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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편 드는 중국?…日 “中, 기업에 6월까지 북한 노동자 귀국조치”

    미국편 드는 중국?…日 “中, 기업에 6월까지 북한 노동자 귀국조치”

    중국 정부가 연말까지로 정해져 있는 북한 노동자 송환 기간을 앞당겨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6월 말까지 귀국시키라고 기업들에 요청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2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초 자국 기업에 이런 요청을 했으며 이와 관련해 북한이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활동하는 군 계열의 무역회사에 6월 말까지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이런 조치를 한 것은 미국과 무역 마찰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북 제재를 확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미국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채택한 결의 2397호를 통해 각국에 올해 12월까지 모든 북한 노동자를 돌려보내도록 했다. 신문은 다만 중국이 북한 노동자에 대해 단계적으로 송환 기간을 정하고 있어서 이번 귀국 요청이 모든 북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관련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 “중국은 일관되게 안보리의 결의를 성실하고 엄격하게 집행하며 국제적 의무를 다하고 있으며 규정에 따라 관련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정부, 자국기업에 北근로자 조기송환 요구…미국 의식한 듯”

    “中정부, 자국기업에 北근로자 조기송환 요구…미국 의식한 듯”

    중국 정부가 북한 출신 근로자들을 조기에 북한으로 되돌려보낼 것을 자국 기업들에 요구했다고 도쿄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의 눈치를 살피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도쿄신문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베이징발 기사에서 “지난달 중국 정부가 북한에서 파견돼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을 오는 6월 말까지 북한으로 다시 돌려보낼 것을 중국 기업들에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정한 북한 근로자의 송환기한은 오는 12월이지만, 이를 독자적으로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에서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파견한 근로자들을 2년 안에 북으로 다시 돌려보내도록 결정한 바 있다. 중국이 송환시기를 6개월 앞당긴 데 대해 외교 소식통은 “대북제재의 확실한 이행을 요구하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했다. 도쿄신문은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서 활동하는 인민군 계열 무역회사들에 대해 오는 6월 말까지 철수할 것을 지시했는데, 이는 중국의 북한 근로자 조기 송환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또다른 대북 소식통의 말도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해리스 美대사 “北, 유엔제재 즉시 철회에 영변 해체는 미래 약속”

    해리스 美대사 “北, 유엔제재 즉시 철회에 영변 해체는 미래 약속”

    “트럼프 ‘매우 나쁜 딜’과 ‘노딜’ 중 바른 선택”…기자간담회서 밝혀“3차회담 공은 다시 北에··· 트럼프 원하지만 김정은이 원하는진 몰라”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리 배드 딜(very bad deal·매우 나쁜 합의)’과 ‘노 딜(no deal·합의없음)’ 중 하나를 선택했어야 했고, ‘노 딜’이라는 올바른 선택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주재하는 미국대사가가 하노이 회담 결과를 공개적으로 평가한 것을 처음이다. 해리스 대사는 22일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진행한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직면한 선택지는 ‘빅 딜’과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충분히 괜찮은 거래)’ 사이의 선택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테이블에 올려놓은 제안 중 충분히 괜찮은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 측이 하노이 회담에 임박해 미국 측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대다수를 즉시 해제하는 대신 ‘영변’을 미래 어느 시점에 해체(dismantle)하기로 약속했다”며 김정은 위원장 역시 하노이에서 이를 제안했다고 전했다.북한이 즉시 해제를 요구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2016년에 채택한 2270호와 2017년에 채택한 2397호 등이었다며 해리스 대사는 “북한에 대한 혹독한 경제 제재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2270호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자금줄 차단·화물검색·금융제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강력한 조치들을 담고 있으며, 2397호는 석유 정제품 공급량을 사실상 바닥 수준으로 줄이고, 해외파견 노동자들을 2년 이내 북한에 귀환 조치토록 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북한에는 제재 완화로 돈이 흘러 들어가겠지만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운반수단, 거의 모든 무기생산능력이 그대로 북한에 남아있게 된다”며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지역을 안전하게 만들지 못했을 것이며, 훨씬 더 위험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대사는 “하노이 회담 이후에도 미국은 북한과 계속해서 대화했다”고 소개하며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를 떠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을 것이다. 테니스로 치자면 공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받아치기 쉬운 샷을 넘겼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그는 3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원하는지 아닌지 모르기 때문에 공은 다시 북한에 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할 일이 있지만 계속해서 진전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중간단계 협상은 고려대상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정부가 저와는 중간단계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중간단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도 “그것이 제재완화를 지칭한다면 대답은 ‘노(no)’다.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은 일괄타결을 바라는 ‘빅 딜’을,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와 이에 따른 상응 조치를 요구하는 ‘스몰 딜’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은 그 사이에서 북미가 비핵화의 최종상태에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한 두 번의 연속적인 ‘조기 수확’을 도모한다는 ‘굿 이너프 딜’ 추진 구상을 갖고 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한 시간이 2분밖에 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양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 제가 직접 있지는 않았지만 2분보다는 더 있었다”며 “이후 확대 회의가 오찬을 통해 이뤄졌고 여기서 많은 대화가 오갔다.사람은 많았지만,양국 정상이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았다”고 반박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중국과 접촉면을 늘려나가는 점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는 제재 국면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제재를 만들 때부터 그 일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 이행에서) 문제가 아니라 해결의 일부라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공동취재단·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영욕의 71년 북러 관계… 김정은·푸틴 다시 꽃 피울까

