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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국방장관 “北 핵프로그램 폐기해야”

    한·미·일 국방장관 “北 핵프로그램 폐기해야”

    한국과 미국, 일본 국방장관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촉구했다.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다. 3국 장관은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반도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회담을 갖고 “북한이 모든 핵무기 및 현존하는 핵프로그램 폐기를 포함한 유엔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추가 핵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안보리 결의를 지지한다”며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한 3국 공조를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별도 회담을 갖고 “북한을 압도하는 연합방위력을 키우도록 동맹관계를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두고 미사일 방어(MD)체계 참여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국방부는 “MD참여와 관련해 달라진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MD참여로 우리가 얻을 실익이 없고 감당해야 할 안보 비용이 커질 뿐더러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줄기차게 제기해온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도 미국으로부터 참여 요청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같은 날 이뤄진 김 장관과 치젠궈(戚建國)중국 부총참모장의 면담에서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 강조됐다. 김 장관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한 중국의 협조에 사의를 표시했고, 치젠궈 부총참모장은 “한국과 중국은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동맹 60주년 공동선언 발표… ‘글로벌 파트너십’ 격상

    한미 동맹 60주년 공동선언 발표… ‘글로벌 파트너십’ 격상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7일(현지 시간) 첫 정상회담은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 관계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북한 문제를 비롯한 안보뿐 아니라 경제,기후변화 등 글로벌 과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부분에서 양국의 지속가능한 협력방안의 틀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구상이다. 이런 흐름속에서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의 성과와 새로운 협력관계 발전방향과 북핵문제를 포함한 대북정책관련 공조방안, 동북아 평화협력 증진 등을 폭넓게 논의할 전망이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논의 그리고 발효 1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평가와 함께 통상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창중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간 신뢰구축을 통해 공고한 동맹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견인해 나가는 한편 향후 4년을 함께 할 두 나라 행정부 간에 정책 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미동맹 60주년을 맞는 올해 두 정상은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변인은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은 2009년 동맹미래비전을 넘어 향후 수십년을 내다보는 양국 관계 발전방향에 대한 핵심 요소들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억지와 대화’를 두 축으로 하는 자신의 대북 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다자간협력구상인 ‘서울 프로세스’ 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하고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사일 도발과 개성공단의 잠정폐쇄 사태 등 최대 안보현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끌어내고 향후 대북정책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 방안을 확인하는 일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는 북한의 최근 도발위협과 3차 핵실험과 관련, 북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양국 정상의 확고한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유엔의 국제제재안이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것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대통령의 5∼10일 미국 방문의 영어 슬로건을 ‘Bound by trust forward together’(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신뢰 동맹)로 결정했다. 윤 대변인은 “이번 방미는 신뢰에 기반한 한·미동맹 미래의 설계”라며 “정상회담에 대해 영어로 슬로건을 만든 것은 처음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장관·장관후보자에 별도 보고 ‘혼선’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일부 부처는 장관과 장관 후보자에게 별도로 업무보고를 하는 등 국정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기능 이관 문제가 매듭되지 않은 방송통신위원회는 직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주요 실·국 가운데 어느 곳이 미래창조과학부로 옮겨갈 지 확정되지 않아, 직원들 사이에서는 재조정될 업무 범위를 놓고 설왕설래만 이어지고 있다. 한 방통위 직원은 “공중에 붕 떠 있는 기분”이라며 “누가 어떻게 옮겨가는지를 놓고 직원들 사이에서 추측이 난무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방통위는 최근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담당 임원을 불러 “보조금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말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방통위와 미래부의 통신관련 업무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는 윤병세 장관 후보자의 임명이 늦어지면서 김성환 현 장관 및 윤 후보자 양쪽에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외교부의 업무 특성상 북핵 등 외교 현안은 영속성을 갖기 때문에 업무 공백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 과장 인사 후 본부 내 후속 인사가 지연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팽배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한 상황에서 퇴임이 확정된 장관이 남아 있는 어정쩡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는 없고, 현안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이 먼저 통과될 경우 일시적으로 사령탑 공백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통상 기능이 이관되면서 외교부로 환원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김성환 현 외교통상부 장관의 법적 근거가 사라져 후임 장관 임명 여부에 상관없이 곧바로 퇴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일부도 일일 업무보고를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류길재 후보자 두 사람에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통일부는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 지연에 따른 국정공백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개성공단을 제외한 교류협력이 실질적으로 단절되면서 당장 추진해야 할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김병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실시 여부조차 불투명해지면서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업무 분담이 명확한 부처의 특성상 대북 경계태세 등 당장의 안보현안을 관리하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차기 장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억제전략과 국방개혁 등 향후 5년간 새 정부의 중장기적 사업 청사진을 마련해야하는 만큼 수장 교체의 지연에 따른 시간 손실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안보부처의 특성상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작전 등 군령에 관한 사항은 정승조 합참의장이 주관하는 만큼 군의 대비태세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장관 교체가 늦어지면 그만큼 새 일을 시작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전행정부로 이름이 바뀌는 행정안전부에서도 최소한의 통상적 업무만 이루어지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업무는 새 장관이 오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전 등 새 정부가 강조한 국정과제들은 신임 장관이 와야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부처종합·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대학생 안보현장 특별 견학

    국가보훈처는 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400명의 대학생을 초청해 8일부터 26일까지 5회에 걸쳐 한·미연합사령부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 안보현장 견학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젊음과 열정으로 같이 갑시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서울, 인천, 대전, 청주, 수원 등의 52개 대학 400명이 대상이다. 이들은 8일 대전지역 학생 80명을 시작으로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사령부와 경기도 파주 제3 땅굴, JSA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13일에는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과 환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한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우리 안보의 실상을 인식시키고 호국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라며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관 확립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北 문제도 선거 이용?

