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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일본 공개한 ‘전자파음’ 가공한 것…원음 공개해야”

    국방부 “일본 공개한 ‘전자파음’ 가공한 것…원음 공개해야”

    국방부는 일본이 ‘화기관제 레이더 탐지음’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음성에 대해 “가공된 것”이라면서 “원음을 공개해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은 입장을 내놨다. 22일 군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 전날 공개한 자국 초계기의 전자파 접촉음에 대해서 “가공된 것”이라면서 “원음이 있어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측이 레이더 조사(비춤) 증거로 제시한 전자파 접촉음은 주변 잡음이 전혀 없는 가공된 음성으로 언제 어디서 발생한 접촉음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가 작년 4월에 2차례, 같은 해 8월에 1차례, 지난달 20일과 유사한 거리에서 한국 함정을 촬영했지만 한국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서는 “일본이 언급한 3차례 비행 때 거리는 1~2㎞로 지난달 20일의 500m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일본은 우방국으로 신뢰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지난달 20일 저공 위협비행에도 (정부가 일본에) 바로 항의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조사하지 않았다고 했는데도 일본이 일방적으로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했다고 발표하고 동영상도 일방적으로 공개해 신뢰 관계를 깼기 때문에 (저공위협 비행에 대해) 항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의 접근이 반복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상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합동참모본부에서 일부 매뉴얼 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작전에 관한 사항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국방부는 이날 ‘일본 초계기 사안 관련 국방부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4500여자에 달하는 장문의 입장자료에는 일본의 주장과 달리 광개토대왕함이 추적레이더를 조사하지 않았고, 오히려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이 문제라는 국방부의 기존 입장이 담겨 있다. 국방부는 “우리는 일본 측 주장을 심각하게 고려해 세밀한 검증 작업까지 진행했다”면서 “당일과 동일한 조건에서 실시한 2차례 전투 실험, 승조원 인터뷰, 전투 체계 및 저장된 자료 분석 등을 통해 당일 우리 함정으로부터 추적 레이더가 조사되지 않았다는 명백하고 과학적인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일본이 지난달 21일 추적 레이더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우리 측 답변을 들은 지 3시간도 안 된 시점에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 주장을 하고, 같은 달 27일 실무급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바로 다음날 자국 초계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는 형태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과연 우방국을 대하는 적절한 태도였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위협비행이다. 당시 우리 함정의 승조원들은 일본 초계기의 저공비행을 분명히 위협적으로 감지했다”면서 “우리 함정에 대한 저공 위협비행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다만 “금번 사안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공고한 한미연합방위체제와 더불어 한일 안보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한일 간 ‘레이더 및 저공 위협비행’ 갈등 문제와 관련, 우리의 입장과 정보를 미국 측과 충분히 공유해왔다고 밝혔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중재 또는 어떤 입장 표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중재했다는 얘기를 공식으로 들은 바 없다”면서 “다만, 우리의 상황을 미국 측과 교감하고, 정보를 공유했다”고 답했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도 미국의 중재 여부에 대해 “미국과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일본이 진실을 밝힐 의지가 있다면 대화에 응해야 한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전날 일본 정부가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갑자기 협의 중단을 선언한 이유에 대해 다음달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데다 한일 갈등의 확대를 원치 않는 미국 측의 요청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정말로 미국 측의 중재가 있었는지 문의가 잇따르자 국방부가 그런 일이 없다고 확인한 것이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사안과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당장 연관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GSOMIA 문제는 별도의 검토 절차를 거쳐 올해 8월쯤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도 “GSOMIA는 북한 핵과 미사일 정보에 관한 사항으로, 그간 일본 측과 긴밀히 (정보교환을) 해왔다”면서 “지금 그것을 (레이더 갈등과 연계시키는 것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은, 영변핵 넘어 ‘+α’ 내놓을 것… 美, 상응조치 가능성 높아”

