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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참상 그린 ‘게르니카’, 1년 만에 다시 유엔 안보리 벽면 장식

    전쟁 참상 그린 ‘게르니카’, 1년 만에 다시 유엔 안보리 벽면 장식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그린 파블로 피카소의 걸작 ‘게르니카’의 태피스트리 버전이 1년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실 벽에 다시 걸렸다고 5일(현지시간) 유엔 사무국이 밝혔다. 게르니카 태피스트리는 1950년대 넬슨 A 록펠러 전 미국 부통령 의뢰로 제작됐으며 록펠러가의 장기 대여로 35년간 안보리 벽면을 장식해왔다. 세계 각국의 분쟁을 다루는 안보리 회의 전후에 각국 대사와 고위 관리가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는 공간이 이 작품 앞이었다. 지난해 2월 작품을 회수했던 록펠러 전 부통령의 아들 넬슨 A 록펠러 주니어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년 전 청소와 보존 작업을 위해 작품을 떼어간 것이라며 당시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한 것은 자신의 실수라고 말했다. 작품 회수 당시 “끔찍한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태피스트리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록펠러 주니어에게 편지를 보내 “범세계적인 고난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고 유엔은 전했다. 록펠러 주니어는 게르니카 등 피카소 원작의 태피스트리 16점 소유권을 미국역사유물보존협회(NTHP)에 기부하고 유엔본부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한시적으로 전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동북아 IRBM 위기/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동북아 IRBM 위기/오일만 논설위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을 축으로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북한의 무력시위까지 복합적으로 증폭되는 양상이다. 복잡한 한반도 정세에 미중일러 4국의 복잡한 함수까지 얽혀 있는 고차방정식인 셈이다. 글로벌 IRBM 경쟁은 2019년 미국이 중거리핵전력(INF) 폐기 조약을 탈퇴하면서 촉발된 측면이 크다. 미국과 구소련이 체결한 INF 폐기 조약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500~5500㎞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보유가 금지돼 왔다. 1987년 12월 체결된 INF는 미소 간 군비 경쟁의 강도를 낮춰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 그러나 미러가 발이 묶인 틈을 타 중국이 다양한 사거리의 IRBM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이에 중국의 미사일 능력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미사일의 일본 배치 가능성도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도미타 고지 미국 주재 일본 대사는 2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일본 영토에 배치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센가쿠열도를 두고 중국과 영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일본과 미국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2028년까지 사거리 1200㎞ 안팎의 미사일 개발 착수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에서 도쿄까지의 직선거리가 약 1165㎞이다. 한반도 대부분이 일본 미사일의 작전 변경 내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이런 와중에 북한이 지난달 30일 2017년 이후 중단했던 사거리 수천㎞대 IRBM을 발사했다. 올 들어 7번째 미사일 무력시위다. 미국이 영국·프랑스와 함께 즉각적인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해 국제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중국ㆍ러시아가 올 들어 북한의 미사일 무력시위를 두둔하면서 안보리 소집을 반대해 왔지만 이번 IRBM 무력시위는 상황이 엄중하다는 평가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모라토리엄 파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는 의미다. 한반도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북한 리스크 관리와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말발 안 먹히고 무뎌진 제재… 바이든, 북·중·러 위협에 ‘삼면초가’

    말발 안 먹히고 무뎌진 제재… 바이든, 북·중·러 위협에 ‘삼면초가’

    北 도발에 3일 안보리 소집 요청중·러 반대에 추가제재는 미지수우크라 사태 대응도 유럽 내 분열러, 기지 사찰 제안도 수용 불투명민주주의와 인권 등 가치와 규범을 내세우며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자신했던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잇단 도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 및 우크라이나 위기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대립 등으로 북한 문제를 뒤로 미뤄 놓은 상황에서 북한이 지난달에만 7차례나 미사일을 쏘면서 긴장을 고조시킨 것은 또 다른 중대 위협이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달 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발사한 데 대해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전했다. 미국은 대북 추가 제재를 거론할 예정이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가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무기는 ‘제재’다. 지난달 북한 미사일과 관련해 북한 국적자 6명에 대해 독자 제재를 내렸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전례 없는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에도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관련해 중국 기업들을 제재했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제재는 그 힘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서방의 힘이 강했던 1985년부터 10년간 제재의 성공 확률은 35~40%였던 데 반해 2016년에는 20% 아래로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시 대러시아 제재로 검토 중인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중단, 달러 결제 차단 등도 거래 상대까지 피해를 입기 때문에 유럽 내 분열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미국은 ‘북중러’에 ‘외교적 대화’를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 효력을 두고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실제로 바이든식 ‘실용적 대북 접근법’은 사실상 북한을 방치했다는 미 조야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대화의 계기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전략도 성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 사태와 관련, 러시아에 보낸 서면 제안에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있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 기지에 지상공격용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 없다는 것을 사찰을 통해 검증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러시아의 안보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것인데 러시아의 핵심 요구 사안이 아니어서 거절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동맹과 함께하는 대응’을 강조하지만 연합하듯 달려드는 ‘북중러’ 3국과의 ‘신냉전 구도’가 조성되는 것은 꺼리는 분위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모두 다른 상황”이라며 분리 대응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 北 “미사일 시험발사는 주권 행사”…국제사회 ‘긴장’

