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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 책 400곳 수정 요구… 트럼프 “그는 또라이”

    볼턴 책 400곳 수정 요구… 트럼프 “그는 또라이”

    트럼프 행정부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의 400곳 이상의 수정과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볼턴은 재임 기간 겪은 각종 외교·안보 현안에 관한 일을 책으로 썼고, 백악관은 국가기밀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기각된 상황이다. 법원은 볼턴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그가 기밀을 공개함으로써 국가안보를 위험에 처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소송 과정에서 법원에 제출한 17쪽짜리 서류를 보면 백악관은 570쪽에 달하는 볼턴의 책 내용 중 415곳가량의 수정과 삭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 책에는 한국과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룬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백악관은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사안을 다룬 두 개의 장에서만 110개가 넘는 수정, 삭제 의견을 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도 문장 자체의 삭제를 요구하는가 하면 ‘내 의견으로는’, ‘알게 됐다’라는 식의 표현을 추가하라고 주문했다. 일례로 ‘북한 비핵화라는 용어에 대한 한국의 이해는 미국의 근본적 국가이익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적은 부분에는 ‘내 추측에는’이라는 말을 추가하라고 요구했고,책에는 ‘내 관점에서는’이라는 표현이 더해졌다. “한국의 어젠다가 우리(미국)의 어젠다는 아니다”라는 부분은 ‘항상’이라는 단어를 추가하라는 백악관 요구를 수용해 “한국의 어젠다가 항상 우리의 어젠다는 아니다”라고 수정됐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와 다른 어젠다를 갖고 있다”는 문장 뒤에는 “어느 정부도 자기 국익을 우선시하는 것처럼”이라는 문구를 추가하도록 했다. 북한을 의식한 듯한 주문도 있다. 볼턴이 애초 “북한이 정보를 숨기고 있다”고 표현한 부분은 백악관 요구를 받아들여 “북한이 핵심 정보를 숨기고 있다”로 바뀌었다. 트럼프, 볼턴 회고록 출간 전날 또 비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는 존 볼턴에게 기회를 줬다”며 볼턴을 겨냥, “그는 또라이(wacko)로 여겨졌고 호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상원의 인준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다른 관점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대단히 무능하고 거짓말쟁이로 판명됐다. 판사의 의견을 보라. 기밀 정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트윗에서 볼턴에 대해 ‘괴짜, 바보, 전쟁광, 무능력’ 등의 표현을 써가며 책은 거짓말로 꾸며졌다고 비난했었다. 또 그는 지난 1월엔 볼턴을 ‘유엔 대사 인준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이라며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자리를 볼턴이 구걸했고 많은 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자리를 줬다고 공격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백악관 볼턴 책 415곳 수정 요구해 일부 반영, 한반도 관련 110곳 넘어

    백악관 볼턴 책 415곳 수정 요구해 일부 반영, 한반도 관련 110곳 넘어

    미국 백악관이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에 앞서 한반도 관련 내용을 포함해 400곳 이상의 수정과 삭제를 요구해 이미 적지 않은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23일 보도했다. 볼턴은 재임 기간 경험한 외교·안보 현안에 관한 일을 이날(현지시간) 출간되는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백악관 회고록’에 썼고, 백악관은 국가기밀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그런데 소송 과정에서 법원에 제출한 17쪽짜리 서류를 보면 백악관은 570쪽에 달하는 볼턴의 책 내용 가운데 415곳가량의 수정과 삭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의 회고록에는 한국과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룬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백악관은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사안을 다룬 두 개의 장에서만 110개가 넘는 수정과 삭제 의견을 냈다. 볼턴의 책에는 남북, 한미, 북미 정상 간 논의 내용과 고위급 인사들의 대화가 담겨 있는데, 진위를 떠나 책에 담는 것 자체가 외교 협상의 신의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장 볼턴의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도 한미 균열과 북미관계 악화를 우려한 듯 아예 문장 자체의 삭제를 요구하는가 하면, 단정적인 표현의 문장에는 ‘내 의견으로는’, ‘알게 됐다’라는 식의 표현을 추가하라고 주문했다. 마치 볼턴의 주장이 미국의 입장인 양 비칠 수 있음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북한 비핵화라는 용어에 대한 한국의 이해는 미국의 근본적 국가이익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적은 부분에는 ‘내 추측에는’이란 말을 추가하라고 요구했고, 책에는 ‘내 관점에서는’이라는 표현이 더해졌다. “한국의 어젠다가 우리(미국)의 어젠다는 아니다”라는 부분은 ‘항상’이라는 단어를 추가하라는 백악관 요구를 수용해 “한국의 어젠다가 항상 우리의 어젠다는 아니다”라고 수정됐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와 다른 어젠다를 갖고 있다”는 문장 뒤에는 “어느 정부도 자기 국익을 우선시하는 것처럼”이라는 문구를 추가하도록 했다. 북한을 의식한 듯한 주문도 있다. 볼턴이 애초 “북한이 정보를 숨기고 있다”고 표현한 부분은 백악관 요구를 받아들여 “북한이 핵심 정보를 숨기고 있다”로 바뀌었다. 또 볼턴이 포렌식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규모와 범위에 관한 중요한 결과를 추론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백악관은 이런 일이 북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식의 표현을 넣으라고 주문했다. 일부 문장의 ‘~할 것’(would)이라는 단어를 ‘~할 수 있을 것’(could)으로 바꾸라고 하는 등 미묘한 뉘앙스까지 신경 쓴 흔적도 보였다. 그렇다고 볼턴이 백악관 주장을 다 수용한 것은 아니다. 한 예로 그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도 국내 사정이 어려워지면 일본을 이슈화한다고 적었는데, 백악관은 문 대통령을 한국인으로 바꾸라고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북한의 한미 균열 획책을 피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표현된 문장은 백악관이 ‘문 대통령과 더 큰 조율 없이는 어떤 합의도 일어날 수 없다’로 변경해 북한을 자극하지 말 것을 주문했지만 볼턴은 백악관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미 법무부는 볼턴이 기밀 누설 금지와 관련한 고용 계약을 위반했고 기밀정보 삭제 등 회고록 출간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지 못했다며 출판 금지 명령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지난 20일 출간을 막기에 너무 늦었다며 이를 기각했다. 그리고 정식 출간을 앞두고 이미 온라인에는 PDF 파일이 돌아다니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의용 “볼턴 회고록 크게 왜곡” 정면 반박

