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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사 지원자 신원조사로 범죄전력 확인, 불합격 처분은 위법

    해사 지원자 신원조사로 범죄전력 확인, 불합격 처분은 위법

    해군사관생도 지원자에 대해 신원조사로 범죄전력을 확인해서 불합격 처분을 한 것은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창원지법 행정1부(부장 서아람)는 해군사관학교 응시생 A씨에 대한 해군사관학교의 ‘2020학년도 제78기 해군사관생도 선발시험’ 불합격 처분을 취소한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6월 해군사관학교에 입학원서를 접수한 뒤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9월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 등의 2차 시험에 응시한 결과 이달 해군사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해군사관학교에서 군사안보지원부대에 2차 시험 응시자들에 대한 신원조사를 의뢰한 결과 A씨가 절도와 무면허 운전 등으로 기소유예와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신원조사에서 A씨는 2018년 블루투스 스피커 등 10만원 상당 물품 3개를 훔쳐 기소유예처분을 받은데 이어 2019년에는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을 하다 적발된 전력이 확인됐다. 해군사관학교는 이같은 전력은 사관생도 신분이면 퇴교에 해당하는 과실로,사관학교 교훈과 사관생도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 과실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과거 처분 전력의 경우 중범죄나 국가안보와 관련한 것이 아니며 학칙상 입학 결격 및 퇴학 사유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A씨에 대한 신원조사가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기에 이를 통해 확인한 과거 범죄 전력을 근거로 불합격 처분을 내릴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형 실효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원조사를 하는 경우 기소유예 등 수사경력자료에 관해 조회 및 회보할 수 없다. 신원조사는 국가보안 또는 국가안전 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사관학교설치법 등에 근거한 각 군 사관생도 선발과는 그 취지를 달리하는 별개 제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신원조사 제도는 오래전부터 남용 폐해와 위험성이 지적됐으며 소년부송치와 기소유예 결정 사건의 수사경력자료는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에 해당한다”며 “위법하게 수집한 자료를 처분 사유로 한 것은 위법하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선발예규에 따르면 신원조사 결과를 반영할 수 있는 것은 최종합격자 심의”이며 “이마저도 자기소개서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하라는 것이고 신원조사 결과만으로 최종합격자 선발 여부를 결정하라는 취지가 아니다”고 판시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파우치는 재앙” 트럼프 독설 “멍청이들 말 듣는 데 진절머리”

    “파우치는 재앙” 트럼프 독설 “멍청이들 말 듣는 데 진절머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재앙”이라며 독설과 조롱을 퍼부었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7만명 가까이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날 5만 7000명, 18일 4만 8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주말 변수 때문인지 주목된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캠프 참모들과 전화 회의 도중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 데 진절머리를 낸다”고 말했다. 그는 파우치 소장을 향해 “그가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이 있다”며 “내가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있다. 그러나 파우치는 재앙”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파우치 소장이 일관성 없이 조언했다면서 파우치의 말을 따랐다면 지금 미국에는 70만~80만명의 사망자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사망자는 전세계 최고인 22만명에 육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이 1984년부터 NIAID에 몸 담고 오랜 시간 소장을 지낸 것을 염두에 둔 듯 “그는 여기에 500년 동안 있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잘못됐다고 말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윗을 통해서도 “파우치 박사는 우리가 TV 출연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어젯밤에도 그를 (TV에서) 봤다”며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파우치 소장이 과거 마스크 착용이 필요없다고 하고 중국인 입국금지를 반대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박사가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된다면서 야구 역사상 최악의 시구 모습을 보여준 것을 자신에게 상기해준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후 유세장에 복귀한 지 일주일 만에 정부 과학자들을 비난했다며 일관된 메시지 부족, 코로나19 급증, 파우치 소장 등 공격은 지지기반 확대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팀원인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위험성을 경시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을 면전에서 쓴소리하는 것도 불사해 ‘돌직구’로도 불리며, 코로나19 국면에서 상당한 대중적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날 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과학을 믿으면서도 약하게 보일까 봐 마스크 착용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된 것을 보고 놀랐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 감염될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많은 측근들을 감염시킨 지난달 대법관 지명식을 텔레비전에서 보는 순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맙소사”라고 개탄했다고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선거를 보름 앞두고 2000여명의 캠프 관계자와 연결된 이날 전화 회의를 통해 대선 승리는 물론 의회의 상·하원에서도 다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2016년 대선이든, 이번 대선이든 이날처럼 승리할 가능성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든 적이 없다며 ”우리가 이길 것이다. 나는 3주 전, 2주 전에는 이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 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이 더 벌어졌지만 이후 유세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면서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5~18일 각종 여론조사 취합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국 단위로 42.4%로 바이든 후보(51.3%)를 8.9%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 지난 11일 10.3%포인트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6개 경합주 지지율 격차는 4.1%포인트로 더 좁혀져 있다. 한편 지난 16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명 가까이 늘었을 때 미주리주와 버몬트주를 제외한 미국의 48개주에서 전 주보다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 뒤 이틀 동안 증가세는 꺾여 하루 평균 5만 5000명 선으로 떨어졌는데 지난달 초만 해도 3만 4000명 선이었다.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39개 주에서 지난 2주 동안보다 입원 환자 수가 늘었는데 대선 주요 경합주로 손꼽히는 위스콘신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어 전체 병상 가운데 10%가 코로나 환자로 채워져 주립 공원에 야전병원을 짓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팬데믹 초기에 견줘 그렇게 사망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지는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가을철 재확산 때 감염되는 환자들의 연령이 낮아져 충분히 감염병과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中 수출관리법 시행, 한국 피해 없도록 만전 기해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기업·개인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수출관리법안을 통과시키고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폐막된 전인대 상무위 제22차 회의에서다. 수출관리법안은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에 위해가 되는 물품을 제3국으로 수출할 수 없도록 제재하는 법안으로 중국 국내에 있는 중국 기업이나 해외기업, 개인 모두가 제재 대상이 된다. 수출관리법의 제재 대상이 되는 물품은 △대규모 살상 무기 및 운반 도구 설계·개발·생산 관련 물품 △핵무기·생화학무기 등 테러 용도의 물품 등이다. 중국 당국이 적시한 제재 대상은 안보 군사 분야이지만, 대부분 첨단기술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일반 기업들도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 1차적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수출규제에 대한 보복 조치 성격이 크지만 그 대상을 꼭 미국으로 한정한 것은 아니다. 한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도 똑같이 관계 법률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제재 리스트에 오르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제재 리스트는 중국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정하지만 사안에 따라 중국 당국이 자신들의 국익을 관철하기 위한 핵심 카드로 활용할 소지가 있다. 미국이 대놓고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채택한 한국 기업(LGU+)을 거명하면서 사용하지 말라는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중국도 미국과 같은 조건을 내걸고 우리 기업들을 압박할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 경제 시스템이 중국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수출관리법이 자칫 제2의 사드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미중 경제 패권전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가 면밀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이스라엘, UAE 이어 바레인과 공식 수교 합의

