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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탄소중립 실현에 탈원전 폐기 공식화한 인수위

    [사설] 탄소중립 실현에 탈원전 폐기 공식화한 인수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어제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에 대한 대대적 수정 계획을 발표하며 탈(脫)원전 폐기를 공식화했다.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4% 늘었고 전기요금 인상 요인도 4~6% 이상 쌓아 놓고 다음 정권에 떠넘기고 있다”며 “탄소중립에 관한 현실성 있고 책임 있는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의 근간은 유지돼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그제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제26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국내 온실가스 배출을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40% 줄이고,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한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70%까지 높이고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추진한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녹색분류체계에서 원전은 제외시켜 탈원전 기조를 확실히 했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5%를 밑돈다. 원전 이용 축소로 인한 한전의 전력구입비 상승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를 억누르면 적자가 커져 언젠가는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탄소중립은 국제사회에 한 약속인 만큼 새 정부도 목표 달성에 노력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진영 논리가 아닌 기술중립 원칙에서 에너지 안보는 물론 경제적 측면을 면밀히 따져 지속가능한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탈원전을 폐기하기로 가닥을 잡은 만큼 원전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폐핵연료봉)을 최소 20년간 원전 부지에 임시 보관하도록 한 현 정부의 대책보다 나은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 인수위도 조만간 탄소중립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놔야 할 것이다.
  • [사설] 탄소중립 실현에 탈원전 폐기 공식화한 인수위

    [사설] 탄소중립 실현에 탈원전 폐기 공식화한 인수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어제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에 대한 대대적 수정 계획을 발표하며 탈(脫)원전 폐기를 공식화했다.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4% 늘었고 전기요금 인상 요인도 4~6% 이상 쌓아 놓고 다음 정권에 떠넘기고 있다”며 “탄소중립에 관한 현실성 있고 책임 있는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의 근간은 유지돼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그제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김상협 기획위 기후·에너지팀장은 “지난 정부에서 ‘기술중립’ 원칙을 깨고 탈원전을 전제로 한 에너지 정책을 펴 왔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제26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국내 온실가스 배출을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40% 줄이고,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한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70%까지 높이고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추진한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녹색분류체계에서 원전은 제외시켜 탈원전 기조를 확실히 했다. 녹색분류체계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활동을 정하는 지침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개선(ESG) 투자의 기준이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5%를 밑돈다. 한국의 풍력 기술 수준은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평가에서 75(최고 100)로 유럽연합(100), 미국(90)은 물론 중국(80)에도 못 미친다. 다른 신재생에너지기술 수준도 비슷하다. 원전 이용 축소로 인한 한전의 전력구입비 상승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를 억누르면 적자가 커져 언젠가는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탄소중립은 신구 정권 모두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국제사회에 한 대한민국의 약속인 만큼 새 정부도 목표 달성에 노력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진영 논리가 아닌 기술중립 원칙에서 에너지 안보는 물론 경제적 측면을 면밀히 따져 실행가능하고 지속가능한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탈원전을 폐기하기로 가닥을 잡은 만큼 원전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폐핵연료봉)을 최소 20년간 원전 부지에 임시 보관하도록 한 현 정부의 대책보다 나은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 인수위가 작성 중인 ‘국민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은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구체적인 장단기 로드맵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 [특파원 칼럼] 미 주도 IPEF서 실리를 챙기려면/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 주도 IPEF서 실리를 챙기려면/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지난 1월 15일 남태평양 섬 통가에서 대규모 해저화산이 폭발했다. 이튿날 곧바로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이 지원 의사를 밝혔다. 피해 복구와 별도로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어떤 국가가 통가를 지원할지 촉각을 세웠다. 전 세계가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의 대표적 지역 안보협의체가 된 쿼드(Quad)의 태동을 봤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쿼드 4개국은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에 피해 복구 지원을 하는 모임이었다. 이후 흐지부지되는 듯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017년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모토로 대중 견제 성격으로 부활시켰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시켰다. 우리나라는 통가 화산 폭발 후 5일 만에 20만 달러(약 2억 4500만원)를 지원키로 하면서 역할을 했다. 이에 안도의 한숨을 쉰 외교가 일각에서는 아예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을 파견하자는 의견도 나올 정도였다. 미중 갈등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네 편 내 편’을 가르는 현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라는 시험대에 섰다. 사실 IPEF는 기존의 경제공동체와 비교하면 꽤나 ‘느슨한 형태’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같이 거대 자유무역협정(FTA)이 아니고, 의회 비준도 필요 없다. FTA로 타국에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미국 노동자들의 ‘관세 철폐 반대’ 주장을 반영하고 공화당의 반대를 피하려다 보니 눈에 익지 않은 형태가 된 듯하나, IPEF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강하다. 또 느슨한 형태로 출범하더라도, 향후 어떻게 발전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 무역 촉진, 디지털 경제 및 기술표준, 공급망 회복력, 탈탄소화 및 청정에너지, 인프라, 노동표준 등 IPEF의 6개 분야는 한국도 참여가 필요한 것들이다. 특히 지난해 요소수 부족 사태와 같은 긴급상황 시 참여국 간에 지원을 해 준다. 물론 IPEF는 ‘중국 견제’의 성격이 강하다. 노동·환경·윤리적 표준에 미달하는 제품을 배제하는데, 인권탄압이나 환경문제가 상대적으로 많은 중국이 타깃일 수밖에 없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 등 10개국에 공문을 보내 IPEF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에 지난 8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IPEF 참여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입장과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도 지난주 방미 때 미측이 IPEF 참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IPEF 가입 시점과 형태를 구체적으로 정할 것이다. 미 공문을 받은 10개국 중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5개국은 대중 관계 및 관세 철폐 등 유인책의 부족으로 추후 승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한국은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과 IPEF의 출범국이 되기를 바란다. 쿼드와 CPTPP를 겪으며 추가 승선은 어렵고, 가입을 하더라도 타국의 규칙에 끌려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창립 멤버로서 지분을 갖고 규칙 제정에 적극 참여해 우리나라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야 한다는 의미다.
  • 악연 딛고 50분… 尹 “朴정부 업적 알릴 것” 朴 “좋은 대통령 돼 달라”

