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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수로 ‘구글닷컴’ 주인 된 男…보상금 1150만원 받아

    실수로 ‘구글닷컴’ 주인 된 男…보상금 1150만원 받아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메인 중 하나인 ‘구글닷컴’(Google.com)을 잠시나마 소유했던 한 남성이 구글로부터 일종의 보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글 직원인 산메이 베드라는 남성은 지난달 30일, 구글의 웹사이트 거래 사이트인 ‘구글 도메인’을 서핑하던 중 심심풀이로 검색창에 ‘google.com’을 넣었다가 ‘거래 가능’이라는 메시지를 보게 됐다. 그는 곧장 ‘구매하기’를 눌렀고 단돈 12달러에 구글의 도메인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거래 직후 구글로부터 도메인과 관련한 정보와 소유 권한이 담긴 이메일까지 받았고,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메인’의 주인이 됐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에 지나지 않았다. 구글 안보팀이 해당 사안에 대해 알아챘고 곧장 시스템 상에 문제가 있었다며 거래 취소 메일을 통보하고 12달러를 환불해줬다. 그는 당시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단 1분이었지만 ‘구글닷컴’을 소유할 수 있었다”면서 “1분 뒤 내가 가졌던 웹마스터 권한도 모두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구글은 이 남성에게 도메인 구입 금액 12달러 외에 상당한 금액을 ‘위로금’ 및 사과의 뜻으로 전달했는데,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만 달러(1145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시스템의 오류로 잠시 1분간 ‘구글닷컴’을 소유했다가 거래취소가 된 대신, 1200만원 가량의 피해보상금을 받은 셈이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회사로부터 받은 돈은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구글 도메인이 거래가능품목 리스트에 올라온 정확한 이유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편 유명 업체의 고가 도메인이 ‘실수로’ 엉뚱한 사람의 손에 넘어간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마이크로소프트는 도메인 계약 갱신 시기를 놓친 탓에 영국의 핫메일 계정 도메인(hotmail.co.uk)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기도 했다. 당시 운 좋게 이를 산 사람은 어떤 보상도 받지 않고 해당 계정을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中 전승절 참석, 힘든 결단 내린 만큼 결실 있어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식 참석은 단순한 방중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방중 효과가 극대화되면 국제정세의 흐름, 특히 격랑의 동북아 외교를 주도할 호기(好機)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북한에 대해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 측에 “좀 더 적극적으로 북핵 문제 등의 해결에 나서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갖추는 셈이어서 한반도 안보 지형을 우리 쪽에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외교안보팀은 이런 결실을 충실하게 수확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 동북아 정세는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은 지역 내에서 상대 세력의 팽창을 막기 위한 극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한·일 관계, 중·일 관계는 과거사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자초하며 여전히 핵과 장거리미사일을 손에 쥐고 위험한 불장난을 계속하고 있다. 그나마 지역 내에서 우리만이 원만한 한·미 관계, 한·중 관계를 유지하면서 균형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중요한 외교적 자산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외교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동맹국 가운데 처음인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 결정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그만큼 중국에 주는 각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는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한·미 동맹을 흔들 수 있다는 미국 측 반대 기류가 있긴 하다. 6·25전쟁 당시 국군에 총부리를 겨눴던 적국의 승전 행사에 참석해선 안 된다는 일각의 반대 논리 또한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참석하는 것이 국익을 위한 길이다. 따라서 이제는 논란을 접고 국익 외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그 자리에서 북핵 등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양국 간 경제교류를 더욱더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익을 챙겨야만 한다. 한·중·일 정상회담도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시 주석에게 제의했으면 한다. 동북아 평화는 곧 우리의 국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광복 70주년 경축사에서 밝혔듯 미래로 나아가려면 한·중·일 3국 간 관계 개선과 협력 증대가 필수적이다.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10월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곧바로 한·중·일 정상회담까지 이어진다면 동북아에서 우리의 외교적 역량은 극대화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할지 여부도 방중 외교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에서 결정하면 된다. 우리가 어떻게 결정하든 중국이 토를 달 일도 아니다. 박 대통령의 방중은 취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일년에 한 차례씩 중국을 방문하는 셈이다. 한·중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을 다지면서 동북아 외교 주도권까지 가져올 수 있는 풍성한 방중 외교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北 도발에 한미동맹이 휘청인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北 도발에 한미동맹이 휘청인다

    북한의 지뢰도발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자 지속적으로 확성기 조준타격 위협을 가해왔던 북한이 20일 오후 중부전선 6군단 지역에 포격 도발을 가해왔다. 북한은 파괴력이 낮은 14.5mm 고사총과 76.2mm 야포를 이용해 우리 군 진지에서 멀리 떨어진 야산에 포격을 가했고, 우리 군도 대응 사격에 나섰으나 양측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격 도발 직후 북한은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을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보내 “20일 오후 5시부터 48시간 이내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으며, 이날 밤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하고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전면전 발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초강수를 두고 나온 것이다. ▲ 8월 韓ㆍ美 연합전력 최저 수준 북한은 매년 실시되는 키 리졸브 / 독수리 연습(KR/FE : Key Resolve / Foal Eagle)이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 Ulchi Freedom Guardian) 훈련을 전후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북한은 이러한 요구와 더불어 한미 양국이 훈련을 강행하면 무력으로 응징하겠다는 등의 군사적 도발 위협을 수시로 해 왔지만, 훈련 기간 중 실제로 도발을 실행에 옮긴 적은 거의 없었다. 북한의 군사 도발 위협이 항상 위협으로만 그쳤던 것은 미국 군사력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에는 미국 본토나 일본에서 미군 전력이 증원되어 한반도 일대 미군 군사력이 일시적으로 강해지기 때문에 만약 북한이 군사 도발을 저지른다면 한반도 일대에 증강된 미군 전력이 북한에 대한 보복 타격에 나서지 않을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8월 UFG 훈련을 앞두고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지뢰 도발을 감행하더니, 지뢰 도발로부터 불과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포격 도발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왜 이렇게 계속해서 도발을 이어가는 것일까? 북한이 대남 강경 메시지를 연달아 발표하고 무력 도발을 실행에 옮기는 등 ‘배짱’을 부리는 것은 지금 군사적으로 도발하더라도 한미연합군이 팔을 걷어 붙이고 본격적인 응징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평시 대북 전쟁 억지력의 핵심은 한국군이 아니라 미군, 그 중에서도 원자력 항공모함과 스텔스 폭격기로 대표되는 전략 자산들이다. 북한은 전쟁 발발과 동시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1,000여 발의 탄도 미사일과 수백 문의 방사포를 이용해 남한 전역의 군사기지와 주요 시설물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한국군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지만, 미국 항공모함과 스텔스 폭격기에 대한 공포심은 대단히 크다. 문제는 그러한 전략 자산들이 한반도 유사시 즉각 투입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되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를 담당하는 제7함대에 배속된 원자력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USS George Washington)은 핵연료 교체 및 대규모 수리를 위해 미국 본토 샌디에고에 가 있으며, 조지 워싱턴과 교대해 제7함대 배속 항공모함으로 배치될 예정인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은 20일 현재 아직 샌디에고 해군기지에 정박해 출항조차 하지 않고 있다. 샌디에고에서 출항해 항공모함이 낼 수 있는 최고속도로 쉴 새 없이 달리더라도 한반도 근해까지 도달하는 데는 7일 정도가 걸리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고 통상 속도로 항해하면 2주가량이 소요된다. 로널드 레이건의 항해 스케줄은 8월말 출항으로 이 항공모함이 한반도 근해에 들어오려면 적어도 9월 중순은 되어야 한다. 미군은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부재로 인한 전력공백을 막기 위해 40,000톤이 넘는 대형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USS Bonhomme Richard)를 중심으로 구성된 상륙준비전단(ARG : Amphibious Ready Group)을 일본 사세보에 배치시키고 항공모함의 빈 자리를 지키게 했다. 본험리처드 강습상륙함은 항공모함과 유사한 형태의 비행갑판을 가지고 있으며, AV-8B 해리어 전투공격기를 최대 20여대까지 탑재해 항공모함 기능을 일부 수행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강습상륙함 전단 역시 사이판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출동해 일본에 없다는 것이다. 미군은 괌 인근의 사전배치전단의 일부인 기동상륙지원선(MLP : Mobile Landing Platform)와 제7함대 기함인 블루릿지(USS Blue Ridge)를 부산에 입항시켰지만,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북한이 지뢰 도발 이후 연일 대남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미국은 미국 본토에 배치된 제509폭격비행단 소속 B-2A 스텔스 폭격기 3대를 괌에 전진 배치시켰다. B-2A 스텔스 폭격기는 북한의 방공망을 피해 평양 상공에 들어갈 수 있으며,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A/B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를 김정은의 지하벙커에 정밀하게 투하시킬 수 있다. 이 벙커버스터 폭탄은 GPS로 정밀 유도되며 일반 흙으로 된 지면은 60m, 강화 콘크리트로 보호되는 지하 벙커는 8m까지 뚫고 들어가 내부에서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벙커 내 인원을 몰살시키는 강력한 무기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가운데 하나이다. 미국이 B-2A 스텔스 폭격기 전진배치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북한은 위축되지 않았고 비무장지대 포격도발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도대체 무엇이 김정은을 이토록 용감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 북한이 노리는 것은 한미동맹 균열 김정은 입장에서 8월은 도발을 통한 긴장상황 조성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에 최적인 시기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반도 주변의 미군 전력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시기인데다가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 참석 문제를 놓고 한미 양국 간에 미묘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틈을 파고들어 동맹 관계를 이간질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이다. 