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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한미 공동성명에 ‘판문점 선언’ 존중 포함”

    靑 “한미 공동성명에 ‘판문점 선언’ 존중 포함”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한미 정상회담 직후 발표될 공동성명에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발표했던 판문점 선언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평화 문제에 있어 한국 정부의 역할과 남북 간 합의를 존중하는 의미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북한에도 긍정적인 메시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에 한국이 많이 기여하지 않았느냐”면서 “남북 관계에 대한 존중과 인정의 뜻에서 판문점 선언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는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등 내용이 포함돼 있다. 같은 해 6월 북미 싱가포르 합의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대북 정책 성과로 평가된다. 이 관계자는 “(이는) 북미 간 합의뿐 아니라 남북 간 합의도 모두 존중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싱가포르 합의 등을 포함해 만들었다고 언급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미사일지침 해제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 외교안보팀은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미사일지침 해제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구상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 가능성에 대해 내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론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두 정상이 미사일지침 해제에 합의할 경우 한국은 42년 만에 완전한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게 된다. 양국 정상은 아울러 원전 산업 협력 방안도 의제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이 원전 협력을 논의하고 회담 후 그 결과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미 협력의 구체적인 사례를 국민들에게 확실히 보여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전 산업의 경우 한국과 미국의 협력이 시너지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이스라엘·하마스 전격휴전, 더는 학살 참극 없어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중재로 유혈분쟁의 종료를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저녁 성명을 통해 “안보 내각은 만장일치로 군당국과 정보기관, 국가안보위원회 등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휴전은 상호간에 조건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오전 2시부터 개시되는 양측의 휴전은 지난 10일 분쟁 이후 열흘 만에 이뤄졌다. 가자지구에서는 아동 61명을 포함해 232명이 사망하고 1900여명이 부상했고 이스라엘에서도 12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가 나올 정도로 참혹한 유혈사태였다. 이번 충돌은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50일 전쟁’으로 20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던 때 이후 가장 피해가 컸다. 이번 사태는 지난 7일 라마단 기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反)이스라엘 시위와 이에 맞대응한 이스라엘의 강경진압이 직접적인 도화선이지만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격은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이번 무력충돌을 부른 하마스의 지난 10일 로켓공격도, 이스라엘 경찰이 7일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사원에 난입해 물리력을 행사한 것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짙다. 부패혐의로 재판받고있는 대 아랍 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곤경을 모면하기 위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번 휴전은 이집트의 적극적인 행동과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 등에 힘입어 이뤄졌지만 아쉬움이 적지 않다. 분쟁 초기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공동성명 채택을 무산시킬 정도로 이스라엘의 편에 선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하마스도 문제지만, 군사적으로 압도적 우위에 있는 이스라엘의 보복공습은 정당방위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전투기와 미사일까지 동원한 이스라엘군은 무자비한 행동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센 이유였다. 이번 휴전으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해묵은 종교·민족적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을 것이다. 언제든지 다시 유혈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일시적으로 유혈사태는 종료됐지만, 앞으로 상호 공존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사회는 앞으로 당사국은 물론 중동의 지도자들도 가자지구 복구 노력을 논의하고 이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 ‘DMZ포럼’ 킨텍스에서 개막…민주당 전·현직 ‘대북통’ 총 출동

    ‘2021 DMZ 포럼’이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민주당 전·현직 ‘대북통’ 인사들이 총 출동한 가운데 개막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개회사에서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의 평화가 깨진 지 오래“라면서 “2018년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 한반도에 찾아온 평화의 봄도 얼어붙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땅에 다시 ‘평화의 봄’이 오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면서 “이번 포럼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이뤄진 그간의 논의와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도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적 차원에서 평화와 실천 방안을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DMZ는 잘 알려진 것처럼 1953년 정전 협정으로 탄생한 완충지역”이라며 “그러나 DMZ에서 남북 화해와 협력이 시작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그동안 판문점 견학의 문턱을 대폭 낮췄고, 현재 DMZ 인근 접경지역을 따라 한반도를 횡단하는 ‘DMZ 평화의길’을 일부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DMZ는 남북 평화지대와 함께 협력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이해찬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 임동원 렛츠 디엠지 조직위원회 위원장(전 통일부 장관), 한명숙 전 총리,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22일까지 이어지는 포럼에는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평화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한반도의 평화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별세션에서는 문정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등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이란 주제로 토론한다. 22일에는 조영미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집행위원장과 바바라 리 미국 하원의원 등의 ‘풀뿌리로부터 국제연대까지,여성들의 평화를 위한 노력과 제안’에 관한 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포럼은 경기도와 ㈔동북아평화경제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연구원·킨텍스·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며, 통일부가 후원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종인과 만남 피한 윤석열, 지지 포럼은 싱크탱크?

    김종인과 만남 피한 윤석열, 지지 포럼은 싱크탱크?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이 21일 공식 출범했다. 최근 5·18 관련 메시지를 내놓고 반도체 공부에 나서는 등 조금씩 자기 관심사를 노출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등판 시점에 포럼 출범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창립 기념 토론회를 열었다. 윤 전 총장의 대학 은사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축하 강연을 했다. 윤 전 총장이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각종 지지 단체은 우후준순처럼 생겨나는 추세다. 팬클럽인 윤석열을사랑하는모임(윤사모) 등은 윤 전 총장이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회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이날 출범한 국민연합은 대학교수와 법조인 등 전문가집단이 주축이 돼 결성된 만큼 잠재적인 대선 싱크탱크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이 모임을 싱크탱크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 측은 “윤 전 총장과 직접 상관이 없는 모임”이라면서 “포럼 참석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노동, 복지, 안보, 경제 분야 전문가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가며, 국정 운영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중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는 사퇴 후 두 달 넘게 칩거 중이지만, 매주 한 차례 이상 교수들과 만나면서 나름의 ‘대선 수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측 사정을 잘 아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정 운영 관련 공부를 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조직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입당 분위기를 만드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윤 전 총장 등을 거명하며 “적절한 시점에 제1야당 통합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전화를 받고 만남을 추진했다가 불발된 사실을 이날 공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한 번 전화를 받았다. 한 달 전쯤 됐다”고 밝혔다. 그는 “4·7 재보궐선거 사흘 뒤인 지난달 10일 어떤 사람이 찾아와 몇 분 후 전화가 올 테니 좀 받아달라 해서 받았다”면서 “한번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그다음에는 제3자를 통해 만남을 피해야겠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난민 위장한 채 공항 화장실에 권총 숨긴 독일군 소위 재판 시작