    악연 딛고 50분… 尹 “朴정부 업적 알릴 것” 朴 “좋은 대통령 돼 달라”

    尹 “많은 가르침 달라” 조언 구하자朴 “외교·안보 튼튼해야 경제 발전”朴, 尹 사과엔 별다른 반응 안 보여 尹, 朴 극진히 예우 보수 결집 노려민주 “탄핵 부정이라면 촛불 모독”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국정농단 사건 수사팀장과 피의자라는 ‘악연’으로 얽힌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12일 첫 만남에서 “면목이 없고, 늘 죄송했다”는 사과와 함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윤 당선인은 그러면서 다음달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초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부터 대구·경북(TK)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 중인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예방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과 약 50분간 회동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내각과 청와대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자료를 봤고, 국정을 어떻게 이끌었는지 배우고 있다”며 취임식 참석을 정중하게 요청했다고 배석한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브리핑에서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금 건강 상태로는 조금 자신이 없다”면서도 참석 여지를 열어 뒀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 후 유 변호사를 제외하고 외부 인사를 만난 것은 윤 당선인이 처음이다.‘구원’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께 참 면목이 없다. 그리고 늘 죄송했다”고 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사과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담담히 듣고 계셨다”고 전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했던 일들, 정책에 대해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도 해서 박 전 대통령께서 제대로 알려지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서울의 병원에 다니거나 그럴 때 경호 등 문제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박 전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좋은 대통령으로 남아 달라”고 당부했고, 윤 당선인은 “많은 가르침을 달라”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외교와 안보라는 울타리가 튼튼해야 경제가 발전되지 않겠느냐. 그런 의미에서 울타리가 튼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격무이니 건강을 잘 챙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 당선인이 “당선되고 나니 걱정돼 잠이 잘 오지 않더라”라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가 무겁고 크다. 사명감이 무섭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 변호사가 6·1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하고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아 관련 대화가 오갔을지도 관심이 쏠렸다. 윤 당선인은 검사 시절 달성 근무를 떠올렸고, 박 전 대통령은 “예전 달성을 기억하면 잘 기억이 안 될 거다. 그 정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 발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고, 윤 당선인은 “복지 문제는 경북대학병원장(정호영 후보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했으니 해결이 잘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유 변호사가 전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만남을 통해 보수 지지층의 결집 강도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당시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 물러가라”는 친박(친박근혜) 단체의 저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이날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을 극진하게 예우하고, 박 전 대통령이 여러 덕담을 건네면서 한고비를 넘었다는 분위기다. 윤 당선인은 예방 후 대구 동성로 방문에서도 “박정희 대통령께서 대구·경북을 수출 산업의 기지로 만드셔서 경제를 도약시키셨듯 대구·경북에 제2의 새로운 도약을 일궈내겠다”며 어퍼컷을 날렸다. 반면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관계 개선이 국민통합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경선 통과로 정치적 입지를 재확인해야 하는 박 전 대통령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윤 당선인의 전략적 만남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사과는 무엇에 대한 사과인가. 탄핵을 부정한 것이라면 촛불을 드신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또한 윤 당선자의 사과가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위라면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진 대통령에 곧 취임한다는 자각부터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 인수위 “반도체 대학원 신설”… 인력난 해소 돕는다

    인수위 “반도체 대학원 신설”… 인력난 해소 돕는다

    새 정부가 반도체 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정과 분야별 반도체 대학원 신설 등을 추진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2일 “인수위 경제 2분과에서 반도체 산업의 경제적 중요성과 공급망 안보 등을 고려해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인수위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대책으로 ▲고질적 인력난 해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생태계 지원 확대 및 우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의 성장 촉진 ▲공장 신증설을 위한 규제 해소와 인센티브 강화 ▲미국과의 공급망 협력체계 강화 등 4대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반도체 업계가 만성적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위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정을 통해 학생·교수 정원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전력 등 분야별 반도체 대학원을 새로 지정해 석·박사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세계 1위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와 달리 대만 TSMC를 추격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해서는 파운드리 공장 신·증설 촉진을 위한 대규모 예산 투입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인수위 측은 전했다. 아울러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공장 신·증설 시 인허가 문제를 정부 부처로 일원화해 규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이종호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로 지명하는 등 반도체 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성 김, 18일 방한… 尹도 직접 만날까

    성 김, 18일 방한… 尹도 직접 만날까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다음주 방한, 현 정부와 차기 정부 인사들을 만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한 지 일주일 만에 미측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찾는 것이다.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 공동대응 방안을 협의하고자 교차방문이 이뤄지는 셈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김 대표의 방한 일정에 대한 질문에 “양국은 구체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오는 18일부터 나흘간 한국을 방문하고 카운터파트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하는 방안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 북핵 차석대표인 정 박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도 같은 시기에 방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 인사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노 본부장과 회동 당시 방한이 성사되면 윤 당선인 측과도 논의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차관보급이란 점을 감안하면 윤 당선인을 직접 면담할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그동안 한미동맹 강화를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기조로 강조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인수위 측은 김 대표의 방한과 관련, “인수위 외교안보분과와 당선인실에선 아직 연락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에서 한미 관계를 담당하는 마크 램버트 동아태부차관보도 이날 방한해 임상우 외교부 북미국장과 면담했다. 이처럼 미측의 대북라인 주요 인사들이 줄지어 방한하는 것은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110주년 등 주요 정치 행사를 계기로 한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북한이 태양절을 계기로 무력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또 다른 미사일 발사가 될 수도 있고 핵실험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8일부터 한미가 전반기 연합훈련의 본 훈련에 해당하는 연합지휘소훈련을 시작해 북한이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취임 2주 만에… 역대 가장 빠른 한미 정상회담 추진

