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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국적 평화유지군 라이베리아 도착/부시 “테일러 퇴진해야 미군 파견”

    |몬로비아·워싱턴·유엔 AFP 연합|라이베리아의 일부 반군단체가 휴전을 선언했음에도 불구,수도 몬로비아에서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국적평화유지군 선발대가 30일 몬로비아에 도착했다. 나이지리아 군 지휘관 등이 포함된 선발대는 가나에서 군용기편으로 이동했으며,평화유지군 활동을 위한 상황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밝혔다. 서부아프리카군 배치를 감독할 페스터스 오퀀코 나이리지아군 준장은 몬로비아에 도착하자 마자 첫 평화유지군이 서부 아프리카 관리들이 입안한 시간표에 따라 수일 내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 로런스 디 리타 대변인은 2일까지 라이베리아 해안에 도착할 전함 이오지마호가 이끄는 3척의 미전함에 승선한 미 해병대가 라이베리아에 상륙할지 여부를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그동안 미군이 라이베리아에 상륙하기보다는 병참과 통신 및 수송지원을 위한 소규모 부대를 제공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시사해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라이베리아를 지원하기 위해 갈 것이라면서, 미국의 개입 전에 “찰스 테일러는 반드시 퇴진해야 하며,휴전도 즉각 이뤄져야 하고,그 다음 우리는 서부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를 돕기 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라이베리아에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파견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30일 유엔안보리에 상정할 것이라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말했다.
  • [사설] 부시의 북핵 진전발언 주목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그제 북핵 문제에 진전이 있다고 말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북핵 문제와 관련,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다자회담 성사에 기대를 갖게 한다.부시 대통령이 다자회담에 진전이 있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주변국들의 책임 공유에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러한 진전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태도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북한도 다자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미국의 제안에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미국의 제안은 3자회담 다음날 다자회담을 갖는 형식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북·미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미국은 3자회담을 예비회담의 성격으로 생각하지만 북한은 3자회담에서도 진지한 대화가 이뤄지기를 원한다.회담을 위해서는 절충안이 필요하다.미국이 3자회담에서 실질적인 현안 논의는 하지 않더라도 북한의 체제보장을 구두로라도 약속하는 것이 하나의 절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북한에 중요한 것은 체제보장이다.반면 미국은북한의 핵폐기를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오랜 시간과 절차가 필요한 핵폐기만을 고집하는 것은 진지한 협상의 자세가 아니다.핵폐기와 체제보장을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미국은 다자회담에서 북한체제 보장이 주요 의제임을 밝혀야 한다.북한도 미국과의 불가침 조약만을 고집해서는 안 될 것이다.북한의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회담이 열리지 못하면 미국 강경파들에게 강경책의 빌미를 줄 것이다.미국은 유엔안보리에서 북핵문제를 다루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그렇게 되면 경제제재로 이어지고 핵문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이다.북핵위기설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북한의 실용적인 접근을 당부한다.미국도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핵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협상을 약속해야 한다.시간끌기 회담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 美, 北核에 또 ‘안보리 채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아직 다자회담 개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미국은 북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을 방문한 존 볼턴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북핵 문제에 진전이 없으며 안보리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을 확인한 것이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 역시 서울에서 다자회담의 시점과 성사여부를 예측할 상황이 아니며 북한이 어느 정도 성의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련의 발언들에는 마치 북한이 다자회담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안보리에서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뉘앙스가 깔려 있다.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도 이같은 발언들이 한·미간의 조율을 거친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으나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조율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바우처 대변인은 “북핵 문제의 안보리 회부는 미국의 일관된 정책이며 뉴욕에서 회원국 대표들과 접촉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안보리가 함께 논의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안보리와 관련,특별한 결과가 도출된 게 없다고 덧붙였으나 지난 6월 말 이후 북핵 문제를 둘러싼 관련국간 접촉이 급물살을 타면서 표면상으로 잠복됐던 북핵의 안보리 회부문제가 새삼 거론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놓고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수석부부장이 평양과 워싱턴을 오가며 ‘선 3자회담,후 5자회담’의 가닥이 잡히는 듯했으나 북한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미국이 다시 ‘채찍’을 내세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평양이 중국을 통해 받은 워싱턴의 메시지를 해독,추가 대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평양이 쉽지 않은 ‘역제안’을 했을 수도 있다.