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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사, 작전사 전환 계획은 가짜뉴스” 한미연합사령관, 권한 확대 의혹 부인

    “유엔사, 작전사 전환 계획은 가짜뉴스” 한미연합사령관, 권한 확대 의혹 부인

    軍, 내년 카투사 입영 인원 460명 감축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은 17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도 미군이 한반도에서 한국군과 주한미군을 지휘하려 한다는 일각의 관측을 완강히 부인했다. 또 한미동맹 균열론도 강하게 부인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육군본부 주최로 열린 ‘제5회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사를 어떤 작전사령부로 탈바꿈하려는 비밀 계획 따위는 없다”며 “그것은 가짜뉴스”라고 했다. 최근 일각에서는 미국이 유엔사의 작전기능을 살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도 한국군 주도의 작전통제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던 상황이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은 그간의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질의 응답을 마치고 나서도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궁금증을 다 해소하고 자리를 뜨는 차원에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동맹 균열론에 대해 강한 어조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보통 한미동맹을 철통과 같다고 얘기하지만 한미동맹은 사실상 그 이상”이라며 “이것은 지진도 견뎌 내는 동맹으로 절대 흐트러뜨릴 수 없는 동맹”이라고 했다. 최근 일각에서 한미동맹, 한미관계가 냉각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을 거론한 뒤 “그게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항과 마찰점에 있는 사항은 지난 69년 동안 한미동맹이 힘든 시기 때마다 겪어 온 사안들과 비교했을 때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 등이 주최한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연관성을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과의 안보 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기초이며 역내 안보와 안정의 핵심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이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는 “한미는 북한 및 다른 이들이 제기하는 도전과제에 직면해서도 긴밀한 협업과 공통의 가치관이 우리를 강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군 당국은 내년도 입영하는 카투사(주한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한국군 병사) 인원을 올해(2062명)보다 460명 감축한 1600명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카투사 인원을 2022년도까지 400명을 추가 감축해 2023년도부터는 1200명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유엔사 유사시 日자위대 한반도 전개 계획 못 버렸나

    [단독] 유엔사 유사시 日자위대 한반도 전개 계획 못 버렸나

    ‘유엔사 전범국 군대 지원받을 계획’ 의심 외교·국방부는 약속 이행 확인·보고해야주한미군이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하는 것으로 기술된 주한미군의 ‘2019년 전략 다이제스트’ 보고서 한글본을 수정하겠다고 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수정본을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홈페이지에는 2018년 보고서까지만 올라와 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유엔군사령부가 여전히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계획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송영길 의원실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보고서 중 ‘(한반도) 위기 시 일본과의 지원 및 전력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한글 번역부분이 당초 수정하겠다는 주한미군 측의 입장과는 달리 수정본이 홈페이지에 올라오지 않고 있다. 송 의원실 관계자는 “수차례 국방부와 미국 측에 사후 조치 결과를 요구했지만 몇 주째 아무런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논란은 주한미군이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 한글본에 ‘유엔사령부’에 대한 소개 부분에서 “유엔사는 위기 시 필요한 일본과의 지원 및 전력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기술하면서 시작됐다. 주한미군이 매년 발간하는 이 보고서 한글본에 해당 문구가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해당 표현은 유엔사가 후방기지라는 일본의 기존 역할을 넘어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 전력제공국’으로서 자위대를 한반도에 전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큰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주한미군 측은 “단순한 번역 오류”라며 “보고서와 관련해 내부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어 ‘through Japan’(일본을 통해서)이란 원문 표현에 맞게 수정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논란 이후에도 지난 8월 실시된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에서 유엔사 주도로 일본의 개입 상황을 상정한 훈련이 실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 측이 자위대 개입 속내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 이후 주한미군은 수정을 이유로 홈페이지에서 보고서의 영문본과 한글본을 내렸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속내를 들킨 미국 측이 논란을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송 의원은 “유엔사가 한반도 유사시 ‘전범국가’인 일본 자위대의 지원을 여전히 계획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며 “외교·국방부는 상대방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분명히 확인해야 하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임창용 칼럼] 진영 논리가 뭐가 나쁘냐고?

    [임창용 칼럼] 진영 논리가 뭐가 나쁘냐고?

    5단계 욕구 이론으로 유명한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일수록 애매함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단다. 옳고 그름이나 가치의 다양성을 폭넓게 인정한다는 의미다. 반면 성숙하지 못할수록 애매한 것을 참지 못하는 특성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사물을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보려는 성향이 강하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자기편에 대해선 강하게 집착하지만 자신과 다른 진영에는 극도의 증오심을 갖는다. 극단적으로는 상대편을 악으로 규정하고 공격한다.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한다. 조국 정국의 여러 현상을 보면 매슬로의 이런 분석이 떠올라 머리를 무지근하게 조여 오는 느낌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갑자기 정신적으로 퇴행할 리는 없을 텐데, 사안을 보는 시각이 너무 단순화, 극단화되는 듯싶어서다. ‘조국 수호’와 ‘조국 퇴진’을 외치는 양 진영의 주장과 구호를 보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데 일말의 주저함조차 없다. 진영의 선봉에서 상대편을 공격하는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상대편을 악의 무리로 단정 짓고, 소멸되어야 할 집단인 양 몰아붙인다. 작가 공지영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자. “나라가 두 쪽이 났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저들은 적폐고 우리는 혁명이다.” 간단명료하다. 광화문 집회에 나선 이들은 한 묶음으로 혁명의 대상, 적폐 덩어리가 됐다. 공씨가 사유의 깊이와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던 작가라는 사실이 놀랍다. 정치인 홍준표는 서초동 집회에 대해 “조폭들끼리 서초동 단합대회를 해 본들 마지막 발악일 뿐”이라고 했다. 마치 ‘모래시계 검사’로 돌아가 조폭들을 때려잡을 기세다. 검찰청사 앞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은 졸지에 ‘조폭 똘마니’가 됐다. 그가 한때 국민 통합을 외치던 여당의 대선후보였는지 헷갈린다. 한데 사람에 대한 판단이 그리 간단한가. 사람의 생각과 태도, 행동, 가치 판단이 그리 명료할 수 있는 건가. 옳고 그름, 선과 악은 무 자르듯 가를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의 판단과 행동도 마찬가지다. ‘어떤 것을 도(道)라고 하는 순간 이미 도가 아니다’(노자)라고 했다. 사람의 가치 판단은 허점투성이일 수밖에 없다. 누구든 어떤 가치를 내세우려면 그 가치와 결을 달리하는 수많은 가치도 포용해야 하는 이유다. 조국 사태는 국민을 정신적으로 혼란스럽게 한다. 단지 장관 자격 논란으로 봐야 할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임과 직결되지는 않는 것인지, 검찰개혁이란 대의를 위해 흠결 있는 장관을 받아들여야 할지, 검찰의 조국 의혹 수사는 공명정대한지, 피의자인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이끄는 게 타당한지 등등 하나하나가 어려운 문제다.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가치 판단 상황에서 사람들은 정신적 혼란과 불안보다는 안정을 원하는 경향이 있단다. 선동가들은 이런 인간의 취약점을 노려 진영 논리와 극단화 전략을 쓴다. 조국 정국에서 진보와 보수의 강경론자들의 이분법적이고 극단적인 해법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다. 상대는 적폐나 조폭, 우리는 개혁세력. 이보다 더 명료한 논리가 있을까. 진영 논리와 극단주의는 매우 위험하다고 선스타인 교수는 경고한다. 그는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란 책에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면 극단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끼리끼리는 다양한 의견을 절충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보다 외려 더 극단적 입장을 갖기 쉽다는 것이다. 토론할수록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성이 강해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백인들끼리 인종편견에 대해 토론을 하게 했더니 이들의 인종 편견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 요즘 인터넷 토론방이나 소셜미디어가 불통과 극단주의를 더 부추긴다. 자기 생각과 맞는 토론방이나 친구만 찾게 되고, 생각이 다르면 떠나고 차단한다. 끼리끼리만 소통하면서 불통과 극단의 수위가 더 올라간다. 선스타인은 이런 현상을 ‘집단 극단화’라고 했다. 조국 사태가 지속되면서 우리 사회가 양 극단의 늪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지금이라도 해소책이 필요한데 외려 강경론자들의 목소리엔 갈수록 독이 오른다. 이른바 진보의 아이콘이라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영 논리가 뭐가 나쁘냐”며 편가르기를 노골화할 정도다. 통합의 메시지를 내고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야 할 대통령마저 서초동과 광화문의 세 대결을 “국론 분열이 아니다”라고 한다. 착잡하다. sdragon@seoul.co.kr
  • 둘로 나뉜 국론… 법령만 살짝 손봐 검찰개혁 완수한다는 조국

