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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북정책 강경파 빠져라”

    “美대북정책 강경파 빠져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내년 초 개원하는 미국 110대 의회의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톰 랜토스 의원이 15일 대북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당론으로 대북 정책을 정하지 않고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나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의원들이 행정부를 상대로 정책 방향을 주문하는 형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의회 소식통은 “그동안 한·미관계나 북한 문제는 상원보다 하원에서 주도해 왔기 때문에 랜토스 의원의 의견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랜토스 위원장이 들어서면서 국제관계위원회의 전문위원 자리도 대부분 피터 여 보좌관 등 랜토스 의원측 인사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고 대담한 접근법을” 랜토스 의원은 이날 열린 북한 문제 청문회에서 조지 부시 행정부의 북한 정책이 실패한 것은 강경파와 협상파간의 노선 다툼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랜토스 의원은 이에 따라 “새롭고 대담한 접근법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국무부에 대북 협상의 기회를 주고 강경파는 빠져라고 협상파의 손을 들어줬다. 랜토스 의원은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되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게 포괄적이고 검증 가능한 타결책을 마련토록 협상의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통령실과 국방부에 박혀 있는 강경파에 (대북 협상에 대한)거부권 행사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랜토스 의원은 힐 차관보가 다음달 재개되는 6자회담에 참석한 후 귀로에 “새로운 별도의 협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양에 우리의 평화 의도를 보여주기 위해” 북한을 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국 외교관의 북한 방문을 불허하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은 끝나야 하며, 그것도 지금 끝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 지도부와 인권엔 강경 입장 그러나 랜토스 의원은 “외교와 강압적인 조치를 적절하게 조합해야 한다.”며 북한 핵 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가 철저히 이행돼야 하고 한국도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의 전폭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라고 부시 행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북 제재에 대한 미 의회의 감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평양을 방문했던 랜토스 의원은 방북 때 만난 북한군 장성들이 최신형 벤츠 승용차를 타는 반면 북한 어린이들은 기아에 시달리는 점을 지적하며 “제멋대로인 북한 지도부는 개인적인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대북 사치품 금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으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에서 생존한 랜토스 의원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갖고 있다. 그는 “북한에 특권과 박탈이 공존하는 현실은 용납할 수 없는 정권의 고의적인 정책의 결과”이며 “세계의 커다란 수치”라고 지적했다. 랜토스 의원은 이라크와 이란 문제 때문에 북한 핵 문제의 우선 순위가 밀린다는 시각과 관련,“나는 의회에서 북한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dawn@seoul.co.kr
  • 日, 24개 사치품 對北금수 15일 발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14일 보석과 모피, 캐비어, 고급 쇠고기 등 사치품 24개 품목,33개 항목을 북한에 수출 금지하는 내용의 대북 추가제재 조치를 의결했다. 일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에 따라 이날 각료회의에서 금수 품목을 확정했으며, 안보리 제재결의위에 이날 오전 이를 제출했다. 금수조치는 15일부터 발효된다. 금수가 확정된 사치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애용하거나 간부·부하들에게 지급하는 것, 북한의 생활수준으로 볼 때 서민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기 힘든 물품 등으로 규정했다.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따라 금수대상 품목을 추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수 품목에는 고급 쇠고기와 참치, 캐비어(철갑상어알), 술, 담배, 보석, 모피, 카메라, 오디오 기기, 손목시계, 악기, 승용차, 오토바이, 요트, 향수, 화장품, 침구류, 만년필, 골동품, 미술품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 품목에 대해 일본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좋아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참치의 고급 부위 외에, 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영화 관련 카메라·영화용 기기도 수출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고베나 와카야마현 등에서 생산된 고급 일본쇠고기도 유사한 이유로 금수 품목에 들어갔다.이번에 금수 조치된 사치품의 대 북한 연간 수출액은 모두 10억 9000만엔(약 87억원·2005년 기준)으로, 일본의 북한 수출 총액의 약 16%에 해당한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산업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치품 수출을 해온)중소업자에게는 상담창구를 마련, 융자를 지원하는 등 치밀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taein@seoul.co.kr
  • 정부 “PSI 참여 유보” 공식선언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안보리가 신속하고도 강력한 제재 결의안(1718호)을 채택한 지 14일로 한달을 맞는다. 북핵해법을 두고 국내적으로 ‘전쟁불사론’과 ‘전쟁불가피론’이란 극단적 논쟁 속에 극적인 6자회담 재개 합의가 이뤄졌다. 13일 정부는 ‘한반도의 특수한 지위’를 천명하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참여 유보를 공식 선언했다.PSI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역외 훈련시 참여의 길을 열어놓긴 했으나, 정식참여를 배제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불안한 줄타기’ 형국을 예고하고 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강력하다” 박인국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과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이날 내외신 브리핑을 갖고 지난 한달간 정부가 마련한 유엔안보리 이행 결의안과 PSI참여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박 실장은 “PSI에 대한 목적과 원칙을 지지하며 우리의 판단에 따라 참여범위를 조절한다.”면서 “한반도 주변 수역에서의 활동은 우리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남북해운합의서 등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세 본부장은 안보리 결의안 이행과 별도로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조치들을 설명했다. 쌀·비료 지원 중단, 경공업·원자재 제공 유보 등을 언급하며 미사일 발사 이후 당국의 지원과 경협, 민간 교류액 3억 6940만 달러 가운데 80% 이상이 중단됐다.”