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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북핵 해법 ‘마이웨이’] “北 스스로 폐기토록해야”

    열린우리당이 유엔 안보리의 북핵 결의안 채택 이후에도 남북 경협의 차질없는 추진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근태 당의장은 16일 서울 계동 현대아산 본사를 방문, 금강산관광의 현황을 점검하고, 남북 경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 자리에서 현대아산측이 북핵 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자, 열린우리당측은 “대북 경협 사업은 결코 중단해선 안 된다.”며 강력한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 관광 8주년인 다음달 18일 김 의장을 금강산 관광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아직 금강산에 다녀오지 않은 김 의장은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금강산 사업은 경제사업 차원뿐 아니라 7000만 겨레의 생존권이 걸린 사업”이라면서 “한치의 후퇴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대북 경협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정책적인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제한 뒤 “현대측도 금강산 사업이 먹고 즐기는 사업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평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사업이라는 점을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국내 일부 여론이 대북 포용정책 수정을 얘기하고 있지만,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은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 회장은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몰라 대책회의도 많이 하고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은 “북핵 사건으로 금강산 사업이 일정 정도 소강상태를 맞았다.”면서 “개성이든 금강산이든 북쪽 사람들과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앞서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당·정·청 핵심 관계자들이 북핵 해법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압박과 대화를 병행해 북이 스스로 핵을 폐기하게 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평화적인 핵폐기 프로세스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것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종배의 미디어 세상] 보수언론의 고립된 핵실험 보도

    북한이 핵실험을 한 후 한국에서는 대북 포용정책이, 미국에서는 대북 압박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한쪽에서는 끌어안은 게, 다른 한쪽에서는 내친 게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따로 벌어지는 논란을 한 데 모으면 가설 하나가 도출된다.한국과 미국의 대북정책이 서로 등 돌리고 달릴 만큼 궁합이 맞지 않았다. 궁합이 맞지 않았으니 틈이 벌어졌고 그 틈새를 비집고 핵실험이 강행됐다. 새삼스러운 가설이 아니다. 누누이 지적되고 환기돼온 사실이다. 이 사실을 전제로, 보수 언론의 핵실험 보도를 짚으면 어떤 얘기가 나올까. 외골수였다는 지적이 맨 먼저 나온다. 국제적인 논란과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매불망 포용정책 폐기를 추구했다.보도 배경을 따로 짚을 이유는 없다. 포용정책을 ‘퍼주기’로 명명해온 보수 언론이다. 짚을 건 따로 있다. 보수언론이 ‘퍼주기’ 폐기 주장을 펼치는 데 공헌을 한 주체가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마자 “포용정책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효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거세게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포용정책이 효용성이 있다고 더 주장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보수 언론의 ‘퍼주기’ 폐기 주장은 노 대통령의 예견에 부응한 것이었다. 대통령조차 논란의 불가피성을 인정한 마당에 보수 언론이 의제화에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도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었어야 했다. 이런 경우다. 중국 외교부의 류젠차오 대변인이 “대북 군사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논평을 내놓은 시점은 핵실험 다음날인 지난 10일이었다.노 대통령이 포용정책 폐기를 언급하다가 입장 유보로 슬쩍 돌아선 것도 바로 이때였다. 중국의 입장이 공개되는 순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의 수준과 범위는 사실상 결정이 났다. 거부권을 갖고 있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군사 제재에 ‘단호히’ 반대하는 한 결의 수준과 범위는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일방적인 얘기가 아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후 채택된 유엔 결의안 1695호에서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그런데도 보수 언론은 여전히 ‘퍼주기’ 폐기를 주장했다. 앞뒤 재지 않고 내처 달린 것이다. 그래서 고립됐다. 지난 1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군사 제재를 배제하고, 대북 해상봉쇄도 “필요하다면…화물 검색 ‘등’을 취한다.”는 수준에서 멈췄다.검색과 금수의 대상도 대량살상무기 관련 물자와 중화기로 제한됐다. 해상봉쇄가 “필요하다면”으로 제한됐는데 이것으로도 모자랐는지 중국은 유엔 결의안 채택 후에도 화물검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포용정책 유지로 가닥을 잡았고, 유엔은 제한적인 대북제재를 선택했다. 가닥은 이미 잡혔다. 보수 언론은 그래도 다른 점을 제기한다.“핵 개발에 기여할 개연성이 있는 모든 물자와 장비 등을 북한에 유입되지 못하도록 한다”는 조항을 들어 남북교류협력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역부족이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은 예외라는 게 대다수의 분석이다. 어김없다. 속도위반은 고립 또는 전복을 자초한다. 분석해야 할 때 주장부터 내놓고 본 보수 언론의 ‘선도투쟁’이 고립을 자초했다.미디어평론가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北선박 검사 찬반 분분 日, 대북제재 수위 고심