    영욕의 71년 북러 관계… 김정은·푸틴 다시 꽃 피울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이번 달 말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정상이 70여년 간 부침을 거듭한 북러 관계를 전면 복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1948년 9월 정권 수립 후 10월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과 국교를 수립했다. 김일성 주석은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장의 지원을 받아 1950년 한국전쟁을 일으키면서 북한과 소련은 혈맹 관계를 맺게 된다. 1953년 7월 정전되기 4개월 전 스탈린 서기장이 사망하고 니키타 흐루쇼프가 집권하면서 북소 관계는 악화된다. 흐루쇼프 서기장은 1956년 스탈린의 개인숭배를 비판하고 서구와의 평화공존정책을 추진하자 북한은 흐루쇼프 서기장을 ‘수정주의자’라고 비판하면서 두 국가는 갈등을 빚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소련은 1961년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조·소 우호 협력 및 호상 원조 조약’(상호원조조약)을 체결해 혈맹 관계의 명맥은 유지했다. 1964년 흐루쇼프 서기장이 실각하고 레오니트 브레즈네프가 집권하자 북소 관계는 개선되는 듯했다. 두 국가는 1965년 군사원조협정을 체결했고, 이듬해 김일성 주석과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정상회담을 했다. 1967년에는 경제기술협력협정 체결, 경제공동위원회 설치 등 관계 개선 조치가 잇따랐다. 하지만 1960년대 소련과 중국이 국경 분쟁을 빚고 1970년대 들어와 중국이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북한은 ‘자주노선’을 견지하며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폈다. 1984년 콘스탄틴 체르넨코가 서기장에 오르고 서구 강경노선을 견지하자 북한과 소련의 관계가 강화된다. 1984년 김일성 주석은 23년 만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고, 이듬해 양국은 군사지원협정과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985년 집권하고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자 북소 관계는 냉각된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86년 블라디보스토크 선언과 1988년 크라스노야르스크 선언을 통해 ‘신아시아주의’ 노선을 발표하며 30여 년 간 국경분쟁을 벌인 중국은 물론 자본주의 진영에 속한 한국과도 관계 개선에 나선다. 소련은 1988년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한국과 소련의 수교를 비공식적으로 결정했다. 이를 설명하고자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북한에 파견하지만, 김영남 당시 외교부장은 “달러를 위해 사회주의를 포기하는 행위”라며 비난했다. 그럼에도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9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그해 9월 한국과 소련은 수교를 맺으면서 북소 관계는 해체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들어선 이후에도 북러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러시아는 1992년 북한에 1961년 체결된 상호원조조약 중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북한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조약 만료 기한인 1996년에 조약 연장이 중단됐다. 35년간 이어온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이 해체된 것이다. 이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1996년 재선되고 친한(親韓) 정책에서 남북한 등거리 외교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북러 관계는 점차 회복된다. 북러는 1999년 3월 새로운 조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폐기된 상호원조조약 중 문제가 된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조약의 한 당사국이 긴박한 침입 위협 또는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에 상호 협의’하는 걸로 대체했다. 이러한 내용의 ‘조·러 우호 선린 협조 조약’은 2000년 2월 정식 서명돼 발효됐다. 옐친 대통령의 후임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00년 5월 취임하고 2개월 후 러시아 최고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협조와 상호 협력, 북한 미사일 문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북러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듬해 7~8월 김정일 위원장은 답방 형식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러 관계는 복원 단계에 접어든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사업, 대미 공동보조 등에 합의한 ‘북러 모스크바 선언’을 발표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2년에도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3차 북러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러 간 친선을 과시했다. 북러 관계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핵 위기가 고조되며 잠시 조정기를 거쳤으나, 2011년 김정일 위원장의 방러로 다시 강화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6자회담 재개와 북러 경협 문제를 논의했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러 경협이 재추진됐다. 러시아는 2012년 북한의 대러 채무를 탕감하기로 했으며, 북러는 2014년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러시아가 동참하고, 북한이 2016년 4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북러 관계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북러 간 교역과 인적 교류, 러시아의 대북 지원은 지속됐으며, 2018년 5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후 남북,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치 일정이 급하게 돌아가면서 북러정상회담은 순연됐지만,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러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게 돼 이번 달 말 열리게 됐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자 8년만의 북러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러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유엔사 부사령관 “유엔사 해체, 유엔 결정 없이는 불가능”

    유엔사 부사령관 “유엔사 해체, 유엔 결정 없이는 불가능”

    “주도적인 美 정치적 결심 있을 때 가능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역할 변화 없어”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따른 유엔군사령부의 해체 가능성에 대해 웨인 에어 유엔사 부사령관이 유엔의 결정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에어 사령관은 18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 유엔사에서 진행된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어떠한 상황이나 조건이 충족돼야 유엔사 임무가 완성되었기 때문에 한국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는가’라는 질문에 두 가지의 조건을 언급했다. 에어 부사령관은 “첫째로 유엔사가 창설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엔사를 해체하기로 하는 결의가 통과되면 해체될 수 있다”고 밝혔다. 1950년 6·25전쟁 발발 직후 창설된 유엔사는 당시 유엔이 안보리 결의 84호를 통해 미국 주도로 다국적 연합군을 지휘할 수 있는 통합사령부를 마련하면서 탄생했다. 에어 부사령관은 두 번째 방법으로 “유엔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미국 정부에서 유엔사를 해체해야겠다는 정치적 결심이 있을 경우 해체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엔에서 유엔사를 해체하기 위한 결의를 통과시키거나 미국이 정치적 결심을 내리도록 할만한 정치적 상황이나 조건, 환경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내가 추측하거나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일각에서는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후에 정전협정을 집행하는 유엔사의 역할이 사라지기 때문에 해체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지만, 미래의 상황을 봐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에도 유엔사가 평화협정 관리 기능을 맡으며 존속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에어 사령관은 ‘전시작권통제권 전환 이후 유엔사의 지위가 변화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최근 몇 달간 전작권이 전환되면 유엔사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전작권 전환 후에도 유엔사는 변화되는 사항은 없다. 전작권 전환 후에도 미래연합사가 한국군이 주도하든 미군이 주도하든 간에 연합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그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러시아로 눈돌린 金… 美엔 연내 협상·中엔 제재 완화 지원 압박