    北 “미사일 시험발사는 주권 행사”…국제사회 ‘긴장’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자위권 행사” “조선의 모습은 5년 전과 다르다”국제사회, ‘모라토리엄’ 파기 지적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자위권 행사일뿐이며 이에 시비를 걸지 않으면 정세가 긴장될 일이 없다고 조선신보가 2일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도발에 긴장하고 있다. ● “국방력 강화는 주권 국가 권리일뿐” 일축 조선신보는 지난달 30일 오전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발사가 있었던 것과 관련해 “어느 나라든 조선(북한)에서 진행되는 미사일 시험발사나 검수자격을 걸고들지(시비 걸지)만 않는다면, 조선의 주권 행사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조선반도(한반도) 긴장이 유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신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로 북한 입장을 대변한다. 이 신문은 “발사 의도에 대한 자의적 해석과 별의별 주장이 나돌았다”며 “과거와 오늘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오판 원인이다. 국방력 강화는 원래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고 했다. 또한 “조선이 말하는 국력은 자기 존엄과 자주적 권리를 자체적으로 지켜낼 수 있는 힘이며 국방력도 그런 힘”이라며 “국방력 강화 사업은 한시도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적이고 사활적인 중대 국사”라고 주장했다.신문은 북핵에 대해서도 “조선은 핵전쟁 억제력을 갖춘 다음에도 시간을 허무하게 잃거나 낭비함이 없이 계속 스스로 변하고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조선의 핵 무력 완성을 기점으로 조선반도를 둘러싼 세계정치 구도와 역량 관계에도 근본적 전환이 일어났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조선과의 선린우호 관계를 강화 발전하는 데 외교 초점을 맞추게 됐다. 조선의 힘의 실체가 이 나라들의 국익에도 합치되는 구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편가르기식 대외정책에 기인하는 ‘신냉전’ 구도가 심화되고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국제 평화와 안정 근간을 허무는 현 정세 하에서 조선, 중국, 러시아 사이 공동전선이 더욱 다져지는 행세”라고 했다. 신문은 또한 “조선의 적대 세력들은 조선의 국방력 강화 조치에 ‘벼랑 끝 전술’이라는 낡아빠진 딱지를 붙이고 국제 여론을 오도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힘의 실체를 똑바로 보아야 한다”며 “조선의 모습은 5년 전과 다르다”고 전했다. ● 긴급회의 소집부터 규탄까지 미국은 북한의 IRBM 발사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비공개회의 소집을 요청하며 압박에 나섰다.  2일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의 요청에는 영국과 프랑스도 동참했다. 회의 시간은 2월 안보리 의장국인 러시아가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미국의 회의 요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화성-12형은 미군 주요 전략 자산들이 배치된 괌까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배포한 성명에서 “이번 발사는 지난 2018년 북한이 선언한 이런 종류의 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유예 조치) 위반이자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총장은 또 모든 당사자를 향해 ‘평화로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도 북한이 IRBM을 쏘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약 1년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7년도에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또한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문 대통령 주재의 NSC 전체회의에 이어 별도로 소집한 NSC 상임위 회의에서 상임위원들은 규탄 입장도 내놨다. 이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결 요구와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전으로서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 美 3일 안보리 회의 요청, 바이든 행정부 北 제재 카드 없어 고민

    美 3일 안보리 회의 요청, 바이든 행정부 北 제재 카드 없어 고민

    미국이 최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관련해 3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AFP·로이터 통신은 1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이번 회의 요청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IRBM 발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이번 안보리 회의는 비공개로 열릴 것이 유력하다. 회의 시간은 2월 의장국인 러시아가 결정하게 된다. 미국의 회의 요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최대 사거리가 평양에서 미국령 괌까지의 거리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북한이 2017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이어서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IRBM 발사는 북한이 지난달 20일 미국에 대해 ‘선결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를 시사한 가운데 이뤄졌다. 일각에선 이번 IRBM 발사가 북한이 앞으로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화성-12형 발사 하루 만인 전날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주유엔 일본대사와 만나 대응책을 논의했다. 지난달에만 일곱 차례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의 잇단 도발에 경계 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이번 발사는 지난 2018년 북한이 선언한 이런 종류의 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유예 조치) 위반이자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북한이 또다시 국제 항공과 해상 안전을 무시한 것은 크게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북한에 역효과만 낼 뿐인 추가적인 조치를 멈출 것을 촉구하고, 모든 당사자가 평화롭고 외교적인 해법을 추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유엔은 사무총장 성명을 규정대로 주유엔 북한대표부에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인해 취임 1년여 만에 북한 비핵화라는 오랜 난제에 정면으로 직면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중국, 러시아, 이란 등 대외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 북한까지 해결대상 리스트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점점 대담해지며, 바이든의 외교정책 어젠다에 자신의 방식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바이든의 미결 서류함에 북한 미사일이 도착했다”고 평가했다. 유력 일간 뉴욕 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별다른 해법 없이 북한 문제를 뒷전으로 밀어버렸다고 지적하는 등 미국 언론에서도 대북 정책 비판론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화와 외교 기조를 유지하긴 하지만 대북 압박을 염두에 둔 발언 역시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외교적 방법을 모색하더라도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한 다른 조처들로도 나아가고 있다”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원하는 단체와 개인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도전에 대해 유엔과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가 쓸 수 있는 제재 카드가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이미 북한의 무역, 금융 등 돈줄을 옥죌 만큼 옥죈 상태라 북한에 실질적으로 큰 타격을 줄 만한 실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미국이 독자 제재한 북한인 5명을 안보리 제재 대상으로 올리려던 시도는 지난달 20일 두 나라의 반대에 막혔다. 더욱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규정 위반 시 원상회복하는 조건인 가역(可逆) 조항을 전제로 대북 제재를 완화하자는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할 정도로 해법을 놓고 미국과 큰 시각차를 보인다. CNN 방송은 최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문제까지 껴안을 경우 감당 수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북한으로 하여금 협상장 문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게 하거나 협상의 문을 더 넓게 열어두게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 북핵·미사일로 쪼개진 한반도…한미일vs북중러 ‘신냉전’ 우려

