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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꿩회·꿩파전·꿩산적…꿩따리 샤바라

    꿩회·꿩파전·꿩산적…꿩따리 샤바라

    ■ 춘천꿩농장서 꿩먹고 알먹고 우리의 가장 대표적인 겨울 전통 먹을거리가 꿩이다. 함박눈이라도 내릴라치면 덫을 놓고 불린 콩을 뿌려 꿩사냥을 했다. 이렇게 잡은 꿩으로 냉면과 만두 등 갖가지 별미도 만들어 먹었다. 꿩은 그 자태가 아름다운 만큼이나 맛도 일품이다. 담백하면서도 감칠 맛이 돈다. 육질은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탄력이 있다. 꿩은 가슴살로 배·오이 등을 채 썰어 넣고 참기름을 조금 넣어 육회로도 먹었다. 쫄깃한 맛에서 ‘꿩 대신 닭’이란 표현이 왜 나왔는지 느껴진다. 옛날에 주로 혼례, 제사, 감사의 표시로 꿩이 쓰였다.‘있는 집’에선 치적제일(雉炙第一)이라 하여 제사에 빠지지 않았다. 정월 대보름엔 꿩알을 복란(福卵)이라며 귀하게 여겨 찾기도 했다. 나라님도 꿩의 맛을 즐겼다. 오죽하면 조선시대까지 매를 길러 꿩을 잡는 관청을 뒀겠는가. 조현진 봉래정 조리사는 “꿩은 겨울철 궁중의 보양식”이라며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나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이런 꿩 맛보기가 요즘엔 쉬워졌다. 꿩을 사육하는 까닭이다. 꿩은 사육된다고는 하지만 닭이나 오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야성이 강하다. 소리에 민감하고 경계심이 무척 높다. 반면 병해에 강해 웬만한 조류독감에도 끄떡없다. 꿩 사육 농장인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의 춘천꿩농장을 찾았다. 사방에 눈이 쌓이고 얼어붙은 산간마을의 겨울,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칼처럼 매섭다. 하지만 농장의 꿩들은 추위를 잊은 듯 재빠르고 활기찼다. 사육장 안으로 발자국소리를 죽이며 조심스럽게 들어섰지만 수백 수천마리의 꿩이 한꺼번에 푸드득거리며 날아올랐다. 먼지와 깃털, 정면으로 돌진하는 꿩 때문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였다. 주인 동영삼(50)씨는 “막무가내로 사육장에 들어서면 꿩이 정면으로 달려들어 발톱에 할퀴거나 다친다.”고 주의를 줬다.“닭은 먹이를 주면 달려들어 먹지만 꿩은 경계심을 품고 접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꿩은 모두 부리가 몽땅하게 짧았다. 꿩은 성질이 거칠어 서로 싸우는 경우가 많아 생후 20∼30일 사이에 부리를 절단한 까닭이다.15년째 꿩을 기르는 그는 “꿩을 수십대째 순치시켜며 길들이려고 했지만 여전히 실패”라며 “닭이나 오리는 꿩과 비교하면 너무나 순해 ‘온실 속의 화초’”라고 말했다. 그는 꿩이 인삼밭을 찾으면 쑥대밭으로 만드는 걸 보고 꿩을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 인삼과 목초액을 먹였다. 항생제는 전혀 먹이지 않는다. 꿩 전문식당을 운영하는 동씨 부인 정향순씨는 “꿩의 요리법은 닭과 비슷하지만 기름기가 없어 훨씬 더 담백하다.”며 “꿩의 감칠 맛을 살리려면 파·마늘 등 강한 향신료를 많이 넣지 않는 요리법이 좋다.”고 말했다. 꿩고기로 육수를 우려낼 땐 꿩 한 마리에 물((8ℓ), 생무(400g), 양파(200g), 마늘(3쪽)만 넣고 30여분간 푹 끓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육수는 식혔다가 냉면을 말거나 다른 음식을 만들 때 넣고, 살은 소금에 찍어 먹거나 칼국수·만두 등을 끓일 때 넣으면 된다. 그는 꿩에 인삼·대추 등을 넣고 삼계탕처럼 끓여 먹으면 겨울에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닭백숙처럼 통마늘·대파 흰 부분을 넣고 닭보다 더 오래 익혀 먹는 꿩백숙도 좋단다. 정씨는 배추·무·호박·숙주나물·부추 등을 꿩고기와 다져 넣은 꿩만두도 빚어 판다. 꿩만두 1봉지(100알)에 3만원, 냉동 꿩고기(장끼·1㎏)는 2만원에 택배도 한다. 식당 메뉴는 꿩냉면(5000원), 꿩백숙, 육회(이상 2만 5000원), 꿩샤부샤부(3만 5000원·4인분) 등이 개발되어 있다. 문의(033)262-5335. ■ “겨울에 먹어야 제맛” 수컷 장끼의 자태는 고혹적이다. 목에는 흰 링을 찬 듯 하얀 목털을 둘렀다. 우리나라의 꿩에만 흰 테가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꿩이 전세계 50여종의 꿩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흰 테 위쪽은 녹색을 띤 푸른 빛이 나고, 아래쪽는 붉은 색이 감도는 보랏빛과 황색이다. 밤색 광택이 있는 청동색 몸에 흑색에서 황색까지의 갈색 빛깔로 얼룩져 있다. 긴 꼬리 깃은 짙은 밤색에 검은 마디가 있다. 예로부터 모자 등에 장식으로 많이 달았다. 암컷인 까투리는 꼬리가 짧으며 갈색으로 얼룩져 있다.‘꿩 대신 닭’,‘꿩 구워 먹은 소식(소식이 없음)’,‘꿩 잡아 먹은 자리(흔적이 없음)’,‘꿩 먹고 알 먹고’ 같은 우리 속담도 꿩의 맛과 관련이 있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은 “봄 산란기를 앞두고 겨울은 꿩이 가장 맛있을 때”라며 “꿩고기는 몸에 좋은 오메가3지방산을 갖고 있으며, 소화흡수가 잘 되며 기력을 돋운다.”고 말했다. 춘천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새’맛찾아 전문점으로 서울 김포공항 옆 메이필드호텔의 한정식당에선 2월 말까지 겨울 특선 궁중보양식으로 꿩요리(5만 5000원)를 내놓고 있다(02-6090-5800). 꿩요리 특선 메뉴로는 꿩육회와 꿩완자전골·꿩만둣국·꿩산적(꼬치) 등이 코스로 나온다. 꿩완자전골은 야채와 꿩살로 완자를 빚어 육수에 끓이는 것으로, 여러가지 재료가 어우러진 깊고도 시원한 맛을 낸다. 옛날 궁중에선 이를 봉오리탕으로 불렀다. 봉래정의 단아한 전통한옥에서 겨울 궁중음식 꿩을 즐기는 맛이 그만이다. 한양대학교에서 성동교를 건너 화양로로 이어지는 곳에 있는 꿩 전문 음식점이다(02-468-0110). 12년 전에 문을 연 이 집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꿩 한마리(3만 9000원·4인분). 꿩파전·꿩육회·꿩샤부샤부와 꿩만두, 꿩탕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금수강산의 꿩샤브샤브는 꿩 뼈를 우려낸 육수에 꿩앞가슴살을 얇게 저며 넣은 것이다. 여기에다 배추·호박·감자·쑥삭·버섯류 등 7∼8종의 야채가 풍성해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감칠 맛이 깊다. 강화도에서 기른 꿩을 가져와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잡아준다. 도심과 강남에서 별미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꿩을 제대로 먹으려면 예약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 전국 제일의 꿩요리집이란 자부심이 가득한 식당이다(043-846-1757). 메뉴는 한 가지. 꿩 한마리(5만원)를 주문하면 꿩회·꿩생채·꿩산적(꼬치)·꿩불고기·꿩만두·꿩수제비매운탕이 차례로 나온다. 어른 두세 명이 푸근하게 먹을 수 있다. 꿩회는 꿩고기를 양념에 무치지 않고 생선회처럼 내고, 꿩생채는 꿩을 야채와 양념에 버무려 내온다. 안주인 박명자(56)씨는 꿩요리로 향토음식 기능보유자로 선정됐다. 한번 맛본 사람은 다시 찾는다. 위치는 충북 충주시 상모면 안보리, 수안보온천에서 월악산국립공원 미륵사지쪽으로 2.5㎞쯤 가야 한다. 의왕의 청계사로 가는 코스 중간에 있는 꿩고기 전문점. 꿩고기 칼국수와 꿩고기 꿩만둣국 각 5000원(031-426-2494). 얼큰해 닭도리탕과 비슷한 꿩탕(4만 5000원)과 담백한 꿩샤부샤부(5만원)는 꿩 한 마리로 푸짐하다. 모두 4인기준. 새로 지은 건물이 깨끗하다. 목장을 하던 주인 박종인씨가 25년 전에 황소 한 마리와 바꿔 심었다는 등나무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변화를 준다. 대중교통 편이 불편한 곳이라 차편을 항시 대기시켜놓고 인덕원 전철역까지 교통편의를 제공해준다. 경기도 용인시 용인문예회관 근처의 금촌집은 꿩탕을 내놓는다(031-335-3808). 얼큰한 국물 맛이 꿩고기 속에 잘 배어든 꿩탕(한 마리 3만 5000원)은 이 집의 별미다. 봄철에는 국물 안에 넣은 달래향이 향긋하게 풍기며 입맛을 자극하다. 꿩구이(9000원·1인분)는 부드럽고 담백한 육질이 좋다. 뼈가 억세지만 뼈를 발라먹는 재미가 그만이다. 고기와 양파, 대파, 양송이버섯 등을 같이 굽는 냄새가 향긋하다. 이외에도 메추리구이·토끼탕과 토끼구이 등 다소 야성적인 메뉴를 내놓는다. 꿩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냉면이다. 꿩과 김칫국의 조화로운 맛이 그만이다. 꿩 가슴살이나 날개살, 다리살을 발라내 국물에 띄우고, 뼈는 고아 육수를 내 김칫국이나 동치미국에 섞어 냉면국물을 만든다. 서울 강동구 고덕사거리 E마트를 끼고 우회전하는 평안도 오부자집(429-2515)에선 꿩냉면과 꿩만두를 낸다. 꿩육수를 진하게 맛보려면 3∼4명의 한 가족이 우선 꿩만두전골(1만 3000원·1인분)을 한 냄비 주문해 먹은 다음 꿩냉면(6000원)으로 시원하게 입가심하면 평안도 겨울 별미의 맛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동두천의 터미널근처의 평남면옥(031-865-2413)도 꿩냉면(6000원)으로 이름이 높다.
  • [시론] 반확산정책에 대비하라/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 박사