면서 “이 정도 규모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정치적 논리에 휘말려, 핵 실험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어정쩡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제사회와 동떨어졌다는 비판에 대한 정부의 해명이다. ●한반도 특수성 국제사회에 먹힐까 이같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특수지위’ 부각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선 대북 제재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대체적 분위기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12일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압박 일변도의 대북 정세에서 변화한 상황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지난 7일 미국 중간선거에서의 공화당의 패배다. 미국 정세의 변수가 당장 미국의 북핵 태도에 영향을 줄 것 같진 않아 보인다. 15일 베트남서 개최될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간 협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거친 뒤 12월 초·중순쯤 개최될 6자회담의 진전 여부에 따라 우리의 입지도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 약속 이후 대외적 언급은 삼간 채 핵보유국 이미지를 내세우며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비, 내부 결속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총련계 잡지인 조선신보 등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통한 핵군축 회담 가능성을 내비침으로써 6자회담에서 간단찮은 논리로 나올 것을 시사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PSI 정식참여 유보 옳다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정식참여를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한반도 주변해역에서의 군사충돌 예방을 위해 옳은 판단이라고 본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후 한국에 PSI 전면참여를 압박해왔다. 하지만 한반도 주변해역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군사적으로 민감한 곳이다. 한국까지 포함된 PSI가 전면발동된다면 자칫 대북 해상봉쇄로 이어지고, 무력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PSI를 통한 검색은 주로 선박이 접안한 항구에서 이뤄지므로 해상에서의 무력충돌과 상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PSI를 확대하다 보면 충돌의 여지는 언제라도 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는 남북해운합의서 등을 통해서도 제어가 가능할 것이다. 한반도의 특수상황을 고려해 PSI를 융통성있게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뜻을 밝힌 시점에서 분위기를 강경제재쪽으로 몰아갈 이유가 없다. 정부의 이번 결정 때문에 한·미 관계가 흔들려선 안 된다. 정부가 “PSI의 목적과 원칙을 지지한다.”고 강조한 것은 미국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미국 등 국제사회를 안심시키지 못한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물자나 기술을 확산시키지 못하도록 한국이 앞장서야 한다.“우리의 판단에 따라 PSI참여 범위를 조절한다.”는 언급처럼 상황에 따라 순발력을 보여야 한다. 정부가 함께 공개한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이행방안에 새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제재동참 의지가 약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쌀·비료 지원 유보조치를 지속하고, 금강산관광 체험학습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중단하는 것으로도 평양당국은 타격이 클 것이다. 국내외 보수세력에 그 점을 충분히 설명하는 추가노력을 해야 한다.
  • [옴부즈맨 칼럼] ‘하벨보고서’의 논리와 비중/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엘리 위젤 노벨평화상 수상자, 셸 망네 본데 전 노르웨이 총리와 공동으로 발주한 북한인권 보고서가 지난달 30일 공개되었다. 이번 주말쯤 유엔 총회의 북한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발표된 보고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의 대상이다. 먼저 서방세계의 대표적인 지식인과 정치인 3인이 민간인 자격으로 공동 발주한 보고서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하벨 전 대통령은 극작가 출신으로 대표적인 반체제 지식인이며 동유럽 민주화 이후 대통령을 지냈다. 엘리 위젤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관련자료를 모으고 희생자의 증언을 기록한 업적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본데 전 총리는 국제정치의 역학관계에서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노르웨이의 총리를 지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되는 대목은 보고서에 담긴 국제법적인 논리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개입을 촉구한 권고 내용이다. 북한의 인권문제는 그동안 유엔인권위원회와 유엔총회의 의제로 채택되어 매년 논의된 사항이기는 하나 유엔 안보리의 의제로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 보고서가 처음이다. 보고서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1차로 유엔 헌장 6조에 근거한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요청하고, 만일 북한이 이 결의안을 이행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다시 유엔 헌장 7조를 원용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제문제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가지는 세 사람의 지식인이 유엔 안보리의 북한인권 결의안을 촉구한 국제법적인 논리와 근거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고서가 주장하는 국제법적인 근거의 첫번째는 국가가 자국민의 인권을 보호할 책무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는 독트린이다. 즉 르완다 등지에서의 대량학살을 방치한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부각된 ‘인권보호 책무의 불이행’ 논리를 북한의 인권상황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주장하는 두번째 논리는 ‘비군사적 평화위협에 대한 대응’의 논리이다. 이 논리의 핵심은 한 나라의 인권문제가 심각해 국제난민의 발생, 국경을 넘은 불법거래 등으로 다른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국제기구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번 주말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유엔 총회의 결의안 상정을 앞두고 발표된 보고서의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는 예견하기 어렵다. 문제는 보고서의 단기적인 파장만이 아니라,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는 새로운 국제법적 논리로 안보리의 결의안을 촉구하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보고서가 공개된 것과 거의 동시에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가 나오는 바람에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11월1일자 사설에서 보고서와 관련해 ‘북한 주민 인권 더 이상 외면 말아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보고서의 내용을 소개하고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기는 하였지만 정작 사설 이외 지면에서는 관련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을 요구하고, 그 근거로 두가지 새로운 국제법의 논리를 제시한 이번 보고서는 충분히 중요한 보도가치가 있었다. 이번 주말 유엔 총회의 북핵관련 결의안에 대하여 고심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보고서의 국제법적 논리가 타당한지의 여부나 현재 시점에서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입장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의 권고대로 한국인으로 처음 선출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하여야 할 업무중 하나가 북한인권 문제라면 언론의 보도도 그만큼 비중을 두는 것이 타당한 일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추가 조치보다 기존통제안 활용 밝힐듯