    오바마 北 문제도 선거 이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유리한 쪽으로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이라는 국가안보 현안을 다루고 있음이 지난 26일 ‘마이크 실수’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오바마가 재선 때문에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서울에서 가진 미·러 정상회담에서 방송용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모르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번이 내 마지막 선거다. 선거가 끝나면 (MD와 관련해) 나는 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은밀하게 말했고 이것이 보도되면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결국 MD와 같은 중요 안보 현안을 대선의 유불리를 잣대로 조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 문제 역시 선거에 유리한 쪽으로 다루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실제 ‘2·29 북·미합의’가 타결된 지 한 달도 안 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가 대선을 위해 성급하게 외교적 성과를 추구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마이크 실수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이미 미국에 로켓 발사 계획을 밝혔고 이에 미국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도 미국은 ‘북한의 위성 발사’를 분명하게 지칭하는 조항을 삽입하지도 않은 채 2·29 합의를 타결지은 것이다. 방미 중인 김태우 통일연구원장은 27일 워싱턴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재선 때문에 그렇게(부실한 합의를)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오바마의 북한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한 언급이 예상보다 온건했던 것을 놓고도 선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바마는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이번에는 보상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런(식량지원) 패키지를 우리가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응징’을 천명하는 대신 ‘식량지원 취소’라는 기존의 미 정부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북한이 이미 식량지원 취소를 감수하고 로켓 발사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일견 공허한 언급이다. 외교 소식통은 28일 “오바마 행정부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가급적 정면충돌보다는 현상을 봉합하려는 눈치”라면서 “미 정부가 아직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방북 여부를 망설이는 것도 선거 때문에 이것저것 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총선개입 점검… 대응책 논의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북한이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책과 함께 최근 북한이 대남 비방수위를 높이는 문제 등 전반적인 대북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의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체제의 최근 북한 동향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 안보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다음 달 국회의원 총선거와 연말 대통령선거에 북한이 개입해 ‘남남(南南)갈등’을 일으키며 국론을 분열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 장관들은 특히 북한이 이미 총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움직임을 파악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또 북한이 최근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이 대통령에 대해 욕설과 폭언을 동원해 비방강도를 높이는 등 대남 강경정책을 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전날(5일) ‘정의의 보복성전’, ‘두 발 가진 미친 개’라는 제목의 정론과 글을 통해 “한줌의 인간 오물에 의해 민족의 정의, 인류의 정의가 참혹하게 유린당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을 ‘교활한 늙다리개’, ‘특등미친개’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이 대통령은 한편 회의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북·미 간 2·29 합의 이후 6자 회담 재개 가능성과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 등에 대해서도 현황과 전망을 보고받고 참석자들과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류우익 통일·김관진 국방 장관과 원세훈 국정원장, 하금열 대통령실장,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 등이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북핵·미사일 시험발사 ‘스탠바이’ 상태 유지”

    북한이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 발사를 ‘스탠바이’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북한이 한달 내지 두달 정도 추가적 준비만 하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다만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습적 무력 시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군이 당초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동계 훈련을 중단했다가 예년 수준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 15일)과 인민군 창건일(4월 25일) 행사를 위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준비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과 관련해서는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하고,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회담’을 개최, 동맹의 강력한 의지를 과시하고 안보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에서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한 억제전략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고] 연평도 포격 1주기와 호국 보훈정신/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기고] 연평도 포격 1주기와 호국 보훈정신/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지난해 11월 23일,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 연평도에서 일어났다. 우리 주민이 평화롭게 사는 연평도에 무려 170여발의 포탄을 북한군이 퍼부은 것이다. 순식간에 연평도는 화염에 휩싸였고, 결국 우리 장병 두 명과 군부대 공사 중이던 민간인 두 명이 무고하게 희생되었다. 천안함 피격이 있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발생한, 6·25전쟁 이후 최초로 우리 영토에 포격을 가해 국민을 희생시킨 북한의 만행이었다. 북한은 ‘불리할 때는 대화로 위기를 넘기고, 유리하면 상대방을 공격한다.’는 마오쩌둥의 전술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집단 중 하나이다. 북한의 대남전략 핵심은, 우리가 방심하고 있을 때 무력 도발을 통해 우리 내부의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다. 동아시아연구원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0년 10월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51%까지 상승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연평도 포격 이후 44%로 떨어졌다. 북한의 의도가 어느 정도 적중한 셈이다. 북한의 대남전략에 흔들리지 않고 대한민국의 안위를 보장하려면 무엇보다도 국민의 굳건한 호국보훈의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국민, 특히 젊은 세대들은 안보 실상에 대해 무관심하고, 안보관은 다른 경제적인 논리에 밀리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는 국민, 특히 2040세대들이 전시작전통제권과 한미연합사 해체 결정 등 한·미 동맹이 약화돼 가는 안보 실상을 모르고 잘못 판단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보훈의식의 약화는 안보의식의 약화로 연결되고, 이는 나라의 진정한 발전과 국민통합을 저해한다. 최근 한 언론은, 2012년은 북한의 3대 세습 구축과 한국의 총선과 대선 그리고 김일성 출생 100주년과 강성대국 원년이라는 전례 없이 중요한 시기로서, 북한이 도발할 개연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제2, 제3의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같은 무력 도발이 발생할 수 있는, 안보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정치일정과 연계한 북한의 도발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직시하고 올바르게 판단해야 한다.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과 지난해 3월 천안함 피격에서와 같이, 북한은 도발하고 우리 젊은이들은 희생당하고 결과는 북한의 의도대로 되는 악순환을 내년에도 되풀이할 수는 없다. 국가의 안위를 위하는 일에 우리는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굳건한 안보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때, 보훈의식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이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특히 젊은이들이 나서야 할 때이다. 만약 국가관과 안보현실을 간과한 결과로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하게 되면, 이는 과거 목숨을 바쳐 가며 대한민국을 지켜낸 수많은 호국영령의 소중한 희생을 헛되게 하는 것이며 미래를 불행하게 만드는 길이다. 북한의 대남전략을 올바로 알고, 자신들의 판단에 국가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지금의 안보현실을 정확히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이미 사회의 주역이 된 젊은 세대에게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일이라 할 것이다.