    [시론] 반확산정책에 대비하라/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 박사

    북한의 ‘만용’은 끝이 없다. 보통 비공식 핵개발 국가는 핵능력과 핵개발 의도를 감추기에 급급하나, 북한은 유례없이 공공연히 핵개발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지난 2월10일 마침내 핵보유를 선언했다. 핵폭탄급 선언에도 불구하고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모두 놀랄 정도로 차분한 대응을 보였다. 지난 15년간 북한이 외치는 ‘늑대놀이’에 익숙해졌거나, 북한을 국제사회의 열외(列外)국가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양치기 소년’이 아니며, 핵무기는 ‘늑대’가 아니다.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보유하였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핵무기 능력과 핵보유 의지를 가졌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지난 십수년간 한국,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하여 많은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으나 무위로 끝나곤 하였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런 상황에서 대북 비확산정책이 실패하였을 경우에 대비한 정책을 심각하게 검토할 시기가 됐다. 흔히 비확산(nonproliferation)정책이 실패하면 반확산(counter-proliferation)정책으로 이행한다고 한다. 핵위협에 대비하고 핵확산 이전단계로 원상회복시키는 정책이다. 반확산정책은 핵무기 제거, 핵무기 이전 차단, 핵사용에 대한 대비, 정보활동 강화, 공세적 정치개입 등 정치군사적 조치를 동반한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 아직 핵보유가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고 외교적 수단이 소진되지 않아 현단계에서 군사적 조치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북 반확산정책을 적극 검토하되, 현단계에서 외교적 수단에 의존하는 ‘외교적 반확산정책’이 필요하다. 상황은 심각하게 인식하되, 대응조치는 신중하자는 말이다. 이를 위하여 세가지 조치를 제안할 수 있다. 첫째, 다자 대응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북한의 ‘막가파’식 공갈에 홀로 대응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북한의 6자회담 ‘판깨기’ 전략에도 불구하고,6자회담과 한·미공조 코스를 수정할 이유는 없다. 판깨기를 시도한 것은 그만큼 6자회담이 효과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설사 북한이 핵을 보유했다고 하더라도 다자협상은 여전히 효과적인 협상틀이다. 필요시 유엔 안보리도 활용해야 한다. 둘째, 힘에 기초한 외교가 필요하다.2월10일 북한이 외교부 성명에서 ‘강력한 힘만이 정의를 지키고 진리를 고수한다.’고 주장했듯이 북한 지도부는 힘을 숭상하는 현실주의자이다. 북한은 힘 앞에서만 타협한다. 북한이 협상력 강화를 위해 ‘핵보유를 병행한 협상’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압박을 병행한 협상’으로 대응해야 한다. 북한의 핵위협을 내버려 둔다면 북한은 ‘도덕적 해이’에 빠지고 핵보유를 더욱 정당화할 우려가 있다. 우리의 힘은 한반도 비핵화의 명분이며 경제력이다. 북한이 핵에 의존할수록 우리의 비핵화 의지는 더욱 강해져야 한다. 그리고 북한의 핵위협과 대북 지원은 양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이 알게 해야 한다. 실제 핵위협은 국내의 대북 인도적 지원 분위기를 심각하게 훼손한다. 비료는 식량증산을 위한 인도적 물품이지만, 그 양이 50만t에 이른다면 정치적 물품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만약 북한이 대북 지원의 정치적 분위기를 계속 해친다면 순조로운 비료지원도 어렵게 된다. 마지막으로,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한 반확산정책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북한의 핵보유가 현실화된다면 남북간 세력균형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북한의 행동은 더욱 대담해질 것이다. 반확산정책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평화를 위해 전쟁을 준비하듯, 북한의 비확산을 위하여 반확산도 준비해야 한다. 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 박사
  • [北 核능력의 진실은] 美 핵비확산연구센터 보고서 단독 입수

