 비롯해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 가장 영향력 있는 현존 작곡가 필립 글래스, 팝가수 스팅과 그의 아내인 영화배우 트루디 스타일러 등 2776명에 이른다. 이들은 “브라질의 민주적 기관들이 공격받고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행정부가 언론뿐만 아니라 문화, 과학, 교육을 조직적으로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정권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퇴행적 징후로는 지난 1월 중순 문화정책 최고 책임자인 호베르투 아우빙이 독일 나치 정권의 당 선전부장이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연설을 흉내 낸 동영상을 올렸다가 해임된 사례가 꼽힌다. 청원은 “(아우빙은 해임됐지만) 보우소나루 정권의 극우 정치 프로젝트는 전면적으로 계속되고 있고, 이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보우소나루 정권이 교과서 검열과 교사 감시를 자행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영화진흥위원회와 예술기금, 문화재단 등에 검열과 예산삭감 등으로 압력을 넣고 있다고도 성토했다. 현 정권에서 보우소나루의 눈밖에 난 인사들이 줄줄이 인사 보복을 당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예컨대 아마존 산불 사태 때 삼림 벌채 상황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한 리카르도 갈바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장이 전격 경질된 바 있다. 지식인·문화예술인들의 이번 청원이 브라질 안팎의 여론에 실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남미 각국의 반정부 시위가 거센 가운데 브라질은 극우정권의 공포정치 속에 민심이 억눌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브라질 노동자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은 창당 40주년 기념행사에서 현 정권에 맞서는 거리 투쟁을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마스크 품귀 막아라…아이폰 제조사까지 나섰다.

    마스크 품귀 막아라…아이폰 제조사까지 나섰다.

    미국 애플 아이폰의 제조사인 폭스콘이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고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품귀 현상에 따라 생산라인의 일부를 마스크 제조에 투입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위탁 생산업체로,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자사 공장들까지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폭스콘은 소셜미디어서비스에 “전염병과의 전쟁에서는 매분매초가 중요하다. 예방조치를 가능한 한 빨리 해야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막을 수 있다”고 마스크 생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폭스콘은 사회적 책임이 기업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폭스콘은 이달말까지 하루 200만개의 마스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생산된 마스크는 일단 직원들에게 배포되고, 다른 국가에도 수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현재 허난성 등의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과 확진자가 이날까지 630명과 3만 1000명을 넘긴 가운데 마스크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하루 2000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지만, 의료용으로 쓰는 N95 마스크와 같은 제품은 하루 60만개 정도 생산이 가능하다. 일부는 짝퉁 마스크까지 나오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폭스콘 외에도 다른 업체들도 마스크 등 의료제품 제작에 나섰다. 제너럴모터스 등이 함께 합작한 제조업체인 상치GM우링도 하루 170개의 마스크 생산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탄핵 굴레 벗은 트럼프, 복수는 롬니부터

    탄핵 굴레 벗은 트럼프, 복수는 롬니부터

    생각 바꿀 시간줬지만 결국 탄핵 찬성표 던진 롬니배신감 느낀 트럼프, 조찬기도회서도 우회적 비판정통 보수정치인의 변신에 미 정가도 놀라 “트럼프의 복수는 롬니부터 시작할 것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6일(현지시간) 탄핵 위기에서 벗어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보를 이같이 전했다. 상원 탄핵심판에서 유일하게 ‘반란표’를 던진 공화당 밋 롬니 상원위원에 대한 그의 불만이 웬만한 민주당 정치인보다도 더 크다는 후문이기 때문이다. 롬니는 미국 역사상 탄핵심판에서 유일하게 반대당 편에 선 상원의원으로 기록됐다.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안이 상원에서 무죄로 결정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기세등등했다. 이튿날 백악관에서의 성명에서 그는 “지옥을 거쳐 왔다. 오늘은 축하의 날”이라며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백악관 내부 사정에 정통한 공화당 인사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특히 이번 탄핵심판 과정에서 롬니에게 적지 않은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는 롬니에게 탄핵안 반대의 대오에서 이탈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기보다는 결정을 내릴 시간을 줬다.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그를 설득하기보다는 스스로 잘 알아서 판단하라는 의도였다. 탄핵 심판을 앞두고 롬니가 결국 당과 함께 할 것이라는 기류가 감지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같은 동향이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롬니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겠다며 결국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를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공화당 안팎의 전언이다. 트럼프는 롬니 의원을 ‘민주당 비밀병기’로 묘사한 1분짜리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고,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도 트위터에 롬니를 비꼬는 글을 올리며 아버지를 지원사격했다. 대선주자로도 올랐던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원로정치인인 롬니의 이번 행동에 놀라움을 나타내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같은 롬니의 변신에 대해 “그가 최근 몇년 동안 이념적인 원칙주의자로서 귀감이 되기보다는 정치적 카멜레온으로 활동했다”고 평가했다.트럼프는 향후 롬니를 끊임없이 비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그는 워싱턴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면서 자기을 정당화하기 위해 신앙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르몬교 신자로 자신의 종교를 탄핵 찬성 이유로 거론한 롬니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게 미 정가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트럼프는 또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자신의 앙숙인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종종 대통령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말한 바 있어 펠로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공화당 안팎에서는 트럼프의 롬니 공격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롬니의 조카인 로나 롬니 공화당 전국위원장조차 자신의 트위터에 “삼촌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트럼프 곁에 함께 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해킹 데모크라시’ 美 선거참사의 역사