    “김정은, 영변핵 넘어 ‘+α’ 내놓을 것… 美, 상응조치 가능성 높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2월 말 개최가 정해진 가운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남·북·미가 모여 비핵화 관련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의 교착 상태를 감안할 때 극적 반전이다. 일부는 북·미가 이번에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겠느냐고 불안감도 내비친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전 통일부 장관)을 21일 경기 성남 세종연구소 집무실에서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물었다. 그는 영변핵시설 영구 폐기 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플러스 알파’에 해당하는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북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조치와 어떤 수준, 어떤 형식으로든 맞교환이 된다면 2차 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그 가능성을 높게 봤다.→지난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평가는. -우리 기대치가 굉장히 높아져 있어서 지난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에 대한 평가가 온전하게 내려지지 않는 거 같다. 3가지의 큰 진전이 있었다. 2017년 말과 같은 전쟁 위협이 사라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발사가 중단됐다. 능동적인 중단 선언이었고,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 등 남북 및 북·미 간 어떤 협상에도 없었던 비핵화 조치가 현실화됐다. 그리고 한·미 연합훈련이 잠정 중단됐다. 마지막으로 전쟁 종식선언에 버금가는, 김 위원장도 사실상 불가침 선언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남북 간 군사긴장 완화가 있었다. 이 중 하나를 실현하는 데도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 분단 73년 만에 최대폭의 평화 증진이 있었다. 워낙 기대치가 높고 가야 할 길이 멀고 과제가 많지만, 우리가 걸어온 평화의 길 중에 가장 풍성하고 알찬 길을 걸었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는 어디에 달렸나. -북한이 현재까지 제안했던 비핵화 조치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진 않은 것 같다. 북한의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본다. 사실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핵시설의 영구 폐기가 명시됐지만, 이후 미국은 상응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진전을 만드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북한의 플러스 알파는 미국의 안전과 밀접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연관됐을 수 있고, 핵동결이나 이에 따른 사찰일 수도 있다. 반면 북한이 미국에서 받기를 원하는 건 경제 제재 완화와 관련돼 있다. 이 두 가지가 어떤 형식으로든, 또는 어떤 수준으로든 맞교환된다면 성공으로 볼수 있다. →맞교환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이달 초 북·중 정상회담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비핵화 과정 및 협상과 관련한 공동 연구·조정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즉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카드는 북·중 공동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무역갈등 등으로 미국과의 간극을 키울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북·중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 문제를 협의한 것은 그만큼 북·미 간에 조건을 맞교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이 그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할 때 중국이 부정적 영향을 북한에 끼쳤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으로선 이번이 그간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남·북·미가 참여한 가운데 실무협상이 진행 중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라인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1차 북·미 회담 때 미국은 구체적 합의안을 마련한 뒤 개최하는 것을 원했고, 북은 우선 만나서 하자는 식이었다. 결국 북한의 의도가 관철됐는데 미국이 2차 회담에서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를 돌아볼 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라인이 효과적인지는 양쪽이 다 의문을 품을 것 같다. 반면 비건 대표는 지난해 연말부터 한국에서 (대북 인도지원을 위한 미국인 여행 허가 검토, 남북 철도 공동조사 협의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한국 정부도 비건 대표에 힘을 실어 주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만남에 비건 대표가 배석했는데, 김 부위원장이 전한 김 위원장의 전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모두 들은 뒤 스웨덴으로 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결국 북·미 모두 비건·최선희 라인에서 실무조율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북한이 핵보유국으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혹도 일각에서 나온다. -북한의 주장은 무조건 비핵화가 아닌 조건부 비핵화이기 때문에 미국의 자세가 북한의 비핵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보유를 인정받기 가장 어려운 길로 가는 건 명백하다. 비핵화 협상을 안 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멈추기만 해도 미국이나 국제사회는 추가 대북제재를 하기 힘들다. 즉 도발만 안 하면 현 정세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또 이번에는 북한이 비핵화만 하는 게 아니다. 경제집중노선을 채택했고 전체 사회가 군 중심에서 당정이 이끄는 식으로 동조화되고 있다. 북한의 교과서라 불리는 올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군수공업 분야에 대해 ‘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집중할데 대한 우리 당의 전투적 호소를 심장으로 받아안고 여러가지 농기계와 건설기계, 협동품과 인민소비품 생산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을 추동했다’고 평가했다. 무기 만드느라 애썼다는 게 아니라 농기계 생산하느라 힘썼다는 거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수순은.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뒤에 오는 게 좋다. 북·미 간 성과로 제재 완화에 대한 분위기가 있을 때 그 흐름으로 남북 공동번영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다만 남북 정상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원포인트로 판문점에서 만나는 것은 긍정적이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다자 구도를 언급하며 4자·6자 구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 -김 위원장의 언급은 정전협정 당사자로서 남·북·미·중이 평화협정 당사자라는 것을 언급한 것이고, 사실상 합의된 사안이기도 하다. 다만 6자회담까지 이어지느냐는 부분이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필연적으로 갈 것으로 본다. 비핵화에 대한 일정한 타결이 있으면 제재완화가 거론되고 이는 경제적 보상 문제로 연결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원자력 발전도 못하게 된다면 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6자 회담이 불가피하다. 6자 회담은 한국에도 중요하다. 비핵화 이후 새롭게 전개될 한반도 중심의 동북아 안보질서를 구축하는 것과 관계가 깊어서다. 한·미 동맹도 유지돼야겠지만 공동안보를 지향하는 다자안보협력으로 가자는 것을 합의한 유일한 문서가 6자 회담 9·19 성명이다. →중재자로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중재자 역할은 한국이 자임한 것보다 북·미가 부여했다. 9월 평양 정상회담의 결과가 다음의 진전으로 이어지지 못해 중재자로서 일정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는 미국 사회가 가진 북한에 대한 큰 불신이 원인이었다. 또 북·미가 직접 풀어야 하는 문제들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 정부는 지난해 말 비건 대표에 대해 대북 관계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실질적 통로라는 걸 북한에 보여 주었다. 비핵화와 관련한 아이디어도 비건 대표 측에 전달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상응하는 경제성과를 조속히 보여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 입지가 불안한 듯하다. 시간은 누구 편인가. -지금은 미국 편이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는 시간은 북한 편이었다. 민주국가는 단기적 성과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의 도발이 멈추면서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선방을 했다. 이는 북한이 관리된다는 뜻이고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북핵이 밀려났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 즉 생존이 진짜 목적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매우 적다. 특히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만 재개해도 북한은 경제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대일 외교, 더 큰 변동성에 대비해야/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대일 외교, 더 큰 변동성에 대비해야/김태균 도쿄 특파원

