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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류탄 3만개 숨겨 운반하던 북한 선박 적발

    수류탄 3만개 숨겨 운반하던 북한 선박 적발

    수류탄 3만개를 숨긴 북한 선박이 이집트 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제재 위반을 이유로 국제 입항금지 조치를 내린 선박 4척 가운데 대량의 북한산 무기가 실린 선박이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엔 외교관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선박 4척과 조사가 진행 중인 선박 4척은 북한 석탄의 불법 무역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가 보도했다. 특히 캄보디아 선적의 ‘제순’은 지난해 7월 23일 북한 해주항을 출발해 약 2300t의 철광석 아래에 로켓 추진 수류탄 3만 개를 숨겨서 운반하다가 같은 해 8월 11일 이집트 영해에서 이집트 당국에 적발된 선박이다. 이 사실은 지난 2월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보고서를 통해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이 선박은 안보리가 북한 6차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라 지난 8월과 9월 대북제재를 강화한 후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첫 선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엔, 제재 위반 北물자 선박 4척 모든 회원국 입항 금지

    유엔이 대북 제재를 위반한 4척의 선박에 대해 전 세계 유엔 회원국 항구의 입항을 금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의 휴 그리피스 조정관이 9일(현지시간) 모든 유엔 회원국에 공개된 회의에서 “위원회가 지정한 4척의 배가 있다. 이 배들은 회원국의 어느 항구에도 입항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리피스 조정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금지된 물자를 운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라면서 “대북제재위가 유엔 결의안에 따라 전 회원국 항구의 입항 금지 조치를 한 것은 유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4척의 선박은 석탄, 해산물, 철광석 등 안보리 대북 제재가 금지한 북한산 수출품을 싣고 있었다. 입항 금지 조치를 받은 선박의 이름은 ‘페트럴8’, ‘하오판6’, ‘퉁싼2’, ‘제순’이다. 그리피스 조정관은 “북한이 계속해서 석탄 수출을 시도하면서 안보리 대북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전략을 이용해 이득을 보려는 회원국이 있는지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최근 아프리카 수단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국무부는 수단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3개월 유예하기로 하면서 “수단이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는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었다. 따라서 수단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는 수단과 북한의 거래 관계가 사실상 단절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위험 없는 선택 없어” “준비돼 있어야”… 美 군사옵션 장전하나

    “위험 없는 선택 없어” “준비돼 있어야”… 美 군사옵션 장전하나

    미국의 국방장관과 육군참모총장이 9일(현지시간) 동시에 대북 군사옵션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 행정부들이 북한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비판한 뒤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미군은 2척의 미 핵 항모전단을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시키는 등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북핵 해결을 위해 경제 제재를 통한 외교적 해법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여러분도 나도 말할 수 없다. 미 육군은 한 가지를 할 수 있다. (군사옵션) 필요할 때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적 해법이 실패할 상황을 대비해야 함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매티스 장관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제재를 위한 표결이 만장일치가 되는 것을 몇 번이나 봤느냐. 이번엔 두 차례 연속”이라면서 “미 육군은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영국 신문 “英, 잠재적 北·美전쟁 대비” 마크 밀리 미국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연례행사에서 대북 군사옵션과 관련, “위험이 없는 선택지는 없고, 그 위기를 해결할 시간도 무기한으로 주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밀리 총장은 “한반도에서 전면전은 아무리 상상의 나래를 펴 봤자 끔찍할 것”이라면서 “그것에 대해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정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미국의 대표자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뒤 “이것에 관한 일정표가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은 지난 6일 루스벨트 핵 항공모함 전단을 태평양으로 발진시켰다. 이미 한반도 해역으로 발진한 로널드레이건 항모전단과 함께 한반도 해역에 두 척의 항공모함 전단이 머무를 예정이다. 이번 주말에는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배수량 1만 8000t)이 부산항에 도착한다. 이례적으로 미국 정부가 한반도 주변에 2척의 핵추진 항모전단 등을 배치한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경고와 더욱 강력한 대북압박에 나서라는 중국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미군의 역할을 묻자 구체적인 답변 대신 T R 페렌바크의 저서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을 읽어 보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초기 미군의 패착과 작전 실패를 주로 다뤄 미군 지휘관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여겨지는 전쟁사의 고전이다. 한편 영국도 잠재적 북·미 전쟁을 대비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메일이 영국정부 소식통을 인용, 이날 보도했다. 영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과의 전쟁이 일어나면 영국이 대응할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올해 말에 영국 해군에 인도될 예정인 최신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호를 한반도 주변에 투입, 전투기 F35B 12대와 한반도 주변 미국 전함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濠 헬기 항모도 새달 동해서 연합훈련 호주의 헬기항모인 강습 상륙함 캔버라함(배수량 2만 7100t)도 11월 동해에 진입, 한국과 처음으로 연합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국방 “필요시 대통령 활용할 군사옵션 준비돼 있어야”

