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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AEA “북핵, 여전히 심각한 우려” 안보리 결의 이행 촉구

    IAEA “북핵, 여전히 심각한 우려” 안보리 결의 이행 촉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핵 활동을 우려하며 북한에 핵 프로그램 폐기를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보고에서 “북한의 핵 활동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의 근거가 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백히 위배돼 무척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IAEA는 위성사진을 비롯한 공개 정보를 활용해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며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안전조치협정 이행을 위해 IAEA에 협력하고 IAEA 사찰단의 부재 기간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2009년 IAEA 사찰단을 추방하고 핵 시설에 대한 접근을 거부한 이후 핵 개발을 지속해 왔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추측과 조작으로 가득하다”며 “IAEA는 서방 국가의 정치적 도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국은 린치핀… 북핵 긴밀협력”…삐걱거리던 한미동맹 재건한다

    “한국은 린치핀… 북핵 긴밀협력”…삐걱거리던 한미동맹 재건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첫 정상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며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오전 9시부터 14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당선인 신분인 만큼 현안을 둘러싼 구체적 해법이 오간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굉장히 우호적이었고 편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양측은 트럼프 정부에서 삐걱거리는 듯 비쳤던 동맹의 중요성에 인식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필라델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최근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 필라델피아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은 점을 언급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린치핀’이란 표현을 써 가며 한미동맹 강화를 언급한 것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주한미군 주둔 문제 등과 관련, 트럼프 정부와는 달리 긴밀한 소통을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인도·태평양 지역’이란 표현을 두 차례나 쓴 데서 보듯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 동참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양측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에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같은 날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이 매우 훌륭히 코로나에 대응한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미국이 한국과 같이 대응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 취임 후 가능한 한 조속히 만나 직접 대화하기로 했다. 한편 동맹 재건 행보를 이어 가고 있는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도 통화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무난했던 ‘바이든 상견례’… 평화프로세스 재개 본격화한 文

    무난했던 ‘바이든 상견례’… 평화프로세스 재개 본격화한 文

    바이든 ‘인도태평양’ 언급에 대중 견제노선 동참 요구 해석 靑 “지리적 표현일 뿐… 트럼프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무관” 바이든, 한미일 3각협력 중시… 한일갈등 적극 개입 전망도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상견례’ 성격의 첫 전화 통화를 기점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 나흘 만에 정상 통화가 이뤄진 데다 교착상태에 놓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한미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북핵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답을 들은 점은 긍정적이다. 양측은 내년 1월 말 바이든 당선인 취임 후 가능한 한 빨리 만나기로 했다. 멈춰 선 남북, 북미, 남북미 관계를 추동하려면 조속한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문 대통령이 2017년 군사 옵션을 적극 검토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을 집요하게 설득해야 했던 점을 떠올리면 무난하게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문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당선인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통화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의 북핵 언급은 ‘기대’를 덜어내고 본다면 지극히 정제된 발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한미동맹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이라고 표현한 대목은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중국 견제노선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바이든 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을 고수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마찬가지로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바이든 당선인이 언급한 ‘인도·태평양’은 해당 지역을 지리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압박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아직 정부가 출범한 상태도 아니고 (비핵화 접근법을) 검토 중인 단계인 만큼 어떤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원칙적 수준에서 톤을 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캠프에는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조하는 사람들로 꽉 차 있는 만큼 (중국 견제에) 한국의 적극 참여를 원할 것”이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한미 공조와 함께 남북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북 관계 복원을 통해 북미 관계를 견인하겠다는 구상을 현실화하려면 바이든 정부와의 긴밀한 조율은 물론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마련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도발을 자제하도록 ‘평양’을 설득해야 한다. 지난 4년간 한일 갈등을 ‘당사자 문제’라며 방치했던 트럼프 정부와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일 3각 협력’을 중시하는 동맹주의자다. 버락 오바마 정부 때처럼 한일 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방식으로 중국 견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문 대통령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파견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체제에서 강제징용 배상 등 갈등 현안을 풀어 보려는 노력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의 통화에서 강제징용 배상 및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는 못했으나 관계 발전 의지를 확인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 민주주의에 조종(弔鐘)이 울렸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 민주주의에 조종(弔鐘)이 울렸다”