    정부가 대북 유엔안보리 결의안 채택 후 한달여 동안 고민한 끝에 결의안 1718호의 이행 계획서를 마련해 13일 안보리 제재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발표할 예정이다. 북한 핵실험 후 채택된 제재안 제8조 6개항에 대한 세부 실천 내용을 담는 계획서에는 새로운 추가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내용을 종합 정리, 설명하고, 만약의 ‘틈’을 철저히 보완하겠다는 선에서 정리됐다. 인적 통제의 한 예로, 우리의 ‘국가 보안법’도 열거돼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의 경우 결의안과 관계가 없음을 여러차례 밝혀왔듯이, 계획서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핵실험 전후에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은 대북 물자·인원 교류에 있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통제장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제재위가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품목만 구체적으로 지정했을 뿐 사치품 등 나머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판단을 유보했다는 점도 정부의 ‘리스트 작성’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북한 핵실험 이후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된 직후 성명을 통해 “이후 모든 사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며 추가 강경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유엔에 규정된 재래식무기 일체, 핵·미사일,WMD 품목의 경우 한국은 핵공급그룹(NSG)과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등 우리 정부가 적극 참가, 국내 무역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는 5개 통제체제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대북 반출 물자는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제재위가 정한 자산동결 등의 대상이 되는 단체와 여행제한 개인 등을 구체적으로 지정하지 않아 이행 계획에 이와 관련한 추가 조치를 담지는 못했다. 제재위가 각국의 재량에 결정을 맡긴 이전 금지 사치품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 아래 ‘추후 지정하겠다’는 정도로만 담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PSI 정식참여 않고 ‘옵서버 기조’ 유지

    당·정·청이 11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폭과 관련, 현행 ‘옵서버’ 수준의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PSI 참여범위를 13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당측 참석자들은 12일 “한명숙 총리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이같은 기조를 잡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기류는 이미 이달 초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PSI의 실체적 내용을 떠나, 정치권 특히 여당의 핵심 지도부와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권이 한반도 무력충돌 우려를 제기하며 한목소리로 압박해 부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10월31일 북한이 6자 회담에 북귀를 약속, 북한을 둘러싼 분위기가 완전 ‘압박’ 일변도에서 대화 병행의 모드로 전환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행정부의 PSI에 대한 집중도가 조금 느슨해진 점도 정부가 이같은 방향을 잡은 배경으로 꼽힌다. 당·정·청은 정식 참여 대신 ’PSI의 목적과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하기로 했다.‘마음은 같이하지만 그 간판 아래 들어가진 않는다.’는 뜻이다. 역외 차단 훈련시 즉 한반도나 동북아 지역이 아닌 곳에서의 훈련시 물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필요시 개별훈련 참가’란 표현으로 가능성을 열어 뒀다.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명시된 화물 검색 관련 규정에 따라 우리 영해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운송선박 검색은 PSI와 관계없이 남북해운합의서에 근거해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북핵 실험 후 미측은 PSI의 정치적 상징성을 강조하며 ‘실제 행동은 재량껏 할 수 있다.’는 논리로 우리 측에 정식참여를 압박해 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특수 상황과 우리의 국내정치적 상황을 들어 난색을 표시해 왔다.PSI에 정식참여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 향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간 공조 과정에서 우리의 ‘말발’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기고] ‘北核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북한은 지난 10월9일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아홉 번째로 핵클럽에 가입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한 경제·외교적 제재와 함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통한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11월7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또는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부시 행정부가 쉽사리 대북압박을 후퇴시킬 것 같지는 않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차분히 국민적 합의를 구하고 장단기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분열적 내부논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핵사태를 몰고 온 원인과 관련한 “미국의 압박이 주범” “햇볕정책의 결과” 등의 논쟁은 옳지도 않고 생산적이지도 않다. 문제의 발단은 북한 체제에 있다. 북한은 미국의 압박이나 햇볕정책이 있기도 전인 1950년대부터 체제와 정권의 안전을 지켜줄 수단으로 핵보유를 꾀해왔다.“전쟁을 피해야 하므로” 또는 “북핵은 우리에게 무해하므로”라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북한에 계속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매 단계마다 이 논리를 수용한다면 우리는 북핵의 노예가 되는 순간까지 뒷걸음질을 계속해야 한다. 안 될 말이다. 북핵이 용인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은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 정설이 돼 있다. 북한이 핵보유를 고수한다면 여러 차원에서 파장이 미칠 것이다. 국제차원에서 북핵은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을 약화시키고 NPT 체제의 관리자 격인 미국에 대한 정면도전이 된다. 동북아에서는 일본의 안보불안을 부추김과 동시에 정치·군사적 강대화를 꾀하는 일본 지도자들에게 군사현대화를 가속화하는 빌미를 주게 된다. 이는 중·러의 대응을 초래하여 동북아의 안보환경이 혼탁하게 됨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는 동북아에 핵경쟁의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 북핵은 한반도에서 남북한 군사균형을 변질시키면서 남북관계를 왜곡시키는 중요변수가 될 것이다. 핵무기는 우리가 맞대응을 할 수 없는 ‘비대칭 위협’이기 때문에, 경제력이나 기술력에서의 우리의 우위를 일순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는 와일드카드다. 또한 핵무기는 평시에는 상대의 양보를 강요하는 정치·외교적 무기이기 때문에 남북관계에 있어서 한국의 입지가 약화될 소지가 크다. 북한을 동족이자 통일 파트너로 인정하고 그들과의 협력창구를 개방해 두는 것은 그 자체로 필요한 일이지만, 위험한 행동에 대해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우리의 대북 지렛대를 유지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국민적 공감대를 토대로 하나하나 대책들을 수립해나가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국제사회의 대북억제력을 활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국력의 한계를 가진 우리로서는 한·미·일 삼국간의 공조체제를 다지고 그것을 토대로 다시 중국과 러시아를 움직여나가는 단계별 공조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기조 위에 미국의 핵우산을 강화하는 일,PSI 참여를 결정하는 일, 미사일방어(MD)를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일,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주한미군 조정을 추진하는 일 등을 차근차근 처결해 나가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군사력의 과학화와 재래무기 첨단화를 통해 독자적 대북 억제력을 함양해나가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핵실험은 한국에 생사와 존망의 갈림길(生死之地 存亡之道)을 강요하는 사태이다. 