    ‘해킹 데모크라시’ 美 선거참사의 역사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 사고로 선거관리 후진성 또 드러나2000년 플로리다주 펀치카드 사건 땐 재검표 파문이번엔 1·2차 총투표수 불일치 드러나…음모론까지 제기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강국이자 선진국으로 알려진 미국이지만, 선거관리 시스템과 선거제는 후진성을 면치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의 군사정권 시절에나 보던 체육관 선거가 여전히 이뤄지고, 간접선거 방식의 대선에서는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오히려 낙선하는 일이 벌어지는 국가가 미국이다. 민주당 경선 투표 결과가 ‘지각 발표’되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과거 미국에서 있었던 ‘선거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미국 정치사에서 있었던 대표적인 투·개표 사고로는 2000년 대선에서 있었던 플로리다주 펀치카드 투표 사건을 꼽을 수 있다. 당시 플로리다는 후보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를 받아 특정 후보자 번호에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투개표를 했다. 문제는 구멍을 뚫을 때 생기는 종이부스러기가 투표용지에서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는 용지가 기계상으로는 무효표, 수개표로는 유효표로 분류되며 엄청난 혼란을 야기했다. 재검표 사태까지 간 ‘플로리다의 악몽’을 계기로 미국의 각 주는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전자투표 기기가 투표 정보를 절반도 저장하지 못하거나 터치스크린 미작동, 선거관리 직원들의 미숙한 대응 등 연이어 사고가 발생했다. 2002년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를 민주당 도지사 예비선거에 도입한 플로리다주는 선거 결과가 컴퓨터상에서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고, 2006년 9월 예비선거에서 전자투표기를 도입한 메릴랜드 주는 컴퓨터가 정당 기표를 잘못 판독하거나 투표기에 메모리카드가 전송이 안되는 등 사고가 났다. 사고가 잇따르자 미국에서는 전자투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2006년에는 미국 선거시스템의 취약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해킹 데모크라시’가 제작돼 충격을 줬다. 이 영화는 한 유명 선거관리 업체의 시스템에서 어떻게 투개표 조작이 이뤄지는지 보여주며 논란을 야기했다. 이번 ‘아이오와 참사’ 직후 외신들은 1·2차 투표의 총투표수가 일치하지 않는 선거구가 나오는 등 과거 선거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외부의 해킹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군 소속 해커들이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 측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의혹을 떠올릴만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즉각 해킹이 아닌 기술적인 문제였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 안팎에서는 음모론이 터져나왔다. 공교롭게도 사고의 원인이 된 투표 결과 집계용 스마트폰 앱의 제작자가 클린턴의 대선 캠프 출신으로 드러났는데, 이때문에 클린턴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로비 무크가 이 앱의 제작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는 결국 가짜뉴스인 것으로 판명났지만, 선거 관리에 대한 불신이 더욱 높아졌다는데는 큰 이견이 없다. 민주당으로서는 외부세력의 불법적인 선거개입을 막기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하던 중에 이같은 대형 사고가 일어나며 스스로 망신을 자초한 꼴이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술의 결함이 어떻게 선거판을 거짓정보와 음모론의 장으로 만드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11월 대선을 앞둔 ‘선거의 해’를 맞은 미국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또다른 ‘선거 참사’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다가오는 선거 일정에는 더 많은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장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유권자들은 보안전문가들이 해킹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새로운 터치스크린 방식의 투표를 하게 된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알카에다 예멘지부 수장 제거”