    취임 2주 만에… 역대 가장 빠른 한미 정상회담 추진

    조 바이든(얼굴)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4일쯤 반중 안보협의체인 쿼드(미국·인도·호주·일본)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 이를 계기로 방한해 윤석열 정부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5월 24일쯤 일본에서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간 변수였던 호주 총선이 다음달 21일로 정해지면서 방일 일정의 윤곽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향후 일정이 미세 조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일을 계기로 한국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체제의 새 정부 출범 후 중국과 북한을 둘러싼 한미일 연계 강화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12일 전했다. 윤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했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박진 단장도 지난 7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조기 한미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취임 2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역대 정권 중 가장 빠른 시기에 양국 정상이 만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51일 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54일 만에 미 정상과 회담했다. 다만 최지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선인실과 인수위는 (바이든 대통령의 오는 5월 24일 방일 일정 및 방한 추진에 대해)아직 들은 바가 없고,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 러시아군, 한 살배기부터 80대 노인까지 성폭행 

    러시아군, 한 살배기부터 80대 노인까지 성폭행 

    지난달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성폭행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분유를 먹는 한 살배기 아기, 남편을 잃은 미망인,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한 노인도 표적이 됐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권단체인 ‘라 스트라다 우크라이나’의 카테리나 체레파하 대표는 이날 화상으로 참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저질러진 성폭행 사례를 설명하며 “러시아군이 민간인 성폭행을 일삼아 사실상 전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체레파하 대표는 비상 연락망을 통해 러시아군이 1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자행했다는 연락을 받았기도 했다면서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다. 시마 바호스 유엔 여성기구 국장은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력 범죄에 대한 보고가 급증하고 있다. 정의구현과 책임자 규명을 위해 이 의혹은 반드시 독립적으로 조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피해자들이 증언에 나섰음에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 대사는 “러시아군을 성폭행범으로 보이게 하려는 우크라이나 등의 계략”이라면서 “수차 말한 대로 러시아의 전쟁 대상은 민간인이 아니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 아기 성폭행 ‘공분’ 분유를 먹는 한 살배기 우크라이나 아기를 성폭행한 후, 영상까지 찍어 친구에게 보낸 러시아군 병사의 신상 정보가 공개됐다. 러시아 남부 출신 1997년생 알렉세이 비치코프. 비치코프는 1세 아기를 상대로 성폭행한 영상을 러시아 SNS인 프콘탁테(VKontakte) 계정에 올렸다가 체포됐다. 비치코프가 동료 병사들에게 자신의 성폭행 영상과 사진을 보내면서 천인공노할 범죄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인 레시아 바실렌코은 아동 성폭행·살해가 자행됐다는 주장과 함께 ‘성폭행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여성’이란 제목의 사진을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바실렌코는 “10세 여아들의 생식기와 항문이 찢어져 있었고, 여성의 시신에는 나치 문양 모양의 화상 자국이 선명했다”며 “러시아 군인들이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쪽인 이반키우의 마리나 베샤스트나 부시장은 “한 마을에서 15살과 16살 자매가 성폭행을 당했다”며 “당시 러시아군은 지하실에 있는 소녀들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냈다. 이 소식을 들은 여자 아이들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눈에 띄지 않고 덜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말했다.“숨어있던 여성들까지 강간”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인 유로마이단프레스(EP)에 따르면 아나스타샤 타란(30·여)은 얼마 전 수도 키이우 외곽에 있는 이르핀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뒤 “러시아가 점령한 마을은 지옥과도 같았다. 러시아 군인들은 지하실에 숨어 있던 여성들을 강간했으며, 무고한 민간인에게 마구 총을 쏘아댔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보고서를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부도시 헤르손에 거주하다 피난을 떠난 한 20대 여성은 “지인을 통해 헤르손 거리 한복판서 젊은 여성들이 러시아 군인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에게 콘돔 뭉치가 발견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타란은 “남편과 함께 이르핀에서 탈출했지만, 우리에게 남은 것은 여권과 몇 장의 개인 서류, 반려묘 3마리 뿐이었다”면서 “여전히 많은 이르핀 주민들이 마을에 갇혀 있고, 누군가는 탈출을 시도하다가 사망했다. 나는 여전히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다”고 호소했다.
  • “노고 격려 차원” 문재인 대통령, 퇴임 앞두고 직원들과 기념촬영

    “노고 격려 차원” 문재인 대통령, 퇴임 앞두고 직원들과 기념촬영

    순차적으로 촬영…靑 떠난 직원들과도 함께할 예정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을 한 달 앞두고 청와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2·13일 청와대 전 직원·그룹별로 나눠 본관 1층에서 기념촬영 행사를 갖는다. 비서실·국가안보실 등 전 직원이 500명 내외에 이르기에 이틀에 걸쳐 촬영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언론 통화에서 “임기 시작부터 함께한 직원들을 포함해 그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직원들을 격려하고자 마련된 자리”라며 “역대 대통령도 이런 자리를 가져 왔다”고 밝혔다. 이미 청와대를 떠난 직원들과도 일정을 조율해 기념촬영을 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지난달 참모들에게 ‘함께했던 걸음걸음의 뜨거운 진심과 열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메시지와 참모진에게 직접 말린 곶감을 선물했다. 퇴임을 한 달 앞두고 직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는 것과 별개로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정부 임기도 끝을 향해가고 있다”며 “안보와 국정에 공백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 대만 다음은 호주?....호주인 67% “중국의 대만 침공시 호주 나서야”

    대만 다음은 호주?....호주인 67% “중국의 대만 침공시 호주 나서야”

