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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이 핵 포기해 北 변화시키길 기대”

    트럼프 “김정은이 핵 포기해 北 변화시키길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개발 포기를 통해 잠재력 높은 북한 경제를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국빈방문 사흘째인 이날 도쿄 미나토구 영빈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며 “그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은 잠재력 높은 북한 경제를 발전시키기를 원하며, 핵으로는 나쁜 일만 일어날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머리가 매우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비핵화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는 계속 유지할 뜻임을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결의안 위반이 아니라고 보느냐”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국민들은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북한이) 지난 2년 동안 핵 실험도 하지 않았고, 탄도미사일도 장거리미사일 실험도 하지 않은 데 만족하며, 이런 시기가 계속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빠른 해결을 위해 다음에는 내가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겠다”며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北 “볼턴은 안보파괴보좌관…하루빨리 꺼져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한 발언에 북한이 ‘군사복무 기피’, ‘안보파괴보좌관’, ‘인간오작품’이라며 볼턴 보좌관을 원색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무엇이든 발사하면 탄도를 그으며 날아가기 마련인데 사거리를 논하는 것도 아니라 탄도기술을 이용하는 발사 그 자체를 금지하라는 것은 결국 우리더러 자위권을 포기하라는 소리나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최근 미국에서 볼턴을 가리켜 동남아의 논판에서 죽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군사복무도 기피한 주제에 대통령에게 전쟁을 속삭이는 호전광이라는 비평이 나오고 있는 것도 우연치 않다”고 원색 비난했다. 이어 “볼턴은 안전보장을 위해 일하는 안보보좌관이 아니라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안보파괴보좌관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구조적으로 불량한 자의 입에서 항상 삐뚤어진 소리가 나오는 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으며 이런 인간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했다.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볼턴 강경 발언 뒤집은 트럼프 “北 작은 무기들 난 개의치 않아”

    볼턴 강경 발언 뒤집은 트럼프 “北 작은 무기들 난 개의치 않아”

    볼턴 “탄도미사일 유엔 결의 위반”에 트럼프 “김정은 약속 지킬 것 확신” 엇박자 불만 표출 vs 강온양면 전략 대화 재개 실마리 찾으려는 포석 해석 국무부도 “동시적·병행적 진전”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북한이 쏜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강경 발언을 뒤집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 대북 강경론자인 볼턴 보좌관을 억제해 긴장 고조 및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한편 비핵화 판을 깨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26일 트위터에 북한의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로 표현하고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사람들’은 볼턴 보좌관 및 강경파 참모로 읽힌다. 또 그는 “조 바이든을 IQ가 낮은 사람으로 불렀을 때 미소 지었다. 아마도 이건 나한테 신호를 보내는 거지?”라며 차기 대선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북한의 비판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앞서 일본에 입국한 볼턴 보좌관이 기자들에게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이 최근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한 것도 “적절한 조치였다. 아마도 지금은 푸에블로호 송환에 관해 얘기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미 재무부가 중국 해운사 2곳을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직후 볼턴 보좌관이 ‘중요한 조치’라며 지지하자 이튿날 트위터에 “나는 오늘 이러한 추가 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뒤집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베네수엘라에 이어 북한 문제도 엇박자를 보이는 볼턴 보좌관에게 불만을 표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 이른 아침 외국 땅에서 자신의 국가안보보좌관을 반박했다. 볼턴 보좌관에 대한 직접적 질책”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고 있어 대화 재개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국무부 관계자는 지난 24일 북한의 ‘북미 대화 불가’ 경고에 대해 “미국은 이와 같은 목표(북한의 비핵화)를 향해 동시적이고 병행적으로 진전을 이루고자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에 관여할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적·병행적’ 접근법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올 1월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내놓은 개념으로 종전의 ‘일괄타결식 빅딜’보다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접근법과 접점을 찾을 여지가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도적인 ‘배드캅·굿캅’ 전략은 아니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강온 양면 발언이 북한을 대화 무대로 끌어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미 정상이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유화적인 수준에서 메시지 관리를 하는데도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한다면 강경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해 북한에 대화 재개를 압박한다는 것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문을 강조하는 반면 볼턴 보좌관은 탄도미사일 등 강경 발언을 하면서 대북 협상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쪽 모두를 대비한 메시지 관리”라고 분석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북한의 작은 무기 염려 안 해…김정은 약속 지킬 것”

    트럼프 “북한의 작은 무기 염려 안 해…김정은 약속 지킬 것”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염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해 일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나는 아니다”(North Korea fired off some small weapons, which disturbed some of my people, and others, but not me)라면서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와의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I have confidence that Chairman Kim will keep his promise to me)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정한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볼턴 보좌관은 전날 도쿄에서 취재진에게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판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내년 미 대선을 앞둔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와 폭군을 포용하는 국민이냐? 그렇지 않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렇다”고 발언했다. 이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논평을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북한의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면서 ‘미국 내에서 그의 (대선) 출마를 두고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라는 조소가 나온다’는 등 인신공격성 표현을 상당수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김 위원장)가 조 바이든을 IQ(지능지수)가 낮은 멍청이라고 했을 때 나는 웃었다”(also smiled when he called Swampman Joe Bidan a low IQ individual & worse)라면서 “아마 나에게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니겠는가?”(Perhaps that’s sending me a signal?)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테러 위협 대응 최고 무기”… 中 군사용 드론 세계 시장 장악