현재 미국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한국이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 및 의회, 싱크탱크 전문가들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정세 분석 자료로 활용하는 유료정보지 넬슨 리포트(Nelson Report)는 “한국정부의 외교안보팀은 지적 수준이 낮고, 전략적 세련미가 떨어지며, 미성숙하다”고 혹평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계에서 한국의 친중 정책에 대한 불만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정계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들의 반한 감정과 주한미군 철수 여론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많은 전상자를 냈고, 이 때문에 미국 국민들은 해외에서 미군 장병이나 국민이 희생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즉, 분쟁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 국민들이 신변 안전에 대한 공포를 느끼면 느낄수록 미국 내 주한미군 철수 요구 목소리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 점을 노렸다. 8월은 한국에 거주하는 미군 및 그 가족들의 안전이 가장 취약해지는 시기이다. 유사시 미국인들은 오산공군기지에 모여 그 곳에서 수송기를 타고 한국을 탈출하는데, 지금 그 오산공군기지 활주로가 사용 불가 상태이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 오더라도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주한미공군 제51전투비행단은 지난 8월 1일부터 6주 일정으로 오산공군기지 활주로 공사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7월 말부터 오산공군기지에 배치된 제51전투비행단 예하 제25전투비행대대의 A-10 공격기와 제36전투비행대대의 F-16C/D 전투기가 수원의 한국공군 제10전투비행단 기지에 임시로 전개했다. 수원시내 한복판에 있는 수원공군기지는 기지가 협소해 미군 전투기들의 작전 지원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해 미 공군 전투기들의 준비율이 떨어진다는 전력 감소 문제도 발생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오산공군기지의 활주로가 6주간 사용 불가 상태가 된다는 것이었다. 전면전 위기 고조 시 미군이 최우선 임무로 수행하는 것은 바로 주한미군 가족 및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국적자들의 신속한 대피이다. 이를 위해 데프콘이 격상되고 전쟁 발발 직전 상황이 되면 오산 공군기지에 미 공군 수송기가 대거 전개하여 자국민 소개 작전을 편다. 민간 공항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는 대규모 군용 수송기 전개가 제한되고, 수원공군기지는 기지가 협소하고 활주로가 짧아 대형 수송기가 착륙하기 어렵다. 성남기지 역시 이미 한국공군 항공기들이 대거 배치되어 기지가 협소하기 때문에 대형 수송기가 착륙하고 주기할만한 여유 공간이 많지 않다. 즉, 8월부터 9월 초까지는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미국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의식한 듯 포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은 출타 장병들에게 부대 복귀 명령을 내렸고, 주한미군사령부는 페이스북에 게재한 공지를 통해 주한미군 장병과 그 가족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 신중한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내용(The safety of our personnel and families is paramount and we will take prudent measures to ensure their well-being)의 안내문을 장병들과 그 가족들에게 전파했다. 북한은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달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방문 일정을 발표한 직후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중국과 패권경쟁 관계에 있는 미국은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결정했고, 이 때문에 한미 양국 관계에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된 시점에 미국인들의 불안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면전 위협 도발을 시작한 것이다. 동북아시아에 미군 전력 공백이 큰 시기이기 때문에 도발하더라도 보복 당할 우려도 없고, 한미관계에 틈이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 곧바로 포격 도발을 시작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전쟁에 대한 공포와 더불어 한국에 대한 불신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 미국, 과거와 달리 비상 대기 움직임 없어 실제로 미국은 국무부와 국방부 논평을 통해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어 의지를 내비쳤지만, 실제로는 그 어떤 전력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샌디에고의 항공모함들은 여전히 정비중이며, 사이판의 상륙준비전단과 해병대 병력은 아직도 수해지역 복구중이다. SM-3 미사일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저지하고 북한에 강력한 토마호크 미사일을 날릴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 스태덤(USS Stethem)은 포격 도발 당시 중국 칭다오 방문을 마치고 일본 근해에 있었으나 한반도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요코스카 해군기지로 들어가 버렸다. 사실상 유일한 억제 카드였던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 전진배치 B-2 스텔스 폭격기는 8월 21일 현재 함께 배치된 225명의 공군 장병들의 현지 적응 훈련만 하고 있을 뿐, 한반도 사태와 관련된 비상 대기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즉, 미국은 이번 한반도 사태와 관련해 강력한 대응 전력을 동원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은 과거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감행했을 때와 너무도 대조적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사이의 패권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서태평양의 거대한 체스판의 구도를 읽지 못한 현 정부 외교안보팀의 실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응이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외교적 립서비스 수준에서 그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전략적 동반자’라고 믿었던 중국 역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비난 없이 “남북 모두 자제하라”는 논평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도발에서 북한이 노리는 것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도 있겠지만, 시기와 정황으로 보았을 때 가장 큰 목적은 한미동맹 균열과 이를 통한 주한미군 감축 및 축소이다. 지금 청와대는 다음 달 방중 일정을 구체화하기보다 백악관 핫라인 수화기를 들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시장경제화 대세… 한민족 평화 공존 적극 모색해야”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시장경제화 대세… 한민족 평화 공존 적극 모색해야”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서울&평양, 지난 1월부터 게재된 서울&평양 경제리포트 기획이 이달 말을 끝으로 긴 연재를 마친다. 그동안 연재를 맡았던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느꼈던 소회를 밝히고 뒷얘기도 풀어낸다. 북한이 발표하는 정확한 통계가 없어 추정치만을 갖고 외환보유고를 산정한다는 말에 낙담하기도 했다. 250만명이 넘는 북한 주민이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외부와 소통한다는 소식에 북한이 더이상 고립해서 살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후 관광지 개발과 경제특구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다는 시도도 알게 됐다. ●남북 자원협력 후퇴 실감… 北 희토류 일부 과장도 밝혀 현재 북한 내에서 어떤 비즈니스와 투자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다뤄 보자는 의도로 시작한 서울&평양 경제리포트가 마무리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시리즈 시작 전 고민했던 것은 북한 경제·산업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만큼 기사가 구름잡는 내용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다만 올해로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초해 경제 관련 기사를 다루는 것이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그렇게 시작한 기획기사의 첫 회로 북한의 희토류가 선정됐다. 사실 북한의 희토류는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중국만큼이나 많다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6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 묻혀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지만 취재 과정에서 일부 과장됐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북한 전역에 있는 지하자원 개발을 다룬 1월 17일자 ‘북 자원매장 현황과 상생의 길’ 편에서는 한때 활발했던 남북 간 자원협력이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얼마나 후퇴했는지를 조명했다. 일부 보고서에서는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파주와 철원, 고성 등에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해 윈·윈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외환보유고 얘기를 다룬 4월 11일자 ‘북 중앙은행 외환수급 기능 사실상 붕괴’ 기사도 인상에 남았다. 한국은행조차도 북한 외환보유고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어 취재가 매우 힘들었다. 최근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북한 화폐 대신 달러화나 중국 위안화로 거래된다는 소식을 들으며 안타까운 마음은 더 커져만 갔다.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 실태(3월 21일자)와 경제개발구 문제를 다룬 기사(7월 4일자) 역시 관심을 끌었다. 특유의 폐쇄성에도 불구하고 250만명 이상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이 외부와 단절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후 외화 유치를 위해 관광산업증진과 경제개발구 건설에 매진하려는 모습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이 어떻게 해서든지 이를 탈출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으로 볼 수 있었다. 이번 연재를 통해 하루빨리 북한이 핵과 경제개발을 함께하는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정부도 좀 더 유연한 대북정책을 통해 한민족이 평화롭게 공존, 번영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전문가 그룹·탈북자 중심 취재… 설에 휘둘리지 않고 진중한 분석·판단 노력 지난해 9월 서울&평양 리포트 연재를 시작할 때는 경색된 남북 관계가 조금이나마 풀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정부가 연초부터 ‘통일 대박론’과 ‘드레스덴 선언’으로 대표되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10월 초에는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고위급 대표단이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북한 경제가 앞으로 남북한 상생을 촉진할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북한의 경제 개혁과 개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서울&평양 리포트를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로 개편했다. 하지만 그동안 대북 전단 살포를 비롯해 남북 관계에 장애가 되는 수많은 난관이 있었고, 지금도 남북 관계는 대립과 갈등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연재는 그동안 탈북자와 전문가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의 광물자원, 농업, 수산업, 장마당에서부터 통일 시대를 내다본 시베리아 횡단열차, 한·일 해저터널의 가능성까지 다양한 주제를 망라했다. 