  • [시론] 제주 해군기지, 안보현실 직시하자/전경만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시론] 제주 해군기지, 안보현실 직시하자/전경만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또다시 중단되고 있다. 1996년 국책사업으로 선정되어 2010년에야 겨우 착공되는 등 진척이 무척 더뎠는데 또다시 난항을 겪는 것이다. 월 60억원에 가까운 정부 예산 손실은 물론, 제주 인근해역에서의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 환경 훼손 방지, 협의에 의한 사업추진, 제주지역 발전 등 주민들이 요구하는 합리적 의견은 거의 반영됐다. 그런데 일부 세력이 이념갈등을 부추기면서 여전히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평화의 섬’ 구호를 앞세우면서 대다수 주민과 국민이 제주기지 건설로 얻게 되는 경제발전과 국가안보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당장 눈을 넓혀 서해와 함께 제주 남방해역에서 벌어지는 최근의 군사안보 동태를 훑어보라. 제주해군기지의 역할과 임무가 한국 안보에 중차대해지고 있음을 공감할 것이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에 성공한 북한이 서해와 동해를 잠행하면서 또 다른 우회 침투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 자칫 제주도가 그 과녁에 포함될 수도 있다. 더구나 중국이 북태평양에 진출하고자 북한 나진·선봉 항만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북한지역 동해와 중국 동남해 간 각종 통항이 증대할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제주 해군기지는 동해와 서해 사이 중간 위치에서 잠행하는 북한 잠수함의 동향을 감시하고 차단하는 기동에 최적지이다. 중국은 항공모함을 진수시킨 데 이어, 앞으로 두 대를 추가 확보하고 하이난다오(海南島) 인근에 해군기지 추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로 일본과 심각한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최근엔 이어도 영유권까지 분쟁화할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의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 이의를 제기했고, 인근을 항해하던 한국 선박에 트집을 잡는가 하면, 관공선을 보내 우리 선박의 작업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본은 또 어떤가? 센카쿠 문제로 중국과 심하게 충돌한 이래 잠수함 전력을 현행 16대에서 40% 정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센카쿠에 새 기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면서 독도 영유권에 대한 시비의 강도를 부쩍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냉엄한 국제관계 현실을 조금이라도 고려하면 ‘평화의 섬’은 순진한 주장에 불과하다. 또한, 제주 남방해역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유조선 98%가 이용하는 중요한 해상교통로다. 이 해역의 교통로는 해군력에 의해 안전을 보장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유사시 육지로 증원해야 하는 전력과 물자 수송을 보장하려면 제주 근해 교통로의 보호는 중요하다. 우리의 해양과학기지로서 이어도도 안정적으로 기상 관측과 해양자원 탐사 등을 통해 각종 해양경제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부산 해군작전사에서 이어도까지는 무려 21시간 30분이 걸린다. 목포 3함대의 경우는 서해 수로가 좁고 조수 차가 커 대형함정의 상시 기동이 어렵다. 하지만, 제주기지가 건설되면 이어도까지 7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안보적 가치와 경제적 기여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2005년 ‘평화의 섬’을 선언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민군 복합형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했던 것이다. 대규모 군항이 있는 미국 하와이, 호주 시드니, 이탈리아 나폴리 등이 세계적 미항이 되어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찬탄하는 배경을 우리도 찬찬히 읽어야 한다. 우리도 이젠 국력이 대거 신장한 해양국가의 국민으로서 동북아 안보역학 변화를 입체적 시각으로 보는 자세가 절실하다. 국익과 평화를 보장하는 국가안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양보할 수도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더 멈춰선 안 된다. 국민 모두는 2014년 제주 민군 복합형 해군기지에 우리 군함이 당당히 들어서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 [글로벌 시대] 영토 분쟁과 동북아의 평화찾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영토 분쟁과 동북아의 평화찾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대한민국 국적기는 타지 마라.” 이달 중순 일본 외무성이 직원들에게 했다는 지시가 황당하다. 독도를 둘러싼 일본의 ‘공세’는 집요하지만 국내 정치적인 수요에 의해 활용되는 측면이 강하다. 위기에 처한 간 나오토 총리의 대외공세적 카드로 이용되고, 민족적 감정에 불을 질러 국민적 응집력을 통해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일 간의 화해가 무르익는가 싶은 순간 일본은 번번이 독도 카드로 산통을 깨곤 했다. 일본의 젊은 세대는 과거와는 다르고, 중년층들도 한류에 몸을 맡기며 친한적인 성향을 높이는 가운데서도 정치가와 전략가들의 발밑만 본 이해타산적 결정은 상황을 악화시킨다. 이런 한·일 갈등은 아시아 안보환경에 영향을 주고, 다른 나라들의 영토분쟁과도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동북아 안보환경은 근년 들어 더 어수선하다. 중·일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까지 연결된 남중국해 영토분쟁, 한반도 경색국면 등으로 편할 새가 없다. 안보협력의 제도화는커녕 안보현안을 협의할 다자적 논의의 장도 부족한 터라 충돌 방지에 부심해야 할 처지다. 러시아와 일본의 ‘북방 4개섬’ 영토 분쟁도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간 상태라 걱정을 더한다. 과거 유산속에서 어떻게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한때 전향적인 실마리를 찾는가 싶던 러·일 간의 북방 4개 섬 갈등은 더 냉랭한 상황에 빠져 있다. 북방 4개 섬이란 홋카이도 북쪽에 위치한 에토로프·쿠나시르·시코탄·하보마이 등 러시아 관할하의 4개 섬을 말한다. 지난해 11월 1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쿠나시르 섬을 방문하면서 새로운 상황이 전개됐다. 지난 1월 20~23일 국방부 차관을 포함한 러시아 군사대표단의 시찰이 이어졌고, 러시아 정부는 중국과 한국 등에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격렬한 항의가 나왔고, 그 뒤 러·일 정상 간에 서로 ‘폭거’라고 헐뜯는 비난전이 벌어졌다.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가 지난 5월 25일 한국 국회의원들의 쿠릴열도 방문과 관련, 외교통상부를 항의 방문하고 유감을 표시한 것도 이런 상황에서 일어났다. 메드베데프의 쿠릴열도 방문과 후속조치는 갈수록 강화되는 일본의 북방 4개 섬 영유권 주장에 대한 ‘러시아식 쐐기박기’다. 2001년 3월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는 양측이 만족할 만한 해법을 만들어 내기로 합의했다. 그 뒤 푸틴은 4개 섬 가운데 시코탄과 하보마이 섬을 일본에 돌려주겠다고 제의하면서 “영토분쟁이 러·일 관계 발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선언, 해결의 희망을 주었다. 