    이스라엘이 바레인과 공식 수교에 합의했다. 걸프지역 국가로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다. 아랍권 전체로 보면 이집트(1979년), 요르단(1994년), UAE에 이어 네 번째다. 대선을 앞두고 중동평화 정책에 공을 들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성과지만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어 벤샤밧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압둘라티프 빈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은 전날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외교·평화·친선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 선언’ 등 8개 양자협약에 서명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이 서명한 평화 합의인 ‘아브라함 협정’에 바탕해 후속 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협약 체결로 양국은 몇 달 안에 대사관을 개설하고 대사를 교환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참석했다. 양국은 상호 적대행위를 하지 않고 제3국의 적대행위에 공동 대응키로 합의했다. 민간 항공·통신·농업·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사이 잇따른 외교관계 정상화로 중동 정세가 변곡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암묵적 승인 아래 UAE, 바레인 등이 이스라엘과 손잡고 있다는 것이다. 오만, 수단 등도 이스라엘과의 수교가 예상된다. 물론 팔레스타인과 이란은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영토 분쟁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구체적 언급이 빠져 불씨는 여전하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코로나 뚫고 4.9% 성장… 중국 경제 ‘나 홀로 질주’

    코로나 뚫고 4.9% 성장… 중국 경제 ‘나 홀로 질주’

    1분기 -6.8% 2분기 3.2% 반등 이어 성과中 “4분기에도 경제 순항할 것” 자신감올 주요국 가운데 中만 플러스 성장할 듯아시아·태평양 지역 26개국 국력 비교1위 美 81.6점-2위 中 76.1점 격차 줄어“10년내 중국이 미국과 어깨 나란히 할 것”‘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경제를 회복시켰다.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에 육박하면서 상반기의 손실을 회복하고 플러스 반등을 일궈 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감염병 재유행으로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중국은 방역 성과를 바탕으로 ‘나 홀로 성장’에 성공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중국은 올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아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6.8%)을 기록했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을 빠르게 차단한 덕분에 2분기에 3.2% 성장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확대 추세를 이어 갔다. 이로써 중국의 1∼3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하며 ‘마이너스의 늪’에서 벗어났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신속한 코로나19 통제와 효과적인 경기 부양 정책 덕분에 중국은 팬데믹 이전 성장 궤도로 되돌아온 첫 번째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2% 이상 성장해 주요 경제국 가운데 연간 기준으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중국이 ‘코로나 터널’에서 빠져나와 경제 회복에 가속을 낼 수 있게 된 것은 3분기부터 내수시장이 빠르게 살아났기 때문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분기에 3.2% 성장했다. 감염병 확산을 차단해 공장 생산이 재개됐지만 주민 이동이 제한돼 소비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소매 판매액은 지난 8월 0.5% 증가해 감염병 사태 뒤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한 데 이어 이날 발표된 9월 판매액도 1년 전보다 3.3% 늘어 시장 전망치(1.8%)를 뛰어넘었다. 덕분에 3분기 경제성장률은 4.9%를 기록하며 회복 속도가 가팔라졌다. 류아이화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3분기 GDP 증가율을 포함한 주요 거시경제 지표 대부분이 플러스로 바뀌었다”며 “4분기에도 중국 경제가 순항할 것”으로 자신했다. 다만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에는 다소 못 미쳤다. 로이터통신의 3분기 GDP 전망치는 5.2%,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망치는 5.5%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냇웨스트마켓 중국 이코노미스트 류페이첸의 분석을 인용해 “3분기 들어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에서는 수입이 늘면 GDP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국력이 몇 년 안에 거의 비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8일 호주의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26개국의 국력을 군사·경제·외교·문화 등 8개 지표에 걸쳐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한 ‘2020년 아시아파워지수(API)’에서 미국은 81.6점으로 1위, 중국 76.1점으로 2위에 올랐다. 두 나라 간 격차는 2018년 9.5점에서 2019년 8.6점, 올해 5.5점으로 갈수록 좁혀지는 추세다. 로위연구소는 “2020년대 말쯤에는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 책임자인 허브 레마이우는 “(올해 양국 격차가 좁혀진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미흡한 것이 큰 이유”라면서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4년 전 ‘족집게 조사’도 돌아섰다… “트럼프 역전 조짐 없어”