    러시아가 이달 하순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중·러 사이에서 고난도 줄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첫 행선지로 러시아를 택한 것은 미국에 대한 대응일 뿐 아니라 중국에도 지원군이 돼 달라 압박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크렘린궁은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하순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는데, 24~25일쯤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 들러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그간 나왔다. 미국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전까지 대북 제재를 완화할 생각이 없고 미중 간 전략 경쟁으로 전방위 압박에 시달리는 중국이 북한을 지지·원조할 여지가 적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전략적 다변화 차원에서 러시아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미 수장은 ‘서로 좋은 관계’임을 강조하고 3차 정상회담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지만 비핵화 전략에서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이행’ 사이에 격차가 크다. 북한은 미국에 ‘올해 연말’이라는 시한을 두고 입장을 변화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도 김 위원장을 이달 26일부터 베이징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초청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4번이나 정상회담을 했지만 대북 제재 완화 등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뒷배로서 중국과 러시아를 놓고 저울질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성 전 주석이 1970년대까지 이어진 ‘중소 분쟁’ 시기에 중국과 구소련을 상대로 ‘시계추 외교’를 했던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중국과 같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P5’ 중 하나다. 또 유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에 대한 일부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8년 전인 2011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열차로 횡단했던 전통 우방국이기도 하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하에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북 제재의 부분 해제 필요성뿐 아니라 대북 제재로 올해 말까지 철수해야 하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문제도 거론될 거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거라는 분석이 많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핵 문제까지 각을 세우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완전히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협의하겠다며 지난 17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제재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의 영향력이 워낙 큰 상황이어서 러시아가 김 위원장에게 줄 선물이 제한적”이라며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북한 내에 보여 주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초계기, 한국선박 연계된 ‘대북 유류 불법환적’ 적발

    日초계기, 한국선박 연계된 ‘대북 유류 불법환적’ 적발

    日, 한국 軍에 확인 요청…정부 사실관계 확인 착수한국배→제3국 선박→북한배, 유류 옮긴 ‘이중환적’대북결의안 위반 아니지만, 사전 인지시 문제 소지일본 초계기가 한국 선박이 연계된 유류 환적 현장을 적발해 한국에 알려오면서 정부가 사실확인에 나섰다. 한국 선박의 직접적인 대북 제재 위반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지만 대북 제재 국제공조 차원에서 유관국과 공동 파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북한 선박의 유류 환적에 우리 배가 연관돼 있다는 정보에 대해 유관국과 함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정식 조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선적인 A선박은 지난달 20일쯤 대만 해협 북쪽에서 중국 선적으로 추정되는 선박에 유류를 건넸고 이 선박은 북한 선박에 환적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정밀 촬영해 미군 당국에 넘겼고 이후 한국군으로 확인 요청이 들어왔다. 일본은 지난달에도 영국 해군과 공조해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유엔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의 환적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관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유류의 불법 환적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안 2397호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북제재결의안 2397호는 직접 석유를 환적한 경우를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선박이 아닌 북한 선박에 직접 유류를 제공한 제3국 선박이 제재결의안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국 선박이 애초에 유류가 결국 북한 선박으로 넘어갈 것임을 알았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해당 선박을 보유한 한국 업체는 상대가 북한 선박이 아니라는 것을 철저히 확인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정부는 대북 제재를 철저히 지키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결의안 위반이 의심되는 선박 4척에 대해 출항 보류 조치를 했고 지난달 미국 정부가 발표한 북한 불법환적 주의보에 오른 한국 선박 ‘루니스’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패널보고서에서 한국 선박이 북한산 석탄을 국내로 불법 반입한 사례가 적시됐다. 정부는 북한산 석탄 1만 3000여t(21억원어치)을 중국과 베트남산으로 위장해 불법 반입한 수입업자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했었다. 정부 관계자는 “선박을 용선이나 재용선하면서 북한에 유류를 환적하는 사례가 발생하기 때문에 한국 선박 업체도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유엔 안보리,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장비 제재 면제 승인…문화재 협력도 인정

    유엔 안보리,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장비 제재 면제 승인…문화재 협력도 인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6일(현지시간) 고려시대 궁궐터인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에 필요한 장비의 대북 반출을 허용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이날 오후 우리 정부가 신청한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을 위한 장비의 대북 반출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이는 기존 대북 제재는 유지하면서도 남북 간 협력 사업에 대해 예외적 그리고 한시적 제재 면제를 인정한 것이다. 다만 장비나 물품의 구체적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비핵화 협상이나 인도적 사안과 관련해 주로 이뤄져 온 제재 면제가 남북 간 문화재 관련 협력사업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 의미가 있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대북제재위는 전원동의(컨센서스)로 운영되며, 제재 면제가 이뤄졌다는 것은 어떤 이사국도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만월대 공동발굴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와 관련해 미국과 사전 협의를 거쳤다.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사업은 2007년 시작됐으며, 그 동안 남북 관계의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제8차 조사가 이뤄졌다. 남북은 만월대 궁궐터 25만㎡ 중 서부건축군 3만 3000㎡를 조사해왔으며, 이 중 1만 9000㎡에 대한 조사를 통해 건물터 약 40동과 축대 2곳, 대형 계단 2곳, 유물 1만 6500여점을 확인했다. 대북제재위는 그 동안 장애인 및 아동 지원, 의료·식수·식량 지원 등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제재 면제를 허용해 왔다. 지난달에는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한 장비의 대북 반출에 대해서도 제재 면제를 인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윤성효 교수 “백두산 화산 폭발시 피해액 11조…제대로 알리고 싶어도”