그러던 러시아가 ‘영토 쐐기박기’에 돌입한 것은 더 이상 일본을 믿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 러시아에게 이 지역은 포기하기 힘든 전략적 요지다. 러시아 참모부는 이 지역을 극동 및 한반도 해상 운송 통로로서, 태평양함대의 ‘전략적 보호벽’으로 간주한다. 러시아에게 캄차카반도는 핵무기의 실험장이고 쿠릴열도는 전략탄도기지다. 러시아인들은 이 섬들을 피로써 얻어낸 땅이라고 본다. 반면 일본인들은 수복을 통해 수치를 씻어내야 할 영토라고 생각한다. 러시아가 이 문제에 대해 강경하게 나가는 데는 미국이란 요소도 작용한다. 근년 들어 미국은 일본, 한국과 ‘삼국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를 안전위협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러시아의 경계와 반감은 북방 4개 섬 문제로도 옮겨졌다. 일본이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도, 국제법과 국제조약에 대한 존중도 없이 국제문제를 국내정치적 계산으로 풀려 한다면 갈등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한국은 일본과 독도를 둘러싼 갈등을 겪고 있다. 반면 한·미, 미·일 군사동맹의 강화는 최근 들어 더 단단해지고 있다. 러·일 영토분쟁의 국제정치적 구조와 러·일 및 미·러의 게임 속에 메드베데프의 해법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한국은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 中 ‘大國崛起’ 시작됐다

    中 ‘大國崛起’ 시작됐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3박4일 일정으로 18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중국 지도자로는 1997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이후 14년 만의 국빈자격 방문이다. 1980년대 개혁개방과 함께 덩샤오핑(鄧小平)이 주창했던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의 시대를 끝내고 마침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대국굴기(大國崛起·떨쳐 일어섬)가 시작됐음을 지구촌에 선포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특히 향후 10년 이상의 중장기 미·중 관계의 향방을 가늠해 볼 자리라는 점에서 지구촌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 주석은 19일 오전(현지시간·한국시간 19일 밤~20일 새벽) 백악관에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및 이란핵 등 안보 현안과 중국 위안화 절상, 양국간 무역 불균형 해소 방안 등 경제·통상 현안, 대테러 대책 및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들을 집중 논의한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양국간 최대 안보현안으로 부상한 북한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예정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바마가 원하는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로 “긍정적이고 협력적이면서 포괄적인 관계”라고 규정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9년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로 인해 미국 경제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제2의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한 중국과의 협력이 절실했다. 실제로 아시아 외교를 강조하며 중국과의 화해모드에 주력했었다. 그러나 2010년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연초부터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문제로 티격대기 시작한 미·중 관계는 이후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초청과 북한 도발에 대한 조처를 둘러싼 이견, 아시아에서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점차 긴장관계로 돌아섰다. 경제적으로는 협력을 강화하되 안보·군사적으로는 견제하는 관계로 변모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보다 안정적인 관계로 전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선 도전에 나서야 하는 처지에서 미국의 경제 안정을 위한 후 주석의 협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과 과다한 무역불균형 해소, 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 환경 조성 등에서 후 주석이 성의를 보여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그동안 미·중 연례 전략경제대화 등 다양한 양자회담에서 합의한 내용들의 이행을 이번 회담에서 확실하게 해두려는 듯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의중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 14일 국무부에서 행한 미·중 관계 정책연설에 잘 담겨 있다. 힐러리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은 실질적인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만들어내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특유의 화술을 앞세운 외교보다는 경제 현안에 있어서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줄 것을 중국에 요구한 것이다. 외교·안보 현안에 있어서는 일단 중국에 대한 ‘관리모드’를 구축하려 들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의 군사력에 대한 투명성을 완곡한 어법으로 강조하는 것으로 동북아 지역에서 갈수록 팽창하는 중국의 군사력에 대한 미 행정부의 의구심을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韓·美·日·中 ‘한반도 해법찾기’ 연쇄회동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의 주요 외교 당국자들이 연달아 상호 방문을 통해 한반도 해법 모색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3일부터 7일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순방한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5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성김 북핵 특사 겸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가 동행한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과 수준 등을 놓고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어 중국을 방문, 한국 측과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 의지를 보이고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이끌 중국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즈워스 대표의 3개국 순방이 끝나자마자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9~14일 중국과 일본, 한국을 방문한다. 