    |도쿄 이춘규특파원|대북 포위망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제재 실행 시기와 제재수위 조절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 가장 타격을 줄 것이라며 주목을 끌고 있는 북한 출입 선박의 강제검사에 일본 자위대가 당장은 참여하기 어렵다며 정부여당 내에서조차 논란이 분분하자, 정부 관계자들은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규마 후미오 방위청장관은 16일 국회에서 자위대가 북한에 출입하는 선박 등의 화물 검사에 나설 수 있는 ‘주변사태(일본의 평화 및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변의 무력분쟁 등 사태)’ 인정 여부에 대해 “주변 사태에 해당한다는 판단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북한 선박에 대한 강제검사시 자위대가 선제 경고사격까지 가능하도록 특별조치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초강경 자세를 보여 온 여권내 강경매파들의 입장과는 현격한 거리가 있다. 일본 여권내에서는 대북 강경제재를 가능케 하는 특별법 제정을 놓고도 “법제정은 일러야 내년이다.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결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또 현 단계서는 “주변사태로 인정하기도 어렵다.”는 신중론이 일면서 “실제 선박검사에 참가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일각에서는 일본이 미국과 함께 북한선박에 대해 강제검사를 하려 할 경우 1962년 미국이 쿠바를 봉쇄하려다 옛 소련과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했던 것처럼 ‘무력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성급한 제재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아사히·마이니치신문 등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정부여당 연락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대북제재 방향에 대해 “북한의 대응, 국제사회의 동향을 고려하면서 새로운 대응을 검토, 적절한 조치를 강구한다.”고 원론적으로 밝혔다. 다만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에 따른 추가적 제재조치를 신속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강조, 일본 정부가 북한의 사치품 수출 금지 등을 서둘러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taein@seoul.co.kr
  • 韓·러 “북핵 대화 해결 노력”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오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상황이 어려울수록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5분부터 25분까지 20분간 통화를 갖고 북핵실험 이후의 상황 및 양국간의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통화는 노 대통령의 제의로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현재의 상황을 핵실험 이전의 상태로 돌리기 위해 6자회담 당사국들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 이러한 교착 상태의 타결을 위해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와 동북아,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로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도 일방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북핵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지지한다는 정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제재를 일방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당사국간 조율된 조치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대북결의안이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점을 지적하며,6자회담 당사국 간에 지도자들은 물론 여러 수준과 채널에서 더욱 적극적인 의사교환과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안보리 결의조치 ‘3色 차이’ 좁힐까

    북한의 핵 실험이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부활시켰다. 한·미·일 3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9월 9·19공동성명 직전 유엔총회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동이 있었으나 10분 동안의 환담에 그쳤다. 참여정부 이후 사실상 첫번째 3자 외교장관 회담이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동북아 순방 일정을 조율하면서 3국 외교장관 회동을 19일 저녁 서울에서 갖게 됐다.”면서 “북한 핵실험 후 안보리 결의안 대응 문제, 특히 6자회담을 움직이는 트랙에 올려 놓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이날 오전 서울에 도착할 예정으로, 회담은 만찬을 겸해 이뤄진다. 이번 회담은 특히 한·미·일 3국의 대북 안보리 결의안 이행 조치가 3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일측은 우리 정부에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우리 정부는 미·일 특히 일본측에 북한을 대화로 나오게 하는 우선의 목표를 위해 제재 강도와 보폭을 조율해 나가자는 의견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반기문 장관은 한·미·일 3자회동에 앞서 라이스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20일에는 아소 다로 외상과 별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한·미 및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한 우리측과의 사전 조율을 위해 17일 방한, 유명환 외교부 1차관, 천영우 북핵본부장과 협의한다. 정부 당국자는 “3국 외교장관 회담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있는 채널의 복원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한·미·일 3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도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추가압력 전쟁선포 간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실험을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으로 규탄하고 강력한 경제·외교적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대북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이번주 동북아 순방에 나서는 등 안보리 결의 이행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본격적인 외교전에 들어갔다. 