    美국방 “필요시 대통령 활용할 군사옵션 준비돼 있어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유사시를 대비한 군사 대응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매티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미 육군협회(AUSA)가 주최한 국제방산전시회 기조연설에서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여러분도 나도 말할 수 없다. 미 육군은 한 가지를 할 수 있다. 그것은 필요할 때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군사옵션을 우리가 보유하고 있음을 보장하도록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제재를 위한 표결이 만장일치가 되는 것을 몇 번이나 봤느냐. 이번엔 두 차례 연속”이라며 “국제사회는 목소리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미 육군은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사회자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미군의 역할을 묻자 구체적인 답변 대신 T.R 페렌바크의 저서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을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한국전쟁 초기 미군의 패착과 작전 실패를 주로 다룬 이 책은 미군 지휘관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여겨지는 전쟁사의 고전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전쟁’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수야당, “개성공단 재가동, 안보리 결의 위반”

    보수야당, “개성공단 재가동, 안보리 결의 위반”

    보수야당이 최근 북한이 개성공단 내 우리측 기업들의 일부 공장을 재가동 한 것을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3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내 19개의 의류공장을 은밀히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6일 개인필명 논평에서 “공업지구 공장들은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며 적반하장식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7일 한국당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최근 북한이 개성공단을 몰래 재가동했는데 이는 명백한 남북합의사항 위반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이번 공단 재개로 북한은 허락 없이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했다”고 말했다.정 원내대변인은 “사정이 이러한데도 정부는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 없다’고 답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조체제 아래 북한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북한의 개성공단 가동이 사실이라면 불법적 행동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정부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하는데 무엇을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이 대변인은 “한반도는 그야말로 북한으로 인한 위기 국면으로, 정부는 모든 방면에서 철저히 대처해 위기극복 노력으로 수렴해가야 한다”며 “정부의 각성과 기민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中 북한 합작기업 폐쇄, 실효적 압박 출발점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의 북한 기업들에 20일 안에 문을 닫으라고 통보했다. 미국 국무부는 ‘긍정적 조치’라는 반응을 보이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중국의 대북 제재에 미국이 수긍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이른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폐쇄 대상에는 북한이 중국 기업과 합자나 합작 형태로 운영한 식당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 영업하고 있는 북한 식당은 옥류관을 비롯해 100곳이 넘는다. 해외 식당은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만큼 북한이 받을 타격은 작지 않을 것이다. 겉돌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속내가 무엇이든 중국이 성의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탄력이 붙게 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본다.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대북 결의는 중국의 반대로 제재 강도가 크게 약화된 것이 사실이었다. 그나마 이행 의지가 없다면 제재 효과는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이 유엔 제재를 따르지 않으면 미국과 국제 달러화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경 발언을 내놓은 데도 이런 배경이 있다. 미국 하원은 중국 은행 순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국책은행과 민간은행이 대거 포함된 12개 은행을 ‘대북결의 위반’으로 제재할 것을 행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의 위협에 따라 중국 은행의 파산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든, 북한이 더이상 동북아 평화를 뒤흔들게 놔둘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든 중국의 모습은 분명히 전과는 다르다. 중국은 북한 기업 폐쇄 통보 이전에도 석유제품의 대북 수출을 제한하고 북한산 섬유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중국의 ‘대북 제재 제스처’는 오는 1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및 미·중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이 없지 않을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및 그런 북한을 제재하는 문제로 짜일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부터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는 것도 중국 정부에 작지 않은 부담이라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국제사회는 미국과 중국을 흔히 G2(Group of 2)라고 부른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세계 2대 강국을 형성하고 있는 두 나라를 이르는 말이다. 중국은 스스로를 대국(大國)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런 표현에는 단순히 땅덩어리가 크고, 인구가 많으며, 따라서 경제력도 비례할 수밖에 없다는 물리적 의미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제사회를 이끌어 갈 ‘그릇’에 대한 자부심이 중국민 사이에는 더욱 클 것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중국이 이번에 보여 준 능동적인 대북 제재가 임박한 미·중 정상회담에서 수세를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 방편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나아가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를 이어 가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시키는 대국의 능력을 보여 주기 바란다.
  • 中, 트럼프 방중 앞두고 北에 ‘채찍’… 美와 모처럼 대북공조

