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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격히 늙은 김정은 얼굴… 또 건강이상설

    급격히 늙은 김정은 얼굴… 또 건강이상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급격히 노화한 듯한 모습이 포착돼 ‘건강 이상설’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겨울 야외에서 강풍을 맞으며 1시간가량 노출되면 안색이 평소와 달리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 이상보다는 추위에 따른 영향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 등에는 전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 장면들이 게재됐는데 이때 김 위원장의 모습이 불과 보름 전과는 눈에 띄게 달랐다. 지난 1일 실내에서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정치국회의에서 사회를 보던 김 위원장과 비교하면 체격은 비슷하지만 얼굴색이 검붉게 보이고 팔자(八) 등 하관 주름도 깊게 파여 있었다. 김 위원장은 1984년생으로 올해 38세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여러 차례 제기됐었다. 술과 담배를 즐기고, 체중이 120㎏ 가까이 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7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은 최근 체중을 10~20㎏ 감량하고, 정상적 통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치 스트레스에 따른 심근경색,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도 의심된다. 일본 등 일부 외신에서는 지난 9월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 행사에 김 위원장이 살이 쏙 빠진 채 나타나자 ‘대역’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17일은 북한 전 지역에 강추위와 강풍 경보가 내려진 추운 날이었다. 평양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5도로 떨어졌는데 서해에서 불어오는 강풍의 영향을 받아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목도리와 모자, 마스크도 없이 검은색 가죽코트만 입은 채 1시간 동안 야외에서 자리를 지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정일 위원장 10주기 추모대회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다 보니 얼굴이 다들 어둡다”며 “건강 이상보다는 강추위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 84년생 김정은 확 늙은 얼굴… 北 경제·건강이상 때문? [김유민의 돋보기]

    84년생 김정은 확 늙은 얼굴… 北 경제·건강이상 때문? [김유민의 돋보기]

    1984년생으로 아직 30대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급격하게 노화가 온 얼굴로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삼지연시 건설사업장 현지 지도에 나설 때(11월16일)와 같은 가죽코트에 비슷한 체격이었지만 불과 한 달 사이에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지고, 노화가 온 듯한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북한 내부 권력구도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상황이 급변할 수 있기에 김 위원장의 건강은 북한의 운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한다. 집권 내내 연평균 6~7㎏씩 체중이 늘어왔던 김정은은 지난 7월 20kg 가량 체중이 준 모습으로 수차례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총비서 동지가 수척해졌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내보내며 김 위원장의 체중 감량 소식을 전했다. 38살인 김정은 위원장은 군 부대나 공장, 병원이나 육아원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될 정도로 줄담배를 피우고, 술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94년 82세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3년 뒤 심근경색으로 숨졌기에 심장병 가족력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 수뇌부를 관찰해온 미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도 언젠가는 아버지처럼 뇌졸중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도비만인 김 위원장이 당뇨와 고혈압같은 합병증으로 인해 체중이 빠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의학계에서는 당뇨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10kg 이상 체중이 급격히 빠진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당뇨병에 걸리면 10년 뒤쯤부터 합병증이 오는데 제일 무서운 것이 심혈관 합병증으로, 당뇨병 환자 사망 원인의 50~80%가 뇌졸중, 심근경색증, 동맥경화, 말초혈관 막힘이다. 일본 도쿄신문과 미국 글로브는 김 위원장의 ‘대역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북한 주민 결과적으로 생활고 심화”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인 지난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부인 리설주 없이 당·정·군 고위 간부, 동생 김여정 국무위원이 함께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영생홀’에 안치된 김정일의 시신 앞에서 영생 축원의 인사를 하는 등 내부 결속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27살의 나이에 최고지도자가 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두고, 외신들은 “김정은이 핵에 매달려 북한이 가난하고 고립된 나라가 됐다”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유엔총회는 북 인권결의안을 채택하고,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잔류시키기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AP통신은 “김정은이 핵무기 능력을 키우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까지 했지만 이제는 대북제재 강화와 국경봉쇄 등으로 황폐해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고전하고 있다”고 평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미국의 대북제재로 경제 실패를 인정했지만 여전히 핵 협상에 복귀할 징후는 없다고 꼬집었다.로이터통신도 북한의 국방력은 강해졌지만, 고립이 더 심해졌다며 결국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중국에 더욱 의존적인 나라가 됐다고 진단했다. BBC방송은 탈북자 10명을 인터뷰해 더욱 피폐해진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비판했고, 가디언은 북한이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유례없는 도전에 시달렸다고 분석했다. BBC는 젊은 지도자의 등장으로 변화를 기대한 북한 주민이 많았으나 “북한은 결과적으로 더욱 가난하고 고립된 국가가 됐다”면서 “김 국무위원장에게는 북한 인민에게 자유를 줄 힘이 있었지만, 2500만 북한 인민들은 자유를 얻는 대신 과거 어느 때보다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가디언 역시 “김정은 지도하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자연재해, 코로나19로 초래된 유례없는 도전에 시달렸다”고 진단했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불편한 만남/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불편한 만남/소설가