이날 채택된 안보리 결의는 모든 회원국들에 북한의 핵과 화생방 무기 거래를 막기 위해 북한을 출입하는 화물 검색을 포함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미국은 이 조항을 북한에 대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활동의 국제법적 근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결의는 또 회원국들이 안보리 제재에 대한 이행조치를 30일 안에 안보리에 보고하도록 규정했다. 결의안은 그러나 대북 군사조치 가능성을 열어두는 유엔 헌장 7장 42조는 적용하지 않았다. 북한의 박길연 유엔대사는 안보리가 결의안을 가결한 직후 연설을 통해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또 “미국의 추가적인 압력이 있을 경우 이를 전쟁선포로 간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17일부터 일본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안보리 결의를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국무부가 발표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한국측에 PSI에 참여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또 동북아 순방 중 북핵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의 외교장관 회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가 “신속하고 강경하다.”고 환영했다. dawn@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美, 北 방사능 검출 발표 안팎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난 9일 함북지역에서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대기 분석 결과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미국이 14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미측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사실상 인정했다.”고 말했다. 방사능 물질 탐지는 미국의 핵 탐지 전용 특수정찰기인 WC-135가 동해 상공에서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북한의 핵실험 발표 후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WC-135를 출동시켜 함경북도 풍계리 등 핵실험 의심시설 주변을 정밀 정찰해 왔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풋 기지의 미 공군 55비행단에서 가데나 공군기지로 이동해 임무를 수행 중인 이 정찰기는 공중급유기를 개조한 것으로 ‘콘스턴트 피닉스(불변의 불사조)로 불린다. 냉전시대에 러시아의 핵실험을 탐지하는데 이용된 미국 방사능 탐지 항공기 편대 중 유일하게 남은 1대인 콘스턴트 피닉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포착할 수 있는 특수 필터 등을 장착하고 있다. 이 정찰기가 찾아낸 방사성 동위원소는 핵실험으로 인한 것인지, 자연 속에 존재하는 것인지 가려내기 위해 실험실에 보내져 분석된다. 현재로선 방사능만 탐지됐을 뿐 지표함몰과 같은 지형변화가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폭발 규모는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관심은 북한의 핵실험이 0.1∼0.5㏏ 이하의 소형 핵무기용이었는지, 아니면 핵실험이 일부 실패한 수준인지로 좁혀지고 있다. 일단은 정황상 후자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13일 미국 정보당국이 플루토늄 핵장치가 일부만 폭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플루토늄을 연료로 한 핵장치는 보통 TNT 5∼20㏏의 폭발력을 내지만 이번에 감지된 북한 핵실험의 폭발력은 0.2㏏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른 언론들도 폭발 당시 감지된 폭발력의 규모가 통상적인 핵실험시 폭발력(5∼2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다 당초 북한이 중국측에 통보했던 폭발력 (4㏏)규모보다도 훨씬 작다는 점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했더라도 완전 성공에는 이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미국측으로부터 방사능 믈질을 분석하는데 2∼3일 정도 걸릴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저급한 핵무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광웅 국방장관도 13일 “북한이 저급의 핵폭탄을 개발해 왔다.”면서 “아직은 핵탄두를 유도탄에 실을 정도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만의 하나 북한의 핵실험이 소형 핵무기용이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소형 핵무기 개발은 상당한 수준의 핵무기 기술 보유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북한 “물리적 대응조치” 뭘까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문 채택으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란 강수로 맞대응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안보리 결의문 채택에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면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계속해서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지난 11일의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도 같은 엄포를 놓은 적이 있다. 