    “홍콩에 민주주의는 형해화(形骸化)하고 사회주의만 남았다.” 중국이 홍콩 반체제 인사들의 ‘무람없이’ 체포하는 말할 것도 없는 데다 선출직 입법의원들의 자격을 자의적으로 박탈하고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돌연 연기시키는 등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홍콩’이라는 말은 완전히 사문화된 형국이다. 홍콩 정부는 지난 11일 관보를 통해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입법의원인 양웨차오(楊嶽橋)와 궈룽컹(郭榮鏗), 궈자치(郭家麒), 량지창(梁繼昌) 4명의 의원직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고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안보를 해쳐 지난 7월 제7대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선거 출마 자격이 박탈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홍콩 범민주진영 의원 15명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독립’을 외쳤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한 홍콩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마오멍징(毛孟靜) 의원은 “야당 의원에 대한 의원직 박탈은 홍콩 민주주의의 끝을 알리는 죽음의 종소리”라며 “중국 정부는 이제 그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거나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누구든지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홍콩에서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후보 자격 허가를 얻어야 한다. 선관위는 해당 후보가 홍콩 헌법인 ‘기본법’을 지지하고 홍콩 정부에 충성하는지 등을 심사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당시 홍콩 선관위는 민주파 후보들에게 ‘충성 질의서’를 보내 이들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미국 관리와 의원들에게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한 것 등을 문제삼았다. 홍콩은 당초 9월 입법회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선거를 1년 뒤로 전격 연기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전국인대 상무위는 8월 홍콩 입법회 의원들의 임기를 차기 입법회 임기가 시작될 때까지 연장하는 과정에서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당한 이 네 명 의원의 입법회 잔류 여부가 주목된 바 있다. 홍콩 정부는 이달 초 친중국 성향 입법회 의원들이 중국 국기 모욕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 처리를 강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몸싸움을 벌인 범민주파 정치인 8명을 무더기 체포했다. 홍콩 정부는 친중파 의원들도 몸싸움을 벌였지만 범민주파 정치인만 체포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은 홍콩에서 5명의 입법회 의원을 포함한 8명의 범민주파 정치인이 체포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들을 의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 만에 구속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목적의 사법행정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앞서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전문 자회사 마이(?蟻·Ant)그룹의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는 초강수 조치를 취했다. 알리바바그룹은 마이그룹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5일로 예정된 마이그룹의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고하며 “마이그룹의 실질 소유주와 경영진이 (규제) 관련 부처와 감독 관리에 관한 웨탄(約談)을 진행했고, 회사 측이 금융기술 감독환경 변화 등 중대한 사항을 보고해 기존 상장 조건이나 공시 내용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상장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예약 면담’이라는 뜻의 웨탄은 중국 정부기관이 감독 대상인 기업 관계자들이나 개인을 자의적으로 불러 질책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수위가 높은 경고에 해당한다. 기업 경영진과 고소득 연예인 등이 종종 면담의 대상이 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이뤄지는 공개적인 ‘군기 잡기’인 셈이다. 이번 웨탄 사건은 마윈(馬雲) 전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外灘)금융서밋에서 행한 연설에서 비롯됐다. 그는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할 수 없듯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할 순 없다”며 “현재 중국 금융시스템은 건전성이 문제가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 기능의 부재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금융 당국이 안보와 리스크 방지 등 이유를 내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을 한 것이다. 그는 이어 “좋은 혁신가들은 감독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뒤떨어진 감독을 두려워한다”,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을 ‘제로’(0)로 만들려는 것”, “미래의 시합은 혁신의 시합이어야지 감독 당국의 (규제) 기능경연 시합이어서는 안 된다”는 등 수위 높은 발언을 마구 쏟아냈다. 이 때문에 이른바 ‘괘씸죄’가 적용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345억 달러(약 38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 자금 조달이 예정됐던 마이그룹 갑작스런 IPO 중단으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이그룹의 홍콩증시 공모에 155만 명의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받기 위해 1조 3000억 홍콩달러(약 187조원)를 들고 참여했다. 마이그룹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불편을 초래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증권거래소의 해당 규제에 따라 후속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강한 압박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계 기업들의 친중국 행보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대형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영국계 기업인 캐세이퍼시픽과 자딘매디슨그룹 역시 홍콩보안법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중국이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한국 기업에 보복했던 것처럼 홍콩의 외국계 기업에도 ‘사드식 압박’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피터 웡 HSBC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신(微信·Wechat)을 통해 홍콩보안법을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그는 “우리는 홍콩이 경제를 회복하고 재건할 수 있도록 하는 법과 규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웡 CEO는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홍콩보안법이 홍콩에 장기적인 안정과 번영을 가져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1865년 홍콩에서 설립된 HSBC는 1991년 런던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하지만 지금도 전체 순이익의 절반 가량을 홍콩과 중국 본토 등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HSBC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 중국은행과 함께 홍콩금융관리국의 승인을 받아 홍콩달러를 발행할 수 있는 3대 은행 중 하나다. HSBC는 2014년 79일간 홍콩을 마비시킨 우산혁명과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엔 홍콩의 정치 상황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홍콩 시민들의 반발에도 홍콩보안법 처리를 강행한 후 친중 인사와 중국 관영 언론들로부터 홍콩보안법 지지를 선언하라는 강한 압박을 받았다. 홍콩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케세이퍼시픽(Cathay Pacific)은 지난해 7월 말 직원들이 ‘범죄인도법안약’(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 동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케세이퍼시픽에 대해 항공운행 안전을 내세워 시위 참여 직원의 중국 혹은 중국 영공을 경유하는 노선 탑승을 금지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폭도’가 운행하는 비행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케세이퍼시픽은 시위 참여 직원에 대한 탑승 금지는 물론 해고하거나 사직하도록 압박을 가했다. 케세이퍼시픽의 모회사인 영국 스와이어그룹(Swire Group)도 중국 정부에 동조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케세이퍼시픽은 70년의 역사를 가진 홍콩 대표 항공사로 스와이어그룹이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0%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는 중국 국제항공사다. HSBC와 케세이퍼시픽이 중국 정부에 ‘저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은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재명 “‘친일파’ 자처 후보”vs석동현 “당신도 눈밖에 나면 공수처”(종합)