    中, 트럼프 방중 앞두고 北에 ‘채찍’… 美와 모처럼 대북공조

    트럼프 “대북금융제재, 시진핑이 호응” 국무부도 “中 대북정책 바뀌고 있다” 외신 “北고립 위한 美·中 공동대응 개선”요즘 중국의 모든 국내 정치 일정은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제19차 공산당 대표대회(당대회)에 맞춰져 있고, 외교 일정은 11월 초에 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무역 전쟁’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중국이 두 가지 대사(大事)를 성공적으로 치르느냐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북한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잔칫상을 엎어 온 전례와 최근 ‘상상 이상의 보복’을 천명한 김정은의 태도를 들어 당대회 기간 또는 트럼프 방중 기간에 중대 도발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북한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전례 없는 ‘채찍’을 들었다. 지난 28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120일 이내 북한과의 합자·합작 기업 전부 폐쇄 명령은 그 결정판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든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자 제재) 위협에 시 주석이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고액 기부자 행사에서 중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결정된 배경을 설명하며 “내가 요청했기 때문에 그(시진핑)가 그렇게(북한 은행 거래 중단) 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의 대북 정책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 제재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모두 들어 있는 내용이어서 새로울 건 없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결의안 채택 보름 만에 일사천리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대외에 제재 방식을 구체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결의안 채택 이후 2~3개월 지나 잊힐 때쯤 슬그머니 발표하던 이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국제사회에 의지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폐쇄는 양국 간 상업 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의미해 북·중 경제관계에 ‘대못’을 박은 조치로 평가된다. 중국 내 북한 기업은 물론 북한 나진·선봉 특구에 진출한 중국 기업도 폐쇄될 가능성이 크다. 북·중 합작 기업 현황은 중국 정부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투자액은 2010년 1120만 달러(약 128억원)에서 2015년에는 7만 달러(약 8000만원)로 떨어졌다. 합작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내 100여개 북한 식당이 내년 1월 예정대로 자취를 감추면 얼어붙은 북·중 관계를 극적으로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태도 변화로 미국과 중국은 모처럼 화합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중국 쪽에서는 이미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류옌둥 부총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미국 쪽에서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에 이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방중 일정에 들어간다. 외신들은 “미국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북 제재 등에 대한 중국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을 가졌지만 최근 북한 고립을 위한 공동대응 과정에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중국 방문 나선 틸러슨 美국무 “북핵 문제 논의할 것”

    중국 방문 나선 틸러슨 美국무 “북핵 문제 논의할 것”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부터 내달 1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핵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틸러슨 장관은 이날 중국 방문길에 오르기에 앞서 국무부 청사에서 방미 중인 류옌둥(劉延東) 중국 부총리와 면담을 했다. 면담 직전 틸러슨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더 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국 방문 때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방문에서 최우선 안건은 무엇이냐’고 묻자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대통령의) 방중 의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틸러슨 장관은 방중 기간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해 북·중 무역 중단 등 중국의 더욱 적극적인 대북 압박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실상 중국 은행들의 대북 금융거래 차단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 대통령의 새 대북 독자 제재 행정명령(13810호)의 내용과 의미를 설명하며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는 행정명령 서명 닷새만인 지난 26일 첫 이행조치로 북한 은행 10곳과 개인 26명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미 정부는 앞으로 이들 은행과 거래하는 중국 등 외국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미국의 국제 금융망 이용을 차단하는 사실상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가할 방침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류 부총리 면담에서도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면담 후 곧바로 중국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중국도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유엔 안보리 추가 제재 결의 이후 대북 석유제품 수출 제한과 북한산 섬유제품 금수 조치를 한 데 이어 중국 내 북한기업 폐쇄 조치를 취하는 등 대북제재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앞둔 ‘보여주기식’ 전략이라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中상무부 “中·北 합작 기업 120일 내 폐쇄”

    중국 내 北식당 줄줄이 폐업 北 돈줄 막혀 자금난 겪을 듯 중국 정부가 북·중 합작 기업을 120일 이내에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28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지난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중국 내에 설립된 북한과의 합자 및 합작 기업을 결의 통과일 기준 120일 이내에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또 “해외에 설립된 중·북 합자·합작 기업도 폐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특히 “각 성의 상무 주관 부서가 책임지고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무부는 “안보리 결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프로젝트, 특히 비영리·비상업적인 공공사업과 기초시설 항목은 이번 명령에서 제외된다”면서 “상무 관련 책임 부서가 심사해 예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 23일에도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정유 수출을 연간 200만 배럴로 제한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도 최근 시중은행에 지침을 내려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인물에 대한 계좌를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중국 당국은 확인해 주지 않고 있지만, 중국의 대형 은행들은 북한과의 신규 금융 거래를 전면 차단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신속하게 유엔 결의를 집행하겠다고 공표하고, 실제로 전방위적으로 북한을 옥죄는 것은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며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는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19차 공산당 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미국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 꺼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 내에 있는 모든 북한 합작 기업은 내년 1월 9일까지 폐쇄된다.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중국 내 평양 옥류관 등 북한 식당도 줄줄이 폐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외화벌이의 핵심 수단인 합작 기업이 폐쇄되고 해외 노동자 신규 송출도 차단돼 당장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정유량도 크게 줄고 대중국 3대 수출품인 석탄·섬유·수산물 수출길도 끊겨 일자리 감소, 물가 폭등 등 경제 전반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강경화 “대북 제재 효과, 빨리 나타날 것”

