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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와, 현장] 미국, 언론, 거짓말

    [나와, 현장] 미국, 언론, 거짓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와 맞닿은 동쪽, 벨라루스 국경인 북쪽, 크림반도가 있는 남쪽 등 3면에서 10만여 대군이 몰아닥쳤다. 출격 신호만 기다리던 T72B3 전차는 단단하게 얼어붙은 평원을 거침없이 내달렸다. 수도 키예프 함락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이틀. 군인을 제외한 민간인 희생자만 5만여명을 헤아렸다. 미국 및 영국 정부와 언론의 경고대로라면 이미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이 시나리오는 그러나 현실이 되진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어쩌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국제전으로 번질지 모를 우크라이나 위기에 관한 정보들은, 대부분의 해외 소식과 마찬가지로 다분히 미국 중심의 필터링을 거친 후 한국에 전해진다. 미국 주류 언론이 쏟아내는 ‘믿을 만한’ 보도와 ‘합리적인’ 예측을 국내 언론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기 일쑤다.한국에서 7000여㎞ 떨어진 우크라이나 상황을 우리는 체스 경기를 관전하듯 바라본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결에서 일개 폰(졸)의 생사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러시아의 입장은 ‘주장’으로 치부될지언정 보도는 이뤄진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목소리는 서방 언론을 통해 취사선택된 뒤에야 간간이 전해진다. 이번 사태의 핵심이자 발단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어떨까. 7년 전 ‘민스크 협정’을 통해 자치권을 인정받은 친러 정부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서방의 시각에선 여전히 ‘반군’이다. 그곳 주민들의 외침은 서방 언론이 주목하지 않기에 우리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물론 독재 정권에 아부하는 관영 언론보다 자국 대통령 비판도 서슴지 않는 미국 언론이 훨씬 믿을 만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사안에서 미국의 시각이 옳다는 의미가 될 수는 없다.지난달 초 카자흐스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러시아가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것이 일례다. 옛 소련권 6개국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를 통한 합법적 파병이었지만 서방 언론은 러시아군이 이를 빌미로 장기주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를 비웃듯 파병 일주일 만에 카자흐스탄에서 철수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끊임없이 경고하는 것은 러시아의 음모를 미리 파악하고 그것을 폭로함으로써 전쟁을 억지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에서 전해지는 말들이 모두 진실이고 러시아의 침공 계획이 사실일지라도, 우크라이나 사태는 결국 미국의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끝나길 바란다. 우리에겐 ‘없는 존재’인, 화약고 안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주민들을 위해.
  • 대선 앞에 선 女지식인 “평화·성평등 후퇴 우려”

    “위기를 가라앉히고 평화의 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임무인데, 상대방의 격노를 일부러 불러일으키려는 듯이 유력 대선후보가 선제타격론을 내놨다.”(한정숙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여성을 성 착취 하고 도우미 취급하는 ‘유흥접객원’ 조항은 버젓이 법에 살아 있다. 지난해 기준 대한민국에는 유흥주점만 2만 6897곳으로 치킨집, 중국집, 카페보다 많다. 여성 혐오가 없다고, 구조적 차별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여성 연구자, 활동가 등이 대선 국면에서 한반도 평화와 성평등 민주주의의 후퇴를 염려하며 뜻을 모았다. 이들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당 대선후보는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공약을 폐기하고 젠더 문제를 정치도구화하는 행동을 당장 중지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북 선제타격 능력 강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 강조 공약 등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북 억지력에서 더 나아간 선제타격 강조는 상대를 자극해 우발적인 핵전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위기관리와 군비 경쟁 억제를 통한 ‘전략적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평등 이슈가 지나치게 정치화돼 여성 혐오를 조장하고, 남녀 갈라치기가 난무한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윤 후보의 “여성에 대한 구조적인 차별은 끝났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남녀 고용 차별과 임금 격차 문제에도, 디지털 성폭력 문제에도 눈감고 있다”고 규탄했다. 더불어 “여가부 폐지는 ‘적절한 예산과 인력을 보장받는 여성 정책 전담 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유엔의 정책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입장문에는 김현미 한국여성학회장(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등 여성 연구자 96명과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차경애 전 YWCA 회장 등 활동가 124명이 이름을 올렸다.
  • 법원 “文정부 靑특활비 공개해야”… 김정숙 여사 의전 관련 예산 포함

    법원 “文정부 靑특활비 공개해야”… 김정숙 여사 의전 관련 예산 포함

    문재인 정부가 비공개하기로 한 청와대 특수활동비와 김정숙 여사의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정상규)는 10일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 처분 취소소송을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청와대 비서실이 2018년 7월 정보 비공개를 결정한 처분을 취소하고 일부 정보를 납세자연맹에 공개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개인정보 부분을 제외하면 비공개로 결정한 정보에 관해 정보공개가 이뤄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 정보가 공개되면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다거나 공정한 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 비공개 사유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일부 정보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청와대 측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납세자연맹이 정보공개를 청구한 대상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특수활동비 지출결의서와 지급일자·금액·사유·방법·수령자 ▲김 여사의 의상·액세서리 등 의전 관련 예산 편성과 지출액 ▲2018년 1월 부처 장차관급 인사가 참석한 청와대 워크숍에서 제공한 도시락 가격과 업체 이름 등이다. 재판부는 이 중에서 특활비 지급 사유와 외국 관련 사항,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제외하면 모두 공개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청와대는 당시 “대통령 비서실에 편성된 특활비는 다른 기관과 달리 통일·외교·안보 등 기밀유지가 필요한 활동 수행을 지원하는 경비로 세부 지출 내역이 공개된다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며 비공개를 결정했다. 김 회장은 이에 불복해 2019년 3월 소송을 제기했다. 청와대 측은 조만간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北 미사일 긴밀 공조” 한미일 국방 전화회담