취재 과정은 북한이라는 제한된 취재원과 한정된 정보를 두고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렸는지를 자문자답하는 작업의 연속이었다. 이 시점에서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지 못하는 선구안으로 안타를 칠 수 없듯이 떴다방 식의 북한 보도로는 통일에 다가가기 어렵다”고 한 한 선배의 말씀이 떠올랐다. 난무하는 북한 관련 설에 휘둘리기보다 진중한 분석과 판단을 제시하고자 했으나 정부가 대북 정보를 독식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탈북자들의 진술과 소위 ‘북한 전문가 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한다. 분명한 것은 북한이 중국과 베트남처럼 지속적 경제 개혁은 추진하지 않았지만, 북한 사회의 시장화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이다. 생산수단의 사유화를 공식 인정하진 않더라도 ‘장마당에는 고양이뿔 빼고 다 있다’는 우스갯소리는 북한 주민의 ‘비공식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정은 시대로 접어든 북한은 국산화와 관광산업을 강조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2010년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하고 남북한 교역이 중단된 현 시점에서, 북한이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게 하려면 남북 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는 결국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사과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남북한 모두에게 풀기 어려운 과제다. 이를 위해 남북한 당국은 끊임없이 ‘솔로몬의 지혜’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北 자력 갱생 가능성 낮아… 남북 협력으로 경제 부흥시켜야 올 1월 서울신문 정치부 외교안보팀은 ‘산업계의 다이아몬드’인 희토류와 관련된 북한 자원 기획기사를 시작으로 산업, 시장, 물류, 인력, 금융 등 북한 경제 전반을 조명했다. 북한 지하경제, 무역, 소비시장 등 다양한 시각으로 작성된 논문, 기사, 관련 정보, 탈북자의 증언, 전문가의 진단 등을 취합해 재구성했다. 또 다가올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고 이에 따른 경제 공동체 실현과 사회 통합에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서울&평양 기사를 작성하며 주제와 이야기가 강한 ‘가독성’있는 기사를 만들고자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전반에 확장된 ‘시장’을 주제로 한 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하경제’로 인식되기도 하는 ‘시장’은 북한 사회 전반에 걸쳐 양성화가 상당히 진척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을 경험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기사의 ‘현장감’을 살리고 실제 발생했던 사례·사건을 객관적으로 담으려고 애썼다. 일부 북한 관련 기사들은 취재와 확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뒤늦게 발견된 경우도 있다. 특히 북한 희토류와 관련된 취재 중 국제 사모펀드로 알려진 ‘SRE 미네랄스’와 북한과 호주의 합작회사인 ‘퍼시픽 센추리’가 유령회사란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 정보당국은 이 두 회사가 약 3년 동안 ‘휴면’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서 국제 자본시장으로부터 어떤 자금도 조달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추가로 확인됐다.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과 발표로 희토류의 매장량과 개발 계획이 ‘뻥튀기’ 됐다는 것이 취재 후 내린 결론이다.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한 세계 어느 국가로부터 자본 조달이나 개발 협력은 어렵다. 러시아와의 협력도 제자리걸음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서울&평양 경제리포트를 준비하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북한 경제가 자체적으로 소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북한이 자력으로 경제를 살릴 수 없는 수많은 이유가 존재하고 있다. 오히려 남북이 협력해 경제를 부흥시킬 방법이 더 많이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체제 선전, 김일성·김정일 부자 우상화, 핵·미사일 개발 등 비경제적인 분야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북한의 미래는 없어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 얼굴은?” 충격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 얼굴은?” 충격

    테러가능성 수사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 얼굴은?” 충격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해군 모집 사무소와 해군 예비역 센터 등 두 곳의 군 시설에서 16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현역 미 해병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 역시 사망했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이 사건의 용의자를 1명으로 파악한다면서 그의 사살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사건이 정리된 뒤 용의자를 제외한 사망자 4명 모두 해병이라고 신분을 확인했다. 미국 언론은 숨진 용의자의 이름이 무함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24)라고 공개했다.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를 인용해 숨진 용의자가 쿠웨이트 태생으로 현재 미국 시민인지, 쿠웨이트 국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채터누가에서 가까운 테네시 주 힉슨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사법 개혁을 강조하고자 테네시 주에서 가까운 남부 오클라호마 주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팀을 통해 관련 브리핑을 받았고 보좌진에게서 계속 진전된 정보를 들을 것이라고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이 AP 통신에 전했다. 앤디 버크 채터누가 시장은 사건 종료 후 현지시간 오후 3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격 사건으로 모두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언론 보도를 통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채터누가 경찰서 소속 경관 1명은 발목에 총을 맞은 뒤 병원에서 안정적인 상태에서 현재 치료 중이고, 다른 부상자 2명 중 1명의 상태는 위독하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해병 모병관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외부 테러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빌 킬리언 미국 연방검사는 이번 사건을 국민을 상대로 한 ‘국내 테러리즘’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인 에드 레인홀드는 범행 동기를 아직 규명하지 못했기에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당국의 발표와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숨진 용의자는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해군 모집 사무소에서 1차 총격을 가하고서, 그곳에서 약 11㎞ 떨어진 해군 예비역 센터로 이동해 다시 총을 난사했다. 한 목격자는 수차례 총성을 들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건물 안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문을 잠그고 절대 바깥으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식당에서 일을 하던 지나 멀은 CNN 방송에 “오전 10시 50분쯤 고성능 소총으로 무장한 한 남성이 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모병 사무소에서 일을 보던 로버트 다지 상병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총알 30∼50발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미 해군은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FBI와 미국 주류·담배·화기 폭발물 단속국(ATF) 등 연방 수사 요원과 경찰 특수기동대가 곧바로 출동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사건 발생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쯤 채터누가 경찰은 트위터에서 용의자 추격 상황이 끝났다며 용의자를 검거 또는 사살했음을 알리고 곧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총격 사건이 벌어지자 인근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브래들리 스퀘어 쇼핑몰과 채터누가 주립 커뮤니티 대학은 물론 총상 부상자를 옮긴 얼랭거 병원을 즉각 폐쇄했다. 또 앰니컬라 고속도로를 비롯해 현장 인근 도로를 봉쇄해 용의자의 도주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수사 당국은 숨진 용의자의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캐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는 쿠웨이트 태생”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는 쿠웨이트 태생”

    테러가능성 수사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해군 모집 사무소와 해군 예비역 센터 등 두 곳의 군 시설에서 16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현역 미 해병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 역시 사망했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이 사건의 용의자를 1명으로 파악한다면서 그의 사살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사건이 정리된 뒤 용의자를 제외한 사망자 4명 모두 해병이라고 신분을 확인했다. 미국 언론은 숨진 용의자의 이름이 무함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24)라고 공개했다.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를 인용해 숨진 용의자가 쿠웨이트 태생으로 현재 미국 시민인지, 쿠웨이트 국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채터누가에서 가까운 테네시 주 힉슨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사법 개혁을 강조하고자 테네시 주에서 가까운 남부 오클라호마 주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팀을 통해 관련 브리핑을 받았고 보좌진에게서 계속 진전된 정보를 들을 것이라고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이 AP 통신에 전했다. 앤디 버크 채터누가 시장은 사건 종료 후 현지시간 오후 3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격 사건으로 모두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언론 보도를 통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채터누가 경찰서 소속 경관 1명은 발목에 총을 맞은 뒤 병원에서 안정적인 상태에서 현재 치료 중이고, 다른 부상자 2명 중 1명의 상태는 위독하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해병 모병관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외부 테러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빌 킬리언 미국 연방검사는 이번 사건을 국민을 상대로 한 ‘국내 테러리즘’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인 에드 레인홀드는 범행 동기를 아직 규명하지 못했기에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당국의 발표와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숨진 용의자는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해군 모집 사무소에서 1차 총격을 가하고서, 그곳에서 약 11㎞ 떨어진 해군 예비역 센터로 이동해 다시 총을 난사했다. 한 목격자는 수차례 총성을 들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건물 안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문을 잠그고 절대 바깥으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식당에서 일을 하던 지나 멀은 CNN 방송에 “오전 10시 50분쯤 고성능 소총으로 무장한 한 남성이 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모병 사무소에서 일을 보던 로버트 다지 상병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총알 30∼50발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미 해군은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FBI와 미국 주류·담배·화기 폭발물 단속국(ATF) 등 연방 수사 요원과 경찰 특수기동대가 곧바로 출동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사건 발생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쯤 채터누가 경찰은 트위터에서 용의자 추격 상황이 끝났다며 용의자를 검거 또는 사살했음을 알리고 곧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총격 사건이 벌어지자 인근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브래들리 스퀘어 쇼핑몰과 채터누가 주립 커뮤니티 대학은 물론 총상 부상자를 옮긴 얼랭거 병원을 즉각 폐쇄했다. 또 앰니컬라 고속도로를 비롯해 현장 인근 도로를 봉쇄해 용의자의 도주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수사 당국은 숨진 용의자의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캐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 쿠웨이트 태생”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 쿠웨이트 태생”

