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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2차 핵실험 도발로 얻을 것 없다

    북한이 어제 2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다. 2차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자, 오바마 미 행정부가 추구하는 핵무기 없는 세계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지대공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됐으며 이는 남한을 겨냥한 것이다. 국제사회와 남한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도발은 오판에서 비롯된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유일한 이단아임을 자인하는 것으로 본다. 북한은 핵실험을 하기 불과 몇시간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조전을 보내와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들을 애도했다. 조문을 하면서 한편에서 무력시위를 하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다. 북한은 핵실험으로 추모 열기에 덮인 남한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을 것으로 그릇 판단했겠지만 오히려 남한은 더욱 국력을 결집시켜 나갈 것이다.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진파는 리히터규모 4.5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당시의 3.6보다 강력한 것으로 관측됐다. 1차 핵실험보다 위력이 한층 세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또 한 차례의 지하 핵실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이번 핵실험은 폭발력과 조종기술에 있어서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안전하게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북한은 후계자에게 견고한 권력을 넘겨주기 위해 서두르는 인상이 짙다. 북한의 목표는 2012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에 맞춰 강성대국을 달성하는 것이고, 이때까지 핵보유국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려 하는 듯하다. 1차 핵실험에 실패한 북한에는 2차 핵실험 성공 여부보다는 잇따른 핵실험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이 대내·대외용 선결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아무리 핵실험을 하더라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리 만무하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일본은 재무장 목소리를 내면서 동북아 핵확산의 빌미로 삼고 있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전 세계 모든 국가와 함께 핵무기가 초래하는 위험을 줄여나가고 궁극적으로 그 위험을 제거하는 것은 미국의 절대적인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도발행위에 엄중한 제재에 들어갈 것이다. 이미 북한 핵실험 대응책 실무협의에 들어갔으며, 한·일 외무장관은 베트남에서 회담을 갖고 조속한 안보리 소집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에는 안보리 의장 성명 정도로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중국도 북한 제재에 거부반응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북한으로부터 핵실험 사전통보를 받은 중국이 핵실험을 막지 못한 점은 실망스럽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핵실험 정보 공유를 제대로 했는지도 면밀히 따져 볼 일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상원에 출석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약속한 비핵화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한 북한에 한푼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 핵실험으로 강성대국을 향한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를 거둘지 모르지만 국제사회로부터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북한은 핵실험이 강성대국을 건설하기도 전에 자멸하는 길이라는 점을 왜 모르는가. 안타까울 뿐이다.
  • [북한 핵실험] 美 오바마 대통령 성명

    오늘, 북한이 국제법을 위반해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단거리 미사일 발사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행동들은 지금까지 북한의 언행들을 감안할 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모든 국가에 심각한 근심거리이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도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함께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노골적으로 반항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북한은 직접적이고 무모하게 국제사회에 도전하고 있다. 북한의 행동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안정을 해치는 것이다. 이런 도발은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키기만 할 뿐이다. 만약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전달 수단의 추구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에 편입되는 방법을 찾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동맹국 및 6자 회담 참가국,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과 협력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다.
  • [북한 핵실험] 오늘 안보리 긴급회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 긴급 이사회를 열고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방안을 논의한다. 러시아 언론들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5일 오후 8시(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에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일단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리면 북한의 2차 핵실험이 지난 2006년 10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18호의 위반이라는 점을 강력 규탄하고,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의 수위를 놓고 이사국 간의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센터 소장은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가 2006년 채택한 결의 1718호와 매우 유사한 내용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나이더 소장은 “관건은 결의안에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되느냐가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일정 부분은 중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추가 결의안 합의까지는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kmkim@seoul.co.kr