    4년 전 ‘족집게 조사’도 돌아섰다… “트럼프 역전 조짐 없어”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유세에 집중하고 있지만, 2016년 대선 때 이례적으로 ‘트럼프 승리’를 예측했던 여론조사기관이 ‘역전 조짐이 아직은 없다’고 전망했다. 중·상류층, 교외거주자, 노인 등 직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했던 계층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지역적 대선 변수인 경합주뿐 아니라 사회계층별 변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밀리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전문매체 IBD와 여론조사기관 TIPP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12~17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49.5%로 트럼프(44.5%) 대통령보다 5% 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 초순에 8% 포인트, 중순에 6% 포인트, 하순에 3% 포인트 등으로 좁혔던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보수층 지지세를 규합한다면 역전이 가능한 범위다. 하지만 IBD는 “2016년(트럼프의 역전)이 반복될 조짐이 아직은 없다”고 판단했다. 2016년 여론조사에서 접전이었던 교외거주자들이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15% 포인트나 많이 쏠렸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단 4% 포인트 뒤졌던 65세 이상 노인들도 이번에는 바이든 후보를 14.2% 포인트 더 지지했다는 것이다.‘도시는 민주당, 시골은 공화당’, ‘44세 미만은 민주당, 44~64세는 공화당’ 등이 통념인 미국에서 교외거주자 및 노인 표심은 승부를 가를 변수로 통한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조금 더 많이 지지했던 상류·중상층도 이번 조사에서는 53.2%가 바이든 후보를 지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2.6%)보다 10.6% 포인트 높았다. NBC방송은 이날 “2016년 트럼프는 아웃사이더였지만 지금은 대체로 불만인 유권자와 마주하는 대통령”이라며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도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직전 대선과 상황이 다르다는 뜻이다. 지역적으로도 바이든 후보가 6개 핵심 경합주 일부를 넘어 아이오와주, 텍사스주 등 전통적인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 지역)도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날 폴리티코는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단 한번 표를 주었던 네브래스카주(2지구)에서 바이든(48%) 후보가 트럼프(41%) 대통령을 7% 포인트 앞서는 여론조사(뉴욕타임스·시에나대)가 나왔다며 교외 지역의 변심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카슨시티에서 약 90분간 연설을 하며 절박한 상황을 표현하듯 “공화당은 더 잘 뭉쳐야 한다. 내가 민주당원들을 존경하는 단 한 가지는 그들이 뭉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미시간주 유세에서 “교외 여성들, 당신들은 트럼프를 사랑해야 한다”고 언급했던 그는 이날도 “교외 여성들, 내게 투표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16일 조지아주 유세에서는 “(내가 진다면) 나는 미국을 떠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 더럼 유세에서 초반부터 승기를 잡아 우편투표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듯 “오늘 당장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지지자들에게 자만하지 말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추격하는 것처럼 선거전을 펼치라고 당부했다고 더힐이 이날 보도했다. 두 후보는 오는 22일 테네시주 버몬트대에서 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마지막 TV토론을 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 행정사무감사 대비 경제과학진흥원 등 6개 기관 현황 파악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 행정사무감사 대비 경제과학진흥원 등 6개 기관 현황 파악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위원장 이은주·더불어민주당·화성6)는 올해 행정사무감사를 대비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 등 6개 기관의 현장 활동 계획 중 첫날인 19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2개 기관을 방문했다. 오전에는 경과원을 방문하여 현안보고를 받고, 현장 활동을 실시했다. 경과원은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개선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과학 및 산업분야 진흥을 통해 지역산업의 고도화와 경제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기중소기업진흥재단으로 설립돼 2017년 현재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으로 통합 출범하여 2부문, 1처, 7본부, 31부서로 운영되고 있다. 이은주 위원장은 업무보고에 앞서 김기준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때에 중소기업의 피해를 하루 빨리 극복하고 도민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마련하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고민하고, 경과원에서도 같이 동참하여 현장에서 답을 찾을 것을 제언했다. 경제노동위원회 의원들은 현장을 돌아보며 현재 경과원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각처에서 수고하는 여러분들의 노력이 있기에 경기도의 중소기업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일정인 경기신용보증재단의 현장 활동 일정까지 순조롭게 마친 경제노동위원회 의원들은 20일에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및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방문을 예정으로 다가올 행정사무감사를 대비한 현장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유명희, WTO총장 최적임자 확신”

    文대통령 “유명희, WTO총장 최적임자 확신”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무히딘 빈 모하마드 야씬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통화에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 확신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에만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5번의 정상 통화에서 유 본부장의 지지를 호소하는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세계 경제가 큰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은 WTO 개혁을 통해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다자무역 체제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을 갖춘 통상 분야 리더가 선출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 본부장은 통상 분야 전문성뿐 아니라 현직 통상장관으로 구축한 네트워크와 정치적 리더십 등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선진국과 개도국 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할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에 무히딘 총리는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최종라운드에 오른 것을 축하하면서 “차기 사무총장은 비전과 리더십이 필요한데 유 본부장은 매우 인상적인 경험과 경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재무·외무장관을 역임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함께 최종라운드에 올라있다. 19∼27일 회원국을 상대로 최종 선호도 조사를 거쳐 늦어도 다음 달 7일 전에는 신임 사무총장이 발표된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35개국 이상 정상에게 친서를 보냈고, 이날까지 6개국 정상과 통화를 하는 등 유 본부장의 선출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쏟고 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미 행정부와 백악관 고위 인사 등을 만나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고, 미국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G2 국력 차이 해마다 줄어…중국, 수년 안에 미국 잡는다”