때문에 베이징에서 이같은 기류를 감지한 미국이 대북 압박용으로 ‘안보리 카드’를 꺼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주 북핵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보인 백악관도 다자회담의 시점과 관련,“현 시점에서 발표할 게 없으며 동맹국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바우처 대변인의 안보리 거론이 의도적으로 북한을 겨냥한 게 아니라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북핵과의 다자회담 방식에 부시 행정부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북한이 시간을 끌거나 기존 주장을 되풀이할 때마다 이같은 강경기류는 언제든지 돌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ip@
  • “北核 유엔 안보리서 다뤄야”

    |베이징 AFP 연합|존 볼턴 미국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은 28일 북한 핵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방문한 볼턴 차관은 중국을 비롯,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에 대해 북한 핵문제를 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것을 지지할 것을 요청했다. 볼턴 차관은 이날 장예수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중국 고위 관리들과 회담한 후 북핵 문제에 대한 안보리 역할을 강조하면서 만약 안보리가 북핵 문제를 다루는 데 실패할 경우 안보리는 정당성을 의심받을 것이며 국제문제 논의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차관은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에 러시아가 참여하는 것을 지지하며 영국과 프랑스 등 다른 핵 보유국들이 동참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5개 핵보유국은 미국과 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이다. 볼턴 차관은 중국 방문에 이어 29일부터 사흘간 한국을 방문하며 다음달 1일 일본을 방문해 북핵 문제 해결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 라미슈빌리 주한 러대사 인터뷰 / “北에 다자회담 수용 설득”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외교협상이 3자회담 후 한국과 일본·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이와 함께 경수로 대신 북한에 대한 러시아산 가스 제공설이 구체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테이무라스 라미슈빌리 주한 러시아 대사를 25일 만나 다자회담 참여를 앞둔 러시아의 입장을 들어봤다. 러시아가 다자회담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외신보도는 사실인가. -알렉산드로 로슈코프 외무차관의 러시아 NTV회견 내용은 사실이다.미국은 3자회담 후 다자회담이라는 중국측 제안을 수용했으며,특히 다자회담에 러시아가 포함되는 6자회담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북한이 ‘2단계 다자회담안’을 받아들이도록 설득 중이다. 모든 관련 당사국들이 현재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야 한다.지난 수개월 동안 회담 형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왔는데 이제는 내용을 논의할 때다.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한반도 긴장은 고조되고 우발적 충돌을 포함,남북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배제할 수 없다.6자 이상으로 회담이 확대되는 것은 부적절하다. 러시아는 왜 이제 와서 다자회담에 참여하려 하나. -다자회담에 대한 러시아 입장은 적극적인 참여와 방관의 중간 정도라고 이해하면 된다.러시아는 올 1월 북핵 위기가 터진 이후 가장 먼저 특사를 북한에 보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해결방안을 논의했다.당시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북한이 핵을 완전 포기하는 대신 미국이 문서 등을 통해 대북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중유공급 재개 및 인도적·경제적 대북 지원을 하는 일종의 ‘일괄타결안’을 제시했다.회담 방식은 북·미 양자회담으로 시작해 다자회담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이에 대해 북한이 ‘OK’했고 한국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미국이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아 더 이상 추진되지 못했다.러시아의 중재자 역할도 중단됐다.이후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지연되면서 참여를 요구받았다. 다자회담에서 러시아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먼저 일부 서방 및 한국 언론에서 러시아가 다자회담 논의에서 제외된 것처럼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러시아는 북핵 위기가 재발한 이후 줄곧 미·중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왔다.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향후 북핵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든 유엔에 회부된다면 러시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또한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접국이라는 점과 남북한 등 관련 당사국들에 러시아가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는 경제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러시아가 다자회담에 포함된 이유 중 하나는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 대신 러시아산 가스를 화력발전소 연료로 공급하기 위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 아닌가. -다자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에 대한 ‘채찍과 당근’이 모두 논의될 것이다.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의 완전 폐기와 핵 관련시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도높은 사찰,핵의 군사적 이용 금지 등이 채찍이라면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은 당근이다.