    둘로 나뉜 국론… 법령만 살짝 손봐 검찰개혁 완수한다는 조국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물러서지 않고 법무부 장관 자리에 앉은 조국 장관이 취임 한 달 만에 검찰개혁 방안을 내놓고 재임 기간 동안 검찰개혁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조 장관이 버텨온 한 달은 혼돈 그 자체였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 장관 부인 검찰 소환 조사로 이어진 검찰 수사로 정치권을 비롯해 나라가 두 동강 났다. 조 장관을 지지, 반대하는 시민들은 주말, 휴일을 반납하고 광장에 모였다. 시급하고 절실한 검찰개혁을 위해 치러야 할 대가치고는 너무 큰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 가운데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완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시선이 있다. 8일 조 장관이 검찰개혁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동안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혼돈에 빠진 현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단면이다. 하지만 조 장관은 이에 개의치 않은 듯 직접 검찰개혁 방안을 설명하고 기자들 질문에도 답하며 나름의 청사진을 밝혔다.조 장관이 이날 제시한 검찰개혁 방안의 핵심은 법무부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이달 안에 특수부 축소를 위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 피의사실공표 금지 관련 ‘형사사건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법무부 훈령) 제정 작업에 착수한다. 국회를 거치지 않고도 국무회의 의결 등으로 추진할 수 있는 개혁 작업부터 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입법’을 통한 개혁이 아니어서 불가역적 조치는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쉽게 바꿀 수 있는 규정들은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지 원위치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장관이 취임 당시 강조한 “누구도 함부로 되돌릴 수 없는 검찰개혁 완수”와는 차이가 있다. 실제 조사 시간을 8시간으로 제한하는 장시간 조사 금지를 비롯해 심야조사 금지, 부당한 별건수사 금지, 출석시간 최소화 등의 내용을 담은 ‘인권보호수사규칙’을 이달 안에 제정하겠다고 한 것도 인권 보호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조 장관 가족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내놓은 방안이라 진정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별건수사는 개념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아 설익은 상태에서 정책을 내놓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수부 축소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당장 조 장관 수사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조 장관은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식으로 법제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행 일자 조정 등을 통해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검사 파견 최소화를 위한 ‘검사 파견 심사위원회’가 본격 가동하면 법무부가 주도권을 쥐고 개별 사건의 수사 규모를 통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조 장관은 “워낙 파견이 많이 돼 형사·공판부 수사 인력이 모자란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특정 사건에 대해 인력을 ‘뺀다, 안 뺀다’는 차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조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의한 서울중앙지검 등 3개 거점 검찰청의 특수부만 남겨 놓고 특수부를 축소하는 안을 받아들인 것과 관련해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권고안보다 후퇴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4일 개혁위는 전국 검찰청의 모든 직접수사 부서 축소, 폐지를 권고했다. 조 장관은 “개혁위 권고 사항은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대검 건의와 성격이 달라 후퇴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 검찰 특수수사 조직이 비대해졌는데도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수사종결권을 경찰에 넘기는 수사권 조정에만 매진해 오다가 이제 와서 특수부 축소를 주장하는 것도 검찰개혁 일관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부장검사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을 ‘직접수사 기관’과 ‘사법행정 기관’ 중 어느 기관으로 만들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놓은 법안에선 직접수사를 남겨 놓고 ‘직접수사 기관’으로 만들자고 하더니, 이제 와서 직접수사를 줄이겠다고 하면 검찰 구성원들은 혼동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교수는 “직접수사를 유지하자는 기존 법률안과 정반대로 ‘특수부를 축소해야 한다’는 개혁안을 제시하는 것은 임기응변식 개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심의 자유에 반한 ‘준법서약’ 30년만에 폐지

    양심의 자유에 반한 ‘준법서약’ 30년만에 폐지

    1989년 보안관찰법 도입사상전향제 변형 불과 지적2003년 가석방부터 폐지보안관찰 대상자의 사상,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은 준법서약서 제도가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법무부는 보안관찰 처분 면제를 신청할 때 내는 서류 가운데 ‘법령을 준수할 것을 명세하는 서약서’인 이른바 준법서약서를 삭제하는 내용을 담은 보안관찰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을 공포·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앞으로 법무부는 객관적 사실 자료만으로 보안관찰 처분 면제 여부를 판단한다. 보안관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음모 등 사상범의 재범을 방지하고 사회 복귀를 촉진하기 위해 사상범의 활동 내역과 여행지 등을 거주지 관할 경찰서에 주기적으로 신고하도록 한 제도다. 1989년 사회안전법 대신 도입된 보안관찰법은 이러한 처분을 면제해달라고 신청할 때 신원보증서와 함께 준법서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준법서약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헌법에 보장된 양심의 자유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상전향제의 변형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가석방 대상자를 상대로 한 준법서약이 먼저 폐지됐다. 준법서약 제도 폐지는 최연소 비전향 장기수였던 강용주(57)씨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사범이 된 강씨는 지난해 5월 준법서약서 작성을 거부하면서 법무부 장관에게 보안관찰 처분 직권면제를 요청했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강씨에게 보안관찰 처분 면제 결정을 내리고 준법서약 폐지를 논의해 왔다. 법무부 측은 “양심의 자유 등 기본권 침해 논란을 불식시키면서도 안보 범죄 대응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관찰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진석 “김현종, 의전 실수 외교관 무릎 꿇렸다”