  • [북한 핵실험] 오바마 “北 무모한 도전… 국제공조 대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실험 발표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도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라며 국제사회가 이에 대해 정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북한의 발표와 관련한 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모든 국가들의 중대한 근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성명은 현지시간으로 새벽에 발표된 것으로 극히 이례적이다. 북한의 핵실험 주장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의 공식 평가가 나오기 전에 미국이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 것은 2차 핵실험을 중대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핵실험을 2006년 10월 1차 때와 달리 오바마 행정부의 핵무기 정책 전반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핵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글로벌 비핵화 계획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동시에 계속된 대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 노골적으로 도전함으로써 북한은 국제사회에 직접적이고 무모하게 도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북한의 행동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안정을 해칠 뿐 아니라 북한의 (국제적) 고립만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크게 두 가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를 통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관련국들과의 공조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외교를 통한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포함해 강경한 내용의 결의안이 채택된다면, 북·미 관계는 상당 기간 냉각될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북·미간 직접적인 대화 또는 협상 채널 확보도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동시에 6자회담 관련국들과 공조를 강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비핵화 합의를 이행할 것을 일관되게 압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 북한이 예상보다 빨리 핵실험을 한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정 배경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와 관련된 내부적인 권력문제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부의 영향력이 커졌을 가능성도 관측된다. kmkim@seoul.co.kr
  • [북한 핵실험] 전문가 진단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은 “예견된 일이지만, 시기상으로 다소 빠른 감이 있다.”는 데 모아졌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노림수는 무엇인지, 앞으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긴급 점검했다. ■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美 강수로 맞설듯… 북·미관계 냉각기 전망 예상보다 핵실험의 속도가 빨랐다. 이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해 왔음을 의미한다. 핵 실험은 한 달 만에 준비할 수는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안정적인 후계구도 준비와 북·미간 직접 대화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핵보유국 지위 확보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 2차 핵실험은 이런 전략적 결단 아래 단행됐다. 핵 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북한은 조만간 대포동 1호 또는 개량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도 시험 발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과 ‘핵 군축회담’을 열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 같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표방한 뒤로 핵실험은 북한이 처음이다. 미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을 미국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향후 상당 기간 서로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여부도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때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같은 대북제재조치를 신속하게 취했었다. 또한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비핵 개방 3000’을 표방하는 남한 정부와의 관계도 더욱 악화될 것이다. ■ 고유환 동국대 교수 남북관계 당분간 상당히 악화될 듯 북한의 2차 핵실험은, 미국에 ‘핵확산’과 ‘북한과의 협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의 대화에 조급해진 북한은 2차 핵실험이라는 강수를 둔 듯하다. 북한은 2006년에 이어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대포동 2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은 북·미간의 양자 대화를 원했지만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이라는 대북재제안을 내놓았다. 때문에 한동안 북·미간 냉각기가 예상된다. 6자회담도 당분간은 열리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북한의 핵 문제를 마냥 방치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일정시간이 흐른 뒤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이번 핵실험을 강행하는 데 있어 남북관계보다는 북·미관계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 일방적으로 핵 실험의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은 대대적인 선전전에 나설 것이다. 지난 4월5일에는 장거리 로켓 발사로 미사일 발사 능력의 진전을 과시했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이어 핵실험 또한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함으로써 군사력 및 핵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북한은 이를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 유호열 고려대 교수 中·러도 적극적 제재의사 표현할 듯 북한은 지난달 29일 유엔 의장 성명 발표에 대해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뒤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내부적으로 핵 실험에 성공해서 군대와 인민들은 고무된 상태다. 자축 분위기를 만들어 내부적으로 사기를 증진시키고 김정일의 리더십을 높이려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던 셈이다. 이번 실험으로 남북관계는 개선의 기미를 찾기 어렵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북쪽 조문팀이 방문하면서 다소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를 긴장 속으로 밀어넣었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은 물론이고 지난달 5일 로켓발사에 대해 비교적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인 제재 의사를 표현할 것이다. 특히 북한의 행동은 의장 성명을 발표했던 유엔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더 이상 북한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6자회담 개최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다만 북한이 새로운 협상 채널을 만드는 노력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 윤덕민 외교안보연 교수 北 후계구도 등 권력구조 재편 목적 더 커 북한이 그간 핵무기 개발에 착실한 수순을 밟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3년 전 실패했던 실험을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여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협상용으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내부 체제 결속 및 권력 구조 재편의 목적이 훨씬 컸다고 본다. 