    정의용 “볼턴 회고록 크게 왜곡” 정면 반박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1~3차 남북 정상회담 및 1·2차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볼턴의 카운터파트였다. 정 실장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남북미 정상 간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밝힌 것이며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실장은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향후 협상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기대한다”며 “한미동맹 관계에서 공동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정 실장의 입장은 전날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전달됐다. 윤 수석은 “정상 간 진솔하고 건설적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는 청와대 입장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조차 부적절하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이 조현병?”…볼턴에 불쾌감 드러낸 청와대 반응(종합)

    “문 대통령이 조현병?”…볼턴에 불쾌감 드러낸 청와대 반응(종합)

    정의용 “볼턴 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 청와대가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회고록 내용은)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실장은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카운터파트로 일했다. 미 NSC에 입장 전달…“적절한 조처 기대” 정 실장은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미국 정부가 이러한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기대한다.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와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의 이런 입장은 전날 저녁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측에 전달됐다고 윤 수석이 설명했다. 미국 측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기본 망각…사실관계 다투는 것조차 부적절” 아울러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회고록 내용 중 가장 심각한 왜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회고록 전체를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정상 간 협의 과정을 밝히지 않는다는 외교관계의 기본을 망각한 것으로,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조차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회고록 중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관련 내용에 대해 “당시 화면이나 보도를 살펴보면 볼턴 전 보좌관의 역할이 뭐였는지는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판문점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채 몽골을 방문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이나 미국뿐 아니라 대통령의 참모는 비밀준수의 의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더욱이 볼턴 전 보좌관은 일종의 허위사실을 (회고록으로 펴냈으니) 미국 쪽이 판단해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에 대해 “조현병 같은 생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볼턴 전 보좌관) 본인이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응수하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볼턴 전 보좌관 개인의 회고록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나선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청와대가 공식 대응했다기보단 정 실장이 그 동안 볼턴 전 보좌관의 카운터파트였다. 그래서 정 실장과 주고받은 이야기가 포함돼 있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 정 실장이 입장을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이 기대한다고 밝힌 ‘적절한 조치’에 관해서는 미국 측에서 판단할 일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의용 “볼턴 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 美정부 조치 기대”

    정의용 “볼턴 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 美정부 조치 기대”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전날 저녁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측에도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설명했다. 정 실장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한국, 미국, 북한 정상 간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특히 “미국 정부가 이런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기대한다”며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와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는 청와대의 입장도 함께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는 그렇잖아도 나빠질 대로 나빠진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향후 협상의 입지를 좁힐 만한 내용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1차 북미정상회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정 실장이라는 주장, 지난해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에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측이 거절했다는 주장, 일본과 볼턴 자신이 비핵화 해법 등에 대해 한몸이나 마찬가지였다는 주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볼턴의 회고록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출판사의 의도와 관계없이 벌써 해적판 PDF 파일이 인터넷에 나돌아다니고 있고, 무엇보다 미국 법무부가 법원에 제기한 출간 금지 요청은 기각당했다. 남은 것은 그 전에 제기했던 민사소송과 앞으로 리처드 바 법무장관이 낼 것으로 예상되는 형사소송인데 심리와 판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콩밭’에만 마음이 가있는 게 사실이어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의용 “볼턴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

    정의용 “볼턴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

    어제 美 NSC에 “적절조치 기대” 입장 전달 볼턴 ‘조현병’ 언급에 靑 “본인이 그런것 아닌가” 청와대는 22일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으며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입장을 전했다. 정 실장은 “볼턴 전 보좌관은 그의 회고록에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정상 간의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이라며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에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에 실리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실장은 이어 “미국 정부가 이러한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하며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 동맹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짙은 우려를 표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카운트파트였던 정 실장의 입장은 전날 오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에 전달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23일 출간 예정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는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정 실장이란 주장 ▲지난해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에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을 요청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절했다는 주장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한국은 남북미 3자회담을 희망했지만 북한에서도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주장 등 남북미 정상의 톱다운 방식 외교를 둘러싼 뒷얘기들이 오롯이 그의 시각에서 담겼다. 다만 청와대는 회고록 내용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 간의 대화나 외교 관계에 있어서 협의 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볼턴 전 보좌관이) 기본을 망각했다는 것”이라면서 “볼튼이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조차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의 참모들이 직을 수행하면서 비밀준수 의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것을 포함해서 사실이 아닌 부분들, 일종의 허위사실에 대해서 미국 쪽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미국쪽에서 판단해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에 대해 “조현병 같은 생각”(schizophrenic idea) 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볼턴 전 보좌관) 본인이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의용 “볼턴 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미 NSC에 입장 전달