물리적 대응조치는 추가 핵실험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15일 “지금까지 나온 결의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북한을 더욱 자극해서 핵활동 강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북 소식통들 사이에는 조만간 추가 핵실험을 단행한다는 첩보도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 김일성 주석이 1926년 만주에서 결성한 혁명조직인 ‘ㅌ·ㄷ’(타도제국주의동맹) 결성 80주년을 맞는 17일이 핵실험의 고비가 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변 원자로 폐연료봉 인출, 대포동 미사일 추가 발사 등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밖에 유엔 탈퇴 위협, 북방한계선(NLL) 침범, 휴전선 비무장지대(DMZ) 침범 등 국지적 도발을 감행하리란 관측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유엔 제재를 미국의 작품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은 제재에 굴복하기보다 추가적인 위협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5일 북한군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 참석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 이후 잠행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ㅌ·ㄷ’ 결성 80주년 기념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유엔이 결의문을 채택한 이날 노동신문 보도를 통해 “우리 당과 인민은 혁명과 건설에서 추호의 타협과 양보도 모른다.”면서 “이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혁명적 기질이며 사상정신적 특질”이라고 내부결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어 “혁명적 원칙성이 강한 국가는 붕괴되지 않으며, 혁명적 원칙성을 지키는 인민은 정복되지 않는다.”고 주민들을 독려했다. 북한은 유엔결의로 인해 겪을 경제적 타격 등 ‘핵겨울’을 ‘고난의 행군’을 선언하면서 버텨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남북관계 어떤 영향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문 채택으로 정부가 취할 ‘조율된 조치’는 일단 포용정책의 골간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유엔결의 내용이 남북 경협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선을 그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는 ‘남북해운합의서’로 방어막을 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안보리 결의문 채택 이후 정부가 정한 ‘남북관계 가이드 라인’에 해당된다. 제재만으로 북한 핵을 막을 수 없으며, 다른 쪽에서 끊임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줘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던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 마당에 포용정책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힌 뒤 계속돼 온 정부내 혼선이 일단 자체적으로는 정리된 셈이다.‘대북포용정책 재검토 불가피론’은 북핵실험을 계기로 한 총론적인 대북 경고 메시지이고, 쌀과 비료 지원 중단, 개성공단 추가 분양 중지 등의 각론적 제재는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미국의 북핵실험 방사능 탐지 이후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현 단계에서 남북관계를 재점검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포용정책 기조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포용정책의 총론은 유지하면서, 미세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자는 “핵실험 이후 포용정책의 기조는 이미 조정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정치권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사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추가 핵실험도 변수다. ■ 인도적 지원 : 쌀·비료 중단… 추가지원은 없을듯 “쌀과 비료 중단이 가장 큰 제재”라는 통일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에는 추가적인 인도적 대북 지원 중단이 없으리라는 방침이 녹아 있다. 쌀과 비료지원 중단으로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레버리지(지렛대)의 상당부분을 써버렸다는 얘기다. 정부는 수해 복구 물자 지원사업을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국내외적인 반발도 적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도 거세질 것 같다. ■ PSI : “北선박 검색 남북 해운합의서로 충분” 정부 PSI확대 압박 비켜가기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 압박을 정부가 ‘남북해운합의서’란 묘수를 찾아 방어에 나설 채비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결의안 8조 f항에서 ‘북한에서 오고가는 화물들의 검색과 관련, 회원국들에 협조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요청할 것을 결정했다.’고 돼 있어 각국 판단과 국내적 절차를 고려할 여지를 남겨뒀다.”면서 “우리는 이미 정교하게 규정된 남북간 합의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발효된 남북해운합의서는 세계 어느 나라도 하고 있지 못하는 강력한 PSI 요소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과거 수송비 절약 등을 이유로 수차례 제주해협을 무단 통과해왔으나, 지난해부터는 합의서에 따라 공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제주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하는 근거는 합의서 부속문의 2조.‘상대 측 해역을 항행할 때 무기 또는 무기부품 수송을 하지 말도록 한다.’(2조6항),‘상대측 선박이 통신검색에 응하지 않거나 항로대 무단이탈, 위법행위 후 도주 등의 혐의가 있다고 인정될 때는 해당 선박을 정지시킨 뒤 승선, 검색해 위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2조8항)고 규정하고 있다. ‘합의서 위반사실이 확인된 경우 해당 선박에 대해 주의환기 및 시정조치와 관할 해역 밖으로 나가도록 할 수 있으며 해당 선박은 이에 응해야 한다.’(2조9항)는 규정도 있다. 이런 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안보리 결의 이후 우리 정부가 새롭게 취할 조치는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지난해 제주해협을 통과한 북한 선박은 114척. 