    강경화 “대북 제재 효과, 빨리 나타날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과거와는 달리 대북 제재 이행에 있어서나 효과에 있어서 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강 장관은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뉴욕에서) 만났을 때 안보리 결의를 합법적 무역뿐 아니라 밀무역에 대해서도 철저 이행하겠다는 이야기를 누누이 했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제재 효과에 대해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것은 맞다”면서도 “유엔총회에서 느낀 것이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이 상당히 높아져 있다. 유엔 회원국 전체가 국제사회 최대 안보 현안으로 삼고 제재와 압박에 적극 동참하는 것을 행동과 말로 보여주기 때문에, 제재 효능이 곧 나타날 거라는 그런 분석들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중국이 자국 내 북한이 설립한 기업들에 안보리 결의 2375호 발표 기준 120일 이내 폐쇄하라고 통보한 것에 대해 “중국이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안보리의 착실한 이행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적 도발의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면서 “가능한 도발에 대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로 대비하고 있다. 어떤 형태의 도발이든 강력한 억지력과 만반의 준비 태세를 한다는 뜻에서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북한의 ‘핵 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하는 대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핵 불용은 국제사회의 원칙”이라며 “원칙은 북한 핵폐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상무부 “中·北 합작 기업 120일 내 폐쇄”

    중국 정부가 북·중 합작 기업을 120일 이내에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28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지난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중국 내에 설립된 북한과의 합자 및 합작 기업을 결의 통과일 기준 120일 이내에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또 “해외에 설립된 중·북 합자·합작 기업도 폐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특히 “각 성의 상무 주관 부서가 책임지고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무부는 “안보리 결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프로젝트, 특히 비영리·비상업적인 공공사업과 기초시설 항목은 이번 명령에서 제외된다”면서 “상무 관련 책임 부서가 심사해 예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 23일에도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정유 수출을 연간 200만 배럴로 제한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도 최근 시중은행에 지침을 내려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인물에 대한 계좌를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중국 당국은 확인해 주지 않고 있지만, 중국의 대형 은행들은 북한과의 신규 금융 거래를 전면 차단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신속하게 유엔 결의를 집행하겠다고 공표하고, 실제로 전방위적으로 북한을 옥죄는 것은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며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는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19차 공산당 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미국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 꺼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 내에 있는 모든 북한 합작 기업은 내년 1월 9일까지 폐쇄된다.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중국 내 북한 식당도 줄줄이 폐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외화벌이의 핵심 수단인 합작 기업이 폐쇄되고 해외 노동자 신규 송출도 차단돼 당장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정유량도 크게 줄고 대중국 3대 수출품인 석탄·섬유·수산물 수출길도 끊겨 일자리 감소, 물가 폭등 등 경제 전반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문정인 “한미동맹 깨져도 한반도에서 전쟁 안돼”

    문정인 “한미동맹 깨져도 한반도에서 전쟁 안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군사 옵션을 거론한 것에 대해 “한미동맹이 깨진다 하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문 특보는 지난 2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토론회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미국이 군사 행동을 할 때는 목표를 설정하는데 정치적 목표는 북한 지도부 궤멸과 핵 자산을 없애는 것, 군사적 목표는 적의 군사 지휘부 궤멸”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지상군 투입 없는 군사 행동으로는 그게 상당히 어렵다”며 “정치적, 군사적 목표 달성이 어려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무모하게 한다고 하면 인류에 대한 죄악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상당히 걱정되는 상황이고 제일 큰 위기는 북미 간 우발적, 계획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 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재래식보다 오히려 핵전쟁으로 발전되는 것 아닌가 우려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여기서 걱정되는 것은 한국을 무시하고 미국과 중국이 마음대로 하는 ‘코리아 패싱’”이라며 “더 심각한 것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문에 한국이 샌드위치가 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와 관련해서도 “제재와 압박이 능사는 아니다”며 “한미일 세 국가는 최대한 압박을 가해 국제사회의 공조를 얻어서 북한이 엄청난 고통을 느껴 손들고 나오게 하고 그게 안 되면 체제가 붕괴되도록 하는 구상인 것 같은데, 북한은 엄청난 적응력을 갖고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문 특보는 또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금융기관까지 제재하는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선 “중산층이 없으면 제재를 백번 해봐야 영향이 크지 않다”며 “평양에 있는 200만 명은 기본적으로 수령, 당과 일심동체이기 때문에 제재를 한다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야권에서 거론하는 전술핵 재배치 논란와 관련해선 “중국이나 러시아는 북한을 때리려 갖다 놓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과 동시에 현실적으로 미국 의회 통과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고, 핵무장론에 대해선 유엔 안보리 제재 등을 이유로 가능성 자체를 일축했다. 그는 현실적 대안에 대해 “내가 한마디 하면 계속 나가서 부담스럽다. 내 의견이 아니라 미국 학자의 의견을 말하려 한다”며 미국의 핵과학자 지그프리트 해커 박사를 인용, “미국이나 한국이 현실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엄청난 핵을 갖고 있는데 비핵화를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안 된다”며 “해커 박사 같은 경우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했고, 핵 동결을 ‘입구’에 놓고 완전한 비핵화를 ‘출구’에 놔야지 비핵화를 입구에 놓으면 북한에선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한반도 문제를 고위직에서 다뤘던 사람들은 유연성 있게 다뤄야 한다며 ‘동결 대 동결’안을 제시한다”며 “그런데 한국에선 동결도 아니고 ‘한미연합 군사훈련(중단)을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는 내 발언으로 일주일 넘게 얻어맞았다”며 일각의 비판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위기 극복은 북미 대화, 남북 대화가 있어야 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와야 한다”며 “역지사지 입장에서 생각할 때 가능성이 열린다. 미국과 북한 지도자는 자제하는 수사를 써야 한다”며 현재 북미 간 ‘말폭탄’ 공방에도 우려를 표했다. 한편 문 특보는 이날 강연 말미에 “정부에서 봉급을 받지 않는 위촉직이고 자유분방할 수 있었던 것은 기관 제약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항상 특보보다는 연세대 명예교수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을 ‘자유분방한 사람’으로 비판한 송영무 국방장관의 발언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北석탄 수입 안한다더니… 8월 163만t 들여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논란 중국이 지난 2월 향후 1년 동안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석탄을 수입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지난 26일 발표된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격) 통계를 토대로 중국이 지난 8월 북한으로부터 1억 3814만 달러 규모의 163만 6591t의 석탄을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 수입금지 선언 이전 6개월간 월평균 수입량에 맞먹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안심하라. 중국은 대북 결의를 엄격히 이행하고 있다”고만 밝혀 논란을 키웠다. 중국은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닐 수 있다. 북한산 석탄 수입을 처음으로 규제한 것은 지난해 11월 나온 대북제재 결의 2321호였다. 여기에서는 2017년부터 북한산 석탄 연간 수입 상한선을 ‘4억 90만 달러 또는 750만t’으로 정했다. 논란이 된 이번 8월 수입분까지 합쳐도 중국은 올해 3억 5880만 달러어치 430만t의 북한산 석탄을 수입했다. 아직 상한선에 이르지 않은 것이다. 또한 유엔 안보리는 지난 8월 5일 석탄 수입 전면 금지를 추가한 2371호를 결의하고 30일간의 유예기간을 뒀다. 중국 정부는 8월 14일에 공고를 내고 8월 15일부터 북한산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입된 것으로 통계에 잡힌 물량을 8월 14일 이전에 중국 항구로 들어온 것으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추정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 북한산 석탄 수입 재개…미국은 北은행 제재로 자금줄 봉쇄