    테러가능성 수사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 쿠웨이트 태생”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해군 모집 사무소와 해군 예비역 센터 등 두 곳의 군 시설에서 16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현역 미 해병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 역시 사망했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이 사건의 용의자를 1명으로 파악한다면서 그의 사살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사건이 정리된 뒤 용의자를 제외한 사망자 4명 모두 해병이라고 신분을 확인했다. 미국 언론은 숨진 용의자의 이름이 무함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24)라고 공개했다.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를 인용해 숨진 용의자가 쿠웨이트 태생으로 현재 미국 시민인지, 쿠웨이트 국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채터누가에서 가까운 테네시 주 힉슨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사법 개혁을 강조하고자 테네시 주에서 가까운 남부 오클라호마 주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팀을 통해 관련 브리핑을 받았고 보좌진에게서 계속 진전된 정보를 들을 것이라고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이 AP 통신에 전했다. 앤디 버크 채터누가 시장은 사건 종료 후 현지시간 오후 3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격 사건으로 모두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언론 보도를 통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채터누가 경찰서 소속 경관 1명은 발목에 총을 맞은 뒤 병원에서 안정적인 상태에서 현재 치료 중이고, 다른 부상자 2명 중 1명의 상태는 위독하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해병 모병관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외부 테러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빌 킬리언 미국 연방검사는 이번 사건을 국민을 상대로 한 ‘국내 테러리즘’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인 에드 레인홀드는 범행 동기를 아직 규명하지 못했기에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당국의 발표와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숨진 용의자는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해군 모집 사무소에서 1차 총격을 가하고서, 그곳에서 약 11㎞ 떨어진 해군 예비역 센터로 이동해 다시 총을 난사했다. 한 목격자는 수차례 총성을 들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건물 안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문을 잠그고 절대 바깥으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식당에서 일을 하던 지나 멀은 CNN 방송에 “오전 10시 50분쯤 고성능 소총으로 무장한 한 남성이 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모병 사무소에서 일을 보던 로버트 다지 상병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총알 30∼50발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미 해군은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FBI와 미국 주류·담배·화기 폭발물 단속국(ATF) 등 연방 수사 요원과 경찰 특수기동대가 곧바로 출동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사건 발생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쯤 채터누가 경찰은 트위터에서 용의자 추격 상황이 끝났다며 용의자를 검거 또는 사살했음을 알리고 곧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총격 사건이 벌어지자 인근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브래들리 스퀘어 쇼핑몰과 채터누가 주립 커뮤니티 대학은 물론 총상 부상자를 옮긴 얼랭거 병원을 즉각 폐쇄했다. 또 앰니컬라 고속도로를 비롯해 현장 인근 도로를 봉쇄해 용의자의 도주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수사 당국은 숨진 용의자의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캐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퇴진] ‘反朴·배신자 낙인’ 총선 부담… ‘합리적 보수 각인’ 큰 자산

    [유승민 퇴진] ‘反朴·배신자 낙인’ 총선 부담… ‘합리적 보수 각인’ 큰 자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의원총회의 사퇴 권고를 수용,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과 거부권 파동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향후 그의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확실한 ‘견제’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과 이른바 ‘반박’(反朴·반박근혜) 색채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결정사항을 전달받고 곧바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법과 원칙에 위배된다는 뜻으로 박 대통령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정치를 해 왔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친박 핵심이자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새누리당의 대선 공약과 노선을 부정하고 위헌 논란까지 만들어 내면서 당·청 갈등을 증폭시킨 유 원내대표가 마지막까지 당과 대통령을 비난하고 돌아선 것은 유감”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유 원내대표는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 선봉장을 맡으면서 최측근이자 ‘원조 친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둘 사이의 관계는 2012년 2월 새누리당 당명 변경을 유 원내대표가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서서히 ‘탈박’, ‘비박’으로 분류되면서 지난해 10월에는 청와대 외교안보팀을 ‘얼라’로 칭하고, 지난 4월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박 대통령의 공약가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청와대의 반대에도 국회법 개정안을 밀어붙인 것이 ‘거부권 정국’을 형성하면서 결국 사퇴의 결정타가 됐다. 향후 유 원내대표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전망이 교차한다. 이날 의총에서 결정된 의원들의 뜻에 따른다는 형식을 갖춰 스스로 굴복하는 모양새는 피했지만, 원내대표직 사퇴는 그의 정치 인생에 큰 오점이 됐다. 특히 대통령과 원내대표의 갈등이라는 전무후무한 장면을 연출하면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 찍혔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향후 박 대통령과 친박계의 당내 입김이 세지면서 총선 공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친박계가 당 운영의 주도권을 잡으면 박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출신인 유 원내대표가 ‘배제 1순위’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유 원내대표가 얻은 정치적 자산과 보상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도 있다. 유 원내대표는 사퇴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버리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됐다. 또한 거부권 정국에서 의도치 않게 인지도와 지지세력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또한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과 마찰을 빚으면서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를 굳혔다.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에서 여당 지지층의 외연 확대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그의 주변에 비박계를 비롯한 지지세력이 몰려들 가능성도 있다. 차기 당권 또는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여론 조사업체 리얼미터는 이날 여권 차기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유 원내대표가 16.8%의 지지를 얻어 김무성 대표(19.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63)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요즘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반도 통일 문제를 천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북핵 및 다자외교 전문가인 천 이사장이 맡고 있는 사단법인 한반도미래포럼은 북한과 동북아시아의 역내 동향을 분석하고 통일 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전략을 연구하는 싱크탱크이다. 외교관 시절 군축·핵 비확산론자로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파였지만 회담장에선 유연성을 발휘해 성과를 이끌어내는 ‘협상의 달인’이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오자마자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으로 떠나기 직전인 지난 18일 천 이사장을 서울 종로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한·일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장관이 일본에 간 것은 잘한 일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출구를 찾아야 한다. 일본이 바뀌지 않더라도 우리가 손을 내밀어 현상을 타개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이 미래로 가는 발목을 잡도록 놔두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이 밉더라도 일본과는 동북아 안보에 공통점이 많은 만큼 미래의 안보 도전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이 필요하다. 국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동침을 하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북한이 6·15 공동선언 발표 15돌을 맞은 지난 15일 ‘정부 성명’을 내고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어떻게 평가하나.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복잡한 조건을 붙이는 걸 보면 의지의 표현이 미흡하다. 지난달 북·중 접경지역을 여행하다 실종됐던 2명을 송환했는데, 그것 역시 큰 정치적 의미가 없다. 북한에서 잡고 있어 봐야 도움도 안 되고 그다지 관심도 없으니까 보내 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아 ‘장사’를 한 적이 있다. 그러면 전직 대통령이 북한에 들어가서 데려오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장사’가 잘 안 된다. 그리고 사람 돌려보내는 문제는 사실 북한이 우리에게 신세 질 일이 더 많다. 표류 등으로 북한 선박이 남한으로 오면 우리는 별다른 일이 없으면 다 돌려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 핵 문제가 큰 걱정이다. -북한 핵 문제는 우리 생존에 위협이 된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번영의 최대 위협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가 20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국민들이 그 위협에 둔감하다. 계속 방치할 상황이 아니다. 