시베리아나 사할린의 가스전과 북한-한국을 잇는 가스관 건설계획이나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사업 등을 구체적으로논의할 때라고 본다.두 프로젝트 모두 북한에 수백만~수억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줘 경제회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경수로 대신 시베리아산 가스를 이용한 화력발전소를 건설해주는 방안을 어떻게 보나. -경수로 지원 사업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러시아산 가스 제공이 북한의 에너지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바람직한 대안은 아니다.핵발전소 등 핵의 평화적 이용과 군사적 이용은 분리해서 다뤄야 한다. 다자회담 개최 시기는. -모든 게 북한의 반응에 달려 있다.빠르면 8월 중에도 가능하다고 본다. 북한은 미국에 대해 불가침보장을 요구하고 있는데.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는 불가침조약 체결은 상원에서 비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얼마든지 외교적으로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본다.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주변국의 공동보장도 대안이 될 수 있다.또 미국이 성명으로 보장하고 수교하는 방안도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김균미기자 kmkim@
  • 北 “日 核문제 낄 자격없다”

    북한은 24일 핵문제는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면서 일본은 이 문제에 끼어들 자격도,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시사논단’을 통해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문제를 언급한 야마사키 다쿠 일본 자민당 간사장 발언 등을 거론,“일본 반동들이 우리 공화국을 어떻게 고립,질식시켜 보려고 발광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연합
  • 韓·英정상 일문일답 / 盧대통령 “北核위기 6개월전보다 완화” 블레어 “핵포기땐 개방 도와줄 준비”

    노무현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상춘재 정상회담에 이어 녹지원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처음이다. ‘전쟁위기설’이 계속 나오는데. -(노 대통령)짜릿하게 표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다.실제로는 (내가 취임하기 직전인)6개월 전보다 위기상황이 가라앉았고 안정성이 높아졌다.6개월 전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무력행사 가능성과 그에 따른 사태악화 가능성이 자주 거론돼 많은 사람들이 불안하게 생각했다.그러나 지금은 국내외 모두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어 대화적 해결이 모색되고 있다. 미국이 ‘압박’에서 ‘협상’으로 태도를 전환할 가능성이 있느냐. -(노 대통령)모든 협상에서는 흔히 당근과 채찍이 번갈아 나오게 돼 있다.미국이 압력수단을 얘기할 때도 있고,호의적인 것을 얘기할 때도 있다.항상 ‘압력’만 말한다고 할 수 없다.전체적으로 보면 균형있게 호의적인 발언과 압력에 속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지금 대화는 상당히 낙관할 수 있는 여러 징조들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미국도 잘 대처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영국과 블레어 총리에게 거는 기대는. -(노 대통령)영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며,국제적으로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국가이다.블레어 총리는 그러한 영국의 총리이며,아울러 전세계가 주목하는 역량있는 지도자이다.(그래서)블레어 총리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중요하다.실제로 미국과 밀접하기 때문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영국은 2000년 북한과 수교한 뒤 여러 도움을 주고 있어 북한과의 대화나 설득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북한과 이라크 문제 모두 위험하고 중요하다고 하면서,이라크에 대해서만 극단적인 해결책을 쓴 이유는. -(블레어 총리)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는 국제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했고,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북한의 경우 다자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여기에는 미국·중국·북한이 참여하게 되며,한국과 일본도 참여해야 한다.북한에 핵을 포기하고 핵을 수출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북한이 후퇴하면 개방을 도와주고 다른 체제로의 전환을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북한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선택의 여지가 없던 이라크와는 다르다. 북한을 ‘실제적 위험’이라고 했는데. -(블레어 총리)지난 1월 북한을 ‘국제사회 도전’이라고 말한 것은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및 위협과 관련,북한이 큰 도전이 된다고 말한 것이다.위협을 말하기 위한 게 아니다.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北核 소용돌이 / 對北 압박수위 고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폐 연료봉을 완전히 재처리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위기’ 대신 ‘심각한 상황’으로 표현하고 외교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강경기류가 확연히 읽혀진다.빠르면 이번주 윤곽이 드러날 대북 추가조치에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대거 반영될 것이라는 지적이다.국무부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흑백론’에 따라 15일 북한이 선택할 옵션은 두 가지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순순히 항복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자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말한 ‘전쟁’은 아니더라도 북한을 옥죄기 위해 전쟁 일보 직전까지 몰고갈 소지는 충분하다는 게 워싱턴 조야의 분석이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내놓은 부시 행정부는 “국제사회가 위기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북한 핵무장 의도 분명해졌다.” 