이러한 때에는 우선 국민이 북핵의 발단과 위험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이루면서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 차분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만큼 북한을 경험해봤다면 6자회담에 대해서도 냉정할 줄 알아야 한다. 북한의 대화복귀 그 자체만으로 감격하는 것은 안보의식을 유지하거나 장단기 안보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러 전력 남북한 공급추진 안보리제재와 충돌 소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남북한으로 동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이 러시아와 한국 정부간에 긴밀히 협의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 전력회사 ‘통합에너지시스템(UES)’의 레오니드 드라체프스키(64) 부회장은 12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UES 극동지부가 남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한국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일간 ‘가제타’ 인터넷판도 이날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드라체프스키가 ‘한반도 안보를 강화하고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제안이 한국측에서 먼저 나왔으며 2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남한으로 가는 전력에 대한 통과료 수입도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제타는 북한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와 이 프로젝트의 실현이 상호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제공한 전력을 북한 당국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만큼 공급 제한 품목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 정부, PSI 최종입장 내주중 표명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다음주 중에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 후속조치와 PSI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지만 결의안 후속조치를 오는 13일까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통보해야 하는 만큼 가급적 통보 시한을 전후해 PSI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전날 미 국무부 니컬러스 번스 정무차관과 로버트 조지프 군축담당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PSI 문제를 명시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북핵 이후 우리의 대응 조치는 우리가 판단하고 조치하겠으니 우리한테 맡겨 놓으라.”고 말했다고 밝혀 PSI 참여확대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부 당국자는 결의안 후속조치에 대해 “정부가 취할 조치는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안보리 조치 이행계획을 발표할 때 PSI부분도 같이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해 후속조치와 PSI 문제를 함께 발표하거나 분리 발표할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로버트 키미트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 ‘방코 델타 아시아’(BDA)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 재무부의 BDA 조사가 상당히 진전된 느낌을 받았다.”면서 “미측이 빨리 조사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듯했다.”고 전했다. 키미트 부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도 만나 ‘이라크 지원 국제서약’(ICI)문제에 대한 한국측 지원과,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1718호 이행을 위한 협조도 요청했다.박홍기 문소영기자 hkpark@seoul.co.kr
  • 韓·美 “6자회담때 核군축논의 배제”

    한·미 양국은 7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제1차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과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은 이날 전략대화를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안보리 결의 1718호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통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이 회담을 위한 회담이 돼서는 안 되며, 실질적인 진전이 있도록 하자는 데 양측이 공감했다.”면서 이를 위해 한·미·일 등이 주도면밀하게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전략 마련의 필요성과 관련,“북한이 만약 핵보유국 위치를 전제로 군축회담을 주장할 경우 6자회담 정신에 위배되고, 국내·국제적 지지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핵 실험을 한 이후,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적어졌기 때문에 실질적인 성과 도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핵군축 회담’이나 ‘BDA 문제’등을 들고 나오지 않도록 하는 사전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19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급 전략대화의 후속 협의 채널로 출범한 이날 회담에선 유엔 안보리 결의가 추진 중인 이란 핵문제도 논의됐으며, 우리 정부는 “북한 핵불용이란 입장에서 이란 핵문제도 똑같이 해나가겠다.”는 원칙을 설명했다. 차관급 전략대화와는 별도로 박인국 외교부 외교정책실장과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도 이날 회동,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이행방안 특히, 핵·미사일·대량살상무기와 연루된 인물·단체를 규제하는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오는 18∼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한·미 정상차원에서 지속 협의하기로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국 PSI 정식참여 않기로 한듯

    한국 PSI 정식참여 않기로 한듯

    한국 정부는 북한 핵실험 이후 한·미간 핵심 쟁점이 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참여 확대와 관련, 정식 참여는 하지 않고, 역외 훈련 시 물적 지원을 하는 선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7일 “금명간 내부 절차를 거쳐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로버트 조지프 미 국무부 군축 담당 차관과의 한·미간 협의를 마친 뒤 “PSI는 아예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 결의안 이행에 논의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대량살상무기 확산 차단을 위한 ‘화물검색’과 관련,“남북한 해운합의서의 구체적 조항들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미측은 “잘 알았다.”고 했다고 한다. 정부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이행과 관련한 대량살상무기 확산 차단 선박검색의 경우, 기존의 남북해운합의서를 보완·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PSI의 활동을 대체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왔다. 