    한국과 미국, 일본 국방장관이 10일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맞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북한이 핵실험·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시사하는 등 고강도 무력 시위가 임박한 가운데 한미일 3국이 공조를 통한 상황 관리와 대응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이날 전화 회담을 통해 한반도와 역내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국방부는 “북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하며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서 장관은 “최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포함한 미사일 시험 발사는 우리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며 지역 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리 군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체계 등 독자적인 가용 능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억제·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3국 국방장관은 향후 상호 합의된 날짜에 대면 회담을 하기로 했다. 대면 회담은 다음달 하와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 외교부 “中대사관 발언 신중해야”… 반중 의식한 中 “황대헌 축하”

    한국 외교부가 10일 주한중국대사관이 전날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한 한국 내 비판 여론에 대해 반박성 입장을 낸 것과 관련해 경고성 입장을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대사관의 전날 입장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주재국 언론 보도와 정치인 발언 등에 대한 외국 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은 주재국의 상황과 정서를 존중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외교부는 이러한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필요한 소통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대사관은 전날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중 한국 선수 2명이 실격당한 판정을 놓고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일부 한국 언론 매체와 정치인들이 반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며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중국대사관이 주재국 국민의 여론에 공격적인 태도로 비판하고 나선 건 월권이자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나왔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월권 및 결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7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중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즉각 반박해 내정간섭 논란을 불렀다. 당시 외교부는 싱 대사에게 우려를 전달했다. 한국 내 일각에서는 싱 대사의 대응이 오히려 반중 정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싱 대사가 부임한 이후 중국대사관은 양국 국민 간 가교 역할에 충실하기보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주재국을 비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싱 대사의 강경 발언이나 중국 특유의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대사관은 전날 우리 정치인과 언론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 낸 뒤 이날 돌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을 향해 축하 메시지를 냈다.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황대헌 선수와 한국 대표팀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싱 대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변인은 “황대헌 선수의 활약에 대해 중국 국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중한 양국 국민의 참된 우정을 보여 주고 있다”며 올림픽의 매력이 무한한 것은 ‘더 단결하자’는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중 양국 선수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각자의 노력을 통해 성과를 거둬 양국과 양국 국민의 영광, 그리고 한중 국민 간의 우호 감정을 더욱 빛내 줄 것을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베이징올림픽과 중한 수교 30주년을 계기 삼아 중한 각 영역에서의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대사관이 하루 만에 이처럼 돌변한 것은 한국 내에서 들끓는 반중 정서를 진정시킬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대사관이 전날 한국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 반박 성격의 논평을 낸 이후 정무적 관점에서 여론을 살폈을 것”이라며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이어서 양국 관계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하는데, 최근 논란의 중심에 싱 대사와 대사관이 서 있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한국인은 왜 ‘올림픽 한복’에 분노하나

    한국인은 왜 ‘올림픽 한복’에 분노하나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조선족 여성의 한복 착용과 쇼트트랙 텃세 판정을 둘러싼 한중 갈등을 두고 외신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이 이번 올림픽에서 폭발한 가장 큰 이유는 그간 중국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폄하하고 자국의 것으로 흡수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이번 올림픽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오성홍기를 들고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등장해 한국에서 공분을 사자 주한중국대사관이 ‘한복은 한반도의 것이자 중국 조선족의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며 “그러나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한국인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한 오랜 불만이 터졌다는 것이다. 한국이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고자 2017년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승인하자 한중 관계가 얼어 붙었다. 중국은 “미국의 레이다망이 자국 영토를 침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한반도 안보 균형을 깨뜨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중국은 한국 단체 여행을 금지하고 미군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을 향해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다. 이듬해 롯데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비공식적 제재인 한한령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방영도 금지됐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다. 가디언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실격하고 대신 2명의 중국 선수가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인에게 베이징 올림픽이 좌절감을 주는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인도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왜 한국인들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복 입은 사람을 비난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단순히 한복 논란만 봐선 안 된다. 근본 원인은 그간 지속적으로 이뤄진 중국의 한국 문화 도용 시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 측은 “중국의 소수민족 대표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그들의 바람이자 권리”라며 “한국인들도 중국 소수민족의 감정을 존중해 달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중국이 이번 올림픽에 한복을 등장시킨 진짜 목적이 수십년 간 이어진 문화 침탈 시도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2002년 중국이 동북공정을 공식화한 뒤 “고구려와 발해는 중국의 역사”라며 수정주의 사관을 내세워 남북한 학계가 반발했던 것과 2020년 중국 누리꾼들이 역사적 근거도 없이 “한복(韓服)은 중국 한푸(漢服)에서 왔다”고 주장해 한국인들을 화나게 했던 것, 같은 해 김치와 파오차이(중국식 절임채소)를 둘러싼 두 나라 네티즌 간 충돌, 지난해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 등을 소개하며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중국에서 유래됐고 이를 자국의 문화로 편입하려는 듯한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에서 분출된 한국인의 분노에는 이런 경험이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복, 올해의 김치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4일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 입은 조선족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서로 다른 반응을 전했다. 매체는 한국 정치권과 네티즌의 비판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한 뒤 “누구도 한복이 한국의 전통의상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한복이 중국 소수민족(조선족)의 전통 의상이기도 하다’는 점은 굳이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중국에 170만명의 조선족이 있다. 그들의 전통 의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은 좋은 일 아니냐”는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소개했다. 실제로 중국 내 조선족 매체들은 한국의 한복 논란을 두고 “앞으로 조선족은 한복을 입지 말라는 것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한편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한국 정치권과 언론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던 주한중국대사관은 10일 대사관 대변인 명의로 전날 황대헌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 측은 “중국인들도 황대헌 선수의 뛰어난 경기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 양국 인민 간의 진실한 우정을 보여줬다”고 더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선수들이 앞선 경기에서 실격 당한 것은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지 편파 판정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쇼트트랙의 간판선수 런즈웨이의 페널티 실격이 오히려 공정한 올림픽임을 입증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역대 가장 공정한 올림픽”이라며 “개최국 어드벤티지 없는 올림픽”이라고 추켜 세웠다.
  • 재미 학자가 본 ‘한반도’, “바이든 정부 바뀌어야” “윤석열 후보는”