핵불용 정책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핵무장한 북한과의 평화 공존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안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선의나 자비에 의존하는 인질 사태가 돼서는 안 된다. →북한의 핵무장은 어느 수준인가 -아무도 모른다. 북한이 노리는 목표는 실제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믿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은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한·미 양국이 믿게 하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핵무기가 있든 없든 간에 있는 것으로 믿어 주면 실제로 없어도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만약 북한이 핵탄두를 6~8개만 갖고 있는데 국제 사회가 20개가 있는 것처럼 믿으면 실제 핵탄두 2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북한에 전략적 이익을 안겨 줘서는 안 된다. 북한은 플루토늄 수로 보면 5~6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론상 최대치를 꼭 가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우라늄 농축기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과 이란이 20년 이상 실제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가동률은 20%밖에 안 된다. 너무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북핵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나. -북한의 전략적 계산 공식을 바꾸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만큼 대북 제재를 가한 적이 없다. 포괄적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5분의1도 안 된다. 북한으로서는 이런 수준의 제재 같으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제재 대상이 무기와 사치품에만 한정돼 있어 북한 대외무역의 10분의1도 안 된다. 국제사회가 이란에 가한 수준의 대북 제재를 결심하면 북한은 버틸 수가 없다. 중국이 외상으로 북한에 석유를 수출하는 것만 막아도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수 있다. → 현재 한국과 미국 등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북핵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6자회담이 가장 좋은 틀이다. 하지만 지금은 외교적 해결을 위한 동력을 상실했다. 지금은 외교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북한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6자회담을 재개하더라도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은 핵을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현상의) 핵을 시비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앞으로 생산할 핵을 놓고 협상하자는 뜻이다. 때문에 기존 핵 보유를 정당화하는 것밖에 안 된다. 이런 식이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연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북한에 지금 중요한 것은 장거리 핵 운반 능력의 개발이다. 북한의 경우 많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에 핵물질을 가급적 아껴야 한다. 북한은 핵무기를 운반하는 미사일 발사 실험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사일 발사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인공위성의 발사다. 인공위성 발사의 목적은 실제 인공위성이든 아니든 핵무기 운반능력을 높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정은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나. -김정은은 폭압 정치에 의존하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욱 폭압적이고 무자비하며 무모하고 더 예측불가능하고 더 위험하다. 앞으로도 불충(도전) 세력이 나오면 무자비하게 숙청할 것이다.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에는 불만스러운 일이다. 군부는 무역회사·금융회사·건설사 등을 거느린 북한의 최대 재벌이다. 그런데 김정은 시대에 이를 노동당과 내각으로 옮겼다. 군부로서는 돈줄이 끊어진 것이다. 따라서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를 희생해서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인 탓에 군부로서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인가. -김정은 체제가 붕괴한다고 보는 것은 너무 안이한 판단이다. 김정은의 권력 장악력은 확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은의 폭압적 행태가 지도부를 불안하게 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불만을 해소해 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김정은이 주민들과 스킨십을 많이 하는 등 인기주의 행보를 하는 점으로 볼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의 통치술이나 권력 장악력보다 김정은을 과소평가하면 정치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김정은을 높이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농업개혁과 경제관리개선 조치 등 김정은의 개혁정책은 과거 어느 개혁조치보다 더 과감하고 폭이 넓다. 집단 농장에서 가족 농장으로 변화시킨 농업개혁은 가히 혁명적이다. 덕분에 식량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 수준에 이른 것 같다. 북한은 작년에도 가뭄을 겪었다. 100년 만의 가뭄인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식량이 모자란다는 얘기가 없다. 구체적 통계자료는 없지만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 인센티브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제관리 개선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 경영에 자율권을 주는 이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가시적 효과는 없지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10만명의 인력을 내보내는 것을 보면 난국 돌파 의지를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시장경제를 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관계를 풀려면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24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북한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책임을 인정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압박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핵무장 체력을 키우는 대규모 현금유입 수단만은 막아야 한다. 그런 만큼 5·24 조치 중 남북 대규모 현금거래와 관련이 없는 인적 교류 부문은 막을 필요가 없다. 이 문제는 천안함 폭침 인정 여부와도 관계없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5·24 조치의 부분 조정은 필요하지만 대규모 현금유입 가능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오는 9월 중국 전승절에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김정은이 갈지 안 갈지는 알 수 없다. 중국도 전승절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김정은이 간다면 전승절보다는 단독 방중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단독 방중이 어려우면 전승절에 갈 수도 있다. 김정은은 이런 이유와 북한의 내부 사정을 고려해 방중을 결정할 것이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시끌벅적하다. -우리가 AIIB에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굳이 미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지분과 발언권 확보 등의 상황을 미국에 설명하면 된다. 경제적 이해관계는 중국과 충돌할 일이 없다. 우리의 국익을 챙겨야 한다. (한국의 AIIB 참여에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미국 외교안보팀이 오판했다. 사드 문제도 안보상 필요하면 하고 아니면 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 5000만 국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사드가 군사적 효용성이 있으면 배치를 하고,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사드의 효용성은 어떻게 보나 -북한 핵의 선제공격을 무력화하거나 놓치는 미사일을 막는 데 미사일방어체계(MD)가 필요하다. 북한 미사일을 사드로만 잡지는 못한다. 미사일을 막는데 단층이든 다층이든 요격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핵미사일을 막는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단층막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드와 저고도미사일방어 등 복합 이중 미사일 방어망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PAC3 단층막의 요격 확률이 70%라면 (사드 등과) 결합하면 90%로 올라간다. 현재 재래식 탄두는 막을 수 있지만 핵폭탄이 떨어지면 몇만명의 대량 인명 살상이 일어난다. 대량 인명 살상은 막아야 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1994년 체결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 차원에서 설립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에 파견돼 근무한 데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임명돼 2년간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북핵 실무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한반도 비핵화의 로드맵으로 평가받는 ‘9·19공동성명’의 이행계획인 ‘2·13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도 핵심 역할을 했다. 195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천 이사장은 부산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1977년 외시 11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유엔대표부 참사관과 국제기구정책관,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등 정통 다자 외교라인과 영국주재 한국대사, 외교통상부 제2차관,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특히 군축·비확산을 비롯한 안보정책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3년 국제 핵수출 통제기구 의장직을 수행하고 2004년 유엔 미사일 패널 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06년 몬테레이 비확산전략그룹 위원과 2013년 아·태지역 비확산·군축 리더십네트워크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 [열린세상] 한국의 외교전략, 쿠오바디스?/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한국의 외교전략, 쿠오바디스?/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대한민국이 자리잡고 있는 지정학적(地政學的) 및 지경학적(地經學的) 공간을 흔히 ‘동북아’라고 표현한다. ‘동북아’는 보다 상위 지역 구분인 동아시아에 속해 있으면서 동남아와 함께 동아시아라는 전략 공간을 양분하고 있다. 글로벌 안보전문가들은 전 세계에 걸쳐 대략 12~13개 정도의 지역적 완결성을 가지는 외교안보 지역군(地域群)을 설정하고 있는데, 동아시아는 이 중 하나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 하위 단위인 동북아와 동남아는 최근 들어 괄목할 만한 안보상황의 구조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러한 변화의 핵심에는 ‘중국의 부상’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동북아는 물론 동아시아 역내(域內) 모든 국가들은 각자의 전략적 고민과 선택에 따라 매우 적극적으로 정책을 생산해 내고 있다. 