    트럼프 “알카에다 예멘지부 수장 제거”

    미국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AQAP) 지도부 수장인 가심 알리미를 사살했다고 AP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반테러 군사작전을 통해 알리미를 사살했다며 “우리 군은 우리 국민에게 해를 끼치려는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하고 제거해 미국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작전 상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군사작전은 AQAP가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테러 배후를 자처한 뒤 진행됐다. 당시 테러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일 AQAP는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사우디아라비아 군 장교 출신 훈련생 무함마드 알샴라니 소위를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CNN 등이 미군이 알리미 제거작전에 나섰다고 보도했고, 트럼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미국은 알리미에 대해 10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춘제 연휴 끝...코로나 확산 우려에 중국정부 ‘딜레마’

    춘제 연휴 끝...코로나 확산 우려에 중국정부 ‘딜레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춘제(중국의 설) 연휴 이후 중국인들의 근무 복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과 지방정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춘제 연휴를 연장하고 연장해 9일까지 쉬도록 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이달 10일부터 중국 대부분 기업은 다시 정상 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연휴 동안 집에 있던 시민들이 다시 직장으로 나가고 대중교통 이용이 증가하면 자칫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민들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것이 감염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되지만, 중국으로서는 장기간의 연휴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6일 ‘상업 기업의 업무 복귀 및 영업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여러 도시의 생활필수품 수요가 부단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필수품 공급 보장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 준비된 기업들은 조속히 조업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류 정웨이 흥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근로자들이 업무에 복귀하도록 하는 것이 경제성장을 지속시키고, 감염 확산을 위한 국가지원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대부분 중소기업들은 현 상황에서는 한달 정도밖에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감염 공포’에 빠진 중국인들이 일터로 복귀를 꺼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교통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주말부터 철도를 이용해 이동하는 승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미 전국의 교통망 운영 가동률이 크게 낮춰진 상태라 춘제 때 고향으로 간 이들이 제대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다.앞서 중국 정부는 춘제 공식 연휴를 이달 2일까지 추가연장한 후 상하이가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하도록 한 뒤 다른 지역들도 이같은 조치에 동참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지방정부들이 독자적으로 기업 운영 기간을 연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집계 이래 가장 낮은 4.5%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NYT, “아이오와 코커스, 100곳 이상 오류 가능성”

    NYT, “아이오와 코커스, 100곳 이상 오류 가능성”

    집계·개표 결과 발표가 장시간 지연되는 대혼란을 겪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와 관련해 집계 결과에 100여건의 오류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아이오와 코커스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의 100개 이상 선거구에서 집계 결과에 일관성이 없거나 데이터가 누락된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부정확한 자료가 제출됐고, 특정 후보에게 대의원 수가 잘못 할당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종의 당원대회인 아이오와 코커스는 참여한 당원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를 밝히고, 여기서 15%의 득표를 얻지 못한 소수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는 다시 15% 이상 득표를 얻은 후보 중에 한명을 고른다. NYT는 적어도 70개 선거구에서 1차 투표와 2차 투표에서 각각 작성된 투표수가 일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1·2차 투표 중간에 불법적으로 새로운 유권자가 참가하지 않는 이상 이처럼 숫자가 다를 수는 없다. 결국 집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나온 것이다. 또 기초선거구별로 할당된 대의원을 주자들에게 잘못 배정하는 사례도 15건 이상 발생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때문에 1위를 놓친 후보 캠프에서는 피터 부티지지 사우스밴드 전 시장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이번 코커스 결과에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97%까지 개표 상황에서 부티지지에게 0.1%포인트 뒤지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측은 특히 이번 개표 결과에 대한 의심이 큰 상황이다. 샌더스는 1차 투표에서 자신이 부티지지보다 6000표 가량 앞섰다며 이번 코커스의 불공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같은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아이오와민주당 측에 재확인을 요구했다. AP통신은 톰 페레즈 DNC 위원장이 이날 트위터 계정에 “이제 더는 안 된다”며 “나는 대의원 선정 계획의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과 그 결과에 대한 대중의 확신을 보장하기 위해 아이오와 민주당에 즉시 재확인(recanvass)을 시작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재검표까지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당에 경선 결과를 다시 집계하도록 요구하며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영화같은 인생 살다 간 할리우드의 터프가이