    1984년 즈음이었다. 출근 시간에 사람으로 꽉 찬 버스를 타고 한강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나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내려야 했기에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미리 출입문 앞까지 나갔다. 손잡이 기둥에 몸을 의지한 채 출입문 계단 중간에 서 있던 버스 안내원의 얼굴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로 진입하던 나와 비슷한 또래의 여성이었다. 차들이 정체돼 버스는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고, 출입문 유리창 밖에는 강물이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무심코 안내원의 얼굴을 보다가 그녀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나지막하게 따라 부르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당시에 유행하던 조용필의 노래였다. 버스차장 혹은 안내양이라고 불리던 여성들이 아직 존재하던 시절이었다. 그들은 하나뿐인 버스 출입문으로 승객을 태우고 내려주면서 요금 받는 일을 했다. 승객이 모두 타면 버스 몸통을 손으로 쾅쾅 치는 동시에 “오라이!”를 외치거나,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버스 안으로 승객을 밀어넣고 아슬아슬하게 손잡이에 매달려 문을 닫던 모습이 안내원에 대한 내 기억의 전부였다. 노량진으로 향하는 버스 속에서 혼자 유행가를 흥얼거리는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창밖에 보이는 강물이나 그녀의 파리한 안색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서정적 노래 가사가 마음을 흔들었을 수도 있다. 그 순간 그녀는 나에게 그냥 버스 안내원으로 보이지 않았다. 기쁨과 슬픔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잠깐 숨돌리는 시간에 창밖을 보며 노래하는 개성을 지닌 한 사람으로 보였다. 그동안 나는 수백 명의 버스 안내원들을 만났을 테지만, 조금 과장하자면 그 직업을 가진 진짜 사람을 처음으로 만난 것 같았다. 그때 내가 슬픔이나 연민을 느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 무렵 나는 오직 나와 소수의 주위 사람들만을 위해 울 수 있었다. 나는 잠시 그녀가 느끼는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나, 그로 인해 불편한 상황에 갇힌 당혹스러운 기분이 됐다. 무엇이 불편했을까. 나는 학생이고 그녀는 돈을 벌고 있는 노동자라서? 그건 사실이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기도 했다. 학생은 공부하고 노동자는 일한다. 그뿐이다. 그가 누구든 무슨 일을 하든 세상을 향해 거리낄 것 없다. 그러나 그 시절 버스 안내원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면 경제적으로 어려워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을 것이고, 강도 높은 노동의 대가로 형편없는 임금을 받으면서 온갖 수모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같은 또래의 빈곤층 저학력 여성이 받는 차별과 사회적 편견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것이 내가 느낀 불편의 근원이었다. 나는 알고 있었고,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을 목격한 순간 그것을 모르는 척할 수 없게 돼 버린 것. 영국의 학자 시어도어 젤딘은 ‘새로운 만남은 잃어버렸던 희망을 소생시킨다’고 했다. 그날 버스 안에서 나도 그녀와 새롭게 만났다. 그리하여 나와 그녀를 불편함 속에 가둬 버린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희망을 보았다는 해피엔딩을 맞이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날 이전과 이후의 내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된 것은 분명하다. 사람들은 추수가 끝난 논바닥에 세워져 있는 볏단들처럼 서로 기대어 존재한다. 나의 세상이 달라졌다면 그녀의 세상도 달라졌을 거라는 희망을 품어 볼 수는 있겠다. 국회의 차별금지법 심사 기간이 2024년 5월까지 연장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가 거리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 속에는 성별, 성적 지향, 종교, 사상, 학력, 장애 등의 이유로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는 이들이 있다. 그건 나일 수도 있고 당신일 수도 있다. 차별금지법은 그런 우리가 새롭고 불편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것이 뒤로 미뤄지면서 불편함 속에서 천천히 싹틀 변화의 희망도 잠시 사라졌다.
  • [그 책속 이미지] 안중근, 최후의 기록

    [그 책속 이미지] 안중근, 최후의 기록

    “이날 안(安)의 태도는 대단히 침착하여 안색과 언어에 이르기까지 평상시와 조금의 차이도 없이 종용자약하고 깨끗하게 그 죽음으로 나아갔다.”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 사형 집행에 임한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담은 ‘살인범 안중근의 최후’ 기록이다. 글만으로도 의연한 그의 모습과 숭고함이 느껴진다.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자 깜짝 놀란 일본 정부는 외무성을 대책본부로 삼고 혐의자와 연루자 색출, 반일운동가 감시, 각국의 반응 수집 등에 나선다. 이때 만든 문서가 1778건. 이를 묶은 게 ‘이토 공작 만주 시찰 일건’이다.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원본 사진과 사진 자료 파일을 DVD에 담았다. 생생한 컬러 사진으로 복원하고 알기 쉽게 정리한 자료는 앞으로의 안중근 의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법하다.
  • 日스가, 올림픽 질문에 ‘욱’하며 갑자기 역정 ...대변인도 혼내

    日스가, 올림픽 질문에 ‘욱’하며 갑자기 역정 ...대변인도 혼내

    지난 21일 저녁 일본 도쿄 나가타정 총리관저 1층 로비.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기자들 앞에 섰다. 스가 총리의 표정은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만신창이가 된 올림픽 자체 만큼이나 피곤해 보였다. 게다가 이날은 무리한 올림픽 강행과 이에 따른 일본 국민의 안전 등 부담스러운 질문이 줄줄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첫번째 질문은 잘 넘어갔다. 이번 올림픽의 의미 등에 대해 스가 총리는 “전세계 선수들의 활약을 통해 젊은이와 어린이들에게 꿈과 감동을 주는 최고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모든 힘을 다하고 대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두번째 질문부터 그의 표정에 언짢은 기색이 역력해졌다. 아사히신문 기자가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회를 이끄는) 오미 시게루 회장이 8월 첫째주 도쿄의 하루 감염자가 3000명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도쿄도와 함께 확실히 대응해 나가려 합니다. 특히 백신 접종에도 역점을 두겠습니다.” 알맹이 없는 답변을 통해 질문의 핵심을 비껴갔다. 그러나 3번째 질문에서 분노 지수가 확 올라갔다. “TBS라디오 OO기자입니다. 오늘 도쿄의 하루 확진자가 1832명이었습니다. 총리,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본인의 책임이라고 하셨는데, 감염자가 이 정도로 늘어나면 국민의 생명을 정말로 지킬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분석을 해보세요. 오늘도 도쿄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지만, 중증화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은 4%도 안됩니다. (당장 크게 위험한 상황이 아님을) 숫자가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TBS 라디오 기자가 추가 질문을 던졌다. “그동안 총리께서는 올림픽 관계자들과 일반 국민은 동선이 다르기(이른바 ‘버블방역’)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말씀과 실제가 다른 것 아닙니까?” “그건...여기에 대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제대로 대응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대회조직위원회와 연계해 잘 지켜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애매한 대답에 TBS라디오 기자가 재차 다그쳐 물었다. “결국 말씀과 실제가 달랐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건가요?” 이 대목에서 스가 총리는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룰을 지키세요!” 질문에 답을 하는 대신 안색을 확 바꿔 짜증을 냈다. 험악한 표정까지는 아니었지만, 목소리가 떨리고 입술도 가늘게 진동하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가 말한 ‘룰’이라는 것은 기자가 총리에게 질문할 때 지켜야 하는 규칙을 말한다. 질문은 추가질문 없이 단 1회만 해야하고, 설령 추가 질문을 하더라도 ‘소속사와 성명’을 재차 밝혀야 한다. 대답하기 까다로운 질문을 한 명의 기자가 연달아 하자 분을 못이기고 엉뚱하게 규칙을 지키라고 응수한 것이다. 스가 총리는 기자에게 노기를 발산하기가 무섭게 바로 옆에서 사회를 보던 오노 히카리코 내각 홍보관(대변인)을 흘끔 돌아보더니 “(규칙을 지키라고 기자들에게) 분명히 말하세요!”라고 쏘아붙였다. 수십명의 기자들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카메라까지 돌아가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질타를 당한 오노 홍보관은 당황해 어쩔줄 몰라 하며 TBS라디오 기자에게 “회사명을 말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TBS라디오 기자는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자기 소속과 이름을 다시 밝힌뒤 꿋꿋하게 원래 질문을 되풀이했다. “올림픽 관계자들과 국민들의 동선이 다르다고 말씀하셨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신다는 거지요?” 욱하는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 것을 인지한 듯 표정과 목소리를 고친 스가 총리는 이번에도 다시 질문의 핵심과는 동떨어진 대답으로 질의 공방을 마쳤다. “아니, 나도 잘 살펴서 철저히 하도록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IOC 규칙 속에도 있으니까, 그것은 확실하고 철저하게 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굶기고 대소변 먹여”…8살 딸 살해 친모·계부 징역 30년 구형