    윤성효 교수 “백두산 화산 폭발시 피해액 11조…제대로 알리고 싶어도”

    “정부가 하루빨리 적극적으로 나서서 남북 공동연구를 성사시켜야 한다.” 백두산 화산 연구에 있어 국내 최고권위자인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가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백두산 언제 폭발하냐’고 사람들이 묻는데 우리 (남한)는 분석 가능한 정보, 원자료(Raw data)가 없다”며 남북 공동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1991년부터 민간 차원에서 중국과 교류하며 백두산 화산을 연구했고, 지난해부터 기상청에서 추진하는 2018년도 기상·지진See-At기술개발연구 사업의 ‘지진화산 기술’ 분야에 선정돼 ‘화산특화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화산특화연구센터는 기상청으로부터 향후 9년간 총 43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백두산 화산의 전조현상 및 분화 예측을 위한 ‘한-중 백두산 공동 관측 장기연구’를 진행한다. 다음은 윤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 전문.-946년에 백두산 대폭발이 있었다고. 화산폭발지수(0~8단계)가 있다. 분출물의 양으로 판단한다. 당시 폭발은 규모 7에 해당하는데 화산재가 남북한 전역에 50㎝ 두께로 쌓일만큼 분출물의 양이 어마어마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수인 클라이브 오펜하이머 박사는 “2000년 내 있었던 화산활동 중 가장 큰 규모의 화산활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02~2005년에 지진활동이 집중적으로 관측됐다. 15년이 흘렀는데 걱정할 필요 있나. 화산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2002~2005년 사이에 화산 위기를 맞이했는데 화산활동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폭발한다. 전문가들 모두 백두산이 불안정하다는 건 인정한다. 결국 사후약방문격으로 대처할 거냐, 잠시 잠잠할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할거냐의 문제다. 백두산의 4분의 3은 중국 영역, 나머지는 북한 영역인데 남북협력이 잘돼서 공동연구를 하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북한이 돈이 없고 장비가 노후화 되지 않았나. 기술이 뛰어나고 우수한 인력이 있는 우리가 함께 해서 결과물을 축적하면 마그마가 지하 어디까지 올라왔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가끔 사람들이 ‘백두산 언제 폭발하냐’고 묻는데 궁금증 해소를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도 남한은 (원자료를) 모르니까 힘들다.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필리핀이 미국과 함께 분석을 지속적으로 하고 예측을 해 큰 피해를 막은 게 선례다. -2015년 교수님 연구팀이 백두산 화산 폭발시 최대 피해액이 11조 1900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재해를 막을 때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보다 낮은 규모의 재해가 발생했을 때 대비를 잘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당시 화산폭발지수 규모 7의 폭발이 있을 거라고 가정한 이유다. 기상 조건도 남한에 피해를 주는 날씨 상황을 반영했다. 보통은 편서풍이 불어서 양강도를 거쳐 일본으로 화산재가 넘어가는데 바람이 남쪽으로 불었던 날을 정해서 통계에 반영했다. 그렇게 나온 직간접적 피해액이 11조 1900억원이다. -화산특화연구센터의 역할은. 중국에는 화산을 담당하는 지진국이 있다. 한국의 기상청이 지진, 화산, 날씨 등을 총괄하는 것과 다르다. 여하튼 기상청에서 2017년 지진국을 방문했는데 중국 측에서 ‘백두산 연구와 관련해 한국과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고, 기상청이 2018년 2월 ‘한중 백두산 공동장기 관측 연구’라는 9년짜리 과제를 내놨다. 거기에 내가 지원을 했고 공개 경쟁을 통해 과제를 수주하게 됐다. 지금 중국에 협조를 얻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주로 하는 것은 백두산에서 어떠한 전조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중국 측에서 원자료를 공유하지 않고 있어 자세한 분석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중국 측이 거금을 들여 백두산에 장비를 설치하고 자료를 축적했는데 우리가 달라고 하면 쉽게 주겠나. 좀 더 친밀한 관계를 쌓고 우리도 자체적으로 남북 공동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북한도 자체적으로 연구 진행 중인 게 있나. 2013년부터 영국과 미국 전문가들이 ‘백두산 북-영-미-중 연구그룹(MPGG)’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에 백두산~두만강까지 지진계를 설치해서 2~3년동안 관측한 데이터를 갖고 영국학자가 중심이 된 논문 1편, 북한의 연구자가 중심이 된 논문 2편 등 총 3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2017년 영국 유엔대표부가 제출한 MPGG의 백두산 화산 국제공동연구에 대해 대북제재 예외조항에 해당한다며 이례적으로 공동 연구를 허용했다. 백두산 화산 분화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인도주의적 측면이 일부 고려된 것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유엔을 설득하고 남북 공동연구가 성사됐으면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적 화상상봉장 찾은 통일장관 “이산가족 상봉 조속히 협의”