    난민 위장한 채 공항 화장실에 권총 숨긴 독일군 소위 재판 시작

    독일군 장교가 시리아 난민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정치인들에 대한 백색 테러를 꾸민 혐의로 20일(이하 현지시간) 처음으로 프랑크푸르트 고등법원 법정에 섰다. 피고인의 성을 공표하지 않도록 한 독일 사생활 법에 따라 프랑코 A(32) 소위라고만 알려진 그는 2017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주둔 프랑스·독일 연합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 공항 화장실에 놔둔 권총을 되찾으려다 청소부에게 들키면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자동차로 3시간 떨어진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체류하던 시리아 기독교도 다비드 벤야민의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 지문을 대조했더니 독일군 장교로 밝혀져 백색 테러를 꾸민 혐의로 기소됐다. 물론 그는 극단주의자가 아니며 테러 음모를 꾸미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변호인은 그를 상대로 모략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고 그는 법정에 출두하면서 취재진에게 “깨끗한 양심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칠 어떤 일도 계획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독일 검찰은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 국회 부의장, 유대인 활동가 등의 공격 목표 명단을 갖고 있었다며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뒤 난민에 책임을 돌려 반무슬림 정서를 촉발할 목적이었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그는 부모 집 지하실에 다량의 탄환과 폭탄을 숨겨뒀다가 나중에 친구 집으로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압수된 노트와 녹취록에는 그가 히틀러를 찬양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또 이른바 “Day X”에 독일 국가를 붕괴할 목적으로 첩보 장교들을 포섭한 생존주의자 네트워크인 ‘한니발’에 가입한 것으로 검찰은 봤다. 그가 검거되기 전인 2015년부터 이듬해 사이 시리아 뿐만 다른 나라 출신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와 독일군 장병들이 극우파 운동에 가담하는 일이 많았다. 검거된 지 몇주 뒤 그가 근무하던 스트라스부르 일키르치 독일군 기지의 공용실에서는 나치 군 기념물들이 무더기로 간직돼 있었다. 물론 나치 상징을 소장하는 일은 금지돼 있다. 지난해 독일 국방장관은 20명이 극단주의 성향이 의심된다며 KSK 특공대를 부분 해체했다고 밝혔다. 원래 그에 대한 재판은 3년 전에 시작됐어야 했는데 프랑크푸르트 하급법원이 그가 테러를 꾸몄을 “압도적일 만큼 높은 가능성”이 없다며 기각하는 바람에 이뤄지지 못했다. 연방검찰이 항소해 결국 고등법원에서 유무죄를 다투게 됐다. 만약 그의 유죄가 확정되면 징역 10년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그는 재판 전 여러 해외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민 신분을 도용한 데 대해 독일 망명 제도의 허점을 폭로하기 위해서였다고 항변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는 “몸소 밑바닥까지 내려가 독일 당국이 안보를 빙자해 얼마나 망명 개념을 유린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과격 집단에 몸 담은 것이나 부모 집에 무기를 숨긴 것을 자위권이라며 “위급 시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강변했다. 빈 공항에 권총을 숨긴 것은 오스트리아 국방장관이 개최한 장교 무도회에 갔다가 친구랑 술에 취해 덤불 속에서 나치 시대 브라우닝 모델 17 권총을 발견해 코트 속에 넣어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나중에 스트라스부르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야 권총을 화장실에 감춘 것이 떠올라 당황했으며 몇주 뒤 회수해 경찰에게 넘길 참이었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그가 송환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상회담 앞서 삼성 또 부른 미 정부

    정상회담 앞서 삼성 또 부른 미 정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또다시 삼성전자를 불렀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미국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과 반도체,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화상회의 형식으로 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2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 반도체 회의 이후 같은 주제로 다시 회의가 열린 것이다. 한달여전 회의와 달리 이번에는 두 그룹으로 나눠 회의가 진행됐는데, 참석자들의 일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신들은 이번 회의에서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비롯해 GM, 포드, 스텔란티스, 인텔, 구글, 아마존 등이 초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로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맞물려 다시 미 정부 회의에 호출된 셈이 됐다. 미 정부의 투자 압박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러몬도 장관은 앞서 한 행사에서 “대만 반도체 기업들에게 차량용 반도체 부족분의 생산을 일부 할당하도록 했다”며 투자를 종용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날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위탁생산) 신규 공장을 짓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3분기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 예정으로, 5나노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는게 이 매체의 보도다. 삼성전자가 해외에 5나노 공정의 초미세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는 건 처음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펠로시 만난 문 대통령 “70년간 다져온 한미동맹, 모범 될 것”