    “G2 국력 차이 해마다 줄어…중국, 수년 안에 미국 잡는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국방·외교·문화역량 등을 종합한 국력이 몇 년 내 거의 비슷해질 전망이다. 세계 1위 미국과 세계 2위 중국의 종합국력 차이가 해마다 줄어들어 올해는 거의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호주의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 로위연구소는 18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26개국의 국력을 군사·경제·외교·문화 등 8개 지표에 걸쳐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한 ‘2020년 아시아 파워지수’(API)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올해 API에 따르면 미국은 81.6점, 중국은 76.1점으로 각각 1·2위에 차지했다. 지난 3년간 흐름을 보면 미국은 지속적인 내림세, 중국은 완만한 오름세를 보여왔는데 올해에는 미국의 하락 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이에 따라 미중 간 격차도 2018년 9.5점에서 지난해 8.6점, 올해에는 5.5점으로 절반 가까이 좁혀졌다. 연구책임자인 허브 레마이우는 “권력의 교체 속도가 올해 들어 더욱 빨라졌는데, 그 어떤 요인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대한 미국의 미흡한 대응에 기인한다”며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도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아·태 지역 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생기는 공백을 빠르게 채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무기 개발에 거액을 투자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 500대 중 229대를 보유하는 등 군사·과학 부문에서도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틱톡·위챗 퇴출 압박에 대응해 기업이나 개인을 직접 제재할 수 있는 근거 법안인 ‘수출관리법’을 통과시키는 등 자국의 힘을 과시하려는 움직임도 심심찮게 관찰된다. 로위연구소는 “2020년대 말쯤에는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노동력 감소와 주변국들로부터의 신뢰 부족 등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종합국력은 41.0으로 세계 3위에 올랐고 39.7의 인도가 4위, 러시아가 33.5로 5위에 올랐다. 6위는 32.4의 호주이고 7위는 31.6의 한국이다. 한국과 호주는 작년에는 6위와 7위에서 올해 자리를 바꾸었다. 한국은 주요국 대비 경제 타격이 덜하고 전 세계로부터 방역 정책이 호평을 받았는 데도 호주에 6위 자리를 내줬다. 연구소 측은 인도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게 후퇴한 나라로 꼽으면서 “중국의 미래 경쟁국으로서 인도의 입지가 불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소한 맛에 ‘쓱싹’ 담백한 맛에 ‘뚝딱’ 돌아온 가을 밥도둑

    고소한 맛에 ‘쓱싹’ 담백한 맛에 ‘뚝딱’ 돌아온 가을 밥도둑

    “이제 다 끝나가네요. 한 달 전만 해도 ‘물 반 전어 반’이었는데 말이죠.” 충남 서천군 홍원항을 근거지로 20년간 전어잡이를 한 선장 이일희(60)씨는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서천 마량포구 앞에서 전어를 잡다 서울신문의 전화를 받고 “올해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전어가 풍어였다”며 “바다에 나가면 그물을 6~7번 치는데 한 번에 10~20t씩 잡혀 그물이 찢어질 듯했다”고 말했다. 전어는 그물코 한 변이 1.2~1.5㎝짜리 선망을 싣고 어군탐지기로 전어를 쫓다 발견 즉시 길이 350m 그물을 빙 둘러쳐 잡는다. 어선 한 척과 운반선이 한 선단을 이루지만 올해는 풍어여서 배 한 척이 더 투입되기도 했다. 운반선은 성질 급한 전어가 죽지 않게 뭍으로 옮긴다. 500㎏씩 넣을 수 있는 물칸 8개 안팎을 갖췄다.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전어는 민물과 섞이는 강하구 인근 바다에서 산란해 금강이나 천수만 주변 바다에서 많이 잡힌다”며 “동해안보다 서·남해안에 전어가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가 많이 내리면 풍어를 이루는 것도 같은 이치다. 전어의 서식 적정수온은 15~20도로 연안의 수온이 25~30도에 이르는 여름철에는 깊은 바다에 살다 가을로 접어들면 얕은 바다로 이동한다.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전어는 산란을 앞두고 연안에서 살을 찌워 가을철에 최고로 맛이 좋아진다. ●풍어에도 소비 줄어 하루 매입량 2t 제한 홍원항에만 15개 전어잡이 선단이 있다. 매년 8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조업한다. 전어가 많은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어떤 때는 천수만과 가까운 태안군 남면 마검포 앞바다까지 북상해 올라간다. 그래도 육지와 10㎞도 떨어지지 않은 바다다. 이씨는 “전어가 한창 잡힐 때는 새벽 1시고 2시고 가리지 않고 출항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덜 잡히는 요즘에는 보통 아침 6시쯤에 나가 6~7시간 작업하고 돌아온다”면서 “화주(중간상인)들이 전어는 많이 잡히는데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어 손해가 나니까 선단마다 하루 매입량을 2t으로 제한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 바닥에는 ‘전어잡이를 잘한 해는 집을 사고 못한 해는 집을 판다’는 얘기가 있는데 홍원항 어민들은 올해 전어풍어에도 코로나19 탓에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고 투덜댄다.홍원항 전어 음식점은 12개 정도, 판매하는 곳은 40여곳이 있다. 전어 경매장도 있다. 일반 소비자도 경매에서 한짝(10~15㎏)을 6만~7만원에 살 수 있다. ㎏당 회와 구이는 3만 5000원씩, 무침은 4만원 하는 음식점보다 매우 저렴하다. 해마루횟집 주인 조미정(51)씨는 “예전 축제 때보다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식당마다 주말에 하루 200~300명이 찾아와 전어를 즐긴다”면서 “회와 무침이 가장 많이 팔리지만 나이 드신 분 중에는 구이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구이는 냉동 전어를 쓴다”면서 “숯불에 구우면 속은 익지 않고 겉만 타는데 그릴에 구우면 겉과 속이 골고루 익어서 맛이 무척 좋다”고 덧붙였다. 구이용은 큰 것을 쓴다. 홍원항에서는 이를 ‘떡전어’라고 부른다. 그 절반 크기도 안 돼 밴댕이만 한 전어는 ‘띠푸리’라고 한다. 전어는 7년생으로 해가 갈수록 몸집이 커지는데 최대 26㎝까지 자란다고 서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밝혔다. 1년생은 길이 11㎝ 정도이다. 조씨는 “산 전어를 구우면 살이 오그라들거나 부서지고 모양도 틀어져 구이용은 무조건 냉동시킨다”고 했다.●천대받던 전어… 축제로 ‘귀한 몸’ 변신 30~40년 전에는 ‘준치나 가오리를 먹었지 전어는 길가에 버렸다’, ‘전어잡이 배도 없었다’고 천대받았던 기억이 전해지는 홍원항에서 ‘귀한 고기’로 위상이 바뀐 것은 축제 덕이다. 2000년 당시 마을 이장이 “전어가 많이 잡히는데 그냥 해보자”고 주민들을 설득해 처음 축제가 열렸다. 조씨는 “그 당시 음식점 열 집 중 두 집은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참여하길 포기했다”면서 “축제장에 외지인이 물밀듯이 몰려오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 어린 자식들까지 나서서 마늘 까고 상추를 씻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주민들이 앞치마 두르고 손님을 받는데 ‘반반’(회 반, 구이 반)이란 말을 몰라 되묻고는 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다. 조씨는 “수족관에 바닷물과 전어를 넣고 죽을까 봐 아침저녁으로 물을 갈아 주고 잠도 못 자고 관리를 했는데 하루 지나니 입과 눈이 빨갛게 변하고 이틀이 지나니 죽어버려 너무 당황했다”고 한다. 그는 “그래서 전어에 대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공부를 해보니 수족관은 민물 70%와 간수 30%를 섞어 넣어야 잘 산다는 걸 알았다”면서 “이때 터득한 방법으로 지금도 수족관 전어를 살리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지만 지난해 가을 보름간 열린 19회 축제 때는 21만명이 넘을 정도로 방문객이 늘었다. 구제역과 코로나로 두 해 걸렀지만 전국 최초로 연 전어축제는 홍원항을 ‘전어의 메카’로 부상시켰다. ●조선시대 난호어목지에선 ‘錢魚’로 표기 조선시대 서유구는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 “귀천이 모두 좋아하고 맛이 좋아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 전어(錢魚),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모양이 화살촉처럼 생겼다고 해 전어(箭魚)라고 표기했다. 자산어보에 ‘전어는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고 기록됐으니 정약전도 맛을 인정한 것이다. 가을 전어는 지방 함량이 100g당 10g으로 봄 전어보다 3배 넘게 많다. 조씨는 “전어 회를 썰 때 보면 뱃살 쪽에 돼지비계처럼 하얀 기름이 끼어 있다. 기름이 이리 많으니 고소할 수밖에 더 있느냐. 담백한 맛도 난다”면서 “전어는 확실히 계절 음식이다. 가을 외에는 손님들이 거의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북미 비핵화협상 ‘의제·시점’ 꺼낸 美… 대선 결과에 성사 달렸다