    북핵·미사일로 쪼개진 한반도…한미일vs북중러 ‘신냉전’ 우려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구도가 고착화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령 괌을 타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시험 발사에 나서는 등 새해 들어 7번째 무력 시위를 벌이자 미국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시도를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감싸고 있어 신냉전 상황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와 이시카네 기미히로 주유엔 일본대사와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 한미일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3자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한미일 유엔 대사는 향후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의 대응 수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여러 대북 제재 결의에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발사시 ‘추가적인 중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황이다. 앞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안보태세를 유지해 나가는 가운데 북한과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미 국무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검토 선언에 대한 서울신문의 이메일 질의에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임을 분명히 해 왔다”며 “외교에 전념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을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적 접근 우선’이라는 기존 원칙에서 대북 제재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모양새다.반면 북한은 최근 일본과 프랑스가 북핵·미사일 폐기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명백한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정정당당한 자위권 행사에 대한 용납 못 할 도전”이라고 맹공했다. 1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외무성은 전일 게재한 ‘반드시 치르게 될 값비싼 대가, 초래하게 될 엄중한 후과’ 제목의 글에서 지난달 20일 일본-프랑스 외교·국방장관의 ‘2+2회의’에서 “우리의 자위적인 국방력 강화조치를 걸고 들며 유엔 안보리의 대조선 제재 결의 이행을 운운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미 수차 언급했듯 우리가 취하는 국방력 강화조치들은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자위권행사의 일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극구 추종하다 못해 이제는 프랑스까지 끌어들여 있지도 않은 우리의 위협을 고취하고 있다. 반공화국 적대의식에 찌든 고질적 병폐”라며 일본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를 향해서도 “조선반도(한반도) 형세를 모르고 분별없이 처신하다가는 엄중한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관련국을 향해 냉정과 자제 및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북한의 화성12형 시험 발사 성공 발표에 대해 “중국 측은 관련 보도와 한반도 기타 각 측의 동향을 인지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각 측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이어 “우리는 관련 각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언행을 신중히 하고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창출하고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동하는 데 주력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북 규탄 또는 제재 움직임에 선을 긋는 동시에 대화 국면을 만들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미국이 낸 유엔 안보리 대북 추가 제재안에 ‘보류’ 의견을 내 이를 무산시켰다. 같은 날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한중 북핵협상 수석대표 통화에서 “미국은 ‘제재 만능론’을 포기하고 실질적 조치를 내놓음으로써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의 근본 원인이 지난해 5월 미국이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풀어 군사적 긴장을 키운 탓이라는 속내도 담겨 있다.현재 중국은 러시아와 역대 최고 수준의 밀착도 과시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직전 정상회담을 갖는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두 나라는 앞으로도 대북 추가 제재에 반대하며 “미국이 먼저 양보해 북미 대화의 여건을 만들라”고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분간 한반도는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특히 중국은 국경 봉쇄로 전방위적 물자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과 교역을 매개로 대북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미중 균형외교를 추구하는 한국을 움직여 대북 제재 완화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동맹 가운데 ‘약한 고리’를 흔들어 보려는 의도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지상대지상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새해 들어 북한이 진행한 7번째 무력 시위다. 지난달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두 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800㎞, 정점 고도는 약 2000㎞로 탐지됐다. 북한이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 美 “한반도에 파괴적 충돌 원치 않아”…北·中·러 협공엔 ‘분리 대응’

    美 “한반도에 파괴적 충돌 원치 않아”…北·中·러 협공엔 ‘분리 대응’

    백악관 “北·우크라·대만 사태 모두 다른 상황”국방부 “한반도 병력·대비태세 살펴보고 있다”보름간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땐 공진 예상물밑 협상 활발할지, 단지 휴지기일지가 관건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대치, 대만과 관련한 미중 갈등 등에 대해 모두 별개의 문제라며, 각기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중국·러시아가 연합하듯 동시다발적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도전하고 있다는 현 구도를 다르게 보고 있다며 분리대응을 강조한 셈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우크라이나, 대만 사태 등 일련의 다양한 상황을 위험 요소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두 다른 상황이기에 하나로 통합하지 않기 위해 매우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은 예전 행정부에도 수 십번 미사일 실험에 나섰다”며 “외교에 대한 우리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고, 그 점을 우리는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에만 7번이나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미 본토가 사정거리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며 소위 ‘레드라인’을 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을 분열시키려고 한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 간에 200개 이상의 조약이 있으며 우리는 단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달 23~24일 총 52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키며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였고, 미국은 인권유린 문제를 이유로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단행한 바 있다.이럿듯 북한, 중국, 러시아가 모두 미국과 대치국면을 이루고 있지만 미국은 그 배경도 다르고 대응책도 다르다고 보고 잇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우린 항상 한반도에서 우리의 병력, 대비태세를 살펴보고 있다”며 경고 수준을 상향했다. 또 그는 “누구도 충돌을 원치 않는다. 그것은 한반도와 역내 다른 곳의 모두에게 파괴적일 것이다.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며 북한에 조건 없이 협상테이블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는 이날 미국의 앞선 제안에 대해 서면 답변을 보냈다. 미국은 나토의 동진 금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 러시아의 안보보장 요구에 지난달 26일 답변서를 보낸 바 있다. 다만,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협상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며 러시아의 답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만, 미국은 북한, 러시아, 중국에 대해 공히 외교적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2월 4∼20일)이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슬로건인 ‘함께 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대치 전선이 확산되면서 ‘신냉전 시대’라고 정의할 정도다.특히 중국, 러시아, 북한은 협공하듯 미국에 대해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유엔 안보리에 북한의 미사일 개발 관련자들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자고 제안했지만, 지난달 20일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해 채택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올림픽이 중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태세 강화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적어도 올림픽 기간에 심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름간의 스포츠 축제가 물밑 협상이 빠르게 이뤄지는 생산적인 기간이 될지 아니면 잠시의 휴식시간으로 그칠지가 관건인 셈이다.
  • 美 “우크라 관련 제안에 러시아 응답”…대화 거듭 촉구