폐 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허세’인지 ‘사실’인지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과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똑같이 ‘심각한 상황’으로 단정한 뒤 상세한 평가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과거 말했던 것을 포함한 모든 성명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위성감시 활동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우처 대변인은 특히 북한이 말한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 사실 여부에 따라 대응 수준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는 북한이 이미 ‘레드 라인’을 넘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현재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재처리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로렌스 디 리타 국방장관 고문은 “북한의 재처리 완료 주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과거 북한의 주장을 놓고 ‘협상용’과 ‘핵보유 전략’으로 맞서던 분위기가 이제는 북한이 핵 강국을 지향한다는 쪽으로 평가가 내려지고 있음을 뜻한다. ●대북정책,美와 국제사회 위한 것 국무부는 14일만 해도 북한의 주장을 확인하지 않았다.그러나 하루만에 입장을 바꿔 북한이 지난 8일 뉴욕 접촉에서 한국말로 재처리 완료를 통보했다는 사실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북한의 양자대화 요구를 일축하며 해상봉쇄에다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경수로 지원사업 중단 등의 제재를 고려해온 부시 행정부로서는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할 계기로 삼고 있다.대북 제재에 반대해온 한국이나 중국도 재처리를 완료했다는 북한의 주장 때문에 미국에 계속 맞서기 힘든 상황이다.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향후 대북정책 기조는 “미국과 국제사회를 위한 것이며 현실에 바탕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충돌 위기감 고조 매클렐런 대변인은 미국을 포함,역내 어느 국가도 한반도에서의 핵무기를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이 지켜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데 따른 유인책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공갈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나 북한의 재처리 완료 주장과 맞물려 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북한은 해상봉쇄 등을 전쟁상황으로 간주한다고 말한 바 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페리 전 장관의 입을 빌려 전쟁까지 몰고갈지도 모른다는 강경 입장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물론 다자간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책을 찾는다는 게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이다.그러나 군사행동 옵션이 배제되지 않고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이나 북한의 엇박자 기류를 알면서도 협상 요구를 묵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북한으로부터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아시아문제 전문가 래리 닉시 연구원은 홍콩의 시사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최신호에 기고한 글에서 “7∼10월이 한반도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mip@
  • “재처리 완료“ 통보 파장/北 ‘레드라인’ 넘었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이 폐 연료봉을 이미 재처리했다고 미국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물론 확인된 것도 아니고 북한이 폐 연료봉 재처리 문제를 들고 나온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베이징 3자회담을 5일 앞둔 4월18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폐 연료봉 재처리 작업까지 마지막 단계에서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재처리 작업이 진행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그 의미는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이 폐 연료봉을 재처리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미 정보 당국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CNN은 북한이 재처리 작업을 시작했다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들어 ‘핵 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여러차례 썼다.지난 한달 동안 외무성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미국의 압박에 맞서 정당방위 차원에서 핵 억제력 확보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10여 차례나 반복했다.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체제(PSI)를 구축,북한에 대한 봉쇄조치에 나서고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통해 외교적인 압박에 박차를 가하려는 시점과 맞물려 북한의 반응도 점차 강경해지는 상황이다. 북한이 미국에 재처리 작업이 완료됐음을 통보했다면 핵 보유전략을 드러냄과 동시에 ‘벼랑 끝에 몰린 또 하나의 전술’이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과시하려는 제스처일 수도 있다. 미국은 폐 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북한이 넘어선 안될 사실상의 ‘레드 라인’으로 설정한 상태다. 재처리 작업을 끝내면 6개월 이내에 6∼12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북한이 갖게 된다. 미 정보당국은 현재 북한이 1∼3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그러나 북한이 아직 핵 실험을 하지 않았기에 이 정도로의 수로는 실전배치될 가능성이 적다.따라서 현재의 핵 무기는 위협적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이상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미국도 북한을 만만히 다룰 수가 없다.북한도 이 점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폐 연료봉의 재처리 작업을 계속 ‘카드’로 꺼내고 있다.게다가북한이 작업을 완료했다고 말해도 현재로선 확인할 길이 없는 나중의 문제다. 특히 다자회담을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물밑접촉이 활발히 이뤄지는 시점에서 북한이 자기 목소리를 내려면 ‘위기의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때문에 북한이 재처리 작업 완료를 통보했다면 역설적으로 대화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사실로 입증될 경우 미국은 초강경수로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안보리 의장성명에 이어 대북 결의안에다 해상봉쇄 조치에 즉각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위기감이 한창 고조될 때 외교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는 격언처럼 다자간 협상 테이블이 곧 차려질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mip@