    “테러 위협 대응 최고 무기”… 中 군사용 드론 세계 시장 장악

    지난 1일 밤 반군 리비아국민군(LNA)이 리비아 통합정부군(GNA)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야간 공습을 단행했다. LNA가 보유한 전투기는 너무 낡아 야간 공습을 할 수 없는 탓에 드론(무인기)이 투입됐으며 그 드론이 중국산 정찰·공격용 ‘이룽(翼龍)2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유엔 전문가 패널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지난달 24일 트리폴리에서 이룽2호가 발사할 수 있는 중국산 미사일 잔해가 발견된 것이 그 근거라고 전문가 패널이 전했다. 중국항공공업그룹((航空工業·AVIC) 청두(成都)항공기연구소가 개발한 이룽2호는 감시·정찰, 지상공습 등 다목적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대형 제품인 데다 미사일과 폭탄을 최대 480㎏까지 실을 수 있고 비행시간도 32시간에 이르는 고성능 드론이다.●사우디 2016년 이룽2호 30대 구매 ‘최대 규모’ 중국이 세계 군사용 드론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미국과 달리 중국 정부가 군수 드론 수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산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까닭에 개발도상국 등 제3세계 국가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년 사이 세계 13개국에 153대의 군사용 드론을 판매해 세계 최대의 군사용 드론 수출국의 자리에 올랐다. 세계 1위 무기 수출대국인 미국을 크게 압도한다. 미국은 10년 동안 영국에 군사용 드론 5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중국산 군사용 드론을 구입하는 나라는 이집트를 비롯해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영국 합동국방안보연구소(RUSI)가 발표한 ‘중동지역 무장 드론’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주요국이 중국 군사용 드론을 구입해 군사작전에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서 후티 반군을 상대로 싸우면서 군사용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사우디는 2016년 이룽2호 30대를 구매했는데 중국이 해외에 군사용 드론을 수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테러단체 공격에 中 드론 260회 동원 이라크는 2015년 중국 국유 중국항천과기그룹(中國航天·CASC)이 개발한 ‘차이훙(彩虹·CH)4’의 개량형인 ‘CH4B’를 3대 구입했고 2대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라크 정부가 미국에 ‘MQ1’을 주문했지만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MQ1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극단주의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지도부 제거 작전에 투입돼 이름을 알린 드론이다. 이라크 정부는 테러단체의 군수품 보관소, 지대공 미사일 구축 지역 공격을 위해 260여 차례에 걸쳐 중국산 군사용 드론을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난티안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연구원은 “군사용 드론은 중국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군사 기술 발전의 결과물”이라며 “중국은 과거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등 다른 나라 무기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지금은 AVIC와 중국북방공업공사(北方工業·NORINCO) 등 중국 기업들이 만든 무기를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무기를 만드는 데 자급자족할 정도로 군사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AE는 2013년 미국과 다수의 MQ1 구입 계약을 체결했지만 막상 지난해 인도받은 드론이 미사일을 장착할 수 없는 비무장 모델이었다. 미국이 무장 드론 판매를 승인하지 않은 것이다. 이후 UAE는 ‘이룽’을 다수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와 중국 모두 공식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지만 UAE 공군기지에서 중국산 드론이 수차례 포착됐다. 이에 당황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4월 무장 드론 수출 규제를 완화하며 견제에 나섰다. RUSI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에도 중동 지역에서 중국 군사용 드론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군사용 드론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5년 전부터 민간기업에 국유 방산업체와 경쟁할 기회를 제공했다. 중국 정부는 군사 기술을 개발하는 민간기업에 3870억 위안(약 67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 같은 규모의 투자는 민간기업이 각종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드론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중국 정부가 2009년 민간 드론 규제 지침을 마련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온 점도 드론 기술 발전에 한몫했다. 드론산업은 안보와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큰 만큼 정부가 규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로랜드 라스카이 미국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위해 반도체와 에너지 솔루션, 드론,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에 특화된 일련의 스타트업(신생 벤처)이나 민간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美 무기 수출 제한 정책도 中 드론 발전에 기여 미국 역시 중국 군수 드론 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미국은 그동안 군사 기술 유출을 우려해 선별적인 무기 수출정책을 펴왔다. 이라크와 요르단, UAE 등이 미국으로부터 군사용 드론을 도입하려 했으나 미국이 판매를 거부했다. 중국은 이 틈새를 공략했다. 미국에 뒤지지 않는 기술 경쟁력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동국가들을 상대로 무기 세일즈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중국은 특히 군사용 드론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 위협에 이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무기임을 강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크고 작은 안보 위협을 안고 있는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을 잠재적 고객으로 보고 대당 가격 400만~1500만 달러(47억~177억 원) 안팎의 폭넓게 운용해 왔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티머시 히스 선임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드론이 정치적 반대파나 소수 집단 등을 살상하는 데 쓰일 것을 우려해 수출에 제한을 뒀지만, 중국은 이런 제한이 없어 누구나 이를 사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군사용 드론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기종은 CH4다. 이라크 정부군은 2015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점령 중이던 라마디를 공격할 때 CH4로 IS 진지를 공습해 상당한 타격을 입힌 적이 있다. CH4는 미 MQ9 리퍼와 유사하다. 항속거리가 3500㎞, 비행시간은 40시간에 이른다. 미국의 헬 파이어 공대지 미사일과 맞먹는 AR1 레이저 유도미사일과 FT9 GPS 유도탄을 장착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이 400만 달러에 불과해 개발도상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예멘 내전이나 IS 소탕전 등에 투입되면서 실전에서 성능을 검증받았다. 사우디와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UAE, 미얀마, 파키스탄 등이 CH4를 도입해 실전 배치했다. 중국은 현재 CH4의 개량형인 CH5를 개발해 수출 중이다. CH5는 탑재능력이 CH4의 2.5배인 1t에 이르며 미사일 6개를 장착할 수 있다. 중국의 군사용 드론은 미국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값이 저렴해 각국이 앞다퉈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中 ‘스텔스 드론’ 2022년부터 본격 양산할 듯 지난해 11월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공개된 CH7은 스텔스 드론이다.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고고도 무인정찰기 RQ180을 겨냥해 개발한 CH7은 높이 10m, 길이 22m에 이른다. 중량 1만 3000㎏으로 비행할 수 있어 24개의 미사일을 장착한 채 이륙이 가능하다. 10~13㎞ 고도에서 마하 0.5~0.6으로 15시간 비행할 수 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춰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적 기지에 은밀히 침투해 타격할 수 있다. 첨단 정찰 장비를 적재할 수 있어 정찰도 가능하다. CH7은 2022년 본격 양산될 전망이다. khkim@seoul.co.kr
  • 美, 北선박 반환 거부… “김정은 비핵화 약속 믿어” 대화 문 열어놔

