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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동결」에 「건설중인 원자로」 포함”/갈루치 미차관보 일문일답

    ◎협상진전따라 회담기간 신축적 운용 7월8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는 29일 북한이 핵문제해결에 진지하게 응하면 미·북한간의 전반적 관계개선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주최의 「한반도의 위기」란 세미나에서 갈루치가 참석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핵동결에는 새로 건설하는 원자로나 역시 건설중인 제2의 재처리시설도 포함되는 것인가. ▲물론 북한이 건설중인 원자로나 제2 재처리시설의 포기도 추구할 것이다.북한이 현재 50메가와트,2백메가와트의 원자로를 건설중인 것은 사실이다.이들 원자로도 플루토늄 생산과 직결된 흑연감속방식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만두도록 노력할 것이다.재처리시설을 갖는 것은 남북한간의 비핵화선언에도 반하는 것이다.우리는 그들의 원자로건설을 관찰하고 있다.재처리시설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요원의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3단계 고위회담의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8∼9일 이틀간 회담을 한뒤 하루이틀 쉬었다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중간에 회담을 쉬는 것은 각자가 본국과 협의하여 새로운 지침을 가지고 다시 회담을 하기 위해서다.그런 뒤에도 며칠 더 회담을 할것이나 계속 제네바에 머무를지 일단 귀국할지는 모르겠다.협상의 진전 여하에 따라 회담기간도 매우 신축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이나 기술지원에 한국과 일본도 참여하는가. ▲제재추진때도 그랬지만 한일양국과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금명 양국 대표들과 다시 논의를 할 것이다. ­핵동결은 북한의 핵개발미래를 막는 것인데 89년 재처리를 통해 확보한 플루토늄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래와 마찬가지로 과거도 당연히 규명되어야 한다.이를 위해 IAEA는 북한에 특별사찰을 요구하는 것이며 그 방법론으로 핵폐기물저장소에 대한 사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핵개발의 과거 뿐만아니라 북한의 미사일수출 문제도 제기할 것이다. ­북한이 희망하고 있는 흑연감속로방식 원자로의 경수로방식으로의 전환사업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광범위하고 철저한」 방안의 하나로 한일양국과 협의를 하고있다.그러나 여기에는 기술·재정·공급원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실행하는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다. ­미국이 추구하는 핵문제해결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핵동결은 대화를 계속하기 위한 기본전제이며 최종목표는 흑연감속로 방식의 원자로를 전적으로 포기하도록 하고 핵안전조치및 사찰을 완전히 수용하며 재처리시설을 건설하지 않는 것은 물론 기존시설도 해체토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북 고위회담이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화가 실패하거나 북한이 핵문제해결의 자세를 보이지 않을 때는 다시 안보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핵문제가 수주내에,아니면 수개월내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가. ▲만약 평양측이 핵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데 진지하게 나온다면 미국이나 한국,일본,그리고 다른 국가들의 대북관계도 신속히 진전되고 주변여건도 상대적으로 빨리 변화될 것이다.
  • 일본의 한반도정책 큰변화 없다/사회당연정 출범 영향 분석

    ◎이념집단 아닌 과도체제… 모험은 안해/과거사 청산·대북수교엔 적극성 띨듯 일본에서 사회당 총리를 정점으로 한 자민­사회당 연합의 제2연정이 출범함에 따라 앞으로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단 사회당정권의 등장이 기존 양국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지난 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간에 다져온 정치·경제·문화등 각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사회당 총리가 탄생했다고 해서 당장 큰 영향을 받지는 않으리라는 것이다. 이는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신임 총리가 소속당인 사회당의 의사를 전혀 무시할수는 없겠지만 새 연정내에서 사회당의 의석이 70석밖에 안돼 보수적인 자민당의 입김이 강할 것이 예상되는 데다 일본정치의 성격상 총리가 모든 정책을 좌우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기존의 대한반도정책이 크게 바뀌지는 않으리라는 시각에 따른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서울대 길승흠교수(정치학)는 『비록 사회당 출신이 총리가 됐지만 제2연정내에서 사회당이 차지하는 의석수가 70석밖에 안돼 어차피 자민당 위주로 정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정책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대한반도정책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골격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국대 김학준교수(국제정치)도 『사회당 정권의 등장은 뜻밖이나 보수적인 자민당과의 연정이라는 구조로 볼 때 급격한 정책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북한핵문제와 관련,지금까지 국제공조체제에 참여해온 일본이 대북제재에 반대해온 사회당 출신 총리가 등장했다고 해서 이러한 입장을 갑자기 철회하는 등의 변화는 생각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새 연정이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가 이끄는 신생당의 독주를 막는다는 목표아래 이념과 정치기반이 전혀 다른 정파가 연립한 「일시 동거체제」라는 점에서 기존 정책에서 일탈할 정도의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외교안보연구원의 한영구교수는 『새 일본연정은 정계재편 과정에서 등장한 「과도정권」으로기본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여유는 없는 정권』이라면서 『특히 현재 긴장국면을 벗어나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로 대화무드에 들어서고 있는 한반도에 대한 정책을 기본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대한반도정책과 관련,구체적 사안에 있어서는 역대 보수적인 정권과는 다른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금처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3단계회담을 통한 북한핵문제의 대화해결이 추진될 경우에는 별문제가 없겠지만 만일 유엔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가 또다시 추진될 경우 제재반대를 주장해온 사회당의 입장으로 볼때 한일관계가 다소 불편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새 연정은 일제 식민지지배등 과거사 문제나 재일조총련 여학생에 대한 폭행문제등에 있어서는 오히려 과거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또한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사회당이 집권함으로써 일본은 더욱 적극적으로 대북수교 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핵게임 끝낼것인가(남·북한 화해시대:2)