    [北 核능력의 진실은] 美 핵비확산연구센터 보고서 단독 입수

    북한의 갑작스러운 핵 보유 선언으로 국제사회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몬테레이국제연구소(MIIS)의 핵비확산연구센터(CNS)가 13일 이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북한의 핵 능력을 면밀히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핵 보유 선언에 대한 미국 등 관련국 및 국제사회의 대응과 6자회담의 미래까지 종합적으로 예측했다. 몬테레이국제연구소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지역학 연구소 가운데 하나로 세계 각 국의 외교관과 안보전문가를 양성해 왔다. 연구소에 부속된 핵비확산연구센터는 미국에서 가장 큰 민간 비확산 연구소이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1. 核개발 수준은 북한은 최고 9기까지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연간 37∼50기까지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우선 90년대 초부터 94년 제네바합의 이전까지 1개 혹은 2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2003년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실에 보관중이던 8000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25∼30㎏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핵무기 5∼6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북한은 또 2003년 2월부터 영변의 5㎿급 원자로를 가동 중이다. 여기서 연간 핵무기 1기를 생산할 수 있는 만큼의 플루토늄이 생산된다. 이와 함께 북한은 200㎿ 및 50㎿짜리 원자로를 건설하다가 제네바합의로 중단했다. 이후 두 시설이 완공됐다면 연간 37∼5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핵 물질을 핵무기로 전환했느냐에 대해서는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이 엇갈린다. 또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핵 탄두를 제작했는가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가 없다. 북한이 소형화된 핵 탄두를 제작했다면 화성5호, 화성6호, 노동1호, 백두산1호(일명 대포동1호)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또 핵무기를 실어나를 수 있는 전폭기와 폭격기를 보유했다. 그러나 공중급유기가 없기 때문에 비행거리에는 한계가 있다. 아울러 북한이 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영하려면 아직도 몇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생산하는 것은 분명하다. 2. 美 군사대응 어렵다 북한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기습공격에는 늘 3가지 전제조건이 따라붙는다. 첫째, 북한 핵 시설을 정확히 파악할 것. 북한의 핵 시설 일부는 이미 노출돼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하나 동굴 속에 비밀 핵 재처리 시설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 미국의 공격은 북한의 방어 수준을 염두에 둬야 한다. 북한은 미그 23기 및 29기,SA-2,SA-5 지대공 미사일 및 대공포 등 수준있는 방공망을 보유했다. 그러나 셋째, 한반도에서의 전면전으로 확전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초기 90일 동안 30만∼50만명의 병사와 수십만명의 민간인이 희생당할 것이다. 500∼700기의 북한 스커드미사일은 화학무기를 탑재해 공격할 수 있다. 일본도 175∼200기의 노동미사일에 노출돼 있다. 또 북한의 핵 보복 공격 가능성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3. ‘核수출’ 사실 아니다 북한은 핵 물질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수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핵 물질 수출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 물질을 수출하지 않았다고 보는 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북한이 진정으로 핵 개발을 원한다면 아직까지는 희소한 핵 물질을 외부에 유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둘째, 핵 물질을 외부에 유출했을 경우 나타날 미국의 강경대응 등 위험을 감수할 상황이 아니다. 셋째, 북한은 지난 20년 동안 테러를 비난하며 테러 활동에 가담하지 않았다. 4. 중국 침묵하는 이유 중국은 북한의 ‘폭탄선언’을 사전에 감지했던 것 같다. 그 때문에 중국은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리비아에 수출했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도 그같은 사실을 공개해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고 미국에 요청했던 것이다. 북한도 핵 보유 선언을 하면서 중국의 체면을 조금은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특사가 평양에 도착하기 전에 미국과 일본을 비난하면서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은 핵 보유를 선언했고 중국의 입장은 어렵게 됐다. 중국으로서는 며칠간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는 식의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안건을 상정하려 할 경우 중립을 지킬 수 있다는 시사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북한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도리어 중국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제재하면 더 많은 북한 난민이 중국으로 넘어오는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5. 6者회담 계속된다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면 ▲평양에 대한 외교적 압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경제 제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강화 등을 채택할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에 평양에 압력을 행사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또 북한은 핵비확산조약(NPT)을 탈퇴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 없다. 따라서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 제재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제재는 중국과 한국이 동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두 나라 모두 이번 사안으로 경제제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미국과 일본이 앞장서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행한다면 6자회담 참가국 사이에 균열이 생길 것이다. 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했기 때문에 북한의 선박을 봉쇄하는 PSI 활동은 탄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중국과 한국이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대화는 물론 다른 대안도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나 다른 참가국 모두 6자회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은 나머지 4개국이 워싱턴과 평양을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北·이란 포함 10개국 核보유 추정

    北·이란 포함 10개국 核보유 추정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을 계기로 전세계 핵무기 실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핵무기는 장거리·대규모 공격이 가능한 전략핵무기와 단거리·소규모 공격용인 전술핵무기로 나뉘는데, 미 군축협회(ACA)와 핵위협구상(NTI)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8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은 핵무기 보유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꼽힌다. 이 가운데 핵확산방지조약(NPT)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핵무기 보유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등 5개국이다.NPT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 가운데에는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미국은 7650기의 핵무기를 운용하고 있다. 지상에서 발사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탄두 1600기, 폭격기 탑재용 핵탄두 1660기, 잠수함에 싣는 핵탄두 2880기, 전술핵 1120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의 핵무기 보유 실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약 5000기의 전략핵과 3500기의 전술핵 등 8500기 가량의 핵무기를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돼 세계 최대의 핵무기 보유국으로 평가된다. 또 중국은 1964년 처음으로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뒤 300기의 전략핵과 120기의 전술핵 등 420기를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는 폭격기와 핵잠수함·항공모함에 탑재할 수 있는 35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영국은 200기의 전략 핵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1974년 핵실험을 개시한 뒤 핵 보유국 선언을 한 인도는 핵탄두 45∼95기와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의 플루토늄 240∼395㎏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키스탄은 1998년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핵탄두 30∼50기와 고농축우라늄(HEU) 580∼800㎏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 국가 가운데 가장 뛰어난 핵무기 개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100∼2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NPT 가입국이지만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란이 NPT를 어기고 핵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의심, 최근 국제적인 핫이슈가 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美·이란 核싸고 연일 ‘으르렁’