    이재명 “‘친일파’ 자처 후보”vs석동현 “당신도 눈밖에 나면 공수처”(종합)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한 석동현 변호사가 자신을 친일파라고 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비난에 역공을 폈다. 앞서 이 지사는 공수처장 후보로 석동현 변호사를 추천한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에 대한 조롱”이라며 추천 철회를 촉구했다. 석 변호사는 12일 페이스북에 쓴 ‘이재명 지사에게’라는 글에서 “이 지사도 정권의 눈 밖에 나면 시민단체의 고발장 한 장으로 공수처에 불려가 조사받는 지경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공수처가 괴물이 될 수도 있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지난 10일 “개인적으로 공수처는 태어나서는 안 될 괴물기관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석 변호사는 지난해 ‘광화문 집회’에 참가해 정부의 일본 수출 규제를 비난하면서 “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친일파가 되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 변호사는 “(이 지사가) 저를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라고 했는데, 공수처장이 되고 안 되고 간에 ‘닥치고 친일’이 아니다”며 “우리나라 안보와 국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한도에서 일본과 협력할 부분을 협력하며 잘 지내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아무 일에나 ‘죽창가’를 부르거나 애먼 일본 옷가게, 맥주회사 공격하지 말고말이다. 지금이 일제 강점기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석 변호사 지원 사격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재명 지사의 발언에 대해 “저급한 얘기”라며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친일파라도 기꺼이 하겠다는 말을 왜곡했다. 같은 한글을 배운 사람이 그걸 모르나”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빠들에게 잃은 점수라도 따낼 의향인지 몰라도, 경기도정과 아무 상관없는 공수처 문제에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유력 후보로 등장하니 조바심 났나”라고 비꼬았다.이재명 “공수처 괴물이라는 석동현 추천, 국민 조롱”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수처장 후보로 석동현 변호사를 추천한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에 대한 조롱”이라며 추천 철회를 촉구했다. 이 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한 석동현 변호사는 후보 자격조차 없는 인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석 변호사는 야당 추천을 수락하면서도 자신의 SNS에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이라는 입장을 쓸 만큼 잘 알려진 공수처 반대론자”라며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또 이 지사는 “석 변호사는 지난해 전광훈 목사 등이 참석한 집회에서 정부의 일본 수출 규제를 비난하면서 ‘나라와 국민에게 반역하는 행위만 아니라면 저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본이 불 지른 게 아니다. 솔직히 정부가 (징용 판결로) 일본을 무시하고 조롱한 측면 있지 않느냐’고 말해 강제노역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바이든 “한국 코로나 대응에 경의…미국 갈 길 멀어”

    [속보] 바이든 “한국 코로나 대응에 경의…미국 갈 길 멀어”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정상통화를 가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한국의 훌륭한 코로나19 대응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미국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양측은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서도 협력을 확대해나간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또한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이 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 축”이라며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 대통령 바이든과 첫 통화 “한미동맹 의지확인”(종합)

    문 대통령 바이든과 첫 통화 “한미동맹 의지확인”(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정상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12일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바이든 당선인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해 당선을 축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이든 당선인과 코로나 및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해 세계적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한 지난 8일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트위터로 먼저 축하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통화에 앞서 오전 7시30분부터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바이든 당선인과 이야기 나눌 내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과 전화통화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우방국인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과 통화를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일동맹 강화 확인” 바이든-스가 전화 회담(종합)