    “굶기고 대소변 먹여”…8살 딸 살해 친모·계부 징역 30년 구형

    8살 딸을 학대하다 끝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친모와 계부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딸이 사망하기까지 제대로 된 식사도 주지 않았던 부부는 대소변을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 심리로 2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A(28)씨와 남편 B(27)씨에게 각각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친모와 계부로서 양육할 의무를 저버린 채 어린 피해자에게 기본적인 식사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며 “피해 아동의 대소변 실수를 교정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주먹과 옷걸이로 온몸을 마구 때리고 대소변을 먹이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런 방어 능력이 없는 아이가 느꼈을 공포는 감히 가늠할 수 없다”며 “학대를 모두 지켜봤던 (피해 아동의 오빠인) 아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는 누가 보듬어 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날 A씨는 구속 후 출산한 신생아를 안고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최후변론을 통해 “(죽은) 아기한테 미안하다”며 “큰 아이도 (보호)시설로 가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며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B씨도 “딸 아이를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혼냈지만, 돌이켜보니 하지 말았어야 할 명백한 학대였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 “절대 딸 아이가 죽기를 바라거나 그걸 예상하면서까지 혼낸 건 아니었다”며 “(죽은) 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평생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2018년 1월부터 2021년 3월 2일까지 인천시 중구 운남동 주거지에서 8살 된 딸 C양이 대소변 실수 등을 한다는 이유로 총 35차례에 걸쳐 온몸을 때리고, 식사를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망 당시 C양은 얼굴과 팔, 다리 등 온몸에 멍 자국이 있었다. 또 영양 결핍으로 인해 심각하게 야윈 상태였다. C양의 몸무게는 또래보다 10㎏가량 적은 15㎏ 안팎으로 추정됐다. 또 초등생인데도 사망 전까지 기저귀를 사용한 정황도 발견됐다. A씨 부부는 2018년 1월 C양이 이불 속에서 족발을 몰래 먹고 뼈를 그냥 버렸다는 이유로 1시간 동안 양손을 들고 벽을 보고 서 있게 하면서 학대를 시작했다. 이후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대소변 실수를 했다며 주먹이나 옷걸이로 마구 때리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 지난해 8월부터는 반찬 없이 맨밥만 주거나, 하루나 이틀 동안 식사나 물을 전혀 주지 않고 굶기기도 했다. 이러한 학대로 C양은 지난해 12월부터 스스로 밥을 먹지 못하고 안색이 변할 만큼 건강이 나빠졌다. C양이 사망하기 이틀 전, A씨는 딸이 옷을 입은 채 거실에서 소변을 보자 속옷까지 모두 벗긴 채 찬물로 샤워를 시켰다. 이후 딸의 몸에 묻은 물기를 제대로 닦아주지 않고 방치했고, B씨는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 C양을 보고도 거실에서 게임을 했다. A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C양과 아들을 낳았으며 2015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2017년 B씨와 재혼했다. 이들은 법정에서 딸을 학대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성은 부인했다.
  • [여기는 중국] 아파트 베란다서 이불 털다가…중년 여성 추락사

    [여기는 중국] 아파트 베란다서 이불 털다가…중년 여성 추락사

    50대 여성이 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가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9일 중국 랴오닝성(辽宁省) 다롄시의 아파트 5층 베란다에서 이불 빨래 건조 중이던 중년 여성이 순간 이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한 사건이다. 이 지역 언론매체 랴오닝완바오(辽宁晚报)는 지난 19일 오전 7시경 다롄시(大连市) 샤허커우취(沙河口区) 소재 5층짜리 아파트에 거주했던 여성 한 모 씨가 추락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사건 당시 한 씨는 추락 사고 직후 아래층 베란다에 설치돼 있었던 빨래 건조대에 의지한 채 한동안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반려견과 함께 산책 중이었던 이웃 주민들이 한 씨를 발견, 구조대에 신고했으나 한 씨는 바닥으로 추락한 후였다. 현장에 있었던 신고자는 아침 산책 중 비명 소리를 듣고 한 씨 추락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층 바닥에 추락한 한 씨를 발견했던 이웃 주민은 “사건 당시까지만 해도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면서 “추락으로 인한 출혈도 매우 소량이었다. 다만 안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 주민은 이어 “한 씨가 바닥으로 추락은 했지만 아래층 베란다에 있던 빨래 건조대가 상대적으로 완충기능을 했다는 점에서 생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면서 “또 추락 시 두꺼운 이불을 안은 채 바닥으로 떨어졌기에 충격을 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추락한 한 씨는 1층 화단에 소량의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당시 한 씨는 의식은 있었지만 맥박과 호흡이 위험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완공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다. 이 아파트 베란다에는 안전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당시 한 씨는 집에 혼자 있었고, 바로 그의 베란다에는 한 씨가 말리고 있었던 이불의 일부가 여전히 걸려 있었다. 관할 공안국은 한 씨가 먼지를 털기 위해 이불을 흔드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짐작했다. 관할 공안국은 사건과 관련해 한 씨가 바람에 날린 이불을 잡으려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안국 관계자는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이불 추락사는 종종 일어나는 사례라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베란다 대신 집 안에서 창문을 열고 이불을 털어 환기하는 방식으로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책갈피 풍경]‘안전하고 색다른 여행’ 출간

    [책갈피 풍경]‘안전하고 색다른 여행’ 출간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여행법을 다룬 책이다. ‘우리나라 어디까지 가봤니? 56’, ‘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 등의 여행서로 널리 알려진 ‘여행 고수’ 이종원 작가가 펴냈다. 저자는 ‘안전하고 색다른 여행’의 앞 글자만 따 ‘안색여행’이라 즐겨 부른다. 제목처럼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안전하면서도 색다른 여행지를 41개소로 압축해 한 권에 담았다. 저자는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유명 여행지보다 한적하고 자연친화적인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전남 장흥의 보림사 티로드를 걸으며 비자나무숲과 공생하는 찻잎의 푸르른 생명력에 감탄하고, 강원 강릉 안반데기의 배추밭에서는 황무지를 일궈온 산골 사람들의 눈물을 엿본다. 여인의 마음을 훔쳤다는 전남 신안 노만사의 노을, 요즘 뜨고 있는 무착륙관광비행 정보도 담았다.외국의 유명 관광지에 견줄 만한 이색 여행지도 소개하고 있다. 해외여행의 대체재를 넘어 ‘자체발광’의 아름다움을 가진 곳들이다. 저자는 “호주의 골드코스트가 그립다면, 동해고속도로 옥계휴게소의 흔들의자에 앉아 옥계해변과 망상해변을 내려다보라”거나 “(중국) 장자제의 기암괴석을 보겠다면, (강원 동해) 두타산 베틀바위 전망대에 서라”고 권한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의 노을을 품에 안고 싶다면 전남 진도 세방낙조의 노을을 보고, 스페인 산티아고의 순례길이 그립다면 전남 신안 기점도, 소악도의 ‘섬티아고’를 걸어보라고도 했다. BTS의 팬클럽 ‘아미’가 한국에서 가장 가고 싶어 한다는 경기 양주 일영역, 강원 주문진 향호해변, 전북 완주 아원고택 등도 추천 코스다. 책 끝에 붙인 부록이 충실하다. 안전한 여행지 100선, 색다른 여행지 50선, 대한민국 인생샷 100선, 한국에서 즐기는 해외여행지 22선 리스트를 담았다. 여행지를 단순하게 나열하지 않고 코스와 소요시간, 포토존의 위치와 촬영 포인트 등 필요한 팁을 세세하게 달았다. 1만 6500원, 상상출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시계도 전기도 없이 40일 동굴살이… “시간이 더디게 흘렀다”