논란 끝에 내려진 정부의 결정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권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PSI참여=한반도 긴장고조, 무력충돌 야기’란 주장으로 강력히 반대하는 상황에서 PSI 참여가 불러올 국내 정치적 파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약속한 마당에 북한을 자극할 경우 회담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북핵 실험 이후 별다른 대북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우리 정부가 80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PSI에도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강한 불신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은 PSI의 정치적 상징성 차원에서 정식 참여를 요청하면서 “실제 운용은 개별국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정부내에서도 한때 ‘PSI 정식참여가 무력충돌을 야기하진 않으며,PSI 불참 시 북핵문제에서 한국 입지 약화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외교부측 입장이 먹히기도 했었다. 이같은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음을 시사한 것은 지난 6일 노무현 대통령의 시정연설이다. 노 대통령은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과 관련, 사업지속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PSI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의 위기는 반드시 평화적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며 “전쟁불사론은 참으로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PSI참여를 한반도 무력충돌야기로 얘기해 왔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도 7일 미국 니컬러스 번스·로버트 조지프 차관을 만나 안보리 결의 이행을 얘기하며 “특히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나 외교부는 모두 한·미간 협의테이블에서 PSI 언급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PSI를 둘러싼 국내 정치적 갈등을 감안한 정부의 사전조율에 따른 것인지, 미측에 우리 방침을 미리 설명했기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 ‘PSI이견’ 좁힐까

    미국의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과 로버트 조지프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차관 일행이 6일 밤 방한,7일 우리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는다. 북한 핵실험 대응책을 둘러싸고 깊어진 한·미간 갈등의 골을 좁힐 계기가 될지, 간극을 재차 확인하며 각자의 ‘마이 웨이’행보를 계속할지 주목된다.●미,“이전과 다른 6자회담을 위해” 한국 정부는 한반도의 특수성, 즉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켜선 안된다며 북 핵실험 이전과 구별되는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미 정부는 “제재야말로 6자회담의 실질적인 성공을 담보하는 유효한 수단”이라며 한국 정부의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유엔헌장 7장이 원용된 제재 결의안 1718호 아래서 이뤄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번스 차관 일행의 한·중·일 순방과 관련,“결의안 이행 문제를 다루고 6자회담에서 구체적인 액션을 내기 위한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 차관 일행은 방한 직전 일본에 들러 “6자회담 재개시 북측에 대해 구체적 핵포기 결과물을 내도록 요구할 것과, 한국 중국 러시아 정부에 결의안 이행문제에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는 입장에 손발을 맞췄다.●대통령도 언급 회피한 PSI문제 노무현 대통령은 한명숙 총리가 대독한 시정 연설을 통해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사업은 유엔안보리 결의안 정신과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중단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 신규사업 중단 등 운용상의 폭과 속도 조절로 제재에 동참하는 ‘단호한’ 자세를 취했다. 문제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이다. 실체적 접근보다는 정치권의 논쟁으로 비화된 상태다. 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아예 PSI언급을 삼갔다. 여당 지도부의 ‘참여 반대’ 반발은 특히 심하다. 그래서인지 정부는 PSI와 관련해 어떤 보도가 나와도 “정해진 입장이 없다.”는 대응자료만 내고 있다.6일도 마찬가지였다. 이제까지 한·미간 협의에서 우리는 남북해운 합의서로 PSI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측은 정치적인 상징성 차원에서 PSI 정식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분양원가 공개 확대”

    “분양원가 공개 확대”

    노무현 대통령은 6일 부동산 시장의 이상기류를 진정시키기 위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확대해, 실질적인 분양가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한명숙 총리가 대독한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8·31대책의 기본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불안한 부동산시장을 조기에 진정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는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신도시 주택 분양가 인하, 신도시 개발기간의 최대한 단축을 통한 공급확대 효과의 조기 가시화, 매년 수도권 30만호 주택 공급, 주택금융분야의 지도·감독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거듭 밝히고,“정부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정신과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반드시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목표시한에 쫓겨 중요한 내용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농업 등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분야는 추가적인 보완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與 정책의총 ‘백가쟁명’

    열린우리당이 주요 현안들에 대해 좀체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의원별로 입장이 워낙 첨예하게 갈리는 데다 정계개편 논란 등으로 마음이 떠있는 여당의 현주소와도 무관치 않아 보였다.특히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당정간 마찰음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3일 열린 당의 정책의원총회는 부동산정책,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수준 등을 놓고 의원간 또는 당정간 의견 차이만 확인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국회 건설교통위원장 조일현의원은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당의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을 강력 비판했다.조 의원은 “신도시 건설이 수도권의 과밀을 가져오는 게 아니냐. 수도권의 규제를 완화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니냐.”면서 “지역에도 먹을 꿀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철 의원은 “정부가 물량만 확대한다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느냐.”면서 “교육과 문화·환경 문제를 고려해 종합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강북도 교육이 뒷받침되는 주택정책을 펴면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윤 의원은 “분양원가공개제도를 입법화해서 서둘러 시행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핵실험 사태 이후 PSI 적극 참여 문제를 놓고도 의원간 입장은 여전히 엇갈렸다. 김명자 의원 등은 유엔안보리 결의안 등을 고려해 참여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종석 의원 등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그에 따라 한국경제의 위기가 초래되며, 남북관계의 파탄이 불가피하다.”고 반대했다.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문제를 둘러싸고도 당 정책위는 “출총제를 폐지하면서 기업의 투자규제를 강화해선 안 된다.”고 정리했지만, 임종인 의원 등은 “출총제를 푸는 게 경제를 위해 과연 바람직하냐.”며 반발했다. 앞서 김근태 의장은 “급작스러운 신도시 발표가 부동산 투기 재연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국민 정서와 동떨어져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게 아니냐.”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일침을 놓았다.김한길 원내대표도 “부동산 정책은 당은 당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국내외 전문가 6人에게 듣는다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국내외 전문가 6人에게 듣는다