    북미 비핵화협상 ‘의제·시점’ 꺼낸 美… 대선 결과에 성사 달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비핵화 협상 의제로 종전선언을, 시점으로는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언급하며 협상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달 3일 대선 전까지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내년 상반기 비핵화 협상의 변곡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애스펀연구소 화상대담에서 비핵화와 관련, “우리는 정말 어떤 진전을 보고 싶다”면서 도쿄올림픽을 거론한 뒤 “내년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이전, 도중이나 이후 당사자들이 모여서 북한 주민의 번영과 더 나은 경제적 시기로 이끌고, 현명한 감축과 비핵화를 위한 몇 가지 추가 조치들을 이끄는 협상을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4~15일 워싱턴에서 본인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직후여서 더 주목된다. 대선 전 북미 간 이벤트를 뜻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물 건너 갔지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남으로 남북·북미대화의 물꼬를 텄던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도쿄올림픽을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한미가 나눴을 수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서 실장은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서 실장의 초청을 받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다음달 방한키로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양측은 열병식 등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달성하기 위해 북미 대화 재개 및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양국은 비핵화 촉진 카드로 북미 협상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서 실장이 15일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한 데 대해 다음날 “(종전선언) 제안은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확인했다. 북측도 10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공개하되, 시험 발사는 하지 않음으로써 대선까지 현상 유지를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문제는 대선 결과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보다는 실무협상을 선호하고, 당선된다면 6개월에서 1년은 외교안보 라인을 구성하고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정권이 교체되면 문재인 정부에서 북미 협상이 재개되긴 어렵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돼도 비핵화 입장 차가 커 내년 상반기에 협상 진전을 이루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려면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북이 얼마나 양보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한미 동맹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고려한 듯 서 실장의 방미 결과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강력한 한미 동맹에 대한 미측의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재확인했으며 공통 가치에 기반해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서 실장은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결선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고 미측은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경합 중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매체 “김현종, 美서 핵잠수함 연료 구매 구걸”

    北매체 “김현종, 美서 핵잠수함 연료 구매 구걸”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18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을 방문해 핵잠수함 연료 구매의사를 표시했다며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제 처지나 알고 덤벼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차장이 미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핵동력 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핵연료를 팔아달라고 구걸했다고 한다”며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군비 경쟁을 초래하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했다. 이어 “초보적 자위권마저 미국에 내맡긴 허수아비들이 핵전략 잠수함 보유라는 용꿈을 꾸며 함부로 핵에 손을 대려 한다”고 했다. 앞서 김 차장이 지난달 방미, 핵잠수함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핵연료를 공급받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청와대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美, 대선 앞두고 방위비·중국 견제 등 한국 전방위 압박

    美, 대선 앞두고 방위비·중국 견제 등 한국 전방위 압박

    국무부, 참고자료서 한국의 ‘화웨이 배제’ 압박국방부, 공동성명에 방위비 공백 경고문구 넣어한국 입장서 11월 3일 대선 끝나야 협상 가능미국이 한국의 ‘화웨이 배제’를 명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최근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도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를 우회적으로 촉구하는 발언을 하는 등 대선을 불과 보름가량 앞두고 ‘트럼프 정권’에 줄을 서라는 듯한 태도로 강공을 이어가고 있다. 미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제5차 한미고위급 경제협의회(SED) 결과를 설명하는 참고자료에서 “미국은 한국이 자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클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ED가 열렸던 지난 14일(한국시간) 외교부는 미국이 한국에 클린 네트워크 참여를 요청했다는 것을 밝혔지만, 관련 보도자료에는 명시하지 않았다. 양국의 보도자료를 비교해볼 때 미 국무부가 반중 전선에 한국의 참여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나타낸 것으로 읽힌다. 미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SCM에서도 공동성명에 12년 만에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를 뺐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미국 납세자의 불평등’까지 언급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 공동성명에도 ‘에스퍼 장관은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이 조속히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현재의 협정 공백이 동맹의 준비태세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에 주목하였다’는 문구가 새로 들어갔다.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지 않으면 안보 자체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며 압박한 것이다. 이에 한국 측은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를 넣기를 주장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거부했다. 주한 미군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공동성명의 곳곳에 미국 측 입장이 더 많이 반영됐다. 또 에스퍼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의 중국 견제에 한국 동참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인도·태평양 전략은 의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난제들에 바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달 3일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협상 상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1987년 한국처럼 2020년 태국도 군부독재와 싸운다” 한글로 호소…닉쿤도 우려