    호주 유력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자국민 16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수의 호주인들이 대만을 ‘독립국가’로 여기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했을 경우 호주 정부가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10일 보도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면서 평화 통일을 기조로 하고 있지만 필요한 경우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조국통일을 이룩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응답자의 65%는 대만을 주권 독립 국가로 여긴다고 답했다. 대만이 중국의 일부에 속한다고 답한 이는 9%에 그쳤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했을 때 호주가 중국에 조치를 취하길 희망한다고 답한 이는 67%에 달했다. 하지만 호주군의 파병은 반대하면서도 외교적 수단이나 경제무역 제재의 수단으로 조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45%는 외교적 조치를, 48%는 경제무역제재로 중국을 공격해야 하고 했다. 군사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답한 이는 15%,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는 12%에 그쳤다. 21%는 대답하지 않았다.  중국의 친구로 알려진 폴 키팅 전 호주 총리는 '대만'은 호주에게 핵심 이익이 아니라고 주장한 뒤 호주 내에서는 이와 관련된 논쟁이 치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폴 키팅 전 총리는 호주 정부가 안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미국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피터 더턴 호주 국방 장관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과 함께 중국과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이 대만섬을 방어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할 경우 호주가 가담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대만을 점령한 후 중국의 가능한 행동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호주의 주요 도시가 중국의 미사일 사정권에 있다고도 경고했다.  한편, 호주의 총선일이 오는 5월 21일로 확정됐다. 스콧 모리슨 총리의 연임 여부에 주목된다.
  • 중국, 러시아발 가짜뉴스 옮겨…“부차 학살, 우크라가 꾸민 것”

    중국, 러시아발 가짜뉴스 옮겨…“부차 학살, 우크라가 꾸민 것”

    상하이 관영 TV “부차 학살, 우크라 정부가 꾸민 것”中 언론, ‘가짜뉴스 진원지’ 지목된 러 언론 인용 보도 ↑러시아 언론 출연자 중국서도 출연하며 같은 주장美 정부, 중국의 러시아 선전전 협력 상황 주시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으나 중국은 ‘러시아 지키기’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외교관·관영 매체 등을 앞세운 중국의 러시아발 가짜뉴스 전파 행위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최근 상하이 한 관영 TV는 부차 학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서방의 동정을 얻기 위해 꾸며낸 것이라면서 “법정에서라면 받아들여질 수 없는 엉터리 증거”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가짜뉴스 진원지로 지목돼 서방 국가에서 퇴출당한 러시아 국영방송 RT·스푸트니크 통신사를 인용한 보도를 늘리고 있다. RT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면서 미국을 비난하는 음모론자 주장을 방송하면 중국 국영방송 CCTV도 동일인을 출연시켜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안보 연대’(ASD)의 브레트 새퍼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러시아발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배경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오랫동안 서방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도 중국이 러시아의 선전전에 협력하는 상황을 주시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10일 중국이 ‘우크라이나가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러시아발 음모론을 반복하자 허위정보 전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을 향한 미국의 경고는 별다른 효력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의 평이다. 새퍼 연구원은 “결과만 놓고 보면 미국의 경고는 먹히지 않았다”며 “오히려 중국은 허위정보 전파를 강화했다”고 했다.
  • [씨줄날줄] 포괄적 전략동맹/진경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포괄적 전략동맹/진경호 수석논설위원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동맹의 리셋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7박8일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친 한미정책협의단 단장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협의단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전달한 윤 당선인의 친서에도 ‘포괄적 전략동맹 격상’이 주된 관심사로 제시됐다고 한다. ‘포괄적 전략동맹’은 말 그대로 군사·안보 차원을 넘어 기후변화와 통상 등 글로벌 현안에 있어서 한목소리로 보조를 맞춰 나가는 관계를 뜻한다. 그런데 이런 설명은 막연하다. 지금까지도 이들 문제에 양국이 적극 협력하지 않았느냐는 반문이 따른다. 포괄적 전략동맹 논의의 연원을 따질 필요가 있겠다. 이 개념은 2008년 이명박 정부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간에 처음 논의가 시작됐다. 2009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한미동맹 미래비전’에 포괄적 전략동맹 추진이 명기됐다. 이명박 정부가 동맹 격상에 적극 나섰다.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에 초점을 맞춘 김대중 정부의 등거리 외교와 노무현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 유지 등이 북한 비핵화 성과는 없이 우방과의 관계만 흔들고 글로벌 이슈 대응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배경에 깔려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민주당 정권 3기 문재인 정부에서도 포괄적 전략동맹이 추진됐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바이든과의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동맹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를 두고 중국을 중시해 온 문 대통령이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을 어떤 개념으로 해석하길래 미중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를 추진한다는 것이냐는 의문이 외교가에서 제기된 바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 격상은 우리의 대외정책과 위상의 큰 변화를 예고한다. 전술핵, 사드 추가 배치에서부터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참여 등 동북아를 들썩이게 할 요소가 즐비하다. 한국계 영 김 미 연방 하원의원은 “윤 당선인이 사회 현안을 얼마나 잘 다루고 얼마나 국민 지지를 끌어내느냐에 외교정책 변화의 성공도 좌우될 것”이라 했다. 적확한 지적이다.
  • [시론] 기후변화는 대통령이 챙겨야 할 민생 문제/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기후변화는 대통령이 챙겨야 할 민생 문제/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어려워진 민생경제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고 한다. 기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탄소중립 정책 실현도 안정적으로 깨끗한 에너지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민생경제 문제다. 기후위기 대응은 새로운 투자를 유발하고 신산업을 일으켜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민생 문제로서 기후변화는 국가 정상으로서 참석해야 하는 많은 정상회의에서 다른 정상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이끌어 내야 하는 문제다.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회의는 물론 취임 직후 한미 정상회의, 6월 독일 G7, 10월 인도네시아 G20 등 대통령으로서 참석해야 하는 굵직한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는 이미 중요한 어젠다로 돼 있다. 기후위기 대응에 반대할 정상은 없겠지만, 구체적 각론에서는 모두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정상회의들은 새로운 탄소중립사회 실현 과정에서 자국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고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 산업과 일자리를 자국에 유리한 방법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국가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칼을 들지 않은 경제전쟁의 장’이기도 하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우리 기술과 노하우가 세계 표준이 되도록 만반의 준비가 있어야 한다. 유럽연합(EU)이 추진하고 있는 탄소국경 조정에서도 국제상품시장에서 그들의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표준을 자기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대통령이 나서서 이러한 EU의 접근 방법에 동조하지 않는 미국, 일본 등과 협력해 EU와의 협상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G20,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체제를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할 때 대상 품목 생산을 하는 공장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재직 시절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경제이자 외교라고 강조했다. 국내 차원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더 복잡하고 중요하다. 당장 지난해 유엔에 제출한 온실가스 40% 감축 목표 자체는 국제사회 동향을 감안한다면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과학적 분석에 바탕을 두지 않은 재생에너지 일변도의 에너지 정책은 온실가스 감축은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모두가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하는 한국전력의 부채만 천문학적으로 높였을 뿐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은 서로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같은 관계로 여겨지는 인식을 타파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공급 시장 불안정으로 천정부지로 솟는 원자재 가격을 안정시키고,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하는 강력한 리더십도 필요하다. 기후위기로부터 시장에 있는 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여유 자금이 제대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에 흘러갈 수 있도록 금융제도도 손을 봐야 한다. 국내외 대규모 연기금의 기후변화 관련 투자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글로벌 시장 흐름을 반영한 공시제도를 만들어 중소기업들도 방향타를 잘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수많은 현안이 있음에도 관련 부처 간 역할은 불명확하거나 중복돼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에너지 믹스 문제에 대한 에너지 부서와 환경 부서의 첨예한 대립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해외 기후변화 투자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부처들이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전혀 없다. 미국과의 중요한 협력 어젠다가 될 기후변화 경제협력을 전통 안보 담당자 위주로 다룰 수도 없다. 정책 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설치돼 있지만, 미국 백악관의 기후보좌관과 같은 대통령실 조직은 아니다. 기후변화 민생 문제를 국내외로 대통령이 직접 챙길 수 있는 방안 마련이 매우 중요하다.
  • [기고] 21세기 카산드라 “해양이 위험하다”/이윤철 한국해양대학교 부총장