하지만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북한선박들에 대해 우리 해경이나 해군이 특이 선박에 대한 검문을 한번도 실시한 적이 없으며 현지에서 통일부에 팩스로 신청하면 통과승인이 나오는 형식적인 절차만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동아태 선임자문관 등은 미국은 한국이나 중국의 화물검색이 매우 허술하다는 불만을 여러 차례 밝혀 와 남북 해운합의서 ‘묘수’가 먹힐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이런 논리로 미국 등을 설득하면서 PSI 참여를 거부해온 중국과의 외교적 협조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개성·금강산 : 韓 “유지” 美 “금지” 시각차 커 논란여지 참여정부의 3대 경협사업 가운데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철도·도로연결사업은 일시 중단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개성공단·금강산관광사업은 ‘민관 분리론’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이 없으리라는 게 정부 당국의 판단이다. 정부 당국자가 이날 “이번 결의는 남북 경협 사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한 점도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이 유엔 결의문의 영향권내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성공단 등이 결의문에서 금지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자금·자산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의 시각은 다르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북한에 혜택을 주는 모든 프로그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개성공단·금강산관광에 부정적인 시각을 밝히고 있어 조율이 주목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인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사업이 중단 또는 중대 차질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금강산관광에서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집행되던 관광보조금의 중단, 개성공단에서는 남북협력기금 투입 등이 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볼턴, 朴대사 언행에 ‘발끈’ 큰소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4일(현지시간) 오후 만장일치로 대북제재결의를 채택, 북한 핵실험 주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속하고도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막판 이의를 제기하는가 하면 결의안 채택 직후에는 해상검색 조항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결의 이행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이날 안보리 전체회의는 1시42분에 시작,5분도 안 돼 대북 제재결의안을 채택했다. 안보리 의장국인 오시마 겐조 일본 대사는 개회를 선언한 뒤 회의장에 있던 박길연 주 유엔 북한대사와 최영진 대사를 테이블로 초대한 상태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을 투표에 부쳤다. 투표는 거수로 진행됐으며 15개 이사국 전원이 찬성하면서 곧바로 결의 채택이 선언됐다. 박길연 북한대사는 굳은 표정으로 대북 제재 결의 채택과정을 지켜보다 “안보리 제재결의를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말한 뒤 곧바로 회의장에서 나가버렸다. 박 대사는 안보리 회의장 밖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미리 준비한 대언론성명을 격한 목소리로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응하지 않은 채 동행한 2명의 북한대표부 직원과 함께 유엔본부 건물을 빠져 나갔다.●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박 대사의 언행에 발끈, 언성을 높이다 러시아와도 신경전을 벌였다. 볼턴 대사는 “박길연 대사의 행동은 1960년 당시 러시아 지도자였던 니키타 후르시초프 서기장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연단을 두드렸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며 유엔은 북한을 축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는 안보리 의장인 오시마 겐조 일본 대사에게 볼턴 대사가 “흥분한 상태라도 적절치 못한 비유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 사사건건 격돌했던 과거 미·소 냉전시대 유엔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했다.●이날 안보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마지막 순간까지 요구사항을 제시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상임이사국과 일본은 12일 밤 유엔헌장 7장 원용범위를 비롯한 핵심 쟁점에 잠정합의, 채택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기도 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일부 조항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하면서 추가 절충을 요구, 투표가 다음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낮 12시를 넘어서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왕광야 중국대사는 결의 채택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북한을 드나드는 화물검색을 승인하지 않는다면서 각국이 신중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도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그러나 볼턴 대사는 결의안에 포함된 해상검색은 구속력 있는 조항이라면서 무엇보다도 구속력 있는 조치에 모든 회원국들이 동의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 중국과 해상검색 조항을 둘러싸고 해석을 달리하고 있음을 보였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강재섭 “남북보다 국제공조 우선”

    한나라당은 15일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 채택을 환영하는 동시에 정부의 적극적 동참을 촉구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홈피에 띄운 글에서 “북한의 잘못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지 않고, 무분별한 지원만 계속하는 균형잃은 포용정책이 문제”라며 “포용정책이 호혜적인 상호주의에 의해 추진되었다면 지금의 위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5대 원칙을 제시하며, 대북 제재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북핵문제 해결을 최우선 현안으로 삼고 ▲UN 결의안 이행 등 국제공조를 남북간 노력보다 우선하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포용보다 제재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실현 때까지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보다 한미연합사 체제 유지를 우선하고 ▲시장불안 해소를 어떤 경제정책목표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14일 국회에서 ‘북한 핵도발 규탄대회’를 열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행사에는 당 지도부는 물론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국제사회 ‘北核 행보’ 방향은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국제사회 ‘北核 행보’ 방향은