    중국, 북한산 석탄 수입 재개…미국은 北은행 제재로 자금줄 봉쇄

    올 초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을 선언했던 중국이 최근 수입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날 미국은 북한 은행 10곳에 대해 무더기 제재를 가하고 나섰다.26일 중국 해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북한으로부터 1억3814만달러 규모의 163만6591t의 석탄을 수입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월 북한산 석탄 수입량이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 2321호 결의에서 정한 상한 기준 금액에 근접했다며,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한 차원에서 북한산 석탄 수입을 올해 연말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라 지난해 11월 북한의 석탄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의 2321호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이번 수입 재개로 중국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배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중국은 2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해당 문제를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에 가까운 대북 독자제재 행정명령(13810호)에 서명한 지 닷새 만에 북한 은행 10곳 제재에 나섰다. 자금줄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미 재무부는 이날 농업개발은행, 제일신용은행, 하나은행, 국제산업개발은행, 진명합영은행, 진성합영은행, 고려상업은행, 류경산업은행 등 8개 북한 은행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은행의 중국, 러시아, 홍콩, 리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국외 지점장 등으로 근무하는 북한인 26명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와 함께 기존의 13722호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적용해 조선중앙은행과 조선무역은행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트럼프 정부는 지난 1월 출범 이후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33개 기관과 개인 48명을 대북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역대 미 정부의 대북제재 중 가장 강력한 독자제재로 평가된다. 미 정부는 앞으로 이들 북한 은행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에 대해 미국의 국제금융망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사실상의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외국 은행들이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하게 함으로써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되는 외화 유입 통로를 완벽히 봉쇄하겠다는 게 미 정부의 계획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광장] 핵과 사드, 전략적 모호성/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핵과 사드, 전략적 모호성/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한국의 핵 개발과 전술핵 논란이 뜨겁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술핵 재배치에서부터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과연 한국은 핵을 가질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는 “아니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이 원하면 3~6개월 이내에 핵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게 국제적 평가지만, 우리는 이미 비핵화를 선언했고,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철학은 확고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핵 개발 시 가해질 국제사회의 압박이다. 국제사회와 접촉면이 적고, 중국 등이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하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압박을 견뎌 내고 있지만, 세계 체제에 편입된 우리는 미국과 중국 등의 압박을 견뎌 낼 수 없다. 시기적으로도 아니다. 1세대인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등은 1960년대 이전에 핵 개발을 끝냈다. 2세대인 인도는 중·인 전쟁 이후 1974년 5월 핵실험에 성공했다. 앙숙인 파키스탄은 부토 총리가 “풀로 연명하는 한이 있더라도 핵폭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한다. 2000년 이전에는 핵과 관련된 일련의 흐름이 있었고, 우리는 배제돼 있었지만, 상당수 국가가 이 흐름을 탔다. 북한의 핵은 1955년 소련의 두브나 핵연구소에 30여명의 과학자를 파견하면서 시작된다. 1968년 영변 원자핵연구소를 설립하고, 소련제 소형 원자로를 확장해 2005년 10월 9일 핵실험을 감행한다. 한국도 핵에 관심을 보였었다. 미국이 제공한 TRIGAⅡ 연구용 원자로를 가지고 있던 한국은 1975년 핵확산금지조약(NPT) 비준 국가가 됐다. 하지만 월남 패망 직후 핵 보유를 위한 열망을 드러낸다. 미국은 미사일 기술 제공과 경제협력 등을 약속하며 압박한다. 한국은 재처리 관련 시설 도입 등을 포기한다. 이후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1980년대 초 플루토늄 1g과 우라늄 154g을 몰래 보유하다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를 털어놓고 혹독한 검증을 받는다. 1991년 11월 8일에는 노태우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한다. 이때 한반도에서 전술핵은 모두 철수한다. 그 전술핵이 다시 논란이다. 지난 21일 중국 외교부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가진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반도에 전술핵 재배치를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입장을 강조했을 뿐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여운은 남는다. 북한의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전략적 모호성’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리 제재와 별개로 북한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과 함께 군사적 옵션을 강화하고 있다. 대화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것이라는 전제가 깔렸지만 실제 방점이 어디에 있는지 모호하다. 전략적 모호성의 효과에 대해 북한과 중국을 압박해 북핵 해법을 도출해 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자칫 이 모호성이 우발적 충돌로 이어져 한반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전략적 모호성을 활용할 수는 없을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문 대통령의 전략적 모호성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강경 드라이브로 접을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도 지금은 압박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대전제하에 미국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은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유무형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국에 미군의 전술핵은 눈엣가시다. 사드가 고양이라면 전술핵은 호랑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핵 개발은 불가하고 보유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범주에 넣고 활용할 수는 있다는 생각이다. 사드 압박을 풀고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핵과 사드로 얽힌 중국과의 난제를 풀기 위해 물밑에서 한·중 정상회담 등이 시도되고 있다. 전술핵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카드 등을 활용한 능동적인 외교를 기대해 본다. sunggone@seoul.co.kr
  • “B1B 2시간 출격 때 조치 없었다”… 北 대공 방어망 허점 노출