    영화같은 인생 살다 간 할리우드의 터프가이

    美 명배우 커크 더글러스 103세 별세 아들 마이클 “정의 헌신한 박애주의자” 1950~60년대 美영화의 황금기 이끌어 ‘챔피언’ ‘OK 목장의 결투’ 등 다수 출연 헬기사고·뇌졸중 극복 입담 뽐내기도20세기 할리우드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명배우 커크 더글러스가 별세했다. 103세. 고인의 아들이자 역시 할리우드의 스타 배우인 마이클 더글러스는 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부친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그는 “아버지는 영화의 황금기를 경험하고, 인생의 황금기까지 보낸 배우이자 정의와 대의를 위해 헌신하며 우리 모두가 우러러볼 수 있는 기준을 세운 박애주의자였다”고 애도했다.더글러스는 1916년 가난한 유대계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이 ‘이수르 다니엘로비치’였던 그는 부모가 이민을 오며 쓴 ‘뎀스키’라는 성을 이어받아 쓰다가 군복무와 배우 생활을 계기로 현재 이름으로 다시 개명했다. 1946년 ‘마사 아이버스의 위험한 사랑’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1949년 영화 ‘챔피언’으로 본격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열정의 랩소디’, ‘해저 2만리’, ‘OK 목장의 결투’ 등에 출연한 그는 1950~60년대 남성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당대 최고의 배우로 활약했다.그는 미국의 매카시즘 광풍에 휘말린 할리우드 영화인들을 복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52년 자신이 설립한 영화 제작사에 당시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힌 ‘로마의 휴일’의 스타 작가 돌턴 트럼보를 고용했고, 이는 매카시즘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다른 영화인들이 업계로 복귀하는 계기가 됐다. 더글러스로서는 위기에 처한 스타 작가를 적은 비용으로 고용한 셈이었는데,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을 맡아 함께 만든 ‘스파르타쿠스’ 등은 큰 성공을 거뒀다. 고대 로마 노예의 반란을 다룬 이 영화로 당시 큐브릭은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다. 그는 2011년 뉴욕타임스(NYT)에 보낸 서한에서 자신의 친구인 트럼보를 지원한 일이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선택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991년 헬기 사고로 척추수술을 받았고, 1995년 뇌졸중으로 언어장애를 겪는 등 위기도 있었다. 불편한 몸으로 2011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와 사회자 앤 해서웨이에게 “눈부시게 아름답다. 내가 영화를 할 때에는 왜 앤 같은 배우가 없었냐”고 입담을 뽑내며 건재함을 보여 주기도 했다. 1991년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1999년 미국영화배우조합(SAG)에서 각각 평생 공로상을 받았고, 1996년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들 마이클이 시상자로 나선 가운데 명예상을 받았다. 그는 작가로도 활동하며 자서전 ‘넝마주이의 아들’을 비롯해 ‘악마와 춤을’, ‘브루클린에서의 마지막 탱고’와 같은 책을 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이클의 부인이자 그의 며느리인 할리우드 스타 캐서린 제타 존스는 인스타그램에 “사랑하는 아버지, 평생 당신을 기억할게요. 벌써 당신이 그립습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 아이오와 쇼크] 비민주성·폐쇄성 논란 되풀이… 당 안팎 “터질 게 터졌다”

    [美 아이오와 쇼크] 비민주성·폐쇄성 논란 되풀이… 당 안팎 “터질 게 터졌다”