    “1987년 한국처럼 2020년 태국도 군부독재와 싸운다” 한글로 호소…닉쿤도 우려

    “1987년 한국의 6월 민주 항쟁과 같이 2020년 태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영어와 스페인어, 일본어, 한국어 등 각국 언어로 제작한 입장문을 배포하며 국제 사회에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여러 형태의 입장문에서 시위대는 반정부 시위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한편, 태국 정부가 시위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도움을 간청했다. 특히 한국어로 쓴 호소문에는 “1987년 한국의 6월 민주 항쟁과 같이 2020년 태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다시 시작됐다”는 내용을 담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세습과 불평등, 부패 정권에 반기태국에서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지난 7월부터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잠잠했던 시위는 6월 초 캄보디아로 도피한 반정부 인사 완찰레암 삿삭싯(37)이 괴한에게 납치되면서 불씨가 되살아났다. 태국에서는 현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주도한 2014년 쿠데타 이후 많은 반정부 활동가들이 체포를 피해 이웃한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으로 도피했다. 태국은 이들 국가에 끈질기게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반정부 인사 중 최소 8명이 행방불명 됐고, 일부는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인권단체는 ‘권력에 의한 강제적 실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거대 부호인 레드불의 창업주 손자 뺑소니 사망사고에 대해 검찰이 7월 불기소를 결정한 것도 공분을 일으켰다. 기득권층끼리 뭉쳐 정의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분노는 식을 줄 모르고 확산했다. 과거 집회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서민층인 ‘레드셔츠’ 주도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20~30대 직장인까지 거리로 나왔다.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맞서는 태국 정부시위 양상이 변화하자 태국 정부는 14일 시위대가 왕비 차량을 향해 민주화를 의미하는 ‘세손가락’ 인사를 한 사건을 강경 대응의 구실로 삼아 물리력을 행사했다. 15일 5인 이상의 정치 집회 금지,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보도와 온라인 메시지 금지 등 비상칙령을 발효시켰다. 다음 날 파툼완 교차로에서 열린 집회는 물대포로 강제 해산시켰다. 하지만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았다. 경찰의 즉각 체포 경고에도 장소를 옮겨가며 보란 듯 시위를 강행했다. 정부가 시위 규모 축소를 위해 방콕 도시철도인 스카이 트레인과 지하철 주요 환승역을 폐쇄했지만, 퇴근길 직장인까지 가세하면서 덩치를 키운 시위대는 도심을 가득 메웠다. 17일 집회 참석 인원은 경찰 추산 2만 명으로 물대포 진압이 있었던 하루 전보다 도리어 두 배 늘었다.시위대는 현장 집회와 더불어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태국 상황을 알리는 온라인 시위도 전개하고 있다. 각국 언어로 제작한 호소문에서 “정부가 오물을 넣은 고수압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일반 시민까지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습과 불평등, 부패 정권을 참을 수 없어 거리로 나섰다고 강조했다. 더는 고삐 풀린 잔혹한 독재를 견디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1987년 우리나라 6월 민주항쟁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태국 국적으로 한국에서 그룹 ‘2PM’ 멤버로 활동 중인 닉쿤도 “폭력은 용인할 수 없다. 모두 안전하길 바란다”며 현 상황을 에둘러 비판했다.하지만 쁘라윳 총리는 “시위가 거세진다면 야간 통행금지 시행도 가능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혀 군부의 무력 진압에 90여 명이 숨진 2010년 유혈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는 모양새다. 다음은 시위대가 배포한 한국어 호소문 중 한 가지다. 문법에 맞지 않는 부분도 많으나 원문 그대로를 살려 전문을 소개한다. 지금 태국 국민들은 군부 독재 정권과 싸우고 있습니다2014년 5월 22일 일어난 쿠데타 이후로 태국인들은 군부 독재의 억압 하에 살아왔습니다. 태국 군부는 6년이란 기간 동안 시민을 침묵시키고 억압하기 위해 제동 불가능한 수준의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왔습니다. 우리 태국 시민은 더는 견제 없이 고삐 풀린 잔혹한 독재를 견디지 않을 것입니다. 태국은 의견 표출을 위해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군부를 향해 올바른 비판의 목소리를 내어온 많은 용감한 활동가들과 학생들이 협박, 폭행, 추방 등의 비참한 결과를 맞이해왔습니다. 태국 군부는 반대파를 억압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집회를 금지함으로써 인간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는 천부인권인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습니다.2017년 군부의 강한 영향력 아래에 제정된 현 헌법은 태국 시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대가로 군사 정부에게 더 큰 권력남용의 여지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부패한 태국 사법체제는 지배계층을 떠받치고 피지배 계층의 사람들이 설 곳을 없애는 군부의 무기로써 이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나 자신을 넘어 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의 목숨까지를 담보로 내걸어 진실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외침이 더 널리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지구촌 시민 여러분의 도움과 지지가 간절합니다. 1987년 한국의 6월 민주 항쟁과 같이 2020년 태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태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주세요.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비핵화 협상 의제와 재개 시점 꺼내든 美… 트럼프 재선되면 협상 진전될까