    한적 화상상봉장 찾은 통일장관 “이산가족 상봉 조속히 협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5일 취임 후 첫 현장 일정으로 서울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을 방문, 이달 초부터 시작된 개·보수 상황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본부를 찾아 공사가 한창인 화상상봉장 ‘묘향산마루’와 ‘칠보산마루’ 두 곳을 둘러봤다. 화상상봉용 모니터가 설치 중인 묘향산마루에서 김 장관은 영상의 선명도를 물었다. 박경서 한적 회장은 “대단히 발전했다. 자기하고 지금 얘기하는 것처럼 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생생하게 만나는 정도까지 선명도가…”라고 재차 묻자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은 “그래서 (선명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화상상봉장을 둘러본 뒤 “제가 2005년 통일부 장관 보좌관으로 근무할 때 처음으로 화상상봉에 합의하고 2005년 8·15를 계기로 처음 화상상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공사하고 있는 게 그때 설치했던 시설을 새로운 장비로 교체하는 공사로 알고 있는데 굉장히 감개무량하고 그만큼 책임감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공사는 4월 말 정도에 마무리될 것 같고 남북 간 협의를 시작하면 통상적으로 사람을 찾고 하는 데 40일 정도 소요된다”며 “가능하면 조속한 시일 내에 협의를 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빠르면 여름 전에도 가능한지를 묻자 “하여튼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재미 이산가족의 상봉 추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남측 화상상봉장의 개·보수와 북측 화상상봉장 개·보수를 위한 지원장비 구입 등 내부 준비를 완료하는 대로 북측에 관련 협의를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측 화상상봉장) 지원장비 구입 절차가 마무리됐다”며 “조만간 영상 단말기라든가 캠코더 등 품목에 대한 전달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북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미국은 지난달 북측 화상상봉장 개·보수를 위한 지원물자의 대북 반출에 대해 제재 면제를 승인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이르면 내주 방러…푸틴과 정상회담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미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북한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북러 관계에 정통한 러시아 현지 소식통은 15일 “푸틴 대통령이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전인 24일쯤 극동 연해주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 무렵에 계속 논의돼 온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김 위원장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에 이어 또 다른 ‘우군’인 러시아도 조만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김 위원장의 의전을 책임지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달 19~25일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은 한층 더 설득력을 얻었다. 북한의 대러 밀착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소극적인 상황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통해 대북 제재를 우회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또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회대표단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인 신형 여객기 구매 의향을 밝혔다. 세르게이 네베로프 러시아 하원부의장은 14일 타스통신에 “북한 측이 러시아 민간 항공기 구매에 관심을 표했다”면서 “민간항공 부문은 안보리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 군 산하 조직인 고려항공에 민항기 등 교통수단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은 민항기 안전에 필요한 일부 부품만 구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유엔-미국 대북제재, 개성공단·금강산 재개하려면 뭘 풀어야 하나

    한국-유엔-미국 대북제재, 개성공단·금강산 재개하려면 뭘 풀어야 하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 청문회 발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때까지 대북 제재를 이어가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여지’를 둘 수 있다고 밝혀 12일 새벽(한국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시점에 유엔,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제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관심이 간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대북 제재가 완화되거나 예외 적용을 받게 될지, 그러면 북한을 대화 국면으로 유도하고 남북 경협이 가능한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지식공작소에서 최근에 발간한 ‘한반도 평화와 중국’의 19장 임성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의 ‘대북 제재와 남북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현재의 유엔 제재 아래에서는 식량 정도를 제외하고 남북 간에 반출, 반입할 수 있는 물자는 사실상 없다. 남북 경협 가능 분야가 적어도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2016년 3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70호 이래 다섯 가지 유엔 제재가 모두 해제돼야 한다. 유엔 제재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하면 즉시 해제될 수 있다.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기 때문에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라도 단계적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제재 해제의 열쇠는 미국 행정부가 쥐고 있고, 이들은 제재 해제를 반대하는 국내 정치적 압력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북한, 중국, 러시아가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비핵화가 진전되면 미국 행정부로서도 자국 의회와 북중러 사이에서 일정한 타협을 할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된다.유엔 제재가 해제되면 5·24 조치를 포함한 한국 정부의 독자 제재 역시 해제 여건이 충족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물론 개성공단 폐쇄(2016년)와 달리 금강산 관광 중단(2008년)이나 5.24 조치(2010년)는 각각 민간인 피격 사건과 천안함 폭침 사건에 따라 내려진 조치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유엔 제재가 대폭 강화되면서 한국의 독자 제재는 내용적으로 모두 유엔 제재에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한국의 독자 제재는 법률 사항이 아니라 정부 지침 형식이기 때문에 법률적 제한이 따르지 않는다. 문제는 미국의 독자 제재다. 유엔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미국 독자 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 남북 경협에 참여하는 한국이나 중국 기업이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한 2차 제재를 허용하고 있어서다. 물론 유보 조항은 있다. 하지만 충족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조건들이다.유엔 제재는 핵과 탄두미사일 개발과 결부돼 있는 것들인데 미국 독자 제재는 대량살상무기(WMD)에다 북한의 인권과 체제 문제까지 결부시켜놓았다. 따라서 유엔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미국이 제3국에 대한 제재 규정을 유지하는 한 남북 경협이 재개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안보리 결의안 2397호와 관련 미국의 독자 제재가 해제되면 북한의 인력을 활용할 수 있고, 조업권 구매가 가능해져 남북한 공동어로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농산물 토석 기계 전자기기 선박 반입이 허용되기 때문에 관련 교역과 전자기기 제조 관련 개성공단이 부분 가동될 수 있다. 결의안 2395호와 관련 미국의 독자 제재가 해제되면 북한으로의 직물과 의류 반출이 허용돼 개성공단의 전면 재가동,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 결의안 2371호가 해제되면 남북의 광물 교역이 가능해진다. 2270호가 해제되면 대북 전략 물자 반출이 다소 완화되기 때문에 개성공단 부분 확장이나 소규모 공단 개발이 가능해진다. 유엔 제재가 해제되고 관련된 미국의 독자 제재가 해제되면 기존 남북 경협은 재개될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벨트(동해 서해 DMZ)‘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오래된 근본적 제재들이 해제돼야 한다.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첫째 대북 전략물자 반출 관련 제재다. 매우 엄격하게 통제돼 전면 해제가 어려우며 부분 완화만 가능한데 북한이 테러지원국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국에서 제외돼야 한다. 둘째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및 국제금융기구의 대북 개발 참여와 관련된 제재다. 이게 해제되려면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될 뿐만아니라 공산주의 및 비시장경제 지정에서 해제돼야 한다. 국제금융기구법(1977년)만이 아니라 브레튼우즈협정법(1945년)에도 막혀 있기 때문이다. 셋째 대북 시장 개방 관련 제재다. 민간자본이 북한에 본격 투자하려면 북한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미국 시장에 수출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의 무역법(1947년)이 북한에 대한 보복관세를 의무화하고 있어 기대하기 난망한 상황이다. 이 제재 역시 해제되려면 북한이 공산주의 및 비시장경졔 지정에서 해제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임수호 위원은 비핵화가 진전돼 북한이 테러지원국 및 WMD 확산국에서 해제됨으로써 대북 물자 반출 통제가 약화되면 본격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국제금융기구의 대북 개발 원조 이전에는 한국 주도 다자간 신탁기금(대북 개발자금)을 조성해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급증하는 대북제재 업무에… 외교부, 전담조직 확대 추진