    펠로시 만난 문 대통령 “70년간 다져온 한미동맹, 모범 될 것”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지도부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70년 간 다져온 한미동맹이 모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함께한 간이 연설에서 “코로나는 사람 간 물리적 거리를 넓혔지만, 역설적으로 전 인류가 하나로 연결됐음을 증명했다”면서 “바이러스를 이기는 길이 인류의 연대와 협력에 있듯, 더 나은 미래도 국경을 넘어 대화하고 소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70년간 다져온 한미동맹이 모범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의원님들과의 만남으로 시작될 한미 대화가 한반도 평화는 물론 코로나 극복, 경제회복, 기후변화 대응 등 양국 협력을 더 깊게 하고 전 세계의 연대를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문 대통령을 모시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기후문제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한국은 혁신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의 미래에도 기여하고 양국 국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양국의 우정은 현재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 뿐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수십만명의 미국인들을 통해 더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펠로시 의장은 “한미관계는 안보의 관계지만, 그것 외에도 굉장히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다. 감사하다”며 “제 출신지인 캘리포니아의 한국 교포들도 특별히 기여해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미국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는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총무,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스콧 페리 외교위원 등이 참석했다. 또한 앤디 김 외교위원,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영 김 의원, 미셸 박 스틸 의원 등 한국계 하원 의원들도 자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충돌 열흘 만에 240여명 희생 남기고 이스라엘-하마스 조건 없는 휴전 돌입

    충돌 열흘 만에 240여명 희생 남기고 이스라엘-하마스 조건 없는 휴전 돌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중재를 받아들여 유혈 분쟁을 열흘 만에 일단락짓기로 합의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열어 휴전안을 승인했다면서 성명을 통해 “안보 내각은 만장일치로 군당국과 정보기관, 국가안보위원회 등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휴전은 상호간에 조건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집트와 유엔 등이 중재한 휴전안을 수용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양측이 21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오전 8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팔레스타인 측도 일단 이스라엘의 휴전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충돌의 원인을 제공한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충돌은 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던 지난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50일 전쟁’ 이후 가장 피해가 큰 유혈 분쟁이었다. 충돌의 원인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이슬람교도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종교활동 제한과 이스라엘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올해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당국은 이슬람교도들이 단식을 끝낸 뒤 모여 저녁 시간을 보내는 구시가지 북쪽의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폐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또 메카, 메디나와 함께 3대 성지로 꼽는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서 불과 2㎞ 떨어진 셰이크 자라의 정착촌 갈등과 관련해 이곳에 오래 살아온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내기로 하면서 갈등을 키웠다. 특히 지난 7일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인 ‘권능의 밤’을 맞아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 명은 알아크사 사원에서 종교의식을 치렀고, 이 가운데 일부가 반(反)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은 알아크사 사원에 경찰과 국경수비대 병력을 투입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하마스는 10일 병력을 철수하라는 최후 통첩을 보내고 선제 로켓포 공격을 가했으며, 이스라엘도 곧바로 전투기를 동원한 가자지구 폭격에 나섰다. 하마스는 지난 열흘간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지역에 4500발 이상의 로켓포와 대전차포를 퍼부었다.  그러나 첨단 무기를 동원한 이스라엘의 사실상 일방적인 공습에 가자지구는 쑥대밭이 됐다. 가자지구의 아동 61명을 포함해 232명이 사망하고 190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12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日 “中에 기술 뺏길라” 유학생 스파이 봉쇄령

    대학 소속 연구자 관리법 개정 추진무기 관련 기술 제공 땐 신고 의무화허가제 등 외국인 거주자 요건 강화 일본 정부가 군사적 이용이 가능한 첨단 기술을 다루는 일본 대학 등에 소속된 외국인 유학생이나 연구자들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자국 안보와 기술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것이지만 속내는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막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환 및 외국무역법(외환법)상 일본 내에서 무기와 무기 개발에 이용 가능한 기술을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일에 대해 국외 수출과 마찬가지로 경제산업상의 허가를 받게 된다. 다만 외환법에 따라 외국인 중 ‘일본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자’와 ‘일본에 입국한 후 6개월 이상 경과한 사람’은 모두 ‘거주자’로 분류돼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예컨대 일본에 유학한 지 6개월 이상 된 유학생은 굳이 허가를 받지 않아도 무기 개발이 가능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중국은 이러한 법의 허점을 노리고 일본을 상대로 첨단 기술을 빼내는 방법으로 유학생 신분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또 중국이 일본의 연구기관 등과 계약 시 유학생을 받아 줄 것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외환법상 거주자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술 제공 대상자에게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면 거주자로 인정하지 않고 허가제 대상으로 하거나 거주자로 인정되더라도 기술 제공 시 정부에 신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 “신장산 면화 썼다” 유니클로 셔츠 ‘보이콧’

    “강제노동 관련 수입금지 위반” 압류日유니클로 “정치적 문제 관여 안 해”신장産 사용 무인양품은 中 판매 급증 미국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했다며 일본 유니클로 셔츠의 수입을 금지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1월 5일 로스앤젤레스(LA)항에서 수입통관 절차가 진행 중이던 유니클로 남성용 셔츠를 신장위구르 인권침해·강제노동과 관련해 수입금지 조치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압류했다. 미 당국은 이 의류가 중국 공산당 산하 신장생산건설병단(XPCC)을 통해 공급받은 면화로 제조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가 신장생산건설병단이 생산에 관여하는 면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유니클로는 지난 3월 해당 제품의 원재료가 호주 등지에서 조달한 것이라며 수입금지 철회를 요구했지만 입증을 못 했다는 이유로 기각당했다. 유니클로 측은 앞서 신장 면화 사용 여부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며 “정치적 문제에 관여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현재 미국에 47개, 중국에 809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의 20%가 중국에서 나온다. 신장 면화를 둘러싼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일본 무인양품(MUJI)이 신장 면화를 사용한다고 밝혀 무인양품의 중국 내 판매량은 크게 늘어났다. 반면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미 나이키와 스웨덴 H&M은 중국에서 거센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野 최고위원 새내기 후보 ‘참신 공약’

    野 최고위원 새내기 후보 ‘참신 공약’

