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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로켓발사 이후] 北, 로켓발사 美·中·러 사전 통보

    북한은 5일 ‘광명성 2호’의 발사에 앞서 발사 시점 등을 국제기구에 통보한 것보다 더 구체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에도 통보했던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외교소식통들은 이날 “북한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장거리 로켓 발사계획을 사전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중국, 러시아는 북한의 로켓 발사를 이해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전 통보는 이해할 만하다. 이들 두 나라는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지난 2006년 10월 핵 실험 때에는 사전통보를 받지 못해 상당히 불쾌해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렇지만 적대적인 상황에 있는 미국에 대한 통보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미국을 중국과 러시아와 비슷한 반열에 놓고 대우하겠다는 적극적인 관계개선 의사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재진 통일연구원 원장도 이날 “북한의 사전 통보가 사실이라면 이는 상당한 선의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고 국제금융기관들의 차관 등 경제적 지원을 얻으려는 북한에게는 미국과의 관계정상화가 당면한 최우선 외교과제란 점에서 미국에 관계개선의 제스처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통보는 뉴욕채널을 통해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공위성 발사임을 강조하는 북한으로선 사전통보를 통해 정당성을 얻고 국제적인 제재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도 계산에 깔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 정부는 근년 들어 나빠진 남북관계를 반영하듯 어떤 통보도 받을 수 없었다. 기존의 대화통로가 거의 끊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 정부는 미국을 통해서 북측의 발사 계획을 사전에 전달받을 수 있었다.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는 “주한 미대사관측이 당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어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연락해 발사 시간 등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6일 ‘우리 정부의 사전 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가 이뤄졌다.”고 사전 통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군의 한 당국자도 발사에 앞서 주한 미군사령부측에서 우리 합참쪽에 통보했으며 청와대도 관련 정보를 즉각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유 외교 “PSI 전면 참가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대해 “상황을 주시하고 군 경계태세를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주재, 후속 대응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여야 3당 대표들과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초당적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북한의 로켓이 위성궤도 진입해 실패한 것으로 보고를 받은 이후에도 관련 부처가 경계태세를 늦추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그러나 동시에 열린 자세로 인내와 일관성을 갖고 북한의 변화를 기다릴 것”이라고 정부 입장을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의장 자격으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 성명’을 공식 발표, “이번 북한의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서 북한의 어떠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유 장관은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 것이므로 정부는 PSI의 전면적 참가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김종배 합참 작전처장(준장)은 브리핑을 통해 “군사전략 차원에서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대비는 전시에 미국 증원전력 전개의 지연문제와 한·미간 작전 지속능력 유지에 있어 군사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미 연합 미사일 전력증강 문제를 검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北 로켓 발사] 전문가 진단