    ◎정상회담으로 여는 새국면/북의 「비핵화」 실천 의지가 관건/평화공존차원서 핵투명성 요구/남/경수로 교체비용 지원 제기할듯/북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과연 그 지루한 「핵게임」을 끝낼 수 있을 것인가.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해결까지는 몰라도 어느정도 해결의 새 지평은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남북이 서로 공존하기 위한 신뢰의 구축과 도약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이러한 관측은 북한핵문제가 안고 있는 특성을 기초로 하고 있다.북한의 핵시설이 외부세계에 최초로 알려진 것은 지난 92년5월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한 북한의 최초보고서를 통해서다.북한은 당시 이 보고서에 16개의 핵관련시설을 신고했다.이 속에는 2기의 아주 낡은 연구용원자로와 5메가와트급 실험용원자로 1기,방사화학실험실,영변에 건설중인(95년 완공예정) 50메가와트급 원자로와 태천에 건설중인(96년 완공예정) 2백메가와트급 원자로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그리고 89년 실험용으로 5메가와트원자로에서 플루토늄 90g을 추출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92년5월부터 93년2월 사이에 실시된 IAEA의 6차례에 걸친 임시·통상사찰 결과 이른바 「불일치」를 발견해냈다.북한이 추출했다고 신고한 양보다 실제추출량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북한이 지금까지 실험실이라고 주장하는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채취한 시료와 북한이 샘플로 낸 플루토늄을 분석한 결과 최소한 세차례이상 재처리를 했으며 플루토늄 추출량도 수㎏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국제사회는 즉각 이를 확인하기 위해 위성사진등을 통해 핵폐기물저장소로 보이는 미신고시설 두곳에 대한 특별사찰을 북한측에 요구했다.그러나 북한측은 이곳이 군사시설이며 그동안 특별사찰의 전례가 없었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거부했다.급기야 IAEA는 지난해 2월 특별사찰수용촉구결의안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그런데 북한은 이에 강력반발,같은 해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면서 마침내 핵문제는 국제적 사안이 됐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보면 북한핵문제의 본질은 과거의 규명에 있다.얼마나 추출해,어디에 사용했는가를 알아내는 일이 핵문제의 본질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년3개월 우리와 미국·IAEA와의 협상을 거치면서 핵문제의 영역을 갈수록 확장했다.5메가와트원자로의 연료봉인출을 강행함으로써 과거는 물론 「재장전」이라는 현재의 문제와 「재처리」라는 미래의 문제를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다.전문가들에 따르면 흑연감속로에서 추출한 연료봉은 1∼2개월 안에 반드시 재처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돼 있다.그래야만 방사능오염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결국 북한핵의 현재와 미래의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셈이다.미국이 서둘러 북한과 제네바 3단계회담에 합의하고 유엔 안보리의 제재논의를 잠정중단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북한의 핵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역시 본질은 한반도비핵화의 기초가 될 과거의 투명성이다. 현상황에서 보면 이것을 대화와 평화적 방법으로 풀 수 있는 사람은 남북정상밖에 없다.정부가 28일 예비접촉에서 상호주의원칙을 조금 양보하면서라도 첫 정상회담에 합의한 것도이러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회담스타일과 돌파력으로 미뤄볼 때 김영삼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핵의 투명성을 요구할 것이다.그에 따르는 조치로 북한이 영변과 태천에 건설하고 있는 2기의 원자로를 경수로로 바꾸는 데 필요한 비용의 지원을 적극 제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총비용이 20억달러가 넘는데다 미국등이 자금지원엔 소극적이어서 우리가 참여하지 않고는 결코 실현될 수 없는 현안이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것이 먼저 해결되지 않고는 남북의 평화및 공존공영은 공염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오늘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판문점서

    ◎우리측,7월 서울→8월 평양제의 남북한은 28일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를 위한 예비접촉을 갖고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협의한다. 정부는 이날 접촉에서 북한주석 김일성이 7월 중순 서울을 방문하면 김영삼대통령이 8월쯤 평양을 답방하겠다는 뜻을 북한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다음달 10일쯤 열리기만 한다면 개최장소는 평양등 한반도 안의 어디라도 좋다는 유연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이날 예비접촉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를 「한반도문제 전반」이라고 포괄적으로 제안함으로써 북한이 의제를 가지고 시일을 끄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작정이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조속한 정상회담에 응한다면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다는 언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북한문제의 「종합타결방식」은 남북한의 관계개선은 물론 미국과 북한 사이에 걸쳐있는 현안의 일괄타결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것이다. 남북한 사이에서는 핵에 대한 상호사찰이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경협,미국및 일본과의 수교지원,일본의 북한에 대한 식민지배 배상지원등을 우리 정부가 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경협부문에 있어서는 두만강종합개발계획지원,경수로전환 비용지원,식량원조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다음달 11일부터 15일 사이에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두만강개발계획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해 북한에 대한 구체적 지원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한과 미국 사이의 핵문제를 둘러싼 일괄타결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8일의 남북예비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이홍구통일부총리와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윤여준국무총리특보가,북한측에서 단장인 김용순노동당비서를 비롯해 안병수조평통부위원장,백남준조평통서기국장이 각각 참석한다. 한편 김영삼대통령은 27일 하오 이부총리등 예비접촉 대표단으로부터 북한측에 제시할 정상회담개최합의서 초안을 보고받고 재가했다.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날 『28일의 예비접촉에서 정상회담 시기·장소가 결정될지 한두차례 예비회담을 더할지는 북한측 태도에 달려 있어 점치기 힘들다』면서 『다만 북한이 우리의 호의를 핵개발을 위한 시간벌기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면 유엔 안보리등을 통한 제재추진이 아직 유효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핵동결 미에 공식통보/클린턴 밝혀/7월초 제네바서 3단계회담

    ◎미,대북제재 추진도 중단 【워싱턴=이경형특파원】 클린턴미대통령은 22일 하오(한국시간 23일상오)북한이 핵개발동결의사를 공식확인해왔다고 밝히고 7월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을 재개하며 아울러 유엔안보리를 통한 대북한제재도 추진치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하오 백악관에서 긴급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하오 북한으로부터 그들의 핵동결 용의를 확인하는 메시지를 접수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내달초 제네바에서 그들과 고위회담을 가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23일 뉴욕에서 북한측과 실무접촉을 갖고 구체적인 회담개최일자를 결정키로 했다. 미국의 CNN방송은 회담이 주말과 독립기념일(7월4일)을 피해 오는 7월6∼8일중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선 7월8일 제의 【워싱턴 AFP 연합】 북한은 미국과의 이른바 3단계 고위회담을 오는 7월8일 제네바에서 열 것을 제의했다고 백악관이 23일 밝혔다.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대변인은 미행정부가 아직북한측의 제의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러/「한반도 확대회의」 제의/북핵등 논의/「8자」에 영·불등 추가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는 23일 북한핵문제를 포함,남북한 긴장완화,북한·미 및 북한·일간 관계정상화등 한반도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기 위해 기존의 8자회담에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 참여하는 새 국제회의개최를 제의했다. 알렉산더 파노프 러외무차관은 이날 하오2시(모스크바시간)외무성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1주일이내에 유엔사무총장이 관련국에 초청장을 발송하고 관련국들이 합의할 경우 그로부터 1주일이내에 1차 국제회의가 제네바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노프차관은 한·미·일·중·불·영·러등 관련국 외무장관들과 유엔사무총장·IAEA사무총장이 대표로 참가할 이 회담에서는 ▲한반도비핵화 ▲북·미,북·일관계정상화 ▲남북한 상호신뢰방안 등 한반도문제가 포괄적으로 다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파노프차관은 특히 남북한 상호신뢰방안과 관련,군사문제도 함께 토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노프차관은 이어 새로운 국제회의와 관련,남북한을 비롯해 미·영·불등 관련국들이 찬성의사를 밝혔다고 말하고 특히 코지레프 러외무장관과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최근 브뤼셀회담에서 의제·일정등에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다.특히 북한은 최근 새 국제회의의 절차와 관련된 서류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해와 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북·미,북·일관계정상화문제와 관련,파노프차관은 미국이 이를 별도논의하자는 입장이나 러시아는 이 문제가 포괄적인 한반도문제로 국제회의 의제에 포함돼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 유엔 평화군 르완다 파병/안보리 승인

    【파리·유엔본부 AP AFP 연합】 프랑스군은 유엔안보리의 승인을 얻어 르완다정부군 통제하의 남서부지역에 있는 8천명의 소수 투치족을 돕기 위해 6백명의 선발대를 23일 르완다에 파견,군사개입을 시작했다. 프랑수와 레오다르 프랑스 국방장관은 총 2천5백명의 평화유지군 가운데 선발대 6백명이 이날 상오 인접국가 자이레를 통해 르완다로 진주했다고 밝혔다.
  • 불 르완다 파병안/안보리 승인 요청

    【유엔본부 로이터 AFP 연합】 프랑스는 20일 르완다사태와 관련,학살위기에 처해 있는 민간인보호를 위해 자국병력을 현지에 파견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 「남북정상회담」 찬성 92.8%/미디어리서치,1천명 전화조사