    이란과 미국이 부시 2기 행정부의 출범 벽두부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미국이 10일 이란의 핵개발 야욕과 민주주의 불이행 등을 질타하자 이란이 이례적으로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강경 대응을 천명하는 등 두 나라 관계가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이란의 테러 지원과 핵 야욕, 민주주의 결핍을 지적하면서 핵무기 개발과 관련,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 제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이슬람혁명 26주년 기념식을 맞아 “이란은 침략자들이 공격해 올 경우 ‘불타는 지옥’으로 만들겠다.”고 강한 보복을 다짐했다. 온건파 지도자로 평가되는 하타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례적인 것으로, 미국의 잇따른 위협에 대한 강경 대응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악바르 라프산자니(70) 전 대통령도 11일 이란은 영국 등 유럽연합(EU) 주요 3국과의 협상이 3월15일까지 진전을 보지 못하면 우라늄 농축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협상 마감일이 지나면 언제든지 우리는 우라늄 농축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을 핵심 테러지원국으로 지목했으며, 지난달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무력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위협했었다. 라이스 장관도 지난 9일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유럽국가들에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란이 의심스러운 핵 계획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北 核보유 공식선언 파장] WP “北 판돈 올리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 보유 선언이 새로울 게 없으며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추구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 언론들은 북한의 진의가 분명치 않지만 부시 행정부 내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한 강온 논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예전에 들었던 수사적인 표현으로 우리는 6자회담을 추구할 것”이라며 “북한의 최근 행동은 그들만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 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는지는 확실히 모른다.”며 “북한의 성명이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의 속성과 확산의 관점에서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볼턴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은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이 핵을 만들 능력에 다가서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이 대북정책을 재고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평화적인 외교적 해결책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유럽을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뉴욕 타임스는 북한의 성명이 나오기 4시간 전에도 미 행정부 관료들은 6자회담 복귀를 기대하는 브리핑을 했다며 올 봄 6자회담 재개를 점쳤던 분석가들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결국 북한의 핵 보유국 개념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도박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위기 때마다 생각지 못한 문턱들을 넘었으며 이번에도 다시 북한은 협상 테이블에서 ‘판돈’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러나 미국이나 동맹국이 극단적인 행동에 나설 것 같지는 않으며, 성명도 핵무기 자체보다는 핵개발 논쟁에서 새로운 우위를 점하려는 외교적 작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행정부 관리들이 의원들에게 3월 초 회담 재개를 브리핑했던 것과 상황이 다르게 진행됨에 따라 대북 접근법에 관한 논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부시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과의 쌍무적인 안전보장이나 즉각적인 대북지원에 나서든가 유엔 안보리에 상정, 제재를 가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협상이나 외교적 압박이 실패할 경우 부시 대통령은 북핵 프로그램을 어떻게 저지할지 훨씬 어려운 국면에 봉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란 핵개발 지속땐 유엔 안보리에 회부”

    |브뤼셀·테헤란 AFP 연합|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란과 핵협상을 벌이고 있는 유럽국가들에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이란이 의심스러운 핵계획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그러나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이란 정부는 결코 평화적인 핵기술 개발에서 그간 이룩한 성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시지와 목적을 일치시킨다면 (이란 핵문제의)외교적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사람들은 유럽인들이 제시하는 해결 방안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국이 벌이고 있는 이란과의 핵협상은 라이스 장관의 유럽 및 중동지역 순방에서 핵심적인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하타미 대통령은 테헤란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란은 우라늄 농축 중단 약속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협상)상대편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우리도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타자의 도움 없이 핵기술을 획득했으며 불법적인 압력 때문에 (이를 이용할)권리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협정공개, 韓·日정부가 할 일