    2016년엔 동률 득표에 동전던지기 ‘촌극’ 네바다주, 앱 도입 취소… 업체는 사과문 바이든 추락 등 여론조사 예측실패 뭇매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가 20시간 넘게 ‘지각 발표’되며 대망신을 당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결국 폐지론까지 휩싸였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대선의 첫 관문이라는 상징성과 ‘정치 스타의 탄생’이라는 화제성을 갖고 있지만, 제도 자체의 비민주성과 폐쇄성 때문에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이번 민주당 경선 결과가 늦게 발표되는 동안 당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이 겪은 대혼란을 보도했다. 표면적으로 투표 결과 집계용 스마트폰 앱 운용 오류라는 하드웨어적인 문제였지만, 당 안팎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전략 파트의 한 관계자는 WP에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 때 당원 토론에서 나온 가장 훌륭한 주장은 ‘코커스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원래 당료들이 공직선거 후보자를 뽑는 간부회의였던 코커스는 전당대회에 파견할 각 주의 대의원을 뽑는 당원대회로 바뀌었다. 당원들이 정해진 시간에 학교나 체육관 같은 특정 장소에 모여 토론하고 지지하는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투표해 후보를 선출한다. 하지만 당원만 참여하는 폐쇄성과 후보 이름이 적힌 팻말에 줄을 서거나 손을 들어 지지를 밝히는 방식의 전근대성은 코커스 제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심지어 2016년 민주당 경선 때는 당시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간 득표가 동률이 나온 선거구에서 동전 던지기로 결론을 내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커스를 채택하는 지역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도 이 같은 문제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은 1972년부터 첫 당원대회를 아이오와에서 열어왔는데 이곳에서 선출되는 민주당 대의원은 고작 41명으로, 전체의 1%에 불과해 늘 대표성 논란에 시달려왔다. 시사매체 뉴욕매거진은 “코커스는 결국 유권자의 표심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제도”라며 “체육관에 모여 누가 더 큰소리를 내는지에 따라 후보가 결정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에서 이러한 방식의 경선을 지속해야 하는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앱을 제작한 업체인 ‘섀도’는 2016년 클린턴 대선 캠프 출신들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아이오와주 민주당은 6만 달러(약 7100만원)를 들여 새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말 열리는 코커스에서 같은 앱을 쓰기로 했던 네바다주는 결국 도입을 취소하기로 하는 등 사태의 불똥은 다른 지역으로 번졌고, 업체는 결국 사과문까지 냈다. 더불어 결과적으로 예측에 실패한 선거 여론조사도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최근까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을 ‘빅2’로 꼽은 주요 기관의 여론조사는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대약진과 바이든의 추락 등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셈이 됐다. 낮은 응답률 등의 문제와 더불어 15%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를 지지한 당원이 2차로 다른 투표를 지지할 수 있는 코커스의 특징을 반영하기에 현재 여론조사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오늘의 눈] 조금 늦은 ‘조커’ 감상문/안석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조금 늦은 ‘조커’ 감상문/안석 국제부 기자

    무대 위 광대의 목소리가 점점 격앙되고 객석의 분위기는 조금씩 얼어붙는다. 웃음기 전혀 없는 광대의 말은 어느 순간부터 대사인지, 진짜인지도 구분이 안 된다.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광대가 무대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놀란 관객들은 혼비백산이 된다. 혹시 영화 ‘조커’의 줄거리를 스포일러하는 거냐고 묻는 독자가 있다면 오해다. 이건 영화와 전혀 무관한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의 결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머릿속에선 다른 얘기이지만, 뭔가 비슷한 부분이 있는 120여년 전 오페라가 떠올랐다. 영화든, 오페라든 사람을 웃겨야 할 광대가 눈물을 흘리고, 세상을 저주하니 말이다. ‘조커’를 보고 나서 광대가 주인공인 또 다른 작품 베르디의 ‘리골레토’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멸시받는 하층민 광대 리골레토가 바람둥이 권력자인 만토바 공작에게 복수하려다 스스로 파멸한다는 이 유명 오페라의 줄거리는 영화와 닮았다. 우연인지 모르나 프랑스어로 ‘장난치다, 농담하다’는 뜻인 ‘리골레’(rigoler)에서 유래한 광대 이름 ‘리골레토’는 미국식으로는 ‘조커’가 되는 셈이기도 하다. ‘광대 서사’라는 게 있는 걸까. 광대가 나오는 이야기들이 조금씩 닮은 구석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를 보며 떠오른 의문은 지난해 말 전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온 시위 뉴스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해소됐다. 새하얀 얼굴 화장에 새빨간 입술을 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부자와 권력자, 정부를 향해 분노를 쏟아내는 모습은 홍콩과 레바논, 칠레, 이란 등 수많은 나라에서 볼 수 있었다. 세계 시민들은 불평등과 부조리에 분노해 스스로 악당이 되기로 한 조커에 자기 자신을 투영한 것이다. ‘팔리아치’와 ‘리골레토’를 바라보는 관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상의 모든 오페라가 반드시 ‘테너와 소프라노가 사랑하는데, 바리톤이 방해해서 소프라노가 죽는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100년 전, 200년 전 사람들도 오페라극장에서 당대의 부조리한 현실을 경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들에게 가면 뒤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웃어야 하는’ 광대의 역설은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질 것이 없는 비루한 민중의 삶을 은유하기에 어떤 캐릭터보다도 적절했던 게 아니었을까. 시대가 흘러 이제 현대인들은 ‘조커’, ‘기생충’과 같은 영화를 보며 불평등에 다시 눈을 뜨고 있다. 그렇게 작품을 관람하는 경험이 쌓이고 쌓여 극장은 시민들이 사회적 모순을 자각하는 공간이 된다. 수많은 뉴스에 밀려 관심을 끌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는 불평등에 분노하는 시위가 해를 넘겨서도 이어지고 있다. 안타깝지만 올해가 끝날 때쯤에도 이 같은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이란 기대는 들지 않는다. 설마 100년 뒤, 200년 뒤 사람들도 또 다른 광대 이야기에 자기 자신을 투영하는 것은 아닐까. ‘광대 서사’는 매력적이면서도 씁쓸하다. sartori@seoul.co.kr
  • ‘꿈의 무대’ 슈퍼볼, 트럼프 反이민·인종차별 정책에 반기 들다