    시계도 전기도 없이 40일 동굴살이… “시간이 더디게 흘렀다”

    27~50세 남녀 15명 동굴에서 고립생활신체시계 의존… 체온·수면패턴 등 분석 코로나 봉쇄 영향 파악하는 데 도움 될 듯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아리에주에 위치한 롬브리브 동굴. 창백한 얼굴의 한 무리가 밖으로 나오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다소 얼떨떨하지만 밝은 안색에 어둠 속에서 길들여진 눈을 보호하기 위한 특수 안경을 쓴 모습이었다. 이들은 고립된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 ‘디프 타임’(Deep Time)에 참여했다. 시공간 감각을 잃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시험하는 게 연구 목표다. 27~50세로 이뤄진 남녀 15명은 휴대전화나 시계 등 전자기기는 물론 햇빛도 없이 자발적으로 세상과 단절됐다가 40일 만에 밖으로 나왔다. 텐트에서 잠을 자고, 페달 자전거를 이용해 자가 발전하고, 45m 깊이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 와 생활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외부와 아무런 접촉을 하지 못했다. 시간의 흐름을 측정할 수 없어 신체 시계와 수면 주기에만 의존했다. 이들은 실험에 앞서 알약 형태의 캡슐을 먹었는데, 이 캡슐 안에 작은 온도계가 내장된 센서가 있어 체온과 수면 패턴 등이 동굴 밖 연구팀에게 전달됐다.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티앙 클로는 “동굴 안에서 시간이 더 느리게 흐른 것 같다”고 했다. 그를 포함한 대부분 참가자들은 40일이 아닌 30일 정도 시간이 흐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 참가자는 “며칠 더 동굴에 머물고 싶기도 했지만, 다시 얼굴에 부는 바람을 느끼고 나무 위 새들의 지저귐을 듣자 기뻤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대규모 봉쇄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단독] “제가 잘못했습니다” 쓰레기산에 남매 방치한 김포 엄마의 방어기제

    [단독] “제가 잘못했습니다” 쓰레기산에 남매 방치한 김포 엄마의 방어기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가 잘못한 게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18일 경기 김포 양촌읍의 어느 빌라에서 어린 남매를 쓰레기 더미 속에 방치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김포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40대 여성 유모씨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불행한 사정을 끝까지 숨기려 했다. ‘외벌이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유씨는 “제게 특별한 사정은 없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방임하고 유기한 것이 맞습니다”라며 잘못을 순순히 인정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유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삽니다”라면서 “두 아이 합쳐 한부모 지원 월 41만5000원씩 지원 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친부에게 양육비를 받고 있냐’고 물었지만 끝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12월쯤 이 빌라에 입주한 유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 달에 55만원인 월세를 열 번 넘게 내지 못했다. 3개월전 쯤 보증금 500만원을 모두 소진한 뒤에도 월세를 내지 못하자 집주인은 그동안 밀린 월세 일부를 받지 않기도 했다. 이후 12월 초쯤에 집주인은 “새벽에 유씨 집에 아이 울음 소리가 계속 나서 잠을 제대로 청할 수 없다”는 옆집 세입자의 전화를 받았다. 유씨의 딱한 사정을 알고 있었던 집주인은 “12월초에 유씨를 만났는데 안색이 안좋고 몸이 아파 보였다”며 “혹시라도 읍사무소 사회복지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전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집주인의 신고는 쓰레기 산에 살고 있던 남매를 구출한 계기가 됐다. 지난 16일 양촌읍사무소 직원들이 집에 방문했으나 유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후 읍사무소 사회복지과 직원이 부천에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연락을 취했고, 지난 18일 아동보호전문기관 직원들이 경찰을 대동해 집에 들어갔다. 열두 살 남자 아이와 여섯 살 여자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서 방치돼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김포경찰서로 유씨를 임의동행해 1차 조사를 마쳤고, 오는 26일 2차 조사에 들어간다. 유씨에게 ‘여섯 살 여자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냐’고 묻자 “네. 하지만 언제부터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라면서도 “그건(발달장애에 대한 판정) 병원에서 아직 판정을 안 받았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두 아이 모두 건강합니다. 굶기거나 그런 적은 없습니다”라며 “발달이 좀 늦을 뿐입니다. 발달이 늦은 건 제 잘못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도 했다. 최초 신고자인 집주인이 어린 여자아이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지난 10월 27일 이 빌라 전체 인터넷·전화 회선을 KT에서 SK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서다. 집주인은 이때 집 안 거실에 앉아있던 여자아이를 처음 봤고, “갓난아이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고 했다. 같은 빌라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25일 “남자 아이 혼자서 동네 주위를 배회하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그집에 어린 여자아이가 살고 있다는 건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며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유씨의 두 자녀는 지난 18일 이 집에서 구조된 뒤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김포시에 있는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으로 옮겨졌다. 6살 여자아이는 구조될 때 걷기는커녕 일어서지도 못했으며 바지 속에는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 보호시설에 도착한 이후 말을 거의 하지 못했고 섭식 장애가 있어 젖병으로 음식물 섭취를 돕고 있다. 이 아이는 지난 23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한 뒤 뇌성마비와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출동 당시 거동이 불편했다”며 “(장애 판정 사실 등은) 의료 기관에 인도되어 병원에서 진단 받은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아이 모두 출생 신고 사실을 확인했다”며 “아동 방임과 관련된 부분 전반에 대해서 수사 중에 있다”고 했다. 김포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의사들이 친절하게 느껴질 때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의사들이 친절하게 느껴질 때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다 보면 유독 한의사들이 친절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픈 증상뿐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를 세심하게 살피며 심리적인 상태까지 이해하려 하기 때문이다. 한의사들이 이처럼 아픈 증상과 상관없어 보이는 부분까지 파악하는 이유는 한의학의 진단 방식이 지닌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서양의학적 진단 방식은 환자의 증상과 더불어 각종 검사를 통해 가능성이 적은 질환을 배제하면서 최종적인 진단을 내린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신의 증상과 징후를 수집하고, 이러한 정보들과 문제가 되는 환자의 증상 사이의 연계성을 찾아 패턴을 만들어 진단을 내린다. 패턴 인식 중에서도 가장 넓은 범위가 바로 체질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형성된 환자와의 정서적 친밀감과 신뢰감으로 인해 더 인간적인 의사라고 느껴졌을 수 있다. 이러한 차이로 두 의학은 다른 장단점을 가진다. 예를 들어 보자. 서양의학적 진단 방식을 통해 질환이 명확히 분류된다면 그에 따른 치료제를 통해 확실한 효과를 볼 수가 있지만, 해부학적 병소의 분류가 불명확하거나 기능성 질환인 경우 상대적으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반면 한의학적 진단 방식은 환자의 증상을 패턴화해 치료 방법을 모색하기 때문에 환자가 증상이 있다면 어떤 질환에 대해서도 치료를 시도할 수 있고 기능적인 상태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다. 과거 한의학에선 영상 분석 기기나 혈액 검사 등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로 증상을 물어보고 안색을 살피며 맥을 잡는 등의 인체의 감각기관을 이용했기에 정보수집에 의사의 주관이 들어가거나 편차가 컸다. 패턴을 결정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부족하고 최종 판단을 의사가 내리다 보니 자의적일 가능성이 있어 같은 환자라도 의사마다 조금씩 다른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전통적인 서양의학적 진단 방식이 빅데이터 처리와 인공지능 기술에 힘입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미래 의학의 선두주자인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 에릭 토폴 박사는 미래의학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유전체 정보부터 사회 행동력의 모든 데이터를 이용해 개인을 심층적으로 정의하는 ‘딥피노타이핑’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또한 딥러닝을 통해 정보들을 패턴으로 인식하고 진단을 내리는 것뿐 아니라 건강 관리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돼야 한다고 했다. 큰 틀에서 보면 과학기술의 발달을 통해 전통 한의학과 유사한 방법으로 현대의학이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흐름을 단순히 ‘미래의학의 모습이 한의학이다’라고 해석하기보다는 다양한 기술로 환자의 정보를 수치화하며, 오믹스 등의 정보와 결합해 빅데이터 통계 처리 기법으로 패턴화한다면 한의학의 진단 방식이 객관화될 수 있을 것이며, 미래의학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건강이상설’ 아베, 두 달 만에 7시간 병원 검사