    다음달 11일 실시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지도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서 초선·청년 후보들과 중진의원 후보 간 대결 구도가 선명해지는가 하면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기존 보수정당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들고 나온 초선·청년 후보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비록 중진의원이 당 대표가 되더라도 신진세력이 최고위원회 다수를 차지하면 국민의힘이 질적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청년 몫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은 ‘기후위기’를 들고 나왔다. 김 당협위원장은 1990년생으로 국민의힘 최연소 당협위원장이다. 대학에서 환경·에너지 정책을 전공한 김 당협위원장은 “기후위기는 2030세대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안보 이슈”라며 “세계적으로 논의되는 대안을 우리 당으로 끌어오겠다”고 밝혔다. 여의도 정치권은 아직 기후위기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투명한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일반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한 초선 이영 의원은 “어떤 사심과 권력도 개입할 수 없는 디지털 공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카이스트에서 암호학을 전공하고 정보보안 IT 기업을 운영한 IT 전문가다.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홍종기 부대변인도 “당의 불량정책, 망언, 구태를 화형시켜야 한다”며 “빅데이터를 통해 민심을 읽고 정책,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노동’과 ‘가상자산’도 젊은 후보들의 핵심 의제다. 김 당협위원장과 당 대표에 나선 초선 김웅 의원은 각각 플랫폼 노동자 노동권에 당이 관심을 쏟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영 의원은 당내 가상자산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서 활약하고 있다.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을 이슈화하며 체육계 인권 문제에서 두각을 나타낸 초선 이용 의원도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국가대표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 출신인 이 의원은 이날 “정해진 원칙하에 자신의 노력으로만 경쟁해 승리하는 체육인 정신을 정치에서도 적용하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재명 ‘여의도 상륙’… 대선 캠프에 현역의원 35명 합류