    재미 학자가 본 ‘한반도’, “바이든 정부 바뀌어야” “윤석열 후보는”

    미국의 군사력 변화와 유럽 등 국제 정세의 변화, 북한의 군사력 강화, 한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승환 미국 일리노이대학 국제관계·한국정치 교수는 9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한반도에서 전쟁의 가능성이 떠오른다’ 제목의 글을 통해 한반도내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네 가지 요인으로 ▲미국의 군사력 쇠퇴 ▲조 바이든 외교정책팀의 대북 정책 ▲북한의 군사력 강화 ▲한국의 국내 정치를 꼽았다. 미 시민권자인 최 교수는 미 육군 장교 출신으로 일리노이대에서 국제관계와 한국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논문 58편과 책 4권을 내놓았다. 최 교수는 먼저 “미군의 기량 하락은 한국에서 위험한 힘의 공백을 만든다”며 “미국은 더는 세계 전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할 수 없고, 세계 안보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당시 혼란을 자초한 것은 미국의 군사적 헤게모니가 약해지고 군사력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데 실패했음을 단적으로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러시아 견제를 위한 군사 자산 재배치 가능성도 거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미국이 군사 자산을 동유럽으로 재배치하면 한반도에서 힘의 공백이 있을 수 있다고 최 교수는 우려했다. 이렇게 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발 의지도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바이든 행정부 외교팀의 한반도 문제 경시를 들었다. 최 교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 러시아, 이란 관련 문제보다 북한과의 대화를 우선순위에 둔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대북 제재 전문가인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한 것도 한 예로 들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라는 기존의 메시지와 상반된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북한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소통하려 얼마나 노력하든, 김정은은 미국이 대북 경제 제재를 해제하고 한국과의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기 전까지는 호의적으로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 번째로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군사력 강화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최 교수는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군사력은 핵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훨씬 강력해졌다”고 지적한 뒤 “미국과 한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핵무기가 국가 안보에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결론 내렸다. 최 교수는 ‘눈에는 눈’을 김 위원장의 확고한 메시지로 규정하고, “그는 불명예스럽게 살아남느니 ‘명예로운 죽음’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이런 판국에 김 위원장에게 핵 포기를 압박하는 건 ‘막다른 길’이며 이런 압박이 계속되면 김 위원장은 무아마르 카다피와 사담 후세인의 사례를 떠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김 위원장과 의미 있는 대화를 위해 마주 앉으려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한국 정책을 쇄신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 자신도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핵을 포기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3개국이 겪은 안보 위협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바람이 아니라 햇볕이 외투를 벗긴 이솝 우화를 예로 들어 “햇볕정책을 쓰지 않으면 김 위원장은 핵과 미사일을 계속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제거하려는 모든 시도를 정권과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대선의 향방이다. 최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강경한 대북 정책을 펼쳐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판단했다. 윤 후보는 북한이 핵미사일 공격 위협을 계속하면 선제 타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군의 우선순위가 변경될 가능성을 비롯해 한반도 안팎의 여러 요인 때문에 제2 한국전쟁 위험은 그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며 글을 맺었다.
  • ‘반중 정서’ 우려한 文 “한중 미래세대 우호 정서 넓혀야”