    한국과 일본의 ‘레이더 갈등’이 보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서로 주장하는 팩트와 정황이 상반되는 가운데 좀체 보기 드문 수준의 직설적인 공방이 양국 정부 사이에 오고 갔다. 실체가 어쨌거나 분명한 것은 이 사태가 미국을 축으로 전통적인 안보협력 관계에 있는 두 나라 사이에 이렇게까지 심각해질 일이었나 하는 점이다.또 하나 명백한 팩트는 상황을 심각하게 만든 정점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방위성이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레이더 관련 동영상 공개를 반대했음에도 아베 총리가 강행을 지시한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결국 2012년 12월 두 번째 집권 이후 가장 첨예하게 불거진 한국과의 갈등은 아베 총리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물인 셈이다.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상륙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극도로 얼어붙은 상태에서 취임한 이후 보수우익의 가치를 극명하게 드러내 온 아베 총리였지만, 한국과의 갈등을 스스로 나서 조장한 적은 없었다. 소극적인 갈등 회피를 꾀하는 이른바 ‘전략적 방치’가 그의 한국에 대한 외교 기조였다. 올해 11월 역대 최장수 재임 기록을 달성하게 되는 아베 총리의 지상과제는 뭐니 뭐니 해도 개헌이다. 지금까지 개헌을 입에 올린 총리들은 있었지만, 실제 행동에 나선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전후 총리 최초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시절에도 헌법 개정은 단지 연구의 수준에 그쳤고, 해마다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개헌은 훗날의 일로 치부했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임기 내 개헌을 위해 반드시 쟁취하려는 게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승리다. 선거에서 실패하면 개헌이 물 건너가는 것은 물론이고, 더이상 총리 연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일찌감치 ‘레임덕’이 찾아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아베 총리는 또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 진영을 달래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4일 신년 회견을 통해 공식화한 차기 일왕 연호의 ‘4월 1일 조기 공표’다. 현 아키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 ‘헤이세이’를 이을 연호를 새 일왕 즉위(5월 1일) 한 달 전에 미리 발표해 전산 시스템 변경 등에 따르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사회의 주류 보수층은 한 명의 일왕에게는 하나의 연호만을 둔다는 ‘일세일원’(一世一元)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현 일왕 재임 중 연호 공표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와 본격화할 ‘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과 관련해서도 아베 총리는 지지 세력의 공격에 직면해 있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가 수용할 수 없는 ‘4개섬 일괄 반환’을 주장해서는 영토분쟁 타결과 평화조약 체결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사실상 ‘2개섬 우선 반환’으로 요구 수위를 완화했다. 이에 대해 보수 진영은 원안대로 협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에 대응해 올 4월부터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기로 지난해 말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보수층으로부터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가와 관가에서는 이번 레이더 갈등에서 보인 아베 총리의 강경 대응이 그에 대해 불만을 품거나 실망한 지지층을 달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헌 등을 향한 그의 행보가 빨라질수록, 임기 말이 하루하루 가까워져 갈수록 내부 단속과 반발 무마를 위해 외교적 수단에 기대려는 유혹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일본의 ‘전략적 방치’를 넘어선 ‘전략적 갈등 유발’에 대한 우리의 대비가 필요해진 셈이다. 한·일 관계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대일 외교 전략의 기조와 원칙을 다시 한번 새롭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windsea@seoul.co.kr
  • 시진핑 “중국인은 중국인과 싸우지 않는다”

    시진핑 “중국인은 중국인과 싸우지 않는다”

    “중국인은 중국인과 싸우지 않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대만동포들에게 알리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해 70년간 분리된 대만에 대한 완전한 통일 의지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은 어떤 힘으로도 바꿀 수 없다”며 “조국은 통일되어야 하고 대만의 미래는 통일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국양제는 대만 동포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대만 독립은 말할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의 활동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하지만 하나의 국가 안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서로 다른 두 체제가 공존하며 중국의 홍콩과 마카오 통치 원칙이자 대만 통일 원칙인 ‘일국양제 통일중국’의 가치는 새해 첫날부터 크게 흔들렸다. 홍콩에서는 5500여명이 모여 홍콩의 민주화와 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새해 첫날 시위는 전년의 5800명보다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홍콩경찰은 시위 참가자가 3200명이라고 발표했다. 시위 주최 측은 홍콩 당국으로부터 ‘홍콩 독립’에 대한 깃발이나 게시물을 들지 말 것을 요구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시위 현장에는 홍콩 독립이라고 영어 등으로 적힌 깃발과 피켓이 대거 등장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조셉 청 전 홍콩시립대 교수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홍콩 민주화 요구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지난 몇년 간 무척 어려웠지만 중국 본토와 달리 우리는 계속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은 시 주석의 대만 관련 연설에 앞서 중국은 대만의 민주적 가치를 인정하고 평화로운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중국은 2016년 차이 총통의 당선 이후 대화를 단절하고 몇 안 되는 대만 수교국과 외교관계를 맺는 등 대만 고립화 전략을 쓰고 있다. 차이 총통은 현 상태의 유지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중국 당국은 그가 실질적인 대만 독립을 원한다고 보고 정기적으로 전투기와 군함을 파견하는 무력시위도 구사 중이다. 차이 총통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양측은 정치 체제가 다른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며 “중국은 2300만명 대만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평화로운 수단을 사용해 우리의 차이를 다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지속적인 정치와 사회 발전에 대한 개입은 현재 대만이 겪고 있는 가장 큰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대만 내정에 대한 개입 의혹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의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경제 및 안보협력을 강조하는 ‘아시아 재보증 이니셔티브 법안’ 체결에 대해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2일 “미국의 법안은 대만과의 공식적 교류와 군사적 유대 강화를 요구하고 있어 중국의 내정을 거칠게 간섭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뉴스 AS] 北, 1973년 ‘주한미군 철수·군대 축소’ 골자 평화협정 南에 첫 제안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한국 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정전협정)은 한반도 문제의 최후적인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 전쟁의 완전한 정지를 보장하는 과도기적 군사협정이었기에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했다. 정전협정 제4조 60항은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 급 높은 정치회의를 소집하고 한국으로부터의 모든 외국 군대의 철수 및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 문제들을 협의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남한과 북한, 미국, 소련, 중국 등 19개국은 1954년 4월부터 6월까지 제네바회담을 개최한다. 회담에서 남일 북한 외무상은 “정전상태를 점차적으로 퇴치하기 위한 조건들을 조성하며 쌍방의 군대를 평화상태로 전환시키는 문제를 심의해 북과 남의 정부에 해당한 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의”하면서 처음으로 평화협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北, 남북대화 결렬되자 ‘북·미협정’ 제의 이후 평화협정에 관한 논의를 주로 제기하고 주도한 측은 북한이었다. 김일성은 1962년 10월 최고인민회의 제3기 1차 회의 연설에서 “미국 군대를 철거시키고 남북이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을 데 대한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남북조선의 군대를 각각 10만 또는 그 이하로 축소”할 것을 제시하며 평화협정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남북이 주체가 되며 주한미군 철수와 상호불가침, 군대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북한의 평화협정 구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채택 이후 이듬해 열린 남북조절위 2차 회의에서 남측에 제안됐다. 하지만 1973년 남북 대화가 결렬되자 북한은 북·미 평화협정 체결로 정책 노선을 전환한다. 북한은 1974년 최고인민회의 제5기 3차 회의에서 미합중국 국회에 보내는 편지를 채택하고 “남조선에 자기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모든 군수통수권을 틀어쥐고 있는 미국과 직접 평화협정 체결에 관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공식 제의했다. 북한의 평화협정 공세에 미국은 1975년 9월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제안했으며, 1979년 박정희 대통령과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열고 남·북·미 3자 당국 회담을 제의했다. ●북핵 6자회담 ‘동북아 평화 구축’ 모색 1991년 12월 남북이 기본합의서를 채택하고 상호 불가침에 합의하자 북한은 북·미 평화협정 체결에 주력한다. 1994년 북한은 ‘새로운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북·미 회담을 제의했고, 이에 한·미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역제의해 1997년 12월 회담이 개최된다. 남한도 북한의 평화협정 공세에 맞서 본격적으로 남북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했으나,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고수하던 북한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2000년대 북핵 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이 구성되자 평화협정 논의는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으로 확대된다. 2005년 9.19 공동성명에서 6자는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며 별도의 적절한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추진하고 동북아 안보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후 북한은 지속적으로 평화협정 체결과 평화체제 구축을 주장하면서도 핵·미사일 개발에 치중하면서 평화협정 논의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올 판문점선언서 ‘정전→평화협정’ 명문화 하지만 2018년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노선으로 전환하고, 남북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최초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을 명문화하면서 평화협정에 대한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英·EU ‘합의 이혼문’ 서명… 의회 비준만 남았다