    이재명 ‘여의도 상륙’… 대선 캠프에 현역의원 35명 합류

    의정 경험 없는 李지사 국회 기반 구축황운하·유정주 등 초선 25명 대거 가세측근 “경선 후 합류 밝힌 의원도 수십명” “예쁜 포장지밖에 못 봐서 내용물 몰라”이 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견제구이재명 경기지사의 여의도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지 모임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이 20일 출범했다. 포럼에는 민주당 전체 의원(174명)의 20%에 이르는 35명이 정회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이 지사의 국회 무(無)경험 약점을 보완하고 공약을 입법화하며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창립식에는 이 지사와 동행을 결정한 현역 의원들이 총집결했다. 포럼의 공동대표는 김병욱 의원과 호남에서 첫 공개 지지를 선언한 민형배 의원이 맡았다. 이재명계의 좌장인 정성호 의원과 새로 합류한 5선의 안민석 의원이 고문단을 이끈다. 김영진, 임종성, 이규민, 김남국 의원 등 자타공인 이재명계로 분류된 의원들에 초선 의원들이 대거 합류한 게 특징이다. 양이원영, 유정주, 전용기, 정필모, 최기상, 황운하 의원 등 25명이 초선이다.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측근이었던 3선 박홍근 의원은 출범일에 맞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차기 대선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이탈한 중도층을 복원하는 것이 절대적 과제”라며 이 지사를 “민주당에서 이탈한 유권자를 견인해 올 영역 확장자”라고 평가했다. 창립식에 직접 참석한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힘이 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 ‘텔레그램방 폭파’로 알려졌듯 지난 1월만 해도 이재명계라는 타이틀을 내놓고 활동하는 국회의원은 7명뿐이었다. 당시 정성호 의원이 소수의 폐쇄적 분위기를 없애자고 제안해 대화방을 ‘폭파’했는데, 5개월 만에 공개 지지자가 35명으로 늘어났다. 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다른 주자와의 인간적 관계를 고려해 ‘경선 후 합류’ 의사를 밝힌 의원들도 수십명이 된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견제구도 날렸다. 이 지사는 21일 출범하는 윤 전 총장 지지 포럼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에도 ‘공정’이 핵심 키워드로 포함된 것과 관련해 “예쁜 포장지밖에 못 봐서 내용물을 모르겠다”고 했다. 또 “정치를 하실 것으로 생각되는데, 가능하면 빨리 전부를 국민들께 보여 드리고 판단을 받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역 의원 조직까지 갖춰지면서 이재명 대선 캠프의 전체 윤곽도 잡히고 있다. 국회 밖에서는 2008년부터 성남에서 이 지사를 돕던 ‘성남 라인’이 최측근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시민운동을 하며 연을 맺은 이한주 경기연구원장,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 등이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등 친노(친노무현)·이해찬계가 힘을 보탠 ‘민주평화광장’은 전국구 지지 모임 성격으로 발기인만 1만 5000여명에 달한다.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의 모태가 된 성남시 청년배당을 탄생시긴 강남훈 한신대 교수,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특보를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등이 자문 그룹을 맡고 있다. 손지은·신형철 기자 sson@seoul.co.kr
  • 중국의 압박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홍콩 언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압박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홍콩 언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 언론이 고사(枯死) 위기에 몰리고 있다. 기자가 백주 대낮에 테러를 당하는가 하면 친중매체가 반중매체의 발행금지를 촉구하고, 반중매체에 자금 지원을 못하도록 사주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홍콩 언론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홍콩 에포크타임스의 기자 륭전은 지난 11일 오전 호만틴에 있는 집을 나서다가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몽둥이 세례를 받았다. 목격자는 “차에서 몽둥이를 들고 내린 한 남성이 1분여 동안 륭전의 다리를 무자비하게 내리쳤했고, 이후 다시 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륭전은 다리 여러 군데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달 전에는 괴한들이 대형 망치를 들고 에포크타임스 사무실을 습격해 인쇄기를 부수는 사건도 발생했다. 륭전은 사건의 배후로 중국 공산당을 지목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2018년 반체제단체로 규정한 종교 및 기공 수련 조직 파룬궁(法輪功) 관련 언론사다. 14일에는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果日報·Apple Daily)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73) 전 회장의 자산이 동결됐다. 홍콩 정부는 신문공보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결정은 ‘국가안보를 해치는 범죄 행위와 관련있는 것으로 의심할만한 합리적 이유가 있는 재산에 대해 처분을 막을 수 있다’는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상의 조문에 근거해 내려졌다”며 주장했다. 홍콩 정부가 보안법을 근거로 라이 전 회장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빈과일보에 대한 압력일 뿐만 아니라 홍콩 언론계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다했다. SCMP는 홍콩보안법을 인용해 자산동결 결정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며, 동결된 자산 규모가 5억 홍콩달러(약 727억원)에 이른다 덧붙였다. 동결된 자산은 라이 전 회장 소유의 빈과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 지분 70% 및 그가 소유한 다른 회사 3곳의 은행계좌 내 금액 등이다. 넥스트디지털은 홍콩 빈과일보 외에도 대만 빈과일보도 발행하고 있다.빈과일보는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립한 라이 전 회장이 1995년 홍콩에서 창간한 신문이다.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 등을 심층 보도해 대표적 반중 매체로 떠오른 빈과일보는 중국 정부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아 신문을 창간한 그는 홍콩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2014년 우산혁명은 물론 2019년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 때도 적극 참여했다. 빈과일보는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중점 보도하면서 홍콩 정부와 중국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서 라이 전 회장은 홍콩보안법 위반, 각종 불법 시위 주도 및 참여, 회사 경영과 관련한 사기 등 여러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회사를 살리겠다면서 넥스트미디어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 경영에서 손을 뗐다. 빈과일보는 라이 전 회장의 자산동결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5일 평소와 다름없이 신문을 발간하며, 임직원은 회사가 처한 위기에도 두려움 없이 계속해서 진실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 빈과일보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거나 추가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9~10개월 정도 버틸 자금만 남았다고 공개했다. 결국 대만 빈과일보는 17일 지면 발행을 중단했다. 라이 전 회장은 앞서 자신이 개인적으로 넥스트디지털에 7억 5600만 홍콩달러를 대출해주겠다는 계약에 서명했고 지난해 9월 현재 5억 홍콩달러를 대출해줬다. 그러나 자산이 동결되면서 넥스트디지털은 추가 대출의 기회가 차단됐다. 그는 지난달 홍콩법원으로부터 징역 14개월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하지만 이번 징역형은 시작에 불과할뿐 가장 형량이 무거운 홍콩보안법 위반 등 여러 건의 재판이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짜 뉴스’와의 전쟁도 선포됐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완차이 구의회 회의에서 “증오와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는 홍콩보안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탕 처장의 발언은 빈과일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렁춘잉(梁振英) 전 행정장관은 페이스북에 빈과일보가 “체제 전복적인 정치 조직”이라며 “정말 언론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레이스 렁 홍콩중문대 교수는 “넥스트디지털이 처한 상황은 홍콩 매체의 운신의 폭이 제한적임을 보여주며 전체적인 환경이 더이상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며 “다른 매체들은 홍콩보안법의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압력은 증가할 것이며 더이상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홍콩 주권 반환일인 7월1일 이전에 빈과일보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친중매체가 빈과일보의 발행 금지를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반드시 법에 따라 빈과일보 발행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빈과일보를 제거하지 않으면 홍콩 국가안보에 여전히 구멍에 존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매체가 이른바 ‘제4의 권력’의 신분을 이용해 외세와 결탁, 거짓을 날조해 선동하고 있는데 이 중 빈과일보의 역할이 가장 악랄하다”며 “빈과일보 등 반중매체들이 계속해서 ‘홍콩 독립’을 선전하고 보안법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중국과 홍콩 당국이 친중 매체를 활용해 빈과일보 강제 폐간을 위한 여론 형성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 당국이 홍콩 언론에 대한 직접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홍콩 최대 위성방송인 펑황(鳳凰·Phoenix)TV를 인수한 홍콩 바우히니아문화홍콩(紫荊文化香港)그룹이 중국 정부의 영향을 받는 기업인 것으로 보인다고 명보가 10일 전했다. 명보는 자체 취재 결과 지난달 봉황TV의 지분 37.9%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 이 회사가 나흘 뒤 중국 본토 출신 이사 세 명을 새로 임명했다며 “홍콩에 문화중심 기업을 세우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부동산 대기업 카이사(佳兆業)그룹의 후계자가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의 지분 28%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홍콩 공영방송 RTHK에서는 고위 간부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정부 관리가 신임 광파처장(廣播處長·방송국장)에 임명된 이후 적어도 6명의 선임 간부들이 사임했다. HKFP는 “RTHK에 정부 관리들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선임 편집 간부들의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다”며 “친중 진영과 정부에서 RTHK의 개혁을 요구하면서 편집권 독립이 침해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 관리가 낙하산으로 신임 광파처장에 내려온 이후 RTHK가 1년이 넘은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DB)에서 삭제하는 작업에 돌입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RTHK는 방영 12개월이 지난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삭제하는 게 관행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시민사회에서는 RTHK가 지난해 경찰 등의 비판을 받은 시사평론 프로그램 ‘헤드라이너’ 등을 우선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사회는 이들 프로그램을 별도의 온라인 플랫폼 ‘세이브 RTHK’로 퍼다 나르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홍콩침례대 브루스 루이 교수는 RTHK에 “방송된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삭제하는 것은 대중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며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정부와 중국 정부는 자신들만의 역사를 창조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다”며 “미래에 사람들은 시민사회 버전을 뺀 정부 버전의 역사만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재명 ‘여의도 상륙’...대선 캠프에 현역의원 35명 합류