  • [사설] 북미, 5者든 6者든 만나라

    북·미간 핵 대치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난 4월 북·미·중의 베이징 3자회담 후 70여일이나 지났으나 북·미가 후속회담 형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 정보당국자는 북한의 핵탄두 개발 정보를 언론에 흘리며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유도하고 있고,북한은 이에 ‘무자비한 보복’ 운운하며 벼랑끝 전술로 맞서고 있어 북핵의 평화적 해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우리는 북핵의 장기화가 한반도에 심대한 핵위기를 불러올 수 있음을 우려한다.미국은 이미 북핵과 연계해 경수로사업의 중단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체제(PSI) 구체화 등 국제적인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지난 2일 북한의 핵개발을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이 중·러의 반대로 무산됐지만,두나라의 북한 편들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북·미는 더이상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후속회담에 나서야 한다.회담에 앞서 주고받을 카드를 타진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게 시급하다.다자회담에 반대해온 북한이 중국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을 통해 미국에 남북한과 미·중의 4자회담을 제안한 것은 진전으로 평가된다.부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에서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을 제의한 것도 주목된다. 정부는 내주 한·중 정상회담과 제 11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북핵의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특히 북한의 강력한 후원자인 중국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남북장관급 회담은 북한에 핵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직접 알리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 ‘北核’ 안보리의장 성명 차질 / 美, 中·러동의 못얻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 핵위협을 규탄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채택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은 2일(현지시간) 베이징 3자회담 이후의 북핵 후속조치를 집중 조율했다. 미국은 이날 북핵문제와 관련된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안을 놓고 상임이사국들과 회의를 가졌으나,중국과 러시아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밝혔다. 한국의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미국의 켈리 국무부 차관보,일본의 야부나카 미토지 외무성 아주국장은 이날 미 국무부에서 비공식 정책협의회를 열고 지난 달 하와이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의 대북 공동계획안 후속조치를 논의했다.이 차관보는 북핵과 관련,러시아를 포함한 6자회담에 대해 “우리도,미국도 북한이 동의한다면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mip@
  • 北核 교착타개 4국 입장 / 美 北조이기 3국 美말리기

    북핵문제의 이해 당사국인 한·중·미·일 4개국이 워싱턴에서 함께 모여 지난 4월 말 베이징 북·중·미 3자회담 이후 지속된 북핵 문제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집중 조율에 들어갔다. 핵문제 실무자인 중국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1일 워싱턴을 전격 방문,미 행정부 관리들과 만나 밀도높은 중재에 돌입했으며 한·미·일 3국은 이와 별도로 고위급 협의를 갖고 대북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을 다자대화로 나오도록 유인하는 성격의 이날 회담에서는 그러나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 문제,경수로 공급 전면중단 등의 대북 압박책도 동시에 논의됐다. 4개국간 무엇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견해차도 만만치 않으며 미국이 강경방안을 제시하면 나머지 국가들은 이를 말리는 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공개적 중재 이례적 중국이 공개적으로 북핵 중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북·미 양자회담을 주장하다 최근 미국측의 ‘다자회담’쪽의 손을 들어준 중국은 그러나,북한의 ‘안보우려’를 미국이 해소해야북핵사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대전제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측은 이같은 입장을 지난주 중국을 방문한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부부장은 방미 기간중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볼턴 군축담당 차관,켈리 동아태 차관보 등 국무부와 국방부,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강·온파 관리들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적극 개진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동시조치로 협상시작” 한국이 이번 워싱턴 회담에 들고간 기본틀은 북·미 양측이 동시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정부의 제안 1단계는 북한이 핵개발 포기 의사를 밝히고,미국이 대북 체제보장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동시에 표명하는 것이다. 