    ◎“성사 안될것” 50.8%… 64.7%는 “제재 추진을”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는 남북한 정상회담의 개최에 찬성하지만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20일 하룻동안 제주도를 뺀 전국의 20살이상 남녀 1천명을 전화로 불러 조사한데 따르면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것에 대해 압도적 다수인 92.8%가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며 반대는 겨우 4.1%에 그쳤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50.8%로 긍정적 예상 45.1%를 앞질렀다.특히 김일성의 정상회담제의 진의에 대해 76.3%가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 제의」라고 보았고 「핵문제를 대화로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한 제의」라고 보는 견해는 13.3% 뿐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답변한 4백51명 가운데 정상회담이 핵문제 해결및 남북협력 관계에 기여할 것이라는 대답은 ▲「매우」 16.9% ▲「어느 정도」 48.8%등 모두 65.7%로 나타나 부정적으로 본 27·4%를 훨씬웃돌았다. 남북정상회담의 통일에 대한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56.1%였고 부정적 응답은 37.1%에 그쳤다.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안으로 본 대답이 36.2%로 가장 많았고 ▲8·15 광복절 전후 24.2% ▲내년이후 15.9% ▲한달이내 11.7% 등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의 장소로는 판문점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53.2%였으며 서울 21.2%,제3국 12.1%,평양 10.0% 등으로 답변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는 핵문제가 48.7%로 가장 많았고 통일문제 28.6%,이산가족 6.0%,경제교류 2.8%,상호왕래 2.6%,신뢰회복 1.5%,군사 1.1%,민족자주성 0.3% 등으로 제시됐다. 현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계속 추진되어야 하느냐 하는 물음에는 64.7%가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고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은 21.2%였다. 카터전미국대통령의 북한방문에 대한 평가는 ▲북한핵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60.4% ▲한미 두나라의 대응에 혼란을 가져왔다 22.2% ▲잘 모르겠다 17.4%로 나타났다.
  • 한/미/「북핵과거 규명」 시각차/카터방북이후 떠오른 양국불협화

    ◎「특별사찰」 미북접촉 전제삼아야/한/“3단계회담때 포괄논의” 뒷걸음/미 정부의 핵관계자들은 북한핵문제가 중요한 고비를 넘을 때마다 『우리와 미국 사이에는 아무런 이견이 없다』고 말한다.한마디로 굳건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가 북한핵문제에 있어 지난 1년반동안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온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두나라의 북한핵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우리는 평화통일을 위한 한반도비핵화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면 미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의 유지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할수 있다. 특히 이러한 생각의 차이는 해결을 향한 접근법이 애매할 때 아주 미묘하게 드러나고 있다.최근 한·미 두나라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대목은 김일성·카터회담의 진실성에 대한 첫 시금석이 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전제조건과 북한의 「핵과거」이다. 한·미 두나라는 처음 카터·김일성회담이 핵문제에 관해 긍정적으로 기여를 할수 있는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보고일단 외교경로를 통해 이를 확인하기로 합의했다.이 과정에서 우리정부는 뉴욕실무접촉을 통해 김일성의 말이 사실로 드러나면 빠른 시일 안에 3단계회담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정리,미국측에 전했다. 정부는 그러나 이번에는 예전처럼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않기로 했다.모처럼의 대화국면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이다.다만 정부는 대화를 위한 최소한의 기초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최근 5Mw급 실험용 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봉을 재처리 해서는 안되며▲원자로에 연료를 재장전하지 말아야 하고▲사찰단의 유지및 카메라의 작동등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조치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북한이 영변 5Mw급 실험용원자로의 연료봉을 모두 끄집어내 「핵과거」를 알수 없게된 만큼 그 유일한 대안으로 남아 있는 특별사찰 문제에 대해 3단계회담이 열리기전 어떤 형태로든 북한측의 언급이 있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특별사찰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애매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미국은 「3단계회담에서의 논의 약속」이 별 실효성이 없다는 자세다.어차피 3단계회담에서는 북한의 NPT 복귀문제를 포함,핵문제 전반과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 문제가 서로 포괄적으로 다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전에 고리를 건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미국의 생각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문제가 논의될 때 『제재조치는 북한이 특별사찰의 수용의사를 밝혀야 철회할 수 있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가 안될 정도로 후퇴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은 북한의 「핵과거」를 남·북한의 문제로 떠넘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한반도비핵화라는 틀 속에서 남·북한이 처리하길 희망하면서 발을 빼려는 자세인 것이다.일본이 벌써 불만을 표시할 정도로 방향선회가 두드러져 보인다.어떤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추진할 때만 해도 『핵과거는 북한과의 대화토대』라고 했던 한·미두나라의 기본시각에 금이 가고 있는 조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미의 북핵 양면대응배경/“북,위기땐 대화·고비 넘기면 약속파기”/핵동결 확실한 이행때까지 제제추진 「카터방북」을 전후해 다소 혼선을 빚는 듯했던 클린턴미행정부의 대북핵정책은 『기대속에 신중한 양면대응』으로 일단 정위치를 찾았다. 클린턴대통령은 20일 카터전대통령의 북한 김일성주석 면담내용 등이 언론에 보도된후 처음으로 NBC­TV의 「투데이 쇼」에 출연,『카터전대통령의 북한방문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계획을 둘러싼 충돌을 피할수 있다는 「희망적 징후」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클린턴대통령은 이어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미·북한간의 이견들을 해소하려 노력하는 동안 과연 그들이 핵계획을 동결할지의 여부』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김일성의 제안들이 진실인지의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핵위기는 끝났다』고 밝힌 카터의 평가와는 확실히 거리를 두고있다.『고위회담을 열면 핵개발을 동결할것』이라는 김일성의 언급을 확인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강조하고있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은 이날 백악관의 디 디 마이어스대변인과 마이크 매커리 국무부대변인 브리핑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마이어스대변인은 외교채널을 가동,이번 주중 김일성 제의를 검증할 것이라고 말하고 핵동결에 대한 검증항목은 ▲영변원자로에 대한 연료 재장전중지 ▲이번에 인출,냉각저장하고 있는 연료봉의 재처리금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요원의 계속적인 체류및 감시장비의 가동유지를 포함한 핵안전조치의 보장등이라고 재확인 했다. 매커리대변인도 『대화의 기초가 복원되는지를 두고보자』면서 대화의 기초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그들의 핵개발의 중요한 프로그램들을 중지하고 IAEA의 핵안전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같은 확인·검증이란 뭔가 외교문서로 분명한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매커리대변인은 기자들의 『외교채널을 통한 확인방법이 뭐냐』는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외교채널은 현재 가동되고있는 국무부와 유엔북한대표부간의 뉴욕실무접촉창구를 의미하는 것이며 외교문서는 미­북한 고위회담의 양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국무부차관보와 북한외교부의 강석주부부장간 서한교환형식이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들은 사안의 중요성에 비추어 미국무부 고위관리가 직접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외교부당국으로부터 공식확인을 받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클린턴행정부는 북한측이 으레 세가 불리해지면 화해를 제의하여 위기를 피하고 고비를 넘기고 나면 다시 약속을 어긴 전례에 비추어 이번에는 보다 분명한 대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유엔에서 올브라이트 미대사가 러시아대사와 제재결의안을 협의하는등 제재추진작업을 계속한 것도 북한이 핵동결을 확실한 행동으로 이행하지않는 이상 강경대응의 의지를 흐트러 뜨리지않겠다는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할수있다.
  • 정상회담·미북접촉 “역할분담”/카터방북이후 북핵해법의 변화