    정부가 한·일협정 외교문서를 일부 공개한 데 따른 논란은 두 원칙에 의해 풀어야 한다. 첫째, 한국 정부는 개발연대에 대외관계에서도 국민 기본권을 소홀히 했음을 인정하고 일제치하 피해자 보상책을 법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둘째, 일본 정부는 협정 문구에 매달리는 편협한 자세를 버리고 미래로 나아간다는 차원에서 보상문제에 함께 나서야 한다. ●일제 피해자 보상 특별법 마련해야 어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협상 당시 일본측은 일제강점 기간 한국민의 피해를 배상하려는 생각이 없었다. 경제협력자금이라는 형식을 통해 과거사를 비켜가려는 의도가 곳곳에 나타나 있다. 한국측은 청구권 금액을 조금이라도 늘려볼 욕심에 일제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을 앞장서 포기하는 우를 범했다. 한국 정부는 노동자, 군인, 군속으로 강제동원됐던 피해자를 103만 2684명으로 산정해 총 3억 6400만달러의 포괄적 피해보상을 일본측에 요구했으나 숫자 집계가 주먹구구였으며, 피해 당사자들의 동의절차가 없었다. 결국 일본이 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를 제공하는 선에서 청구권 문제를 매듭짓는 협정을 체결했지만, 박정희 정부는 이중 10%만을 피해자 보상에 썼다. 그것도 성의 없이 신고를 받아 사망자 및 재산피해에 국한된 보상을 했다. 한국인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을 무시했고, 정확한 피해규모가 전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일협정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군위안부 등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으므로 상황변경의 논리에 의해 신협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한·일협정 폐기를 선언하거나, 전면 재협상을 추진하기에는 외교적 어려움이 많다. 한·일 국교정상화라는 협정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일제 치하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및 실질적 보상조치를 추진하는 게 현실적이다. 정부는 봇물을 이룰 소송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특별법 제정을 통한 합리적 보상을 추진해야 한다.‘태평양전쟁희생자 생활안정지원법’이 의원입법으로 계류되어 있지만, 그 법으론 불충분하다. 피해자 단체를 포함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종합특별법안이 필요하다. 박정희 정부때 보상에서 제외됐던 징용 피해와 함께 생존자·부상자 보상도 충분히 인정되어야 한다. 강제징용자 노역 미불임금 부분은 일본측에서 해결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피해자 보상 및 명예회복조치에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리라 예상된다. 예산확보가 우선 필요하지만 다른 방안도 찾아야 한다. 일본에서 받은 청구권 자금은 포철을 비롯한 국가기간산업과 고속도로 건설에 쓰였다. 피해자들의 피땀이 밴 돈으로 발전을 이룩한 공기업 등이 앞장서 이익의 일정 부분을 보상기금으로 내놓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이와 함께 관련 문서를 전면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청구권 협상 당시 한·일간에 정치자금 거래가 있었는지와 함께 독도 문제를 불분명하게 처리한 배경도 석명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개인배상 계속한 독일예 본받아라 일본 정부는 한·일협정 자체를 무효화하자는 목소리가 더 커지기 전에 스스로 변해야 할 것이다. 나치 피해자들에게 개인 배상을 계속해온 독일의 예를 본받아야 한다. 독일은 유엔을 통해 개인 배상을 하면서, 배상액의 일부를 폴크스바겐 등 기업들이 냈다고 한다. 침략전쟁의 혜택으로 성장한 일부 일본 대기업들에 모범이 될 만하며 국가사회 전체에서 식민지배를 사과하고 보상하겠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북·일 수교 문제도 풀린다. 십수명의 납북 일본인 문제를 갖고 그렇듯 떠들썩하면서 수백만명에 달하는 일제 피해자들을 몇억달러 경협자금 제공만으로 모른 척한다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등 대국이 될 수 없다. 올해는 을사조약 100주년, 광복 60주년, 한·일협정 체결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번 문서공개를 계기로 한·일 정부가 옛 정권, 지난 시대의 일이라 하더라도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가질 때 진정한 과거청산이 되고, 양국 관계의 미래도 밝아진다.
  • “북한 정치범 20만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국제 인권 감시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13일(현지시간) “북한이 일상적이고 터무니없이 거의 모든 국제 인권기준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RW는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발표한 지난해 세계 60개국의 인권상황 연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20만명으로 추산되는 정치범 ▲1990년대 이래 200만명의 아사자 ▲수십만명의 탈북 ▲북한 요원들에 의한 탈북자 체포와 강제송환 등을 인권 탄압 사례로 제시했다. 또 탈북 여성들이 납치되거나 강제결혼을 통해 윤락이나 성노예 상태에 빠지고, 일부는 생계를 위해 자발적으로 몸을 파는 등 여성의 인권 상황이 특히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의 케네스 로스 총장은 그러나 “북한 관리들이 지난해 방북한 빌 라멜 영국 외교부 차관에게 인권을 별로 중시하지 않고 있음을 시인하고 재교육을 위한 노동수용소의 존재를 확인한 것은 과거 인권유린을 전면 부인해온 것에서 작지만 진일보한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 인권상황을 조사·연구하기 위한 직접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탈북자 및 수용소 탈출자들과 면접을 통해 북한 인권상황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역시 탈북자를 돕는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 총장은 이와 함께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운용한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감자 학대 사건으로 세계 인권보호 체제가 약화됐다.”며 수단 다르푸르 사태와 아부 그라이브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9·11 테러사건 이래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문제 등으로 세계 인권 지도국으로서의 신뢰를 잃었고, 이집트가 자국의 비상입법을 미국의 대 테러 입법에 비유하는 등 자국내 인권문제를 미국의 사례에 비유하거나 미국을 핑계로 대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신뢰 회복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로스 총장은 또 지난해 수단 다르푸르의 ‘인종 청소’와 관련, 책임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유엔안보리 등 국제사회에 요구했다. HRW 인권보고서는 인권탄압 의혹이 큰 국가를 조사 대상으로 했다. 우리나라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HRW는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고문 등 인권탄압 사례를 폭로한 바 있으며, 김선일씨 납치, 사망 사건 직후 강력한 비난 성명을 낸 바 있다. dawn@seoul.co.kr
  • [사설] 중국, 겨우 이정도였나

    이런 나라를 과연 21세기를 사는 문명국이라 할 수 있는가. 중국당국이 우리 국회의원들의 탈북자인권 기자회견장에 사복괴한을 난입시켜, 아수라장을 만드는 장면은 이런 참담한 의문을 갖게 만든다. 더구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에다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나라이다. 남의 나라 국회의원들에게 이런 식의 행동을 생각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적반하장으로 중국당국은 탈북자문제를 따지려면 한국에서 하지, 왜 남의 나라에 와서 기자회견을 하느냐고 반발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전허가를 요구한 중국 국내법을 어겼다며 오히려 우리 국회의원들을 비난했다. 우리 국회의원들이 한 행동의 적법성 여부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 사전조정 절차도 없이, 회견장의 불을 끄고 기자들을 강제로 끌어내는 그 야만성이 너무 기막히다는 말이다. 중국의 외교무례는 처음이 아니다. 주한 중국대사관 직원들이 타이완총통 취임식에 참석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무례한 언사를 하고, 탈북자인권행사에 가지 말라는 협박성 전화를 해 물의를 빚은 게 불과 얼마 전이다. 왜 이런 일이 자꾸 되풀이되는가. 문제가 생기면 그때서야 허둥지둥하는 우리의 무원칙 외교를 탓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우리 국회의원들도 잘한 것은 아니다. 충격요법을 통해 탈북자문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는 생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상대국 법절차는 존중하는 게 도리다. 중국은 탈북자문제의 조용한 처리원칙을 고수해왔지만, 많은 중국내 탈북자들이 지금도 강제북송 등 신분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사건이 탈북자인권의 개선에 오히려 자극제가 되게 하는, 중국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한다.
  • 구호기금 증액 속보이는 경쟁

    쓰나미 피해국가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열기가 최단시일 내 최대규모를 기록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이같은 지원규모 ‘증액 열풍’ 뒤에는 각 국마다 ‘노림수’가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두운 측면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한 지원 노력이 꾸준히 이뤄져야 함에도, 최근 피해 주민들에 대한 지원은 큰 충격에 따른 1회용이거나 과시적 지원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일 미 ABC방송에 출연해 “참사 발생 후 7일간 쓰나미 구호기금으로 모은 성금이 2004년 한해 인도주의에 호소해 모은 성금 총액보다 더 많았다.”고 밝혔다. 개별적 사건에 관계없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데, 이번처럼 충격적인 사건이 터져야만 반짝 지원이 줄을 잇고 사건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잊고 만다는 지적이다. 그는 “콩고에서만 하루 1000명 정도가 죽어가고 있다.3∼4개월이면 콩고에서만도 이번 쓰나미 희생자만큼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호단체 관계자들이 우려하는 또 다른 측면은 순수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구호금 모금 외에 정부 차원에서 내놓는 구호자금 약속에는 다른 나라를 의식한 ‘눈치 보기’와 ‘생색 내기’,‘자존심 지키기’,‘체면 차리기’,‘향후 위상 강화나 이권 획득을 노린 주도권 경쟁’ 같은 요인들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당장 일본이 5억달러라는 거금을 쾌척, 미국을 제치고 최대 지원국으로 부상한 것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지원 약속이 구두선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이같은 구호 약속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2005 대전망] 2차 남북정상회담 열린다면…박재규총장·최상용교수 대담