    정의용 “볼턴 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미 NSC에 입장 전달

    “향후 협상의 신의 훼손할 수 있어미 정부가 적절한 조처 할 것을 기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22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정 실장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한국, 미국, 북한 정상 간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이라면서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는 1차 북미정상회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정 실장이라는 주장, 지난해 6월 남북미 정상 회동에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하려 요청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절했다는 주장 등이 담겼다.정 실장은 “미국 정부가 이런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기대한다.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와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의 이런 입장은 전날 저녁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측에 전달됐다고 윤 수석이 설명했다. 윤 수석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는 청와대의 입장도 함께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트럼프, 한반도 많은 미군 주둔 이해 안돼…‘얼간이’ 그만될 것”

    “트럼프, 한반도 많은 미군 주둔 이해 안돼…‘얼간이’ 그만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한반도에 대규모 주한미군이 왜 주둔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는 ‘얼간이’(chumps)가 되는 것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동맹 인식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간 낭비”라며 비핵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도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23일(현지시간) 공식 출간되는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지난 2018년 7월 6∼7일(한국시간) 이뤄진 3차 방북에 대한 결과를 보고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통화를 소개한 부분에 나오는 내용이다. 회고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서 5일과 6일(미 현지시간) 방북 상황 보고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두 차례의 통화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어떠한 영향을 갖고 있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트럼프 “왜 美가 한국전 나가 싸웠는지 이해 못 해”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과 볼턴 전 보좌관이 통화 당시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 연습’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왜 한국전에 나가 싸웠는지, 그리고 왜 우리가 여전히 한반도에 그토록 많은 병력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계속 중얼거렸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에 썼다. 전쟁 연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칭하던 표현이다.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내지 폐지 요청에 즉흥적으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돼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의 다른 대목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완전히 떠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적기도 했다. 최근 주독미군 감축 문제와 맞물려 주한미군 감축론이 대선 국면에서 공론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동맹의 핵심축이라 할 수 있는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근본적인 인식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목이다.트럼프 “북한 문제 ‘시간 낭비’ 비핵화 안 원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대단치 않게 여겼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중국의 역할이 주시할 가치가 있긴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평가가 더 정확했다고 기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다시 북한 문제로 화제를 돌려 “이는 시간 낭비”라면서 “그들은 기본적으로 비핵화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회담을 가졌으나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은 불발, ‘빈손’으로 돌아왔다. 북미는 종전선언과 비핵화 조치의 선후 관계 등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으며 북한 측은 미국에 대해 ‘강도적 요구’를 했다고 비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통화가 끝날 때까지 폼페이오 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이 담긴 선물인 엘튼 존의 ‘로켓맨’ 시디를 전달했는지에 대해 물어보며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트럼프 “北 신뢰 구축? 허튼 소리” 폼페이오 장관이 당시 통화에서 북한이 비핵화 전에 체제 보장을 원하며 검증은 비핵화 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 구축은 허튼 소리”라고 했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해 ‘제재를 약화하려는 전통적인 지연 전술’이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당시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을 두고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이 누구와 대화하기를 원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촌평했다. 또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며칠 뒤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데 대해 한국 측도 놀랐으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하노이 후 김정은 바래다주겠다 선심” 볼턴 회고록 정상회담 막후 1