막판에 한국이 추가된 것은 미국이 대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북한에 주지 않으면서 한·미 동맹의 건재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가 한·중·일을 도는 동안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3일부터 7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안보현안으로 논의될 예정이어서 힐러리 장관과 양 부장과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다뤄질 것으로 보여 연초부터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미·중 간 협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편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도 오는 14~15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아사히신문이 복수의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에하라 외무상의 방한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평도 포격과 핵개발 문제 등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 조율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전협의 안돼… 큰 의미 없어 보여”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자위대’ 발언과 관련, 청와대와 정부는 한마디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는 반응이다. 간 총리는 지난 11일 한반도 유사시 납북 피해자 구출을 명분으로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한국 측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들은 사전에 우리 정부와 협의된 적이 없는 데다 일본 내부에서조차 이런 발언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간 총리의 실언으로 인한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권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본의 민주당 정권이 연평도 사건 이후 국내 보수층을 겨냥해 내놓은 돌출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2일 이와 관련,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비판론이 제기되는 것을 언급하며 “(일본) 내부에서 논의되는 것을 보라.”면서 “일본도 그런 계획을 갖고 있는 게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특히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에 한국과 미국, 일본 간에 전략적 소통 강화를 하는 것은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문제까지 협의하는 상황은 아니다. (한·일 간에) 그런 내용을 깊이 있게 얘기하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유사시 자위대 파견은 들어본 바 없고 거론된 적도 없으며 실현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정부의 핵심 당국자도 “우리 정부와 사전에 전혀 상의가 없었다.”면서 “민감한 안보현안에 대해 일본 총리가 그 같은 발언을 불쑥 꺼내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납북피해자 가족들과 간담회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종의 ‘실언’으로 보이며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어 보인다.”면서 “일본 언론 대다수가 헌법상의 문제를 들어 비판하는 것을 보면 간 총리가 충분히 생각하고 내놓은 발언으로 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일 간에 이 문제에 대해 협의된 바가 없으며 일본 측으로부터 제기된 게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일본 내에서 이런 상황에 대비해 자위대가 움직일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논란이 과거부터 있어 왔지만 이는 일본 자체의 논란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코멘트하거나 판단할 입장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1990년대에 한반도 정세가 긴박했을 때 외국 투자사 등에서 자국인 구출에 관심이 있었는데, 어느 나라든 유사시 자국민 후송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다.”면서 “다만 우리 정부로서는 이런 발언이 자칫하면 한반도 정세가 긴박해지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좀 적절한가 하는 생각은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의원내각제여서 특정 이해단체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청중에 따라 특정한 이야기가 강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일본 납북피해자 가족들은 굉장히 정치화된 조직으로 이들과의 대화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 도발의 법적 의미/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북한 도발의 법적 의미/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인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하는 도발을 자행한 것은 무력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유엔의 승인이나 자위권 발동 등 예외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만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국제법규의 위반 행위이다. 또 1953년 휴전 당시 적대 행위와 무장 행동의 완전한 정지를 목적으로 하는 정전협정과 1992년 남북 기본합의서 제2장 ‘남북 불가침’ 합의에도 위반되는 행위이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군 이외에도 민간인까지 살상한 북한 지도부의 만행은 전쟁 범죄·반인도 범죄를 관할하는 국제형사재판소에 관한 ‘로마규정’에서 정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등 여러 대응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우리 국내법인 ‘국제형사재판소 관할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김정일 등 북한 지도부에 대한 전쟁 범죄나 반인도 범죄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소지가 있다. 이 법은 대한민국 영역 안에서 전쟁 범죄·반인도 범죄 등을 범한 내국인과 외국인은 물론, 대한민국 영역 밖에서 대한민국 또는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이 죄를 범한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 민간인 주민에 대해 광범위하거나 체계적인 공격으로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정한 헌법 제3조의 규정에 따라 북한지역 역시 대한민국의 주권이 미친다. 비록 북한이 로마규정의 당사국이 아니더라도, 북한 지도부의 지시에 의한 연평도 도발로 대한민국의 영토에서 군인과 민간인의 피해가 발생하였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법원이 북한 지도부의 범죄에 관하여 재판권을 행사함에는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할 것이다. 다만, 분단의 현실적 상황으로 북한 지도부에 대해 재판권을 행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이를 국제형사재판소가 보충적으로 관할권을 행사하는 경우에 관한 로마규정 제17조의 ‘당사국이 소추의사나 소추능력이 결여된 경우’를 적용, 대한민국의 정부나 피해자 유족들이 북한 지도부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직접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북한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임과 동시에 적화통일 노선을 고수하면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고자 획책하는 반국가단체라는 이중적 성격도 아울러 가지고 있다는 것이 대법원의 일관된 입장이다. 