    美 “우크라 관련 제안에 러시아 응답”…대화 거듭 촉구

    “동맹국, 우크라이나 등과 긴밀히 협의”바이든 “러시아가 대화한다면 성실히 관여”러, 美 요구한 안보리 거부…中만 동의러 유엔대사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공격 위험”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제안에 서면 답변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로부터 서면 제의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답변은 러시아의 안보보장 요구에 미국이 지난달 26일 답변한 것을 러시아가 다시 회신한 것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협상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며 “러시아의 응답에 관해 논의하길 원한다면 그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美 “러시아로부터 서면 제의 답변 받았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에 전념하고 있다”라며 “동맹국,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신속하고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대화를 통해 사안을 풀자고 거듭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대화를 통해 우리 각각의 안보 우려를 진지하게 다룬다면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들은 성실하게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외교에서 손을 떼고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로 한다면 책임져야 할 것이며, 신속하고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들은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오늘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주권 및 영토 보전에 대한 러시아 위협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우린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뿐 아니라 유엔 헌장의 핵심 원리와 현대 국제질서에 대한 위협의 모든 결과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 “오늘 안보리 회의는 무력 사용 거부, 군사적 긴장 완화 촉구, 최선의 길로서의 외교 지지, 이웃 국가에 대한 침공을 자제하도록 하는 모든 회원국에 대한 책무 요구 등 전 세계가 한목소리를 내려 결집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러, 美 소집 안보리 반대 “우크라 공격 가능성 없어” 반면 러시아는 미국이 소집한 안보리 회의 진행 자체를 거부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요구한 회의 중단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국가는 러시아 외에 중국밖에 없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긴장을 높이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반면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은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고, 무력 사용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 ‘국수적이고 반 러시아적인 나치’라고 비난하고 우크라이나 대사가 발언하려고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이에 안보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2시간 만에 산회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대화의 문이 아직 열려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15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의 추가 나토 가입을 중단하고 인근 국가에 공격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안전보장 협정 문건을 전달했다. 이에 미국은 협정 핵심 요구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는 수용하지 않았지만, 군축이나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러시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답변이 나토 동진금지 확약과 같은 핵심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 전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차적 문제와 관련한 ‘이성적 알맹이’들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1일 전화 통화를 하며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 나토 “우크라에 나토군 배치 계획 없어”… 31일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

    나토 “우크라에 나토군 배치 계획 없어”… 31일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더라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을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하는 첫 공개 회의를 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0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을 파병하는 시나리오는 없냐는 질문에 나토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고 답하면서 나토군 배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과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면서 “우리는 모두 진짜 위험이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력을 행사하면 강력한 제재가 내려질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미국은 이날도 러시아에 엄중 경고를 이어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일단 러시아가 실책을 저지르면 전쟁 억지 효과는 사라진다”며 이 경우 경제적 제재는 “2014년에 검토조차 하지 않은, 이전에 보지 못한 것들이 될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미국 상원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러시아 제재에 뜻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CNN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이 피비린내 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 제재 법안의 초당적 합의에 이번 주 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계획을 밝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스카이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기업을 겨냥한 제재 법안을 이번 주 후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러스 장관은 푸틴 대통령을 저지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푸틴의 올리가르히(신흥 재벌)가 숨을 곳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CBS에 출연한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의 침공 전망을 둘러싼 미국과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온도 차에 대해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은 우리의 최우선 전략적 동반자다. 특히 지난 1년간 우리 관계는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서방 지도자들은 내일 당장 전쟁이 날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서방의 경고가 우크라이나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 모색을 위해 요청한 유엔 안보리 공개 회의가 31일 열린다. 그동안 안보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군사 배치와 그에 따른 침공 가능성 등을 놓고 비공개 협의를 이어왔다.지난 27일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공개 회의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근거 없는 자체 주장과 가정을 국제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상정해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러시아 측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회의가 시작될 때 진행 여부를 놓고 절차적 투표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가 회의를 거부하기 위해선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9개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회의 개최에 충분한 지지표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北 4년만에 화성-12형 발사… 美 일요일에 이례적 ‘대북 브리핑’

    北 4년만에 화성-12형 발사… 美 일요일에 이례적 ‘대북 브리핑’

    北, IRBM인 화성-12형의 검수사격 시험 확인2017년 IRBM 이어 ICBM 발사 했던 전력이번도 2~4월 ICBM으로 레드라인 넘을 수도 美 국방부 “군사 대비태세 확실” 경고 수위 상향미 정부 휴일임에도 이례적 북한 관련 브리핑“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옵션 외면하지 않을 것”주유엔美대사 “한일 협력해 다른 대응 옵션 검토”바이든식 실용적 접근에 “대북 성과 못내” 비판도미 상원의원 “북한 볼때 강력한 핵 억지력 필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1일(한국시간) 전날 발사체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의 ‘검수사격 시험’이었다고 밝히면서 북측이 이른바 미국의 ‘레드라인’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규탄”한다며 경고했던 미국은 이번엔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하겠다”며 실질적 행동이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는 휴일인 일요일에 이례적으로 북한 관련 전화 브리핑을 여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북한이 화성-12형의 전력화를 처음 선언한 건 2017년이었다. 따라서 이미 개발된 미사일을 굳이 현 시점에 다시 발사한 것은 대미 무력 시위가 목적으로 보인다. 또 화성-12형의 사정거리가 괌과 알래스카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이번 시험발사는 대미 타격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읽힌다. 2017년 당시 북한은 화성-12형 발사 성공 이후 ICBM인 화성-14형, 화성-15형을 연이어 쏘며 사거리 확장 실험을 했다. 이번에도 2월 16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등을 계기로 같은 길을 갈 수 있다. 특히 3∼4월 진행될 한미연합훈련을 도발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이중기준과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한미연합훈련과 전략 자산 투입을 영구 중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간 북한의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는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규탄했던 미국 측의 반응은 미국 본토 일부가 사정거리에 포함되는 IRBM에 사뭇 달라졌다.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국방부는 북한의 도전에 초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떤 전제조건 없이 마주 앉을 용의가 있음을 북한에 말해왔다. 하지만 김정은은 다른 길을 가길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와 이 지역에서 군사적으로 대비태세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미 고위 관리는 휴일임에도 북한문제와 관련해 전화 브리핑을 열고 1월에만 7번이나 미사일을 쏜 북한에 대해 “우리는 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도구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 대사도 이날 ABC뉴스에 “미국은 최근 대북 독자 제재를 가했고 안보리 내에서 제재를 추진해왔다”며 “위협을 받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협력해 대응할 다른 옵션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모두 ‘외교적 해법’이 우선이라는 기존 원칙도 여전히 강조했지만, 대응 수위는 확실하게 높였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과 관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그에 대해 처음부터 분명히 해왔다”며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톱다운 전략’(정상회담 후 실무 협의)은 택하지 않겠다는 의미다.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내전략도,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전략도 아닌 제3의 길이라던 바이든식 ‘실용적 접근’은 아직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공화당 소속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은 “북한이 핵을 이용해 싸우고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술적 역량을 가다듬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강력한 핵 억지력 유지를 요구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전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방치한 점은 실수”라고 했다.
  • 美 “조건 없는 대화 용의 있지만 김정은 다른길 원해 군사 대비도”