    [기고] 21세기 카산드라 “해양이 위험하다”/이윤철 한국해양대학교 부총장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는 신으로부터 예언하는 능력을 얻었지만 동시에 그 예언을 누구도 믿지 않는 저주를 받은 비운의 인물이다. 그녀는 트로이 목마로 인한 참극을 정확히 예언했지만 그녀의 절규에 귀 기울이지 않은 트로이는 결국 멸망했다. 오늘날 해양위기론자들의 목소리가 카산드라의 절규처럼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 일찍이 중국은 남중국해와 센카쿠 열도를 ‘핵심이익’이라 칭하며 같은 바다를 맞댄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과 각축전을 벌여 왔다. 남중국해 분쟁 대상 7개 암초에 인공섬을 매립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활주로, 미사일 등을 배치해 군사적 위협을 노골화해 왔다. 2016년 스카보러섬을 둘러싼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패소 판결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2018년에는 해양팽창의 첨병인 중국 해경국을 무경부대로 편제해 준군사조직으로 탈바꿈시키고, 지난해에는 중국 관할 해역에서 무기 사용을 법제화해 무력충돌의 ‘안전장치’마저 풀어 버렸다. 중국은 서해와 이어도 주변 수역에서도 점진적으로 통제를 확대하고 있다. 해양조사 활동은 2016년 10회에서 지난해에는 39회로 급증했으며, 중첩수역에서 중국 해경의 중간선 넘나들기는 정례화됐다. 동경 124도 인근에 해군세력도 증파되고 있다. 동경 124도는 안보사활선인 북방한계선(NLL)과 우리 어민의 생계사활선인 특정해역과 맞닿아 있는 곳이다. 만일 중국이 동·남중국해에서 미국과의 전면전을 피해 서해 일대를 우선적으로 확보하려 한다면 우리 어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남북관계의 뇌관을 건드리는 셈이 된다. 2025년 ‘한일 대륙붕 협정’의 파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978년부터 일본의 미온적 태도로 양국은 ‘공생 아닌 공생’ 관계를 유지하며 협정을 해자(垓字)로 삼아 중국의 개입만큼은 차단해 왔다. 만일 파기 수순을 밟는다면, 한일공동개발해역(JDZ)이 한중일 3국의 권리가 중첩되는 수역인 이상 새로운 질서 확립 과정에서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이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할 때이다. 국가 차원에서 해양위기를 공론화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해양안보’를 주제로 새롭게 전략을 짜야 한다. 해양세력의 불균형을 조기에 극복할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외교적으로는 헤지(위험분산) 전략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신남방정책과 연계한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중견국 협의체’ 구축이 묘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염원은 한반도를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는 ‘평화의 성’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루빨리 ‘자강’의 성벽을 더 높게 쌓고 ‘역동적 외교’의 해자를 더 깊게 파야 한다.
  • ‘러시아의 트롤링’ 기계적 인용 버젓이…언론이 가려 버린 ‘전쟁의 안개’ 속 진실[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러시아의 트롤링’ 기계적 인용 버젓이…언론이 가려 버린 ‘전쟁의 안개’ 속 진실[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6주를 넘겼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침공 직후만 해도 며칠이면 종료될 거라고 생각했던 이 전쟁은 기간만 길어진 게 아니라 그 영향 역시 세계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가는 중이다. 세계적인 곡창지대 중 하나인 나라와 석유·천연가스 시장의 큰손인 나라가 싸우면서 아랍과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식량 위기에 직면했고, 러시아의 돈줄을 막으려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나선 선진국들은 그 결과로 일어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고민 중이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하는 사람들도 휘발유값이 오르면 자기 나라 정부를 탓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전쟁은 과거 시리아나 조지아, 예멘에서 일어난 전쟁과 달리 세계 언론이 관심을 갖고 거의 중계를 하다시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많은 기사와 정보가 쏟아지고 있어 그중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섞여 있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퍼뜨린 가짜뉴스도 버젓이 돌아다닌다.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소셜미디어 등장 이후 ‘가짜뉴스’라는 말이 보편화됐지만 원래 전쟁 중에 나오는 보도는 믿기 힘든 것들이 많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국가가 만들어 낸 가짜뉴스 우선 전쟁 당사국들은 자국 병사들의 사기 진작과 전쟁의 승리를 위해 유리한 정보만을 발표하거나, 유리한 정보가 없을 때는 이를 지어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는 국가가 만들어 내는 의도적 가짜뉴스에 해당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정부는 평상시에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프로파간다를 끊임없이 생산한다. 적당히 할 경우 국정 홍보, 혹은 프레이밍(framing)이지만, 도를 넘을 경우 기만적인 가짜뉴스가 된다. 정권, 혹은 국가의 사활이 걸린 전쟁 중에 이런 활동이 크게 증가하는 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전쟁 보도에서 진실을 찾기 힘든 또 하나의 이유는 소위 ‘전쟁의 안개’(the fog of war)라 불리는 전쟁 특유의 불확실성이다. 전쟁 얘기만 나오면 항상 인용되는 프로이센의 전략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표현(그는 단순히 ‘안개’라고 불렀다)은 “전쟁은 불확실성의 영역이며, 전쟁에서 수행되는 일의 대부분은 불확실성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정보 활동과 판단력이 요구된다”는 그의 주장에서 나왔다. 전쟁의 안개가 어떤 것인지는 2010년에 일어난 천안함 피격 사건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한국의 해군 초계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피격돼 침몰한 이 사건은 3월 26일에 일어났지만 최종적이고 공식적으로 북한의 소행임이 확인된 것은 2개월 후의 일이다. 그사이 ‘암초에 부딪힌 결과’라거나 ‘금속피로로 인한 결과’(당시 해군참모총장과 이명박 대통령도 북한의 공격이 아닐 거라는 발언을 했다) 혹은 자작설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평시에 일어난 폭침 사건을 두고 온 나라가, 아니 국제조사단까지 참여해 조사한 결과가 나오는 데 두 달이 걸렸다면 같은 종류의 공격이 우크라이나 같은 넓은 땅 곳곳에서 매일, 그것도 6주 넘게 이어진다면? 