최근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의 이적성 여부에 관한 대법원 사건에서 “북한을 무조건 반국가단체라고 볼 수 없다.”라는 박시환 대법관의 소수 의견에 대해 양승태 등 4명의 대법관은 “갑자기 북한의 반국가단체성을 종전과 달리 보자고 하는 것은 논리를 전도하거나 현실을 지나치게 일방적인 시각에서 평가하는 잘못을 범한 것이고, 확립된 대법원 판례의 역사적 의미를 도외시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반박하였다. ‘자유의 적에게는 자유를 주지 말자.’는 이른바 방어적·전투적 민주주의론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정하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의미가 있다. 또 대한민국의 존립과 안전을 도모하고 반국가단체인 북한에 대응하는 이론적 근거가 된다. 남북 대치의 현실을 타개하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긴장 완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지만,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잇따른 도발에서 드러난 우리의 엄연한 안보 현실은 햇볕정책 등 그간의 평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알게 한다. 그런데도 북한의 반국가단체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국제법과 정전협정 등을 위반하면서 민간인까지 공격하고 살상하여 전쟁 범죄·반인도 범죄를 범한 북한과의 평화를 내세우는 시각이 있다. 이는 북한의 이중적 성격에서 평화적 측면만을 중시하는 편향적 사고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으나, 현재의 안보현실에서는 반국가단체인 북한의 도발에 동조하는 행위를 넘어 대한민국의 존립과 안전을 위태롭게 한 이적행위이자 반국가활동으로서 국가보안법이 엄정하게 적용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 [열린세상]한일합병 100년… 우리 안보는?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한일합병 100년… 우리 안보는?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올해로 국치의 한일합병이 된 지 100년이 되었다. 치욕의 역사에서 되돌아보는 역사의 전개는 오늘날 우리에게 국가안보에 있어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한일합병으로부터 지금까지의 미·일관계를 성찰해 보면 나라의 안위를 위해 어떤 외교관계를 선택해야 할지 참고가 된다. 한일합병 당시 미국과 일본은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조선은 일본이, 필리핀은 미국이 지배하는 것을 서로 용인했다. 이후 관계가 괜찮던 일본과 미국은 일본이 중국을 침략함으로써 적대의 상황에 놓인다. 당시 일본은 석유의 90% 이상을 수입했고 그 가운데 8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었다. 일본의 중국침략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던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일본에 중국으로부터 철수할 것을 요구했고 만약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석유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본은 중국 내륙으로 더욱 침략해 들어갔고 급기야 미국은 일본에 석유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다.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의 유전을 목표로 하던 일본은 미 해군력 약화를 위해 1941년 진주만 공격을 단행하고 역사는 미국이 참전하는 태평양전쟁으로 내몰리게 된다. 결과는 미국의 핵폭탄 투하로 전쟁이 종결되고 지금은 동양에서 미국에 가장 가까운 나라가 일본이라는 미·일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식민지배를 함께 논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미국과 일본이 태평양전쟁으로 불굴의 원수가 되고 이제는 해외주둔 미군기지가 가장 많은 나라가 일본일 만큼 친밀한 관계로 변한 것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러한 변화를 겪는 데 100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관계가 국제관계이고 동맹관계다. 그래서 지혜로운 선택은 국가의 존립에 영향을 줄 만큼 중대하다.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마지막으로 미국을 붙들지 않고는 일본의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굳건한 미·일 동맹을 유지하며 중국의 세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한일합병 100년에 보는 한국의 안보는 어떠한가? 천안함 사태에서도 목도했듯이 한국의 안보는 북한의 무력도발에 상시적으로 위협당하고 있고, 한반도 주변에 한국보다 군사력이 약한 국가는 한 나라도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외면할 수 없는 안보현실인 것이다. 만약 한·미동맹이라도 없었으면 지금까지와 같이 안정된 경제성장과 평화유지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지나간 역사에서 재확인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항복한 지 65년, 한국전쟁 종전 60년을 보내면서 일본은 또 다시 한국이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진 강대국으로 높이 발돋움했다. 한국의 외환 보유고가 3000억달러 수준이라면 일본은 1조달러를 넘어선 지 오래이다. 그 경제력을 바탕으로 1척당 1조원에 가까운 잠수함을 매년 한 척씩 건조하고 있는 나라가 일본으로, 한국은 물론 북한의 잠수함 전력도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군사력도 막강하다. 중국은 G2라 하여 미국과 어깨를 견줄 만큼 세계의 초강대국으로 등장하고 있다. 북한은 잠수함과 800여문의 장거리포로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핵무기 개발로 한국 안보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한국이 처한 처연한 안보 현실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론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 때문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는데도 중국이 협조하지 않아 북한이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은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성명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한국 안보의 모습인 것이다. 가장 크게 버팀목이 되어 준 나라는 미국임을 재확인한 동북아 정황이었다. 국가의 안위를 지켜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튼튼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견고한 국방력과 지혜로운 외교적 선택이다. 한일합병 100년에 생각해 보는 한국의 안보는 세계가 놀랄 만큼 경제성장을 해 온 것도 사실이지만 주변국 일본과 중국에 견줄 만하게 국력을 키운다는 국가적 비전이 필요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더 견고히하는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는 판단이 선다.