    ◎비핵화·상호사찰 집중논의/정상회담/특별사찰·경수로지원 거론/미·북접촉 정부가 20일 북한에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부총리급 실무접촉을 제의한 것은 정상회담이 늘 한계 속에서 시도되고 있는 북한핵문제의 해결 과정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북한핵문제의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 1년 넘게 위기와 대화를 반복해온 북한핵문제의 난해성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북한 사이의 기술적 견해차 보다는 주로 국제사회의 정치적 견해차에서 비롯된게 사실이다.북한의 핵카드 속에는 한반도 주변국의 세력균형과 미국의 동북아시아정책,북한의 체제유지 전략,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의 지속성 확보등 국제사회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뒤엉켜 있다. 북한핵문제의 해법이 생각보다 결코 간단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러한 까닭이다.북한이 그동안 애써 IAEA를 무시하면서 미국과의 정치적 해결을 주장해온 것도 이를 간파한 전략이다. 어쨌든 정부가 실무접촉을 먼저 제의하는 등으로 남북정상회담은 이제 북한핵 해법의 한 축으로 새롭게 등장했다.특히 그 성격으로 보아 정상회담은 결국 정치적 결단에 의한 핵문제 해결방안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을 뜻한다.남­북한 정상이 분단후 처음으로 마주앉아 사찰과 관련된 실무적인 문제를 시시콜콜 따질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추진으로 한달남짓 끌어왔던 유엔 안보리의 제재 움직임이 시들해지기 시작했고,잘못하면 러시아가 제안한 8자회담 등으로 북한핵문제가 국제무대로 이동,논점과 주체가 크게 흐트러질 수도 있다.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카드로 핵문제가 중구난방이 되는 것을 막으면서 대화국면을 유지시키려는 복안인 것 같다.19일 통일안보조정회의,20일 고위전략회의를 잇따라 열어 남북정상회담을 미국과 북한,북한과 IAEA의 기존 채널과 상호 보완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어느 한 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그동안의 행태로 미뤄볼때 북한은 한 축은 진전시키면서 다른 한쪽은 정체상태에 두는 전략을 구사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우리정부의 시각이다.정부가 대화와 제재를 상황에 따라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도 이러한 북한의 전략을 미리 차단할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나아가 남북정상회담과 미국·북한대화 사이의 역할도 분명히 구분하려 하고 있다.정상회담은 그 특성상 남북기본합의서의 테두리 안에서 비핵화선언의 이행에 역점을 둘 수밖에 없다.따라서 이산가족등 민족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합의서 속의 각종 위원회의 가동과 함께 상호사찰의 실현을 위한 핵통제공동위원회의 활성화에 치중할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의 몫이 정해진 만큼 자연히 미국과 북한의 대화는 핵문제의 국제적 측면과 북한과의 관계개선 쪽을 다루게 될 것이 확실하다.정부관계자들은 NPT 복귀문제,특별사찰 실시문제,경수로 지원문제등이 이 채널에서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북한핵해법이 남북정상회담의 대두로 상당부분 바뀌고 있고 또 손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 남북정상대면의 선결요건/「평양의 속뜻」부터 확인하라/강인덕(기고)

    지난 18일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고 들고 온 메시지가 「언제 어디서든지 조건없이 김영삼대통령과 만나고 싶다」고 한 정상회담제의였다. 이 제안이 나온 후 정부는 물론 여야정당,그리고 일반국민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필자 역시 「유엔제재는 선전포고」라는 북한의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고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충정에서 환영하는 바다. 20일 상오 정부는 이영덕총리명의로 북한 강성산총리에게 「정상회담개최의 절차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예비접촉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공식입장을 전했고 이를 위해 오는 28일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부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예비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이로써 남북정상회담의 성사여부가 불원 명백해지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과연 이러한 우리측 제의가 북한측에 의해 받아들여질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스럽다. 왜냐하면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전해온 김일성의 정상회담제의만 가지고는 무슨 말끝에 무엇을 논의하기 위해 제의했는가 하는 참뜻을 이해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카터 전미국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주석은 핵문제가 해결되면 남북문제해결을 위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였고 뒤를 이어 『김주석은 특히 김영삼대통령이 전에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였고 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남한측에 전달해달라고 말했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김일성의 태도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는 「핵문제는 북·미간에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고 통일문제는 남북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해왔고 이번 카터·김회담에서도 「핵문제가 해결되면 남북문제해결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했으니 핵문제해결을 위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뜻은 분명 아니다. 이렇게 보면 김일성의 정상회담제의는 현정세를 감안한 평화공세의 일환으로 제기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필자는 김일성의 제의를 전한 카터씨의 대북인식에 비추어 과연 김일성의 속셈을 제대로 읽었을까 하는 의심도 없지 않다.왜냐하면 그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 지극히 실망스러운 것이었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고위관리들도 김주석에 대한 대단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든가 『김주석은 김영삼대통령이 전에 수차례 정상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든가 『북한은 자립이라는 철학을 종교처럼 믿고 있기 때문에 유엔안보리가 제재를 결의하면 북한은 이를 자국에 대한 모독이요 김주석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등 그의 말은 그의 대북인식을 의심케 하는 대목들이었다.북한에 있어서의 김일성의 지위는 신과 같은 존재임을 인정한다면 어떻게 고위관리들이 김일성을 대단히 존경하고 있다고 한 말에 그처럼 의미부여를 할 수 있으며 또 지난 1년여 김영삼대통령정부에 대해서는 물론 대통령 개인에게 퍼부은 북한의 원색적 비난을 알고 있다면 어떻게 그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겠는가. 거기에다 생존을 위한 폐쇄정책을 자립으로 오해할 정도라면 이런 인식을 가지고 제대로 김일성의 속셈을 읽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보면 북한의 정상회담제의에 흥분할이유도,큰 기대를 걸 이유도 없다. 그런데 국민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해봐야 하지 않는가』하는 심정이다. 필자 역시 전쟁으로 확대될지도 모를 유엔제재를 피하는 길이라면 물론이려니와 설사 아무성과가 없다 하더라도 유엔제재를 반대하는 일부 안보리이사국을 설득하기 위해서도 정상회담제의를 수락하는 데는 찬성한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것은 성사여부를 빨리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작년이후 금년 3월까지 8차례나 계속한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접촉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왜냐하면 시간을 끌면 모처럼 조성된 국제공조체제에 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정상회담개최를 이유로 유엔제재여론이 감퇴되거나 「핵동결·일괄타결」로 경사된다면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말 것이다.우리의 입장은 북한이 한개는 고사하고 반개의 핵이라도 갖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때문에 정상회담개최여부가 북한의 핵개발에 이용되지 않도록 최대의 경계를 하면서 대처해야 한다. 만약 북한측이 우리측이 제의한 예비접촉에 응해 나올 경우 과거처럼 우리 내부문제나 한·미상호방위체제문제를 이유로 회담진전을 가로막는 지연전술을 전개하지 못하도록 대응해야 할 것이다.지금이야말로 국제공조체제가 그 어느때보다 강력하게 유지되어야 함을 부언해 둔다.
  • 카터방북이후 미­북 전략 변화