최근의 예만 들더라도 중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 미·일 동맹 강화, 동남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개방정책, 심지어 대만 국내 정치의 복잡성 등도 모두 각국의 입장에서 변화에 맞서기 위한 진지한 노력들인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제대로 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관련하여 요즘 말로 ‘가성비’(價性比) 높은 효과적인 전략들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즉 ‘한국 외교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둘러싼 각종 논쟁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각종 언론매체나 정치권 등에서 제기한 문제들을 중언부언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차제에 문제가 제기된 이상 한국 외교가 안고 있는 핵심 과제를 좀 더 정확하게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사람의 경우처럼 한 국가도 성장을 하고 또 비슷한 무리들 속에서 보다 나은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 우리보다 먼저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가들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거의 예외 없이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그건 바로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외교강국’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국가성장 프로세스를 매우 체계적으로 밟아 왔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수백 년에 걸쳐 또 때로는 훨씬 단기간에 산업화의 과제를 수행하고, 여기서 축적된 국부(國富)가 정치사회적 민주화 달성을 위해 적절하게 활용됐으며, 나아가 경제발전과 정치사회적 발전이라는 두 축을 자양분 삼아 한결같이 국제사회에서 외교 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미국처럼 국가 탄생의 순간부터 민주주의를 내재적 가치로 안고 있는 사례도 있지만, 보편적인 사례라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거의 정확하게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이 흥미롭기까지 하다. 아시아에서 보기 드물게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개의 거대 국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토대로 국제사회에서 외교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롭게 출발선에 서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외교 강국이 된 기존 강국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한마디로 각 나라가 처한 상황에 따라 외교자산(外交資産)을 계발하고 그러한 자산이 가지는 ‘자산특수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로에 서 있는 우리 외교 정책의 차원에서 설명하자면 한마디로 우리의 전략적 고민인 북한 문제, 대미·대중 외교, 동북아 공동체 정신, 동북아 다자주의 등에 우리의 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또 그러기 위해서는 유형 혹은 무형의 인적, 정신적, 물리적 자산을 특정 사안에 집중 투자하는 국가 전체 차원의 프로젝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 이 순간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우리의 외교적 난제를 현 외교안보팀 탓으로 돌리는 것이 유일한 정답은 아닐 것이다. 좀 더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의 국가 정체성이 반영된 외교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를 중심으로 동북아 및 세계 전체의 외교판을 그려 본 적이 없다. 늘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대응적으로 반응하고, 수동적으로 계산하는 데에만 익숙했던 것이다. 자기 정체성이 녹아들지 않은 외교로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는 법, 이제는 북한, 중국, 일본, 그리고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할 때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한 번 더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IS 성노예 소녀들 문제 심각 ‘처녀막수술까지..끔찍’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IS 성노예 소녀들 문제 심각 ‘처녀막수술까지..끔찍’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첫 기습 지상작전을 벌여 IS 고위 지도자를 사살하고 그의 부인을 생포했다. 미군이 인질 구출을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한 적은 있지만, IS 지도자 체포 및 사살을 위해 특수부대를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어젯밤 미군 특수부대에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에서 아부 사야프로 알려진 고위 지도자와 그의 아내를 체포하는 작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아부 사야프는 미군의 작전 과정에서 사살됐으며 생포된 그의 아내는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수감됐다”고 말했다. 아부 사야프는 IS의 군사작전 지휘와 함께 석유·가스 밀매 등 재정문제를 담당해 온 고위 지도자로, IS의 주요한 ‘돈줄’이 석유밀매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의 사망은 IS에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그의 아내인 음 사야프 역시 IS 조직원으로, 각종 테러행위 가담은 물론이고 인신매매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군은 이날 작전 현장에서 노예로 잡혀 있던 소수계 야지디족 출신 젊은 여성 1명을 구출했다. 이번 작전과정에서 아부 사야프와 더불어 IS 조직원 10여 명도 사살됐으며 미군의 희생은 전혀 없었다. 카터 장관은 “이번 작전 중 사망하거나 부상한 미군은 없다”면서 “이번 작전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어디서든 도피처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거듭 환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내딧 미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별도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안보팀의 권고에 따라 이번 작전을 승인했다”면서 “처음부터 작전의 성공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해 8월 이라크 내 IS 기지에 대한 공습을 처음으로 시작한 데 이어 9월부터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했지만, IS 지도자 체포 및 사살을 위해 지상작전을 전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7월 초 시리아에 특수부대를 투입했는데 당시는 IS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지난해 7월에 이어 이번 작전에 투입된 특수부대는 모두 최정예 대(對)테러부대인 ‘델타포스’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미 의회에 IS 격퇴를 위한 3년 기한의 무력사용권 승인을 요청할 당시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원천차단하면서도 특수부대를 활용한 제한적 지상작전 전개 가능성은 열어뒀으며 이번 작전은 그 원칙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성노예로 붙잡힌 소녀들의 끔찍한 생활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유엔 관계자는 성노예로 붙잡힌 소녀들이 20명이 넘는 IS대원들과 강제로 결혼을 해야 하며 그 때마다 고통스러운 처녀막 재생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자니아브 반구라 UN 성폭력 특별대사는 지난 4월 IS의 잔인한 성적학대에서 살아남은 어린 소녀들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에 따르면 인질로 체포된 소녀들은 알몸으로 발가벗은 채로 분류되어 성노예로 팔려나간다며 “여성과 소녀들은 매 순간 성적학대와 생명의 위험을 받는다”라며 “IS는 성적폭력과 여성의 인격말살을 테러전술로 하나의 중요한 핵심 전략으로 삼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경 전투지와 구금시설 등 IS가 지배하는 곳에는 항상 성적폭력의 위협이 따라 다닌다”라고 덧붙였다.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사진 = 서울신문DB (델타포스 IS 고위 지도자 사살)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북한 희토류, 미 하원의장 vs 장그래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북한 희토류, 미 하원의장 vs 장그래

    봄이 막 시작될 무렵인 지난 3월 10일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기회의 땅, 북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됐다. 현재 북한에서 어떤 투자와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를 예측해 보는 내용이었다. 강연이 끝난 뒤 키가 크고 얼굴이 하얀 학생이 다가와 “희토류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며 자료를 부탁했다. 왜 희토류에 관심을 갖게 됐냐고 물었더니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인 장그래의 영업팀이 중국과 북한의 희토류를 수입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고 답변했다. 희토류는 스칸듐, 이트륨, 세륨 등 17종의 희귀한 원소를 일컫는데, 스마트폰과 HDTV, 태양전지, 전기차 등 첨단산업은 물론이고 셰일가스 채굴 등 에너지 산업에도 쓰이는 현대 산업의 필수 소재다. 설탕처럼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물에 잉크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물 전체의 색깔이 변하는 것처럼 조금만 첨가해도 빛과 자력 등을 통제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 지난해 10월 20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통일대박과 한·미 관계’ 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석했다. 발표 주제는 ‘북한에서의 투자, 비즈니스 기회’. 세미나에 앞서 발표자들이 오찬을 함께 했는데, 축사를 맡은 데니스 해스터드 전 하원의장과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 출신인 도널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도 합류했다. 놀라운 것은 해스터드, 만줄로 두 사람이 먼저 북한 희토류를 대화의 소재로 올렸다는 사실. 그들의 정보와 지식은 꽤 깊이 있고 정확했다. 최근의 움직임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지질과 지하자원 정보까지 얻은 것일까. 그리고 그런 정보가 이미 워싱턴 정가에서도 공유된 것일까. 오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과연 우리나라 국회의장과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간의 점심 식사 자리에도 희토류가 대화의 소재로 오를 수 있을까. 희토류는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도, 사용량도 가장 많아 사실상 세계 시장을 독점한다. 이렇게 되니 중국은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 2010년 9월 일본 측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자 중국 당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해 일본 정부를 굴복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3월 희토류 업계의 관심을 끌 만한 뉴스가 나왔다. 호주의 지질탐사 업체가 평안북도 정주 지구를 탐사한 결과 2억t이 넘는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추정 매장량의 2배, 중국 매장량의 6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탐사 프로젝트를 주도한 회사는 조선천연자원무역회사와 호주계 사모펀드로 알려진 SRE미네랄스의 합작 회사인 퍼시픽 센추리. 외교안보팀에 SRE미네랄스와 퍼시픽 센추리에 대해 취재해 보도록 했다. 두 회사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의혹만 많아졌다. 일주일 뒤에 나온 잠정 결론은 유령회사라는 것. 지금은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는 것. 상상의 날개를 펴 봤다. 북한의 희토류를 얻고 싶지만, 국내외 경제제재 때문에 공식적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나라나 기업이 우회적으로 채굴 사업을 시도했던 것일까. 드라마 미생에서 희토류 사업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일곱 번째 에피소드에 관련 장면들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중국에서 희토류를 수입하려다가 쿼터를 줄이는 바람에 북한 희토류로 방향을 틀었다. 대다수 우리 국민은 북한의 희토류를 우리가 개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개발권은 중국이든, 미국이든 어디로나 갈 수 있다.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은 SK텔레콤이나 KT가 할 수 있었던 사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집트의 오라스콤이라는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 드라마 미생에서는 결국 사내 정치 때문에 영업팀의 희토류 사업이 좌절된다. 현실에서도 남북 관계 악화라는 정치적 요인 때문에 우리 업체들이 희토류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 결국은 정치의 문제인가.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남북 관계 개선이 시급한 것 같다.