    英·EU ‘합의 이혼문’ 서명… 의회 비준만 남았다

    역사상 첫 탈퇴… 내년 3월 29일 전망 비준 못하면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 융커 EU 집행위원장 “오늘은 슬픈 날” 메이 총리 “英·국민 위한 것” 지지 호소2년 5개월여간의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했다. AP통신 등은 25일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조건을 다룬 합의문과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무역·안보협력·환경 등 미래관계에 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공식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제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합의에 대해 양측 의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 이를 발효하게 하는 비준절차에 들어갔다.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한다. 이날까지 EU와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비준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 영국의 질서 있는 EU 탈퇴를 맞이하게 된다. 반면 브렉시트 합의문을 비준하지 않으면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 이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U와 영국도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하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슬픈 날”이라면서 “영국과 같은 나라가 EU에서 탈퇴하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쁨이나 축하의 순간이 아니라 슬픈 순간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대국민 서한에서 “합의문 비준을 위해 마음과 영혼을 다해 뛰겠다. 이것은 국익을 위한 것으로 영국과 국민에게 이로울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더라도 오는 2020년 말까지 21개월간은 전환기간으로 설정, 현행대로 EU의 제도와 규칙을 그대로 적용한다. 다만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국은 참여하지 못한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하고 이를 EU에 통보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부터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벌여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마크롱 “유럽 부서지기 쉬워…EU, 브렉시트로부터 교훈 얻어야”

    마크롱 “유럽 부서지기 쉬워…EU, 브렉시트로부터 교훈 얻어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은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Brexit)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EU 특별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의 EU 탈퇴는 “유럽이 부서지기 쉬우며, EU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EU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브렉시트에 대해 “오늘은 축하해야 하거나 슬퍼해야 할 날이 아니다”라면서 “독립된 국민의 선택이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지도자들은 EU가 평화와 번영, 안전에 대한 약속이라는 점을 잊고 있는 이들로부터 EU를 지키기 위한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묻자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의 투표 결과를 추측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앞서 EU와 영국은 브렉시트에 공식 합의했다. EU와 영국은 영국의 탈퇴 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문과 양측의 무역, 안보협력, 환경 등 미래관계에 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공식 서명했다.내년 3월 29일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문이 양측 의회에서 비준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하며 영국의 질서있는 EU 탈퇴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문이 비준되지 않으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영국 의회의 강경 브렉시트파 의원뿐만 아니라 EU 잔류를 주장하는 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브렉시트 합의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영국 의회의 최종 비준 동의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더라도 오는 2020년 말까지 21개월간은 전환(이행)기간으로 설정, 현행대로 EU의 제도와 규칙이 그대로 적용되며 다만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다. 양측은 전환기간에 무역과 경제협력, 안보 및 국방, 환경 문제 등 미래관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상하게 되며, 양측이 합의할 경우 전환기간을 1년 또는 2년 연장할 수 있다. 또 영국은 EU 회원국 시절에 약속했던 재정 기여금을 수년간 납부해야 한다. 이 금액은 390억 파운드(한화 약 57조 3000억원)‘로 추산된 바 있다. 아울러 양측은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시 통관·통행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가 EU의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EU ‘합의 이혼문’ 서명… 의회 비준만 남았다

    英·EU ‘합의 이혼문’ 서명… 의회 비준만 남았다

    2년 5개월여간의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했다. AP통신 등은 25일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조건을 다룬 합의문과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무역·안보협력·환경 등 미래관계에 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추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제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합의에 대해 양측 의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 이를 발효하게 하는 비준절차에 들어갔다.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한다. 따라서 내년 3월 29일 전에 EU와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비준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 영국의 질서 있는 EU 탈퇴를 맞이하게 된다.  반면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문을 비준하지 못하면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 이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U와 영국도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하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슬픈 날”이라면서 “영국과 같은 나라가 EU에서 탈퇴하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쁨이나 축하의 순간이 아니라 슬픈 순간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더라도 오는 2020년 말까지 21개월간은 전환기간으로 설정, 현행대로 EU의 제도와 규칙을 그대로 적용한다. 다만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국은 참여하지 못한다. 이와 별도로 영국은 EU 회원국 시절에 약속했던 재정 기여금을 수년간 납부해야 한다. 이른바 이혼 합의금으로 불리는 이 금액은 390억 파운드(약 57조 3000억원)로 추산된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하고 이를 EU에 통보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부터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벌여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국과 EU, 브렉시트 공식 합의…EU “비극적인 날”