    “트럼프, 하노이 후 김정은 바래다주겠다 선심” 볼턴 회고록 정상회담 막후 1

    볼턴 회고록이 그야말로 일파만파 대단한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는 미북, 남북미 정상회담 막후의 민낯을 그대로 내보여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22일 새벽 연합뉴스는 모두 일곱 꼭지의 한반도 관련 볼턴 회고록 내용을 발췌해 소개했다. 조선일보를 비롯해 여러 신문들의 보도를 갈무리했다. 정신이 없을 정도다. 물론 볼턴의 회고록 주장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우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을 대표하는 매파로 철저히 자신의 렌즈로 이들 사안을 바라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그런 점을 덜어내고 바라봐야 한다. 자신의 취향이나 시각, 가치관에 따라 사태나 국면을 왜곡할 여지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22일 새벽 연합뉴스 보도를 중심으로 23일(현지시간) 공식 출간되는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원고의 한반도 관련 대목을 들여다본다. 양이 너무 많아 둘로 나눈다.하노이 노 딜 후 김정은 달래려 파격 제안, 김정은 “그럴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행기로 평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전날 만찬에서부터 이틀째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2016년 이후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뭔가 더 내놓을 것이 없느냐고 계속 묻자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포기가 북한으로서는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구상이 미국 언론에 얼마나 많이 실릴지 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의 완전 해제보다는 단 1%의 완화라도 요구하는 게 어떻겠냐는 식으로 예를 들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날 회담에서 최악의 순간”이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예스’라고 했다면 그들은 미국에 형편없는 합의를 타결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협상 패키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하면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제거를 포함시키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두 나라의 우려를 명백히 무시한 것이었다. 당시 협상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 의견을 물어보자 “북한의 핵무기,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계획과 관련해 포괄적인 기준선에 대한 선언이 필요하다”고 선을 긋는 답을 했다. 또 김 위원장은 북한 안보에 대한 법적인 안전 보장이 없다고 우려하면서 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수립되지 않았음을 염려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 전함이 북한 영해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전화하라’고 답했다. 정상회담 결렬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하노이에서 너무 까다롭게 군 것이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첫 제안한 사람은 정의용 실장 1차 북미정상회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아니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었다. 2018년 4월 12일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태의 와중에 카운터파트인 정 실장을 백악관 국가안보 사무실에서 만났는데 그는 “(2018년) 3월에 집무실에서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나자는 김 위원장의 초청장을 건넸고 트럼프 대통령은 순간적인 충동으로 이를 수용했다”며 “역설적으로 정 실장은 나중에 김 위원장에게 먼저 그런 초대를 하라고 제안한 것은 자신이었다고 거의 시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외교적 판당고(스페인의 열정적인 구애 춤)는 한국의 창조물이었다”며 “김정은이나 우리 쪽의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와 더욱 관련이 있었던 것”이었다. 이어 “내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북한 비핵화 조건에 대한 한국의 이해는 근본적인 미국의 국익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며 “그것은 내 관점에서 보면 실질적인 내용이 아니었다.“ “나는 정 실장에게 다가오는 4·27 남북 정상회담 때 비핵화 논의를 피할 것을 촉구했다”며 “평양이 서울과 일본, 미국(한미일) 사이의 틈을 벌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라고 전하며 한미일간 균열 심화가 북한이 선호하는 외교적 전략 중 하나라고 평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워싱턴과 서울의 틈을 벌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가능한 한 긴밀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미국과 한국이 보조 맞추기를 유지하고 ‘트럼프가 한국의 타협’을 거부했다는 헤드라인을 피하길 원했다. 그러나 그(트럼프 대통령)는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와 함께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도 “우리의 논의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한국전에 대한 종전선언이었다”며 “나는 처음에는 종전선언이 북한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후에 이것이 자신의 통일 어젠다를 뒷받침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을 만한 또하나의 이유였다”며 “실질적으로 종전 아이디어는 그것이 좋게 들린다는 점을 빼고는 (채택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는 것과 ‘평화 정상회담’을 열었다는 것으로 인해 김 위원장을 합법화하고 제재를 약화할 위험성 등을 우려, 법적 구속력이 있는 어떤 것도 막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나는 문 대통령이 이런 나쁜 아이디어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유하는 데 대해 우려했다”며 “그러나 나는 결국 그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김정은 한미군사훈련 걱정하자 트럼프 참모와 상의 없이 “중단” 트럼프 대통령은 첫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지적하자 즉각 ‘돈 낭비’라며 중단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개최 직후 언론용 모두 행사가 끝나자 일대일 회담이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두 지도자가 이후 전화로 직접 접촉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미국의 전임 대통령 3명은 정상회담을 개최할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두 사람이 거의 즉시 친해질 것이라는 점을 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똑똑하고 상당히 비밀스러우며 완전히 진실하고 훌륭한 성격을 가진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답했고, 김 위원장은 정치에서 사람들은 배우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 질문은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거나, 아니면 회담을 바로 끝낼 위험이 있도록 설계된 것이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낚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자신은 전임자들과 다르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일들을 완전히 바꿨다고 동의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간 힘든 과거를 과거 미국 행정부의 적대정책 탓으로 돌렸고,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만남으로써 불신을 떨쳐버리고 비핵화 속도를 내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에 일부 매우 공격적인 사람이 있다며 김 위원장의 판단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어떤 핵 합의라도 상원 인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순간 폼페이오 장관이 “그는 거짓말쟁이”라고 적힌 쪽지를 내게 건넸다. 이어 김 위원장은 추가적인 핵실험이 없고 핵 프로그램은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강경파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내부 정치적 장애물이 있다면서 북한 내에서 대중의 지지를 얻을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색한 얼굴을 유지한 채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지쳤다면서 훈련 범위를 축소하거나 없애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뒤 4·27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군사훈련 문제를 제기했지만 미국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연합훈련이 도발적이고 시간과 돈의 낭비라고 대답한 뒤 군 장성들의 생각을 꺾겠다면서 양측이 선의로 협상하는 동안 훈련이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에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환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에 있던 폼페이오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에게 동의하는지 물었고, 두 사람 모두 ‘예스’(yes)라고 답했다. 그러나 연합훈련 문제는 사전에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강경파가 군사훈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감명받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로켓 엔진 시험 시설의 해체에 동의하면서 미국은 더이상 북한의 위협 아래 있지 않기 때문에 더는 각자의 핵 단추 크기를 비교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단지 한 시간 동안 성취한 모든 것에 대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을 축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은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김 위원장은 좋은 논의를 했다며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대 행동’ 접근법에 따르기로 동의한 데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 접근법에 대해 양보했는지에 대해서는 그 순간을 놓쳤다며 정확하지 않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이 양보를 얻어 회담장을 떠난다고 생각할 것이었다. 김 위원장은 또 유엔 제재가 다음 조치가 되겠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열려 있고 생각해보길 원한다면서도 발표할 수 있는 수백개의 새로운 제재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신속히 전진하는 데 낙관적이라며 왜 전임자들이 그렇게 할 수 없었는지 의아해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어리석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미국 배석자들의 생각을 물었고, 폼페이오 장관은 오직 두 지도자만이 역사적 문건에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공식 사진 촬영 행사가 진행된 회담은 끝났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文 판문점 동행 3차례 거절… 김정은도 원치 않았다”