    美 “조건 없는 대화 용의 있지만 김정은 다른길 원해 군사 대비도”

    미국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미사일 위협에 대한 군사적 대비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대신 국방부가 이런 뜻을 밝힌 것도 눈길을 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주말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확인했고, 우리는 이를 규탄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들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방부는 북한의 도전에 초집중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의·조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동맹이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는 물론 외교적 대화에도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어떤 전제조건 없이 마주 앉을 용의가 있음을 북한에 말해왔다”면서 “하지만 김정은은 다른 길을 가길 원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한반도와 이 지역에서 군사적으로 대비태세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이 IRBM을 시험 발사한 직후 나온 것으로, 위협 수위를 올리는 북한에 대해 여전히 대화 복귀를 촉구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군사적 대비 역시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북한이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미국령 괌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를 발사한 것이어서 미국으로서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IRBM인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31일 보도했다. 검수사격은 생산 배치되는 미사일을 무작위로 골라 품질을 검증하는 시험발사를 뜻한다. 화성-12형이 생산 배치 중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셈이다. 북한이 지난 20일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 검토를 선언한 뒤 이런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IRBM 도발을 규탄하면서 추가 도발을 삼가고 대화로 속히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무력 시위의 수위를 조금씩 높임에 따라 미국 역시 대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추가 제재 등 대응 수위를 올리겠다고 경고한 셈이다. 한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ABC뉴스에 출연, 북한의 IRBM 무력 시위와 관련해 “그것은 도발적인 행위로, 우리가 유엔 안보리에서 매우 강력하게 규탄한 것”이라며 “미국은 최근 대북 독자 제재를 가했고 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추진해 왔다”며 “위협을 받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협력해 대응할 다른 옵션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과 관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그에 대해 처음부터 분명히 해왔다”고 했다. 현 시점에서는 북미 정상 대화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외교를 우선하는 대북 정책을 내세우면서도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다운 전략을 비판하며 실무 차원의 협상을 선행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 문 대통령, 北중거리미사일 발사에 “모라토리엄 파기 근접”(종합)

    문 대통령, 北중거리미사일 발사에 “모라토리엄 파기 근접”(종합)

    북한이 설 연휴인 30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2018년 평화 국면 이후 최대 도발로,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발사 관련 동향을 보고받고 안보 상황과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합참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7시 52분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고각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800㎞, 고도는 약 2000㎞로 탐지하였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정부는 이날 발사된 미사일을 중거리탄도미사일로 보고, 극초음속 활공체 시험발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단거리가 아닌 중거리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한 이후 4년 2개월 여 만이다. 북한은 지난 20일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 철회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별로 ▲단거리(SRBM·0~1000㎞) ▲준중거리(MRBM·1000~2500㎞) ▲중거리(IRBM·2500~3000㎞) ▲준대륙간(SCBM·3500~5000㎞) ▲대륙간(ICBM·5500㎞ 이상)으로 나뉜다. 문 대통령 “모라토리움 선언 파기 근접”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약 2시간 만인 오전 9시 25분 NSC 긴급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 합참의장으로부터 발사 관련 동향을 보고받고 안보 상황과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한의 발사가) 2017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향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을 지켜왔는데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런 사항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이 같은 무력시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한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규정할 경우 한반도 안보 정세가 급속하게 냉각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긴장 조성과 압박 행위를 중단하고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NSC 회의 참석자들에게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한미 간 긴밀한 협의 하에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도발’ 표현 없었지만 사실상 규탄 메시지이날 문 대통령이 ‘도발’이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북한의 발사를 강하게 규탄하는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지난해 1월 21일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회의를 연 데 이어 약 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은 취임 후 11번째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이 발사체 도발을 하더라도 문 대통령이 소집하는 전체회의가 아닌,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상임위원회 회의로 대응해왔다. 문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열기로 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이번 발사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동안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해온 것과 비교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쐈기 때문에 훨씬 엄중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새해 들어서 단기간에 수차례의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도 이례적인 데다 설 연휴 기간에도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는 점에서도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NSC상임위 “北 발사 규탄…모라토리엄 유지해야”문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전체회의가 종료된 이후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상임위원들은 회의에서 “오늘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결 요구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전으로서 이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상임위원들은 또 “북한은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고 지역 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는 동시에 모라토리엄을 유지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의 길로 조속히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만반의 안보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소통하면서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임위원회 회의에는 서 안보실장 외에도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원인철 합참의장, 윤창렬 국무조정실 1차장,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서주석·김형진 국가안보실 1·2차장 등이 참석했다.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 통화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달에 7차례 미사일 발사…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이날 발사는 새해 들어 포착된 북한의 일곱 번째 무력 시위로, 지난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2발을 발사한 이후 사흘 만이다. 북한이 단기간에, 그것도 연초에 이 정도로 여러 차례 잇달아 무력 시위를 펼치는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잇따라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 지난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했고, 14일에는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로 위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쏘아 올렸다.17일에는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 27일 탄두 개량형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발사했다. 북한이 한 달에 일곱 차례나 미사일을 쏜 것은 2011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이다. 일본도 NSC 소집…“日사정권 중거리 이상 미사일”한편 일본 정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주재하는 NSC를 개최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강하게 비난하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임시 기자회견에서 “상세한 내용은 지금 분석 중이지만, 해당 탄도미사일이 통상 탄도 궤도라면 최고 고도는 약 2000㎞, 비행시간은 30분 정도로 약 800㎞를 비행해 동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마쓰노 장관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 등을 근거로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평소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해 사거리를 억제하는 고각 발사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을 사정권에 두는 중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문 대통령 “모라토리엄 파기 근접”…합참 “北 중거리미사일 발사”