이런 상황에서 진실을 찾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을 잘 보여 주는 사례가 지난주 금요일에 일어난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이다. 크라마토르스크는 수도 키이우 공략에 실패한 러시아군이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양보할 수 없는 격전지가 될 것으로 지목된 도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폐허가 된 마리우폴이나 하르키우의 상황으로 보아 이 도시의 주민들도 위험하다고 판단해 대피하게 했는데, 이들이 이동하기 위해 모인 크라마토르스크역에 미사일 두 개가 떨어진 사건이다. 수천 명의 피란민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중에 미사일이 떨어졌기 때문에 아이들을 포함한 50명 이상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피란민을 포함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매체와 증언, 심지어 위성사진으로도 확인이 됐기 때문에 크라마토르스크 공격도 러시아군의 소행으로 추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보도하는 한국 주요 매체의 기사들을 보면 ‘러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 안 해”’, ‘러, “…우크라이나군이 미사일 쏴”’ 같은 제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기사들은 이것이 러시아가 하는 주장임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실체가 어떻게 밝혀지든 오보라고 할 수 없다. ●일방 전달된 러 주장 설득력에 실려 그런데 많은 매체가 받아 쓴 연합뉴스 기사에 들어가 보면 앞부분 텍스트의 75%가 러시아 국방부와 크렘린의 주장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뒷부분에 “러시아 공격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짧게 소개됐지만, 이는 독자가 이 사건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고, 이후에도 계속 관련 기사를 읽는다는 것을 가정하는 일종의 후속 기사로, 한쪽의 발표를 그대로 전달만 하는 한국의 전형적인 단신 기사다. 그러나 사람들은 매체가 기대하는 것처럼 이런 사건을 꾸준히 팔로업하면서 살펴보지 않는다. 많은 독자들에게 뉴스는 본업이 아니고, 이 사건은 이 기사 하나만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렇게 전달한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이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는 사실이다. 우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기차역에 떨어진 미사일이 ‘토치카U’라고 주장했고, 사진으로 미사일 몸통 잔해를 본 전문가들도 대부분 이에 동의한다. 그런데 연합뉴스가 전달한 크렘린의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는 그 기차역을 공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러시아군은 그런 종류의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토치카 미사일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구형 미사일로, 러시아는 이 미사일을 신형인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꾸준히 교체해 왔다고 알려져 있고, 옛 소련으로부터 토치카 미사일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이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기사가 언급하지 않는 것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여전히 ‘토치카U’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음이 영상과 사진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는 두 나라가 아닌 제3자가 기록한 오픈소스에 등장하는 것들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군 진지 방어를 위해 인간방패로 삼으려 한 주민들이 대규모로 도시를 떠나는 걸 무산시키려는” 목적으로 벌인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쟁이 시작된 뒤 러시아 측에 피란민 통로를 보장해 달라는 협상을 꾸준히 진행해 왔고,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다가 합의한 뒤에는 피란민을 공격했다는 건 이미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심지어 이런 피란민 공격과 학살은 그 순간이 기자의 카메라에 촬영돼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민간인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도 (친러 반군 점령지인) 돈바스 민간인 거주 지역에 미사일을 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전달하는 것은 크렘린의 마이크 역할을 하는 타스통신일 뿐 다른 매체들은 “러시아 측이 이 주장에 대한 근거를 보여 주지 않았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심지어 로이터통신은 타스통신이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크렘린의 주장을 기사로 송신하는 일을 계속하자 자사의 콘텐츠 마켓에서 제외해 버리기도 했다.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를 위해 전쟁을 벌였다면서 왜 이렇게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쏟아 놓을까? 카네기재단의 러시아 지역 연구원인 크리스토퍼 보르트는 크렘린이 누구나 뻔히 아는 거짓말을 하는 건 “그럼 어쩔 건데?”라는 힘의 과시인 동시에 경고라고 설명한다. 푸틴의 정적을 크렘린만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독극물을 사용해 암살하고도 “우리가 한 게 아니다”라고 뻔뻔스럽게 말하는 것도 그 목적은 위협과 경고다. ●“어쩔 건데” 크렘린의 힘 과시 보르트가 제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서방 세계를 상대로 하는 트롤링(trolling·온라인에서 관심 끌어 분노와 혼란을 일으키는 행동)이다. 자신들이 거짓말을 끊임없이 쏟아 놓으면 배경이나 사실 여부를 모르는, 혹은 ‘기계적 공평 보도’를 원칙으로 하는 언론이 가져다 인용하고, 자국 정부나 언론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믿고 확산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한 팩트 체크에 따르면 임기 중에 3만 573개의 거짓말과 가짜뉴스(하루 평균 20회 이상)를 퍼뜨렸다는 트럼프도 같은 전략을 사용했다. 서구 언론은 트럼프 집권기를 거치며 “이 사람은 이 말을 하고, 저 사람은 저 말을 한다”는 20세기식 단순 인용 저널리즘은 더이상 공평한 보도가 아니며 더 많은 거짓말을 더 뻔뻔스럽게 쏟아내는 쪽에 이용당하는 일임을 깨닫고 반성했다. 언론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 셈이지만 그런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언론사만이 독자들의 신뢰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터레터 발행인
  • 빈발하는 ‘사회재난’… 인수위, 관리체계 논의는 뒷전