    “트럼프, 文 판문점 동행 3차례 거절… 김정은도 원치 않았다”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을 원치 않았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2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판문점 회동 당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은 문 대통령의 참석 요청을 세 차례나 거절했다. 당시 참석을 강력히 원했던 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같이 가서 만나면 보기 좋을 것”이라고 돌발 발언을 했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문 대통령의 생각을 전날 밤에 타진했지만 북측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때 근처에 없기를 희망했지만 본심과 다른 말을 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내가 없으면 적절하지 않게 보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인사하고 그를 트럼프 대통령에 넘겨준 뒤 떠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러길 바라지만 북한 요청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에둘러 거절했다.“김정은, 남북 정상 핫라인 있는 곳에 간 적 없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함께 비무장지대(DMZ)에 방문하는 건 처음”이라며 재차 설득했지만, 트럼프는 “이 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또 한번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서울에서 DMZ로 배웅하고 회담 후 오산공군기지에서 다시 만나도 된다”고 문 대통령에게 역제안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DMZ 내 관측 초소까지 동행한 다음 결정하자”고 답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판문점 자유의집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안내했고, 4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북미 정상 간 3자 회동이 성사됐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전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이 김정은 위원장과 핫라인을 개설했지만 그것은 조선노동당 본부에 있고 김 위원장은 거기(남북 정상 핫라인)에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 핫라인은 2018년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이 북한에 가서 합의했으며, 그해 4월 20일 개설됐다. “美 참모들, 판문점 회동 성사 트럼프 트윗보고 알아” 볼턴 전 보좌관은 또 앞서 문 대통령이 그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그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처음 마주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다음 정상회담은 실제 협정을 만들어 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끼를 물지 않고,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정이 있은 후에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내가 서울로 돌아가면 북측에 6월 12일과 7월 27일 사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괜찮지만 사전에 협정이 있어야만 된다”고 답했다. 당시 청와대는 두 정상이 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지만,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계속된 정상회담 개최 설득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6월 한국 방문 당시 트위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깜짝 제안해 성사시켰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과 믹 멀베이니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알았다면서 “멀베이니 실장 대행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별것이 아니라고 본 트윗이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속이 메스꺼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여기에 어떤 가치도 부과할 게 없다”고 봤다. “트럼프, 김정은에 영변핵 폐기 외 플러스 알파 간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당시 악화되던 한일 관계도 물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한일 양국은 2018년 10월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을 판결한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따금 일본이 역사를 쟁점화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전쟁 시 일본의 참전을 허용할 것인지 두 차례 물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명확히 답하지 않은 채 “우리는 그 이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돼 싸우겠지만 일본 자위대가 한국 영토에 들어오지 않는 한에서다”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약속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플러스 알파를 간청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에 근접했지만 김 위원장이 영변 외에 다른 것을 주려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더 추가로 내놓으라고 요청했지만 김 위원장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리를 폭로한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에 신경쓰느라 하노이 회담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국 ‘노딜’을 이끌어냈다는 것도 볼턴 전 보좌관이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같은 기간 열린 코언의 청문회를 보느라 밤을 새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짜증이 난 상태였고 ‘스몰딜을 타결하는 것과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는 것 중에서 어떤 게 (청문회 기사에 비해) 더 큰 기사가 될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트럼프가 北까지 바래다 주겠다 제안… 김정은이 거절”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극적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협상에서 지렛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걸어 나가기로 결정했다. 또한 볼턴 전 보좌관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2018년 5월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자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너무 긴장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차에 놓고 내리는 실수를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북측에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고심했고 선물 박스에 주름이 있다는 이유로 백악관 직원들에게 “당신이 망치고 있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돈 맥간 당시 백악관 법률 고문은 볼턴 전 보좌관에게 와서 “명백히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김 위원장에게 “비행기로 북한까지 바래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볼턴 회고록에 남북미 진전 마뜩찮았던 일본의 ‘훼방 노력’도 소개

    볼턴 회고록에 남북미 진전 마뜩찮았던 일본의 ‘훼방 노력’도 소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일본의 대미 외교전이 일부 소개된 것으로 20일(현지시간) 파악됐다고 SBS가 단독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5월 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야치 쇼타로 당시 일본 국가안보국장을 각각 만난 바 있다. 정 실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의 논의를 미국과 공유하고 북미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해 볼턴 전 보좌관을 만났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는 정 실장을 만난 뒤 야치 전 국장을 만났으며 일본이 당시 전체적 과정을 얼마나 긴밀하게 따라가고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적혀 있다. 또 “야치는 서울에서 나오는 행복감에 맞서고 싶어했고 우리가 북한의 전통적인 ‘행동 대 행동’ 접근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적었다. 단계별 제재 완화를 바라는 북한에 미국에 끌려 다니면 안된다고 방해 공작을 펴는 듯한 느낌마저 안긴다. 당시 볼턴 전 보좌관과 야치 전 국장의 회동을 전한 백악관 보도자료에는 북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하고 영구적 폐기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야치 전 국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핵무기에 국한하지 않고 WMD로 넓혀 요구 조건을 높여야 한다고 미국을 설득했고, 강경파인 볼턴 전 보좌관도 이를 배려한 셈이다. 아베 일본 내각은 줄곧 북한의 핵무기 이외에도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함께 폐기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북미정상회담 등 남북미간 평화외교가 숨가쁘게 진행될 당시 일본은 이 과정에 전반적으로 소외된 상황이었다. 회고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말했다는 대목도 나오는데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지난해 2월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직접 추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며 그럴 계획도 없어 보인다”고만 밝힌 일이 있다고 SBS는 전했다. 문 대통령의 노벨상 언급은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던 중에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볼턴 전 보좌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서로 “죽음에 가까운 경험”, “심장마비가 올 정도”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흉본 것은 이 통화 내용을 전해 듣고 난 뒤였다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ISIS) 선임연구원이 공개한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과판문점 3자회동에 대한 볼턴 회고록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원문이 아니라 이런 취지로 썼다.)  <2년 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일을 기약하며 헤어질 때 김 위원장이 유엔 제재 해제 가능성을 묻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해 열려 있고, 생각해보겠다”고 화답한다. 김 위원장은 낙관적 기대를 안고 싱가포르를 떠난다. 또 김 위원장이 한미훈련 축소나 폐지를 원한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다. 이 결정은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방장관을 비롯해 당시 회담장에 있던 그 누구도 몰랐다.  지난해 하노이 2차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외에 더 내놓으라고 간청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부한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옛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를 보느라 밤을 지샌다.  판문점 남북미 회동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었고, 핵심 참모들은 트윗을 보고 안다. 전략적 고려 없는 즉흥적인 결정의 연속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돌파구 찾자” 커지는 대북 특보 임명론