  • [한미 전작권 전환 연기] 찬반 논란

    전작권 이양 시기가 연기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뜨겁다. 특히 전작권 문제는 보수·진보 간 이념 대립이 팽팽히 맞서는 만큼 양측이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미 양국 정상이 전작전 전환시점을 2012년 4월에서 2015년 12월로 3년7개월 정도 더 연장한 것은 적절한 조치이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조해진 대변인은 27일 “당초 2007년 전작권 전환 시점을 2012년 4월로 결정했을 때부터 안보 현실을 무시한 졸속합의라는 등 논란이 있어 왔다.”면서 “그 이후로 전작권 전환 준비작업이 진행돼 왔지만 예정대로 2012년 시행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실익도 없고 타당성도 없는 전작권 전환 연기합의로 추후 한·미 양자협상에 직·간접적인 부담을 져야 하는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며, 이번 결정이 공론화 과정도 없이 갑작스레 이뤄진 것은 납득하기 힘든 밀실외교라고 비판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당초 한·미 양국 국방당국은 가장 보수적인 방법으로 전작권 전환준비 기간을 계산해 2012년 4월을 가장 안전한 날짜로 판단하여 결정했다.”면서 “북한의 핵능력이 전환 연기의 결정적 원인이라면 전환계획 수립 당시 충분히 반영된 사항이므로 정부는 전작권 연기 이유를 보다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방개혁 2020에 의해 수립됐던 첨단군으로의 변모를 위한 군비 확충계획은 축소됐고, 당초 계획된 국방예산은 다른 분야(4대강) 사업에 전용됐던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 사이에도 논란이 이어졌다. 김병관 전 서울시재향군인회 회장은 “전작권 이양 시기 연기는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연기된 기간 동안 군 현대화, 남북 통일을 위한 대비 등 전작권을 가져오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고 부족하면 또다시 시기를 연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진보성향 시민단체 평화네트워크의 정욱식 대표는 “전작권 환수 문제는 대한민국의 주권과 한·미동맹의 민주적이고 균형된 발전에 중대한 함의를 갖고 있음에도 어떤 공론화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유지혜·허백윤·윤샘이나기자 wisepen@seoul.co.kr
  • [천안함 이후] 천안함·6자회담 연계 득과 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에 즈음해 아이러니했던 대목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을 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천안함 사건 발생 전까지만 해도 한국 정부의 1순위 안보 분야 희망사항은 6자회담 재개였다는 점에서 미묘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라는 카드로 천안함 사건을 희석시키려들지 모른다고 의심했다. 그래서 중국을 향한 한국 정부의 주문은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고와 달라.”(천안함 이전)에서 “6자회담 재개는 당분간 안 된다.”(천안함 이후)로 변형된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북·중 정상회담 협의내용을 보면, 우리가 우려했던 ‘6자회담 재개’는 당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단기적인 외교 목표는 달성된 셈이다. 하지만 북한 핵이라는 중차대한 이슈를 다루는 테이블을 너무 멀찌감치 밀쳐내는 것은 나중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천안함 사건도 안보에 직결된 문제이지만, 핵문제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천안함 사건 해결이 우선이지만, 이것이 6자회담을 사멸시키는 수순으로까지 이어질 수는 없다는 얘기다. 미국, 중국의 이해관계 속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미·중은 아무래도 천안함보다는 6자회담에 더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이다. 좁혀서 보면 핵은 자신들의 안보현안이지만, 천안함은 ‘한국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직은 한국의 ‘선(先) 천안함-후(後) 6자회담’ 입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시하고 있지만, 6자회담으로 갈아탈 발걸음은 한국보다 가벼울 것이다. 중국도 자신들이 의장국 역할을 하고 있는 6자회담을 마냥 공전시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당장 관심이 쏠리는 일정은 오는 23~24일 열리는 ‘미·중 경제전략대화’다.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 직후라서 6자회담 재개와 같은 ‘성급한’ 결론이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양대 강국(G2)의 심중이 어렴풋이나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철저한 응징을 전개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6자회담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정교한 환승(換乘)전략이 절실하다. 갈아타기가 너무 일러도, 혹은 너무 늦어도 낭패가 될 수 있다.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천안함사건 대책반장을 겸하고 있는 점은 그래서 의미심장한 관전포인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알 권리’ 충돌의 해법/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알 권리’ 충돌의 해법/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요즈음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중요사건에서 이른바 ‘알 권리’에 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천안함 사건에서는 군사기밀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는 주장을 두고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사고원인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 수수사건에 있어서는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가 피의자의 인권침해와 실정법 위반이라는 반대의견과 일반 국민에게 사회의 제반 범죄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는 찬성 측 주장이 대립한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의 전교조 명단 공개에서는 교원의 인권침해라는 반대 측 주장에, 학생·학부모가 알아야 할 공적인 정보라는 찬성 측 주장이 제기된다. ‘알 권리(right to know)’란 모든 정보원에게서 신문·잡지·방송 등 불특정다수인에게 공개될 수 있는 일반적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는 권리로서 표현행위를 하기 이전의 단계를 말하고, 이에 취재의 자유도 포함된다. 