    [2005 대전망] 2차 남북정상회담 열린다면…박재규총장·최상용교수 대담

    2005년 새해 들어 제4차 6자회담이라는 협상테이블을 통해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한과 미국 등 관련국들의 줄다리기가 본격화된다. 이와 맞물려 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 확산과 평화통일의 기반 조성을 위해 올 한해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신년 특별기획으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과 주일대사를 지낸 최상용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대담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 전망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기반 정착 가능성을 미리 짚어보았다. 대담은 ‘남북 정상회담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박재규 정상회담은 정례화돼야 한다.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조속한 서울 답방과 제2차 정상회담 개최라는 우리의 제의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서 ‘정상간의 신뢰 구축과 정상회담의 정례화’가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그 결과 ‘적절한 시기’에 서울 답방이라는 공동선언이 도출됐다. 북한이 응할지, 않을지는 김 위원장의 몫이다. ●최상용 우선 북한이 6·15 합의정신을 지킨다면 언젠가는 성사될 것이다. 정상회담의 정례화는 우선 불신 해소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상회담 관례화에 따른 불신 해소만 가지고는 만족을 못할 것이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줘야 후유증이 크지 않다.2005년에도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서는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돼야 할 것이다. ●박 북핵 문제는 남북한의 문제이면서도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정부는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 왔고, 그 결과 6자회담이라는 대화의 틀이 형성되고 세 차례의 회담도 가졌다.6자회담의 틀은 갖추어졌지만 실질적인 결실을 위해서는 북·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참가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난 2년동안 북한은 체제보존과 김정일 위원장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미국에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고 집권2기가 출범했는데도 북한의 기존 주장이 지속된다면 미국의 대북압박·제재와 북핵문제의 유엔안보리 상정이라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도 더 이상 환경과 여건을 탓하지 말고 회담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 북핵문제는 민족문제인 동시에 국제문제다. 우선 민족문제로서, 북한은 체제 존망의 문제이고 남한의 입장에서는 제2의 한국전쟁을 막고 선진 경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문제이다. 국제문제 관점에서 볼 때는 6자회담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자 협력체제이다. 북한의 입장에서 제1 상대는 미국이다. 미국의 경우 아직 부시 2기 정권의 북한에 대한 정책이 나와 있지 않다. 이라크 총선 결과가 나오고 부시 2기 집행부가 출범하더라도 실질적으로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미 대화도 가능하다. 따라서 2005년 초에는 남북정상회담도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중국·북한이 다같이 사태의 진전을 주시할 것이다. ●박 주변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뿐만 아니라 남북간 화해·협력의 활성화와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김정일 위원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러시아 극동지역의 대통령 전권대표가 다녀갔는데 핵문제 해결 전이라도 남북한의 사정상 서울과 평양에서 정상회담 개최가 어렵다면 양 정상의 합의에 의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핵문제가 먼저 해결되고 정상회담이 개최되어야 좀더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만 현실적으로 간단치 않다. 몇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6자회담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투명성과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 ●박 실패라는 심각한 문제를 머리에 담고 싶지 않다. 실패한다면 무력 충돌의 가능성이 있고 다시 냉전체제로 돌아갈 수도 있다. 김 위원장도 해결이 안 되면 체제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해결방법의 합의 도출에 너무 시간을 허비한다면 북한 경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앞당기는데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최 비관적인 결과를 예상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나열하고 싶지는 않다.‘조심스러운 낙관’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어렵고 복잡하지만 끝내는 평화적으로 해결이 되리라고 본다. 좀더 확신을 가지고 당사자들이 실천하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한 주변의 책임 있는 정치가들이 평화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실패라고 한다면 두가지 가정이 있을 수 있다. 우선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이다. 북한이 이를 이용해 시간을 번다는 나쁜 전망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실제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교섭카드로 끝까지 버티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정상회담의 가능성과 선택의 폭은 크게 줄어든다. ●박 1차 정상회담 추진은 지난 1999년 연말 현대아산이 주관한 통일농구대회가 열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긴장 완화를 위해 장소와 때에 관계없이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의제를 모으면서, 외교채널을 통해서 우리의 준비상황을 미국에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회담 직후에도 김 전 대통령이 황원탁 당시 외교안보수석을 특사로 미국에 파견해 정상회담의 내용 설명과 북·미 접촉을 권고했다.2000년 조명록과 올브라이트의 상호 방문에 잘 나타나 있다. ●최 21세기 국력은 경제력 못지않게 외교력이 중요하다. 외교기술적으로 ‘사전 협의’와 ‘사후 설명’이 있을 수 있다. 협의해서 금방 긍정적 해답이 예상되는 사항은 사전 협의를 충분히 해야 한다. 그러나 외교사안에 따라서 성실한 사후 설명이 필요한 때도 있다. 세계적 수준의 냉전은 붕괴되었지만 한반도는 냉전이 남아 있다. 냉전 극복을 위한 몸부림이 6·15 정상회담이었다. 정상회담이 정례화됐다면 불신 해소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박 만남 자체의 의미도 크다. 그렇지만 2차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실질적인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공존문제가 논의돼야 한다. 군비경쟁을 완화하고, 군사적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은 북방한계선(NLL)문제를 논의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평화공존 방안이 나와야 한다. 다른 의제는 경제협력이다.2차 정상회담에선 우리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장기적인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 ●최 지난 5년 동안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데는 북한은 경제문제를, 우리는 핵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하고 있다. 북한이 경제문제에서 기대했던 일본인 납치·유골문제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 경제문제에 관한 한 북한의 당면 관심은 중국과 한국에 있을 것이다. 2005년은 광복 60년, 을사조약 100년이 되는 해이다. 북핵문제를 잘 해결하면 올해는 세계의 시간과 민족의 시간이 일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무엇보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실질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민족 화해와 함께 국민통합이 더없이 중요하다. 정리 구혜영 김준석기자 koohy@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사상최대 구호손길… 日 5억달러 ‘선뜻’