    ◎미 향후 진로분석/제재논의는 점차 강도 낮아져/핵동결 요건 충족때 대북대화 북한핵문제는 유엔의 제재국면에서 다시 미·북한간의 협상테이블로 오르게 되었다. 19일 카터전미대통령의 평양방문결과를 소상히 들은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핵심관리들은 신중한 가운데서도 일단 대화 준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이날 상오 카터전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앤서니 레이크 백악관안보보좌관과 단둘이 만난 뒤 다시 북핵정책조정팀장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윈스턴 로드 동아태차관보,샌디 버그 안보부보좌관,대니얼 포니먼 국가안보회의국장등이 참석한 확대회의를 가졌다. 2시간여에 걸친 「평양방문브리핑」이 끝난 후 갈루치 차관보는 카터의 『위기는 끝났다』는 평가에 동의는 하지 않았지만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핵개발을 동결하겠다』는 북한의 진의를 외교경로로 곧 확인하겠다고 밝혔다.그가 백악관 회동후 밝힌 미행정부의 다음 단계 행보는 북한의 진의 확인후 「핵동결」요건을 충족시키면 3단계 고위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측은 빠르면 20일중 뉴욕에서 북한측과 실무접촉을 갖고 김일성주석의 약속을 외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미·북한 고위회담 양측수석대표 갈루치 차관보와 강석주 북한외교부부장간의 서한교환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미측은 무엇보다 「핵개발동결」은 ▲영변원자로에 새 연료를 장전하지 않고 ▲인출된 연료봉을 재처리하지 않으며 ▲현재 영변핵시설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요원과 감시기자재를 계속 유지시키고 핵안전조치를 이행한다는 것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제시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를 수용한다면 3단계 고위회담은 곧 개최되고 유엔에서의 제재추진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측은 『북측의 진의가 확인될 때까지는 계속 대북제재추진을 위한 안보리이사국들과의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카터의 평양방문으로 인해 제재분위기는 사실상 바람이 빠져 「제재협의계속」은 더이상 체중이 실릴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번 인출한 8천개의 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 재처리를 할 경우 냉각저장기간 3개월이 지나야 고준위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대화진행 핵동결」을 쉽게 약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카터전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레이크 안보보좌관과 얘기를 나누는 전후로 캠프 데이비드산장에서 주말을 보내고있는 클린턴 대통령과 약 30분동안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북한방문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감사하고 있으며 훌륭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카터가 백악관 회동후 가진 회견에서 『소위 행정부내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의 북한이 제재위협에 굴복할 것이라고 보는 생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한 말과 「행정부 사람들」을 만나고서부터 이대로 있다간 큰 재앙을 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방북을 결심했다는 등의 평양방문동기설명은 갈루치등 북핵관련관리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이어서 클린턴 대통령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미·북한간의 고위회담개최및 진전도 남북한간의 정상회담성사여부와 축을 같이하여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 입장 왜 바꿨나/「남배제 대미직거래」 입장 포기/“전쟁” 외침속 내심위기 느낀듯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가까워오면서 겉으로는 「전쟁불사」를 외쳤지만 속으로는 불안했음이 분명하다.때문에 카터전미국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그들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유화책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이러한 북한의 제안들을 우리정부와 미국이 일단 선의로 해석,급박했던 위기국면이 완화되고 있기도 하다. 북한이 이번에 카터를 통해 제시한 새 핵카드는 5∼6가지로 나누어 볼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물론 남­북한정상회담 용의를 전해온 것이다.북한은 이제까지 우리를 대화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미국과 단독대좌를 갖고 핵문제와 수교까지를 일괄타결지으려 했다.남북대화에는 지극히 소극적이었던 북한이 대화의 최고수준인 정상회담 의사를 나타낸 것은 상당한 방향전환으로 받아들여진다. 핵기술측면에서 보더라도 북한주석 김일성은 카터에게 우리와 미국이 솔깃할 정도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일성은 미국이 3단계 고위급 회담에 응해준다면 앞으로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전면 동결하겠다고 밝혔다.이번에 인출한 8천개의 폐연료봉에서 더 이상 플루토늄을 추출하지 않고 원자로에 새 연료봉을 재장착하는 작업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8천개의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한다면 올해안에 핵폭탄 4∼5개를 제조할 수 있는 원료를 확보하리라 예상했었다. 김일성은 또 카터에게 경수로 건설을 지원하면 흑연감속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그에 앞서서는 IAEA사찰단 2명의 북한잔류및 감시장비가동등 핵안전조치에 따른 사찰을 계속 받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김일성은 나아가 북한의 핵과거를 알수 있는 녕변 2곳의 미사찰지역에 대한 특별사찰 가능성을 완곡하게나마 시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러한 김일성의 언급도 본질면에서는 지난 4월 북한이 서둘러 핵연료봉 인출작업을 시작하기 이전으로 돌아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김일성은 우리와 미국이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전제조건으로 내건 특별사찰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함으로써 『앞으로는 핵을 개발하지 않겠지만 핵과거는 묻지 말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우리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의 추진을 완화하고 있는 바탕에는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다.일련의 김일성발언이 핵문제에 관한한 지난해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이전이나 올 4월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해도 이번에는 김일성의 진실성을 어느 정도 믿어볼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남북대화나 미국과 북한의 실무대화에서는 번복을 손쉽게 해온 북한도 카터와의 약속은 만만하게 뒤집지 못하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카터가 미국민 나아가 전세계인의 상당수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기 때문이다.또 카터의 방북기간동안 김일성이 이례적으로 보인 진지함이 과거와는 달랐다는게 정부 관계기관의 분석이다.북한이 카터를 통해 전달한 약속마저 파기한다면 그때는 정말 국제적 제재를 피할 명분을 잃게 되리라고 정부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 방북회담 내용 40분간 설명/카터 귀환·회견·이한 표정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은 18일 아침 판문점을 통과해 서울로 온뒤 하오 이한하기에 앞서 바쁜 일정을 보냈다. ▷기자회견◁ ○…김영삼대통령과의 오찬을 마친뒤 카터전대통령은 정동 미대사관저로 돌아와 내외신기자 2백여명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북한방문 배경과 김일성주석과의 회담내용및 방북인상등을 40여분에 걸쳐 자세히 설명. 이날 기자회견은 예정보다 20분 늦은 하오2시20분쯤 시작돼 카터전대통령이 미리 준비한 성명을 발표한뒤 기자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 카터전대통령은 먼저 자신의 방북은 지난 91년부터 있었던 북한의 초청에 카터재단 소장이라는 개인자격으로 응했음을 강조. 그는 특히 평양에서 자신의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중단」발언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지자 『이는 개인 입장에서 북한이 전날 제안한 사항들을 충분히 이행한다면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중지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미국정부와의 모종의 사전협의설을 부정. 카터전대통령은 또 김일성주석이 『상당히 합리적이며 활발하고 지성적이었으며 복합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었고 적어도 나에게는 솔직했다』며 김주석을 호의적으로 표현. 그는 또 김주석이 이번에 한 제안을 믿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발언의 진실성은 앞으로 서방과의 대화를 통해 입증될 것이며 가까운 시일안에 거짓으로 밝혀질 것을 제안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변. 내외신기자들의 열띤 취재경쟁속에 진행된 회견동안 카터전대통령은 약간 피곤한 모습이었으나 외국기자의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한 통역사에게 질문을 반복해주는등 여유를 보이기도.그는 회견직후 3시5분쯤 부인 로절린여사와 함께 김포공항으로 직행,4시15분발 델타항공 050편으로 남북한 동시방문을 마치고 이한. ▷청와대 오찬◁ ○…김대통령과 카터전대통령은 이날 낮12시부터 접견을 포함,모두 1시간30분동안 오찬회동. 김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카터전대통령의 방북결과를 설명듣고 북한핵문제를 포함,남북관계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돈식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관련사항만 발표. ▷판문점 귀환◁ ○…카터전대통령은 3박4일동안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이날 상오 8시35분 방북때와 같은 절차를 거쳐 판문점 남측지역으로 귀환. 카터전대통령은 북측관계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작별인사를 한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레이니 주한미대사등 환영객들과 악수를 교환한뒤 방북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좋았다』며 특유의 함박웃음.
  • 북핵해법/「핵과거」규명 초점/「정상회담」새 변수/우리정부의 입장