우리 헌법에서는 알 권리를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지만 헌법 제21조의 표현의 자유와 표리의 관계가 있고, 제10조의 인간의 존엄과 가치·행복추구권, 제34조 제1항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등으로부터 연유한다는 것은 학설과 판례 모두 일치된 견해이다. 민주국가에서 공적인 논쟁 또는 공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는 정보는 최대한 공개되어야 할 것이고, 이에 알 권리는 민주국가의 언론·출판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필연적인 단계로서 민주주의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에게 알 권리가 있다고 하여 모든 정보가 누구에게나 공개되어야 하거나, 공개될 수는 없다. 천안함 사건에서 논란이 제기된 바와 같이 알 권리는 항상 국가기밀이나 군사비밀에 관한 문제가 제기된다. 현재 각국은 국가기밀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그 누설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군사기밀의 판단권이 정부에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여 “군사기밀의 범위는 국민의 표현의 자유 내지 ‘알 권리’의 대상 영역을 최대한 넓혀줄 수 있도록 필요한 최소한도에 한정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참여정부의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등 부패수사 과정에서 그들의 지지세력들은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를 문제삼았다. 이들 대부분은 천안함 사건에서는 모든 자료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개인에 대한 알 권리는 그가 공인인가 아닌가에 따라 달라지며, 공인의 사회적 영역에 대한 알 권리는 당연히 인정된다는 것이 학설과 판례의 확고한 입장이다. 피의사실공표죄를 예외 없이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거나 노 전 대통령 등과 같은 최고 공인에 대한 수사 발표에 대해 문제삼는 주장은, 헌법상 권리인 알 권리를 부인하거나 과도하게 제한하자는 주장과 다름없다. 천안함의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측은 전교조 명단 공개에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교사가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데에 대한 정보는 내심에 속하거나 민감한 개인정보에 해당하지 않는다. 반면 헌법재판소에서 판시하였듯이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기본권은 교사의 활동에 관한 권리에 우선한다’. 교사의 단체가입을 공개하라는 법조항이 없더라도 공개를 금지하는 법조항이 없는 이상, 학부모 등의 교육기본권과 알 권리에 기한 전교조 명단 공개에 대해 교사의 기본권을 내세워 반대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알 권리와 군사기밀, 그리고 사생활의 비밀 및 인격권은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충돌은 입법에 의해 해결하거나 보다 중요하고 우월한 이익을 보장하고 덜 중요한 이익을 유보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우리의 안보현실과 독일의 경우와 같이 ‘헌법의 수호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유지’ 차원에서 정부의 군사기밀 결정은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피의사실 공표나 전교조 명단 공개는 공적 인물이나 교사의 공적 활동에 따른 개인의 기본권이 알 권리보다 우월한 이익이라고 볼 여지는 없을 것이다. 오로지 정파적 목적에 따라 알 권리에 관해 사안별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바라보는 국민을 헷갈리게 하거나 국민의 눈살만 찌푸리게 할 뿐이다. 알 권리와 군사기밀, 그리고 사생활의 비밀 및 인격권은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충돌은 중요하고 우월한 이익을 보장하고 덜 중요한 이익을 유보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의사·장군’ 호칭 논란속 육군 ‘안중근 장군실’ 개관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의사·장군’ 호칭 논란속 육군 ‘안중근 장군실’ 개관

    이국땅 어딘가에서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길 100년째 기다리고 있는 안중근 의사는 우리 사회가 ‘의사(義士)’와 ‘장군(將軍)’ 호칭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 [사진] 안중근 의사, 그 분은 가셨지만… ●마지막으로 쓴 유묵 등 전시 최근 안중근 의사에 대한 호칭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순국 100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안중근 장군실’ 개관식이 열렸다. 육군은 육군본부 지휘부 회의실을 안중근 장군실로 꾸며 한민구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김주현 독립기념관장, 김호일 안중근 기념관장, 남만우 광복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고 ‘안중근 장군실’을 공개했다. 육군이 지휘부 회의실을 ‘안중근 장군실’로 이름 붙인 것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 받는 안중근 의사를 군에서 ‘군인정신의 사표’, ‘군인의 표상’으로 삼아 길이 계승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장군실에는 군인의 장과 의거의 장, 충절의 장으로 구성됐다. 안 의사의 일대기와 무장투쟁활동, 하얼빈 의거 상황, 사형 집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쓴 유묵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임적선진 위장의무(臨敵先進 爲將義務)’ 등이 전시됐다. ●방문객·모범장병 등 견학코스로 육군은 앞으로 안중근 장군실을 육군본부 근무 간부와 전입 장병, 방문객, 모범장병 등의 안보현장 견학일정에 넣어 개방할 예정이다. 한 총장은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적장을 포살한 것이니, 육전 포로에 관한 만국공법에 의해 전쟁포로로서 대우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한 안중근 의사를 군인정신의 사표, 군인의 표상으로 길이 계승하기 위해 안중근 장군실로 명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관식 직후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계룡대 대강당에서 육본 간부 700여명을 대상으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 명예교수는 “안 의사가 소속된 대한의군은 일본의 침략에 맞서 주권 수호를 위한 민족적 저항의 효시로 역사적 의의가 크다.”면서 “대한제국 황제로부터 직접 지원을 받은 국가적 공인성을 가지는 조직이기 때문에 안 의사가 이끈 특파대의 하얼빈 거사는 대첩이라고 부를 만한 큰 전과였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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