    비핵화 협상 의제와 재개 시점 꺼내든 美… 트럼프 재선되면 협상 진전될까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비핵화 협상 의제로 종전선언을, 시점으로는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언급하며 협상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 달 3일 대선 전까지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내년 상반기 비핵화 협상의 변곡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애스펀연구소 화상대담에서 비핵화와 관련 “우리는 정말 어떤 진전을 보고 싶다”면서 도쿄올림픽을 거론한 뒤 “내년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이전, 도중이나 이후 당사자들이 모여서 북한 주민의 번영과 더 나은 경제적 시기로 이끌고, 현명한 감축과 비핵화를 위한 몇 가지 추가 조치들을 이끄는 협상을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4~15일 워싱턴에서 본인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직후여서 더 주목된다. 대선 전 북미 간 이벤트를 뜻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물 건너 갔지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남으로 남북·북미대화의 물꼬를 텄던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도쿄올림픽을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한미가 나눴을 수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서 실장은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서 실장의 초청을 받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다음 달 방한키로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양측은 최근 열병식 등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달성하기 위해 북미 대화 재개 및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양국은 비핵화 촉진 카드로 북미 협상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서 실장이 15일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한 데 대해 다음 날 “(종전선언) 제안은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확인했다. 북측도 10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공개하되, 시험 발사는 하지 않음으로써 대선까지 현상 유지를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문제는 대선 결과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보다는 바텀업 방식의 실무협상을 선호하고, 당선된다면 6개월에서 1년은 외교안보라인을 구성하고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정권이 교체되면 문재인 정부에서 북미 협상이 재개되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도 비핵화 입장 차가 커 내년 상반기에 협상 진전을 이루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면 바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다만 3차 북미회담을 하려면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북이 얼마나 양보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한미동맹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고려한 듯 서 실장의 방미 결과 브리핑에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강력한 한미동맹에 대한 미측의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재확인했으며 공통 가치에 기반해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위비 분담금 문제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ICBM 공개한 北, 남한엔 “핵연료 팔아달라 구걸했다” 비난

    ICBM 공개한 北, 남한엔 “핵연료 팔아달라 구걸했다” 비난

    핵잠수함 사용 연료 구매 의사 보도에“군비경쟁 초래 위험천만한 망동”ICBM·SLBM 공개하고도 남한엔“용꿈 꾸며 함부로 핵에 손대려 한다” 북한 선전매체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핵연료 구매 의사를 표시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남한의 핵잠수함(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해서도 “핵연료를 팔아달라고 구걸했다”, “칼날 위에 올라서서 뜀뛰기를 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력 비판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8일 ‘제 처지나 알고 덤벼야 한다’ 제목의 기사에서 김 차장이 미국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핵동력 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핵연료를 팔아달라고 구걸했다고 한다”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파괴하고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군비경쟁을 초래하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이 핵동력 잠수함개발을 구실로 핵연료구입에 돌아치는 것이야말로 칼날 위에 올라서서 뜀뛰기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초보적인 자위권마저 미국에 내맡긴 허수아비들이 핵전략 잠수함 보유라는 용꿈을 꾸며 함부로 핵에 손을 대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은 지난달 16~20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을 비롯한 국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상무부 등 미 정부 관계자들과 싱크탱크 인사 등을 면담하고 한미 간 주요 현안 및 역내 정세 등을 협의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김 차장이 미국에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핵연료를 공급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미국이 난색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북한은 이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극성 4형’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선보이며 ‘자위적 핵억제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고도 핵잠수함, 스텔스기 등 남한의 전략무기 도입에 대해선 막말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한미군이 2017~2019년 생화학 물질을 3차례 국내에 반입한 것이 드러난 것을 언급하며 “용납 못 할 반인륜적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남조선의 우방으로, 보호자로, 혈맹으로 자처하는 미국의 본색은 바로 이렇다”라면서 “미국이야말로 남조선 인민들에게 불행과 재앙을 몰아오는 화근이고 우리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등돌리는 참모들...백악관 전 비서실장 “트럼프, 참 딱하다”

    등돌리는 참모들...백악관 전 비서실장 “트럼프, 참 딱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지인들에게 “트럼프는 내가 만난 가장 결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과 백악관 안팎에서 계속되고 있는 반(反)트럼프 행보가 또하나 추가된 셈이다. CNN에 따르면 켈리 전 비서실장은 “너무나 정직하지 못한 모습에 그저 경악했고, 모든 관계를 거래로 보는 모습도 참 딱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결점이 많은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2017년 8월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영전한 백악관의 핵심 참모였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고, 2018년말 경질됐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내용은 CNN의 특별 기획방송에서 보도될 예정으로,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린 다른 전직 참모들의 증언이 보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일스 테일러 전 국토안보부 장관 비서실장은 트럼프가 자신과 마찰을 빚은 주지사들을 막후에서 국가정책을 왜곡하는 숨은 기득권을 의미하는 ‘딥 스테이트’라고 불렀다고 말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수석보좌관이었던 올리비아 트로이는 “트럼프가 2월중순에 코로나19의 위험을 알았지만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마스크 착용을 경시한 백악관의 행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트럼프의 측근에게서 나왔다. NBC방송은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중환자실에서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달 말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 참석한 뒤 감염 사실을 공개했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배럿 지명 발표 때 마스크를 안 쓴 것, 대통령 및 그 팀 일원들과 함께 한 토론 준비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며 뒤늦게 후회했다고 NBC는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文 ‘종전선언’ 강조한 유엔총회서 北 “남한 적대행위 노골화”

    文 ‘종전선언’ 강조한 유엔총회서 北 “남한 적대행위 노골화”