    “돌파구 찾자” 커지는 대북 특보 임명론

    北이 ‘변화 신호’로 받아들일 인사 투입 민주당은 외교안보라인 개편 목소리 통일장관 이인영·임종석·우상호 물망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의표명으로 외교안보 라인 쇄신 요구가 거센 가운데 남북관계 돌파구를 찾으려면 ‘대북 인적 자원’의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여권에서는 외교안보 라인 개편 요구와 함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인영·우상호 의원 등 후임 장관 하마평이 돌았다. 하지만 ‘산불’이 모든 것을 삼키려는 상황에서 누가 후임이 되든 2~3달 걸리는 국회 인사청문절차를 거쳐 상황을 통제하려면 너무 늦다는 점에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관료(조명균)·전문가(김연철) 장관이 모두 실패한 만큼 북에 대한 이해가 깊고 추진력 있는 정치인이 오는 게 맞다”면서도 “청문과정에서 초당적 협력이 되겠는가. 통일 장관과 별개로 북측이 존중할 만한 ‘인적 자원’에 실질적 역할을 부여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측 2인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카운터파트가 애매해진 상황”이라며 “통일부 장관이 김 부부장을 상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북측은 앞서 ‘대북 특사’를 공개거절했지만, 이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청와대와 통일부, 국가정보원이 북측과 접촉하기는 어렵게 됐다. 때문에 일종의 ‘대북 특보(특별보좌관)’를 임명해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할 필요성이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가 깊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지녔으며 북측이 ‘변화 신호’로 받아들일 만한 인사를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장관의 사퇴에 그칠 게 아니라 컨트롤타워 격인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외교부까지 일괄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 “가급적 빨리 대통령의 남북협력 방침을 뒷받침할 강단 있는 인사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의원도 “외교안보 라인 전체 재배치나 재점검,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반면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장관의 사퇴를 재가하지 않았다. ‘정의용 안보실장이 사의표명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처음 듣는다”며 선을 그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DMZ행동 나선 북한군…정경두 “강력대응” 경고

    DMZ행동 나선 북한군…정경두 “강력대응” 경고

    이도훈 본부장 방미… 대북 공조 논의 트럼프 “비상한 위협” 제재 1년 연장북한이 비무장지대(DMZ)의 일부 민경초소(GP)에 병력을 투입해 시설 보강에 나선 정황이 18일 포착됐다. 정부는 북한이 전날 발표한 ‘대적(對敵) 군사 행동 조치’를 일부 실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지난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한반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는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미국에 보내 한미 공조에 나섰다. 이날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7일부터 DMZ 북측 비어 있는 GP 여러 곳에 병력을 투입해 경계철조망 등 시설물 보강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강 작업을 한 비상주 GP는 9·19 군사합의에 따라 철수한 GP는 아니지만, 평소 병력이 주둔하지 않다가 군사적 상황이 발생하면 병력이 투입되는 곳이다. 우리 군은 전날 북한군 총참모부가 “북남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했던 민경초소들을 다시 진출·전개해 전선 경계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며 “전선 경계근무 급수를 1호 전투근무체계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밝힌 만큼 경계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일부 GP에서는 병력들이 삽을 들고 다닌 모습이 포착되면서 철거된 GP를 복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으나 정부 소식통은 “일상적인 것으로 보이며 특이하게 보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우리 군의 감시 및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상임위원들은 남북 합의는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6·25 참전국 대사 초청행사 축사에서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끝내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대북특별대표)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협의를 위해 이날 미국을 전격 방문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현 상황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대북 경제 제재를 1년 더 연장하고 북한을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으로 재규정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靑, 통일부 장관 오늘 재가 안해…공백 없이 후임 물색할 듯

    靑, 통일부 장관 오늘 재가 안해…공백 없이 후임 물색할 듯

    임종석, 이인영 등 거론청와대는 18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오늘은 재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이날 내부적으로 준비한 김 장관의 이임식은 열리지 않았고, 전날 사의를 표명한 김 장관 역시 이날 출근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김 장관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김 장관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더라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비상 상황에서 주무 부처 장관의 사퇴로 공백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후임 장관 임명 절차를 마무리한 뒤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교체하되 후임자가 바통을 넘겨받을 때까지는 김 장관이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고려할 때 후임 장관이 임명되기까지는 최소 한달가량이 걸린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통일부 장관 후임 인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3차례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이행에 깊숙이 관여했고, 북한이 가장 신뢰하는 여권 인사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후임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4선 이인영 의원과 같은 4선인 우상호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을 지낸 서호 통일부 차관의 승진 기용 가능성도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와대 “北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전통보 전혀 없었다”