    ‘반중 정서’ 우려한 文 “한중 미래세대 우호 정서 넓혀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한중 관계와 관련해 “특히 양국 미래 세대인 젊은층 상호 간의 이해를 제고하고 우호 정서를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선 국면에서 2030세대의 반중 정서가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및 한복 논란과 맞물려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두고 한국의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AFP, AP, EFE, 교도, 로이터, 타스, 신화)와의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한중 관계는 1992년 수교 이후 30년 동안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고,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보다 성숙하고 견실한 관계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경제협력을 계속 강화해 양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팬데믹 상황 때문에 제약을 받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 대통령은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해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으로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자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초석이고, 중국은 한반도와 연결되는 가까운 이웃이자 최대 교역국이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면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다음 정부도 이런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과거사 문제 해결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가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면서도 “과거사 문제의 진전을 위한 대화 노력과 함께 한일 간에 미래 협력 과제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면서 “일본 총리와의 소통에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모든 역사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어두운 부분이 상처로 남기도 한다는 점을 직시하면서 함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면,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양국 관계가 더 튼튼히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자연이 내어준 자리, ‘공존’을 그려내다

    자연이 내어준 자리, ‘공존’을 그려내다

    서울갤러리가 개최한 제2회 전시작가 공모 선정작가 김재종의 개인전 ‘공존-말하기의 다른 방법’이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공존’을 주제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07년 ‘공존의 이유’ 전시 이후 공존은 작품의 주요 주제로 자리 잡았다.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은 자연과 상생의 길만이 삶을 지속시킬 수 있음을 알려왔다. 김 작가는 한동안 그림을 놓고 목조주택을 짓는 일을 했다. 일을 하며 숲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집들로 풍경을 이루는 것을 보았다. 자연은 인간이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도록 터를 내줌으로써 공존의 기회를 주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붓을 잡기 시작했을 때, 그는 집 지으며 느꼈던 생각과 감정들을 작품에 옮겼다.김 작가는 “자연에 많은 혜택을 받으며 살아가는 인간은 가끔 자연보다 더 가치 있는 존재로 착각하기도 한다”며 공존이란 서로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됨을 강조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자연보호에 대한 경각심과 환경문제 대한 불안보다는 자연과의 공존으로 마주하게 되는 긍정적인 모습을 제시한다. ‘공존’이란 주제를 무겁게 다루기보다는 함께하며 풍요롭고 행복해지는 대상으로의 자연을 그려낸다. 이런 김 작가의 작품에는 밝은 에너지와 유머가 담겨있다. 작품에 그려진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모습이 현실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본다.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 홈페이지(www.seoulgaller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 전문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 “우크라 사태 수출입 단기 영향 없다”···“에너지물량 확보 등 최악상황 대비”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사태와 관련, 산업통산자원부는 10일 “단기간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에 대해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이들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공급 가능성과 재고 확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날 박진규 1차관과 주요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제19차 산업자원안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사태 장기화·악화 등에 따라 발생 가능한 대(對)러시아 수출·금융 제재, 산업·에너지 공급망 교란 등의 리스크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갈등이 심화하면 유럽발(發) 에너지 가격·수급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할 것”이라며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상승하면 연료비 연동으로 인한 국내 전기·가스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산업부는 공급망과 관련,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수입 품목 대부분이 대체선 확보가 가능하고 현재까지 수급 상황의 특이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차관은 “상황이 가변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업계와 함께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원유·유연탄 등 에너지원별 물량을 사전에 충분히 확보하고 수급 차질 시 대체물량을 적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에너지 수급 측면에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장기계약 중심으로 도입해 충분한 재고와 비축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업계와 함께 국내 공급 및 재고 확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제 유가 상황에 따라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 등도 관계부처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 “여가부 폐지 안 된다” 요구에 “공약 변경 어렵다”는 이준석