    정진석 “김현종, 의전 실수 외교관 무릎 꿇렸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의전 실수를 한 외교관을 무릎 꿇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김 차장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 때 외교부 직원을 혼낸 일로 강경화 장관과 심한 언쟁을 벌인 것이 논란이 되자 사과한 바 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현지시간) 주유엔(UN)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종 차장이 의전 실수를 문제 삼아 외교관의 무릎을 꿇게 한 사실이 있느냐. 사죄한 외교관이 누구냐”면서 해당 외교관에게 손을 들 것을 주문했다. 정 의원의 요구에 국감장에 배석했던 주유엔 대표부 소속 A서기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A서기관은 “(김 차장의) 숙소로 갔다. 방으로 갔다”며 “심하게 질책한 건 아니었고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정 의원이 “김 차장이 고성을 지르면서 질책한 게 맞느냐”고 묻자 A서기관은 “제가 그 상황에서 부당하다고 느꼈거나 불편하다고 느꼈다면 고발했을 텐데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유엔 총회기간인 지난달 23일 열린 한국-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배석하지 못한 것과 관련 A서기관의 의전 실수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공직사회에서 부하에 질책할 수는 있는데, (무릎을) 꿇렸는지 꿇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모양이 나온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면서 “본 의원이 김 차장과 강경화 외교장관이 영어로 언쟁한 것을 얘기(밝힌)한 다음에 김 차장이 페이스북에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까지 했는데, 사과 닷새 후에 또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A서기관은) 청와대 직원이 아니고 (김 차장의) 직속 부하도 아닌데 방으로 불러서 (무릎을) 꿇렸는지 꿇었는지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 되느냐”면서 조태열 주유엔 대사에게 “보고를 받았느냐”고 물었고, 조 대사는 “그런 구체적인 것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한편 김 차장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강경화 외교장관과 언쟁을 벌였다는 논란과 관련, 지난달 18일 트위터를 통해 “외교안보라인 간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 이민자 4만명 DNA 샘플 수집 논란

    사생활 침해·범죄수사 윤리 논란 불가피 팀 쿡 “DACA 중단 반대” 의견서 제출 불법 이민자 차단에 주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구금 이민자의 유전자(DNA) 샘플 수집을 추진한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민당국 관리들에게 4만명 이상의 구금시설에서 DNA를 수집할 권한을 부여하는 새 규정을 만들고 있다. 법무부는 수집한 이민자들의 DNA 자료를 미 연방수사국(FBI)의 전국 범죄자 데이터베이스(DB) ‘코디스’로 보내 각 주와 법 집행당국이 범죄 용의자 신원 파악에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새 규정을 만드는 것은 연방시설에 체포 또는 구금된 사람들의 DNA 샘플 수집을 허용하는 ‘DNA 지문법’에 근거한 조치라고 국토안보부는 밝혔다. 2005년 미 의회에서 통과된 이 법에 따라 외국인 DNA 샘플을 수집할 수 있지만 버락 오바마 전 정부는 구금 이민자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법을 어긴 적이 없고 합법적으로 망명을 신청한 이민자들과 어린이들의 DNA 수집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새 규정을 놓고 사생활 침해 및 DNA 범죄수사에 대한 윤리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단체 미시민자유연맹 베라 아이델먼 변호사는 “이 규정은 DNA 수집의 목적을 범죄수사가 아닌 인구 감시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자유롭고 신뢰하는 자주적 사회라는 개념과 정반대”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불법체류 청소년의 추방을 유예하고 취업허가를 내주는 ‘DACA’ 프로그램 중단에 반대한다는 법정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고 CNBC 등이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2017년 이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했으나 몇 건의 소송이 제기되면서 현재 대법원에 계류된 상태다. 미 정부가 이민자들에게 빗장을 걸면서 멕시코 망명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멕시코 난민지원위원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멕시코 망명 신청자는 4만 8254명에 이른다. 2014년 한 해 망명 신청 건수가 21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만에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019 국정감사] 민경욱 “평당 1억원 거래” 김현미 “시세 아닌 분양가”…분양가 상한제 놓고 설전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김현미 장관 간 설전이 벌어졌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무인도 ‘함박도’와 관련된 안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장관이 아파트 평(3.3㎡)당 가격이 1억원이 되는 걸 막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했다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말했는데, 상한제 발표(8월 12일) 이틀 뒤 실제로 강남에서 평당 1억원짜리 거래가 이뤄졌다”며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질타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제가 말한 평당 1억원은 아파트 시세가 아니라 분양가였다”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8월 12일 분양가 상한제 방침을 발표한 직후인 13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천에서 (민간택지 아파트 평당 분양가격이) 4000만원까지 나왔다는 것은 강남에서 6000만원, 8000만원이 나온다는 것이고, 시세가 1억원이 된다는 것인 만큼 이런 시그널(신호)을 막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개월 유예 기간을 둔 것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후퇴가 아니냐’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한다는 정부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NLL 북쪽 무인도인 ‘함박도’를 두고 안보 논쟁도 오갔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함박도가 우리 소유 땅으로 돼 있고 북한에서 자기들 땅이라 주장한 적도 없는데, 왜 정부가 북한 땅이라고 인정하느냐’고 질의하자, 김 장관은 “저도 국민 입장에서 왜 이런 일이 있는지 의아하다”고 답했다. 현재 국토부의 토지이용규제정보서비스(LURIS)에 따르면 함박도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 97’으로 등록돼 있지만, 최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함박도 관할권 문제는 정전협정 사항에 나와 있는 것으로 관할권은 북측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文 ‘수리온’ 타고 행사장 도착… F35A 스텔스機·공중급유기 등 총출동