    ‘꿈의 무대’ 슈퍼볼, 트럼프 反이민·인종차별 정책에 반기 들다

    푸에르토리코 이민 가정 출신 로페즈 공연중 부모 고향 상징하는 깃발 펼쳐 레바논계 부친 둔 샤키라, 아랍식 인사 트럼프 행정부의 사회 분열상 우회 비판 일각선 “급증한 히스패닉계 시민 겨냥”미국 대중문화계 ‘꿈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의 올해 하프타임 쇼를 관통한 메시지는 인종·문화적 다양성이었다. 라틴계 가수로는 처음으로 하프타임 쇼에 오른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반기를 들고 미국인들에게 생소한 아랍 문화를 소개하는 듯한 퍼포먼스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뉴욕의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 출신인 로페즈가 부모의 고향을 상징하는 깃발을 펼치는 장면이었다. 공연 마지막 순서에 겉은 성조기 무늬, 안쪽은 푸에르토리코 국기 무늬로 된 망토를 걸치고 나온 그는 11살 딸과 함께 자신의 곡 ‘레츠 겟 라우드’(Let’s Get Loud)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본 인 더 유에스에이’(Born in the USA)를 함께 편곡한 노래를 부르며 망토를 활짝 펼쳤다.특히 10대 소녀들은 새장처럼 생긴 갇힌 구조물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외신들은 새장 구조물이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며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과거 시상식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주목받은 로페즈는 노래를 시작하며 “라티노”라고 외치기도 했다.이날 공연에서 눈길을 끈 또 다른 장면은 콜롬비아 출신으로 레바논계 부친을 둔 샤키라의 아랍식 인사 퍼포먼스였다. 그는 노래 도중 카메라를 향해 혀를 날름거리며 소리를 냈는데, 이는 바로 중동에서 즐거움이나 축하인사를 의미하는 ‘자흐로타’라는 전통적 인사법이었다. 샤키라는 또 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아프로 캐리비언’ 스타일의 안무를 추기도 해 미국 시청자들 시각에서 이국적인 장면을 연이어 연출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아시아문화를 연구하는 하템 바지안은 워싱턴포스트에 “샤키라의 모습은 문화적 다양성을 위한 매우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15분 정도 진행된 이날 공연이 “미국 내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반이민 정책과 공공연한 인종차별 논란 등 사회적 분열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경기 전 국가 제창도 히스패닉계 가수인 데미 로바토가 맡는 등 2000년 이후 급증한 히스패닉 인구를 겨냥해 NFL이 로페즈와 샤키라를 무대에 올렸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가 제창에서는 한인 2세인 크리스틴 선 김이 아시아인으로선 처음으로 수화 공연을 선보여 역시 시선을 받았다. 그는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공연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하며 “나의 참여가 유색인종 장애인을 둘러싼 여러 고정관념을 깨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동하도록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푸에르토리코 깃발, 아랍식 인사... 슈퍼볼 달군 인종·문화 다양성