    ‘건강이상설’ 아베, 두 달 만에 7시간 병원 검사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는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정기검진을 받은 지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아 몸에 정말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17일 오전 10시 30분쯤 도쿄 게이오대학병원에 들어가서 오후 6시쯤 병원에서 나왔다. 병원에 머문 시간은 7시간 30분이었다. 아베 총리는 귀가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수고했다”고만 말하고 사택으로 들어갔다. 교도통신은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6월 정밀검진 결과에 따른 추가 검사”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18일까지 휴가를 낸 상태다. 총리관저 측은 “건강관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여름휴가를 이용해 검진을 받은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2개월 만에 재검사를 받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어서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1954년생으로 66세인 아베 총리는 그간 게이오대학병원에서 6개월에 한 차례씩 정밀검진을 받아 왔다. 코로나19 부실 대응 등에 따른 최악의 지지율 하락 속에 야당의 임시국회 개최 요구를 거부하고 기자회견도 회피하고 있는 아베 총리에 대해 최근 여러 경로로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 왔다. 주간지 플래시는 이달 초 “지난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아베 총리가 피를 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고 TBS방송은 지난 13일 아베 총리의 도보 이동시간을 측정해 걸음걸이가 전보다 크게 느려졌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됐을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병은 그가 1차 집권기를 1년 만에 끝내고 2007년 9월 퇴진한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억측이 난무하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4일 “나는 매일 총리를 만나고 있다.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아베 총리의 안색과 표정이 이전보다 어둡고 초췌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월 26일부터 6월 20일까지 147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공무를 본 데 따른 후유증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편 일본 내각부는 이날 “지난 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7.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이 1년간 계속되는 것을 전제로 계산한 연율 환산치는 -27.8%로, ‘리먼 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17.8%보다도 10.0% 포인트 낮았다. 관련 통계를 역산할 수 있는 1955년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션리, 겉보속촉 · MLBB 컬러 ‘세미 매트 에어 립스틱’ 6종 출시

    션리, 겉보속촉 · MLBB 컬러 ‘세미 매트 에어 립스틱’ 6종 출시

    스타일리쉬 뷰티 브랜드 션리(ShionLe)가 여름철에 사용하기 좋은 ‘세미 매트 에어 립스틱’ 6종을 출시했다. 션리 ‘세미 매트 에어 립스틱’은 한 번의 터치로도 가볍고 얇게 입술에 밀착되며, 겉은 보송하고매트하게 연출되면서 속은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겉보속촉’ 립스틱이다. 크리미한 벨벳 텍스쳐로 부드러운 발림성과 촉촉함, 그리고 한 번만 발라도 오래 유지되는 지속력을 자랑한다. 식물성 오일과 천연 유래 파우더가 수분 보호막을 형성하여 내부로는 건조함 없이 촉촉함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주며 외부로는 수분을 차단하여 보습을 유지해주고 컬러를 오래 지속시켜 준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매트 립스틱의 단점인 뻑뻑하고 무거운 발림성과 주름 끼임 현상 등을 최소화해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발림성으로 입술 주름 사이사이까지 매끄럽게 발리는 완벽한 밀착력이 특징이다. 또한 매트 립스틱을 위한 사전 관리가 필요 없도록 연약하고 민감한 입술을 위해 살구씨 오일과 비타민 E를 첨가해 입술 보호와 영양 공급을 한꺼번에 해결해준다. 이에 세미 매트 에어 립스틱 하나만으로 건강하고 촉촉한 입술을 연출할 수 있다. 션리 ‘세미 매트 에어 립스틱’은 01호 코랄 브리즈, 02호 번트 오렌지, 03호 플라밍고 핑크, 04호 레이디 레드, 05호 클래식 레드, 06호 크러쉬 베리의 총 6가지 컬러로 구성됐다. 웜톤, 쿨톤 등 톤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에게나 어울릴 수 있는 MLBB 컬러를 기본으로 구성해 과감한 컬러와 선명한 발색으로 립스틱 하나만으로 칙칙한 안색을 환하게 밝혀준다. ‘세미 매트 에어 립스틱’은 선명하고 강렬한 발색력에 부드러운 크림 파우더처럼 입술에 블렌딩 하기 효과적인 제형으로 특별한 기술이나 도구 없이도 쉽게 트렌디한 립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한 가지 컬러 단독으로 사용할 뿐 아니라 두 가지 컬러를 조합해 블렌딩해주면 더욱 다양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션리는 올해 리뉴얼된 패키지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30 세대] ‘야동 볼 권리’ 같은 것은 없다/한승혜 주부