    전문가들은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비록 우주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미사일 발사 능력만큼은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동시에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와 이를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도 주문했다. ■美 강경론 득세땐 북핵 6자회담 악영향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해 동북 아시아 안보 질서에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북한은 이를 통해 최근 건강이 악화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의 결속력을 높이는 등 대내적인 정치적 효과도 노리면서 2012년 강성대국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국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것 같다. 특히 북한은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미국과의 양자 접촉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 출범에 맞춰 북·미간 직접 협상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고 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한·미 동맹 정신에 비춰볼 때 미국과 공동 보조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향후 한·미 공조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넘기고 안보리에서 강경한 대응이 나온다면 한반도 정세가 또 다른 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그동안 미뤄 온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기 위해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방안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이명박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대북 적대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PSI 참여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막는 대책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에 나쁜 영향만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일본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대북 강경론이 득세하게 된다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존의 북핵 6자회담 구도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 정외과 ■ 에너지 지원 중단등 국가별 제재 가능성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국제 사회는 단기적으로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공조를 취할 것이다. 유엔 안보리에 북한 제재안을 회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심이 될 수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한국, 미국 등과 함께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반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제재가 나올지 의장 성명 등이 발표될지 등은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한·미·일 3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로켓 발사 문제가 다뤄지지 않을 경우 개별적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 단체 등을 압박하거나 북한의 위험성을 국제 사회에 적극 알리고 미국은 대북 에너지 등 북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를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사회의 공조가 이뤄지면 북한도 그 압박 정도에 따라 적절한 대응 방식을 취할 것이 분명하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돼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되면, 북한은 ▲6자회담 탈퇴 ▲북핵 불능화 원상 복구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제2차 핵실험 등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다. 특히 한국정부의 제재 및 비난,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경우 서해상에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혹은 해안포 사격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북 관계 경색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통미봉남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다. 남한과는 서해상의 도발 등 한반도내 긴장 고조를 유지하는 한편 북·미 관계 발전을 위해 광명성 2호 발사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다. 물론 미국 여기자 억류 사건도 함께 거론될 것이다. 늦어도 5월 하순쯤 북한과 미국은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대화에 나설 확률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 유엔 안보리 제재 매우 어려울 듯 광명성 2호 발사는 북한에 여러모로 ‘남는 장사’임이 분명하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협상용 카드를 하나 더 추가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핵실험 이후 핵 카드를 중심으로 국제 사회와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광명성 2호 발사로 핵 이외에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추가 카드를 손에 쥐게 됐다. 인공위성과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체와 추진 원리가 거의 동일하다. 북한은 향후 국제사회와의 협상에서 핵과 장거리 미사일 카드를 여러 차례 활용, 이득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지렛대가 커진 셈이다. 대내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에게 인공위성·장거리 미사일 발사 기술 보유를 확인시켜 줌으로써 자긍심을 고조시켰다. 잃은 것도 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이 더욱 커지고 제재가 잇따를 수 있다. 하지만 얻은 것에 비하면 소소하다. 북한은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경색 국면에 접어들 수 있지만 되레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북·미간 직접 대화 국면 조성 및 관계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이 이번에도 통하면서 극적으로 북·미 관계 정상화 단계가 추진될 수 있다.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반면 북·일 관계는 상당기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아소 다로 정권이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 마이너스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 또한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제재는 어떻게 될까. 일단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의 제재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수준에서의 제재는 의장 성명에 그칠 것이다. 의장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한·미·일이 주장하는 안보리 제재에 그다지 호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북한학과 ■ 北 상층 엘리트·군부 결속력 강화 북한이 로켓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체제 안전의 바탕이 마련됐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정일 체제의 정통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김정일 체제와 운명을 같이하는 상층 엘리트와 군부의 결속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후계 체제와 연결되는 디딤돌로 작용하며 정권 안정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세계 전략에 충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북한은 미국과 접점을 마련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북·미 관계 정상화를 이루는 게 일관된 목표이다. 북·미 양자간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냉각기가 지속되겠지만 북한도 이를 감수할 용의가 있어 보인다. 미국은 포괄적인 패키지딜을 원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카드가 제시될 수 있지만 이는 한·미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 제재에 있어 한·미·일과 입장을 같이할 것 같지 않다. 유엔 안보리 차원의 경제 봉쇄 조치는 가능성이 낮다. 일본의 대북 경제 조치도 효과가 약하다. 거의 단절에 가까운 관계에서 직접적 효과는 없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사전에 예고하고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명분으로 내세운 마당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에서의 추가적 무력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북한의 그런 행보는 일관성이 없어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의 고민이 가장 깊다. 대북 정책 기조에 변화를 줘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개성공단 및 민간교류의 존속 등에 대해서도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 대북정책 기조는 북한 정권을 관리하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은 체제 특성상 주기적인 위기의 반복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가 북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되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 북한정세 연구실장 ■한·미, 방어위주 미사일 정책 재검토를 북한이 로켓 발사를 통해 장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을 보여준 것은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적 수단으로 작용하고 동시에 북한의 협상력을 높이게 될 것이다. 북한 내부 체제도 추스르면서 김정일 체제의 과학적 업적이 체제 선전에 활용될 것이다. 북한의 경제적 고립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제재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북·미 대화 국면이 이어질 수 있으나 핵·미사일 협의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긴장-대화-대결’ 국면이 반복되고 이를 통해 북한은 미국에 대한 위상을 높여가는 전략을 밟을 것이다.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과신할수록 남북 관계는 왜곡된다. 남북간 미사일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동시에 일본은 안보를 명분으로 군비 증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지역의 군비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우리 정부 입지는 현실적으로 매우 좁아졌다. 긴장 고조와 동시에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해야 한다. 국제 공조를 통해 대북 제재를 논의하는 한편 남북 관계도 보호해야 하는 상충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 로켓 발사를 안보리 결의 1718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군사적 대응을 반대한다고 밝힌 건 우리 정부의 입지가 그만큼 좁다는 걸 방증하는 셈이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외교적 대응이 진행될 것이다. 한반도 차원에서는 단기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고, 북한 미사일 문제를 한·미 동맹의 우선 의제로 올려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한·미 동맹의 방어 위주 미사일 정책을 차분히 재검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북한의 비대칭 전력이 일방적으로 커짐에 따라 균형이 요구된다. 김태우 국방연구원 국방현안 연구위원장 ■ 美·日·中 전문가 진단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일본,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당분간 북·미 및 한반도 주변 정세의 경색이 불가피하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가 발사 이후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오바마 행정부의 국제 공조 시험대” ▲스캇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센터 소장 이제는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로 논의의 초점이 옮겨가게 됐다. 북한 입장에서 이번 로켓 발사는 새로운 협상을 위한 전술의 일환이다. 관건은 북한이 과연 향후 협상의 틀과 의제 등에 있어 자신들의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느냐이다.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대응이다. 5일 소집된 긴급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대북 결의안이 추진되겠지만, 그 수준은 지난 2006년 핵실험 직후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보다 새 결의안의 강도가 약하거나 회원국간에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북한은 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여지가 크다. 오바마 행정부에게는 성공적으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최대의 시험이자 과제가 될 것이다. 북한은 일단 국제사회의 대응 수위를 지켜본 뒤 긴장 수위를 높일지, 아니면 협상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6자회담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주 안에 새로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2006년 북한의 핵실험 3주 만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부상이 베이징에서 만난 뒤 6자회담이 재개됐던 전례가 있다. ■ “북 비핵화 합의 이행 완화에 염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에 위협이 될 것이다. 북한은 이를 계기로 비핵화 합의내용의 이행 요구를 누그러뜨리는 결과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이번 로켓발사로 북·미, 남북한 관계는 물론 6자회담 재개에도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 오바마 행정부가 6자회담 재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재개되기는 어렵다. 북한의 위협에 양보했다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핵협상(6자회담)에 지나치게 서둘지는 않을 것이다.