    “미일동맹 강화 확인” 바이든-스가 전화 회담(종합)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과 12일 오전 전화 회담을 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직접 축하의 뜻을 전하고 미일 동맹 강화를 확인했다. 스가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의 첫 전화 회담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전부터 시작돼 10여분 동안 진행됐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일미(미일) 동맹은 갈수록 엄중해지는 일본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의 번영에 불가결하며,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바이든 “센카쿠열도 미일안보조약 5조 적용” 화답 바이든 당선인은 오키나와현 센카쿠열도의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 적용을 약속했다고 NHK는 전했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미일 양국이 일본의 영역이나 주일 미군기지의 어느 한쪽에 대한 무력 공격이 있는 경우 자국 헌법상 규정 및 절차에 따라 공통의 위험에 대처토록 한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패배를 선언하지 않을 의향이지만, (스가) 총리는 바이든 씨를 차기 대통령으로 간주해 신뢰 관계 구축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스가 총리는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당선인과 미일 정상회담을 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각) 미국의 우방국인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과 통화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정상통화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 등 한미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바이든과 첫 통화…한미동맹 재확인

    [속보] 문 대통령, 바이든과 첫 통화…한미동맹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정상통화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 등 한미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한 지난 8일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트위터로 먼저 축하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통화에 앞서 오전 7시30분부터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바이든 당선인과 이야기 나눌 내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과 전화통화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향후 한미정상회담 개최 등에 대한 의견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각) 미국의 우방국인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독일,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과 통화를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이든, 첫 외부행보로 한국전 기념비 헌화…한미동맹 복원 기대

    바이든, 첫 외부행보로 한국전 기념비 헌화…한미동맹 복원 기대

    美 ‘재향군인의 날’ 맞아 헌화‘당선 재확인·동맹복원’ 의미트럼프 대통령도 국립묘지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인으로서 첫 외부 공식행보로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차기 대통령으로서 공식 행보를 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를 위한 장소로 때마침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선택했기에 그 의미가 주목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일방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파탄냈다며 동맹의 복원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이날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첫 외부 공식행보로 택한 것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념일을 맞은 행보로 차기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나아가 동맹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는 메시지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전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의 기념비를 찾아 15분간 머물렀다. 바이든 당선인은 질 바이든 여사와 손을 잡고 성조기와 태극기가 머리 위로 펄럭이는 광장의 검은 대리석 기념비에 도착했다. 현지 의장대가 국기를 게양하고 엘버트 엘 일병의 기도에 이어 충성의 맹세 암송이 이어졌다. 이 행사를 주재한 필라델피아 판사인 패트릭 듀건과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에 이어 바이든 부부가 세 번째로 기념비에 헌화했다. 또 기념비 앞에 잠시 서서 묵념했다.바이든 당선인은 행사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과 사진 촬영에 응했지만 공식 발언이나 기자들과 문답은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은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트위터 글에서 “오늘 우리는 미국 군대의 제복을 입었던 이들의 봉사를 기린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자랑스러운 참전용사들에게 나는 여러분의 희생을 존경하고 봉사를 이해하며, 국방을 위해 그렇게 용감하게 싸운 가치를 결코 배신하지 않는 최고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별도 성명에서 “여러분이 마땅히 받을 만한 존경에 못 미치는 어떤 것으로 여러분이나 가족을 절대 대우하지 않을 것”이라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를 ‘루저’(Loser), 즉 패배자라고 언급했다는 보도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장남인 보 바이든이 과거 이라크전에 참전했을 당시 마음 졸이던 상황을 언급하며 “군인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정말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보는 2015년 뇌암으로 사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 이틀 만인 9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시작으로 전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로부터의 잇단 축하 전화를 받았다. 대서양 연안국가, 즉 미국과 유럽의 동맹 재활성화 의지를 다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일방주의가 동맹의 균열을 초래하고 미국의 국제사회 주도권을 약화했다는 인식 하에 이를 폐기하겠다는 것이 바이든 당선인의 구상이다. 그 연장선에서 이날 한국전 기념비 참배는 다시 한번 한미동맹의 가치를 되새겨 한국 정부와의 진정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전몰장병을 기렸다. 그 역시 선거 패배 보도 이후 첫 외부 공식 일정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이날 행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희소식이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승리 이튿날인 8일 트위터를 통해 당선을 축하하면서 역시 “같이 갑시다”라는 수사로 화답한 데 이어 9일에는 바이든 측과 다방면으로 소통해 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나아가 이르면 이날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통해 상호 간의 동맹 의지를 직접 확인하는 등 공감과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당선인이 동맹으로서의 한국에 대한 가치 평가와 더불어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하는 것도 양국 간 교집합을 만들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최악으로 평가하면서 이를 차기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바 있다. 물론 한미 간 협력관계는 강화될 수 있어도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강경 노선에 기반한 전략적 인내를 구사해 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적자라는 측면도 있어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난제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역시 엄존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성기 칼럼] 한일 3.0시대의 조건들