    이재명 ‘여의도 상륙’...대선 캠프에 현역의원 35명 합류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의도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지 모임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이 20일 출범했다. 포럼에는 민주당 전체 의원(174명)의 20%에 이르는 35명이 정회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이 지사의 국회 무(無)경험 약점을 보완하고 공약을 입법화하며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창립식에는 이 지사와 동행을 결정한 현역 의원들이 총집결했다. 포럼의 공동대표는 김병욱 의원과 호남에서 첫 공개 지지를 선언한 민형배 의원이 맡았다. 이재명계의 좌장인 정성호 의원과 새로 합류한 5선의 안민석 의원이 고문단을 이끈다. 김영진, 임종성, 이규민, 김남국 의원 등 자타공인 이재명계로 분류된 의원들에 초선 의원들이 대거 합류한 게 특징이다. 양이원영, 유정주, 전용기, 정필모, 최기상, 황운하 의원 등 25명이 초선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측근이었던 3선 박홍근 의원은 출범일에 맞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차기 대선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이탈한 중도층을 복원하는 것이 절대적 과제”라며 이 지사를 “민주당에서 이탈한 유권자를 견인해 올 영역 확장자”라고 평가했다. 창립식에 직접 참석한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힘이 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 ‘텔레그램방 폭파’로 알려졌듯 지난 1월만 해도 이재명계라는 타이틀을 내놓고 활동하는 국회의원은 7명뿐이었다. 당시 정성호 의원이 소수의 폐쇄적 분위기를 없애자고 제안해 대화방을 ‘폭파’했는데, 5개월 만에 공개 지지가 35명으로 늘어났다. 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다른 주자와의 인간적 관계를 고려해 ‘경선 후 합류’ 의사를 밝힌 의원들도 수십명이 된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견제구도 날렸다. 이 지사는 21일 출범하는 윤 전 총장 지지 포럼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에도 ‘공정’이 핵심 키워드로 포함된 것과 관련해 “예쁜 포장지밖에 못 봐서 내용물을 모르겠다”고 했다. 또 “정치를 하실 것으로 생각되는데, 가능하면 빨리 전부를 국민들께 보여 드리고 판단을 받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역 의원 조직까지 갖춰지면서 이재명 대선 캠프의 전체 윤곽도 잡히고 있다. 국회 밖에서는 2008년부터 성남에서 이 지사를 돕던 ‘성남 라인’이 최측근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시민운동을 하며 연을 맺은 이한주 경기연구원장, 이재경 경기도 평화부지사,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 등이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등 친노(친노무현)·이해찬계가 힘을 보탠 ‘민주평화광장’은 전국구 지지 모임 성격으로 발기인만 1만 5000여명에 달한다.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의 모태가 된 성남시 청년배당을 탄생시긴 강남훈 한신대 교수,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특보를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등이 자문 그룹을 맡고 있다. 손지은·신형철 기자 sson@seoul.co.kr
  • 수수께끼 UFO의 비밀…美 국방부는 어떻게 대처해 왔나

    수수께끼 UFO의 비밀…美 국방부는 어떻게 대처해 왔나

    미국 정부는 오랫동안 비행 제한 구역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목격됐다는 보고를 거의 무시하다시피 해왔지만, 최근 들어 이런 수수께끼 비행물체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가 미확인공중현상(UAP)이라고 부르는 이들 비행물체를 지구 밖에서 왔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최근 미군은 UFO를 촬영한 몇몇 영상이나 사진을 진짜라고 인정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ODNI)은 미 국방부가 UFO 정보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를 조사해 작성한 UFO 관련 비기밀 보고서를 다음 달 미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인터뷰에서 “UFO 목격과 관련한 최근의 대응에 대해 가까운 시일 안에 새 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UFO는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쉽게 말해 UFO는 지구 안에 있는 어떤 항공기와 외형이나 움직임이 다른 비행물체를 말한다. 본질적으로 UFO는 비밀에 싸여 있어 설명이 안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많다. 최근 몇 년간 UFO 목격 정보가 많이 공개됐지만, 미군은 최근에야 일부 사례를 진짜로 확인했을 뿐이다. 예를 들어 미 국방부는 지난달 해군의 병사들이 2019년 촬영했던 사진과 영상을 진본이라고 인정했다. 거기에는 삼각형 비행물체가 빛을 깜빡이면서 구름 사이를 지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 국방부는 또 지난해 4월 고속의 비행물체를 포착한 것으로 보여지는 적외선 카메라 영상 3편을 공개했다. 그중 2편에서는 비행물체가 움직이는 속도에 병사의 탄성이 고스란히 기록됐고 무인항공기(드론)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미 해군은 앞서 2019년 9월 한 영상이 진짜임을 인정했지만, 정식 공개는 몇 달 뒤였다. 당시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식 공개에 나선 이유에 대해 “확산 중인 영상이 진본인지 여부와 영상에 여전히 무엇인가 있는지 여부에 관한 일반인의 오해를 풀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철저하게 검증한 결과, 이 영상을 공개해도 기밀성이 높은 기능이나 시스템을 유출하지 않고 UAP에 따른 군사 공역 침범과 관련한 후속 조사에 영향을 줄 일도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UFO는 외계에서 왔나? 미 국방부에서 UFO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정보장교 출신 루이스 엘리존도는 2017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우주에서) 혼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매우 유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엘리존도는 2017년 이 프로젝트를 둘러싼 비밀 유지와 자금 제공에 관한 내부의 반대에 항의해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프로젝트에서 중점이 되는 부분은 UFO가 지구의 것인지와 관계없이 잠재적으로 국가안보 위협이 되는지를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 측은 2019년 해군 당국자로부터 UFO에 관한 기밀 보고를 받은 뒤 “정체가 관측기구인지, 외계인인지, 아니면 전혀 별개의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 측 조종사에게 불필요한 위험을 무릅쓰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UFO 보고서의 내용은? 미 정부가 지난 몇십 년간 UFO 목격 보고에 관한 정보 공개를 늘려온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칭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ODNI 등의 보고서에서 이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리존도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라도 기껏해야 의회의 의도를 충족시키는 잠정보고서가 나오고 추가로 다른 보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약속이 나오는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많다. 희소식인 것은 이제야 비로소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과거 UFO와의 공중 조우 기록을 조사한 적이 있다. 이 기밀 프로그램은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의원의 요청으로 시작됐지만 이후 중단됐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시작은 2007년, 중단은 2012년이다. 자금 지원이 필요한 더욱더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리드 의원이나 엘리존도와 같은 사람들은 그후 새로운 UFO 정보의 공개를 정부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의 표면을 그대로 답습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사진=미 국방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남국 “언론, 윤석열에 노골적 아부…국힘 홍보지냐, 尹 캠프나 가라”