    새달 개편… “美와 공조 강화” 분석도 외교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을 담당하는 조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국장급인 원자력·비확산 외교기획관실 산하 군축비확산담당관실에 속해 있던 ‘제재수출통제팀’을 분리해 별도의 ‘과’로 승격하는 것이다. 개편이 완료되면 원자력외교담당관실, 군축비확산담당관실 등 현재 2개 과에서 제재수출통제과까지 3개 과로 늘어난다. 행정안전부 등 유관부처와의 협의는 끝난 상태로 오는 5월에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확대 개편은 급증하는 대북 제재 관련 업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제재수출통제팀은 안보리 대북 제재 관련 사항을 국내의 관계 부처에 전파하고 제재 저촉 사항이 포착되면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하는 등의 업무를 한다. 지난해부터 제재수출통제팀의 업무가 증가하기 시작했지만 구성원이 5명도 안 되는 관계로 다른 부서에서 한시적으로 충원을 받아서 업무를 진행해 왔다. 실제 지난해 3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패널보고서에 2017년 10월부터 러시아에서 실린 북한산 석탄이 인천, 포항 등지에서 환적됐다고 적시됐다. 이후 정부는 수사를 통해 지난해 8월 수입업체 관계자를 검찰에 송치했다. 최근에는 안보리에서 금지한 ‘선박 대 선박’ 이전 방식으로 북한 선박에 석유 제품을 옮겨 실은 선박과 북한산 석탄 운반에 관여한 선박이 잇따라 적발됐다. 외국 선적인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코티호·탤런트 에이스호, 한국 선적 P호 등 4척이다. 이외 같은 의혹을 받는 파나마 선박 1척과 토고 선박 1척이 지난 2월 각각 부산, 포항에 입항했고 정부는 조사를 위해 이들 선박의 출항을 보류시킨 상태여서 대북 제재 위반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대북 제재 공조 강화 압력이 더욱 거세지면서 정부가 관련 조직을 확대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엄격히 지키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북 특사 파견하거나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바람직”

    “대북 특사 파견하거나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바람직”

