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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말리아 해적 재판소 설치해야”

    “소말리아 해적 재판소 설치해야”

    자크 랑 유엔 해적 특별대사가 제3국에 소말리아 해적 재판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24일(현지시간) 유엔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랑 대사의 측근은 “탄자니아가 해적 수감시설과 재판소를 수용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이 문제를 논의한다. 랑 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자국 영토 밖에서 범행을 저지른 해적을 다룰 수 있도록 모든 국가가 관련 법안을 채택해야 하며 소말리아 영토 밖에서 해적을 처벌할 수 있는 재판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재판소는 현재 르완다 아루샤에 설치된 유엔 국제형사재판소와 같은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전례도 있다.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팬암 항공기가 폭발한 ‘로커비 사건’ 역시 제3국인 네덜란드에서, 사건 발생지인 스코틀랜드법에 따라 재판이 진행됐다. 지금까지 세계 13개 나라가 소말리아 해적 780여명을 체포했지만, 이들 가운데 90%는 수감시설 및 사법체계 미비 등의 이유로 체포와 동시에 석방됐다. 랑 대사는 해적 수감시설을 포함, 소말리아의 사법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500만 달러(약 279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해적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연간 70억 달러(약7조 8200억원)에 이른다는 유엔 분석을 감안하면, 이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AFP는 전했다. 랑 대사는 또 “소말리아 젊은이들이 ‘해적 마피아’에 합류하는 고리를 끊으려면 해적의 거점인 소말리아 내 푼틀란드와 소말릴란드 지역에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 밖에 해적들이 납치 선박을 해적 모선(母船)으로 이용, 해군과 일반 선박을 교란시키는 전략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다국적군이 소말리아 연안까지 파고들어가 초계활동을 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6자회담 관련국 발걸음 빨라졌다

    6자회담 관련국 발걸음 빨라졌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6자회담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6일 방한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뒤 일본, 중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도 28일 서울을 방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한다. 이들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남북대화, 북한의 우라늄핵프로그램(UEP) 문제의 성과를 전달한 뒤 각국의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관련국들이 입장 차이를 좁히고 북핵문제를 다루기 위한 6자회담 재개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金외교 “남북 비핵화회담 6자 테두리서” 우선 미·중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선(先) 남북대화, 후(後) 6자회담’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대화를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남북대화가 6자회담으로 가는 첫 번째 스텝이고 이런 원칙에 대해서는 한·미가 같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도 이날 내·외신브리핑에서 “6자회담 개최 조건에 대해서는 미국과 여러 차례 협의를 했고 의견이 거의 같다.”면서 “남북 비핵화 회담은 궁극적으로는 6자회담의 테두리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보폭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정부는 26일 북측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제의할 때 비핵화 회담에 대한 언급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①천안함·연평도 ②비핵화회담을 제의한 것에 대해 북한이 아직 비핵화에 대해서는 응답이 없는 만큼 북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는 것에 대해서도 실질적 조치보다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남북대화가 6자회담으로 가는 과정의 출발점이지,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사전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6자회담을 위한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UEP 유엔안보리 재상정 논의 UEP의 안보리 상정 문제도 논의해야 할 주요 의제다. 미국은 UEP가 9·19공동성명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 등의 위반사항이고,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안보리 의제 상정을 재추진하자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북한이 주장하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으나 중국의 속내가 관건이다. 중국의 동의 없이 안보리 논의가 이뤄질 경우 지난해 11월처럼 ‘속빈 강정’이 될 수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엔 안보리는 국가 간 외교와는 별개의 프로세스로 움직인다.”면서 “그러나 G2로 급부상한 중국이 명백한 안보리 위반사항을 두둔할 경우 국제무대에서 안게 될 정치적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남북대화 또다른 축 ‘비핵화’ 논의 잘 될까