    김남국 “언론, 윤석열에 노골적 아부…국힘 홍보지냐, 尹 캠프나 가라”

    ‘尹 서울대 반도체연구소 방문 보도’ 맹비난“우리가 질문했으면 ‘반도체 상식도 없어’‘중학생보다 못한 의원’이라고 내걸었을 것”“대부분 언론 ‘尹 대통령’ 만들기 동참한듯”‘윤석열 지지’ 21일 출범…진중권 기조발제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입시비리 논란 등을 둘러싼 ‘조국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친(親)조국 서초동 집회를 주도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난하는데 앞장섰던 ‘조국 백서’ 저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들이 윤 전 총장에게 노골적으로 아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유력한 야권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방문 소식을 보도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윤 전 총장처럼 질문했으면 ‘반도체 기본 상식도 없다’고 혹평했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민주당이라면 없는 의혹도 만들어 보도”“차리리 윤석열 캠프 가서 일해” 김 의원은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방문 소식을 보도한 기사를 링크한 뒤 “언론의 아부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정말 민망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실리콘 웨이퍼와 기판은 어떻게 다른가’ 등의 질문을 소개한 언론 보도에 대해 “아마 민주당 의원 중에서 이런 질문 했으면 언론들이 ‘반도체 기본 상식도 없어’, ‘중학생 수준보다 못한 민주당 국회의원’ ‘질문할 가치가 없는 질문만 골라서 해’라는 제목을 포털 메인에 3박 4일 대문짝만하게 내걸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윤 전 총장이 웨이퍼가 기판이라는 기초적인 사실조차 모른다는 점을 비꼰 동시에 이를 지적하지 않은 언론의 편향성을 비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언론들이 민주당이라면 없는 의혹도 일부러 논란을 만들어서 보도하고, 윤석열과 야당에 대한 의혹은 녹취록과 증거가 명백히 있어도 제대로 보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대부분의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연 이런 기사를 쓰는 곳이 언론인지 국민의힘 홍보지를 만드는 회사인지 아니면 (국민의힘) 선거캠프 관계자인지 헷갈린다”면서 “차라리 그냥 윤석열 캠프에 가서 일해라”고 언론사와 기자들을 향한 막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런 언론들은 부끄럽지 않나. 기본적인 직업 소양을 가지고 일하라”고 올렸다. 김 의원은 변호사 시절이던 2019년 조국 사태 때 ‘친 조국, 반 윤석열’ 태도를 명확히 취해 여권 지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총선에서 그는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김 의원을 김용민 의원과 묶어 ‘조국 똘마니’라고 조소했다. 이에 김용민 의원은 진 전 교수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했다.윤석열, 17일 반도체 생산시설 돌아봐“나노 반도체 시대 뒤떨어진 장비 같다”尹, 신형 장비 교체 비용 등 묻기도 尹 “이게 바이든이 든 웨이퍼인가?” 교수에 “필요한 정책 있으면 알려 달라”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오후 수행원 없이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정덕균 석좌교수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 안내로 3시간가량 시설을 견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인 팹(Fab) 투어는 윤 전 총장이 먼저 요청했고 그는 방진복을 착용하고 30분 넘게 장비를 살펴보며 반도체에 대한 많은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포토레지스터에서 레지스터는 무슨 뜻인가” 등 반도체 생산기술에 대한 질문과 함께 팹에 있는 일부 장비를 가리켜 “나노 반도체 시대에 크게 뒤떨어진 노후 장비들 같다”며 신형 장비 교체 비용 등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또 연구실에 있던 웨이퍼를 가리키며 “이것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서 들어 보인 것인가”라고 묻고 권위자인 두 교수에게 “앞으로 필요한 정책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말했다. 반도체 수급대란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등 국가 기간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력 대권주자인 그가 직접 연구·개발의 최전선 현장을 방문해 전문가들과 소통을 시도한 것은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에 반대하며 총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잠행 중이었는데 국내 주요 산업 분야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물밑에서 대선 출마를 위한 ‘내공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에 이어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등을 차례로 만나 노동, 외교·안보, 경제 분야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의 한 지인은 “아무리 일러도 6월말까지는 정치 행보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은 국정 운영에 필요한 공부를 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는 1988년 설립 이후 30여년 동안 국내 반도체 연구 개발 인력인 석박사 1500명 이상을 배출해 온 ‘반도체 싱크탱크’로 불린다. 한편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포럼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이 오는 21일 발족된다. 포럼이 개최하는 창립 기념 토론회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윤 전 총장의 은사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강연에 나선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90년생이 온다’ 김용태 국힘 최고위원 출마 “플랫폼 노동·기후변화”

    ‘90년생이 온다’ 김용태 국힘 최고위원 출마 “플랫폼 노동·기후변화”