    [황성기 칼럼] 한일 3.0시대의 조건들

    줄탁동기(?啄同機).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가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한학에 밝은 김종필이 좋아하던 선종의 화두다. 김종필이 총리 때인 1998년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조선도공 정착 400주년’ 기념 한일각료급회의에 참석해 조선 도공의 후예 14대 심수관(沈壽官)에게 써준 게 바로 줄탁동기다. 그 휘호를 보관하고 있다는 15대 심수관은 필자에게 “고인의 뜻처럼 한일도 서로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려 서로 돕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마음을 전한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일본을 방문했다. 극비리에 추진하던 박 원장 방일이 알려지면서 그의 신분은 ‘밀사’에서 ‘특사’가 됐다. 밀사든 특사든 한일 파탄 직전의 위중한 시점에서 관계 정상화 요망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스가 요시히데 총리 등에게 전한 박 원장이다. 그의 가방에는 과연 어떤 정상화 방안이 들어 있었고, 무엇을 담아 온 것일까. 박 원장이 문 대통령을 독대한 뒤 한일 돌파구를 찾자는 미션을 받았다 해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인권 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강제동원의 사인(私人) 간 민사소송에 개입하는 해결책을 줬을 리는 만무하다. 지금 한일은 2.0시대다. 청구권협정을 맺고 국교를 정상화한 1965년. 일제의 질곡에서 해방되고 20년이나 걸려 1.0시대를 만들었다. 그로부터 33년 뒤 98년 일본을 국빈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만들어 낸 작품이 2.0시대를 연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이다. 오부치 총리는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 주었고, 통절히 반성한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한다”고 양 국민 앞에서 다짐했다. 이 선언이 나올 때만 해도 2011년 8월 헌법재판소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부작위 위헌 판결이나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정신적 위자료 배상 판결은 예상 못 했다. 개인청구권이 살아 있고, 피해자를 구제해야 하며 청구권을 소멸시켜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일관계는 다시 엉키고 꼬였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사명은 22년 만에 다하고 3.0시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기에 이른 까닭이다. 한일은 이웃 간의 숙명처럼 언제나 숱한 현안을 안고 지낸다. 전통적인 독도 영유권이나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검정 교과서 문제가 있다. 강제동원 외에도 위안부재단의 해산에 따라 오갈 데 없는 일본 정부 출연의 기금 잔금 처리라든지 소녀상,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후쿠시마 등 인근 8개현 농수축산물 수입금지 등이 산적해 있다. 게다가 서울민사지법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여러 건의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연말쯤 재판부가 원고 측 주장을 인용하는 판결을 내리면 강제동원 문제를 넘어서는 메가톤급 파장이 예상된다. 피해자 배상금으로 쓰일 현금화가 임박한 강제동원 문제를 한일이 현명하게 해결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하지만 현금화만 놓고 다투어서는 얼렁뚱땅 넘어가지 못할 한계점에 도달했다. 2.0시대를 극복하고 어떻게 3.0시대를 열어 미래지향의 콘텐츠로 향후 수십년 한일관계를 기속할지를 얘기해야 한다. 그것이 불완전한 ‘65년 체제’를 손 보는 길이기도 하다. 한일은 ‘문희상 안’을 비롯해 일제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을 소멸시킬 큰 틀을 만들어 내려는 고민을 해야 한다. 더불어 지난 10년간 다수를 점하게 된 일본인의 혐한과 불매운동으로 집약되는 한국인의 반일 등 양국 국민의 마음에 쌓인 악감정을 털어낼 수 있는 크고 작은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일본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했지만 ‘문재인·스가 선언’이든 뭐가 됐든 3.0시대를 열려면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 일본 측은 93년 고노 관방장관, 95년 무라야마 총리, 2000년 간 총리의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 한국 또한 국가의 책임이었지만 방치했던 개인청구권 소멸에 정부가 적극 나서 피해자와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줄탁동기가 필요하다. ‘강 대 강’ 대치보다 우호와 협력이 안보나 경제 면에서 상호 국익에 득이라는 것을 한일 지도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정치와 역사에 갇혀 지난 10년 뒷걸음쳐 온 한일이다.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한일 불화가 지속되면 끼어들고 압박해 올 것이다. 불행히도 미국의 개입은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 3.0시대를 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한일의 미래는 없다. marry04@seoul.co.kr
  • 한국항공우주산업, 전투기 ‘IFF’로 전장상황 실시간 공유