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제재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을 수용할지 아니면 중국 등의 거부권을 감수하고라도 보다 강력한 제재를 추진할지는 결의안의 구체적 내용에 달려있다. 미국은 주저하는 중국에 끌려가기보다 북한의 도발행위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이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당장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 유엔의 대응을 지켜볼 것이다. 미국과 일본, 한국이 강력한 유엔 결의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다면, 북한은 거친 언사로 반응하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핵실험을 강행하거나 비무장지대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종의 통미봉남… 美에 접근 전략”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북한의 로켓 발사는 평화적인 수단이라기보다는 군사적·전략적인 의도가 강하다. 북한은 지금껏 개발해온 로켓 즉 미사일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확실하게 과시한 것이다. 특히 오바마 정권이 출범한 이후 뚜렷한 대북정책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력한 ‘협상카드’를 제시,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목적에서다. 이른바 ‘통미봉남’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 다가오라고 손짓한 셈이다. 역설적이지만 로켓 발사는 한국 및 일본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사정거리도 한국이나 일본이 아닌 미국이다. 이미 중거리 미사일 ‘노동’이 한·일을 사정거리 범위에 두고 있다. 따라서 발사 직후에는 한·미·일 3국이 공동 보조를 맞춰 협력을 강화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대응 강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제재 결의안을 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본다. 결국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 등 기존의 제재 결의안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향후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비난이나 대응 수위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일단 유엔 안보리나 미국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6자회담의 거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로켓 발사를 통해 내부 결속의 틀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는 9일 열릴 최고인민회의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입장이 나올 수도 있다. ■ “북핵 위험도 더 커져… 한반도 긴장” ▲장롄구이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교수 예고한 대로 북한이 결국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국제정세는 당분간 대북 제재 등 문제로 긴장 상태에 빠져들 것이다. 한·미·일 3국의 대북 강경대응 움직임과 함께 북한도 남북관계 등에서 대결구도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 정세는 상당기간 긴장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이번 로켓에 대한 평가와 대북 제재에 대한 입장은 나라마다 다르다. 특히 중국은 북한과 오랜 형제관계인 데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우호의 해로 이를 기념하고 있어 한·미·일 3국이 유엔을 통해 주도하려는 대북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이미 이런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일정기간 6자회담이 영향을 받겠지만 현 상황에서 핵 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 6자회담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일정한 냉각기가 지난 뒤 6자회담은 재개될 것으로 본다. 중국도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이다. 로켓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국제사회의 우려는 핵으로 귀결되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평온할 수 없다. 더욱이 로켓으로 인해 북핵의 위험도는 더욱 커졌다.
  • [北 로켓 발사] 한·미·일 “北 로켓은 도발… 상응한 조치 있을 것”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나길회기자│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은 발사 예고 당시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은 즉각 북한을 비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강력히 대응해야” 체코 프라하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를 “도발적 행위”라고 규정한 뒤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는 어떤 종류의 탄도미사일 활동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프라하에서 가진 연설에서는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로 사용될 수 있는 로켓을 시험 발사, 다시 한번 규칙을 위반했다. 북한의 도발은 유엔 안보리 차원의 행동뿐만 아니라 이같은 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우리의 단호한 행동을 필요로 한다.”며 강력한 ‘국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유엔 안보리가 가능한 한 가장 적절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사체의 궤도 진입 실패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 중인 백악관 관계자는 “발사 자체가 위반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차원 대응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日, 북한으로 수출 전면 금지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청함과 동시에 독자적인 추가 제재 조치 시행 방침을 굳혔다. 아소 다로 총리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 “매우 도발적인 것으로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소 총리는 이날 안전보장회의를 끝낸 뒤 “안보리 결의 위반이 확실한 만큼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대북 제재를 위한 다각적인 외교 노력에 한층 힘을 기울이겠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무상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15분 동안 전화 회담을 갖고 대응방안을 조율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3일 만료되는 현행 대북 제재조치를 6개월 단위에서 1년으로 확대, 연장하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10일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독자적인 대북 제재조치를 결정한다. 특히 추가될 대북 제재에는 일본의 북한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러, 관련국 자제 촉구 중국은 이날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과 관련, 관련국의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다. 아울러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 조만간 북한과 나머지 국가들 간의 중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제츠 외교부장이 이날 오후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외무장관들과 잇따라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양 부장은 통화에서 “관련국들은 냉정을 유지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서는 6자회담의 지속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3시간여 만에 공식 논평을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발사체에 대한 파악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반응을 내놓을 것”이라며 다른 관계국의 자제를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다른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위반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관영 리아 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또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두마(하원) 외교위원장은 “유엔 안보리는 군사전문가들이 결론을 내린 뒤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한 감정적인 결정이나 제재를 반대했다. ●사르코지 “국제사회 제재 가해야” 유럽연합(EU)은 미국과 함께 북한이 발사한 물체를 ‘미사일’로 규정하고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한 행동이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EU는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무시한 것이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제적 룰을 존중하지 않는 정권에는 국제사회가 단결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규정 위반임을 지적했다. 또 다른 이사국인 영국의 데이비드 밀리반드 외무장관은 휴일 이른 시각 이례적으로 신속히 성명을 발표, “이번 행동은 그들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면서 “당연히 이는 유엔 안보리결의 1718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도 북한의 로켓 발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kkirina@seoul.co.kr
  • 6일 안보리 긴급 소집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과 비상임 이사국 10개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에 따라 5일(현지시간·한국시간 6일 새벽 4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긴급회의는 북한 로켓 발사 직후 미국과 일본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해 “도발적 행위”라고 비난한 뒤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일본 유엔대표부도 북한 로켓 발사 30분 만에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 유엔대표부에 긴급회의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안보리는 비공개 회의에서 이사국간 논의를 거쳐 새로운 대북 결의안을 채택할지, 의장 성명 수준의 경고로 끝낼지를 결정한 뒤 공개회의를 통해 최종 입장을 확정 짓는다. kmkim@seoul.co.kr
  • [北 로켓 발사]북한의 향후 행보는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한반도와 동북아가 다시 강풍 속에 출렁이고 있다. 북한은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보다 향상된 장거리 미사일 능력의 확보를 입증했다. 핵무기를 탑재할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그러나 우주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3단계 로켓 가운데 2, 3단계 추진체가 한꺼번에 바다에 떨어지는 등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능력에는 못 미쳤다. 당초 북한이 원하던 대미 협상력 확보에는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미국 본토까지 이르는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까닭이다. 그렇지만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라 국제 사회의 제재 논의가 시작됐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면서 한반도 및 동북아정세는 더 깊은 긴장 속으로 빠져들 상황이다. 대응을 둘러싼 물밑 외교전도 뜨겁다. ●우발적 제3 서해교전 가능성 커져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북한의 입장은 강경하다. 유엔 안보리가 제재할 경우 북핵 6자회담에 불참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제재로 6자회담이 깨지면 추가 핵실험 등 핵무기 개발을 계속 해나가겠다며 선제 대응까지 해 놓았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24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적대관계 청산 없이는 핵무기를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4일엔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총련기관지 조선신보가 “로켓 개발국은 미사일 개발국의 능력을 가진다.”며 국제사회가 로켓 발사에 대결 정책으로 대응할 경우 로켓 기술을 군사적으로 전용하겠다고 경고했다. 유엔의 추가 제재 움직임 등에 북한은 서해나 동해상을 향한 중·단거리 미사일의 추가 발사, 제3의 서해교전 등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우리 군은 전군에 군사대비태세 강화 지시를 내리는 등 경계 태세를 한 단계 높였다.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군사적 대치상황에서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국지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계선을 확인하기 어렵고 국제적으로 분쟁지역임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서의 충돌 우려를 꼽았다. 오바마 행정부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 속도를 늦출 태세다. 냉각기간을 갖겠다는 자세다. 북한과 대화를 통해 핵과 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풀어 나가겠다고 밝혀 왔지만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에는 조심하고 있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계속 위험하다고 경고해온 입장에서 핵 운반수단인 로켓 발사에 아무 일 없었다는 식으로 지나가기는 어렵다.”면서 “북한이 의도하는 북·미 양자관계 로드맵이 신속하게 추진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北, 추가 핵실험은 않을 듯 반면 미국과 일본이 북한 발사체에 대해 요격을 시도하지는 않아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벗어났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은 발사체에 대한 요격을 군사적 공격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경고해 왔다. 이에 따라 냉각기는 갖겠지만 대화 재개의 여지는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대화 통로는 열려 있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히려 일정한 냉각기간 뒤 북·미 양자 직접대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단기간 경색국면을 피할 수 없게 됐지만 한반도 긴장이 더 첨예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외교적 반전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北 로켓 발사] 정부 실시간 대책 논의… 軍 경계태세 강화