    1990년생으로 국민의힘 최연소 당협위원장인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20일 “2030세대에 절실히 필요한 분야의 정책을 당론에 올리겠다”며 청년 몫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기존 보수당이 채 담지 못했던 2030세대의 관심사와 기후변화 대응, 당내 세대교체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김 당협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출마회견을 열고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2030세대는 국민의힘을 선택해주셨다.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싫어서 우리 국민의힘을 선택해주셨음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보여준 2030세대의 믿음이 2022년 대선과 지선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1990년생, 2030 김용태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협위원장은 2030세대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현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일자리, 창업, 연금 고갈 문제, 코인 거래, 플랫폼 노동 등을 대상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제가 해결하고자 하는 건 비단 2030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2030세대의 문제를 해결하며 부모님 세대의 걱정과 근심까지 덜어 드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환경·에너지 정책을 전공한 그는 국민의힘 주요 의제로 채택되지 않았던 기후변화 위기에 목소리를 내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기후변화 위기는 2030세대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안보 위협군”이라며 “기후변화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탄소국경세 등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당 차원에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재보궐선거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국민이 원하는 개혁의 그림을 완벽하게 그리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인정한다.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언제든 저희를 다시 떠나갈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이상 민주당에게 맡길 수 없다는 책무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따뜻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빛나는 대한민국으로의 재건을 위해 제 1야당의 지도부가 되어 디딤돌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안철수, 문 대통령에 “성과 못 내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안철수, 문 대통령에 “성과 못 내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 비핵화, 백신, 반도체 문제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다시 태평양을 건너 되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회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20일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예선 한일전을 앞두고 당시 이유형 대표팀 감독이 ‘일본을 이기지 못하면 선수단 모두가 현해탄에 몸을 던지겠다’고 말한 뒤 대승을 거뒀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핵 폐기를 위한 의미 있는 조치 없이 대미·대남 비난으로 일관해온 북한의 행태에 바이든 행정부가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이 먼저 미북 정상회담 개최부터 하자는 등 기존 대북정책 입장만을 고집한다면, 남은 임기 동안 한미관계는 이전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협의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에 한국이 가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쿼드 플러스 참여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쿼드 워킹그룹에는 반드시 참여해 동맹으로서 최소한의 신뢰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쿼드와 황화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쿼드와 황화론/황성기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현지시간 21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의체인 쿼드(Quad)가 거론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이 현시점에서 쿼드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긴 했다. 하지만 한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역내 다른 파트너들과의 협력 확대까지 부정하지는 않아 어떤 형태로든 쿼드 얘기가 정상끼리의 화제에 오를 가능성은 있다. 쿼드 찬성론자들은 중국을 포위하는 협의체에 올라타지 않으면 미국 주도 질서에서 길 잃은 미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 균형추로 작동할 쿼드에 발을 들여야 한미동맹 약화를 막고 동북아에서 제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반론도 만만찮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지금도 한국을 때리는 중국이 대중 포위망에 참가하는 한국을 가만둘 리 없다는 보복론으로 맞선다. 한국에서 이뤄지는 논의 가운데 쿼드가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은 지나친 낙관론이다. 미소 냉전 속에 동쪽 진영의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대항하는 나토도 처음에는 미국 등 12개국으로 출발해 지금은 30개국으로 몸집을 불렸다. 미국은 쿼드가 결코 안보 동맹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한국과 뉴질랜드, 베트남에도 쿼드 플러스 참가를 손짓하는 걸 봐서는 장차 어떻게 변신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쿼드를 보면 황색 인종이 백인을 위협한다는 황화론(黃禍論)이 어른거린다. 황화론이 거셌던 미국, 호주가 쿼드를 주도하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19세기 중반 금광 개발로 값싼 노동력의 중국인들이 쏟아져 들어간 호주에서는 백인들이 일자리를 빼앗길까 전전긍긍한다. 콜레라나 천연두를 유행시키는 게 중국인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이들이 박해를 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미국 또한 청일전쟁 이후 밀려들어온 일본인 이민을 배척한 역사가 있다.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황색 인종에 대한 폭력 또한 100년 넘는 황화론의 연장이 아니라 할 수 있는가. 인도야 남아시아권이지만 언어의 뿌리를 유럽에 두고 있고, 쿼드에 속해 있으나 중국을 고려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황화론의 피해자이기도 한 일본이 쿼드를 끄는 삼두마차인 사실은 놀랍다. 그만큼 머지않아 세계 제1의 대국으로 등장할 중국을 보면서 청일·중일 전쟁의 후환이 두려운 것일까. 지정학과 제반 사정을 고려하면 한국은 쿼드 참여에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는 게 맞다. 다만 쿼드 ‘파생상품’인 코로나, 신기술 등에서 미국과 함께 가는 것까지 주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 백신·반도체에 밀린 북핵… 한미 이견만 없어도 성공?

    그간 한미 정상 간 만남에서 최우선순위로 꼽혀 온 북한 문제가 이번에는 코로나19 백신 협력, 반도체 등의 공급망 재편 문제에 밀리는 모양새다. 백신, 반도체는 각각 국민 생명, 국가 경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국민적 관심이 크고 시급한 이슈이면서 성과도 가시적이다. 반면 북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북측을 대화로 이끌어 낼 만한 유인책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한미 간 이견을 드러내지 않는 게 이번 회담에선 최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9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의 의제는 한미동맹, 한반도 문제, 실질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등으로 나뉜다. 당면한 북한 핵 위협 때문에 양국 정상은 만날 때마다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방위 공약을 재확인해 왔지만, 이번에는 패권 싸움인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한미 정상이 만나기 때문에 의제의 우선순위도 지역 및 글로벌 협력 쪽에 맞춰지는 분위기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이 한미 관계가 갈수록 지역적이고 글로벌하다는 점을 보여 줄 것”이라면서 “(한미가) 우리 시대의 가장 긴급한 과제를 다루기 위해 나란히 서 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정책을 놓고 한미 간 조율이 이미 긴밀하게 이뤄져 왔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지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현재 공개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을 보면 대화를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 “북한도 내부 단속에 집중하고 있어 대화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동맹 존중 차원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싱가포르 합의’를 공동성명에 명시할 가능성은 있지만, 단순히 이전 행정부의 성과를 존중한다는 의미 이상을 지니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중요한 건 (공동성명에) 싱가포르 합의 계승을 명시하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미국이 ‘어떤 조건도 달지 않고 대화를 재개하겠다’며 북한의 체면을 살려 주는 식의 문구가 나올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단계적(phased) 비핵화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쓰거나 이와 유사한 표현이 성명에 담기는 것이 한미가 도출할 수 있는 최대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신융아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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