    빈발하는 ‘사회재난’… 인수위, 관리체계 논의는 뒷전

    2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19, 9일 동안 피해를 입힌 동해·삼척 산불, 포항·경주 지진 등 대규모 재해가 일어나고 있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쿠팡 물류창고 화재 등 인재(人災)도 비교적 좁은 지역이지만 큰 피해를 입힌다.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재해는 통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선 감염병·전염병, 테러, 건축물 붕괴, 화재, 방사능 등을 ‘사회재난’으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사회재난 관리체계 자체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인수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그나마 코로나19 빼고는 사회재난에 관심도 없고 ‘그렇게까지 비대하게 조직을 운영할 필요가 있느냐’는 분위기”라면서 “자칫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박근혜 정부의 전철을 밟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는 안전보단 안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안전도 안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인수위에 재난안전 분야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고 논의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데 우려를 표시한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는 재난관리 총괄조정 부처로서 태풍, 산불, 폭염, 지진 등 자연재난에 많은 자원과 인력을 투입했다. 하지만 그에 견줘 사회재난은 예산투자와 통합관리체계 정비가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사회재난 관리 자체가 각 부처에 산재돼 있다 보니 종합적인 대응체계도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재난안전분야 관계자는 “재난은 예방, 대비, 대응, 복구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정부부처 간 역할 정립도 명확하지 않고 정작 상황이 발생하면 서로 부담 지기 싫어서 눈치를 보는 게 냉정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 학동 재건축 붕괴 사고 대응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꼬집었다. 정보화와 세계화의 영향으로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신종복합재난이 중요해지다 보니 현실과 정부 대응 사이의 간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일하는 방재안전직렬이 121명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자연재난 분야에 편중돼 있다. 당장 사회재난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인력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면서 “방재안전직렬을 사회재난과 안전관리로 세분화하고 행안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도 사회재난직렬을 배치해야 갈수록 커지는 사회적 재난에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중임 된다” vs “안 된다” 재향군인회장 선거 몸살