    문 대통령 “모라토리엄 파기 근접”…합참 “北 중거리미사일 발사”

    북한이 설 연휴인 30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 이날 발사체를 ‘중거리 미사일’로 규정한 뒤 대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발사 관련 동향을 보고받고 안보상황과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북한의 무력시위, 새해 들어 일곱 번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52분쯤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한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는 새해 들어 포착된 북한의 일곱 번째 무력 시위로, 지난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2발을 발사한 이후 사흘 만이다. 북한이 단기간에, 그것도 연초에 이 정도로 여러 차례 잇달아 무력 시위를 펼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합참은 이날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를 중거리 미사일로 규정했다. 합참은 이 미사일이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됐으며, 비행거리 800㎞, 고도 2000㎞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별로 ▲단거리(SRBM·0~1000㎞) ▲준중거리(MRBM·1000~2500㎞) ▲중거리(IRBM·2500~3000㎞) ▲준대륙간(SCBM·3500~5000㎞) ▲대륙간(ICBM·5500㎞ 이상)으로 나뉜다. 북한이 단거리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17년 11월 ICBM급인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20일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 철회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 통화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모라토리움 선언 파기 근접”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발사에 대해 “2017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을 지켜왔는데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런 사항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 1년 만에 NSC 직접 주재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지난해 1월 21일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회의를 연 데 이어 약 1년 만이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이 발사체 도발을 하더라도 문 대통령이 소집하는 전체회의가 아닌,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상임위원회 회의로 대응해왔다. 문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열기로 한 것은 북한의 이번 발사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새해 들어서 단기간에 수차례의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도 이례적인 데다 설 연휴 기간에도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는 점에서도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본도 NSC 소집…“日사정권 중거리 이상 미사일” 일본 정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주재하는 NSC를 개최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강하게 비난하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임시 기자회견에서 “상세한 내용은 지금 분석 중이지만, 해당 탄도미사일이 통상 탄도 궤도라면 최고 고도는 약 2000㎞, 비행시간은 30분 정도로 약 800㎞를 비행해 동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마쓰노 장관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 등을 근거로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평소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해 사거리를 억제하는 고각 발사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을 사정권에 두는 중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달에 7차례 미사일 발사…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북한은 올해 들어 잇따라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 지난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했고, 14일에는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로 위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쏘아 올렸다. 17일에는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 27일 탄두 개량형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발사했다. 북한이 한 달에 일곱 차례나 미사일을 쏜 것은 2011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이다.
  • 정성장 “차기 정부, 북한 미사일개발 용인하되 단계적 핵감축에 초점”

    정성장 “차기 정부, 북한 미사일개발 용인하되 단계적 핵감축에 초점”

    북한 국방과학원이 전날 지대지 전술유도탄 두 발의 시험발사와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두 발의 시험발사에 각각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발사일이 다른 두 기종의 발사 및 타격 장면을 동시에 공개함으로써 대남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한 사실도 함께 공개했는데 핵심 관계자로 보이는 이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점이 특이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상반기 북한의 ‘마이웨이’식 군사력 강화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정일 출생 80주년(2월 16일)에 대규모 열병식 개최 및 전략무기 과시, 김일성 출생 110주년(4월 15일) 열병식 개최와 인공위성 로켓 발사, 모형은 공개했으나 비행 실험을 하지 않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북극성-4형, 북극성-5형)의 시험발사, 영변 핵활동 재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에서의 대형 고체엔진 연소실험 등 잇따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중, 미러 관계가 극도로 나쁘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협조할지 의문인 상황이다. 북한은 잇따라 도발에 나서고 북미 관계는 더욱 얼어붙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미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는 어렵고, 5월에 출범할 한국의 차기 정부가 어떤 대북정책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북미 관계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8일 발간되는 ‘정세와 정책’ 2월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한미의 대북 협상전략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간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결여돼 있고 매우 취약한 공군력과 육군력을 갖고 있는 북한에게 핵과 미사일 모두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묵인하면서 단계적 핵감축이라도 이끌어내는 것이 “어렵지만 유일한 타협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한 발 나아가 북한을 핵협상에 다시 불러내기 위해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동결 및 사찰을 수용하면 우리도 한미연합훈련의 축소나 유예를 수용하고, 북한의 핵감축이 시작될 때 한미연합훈련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한미연합훈련은 유지하면서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북한이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접근법”이라고 단언한 뒤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계속 거부하면 국제사회의 제재로부터 벗어날 길이 없고 한미연합훈련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차기정부가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이 계속 대화를 거부하면 차기 정부도 전략사령부 창설을 통해 육해공군이 제각기 운용하고 있는 미사일 전력을 통합 운용함으로써 북한의 미사일 전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北 ‘미사일 연쇄도발’로 존재감 과시… 靑은 “유감”만 되풀이