    우여곡절 끝에 1년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북핵문제가 이번에는 해결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지만, 우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은 3일 국내 4명, 미국과 중국의 전문가 2명 등 6명으로부터 6자회담 전망 등을 긴급 진단했다. 회담이 열린다 해도 장밋빛 기대는 금물이고, 협상은 지루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면서 더 많은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는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면서 앞으로 2년 가량 끌고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대화분위기가 조성되는가 하면, 제재에 따른 갈등과 긴장 분위기로 반전될 소지를 안고 있다. 북·미 회동을 중재해서 전격적으로 6자회담 복귀 합의를 이끌어냈듯 앞으로 협상과정에서도 중국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포용정책을 펴는 한국 정부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6자회담이 재개된다고 쌀·비료 지원을 서둘러서도 안 되고, 당국회담을 통해 대화채널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됐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 6자회담 전망을 밝게 보지는 않는다. 현상황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6자회담의 진행속도는 늦어지고 있고, 한 가지 합의도출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첨예한 대립과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성격의 회담이 아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언제 열어야 할지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 아닌가. 회담은 조기에 결렬될 것이다. 남북관계는 이제 남한 내부의 분위기 때문에 과거같이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북한 핵실험 이후 남북관계의 성격이 바뀌었다. 민간단체가 지원하면 여론이 지원하고 지지했지만, 이제는 비판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회복시키는 노력을 가시화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충격요법도 쓸 것 같다. 동해나 서해에서 소규모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들 것이다. 북한은 금강산관광 대금을 현금 대신 현물로 제공하면 금강산관광을 중단하려 들 수 있다.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은 커질 것이고, 핵실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중국은 동북아의 중국에서 세계의 중국으로 역할을 하려 든다. 중국은 얼마전 동남아 비핵화에 동참하면서 ‘매력있는 국가’로서 이미지 메이킹을 잘 하고 있고, 세계도 중국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북한과 동맹에 치우친 관계를 떠나서 매우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본다. 베이징 3자 회동에서 우리가 ‘왕따’당했다고 한다. 이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 길들이기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 북한과 미국의 이해가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둘다 기분이 나쁘지 않게 회담장에 나온다. 그런데 회담에 나와 보면 동상이몽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가장 많은 실리를 챙기려 할 게다. 동결 해제의 가능성이 큰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의 800만달러와 함께 나머지 1600만달러 동결 해제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국에는 비료·쌀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할 것이고, 중국에도 체면을 살려준 만큼 원조를 요구할 것이다. 기대 속에 출발은 하지만 한발짝도 내딛기 힘든 회담이고 최소한의 ‘맛보기 회담’이 될 것이다. 핵무기 보유국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은 난망에 가깝다. 지구상에서 핵실험을 한 나라가 핵을 포기한 전례가 없다. 북한의 몸값은 이미 높아져 있다. 그에 걸맞은 대우를 요구할 것이고 미국은 북한을 압박할 제재 카드를 버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북한에 쌀·비료를 주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고 참아야 한다. 지금 덥석 지원 재개를 결정하는 것은 과속이다.6자회담 진행상황을 보면서 북한이 손 내밀 때를 기다려도 늦지 않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협상 틀이 유지되면서 실질 진전은 이뤄지지 않는 답보상태가 지속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다.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까닭은 과거 15년간 보여준 북한의 행태와, 미국이 과연 주고받기식의 협상 준비가 돼 있느냐는 회의감이 있기 때문이다.9·19 공동성명 합의가 가능했던 것은 ‘비전’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고, 이젠 구체적 이행의 문제여서 어렵다. 북한은 군축을 의제로 내놓을 것이 분명하다. 북한의 행동 변화를 위해 압박이 유효한 상황이라면, 말은 긍정적으로 할지라도 쌀·비료 등의 제공은 6자회담에서 북한의 행동을 봐서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나서서 북한 식량난이 엄청나게 심각하다고 논의가 모아질 경우에는 제공해도 무방할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상 손상을 입었고, 국제사회에서는 체면 손상을 입었다. 그래서 전에 없이 강한 입장으로 나선 것이다. 최소한 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도록 할 것이다. 유엔 안보리 제재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유효하다. 우리나라는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제재와 압박에 동참해야 한다거나, 포용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양극단의 논리와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다. 국민적 합의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 남남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유엔의 결의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대화에 들어옴으로써 실행 속도를 늦추고 완화하는 목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치고 빠지는 전략이다. 회담에서 금융제재를 받아내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은 회담의 성격을 바꾸려 들면서 핵군축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루하게 밀고 당기는 회담이 될 것이고, 획기적 결과도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행보에는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다. 