    북한 핵실험 이후,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통해 대북 ‘응징’에 나선 국제사회가, 이 결의안을 지렛대로 삼은 전방위 ‘압박 외교’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일본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실천결의를 다지기 위한 압박 행보에 치중하는 반면, 한국과 중국 등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숨통’을 트는 쪽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최종 줄다리기의 결과가 주목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행보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한·중·일 3국순방. 미국이 과거 핵개발저지와 관련, 남아공에서의 성공, 인도·파키스탄에서의 실패를 교훈삼아 대대적인 압박에 나선 행보의 시작이란 관측도 있다. 따라서 순방길의 라이스 장관의 손에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들려 있다. 수행하는 로버트 조지프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차관과 함께 한국과 중국 정부에 대해 강도높은 제재 이행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둘러싼 한·미간 갈등도 예상된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순방 중 ‘5자회담’을 개최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있으나, 중국측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접었다는 게 외교소식통의 전언이다. 우리 정부는 완성 직전까지 갔다가 북한 핵실험으로 무산된 ‘공동의 포괄적 방안’을 다시 부활시키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제재는 제재대로, 외교적 출구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일정을 앞당겨 귀국, 라이스 장관과 만나 이 문제를 집중 협의할 계획이다. 라이스 장관이 원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예방도 추진, 기회를 살려 본다는 입장이다. 반 장관 귀국시, 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과 전화협의를 갖고 대북 설득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평양을 방문하고 방한한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 차관과의 15일 만찬을 시작으로 16일 6자회담 재개 방안 협의를 이어 나간다. 안보리 결의에서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그래도 기댈 언덕’이란 이미지를 동시에 준 중국이 어떤 카드를 펼쳐 보일지도 주목된다. 중국은 며칠전 미국에 특사로 보내 부시 미 대통령 등과 전반적인 북핵 상황을 조율한 탕자쉬안 국무위원을 평양으로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4월 탕자쉬안은 후진타오·부시 간 정상회담 즉시 평양으로 달려가 ‘평화협정’문제에 대한 전향적 메시지를 전했으나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면박을 당했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엄중한 응징 의지를 밝혔지만, 동시에 대화의 문도 열어뒀다.”면서 당분간 제재·압박 분위기로 계속 가겠지만 동시에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도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北, 유엔 안보리 결의 수용만이 해법이다

    북한 핵실험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어제 강력한 제재 조치를 담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가 지난 7월 대북 미사일 결의에 이어 3개월만에 핵실험에 대해서도 제재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은 북한의 핵무장을 좌시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분명히 천명한 것이다. 결의는 강제조치를 규정한 유엔 헌장 7장을 원용하고 있다. 비록 군사적 제재 조치는 빠졌지만 공해상에서 북한으로 드나드는 화물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해상 및 공중 수송을 제한하는 규정까지 담겨 있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다.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우리는 이번 결의안을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미국의 추가압력을 전쟁선포로 간주,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오히려 으름장을 놓았다. 국제사회가 만장일치로 북한의 핵무장 포기와 6자회담 복귀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북한은 이를 거부한 것이다.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이 핵을 고집하면 할수록 북한은 더욱 고립되고 경제는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그 고통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국제사회의 교역 및 금융 제재에 따른 대외교역 감소는 북한 경제 전반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 핵무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을 악화시킴으로써 주변국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부채질할 우려가 매우 높다. 그 결과는 북한에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북한은 유엔 회원국이다. 안보리의 결의를 존중할 의무가 있다. 북한은 한국과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한 바 있다. 그 약속도 지켜야 한다. 유엔의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 것은 북한이 약속과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고 해결하는 지름길은 북한이 이번 결의를 받아들여 핵무장을 포기하는 길뿐이다.