    여론전 차단·국제사회 대북 압박 강조 日언론 “美, 北 또 발사땐 안보리 대응” 방미 의원단 “대선에 北문제 뒷순위로 美조야 단계적 해법 불가피론도 제기”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반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며 ‘대북 제재’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믿는다’며 북미 대화의 문을 열어 뒀다. 미 국무부는 21(현지시간) “압류 화물선을 즉각 반환하라”는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정한 대로 국제적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 의해 이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대북 제재 유지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북한의 반환 요구를 사실상 일축한 것이다. 특히 북한이 이례적인 유엔본부 기자회견을 통해 시도한 국제여론전을 차단하며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말한 대로 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국은 이 목표를 향한 더 나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 협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를 이어 가면서 대북 협상의 문을 열어 두겠다는 기존의 대북 기조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북한 화물선을 압류한 미 법무부는 북한의 반환 요구에 “언급을 사양한다”며 ‘무대응’ 입장을 밝혔다. 맞대응은 자제하되 법적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자국 기업·기관의 해외 거래를 대상으로 삼는 미 재무부 제재보다 자국 자산을 직접 겨냥하는 미 법무부 압박을 더 큰 위협으로 느끼고 있다”면서 “이에 미국은 직접 대응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 실행을 강조하는 한편 북미 간 ‘톱다운’ 대화의 문을 열어 두는 ‘강온 전략’으로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쿄신문은 22일 미일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가 북한이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보리에 대응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일본 등 관계국들에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미 정부가 이달 중순 뉴욕에서 일본과 안보리 상임이사국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비공식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알렸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지난 9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안보리 개최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미한 국회 한미의회외교포럼 여야 의원들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 조야에서 북미 협상 장기화에 대한 관측이 확산하고 있으며 2020년 미 대선 등과 맞물려 북한 문제가 뒷순위로 밀리는 듯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며 “미 조야에서는 또 ‘하노이 노딜’ 이후 단계적 해법 불가피론도 제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대북지원 인도주의 원칙 추진”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대북지원 인도주의 원칙 추진”

    “한반도 정세 소강… 협상 재개 노력”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며 “인도 지원은 정치와 분리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이며 정부도 인도주의에 대한 기본 원칙을 갖고 (대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대북 인도 지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라는 말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0년대 반미 공산 정권이었던 에티오피아에 대한 식량 지원을 둘러싸고 미국 내부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인도 지원을 결정하며 했던 말이다. 김 장관은 “제재가 인도 지원 단체의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 모든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며 대북 인도 지원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 “의견 수렴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실무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을 준비해 나가는 국면”이라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일종의 소강 국면”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협상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동시에 봐야 한다”며 “지금 한미 양국은 상황 관리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최근 한국에 왔을 때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큰 틀에서 지금은 일종의 자기주장을 협상안으로 정리해서 발표하는 국면”이라며 “북한도 나름대로 조금씩 입장을 정리하고 있고 미국도 협상 재개를 위해 실무 차원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공개 제안했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정상회담의 목적을 북미 정상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일종의 조율로 본다면 형식적인 측면보다는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유엔대사 “美, 화물선 압류 불법… 즉각 반환해야”

    北유엔대사 “美, 화물선 압류 불법… 즉각 반환해야”

    실익 없어도 대미 압박·유사 사례 차단용 여론전으로 14년 전 BDA사태 재현 막기북한이 자국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미국의 압류 및 몰수 조치에 대해 유엔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제재 부과를 멈추는 실익은 없더라도 국제여론전으로 불만 및 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 유사 사례가 재발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미국은 지체 없이 반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 대사는 “미국이 자국 법을 근거로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미국령인 사모아로 견인한 행위는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일방적인 제재는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의 조치는 분명히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하자,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몰수 소송을 제기하고, 압류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석탄을 수출하고 트럭 등 기계류를 수입하는 등 대북제재를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대북제재 위반 선박을 처리하기 위해 국내법인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선박 몰수를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7일 김 대사 명의의 항의 서한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보냈다. 김 대사는 서한에서 “(미국의 압류 조치는)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라며 “미국의 날강도적 행위로 인해 조선반도에 미칠 후과에 대한 세계적 우려가 커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이 긴급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조선반도 정세 안정에 이바지해야 하며 유엔의 공정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서한을 접수했고 요청에 따라 서한을 안전보장이사회 문서로 회람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서한을 검토 중이며 대북 제재와 제재 이행을 위해 취해진 조치와 관련된 것”이라며 “제재 회피 가능성과 안보리 결의 이행과 관련한 질문은 안전보장이사국이 다뤄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유엔 측이 사무총장 결정이 아닌 안보리 논의 사안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손을 들어 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미국의 압류 조치가 2005년 북한의 통치자금을 동결했던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와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미국의 제2, 제3의 압류를 막기 위해 유엔을 통한 여론전과 항의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자국 선박 美압류’ 여론전… 14년 전 BDA사태 재현 막기

    北 ‘자국 선박 美압류’ 여론전… 14년 전 BDA사태 재현 막기

    실익 없어도 대미 압박·유사 사례 차단용북한이 자국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미국의 압류 및 몰수 조치에 대해 유엔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제재 부과를 멈추는 실익은 없더라도 국제여론전으로 불만 및 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 유사 사례가 재발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서한을 접수했고 요청에 따라 서한을 안전보장이사회 문서로 회람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서한을 검토 중이며 대북 제재와 제재 이행을 위해 취해진 조치와 관련된 것”이라며 “제재 회피 가능성과 안보리 결의 이행과 관련한 질문은 안전보장이사국이 다뤄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17일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 명의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 대한 답변 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서한 내용에 대해 “미국의 날강도적 행위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 긴급조치를 취하는 것으로써 조선반도 정세 안정에 이바지해야 하며 유엔의 공정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유엔 측은 사무총장 결정이 아닌 안보리 논의 사안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손을 들어 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은 미국이 국내법을 적용해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 및 몰수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는 선박의 억류 및 조사만 가능토록 돼 있는데 미국이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석탄을 수출하고 트럭 등 기계류를 수입하는 등 대북제재를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대북제재 위반 선박을 처리하기 위해 국내법인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선박 몰수를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줄곧 유엔에서 국제여론전을 펼쳤지만 특별한 성과를 거둔 적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까지 자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미국의 압류 조치가 2005년 북한의 통치자금을 동결했던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와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미국의 제2, 제3의 압류를 막기 위해 유엔을 통한 여론전과 항의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방부, ‘단거리 발사체’ 평가 여전히 “분석 중”