    청와대 “北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전통보 전혀 없었다”

    청와대는 18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 전 청와대에 사전 통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연락사무소 철거를 시사한 담화를 발표한 이후 군 정찰자산을 이용해 연락사무소를 계속 지켜봤다”면서 “이를 통해 폭파 화면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가 아닌 부처로 북한의 사전 통보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만약 부처가 연락을 받았다면 국가안보실에 공유하지 않았겠나”라면서 “부처 역시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외교안보 원로들과 오찬을 하며 북한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참석자 중 그런 얘기를 들었다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文이 北에 ‘실망스럽다’한 기억 없다”“‘안타깝다’라는 표현도 안 썼는데” 앞서 조선일보는 북한이 한국 측의 대북특사 제안을 폭로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굉장히 실망스럽다”, “도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오찬에 참석했던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도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이 실망이라는 말씀을 하시거나 들은 기억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전 의원은 “실망 그런 이야기는 기억에 없다. 저도 뉴스 검색을 해 보니 정세현 평통수석부의장이 어제 JTBC에서 말씀하신 것이 ‘굉장히 실망감이 커 보였다’는 본인의 의사지 대통령께서 실망이라는 말씀을 하신, 들은 기억은 없다”면서 “‘안타깝다’라는 표현도 안 썼는데”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與 “북한, 특사 파견을 공개해? 저급한 불량 행동 엄중 경고”

    與 “북한, 특사 파견을 공개해? 저급한 불량 행동 엄중 경고”

    “북한, 파국 원치 않으면 자중자애하라”“더는 실망시키지 마라…무력도발 결코 없어야”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비공개 대북특사 파견 제안을 공개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태도를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북한의 저급한 불량 행동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이 우리 정부의 특사 파견 제안을 공개한 것과 관련, “당국간 비공개 대화를 공개한 것은 정상 국가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불량 행동”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 일원으로 행동하기를 원한다면 다시는 이런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파국을 원하는 게 아니면 자중자애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가장 충격받은 분은 우리 국민”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사무소 폭파는 국민의 마음을 폭파시킨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더 우리 국민이 실망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무력도발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미래통합당에 “국가 위기 앞에서 초당적 협력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달라”면서 “통합당은 국회 정상화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北 “文이 대북특사 간청, 김여정이 불허”“특사파견 간청, 서푼짜리 광대극 연출” 북한은 전날(17일) 남측이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파견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를 거절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면서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김정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올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며 험악하게 번져가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관리하면서 자중하는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김여정, 文에 “채신머리 역겹게 돌아가” 김 제1부부장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하루 만인 17일 오전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담화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도가 넘은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사에 대해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축사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빌려 착용한 것까지 거론하며 “상징성을 애써 부여하려 했다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제1부부장은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면서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자신의 언사를 정당화했다. 청와대 “北, 전례없는 비상식적 행위”“사리분별 못하는 언행 감내 안 할 것” 이에 대해 청와대는 17일 “북측은 또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면서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힌 뒤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 안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면서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수석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서도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면서 “북측의 이런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군사도발 ‘협박’하는 北, 역사적 책임까지 감당해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 해체해 버린 지 하루 만인 어제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와 병력을 다시 주둔시키고 서해상을 비롯해 모든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도 재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모두 무력화하겠다는 것으로 남북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한반도 긴장 상태 또한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게 됐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을 비공개 특사로 파견하겠다는 제의도 폭로하면서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는 북한이 ‘서울 불바다설’을 거론하며 대남 군사도발 가능성을 고조시키자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한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화의 메신저’를 자임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연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저급한 ‘말폭탄’을 쏟아내는 것은 유감이다. 어제도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사를 겨냥해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담화를 내놓았다. 북한의 비이성적 말폭탄과 행태를 묵과하자니 인내심이 남아나지 못할 지경이다. 북한의 공언에 따라 최전선의 긴장은 극도로 고조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후 서해상을 비롯한 전방 곳곳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평화를 걷어차고 대결을 자초한 책임도 역사에 고스란히 기록될 수밖에 없다.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이 군사적으로 도발한다면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강력한 응징에 나서야만 한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로 북미 관계가 진전되지 않아 남북 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예견됐던 만큼 단시일에 남북 관계 개선의 여지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이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올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라”고 요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북정책의 전반적인 수정과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 각 부처의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초당적으로도 위기극복에 머리를 맞대야만 한다. 특히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지만, 남북 관계가 이 지경으로 악화된 데에는 국정원장과 안보실장, 외교부 장관에게도 책임이 있다.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된다면 외교안보라인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
  • 특사 거부·막말 폭탄·군사 행동… 北, 3종세트로 끝내 ‘단절 쐐기’

    특사 거부·막말 폭탄·군사 행동… 北, 3종세트로 끝내 ‘단절 쐐기’