핵실험이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중국의 압력이나 강경한 태도가 북한 정권에 먹혀들었다면, 핵실험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은 중국의 압력이 있더라도 쉽게 굴복하고 동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은 나름대로 한반도에 파국이 오는 상황을 억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6자회담에서 획기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을 걸로 본다. 여기에 우리 나라도 상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은 유엔결의와 연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한반도연구센터 리둔추(李敦球) 주임 “6자 회담이 중국의 대북 압박에 의해 성사됐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는 잘못된 견해다.6자회담 복귀의 원동력은 압박보다 설득이다. 북핵 실험 이후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찾아 북핵을 둘러싼 중국의 분명한 입장과 세계 정세 및 각국의 태도 등을 ‘정확히’ 전달,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복귀의 원동력이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앉아서 유엔 안보리의 일방적 제재을 받는 것보다 6자회담의 메커니즘에 복귀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사회주의 국가에는 사회주의식만의 관계가 있다. 회담장에 나오지 않으면 식량을 끊고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말을 하지는 않는다. 미국은 처음엔 태도가 대단히 강경했지만 동북아 안정 유지 책임이 있는 데다 중국의 노력과 입장을 신뢰했기 때문에 회담 재개가 가능했다. 한국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1718호 의무를 다해야 하지만 동시에 남북 관계도 잘 유지해야 한다. 인도주의적인 무상원조와 1718호가 반드시 충돌하는 것만은 아니다. 북한은 내년 기아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은 이 점을 고려해야 하며, 다른 나라와는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데렉 미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온 것은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압력이 유효했고, 미국이 동결된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계좌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암시를 줬을 수도 있다. 북한 스스로 핵 실험으로 회담 입지가 나아졌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북한은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돌아오면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혀왔다.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국 입장은 분명하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한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당근’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지만 북한에 대해 ‘채찍’도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미국 및 국제사회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회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중국이다. 중국은 6자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매우 조용하지만 효과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그동안 중국의 역할에 의구심을 가졌던 미국 정부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그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미국은 협상을 서두르려 할 것이다. 미 정부 내의 강경론자들이 회담에서 북한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도록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다. 정리 박정현기자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jhpark@seoul.co.kr
  • 금강산·통일안보 관광 ‘6자회담’ 소식에 회복세

    북핵 사태로 주춤하던 금강산 및 통일안보 관광지 입장객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3일 고성군에 따르면 북핵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이후 급격히 줄어들었던 금강산과 통일안보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6자회담 복귀 등의 소식으로 활기를 찾고 있다. 한달전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후 1주일 동안 정상적인 관광이 가능하느냐는 문의전화가 이어지며 입장객 감소추세를 보였던 통일전망대의 경우 최근에는 주말 3000여명, 평일 2000여명이 입장하는 등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통일전망대는 오는 20일까지 수학여행단의 방문이 이어지고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합의로 일반관광객들의 방문 증가가 예상돼 지난 7월 북한 미사일 발사와 수해이후 나타나던 입장객 감소추세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북핵 사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입장객이 2000여명 감소했던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은 지난 1일 평일에도 540여명이 입장했고, 금강산관광도 지난달 중순부터 예약취소율이 10%로 떨어진 후 지난 2일에는 500여명이 금강산 관광에 나서는 등 북핵사태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 통일전망대 관계자는 “북핵사태에도 통일안보 관광지가 크게 위축되지 않은 상태”라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도 있어 비수기 상경기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유엔 北제재 목록 확정… 적용은 나라별로 다를듯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위원회는 1일(미국시간) 수백건에 이르는 제재 대상 품목을 확정했다. 확정된 제재 품목의 명단은 안보리가 지난 14일 합의한 대북 결의 1718호에 부칙으로 첨가된다. 제재위원회가 이날 확정한 품목은 핵공급그룹(NSG)과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생화학무기 수출통제체제인 호주그룹(AG)이 정한 제재대상 품목을 원용한 것이다. 대부분이 핵과 화학·생물학 무기 및 미사일의 개발과 생산에 관련되는 제품 및 기술들이다.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보복으로 동결할 구체적인 북한 자산과 여행을 제한한 북한 인사의 선정은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유엔 회원국들은 결의이행 방안 보고서 작성 준비에 들어갔다. 제재위는 결의 채택 후 30일이 되는 13일까지 이 보고서를 받은 뒤 90일 안에 제재효과 강화방안 건의사항 등을 포함한 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제재 대상 품목이 확정됐더라도 이에 대한 각국의 법률적 상황과, 이에 따른 해석 및 시각차에 따라 접근법이나 대응 방안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처럼 적극적인 해석을 통해 제재를 극대화하려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한국처럼 제재를 최소화하려는 나라가 생겨난다.”는 얘기다. 품목 확정과정에서 논란이 됐듯,‘사치품’에 대한 개념이 저마다 다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은 이미 제재 품목으로 지정된 물품과 서비스에 대해 북한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미 테러지원국 등으로 지정된 북한에 대해 각종 국내법 및 국제규범으로 규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관심은 다른 나라들, 특히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과 한국을 전적으로 동참시키는 쪽에 쏠려 있다. 미국이 유엔 결의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국무부 고위관리 등으로 구성된 팀을 동북아 지역에 보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중국은 벌써 한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이다. 상황이 좋아지면 제재강도를 조절하는 등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제재위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베이징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려고 노력하겠지만 적극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해석하고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 선박의 입항금지와 북한산 상품의 전면 수입금지 등 사실상 대북 봉쇄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jj@seoul.co.kr