    국방부, ‘단거리 발사체’ 평가 여전히 “분석 중”

    북한이 지난 4일 ‘신형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지 2주가량이 지났지만 군 당국은 여전히 ‘탄도미사일’ 여부에 대해 “분석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17일 “발사체 그리고 단거리 미사일의 세부적 특성이나 제원들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 언론은 주한미군이 최근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를 ‘KN-23’으로 명명하고 탄도미사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 보도는 주한미군사령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제원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가 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 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당시 발사체들이 탄도미사일인지 여부에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의 분석이 끝나야만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당국이 발사체를 최초 발사한 지 10여 일이 지난 탓에 분석결과가 이미 나왔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탄도미사일로 결론이 날 경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또 지난 4일에 발사한 발사체와 9일에 발사한 발사체가 같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그 사안에 대해서도 분석 중이다”며 말을 아꼈다. 국방부는 북한이 이 신형 전술 유도무기를 발사한 다음 날인 지난 5일 관련 입장을 통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한 바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군사용 드론 시장을 싹쓸이하는 중국 업체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군사용 드론 시장을 싹쓸이하는 중국 업체들

    지난 1일 밤 반군 리비아국민군(LNA)이 리비아 통합정부군(GNA)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야간 공습을 단행했다. LNA가 보유한 전투기는 너무 낡아 야간 공습을 할 수 없는 탓에 드론(무인기)이 투입됐으며 그 드론이 중국산 정찰·공격용 ‘이룽(翼龍)2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유엔 전문가 패널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지난달 24일 트리폴리에서 이룽2호가 발사할 수 있는 중국산 미사일 잔해가 발견된 것이 그 근거라고 전문가 패널이 전했다. 중국항공공업그룹((航空工業·AVIC) 청두(成都)항공기연구소가 개발한 이룽2호는 감시·정찰, 지상공습 등 다목적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대형 제품인 데다 미사일과 폭탄을 최대 480㎏까지 실을 수 있고 비행시간도 32시간에 이르는 고성능 드론이다. 중국이 세계 군사용 드론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미국과 달리 중국 정부가 군수 드론 수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산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까닭에 개발도상국 등 제3세계 국가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년 사이 세계 13개국에 153대의 군사용 드론을 판매해 세계 최대의 군사용 드론 수출국의 자리에 올랐다. 세계 1위 무기 수출대국인 미국을 크게 압도한다. 미국은 10년 동안 영국에 군사용 드론 5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중국산 군사용 드론을 구입하는 나라는 이집트를 비롯해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영국 합동국방안보연구소(RUSI)가 발표한 ‘중동지역 무장 드론’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주요국이 중국 군사용 드론을 구입해 군사작전에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서 후티 반군을 상대로 싸우면서 군사용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사우디는 2016년 이룽2호 30대를 구매했는데 중국이 해외에 군사용 드론을 수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는 2015년 중국 국유 중국항천과기그룹(中國航天·CASC)이 개발한 ‘차이훙(彩虹·Cai Hong·CH)-4’의 개량형인 ‘CH-4B’를 3대 구입했고 2대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라크 정부가 미국에 ‘MQ-1’를 주문했지만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MQ-1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극단주의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지도부 제거 작전에 투입돼 이름을 알린 드론이다. 이라크 정부는 테러단체의 군수품 보관소, 지대공 미사일 구축 지역 공격을 위해 260여차례에 걸쳐 중국산 군사용 드론을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난티안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연구원은 “군사용 드론은 중국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군사 기술 발전 결과물”이라며 “중국은 과거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 무기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지금은 AVIC와 중국북방공업공사(北方工業·NORINCO) 등 중국 기업들이 만든 무기를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무기를 만드는데 자급자족할 정도로 군사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AE는 2013년 미국과 다수의 MQ-1 구입 계약을 체결했지만 막상 지난해 인도받은 드론이 미사일을 장착할 수 없는 비무장 모델이었다. 미국이 무장 드론 판매를 승인하지 않은 것이다. 이후 UAE는 ‘이룽’을 다수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와 중국 모두 공식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지만 UAE 공군기지에서 중국산 드론이 수차례 포착됐다. 이에 당황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4월 무장 드론 수출규제를 완화하며 견제에 나섰다. RUSI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에도 중동 지역에서 중국 군사용 드론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군사용 드론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5년 전부터 민간기업에 국유 방산업체와 경쟁할 기회를 제공했다. 중국 정부는 군사 기술을 개발하는 민간기업에 3870억 위안(약 67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 같은 규모의 투자는 민간기업이 각종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드론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중국 정부가 2009년 민간 드론 규제 지침을 마련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온 점도 드론 기술 발전에 한몫했다. 드론산업은 안보와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큰 만큼 정부가 규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로랜드 라스카이 미국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위해 반도체와 에너지 솔루션, 드론,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에 특화된 일련의 스타트업(신생 벤처)이나 민간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역시 중국 군수 드론 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미국은 그동안 군사 기술 유출을 우려해 선별적인 무기 수출정책을 펴왔다. 이라크와 요르단, UAE 등이 미국으로부터 군사용 드론을 도입하려 했으나 미국이 판매를 거부했다. 중국은 이 틈새를 공략했다. 미국에 뒤지지 않는 기술 경쟁력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동국가들을 상대로 무기 세일즈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중국은 특히 군사용 드론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 위협에 이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무기임을 강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크고 작은 안보 위협을 안고 있는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을 잠재적 고객으로 보고 대당 가격 400만~1500만 달러(47억~177억 원) 안팎의 폭넓게 운용해 왔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티머시 히스 선임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드론이 정치적 반대파나 소수 집단 등을 살상하는 데 쓰일 것을 우려해 수출에 제한을 뒀지만, 중국은 이런 제한이 없어 누구나 이를 사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군사용 드론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기종은 CH-4다. 이라크 정부군은 2015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령 중이던 라마디를 공격할 때 CH-4로 IS 진지를 공습해 상당한 타격을 입힌 적이 있다. CH-4는 미 MQ-9 리퍼와 유사하다. 항속거리가 3500km, 비행시간은 40시간에 이른다. 미국의 헬 파이어 공대지 미사일과 맞먹는 AR-1 레이저 유도미사일과 FT-9 GPS 유도탄을 장착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이 400만 달러에 불과해 개발도상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예멘 내전이나 IS 소탕전 등에 투입되면서 실전에서 성능을 검증받았다. 사우디와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UAE, 미얀마, 파키스탄 등이 CH-4를 도입해 실전 배치했다. 중국은 현재 CH-4의 개량형인 CH-5를 개발해 수출 중이다. CH-5는 탑재능력이 CH-4의 2.5배인 1t에 이르며 미사일 6개를 장착할 수 있다. 중국의 군사용 드론은 미국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값이 저렴해 각국이 앞다퉈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공개된 CH-7은 스텔스 드론이다.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고고도 무인정찰기 RQ-180을 겨냥해 개발한 CH-7은 높이 10m, 길이 22m에 이른다. 중량 1만 3000kg로 비행할 수 있어 24개의 미사일을 장착한 채 이륙이 가능하다. 10~13km 고도에서 마하 0.5~0.6으로 15시간 비행할 수 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춰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적 기지에 은밀히 침투해 타격할 수 있다. 첨단 정찰 장비를 적재할 수 있어 정찰도 가능하다. CH-7은 2022년 본격 양산할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북한, 제대로 주시”…신중한 대응에 나서