    남북이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해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논의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정부가 또 다른 축으로 여기는 비핵화 논의는 남측만의 외침으로 끝날 공산이 커 보인다. 통일부는 지난 20일 북측이 제안한 고위급 군사회담을 수용하면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을 위해 별도의 고위급 당국회담을 추후에 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고위급 군사회담의 진척상황과는 상관없이 비핵화 회담을 제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적절한 시기에 비핵화 회담을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상 비핵화 회담을 주도하게 될 외교통상부는 북한에 추가로 회담을 제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통일부와 입장차이를 보였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북한에는 이미 비핵화 회담을 제의한 상태이고, 지난번 (통일부 대변인의) 언급은 우리의 제의를 상기시킨 것”이라면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6자회담 재개 이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문제를 상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보리 상정은 국제사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뜻이지만, 반드시 안보리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순서를 꼭 그렇게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설사 우리가 북측에 핵문제 진정성을 요구하며 회담을 제안하더라도 북한이 이에 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은 비핵화 문제를 북·미 간의 사안으로 보고 있고 곧바로 6자회담에서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미국이 ‘선 남북대화·후 6자회담’이라는 논리로 북한에 압박 메시지를 보낸다면 남북이 핵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더라도 남북은 원칙적인 수준의 합의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미·중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미·중은 북한이 주장하는 UEP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는 내용은 생략했다. 한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 겸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가 오는 28일 방한한다고 외교통상부가 이날 밝혔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방한 당일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 및 만찬을 갖고 북핵문제 현황 및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에는 러시아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북핵담당대사가 수행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 UEP’ 동상이몽 해법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이 주장하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히면서 북 UEP 문제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핵 외교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해법은 불투명하다. 한·미·일과 북·중이 UEP 문제를 접근하는 데 있어 ‘동상이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28일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한·일·중 방문을 계기로 열리는 한·미, 미·일, 미·중 협의에서 UEP 문제가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UEP에 대한 우려 표명이 있었지만 중국 측 입장을 더 파악해야 한다.”며 “UEP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UEP 문제는 안보리에서 다룰 수도 있고 6자회담에서 다룰 수도 있다.”며 “관련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안보리는 지난해 11월 북 UEP 문제를 논의했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부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UEP 문제를 안보리에서 재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6자회담에서도 협의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중국은 UEP 문제를 안보리나 6자회담으로 가지고 가기 전에 북한이 남북 회담 개최 및 핵사찰단 복귀 등 6자회담 재개 조건을 수용하면 UEP 문제는 덮고 넘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UEP를 북·미 협상이나 6자회담이 열리면 몸값을 올리기 위한 카드로 쓰려고 할 것”이라며 “안보리에서 거론되지 않도록 중국 측과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G2 “건설적 남북대화 필수”… 한반도 정세 ‘한발 앞으로’

    G2 “건설적 남북대화 필수”… 한반도 정세 ‘한발 앞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9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등 한반도 해법과 관련해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입장 접근을 보였다. 양국 정상이 공동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한반도 해법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에 공감함으로써 한반도 정세가 크게 탄력을 받게 됐다. 북한이 20일 미·중 정상회담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하고 남측이 이를 수용하기로 하고 이와 별도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고위급 당국 간 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하기로 한 것도 미·중의 입장 접근과 무관치 않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이란 핵 문제 등과 함께 주요 안보 이슈로 깊이 있게 다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회의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양국 정상은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데 시간의 절반을 보냈고, 나머지 절반은 북한과 이란 핵 문제, 인권 문제 등을 다뤘다고 전했다. 공동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나온 양국의 한반도 문제 해법과 관련해 눈에 띄는 것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우려 표시와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다. 이는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4일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해 “현재로서는 완전히 명확하지는 않다.”고 판단 유보 입장을 비친 것과 비교할 때 온도차가 나는 대목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우라늄 문제를 국제사회가 북한의 약속과 국제의무 위반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가능성을 시사한 점을 감안할 때 유엔 안보리 상정에 부정적이던 중국의 태도가 바뀔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즉 우라늄 농축 문제는 유엔 안보리를 통해 1차적으로 다루고 기타 문제는 남북 대화를 통해 다룬 뒤 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또 양국이 공동성명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중요하고, 진정성 있고 건설적인 남북대화가 필수적인 조치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은 6자회담 재개 전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한국과 미국의 입장을 중국이 명확히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 반대라는 분명한 입장도 재확인한 것 역시 한반도 긴장 완화에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관심을 모았던 6자회담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측은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 프로세스의 조속한 재개로 이어질 수 있는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합의,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바라는 중국 측 입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중이 합의한 6자회담 조속 재개로 이어질 필요 조치들은 앞으로 관련 국들이 협의할 과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남북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한국의 입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 설득에 나서고 북한이 일정 수준의 진정성을 보일 경우 남북 간 대화를 통한 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뉴스&분석]G2 ‘한반도 딜’… 北엔 UEP·南엔 대화 압박