  • 정부 “개성공단·금강산 지속”

    정부 “개성공단·금강산 지속”

    정부는 1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등 현재 진행중인 남북 경협사업은 일단 그대로 지속하는 쪽으로 정부 방침을 정리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적극적인 참여 확대 요구를 받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방안에 대해서도 결의내용과 PSI는 직접 연관이 없다고 보고 참여를 확대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안보정책실무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 정부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이번 결의는 남북 경협사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PSI 확대와 관련,“지난해 8월 발효된 남북해운합의서에서 남북은 해상항로의 지정 및 항행이나 규정위반시 시정조치 등을 자세히 규정하고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 조항과 PSI는 직접 연관은 없으며, 이런 규정이 다른 나라에는 거의 없지만 우리는 갖고 있어 (취할 수 있는 조치는)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PSI 문제는) 우리가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여러 가지 비확산 노력에 적극 참여해오고 있고 (지금까지의 경과와 향후 상황변화) 추이 등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안보리 결의 1718호에는 ‘모든 회원국들은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핵 및 화생방 무기의 밀거래와 전달 수단 및 물질을 막기 위해 안보리 결의가 이행될 수 있도록 북한으로부터의 화물 검색 등 필요한 협력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한다.’(call upon)’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박홍기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당·정·청 회동 북핵대책 논의

    북핵실험 사태와 관련, 당·정·청이 14일 입장 조율을 위한 첫 공식회동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협력·처리한다는 큰 틀에서 이견은 없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2시간가량 진행된 모임에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확대 참여’ 문제 등 갈등설이 불거진 주요 현안들이 논의됐다. 당에선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문희상 북핵대책특위 위원장, 정부측에선 한명숙 국무총리, 청와대에선 이병완 비서실장과 송민순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인사말에서 “북한 핵실험 발표 이후 당과 급히 조율해 국민을 안심시키려 했는데 사흘간 국회가 열려 좀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PSI 확대 참여에 반대하며 정부에 경고음을 보내온 김근태 의장도 “어떻게 보면 총리와 당은 역할분담하는 것이다.”고 화답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선 입장 차이를 재확인한 듯 노웅래 원내공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공조 속에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고, 당은 무력충돌이 생길 수 있는 여지조차 없어야 된다는 점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15일 유엔 결의안 발표 이후 정부와 여당측 평가에서도 잘 드러났다. 한 총리는 “정부는 냉철하고 단호한 입장으로 유엔 등과 긴밀히 조율하면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으나, 김 의장은 “남북간 무력충돌 위협이 있는 선박검문에 정부가 직접 참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PSI 확대 참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유엔 반기문총장 시대] “北이 내가 총장되는 것 싫어했나”

    “북한이 내가 유엔 사무총장 되는 것을 싫어했던 것 같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안보리에서 차기 사무총장에 확정된 이틀 뒤인 지난 11일 여권의 고위 인사와 만나 오찬을 하던 자리에서의 말이다. 반 장관은 이어 “1차 투표가 있었던 지난 7월25일에는 미사일을 쏘았고, 유엔안보리에서 차기 사무총장을 확정하는 날인 9일 아침에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일일이 근거를 대며 껄껄 웃었다고 한 참석자가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그동안 도와준 인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뒤 “임기 5년 동안 한국 방문은 잘해야 2∼3번을 넘지 못할 것”이라며 “자주 뵙지 못하게 되더라도 이해해달라.”고 양해도 구했다. 또 “북핵 문제가 걸려있기는 하지만 한국은 주요 분쟁국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 장관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치러본 선거인데, 너무 어렵고 힘들더라.”면서 “선거 베테랑들이실 텐데 그동안 어떻게 선거를 치렀느냐.”고 어려웠던 선거과정에 대한 심정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실제 7월의 1차 투표로부터 두 달 반 가까운 선거기간 동안 마음고생이 만만치 않았다.1·2차에 이어 3차 투표까지 반 장관이 압도적인 상황이었지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이들 나라의 주요 언론은 반 장관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무개가 다크호스’라고 흔들어댔고, 영국의 타임지는 ‘돈선거 의혹’을 제기해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특히 프랑스측에서는 “프랑스어 못하면 유엔 사무총장이 될 수 없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프랑스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압박했다. 프랑스의 우려를 반 장관은 한번에 불식시켰다고 한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한 소모임에서 반 장관이 유창한 프랑스어로 사회를 본 것이다.반 장관을 못본 척하고 외면하던 시라크 대통령은 그제야 활짝 웃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을 꾹 찌르고는 “저 사람이 이번에 사무총장에 출마한 반기문”이라며 반응을 보였다. 유엔 안보리에서 확정되기 직전까지 엄청난 양의 ‘협박 전화’도 받았다. 그들은 “사람들이 자꾸 나보고 출마하라고 하는데, 네가 말리면 출마 안 하겠다. 그대신 우리나라 사람을 어디에 좀 임명해라.”라거나,“곧 총리직 물러나는데 이번에 출마 안 할 테니 자리를 달라.”는 식이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반 장관은 유엔의 살림을 맡아보는 사무총장의 막강한 파워를 더욱 확인했다.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靑 “안보리 결정 지지”