    트럼프 “북한, 제대로 주시”…신중한 대응에 나서

    미 국방부, 9일 북한의 발사체는 ‘탄도미사일’ 규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북한의 두 번째 발사체 발사를 ‘소형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하면서도, 직접 비난을 피하고 신중한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미사일은) 보다 작은,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면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에 대해 제대로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관계는 계속되겠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주 북한의 발사체 발사 때 보여준 신중 모드의 연장선 상에서 맞대응 성격의 자극성 언사는 자제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북한)이 협상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협상에 관해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들은 협상할 준비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나는 그들이 그걸 날려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톱다운 협상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 또 북한이 추가 도발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벼랑 끝 전술’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 국방부는 북한이 9일 오후 동해 방향으로 쏜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며, 300㎞이상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목요일(9일) 이른 시간에 북한의 북서부 지역에서 복수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면서 “미사일은 발사장으로부터 동쪽으로 비행해 바다에 떨어지기 전까지 300㎞ 이상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결론 냄에 따라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 이후 1년 5개월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한 것이 명확해졌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추가 제재와 유화책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 법무부는 이날 북한의 석탄 및 중장비를 불법 수출입한 혐의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대북 제재 위반으로 북한 선박을 나포한 것으로 처음이다. AP통신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번 조치가 발표됐다”면서 “미 당국자들은 이번 발표가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조치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북미관계의) 긴장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미일 안보회의 도중 ‘쾅’… 文취임 2주년 분위기도 찬물

    한미 식량 지원 논의 난항 가능성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불과 하루 앞둔 9일 북한이 닷새 만에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는 소식에 당혹스런 기색이었다.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에 이은 두 번째 발사인 데다 정부 출범 2주년 및 한·미·일 안보회의에 발사 시점을 맞춘 북측의 의도에도 관심이 쏠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합참 발표 1시간 만인 오후 5시 47분쯤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상황 발생 시부터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방부·합참과 화상으로 연결해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가 올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시간은 매주 목요일 열리는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겹친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NSC 상임위 회의가 상황 발생 전에 끝나 이후에는 화상으로 상황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당시 청와대는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취임 2주년 특별 대담 생방송을 앞두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대국민 메시지 조율에 막판 주력하고 있던 때였다. 10일 예정됐던 청와대 녹지원 간담회는 이날 밤 늦게 취소 됐다. 취임 2주년을 기념하며 국정 성과를 공유하고 정국 운영방향을 구상하느라 밝았던 청와대 분위기에 북한이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또 북한이 발사체를 쏜 시점은 서울에서 한·미·일 안보회의(DTT)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회의가 각각 열리고 있던 때였다. 북한으로서는 한미 당국자가 한창 대북 정책을 조율하던 무렵 충격요법으로 대책을 촉진하는 전략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 연이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소식에 회의 내용도 급히 변경, 추가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제11차 DTT가 끝난 뒤 “3국 대표는 최근 북한의 발사 행위에 대한 각국의 평가를 공유하고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북한이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때까지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한다는 공약을 재강조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북핵수석대표 회의에서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 역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비건 대표는 10일 강경화 외교부·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청와대에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文 “무력시위 계속 땐 대화국면 어려워… 北에 경고”

    文 “무력시위 계속 땐 대화국면 어려워… 北에 경고”

    “北 두차례 행위 남북군사합의 위반 아냐 장관 좋은 평 많아… 인사참사 동의 안 해”문재인 대통령은 9일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에 대해 “(9·19)남북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지금 대화·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KBS 특집 대담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4일에는 사거리가 짧아 미사일로 단정하기 이르다고 봤고 오늘은 발사 고도는 낮았지만 사거리가 길어 한미 양국이 함께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는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문제 삼은 적은 없다”면서도 “비록 단거리라도 탄도미사일이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소지도 없지 않다”고 했다. 북한이 연이어 무력시위를 한 배경으로 ▲‘하노이 핵담판’ 결렬에 대한 불만과 한미 양국에 대한 시위성 ▲비핵화 대화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압박성 ▲조속한 회담 촉구 성격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근본적 해법은 북미 양국이 (협상장에) 빨리 앉는 것이다. 북한도 불만이 있다면 대화의 장에서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8개각’ 등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인사 실패, 더 심하게 ‘참사’라고 표현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채 임명된 장관에도 좋은 평이 많다. 청와대 추천이 문제인가, 청문회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검증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은 인정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에 대해 “(문무일 검찰총장 등이) 충분히 의견을 밝힐 수 있다”면서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수사권 조정도 검찰의 역할을 못 했기 때문에 개혁 방안으로 제기됐고 셀프개혁으로는 안 된다는 게 국민의 보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보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한 것과 관련, “걱정되는 대목”이라며 “목표는 적어도 2.5∼2.6%”라고 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서서히 좋아지는 추세다. 하반기에는 잠재 성장률인 2% 중후반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문 대통령 “북 발사체, 단거리 미사일 추정”…북한에 경고도