정부는 2단계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복귀와 영변 방사화학실험실 등 핵시설 재동결,모니터 요원 복귀 허용 등의 조치를 취하는 대신 미측에선 대북 중유공급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3단계로는 북한의 핵무기 완전 폐기와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과 함께 미국 등 관련국은 대북 체제보장 확약과 경제지원을 하는 내용을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유인책 없다” 거듭 강조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한 뒤에야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는 핵협상에 대한 유인책은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중국과 한국이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와 동시 행동 원칙에 대해 녹록치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복합적 제안 압박과 대화를 병행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일본의 경우 분명한 안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핵개발 시설의 해체와 보유 핵무기 포기,납치자 문제 해결,미사일 수출 금지 등 북한이 해결해야 할 방안을 나열하고,한·미·일 3국이 에너지와 식량을 주며,북·일 정상화 교섭을 할 수 있다는 선이다. 전체적으로 대북 압박에 동참하지만,북한을 크게 자극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韓·中 “美, 北체제 보장 약속을”/ 韓·美·日·中 北核조율 착수

    지난 4월 말 베이징 북·중·미 3자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은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유연하게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2일 “워싱턴을 방문중인 중국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이 1일(현지시간) 리처드 아미티지 부부장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 담당 차관보 등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 왕이 부부장은 3일까지 머물며 국무부의 존 볼턴 군축·안보 차관을 비롯,국방부 및 백악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북 강경파 인사들과도 만나 이를 토대로 의견 교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열린 프놈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지난주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의 방중 시 우리 정부에 이같은 중국측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2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한·미·일 고위급 협의에서 북한의 핵개발 포기 의사 표명과 미국의 대북 체제 보장 의사 표명이 동시에 1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3단계 해법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부장은 또 미국의 북핵규탄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 추진에 대해 다자회담을 기다려 보자는 ‘시기론’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쿵취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부부장은 나흘간의 미국 방문에서 한반도가 평화와 안정은 물론 비핵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이며,중국은 지난 4월 말 베이징 3자회담의 후속형태가 무엇이든,‘개방적이고 융통성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중의 양자접촉과 별도로 열리는 한·미·일 협의에서 3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해법 마련과 북핵 문제의 안보리 의장성명 추진 및 대북 경수로 중단 여부 등 북핵 후속조치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뉴스 플러스 / 韓·美·日 오늘 워싱턴서 북핵조율

    한국과 미국,일본 등 3국은 2일과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고위급 대북 협의회를 열고 베이징 북핵회담 이후의 대북 후속조치를 집중 논의한다.3국은 포괄적 대북 공동 제안 및 북핵의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경수로 건설 중단 문제 등을 집중 조율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5자 회담 개최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 북한과 미국이 동시에 조치를 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 포괄적·단계적 해법을 미국과 일본측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 [사설] 북핵, 北·美 동시 행동으로 풀어야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의 노력이 한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미국의 대북 압박은 점차 다양화하면서 그 강도를 더해 가고 있다.이런 가운데 2일(현지시간)미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 차관보급 회의가 열린다.3국은 북핵 불용(不容)과 평화적 해결,5자회담 개최 원칙을 바탕으로 북핵 해법을 절충할 전망이다.회의는 지난 4월 베이징 3자회담에서 북한이 제시한 단계적 일괄타결안에 대한 공통된 입장을 마련하는 자리이기도 해 주목된다. 한국은 북한의 5자회담 참석을 전제로 ‘동시 처리’ 원칙에 따른 단계적·포괄적 해법 제시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핵포기와 북한의 체제보장이 전후(前後)로 엇갈리는 현 상황에선 차선책이라는 판단에서다.일본도 비슷한 제안을 할 것 같다.정세현 통일부장관은 그제 “문제는 누가 먼저 하느냐인데,서로 퇴로가 없어 ‘동시 조치’로 풀어야 한다.”고 ‘동시성’을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우리는 북핵 해결을 위해 한·미·일 3국과 북한이 취할 단계적 조치를 각각 정하고 양측이 이를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고주장한다.그 출발점은 북한의 핵포기 및 핵확산금지조약(NPT)복귀 의사,미국의 대북 체제보장 및 대북 지원 입장 표명이 되어야 한다.그러려면 북한이 먼저 5자회담에 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미국도 정녕 북핵을 대화로 풀 의사가 있다면 유연해 질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체제(PSI)를 갖추면서 유엔안보리 의장 성명 추진과 경수로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옳지 않다.북·미는 북핵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가까운 시일내 해결의 물꼬를 찾아야 한다.중국과 러시아도 뚜렷한 방도를 찾지 못해 중재의 비현실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북·미의 보다 진전된 입장을 촉구한다.