  • [미·일 新밀월시대] “외교 격랑 속 정부는 저울질만… 고립 자초”

    [미·일 新밀월시대] “외교 격랑 속 정부는 저울질만… 고립 자초”

    새누리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일 방위협력지침이 개정되는 등 미국과 일본 간 ‘신밀월’ 기류가 형성된 것과 관련,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전략 부재를 강하게 질타했다. 당정은 1일 국회에서 외교안보 당정협의회를 갖고 최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해 점검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우리 외교의 전략 부재를 집중적으로 꼬집었다. 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뤄진 아베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 우리 정부가 요구해 온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분명한 사죄가 빠졌다는 점에서 외교 무능을 지적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회의 직후 “주변 강국이 국익과 실리 차원에서 광폭 행보에 나서는데 우리 정부만 동북아 외교 격랑 속에서 저울질만 하다가 외교적 고립에 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이 새 방위협력지침을 채택함에 따라 일본 자위대가 유사 시 한반도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새 미·일 방위협력지침에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시 제3국 주권의 완전한 존중’이라는 내용이 담겼다는 점을 바탕으로 한국의 사전 동의 없이는 자위대의 우리 영토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공언했다. 정부는 앞으로 한·일 협정 및 지침을 개정·보완할 때 이번 당정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말 개최되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새누리당이 요청한 사항을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국 외교 소외론 및 전략부재 지적을 적극 반박했다. 그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상호 보완적 측면이 있다”며 “한·미·일 3각 관계를 중시하는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을 볼 때 한국의 외교전략 부재라는 시각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오바마 화상회의 지휘… 美·이란 외무장관 8시간 밤샘 협상

    지난달 26일(현지시간)부터 2일까지 8일간 이어진 마라톤협상은 냉·온탕을 오갔다.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시한은 두 차례나 연기됐고 협상 당사자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무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일 저녁부터 2일 새벽까지 8시간 밤샘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이 양자회담을 통해 합의한 내용을 다른 관계국에 설명하고 추인받는 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이견 조율과 설득을 위한 시간이 더 많이 필요했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귀국했다가 스위스로 다시 돌아왔으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귀국 후 협상타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결승선이 얼마 안 남았을 때가 제일 힘들다”는 말로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한이 연장될 때마다 공화당의 불신 팽배와 이란의 핵보유 가능성에 대한 이스라엘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려가 겹치며 협상 당사자들의 입지는 좁아졌고 결렬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12년에 걸친 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결실을 본 데는 무엇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온건파인 로하니 대통령은 핵협상을 반대하는 의회 강경파를 향해 국민투표까지 거론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려야만 경기 침체를 벗어날 수 있다는 여론전을 강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을 등에 업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거리를 두며 이란에 대해 유화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지난달 31일 마감 시한을 앞두고 협상이 난항을 겪자 백악관 국가안보팀을 긴급 소집, 화상 회의를 통해 케리 장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는 등 직접 협상을 챙겼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간의 은밀한 ‘서신 외교’도 협상 타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과 관련해 하메네이에게 비밀편지를 보내는 등 물밑 교감을 이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양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최근 몇 년 새 최소 4번 이상 편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이란·러 “합의 눈앞” 美·英 “쟁점 남아” 막판 진통

    이란 핵 협상이 결국 마감 시한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을 넘겨 1일까지 이어졌다. 대이란 제재 해제 시점과 범위, 이란의 핵 개발 제한 수준, 이란의 농축우라늄 재고분 이전 장소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서방 6개국과 이란 간 이견으로 합의안 도출에 진통을 겪었다. 러시아와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 핵 협상의 주요 쟁점에 대해 큰 틀의 정치적 합의가 이뤄졌고 합의문 작성을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 등 서방국들은 모든 쟁점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가운데 열린 1일 회의에는 귀국길에 오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교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다른 협상 당사국들과 이야기를 잘 나눴다”며 “1일 중 협상 당사국들이 예비 정치적 합의안 작성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당사국들은 모든 핵심 쟁점에서 합의에 도달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시간 내에, 늦더라도 1일 중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미국과 서방 측 관계자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BBC에 “전반적으로 정치적 합의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양해를 한 상태지만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협상을 연장할 정도로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몇 가지 어려운 쟁점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란 협상팀 관계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주요 쟁점에 대해 양측의 대안이 제시됐고 이에 대한 이견 조율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는 시계를 보지 않고 계속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마감 시한이 연장됐지만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협상 시한을 넘기면서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를 도출해 낼 것인지 주목된다. 만일 주요 쟁점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정치적으로 봉합하는 수준으로 끝날 경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이란 제재 법안을 추진해 온 의회로부터 강도 높은 공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정부와 의회가 지속적으로 협의해온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스라엘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는 의회, 특히 공화당의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협상 결렬보다 불완전한 협상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CNN 등이 전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궁지에 몰린 오바마 정부의 외교가 흔들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마감 시한 직전인 31일 저녁 조 바이든 부통령,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 등 국가안보팀 10여명을 긴급 소집해 스위스 로잔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존 케리 국무장관 등과 화상회의를 하는 등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서울과 평양, 물밑 접촉이 필요한 때가 왔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서울과 평양, 물밑 접촉이 필요한 때가 왔다

    지난 주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동시에 초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1일 일요일 아침 출근길에 네 개의 질문이 떠올랐다. 첫째, 박 대통령은 모스크바에 가야 하나. 둘째, 간다면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야 하나. 셋째, 만난다면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넷째, 만남을 위해 북한과 물밑 접촉을 해야 하나. 정치부 외교안보팀에 최소한 10명의 전문가와 통화해 의견을 들어 보도록 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양했지만 큰 흐름은 같았다. 첫째, 박 대통령이 가야 한다는 데는 대다수의 의견이 일치했다. 둘째, 가면 만나야 한다는 데도 별 이견이 없었다. 다만 김 제1위원장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도 많았다. 셋째, 의제로는 핵과 미사일, 평화정착, 인권, 개성공단, 금강산, 5·24 조치, 가스관·철도 연결 등 많은 의견이 제시됐다. 그렇지만 그냥 만나서 악수하고 서울이나 평양에서 만나자는 약속만 해도 충분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네 번째 질문에는 거의 모든 전문가가 똑같은 대답을 했다. 그것은 “당연하다”였다. 전문가들의 답변을 보고 나서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떠올랐다. 박 대통령이 남북 간의 물밑 접촉을 허용할 것인가? 청와대와 정부 내에는 남북 간의 비공식 접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고위 당국자들이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게 그런 건의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박 대통령은 비공식보다 공식 채널을 통해 남북 문제를 풀어 가야 한다는 원칙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 채널을 통한 남북 대화는 남북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랐을 때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남북 대화가 중단되고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공식 채널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0월 4일 북한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인천을 방문했을 때를 되돌아보자. 이들은 정홍원 국무총리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그리고 청와대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김규현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처장, 홍용표 통일비서관 등 대북 정책을 결정하는 우리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을 전부 만났다. 뿐만 아니다. 이들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자들도 모두 만났다. 공식 접촉으로 따지면 남과 북에서 정상 말고는 이보다 더 높은 채널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결과는? 덕담 주고받고, 2차 고위급 접촉을 하기로 약속했지만, 그마저도 결국 무산됐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는 올해 외교사를 장식한 가장 멋진 작품이었다.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등 온통 분쟁지향적이었던 국제정치에 화합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든 중요한 이벤트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간의 담판, 프란치스코 교황과 캐나다 정부의 측면 지원도 주효했지만, 그 시작은 이름 없는 미국과 쿠바 정부 관계자들의 물밑 접촉이었다. 서울신문이 인터뷰했던 전문가 한 사람은 “물밑 접촉을 시작하려면 물 위에서의 신호가 먼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친서’ 등을 통해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아닌가.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어떤 신호를 보낼 것인가. 남북 관계를 돌아보면 적지 않은 비공식, 물밑 접촉이 있었다. 때로는 성공했고, 때로는 별 의미 없이 끝났다. 그러나 역사는 이 모든 시도를 통일을 위한 과정으로 기록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측에서는 이후락, 장세동, 박철언, 서동권, 박지원, 임동원, 김만복, 임태희, 김숙 등이 나섰다.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도 꽤 있을 것이다. 비공식 접촉이지만 대부분 공식 직함을 가진 인물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물밑 접촉이 필요한가를 숙고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한번 주변을 둘러보기 바란다. 과연 누구에게 이 중요한 임무를 맡길 것인가.