    文 ‘수리온’ 타고 행사장 도착… F35A 스텔스機·공중급유기 등 총출동

    F15K 편대 독도·제주 등 임무수행 과시 文대통령 “철통 안보가 대화·협력 뒷받침” 日, 독도 비행에 한국대사관 무관 등 초치1일 처음으로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71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무기는 F35A 스텔스 전투기였다. 현존하는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미국산 F35A는 올해 한국에 인도된 이후 처음으로 이날 국민 앞에 위용을 드러냈다. 71년 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을 때 전투기 한 대도 없을 정도로 군사력이 세계 최하위권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놀라운 반전의 역사라 할 만하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인 F35A 3대는 이날 행사에서 편대를 이루며 공중분열을 펼쳤다. 다른 1대는 각종 육해공 장비들과 함께 지상에 도열해 문재인 대통령이 첫 사열을 했다. 행사에는 ‘하늘의 주유소’라고 불리는 공중급유기(KC330)도 상공을 비행하며 지난해 도입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등 우리 군의 첨단 전략무기들이 총출동했다.이날 공군 주력기 F15K 전투기 4대는 ‘영공수호 비행’을 실시했다.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불과 30여분 만에 각각 동해 독도와 서해 직도, 남해 제주도 등 영공에 도착한 뒤 임무수행 상황을 행사장 대형스크린에 실시간으로 보고하며 신속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이날 독도 상공 비행에 대해 일본은 오후에 주일 한국대사관 담당 무관과 공사를 각각 불러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의했다. 이에 한국 국방부는 “일측이 우리 무관을 초치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대해 강력 항의한다”며 “독도에 대한 일측의 영유권 관련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일본 무관도 일측의 부당한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일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국내에서 개발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을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세계 7위 군사 강국인 한국의 발전된 기술 수준을 확인시켜 준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조금 전 동북아 최강의 전폭기 F15K가 우리 땅 독도와 서해 직도, 남해 제주도의 초계임무를 이상 없이 마치고 복귀 보고를 했다”며 “오늘 처음 공개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최신 장비와 막강한 전력으로 무장한 우리 국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의 철통 같은 안보가 대화·협력을 뒷받침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담대하게 걷도록 한다”며 “평화는 지키는 게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 케네스 윌스바크 미 7공군사령관은 기념식 후 오찬 건배사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은 양국의 역사와 함께 시작됐고, 장병들의 헌신이 이를 지속시켰다”며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국가보훈처의 ‘공상’(公傷) 판정으로 논란이 된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내빈석에서 3~4초간 길게 포옹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기념식 후 기념 다과회와 오찬을 열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자녀 입시 전수조사하자더니… 野 “조국 국조 뒤에”

    자녀 입시 전수조사하자더니… 野 “조국 국조 뒤에”

    민주 “국조와 따로 하자”… 합의 불발 與도 ‘교육 공정성’ 명분쌓기 가능성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30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국회의원 자녀 입시 문제 전수조사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입으로는 예외 없이 ‘전수조사’를 외쳤지만, 속내는 자신들의 문제까지 불거질까 걱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제기된 표면적 이견은 전수조사 시기였다. 이날 회동 후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야당은 시기적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를 한 다음에 (전수조사를) 하자고 했고 (민주당은) 따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합의가 안 됐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시기적으로 조국 사태가 정리된 이후에 (전수조사를) 하는 게 맞다”며 “조국 사태에 관한 국`정조사를 하루빨리 해야 한다. 국조를 통해 국민들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풀고 앞으로 전수조사 등도 적극적으로 논의하면 된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도 “조국 국조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국조 논의를 하고 그 이후 필요하다면 의원 등 고위공직자의 자녀 문제를 포함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야당은 민주당이 지난 27일 전수조사를 제안하자 “못할 것도 없다”고 했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도 찬성한다”며 “다만 이것이 조국 물타기용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민주당 제안보다 먼저 고위공직자 및 국회의원 자녀에 대한 입시비리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세부 논의에서는 전수조사 시점에 대한 단서가 붙은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전수조사에 동의했지만 속마음은 시간을 끌고 유야무야하려는 의도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당 역시 자녀 입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전수조사에 대해 여야의 이견이 큰 가운데 민주당이 이를 밀어붙인 것은 ‘교육 공정성 논란에 대해 적극 나섰지만 야당의 반대 때문에 무산됐다’는 식의 정치적 명분을 쌓으려 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청와대, 아베 ‘지소미아 유감’ 발언에 “한 마디 한 마디 더 신중”

    청와대, 아베 ‘지소미아 유감’ 발언에 “한 마디 한 마디 더 신중”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원한다면 발언 신중해야 한다 생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유감을 표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27일 “진정으로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가기를 원하면 한 마디 한 마디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를 종료했을 당시 (우리 정부가)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는 수차례나 설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방적으로 (지소미아 종료가) 통보돼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가 안보 분야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면서 지소미아 종료의 원인이 된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포함한 자유무역의 틀과 완전히 일치한다는 억지 주장을 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한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 차례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여러 번 밝혔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지난 7월 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을 한국으로 수출할 때 건별로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식으로 수출 규제를 시작한 데 이어 한국을 수출관리 우대 국가(백색국가) 대상에서도 제외해 주요 전략 물자의 한국 수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를 두고 아베 총리 본인을 비롯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에 따른 사실상의 보복 조치임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WTO 협정 위반 논란이 일자 ‘수출 규제’가 아니라 수출 관리 차원의 문제라고 슬쩍 말을 바꿨다. 한국 정부는 이에 맞서 지난 11일 부당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당했다며 일본을 WTO에 제소하는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일 당사국 간의 첫 단계 분쟁 해결 수단인 양자 협의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유엔사 누구 자식인가’ 논하기 전에/이지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유엔사 누구 자식인가’ 논하기 전에/이지운 논설위원