지난달 5일 로켓 발사 이후 북한은 헌법을 개정하고 국방위원회를 개편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후계구도의 발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사일과 핵 실험이라는 움직임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러한 대내 체제 정비가 끝나면 북한은 결국 미국과 직접 협상하는 구도를 만들려 할 것이다. 이번 상황에도 대내 정비를 마치고 미국 여기자들을 석방한다든지 등의 ‘팁’을 미국에 제공해 극반전의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는 핵 무장을 인정받고 전략적인 관계를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남북관계는 당분간 경색이 지속될 것이다. 북한은 현재 남측 변수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체제 정비와 더 큰 맥락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결구도를 갖고 핵무장을 완성해 나가면서 대내 체제 정비에 적극 활용하려 할 것이다. 이후 어느정도 안정되면 미국과의 양자구도를 갖추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 정영태 통일연 선임연구원 北, 협상력 강화 추후 또 핵실험 가능성 시점에 있어 조금 이른 감은 있으나 북의 핵실험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이미 핵실험을 한 차례 한 북으로서는 연속적인 핵 실험을 통해 핵 무장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대외에 널리 과시하고, 지속적으로 핵기술을 정밀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더욱이 북은 미국과의 대화에 있어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에도 핵실험을 연달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 핵실험을 하나의 주도권으로 인식하려 할 것이다. 향후 남북 대화를 재개하게 되더라도 북이 주도할 수 있는 형국이라고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 사회에선 북에 대한 제재를 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조치들이 유야무야됐던 측면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단기적으로 제재 조치를 확인하고 강화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한에 이번 사건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참여의 충분한 명분이 된다. 1차 핵실험 이후 장거리 로켓 발사만 가지고도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에는 확고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점에 있어서 개성 공단의 남측 근로자 억류 문제 해결 추이를 지켜 보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남주홍 경기대 교수 北급변 대비 위기관리시스템 재점검해야 2차 핵실험은 2006년 1차 핵실험 때 이미 예고됐다.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관계 경색, 미국과의 대화 요구, 유엔 의장 성명 등은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 북한의 시각으로 북한 내부를 들여다 보면 핵무기를 쥐지 않고서는 체제 유지가 안 되는 상황이다. 후계 체제의 불확실성으로 군사적 체제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후계 구도와 노선을 정해야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와병 중이다. 내부 의사 결정이 경직될 수밖에 없다. 체제유지의 고비다. 인민의 빈곤, 남한 우파 정권의 견고함, 중국과의 공조 약화 등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핵 실험을 시작한 이상 무리하게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북한의 체제유지 고비는 남북관계를 어둡게 할 것이다. 장기화될 것이다. 우리는 냉정을 찾고 강온 양면책을 써야 한다. 이미 채택해둔 유엔의장 성명이 있는 만큼 실천에 옮기면 된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위기관리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기할 때다. 이날 드러난 조기경보시스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北, 2차 핵실험·단거리미사일 3발 발사

    北, 2차 핵실험·단거리미사일 3발 발사

    북한이 25일 오전 함경북도 길주군 지역에서 2차 핵실험을 전격적으로 강행했다.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달 29일 핵실험을 예고한 지 약 1개월 만이다.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이 강화되고 북한은 이에 강력 반발하는 등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또 이날 낮 12시8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사거리 130㎞의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한데 이어 오후 5시3분에는 강원 원산 인근에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쏘았다. 정부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을 도발행위로 규정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참으로 실망스럽다.”면서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리지 말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되, 빈틈없는 안보태세로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 것은 비핵화 공동선언과 6자회담 합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며 추가 핵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2차 핵실험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심각한 위협이고 국제 비확산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와 관련한 모든 계획을 폐기하고 즉각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복귀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국제규범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다른 우방국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회담을 할 예정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 유엔 안보리를 소집해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보 당국은 이날 오전 9시54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지역에서 규모 4.4의 인공지진파를 감지했다. 지난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 때의 규모 3.9보다 강한 것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오늘 오전 9시54분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4.4 안팎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하 핵실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공화국의 자위적 핵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주체98(2009)년 5월25일 또 한 차례의 지하 핵시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며 “이번 핵시험은 폭발력과 조종기술에 있어서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안전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북핵 6자회담이 교착상태이던 지난 2006년 10월 풍계리 지역에서 첫 핵실험을 했으며, 이에 대해 유엔 안보리는 대북결의 1718호로 대북 제재조치를 취했다. 이종락 김미경 안동환기자 jrlee@seoul.co.kr