    남북 경색에 대해 “후회·한탄뿐” 비난 개성공단 등 대남 군사행동 계획 알려 통전부·총참모부 이례적 동시 입장 밝혀북한은 4·27 판문점선언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인 17일 노동신문 지면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대남 말폭탄’을 총동원해 문재인 정부와의 결별과 대결을 선언했다. 청와대가 특사 파견을 타진한 사실도 북측은 “불순한 제의를 불허한다”며 조롱하듯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이 지난 4일 탈북자들 대북 전단(삐라)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한 이후 순차적으로 입장을 밝혀온 통전부와 총참모부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입장을 밝히면서 북측은 완전한 단절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와대가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제안한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고 비아냥댔다. 특히 김 부부장은 직접 거부결정을 내리고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겨냥한 담화문도 발표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 3월 첫 실명 담화를 발표한 이후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고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문 대통령이 대북 전단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고 지금의 남북 경색에 대해 ‘남의 탓’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독자적 남북협력론’에 대해서도 대북 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고질적인 친미주의”라고 비난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꼴불견을 혼자 보기 아까워 인민에게 알리려고 말폭탄을 터뜨린다”며 내부 주민들에게 전달될 것임을 알렸다. 동시에 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의 군 배치와 대남 전단 살포 등이 포함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했다.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 절차를 남겨뒀으나 전날 공개보도에 이어 군의 도발 행동 프로세스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장 통일전선부장도 담화문에서 “혐오스러운 남측 당국과 더는 마주 앉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단절 의지를 밝혔다. 노동신문은 폭파로 연기에 휩싸인 연락사무소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컬러사진 6장도 실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특사 파견을 거절하고 통전부장의 메시지를 통해 대화 단절 의사를 밝힌 동시에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앞으로의 시행 절차를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말폭탄에 군사행동 플랜까지… 北, 文정부와 결별·대결 선언

    말폭탄에 군사행동 플랜까지… 北, 文정부와 결별·대결 선언

    개성공단 등 대남 군사행동 계획 알려 통전부장 “남북 일장춘몽” 단절 의지 통전부·총참모부 이례적 동시 입장 밝혀 특사 제안도 조롱하듯 “불순한 제의 불허”북한은 4·27 판문점선언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인 17일 노동신문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대남 말폭탄’을 총동원해 문재인 정부와의 결별과 대결을 선언했다. 청와대가 특사 파견을 타진한 사실도 북측은 “불순한 제의를 불허한다”며 조롱하듯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이 지난 4일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한 이후 순차적으로 입장을 내놨던 통전부와 총참모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동시에 말폭탄을 던졌다. 남측과의 완전한 단절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북한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와대가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제안한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서 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고 비아냥댔다. 특히 김 부부장은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겨냥한 담화문도 발표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 3월 첫 실명 담화를 발표한 이후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고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문 대통령이 대북 전단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고 지금의 남북 경색에 대해 ‘남의 탓’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독자적 남북 협력론’에 대해서도 대북 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고질적인 친미주의”라고 비난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꼴불견을 혼자 보기 아까워 인민에게 알리려고 말폭탄을 터뜨린다”고까지 했다. 동시에 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의 군 배치와 대남 전단 살포 등이 포함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했다.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 절차를 남겨 뒀으나 전날 공개 보도에 이어 군의 도발 행동 프로세스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장 통전부장도 담화문에서 “지금까지 북남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은 일장춘몽으로 여기면 그만”이라며 단절 의지를 밝혔다. 노동신문은 폭파로 연기에 휩싸인 연락사무소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컬러 사진 6장도 실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특사 파견을 거절하고 통전부장의 메시지를 통해 대화 단절 의사를 밝힌 동시에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앞으로의 시행 절차를 예고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특사 제안 일방적 공개에 격분한 靑… 물밑 접촉까지 끊어지나

    특사 제안 일방적 공개에 격분한 靑… 물밑 접촉까지 끊어지나

    北, 연락사무소 폭파 다음날도 막말 공세 靑, 文 겨냥한 비난에 ‘선 넘었다’ 판단 北에 등돌린 국민 정서 더해 강경 모드로 합참 “北 군사행동 땐 대가 치를 것” 경고 전문가 “도발 억제하되 대화 원칙 지켜야”청와대가 17일 오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몰상식하며 더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경고’한 것은 북측의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은 9·19 남북군사합의의 무력화 시도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난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행동’과 ‘말폭탄’에 등을 돌린 국민 정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커 보인다. 청와대가 이처럼 강공으로 전환한 만큼 상당 기간 ‘강 대 강’ 대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4일과 13일 김 제1부부장의 잇단 대남 비난에도 청와대는 대응을 자제했었다. 오히려 문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4·27 판문점선언과 9·19 합의의 의미를 되새기며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 나가자”고 대화를 호소했다. 그러나 다음날 북측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9·19 합의 파기를 예고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의 발언까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로 폄훼하자 청와대도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본 것이다. 특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직접 언급하며 특사 파견 제안을 북측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국가 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신뢰마저 훼손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지적이다. 북측이 특사 제안을 공개하면서 ‘간청했다’고 표현한 것도 기본적 예의마저 외면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관계 부처의 대응 수위도 높아졌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북측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개성공단에 군을 진출시켜 한국 기업의 자산을 몰수하고 공단을 철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은 전투복을 착용한 채 브리핑에 임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행동에 옮길 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북한군이 전 전선의 대비태세 수준을 ‘1호전투 근무체계’로 격상함에 따라 군과 주한미군의 정찰기 등 정보감시 자산을 증강해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도 강화했다. 북한군 1호 근무체계 격상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대북 원칙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 등에 대해서는 비례적 대응을 해야 하나, 위기가 군사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제해야 하는 매우 힘들고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우선은 국방부·외교부·통일부와 청와대가 엇갈린 반응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부 교수는 “북측의 막말에는 분명하게 문제를 제기하되 정부 출범 초기 때처럼 ‘무력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대화를 하겠다’는 원칙을 지키면 좋겠다. 그게 오히려 북측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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