    [北 로켓 발사] 정부 실시간 대책 논의… 軍 경계태세 강화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아침 일찍부터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오전 11시20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벙커에 있는 국가위기상황센터에서 NSC를 주재하는 도중인 오전 11시30분15초 김태영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로켓 발사 사실을 보고 받고 심각하면서도 담담한 표정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군 경계태세를 확실히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부 관계자들에게 냉정함을 잃지 말 것을 거듭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로켓이 위성 궤도에 진입했는지를 미국측과 동해안에 정박 중인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보고 받는 등 오후 4시10분까지 NSC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NSC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청와대 수석들과 함께 고성산 금강송을 심는 식목일 기념 식수행사를 하면서 “북한은 로켓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고 말해 이번 사태에 냉정하게 대처할 것임을 내비쳤다. NSC에서는 햇볕정책이 시작됐던 지난 1998년 이후 10년 동안 북한에 지원됐던 금액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998년 이후 어림잡아 계산하면 현금과 현물을 합쳐 40억달러와 비공식으로 지원한 10억달러를 합쳐 모두 50억달러가 북한에 지원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핵개발에 사용한 금액은 26억달러, 로켓 개발에는 3억달러를 썼다.”며 “3억달러는 쌀 100만t을 살 수 있는 돈으로 북한이 겪는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었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NSC 참석 후 가진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의 회동에서 한·미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에서 밝혔듯이 한·미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의 명백한 위반이라는 것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로켓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이 명백하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추진해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우리가 가입한다는 방침을 이미 밝혔고 절차가 진행 중이며 그렇게 가는 방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타이밍이 문제”라면서 “북한이 로켓을 쏘니까 바로 응대하듯 하는 게 아니라 독자적인 절차에 따라 하는 것으로 이미 (전면 참여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로켓 발사 대응, 정부 단호하고 침착하게