    [2030 세대] ‘야동 볼 권리’ 같은 것은 없다/한승혜 주부

    회사원이던 시절의 일이다. 하루는 선배 한 명의 안색이 좋지 않아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아내가 핸드폰에 남아 있는 대화 기록을 보고 매우 화가 났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친구랑 야한 농담 하면서 ‘야동’ 좀 주고받았을 뿐인데 그걸 보고 오해를 했다면서. 예상치 못한 내밀한 이야기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몹시 억울해하던 그의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선배는 답답한 표정으로 항변했다. 여자들은 모르겠지만 남자들 사이에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남자라면 야동쯤 볼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되레 당당하게 묻고 있었다. 이후 속칭 야동으로 불리는 포르노산업이 화두가 될 때마다 머릿속에는 비슷한 의문이 떠오르곤 했다. 왜 남자라면 야동 보는 게 당연한 것일까? 왜 성욕을 발산하고 욕망을 향유하는 문화는 남성에게만 이토록 관대한 것일까? 하다못해 얼마 전 한 일간지의 논설위원은 ‘야동 볼 권리’를 당당히 주장하는 칼럼을 내기도 했다. 그는 성욕은 본능이기에 성매매를 규제하면 불법 성매매가 일어나고, 포르노를 합법적으로 허용하지 않으니 ‘n번방’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햇볕을 차단하면 곰팡이가 피기 마련’이라면서 말이다. 동시에 그는 n번방 특별법으로 앞으로 ‘친구들끼리 야동을 주고받거나 비공개 블로그에서 혼자 감상하는 등의 행위’까지 모두 금지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소리투성이다. 일단 n번방 사건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착취 범죄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뿐만 아니라 성욕이 본능이라면 어째서 성착취물의 피해자는 여성이 압도적인 것인지, 그의 주장대로 ‘햇볕’이 차단됐다면 어째서 곰팡이는 한쪽에서만 피어나는지 여러모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한편으로는 지금껏 그가 친구들과 주고받았다는 야동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도 생긴다. 오래도록 우리 사회는 남성의 성욕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 왔다. 본능이란 이름하에 남성은 성욕을 자제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여성이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가르쳐 왔다. 포르노 영상에 야동이란 귀여운 애칭까지 붙여 가며 포르노 시청을 일종의 남성 전용 스포츠처럼 향유해 왔다. 이제껏 ‘그래도 되게끔’ 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에 일간지 칼럼에까지 야동 볼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는 글이 실리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남성의 성욕을 본능의 일환으로 치부하며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게 따지면 인간의 욕망 중 본능 아닌 것이 없다. 약한 것을 괴롭히고 싶은 욕구, 편을 가르고 싶은 욕구, 남의 것을 빼앗고 싶은 욕구, 강렬한 자극과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싶은 욕구, 권력을 지니고 싶은 욕구 모두 인간이 지닌 본능이다. 그러나 이러한 본능을 제어하지 않고 모조리 실현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그것이 ‘문명’이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어떤 캐릭터도 남달랐던 배우 막스 폰 시도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어떤 캐릭터도 남달랐던 배우 막스 폰 시도우

    할리우드 오컬트영화 ‘엑소시스트’에 퇴마 의식을 집행하는 신부로 출연한 스웨덴 출신 배우 막스 폰 시도우가 8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알리면서 “찢어지는 가슴과 끝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는 9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영화 초창기는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과 함께 11편을 함께 만든 것이 거의 전부였다.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캐릭터를 연출했다. ‘제7의 봉인’과 ‘처녀의 샘’이 대표적이다. ‘제7의 봉인’에서 죽음과 체스를 하는 연기는 압권이었다. ‘베르히만의 페르소나’로 통할 정도로 둘은 각별했다. 미국 여배우 미아 패로우는 두 사람이 함께 보라보라섬에서 촬영할 때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애도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랍 대령을 연기해달라는 제의를 뿌리친 일화도 있다. 할리우드에 진출하려고 대서양을 건넌 뒤 첫 출연한 영화는 1965년 예수 그리스도를 다룬 ‘위대한 생애’였다. 그를 국제적 명성으로 이끈 것은 1973년 ‘엑소시스트’에 출연하면서였다. 그리고 1980년 ‘플래시 고든’에서 악당 밍 더 머시리스를 열연했다. 그는 영국 신문 더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난 그 영화를 정말로 즐겼다. 어릴 적 그 만화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일종의 향수를 안긴 영화였다”고 털어놓았다.폰 시도우는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도 출연해 사색하는 섬세한 킬러 캐릭터를 빚어냈다는 평을 들었다. 당시 AP 통신은 다음과 같이 그를 소개했다. “키 크고 깡마른, 쑥 들어간 푸른 눈에, 길다란 얼굴, 창백한 안색에 깊고 억양 있는 목소리.” 그러나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배우로서 내가 보여주는 모습은 여러 부분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나온 것이다. 한 가지 유형의 캐릭터에만 갇힌다는 것은 너무 지루한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선 주로 ‘이국적인 악당’이나 ‘유럽출신 전문가‘ 이미지로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했다. 영화 ‘콘돌’에선 의뢰인의 부탁에 따라 냉정하게 암살 대상을 제거하지만 받은 지시 말고 불필요한 살상은 지양하는 독특한 킬러 상을 만들어냈다. 1998년 ‘정복자 펠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2011년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노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2014년 ‘심슨 가족’에 목소리 출연했고, 2016년에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세 에피소드에 얼굴을 내밀었다. 또 모국어는 물론 영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가난한 시골 농부부터 유럽에서 온 암살자까지 폭넓은 캐릭터를 자연스러우면서도 맛깔나게 빚어낸 특별한 배우였다. 2007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도드라지게 끌로 다듬은 모습을 스크린에 투영한 배우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면 따듯하고 가식적이지 않은 남자이며, 스스로 대단하다고 여기길 거부해 온 경력에 대해 감사할줄 아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영화평론가 가이 롯지는 “한없이 가벼운 쓰레기에 커다란 무게감을, 무덤처럼 가라앉은 영화들에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배우”가 세상과 작별했다고 애석해 했다. 고인의 세례명은 칼 아돌프였다. 독일인 조상에 대한 경의였다. 그는 2003년 “전후 아돌프는 좋은 이름이 아니었다. (처음) 연극 무대에 섰을 때 사람들은 칼 아돌프란 이름을 떠올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더라. 해서 난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며 조금 더 예술적으로 들리는 이름을 생각해내야 했다. 군대에 있을 때 어느날 저녁 막스란 이름의 인물을 연기하며 온갖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었다.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그날 저녁 이후 소령은 날 보면 항상 막스라고 불렀다”고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고인은 첫 번째 부인 크리스티나 잉가 브리타 올린과의 사이에 두 아들, 1997년 프로방스에서 재혼한 캐서린 브렐렛과의 사이에 아들을 둘 더 두고 5년 뒤 스웨덴 시민권을 버리고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일왕에 폭탄 던진 이봉창이 누린 ‘영원한 쾌락’