    북한이 정전협정을 대체하고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기 위한 일을 개시해 달라고 유엔에 정식 요청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당시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유엔사무총장은 “유엔사는 유엔 안보리 보조기관이 아니며, 어떠한 유엔기구도 유엔사 해체 책임이 없다”고 했다. 1994년 6월 공식 서한에서다. ‘유엔군사령부는 누구의 자식인가?’ 하는 논쟁은 오래된 것이다. 유엔사는 유엔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고, 유엔 연감에 유엔의 보조기관으로 등재돼 있지 않으며, 무엇보다 유엔이 ‘내 자식이 아니다’라고 한다. 그래서 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 공산권 국가는 유엔사를 “유엔의 모자를 쓴 미군”이라고 비난해 왔고, 이를 해체하려는 노력을 해 왔다. 그렇다면 유엔사는 온전히 ‘미국 것’인가? 유엔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로 창설됐다. 1950년 7월 7일 결의 84호(S/1588)를 통해서다. 유엔기를 사용할 권한을 위임받았고, 지속적으로 안보리에 보고서도 제출했으므로 유엔사를 해체하려면 ‘안보리의 결의’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 이에 맞선다. 다만 이 결의문이 ‘유엔군사령부’를 만들지는 않았다. ‘유엔군사령부’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는다. 결의문은 3항을 통해 회원국들에 군 전력과 원조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고, 4항에서는 그렇게 해서 형성된 ‘통합군사령부’(unified command)가 그것을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그리고 그 통합군사령부는 미국의 관할하에 두었다. 가지에 가지를 치는 논란의 근본 원인이 여기에 있다. 유엔사는 1950년 7월 24일 일본 도쿄에서 창설된 뒤 각종 논란을 거치며 위치, 법적 위상, 기능과 역할 등에서 많은 변화를 거쳐 왔다. 1970년대에는 공산권과 제3세계 국가들의 공세가 거셌다. 1975년 제30차 유엔총회에서는 유엔사 해체 결의안이 제출돼 우리가 제출한 유엔사 존속결의안과 동시에 통과되기도 했다. 한국도, 미국도 한때 유엔사 해체를 고려했던 적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로는 한반도에 ‘완전하고 공고한 평화체제가 확보될 때까지’ 존속시킨다는 입장을 큰 틀에서 유지해 왔다. 무엇보다 유엔사 해체 문제는 현실적으로 미국의 손에 달렸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다. 미국 것이면 당연히 미국이 결정하는 것이고, 유엔 것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로 성립됐으므로 안보리가 해체를 결의해야 한다.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하면 된다. 미국이 새삼 유엔사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하기 시작한 지 20년이 다 돼 간다. ‘유엔사 재활성화’(UNC Revitalization)는 그 결과로 나온 것이다. 미국은 한반도 유사시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 결의 없이도 유엔사라는 장치를 통해 회원국들이 재참전할 수 있고, 일본 내 유엔사 후방 기지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도 유엔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동아시아 지역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로서의 전략적 이점 등을 고려할 때 미국에 유엔사의 활용 가치는 더욱 커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 상봉 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을 넘는 게 됩니까, 안 됩니까?’ 물었다고 한다. 앞서 문 대통령이 이 선을 넘을 때는 우리가 미국(또는 유엔)에 물었다. 한국은 ‘뉴욕 채널’을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게 될 ‘행사’를 알렸고, 미국은 이에 호응했다고 한다. 이것을, 허락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간주해야 하는지는 또 다른 논쟁이 있겠으나 아무튼 이 선을 관할하는 ‘평시 정전관리’라는 유엔사의 권한을 인정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유엔사가 갖는 또 하나의 주요 임무는 ‘유사시 전력 제공’이다. 유엔사 재활성화를 둘러싼 한미의 긴장은 대부분 여기서 형성된다. 만약 한반도에 또 일이 터진다면 ‘6ㆍ25 때처럼 다국적군 전력이 창출될까?’ 하고 미국은 묻고 있는 것이다. 아프간전쟁, 이라크전쟁을 비롯한 2000년대 이후의 전쟁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모두가 알고 있기에 “그건 당신들 임무잖아!”라고 답할 것이 아니라면 한미는 함께 답을 찾아야 한다. 유엔사 재활성화 작업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한미의 논의는 전무하다시피 한 것 같다. 군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먼저 자문해 볼 일이다. 이것을 설득해 말리거나, 물리적으로 막을 수는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손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법적ㆍ제도적 준비가 필요할진대 손익을 따져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재활성화 작업을 이끌어 와야 한다. 빠른 전작권 전환을 원할수록 서두를 일이다. jj@seoul.co.kr
  • 현역 의원 128명 전원 참여… ‘민주당 인재 DB’ 구축한다

    장관 후보자 낙마에 인재 확보 필요 절실 외교안보·장애인·경제 분야 등 중심 구상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위한 인재영입위원회 출범 시 당내 현역 의원 128명 전원이 참여해 인재를 추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달 말쯤 인재영입위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며 총선 체제로 본격 전환할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4일 “이해찬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아 인재영입 전반을 책임지지만, 현역 의원 모두가 인재 추천이 가능케 할 것”이라며 “단순히 내년 총선뿐 아니라 더 나아가 장차관이나 공공기관장 자리에 추천할 인재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 인재 풀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며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할 경우 다른 자리를 추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역 의원들이 다양한 인재를 추천하면 민주당만의 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민주당이 인재 DB 구축에 나선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인재 풀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9년간의 야당 시절을 거친 데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출범하면서 인재를 확보할 여유가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인사청문회 등에서 갖은 의혹으로 장관급 후보자들이 낙마하자 당내에서 “쓸 만한 사람이 너무 없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인재 영입은 제가 직접 나서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외교·안보, 소수 약자를 보호하는 장애인, 환경과 경제 등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영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인재 추천을 광범위하게 받되 면접 등 실제 총선 인재 영입 절차는 이 대표가 주도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인재영입위와 총선기획단 등을 다음달 21일 국정감사가 끝나면 출범시킬 예정이다. 본래 지난 추석 연휴 전에 인재영입위를 출범하고 영입한 인재 명단 등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으로 국회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인공기 나부낀 함박도…해안포는 안 보여, 軍 “레이더, 군사적 효용없는 中어선 단속용”

    北인공기 나부낀 함박도…해안포는 안 보여, 軍 “레이더, 군사적 효용없는 中어선 단속용”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으로 700m 떨어져 있지만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97’이라는 남한 행정 주소가 부여돼 있어 남북의 관할권 논란에 시끄러운 함박도는 정작 고요했다. 24일 취재진이 함박도로부터 9㎞ 정도 떨어진 말도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본 함박도에는 북한군의 감시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동행한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함박도의 북측 군사시설은 언덕 위에 서 있는 큰 철탑과 그 옆에 있는 2층 건물로 구분됐다. 건물은 감시시설이고, 레이더는 높을수록 멀리 볼 수 있기 때문에 산 정상에 철탑을 세운 것 같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언덕 아래쪽에 북한군의 생활관과 농산물을 재배하는 온실이 있었다. ●“울퉁불퉁한 지형… 해안포 배치 불가능” 그는 함박도에 설치된 북한군 레이더가 인천공항까지 관제할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공중까지 측정이 가능한 3차원 레이더와 달리 표면만 훑는 2차원 레이더여서 사실상 군사적 효용은 없다는 것이다. 이어 국방부 합동정보분석과장은 “레이더는 군사용 레이더가 아니라 일반 상선이나 어선에 달려 있는 항해용 레이더”라고 설명했다. 군은 함박도에 있는 레이더에 대해 북측이 중국 어선 단속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도균 민관 합동검증팀장은 “군사용도의 레이더라면 저렇게 노출해서 세우진 않을 것”이라며 “북측은 2015년부터 NLL 북쪽 지역 무인도서들을 감시기지화 작업을 해왔는데 함박도도 이와 연계선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군 생활관은 30여명 정도가 주거할 수 있는 규모로 보였다. 인근에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발전기를 운용하고 있었다. 다만 이날 북한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 앞서 일각에서는 북측이 함박도에 해안포를 설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현장에서 해안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해안포는 지형이 평탄해야 설치에 유리한데, 함박도의 지형은 울퉁불퉁하고 거칠어 해안포의 배치는 불가능하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말도 주민 “북한군 거주만으로도 불안감” 다만, 군사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수단은 없지만 남한 주민 거주지 인근에 북한군이 거주하는 것 자체가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말도에 거주하는 홍근기(58) 이장은 “함박도에 북한군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정부에서 (함박도의 북한군 주둔에 대해) 설명한 뒤로 나는 불안할 게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6·25 전쟁을 겪은 나이가 많은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DLF 관련 현장 취재 눈에 띄어… 근본 원인 등 심층보도 있었으면