    국제사회의 만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어제 끝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말았다. 인공위성을 발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잠정적인 판단이다. 북한은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 여부를 떠나 로켓 발사는 인공위성·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를 위반하는 행위다. 그래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국제사회가 도발적인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안보리 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적 행위를 한 데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시한다.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에 유엔 안보리는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입장을 펴면서 더이상 북한 감싸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 결의안을 채택한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 유엔의 권위를 세우는 길이다.북한의 로켓 발사는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이다. 로켓은 사실상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보여 주는 것으로, 미·일 등 주변국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기존 인공위성 발사 9개국은 ICBM 보유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이 자위대 군사력 증강 논리를 펼 가능성도 우려된다. 북한 로켓이 주변국 군사력 경쟁의 빌미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북한은 로켓 발사와 함께 서해상에서의 도발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 정부 당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이라는 오판을 하지 못하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기 바란다. 정부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동참한다는 방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PSI 동참은 논란과 갈등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는 국제공조를 통해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대응은 침착해야 할 것이다. 호들갑을 떨고 강경일변도로 나갈 필요가 없다. 북한에 남북회담과 6자회담의 문을 계속 열어 놓고 대화에 나오도록 설득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펴야 할 것이다.
  • [北 로켓 발사] 안보리 대응 어떻게

    [北 로켓 발사] 안보리 대응 어떻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현지시간) 오후 긴급 회의를 소집,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 논의에 착수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안보리 결의 1695호와 1718호 위반이라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제재 의사를 밝혔지만 제재 수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것이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으로 판명될 경우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안보리는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이 상임이사국을 맡고 있다. 안보리 안건 회부는 1개 이사국만 제안해도 이뤄지지만 결의가 채택되려면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우리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1718호 위반이라는 것에 국제사회에서 별다른 이의가 없다고 본다.”며 “그러나 안보리가 소집되면 이사국들이 입장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제재 등이 어떤 수준으로 결정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신들은 안보리 이사국들이 비공식 사전 협의를 통해 이미 문건 초안을 회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보다 대북 결의 1718호의 내용을 보완하거나 이행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1718호는 2006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하자 안보리가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더욱 강화해 결의한 것으로 ▲추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금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즉각 철회 ▲NPT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규정 이행 촉구 등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1718호는 채택만 됐지 그동안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이행방안 제출국은 192개 유엔 회원국 중 73개국에 그쳤다. 회원국들로 하여금 이행조치를 안보리에 보고토록 하고 안보리는 결의 이행을 위한 제재위원회를 구성해 90일마다 이행상황을 보고토록 하고 있지만 제재위원회는 한 차례도 소집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이번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 가능성이 희박한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밀어붙이기보다는 1718호 관련 제재위원회를 소집, 철저한 이행 쪽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도 중국 등이 반대할 경우 여의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유엔 안보리의 대응 수위로는 제재 결의안 채택, 제재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결의안 채택, 또는 이보다 낮은 의장성명 발표나 의장의 언론성명 등이 있다. 정부 소식통은 “안보리에서 결의를 채택하든, 의장성명·언론성명을 발표하든 단합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로켓 정국,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박재규 통일산책]로켓 정국,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현실이 되었다. 발사를 강행한 북한과 발사 후 강경 대응을 공언한 미국 사이에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사일 카드마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서둘러 미국과 대담판을 벌이려는 북한으로서는 제재 경고만으로 로켓 발사를 접기 어려웠을 것이다. 국제사회의 잇따른 반대에도 불구하고 발사를 강행하는 북한의 억지를 저지하는 데 미국이 에너지를 집중할 수 없는 사정도 이해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하기로는 로켓 발사 전에 북·미가 극적 타협을 통해 위기를 해소하는 것이었다. 북한은 발사를 중단하고 미국은 미사일 협상을 포함, 포괄적인 대북 양자 협상에 나서는 것을 조건으로 중단된 6자회담을 재개하거나 북·미간 고위급 접촉이 성사되었어야 했다. 정부는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 하에 발사를 막으려고 최선의 노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예정대로 로켓을 발사하였다. 로켓 발사가 강행된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이때부터다. 강 대 강이 부딪치는 방식으로 발사 후 제재와, 제재 후 초강경 조치가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면 로켓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애초에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와의 유리한 협상을 위한 카드로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면 발사 이후는 새로운 긴장의 고조가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극적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발사를 응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사 이후 긴장 고조를 풀어줄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게 급선무다.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 수단을 논의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확대 참여를 거론하며, 대북 지원 중단과 제재 리스트 작성 등을 말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로켓을 발사한 북한의 의도와 전략을 면밀히 살피고 북한으로 하여금 앞으로는 로켓을 발사하지 않도록 하는 근원적 처방을 내리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해법일 것이다. 그리고 그 해법은 결국 대화를 통한 협상일 수밖에 없다. 사실 북·미간 미사일 협상이 전혀 생소한 것은 아니다. 이미 클린턴 행정부 때 제네바 합의로 핵협상을 일단락짓고 나서 북한과 미국은 미사일 협상을 상당 기간 지속했다. 그때도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를 쏘아올린 뒤 미국과의 협상에 속도를 냈고, 1999년 9월 베를린 합의를 통해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에 합의한 뒤 2000년 7월에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미사일 핵심 쟁점에서 일정한 합의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미 북·미간 미사일 이슈에 관한 협상 경험이 충분히 있는 만큼 이번 로켓 발사 이후에도 양자는 명분 위주의 강경 대응을 교환하기보다 극적인 협상 국면으로 전환해 근본적인 해법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대북 미사일 협상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는 만큼 북·미는 적절한 채널을 통해 직접 협상의 모멘텀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북한 역시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 3기 체제가 공식 출범한 만큼 소모적인 대미 압박보다는 협상 테이블에 나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비싼 비용을 들여 로켓을 쏜 의도가 통신용 인공위성을 운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북한으로서는 발사 이후 미국과의 포괄적 협상에 나서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남북대화에도 호응해야 할 것이다. 힐러리 장관이 언급한 대로 북한 역시 시간을 무한정 허비할 수 없는 처지다. 후계 문제와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이라는 정치적 스케줄을 감안한다면 북한이 협상 대신 대미 벼랑끝 전술만 지속할 수는 없는 일이다. 로켓 발사가 현실로 일어난 지금 북한은 바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야 하며, 미국도 북핵 문제의 우선순위를 변경하여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문제해결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유 외교 “PSI 전면 참가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대해 “상황을 주시하고 군 경계태세를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 후속 대응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여야 3당 대표들과 조찬회동을 통해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초당적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그러나 동시에 열린 자세로 인내와 일관성을 갖고 북한의 변화를 기다릴 것”이라고 정부 입장을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의장 자격으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 성명’을 공식 발표, “이번 북한의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서 북한의 어떠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 장관은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 것이므로 정부는 PSI의 전면적 참가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배 합참 작전처장(준장)은 브리핑을 통해 “군사전략 차원에서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대비는 전시에 미국 증원전력 전개의 지연문제와 한·미간 작전 지속능력 유지에 있어 군사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미 연합 미사일 전력증강 문제를 검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실체와 관련, “로켓 추진체가 나아간 궤적으로 판단했을 때 미사일이 아니고 우주발사체(인공위성)로 보인다.”며 “그러나 로켓의 최상단에 실제 위성이 탑재해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 / 서울신문 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韓·中 “北로켓 발사해도 6자회담 유지”