    [뉴스&분석]G2 ‘한반도 딜’… 北엔 UEP·南엔 대화 압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우려를 표시하고,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남북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합의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중 정상의 이 같은 합의에 대해 20일 “미국으로부터 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일단 들어봐야 한다.”면서도 “중국이 북한의 UEP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고 남북대화를 필수적 조치로 인정한 것은 의미있는 대목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정상회담에 이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긴장 완화, 비핵화를 위해 양국이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양국은 한반도 문제에 긴밀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공동 노력하기로 한다.”고 밝히고 “미국과 중국은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진지하고 건설적인 남북대화가 필수적인 조치라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공동성명에 담긴 미·중 정상의 이 같은 합의는 향후 남북대화 및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환경 조성에 양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양국 정부가 한국과 북한을 상대로 남북 간 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설득할 것임을 내비친 셈이다. 설득 결과에 따라서는 지난해 3월 천안함 사건 이후 냉각된 한반도에 대화 재개라는 훈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정부가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선행조치를 대화의 전제로 내세운 만큼 북측 선행조치의 수위에 대한 남북 및 미·중 4자의 외교협의가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중 정상은 또 “양국은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고 9·19 공동성명의 합의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북한이 주장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우라늄농축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이 문제를 안보리를 통해 해결하면서 북한에 진정성을 갖고 한국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이 추가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핵,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에 갈수록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촉진하며, 동북아의 지속적인 평화·안보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당사자들과 공조·협력을 강화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중 정상은 상호 신뢰와 호혜에 기초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양국 간 협력관계 확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 등 총 41개 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을 450억 달러 늘리고, 미국 내 23만 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수출 패키지에도 합의했다. 반면 위안화 추가 절상 및 인권 문제 등에서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中, 반기문 유엔총장 연임 지지 시사

    중국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5년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의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반 총장이 연임에 도전하려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근 몇년간 유엔은 세계 평화를 지키고 국제적 협력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면서 “우리는 유엔과 (반기문)사무총장의 업무를 지지하고 협조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요 2개국(G2)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일원인 중국이 반 총장 재선을 지지할 경우 미국의 확고한 지원을 업고 있는 반 총장의 연임 가능성은 훨씬 공고해진다. 앞서 지난 5일 일본 도쿄신문과 교도통신은 반 총장이 미국, 중국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으로부터 재선 출마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얻은 상태라며 3∼6월 정식으로 출마 표명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의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임명한다. 안보리는 후보를 1명만 추천하는데다, 거부권까지 갖고 있어 사실상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유엔 사무총장은 재선 횟수에 제한이 없지만, 지금까지 3회 이상 선출된 예는 없고, 연임과 함께 10년간 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 D-1] 6자·남북관계에 큰 영향 ‘오·후 어떤 합의할까’ 긴장