  •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이 채택된 이후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가 유엔결의 1718호의 제재대상과 기관을 확정했다. 로켓 발사가 한반도와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불장난에 대한 응분의 조치였다. 이에 대응하여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재처리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도 “유엔 안보리가 즉시 사죄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 자위 조치 차원에서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ICBM) 발사시험, 경수로 건설을 통한 핵원료 기술 개발을 개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시대착오적인 북한의 통상적인 벼랑끝전술이다. 특히 북에 볼모로 잡혀있는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인 유모씨 문제를 접하면 할 말을 잃는다. 국제법과 정보화의 물결이 지배하는 다원적인 21세기에 살면서 우리의 동족인 어설픈 중세봉건국가를 상대하는 격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전략에 냉정하게 대처하여 국민생명보호의 국가적 의무와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 위기상황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지만 결국 양패구상(兩敗俱傷·쌍방이 다 패하고 상처를 입음)할 수 있는 한반도 전체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은 북정권의 몰락을 재촉할 뿐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최근 들어 북한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한반도 전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남북한이 공존공영하며 미래 통일한국을 열기는커녕 대량 살상무기 개발과 수출을 통해 자신만의 사욕을 채우겠다는 반민족적·비인도적인 행위다. 북한당국은 개혁과 개방을 통해 성공적으로 국가를 개혁하고 있는 중국을 모델 삼아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체제의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인질사태와 같은 파괴적인 위협이 아닌 민족이 모두 살 수 있는 공생의 인프라구축을 촉구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했다. 정부는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논리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 한반도는 핵이라는 거대한 담론 속에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군 시스템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치체제 재편과 국가경영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가야 할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정부는 대북대화원칙을 기준삼아 유화적이며 엄격한 원칙을 통해 북한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더 이상 과거정권처럼 우왕좌왕하는 수서양단(首鼠兩端)의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도 국가 위기상황에서 구태의 당파싸움을 지양하고 국민통합을 위한 화합의 정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핵을 매개로 한 전쟁위기가 아닌 우방과의 튼튼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남북한 평화공존과 이를 통한 평화통일에 대한 발전적인 진보다. 정부는 미국 등 동맹국과의 공조에 외교력을 총동원해 장거리 로켓과 핵을 연계시킨 후속도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을 기화로 하는 억지와 위협이 결국 체제붕괴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민족적 비극을 자초해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정종욱 월드포커스] 제2의 북핵 실험과 우리의 선택

    [정종욱 월드포커스] 제2의 북핵 실험과 우리의 선택

    북한 외무성이 지난 4월29일 제2차 핵실험을 예고했다.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북한이 현실성 없는 유엔 안보리의 공식 사과와 제재 조치 철회를 핵실험 계획을 포기하는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상대가 들어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이를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핵실험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1990년 대 초 클린턴 미국 행정부 시절 북핵 문제를 다루었고 현재는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핵 비확산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의 핵실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 주변의 긴장은 당분간 고조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외면한 채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의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의장성명 대신 제재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있고 이에 대한 또 한차례 북한의 강력한 반발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 상황이 전쟁 일보 직전의 험악한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그리 높지는 않다. 핵실험은 북한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이지만 이런 카드를 3년 전에 이미 사용했었다. 핵실험의 충격이 그만큼 감소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핵실험의 충격이 흡수되고 나면 6자회담이 다시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인내심이라는 말이 된다. 그렇다고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볼 수도 없다. 문제를 좀 더 장기적 시각에서 보면 정말 심각한 사태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북한의 의도는 분명해졌다. 경수로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구실 아래 우라늄 농축 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핵개발 프로그램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의도이다. 1990년대 초 북핵 1차 위기 때에도 북한은 경수로에 병적일 정도의 집념을 보였다. 그때는 북한이 경수로를 갖겠다는 것이 비핵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다수였지만 돌이켜 보면 우라늄 농축을 통한 제2의 핵개발 구상을 북한은 그때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2002년 가을 평양에서 고농축 우라늄 계획을 둘러쌓고 미국과 북한이 벌였던 소동의 의미도 이제야 분명해진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는 북한의 기술과 장비만으로 자체적 경수로 건설이 불가능하다. 