    │런던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3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북핵 6자회담 틀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언급만 주고받는 데 그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 등 대응방안에 대해선 협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대북 제재 등 대응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유엔 안보리에서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대해 언급,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6자회담의 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북 관계가 여러 상황을 겪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그동안 (로켓 발사 계획을 중단하라고) 북한을 여러 차례 설득해 왔으며, 마지막까지 북한을 설득하겠다.”면서 6자회담이 유지돼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AFP·로이터와 공동 인터뷰를 갖고 “북한이 대북 특사를 받을 준비가 되면 특사를 보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4일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발사는 확실시되고 있지만 언제 쏠지는 기후에 달려 있다.”며 “6자회담국 중 5개국이 발사를 우려하고 있는데 발사하면 유엔 안보리에서 1718호 위반 문제 등을 회원국들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4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jrlee@seoul.co.kr
  • [사설] 北 로켓 발사 초읽기, 만반의 대비 태세를

    북한의 로켓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섰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자제 요구에도 불구, 북한은 로켓 발사 준비를 진행시키고 있다. 북한은 4∼8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오늘부터 한반도 주변이 그야말로 비상상태에 들어서는 셈이다. 정부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을 때 외교적인 대응과 함께 만에 하나 벌어질 수 있는 군사적 충돌이나 국지도발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북한이 쏘아올린 로켓으로 인해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 로켓을 요격하지 않고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한 외교·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 로켓이나 그 부품이 자국 영역에 낙하한다면 요격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은 일본이 로켓을 요격하면 보복타격을 가하겠다는 엄포로 맞서며 미그-23 비행대대를 이동배치했다. 동해상에서 북한과 일본의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도발을 할 여지도 있다.우리 군과 외교안보 부처는 이미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일본과 군사공조가 중요한 배경이 된다. 일본이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로켓을 요격하는 것을 반대하긴 어렵지만 무모한 요격은 삼가도록 요청해야 한다. 북한이 인공위성이 아닌 미사일을 쏘아올릴 가능성도 있으며, 그때에 대비한 신속대응 매뉴얼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국가가 우선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영토를 지켜 내는 것이다. 군사적 충돌은 한순간의 방심에서 발생할 수 있음을 지난 역사가 보여 주고 있다. 사전 정보수집과 돌발사태에 대한 판단·대응에 한치의 오차가 있어선 안 된다. 민간 부문에서도 항공기·선박 운행안전 수칙을 지키고, 방북을 자제하는 등 정부 방침에 협조해야 한다.
  • 李대통령, 글로벌지도자 입지 굳혔다