    |도쿄 이춘규특파원·장택동 기자|전세계가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를 돕기 위한 구호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유엔의 구호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얀 에겔라트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은 1일(현지시간) “총 지원 약속액이 20억달러(약 2조 1000억원)로 늘어났다.”면서 “이처럼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구호자금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유엔에 구호자금 지원을 약속한 국가는 40개국에 달한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라는 일본으로 자금과 의료진, 구조인력 및 장비 면에서 세계 최대의 지원국가로 떠올랐다. 올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 중인 일본은 이번 참사를 국제적 위상을 끌어올릴 기회로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1일 피해복구에 5억달러 규모의 무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지진해일 피해 지원을 위한 동남아국가연합(ASEAN) 주최 긴급정상회담에 참석,“아시아 파트너 국가로서 책임에 걸맞게 가능한 한 최대의 지원 결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이미 피해국가에 해상자위대 함정을 파견, 구조작업을 펼쳤고 스리랑카 등에는 의료봉사대를 보냈다. 앞으로도 자위대의 항공기나 인원을 활용한 추가 지원을 검토키로 했다고 고이즈미 총리는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한신대지진 10주년(17일)을 계기로 오는 18일부터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유엔 재난억제세계총회 기간에 이번 지진해일 대참사에 관한 특별회의 개최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2003년 12월 이란 대지진 때를 포함해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국제긴급구조활동에 자위대를 파견했었다. 당초 35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가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았던 미국은 지원액을 3억 5000만달러로 10배 늘렸다. 이밖에 영국 정부가 9600만달러, 스웨덴 8000만달러, 스페인 6800만달러, 중국 6050만달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베트남과 적도기니 등 가난한 나라들도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국, 영국, 호주는 군함과 헬기콥터를 피해국가에 보내 구조활동을 돕고 있다. 민간 차원의 구호활동도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12개 자선단체가 공동으로 재난비상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1일까지 1억 1500만달러를 모금됐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및 유럽 전역에서도 민간 모금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약업체인 파이저는 약품과 현금으로 35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참사 피해를 돕는데 인터넷이 위력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유니세프 온라인 모금창구에는 하루에 100만달러 이상의 성금이 모이고 있으며,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은 전체 모금액의 4분의 3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인터넷 모금에 힘입어 2001년 9·11테러 때보다 많은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유엔사무총장/이기동 논설위원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자신의 자리를 “세계의 치어리더이며 프로모터이고 동시에 세일즈맨, 부채해결사, 고해신부”라고 규정한 바 있다. 유엔헌장에는 사무총장을 ‘유엔의 최고 행정책임자(대통령)’로 명시하고 있다. 산하 전문기관을 합쳐 모두 5만여명의 인사권을 행사하고,7500명의 사무국직원과는 매일 얼굴을 대해야 한다. 최고의 명예를 누리나, 능력과 인품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단 하루도 배겨나기 힘든 자리인 것이다. 다그 하마슐드, 우탄트, 쿠르트 발트하임…7대 코피 아난에 이르기까지 역대총장들의 면면이 이를 말해준다. 하나같이 본국에서의 존경과 덕망은 물론, 국제무대에서의 오랜 헌신으로 명성을 얻은 인물들이다. 비행기추락으로 사망한 하마슐드총장 없이 2차대전 직후의 세계질서는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의 뒤를 이은 우탄트총장은 1967년 월맹폭격을 맹비난하며 미국과 각을 세웠음에도 안보리 이사국 만장일치로 연임될 정도로 신망을 받았다. 홍석현 중앙일보회장의 주미대사내정 발표에 때맞춰 그의 유엔사무총장 후보추진설이 나돌고 있다. 그가 소유한 신문사가 추진설을 대서특필한 데 이어,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멘트까지 보도됐으니 근거 없는 낭설은 아닌 듯싶다. 한국인 사무총장. 유엔군의 도움이 없었으면 적화를 면치 못했을 분단국 국민들에게 그보다 더한 경사는 없을 것이다. 추진운동본부까지 발족했고, 본인의 희망도 대단한 듯하니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세상사에는 이치와 순서가 있는 법. 주미대사 내정자가 유엔사무총장에 더 눈독을 들인다는 보도를 접한 미국정부의 기분이 어떨까. 아그레망을 받기 전 대사 내정사실이 발표된 것도 관례에 어긋나는데, 상대국에는 보통 결례가 아니다. 아난총장 임기는 2006년말에 끝난다. 그때까지 주미대사직을 열심히 수행해 외교관으로서 성공한 뒤 다음 자리로 거명되는 게 순리일 텐데 선후가 크게 잘못됐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10개 회원국이 수리키앗 사티라타이 전 태국 외무장관을 단일후보로 정했고, 중국, 인도 등이 지지의사를 갖고 있다니 이들과의 사전 조율도 문제다. 선출되면 5년 임기를 두번 하는 것이 국제관례이니, 만약 이 자리를 다음의 ‘더 큰뜻’을 위한 중간 발판으로 생각했다면, 이 또한 대단한 착오다. 세계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총장후보설은 본인과 정부가 나서서 하루빨리, 그리고 깨끗이 정리하는 게 옳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국제플러스] 주일美대사 “日, 거부권 가져야”

    |도쿄 이춘규특파원|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국대사는 14일 일본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경우 거부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커 대사는 이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에 일본이 거부권을 가져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일본은 부분적이 아닌 전면적으로 안보리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커 대사의 발언은 일본이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것을 미국 정부 관리로서는 처음으로 공개지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해 왔으나 거부권 부여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다.
  • [시론] 우리에게 일본은 무엇인가?/전진호 광운대 일본학 교수

    [시론] 우리에게 일본은 무엇인가?/전진호 광운대 일본학 교수

    최근 일본에서 금년 일년을 대표하는 유행어로 배우 배용준씨의 일본 애칭인 ‘욘사마’가 아사히(朝日)신문의 조사결과 1위로 뽑혔다.‘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방영된 직후부터 일본열도는 겨울연가 붐을 이루었으며, 주인공인 배용준, 최지우씨는 일본인들의(특히 아줌마들의) 우상이 되었다. 얼마 전에는 배용준씨의 일본 팬클럽 ‘배사모’(배용준을 사랑하는 모임)가 일본인 방문객들로 지저분해진 춘천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다며 춘천시장에게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겨울연가의 무대였던 춘천에는 하루 700명 정도의 일본인이 방문한다고 한다. 왜 일본에서 이토록 겨울연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있으나, 우리 드라마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정서적이고 문화적인 동질성의 한 단면을 찾을 수 있다. 가슴으로 느끼는 ‘사랑과 효(孝)의 콘텐츠’는 한·일(韓日) 공동의 것인 모양이다. 한편 지난 17일 일본의 집권 자민당은 ‘자위군’ 설치와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 및 국제공헌활동에서의 무력사용 용인 등을 담은 일본헌법개정안 초안을 발표했다. 자민당의 초안은 전력보유를 금하고 있는 헌법9조를 바꾸어, 일본의 자위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전력을 보유하는 자위군을 설치하며, 자위군은 국제공헌을 위해서는 무력사용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99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의 (군사적) 보통국가화의 과정이며, 일본의 보통국가화는 헌법개정으로 완성될 것이다. 이러한 일본의 급속한 변화를 한국과 중국은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본은 전후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역사인식에 있어서도 과거의 제국주의, 군국주의를 미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일본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경계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에 대해 한·중 양국이 반대의 입장을 밝힌 것에서도 한·중의 대일인식은 잘 나타나 있다. 다시 말해, 일본이 그리고 있는 21세기 국가전략에 대해 한·중은 부정적인 시각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가슴으로 느끼는 ‘사랑과 효(孝)의 콘텐츠’가 한·일 공동의 것일 수 있지만, 머리로 느끼는 한·일간의 거리는 아직 상당히 멀다. 우리가 일본을 생각할 때면 대부분 이러한 머리와 가슴의 이율배반이 작용한다. 얼마 전 어느 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가장 본받아야 할 나라와 경계해야 할 나라의 1위를 일본이 차지한 것이다. 본받아야 하면서도 경계해야만 하는 애증(愛憎)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우리는 일본을 보고 있다. 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참으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에게 “일본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되물어 보아야 할 것이다.21세기의 동북아시대를 열어가는 동반자로서 일본을 인식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준엄한 역사의 심판자가 되어 역사의 굴레 속에서 대립하고 갈등하는 관계를 이어갈 것인가? 우리가 내릴 결론은 분명하다. 21세기를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열어갈 것인가, 아니면 대립과 갈등을 이어갈 것인가? 이제 공은 일본으로 넘어가 있다. 겨울연가가 한·일 간에 공유될 수 있듯이, 이러한 21세기적 인식이 한·일간에 공유될 때 진정한 한·일협력은 가능할 것이며, 우리의 머리와 가슴도 비로소 서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전진호 광운대 일본학 교수
  • 여야 방미외교단 “서로 다른 미국을 보고왔다”