    문 대통령 “북 발사체, 단거리 미사일 추정”…북한에 경고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날 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질문에 “며칠 전 발사에 대해서는 신형전술유도 무기로 규정했는데, 오늘은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한다”면서 “이는 한미 양국이 함께 추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에는 고도가 낮았고 사거리가 짧아서 미사일로 단정하기 이르다 봤다”면서도 “오늘은 발사 고도는 낮았지만, 사거리가 길어 단거리 미사일로 일단 추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겨냥한 것이었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문제 삼은 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안보리 결의에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라는 표현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종 판단은 한미 양국이 재원, 종류, 궤적을 좀 더 면밀 분석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면서 “참고로 말하면 지난번 발사(4일 발사)에 대해서도 유엔 안보리 위반 여부를 판단 중이지만, 미국은 지금까지는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미가)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남북 군사 합의 위반 아니냐는 판단도 필요하다”면서 “지금 남북 간에는 서로 무력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를 한 바 있고, 훈련도 휴전선으로부터 비무장으로부터 일정 구역 밖에서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과 이번 북한의 훈련 발사는 그 구역 밖에 있고, 군사 합의 이후에도 남북이 함께 기존 무기 체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시험 발사, 훈련 등은 계속 해오고 있어서 남북 간 군사 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그러나 어쨌든 북한의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지금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은 지난번 하노이 2차 북미 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끝난데 대해서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 양측에 일종의 시위성 성격이 있지 않나 판단한다. 앞으로 비핵화 대화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압박 성격도 담겨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조속한 회담을 촉구하는 성격도 있지 않나”라면서 “북한의 의도가 뭐라고 해도 결국 근본적 해법은 북미 양국이 빨리 함께 앉는 것이다. 북한도 불만이 있다면 대화의 장에서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정부도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방식으로 북한의 의도를 여러가지로 해석하게 만들고 또 우려하게 만들고, 자칫 잘못하면 대화 협상 국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선택을 거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과거에는 이런 행동을 하면 ICBM을 완성했다든가 하는 허세를 부리는 행동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로키’로 미국, 일본,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발사하고 있다”며 “북한도 판을 깨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간 비핵화 방법론의 간극을 좁힐 분위기가 조성돼 있나’라는 물음에는 “북미 양국이 비핵화 대화의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완전히 일치를 보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고, 북한은 자신들의 완전한 안전 보장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점에 대해서는 한국도 최종 목표에 대해 합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하다고 말하기는 조금 그렇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에 재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외교가 아주 발달한 나라가 아니니 정상회담 이후에 자기 나름대로 입장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봤다. 북한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에서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아주 진솔하게 표명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 없이도 안전할 수 있다면 우리가 왜 제재를 무릅쓰고 힘들게 핵을 갖고 있겠느냐’는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 회담해 본 경험이 없고 참모들도 경험이 별로 없는데 회담을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조언도 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대북식량 지원 합의를 위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패스트트랙 같이 당장 풀기 어려운 문제로 (회동을) 하기 곤란하다면, 식량지원 문제나 남북 문제 등 이런 문제에 국한해 회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0]이종원 “ICBM으로 북미 절충 가능”

    [2000자 인터뷰 10]이종원 “ICBM으로 북미 절충 가능”