원심분리기만 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한이 경수로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본격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문제는 우리의 대응이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비핵 개방 3000 구상으로는 이런 북한의 핵개발 계획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우리의 출발점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나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 되어야 한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이것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제 북한 핵문제는 더 이상 당근과 채찍 또는 햇볕과 제재라는 경제적 논리나 점진적 방식으로는 해결이 점차 불가능해지고 있다. 시간도 우리 편은 아니다. 6자회담의 테두리 내에서 과감한 전략적 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북한에 제시하고 북한의 결단을 요구해야 한다. 만약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 보다 강력한 압박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 극단의 경우에는 우리의 핵 억지력 보유 가능성까지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전제로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북한에 대해 사생결단의 대 선택을 요구하도록 해야 한다. 그럴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성노예로 신음하는 아프리카 어린이들

    성노예로 신음하는 아프리카 어린이들

    지난달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우간다 여성 그레이스 알라코(29)의 연설에 주목했다. 어릴 적 우간다 반군에게 납치돼 수년간 성노예로 생활해야 했던 알라코의 자기 고백은 안보리 회의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만연하고 있는 무장 군인들의 성폭력을 멈추게 해주세요. 그들을 처벌해 주세요.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아직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軍, 여아 납치해 성노예로 5월5일 어린이날,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들의 축제가 한바탕 벌어지지만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은 사람다운 삶을 바라는 것조차 과욕이다. 한창 응석을 부릴 나이임에도 내전이 계속되는 정치적 상황 탓에 어린이들의 인권은 처절히 짓밟힌다. 특히 수단과 콩고 등 내전이 격렬하게 벌어지는 지역의 상황은 더욱 가혹하다. 반군은 물론 정규군도 어린 여아를 납치, 성노리개로 삼는다. 유니세프는 “무장 군인들은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납치해 여아는 성노예로, 남아는 소년병으로 부리고 있다.”면서 “수백만의 아이들이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노예로 살아가는 현실도 충격적이지만, 이는 아프리카 사회에 만연한 에이즈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성노리개로 생활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여성들로 인해 에이즈의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의사협회(AMA)의 연구 결과를 인용, “소녀들은 성노예 생활을 끝내고 고향에 돌아와도 더러운 존재로 취급 받아 성매매 생활을 계속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면서 “이들은 다시 에이즈를 퍼뜨리고 에이즈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아동 에이즈 환자 180만명 하지만 성착취 문제가 내전이라는 정치적 상황 탓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무장 군인이 아닌 일반 성인 남성들에 의해 아프리카 여아들에 대한 성폭행이 공공연히 벌어진다. 역시 에이즈 문제와 관련돼 있다. 국제연합(UN)의 에이즈 보고서에 따르면 남부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어린 처녀와 성관계를 맺으면 에이즈가 치유된다.’는 공공연한 괴소문이 돌면서 에이즈 환자에 의한 여아 성폭행이 활개를 치고 있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심지어 에이즈 환자에게 어린 딸을 돈을 받고 파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악순환은 계속된다. 에이즈에 감염된 여아들은 임신이 되면 다시 에이즈에 감염된 아이를 낳는다. 유니세프는 전 세계 200만 아동 에이즈 환자 가운데 180만명이 아프리카 지역 아이들이라고 밝혔다. 에이즈에 감염된 임산부들의 수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안 베네만 유니세프 총재는 최근 성명을 내고 “무장 군인에 의한 어린이 납치 등의 문제는 이제 끝내야 한다.”면서 “이들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어린이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北 ‘3가지 카드’ 타깃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로 안보리의 사죄를 요구하며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한반도에 짙은 먹구름이 끼고 있다.정부 소식통은 30일 “북한이 29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밝힌 정전협정 파기와 핵실험은 한·미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겨냥한 것”이라며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을, 경수로 발전소 건설은 한·미·일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을 상대로 내놓은 카드”라고 말했다.3가지 카드를 한꺼번에 꺼내들면서 유엔 안보리 및 6자회담 참가국들은 물론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까지 흔들려는 전략인 셈이다. 이에 따라 상대방의 반응에 어떤 카드를 실행에 옮길지 주목된다. 북한은 2006년 대포동 2호를 발사한 뒤 핵실험까지 3개월이 걸렸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사죄 할 리도 없고 북한도 실제 사죄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는 상황이어서 2차 핵실험은 이르면 7~8월에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월5일 장거리 로켓 발사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추가로 준비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 등 상당히 준비가 된 것으로 보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고된 행동은 미국의 반응에 따라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겠지만 미사일은 3~4개월 내, 핵실험은 6개월~1년 정도 걸릴 것이며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 중·러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미국은 새 외교안보라인 구성과 함께 대북 정책을 점검하는 만큼 현재의 ‘준비되지 않은 대북 무시전략’을 얼마나 구체화할지가 관건이다. 중·러는 심정적으로는 북한에 동조하면서도 안보리 의장성명에 찬성하는 등 북한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6자회담 재개 등을 위한 중재에 얼마나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미국은 부시·클린턴 정부 때 북한과의 협상 경험이 있어 이번엔 이를 적절히 고려해 신중히 행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미경 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北 위협은 고립 심화시킬 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이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선 데 대해 “핵실험 위협 등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뿐”이라면서 “북한은 협상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하기 위해 다른 참가국들과도 협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정책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으며 북한과 북한 주민들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우드 대변인 직무대행은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사과 요구와 관련,“안보리가 사과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북한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재가동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우리의 관심은 기본적으로 북한이 결정을 번복하고 핵폐기 문제를 계속해서 논의할 수 있는 협상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2명의 미국 여기자에 대해서는 “진전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와 관련,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北 “안보리 사죄 안하면 핵실험”