    DLF 관련 현장 취재 눈에 띄어… 근본 원인 등 심층보도 있었으면

    서울신문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 및 조 장관 자녀와 관련한 입시제도 논란, 경제 분야의 고위험 파생결합상품(DLF) 파생상품 손실 논의 등 각종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에 대해 24일 ‘제121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홍영만 DLF 파생상품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불완전판매가 물론 의심된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련해 조금 더 들어가서 왜 이런 불완전판매가 생겨났고,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심층보도가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상품을 디자인하는 사람의 문제인지, 상품을 가져다 파는 은행 경영진의 문제인지, 창구에서 고객과 접하는 직원들의 문제인지 등에 대해 파고들면 해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은행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든다는 기사가 있었다.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최근에는 국민은행에서 자신들의 브랜드로 알뜰폰을 만들기도 했다. 사실 나이 든 분들은 앱 이용이 굉장히 어렵다. 은행이 고객과 연결해서 고객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게끔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이런 것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언론이 제시하는 건 어떨까. 심훈 DLF 관련해 생활 금융 현장을 취재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DLF가 서민들에게 어떤 피눈물을 강요했는지 상당히 잘 썼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서민이다. 은행에서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고객들도 있었을 텐데 그들은 하나도 안 샀을까. 그렇다면 서민들에게 거의 강요하다시피 해서 판 게 아닌가. 결국 관치금융 폐해가 시장금리에 개입해 안심전환대출 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풍선효과로 은행들이 다른 곳에서 이윤을 보전하게 된다. 서민들에게 정기적·부정기적으로 파는 사기성 판매가 대표적이다. 서울신문 경제부가 관치금융이 어떤 폐해를 낳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래프에 대해 말씀드릴 게 있다. 9월 6일자 오피니언면에 대학생이 쓴 글이 있었다. 그래프 3개가 들어갔는데 10분 정도를 들여다봐도 이해가 안 됐고 본문에도 그래프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저 같은 고학력 독자도 그래프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이런 게 왜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다. 9월 3일자 교육면 기사의 그래프도 원 그래프 15개를 동원했는데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핵심 원그래프 하나만 전달했더라면 정보 과잉이 아니라 오히려 신속하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9월 16일자 전국면에 여군들이 드론을 가져다 훈련하는 경연대회가 있었다는 사진이 있다. 왜 여군만으로 창설됐는지 등 독자로서 궁금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설명이 자세하지 않았다. 독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칼럼 관련해서는 좋은 칼럼이 많은데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워낙 많은 것을 해야 해서인지 제목이 적확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진짜 궁금하다’는 제목이나 ‘대한민국 헌법과 일본국 아베’ 등의 칼럼의 경우 내용은 좋았는데 제목이 내용을 잘 담아내지 못했던 것 같다. 박준영 9월 23일부터 특별기획팀에서 기사를 내고 있다. 이주민 리포트라는 기사는 궁극적으로 이주민의 설움과 이 사람들에게 잘 대해 주자는 취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기사는 이주민 자살 문제는 언급하는데 이주민들의 어려움이 타인에게 향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간과했다. 물론 이 리포트가 앞으로 어느 범위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사회적 문제로 바라볼 때 내 문제라는 인식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분노와 차별이 결과적으로 범죄로 이어질 수 있고 범죄의 희생양이 내 주변이 될 수 있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 검찰제도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검찰개혁의 본질적인 방향과 지향점에 대해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보 제공을 할 주체는 언론밖에 없다. 김재영 코리안드림 기획과 관련해 한마디 하겠다. 지금 국면에서 모든 문제가 조국으로 수렴돼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와 관련해 파생된 이슈가 많다고 생각한다. 피의사실 공표나 검찰개혁 등이다. 하다못해 최근 서울신문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호반건설 문제나 건설비리 관련해서도 연관성이 있는 주제가 있다. 아무리 예정됐던 기획이라 하더라도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국 관련 보도로 우리나라 언론 정치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해당 사안이 과잉 정치화되고 있는데 이를 부추기는 게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신문 보도가 특히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의 언론 관행 측면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우리 사회의 특권적 계급으로 치부되는 부분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면서 시민 자각도 이뤄지고 사회적 진보도 이뤄질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신문에서 제가 본 몇 가지 문제 중 하나가 따옴표 저널리즘이다. 대표적인 것은 조국 딸 의학논문을 보도하며 번역 실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받아쓴 것이다. 대부분 주광덕 의원의 자료를 그대로 쓴 것이다. 동양대 총장이 검찰에서 나오면서 한 말을 그대로 쓴 사례도 있다. 이런 발언 하나하나를 그대로 받아쓰면 독자들은 굉장히 중요한 것인 양 받아들인다. 의혹 제기와 따옴표 방식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유승혁 수시 폐지하고 정시 비중을 높인다고 해서 불평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여론으로 다루고 있는 정시 찬성 비율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출처가 궁금하다. 당사자인 고등학생이나 얼마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정치권 공세를 만들기 위한 프레임을 짜는 것으로 이해했다. 조국 기자간담회 다음날 1면 기사가 ‘조국이 직접 해명했다’, ‘조국 임명 수순’ 등의 내용이었는데 분석하는 게 아니라 조 장관의 말을 받아적은 느낌을 받았다. 언론의 역할을 생각해 봤을 때 정치인이 한 말을 담는 게 아니라 정치권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분석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숙현 신문을 처음 보게 되면 헤드라인이나 가독성 또는 글씨체와 사진 등을 집중해 보는데 이처럼 사람들이 읽도록 유도하는 요인에 서울신문이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다른 신문과 비교해 서울신문의 차별성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면 서울신문이 진보·중도·보수 중 어느 위치에 있나 하는 점이다. 김만흠 이번 달 거의 매일 조국 관련 기사가 1면을 압도했다. 6~7번 빼고 모두 1면 톱이었다. 그리고 단 한 번만 1면에 조국 관련 기사가 없었다. 그만큼 국민관심사였거나 중요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떤 방향으로 치유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이 중간쯤 있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초반에 검찰개혁은 비교적 명쾌히 정리했다. 남은 과제는 국회로 넘어간 제도개혁인데 조 장관이 제도개혁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재송부요청이라는 말을 서울신문이 계속 썼는데 정확한 용어인지 검토하고 썼으면 한다. 송부재요청이 맞지 재송부요청은 맞지 않다. 정리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현역 의원 128명 전원 참여…‘민주당 인재 DB’ 구축한다