    2019년 5월 한반도 상황은 북한과 미국, 남한과 북한의 관계가 정체된 상황이라는 ‘정(靜)’과 그럼에도 남한과 미국이 대화 재개를 위한 메시지를 계속 북한에 보내고,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강화를 꾀하는 ‘동(動)’이 겹쳐진 상태에 있다. 국제정치 연구의 원로인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교수를 9일 서울에서 만나 북미, 남북, 북일, 한일관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교수는 지난 4월부터 중국의 베이징대학에 3개월 예정으로 체류하고 있으며,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우석대 주최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잠시 한국을 방문 중이다. 北 외교버팀목 강화, 버티되 판 깨지 않으면서 미국 압박 Q: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교착이 3개월가량 이어지고 있고, 남한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에도 물밑 접촉조차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A: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교섭을 진전시킬 의향이 있다고 본다. 미국 내 전통적인 관료, 군부, 전문가 쪽에서 대북 신중론이 많아 하노이에서 잘 안 됐다고 여긴다. 북한의 경제상황을 보면 빨리 비핵화 협상을 하고 싶지만, 지금은 시간을 끌면서 대미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연말이란 시한을 둔 것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있지만, 미국 대선이 하반기에 본격화하니까 거기에 맞춘다는 의도도 분명하다. 북한이 가진 수단은 군사적 압박이다.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인데, 이는 판을 깰 수 있으니 단거리 발사체라는 저강도 무력시위를 한 것이다. ICBM 시험은 최후에 남겨두고, 우선은 버티면서 외교적 발판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외교를 다짐으로써 미국을 견제하고 흔들 수도 있고,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해제도 논의할 수 있다. 특히 북·러시아 정상회담은 하노이에서 상처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신을 만회하는 이벤트적 성격도 있었다. 중러와의 외교를 강화하고 버티되, 판을 깨지 않으면서 미국을 압박한다는 게 지금의 북한이다. 남한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받기 어렵고 대미 영향력도 약하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 북한이 남북관계에 소극적이다. Q: 인도적 지원이 남북 및 북미 대화를 끌어낼 수 있을까. A: 직결되기는 어렵다. 식량은 북한에 필요한 것이니, 대화재개의 원동력이 될 수는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 달래기를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절제된 발언을 보면 그렇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상황 악화는 막겠다는 게 미국 생각이다. 따라서 쌀 지원 같은 낮은 차원의 인센티브를 주면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토대를 만든다는 의도는 분명히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남북이 단절돼 있기 때문에 식량지원이 당국자 회담의 명분을 만들 수는 있다. 북한이 ICBM 내려놓으면 미국과 협상할 수 있어 Q: 미국이 비핵화 일괄타결 방식을 바꿀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북미 절충은 가능한가. A: 폼페이오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발언을 보면 미국은 빅딜을 원하지만 그에 앞서 빅피처를 보기를 바란다. 핵폐기가 중요하지만 로드맵, 즉 비핵화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이라는 게 미국의 요구인 것이다. 하노이에서 북한이 영변만 말하고 있으니 미국 입장에선 안 되는 것이다. 폼페이오가 4월 1일 중요한 얘기를 했다. 3차 북미회담이 있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 3차회담에서는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딛기를 원한다고 했는데 거기에 키워드가 있다고 본다. 미국도 일괄타결을 얘기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단계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전체상을 보이고 단계적으로 가는 것, 그게 미국 입장이다. 미국이 딜에 응할 가능성은 있다. 미국 관심은 ICBM이다. 영변만 갖고는 안 된다. 북한이 빅피처를 보이거나 ICBM 폐기의 첫발을 내디디면 미국도 움직일 것이다. 내가 볼 때 북한도 ICBM 딜을 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에 동창리를 꺼내 ICBM을 어젠다로 올리겠다는 마음을 비쳤다. 완성돼 실전배치된 노동 미사일보다 미완성의 화성15형 ICBM을 버리기 쉽다고 본다. 시진핑 방북이 북미 정상회담에 우선할 것 Q: 북미협상이 상반기에 있을 수 있나. A: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가능성을 봐야 한다. 북한으로선 시 주석의 방북 이벤트에 중점을 둘 것이다. 시 주석이 방북하면 빈 손으로는 가지 않을 테니까. 중국도 북미, 미중관계 등으로 장고를 하고 있다. 상반기는 시 주석의 방북이 걸려 있어 북미가 재개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실무접촉은 할 수 있겠지만. 하노이 실패는 일본에겐 찬스 Q: 북일 정상회담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다. A: 하노이 결렬은 일본에겐 찬스이다. 그동안 소외감도 있고 해서 북미가 잘 안 됐기 때문에 기회가 생긴 것이 사실이다. 북한에게도 일본에 접근하는 메리트가 있다. 일본의 강경론과 미국의 강경파가 맞닿아 있고, 한국보다는 일본이 미국에 대한 영향력이 있다. 일본으로선 카드가 된다.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하노이 결렬 이후 매일같이 대북 방침 전환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문제 진전이 북일 교섭의 최소한 조건이었으나 지금은 무조건 정상회담하자고 한다. 이런 발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때 한 것이다. 납치를 입구에 두는 게 아니고, 최종적인 해결은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완결을 짓는 방식이다. 입구론이 아니고 과정론, 출구론이다. 아베 총리가 무조건 평양에 가겠다는 건데 괄목할 만한 노선전환이다. Q: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일 정상회담이 가능한가. A: 일본이 서두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돼 있었다. 납치해결을 정권의 핵심과제로 삼았는데 십수년간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이 납치피해자 가족으로부터도 분출하고 있다. 개헌도 진척이 안되고 대 러시아 외교에서도 러시아 페이스에 말리고 있다. 7월 참의원 선거 생각해서 정권의 추진력으로 북일관계를 이용한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아베 총리에 대한 불신이 있다. 2014년 스톡홀름 교섭 때도 그랬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아베 총리의 진정성, 진의를 생각할 것이고 아베를 만나 북미 교섭에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는 데 도음이 된다면 이벤트성이라도 정상회담 할 것이다. 북한으로선 밑질 게 없다. 미국 강경론의 억제에 활용될 수 있다면 응할 것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에겐 빈손 귀국이 되면 힘들어진다. 북일 정상회담은 실현가능한 측면도 있지만, 시니컬하게 보면 아베 총리의 ‘외교 왕따’ 속에서 그래도 뭔가 하고 있다,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원일 수 있다. 한일 정상 얼굴 붉히더라도 만나야 Q: 한일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A: 한일 정상 간 골은 상당히 깊다. 문제가 구조적이다. 당분간은 관리해야 한다. 지정학적 구조 변동기이기 때문에 한일관계를 내버려 둘 상황은 아니다. 두 지도자 간 개성의 충돌이 있고, 원칙의 충돌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원칙과 신념을 중시하며,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이라는 지향성이 있다. 아베 총리도 전략 마인드가 있긴 하지만 우파적 이념을 내세운 정치가이기 때문에 유연성이 없다. 역사문제, 외교문제로 부딪힌다. 개성, 구조, 정치상황, 정권의 성격 등에서 한일 충돌의 요인이 있다. 그렇다고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을 회피해선 안된다. 6월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야 한다. 양국의 외교 관료들은 결과를 생각해 소극론을 얘기할 지 모르지만 두 정상이 얼굴 붉히더라도 만나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군사통’ 김종대 “미사일 맞지만 새끼 호랑이”

    ‘군사통’ 김종대 “미사일 맞지만 새끼 호랑이”