    北 ‘미사일 연쇄도발’로 존재감 과시… 靑은 “유감”만 되풀이

    북한이 27일 함경남도 함흥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다. 새해 들어 여섯 번째 무력시위로, 지난 19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앞선 다섯 차례보다 강도를 높인 것은 아니지만,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이 불과 8일 남은 시점에서 발사를 이어 간 점이 눈길을 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와 8시 5분쯤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 당국이 분석 중이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190㎞, 정점 고도는 약 20㎞로 탐지됐다. 이번에도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 ‘알섬’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 안팎에선 발사체의 비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고도도 낮다는 점에서 ‘300㎜ 대구경 방사포’(KN09)나 ‘600㎜ 초대형 방사포’(KN25) 훈련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사포’란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를 뜻하는 북한식 표현으로, 미일 등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이날은 베이징과 장자커우(張家口), 옌칭(延慶) 등의 올림픽 선수촌이 문을 여는 날이다. 그럼에도 북측이 무력시위를 이어 가는 데는 악화일로로 치닫는 미중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북측이 중국의 ‘그립’이 약해진 상황을 활용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사실상 용인하며 ‘대미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독자 제재뿐만 아니라 안보리 제재 추가를 추진하는 등 원칙적 대응을 하는 상황과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국 주재 미국대사로 ‘대북 제재 전문가’인 필립 골드버그가 내정됐다는 소식에 대한 불쾌감의 표현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정부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연속된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바라는 한국과 국제사회의 요구에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도발’이란 표현은 없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중국이 올림픽에 집중하고, 한국은 대선 정국이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상황 등에 집중하는 시점에 북한이 존재감을 나타내고자 발사한 것으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한미 북핵 수석대표 전화 협의에서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차세대전투기(FX) 1차 사업에 따라 미국에서 순차 도입되는 F35A 40대 중 마지막 4대가 지난 25일 청주비행장에 도착했다.
  • 美, 한반도 긴장 속 ‘강성 대사’로 상징적 메시지

    美, 한반도 긴장 속 ‘강성 대사’로 상징적 메시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년 동안 공석이던 주한 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65) 주콜롬비아 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화재개는커녕 연초부터 강 대 강 구도를 이어 가고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된 상황에서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 조정관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제재 전략을 총괄조정했던 베테랑 외교관이 내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현재 내정자가 우리 정부에 통보된 상태”라고 확인했다. 직업 외교관이 주한대사로 오는 것은 2011∼14년 성 김 대사 이후 처음이다.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부임하기까지 통상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임기를 시작하는 것은 3월 대선 이후가 될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말 골드버그 대사를 내정한 뒤 극비리에 관련 절차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부임 동의)을 요청했으며, 공식 지명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낸 니컬러스 번스를 주중국대사로, 측근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을 주일본대사로 발탁하는 등 동아시아 주요국에 대한 대사 인선이 먼저 하자 국내 보수진영에선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대사 이임 뒤 장기간 대리 체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최고위직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 타이틀을 달고 있는 골드버그 대사는 2006~2008년 주볼리비아 대사,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조정관, 2013~2016년 주필리핀 대사 등을 지냈다. 이행조정관 당시 중국에 안보리 대북제재 1874호의 적극적인 이행을 요청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밀반입하려던 전략물자를 봉쇄하고 언론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북측의 연이은 무력시위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 재고 시사, 이에 맞선 미측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언급 등 대화 재개는 요원한 상황에서 ‘제재’를 담당했던 골드버그 대사 지명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예상 가능한 수순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내정자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얼마나 이해도가 있는지 가늠되지 않는다”면서도 “대북제재 업무를 했던 사람을 앉히는 것은 상징적 메시지가 있다. 트럼프는 북한에서 미사일실험을 한참 할 때 태평양사령관 출신의 해리 해리스를 주한 대사에 임명했었다”고 설명했다.
  • 한반도 긴장고조 속 美대사 공석 1년 만에 내정

    한반도 긴장고조 속 美대사 공석 1년 만에 내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년 동안 공석이던 주한 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사진·65) 주콜롬비아 대사를 내정하고, 필요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가 대화재개는커녕 강 대 강 구도를 이어 가고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된 상황에서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 조정관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제재 전략을 총괄조정했던 베테랑 골드버그 대사가 내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골드버그) 내정자가 우리 정부에 통보된 상태”라고 확인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말 골드버그 대사를 주한대사 후보로 내정한 뒤 극비리에 관련 절차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부임 동의)을 요청했으며, 공식 지명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전략의 근간인 ‘쿼드’(미·일·인도·호주)와 영국·호주와의 안보동맹 ‘오커스’(AUKUS) 국가의 신임대사는 모두 채웠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대사 이임 뒤 대리 체제를 이어 가 한미 간 이상 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보수진영에서 제기됐었다.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최고위직인 ‘경력대사’ 타이틀을 달고 있는 골드버그 대사는 2013~2016년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지냈다.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필리핀 대사의 전임자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6~2008년 주볼리비아 미국대사를 지냈다. 당시 반미좌파 모랄레스 정권과 각을 세우며 볼리비아 전 국방장관의 망명을 받아들인 사건으로 ‘기피인물’이 돼 대사직에서 물러났다.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 조정관 당시 중국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1874호의 적극적인 이행을 요청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밀반입하려던 전략물자를 봉쇄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북측의 연이은 무력시위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 재고 시사, 이에 맞선 미측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언급 등 연초부터 대화 재개 가능성은 더욱 요원해졌다. 이런 가운데 ‘제재 전문가’ 이미지가 강한 골드버그 대사의 지명에 대한 북측의 부정적 반응은 예상 가능한 수순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골드버그를 지명해도 상원 인준 과정을 감안하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새 대사 부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 주한美대사에 ‘대북 제재’ 골드버그