  • 北 판문점대표부 성명 배경 / 美 옥죄기에 또 ‘벼랑끝 작전’

    북·미간 핵을 둘러싼 긴장 국면이 한 차원 높아지는 분위기다.1일 북한이 조선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명의로 내놓은 담화는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위다. 미국이 국제사회의 모든 전선에서 치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방지구상(PSI) 등 대북 압박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풀이된다.‘정전협정’ 파기라는 법적 명분을 제기하며 국제사회에 대해 미국의 입장에 제동을 걸어주길 바라는 협박 전술이다. 그러나 ‘보복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고,그동안 비슷한 언급을 여러 차례 해왔다는 점에서 유엔 차원의 제재에 대한 대응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명분쌓기’란 관측도 나온다. ●“해상·공중 봉쇄는 안 된다” 북한의 이날 담화 성격은 크게 볼때는 지난달 26일 백남순 외무상이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과 같은 맥락이다. 외무성에 이어 ‘군’의 메시지를 한번 더 강조한 것이다.백 외무상은 유엔에 대해 공정한 역할 수행을 강조했다.또 미국이 새로운 첨단장비를 한국 내에 반입하고,미군 재배치 및 대북 해상·공중 봉쇄를 할 경우 정전협정 위반이며 부득불 다른 억제력에 대한 수요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는 지난 3월17일에도 봉쇄 분위기를 거론하며 “정전협정이 침해된다면 한반도는 전쟁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며 협정의 모든 조항에서 벗어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돼 있다.”고 밝혔다.지난달 12일 마드리드 PSI회의에 이어 오는 9일 호주에서 2차회의가 열리고 미·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대북 압박에 한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다.한 북한 전문가는 “북핵 대화틀을 둘러싼 미국과의 대립구도가 전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점점 자신들을 향해 올가미를 조여오는 것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전협정의 국제이슈화 백남순 외무상과 인민군 판문점 담화가 공통으로 거론하고 있는 것은 정전협정의 파기다.백승주 국방연구원 북한실장은 정전협정의 ‘비현실성’을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려는 다목적 의도가 들어 있다고 분석했다.정전협정 체결기념일(7·27) 등 시기적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있다는 것이다.최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정전협정이나 제네바 핵합의 등 법적인 차원으로 현재 문제를 걸고 들지만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및 핵동결 약속 파기에 대한 도덕적 차원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며 “다자회담 돌파구가 열리지 않는 한 상황은 더욱 꼬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미군이전 연내 착수 너무 이르다

    한·미는 지난 27일(미국 시간) 워싱턴에서 두 나라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용산 미군기지의 조기 이전에 합의했다.양국은 또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통합을 2단계에 걸쳐 추진하기로 했다.국방부 관계자는 특히 “미 2사단의 소규모 캠프중 일부는 1,2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이전하게 된다.”고 말해 사실상 미 2사단의 재배치가 이르면 연내 시작될 것임을 내비쳤다.이는 “(미2사단의 재배치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안보 상황을 신중히 고려해 추진한다.”는 한·미정상 합의와는 다소 동떨어진 것이다. 서울 한복판 용산기지 조기 이전의 필요성과 당위성에는 한·미간 이견이 없고,우리도 공감한다.하지만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한반도의 전쟁 억지력으로 작용해온 미2사단의 후방 배치에 대해선 한·미의 입장이 다소 엇갈리고,적정한 이전 시기를 놓고 갈등이 있다고 본다.미 2사단의 재배치가 9·11테러 이후 기동력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미군의 세계전략에 따른 것으로 이해되지만,우리로선 대북 억지력의 약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지금은 북핵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시기이다.미군 재배치가 북핵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며,자칫 북한의 오판을 낳을까 우려되기도 한다.북한은 엊그제 유엔 안보리 순번국 의장국인 러시아 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추진중인 한국으로의 첨단무기 반입과 주한미군 재배치는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이를 핵개발 정당화의 한 논거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노동신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주한미군 재배치가 ‘제2의 조선전쟁’을 노린 매우 위험조치라고 비난하며 경계심을 나타냈다.우리는 미군 재배치가 북핵 문제 해결 이후,나아가 북한 병력의 후방배치와 연계해 신중하게 추진되기를 거듭 강조한다.