    [美·中 정상회담 D-1] 6자·남북관계에 큰 영향 ‘오·후 어떤 합의할까’ 긴장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정중동’(靜中動)하고 있다. 겉으로는 침착하지만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에 대해 초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북한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아주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미·중 정상 간 큰 틀에서 어떻게 의견을 모으느냐에 따라 향후 6자회담 및 남북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이 지역의 주도적 국가로서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로서는 이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고, 핵문제 등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 정부와 입장을 조율하고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정부가 미·중·일과 협의해 온 만큼 공은 중국 측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그는 또 “남북관계 진전이나 6자회담 재개를 통한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라며 “후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북한의 태도 변화와 관련된 문제점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다룰 북한 문제 가운데 핵심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처리 및 남북관계 개선,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이다. 특히 UEP 문제는 미·중 간 이견이 드러난 만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부 문제 등이 어떻게 조율될 것인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요구하는 중국 측과, 남북대화 우선이라는 미국 측의 신경전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남북대화와 6자회담 일괄 타결에 대한 관측도 나오지만, 기싸움만 벌이다가 봉합될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미·중이 어떤 식의 합의문을 내놓든지 국제사회의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며 “기존 공감대에 맞게 책임 있는 합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청와대선 안보회담, 횡성에선 민생행보… MB 바빴던 주말

    ■ “北우라늄 안보리 가야”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마에하라 외상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과 마에하라 외상은 6자 회담을 재개하려면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가 중요하며, 향후에도 한·일 양자와 함께 한·미·일 3자 간 긴밀한 대북공조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일본은 한국의 입장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히고 ”6자회담보다 남북대화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천안함·연평도와 관련해 북한의 확실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일본과 북한 간에는 대화 움직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의 국빈 방일을 원하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뜻을 전했고, 이 대통령은 “꼭 일본을 방문할 것이며 방일 시기에 대해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마에하라 외상은 “경제협력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발전을 위해 중요하며 특히 한·일 FTA가 필요하다.”면서 “양국 모두 인구가 감소하고 노령화되고 있어서 경제를 결집하면 윈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혜롭게 서로 생각해보자.”면서 “한·일 양국은 미래 지향적으로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일본 측은 이 대통령을 접견한 뒤 “지난번 연평도 사격 훈련에서 대통령의 강한 리더십과 한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설 前에 구제역 잡아야”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영하 20도를 밑도는 혹한 속에 강원 횡성의 구제역 방역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이 대통령이 구제역 현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횡성의 구제역 초소 두 군데에 직접 들러 한달 넘게 방역 활동에 여념이 없는 공무원과 군인,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횡성군청으로 이동해 군수,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제역 방역대책 간담회를 주재했다. 고석용 군수는 “횡성한우는 지역 대표산업인데 구제역으로 4000마리 이상 살처분되면서 피해액이 400억여원으로 예상된다.”면서 “설날 특수를 기대했는데 (군민들이) 큰 시름에 빠졌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방역을 한 지역의 살처분되지 않은 소와 돼지는 설 전에 융통성 있게 해도 되지 않느냐.”고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물었다. 유 장관이 “백신접종 후 2주가 지나면 출하에 지장이 없다. 출하시키도록 하겠다.”고 답변하자 이 대통령은 “잘됐다.”면서 “정부는 가능하면 설 전에 구제역 방역에 성과가 좀 나와서 우리 국민들이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구제역 방제 대책과 관련, “앞으로는 백신을 활용함으로써 사전예방을 하겠으며, 그래서 살처분을 거의 제로에 가까운 최소한으로 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군부대, 경찰, 소방관 등 살처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많은 분들은 투철한 사명감이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방역에 참여한 사람들과 특히 살처분에 관여한 사람들에 대해서 정부를 대표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中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믿을 수 없다”

    中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믿을 수 없다”