    “B1B 2시간 출격 때 조치 없었다”… 北 대공 방어망 허점 노출

    거미줄처럼 촘촘한 방어망 불구 예상 못한 심야라 포착 못한 듯 北, 뒤늦게서야 초계비행 실시 탐지했더라도 ‘격추’는 미지수 통일부 “평양 유가 올 3배 급등”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와 F15C 전투기 6대 등이 북한 동해 쪽 공해 상공을 2시간 넘게 비행하던 지난 23일 밤 북한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북한의 대공방어망 실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북한의 무대응 사실과 함께 그 배경으로 “자정 무렵이니 전혀 예상도 못 했고 레이더나 이런 데서도 강하게 잡히지 않아 조치를 못 한 것 같다”고 보고했다고 자유한국당 소속 이철우 정보위원장이 밝혔다. 미군은 우리 측에 “북한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B1B 궤적을 공개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한이 후속 대응으로 비행기를 이동시키고 동해안 쪽으로 강화하는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한 정보위원은 “황해도에 있는 비행기를 동해안 쪽으로 이동시켰으며 B1B 출격 이후에 초계비행도 실시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B1B 랜서의 격추를 경고하면서 유엔헌장의 ‘자위적 권리’ 즉 자위권을 주장했다. 유엔헌장 51조에는 “이 헌장의 어떠한 규정도 국제연합 회원국에 대해 무력공격이 발생한 경우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때까지 개별적 또는 집단적 자위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하지 아니한다”며 ‘개별 자위권’과 ‘집단 자위권’을 고유한 권리로 인정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미군을 중심으로 한 유엔군의 대규모 공중폭격에 초토화된 북한은 이후 평양 등 주요 거점의 대공방어망을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150여㎞로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번개5호(KN06) 지대공미사일과 사거리 250여㎞의 SA5 지대공미사일 등은 물론 사거리 30㎞의 SA2 지대공미사일, 15㎞의 SA3 지대공미사일 등으로 저·중·고고도 중층방어망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A5는 6개 포대 24개의 발사대가 있다. 탐지레이더 또한 SA5의 경우 5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력난 등으로 24시간 가동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B1B 편대를 비롯한 미군 항공기들이 출격했을 때가 ‘탐지 사각 시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의 한 소식통도 “미군 비행기들이 심야에 북한 동쪽 공해상으로 진입한 것도 지대공 레이더가 가동되지 않는 취약 시간대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군기들이 2시간 넘게 유유히 작전을 펼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탐지 능력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3월과 5월 B1B 편대가 한반도 남쪽에 비공개로 전개해 모의폭격 훈련 등을 진행했을 때 이 같은 사실을 포착해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탐지했더라도 B1B 편대와 F15C 6대에 제대로 공격을 가할 능력까지 갖췄는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B1B를 비롯한 미군의 폭격기와 전투기에는 지대공 레이더가 가동됐을 때 이를 탐지하는 레이더가 있고, 설사 지대공미사일이 날아온다고 해도 요격을 회피할 수 있는 기만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게다가 B1B는 사거리 370여㎞의 AGM158, F15C는 사거리 278㎞의 슬램ER 공대지미사일을 각각 탑재하고 있어 지대공레이더가 가동되는 순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북한은 4세대 전투기인 미그29 16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그29는 우리의 KF16급에 해당해 F15 등 미군 최신예 전투기들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북한은 미그29를 수도 방어를 위해 평양 주변에만 배치하고 있어 이번에 설령 B1B 전개를 알았다 해도 대응 출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통일부는 최근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 내 유가가 연초 대비 3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이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초 6000원대 중반이었던 북한의 휘발유 1㎏당 가격은 8월 중순 이후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며 유가 상승세가 평양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전투기들이 제때 기동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같은 유류 부족에서 기인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의 동향과 관련,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은 “북한도 (비무장지대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우려해) 강하게 선(先)보고·후(後)조치하라고 지시를 내리고 있다”면서 “우발적 도발이나 충돌이 없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野 ‘참석할 이유’ 만들어야 할 5당 대표 회동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을 추진하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번에도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글자 그대로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문 대통령은 5당 대표와 만나 다른 