    “여가부 폐지 안 된다” 요구에 “공약 변경 어렵다”는 이준석

    “한반도 안보 위협, 젠더 퇴행 후보 발언 중단하라”“여가부 폐지한다는 尹, 대안 제시하길”이용수 할머니 “여가부 폐지 안 돼”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공약이라 변경 어렵다”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유엔고문방지협약 회부 촉구 결의안 발의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국 언론서 국내 후보들을 향해 젠더 문제를 오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여성 연구자, 활동가들도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각 당 대선 후보들이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공약을 폐기하고 젠더 문제를 정치 도구화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여성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27여일 앞둔 대선에 대해 각 당 대선 후보들이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공약을 폐기하고 젠더 문제를 정치 도구화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 소통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들은 평화와 성평등의 후퇴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이렇게 요구했다.● “한반도 평화 위태롭게 하는 공약 폐기하라” 이들이 발표한 입장문에는 한정숙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와 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공동대표 등 여성 연구자와 활동가들 약 20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북 선제 타격’, ‘사드 추가 배치’ 발언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발언은 비핵화와 평화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정면으로 무시할뿐 아니라 수도권 주민 등 국민 전체의 안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를 강조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도 이러한 방안이 안보와 국익에 진정으로 기여할지 제고하길 바란다”며 “각 당 대선 후보는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공약을 폐기하고 평화로운 한반도와 한국 사회를 위한 정책을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젠더 문제 정치 도구화 중단하라” 이들은 젠더 문제를 정치 도구화하려는 일각의 행태도 비판했다. 특히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두고 “여가부는 적은 인력과 부족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모성보호 3법 도입, 남녀고용평등법 보완, 성매매방지법, 호주제 폐지 등 주요 성과를 냈다”며 “여성 인권 개선에 (여가부가) 크게 기여했다. 지금이야말로 여가부가 더 많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하는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여가부 폐지 주장을 철회하고 각 당 대선 후보는 성평등 정책의 실제적 확장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라”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국회 차원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유엔 고문방지협약 회부 촉구 결의안 통과를 요청했다. 이 할머니는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며 “여가부 폐지하는것(을 막아달라), 그것(여가부)를 없앴으면 우리(피해자들)는 죽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그 일을 제대로 할 부처를 둬서 지원하겠다”고 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이 할머니측 관계자는 “여가부 예산을 두 배로 늘리면 된다”며 “그러면 더 많은 사전 준비를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약이 나와서 대선 후보가 그렇게 정했다”고 했다. 여가부 폐지가 윤 후보의 공약이라는 점이다. 이 할머니가 다시금 “여가부 없었으면 우리는 죽었다”고 하자 이 대표는 “우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 큰 예산과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했다.● “尹 후보 공약, 변화 없다”“외교부, 위안부 문제 주도적으로 대처하길” 이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할머니가 여가부 폐지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그 부분은 (윤 후보가) 공약화한 사안이고 세밀한 (공약) 검토를 헤서 (공약으로 정)한 것이라 입장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할머니 말씀은 여가부에서 수행하던 위안부 피해 여성 등에 (여가부 폐지로 인한) 차질이 없길 바란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실제로 위안부 문제 관해 우리가 개편하는 정부조직법 체계 아래서는 실뭑이고 강한 협상력을 가진 부처들이 맡아 처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외교부에서도 이 문제를 자신이 주인인 것처럼 맡아서 했으면 좋겠다”며 “노동·인권에 대한 부처 개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약에 따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면담에서 “(위안부 피해자 관련 문제 대응을 두고) 대통령이 명하고 외교부가 서신을 띄우면 되는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유엔 고문방지협약을 하도록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면담 자리에 이 대표와 함께한 하태경 의원의 손을 잡으면서 “(하태경) 의원도 그렇고 젊은 준석 대표도 그렇고, 우리 조카도 이준석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 의원은 “날씨가 풀리면 저희 당이 할머니를 모시고 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로 가겠다”며 결의안 통과를 약속하기도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유엔고문방지협약 회부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 일본 사도광산, 중국 한복 논란…역사 문제 끼인 한반도

    일본 사도광산, 중국 한복 논란…역사 문제 끼인 한반도

    文 “모든 역사엔 명암”“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추진, 유감”“中, 우리의 제1교역국”“美中 관계 소통 역할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두고 세계 7대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외 관계를 평가했다. 또한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과거사 문제 해결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일본 ‘위안부’·강제 노역 피해자 배상을 위한 방안을 두고 일본과의 대화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이 한국인 강제노역 역사를 외면하자 이를 비판한 발언이다. 앞서 청와대는 사도 관산 문제를 두고 “관계기관 및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대응하며 국제사회와도 적극적으로 공조할 것”이라며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응’ 방침을 밝혔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사 문제 본질, 인권 문제“ 문 대통령은 또한 ”과거사 문제의 본질은 인류보편적 가치인 인권의 문제“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이 있어야 한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확립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을 찾고 진정한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역사 앞에 진정성 있는 자세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등 한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관점에서 우리 정부는 어떤 제안에 대해서도 열려 있으며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역사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라며 ”어두운 부분이 상처로 남기도 한다. 그 점을 직시하고 함께 상처를 치유한다면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양국 관계가 더 튼튼하게 발전해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은 동북아와 세계 평화, 번영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할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라며 ”우리 정부는 과거사 문제 해결과 실질 분야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구분해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 진전을 위한 대화 노력과 한일 간 미래 협력 과제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 총리와의 소통에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中, 성숙한 협력동반자“ 문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중국과는 우리 정부 초기에 어려웠던 관계를 정상 궤도로 복원시키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특히 올해는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다. 양국관계는 소통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다방면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면서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성숙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중국은 한반도와 연결되는 가까운 이웃이자 최대 교역국이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미중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중은 앞으로 30년을 바라보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보다 성숙하고 견실한 관계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경제협력을 계속 강화해 양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면서 특히 양국 미래 세대인 젊은 층 상호 간의 이해를 제고하고 우호 정서를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인적·문화적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양국은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를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한중관계 미래발전 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 양국관계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성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한반도 문제만이 아니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기후 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소통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팬데믹 상황 때문에 제약을 받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또한 ”중국은 한국의 제1교역국“이라며 ”양국 간 긴밀한 경제 협력이 이뤄지며 산업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양국의 상호보완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美,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한미동맹 기반으로 한중 관계 발전시켜“ 중일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중일 관계 또한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하지만 연례행사로 추진되던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지난 2년간 열리지 못했다. 정치적 이유로 3국 정상회의가 열리지 못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역내 협력 증진은 물론 한중일 3국 간 양자 관계도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이라며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자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초석이다. 우리 정부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미중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다음 정부도 이런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중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미중간 소통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기여하는 것도 한국 정부에게 필요한 역할“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청와대는 7일 최근 ‘한복 공정’으로 고조된 국내 반중 정서에 대해 ”한복이 우리의 전통 의복 문화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외교부는 주한 중국 대사관입장문의 ”한복은 한반도의 것이자 조선족의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었다.
  •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사이버안보법안은 폐기해야/디케 변호사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사이버안보법안은 폐기해야/디케 변호사