    한국항공우주산업, 전투기 ‘IFF’로 전장상황 실시간 공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항공기 개발과 양산, 수출을 통해 국가 안보와 자주 국방력 강화에 기여해왔다. KAI가 개발한 훈련기 KT1과 T50은 각각 2001년과 2011년 첫 수출에 성공했다. 이후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페루, 터키 등 7개국에 148대를 수출했다.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 후속 지원 능력이 세계시장에서 입증을 받은 결과다. KAI는 지난 6월 동남아시아 16개국 주한 대사를 초청해 국산 헬기 탑승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대상국은 한국산 항공기를 운용 중인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을 비롯 아세안(ASEAN) 가입국인 베트남, 캄보디아 등이다. KAI는 T50,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의 수주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방위사업청과 T50·TA50·T50B·FA50 항공기에 피아식별장치(IFF)를 장착했다. 특히 FA50에는 Link16 데이터링크 시스템까지 추가 장착하는 성능개량 계약을 체결했다. 일부 항전 장비의 성능을 개량하면 연합·합동 작전 수행 시 전장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작전능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최근 KAI는 캐나다 국제시험비행학교(ITP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TPS는 전술비행 훈련기관으로 전투기 조종사 훈련, 첨단전술 교육 등을 2001년부터 제공해왔다. 현재 말레이시아 왕립 공군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전술입문기 훈련(FLIT)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TPS는 전술훈련을 L39 항공기로 운영 중인데 조만간 FA50으로 교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

    최근 우리 군과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무인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다. 또 강대국들이 앞다퉈 우주 군사력 건설에 나서면서 우리 군의 우주 군사력 확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 방위산업 업체들도 고도의 과학 기술을 접목한 무기체계 개발에 한창이다. 첨단 무기 개발을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방산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급변하는 대내외 안보환경 속에서 군이 확보할 첨단 미래 전력과 방산 수출 전략에 대해 짚어봤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중대재해법 앞에 작아진 민주당

    노동자의 사망 등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용자나 경영책임자를 무겁게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만나 입법의 공감대를 형성하자 더불어민주당도 11일 부랴부랴 중대재해법 발의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 법의 핵심인 ‘무거운 처벌’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이 달라 최종 입법까지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우원식·박주민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한국노총과 함께 중대재해법 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제정안(박주민 안)은 중대한 산업·시민재해가 발생하면 ▲기업 및 정부 책임자 징역형 처벌 ▲법인에 징벌적 벌금 부과 ▲작업중지·영업정지·안전보건교육 실시 ▲하한선이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 등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재해에 책임이 있는 법인이나 기관이 손해액의 최소 5배를 배상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과 정의당 제정안은 경영진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한다는 큰 틀에서 같지만 처벌 강화의 정도에서는 차이가 크다. 정의당 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3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또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 적용이 4년간 유예라 정의당 안보다 강도가 약하다. 중대재해법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처음 발의했지만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 정의당은 이번 21대 국회에 1호 법안으로 이를 다시 발의했으나 그동안 여야 거대 정당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왔다. 특히 중대재해법이 국회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174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선택에 달려 있다.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도 입법 추진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작지 않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박주민 안과 별개로 중대재해법이 아닌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당론 입법을 준비 중이다. 이 개정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과태료 등의 행정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중대재해법보다 처벌 수위가 한참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재해법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 큰 만큼 우회 방식을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대재해법은 결국 상임위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박주민 안, 정의당 안 등을 모두 놓고 접점을 찾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중대재해법 처리를 위해) 조만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바이든 “America is back”… 다자주의 ‘동맹 복원’ 공식화

    바이든 “America is back”… 다자주의 ‘동맹 복원’ 공식화

    트럼프 대선 불복 행보에 “망신 그 자체”26일 추수감사절 전 일부 주요 각료 발표 폼페이오 “대통령·안보팀 하나뿐” 논란트럼프 측근 ‘차관 대행’… 안보 공백 우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 ‘동맹 복원’을 공식화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전, 갑작스런 인사권 행사, 정권 이양 거부 등으로 빚어지는 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외교관계 재정립은 물론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아일랜드 등을 포함해 6개국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며 “무엇보다 나는 그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알게 하고 있다. 우리는 경기장에 되돌아왔다.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주제는 ‘오바마 케어’(건강보험제도)였지만 질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현 행정부의 정권 인수 작업 방해에 집중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 대해 “솔직히 말해 망신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는 26일 추수감사절 이전에 일부 주요 각료를 발표하는 등 정권 인수 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했다. 현재 그는 미 정보기관들의 ‘대통령 일일 보고’(PDB)에 대한 접근에서도 배제돼 있고, 인수 관련 총무청(GSA)의 협조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 진영의 각종 공격을 ‘통합’의 힘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행정부 관료나 공화당 원로들은 비록 대선에서 졌지만 역시 7000만표 이상 받은 트럼프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부정선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트윗을 또 올렸는데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거인단 투표 전까지 출마자 누구라도 적절한 관할 구역 내 법원을 통해 개표에 관한 우려를 철저히 다룰 수 있다”며 지지를 나타냈다. 부정선거 의혹 조사에 법무부가 나선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대선 패배의 현실을 부정하며 ‘트럼프 2기’까지 운운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인수인계와 관련해 “미국 선거에서 집계될 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바이든 당선인과 외국 지도자 간 통화에 대해 “인사만 한다면 그렇게 끔찍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대통령, 국무장관, 국가안보팀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외교 관계에서의 혼선 초래뿐 아니라 국내외 안보공백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전격 해임된 이후 이날 제임스 앤더슨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 조지프 커넌 정보담당 차관, 에스퍼 장관의 비서실장인 젠 스튜어트 등이 줄줄이 옷을 벗었다. 차관대행에는 트럼프 측근인 앤서니 테이타가 낙점됐다. 201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테러 지도자’로 칭하고 무슬림이라고 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한 문제의 인물이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까지 약 70일간 문제가 될 만한 행정조치를 관철하는 데 도움을 줄 충성파로 국방부를 빠르게 메우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미일 대북 압박 이끌었던 블링컨 “北비핵화 희박”… 단계적 접근할 듯