    국내 최대 안보단체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이하 향군)가 13일 차기 회장 선거를 치른다. 비대면 전자투표로 실시되는 이번 제37대 회장 선거는 ‘예비역 육군 대장’ 김진호 현 회장(80·학군 2기)과 ‘예비역 육군 대위’ 신상태 전 부회장(70·3사 6기·예비역 육군 대위)의 2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김 회장이 정관을 바꿔 연임에 도전하는 데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기 향군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은 11일 보도자료에서 향군회장 임기가 정관상 4년 단임으로 되어 있으나 김 회장이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4월 향군 정기총회 의결 및 8월 보훈처 승인을 받아 단임 규정을 1차 중임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기를 필요에 의해 1차 중임으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개정 당시 회장은 예외로 하는 것이 법의 정신이고 상식”이라며 “김 회장은 본인부터 이 규정을 적용하는 무리수를 뒀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향군은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이 위원장은 실체도 없는 단체 이름을 걸고 특정후보를 무차별 공격하며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불법을 일삼고 있다”며 “강력히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향군 관계자는 김 회장의 연임 도전에 대해선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 이 위원장이 과거 향군 중앙이사직을 역임한 적이 있는 일반회원 신분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2017년 8월 제36대 회장(임기 4년)으로 취임한 이후 이번에 연임에 도전한다. 예비역으로 구성된 향군은 회비를 내는 정회원만 약 130만명에 이른다.
  • 강대강 안 된다… 대북정책 ‘제3의 길’ 찾는 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기존 보수 정권과 진보 정권의 대북 정책을 뛰어넘는 ‘제3의 길’을 고민하며 통일부 장관 인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아닌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과 만난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새 정부가 남북 관계를 잘 가져가려는 의사가 있는 것 같다”며 “앞서 진보, 보수 정권에서 나름대로 대북 관계를 풀어 보려고 했으나 효과는 거두지 못했으니 제3의 길이 있는지 고민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통일부 장관 인선 과정에서 남북이 강대강 대치로만 흐르지 않도록 비핵·개방·3000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아닌 새로운 접근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것을 고려하는 듯했다”며 “인수위가 과거의 경험을 통해 학습한 것을 조합한 새로운 접근법이 있을지 고민하고 실사구시적으로 남북 관계를 풀어 가고 싶다는 의지를 가진 듯했다”고 전했다.  당초 인수위에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 인사들이 포진한 것을 두고 새 정부가 비핵·개방·3000과 유사한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핵·개방·3000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오면 10년 내에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가 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으로, 북측은 ‘흡수통일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결국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됐다. 인수위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 안보는 물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정권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가 동유럽 경제와 북한 경제를 연구한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통일부 장관 후보로 물망에 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김 교수는 입각 제의를 고사했다. 일각에선 인수위가 그리는 제3의 길의 실효성을 두고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노동당 소속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주창한 제3의 길은 상대 진영인 보수당 정책을 과감하게 수용한 파격 노선이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이 진정으로 제3의 길을 추구한다면 진보 정권의 대북 정책을 적극 수용하면서 보수 진영의 반발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특히 북한이 당장 요구하고 있는 것은 대북제재 해제인데,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서 핵 포기를 유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2019년 하노이 노딜도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견해차가 결정적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보수 진영이 쉽게 물러서기 힘든 부분이다.  실제 최근 미국을 방문한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 둔다면서도 ‘선(先) 비핵화 후(後) 경제협력‘ 원칙을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톱다운’(하향식) 방식이 아닌 ‘보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비핵·개방·3000과 별 차이점이 없는 개념인 셈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원장은 “악화된 안보 상황과 그것을 고려한 대북 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제약을 가지고 새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제3의 길은 말하기는 쉬워도 실질적으로는 쉽지 않다”며 “윤 당선인의 성향상 평화적 통일을 적시한 헌법 정신에 충실한 대북 정책을 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이종섭 “훈련 않는 군대는 의미 없어”

    이종섭 “훈련 않는 군대는 의미 없어”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이종섭(62) 예비역 중장이 11일 “훈련 않는 군대는 의미 없다”며 문재인 정부 시기 한미 연합훈련에서 축소된 야외 대규모 실기동 훈련(FTX)의 재개를 시사했다. 이종섭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 후보자 사무실에 처음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한미 연합훈련 복원과 관련된 질문에 “훈련은 군의 기본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훈련을 하지 않는 군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군이 기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한미 연합훈련 복원은)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취임 이후 대북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미국 전략 자산 전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인지에 대해 이 후보자는 “북한이 어떤 도발 또는 위협을 해 올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도 그에 상응해 추가적 위협을 억제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윤 당선인도 지난 7일 주한미군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을 당시 한미연합사령부 측 인사와 만나 연합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에서 대규모 야외 실기동 훈련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연합훈련 정상화는 윤 당선인의 대표적인 공약으로, 앞서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에서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 연습(TTX)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해 두 차례 열리는 한미 연합훈련은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연대급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야외 실기동 훈련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으로 축소 진행됐다. 대대급 규모의 실기동 훈련은 연중 분산되어 실시됐다. 남북 경색 국면이 다시 찾아온 뒤에도 코로나19 여파로 한미 연합훈련 계기의 대규모 야외 실기동 훈련은 재개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북한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달 중순 예정된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한미 연합훈련도 야외 대규모 실기동 훈련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 후보자는 “엄중한 시기에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다른 어떤 때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튼튼한 안보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있게 고민하면서 업무를 처리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 강대강 대치 도움 안 된다… 대북정책 ‘제3의 길’ 찾는 尹당선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기존 보수 정권과 진보 정권의 대북 정책을 뛰어넘는 ‘제3의 길’을 고민하며 통일부 장관 인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아닌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과 만난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새 정부가 남북 관계를 잘 가져가려는 의사가 있는 것 같다”며 “앞서 진보, 보수 정권에서 나름대로 대북 관계를 풀어 보려고 했으나 효과는 거두지 못했으니 제3의 길이 있는지 고민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통일부 장관 인선 과정에서 남북이 강대강 대치로만 흐르지 않도록 비핵·개방·3000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아닌 새로운 접근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것을 고려하는 듯했다”며 “인수위가 과거의 경험을 통해 학습한 것을 조합한 새로운 접근법이 있을지 고민하고 실사구시적으로 남북 관계를 풀어 가고 싶다는 의지를 가진 듯했다”고 전했다.  당초 인수위에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 인사들이 포진한 것을 두고 새 정부가 비핵·개방·3000과 유사한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핵·개방·3000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오면 10년 내에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가 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으로, 북측은 ‘흡수통일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결국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됐다. 인수위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 안보는 물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정권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가 동유럽 경제와 북한 경제를 연구한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통일부 장관 후보로 물망에 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김 교수는 입각 제의를 고사했다. 일각에선 인수위가 그리는 제3의 길의 실효성을 두고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노동당 소속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주창한 제3의 길은 상대 진영인 보수당 정책을 과감하게 수용한 파격 노선이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이 진정으로 제3의 길을 추구한다면 진보 정권의 대북 정책을 적극 수용하면서 보수 진영의 반발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특히 북한이 당장 요구하고 있는 것은 대북제재 해제인데,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서 핵 포기를 유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2019년 하노이 노딜도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견해차가 결정적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보수 진영이 쉽게 물러서기 힘든 부분이다.  실제 최근 미국을 방문한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 둔다면서도 ‘선(先) 비핵화 후(後) 경제협력‘ 원칙을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톱다운’(하향식) 방식이 아닌 ‘보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비핵·개방·3000과 별 차이점이 없는 개념인 셈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원장은 “악화된 안보 상황과 그것을 고려한 대북 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제약을 가지고 새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제3의 길은 말하기는 쉬워도 실질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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