    국회 정보위원회는 지난 4일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이 발의한 ‘사이버안보 기본법안’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발의한 ‘국가사이버안보법안’ 2건만을 심사하기 위해 법안심사소위를 열었다. 대선을 앞두고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 관계부처회의에서 국정원을 제외하고 모두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도 국가정보원 개혁 방향과 거꾸로 간다며 우려했던 법안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 의원 안은 국정원에 그간 금기시됐던 국내 민간 영역에 대한 정보 수집 및 추적 권한까지 주고 있어 민간 정보통신망을 사찰·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안고 있다. 국정원과 같은 정보기관이 정보보안 업무 전체를 맡는 것은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다. 우리와 비슷한 정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호주, 네덜란드 등을 포함해 세계적으로도 사이버보안의 총괄 및 조정은 일반 부처나 대통령직속기구 등에서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외에서 정보기관들이 사이버보안 업무의 총괄 및 조정 업무를 맡지 않는 것은 빅브러더가 될 수 있는 인권 침해 문제와 함께 관련 업무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작년 10월 보고서에서 “정보기관이 정보보안을 총괄하는 것은 해외에서도 드문 일로 빅브러더가 될 우려가 있으며, 정보기관의 역할 강화에 대한 정치사회적인 우려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이버 영역은 민간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네트워크의 운영, 기술 개발 등은 국가가 아니라 민간의 자율적인 투자와 혁신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행성을 바탕으로 한 국정원에 민간 기업 그리고 국내 민간인들의 내부 정보를 공유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소름 끼치는 일이다. 국정원은 외부 감독도 쉽지 않다. 즉 사이버 공격 및 위협에 대한 예방 및 대응은 민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국정원과 같은 정보기관이 전면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일이다. 유엔 프라이버시 특별보고관 역시도 최근 국정원의 불투명성이 심각하다며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 방문 이후 작성한 지난해 6월 25일자 보고서는 “최근의 국정원법 개정에는 특별보고관의 권고안들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법률에 근거하든 관행이든 간에 국정원의 불투명성은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다. 국정원 감시의 법적 근거와 규제 프레임워크는 부적절한 만큼 시급하고도 포괄적인 개혁이 필요하고, 국회 정보위조차도 국정원의 효과적인 감독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 이를 위한 법률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정보위의 법안 논의는 이러한 방향의 개선은 도외시한 채 반대 방향의 개악을 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청와대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뒷짐지지 말고 국가사이버안보법안에 대해 명백하게 폐기할 의사를 밝혀야 한다. 다른 대선후보들도 같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 2007년 남북정상 회의록 폐기… 백종천·조명균 9년 만에 유죄

    2007년 남북정상 회의록 폐기… 백종천·조명균 9년 만에 유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폐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참여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이 파기환송심에서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통령기록물 인정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대법원에서 뒤집히면서 기소가 이뤄진 지 9년 만에 나온 유죄 선고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배형원·강상욱·배상원)는 9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및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혐의로 기소된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비서관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 회의록 내용을 확인한 후 (첨부된) 문서관리카드에 서명해 공문서로 성립한다는 의사 표시를 했기 때문에 대통령기록물로 생성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피고인들이 문서관리카드의 기본정보를 삭제한 행위는 범죄에 해당하는데도 무죄로 판단한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후세에 전달해야 할 기록물을 무단 파기한 죄책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만 피고인들이 형사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장기간 공직자로 성실하게 근무했고 회의록 내용을 임의로 변경하려고 하지는 않았고 국가정보원에도 자료가 보존돼 내용 확인이 가능한 점은 유리하게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백 전 실장은 재판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판결문을 받아 보고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 전 비서관도 “판결문 내용을 받고 검토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회의록 폐기 의혹은 2012년 10월 당시 새누리당이 “노 전 대통령이 남북회담에서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뒤 여야가 회의록을 열람하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이듬해 11월 백 전 실장과 조 전 비서관이 기소됐지만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삭제한 회의록 초본은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대법원은 2020년 12월 회의록이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내면서 재판은 새 국면을 맞았다.
  • 李 “스마트 강군·선택적 모병제” 尹 “징병+모병, 단계적 전환”

    李 “스마트 강군·선택적 모병제” 尹 “징병+모병, 단계적 전환”