    한미일 대북 압박 이끌었던 블링컨 “北비핵화 희박”… 단계적 접근할 듯

    라이스, 오바마 2기 때 ‘전략적 인내’ 주도안보보좌관 후보 설리번, 힐러리 때 활약플러노이, 최초 여성 국방장관 발탁 유력쿤스 상원의원, 외교·한반도 문제에 밝아내년 1월 출범 예정인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하마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를 다룰 사령탑 격인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인선에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수 후보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으로 몸담았던 버락 오바마 정부(2009~2017)에서 대북 강경책인 ‘전략적 인내’ 기조 속에 북핵을 다룬 공통점이 있지만, 그때와는 북의 ‘체급’이 달라진 터라 과거 실패를 답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동시에 꼽히는 토니 블링컨(58)은 2009년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 대통령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역임하다 2015~17년 국무부 부장관을 맡았다. 블링컨은 부장관 시절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대응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고 중국의 대북 제재 참여를 압박해 북한을 옥죄는 역할을 맡았다. 2015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악화된 한일 관계를 중재하고자 처음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개설한 이도 블링컨이었다.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수전 라이스(56)는 오바마 1기의 주유엔 대사를 맡아 대북 제재 결의를 이끌었고, 2기 때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이동해 ‘전략적 인내’ 기조를 주도했다. 또 다른 국가안보보좌관 후보인 제이크 설리번(44)은 ‘전략적 인내’ 개념을 처음 제시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부비서실장과 국무부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2016년 힐러리 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며 제재 강화로 북한을 압박해 협상에 나서게끔 한다는 ‘전략적 인내’를 계승한 정책을 구상했다. 하지만 북한이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하며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기에 이들이 ‘전략적 인내’를 답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미국 내에서도 나온다. 블링컨도 2019년 1월 “가까운 시일 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군비 통제와 점진적인 군축 절차의 시행”이라며 단계적 접근을 시사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차관을 역임한 미셸 플러노이(50)는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으로 유력하다. 플러노이는 지난 1월 하원에서 “한국이 다른 동맹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지나치게 압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면담한 크리스 쿤스(57) 상원의원도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쿤스는 바이든의 지역구였던 델라웨어에서 2010년 당선된 측근으로, 외교 정책과 한반도 문제에 식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 바이든과 오늘 첫 통화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양국 간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지난 8일 오전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지 나흘 만에 문 대통령과의 첫 통화가 성사되면 양측 간 소통도 공식화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상견례’ 성격인 만큼 직접 축하인사를 건네고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현안이 구체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코로나19 공동대응을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한미 동맹 강화 ▲탄소 중립을 비롯한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과 같은 ‘큰 줄기’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2시간 10분 동안 청와대 상춘재에서 외교안보 원로 및 특보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하고, 미국 대선 이후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는 정의용·임종석 외교안보특보, 안호영·조윤제 전 주미대사, 장달중·하영선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 화두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비핵화 달성을 위한 바이든 정부와의 협력 강화 방안에 모아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초당적이고 범국민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차기 美국무 후보 쿤스 만난 강경화 “북미대화 재개, 정상 차원 우선 이슈”

    차기 美국무 후보 쿤스 만난 강경화 “북미대화 재개, 정상 차원 우선 이슈”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북미대화와 관련해 “정상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강 장관은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을 잇따라 면담했다며 이들에게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가 중요하다는 점과 함께 종전선언에 대한 정부의 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조 바이든 당선인 측에 외교정책 자문을 하는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존 앨런 소장도 만났다며 “앨런 소장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한 입장을 당선인 측에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강 장관은 이날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 및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와 면담했다. 폼페이오 장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차기 행정부 출범 전까지 한미 관계 및 한반도 문제 관련 공조를 긴밀하게 유지하기로 했고, 바이든 당선인 측과 가까운 의회 및 학계 유력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미동맹 발전에 대해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강 장관이 만난 인사 중 바이든 캠프에 직접 소속된 이는 없다. 바이든 캠프에서는 외국 정부 인사와의 접촉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 대선 참관한 미주기구 28명의 대표 “어떤 반칙도 보지 못했다”