    [박록삼의 시시콜콜] 일왕에 폭탄 던진 이봉창이 누린 ‘영원한 쾌락’

    그는 창씨개명도 마다하지 않았다. 조선인이건만 유창한 일본말에 비해 오히려 한국말이 서툴렀다. 약국, 제과점, 철도 역부 등으로 일하면서도 술과 여자를 좋아하고 친구와 어울리길 즐기던 ‘모던뽀이’였다. 이 청년은 일본 내지로 건너가 기꺼이 ‘기노시타 쇼조’가 됐다. 그는 꼬박 88년 전인 1932년 1월 8일 동경 요요키 연병장에서 만주국 괴뢰황제 부의(溥儀)와 관병식을 끝내고 경시청 앞을 지나가는 일왕 히로히토를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습기를 머금은 수류탄은 불발탄이 됐고, 그는 곧바로 체포된 뒤 그해 10월 10일 사형됐다. 이봉창(1901~1932) 의사다. 그가 일왕에게 폭탄을 던지기 전 양 손에 수류탄을 들고 해맑게 웃으며 찍은, 그 유명한 사진은 볼 때마다 정말 놀랍다. 아무리 조국을 사랑하고 독립을 염원하는 펄펄 피 끓는 청년이라 하더라도 의거 뒤 뻔한 죽음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을 수 있는 표정은 아니다. 물론 최근 들어 합성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긴 하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고, 일본인에게 차별받고 싶지 않았던 이봉창은 조선에서 차별은 당연했고, 차라리 일본으로 건너가면 동등한 대우를 받으리라 믿었다. 넉넉지 않은 살림임에도 호기롭게 돈을 쓰며 유흥을 즐기는 것 또한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창씨개명을 하고, 아무리 일본어가 유창해도 조선인 꼬리표는 어딜 가든 붙어다녔다. 식민지 백성으로서 이봉창의 각성은 이때 시작됐다. 일왕 히로히토 즉위식을 볼거리 삼아 구경하러 갔다가 오로지 한글로 된 편지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의 제지를 받고 9일간 유치장에 갇힌 점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게 만들었다. 상하이임시정부를 찾아가 무턱대고 김구(1876~1949)를 찾았고, 밀정이라는 의심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했다. 상하이의 한 철공소에서 일하며 틈만 나면 술과 국수를 사와서 임시정부 요인들과 자리를 가졌다. 술잔 공세에 의심이 무뎌졌을까. 그의 진심은 조금씩 통했다. 무엇보다 한인애국단을 이끌던 김구에게 전한 이봉창의 편지는 ‘모던뽀이’였던 그가 왜 이런 비장한 결단을 내렸으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하게 됐는지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선생님,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저는 지난 31년 동안 육신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도(圖)키 위해 독립 사업에 헌신할 목적으로 상하이에 왔습니다.”비장하긴 한데 뭔가 유쾌하다. ‘쾌락’을 독립운동의 이유로 삼다니. 이봉창답다. 그는 상하이에서 일본으로 온 뒤 열흘 동안 김구로부터 처음 받은 300원이라는 거금을 몽땅 술과 유흥에 탕진하고, 이후 200원을 추가로 받아 역시 밥값, 술값에 기꺼이 써버린다. 요즘으로 치면 족히 1000만원이 넘는 돈인데 말이다.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기 위한 ‘의도적 쾌락’이었다. 김구는 한인애국단 1호 단원 이봉창의 모습을 백범일지에 이렇게 기록했다. ‘기념 사진을 찍을 때에 내 낯에는 자연 회연한 기색이 있는지 이씨는 나를 권한다. “나는 영원한 쾌락을 향(享)코저 이 길을 떠나는 터이니, 우리 양인이 희열한 안색을 띄고 사진을 찍읍시다.” 나 역시 미소를 띄고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남겨진 사진 자체는 합성일지는 모르지만, 철저히 이타적인 영적 쾌락에 대한 지향을 드러낸 88년 전 식민지 청년의 기백에 찬 표정과 말투가 떠오른다. 88년 뒤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쾌락을 누리려 바둥거리고 있는 걸까.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일왕에 폭탄 던진 이봉창이 누린 ‘영원한 쾌락’

    그는 창씨개명도 마다하지 않았다. 조선인이건만 유창한 일본말에 비해 오히려 한국말이 서툴렀다. 약국, 제과점, 철도 역부 등으로 일하면서도 술과 여자를 좋아하고 친구와 어울리길 즐기던 ‘모던뽀이’였다. 이 청년은 일본 내지로 건너가 기꺼이 ‘기노시타 쇼조’가 됐다. 그는 꼬박 88년 전인 1932년 1월 8일 동경 요요키 연병장에서 만주국 괴뢰황제 부의(溥儀)와 관병식을 끝내고 경시청 앞을 지나가는 일왕 히로히토를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습기를 머금은 수류탄은 불발탄이 됐고, 그는 곧바로 체포된 뒤 그해 10월 10일 사형됐다. 이봉창(1901~1932) 의사다. 그가 일왕에게 폭탄을 던지기 전 양 손에 수류탄을 들고 해맑게 웃으며 찍은, 그 유명한 사진은 볼 때마다 정말 놀랍다. 아무리 조국을 사랑하고 독립을 염원하는 펄펄 피 끓는 청년이라 하더라도 의거 뒤 뻔한 죽음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을 수 있는 표정은 아니다. 물론 최근 들어 합성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긴 하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고, 일본인에게 차별받고 싶지 않았던 이봉창은 조선에서 차별은 당연했고, 차라리 일본으로 건너가면 동등한 대우를 받으리라 믿었다. 넉넉지 않은 살림임에도 호기롭게 돈을 쓰며 유흥을 즐기는 것 또한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창씨개명을 하고, 아무리 일본어가 유창해도 조선인 꼬리표는 어딜 가든 붙어다녔다. 식민지 백성으로서 이봉창의 각성은 이때 시작됐다. 일왕 히로히토 즉위식을 볼거리 삼아 구경하러 갔다가 오로지 한글로 된 편지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의 제지를 받고 9일간 유치장에 갇힌 점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게 만들었다. 상하이임시정부를 찾아가 무턱대고 김구(1876~1949)를 찾았고, 밀정이라는 의심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했다. 상하이의 한 철공소에서 일하며 틈만 나면 술과 국수를 사와서 임시정부 요인들과 자리를 가졌다. 술잔 공세에 의심이 무뎌졌을까. 그의 진심은 조금씩 통했다. 무엇보다 한인애국단을 이끌던 김구에게 전한 이봉창의 편지는 ‘모던뽀이’였던 그가 왜 이런 비장한 결단을 내렸으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하게 됐는지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선생님,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저는 지난 31년 동안 육신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도(圖)키 위해 독립 사업에 헌신할 목적으로 상하이에 왔습니다.” 비장하긴 한데 뭔가 유쾌하다. ‘쾌락’을 독립운동의 이유로 삼다니. 이봉창답다. 그는 상하이에서 일본으로 온 뒤 열흘 동안 김구로부터 처음 받은 300원이라는 거금을 몽땅 술과 유흥에 탕진하고, 이후 200원을 추가로 받아 역시 밥값, 술값에 기꺼이 써버린다. 요즘으로 치면 족히 1000만원이 넘는 돈인데 말이다.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기 위한 ‘의도적 쾌락’이었다. 김구는 한인애국단 1호 단원 이봉창의 모습을 백범일지에 이렇게 기록했다. ‘기념 사진을 찍을 때에 내 낯에는 자연 회연한 기색이 있는지 이씨는 나를 권한다. “나는 영원한 쾌락을 향(享)코저 이 길을 떠나는 터이니, 우리 양인이 희열한 안색을 띄고 사진을 찍읍시다.” 나 역시 미소를 띄고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남겨진 사진 자체는 합성일지는 모르지만, 철저히 이타적인 영적 쾌락에 대한 지향을 드러낸 88년 전 식민지 청년의 기백에 찬 표정과 말투가 떠오른다. 88년 뒤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쾌락을 누리려 바둥거리고 있는 걸까.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포레오, 신제품 ‘베어 & 베어 미니’ 국내 출시