    북한이 유엔총회에서 남한의 적대행위가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군사력을 증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표단 단장이 지난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1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연설했다고 외무성이 16일 밝혔다. 북한 단장은 “올해 조선반도(한반도)의 남반부에서는 대유행 전염병 확산의 와중에도 도발적인 합동군사연습들이 벌어지고 외부로부터 최신 무장장비들이 부단히 반입되는 등 평화를 위협하는 적대 행위들이 노골화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코로나19 우려 속에 한미연합훈련이 열린 점, 남한이 미국으로부터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등을 도입한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현 정세 하에서 국가의 안전과 발전을 수호하기 위한 근본 담보는 강력한 자위적 국방력”이라며 “우리는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 자신을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는 자위적 억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순간도 멈춰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을 재차 강조했고, 같은 달 30일 북한의 김성 유엔 대사는 현장 연설에서 한국이나 미국을 언급하지 않았던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군축 및 국제안보 문제를 토의하는 1위원회에서 북한이 남한의 군사 훈련 등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북한은 미국이 지난해 8월 러시아와의 핵 개발 경쟁 등을 막기 위해 활용해온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것과 미국과 러시아 간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내년 2월이면 만료되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북한은 “핵 군축을 위한 법률적 장치들이 점차 제거되고 군사 활동의 호상(상호) 감시 체계가 결여된 것으로 하여 오판과 착오로 인한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은 더욱 높아졌다”며 “핵 군축이 실현되자면 핵무기를 제일 많이 보유한 핵보유국들부터 그 철폐에 앞장서야 하며 자기 영토 밖에 배비(배치)한 핵무기들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일본을 향해서도 견제구를 던졌다. 북측 단장은 일본이 군사 대국화를 꾀해 주변국을 불안하게 한다면서 “새로운 냉전을 불러오고 군비 경쟁을 유발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허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무성은 이번 회의에서 연설한 북한 대표단장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라국철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로 ‘위험천만한 무력증강책동’ 제목의 글을 따로 게시해 일본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일본 방위성이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방위비인 5조 4898억엔(약 60조 8000억원)을 책정한 것을 두고 “세계적 범위에서 군사적 패권을 쥐자는 목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것이 또다시 해외침략에로 질주하지 않는다는 담보는 없다”며 “일본은 위험천만한 무력증강 책동에 매달리며 천문학적 액수의 방위비를 하늘, 땅, 바다도 모자라 우주 공간에까지 쏟아붓는 것으로 하여 빚어질 파국적 후과(결과)에 대하여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미 ‘사드’ 두고 다른 표현…국방부 “최종배치 의미 아냐”

    한미 ‘사드’ 두고 다른 표현…국방부 “최종배치 의미 아냐”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 직후 경북 성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둔을 위한 장기계획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명시되면서 한미가 정식 배치를 의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군 당국은 의혹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성명 속 해당 내용에 대해 “사드 기지 병사들의 생활 여건이 열악하다”며 “그런 여건을 보장한다는 차원이고 최종배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혹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다. 15일 SCM 이후 국방부가 배포한 한국어 성명에는 사드와 관련해 “양 장관은 ‘성주 기지’ 사드 포대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적 계획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기술돼 있다. 반면 미 국방부의 영어 성명에는 “‘캠프 캐럴’ 사드 포대”(the THAAD battery at Camp Carroll)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이라고 달리 표현돼 있다. 캠프 캐럴은 성주 기지 사드 포대의 본부가 있는 곳으로 성주 기지에서 약 30㎞ 떨어진 경북 왜관에 위치해 있다. 성주기지의 물자보급을 담당하지만, 현재 물자보급은 사드 반대 주민들에 의해 육상보급로가 차단돼 헬기 공수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성주 기지의 사드 포대는 ‘임시 배치’ 상태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식 배치를 위해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 국방부가 성주 기지의 사드 포대로 모호하게 기술한 것은 실제로 캠프 캐럴 영내로의 이전을 감추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미국 국방부의 영어 성명은 사드 기지의 캠프 캐럴 이전을 추진한다는 것처럼 읽힌다며 한미가 이 문제를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한미 간 사드 이전 문제가 논의된 적이 없다”며 “캠프 캐럴의 사드 포대라는 영문 표현은 성주 기지의 사드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SCM 공동성명 6항에는 ‘양 장관은 동맹의 억제 태세의 신뢰성, 능력, 지속성을 보장하기로 공약했다. 양 장관은 동 공약의 일환으로 성주기지 사드 포대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영봉 의원, 의정부 미군 공여지 신속반환 촉구 결의안 상임위 통과

    이영봉 의원, 의정부 미군 공여지 신속반환 촉구 결의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영봉(더불어민주당·의정부2) 의원이 발의한 ‘의정부 미군공여지 신속 반환 촉구 결의안’이 지난 14일 제347회 제1차 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이 의원은 결의안 발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지난해 12월 정부는 미군기지 조기반환 대상에서 의정부 내 캠프 레드클라우드, 캠프 스탠리, 캠프 잭슨 등 3개 기지를 제외했다”면서 “이는 70여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의정부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으로 신속히 반환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결의안을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캠프 레드클라우드의 경우, 2015년 SOFA 협정에 따라 2019년 1월 미군병력이 철수하여 7월에는 기지가 폐쇄됐다. 이곳은 이후 안보테마관광단지로 사업이 추진되었지만 기지반환 지연으로 세부조사가 불가능해 개발 관련 연구용역이 일시 중지 상태이고 사업비 역시 4,500억원에 달해 의정부시 자체적인 사업 추진은 불가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캠프 잭슨은 2018년 7월 평택부사관학교가 문을 열면서 기지가 폐쇄된 곳으로 현재 문화예술단지로 개발이 추진 중이나 반환일이 미정인 상태이다. 올 상반기 환경부 환경조사는 완료 되었지만 향후 환경치유비용 부담 문제로 조기반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 스탠리 기지는 그동안 헬기소음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 되어 온 곳이나, 훈련 중인 헬기의 중간 급유를 위해 당분간 반환 계획이 없고 국방부에 대체 시설을 요청하였지만 아직 후보지를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지역은 개발제한 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이를 해제하는 절차가 까다롭고 해제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의정부 내 미군 공여지의 경우 지가가 반환이 지연되면서 지가가 상승했고, 방대한 공여지 개발은 의정부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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