  • 헤이글 美 국방장관 사임 ‘오바마 대통령과의 마지막 포옹’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각료 가운데 유일하게 공화당 출신인 척 헤이글(68)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이 11·4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대패하고 나서 처음으로 단행한 내각 교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헤이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척은 모범적인 국방장관으로서 진솔한 조언과 충고를 해줬으며 항상 나에게 직언했다”며 “지난달 헤이글 장관이 내게 국방장관으로서의 직무를 마무리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국가안보와 미군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왔다”고 치하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으로 네브래스카 주를 대표하는 공화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이었던 헤이글 장관은 지난해 초 오바마 2기 내각에 국방 수장으로 합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헤이글 장관의 후임이 지명돼 상원의 인준을 받을 때까지 일단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이글 장관은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이룬 성취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안정과 안보가 제 궤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2년 남짓한 재임 기간 국방예산 감축에 따른 미군 재편, 이라크·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아프가니스탄 철군, 서아프리카 에볼라 퇴치 지원 등을 총지휘했다. 그러나 IS를 상대로 한 공습 작전이나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는 에볼라에 대한 대책 등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 및 백악관 국가안보팀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對) 시리아 전략에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는,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보낸 2쪽짜리 내부 메모가 공개되기도 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행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고 나서 헤이글 장관을 사실상 경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이날 “백악관은 ‘헤이글 장관이 그 직책에 맞지 않았다’고 이미 누설했지만, 그는 제대로 직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고위 관리는 “이번 사임 결정 배경에 외교·안보 정책 변경이 있는 게 아니며 헤이글 장관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항명 차원에서 사직하거나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해고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헤이글 장관의 후임으로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 애슈턴 카터 전 국방부 부장관 등이 거론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악관과 불화… 헤이글 美국방 경질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사임한다고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언론이 2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헤이글 장관의 사임을 발표했다. 오바마 정부 각료 가운데 유일하게 공화당 출신인 헤이글 장관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 등을 놓고 백악관 국가안보팀과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 에볼라 사태 등을 겪으면서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등 수장들 간 손발이 맞지 않아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일 치러진 중간선거 이후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NYT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21일) 헤이글 장관에게 사임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는 IS 등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위협을 인정하고 헤이글 장관이 보유한 능력과 다른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2년은 다른 종류의 집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다른 관계자는 “헤이글 장관은 경질되는 것이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과 상호 합의에 의해 떠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헤이글 장관 측근은 “헤이글 장관은 오바마 외교안보라인에 마지막 남은 공화당 출신으로서 국방장관으로서 4년 임기를 채울 계획이었다”고 말해 양측 간 마찰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헤이글 장관은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후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직 국방차관 및 오바마 대통령과 친한 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헤이글은 왜 라이스에게 A4 2장짜리 메모를 보냈나

    헤이글은 왜 라이스에게 A4 2장짜리 메모를 보냈나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달 초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A4용지 2장 분량의 메모를 보냈다. 메모 내용은 백악관의 대시리아 정책 및 이슬람국가(IS) 대응 전략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은 직접 작성한 메모를 라이스 보좌관에게 보내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현재 진행 중인 IS 격퇴 작전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백악관 주재 안보회의에선 별말 없이 조용히 앉아 있는 헤이글 장관이 라이스 보좌관에게 메모를 보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그만큼 국방부 수장과 백악관 최고위 안보참모 간 엇박자가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는 분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4일 중간선거 이후 외교안보라인을 대폭 물갈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이라크·시리아 IS 공습, 에볼라 바이러스 등 긴박한 현안들이 쏟아지는데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수장들의 손발이 안맞는 데다 내부 알력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오바마 정부 2기 외교 성적표는 ‘낙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 외교위원장 출신인 존 케리 국무부 장관과 헤이글 장관을 거느리기에는 역부족인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라이스 보좌관 등 백악관 참모진에 더 많이 의존하고 권한을 줘 갈등을 빚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IS, 에볼라 등 현안에 대한 늑장 대응 논란이 오바마 2기 외교안보팀의 물갈이설을 부추기고 있다”며 “여기에는 백악관 참모들과 케리 장관, 헤이글 장관 등 내각 멤버들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오바마 정부 1기 최고 실세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정책 및 인사권 등을 놓고 백악관과 갈등을 빚는 등 비슷한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 큰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임기 2년을 남겨 놓고 라이스 보좌관이나 케리 장관, 헤이글 장관 등을 대체할 만한 인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휴가 중 백악관행에 11억원 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이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워싱턴 일정을 마치고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로 되돌아갔다.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무려 16일간 여름휴가를 내고 떠났던 오바마 대통령은 17~18일 백악관에 왔다 다시 휴가지로 돌아갔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 대체 무얼 했느냐는 것이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바로 이 뒷공론을 소개했다. 여태껏 휴가지에서 중간에 되돌아온 적이 없는 오바마 대통령이 급거 워싱턴으로 갔을 때는 뭔가 “비밀스러운 외교 회동이 있거나 이민이나 법인세 문제를 둘러싼 새로운 행정적 결정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 추측은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전에 안보팀, 오후에 경제팀 보고를 받는 등 통상적인 업무에다 미주리주 퍼거슨 사태에 대한 특별 기자회견을 연 것이 전부다. 또 비공개로 조 바이든 부통령과 점심 한 번 먹고, 백악관 주방장인 샘 카스의 집에서 5시간 동안 저녁 만찬을 즐긴 것 외엔 다른 특별한 일정도 없었다. 더힐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2주간의 최장기 휴가를 즐긴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공화당의 비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너무 노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의 눈총 등을 언급했지만 백악관 측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런저런 정치적 상황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고 소개했다. 최첨단 통신 장비를 다 갖추고, 핵심 보좌관을 대동한 상황에서 굳이 휴가를 미루거나 줄일 필요는 없다던 그간 백악관의 일관된 설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힐은 오바마 대통령이 딸 말리아와 단 둘이 이틀간 워싱턴에 오가는 데 들인 비용이 110만 달러(약 11억 2000만원)에 달한다는 시민단체 사법감시단의 추정치도 함께 소개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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