  • “안보리 北봉쇄 승인땐 한반도 전쟁상황 복귀”백남순 北외무상 서한

    |뉴욕 DPA 연합|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량살상무기(WMD) 운반이 의심되는 북한 항공기나 선박에 대한 미국의 저지를 승인하면 한반도가 전쟁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27일 경고했다.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이날 안보리 15개 이사국에 보낸 6쪽짜리 서한에서 미국의 항공·해상봉쇄로 지난 53년 한국전 이후 체결된 정전협정이 침해된다면 “한반도는 전쟁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백 외상은 “전쟁을 막기 위해 체결된 정전협정의 효력에 대한 신뢰가 사라질 때는 전쟁 억제를 위한 다른 방법에 대한 요구가 생기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리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선제공격을 구상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안보리는 유엔 헌장의 정신에 따라 미국의 이런 원칙과 정책에 대한 정당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아울러 북한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하고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은 자위를 위한 것이라며 “진짜 위협은 주변국가들이 아닌 미국으로부터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백 외상은 미국에 대해 “자신들의 정보력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들의 영공과 영해를 지나는 항공기와 선박을 감시하고 조정하는 합법적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을 세계 최대 무기판매국이라고 비난했다.
  • “DMZ 북한군 화학탄두 장착”美 태평양사령관 증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대량파괴무기 교역이나 밀매를 해상이나 공중에서 차단하기 위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체제(PSI)를 유엔 안보리나 새로운 포럼에서 제기할 수 있다고 피터 로드먼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가 26일 밝혔다.로드먼 차관보는 이날 하원 국제관계위 아태소위 청문회 증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함께 증언에 나선 미태평양사령관 토머스 파고 해군제독은 북한이 한국을 겨냥한 대포 일부에 화학무기가 들어있는 포탄을 장착해 놓고 있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파고 제독은 또 “핵문제를 둘러싼 인근 국가와의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mip@
  • 워싱턴 한·미·일 북핵회담 전망 / 한국, 美와 ‘협력·긴장’ 택일 기로에

    다음주 개최되는 한·미·일 3국 고위급 협의는 향후 북한 핵 해결을 위한 공세적 드라이브의 속도와 강도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 수석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미니 TCOG’회의 성격인 이번 회의에서 3국은 공동 포괄 제의,경수로 공사 중단,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 등 북한에 대한 유인책과 압박책의 방향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26일 아태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조엘 위트 미 국제전략연구센터(CSIS)선임 연구원은 “한·미 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을 둘러싼 심각한 인식차를 얼버무렸으나 점점 표면화되고 있으며 지난 13일 TCOG회의에서는 정면충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익명의 미국인 전문가를 인용,“한·미 정상회담은 한 편의 사진찍기 행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팽팽한 쟁점 일본 언론들은 이날 3국 대표들이 새달 2일 워싱턴에 모여 북핵 5자회담 실현과 핵폐기를 전제로,다국간 대북 불가침 및 국제 사회 경제지원 보장을 담은 포괄 제안을 내기로했다고 보도했다.정부 당국자는 “그것을 해보자는 공감대는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북 유인책을 만든다는 개념은 아니며 분명한 결과 도출이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미국이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대북 경수로 건설의 공식 중단과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도 주요 안건이다.우리 정부는 경수로 중단 선언이나 의장성명 채택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속도를 조절하자는 입장이다.하지만 지난주 북한이 외교부 성명을 통해 다자회담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힌 점 등으로 볼 때 일단 의장성명 수순에는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정부의 딜레마 한반도 전문가인 위트 연구원은 향후 미국의 대북 고립 노력이 강화될 것이며 따라서 한국이 화해·협력 정책을 포기할 것인지,미국과의 새로운 긴장을 선택할지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둘 다를 고려해야 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은 난관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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