    한국 정부가 한미정상회담 전 대북 특사를 파견하거나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김 위원장이 모든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요구사항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지난 3일 ‘세종논평-4·11 한미정상회담과 북·미 핵합의 견인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논평 전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4월 10~11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여러 현안들도 논의되겠지만 북한 비핵화 견인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전에 대북 특사 파견이나 지난해 5월 26일처럼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이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대화에 응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특사 파견이나 문 대통령과의 판문점 정상회담을 거부한다면 김 위원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그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이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모든 비핵화 조치(영변핵시설과 다른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 그리고 중장거리 미사일과 핵탄두 폐기 및 핵 과학자 및 기술자들의 전직 등)와 북한의 모든 요구사항(대북 제재 해제, 한반도 종전선언,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및 수교 등)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미국과 영변 핵시설 폐기와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만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돼도 또 다시 노딜(no deal)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단계적’ 비핵화 입장을 강조해왔던 북한이 모든 비핵화 조치들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 그런데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처럼 영변 핵시설 폐기 이후 어떤 단계들을 거쳐 ‘완전한 비핵화’에 도달할 것인지 비핵화 로드맵을 계속 제시하지 않는다면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로 제재 해제를 이끌어낸 후 핵보유국 지위를 계속 유지하려 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조치임에는 틀림없지만 북한이 다른 지역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면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결코 큰 보상을 제공할 수 없다. 또한 북한이 영변 핵시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까지 폐기한다고 해도 미국은 북한이 하노이에서 요구했던 것과 같은 ‘2016∼2017년 채택된 유엔 제재 결의 5건, 그 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의 제재 해제도 수용하기 어렵다. 2016~2017년 유엔안보리에서 채택된 대북 제재가 그 이전에 채택된 제재들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만약 이 제재들을 해제하게 되면 이후 북한에게 비핵화를 압박할 수 있는 지렛대가 상실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요구했던 제재 해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모든 비핵화 조치와 대미 요구 사항들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것이 결코 북한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다. 북한과 미국이 처음부터 자신들의 요구사항들을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일괄타결을 하지 않는다면 후속 협상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에 의해 협상이 중단되고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포괄적 공정표를 완성한 후 합의는 동시 병행?단계적으로 이행해야 할 것이다. 이는 ‘일괄 타결’을 요구하는 미국과 ‘단계적 비핵화’를 요구하는 북한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처럼 북미 간에 실무접촉을 통해 모든 의제에 대해 충분히 합의에 도달하지 않으면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합의문에 서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북미 간의 실무회담에서 먼저 양측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합의문을 작성하고 그 다음에 정상회담 날짜를 공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에게 비핵화 로드맵과 방법론에 대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정부도 북미 간의 합의를 촉진하기 위해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의 실무회담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지속 의지를 계속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의 경제적 곤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비핵화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므로 한국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제재 완화’카드를 가지고 북한이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견인할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합의문이나 기자회견 형태로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하고 영변과 다른 지역의 핵시설 그리고 중장거리 미사일과 핵탄두 폐기를 시작한다면 미국도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상응해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다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이 비핵화 조치와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에 대해 미국과 포괄적인 합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이는 매우 큰 외교적 성과가 될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이를 김 위원장의 ‘탁월한 외교적 성과’로 선전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개최를 전후해 인공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만약 인공위성 로켓을 발사하면 대북 제재 강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북한이 핵과 중장거리 미사일을 포기한다면 한국과 미국도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 북한과의 협상의 문을 계속 열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선박에 ‘불법 환적’ 의심 韓선박 첫 억류

    北선박에 ‘불법 환적’ 의심 韓선박 첫 억류

    정부, 작년 10월부터 부산항서 출항 보류한국 국적의 선박이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석유 제품을 옮겨 실었다는 혐의로 반년 가까이 부산항에 억류 중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 선박에 석유 제품을 환적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한국 국적 선박이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 혐의로 출항이 보류되기는 처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한국 국적 선박 1척의 출항을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2000년 건조된 7850톤급 유조선으로 부산 감천항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출항을 보류하고 있는 선박은 해당 선박을 포함해 총 4척이다. 정부는 1년 전쯤 해당 선박이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정제유를 건넸다는 첩보를 미국 측으로부터 넘겨받고 감시에 착수했다. 이후 감시를 계속하다 불법 환적을 뒷받침할 근거를 찾았고, 지난해 10월 이 선박이 부산 감천항에 들어오자 억류 조치를 했다. 외교부와 관세청은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당 선박에 대해서는 아직 관계 당국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건과 별개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대북 불법 환적 관여 의심 선박 명단에 한국 루니스(LUNIS)호가 포함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루니스호 선사 에이스마린 관계자는 지난해 9∼10월 대북 거래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의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판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는 지난달 12일 공개한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환적이 정교해지고 그 범위와 규모도 확대됐다”면서 “석유제품의 불법 환적이 지난해 크게 늘었다”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해당 선박을 조사했다”며 “한국 선사가 대여한 선박이 불법 환적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대상에 관여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38노스 “북한 석탄 선적하는 정황 포착… 석탄 밀수출 가능성”

    38노스 “북한 석탄 선적하는 정황 포착… 석탄 밀수출 가능성”

    북한이 자국의 석탄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에도 남포·나진항 등에서 석탄을 선적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이날 ‘북한의 석탄 공급망 활동 사진 두 번째 보고서’에서 올해 2~3월 남포항과 나진항, 신의주 철도 조차장의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13일 남포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석탄 운반 차량 21대가 석탄 야적장 지역에서 목격됐고, 차량 25대가량이 철도 조차장 주변에서 포착됐다. 다만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남포항 부두 등에선 대형 화물선 3척이 주기적으로 관찰됐지만, 지난 3월 13일에는 선박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남포항에서) 선박은 확연하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선적은 중단되지 않았다”며 “부두의 석탄 저장고로 보이는 곳은 규모와 배치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나진항의 경우 지난해 3월 17일부터 올해 2월 8일까지 촬영된 5장의 위성사진에서는 2번 부두에 석탄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많이 쌓여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1척의 선박이 위성사진에 잡히기도 했다. 38노스는 “화물선은 단 한 차례만 포착됐지만 부두에 상당량의 석탄이 여전히 저장돼 있다”고 했다. 38노스는 나진항이 러시아로 연결되는 나진-하산 철도의 종착역이라는 점을 근거로 러시아에 석탄 수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38노스는 “위성사진에는 이(북한의 석탄 수출)를 뒷받침할 만한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석탄이 나진항에서 철도를 통해 러시아로 갔을 수 있다”고 했다. 북중 국경인 조중우의교 동쪽에 위치한 신의주 철도 조차장도 지난해 5월 4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많은 승객과 상자를 실은 차량이 관측됐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신의주 철도 조차장이) 오랜 동맹국들과 무역 상대국들 사이에서 석탄 등의 상품 수출입에 사용돼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독일 잇단 정부 전용기 고장에...장관도 총리도 ‘외교참사’

    독일 잇단 정부 전용기 고장에...장관도 총리도 ‘외교참사’

