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차 핵실험 징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안동환기자│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 채택에 대응, 3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정보를 파악했다고 폭스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의안 채택 뒤 행동 나설 듯”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한 내 소식통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12일로 예정된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이 이뤄지면 네 가지 행동에 나설 계획이며, 이 가운데 하나가 핵실험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나머지 세 가지 행동은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한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통한 긴장 고조 ▲북한 서해안 군사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 BM) 추가 발사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미 정보당국은 이번 주에야 이 같은 북한의 계획을 파악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국가정보국(DNI)에 긴급히 주의를 환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정보사항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언급을 거부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정보 당국에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의 소식통은 12일 “북한이 지난달 25일 핵실험을 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의 지하 핵실험장을 복구하거나 인력과 장비 움직임 등 별도로 포착된 징후가 없다.”면서 “북한이 당장 3차 핵실험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향후 수순으로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한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 고조, 대륙간탄도미사일 추가 발사 등에 대한 외신 보도에 대해 “그 가능성은 충분히 예견되고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테러지원국 재지정 효과 미미”
한편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관련 청문회에 출석,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고 대립국면을 이어간다면 우리는 우리의 안보는 물론 동북아지역 동맹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북한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미국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이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보즈워스는 대표는 “우리는 한국, 일본 등 역내 동맹들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북한의 핵확산 방지 및 금융제재 조치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적인 핵 및 미사일 실험에 대비한 군사적인 대응능력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이 내일 당장이라도 대화 테이블로 돌아온다면 이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6자회담은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유용한 대화의 장을 제공해 왔다. 미국은 북한이 당장은 6자회담에 복귀할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재지정은 법률적으로 북한이 반복적으로 테러를 지원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바탕에서 이뤄지게 된다.”면서 “설령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다시 올려놓는다고 해도 새롭게 제재효과를 거둘 것은 없다.”고 말했다.
높은 관심 속에 열린 이날 상원 북한 청문회는 미 정부의 기존 입장만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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