    ◎“성사땐 문제해결 결정적 동인될것”/미 부담감소… 포괄타결가능성 반반 긴장과 위기국면으로 치닫던 북한핵문제가 카터전미국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급격히 대화해결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번의 방향선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의 탈퇴를 감행했던 북한이 카터전대통령을 통해 사찰단과 감시장비의 유지,「핵동결」이라는 뜻밖의 카드를 제시함으로써 이뤄졌다.북한의 이러한 움직임과 경수로원자로에 대한 관심,핵안전협정의 이행 용의등은 미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구실을 했으며 그렇지 않아도 북한제재가 별로 내키지 않던 미국으로 하여금 다시 대화로 돌아설 명분을 제공한 셈이 됐다. 그러나 이번의 대화는 최근 유엔안보리의 제재가 논의되기 전에 한국과 미국,IAEA가 추진해오던 대화해결방식과는 근본적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이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것은 카터·김일성회담을 통해 전달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가능성이다. 그동안에는 남북정상회담을 핵문제의 해결로 가는 길의 변수로 여기지는 않았다.북한핵의 종착역인 한반도비핵화선언을 실천하는 마무리역할로써 막연히 남북정상회담을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는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문제가 북한핵문제의 전면에 부상했고,성사되면 문제해결의 결정적인 동인이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또 부수적이지만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남북한사이에 특사교환이 이뤄지거나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대화가 재개되어야 한다.이는 우리가 지난 4월 남북특사교환을 전제조건에서 철회한뒤 미국과 북한,북한과 IAEA의 축으로 움직여왔던 해결구도가 다시 세개의 축으로 복원됨을 뜻한다. 관계자들은 북한의 긍정적인 태도로 남북대화가 재개된다면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남북대화는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테두리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북한의 「핵과거」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이들은 『북한이 영변 5메가와트급 실험용원자로에서 지난날 플루토늄을 얼마나 추출했는가를 밝히지 않고는 한반도비핵화가 결코 실천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되면 미국도 「북한 핵과거」에 보다 자유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때문에 미국은 카터를 통해 북한이 수용의사를 밝힌 「핵동결」과 경수로원자로건설지원,핵확산금지조약(NPT)완전복귀문제와 이와 맞바꿀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데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물론 통로는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법은 북한이 카터를 통해 전달한 정상회담등 모든 메시지가 진심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필요로 한다.그 가능성은 현재로선 반반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일치된 반응이다. ◎정리돼가는 미대응 방향/“평양의 「핵동결」 메시지 진실일때 대화/생산적 결과 없을땐 언제든 제재 선회” 카터전미대통령의 「평양발언」으로 빚어진 클린턴미행정부의 북핵대응방향의 혼선은 『핵동결이 진실이면 대화를 갖고,또 대화가 이뤄지면 제재추진은 중지한다』는 얘기로 일단 정리가 되었다. 북핵정책조정팀장인 로버트 갈루치차관보는 17일 카터발언과 관련한 특별브리핑에서 『대화의 기초가 다시 확립되면 3단계회담을 할 것이며 그러면 제재는 일단 중지될 것이다.그러나 대화가 생산적인 결과를 낳지 못하면 언제나 제재로 돌아갈 수가 있다』고 정리했다. 카터의 「대북제재중단」발언(16일 하오 평양)­클린턴대통령의 공식부인(17일 상오 시카고)­갈루치차관보의 입장정리(17일 하오 워싱턴)로 이어진 우여곡절은 기본적으로 클린턴행정부가 현재 구사하고 있는 화·전 양면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의 이같은 양면전략은 16일 카터·김일성 1차면담에서 북한이 핵동결용의를 표시하자 『그 메시지가 진정이면 3단계고위회담을 할 수 있다』며 사실상 대화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카터전대통령이 김일성주석과의 2차면담에서 『미국이 대북한제재조치를 중단했다』고 밝힌 대목에 대해 클린턴행정부는 한결같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을 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시카고방문중 『미국의 정책은 어제 기자회견때 말한 것에서 전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고 갈루치차관보는 『카터전대통령의 방북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방문이며 그에게 제재조치에 관해 언급할 권한을 부여한 일이 없다』고 잘랐다. 갈루치차관보는 이날 상오 한승수주미한국대사와 면담시 『미국정부는 북한이 핵개발활동을 완전동결하여 제재조치가 불필요하게 될때까지는 우방과 협의하여 제재조치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카터전대통령이 그같은 발언을 한 근거와 동기에 의문이 생긴다. 카터전대통령은 김주석과 1차면담이 끝난후 백악관의 클린턴대통령과 통화를 했고 갈루치차관보로부터는 북측의 핵개발동결의사에 대한 미국정부의 성명을 읽어주기까지 했다. 그가 평양으로 떠나기 직전 백악관은 물론 국무부관계관들이 북핵문제에 관해 상세한 브리핑을 했다.그는 판문점을 거쳐 평양으로 떠나기전 서울에서 현상황과 한국의 입장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그는 클린턴행정부와 조율을 할만큼 했던 것이다. 적어도 카터전대통령은 이같은 교감을 바탕으로 북한측에 핵개발포기를 종용하면서 상황이 원만하게 진전될 경우 제재가 중단되리라는 논리적 전망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클린턴행정부의 반응이 처음엔 「강력부인」에서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대화가 시작되면 제재는 유보된다』는 입장으로 정리된 것을 보면 카터전대통령이 클린턴행정부의 속내를 성급하게 공개한 인상이 없지 않다.또 일단 대화가 시작되면 제재추진이 중단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클린턴행정부가 이날 아침 강력부인으로 진화작업을 편 것은 제재에 동참해주도록 설득해오던 우방국들에 사전에 한마디 말도없이 대화로 급선회한 결과가 된데 따른 외교적 파문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속마음을 한번 꺼내보여준 후에는 다시 주워담기 어려운 것처럼 카터의 「평양발언」은 어차피 클린턴행정부의 향후 북핵정책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미,북제재 추진 유보”/카터,김일성과 2차회담서 통보