    북한은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사죄하지 않으면 자위적 조치로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조치와 관련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경수로발전소 건설을 결정하고 첫 공정으로 핵연료를 자체로 생산보장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지체 없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우라늄 농축 기술개발에 들어갈 것도 시사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유엔 안보리는 24일 구속력도 없는 의장성명에 따라 우리의 자주권 행사인 평화적 위성발사를 걸고 우리나라의 3개 회사를 제재대상으로 많은 종류의 군수 관련 물자와 자재들을 수출입금지품목으로 공식 지정했다.”며 “반공화국제재를 실동에 옮기는 불법 무도한 도발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1990년대에 우리는 이미 조선정전협정의 법률적 당사자인 유엔이 우리에게 제재를 가하는 경우 그것은 곧 정전협정의 파기 즉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며 유엔 안보리의 사과와 제재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유엔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는 지난 24일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해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단천상업은행, 조선룡봉총회사 등 3개 회사를 제재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북한 기업이 유엔 제재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핵실험과 핵을 운반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 발사 카드까지 꺼내들며 ‘벼랑끝 전술’을 쓰는 것은 유엔 안보리 제재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함과 동시에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핵실험 재개 여부와 관련해 “불능화한 재처리 시설을 복구, 재가동하려면 1~2개월이 필요하고 원자로에서 빼내 수조 속에 보관 중인 폐연료봉을 꺼내 옮기는 것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재처리 자체가 아니라 재처리를 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인내심 바닥나고 있음을 北은 알아야

    북한이 그제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의 재처리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것은 또 하나의 도발이다. 앞서 북한은 미국 여기자 2명을 재판에 회부했고, 현대아산 직원 1명을 억류 중이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더불어 도발과 억지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이 늘상 해오던 벼랑끝 전술을 이번에도 선보이고 있으나 한국과 미국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임계점을 넘어 버리면 북한 정권으로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유엔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는 지난주 말 대량살상무기(WMD) 거래에 간여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기업 3곳을 제재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따른 대북 제재가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등 대화에 나선다면 제재 이행은 완화될 여지가 있다. 마침 우리 정부가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문제와 북한측이 제기한 개성공단 운영 관련 사안을 대화로 풀어 보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북대화로 이런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6자회담에 응한다면 북·미 직접 대화의 물꼬 역시 트일 것이다. 투정을 부리듯 도발수위를 한 단계씩 높여 봐야 북한이 얻을 이득은 없다고 본다.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의 2차 핵실험을 시사하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낸 점은 우려스럽다. 북한이 2차 핵실험까지 강행한다면 그것은 한·미 양국의 인내심을 무너뜨리는 레드라인이 될 수 있다. 핵실험이 실천에 옮겨지면 한반도 긴장은 지금과 비교되지 않게 고조될 것이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기회를 아예 박탈당할지 모른다.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는 몇 달의 시간이 걸린다. 그 사이에 대화의 물꼬가 터져야 한다.
  • 北 “영변 폐연료봉 재처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한이 25일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 재처리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가 북한 기업 3곳을 제재대상으로 선정한 직후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을 둘러싸고 미국 등 국제사회와 북한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14일 외무성 성명으로 선언한데 따라 우리 시험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을 재처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폐연료봉 재처리는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여 자위적 핵억제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혀 재처리를 통해 핵무기를 제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북한은 지난 14일 외무성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으로 6자회담 합의가 무력화됐다.”며 “핵시설들을 원상복구해 정상가동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고 그 일환으로 시험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이 깨끗이 재처리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北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한 단계 더 나간 것이지만 예정됐던 것인 만큼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신중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엔 안보리 산하 제재위는 이날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한 제재 대상으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단천상업은행, 조선령봉종합회사 등 북한 기업 3곳을 선정했다. 북 기업이 유엔의 제재 대상이 된 것은 처음이다.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재래식 무기 및 탄도미사일 관련 장비의 주요 수출기관’ 혐의로, 단천상업은행은 ‘재래식 무기·탄도미사일 등의 제조, 조립 관련 물품 거래 담당’ 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는 등 3개사는 미국과 일본의 제재 명단에 이미 올랐다. 하지만 이번 안보리 조치로 이들에 대한 제재는 국제적으로 확대됐다.●일부선 “제재 실효성 없을 듯”각 회원국은 안보리가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 이후 채택한 대북 결의 1718호에 따라 명단에 오른 북한 기업·단체의 금융자산을 동결하고 거래도 금지해야 한다. 그러나 조선광업무역회사 등 제재받는 3개사는 미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기존업무를 다른 회사에 넘겼다는 관측도 있어 제재의 실효성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재위 의장인 바키 일킨 유엔 주재 터키대사는 “1718호에 따른 대북 수출입이 금지되는 기술과 장비, 품목, 상품 등 목록을 업데이트했다.”며 “여기에는 탄도미사일 관련 일부 최신 기술도 포함된다.”고 밝혀 안보리의 대북 금수대상 품목도 늘어났다.박덕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제재위 합의 직후 “안보리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든 철저히 배격하고 이를 접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chaplin7@seoul.co.kr