    포레오, 신제품 ‘베어 & 베어 미니’ 국내 출시

    스웨덴 스킨케어 브랜드 ‘포레오(FOREO)’가 신제품 페이셜 토닝 디바이스 ‘베어(BEAR) & 베어 미니(BEAR mini)’를 전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20일(금)부터 국내 면세점을 통해 선보이는 스마트 페이셜 토닝 디바이스 ‘베어(BEAR) & 베어 미니(BEAR mini)’는 혁신적인 기능 뿐만 아니라 귀여운 디자인으로 기능과 디자인 모두를 만족하는 제품이다. 홀리데이 시즌에 맞춰 크리스마스 무드를 담은 한정판 베어와 베어 미니도 함께 출시된다.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베어 라인은 미세 전류인 마이크로커런트가 피부를 자극해 탄력있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리프팅된 피부로 유지시켜 준다. 또한 섬세한 T-Sonic 진동이 얼굴을 마사지하고 피부 안색을 밝혀 어려보이는 윤기를 선사한다. 특히, 베어 라인에는 안티-쇼크 시스템(Anti-Shock System)이라는 기능이 추가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안티-쇼크 시스템은 제품의 단자가 피부에 닿는 즉시 피부의 전기 저항력을 스캔 및 측정해 마이크로커런트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변함없는 트리트먼트 효과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페이셜 토닝을 경험할 수 있다. 포레오 관계자는 “스마트 페이셜 토닝 디바이스 베어와 베어 미니는 피부 탄력을 위해 나를 대신해서 운동해주는 혁신적인 디바이스인 동시에, 귀여운 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연말을 완벽하게 기념해줄 센스 있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정판 베어 라인은 12월 31일까지 국내면세점에서 한정 수량으로 만나볼 수 있다. 포레오는 홀리데이 한정판 베어와 베어 미니를 구입한 고객에게 특별한 선물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9억의 여자’ 조여정 VS 오나라, 부부동반 식사 포착 ‘묘한 텐션’

    ‘99억의 여자’ 조여정 VS 오나라, 부부동반 식사 포착 ‘묘한 텐션’

    첫 방송을 앞둔 ‘99억의 여자’에서 조여정과 정웅인, 그리고 오나라와 이지훈 두 커플의 수상한 만남을 포착했다. 오늘 12월 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는 99억을 손에 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극 중 조여정은 99억을 손에 쥔 여자 ‘정서연’ 역을, 정웅인은 그의 남편이자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아내를 괴롭히는 ‘홍인표’ 역을 맡았다. 또한 오나라는 정서연의 친구이자 모태 금수저 운암재단 이사장인 ‘윤희주’ 역을, 이지훈은 그의 남편이자 재벌가 사위로 살아남기 위해 실속을 챙기는 인물 ‘이재훈’ 역을 연기한다. 공개된 사진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은근한 서늘함이 느껴지는 네 사람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식사자리를 함께하는 네 사람 속에서 홍인표만 연신 밝은 표정으로 희주부부에게 말을 건네는 반면, 옆자리의 서연(조여정 분)은 불편한 듯 안색이 어둡다. 그런 서연과 인표를 바라보는 희주와 재훈의 모습도 수상하다. 새침한 표정으로 은근한 미소를 유지하는 희주의 표정에 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오늘 1회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조여정-정웅인-오나라-이지훈 두 커플의 묘한 텐션이 느껴지는 의미심장한 만남은 극중 두 부부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며 오늘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는 오늘, 12월 4일 수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금정원’ 이태성, 호흡곤란→졸도 포착 “극도의 죄책감”

    ‘황금정원’ 이태성, 호흡곤란→졸도 포착 “극도의 죄책감”

    ‘황금정원’ 이태성이 충격에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 돼 그 배경에 관심을 모은다. 무더위도 밀려나갈 휘몰아치는 전개로 주말 드라마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MBC 주말특별기획 ‘황금정원’(극본 박현주, 연출 이대영,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측이 이태성(최준기 역)이 가슴을 부여잡으며 쓰러지는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황금정원’ 5-8회에서는 사비나(오지은 분)의 ‘현 연인’ 최준기(이태성 분)가 ‘전 남편’ 이성욱(문지윤 분)을 차로 쳐 충격을 안겼다. 사비나는 최준기와의 결혼을 위해 살아있는 이성욱을 죽었다고 거짓말 해 안방극장을 경악케 했다. 이후 최준기는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사비나에게 더욱 의존하고 있는 상황. 이에 사비나가 그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결혼을 더욱 가열차게 밀어붙일 것이 예고돼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위급한 상황에 놓인 이태성의 모습이 담겨 시선을 강탈한다. 이태성은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눈빛과 파리한 안색을 보이고 있는 것. 이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 그의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안긴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이는 이태성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쿵 내려앉게 한다. 그런가 하면 걱정 어린 눈빛의 오지은(사비나 역)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앞서 오지은은 교통사고 후 자수하려는 이태성을 회유하고 막아서며, 거짓 알리바이로 함께 사건을 은폐하게 만든 바 있다. 이에 이태성의 졸도 또한 오지은이 지시한 하나의 빅픽처일지 혹은 진짜 이태성에게 위급한 일이 생긴 것일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황금정원’ 본 방송에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킨다. MBC 주말특별기획 ‘황금정원’은 인생을 뿌리째 도둑맞은 여자 은동주(한지혜 분)의 인생 되찾기로 진실을 숨기는 자와 쫓는 자의 아슬아슬한 인생 게임을 그릴 예정.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에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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