    ◎핵개발 동결 등 조건부로/「3단계회담」도 잠정동의/김일성/6·25 미군유해 합동수색 제의/“진의확인때까지 제재 계속 추진”/백악관 【워싱턴·도쿄=이경형·이창순특파원】 북한이 핵개발 동결용의를 밝힌데 이어 미국이 유엔안보리 제재 추진을 보류키로 하는등 북핵문제는 대화국면으로 급선회했다. 북한을 방문중인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은 17일 북한 김일성주석과의 2차 회담에서 『미정부가 유엔내에서의 대북제재 활동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TV가 평양발로 보도했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와관련,핵개발문제에 있어서 북한측의 양보가 확인된다면 미­북한 고위급 회담을 재개할 용의가 있으나 현재로선 유엔을 통한 대북한 제재노력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며 카터 전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했다. 대동강 김주석 전용요트에서 3시간반 가량 진행된 이날 2차회담에서 카터전대통령은 자신이 지난밤 여러차례 백악관측과 접촉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제재보류조치를 통보했다. 그는 또 자신과의 접촉에서 백악관측이 3차 미­북한고위회담을 갖는데 조건부로 동의했으며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치 않는 경수로 원자로를 도입할 경우,북한을 지원해주는 방안도 검토·논의할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김주석에게 말했다. 김주석은 답변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가능한 모든일을 다할것이라며 한국전쟁당시 실종된 미군의 유해수색을 위한 미­북한 합동수색단 설치를 제의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러나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측이 16일 밝힌 내용을 파악하는동안 유엔안보이에서 제재문제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면서 카터전대통령의 발언은 「성급한」것이라고 지적했다.로버트 갈루치 국무차관보도 『미정부가 현재 핵사찰문제와 관련해 북한측이 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카터전대통령의 메시지를 면밀히 검토중』이라면서 『그때까진 뉴욕에서 제재결의안을 놓고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명 실무접촉”/미국무 밝혀 【워싱턴=이경형특파원】 클린턴미행정부는 북한이 핵개발 동결용의를 표명함에 따라 3단계 미­북한고위회담을 통해 북핵사태 해결을 시도키로 하고 금명간 뉴욕에서 미­북한실무접촉을 재개키로 했다. 클린턴대통령은 16일 하오(한국시간 17일 상오)방북중인 카터전대통령이 전해온 북한 김일성주석의 핵개발동결의사가 진실이라면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카터전대통령이 김일성주석과 3시간에 걸쳐 면담을 가진뒤 그 내용을 백악관에 전달하고 이어 CNN­TV와의 회견을 통해 그 내용을 밝힌지 수시간만에 백악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일성은 카터전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현재 영변에 머물고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요원의 계속적인 사찰활동과 핵시설의 감시장비의 계속적인 가동을 보장하겠다』고 밝히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잔류 및 핵안전성의 계속 보장과 함께 대미대화 희망을 강력히 표명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카터전대통령의 회담결과 통보를 토대로 백악관에서 고위안보관계자회의를 소집, 장시간내용을 분석한끝에 김주석의 발언내용을 외교채널을 통해 공식확인한뒤 고위회담을 갖도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이날 저녁 공영방송인 PBS-TV에 출연,『48시간내에 북한측과 접촉, 북한당국의 의사를 확인하고 필요한 절차를 협의할것』이라고 말해 금명 뉴욕 실무접촉을 가질 것임을 분명히했다. 북핵정책조정팀장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는 이날 특별브리핑에서 북한의 핵동결은 ▲원자로에 핵연료를 재장착하지않고 ▲이번에 인출한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지 않아야하며 ▲핵안전조치의 연속성을 유지시켜야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앞으로의 북핵문제 전개방향과 관련,『제재국면은 이제 사실상 대화국면으로 바뀌게됐다』고 말하고 『미­북한 3단계 회담은 앞으로 몇차례의 뉴욕실무접촉을 거쳐 빠르면 월말까지는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제재·대화 별도 추진/한·미외무 전화회담

    ◎3단계회담서 특별사찰 관철 외무부의 장기호대변인은 17일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김일성 북한주석에게 「미국이 대북제재추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미국 백악관측과 국무성이 우리의 주미대사관에 사실이 잘못 전해졌다고 공식경로로 알려왔다』고 말했다. 장대변인은 『우리 정부뿐 아니라 미국정부도 북한의 진정한 의도를 파악하기 이전까지는 제재조치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승주 외무부장관은 이날 상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세차례 전화통화를 갖고 카터­김일성회담 내용과 이를 계기로 전개될 새로운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장기호대변인이 전했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그동안의 방침을 바꿔 유엔 안보리의 북한제재 조치와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을 별개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라는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개최 전제조건을 북한주석 김일성과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합의한 대로 「핵활동 동결에 대한 북한의 공식 태도 표명」으로 완화하는 대신 3단계회담에서 특별사찰등 북한의 핵과거를 다루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대변인은 이날 『한장관은 카터전대통령과 김일성주석과의 회담내용에 대해 오늘 새벽 크리스토퍼장관과 세차례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전하고 『그러나 북한의 태도를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 “다시 대화로”… 바뀌는 미 북핵정책