  • “예측못할 北행동에 절대 굴복해선 안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북한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 문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강력하고 끈질기며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북한 정권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또 “북한이 6자회담 재개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 왔다.”고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행동에 반대하는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지지가 결국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힐러리 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 우선 과제를 설명하는 모두 발언에서 “역내 문제는 물론 금융위기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오랜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 등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남북 오늘 개성 접촉] 안보리 北제재委 합의안 나올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규탄 의장성명을 발표하면서 안보리 제재위원회가 24일까지로 예정된 대북 제재대상 지정을 위한 작업 결과를 어떻게 내놓을지 주목된다.정부 소식통은 20일 “지난 2006년 대북 제재결의 1718호에 따라 설치된 제재위가 24일까지 제재대상 단체와 물자를 지정, 안보리에 보고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미국과 일본 등이 목록으로 올린 10여개 북한 기관 및 기업이 포함될 것이고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도 종류별로 명시될 것이지만 합의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외교가에 따르면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참여하는 제재위에서도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나뉘어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위에서 제재대상 단체로 지정되면 해외자산 동결, 수출입 금지 등 각종 제재를 받게 된다. 물자 거래도 금지된다.중·러 등은 안보리 의장성명을 통해 제재위 역할에 찬성했으나 제재대상 범위를 정하는 것에는 북한과의 관계 및 거래 등을 고려하면서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 불능화팀 요원들을 추방하자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제재대상 기관 확대 가능성 등 더욱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제재위가 24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안보리로 다시 공이 넘어가 30일까지 지정을 끝내야 한다. 정부 소식통은 “제재위가 시간을 끌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안보리가 30일까지 결정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 때까지 북핵 6자회담 등 대북 정책 관련 협의나 활동도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북한의 반응이다.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해 6자회담 불참으로 강하게 맞섰던 북한이 제재위 결정 수위에 따라 추가적으로 강경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에도 제재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의장성명 효과가 없어 참가국들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북한이 강하게 반발할 수 있어 6자회담은 당분간 소강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 오늘 개성 접촉] ‘3無 PSI’ 외교안보라인 문책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온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발표가 부처간 일관성 없이 엇박자를 보이며 3차례나 연기되면서 외교안보라인 문책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PSI 가입 발표가 혼선을 빚은 것은 관계 부처간에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면서 예견됐다는 평가다. 청와대와 외교통상부·통일부 등 외교안보라인의 임기응변식 정책 추진으로 일이 꼬였고, 북한에 빌미만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는 공식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부터 PSI 참여를 검토했다.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며 미국측의 PSI 참여 요청을 거부했던 노무현 정부와 달리, 미국이 주도하는 PSI에 동참함으로써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글로벌 외교’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외교안보라인의 판단이었다. 현 정부 출범 첫해 외교부는 “여러가지를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며 PSI 전면참여에 유보적 자세로 돌아섰다. 그러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하순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PSI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등 국제사회 대응이 예상되니 로켓 발사 직후가 PSI 가입의 적기(適期)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북한의 로켓 발사 전후로 PSI 가입은 불필요하게 남북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무용론이 제기됐고, PSI 자체가 WMD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자 정부는 “북한 로켓 발사나 반발과 관계 없이 국제사회의 WMD 확산방지 노력에 동참하려는 것”이라며 말을 바꿨다. 명분을 앞세우며 안보리 성명 채택 이후로 발표를 미뤘지만 정부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외교부는 늦었지만 발표 강행을 추진했고, 통일부는 개성공단 내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신변을 우려하며 재연기를 주장했다. 대통령직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이었던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당초 PSI 찬성론자였으나 남북관계 악화가 우려되자 뒤늦게 참여에 제동을 걸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도 방향성을 잃고 발표 시점을 서둘러 밝혔다가 번복하는 등 혼선을 가중시켰다. 외교안보라인은 PSI 전면가입과 관련, 전략과 전술도 없이 우왕좌왕한 셈이다. 외교안보라인이 아마추어식 정책 혼선을 빚고 있는 동안 ‘외교의 프로’인 북한은 이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21일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간 접촉을 제안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남북관계의 전략에 있어 한수 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송영선 의원 “신해철은 김정일 밑에서 살아야”