    영국과 EU, 브렉시트 공식 합의…EU “비극적인 날”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에 공식 합의했다. EU 지도부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것에 대해 비극적이라면서도 영국과 동맹이자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영국 의회의 강경 브렉시트파 의원뿐만 아니라 EU 잔류를 주장하는 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브렉시트 합의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영국 의회의 최종 비준 동의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U와 영국은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문과 양측의 무역, 안보협력, 환경 등 미래관계에 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공식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 1973년 EU에 가입한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29일 EU를 떠난다.내년 3월 29일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문이 양측 의회에서 비준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하며 영국의 질서있는 EU 탈퇴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문이 비준되지 않으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슬픈 날”이라면서 “영국과 같은 나라가 EU에서 탈퇴하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쁨이나 축하의 순간이 아니라 슬픈 순간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EU를 대표해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어온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우리는 동맹이자 파트너이자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명된,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더라도 오는 2020년 말까지 21개월간은 전환(이행)기간으로 설정, 현행대로 EU의 제도와 규칙이 그대로 적용되며 다만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다. 양측은 전환기간에 무역과 경제협력, 안보 및 국방, 환경 문제 등 미래관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상하게 되며, 양측이 합의할 경우 전환기간을 1년 또는 2년 연장할 수 있다. 또 영국은 EU 회원국 시절에 약속했던 재정 기여금을 수년간 납부해야 한다. 이른바 이혼 합의금으로 불리는 이 금액은 390억 파운드(한화 약 57조 3000억원)‘로 추산된 바 있다. 아울러 양측은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시 통관·통행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가 EU의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무역전쟁에 대만 끌어들인 美… 中 “무기 판매는 주권 침해” 맹비난

    中외교·국방부 “하나의 중국 훼손” 반발 오늘 무역협상 취소… 군사 분야로 확전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향해 각각 2500억 달러, 11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F16 전투기 등 군용기 예비부품 판매를 승인했다.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손상하는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안보협력국(DSCA)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에 제안된 판매는 대만의 안보·방어력 증진을 도움으로써 미 외교정책과 국가안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지역 내 정치적 안정성, 군사 균형, 경제 진전에 중요한 동력이 돼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가 이뤄지면 그 규모는 3억 3000만 달러(약 36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이 구매를 요청한 제품은 전투기 F16을 비롯해 F5, 전술수송기 C130, 대만 전투기 경국호(IDF), 기타 군용기의 예비부품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미국을 맹비난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을 심각히 위반한 것이며 중국의 주권과 안전, 국가이익을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 계획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했고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양국 관계를 손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런궈창(任國强)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이며 우리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미국 측의 이런 행동은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중·미 양국 군 관계 및 대만해협의 평화를 크게 손상한다”고 반발했다. 미·중 양국은 상대국에서 수입한 각각 2500억 달러, 11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미국 2000억 달러, 중국 6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는 지난 24일부터 발효됐다. 27~28일 예정됐던 미·중 무역협상도 취소됐다. 또 미국이 러시아에서 무기를 구매한 중국 군부를 제재하자 중국은 주중 미대사를 초치한 데 이어 해군사령관의 방미 계획을 취소하는 등 양국의 갈등은 외교·군사 분야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CNN 등은 이날 중국 정부가 다음달 예정된 미 해군 강습상륙함 와스프함의 홍콩 입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주재 미영사관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배경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자유한국당 “화해치유재단 해산, 한일 관계 고려해 신중해야”

    자유한국당 “화해치유재단 해산, 한일 관계 고려해 신중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화해치유재단’을 사실상 해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유한국당에서 “한일 관계의 미래를 고려해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해치유재단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2월 28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로 2016년 7월 28일 출범한 비영리 민간재단으로,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이 10억엔은 일본 정부의 책임을 묻는 공식적인 배상금이 아닌 인도적 차원의 ‘거출금’이었다. 그동안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등을 외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합의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화해치유재단 해산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그동안 많은 논란이 제기되어 왔으나 한일 양국 간에 합의로 설립된 재단의 해산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한일 관계의 미래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면서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와 한미·한일 관계 등을 감안할 때 대국적인 견지에서 한일 관계를 형성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될 경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 공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도 정부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해서 차질이 없도록 면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은 화해치유재단의 활동을 옹호해왔다. 2016년 10월 당시 새누리당 김용호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본 출연금 10억엔은 그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반성의 표명이 단순히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화해치유재단 출연금 규모를 문제 삼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시 새누리당은 이런 논평을 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역대 어느 정부도 이루지 못한 역사적 성과’라고 치켜세웠던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지난해 대선 때 달라진다. 지난해 5월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위안부 피해자를 위문한 자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는 옳지 않다. 조금도 거래할 대상이 아니다. 일본이 반성을 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전혀 반성이 없다. 그것을 10억엔으로 하겠다는 것은 잘못됐다. 외교조약도 아니고 공동선언에 불과한 것인데 합의한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합의할 때 ‘이면 합의’가 존재했다는 외교부 장관 직속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발표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비판적이었다. TF 발표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28일 당시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안보가 최고조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지금, 북핵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한미일 안보협력”이라면서 “이번 발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은커녕 안보 위기마저 초래할 수 있는 악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러시아에 등돌린 우크라이나… 우호조약 파기