    푸에르토리코 깃발, 아랍식 인사... 슈퍼볼 달군 인종·문화 다양성

    샤키라·로페즈, 라틴계 가수로 하프타임 쇼 첫 무대이민자 가정 출신 부각, 反이민정책 반대 메시지국가 제창 때 한인 2세 수화 공연 ‘눈길’ 미국 대중문화계 ‘꿈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의 올해 하프타임 쇼를 관통한 메시지는 인종·문화적 다양성이었다. 라틴계 가수로는 처음으로 하프타임 쇼에 오른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반기를 들고 미국인들에게 생소한 아랍 문화를 소개하는 듯한 퍼포먼스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뉴욕의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 출신인 로페즈가 부모의 고향을 상징하는 깃발을 펼치는 장면이었다. 공연 마지막 순서에 겉은 성조기 무늬, 안쪽은 푸에르토리코 국기 무늬로 된 망토를 걸치고 나온 그는 11살 딸과 함께 자신의 곡 ‘레츠 겟 라우드’(Let’s Get Loud)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본 인 더 유에스에이’(Born in the USA)를 함께 편곡한 노래를 부르며 망토를 활짝 펼쳤다.특히 10대 소녀들은 새장처럼 생긴 갇힌 구조물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외신들은 새장 구조물이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며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과거 시상식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주목받은 로페즈는 노래를 시작하며 “라티노”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 눈길을 끈 또 다른 장면은 콜롬비아 출신으로 레바논계 부친을 둔 샤키라의 아랍식 인사 퍼포먼스였다. 그는 노래 도중 카메라를 향해 혀를 날름거리며 소리를 냈는데, 이는 바로 중동에서 즐거움이나 축하인사를 의미하는 ‘자흐로타’라는 전통적 인사법이었다. 샤키라는 또 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아프로 캐리비언’ 스타일의 안무를 추기도 해 미국 시청자들 시각에서 이국적인 장면을 연이어 연출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아시아문화를 연구하는 하템 바지안은 워싱턴포스트에 “샤키라의 모습은 문화적 다양성을 위한 매우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AP통신은 15분 정도 진행된 이날 공연이 “미국 내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반이민 정책과 공공연한 인종차별 논란 등 사회적 분열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경기 전 국가 제창도 히스패닉계 가수인 데미 로바토가 맡는 등 2000년 이후 급증한 히스패닉 인구를 겨냥해 NFL이 로페즈와 샤키라를 무대에 올렸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가 제창에서는 한인 2세인 크리스틴 선 김이 아시아인으로선 처음으로 수화 공연을 선보여 역시 시선을 받았다. 그는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공연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하며 “나의 참여가 유색인종 장애인을 둘러싼 여러 고정관념을 깨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동하도록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생충’ 영국 아카데미도 2관왕… 오스카만 남았다

    ‘기생충’ 영국 아카데미도 2관왕… 오스카만 남았다

    연이은 해외 영화상 수상 소식을 알리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기생충’은 2일(현지시간)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가 주최하는 ‘2020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은 받지 못했다. 봉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여기 참석한 이들 중에 제가 제일 먼 곳에서 온 거 같다”면서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훌륭한 영화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각본상 수상과 관련, “‘기생충’은 외국어로 쓰인 만큼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 제가 쓴 대사를 훌륭하게 펼쳐 준 배우들에게 감사한다. 배우들의 표정과 보디랭귀지는 공통의 언어”라고 말했다. 영미권 주요 영화상 가운데 하나인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조간 예정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 때문에 이번 수상은 ‘기생충’의 오스카상 낭보를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소식으로 평가된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에서는 샘 맨데스 감독의 ‘1917’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모두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가 각각 받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터키군·시리아 정부군 교전… 10여명 사망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터키군 전투차량이 시리아 북서부 지역 국경을 넘은 가운데 시리아정부군의 무력 대응으로 최소 4명의 터키군과 6명의 시리아군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양측 병력 간 직접적인 교전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이 지역의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전날 외신들은 탱크와 장갑차 등 200대 이상의 대규모 터키군 전투차량이 이들립주와 알레포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터키와 국경을 마주한 이들립주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 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터키는 시리아 반군을, 러시아는 정부군을 각각 지원하는 가운데 양측은 2018년 9월 이들립주 일대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정부군은 지난해 4월 공격을 재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앞서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목격된 대규모 전투병력의 이동으로 이 지역의 군사적 충돌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이들립주로 향하는 30여대의 터키군 군용차량이 목격된 바 있다. 한편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공군기들의 공습으로 이들립주 도시 사르메엔에서 9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인근 도시에서도 어린이 1명과 여성 1명이 폭격으로 목숨을 잃는 등 최소 11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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