    “유엔 안보리서 제재한 적 없는 미사일 교착상태 끌지 말라는 美 향한 독촉장 9·19 합의 위반 아냐…대화 복원될 것”군사분야 전문가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위원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라면서 “단거리 미사일이 맞지만 지금까지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한 적이 없는 새끼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고양이만 한 새끼 호랑이 갖고 호들갑 떨 일은 아니다”며 “이번 사건에도 한반도 비핵화 판을 안 깨겠다고 하는 의지만큼은 드러났기 때문에 미국이 묵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다 금지한다고 돼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까지 스커드 미사일 같은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는 북한이 여러 번 발사했을 때 제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가 미국을 향한 암시적 메시지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안보가 우선이냐, 미국과의 약속이 우선이냐에 대해서 선택에 놓일 수밖에 없고 그때는 다른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를 띄운 것”이라면서 “교착 상태를 계속 끌지 말라는 어떤 독촉장 같다”고 바라봤다. 그는 또 현재 국방부가 단거리 발사체의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군의 정보 능력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했을 수도 있다”며 “또 단거리 발사체이기 때문에 미사일이라고 확대하는 걸 원치 않는 희망적 사고가 포함됐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남북 관계에 대해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이미 불만이 상당한 임계 상황을 저는 넘었다고 본다”면서 “선의로 중재하는 게 자칫 북한의 기대감을 너무 키워 놓았기 때문에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약간 거리를 두겠다는 게 북한 측의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 의원은 “북한이 지금도 판을 깨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하고 동해상의 완충 구역 밖에서 미사일을 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게 아니다”라며 “남북 대화는 다시 언젠가는 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남북미 대화 외면한 북한 도발 유감이다

    북한이 엊그제 강원도 원산에서 쏜 발사체 중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다. 북한이 전술유도무기라 밝힌 이 발사체가 향후 분석에서 미사일로 드러나면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1년 5개월 만에 미사일을 쏜 게 된다. 북미 협상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경제건설에 매진해야 할 북한이 대화가 아닌 군사행동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면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뿐더러 핵·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약속을 깬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의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에도 어긋나는 행위다. 북한이 방사포와 미사일급 발사체 도발에 나선 것은 우선 비핵화 일괄타결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미국에 대한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시정연설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과 북미 협상 교착의 책임을 미국에 돌린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바 있으며, 북미 협상의 중핵으로 부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미국의 ‘셈법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도발로 북한은 과거의 유물이 된 줄 알았던 벼랑끝 전술을 언제라도 쓸 수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 줬다. 북한으로서는 한국과 미국이 규모를 줄인 공중연합훈련에 대해 9·19 합의 위반이라고 규정한 바 있는데, 같은 급의 합의 위반으로 한미에 맞섰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나마 중거리 이상의 미사일 발사가 아닌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급 저강도 도발이라는 점에서 북한도 나름대로 대화의 판은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런 도발로 미국의 대북 정책을 바꿀 수 있다고 여긴다면 북한의 오산이 아닐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발사체 발사 14시간 만에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북미 협상의 문을 열어 두겠다는 뜻이다. 한미와 한일도 외교장관 및 북핵 협상 대표급 통화를 통해 신중히 대처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미 대화를 외면하고 비핵화 역주행을 하면 결과는 뻔하다. 한반도 평화체제가 꽃피우기 전에 봉오리가 꺾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정상회담에 응하고 북미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 靑 “대화 판 유지돼야” 로키 대응… 고민 깊어지는 중재자 文

    靑 “대화 판 유지돼야” 로키 대응… 고민 깊어지는 중재자 文

    “北발사체 정밀 분석중” 절제된 메시지 경고 하되 ‘대화 이탈 방지’ 美와 공감대 김정은 참관 등 무력시위 사전 인지한 듯 北, 판돈 높이기 중거리미사일 도발 우려 文, 3차 북미 회담 중재 속도 높일 수도청와대는 어린이날인 5일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발사체의 성격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이 4일 발사 사진을 공개하면서 베일에 가려졌던 발사체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란 분석이 국내외 전문가로부터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로키’를 유지했다. 합동참모본부를 통해 ‘신형 전술무기’라는 설명을 내놓았을 뿐이다. 이는 북한의 무력시위 13시간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다. 결국 한미 양국이 북한 무력시위에 대해 선을 넘지 않도록 경고는 하되 대화 궤도에서 아예 이탈하지는 않도록 상황 관리를 하기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탄도미사일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탄도·궤적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하는데 아직 결론을 내릴만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한미 군사 당국은 상세 정보를 공유하면서 발사체의 세부 제원과 종류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동해상 발사 지역으로부터 일정 거리 떨어진 지점에 관람대가 설치된 것까지 식별하고 이곳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군 당국이 판단한다고 언급할 만큼 한미는 이번 무력시위를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로키’ 대응은 중재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현실적 고민과 맞닿아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한 이후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뒤 벌어진 일이라 사뭇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발사체의 성격이 탄도미사일로 규정되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터라 가뜩이나 꼬인 남북 및 북미 관계 실타래를 푸는 데 더욱 제약이 따르게 된다. 청와대가 전날 관계부처가 모두 모이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의 관계부처장관회의로 ‘대응의 격’을 낮춘 점에서도 고심의 흔적이 묻어난다. 회의 이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정부는 북한의 행위가 남북 9·19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조속한 대화 재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절제된 메시지를 내보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선언 1주년 행사 때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서두르거나 북측을 압박하기보다 정교한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말을 협상 시한으로 공표한 북한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문 대통령의 중재 행보 또한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한미의 ‘시그널’을 잘못 읽어 중거리 미사일 발사 등 강도 높은 무력시위로 ‘판돈’을 올리려고 한다면 비핵화 협상 자체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판명돼도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 안될 듯

    북한이 지난 4일 시험 발사한 전술유도무기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명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 돼 추가 제재 결의안 채택이 가능해진다. 다만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 결의를 추가한 적이 없고 한미 양국도 탄도미사일로 확정짓는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제재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유엔 대북 제재 중 ‘단거리’ 발사 계기는 없어 유엔 안보리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1718호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했다. 북한이 이후 핵실험을 하거나 장거리·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데 대응해 지금까지 총 10건의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하고 대북 제재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10건 중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직접적인 계기로 채택된 것은 없다. 북한이 2016년 단거리·준중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을 당시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언론성명만 채택했다. ●北도 ‘전술유도무기’ 규정… 도발 수위 조절 아울러 북한도 이번에 시험 발사한 발사체를 ‘전술유도무기’라고 규정할 뿐 탄도미사일이라고 지칭하지 않았으며 전술유도무기와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를 함께 발사해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을 회피하고 도발 수위를 조절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자체로는 제재 위반 강도가 경미하고 대부분의 국가가 일반적인 군사훈련 차원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기에 추가 제재할 명분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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