문제도 아닌 지난주 ‘유엔 외교’의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을 존재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보수 정당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정치적 이유로 여권의 협조 요청을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여권도 국정 주도를 넘어서 국체 보전의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 야당을 설득하는 데 좌고우면할 이유는 없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격 위협은 시간이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 미국도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전력폭격기 B1B를 그제 동해 북방한계선(NLL) 너머로 띄우는 등 더욱 강하게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의 북한 제재에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며 최소한의 공조를 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의 핵 공격이 현실화한다면 가장 중요한 타깃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국민 생존에는 관심 없다는 듯 온갖 정치 이슈에 경쟁적으로 불을 붙이며 대립하고 있다. 국제 공조를 소리 높여 외치면서 정작 우리 사회의 이견은 증폭시키고 있다. 청와대 영수회담이라면서 적어도 정치 지도자들이 모여 대승적 차원에서 당면 난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기대일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자리가 대통령이 해외 방문 성과를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았나 정치권은 돌아봐야 한다. 폭발 직전에 이른 ‘정치적 압력’을 낮추는 계기를 만들지 못하는 영수회담이라면 홍 대표의 주장처럼 야당 대표는 ‘들러리’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도 청와대는 이번 회동을 야당이 보기에도 충분히 ‘생산성 있는 자리’로 만들어 가고자 노력해야 한다. 홍 대표는 지난 7월에도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때의 안보 상황과 지금의 안보 상황은 홍 대표가 보기에도 완전히 다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당은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양자 회동에는 응할 수도 있다는 뜻을 어제 밝혔다. 국민의 비판이 두려운 탓이라면 홍 대표는 정치적 흥정을 멈추고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에 참석하는 정공법을 보여 주기 바란다. 청와대도 ‘얻을 것’만 생각해서는 야당을 설득하기 어렵다.
  • [씨줄날줄]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오일만 논설위원

    세컨더리 보이콧의 역사는 짧지 않다. 제재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 기업들을 일괄 제재하는 의미에서 ‘제3자 제재’라고 불린다. 이 방식은 1973년 2차 중동전쟁 직후 아랍 국가들이 적국인 이스라엘에 적용했다. 이른바 ‘알제리 선언’이다.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나라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중동 석유에 목줄을 매고 있던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동참했다가 1978년 양국 관계가 단절된 적도 있다.마카오 소재 중국계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제재도 마찬가지다. 미국 재무부는 2005년 북한의 불법 자금세탁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과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지자 BDA는 김정일 통치자금으로 알려진 2500만 달러를 동결했다. BDA 제재 이후 중국 24개 은행이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피가 마르는 고통’을 겪은 북한은 2007년 2월 단계적 비핵화를 약속하는 조건으로 제재에서 벗어났다. 세컨더리 보이콧의 위력이 제대로 발휘된 사례는 이란에서다. 강경 보수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이 노골적으로 핵 개발에 착수하자 미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4차례 제재 결의안을 주도했다. 이란과 거래하는 해외 금융기관의 미국 내 거래를 금지하는 국방수권법(NDAA) 등을 발효시켰다. 이란 경제는 곤두박질쳤다. 2012년부터 2년간 실업률은 20%로 치솟고 인플레이션은 40%대에 이르렀다. 석유 수출 금지로 인한 손실은 1600억 달러(182조원)나 됐고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이 1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란은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에 서명했다. 북한 경제에 타격은 크지만 이란의 경제 구조와 다른 점이 변수다. 석유 수출에 국가 경제를 의존하는 이란과 달리 북한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이다. “원유 수출 자금이 경제를 지탱하는 구조인 이란과 달리 북한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이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조치는 북한의 대외 거래에서 90%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타깃이다. 북한과 거래할 때 국제 무역은 물론 미국이 장악한 글로벌 금융망에서 퇴출한다는 최후통첩의 의미가 있다. ‘미국이냐, 북한이냐’ 양자택일을 강요한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북한과의 신규 거래 중단을 결정하면서 일단 고개를 숙였지만 중국 은행들이 본격적인 제재를 당할 경우 미·중 간 충돌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많다.
  • 쿠르드족 독립투표 강행… 터키·이라크 “공동 대응”