    여야 방미외교단 “서로 다른 미국을 보고왔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의원외교단이 엿새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9일 돌아왔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을 단장으로, 정의용 의원과 한나라당 박진 의원 등 여야 의원 9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지난 4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미 행정부의 대외안보정책라인 관계자들을 만나 북핵문제 해결 및 한·미관계 구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경제적 함수관계, 정보 교류 상태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도착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원칙으로 풀어야 한다는 점을 전달하고 미국의 북핵정책 담당자들도 이를 수용했다는 점을 큰 성과로 생각한다.”면서 “향후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남북 대화를 지원해야 하며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치권에서도 한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추호도 없으며 그런 행동은 가장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미국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하며 6자회담이 실패할 경우 안보리에 회부할 계획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단장은 미국의 개성공단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함께 전했다. 그는 “북핵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개성공단의 준공도 보장할 수 없다는 내용도 이야기했다.”면서 상황에 따라 개성공단 건설이 표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한·미 정보 공조체제 활성화에 대해 한국민 중 많은 사람이 미국이 갖고 있는 정보를 교류하고 있느냐에 의문이 많다.”면서 최근의 한·미 공조에 의문을 던졌다. 같은 당 이혜훈 의원은 “의원 외교 내용에서 경제 문제가 큰 비중을 두지 못했다.”며 “양 국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다자무역협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초당 외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4개국 시민단체 “日 우익교과서 공동저지”

    4개국 시민단체 “日 우익교과서 공동저지”

    일본의 올바른 역사 기술을 촉구하는 한국·일본·미국·필리핀 4개국의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일본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국회의원 모임’과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 한국위원회’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철저한 반성과 사죄, 그리고 배상을 요구했다. 이날 공동성명은 미국, 일본, 필리핀에서 각국 시민단체들 명의로 동시에 같은 주제로 발표됐다. 북한, 중국, 타이완, 네덜란드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달 중 공동성명 작업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평화헌법과 교육기본법 개정 주장이 나오고 각료와 정치인들이 우익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옹호하는 등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미 지난 2001년 파문을 일으켰던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이 내년 4월로 다가오면서 역사왜곡 심화에 대한 우려와 저지노력을 위한 공감대가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일본의 우익단체는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연행을 축소·왜곡한 교과서 검정을 신청해 내년 4월 통과를 앞두고 있다.”면서 “일본 교과서에 가해사실을 제대로 기록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또 오는 17∼18일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을 감안해 “더욱 적극적으로 역사인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라.”고 밝혔다. 반성 없이는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이뤄질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동성명에는 이외에도 ▲전쟁 피해자에 대한 즉각 사죄와 배상 ▲야스쿠니 신사 공식참배 중단 요구 등이 포함됐다. 이날 공동성명 발표에는 열린우리당 유기홍·김희선·강창일 의원, 민주노동당의 최순영 의원 등이 참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유엔, 무력사용 5원칙제시

    내년에 창설 60주년을 맞는 유엔의 개혁을 위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구성한 고위급 자문위원회가 국가간 무력사용 원칙과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방안을 골자로 한 101개항의 보고서를 마련했다. 보고서는 특히 합법적인 무력사용의 요건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미국이 이라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없이 침공한 뒤 벌어진 선제공격 논란을 해소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안보리의 승인이 있을 경우 선제공격을 허용해 기존 유엔 헌장과 달리 선제공격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보고서는 대신 합법적 군사 행동의 조건을 5가지 항목으로 제시했다. 첫째, 위협의 심각성이 인정돼야 한다. 국가 안보나 인도적인 재난이 군사력 사용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심각해야한다는 것이다. 둘째, 무력사용 목적이 당면한 위협을 막거나 피하기 위한 것이어야지 다른 목적이나 동기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 셋째, 무력사용이 최후의 수단이어야 하고 그에 앞서 모든 대안들을 검토·동원해야 한다. 넷째, 무력사용 규모가 필요한 최소 한도여야 한다. 끝으로 무력사용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판단할 합리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보고서는 안보리 확대에 관한 두 가지 방안도 제시했다. 첫번째는 거부권이 있는 상임이사국을 현재의 5개국에서 11개국으로 늘리고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을 10개국에서 13개국으로 늘리는 안이다. 두번째는 기존 5개 상임이사국에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미주대륙에서 각각 2개국씩 4년 임기의 준상임이사국을 8개국 추가하고 임기 연장을 가능하게 하며 비상임 이사국을 11개국으로 1개국 늘리는 방안이다. 황장석기자 연합 surono@seoul.co.kr
  • 원자바오도 야스쿠니 참배 비난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 수뇌부가 잇따라 일본측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지를 요구하며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측의 대일 공세가 어느정도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30일 낮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의 중·일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중국 인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판하며 참배 중지를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에서 “일본 지도자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중ㆍ일간 정치적 장애”라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직접적 표현으로 강력히 비판했었다. 중국은 지난 2001년 10월 이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문제삼아 양국 정상간 상호 방문 정상외교를 거부하고 있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날 원자바오 총리가 참배중지를 요구하며 비판했고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대해 “부전(不戰) 맹세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또 내년 3월말부터 개최되는 일본 아이치 만국박람회에 맞춰 일본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았지만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방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거부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쪽이 우세하다. 반면 고이즈미 총리는 중국의 원자력잠수함에 의한 영해침범사건을 거론하며 재발방지를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경제관계의 발전이나 문화교류 촉진 등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 또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조속 재개를 위해 서로 협력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핵심인 유엔 개혁과 동중국해의 가스전 개발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된 25분을 훨씬 넘겨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편 아사히신문이 27∼28일 이틀간 전국의 유권자 188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계속하는 편이 좋다.’가 38%,‘그만두는 편이 좋다.’가 39%로 엇갈렸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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