    [단독] 현역 의원 128명 전원 참여…‘민주당 인재 DB’ 구축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위한 인재영입위원회 출범 시 당내 현역 의원 128명 전원이 참여해 인재를 추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달 말쯤 인재영입위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며 총선 체제로 본격 전환할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4일 “이해찬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아 인재영입 전반을 책임지지만, 현역 의원 모두가 인재 추천이 가능케 할 것”이라며 “단순히 내년 총선뿐 아니라 더 나아가 장차관이나 공공기관장 자리에 추천할 인재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 인재 풀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며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할 경우 다른 자리를 추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역 의원들이 다양한 인재를 추천하면 민주당만의 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민주당이 인재 DB 구축에 나선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인재 풀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9년간의 야당 시절을 거친 데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출범하면서 인재를 확보할 여유가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인사청문회 등에서 갖은 의혹으로 장관급 후보자들이 낙마하자 당내에서 “쓸 만한 사람이 너무 없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인재 영입은 제가 직접 나서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외교·안보, 소수 약자를 보호하는 장애인, 환경과 경제 등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영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현역 의원들에게서 인재 추천을 광범위하게 받되 면접 등 실제 총선 인재 영입 절차는 이 대표가 주도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인재영입위와 총선기획단 등을 다음달 21일 국정감사가 끝나면 출범시킬 예정이다. 본래 지난 추석 연휴 전에 인재영입위를 출범하고 영입한 인재 명단 등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으로 국회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오바마 질투’ 트럼프 “노벨상 시상 안 공평해…공평하면 수상할 것”

    ‘오바마 질투’ 트럼프 “노벨상 시상 안 공평해…공평하면 수상할 것”

    “오바마는 대통령되자마자 노벨상 줬는데…”김정은에 연일 유화 제스처…연내 3차 회담북미정상회담 때마다 노벨상 애착 보여“아베가 날 노벨상 추천” 뒷얘기 전하기도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해 “노벨위원회의 시상은 공평하지 않다”면서 “공평하면 나는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노벨상에 대한 애착과 푸념을 동시에 드러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가진 양자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뤄진 일문일답에서 노벨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들(노벨위원회)이 공평하게 수여한다면 나는 많은 일과 관련해 노벨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벨위원회가 시상을 공평하게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노벨평화상 수상을 거론하며 시기어린 질투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그들(노벨위원회)은 그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곧바로 오바마에게 노벨상을 줬다”면서 “그(오바마 전 대통령)는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 알지 못했다. 그것이 내가 그와 유일하게 의견일치를 본 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0일 다자외교와 핵 군축 노력 등 ‘인류협력과 국제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었다.그러나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도 안됐던 터라 상을 받기에는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노벨상을 받지 못한 건 불공평한 일이라는 오랜 불평 사항 가운데 하나를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미가 긍정적 신호를 주고받으며 실무협상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는 등 최근 북한에 연일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왔다.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정은과 언제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곧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애착은 수차례 드러났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북한 비핵화 협상과 맞물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꽂혀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세기의 회담’으로 관심을 끈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한달여 앞둔 4월 28일 미시간주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연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노벨’이라고 혼잣말을 한 뒤 “멋지네요.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월 16일 기자회견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노벨위원회에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준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이라는 것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아주 아름다운 5장짜리 서한의 사본을 내게 줬다”면서 “나는 아마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하겠지만 괜찮다”고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북미 정상의 지난 6월 말 ‘판문점 회동’이 이뤄진 뒤인 지난 7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타는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팩트 체크] “불법점령” “군사합의 위반”… 브룩스가 지핀 함박도 논란

    [팩트 체크] “불법점령” “군사합의 위반”… 브룩스가 지핀 함박도 논란

    1953년 정전협정 이후부터 北 관할 정부, 함박도 주소지 말소방안 추진 해안포 아닌 감시시설만… 위협 적어 빈센트 브룩스 전 유엔군사령관이 지난 20일 서해 5도 지역에 있는 함박도가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있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북에 있다고 정정하면서 안보 위협 논란이 불거졌다. 주요 논란에 대해 사실 여부를 알아본다. ●함박도는 우리 땅? 함박도의 부동산등기부에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97’이라고 돼 있다. 일각에서 한국이 사실상 함박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했는데 북한군이 불법 점령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국방부가 22일 공개한 NLL 좌표에 따르면 함박도는 NLL 북측에 있다. 함박도에서 가까운 NLL까지 거리는 남쪽으로 약 700m 정도였다. NLL은 1953년에 정해졌고, 그간 위치가 변하지 않았다. 1953년 제작된 정전협정 문서에도 서북 도서 가운데 백령도 등 5개 섬을 제외하면, 함박도를 포함한 모든 도서에 대해 북한의 관할 권한을 인정한다고 돼 있다. 정부는 함박도의 주소지를 말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러 부처의 관련법이 걸려 있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함박도 레이더 기지, 9·19 군사합의 위반?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2017년 함박도에 레이더 기지 등 감시시설을 만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함박도는 남북이 지난해 합의한 해상 완충수역인 덕적도~초도 사이에 있다. 남북은 이 지역에서 포병·함포 사격과 해상기동훈련 등의 중지를 합의했다. 따라서 해안포가 아닌 감시시설이 들어온 것 자체로는 문구상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이 함박도에 해안포를 들여와 포문을 열어 놓거나 포 사격을 한다면 군사합의 위반 소지가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해안포가 함박도에 들어오기에는 섬이 작고 전략적으로 맞지 않아 당장은 위협으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함박도 레이더 기지, 위협적? 군사전문가들은 대체로 함박도에 설치된 레이더 기지가 북한의 감시 범위를 일부 확대할 수는 있으나 큰 위협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분석관은 “레이더 시설이 있다고 해도 섬이 너무 작아 제대로 된 장비들을 갖춰 들어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남측 입장에서 유사시 쉬운 타격이 가능한 위치라는 점도 위협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북한 후방지역에서의 보다 정밀한 포 사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 위협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안포가 함께 있으면 위협이 되지만 고정된 감시시설만으로는 군 입장에서 전혀 위협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조국은 소시오패스”…막말 국회 만든 ‘허수아비’ 윤리특위