    크림반도 병합과 친러 반군 지원 등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최악의 갈등을 겪어 온 우크라이나가 결국 20년 이상 유지해 온 러시아와의 우호조약을 파기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우호·협력 파트너십 조약’을 파기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대통령궁은 보도문을 통해 “지난 6일 국가안보·국방위원회가 1997년 5월 31일 러시아와 체결한 조약을 중지하는 외무부의 제안을 지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1999년 4월 발효된 이 조약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략적 파트너십, 국경 훼손 불가 원칙, 영토적 통합성 존중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양측의 이견이 없으면 10년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는 단서 조항이 포함돼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조약 파기로 양국의 합의 사항은 휴지조각이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 말까지 러시아와 유엔, 유럽안보협력기구(OSC) 등 국제기구에 조약 파기를 통보할 예정이며 내년 4월 1일 폐기된다. 양국 관계는 시민혁명으로 집권한 우크라이나 정치 세력이 친서방 노선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증폭됐고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앙숙 관계로 남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병합을 ‘러시아의 강제 점령’으로 규정하고 영토 반환도 요구해 왔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 친러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논평을 내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파괴적 행보는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킨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靑 “해군기지 관함식, 강정마을 주민투표 따를 것”

    청와대는 오는 10월 제주 해군기지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관함식과 관련, 강정마을 주민투표 결과에 따르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참여정부 당시 주민 의사에 반해 추진된 제주 해군기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추진 강행 과정에서 주민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의 결정은 사회적 갈등 관리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해군기지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국방부(해군)의 34억원 구상금 청구 소송을 취하한 바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강정마을에서 내일 주민총회를 열고, 주말에 투표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부결이 되면 제주에서는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관함식의 취지는 제주 앞바다를 긴장과 갈등의 바다에서 평화의 바다로 만들겠다는 것이며 강정마을이 기나긴 상처와 고통의 시간을 보냈는데 관함식을 계기로 치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그간 국제관함식 개최를 놓고 제주는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월 말 개최된 강정마을 임시총회는투표로 반대 의견을 모았다. 지난 18일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의견 수렴을 위해 강정마을을 방문했고, 결국 재투표로 이어지게 됐다. 지난 22일 주민토론회가 열렸지만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해 사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갈등 해소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측과 ‘이미 반대 결정을 내린 사안을 두고 11년째 지속된 갈등을 더 깊어지게 한다’는 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못했다. 국제관함식은 대통령이 군함 전투태세를 사열하는 해상 사열식으로, 해군력을 대외에 알리고 우방국과 안보협력을 도모하는 행사다. 오는 10월 10~14일 예정된 관함식에는 외국에서도 함정 30여척이 참가해 사열식을 비롯해 함정 공개행사, 심포지엄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화성 15형’ 조립했던 평성서 사라진 구조물

    전문가 “언제든지 재건 가능한 수준”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뿐 아니라 평양 인근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도 해체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5일 평양과 인접한 평안남도 평성의 미사일 조립시설인 ‘3월 16일 자동차 공장’ 일대를 찍은 지난 20일·21일·24일 민간 인공위성 사진과 6월 30일 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 공장 건물과 맞닿아 설치됐던 일부 구조물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세로와 가로가 각각 약 35m와 15m, 높이 약 30m로 세워졌던 이 건물에는 과거 크레인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다. VOA는 6월 30일 위성사진에 있던 검은색 시설물 그림자가 7월 20일 사진에서는 사라진 것으로 볼 때 해당 시설이 해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이자 군사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이날 해당 조립시설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며 VOA 분석에 동의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29일 발사된 북한의 ICBM급 ‘화성 15형’이 이 조립시설을 이용해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VOA는 북한이 당초 이 구조물을 완성하는 데 불과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볼 때, 해체한 시설을 언제든 다시 재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핸슨 연구원 역시 북한이 언제든 해당 조립시설을 다시 지을 수 있으며, 조립시설의 구조물을 어딘가에 보관해 놓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靑, 제주 국제관함식 강행 방침…의회·주민 반발

    제주 강정마을 주민과 제주도의회의 반대에도 청와대가 2018년 대한민국 국제관함식 제주 개최를 공식화했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은 18일 제주를 찾아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을 잇따라 만났다. 이 수석은 김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관함식 제주 개최 의사를 피력했다. 김 의장은 “해군이 그동안 제주에서 안 한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 왔다. 국제관함식을 추진하면서 절차적 투명성과 정당성 등이 상실됐기 때문에 강정마을 주민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의회에서도 43명 의원이 (제주개최 반대) 촉구 결의안에 동의 서명을 했다. 원인 제공을 해군이 했다”고 답변을 요구했다. 이 수석은 이에 대해 “과정상 관리가 적절하지 못했다”며 “국제관함식이 국제 행사이고 최종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와 함께 “뜻하지 않게, 의도하지 않게 다시금 갈등이 확산되는 것은 문재인 정부도 원하지 않는다”며 “10년마다 벌어지는 행사고 기왕이면 이를 계기로 해서 강정마을 치유 과정에 도움이 되는 계획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데 충분히 공유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오는 10월 10~14일 제주 민군복합형관광미항(해군기지)에서 국제관함식 개최를 추진 중이다. 국제관함식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과 초청인사가 해상에서 전투태세를 검열하는 해상 사열 의식이다. 우리 해군 군사력을 대외에 알리고 우방국과의 해양 안보협력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강정마을회는 지난 3월 임시총회를 열어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를 공식 결정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9월 유엔총회 등 연내 종전협정…다자 안보협력·평화협정 시대로