    주변국 “IS 격퇴에 도움 안 돼” 유엔 안보리 반대 성명 채택 한 번도 나라를 가져 보지 못한 비운의 민족 쿠르드족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첫 민족국가 수립을 위한 투표에 돌입했다. 쿠르드계 매체 루다우는 이라크쿠르드자치정부(KRG)가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온라인 재외투표를 23일(현지시간) 시작했다고 전했다. 재외투표는 이틀간 진행된다. 25일에는 이라크 북부의 도후크·에르빌·술라이마니야 등 쿠르드자치지역 3개 주와 키르쿠크주, 니네베주 등 쿠르드족 밀집지역에서 오프라인 투표가 실시된다. KRG는 이번 투표로 정당성을 확보해 현재 자치지역 내 ‘쿠르디스탄’이라는 나라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이라크와 자국 내 쿠르드족의 동요를 우려하는 터키, 이란은 투표를 막으려 하고 있다. 현재 쿠르드족은 이라크에 500만, 터키에 1800만, 이란에 800만명가량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알 가니미 이라크 육군참모총장과 훌루시 아카르 터키군 총사령관이 터키 앙카라에서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이와 관련, “(터키는) 이라크와 이란, 다른 이웃 국가와의 긴밀한 공조하에 대처할 것”이라며 “외교적, 정치적, 경제적, 안보적 차원을 모두 포함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등 3개국은 지난 21일 투표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이라크 등은 “KRG의 투표로 이슬람국가(IS)와 싸워 어렵게 얻은 성과가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면서 “KRG의 투표는 헌법에 반하고 중동에 통제하기 어려운 새로운 갈등을 도발할 위험이 있다. KRG와 쿠르드족 전체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분리·독립 투표에 반대하는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국제사회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이 중동에서의 혼란상을 가중시킬 것을 걱정한다. 안보리는 성명을 통해 “일방적으로 투표를 하려는 KRG의 계획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할 영향이 있다는 데 이사국들이 우려를 표했다”며 “쿠르드군이 중요한 역할을 해 온 IS 격퇴전이 진행되는 와중에 투표 일정이 잡혔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등 열강도 쿠르드족의 투표 철회를 종용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미국은 이 투표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 “이라크의 통일과 주권, 영토적 통합성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에 쿠르드족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국가는 없다. 이스라엘은 이번 투표가 오랜 적성국 이란에 타격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수드 바르자니 KRG 수반은 지난 22일 군중집회에서 “투표는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며 “자유를 위한 어떠한 대가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맞섰다. KRG는 일단 투표를 마친 후에 자치지역 경계, 자치권 확대 등 국가 설립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협의할 방침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반도 긴장 고조] 평양 기름값 20% 급등… 中 “北 석유 수출 제한”

    평양의 기름값이 급등하고 있다고 AFP가 평양발로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평양의 기름값이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급등했다고 24일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의 전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는 평양의 한 주유소 직원의 말을 인용해, “22일 1㎏에 1.9달러였던 것이 오늘은 2달러”라며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하고 “평양의 휘발유 소매가가 최근 두 달 사이에 20% 정도가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에는 휘발유 가격이 ㎏에 1.65달러 수준이었다. 북한에서는 휘발유가 리터(ℓ)가 아닌 킬로그램(㎏) 단위로 팔리고 있다. 북한에 대한 실질적 제재를 꺼리던 중국의 새로운 제재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 23일 베이징 시내의 중국 5대 은행 지점에 확인한 결과, 랴오닝(遼寧)성 지역에서 북한 국적의 개인이나 기업에 의한 구좌개설, 송금 등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금융기관에 의한 대북 거래 전면 동결 가능성을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 은행을 감시하는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가 8월 말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이행에 주의를 촉구하는 문서를 각 금융기관에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중국은행 등 중국의 4대 주요 은행들은 북·중 무역의 약 70%가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진 랴오닝성에서 북한 기업과 개인이 소유하는 계좌를 전면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북한과 신규거래를 중단하도록 일선 은행에 통보하는 등 새 금융제재에 나섰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23일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대북 석유제품 수출과 섬유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등을 전면 금지하고, 다음달 1일부터는 정제 석유제품도 안보리 결의의 수출제한 상한선에 맞춰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도 지난 21일(현지시간) 대북 송금 제한 강화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송금 제한액을 1인 1회 1만 5000유로(약 2022만원)에서 5000유로(약 674만원)로 낮추게 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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