    주요 후보들의 국방 정책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로 발생하는 병력 수급 불안정을 극복하는 동시에 첨단장비를 장착한 효율적인 군 체계를 갖추는 데 맞춰졌다. 특히 병역제도 관련 공약은 이른바 ‘이대남’ 표심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국방 정책 핵심은 첨단기술을 국방에 도입해 ‘스마트 강군’을 육성하는 데 있다. 군인력 전문화가 필수적이기에 임기 내 징집병 규모를 15만명으로 축소하고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선택적 모병제는 현재 시행 중인 국민개병제는 유지하되 병역 대상자가 ‘징집병’과 ‘전투부사관 모병’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또한 급여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2027년에는 병사 월급 200만원 이상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국방·보훈 4대 공약으로 ▲부사관·장교·군무원 처우 개선 ▲보훈 대상자들의 보상·예우 ▲도심 군부대 및 탄약고 이전 ▲방위산업 활성화도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제2 창군을 목표로 ‘국방혁신 4.0’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단계적인 ‘징병+모병’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당장 모병제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그는 “세월이 지나면 ‘결국 그쪽(모병제)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모병제를 유지하려면 재정 문제와 맞물려 자칫 안보 공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병사 월급 200만원 보장을 선제적으로 공약하는 등 처우 개선에 방점을 둔 모양새다. ▲군 경력 인정 법제화 ▲민간주택 청약가점 5점 및 공공임대주택 가점 부여 등도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전문 부사관을 군 병력의 50%까지 늘리고 징집병을 줄이는 ‘준모병제’를 주장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현재 징집에 의존하는 50만명(병사 30만명·간부 20만명)에 이르는 병력 구조를 전문성을 갖춘 간부 중심(간부 25만명·병사 15만명)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형 모병제’를 공약했다.
  • 李 ‘실용외교’는 해법 모호… 尹 ‘한미동맹 강화’는 후폭풍에 무대책

    李 ‘실용외교’는 해법 모호… 尹 ‘한미동맹 강화’는 후폭풍에 무대책

    벼랑 끝으로 치닫는 미중 패권 경쟁은 대선 후보들에게도 풀기 어려운 숙제다. 특히 캐스팅보터인 2030세대의 반중 정서에 베이징동계올림픽 편파 판정 및 한복 논란까지 맞물려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가 더 어려워진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 기조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데 대체로 공감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 해법은 눈에 띄지 않는 까닭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실용’을 앞세우지만 ‘어떻게’는 분명치 않다. 그는 “어느 한쪽을 선택해 운신의 폭을 좁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봉쇄 전략인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안보협의체)에 대해선 “국익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고 미리 결정을 할 필요 없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공론화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논란과 관련해선 지난 3일 TV토론에서 “중국의 반발을 사고 경제를 망치려 하느냐”며 반대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중 3불 정책’(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제(MD) 불참, 한미일 군사협력 불참)에 대해서도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중국과의 경제 협력 때문”이라고 답했다. 당선 시 정상회담 순서에 대해서도 “가장 유용한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상대를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동맹 강화’를 앞세운 윤 후보는 스탠스가 명확하지만,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지는 말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8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미중 어느 한쪽을 택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핵심 안보 이익에 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쿼드 워킹그룹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서는 ‘한국의 주권사항’이라고 했고, 3불 정책에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 측은 미국이 구상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중국 주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의 무역협정들을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상호 충돌 여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일본과 중국 순으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한미 동맹 강화와 ‘3불 정책’ 폐기를 공약했다. 그는 “한미 동맹은 외교안보 정책의 기본 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서는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완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쿼드 참여와 관련해선 “국익 최우선 관점, 한미 동맹,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판단하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국익 중심의 유연한 외교를 강조한다. 그는 “동맹을 존중하지만 국익에 앞설 수는 없다.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므로 중국을 배제할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쿼드에 참여하는 것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사드 추가 배치 논란에 대해서도 “어떤 전문가도 사드 배치를 말하지 않는데 정치인이 말하는 것은 안보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했다. 한편 이 후보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한일 관계 개선의 교본”이라며 “‘통절한 반성과 사죄’라는 기조를 일본이 지킨다면 한일 관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도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표방한 협력 정신에 입각해 경색된 한일 관계를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멀어진 한미일 안보 공조를 복원해 3국 협력에 나서겠다고 했다.
  • UN사무총장, 이-팔 평화 공존 강조…“예루살렘 서로의 수도”

    UN사무총장, 이-팔 평화 공존 강조…“예루살렘 서로의 수도”

    “이·팔 문제 단편적으로 접근해선 안돼”이, 팔 영토 불법 점령·정착촌 건설 ‘불법’“두 국가 해법 빠르게 진행…플랜B 없어”하루빨리 ‘두 국가 해법’을 통해 다시 예루살렘을 서로의 수도로 인정하고 평화 공존이 가능한 상태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엔(UN)에서 나왔다. 8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이날 팔레스타인 민족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Inalienable Rights) 행사 위원회 개회식에서 “단편적인 접근”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오히려 근본적인 해결 없이 갈등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측의 갈등만 유발하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은 멈춰야 한다”며 “폭력을 유발하는 행동은 아무런 효과도 없을 뿐아니라 전 인류로부터 거부당할 것이다”라고 연설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오래된 분쟁 상황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이 높은 수준의 추방과 폭력,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팔레스타인 점령지 전체가 전반적으로 정치·경제·안보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유엔 결의안과 국제법 그리고 양자 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해결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긴급히”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 계속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철거 및 추방 조치는 모두 불법적인 행위라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의 적대행위를 끝내고 경제성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직면한 심각한 재정 상황에 대해 우려하며 국가의 제도적 안정성 등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도 팔레스타인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장과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경제·민간 분야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물품 등을 지원해주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동권을 일부 확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러한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1860년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전면적으로 가자지구의 폐쇄 문제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두 국가 해법’을 언급하며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두 나라를 인정하고 예루살렘을 두 국가의 공동 수도로 인정해 평화롭게 나란히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다른 플랜B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7년에 취임하면서 두 국가 해법을 전면 거부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등 비평화적 행보를 보여왔다. 윤연정 기자
  •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조명균·백종천 9년만에 파기환송심 유죄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조명균·백종천 9년만에 파기환송심 유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폐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참여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이 파기환송심에서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통령기록물 인정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대법원에서 뒤집히면서 기소가 이뤄진 지 9년 만에 나온 유죄 선고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배형원·강상욱·배상원)는 9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및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혐의로 기소된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비서관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 회의록 내용을 확인한 후 (첨부된) 문서관리카드에 서명해 공문서로 성립한다는 의사 표시를 했기 때문에 대통령기록물로 생성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피고인들이 문서관리카드의 기본정보를 삭제한 행위는 범죄에 해당하는데도 무죄로 판단한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후세에 전달해야 할 기록물을 무단 파기한 죄책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만 피고인들이 형사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장기간 공직자로 성실하게 근무했고 회의록 내용을 임의로 변경하려고 하지는 않았고 국가정보원에도 자료가 보존돼 내용 확인이 가능한 점은 유리하게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백 전 실장은 재판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판결문을 받아 보고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 전 비서관도 “판결문 내용을 받고 검토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회의록 폐기 의혹은 2012년 10월 당시 새누리당이 “노 전 대통령이 남북회담에서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뒤 여야가 회의록을 열람하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이듬해 11월 백 전 실장과 조 전 비서관이 기소됐지만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삭제한 회의록 초본은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대법원이 2020년 12월 회의록이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내면서 재판은 새 국면을 맞았다.
  • 정부, 철강업계와 ‘철강 232조’ 긴급 간담회 개최