    “조국은 소시오패스”…막말 국회 만든 ‘허수아비’ 윤리특위

    “정신병자” “벙어리”…여의도 막말 논란20대 국회 윤리특위 6월 종료…‘유명무실’ 지적의원 징계안 30여건, 심사도 징계도 無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놓고 여야 대치가 격화된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막말을 쏟아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장애인 혐오성 표현을 사용해 조 장관을 비판하면서 인권단체 등 시민사회의 비판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한 탓에 혐오표현 논란이 해마다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국 대전’ 속 장애인 비하 논란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8일 “조국은 목표를 위해 정당성이나 합법성을 생각하지 않는 전형적인 소시오패스,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라고 말했다. KBS 뉴스프로그램 ‘사사건건’에 패널로 출연해서다. 함께 나온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항의했지만 “사과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같은 날 신상진 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빨리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신감정을 받으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자 1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운명의 키를 쥐고 있는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관심 있는 의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꼭 권하고 싶었던 내용”이라고 밝히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앞서 박인숙 한국당 의원은 조국 장관에 대해 “정신병이 있다”, “인지능력 장애가 있고 과대망상증도 심하다. 이렇게 정신 상태에 이상 있는데 장관직을 수행하면 안 된다” 등 혐오성 발언을 쏟아냈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박 의원은 “조 장관의 잘못을 강조하려다 부적절한 표현을 하게 됐다”면서 사과했다. 이에 대해 정신장애인 대안언론 마인드포스트의 박종언 편집국장은 칼럼을 통해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면서 “이들의 발언에는 정신장애인이 무가치한 존재라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신장애인을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희화화 하지 말라”고 밝혔다. ●여의도 ‘막말’ 백태 정치권에서 조롱 목적으로 장애나 질환과 관련된 혐오표현을 사용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 대책을 비판하면서 ‘벙어리’라는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황 대표는 8월 7일 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의원은 이와 관련 “언론은 벙어리를 장애인 비하라고 시비 건다. 달을 가리키니 손가락만 쳐다보는 외눈박이 세상이 됐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또다시 논란을 빚었다. 사전적 의미로 벙어리는 ‘언어 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외눈박이는 ‘한쪽 눈이 먼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을 뜻한다.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잇따르자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장애인 인권단체는 지난달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장애인을 차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이야기하는 기만적인 행위를 더는 용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현행 장애인차별금지법 제32조는 장애를 이유로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이나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국회 윤리특위 종료…3년간 징계 ‘0건’ 시민사회의 비판에도 매년 국회의원의 막말 논란이 반복된 탓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리특위는 지난 6월 말 활동이 종료됐다. 여야 합의로 윤리특위가 비상설위원회로 전환되면서 특위 운영기한이 연장되지 않아 중단된 것이다. 지난 3년간 윤리특위의 징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활동 종료 당시 의원 징계안 38건이 올라와 있는 상태였지만 심사도 징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끝났다. 38건의 징계안에는 ‘5.18 망언’을 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달창’이라고 비하한 나경원 원내대표, 외교기밀을 유출한 강효상 의원, 재판거래 의혹을 받는 서영교 의원 등에 대한 징계안이 포함됐다. 윤리특위의 활동이 끝나면서 이 징계안들은 소관 상임위 없이 방치된 상태다. 상설 운영됐던 19대 국회의 윤리특위도 유명무실하긴 마찬가지였다. 의원 징계안 39건 중 철회된 6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여야는 윤리특위 재구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국회 파행이 이어져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국회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윤리특위 상설화 등 국회의원 윤리 의무를 강화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온라인 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함박도 NLL 이남’이라고 했다가 번복 해프닝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함박도 NLL 이남’이라고 했다가 번복 해프닝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20일 “함박도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위치했다”고 했다가 ‘NLL 이북’이라고 번복했다. 미국의소리(VOA)는 이날 브룩스 전 사령관이 인터뷰에서 “함박도는 서해 NLL 이남에 위치했다는 것이 맞는 지적”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다만 NLL은 휴전협정에 따라 그어진 게 아니다. 당시 유엔사령관이 예기치 않은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선”이라며 “북한이 주장하는 해상경계선은 함박도 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현재 함박도는 NLL과 서해 해상경계선 사이에 낀 상태가 돼 입장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VOA는 전했다. 보도가 나가자 국방부 관계자는 “유엔사로부터 ‘함박도는 NLL 북쪽에 있다’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해 받았다”며 “브룩스 전 사령관의 발언은 확인 중”이라고 했다. 이후 브룩스 전 사령관은 VOA에 “함박도의 위치는 제가 잘못 답변했다”며 수정을 요청했고 VOA는 브룩스 전 사령관의 발언을 “함박도는 서해 NLL 이남에 위치했다는 것이 맞는 지적”이라고 수정했다.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는 함박도는 국방부가 서해 NLL 이북에 위치했다고 밝혔지만, 등기부등본상 소유권이 한국 산림청으로 적시 돼 있는 등 정부 기록은 관할권이 한국에 속해있다고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아울러 함박도에 북한군이 감시초소와 장비를 설치해 군인을 배치한 사실이 드러나고 신형 방사포 등 무기를 들여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만약 북한군이 함박도를 무장화한다면 안보에 큰 문제가 된다“며 “포병 무기체계뿐 아니라 대함 무기를 배치할 경우도 큰 문제가 된다”고 했다. 다만 “북한은 함박도를 무장시키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솔직히 함박도에 감시 초소를 배치하는 정도는 큰 손해는 아니다. 9·19 남북 군사합의의 정신에도 큰 문제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형 방사포나 이런 것들을 함박도에 들여온다고 하는 건 현재까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브룩스 전 사령관은 9·19 군사합의에 대해 “양자 간 합의이기는 하지만 논의 조치들이 휴전 합의와 일관되도록 한다는 점에서 유엔사는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핵심 역할을 했다”며 “특히 이행 부문에서 비무장지대(DMZ)와 공동경비구역(JSA) 감시 초소 철수, 평화 공원 조성 계획 등은 모두 유엔사와의 조정에 따라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남북한과 유엔사 3자가 모두 신의를 갖고 접근했지만, 불행히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모든 대화를 멈췄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답보 상태에 놓여 있으나 아직 합의 사안 이전으로 돌아갈 만한 행위는 없었으며, 북미 대화 등이 재개된다면 이행 영역에서도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남북한이 군사합의를 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보수층에서는 한국이 더 손해를 봤다고 하는데 사실인 면도 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이러한 지적이 맞지 않다고 평가한다”며 “북한의 기습 공격 등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어 능력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고, 공격 작전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9·19 군사합의로 남북이 각각 DMZ 내 감시초소(GP) 10개를 철수한 데 대해서는 “일각에서 감시 초소 철수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는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자 감지체계와 기타 수단이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미국 육군 출신으로 2006년 4월 한미연합사령관과 주한미군사령관, 유엔군사령관으로 부임했으며, 2018년 11월 이임한 뒤 그 해 12월 전역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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