    미 대선 참관한 미주기구 28명의 대표 “어떤 반칙도 보지 못했다”

    “지금껏 대선 결과에 의문을 품을 만한 심각한 반칙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주기구(OAS)에 속한 13개국의 선거 전문가 28명을 미시간, 조지아주 등 주요 경합지에 파견해 감독하도록 했는데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하는 것처럼 광범위한 사기가 저질러진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초기 ‘선거 감독 임무(EOM)’ 보고서를 지난 6일 제출했다고 야후!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선거 날 임무를 띤 우리 요원들이 조지아, 아이오와, 메릴랜드, 미시간, 워싱턴 DC 등의 투표소에 배치돼 투표 시작과 종결, 기표 용구들, 적정한 관리가 이뤄지는지 등을 모두 살폈다”면서 “우리는 개표 결과가 집계되는 현장도 찾았는데 평화로운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오히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주 등에서 개표와 집계를 방해하려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선거 종사자들을 위협했지만 실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며 선거 결과의 정당성을 뿌리채 흔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 “미시간과 조지아주에 파견돼 지켜본 우리 요원들은 어떤 반칙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분명히 못박았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법원에 의심스러운 선거 관행을 끌고 가 결과를 뒤집으려 애쓰는 것은 권리에 부합한다면서도 “근거 없고 해만 끼치는 의심”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어 “정당들이 잘못됐다고 믿는 일들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것은 정당의 고유 권리이지만 법원 앞에서 정당한 주장을 후보가 펼치려면 공적 매체에 근거 없고 해만 끼치는 의심을 표명하면 안된다”고 점잖게 타일렀다. 그런데도 지난달 21일 선거 감시에 뛰어든 지 50주년이 되는 OAS의 그동안 노고를 치하하며 국제 참관인들을 파견하도록 권고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대선 결과에 대해 정반대 판단을 내렸다. 그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를 확정할 수 있는 선거인단을 279명 확보한 사실을 애써 외면하는 듯 “제2기 트럼프 행정부에 순탄하게 권한을 이양할 것”이라며 “준비돼 있다. 세계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모든 투표를 계산할 것이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당선자를 갖게 될 것이다. 과정이 진행될 것이며 헌법이 아주 분명히 작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OAS 참관인단의 초기 보고서에 대해 일절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1990년 미국과 협약을 맺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파견한 선거참관단도 지난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부정 선거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OSCE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 우편투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선 “현직 대통령이 선거 체계에 결함이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고, 민주적 기관에 대한 미국민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민의힘·정의당 손잡자 화들짝 놀란 與…“중대재해법 우리도 발의”

    국민의힘·정의당 손잡자 화들짝 놀란 與…“중대재해법 우리도 발의”

    중대한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피해를 입게 되면 사용자나 경영책임자를 무겁게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에 대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했지만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폐기된 이 법은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이 지난 6월 1호 법안으로 발의했고 또다시 여야 거대 당의 무관심 속에 방치됐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만나 중대재해법 취지에 공감을 같이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자 다급해진 민주당도 11일 중대재해법을 발의 계획을 밝히면서 법안 심사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박주민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한국노총과 함께 중대재해법 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제정안(박주민 안)은 중대한 산업·시민재해가 발생하면 기업 및 정부 책임자 징역형 처벌 법인에 징벌적 벌금 부과 작업중지·영업정지·안전보건교육 실시 하한선이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 근거 마련 등을 했다. 특히 재해에 책임이 있는 법인이나 기관이 손해액의 최소 5배를 배상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과 정의당 제정안은 경영진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한다는 큰 틀에서 같지만 처벌 강화의 정도에서는 차이가 크다. 정의당 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3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을 받도록 했다. 또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영세 사업장 고려 차원에서 법 적용을 4년간 유예했다. 중대재해법이 국회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174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선택에 달려있다.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도 중대재해법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추진 방식에는 이견이 크다는 점이다. 박주민 안은 민주당이 당론으로 밀어붙이는 법안은 아니다. 민주당 정책실에서 별도로 준비 중인 중대재해법은 제정안이 아닌 기존의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안을 개정하는 쪽이다. 개정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과태료 등의 행정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앞서 두 제정안보다 처벌 수위가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국회에서 중재재해법 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가 경제계의 반대였던 만큼 우회 방식을 찾으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중대재해법은 결국 상임위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박주민 안, 정의당 안 등을 모두 놓고 접점을 찾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중재재해법 처리를 위해) 조만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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