    송영선 친박연대 의원이 20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안녕하십니까.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가수 신해철은 김정일 정권 하에 살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자기 개인의 영웅 의식으로,연예인으로서 인기를 높이기 위해,아니면 정말로 아무런 생각 없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견해를 개인 홈피에 올릴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북한 로켓 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사람이라면 김정일 정권 하에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지난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케트의 발사에 성공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는 짤막한 글을 남겨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보수단체로부터 검찰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송 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TV프로그램 사회자를 맡을 정도로 대중과 가까이 하는 공인으로 이런 내용을 올린 데 대해 정부로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방기하고 있다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며 “때로는 무시 전략이 가장 강력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상대 자체가 철저히 소외되거나 고립된 존재일 때이지 상대가 사회 한 가운데 공중파를 타고 있는 파급력을 가진 공인의 생각을 내놨는데, 그렇게 무시하고 내버려 둔다는 것은 올바른 전략이 아니다.”라고 짐짓 꾸짖었다.  또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공중파 연예 프로그램의 사회나 출연은 당분간 자숙토록 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다.”고 말했다. ‘자숙토록 하는 것’은 사실상 사회나 출연을 못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들린다.  송 의원은 또 정부의 PSI 참여에 대해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이 나온 즉시 PSI 참여 선언을 했어야 했다.”며 “북한은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데 우리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대처하니까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송 의원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정책 전문가들이 김정일을 너무 모른다.”며 “완전히 북한에게 코 꿰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북·미 뉴욕접촉 대화 신호탄?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북·미 간 냉각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가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음이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상황 반전의 계기를 찾기 위해 결국 미국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이번 접촉이 향후 본격적인 북·미대화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의 로켓 발사 직전인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로켓 발사에 따른 소란이 진정되면 6자회담을 재개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방북의지를 재확인한 것과 연계해 북·미 고위급접촉 문제가 협의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16일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대화 여부를 밝히며 “보즈워스 대표가 이번 사안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고, 깊이 관여돼 있으며 힐러리 국무장관 및 다른 관계자들과 관련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해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화재개를 관측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대세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끝나지 않았고 외교안보라인도 아직 다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과 바로 대화에 들어갈지는 미지수”라며 “유엔 안보리 제재와 북핵 6자회담 재개, 여기자 억류 사건 등이 얽혀 있어 제재와 대화를 어떻게 끌고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의 경우 “북·미가 대화하고 있다는 것은 뉴욕채널을 통해 영변에 머물고 있는 미국관리의 귀환문제 등 기술적인 수준의 협의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북·미 간의 뉴욕채널을 통한 대화는 북·미 간 양자 회담 가능성의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양국의 대화재개를 확신하기에는 조금 이른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도 이날 “미 국무부가 밝힌 북한과의 대화는 본격적인 양자 회담의 셩격이라기보다는 양측이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한 상호 탐색 차원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미경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제재대상 北기업 25개 명단 제출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15일(현지시간) 제재 대상 기업 명단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에 제출했다.안보리 제재위 의장인 바키 일킨 유엔 주재 터키대사는 비공개로 열린 제재위 회의를 마친 후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명단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미 정부가 미사일 기술 수출과 관련이 있는 11개 북한 기업의 명단을 유엔 제재위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도 북한 관련 14개 기업·단체에 대한 자산동결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전했다. 제재위에 제출한 리스트에는 미 정부가 제출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등 11개사와 함께 일본의 독자적인 정보를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및 수출입 연루 의혹이 짙은 조선동해해운회사, 평양정보과학센터, 봉화병원 등 3개 단체가 추가됐다. 제재위는 두 명단을 검토해 조정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유엔의 외교관은 북한의 수출입이 금지될 상품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와 원자력공급국그룹이 작성한 비밀 기술 명단에 올라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이 북한의 추방령에 따라 16일 베이징을 거쳐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났다. 북한에 머물고 있는 미국의 핵 전문가들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가 15일 밝혔다.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면서 이들을 추방했지만 최소한 6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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