    9월 유엔총회 등 연내 종전협정…다자 안보협력·평화협정 시대로

    文대통령 ‘新베를린 구상’ 이후 급물살 비핵화와 북·미 수교 등 포괄적 논의 中 쌍중단 등 주변국과 로드맵 공감대도“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구조를 정착시키려면 종전과 함께 관련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쾨르버 재단에서 지난해 7월 ‘신베를린 구상’을 밝히며 ‘평화체제 로드맵’을 이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하던 당시에는 현실성이 낮아 보였다. 하지만 돌아보면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새롭고 명확한 청사진이었다. 3자(남·북·미) 또는 4자(남·북·미·중)가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한 뒤 종국에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평화체제가 유지, 심화돼 평화 공존 상태가 공고화·제도화된 상태)을 이루겠다는 뜻이었다. 실제 남북 정상은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에서 올해 내 종전선언을 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종전선언의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따라서 9월 유엔총회 등 정전협정 65주년인 올해 안에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1953년 7월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정전협정)이 체결된 이듬해인 1954년 제네바 정치회의에서 처음 논의됐다. 정부는 ‘한국 통일 14개 원칙’을 제안했지만 통일 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거 실시 범위, 외국군 철수 등에 대해 한국·유엔 참전국과 북한·중국·구소련(현 러시아)의 이견이 커서 결렬됐다. 남북은 1990년부터 2년간 진행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해 발효된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서 “정전 상태를 남북 사이의 공고한 평화 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며 이런 평화 상태가 이룩될 때까지 현 군사정전협정을 준수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1997년부터 2년간 실시한 ‘4자회담’(남·북·미·중)은 북한이 ‘미·북 간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미군 철수’를 의제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결렬됐다. 평화체제의 관문 격인 종전선언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10·4 선언에서 등장했다. 하지만 평화체제 로드맵은 11년 후 판문점 선언에서야 구체화됐다. 처음으로 북 비핵화 문제를 포함시켰고 전쟁의 종식과 단계적 군축을 담았다. 정전 체제 종식을 위한 청사진도 명시했다. 한마디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종합판’인 셈이다. 그간 주변국도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을 내놨다. 지난해 남북에 전한 러시아의 방안은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 및 비확산을 공약하고 한·미 양국이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면서 대화에 나서는 식이었다. 중국은 더 나아가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해 ‘쌍중단’(북 핵·미사일 개발 및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체제 협상의 병행)을 주장해 왔다. 실제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발표하고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한·미 양국도 오는 8월 진행하려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을 유예했다. 어느 정도는 주변국의 제안이 현실화됐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 주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설명하지만 군사적 신뢰 구축, 군비 통제가 또 다른 축”이라며 “이런 점에서 그간 한반도의 분단, 전쟁, 냉전은 동북아 지역 질서를 대립으로 나가게 하는 계기였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의 다자 간 안보협력이 함께 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대통령 “마주라 싱가뿌라”… ‘문재인·김정숙蘭’ 명명식 참석

    文대통령 “마주라 싱가뿌라”… ‘문재인·김정숙蘭’ 명명식 참석

    “오른손만으로 소리 못낸다” 싱가포르 속담 인용 협력 강조“특별히 감회가 깊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15년 만의 국빈방문이기도 하지만,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의 여운 때문입니다… 특히 싱가포르 국민께서 미국 치즈와 북한 김치를 곁들인 ‘평화버거’, 북·미 정상 얼굴을 그려 넣은 ‘김정은-트럼프 라떼’ 같은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 기념해 주셨습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가 함께 이룬 위대한 성과입니다.”(문재인 대통령) “특히 문 대통령께 북한과의 대화 촉진을 위한 개인적 노력을 포함해서 한국 정부가 취하는 대대적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에 있어서 싱가포르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이런 평화를 위한 여정의 성공을 위해 동참할 것을 기원하는 바입니다.”(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2박 3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리센룽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 대화의 변곡점이 된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꼭 한 달만인 12일 정상회담을 갖게 된 데 대해 각별한 의미를 교환했다. 15년 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를 찾은 문 대통령은 한·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에서 1990년대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던 양국의 인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고층 건물인 탄종파가 센터, 세계 최고수준의 창이 국제공항에는 한국 건설회사의 땀과 열정이 녹아 있다”고 했고,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싱가포르의 상징이 됐다”고도 밝혔다. 이어 양국의 경제·문화·안보협력을 강조하면서 “싱가포르의 속담처럼 오른손만으로는 소리를 내지 못한다. 서로에게 배우며 미래를 향해 함께 가자. 마주라 싱가뿌라(말레이어로 ‘전진하자’라는 뜻)”라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앞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리 총리 내외와 함께 보타닉가든을 방문해 ‘난초 명명식’에 참석했다. 난초 명명식은 싱가포르 정부가 귀빈에 대한 각별한 환대와 예우의 의미를 담아 새롭게 배양한 난초 종에 귀빈의 이름을 붙이는 행사다.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이 명명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만들어진 난초는 ‘문재인·김정숙 난초’로 명명됐다. 문 대통령 부부는 리 총리 부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난초 화분에 이름표를 꽂기도 했다. 청와대는 “금란지교와 같은 우정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 내외는 행사가 끝난 뒤 함께 오찬을 했다. 김 여사는 리 총리의 부인 호칭 여사와 함께 싱가포르 장애인 사회통합 지원센터인 ‘이네이블링 빌리지’도 방문했다. 장애인을 고용한 카페와 식당을 비롯해 장애인용 체육관, 의료 클리닉, 보조기구 시연장을 한 자리에 모은 시설이다. 호칭 여사는 이네이블링 비리지에서 만든 금색 공룡 무늬 가방을 들고 왔고, 김 여사는 평창 패럴림픽 때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평창 에코백’을 들고 왔다. 김 여사는 챙겨온 평창 에코백을 호칭 여사에게 선물했다. 싱가포르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내가 자란 부산까지 시베리아 철도 다다르기를”

    文대통령 “내가 자란 부산까지 시베리아 철도 다다르기를”