    중국 정부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관련, ‘판단 유보’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금까지 외교라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실 확인이 먼저’라는 소극적 입장을 밝혀 온 것과는 달리 공개적으로 판단 유보 입장을 밝힌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은 14일 오후 베이징 외교부 청사 부속 건물에서 열린 란팅포럼에서 중·미 관계 기조연설을 마친 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대해 “내 이해에 따르면 중국은 아직 (관련 시설을) 본 적이 없고 미국 전문가들이 본 것”이라면서 “그들도 제대로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일은 아직까지는 완전히 명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이 문제를 안보리에 상정, 북한 제재를 논의하자고 했을 때 중국이 동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이런 입장이 나왔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9∼13일 지그프리트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 등을 초청해 영변의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했으나, 중국으로선 이를 믿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를 한·미·일처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안보리로 갈 경우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압박할 수밖에 없고, 6자회담 재개에 전력투구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어 ‘판단 유보’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추이 부부장은 이날 “한반도 핵문제를 처리할 진정한 기구는 6자회담으로, 각측이 재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6자회담 재개를 재차 강조했다. 란팅포럼은 중국 외교부가 학자들과 언론인들을 초청, 주요 외교정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이날 두 번째 포럼이 열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 환상’ 버리고 대북영향력 증대해야/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중국 환상’ 버리고 대북영향력 증대해야/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의 처리과정에서 국제사회의 눈은 온통 중국을 향했다.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효과적 견제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랐다. 북한의 외교와 안보는 절대적으로 중국에 의지해 왔고, 북한경제는 50%에 육박하는 중국시장 의존도가 말해주듯이 대중국 무역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대외정책 결정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이 보인 태도는 이런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었다. 북한의 도발행위가 명백한 사안인데도 이를 확인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남한의 대응으로 동북아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유엔 안보리를 비롯한 국제기구에서의 결의안 채택도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마디로 북한은 영원한 중국의 우방이며, 북한에 대한 어떠한 응징에도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며 역사적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목전에 두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다. 이러한 나라가 우리 경제와 안보에 최대 위협을 가하는 북한의 절대적 후원국인 현실은 아이로니컬하다. 우리는 그동안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외형적인 한·중관계 발전을 바라보며 ‘중국 환상’에 빠져 있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중국이 최소한 중립적 입장에서 남북한 관계를 조율해 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 말이다. 아니면, 우리 자신을 너무 크게 보아 마치 중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외교적 거래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환상일 수도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상대로 패권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와중에서 한국이라는 지역국가와의 관계가 중국의 대세계 정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리 없다. 북한이라는 완충지대는 중국이 미국 및 일본과의 직접 대결을 회피할 수 있는 유일한 교두보다. 중국이 전세계 패권을 쥘 때까지는 북한이 존재해야 하며, 북한이 존재에 위협을 받거나 국제기구에 의해 군사적 제재를 받는 것은 중국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을 알기에 북한은 과감한 대남 군사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대북한 안보외교에 있어서 중국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러면, 남북한 문제의 해결방안은 우리 자신의 대북 영향력 증대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북한에 대한 직접적 외교안보 채널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기적 대북정책의 방향은 남북교역을 꾸준히 증진시키는 것일 수밖에 없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08년부터 남북교역은 정체하고 북한경제의 대중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남북한 교역의 비중이 북한 무역의 50%를 넘어서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북한에 남북교역 중단 가능성은 감당할 수 없는 위협이 되므로, 북한의 군사도발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1990년 독일통일을 이룬 주요요인인 동·서독 간 교역은 교훈을 주고 있다. 동·서독 교역은 1980년대 양국 경제발전 격차의 심화로 상호 수출품에 대한 매력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1950년대부터 199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대했다. 그리고, 1953년 동독 민중봉기, 1961년 베를린 장벽 구축, 1968년 소련군의 체코 침공 등의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중단된 적이 없다. 천안함 사태 이후 들끓는 여론을 기화로 정부가 취하고 있는 (개성공단 사업을 제외한) 대북교역 중단조치는 어쩔 수 없는 정치적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럴지라도 그것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오히려 북한의 대중 종속도만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빨리 서로 계기를 만들어 교역을 재개해야 한다. 이것은 진보냐 보수냐에 따라 의견이 갈릴 이슈가 아니다. 진정한 보수 노선은 당장 눈에 보이는 대립구도와 안보가치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기회비용까지 계산에 넣을 줄 알아야 한다. 급속히 팽창하는 중국 세력에 대해, 한반도가 안정적인 경제공동체로 자리 잡고 일본과 힘을 합쳐 중국을 견제하는 일은 미국입장에서도 바람직한 방향임을 인식해야 한다.
  • “반 유엔총장 재선 확실시” 日언론들 보도