    정부가 국내 철강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미국 ‘철강 232조’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철강협회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제강, 세아홀딩스 등 철강사 11곳과 민관 합동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2018년 국가안보 위협을 내세워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산 철강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겼다. 이후 EU는 미국과 협상을 벌여 일정량에 대해서는 25%에 해당하는 고율의 관세를 철폐하가로 합의했다. 일본도 최근 관세 철폐를 이끌어냈다. 반면 우리나라는 232조 발동 당시 25% 관세 부과 대신 263만톤 무관세 수출량을 제한하는 쿼터를 선택했다. 산업부와 철강 업계는 미국과 일본 간의 합의에 따라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 일본산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이 증가하면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의 철강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는 미국 측에 한국산 철강에 대한 232조 조치 개선을 위한 재협상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협상 개시 결정권은 쥔 미국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재협상 개시 시점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은 아직은 이렇다 할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 [올림픽+] “남자는 다 어디에?” 위구르족 가족서 포착된 수상한 장면(영상)

    [올림픽+] “남자는 다 어디에?” 위구르족 가족서 포착된 수상한 장면(영상)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막 이후에도 논란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림픽을 응원하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사람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 의구심을 자아냈다. 신장 위구르는 미국이 인권침해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역이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에 호주와 영국 등 서방국가가 동참했고, 중국은 이에 보란 듯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위구르 출신의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21)를 내세웠다.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지역 매체는 이라무장이 성화를 들고 뛰던 시각, 이를 집에서 다 함께 지켜보며 감격에 겨워하는 가족의 모습을 전달했다. 해당 장면은 평범한 집 거실에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20명 이상과 남성 4~5명이 모여 성화 봉송 장면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를 본 중국 안팎의 일부 시청자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가족이 모여 텔레비전을 시청하는데, 남성 가족의 수가 여성보다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니콜라스’라는 이름의 한 트위터 사용자는 “중국 공영방송에서 성화 봉송 장면을 지켜보는 디니거 이라무장의 가족 모습을 공개했다. 여기서 질문, 그녀 가족 중 남성들은 다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역시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매체는 “이라무장의 남성 가족 중 한 명인 아버지는 아마도 베이징에 그녀와 함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남성 가족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면서 “성 불균형의 이유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중국은 무슬림 소수민족을 재교육하려고 수백만 명의 위구르인(대부분 남성)을 강제 수용소에 가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UN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최대 150만 명의 위구르족이 신장 동부의 수용소로 보내졌다. 이러한 탄압은 무슬림의 테러 공격이 시작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눈에 띄게 심해졌다. 호주의 국방안보 분야 국책 연구소인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 역시 최대 8만 명의 위구르족 소수민족이 신장 외부로 강제 이주 됐으며, 여기에는 남녀 모두 포함돼 있지만 남성이 여성에 비해 명백하게 더 많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UN과 미국 등은 중국 당국이 이들을 강제 수용한 수용소의 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인들로부터 종교를 포기하고 국가 이념을 받아들이라는 강요와 함께 고문을 당했다는 수감자들의 증언도 꾸준히 공개됐다.수용소에 억류된 여성들은 강제 불임 수술이나 조직적 강간, 강제 피임약 복용 등을 강요받았다는 생존자의 증언도 있다. 수용소에서 탈출한 위구르인들은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정부는 집단 학살 및 강제 노동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당초 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었지만, 국제사회의 지적과 증거가 이어지자 ‘위구르인의 직업훈련소’라고 말을 바꾸었다. 인권침해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미국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무장의 성화 봉송 장면이 공개되자 “우리는 이번 사건이 중국 일부 지역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과 제노사이드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용납할 수 없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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