    “한반도에 평화체제 구축되면 러시아와 3각 협력으로 확대 러·韓·北의 지혜가 합쳐지면 동북아 경제공동체 다져질 것”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하원 연설에서 부산과 유럽을 잇는 철도 실크로드 구상을 밝혔다.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관통하는 남북 철도(TKR)를 구축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 새로운 물류 대동맥을 완성하는 동북아 경제공동체 건설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건 처음이다. 러시아 하원의원 450명 가운데 410명이 자리해 문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18분 연설… 러시아 의원들 수차례 박수 문 대통령은 18분 연설에서 7차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우리는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더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세계 앞에 약속했다”고 말한 대목에서 예상치 못한 갈채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한 명의 지혜는 좋지만 두 명의 지혜는 더 좋다’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하며 “러시아의 지혜와 한국의 지혜, 여기에 북한의 지혜까지 함께한다면, 유라시아 시대의 꿈은 대륙의 크기만큼 크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며,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3국 간의 철도, 에너지, 전력협력이 이뤄지면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 간의 공고한 평화체제는 동북아 다자 평화안보협력체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러시아(58번), 한국(33번), 협력(23번), 평화(18번), 유라시아(17번), 경제(13번) 순이다. 문 대통령은 “나는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공동 번영을 꿈꿔 왔다”며 “이 자리에 계신 의원 여러분께서도 그 길에 함께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동방정책과 한국 정부의 신(新)북방정책이 맞닿아 있다며 한·러 협력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사랑한 대문호 톨스토이를 언급하며 “러시아 국민과 마찬가지로 한국 국민은 정신적으로 아주 강인하다. 나는 이것이 우리가 똑같이 톨스토이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정서적 공감대를 넓혔다. 러시아로 망명해 국권 회복을 도모했던 한국의 독립투사들을 도왔던 나라도 러시아라고 언급하고 양국 간 역사적 교집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연설을 끝내자 의원들은 30여초간 기립 박수를 보냈다. 연단 뒤쪽으로 이동해 하원 의장단 및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환담하는 중에도 여러 번 박수갈채가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문 대통령을 둘러싸고 ‘셀카’ 촬영을 했다. 입장할 때와 퇴장할 때를 포함해 문 대통령은 러시아 의원들에게 3차례 기립 박수를 받았다. ●2차대전 ‘무명용사의 묘’ 헌화도 이날 문 대통령은 2차 대전 중 희생된 러시아인을 기리는 ‘애도의 날’(22일)을 앞두고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으며, 러시아 정부청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면담했다. 또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 러시아 인사 등 200여명과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를 했다. 러시아 무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참석해 한·러 우호 친선의 의미를 더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내가 자란 부산까지 시베리아 철도 다다르기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하원 연설에서 부산과 유럽을 잇는 철도 실크로드 구상을 밝혔다.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러시아 하원의원 4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반도를 관통하는 남북 철도(TKR)를 구축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 새로운 물류 대동맥을 완성하는 동북아 경제공동체 건설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건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한 명의 지혜는 좋지만 두 명의 지혜는 더 좋다’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하며 “러시아의 지혜와 한국의 지혜, 여기에 북한의 지혜까지 함께 한다면, 유라시아 시대의 꿈은 대륙의 크기만큼 크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며,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남과 북 3각 경제협력은 철도와 가스관, 전력망 분야에서 이미 공동연구 등의 기초적 논의가 진행돼 왔다”면서 “3국 간의 철도, 에너지, 전력협력이 이뤄지면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 간의 공고한 평화체제는 동북아 다자 평화안보협력체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58번), 한국(33번) 다음으로 협력(23번), 평화(18번), 유라시아(17번), 경제(13번)란 단어를 빈번하게 사용했다. 이번 러시아 국빈방문의 목적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한·러 경제협력 확대, 향후 남·북·러 3각 경제협력에 맞춰져 있음을 짐작게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공동 번영을 꿈꿔 왔다”며 “이 자리에 계신 의원 여러분께서도 그 길에 함께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핵실험장과 미사일실험장 폐기 등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들을 진행하고 있고,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유예 등 대북 군사적 압박을 해소하는 조치로 호응하고 있다”고 달라진 한반도의 모습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동방정책과 한국 정부의 신(新)북방정책이 맞닿아 있다고 강조하며 한·러 협력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가 사랑한 대문호 톨스토이를 언급하며 “러시아 국민과 마찬가지로 한국 국민들은 정신적으로 아주 강인하다. 나는 이것이 우리가 똑같이 톨스토이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정서적 공감대를 넓혔다. 한국 최초의 주(駐)러시아 상주공사인 이범진 공사가 1905년 러시아에서 ‘망국 소식’을 들었을 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도, 러시아로 망명해 국권 회복을 도모했던 한국의 독립투사들을 도왔던 것도 러시아라고 거론하며 양국 간 역사적 교집합을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은 1999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이후 19년 만이다.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했던 문 대통령으로선 취임 후 두 번째 러시아 방문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과 한반도 주변 4강(미·중·일·러)의 첫 번째 정상외교 무대란 점에서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이 폐기하기로 한 것은 동창리 서해 발사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 엔진 테스트 발사대를 파괴한다”고 언급했던 해당 시설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 미국 CBS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와같이 약속했다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액체원료를 쓰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엔진 연소시험을 실시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2016년 9월 서해위성발사장을 직접 방문해 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 과정을 지켜본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곳에서 인공위성 뿐만 아니라 사거리 1만㎞ 이상으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있는 ‘화성 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무부의 북한 정보 관련 보좌관을 역임한 로버트 칼린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원은 CBS 인터뷰에서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에 있는 관련 시설들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이기 때문에는 이를 파괴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 행정부 관료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 엔진 시험대를 파괴할 것을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시간표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시험대 폐기 날짜를 공개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관료는 CBS에 “미국은 협상이 진전되는 가운데 이 시험장을 계속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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