    독일 정부 전용기가 고장이 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4월 의장국인 독일 외무장관이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정부 전용기인 ‘콘라트 아데나워’호를 타고 유엔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 안전하게 착륙했지만, 이 과정에서 항공기의 타이어 하나가 터졌다. 이 때문에 항공기가 주차 구역까지 견인되면서 마스 장관은 예정 시간보다 늦게 내렸고 결국 마스 장관은 예정된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 독일은 이달 안보리 의장국 역할을 맡게 됐지만 전용기 고장으로 의장국으로서 첫 역할을 하는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셈이다. 2011년 도입된 콘라트 아데나워 호는 에어버스사의 A340-313 기종으로 항속거리가 1만 3500㎞에 달하며 143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 문제는 최근 독일 정부 전용기들이 고장을 일으켜 고위 관료들의 외교활동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스 장관은 서아프리카 순방 중이던 지난달 1일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정부 소유의 에어버스 A319 기종을 타고 귀국하려다 항공기의 랜딩기어에 문제가 발생해 탑승하지 못하며 발이 묶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콘라트 아데나워호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다가 기체 결함으로 독일 쾰른에 비상 착륙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른 정부 항공기를 이용해 마드리드로 이동한 뒤 일반 여객기로 갈아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했다. 지난해 1월에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뒤 귀국하려다 항공기 고장으로 귀국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콘라트 아데나워를 비롯한 독일 정부 전용기들은 헬기를 제외하면 총 9대인데 이 가운데 에어버스 기종이 5대다. 독일 정부는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정부 전용기들이 1743번 비행했고 이 가운데 고장 등으로 비행이 지연되거나 취소된 사례가 21건이 있다면서 전용기 교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통일부 “남측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3일부터 개보수 시작… 이달 말 완료”

    통일부 “남측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3일부터 개보수 시작… 이달 말 완료”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한 남측 시설의 개보수가 3일부터 시작돼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2일 “13개 국내 화상상봉장을 대상으로 내일부터 (개보수를) 시작한다”며 “상봉장에 따라 사정이 있겠지만 4월 말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개보수 완료일은 상봉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개보수해 4월 말에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북측 화상상봉장 개보수를 위한 물품 구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국내 절차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북측과 협의 과정에서 물품 구매가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남북은 지난해 10월 고위급회담에서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11월 중에 진행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말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과 재개를 반복하고 화상상봉에 대한 대북 제재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연기됐다. 북측 이산가족 면회소와 화상상봉장을 개보수하기 위해 북측에 반출할 자재와 장비가 대부분 대북 제재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후 올해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미국이 화상상봉에 대한 대북 제재 면제를 승인하면서 통일부는 화상상봉을 위한 내부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통일부는 남측 상봉장을 개보수하고 북측 상봉장 개보수를 위한 물품을 구매하는 등 내부 절차를 마무리하면 북측에 이산가족 화상상봉 관련 협의를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벤츠 밀수입할 수 있다면 핵·미사일 품목도 마찬가지”

    “김정은 벤츠 밀수입할 수 있다면 핵·미사일 품목도 마찬가지”

    美하원 청문회…“더좋은 결과 위해 대북제재 필요”미국 하원 외교위 산하 아시아·태평양·비확산 소위는 27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를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최근 북한의 제재위반을 적시한 연례보고서를 내놓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의 전문가패널을 책임지고 있는 휴 그리피스 코디네이터가 출석해 증언했다. 위원들은 청문회에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때까지 대북제재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인 브래드 셔먼 소위 위원장은 합의 없이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동의할 정도로 충분한 압박하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북한 비핵화 관련) 더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더 좋은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셔먼은 “미 정부 안이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북한이 어떤 종류의 핵무기도 보유하지 않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은 또 북한의 주요 제재회피 수단인 해상에서의 불법 환적과 관련,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선박에 대한 ‘보험 무효화’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민주당 소속 게리 코놀리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에 근접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북한은 핵물질 생산과 장거리 미사일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제재 회피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 배가를 비롯해 대북제재 이행에서 국제사회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테드 요호 의원은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를 위한) 외교를 지속해서 탐색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다자 제재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유지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피스 코디네이터는 북한이 해상에서 선박 간 불법 환적으로 정제유나 석탄 등 금수품목을 불법 거래하는 등 제재위반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을 재확인했다. 그는 보고서에서도 언급된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과 롤스로이스 팬텀, 렉서스 LX 570 등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가 대북제재 위반임을 강조하며 “북한이 팬텀과 벤츠 등을 밀수입할 수 있다면 이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작은 품목들도 밀반입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대북제재 계속…스페인 北대사관 사건 아무 관련 없어”

    美 “대북제재 계속…스페인 北대사관 사건 아무 관련 없어”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마칠 때까지 제재와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변동이 없다”며 “FFVD가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팔라디노 대변인은 “북한은 체제 안전과 발전을 달성하려면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 운송수단을 포기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며 “국제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라디노 대변인은 “대북 압박 작전은 북한을 외교적으로 개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때까지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 국무부는 지난달 22일 벌어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은 미국과 관련없는 일이라고 부정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이날 미국 해당 사건에 개입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 정부와는 아무련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조직적 범죄 사건을 전담하는 스페인 법원은 공개 문서를 통해 사건 당시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인물이 모두 10명이며 여기엔 미국과 한국, 멕시코 국적자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는 침입자 10명 중 최소 2명이 미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용의자들이 속한 단체가 ‘자유조선’ 이라면서 이들이 관련 정보를 FBI와 공유했다고 보도했었다. 자유조선은 암살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 등 가족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처음 실체가 드러났던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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