    정부는 15일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이 채택되자 결의안의 이행 방안과 대책,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서주석 청와대 안보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부처 차관보들이 참석하는 안보관계 실무조정회의를 소집, 정부의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 장관급인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까지 참여, 사안의 중대성을 감지케 했다. 청와대 안보실은 또 오후에 별도의 사안 점검회의를 갖기도 했다. 회의 결과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곧바로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앞서 14일 노 대통령의 주재 아래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안보리 결의안 채택에 대비하는 한편 안보관계 장관급 회의의 경우,‘수시체제’, 차관보급 실무조정회의는 ‘상시체제’로 운영할 방침을 세웠다. 북핵실험과 관련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긴밀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서 수석이 이날 주재한 실무조정회의도 이같은 원칙 아래 열렸다. 장관급 회의는 전날에 이어 다시 개최하지 않았다. 조정회의에서는 결의안과 확산방지구상(PSI), 대북 경협과의 연관 관계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정부는 일단 물리적 충돌을 야기할 가능성이 큰 군사적인 조치가 빠져 있다는 데 한숨을 돌렸다는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다. 외교통상부는 안보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명환 제1차관과 실국장급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안보리 결의안의 내용을 분석했다.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보리의 결정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면서 “정부는 이를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실천 방침을 분명히 했다. 북한의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의 포기,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의 복귀도 요구했다. 한명숙 총리는 이날 제24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북한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潘유엔총장 “더 강한 조치”

    潘유엔총장 “더 강한 조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임명자는 15일(한국시간)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유엔은 헌장 규정에 따라서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어떤 추가적이고 부정적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반 임명자는 전날 새벽 안보리에 의해 단일 후보로 추천돼 라셰드 알 할리파 유엔 총회의장의 제의로 총회 192개 회원국으로부터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 시대가 열림에 따라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와 신인도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그는 사무총장 선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내년초 정식으로 부임하면 한반도 전담 특사를 임명, 상시 유지하면서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핵 해결을 위해 방북할 용의에 대해 “사태진전과 여러 상황을 봐가며 생각해볼 문제”라면서 “다만 김정일 위원장이 초청하면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임명자는 다음해 1월1일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하며 연간 예산 50억 달러와 9만 2000여명의 평화유지군 등 유엔행정을 총괄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유엔 반기문총장 시대] 반총장 탄생 숨은 공신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누구보다 ‘외교부 식구’들의 치밀하고 조직적인 힘이 컸다. 먼저 김원수 장관특별보좌관과 국제연합과의 오영주 과장, 이상화·권기환 서기관 등 ‘4인방’이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조용한 선거운동’의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 인원으로 구성된 이들 팀은 일사불란하게 손발을 맞추면서 궂은 일을 도맡았다. 특히 김 특보는 반 장관이 세계 각국을 다니는 동안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최측근 참모이자 ‘선거대책본부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영진 대사를 비롯한 뉴욕의 주 유엔 대표부 당국자들은 본격적인 선출과정이 진행된 지난달 유엔 총회 기간 각 안보리 이사국 관계자 등을 ‘맨투맨’으로 접촉, 압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 장관이 안보리 이사국 및 각 지역그룹 관계자들과 만나고 각종 모임에서 연설을 하며 유세할 때 측면지원을 충실히 해낸 강경화 국장과 최성주 심의관 등 국제기구국 당국자들도 숨은 공로자다. 외교부내 각 실국 간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역시 선거전략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추규호 대변인과 이연수 홍보관리관을 비롯한 대변인실 당국자들의 대언론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변인실은 반 장관이 너무 일찍 후보로 부각되면 경쟁국들의 흠집내기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 지난해부터 국내 언론에 출마설에 대한 엠바고(보도 유예)를 요청했다. 언론도 국익을 고려해 이에 적극 호응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美, 필요하면 惡과도 대화해야”

    “북한이 악(evil)이기 때문에 대화하지 않겠다는 미국을 이해할 수 없다. 필요하면 악과도 대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일 공개된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강경한 대북 제재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북·미대화가 북핵 문제해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13일 서울 김대중도서관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은 포용정책을 추구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을 비교하기도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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