    주한美대사에 ‘대북 제재’ 골드버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년 동안 공석이던 주한 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65) 주콜롬비아 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화재개는커녕 연초부터 강 대 강 구도를 이어 가고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된 상황에서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 조정관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제재 전략을 총괄조정했던 베테랑 외교관이 내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현재 내정자가 우리 정부에 통보된 상태”라고 확인했다. 직업 외교관이 주한대사로 오는 것은 2011∼14년 성 김 대사 이후 처음이다.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부임하기까지 통상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임기를 시작하는 것은 3월 대선 이후가 될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말 골드버그 대사를 내정한 뒤 극비리에 관련 절차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부임 동의)을 요청했으며, 공식 지명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낸 니컬러스 번스를 주중국대사로, 측근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을 주일본대사로 발탁하는 등 동아시아 주요국에 대한 대사 인선이 먼저 하자 국내 보수진영에선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대사 이임 뒤 장기간 대리 체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최고위직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 타이틀을 달고 있는 골드버그 대사는 2006~2008년 주볼리비아 대사,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조정관, 2013~2016년 주필리핀 대사 등을 지냈다. 이행조정관 당시 중국에 안보리 대북제재 1874호의 적극적인 이행을 요청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밀반입하려던 전략물자를 봉쇄하고 언론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북측의 연이은 무력시위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 재고 시사, 이에 맞선 미측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언급 등 대화 재개는 요원한 상황에서 ‘제재’를 담당했던 골드버그 대사 지명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예상 가능한 수순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내정자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얼마나 이해도가 있는지 가늠되지 않는다”면서도 “대북제재 업무를 했던 사람을 앉히는 것은 상징적 메시지가 있다. 트럼프는 북한에서 미사일실험을 한참 할 때 태평양사령관 출신의 해리 해리스를 주한 대사에 임명했었다”고 설명했다.
  • 靑 “‘베이징 올림픽서 종전선언’ 계획한 적 없다…‘불발’ 아냐”

    靑 “‘베이징 올림픽서 종전선언’ 계획한 적 없다…‘불발’ 아냐”

    靑 “정상 만남 이뤄지지 않았다 해서종전선언 무산 규정 바람직하지 않아”文 말고 문화부 장관이 정부 대표 참석文, 평창-도쿄-베이징 평화올림픽 의지청와대가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4일 중국에서 열리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구상이 불발됐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는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종전선언을 하겠다고 계획하거나, 이를 발표한 일이 없다”며 이런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서 베이징에 (남북미중) 정상들이 모여서 종전선언 논의를 하면 효율적일 것으로 보고 그런 ‘종전선언 타임테이블’을 만든 것”이라면서 “언론의 추론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부가 그런 타임테이블을 가져본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들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베이징 올림픽 계기 종전선언 무산’ 등으로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날 황희 문화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2018평창동계올림픽, 2020도쿄하계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릴레이 올림픽’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해왔다. 북한, 다섯 번째 기습 미사일 발사유엔안보리 제재 중러 반대로 무산 그러나 새해 들어 북한이 이달 5일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다섯 차례나 미사일을 기습 발사하는 등 잇단 도발로 인해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명하는 등 종전선언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전날 쏘아올린 순항미사일의 경우 새해 들어 다섯 번째 무력 시위이자, 지난 20일 보도된 당 정치국 회의에서 ‘대미 신뢰조치 전면 재고’를 천명하면서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닷새 만이다.  북한은 이번에도 미사일 도발에 관련해 남측의 군사훈련 등을 문제삼으며 모두 남측 탓으로 돌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에서 대북 제재를 확대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중국과 러시아의 저지로 사실상 무산됐다. 중국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개발 관련자들을 안보리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는 미국 측 제안의 채택을 연기시켰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앞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미 재무부가 12일 독자 제재 대상에 올린 북한 국방과학원(제2자연과학원) 소속 북한인 5명을 안보리 제재 대상자로도 지정하는 내용의 추가 제재를 요구했다. 이들 5명에 대해 유엔이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다. 미국의 제재 요구는 새해 들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조치 성격을 갖고 있다. 이 제안은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까지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반대가 없다면 자동으로 확정될 예정이었으나, 중국은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보류를 요청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이날 오후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 제안에 대해 보류를 요청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 北 순항미사일엔 “규탄” 표현 뺀 美, 왜

    北 순항미사일엔 “규탄” 표현 뺀 美, 왜

    올해 4차례 탄도미사일엔 고강도 ‘규탄’한 美  순항미사일엔 “탄도미사일 진전 막겠다” 표현탄도만 안보리 결의안 위반에 미국 본토 위협순항 발사 이튿날 북한 매체에도 선전 없어실패 가능성과 함께 수위 조절용이라는 분석도북한이 25일(한국시간) 오전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아 올린데 대해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조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새해 들어 4차례에 걸친 탄도미사일 발사 때 북한을 “규탄”한다는 표현이 이번에는 빠진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서울신문의 이메일 질의에 “그 보도를 알고 있으며 한국, 일본과 함께 평가 중”이라며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전제조건 없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관여할 준비는 여전하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외교에 전념하는 한편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조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기존의 언급을 되풀이했다. 다만 미 당국은 그간 4차례에 걸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핵 야망과 탄도미사일 역량 증강에 대해 “규탄한다”며 “북한에 이런 도발 중단과 국제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 긴장을 완화할 방법 모색 노력을 촉구할 것”이라고 해왔지만 이번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순항미사일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라는 점에서 규탄 발언을 뺐다고 볼수 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미 본토에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 매체들도 앞선 4차례와 달리 이번 순항미사일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아 일각에서는 시험 발사 실패 가능성과 함께 미국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으려는 수위 조절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미국도 대북 비판의 수준을 조율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러시아와 일촉즉발의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어 대북 문제에 집중할 여력이 없는 상황으로, ‘강대강 악순환’보다는 ‘상황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잇딴 도발에 따른 추가 대북 제재 단행 등 ‘적극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에 정책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여전히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화상정상회담 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CVID)라는 표현을 되살리기도 했지만, 국무부의 공식 언급은 여전히 문재인 정부의 표현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읽힌다. 미국은 북한이 민감해하는 인권문제를 명확하게 문제 삼겠다는 원칙도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인신매매 퇴치를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 연례회의’에서 “우리는 또한 중국, 쿠바, 북한, 러시아 등 인신매매에 관여하거나 이를 가능케 하는 정부에 대해 효과적인 압력을 가할 더 많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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