    ◎미·북 3단계회담 전망과 배경/“또 깨질지 모른다”… 제재도 계속 준비 제재국면으로 치닫던 북핵사태가 급속히 대화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평양을 방문한 카터전미대통령이 두차례에 걸친 북한 김일성주석과의 면담에서 예상밖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것이다.이번 면담은 근본적인 북한핵문제의 해결책은 될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싸고 고조된 국제적인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제재」만을 상정하고 중국,러시아등 버거운 상대와 힘겨운 외교소모전을 펼쳐왔으므로 이번 평양으로부터의 「소식」은 내심 반가운 것이 아닐 수 없었다.클린턴 미대통령이 개인자격에 불과한 카터의 방북중 수시로 그와 통화한 사실자체나 그내용을 특별회견을 통해 공개한 것,외면적으로는 「진의의 면밀검토」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북한측에 제재추진중지의사로 화답한 것등을 보면 이같은 클린턴대통령의 심정을 다소나마 짚어볼 수 있다. 북한측도 내심 겁을 먹고 있는 국제적 제제국면을 탈피하고 자신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던 미국과의 직접대화 물꼬를 틀 수 있는 전미대통령의 방북이야말로 반가운 소재가 아닐수 없었다. 미국측은 그러나 동시에 현재 협의중인 유엔안보리에서의 대북제재안은 유효하고 언제든 다시 추진할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북한의 돌발변수에 대비해 제재고리만은 계속 걸어놓겠다는 의도이다. 비록 양면전략이긴 하지만 클린턴행정부가 제재만을 상정하던 기존입장에서 벗어난 배경에는 핵문제의 기술적인 측면보다 정치적 성격을 크게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탈퇴한 북한이 계속 「생떼」를 쓰며 강공을 펴 나갈 경우 클린턴행정부로서는 제재안에 집착할 수 밖에 없으며 나아가 전쟁상황으로 이어질 경우 외교적인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국제적인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또 중국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펴왔지만 대수가 없었고 이날 상오 제재조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던 러시아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등 냉엄한 국제현실에 비춰볼 때 클린턴 행정부로서는 차라리 『믿어보자』는 쪽을 선택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미국측은 김주석이 얘기한 「핵개발 동결」이 적어도 ▲이번에 인출한 폐연료봉으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하지않고 ▲원자로에 새 연료봉을 장착하지 않으며 ▲핵안전조치에 따른 사찰이 계속되는 것을 의미해야한다고 지적해놓고 있다. 이같은 「핵계획 동결」이 사실상 고위회담재개의 충족조건이 됨으로써 그동안 핵연료봉에 대한 추후계측 가능성이 소멸함에따라 유일한 대안으로 남았던 2개 핵폐기물저장소 특별사찰은 일단 3단계 고위회담 과제로 돌아간 셈이다. 현단계에선 우선 더이상의 핵개발 진전을 막고 이 3단계 회담을 통해 「과거」를 규명하는 한편 만약 한개의 핵무기라도 있다면 한반도비핵화선언에 따라 이를 폐기케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대북핵정책의 우선목표를 핵개발의 「과거」를 캐는 것에서 「미래」(이번에 인출한 8천개의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문제.연말까지 핵폭탄 4­5개 제조분 확보가능)에 대한 안전장치확보로 조정해 나간다는 것이 미국의 회담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상황은 지난 4월 북한이 서둘러 핵연료봉인출작업을 시작했던 바로 그 이전 단계로 돌아간 것이라고 할 수있다.일각에서는 이번의 대화무드에도 불구 양측의 근본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으며 대화분위기는 언제라도 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북의 대미 유화제스처 배경/“정책전환”­“시간벌기” 아직은 불분명 핵카드로 국제사회를 상대로 강온을 오가는 교묘한 줄타기를 해온 북한이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또 다시 유화전술을 펴고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카터 전대통령을 통해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에 내비친 유화제스처는 대략 4∼5가지로 요약된다.즉 영변 원자로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잔류와 감시장비의 계속적인 가동 보장,경수로형 원자로 건설지원이 있을 경우 핵물질 전용가능성이 높은 현행 흑연사용원자로의 활동 포기 용의 등이 그것이다.또 김일성은 미국이 3단계회담에 응해올 경우 핵안정협정의 계속성 유지는 물론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잔류할 용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제스처가 유엔의 제재에 부담을 느껴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전직 국가원수의 방북을 체면치레용으로 삼아 스스로 양보안을 낸 것인지,아니면 또 다른 시간끌기 전술인지 아직 불분명하다. 민족통일연구원의 전성훈책임연구원은 『김일성과 카터와의 회동에선 핵문제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미북관계개선에 관해 심도있는 얘기들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전제 위에서 북한의 화해신호를 전자의 의미로 분석했다. 그러나 통일원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핵카드를 이용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체제유지를 위해 핵개발을 강행하려는 양대 목표를 수정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했다.17일 열린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에서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 의지를 타진한 후 북한과의 타협을 모색하되 동시에 유엔안보리 제재조치를 계속 추진해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겠다는 미국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어정쩡한 결론이 나온 까닭도 여기에 있다. 사실 김일성의 제안은「미래의 핵투명성 보장」에 대해선 비교적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과거 플루토늄추출사에 대해선 여전히 애매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예컨대 마치 선심쓰듯 IAEA사찰단의 잔류 허용의사를 밝혔으나 플루토늄추출여부를 감추기 위해 황급히 교체를 감행해 정작 문제가 됐던 핵연료봉에 대해선 언급조차 없었다.당연히 해야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버틸 때까지 버티다 최소한의 생색만 내고 이를 양보인 양 내세우며 상대방에게 더 큰 양보를 얻어내는 북한식 협상술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또 경수로 지원을 전제로 앞으로의 핵활동을 중단할 뜻을 비쳤다.하지만 줄잡아 20억달러의 막대한 비용의 조달문제는 차치하고 건설에 소요될 10여년의 장구한 세월 동안 핵연료의 재처리를 중단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언질도 없었다. 이같은 태도들로 미뤄볼 때 북한은 「핵과거」는 덮어버린 채 향후 핵활동 강행포기를 미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 등을 흥정하려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즉 당분간 「NPT 탈퇴위협」을 배수진으로 삼아 핵안전협정 잔류 등을 다시 카드화해 미북3단계회담 성사를 모색하면서 다른 한편 핵개발을 위한 시간도 버는 양면전술을 펼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북한도 국제제재를 자초해 NPT탈퇴가 실제상황이 되는 것은 가능한한 피하는 선에서 「곡예」를 할 것으로 보인다.북한의 핵카드가 플루토늄 생산 또는 핵무기 개발여부에 대한 모호성을 토대로 한 것이고,핵개발 강행의사를 적나라하게 노출하는 NPT탈퇴 결행은 핵카드의 효력 소진을 뜻한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믿어도 될까”… 의혹섞인 환영/「카터·김 회담」을 보는 정부시각

    ◎「핵과거 규명」 미 의지 후퇴 우려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과 북한주석 김일성의 회담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로 치닫던 북한핵문제를 일단정지선에 멈춰서게 한 것 같다.과연 「파란불」이 켜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나 무언가 새로운 상황이 나타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카터·김일성회담을 미국과 북한의 대화재개에 기초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이 없는 것 같다.유엔 안보리의 제재결의 추진에도 불구,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았기 때문이다.한 당국자는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우리가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총체적인 사태를 보는 눈은 클린턴대통령이 성명을 발표,북한에 대해 최대로 모양를 갖춘 미국과는 사뭇다르고 상당히 부정적이다.한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보다 북한을 잘 안다.언제 변할지 모르는 집단이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정부가 이날 상오 통일안보조정회의를 열고 카터·김일성회담의 내용에 대해 유보적인 결정을 내린 것도 결국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18일 아침 다시 서울로 오는 카터전대통령의 설명을 직접 듣고난 뒤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자세에는 알게 모르게 미국측에 대한 불쾌함이 깔려있는 것 같다.우선 특별사찰에 대한 미국측 태도에 대한 것이다.「북한의 핵과거」를 파헤치려는 한미 두나라의 의지가 미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후퇴하는 것 아니냐 하는 강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실제 회담결과를 보면 「북한이 현재수준에서 핵활동을 동결하면」이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이 돼 있다.북한이 이 부분에 대해 외교적으로 공식 태도를 표명하면 조만간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은 자연스레 열리게 되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이 카터·김일성회담 내용에 대해 애써 일체의 논평을 삼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불쾌감의 표현으로 분석된다.바로 하루 전인 16일 내놓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초안에 대해 이렇다할 설명도 없이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우리 정부에겐 정책의 신뢰성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또 미국정부가 개인적인 신분이라고 누차 강조했고 우리도 북한에 이용당할 것을 우려해온 카터가 클린턴대통령의 특사이상의 역할을 하면서 우리의 우려를 현실화시킨데 대한 반감도 작용한 듯싶다. 카터의 방북을 계기로 정책을 선회하려는 미국의 기도는 한미 두나라의 공조체제를 불안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한승주외무부장관과 크리스토퍼미국국무부장관이 관례에 없이 이날 새벽 세차례에 걸쳐 회담 내용등에 대해 전화통화를 한 것도 우리 정부의 이해를 구하면서 공조체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의식적인 행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어쨌든 우리 정부가 추진한 제재국면이 별 소득 없이 또 다시 방향을 틀게 될 것 같다.그러나 여태까지의 행태로 볼때 북한의 또다른 전략이 시작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중국동참 적극 유도/정부/제재안 내용 완화 등 검토

    정부는 16일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 낸 북한제재결의 초안에 대해 중국이 거부의사를 밝힘에 따라 중국이 북한제재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나온 중국외교부 대변인의 제재안 반대성명이 중국측의 거부권 행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미국등과 협의를 통해 제재초안의 내용을 조금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이미 실무협의등을 거치면서 이같은 상황에 미리 대비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당국자는 『중국 외교부대변인의 성명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결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인지,아니면 이번 미국측 초안의 제재내용에 대해 반대하는 것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협의를 하자는 뜻이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측은 최근 우리 외무부장관의 중국 방문때도 대화해결을 강조했다』면서 『협의가 진행되면 대화에 대한 중국의 구체적 생각을 반영하고 7개항의 결의안 내용을 줄이고 강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수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이날 상오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재초안이 15일밤 중국측에 전달됐으므로 금명간 태도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장관은 또 「중국측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표결로 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협의과정을 좀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이 문제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장관은 『미국의 제재초안에는 우리의 뜻이 상당히 반영돼 있다』고 밝히고 『정부는 통일안보조정회의를 갖고 초안을 검토,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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