  • 미중일,대화·제재 투트랙 작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그리고 이후 전개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마당은 대화와 제재의 두 바퀴가 함께 돌아가는 ‘투 트랙’ 양상이 될 것 같다. 특히 미국의 입장에서 ‘제재’는 회담장에 들어선 북한을 압박할 안전판. 참가국간 밀고 당기는 갈등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엔 안보리는 2일 결의안 1718호에 따른 대북 제재 품목을 확정, 발표했다. ●미국이 끝까지 놓지 않을 카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선(先) 대화냐, 선 압박이냐의 논쟁은 지난달 9일 북한 핵실험으로 근거를 잃고 말았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은 제재 위주의 항목을 열거한 뒤,‘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병행한다.’고 한줄 넣었을 뿐이다.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중국과 미국이 북한을 초청해 3자회동을 한 것도 안보리 결의 내 조치들이고, 그런 논리로 제재 역시 유효한 조치인 셈이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환영하면서도 결의안에 따른 제재의 바퀴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결의안 제재는 6자회담 복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고, 아소 다로 외상 등 일본 인사들도 북핵과 납치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자국이 취한 독자적인 강력조치들을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제재의 ‘효과’ 눈으로 확인했는데…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핵실험으로 몸값을 올린 후 협상에 나간다.’는 계산된 차원의 행보일 수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입장에서도 북핵 실험을 매개로,‘이전보다 덜 주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함직하다. 북한이 아무리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고 비핵지대화를 요구한다 해도 제재라는 핸들을 돌리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특히 미 행정부 강경파들은 지난해 9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계좌를 동결한 직후 북한이 놀라울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해온 선례를 통해 제재가 북한의 항복을 받아낼 최고의 카드란 판단을 하고 있다. 이번 회담 복귀도 중국측의 강력한 압박이 통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안보리 결의안에 최초로 제재에 손을 얹은 중국은 “지방정부의 소관”이란 말로 모르는 척하면서 국경무역 통제, 송금 금지 조치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떠나 홍콩에 기항하는 북한 선박의 추적·억류를 언론에 흘린 것도 마찬가지다. ●미·중, 중·일, 한·미간 갈등으로 비화 가능성도 6자회담이 일단 가동되면, 북한은 제재 철회를 요구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6자회담 복귀 목적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금으로 알려진 BDA자금을 되찾고, 국제사회의 제재수위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이 관측은 더욱 유효하다. 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도 제재조치의 완화 문제로 북한편을 들면서 미·일과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 금융제재 풀려도 6자회담 ‘산넘어 산’

    북한이 지난해 11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계좌 폐쇄를 문제 삼은 이래 1년 만에 6자회담 무대 복귀를 선언했지만 갈 길은 멀고도 멀다.‘궁극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은 물론, 핵폐기 로드맵을 마련하는 데만도 엄청난 난관이 예상된다. 지난 1년 사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따른 악화된 주변 정세라는 걸림돌이 겹겹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우선 부각되는 사안은 BDA문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달 31일 북한이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나온다고 했고, 북한은 6자회담에서 금융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복귀의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관건은 북·미가 합의한 ‘실무그룹’에서의 논의 내용과 결과다.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정치적 합의는 이뤄진 만큼 실무회의에서 BDA해법을 위한 기술적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수사가 종결된 계좌의 돈세탁 여부를 다룬 뒤 해제 여부를 중국측에 넘기고, 향후 돈세탁 재발방지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BDA내 묶인 북한 계좌는 50여개로, 북한자금은 2400만달러다. 미국과의 금융제재 논의 결과가 불만족스러울 경우, 북한은 6자회담을 다시 거부할 수도 있다. BDA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핵실험 이후 북한을 조이고 있는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대북 제재가 남는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북한이 핵폐기를 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된다는 강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협상테이블에 나온 북한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리는 만무해 보인다.“체제를 위협하는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협상을 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 과정에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한국-중국과 미·일간 갈등도 예상되는 수순이다.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에 대한 우리 정부의 ‘참관’ 자체를 벌써 문제삼고 나온 데 이어, 금강산 관광의 운영방식을 변경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일단 한·미·일·중·러 등 5개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더라도, 핵보유국으로서 협상에 임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몸값 올리기 차원에서 북 핵실험이라는 도박을 감행한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 아래 군축회담을 주장하고, 지난번 4차 회담 이후 들고 나온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요구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핵실험 이전의 상황 즉 9·19공동선언 이행 방안으로 바로 들어갈 수는 없다는 입장으로 맞설 것으로 관측된다.“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할 수는 없다.”는 미국 원칙에서 적어도 핵실험을 한 응분의 반성 및 재발방지를 위한 단계는 거쳐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이번 베이징 합의는 제재에 목이 졸린 북한과 오는 7일 중간선거에서 대패 위기에 몰린 미국 양측의 불끄기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중간 선거가 끝난 다음에 미국은 다시 북한에 대해 느긋한 입장으로 제재를 통한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역시 회담 복귀라는 카드로 급한 불을 끈 다음, 미·중, 한·미, 한·미·일 역학구도의 틈새 벌리기에 주력하며 시간끌기에 나설 공산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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