    李대통령, 글로벌지도자 입지 굳혔다

    ■ MB G20 정상외교 결산 │런던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3박5일간의 영국 방문기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 배격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도출해 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며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3일 기자들이 있는 프레스센터를 방문, “이번 G20 정상회의는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실제 정상 선언문에는 ‘스탠드 스틸’(Stand-still·새 무역장벽 금지) 이행 여부 분기별 점검, 재정지출 동시확대, 부실채권 정리, 신흥국가에 대한 유동성 확대 및 무역금융 지원 등 이 대통령이 주창했던 내용 가운데 상당수가 반영됐다. 이 대통령 입장에선 글로벌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세계무대에 다시 한번 확실하게 각인시킨 셈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영국, 브라질과 함께 G20 정상회의 의장국단을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논의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이끌어 냈다는 점도 상당한 점수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3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6자회담 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의 주도적 노력을 요청, 공감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 결의 등 대응에 대해서는 입장 차만 확인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북한 장거리 로켓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를 통한 해결 의지를 보여주고 6자회담을 통한 해결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대북정책 전반을 조율한 것은 최대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방문 마지막 날인 3일에도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존 커 한·영 미래포럼 회장 등 영국내 주요 친선단체 대표 및 앨더맨 이안 루더 런던시장, 거스 히딩크 첼시감독 등 영국내 주요 유력인사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또 스티븐 그린 HSBC 그룹 회장 등 영국내 통신, 유통, 금융 등 분야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진을 오찬에 초청, 우리나라의 경제위기 대응 현황 등을 설명하고 영국 경제인들의 한국 투자 확대를 권유했다.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로켓 발사후 北 군부가 주목된다/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로켓 발사후 北 군부가 주목된다/박정현 논설위원

    북 한이 ‘인공위성’을 쏘겠다고 예고한 날이 시작됐다. 발사 순간 한반도 정세는 급랭할 테고, 로켓이 태평양 상공을 날아간 거리에 비례해 지속될 것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는 인공위성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를 위반하는 행위다. 동북아 안보의 심각한 도전·도발 행위이면서 유엔의 체면이 걸린 문제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안보리를 긴급 소집해 대북 제재를 논의할 수밖에 없다. 북한의 로켓 발사 정국에서 과거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때와 미묘한 차이점이 감지된다. 북한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긴장감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듯하다. 북한은 미그 23전투기를 로켓 발사장인 무수단리 부근으로 이동 배치했다. 2월24일 ‘인공위성’ 발사계획을 예고한 뒤 조국평화통일위원회·군 총참모부·외무성 등이 총동원돼 한·미·일에 험한 말을 쏟아 냈다. 총참모부는 요격 움직임에 즉각 보복타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 동해상의 이지스함은 물론이고 ‘중요 대상’도 보복대상이라는 말은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얘기다. 키 리졸브 훈련을 빌미로 한 남북 통신선 중단과 동해상 민간 항공기·선박 운행 중단 조치도 같은 긴장 고조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이 로켓을 쏘고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이유는 대내·대외용 두 가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정일 3기 체제 출범과 강성대국 건설계획 등 국내정치적 목적과 한·미 양국에 대한 압박 과시용”이라고 진단한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에 따르면 로켓 정국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전시체제나 다름없다고 한다. 북한은 발사를 앞두고 전국 시·군당 간부를 대상으로 ‘긴장된 정세’ 강연을 했다. 노농적위대는 물론이고 교도대(우리의 예비군에 해당)·붉은 청년근위대까지 전투준비에 들어가 전국이 긴장상태에 들어갔다고 전한다. 군인을 비롯한 남자들에게는 여행증 발급이 중단됐다. 북한 주민은 “전쟁 전야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로 켓 정국이 대내외 겸용일 수도 있을 테지만 북한이 유례없이 내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래서 내부용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내부 결속을 다지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이미 얘기한 적이 있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에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획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 지도부의 상황이 불투명하고 북한내 권력교체는 내부의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외부를 겨냥한 도발적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로켓 발사가 성공할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핵무기와 인공위성 보유는 북한 군의 숙원이다. 그래서 로켓 발사 이후 군의 위상이 강화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군의 위상이 강화된다면 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 정세 냉각의 정도는 깊고 오래갈 가능성이 높다. 유엔 안보리에서는 강도 높은 북한 제재방안이 논의될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미온적이어서 제재의 현실화는 불투명하다. 미국의 대북정책 윤곽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대북 정책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과 이라크 등의 현안이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북정책은 다음달 말쯤 돼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로켓 정국에서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고, 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이유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北 로켓 연료 주입] 안보리,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 검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미·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도 추진하겠다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이 대북 추가 제재 결의를 포함, 여러가지 안건을 검토하고 있어 <서울신문 4월1일자 4면> 국제사회가 단합된 대북 대응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일 “유엔 안보리 이사국 멤버들이 이미 여러가지 안을 가지고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이사국인 일본이 새 대북 결의안을 추진하고, 한국은 안보리 이사국이 아니지만 일본의 방안에 공감하는 입장이며 미국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며 한·미·일이 기존 안보리 결의 1718호 외 새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이미 뉴욕 유엔대표부를 통해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과 함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러가 이에 동조하지 않고 있어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간 공조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당국자는 “중·러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1718호 위반이라고 언급한 적은 없지만 안보리에서 다루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대부분 유럽국들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1718호 위반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영국·프랑스 등 유럽 상임이사국들과의 협의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 “FTA 진전 위해 협력”

    한·미 “FTA 진전 위해 협력”

    │런던 이종락특파원│한국과 미국은 2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안 1718호 위반이라는 점을 규정하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등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런던의 엑셀런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 대책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6월16일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강경 대응방침을 천명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핵보유는 물론 핵확산 등도 수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한·미 공조와 6자회담을 통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북핵 폐기’를 추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을 통해 (북한 미사일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고, 이후 적절한 기회에 6자회담을 열어 대화와 압박을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결의안 1718호는 “북한의 핵실험이 동북아지역과 국제평화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선박이나 항공기를 이용해 핵 관련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물자의 판매 금지, 핵 관련 기술 등의 북한 이전 금지, 북한의 위폐 제작·돈세탁·마약과 관련된 금융자산의 출입금지, 사치품의 북한 공급·판매·이전 금지 조항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양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두 나라에 모두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FTA 진전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FTA를 진전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경제적 관점뿐 아니라 동맹관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6월 정상회담 때 FTA를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지구상에서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직을 갖고 있는 한 한·미 동맹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키로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경우 ‘도발 행위(provocative act)’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jrlee@seoul.co.kr
  • [사설] 北 로켓·FTA 공조 확인한 한·미 정상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제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단호하게 공동 대응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이 예고한 발사(4∼8일)를 앞두고 연료 주입에 돌입한 시점에서 두 정상의 합의는 시의적절했다고 본다.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718호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북한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첫번째 직접적인 언급이어서 상당한 정치적 함의를 부여해도 될 것 같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두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진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해 FTA 공조도 확인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미 FTA 재협상 또는 추가협상 발언이 나왔던 것에 비춰보면 미국의 입장 변화로 받아들일 만하다. FTA와 한·미 동맹은 분리하기 어렵다. FTA 조기비준을 위해 미국이 더욱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우리는 본다.정상회담을 갖기 전까지만 해도 두 정상은 이념적 지향성의 차이 때문에 두 나라 공조가 다소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두 정상은 30분의 짧은 만남을 통해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이자 가장 위대한 친구 중 하나”라는 말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두 정상은 첫 회담에서 쌓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6월 워싱턴 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을 더욱 굳혀나가기를 기대한다.
  • 아소 “北로켓 새 결의안 논의” MB “중·러 설득 대응해야”

    아소 “北로켓 새 결의안 논의” MB “중·러 설득 대응해야”

    │런던 이종락특파원│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일 한·일, 한·호주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 등 ‘경제·안보 정상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말 많이 안해도 서로 통해”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국제적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일본 아소 다로 총리와의 회동에서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이는 곧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 위반이라는데 공감을 표시하고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양국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아소 총리가 “미국 영국 등과 함께 유엔 안보리에 새로운 결의안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히자, 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도 설득해서 강력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을 표시하는 등 양국간 공조를 과시했다. 양 정상은 또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고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일 부품소재 조달공급 전시회’(16~17일) 및 ‘한·일 경제인회의’(15~17일)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간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번째로 이날 정상회담도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아소 총리는 “이 대통령과 같은 비즈니스맨 출신이어서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해서 좋다.”며 “지난해 취임 이후 6개월 동안 6번 만났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 금융·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이번 G20 런던 정상회의에서 진전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기부양책 등 거시경제정책 공조, 보호주의 저지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로켓 발사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한·영 “보호무역 배격” 한목소리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31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런던 다우닝가 총리 공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방안 등을 집중 협의했다. 이 대통령과 브라운 총리간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어서 그런지 마치 구면인 것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정상회담의 상당 부분이 통역없이 진행됐다. 한편 G20 회의에 앞서 브라운 총리 주재로 열리는 2일 정상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브라운 총리 맞은 편의 오바마 대통령 옆자리에 앉게 돼 양국 간 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jrlee@seoul.co.kr
  • “北로켓 국제사회 강력 공조”

    │런던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1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뿐 아니라 6자회담에서도 강력한 공조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의 의도대로 안 된다는 것을 국제 공조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런던에서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40여분간 가진 회담에서 대북 국제 공조를 강조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아소 총리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미국, 영국 등과 함께 안보리에 회부해 새로운 결의안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총리는 또 오는 17일 일본이 주도해 개최되는 파키스탄 지원국 회의를 설명한 뒤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접국인 파키스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강조할 것”이라며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국 최대 경제전문 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G20 금융정상회의에서는 재정지출 확대, 부실자산 처리,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금융유동성 지원 외에도 신용평가사와 조세회피지역에 대한 관리 등 금융감독 기능에 대한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전망에 언급, “한국수출은 올해에는 150억~200억달러 가까이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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