    “반 유엔총장 재선 확실시” 日언론들 보도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의 재선이 확실하다고 일본 언론이 앞다퉈 보도했다. 5일 도쿄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오는 12월에 임기 5년이 끝나는 사무총장직 재선에 출마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복수의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들은 반 총장이 미국,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으로부터 재선 출마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얻은 상태라며, 3∼6월쯤 정식으로 출마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지난해 8월 원폭 피해 지역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했으며, 일본도 반 총장의 유임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당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 빈곤 문제, 기후 변화, 유엔의 투명성 향상 등을 위해 가능하면 (2기째도) 계속 일하고 싶다.”며 재선 의지를 표명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핵 문제, 미얀마의 민주화는 물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실현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의 추천에 근거해 총회에서 임명한다. 안보리는 후보를 한명만 추천하는 데다, 거부권까지 행사할 수 있어 사실상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지닌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의 지지는 당선에 필수적이다. 유엔 사무총장의 재선 횟수에 제한은 없지만, 지금까지 3회 이상 선출된 사례는 없다. 2기, 10년간 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1996년 유엔 개혁과 관련해 미국과 의견이 맞지 않았던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안보리가 거부권을 행사해 재선을 저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신년 인터뷰]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신년 인터뷰]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학교 총장은 3일 “북한의 체제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을 기다리기보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설득함과 동시에,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남북관계 진전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0년 가까이 학자 및 당국자로서 남북관계를 다뤄온 박 총장은 “평화통일이 될 때까지 남북은 서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할 것”이라며 “지난해 멈췄다고 비관적일 필요는 없으며 다시 틔워 가는 지혜를 발휘, 올해 속력을 내면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도발, 북핵 등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불안했다. 북한의 도발 배경과 지난해 남북관계를 평가한다면. -북한이 경제상황 악화, 북핵협상 정체, 남측과의 교류·협력 중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제재 등 어려운 국면에서 탈피하기 위해 남측과 미국을 압박, 대화 재개를 위해 도발한 것으로 본다. 연평도 포격 2주 전 미국 핵전문가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에게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도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핵문제를 이슈화해 협상 필요성 제기와 함께 경제 실리를 얻으려는 것이다. 지난해 남북관계는 지속되는 대립·대결구도 아래 진전보다 긴장 고조로 악화된 상황을 초래했다. →북한이 플루토늄에 이어 우라늄 농축, 경수로 건설 공개 등 핵개발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나. 북한의 핵개발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은 김정일 스스로 ‘핵 없는 조선은 없다.’고 밝힌 것처럼 사회주의권 붕괴와 동독의 서독으로의 통합을 보면서 북한체제를 지키고 흡수통일을 막기 위해 핵개발을 시작했다.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가 수령님의 유훈’이라고 언급, 미국이 체제인정과 안전보장을 하고 대규모 경제지원을 제공한다면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우라늄 농축 카드를 꺼낸 것은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고강도의 압박 카드다. 이번에 공개한 원심분리기와 실험용 경수로는 매우 초보적인 수준이다. 이미 확보한 플루토늄 핵무기를 기정사실화하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블러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이미 6자회담 재개, 핵사찰 허용 등의 의사를 밝혔고 신년사설에서 남북대화 추진을 강조했다. 북한의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표면적으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며 미국이 주장하는 회담 재개 전제조건에 일정 부분 화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불능화를 재개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사찰단을 불러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이 핵의 평화적 이용권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비핵화의 진정성으로 인정하기 힘들다. 북한은 올해 후계 구축, 강성대국 진입을 위해 국내외 안정이 필요하다. 중·러가 남북관계 개선을 권고, 조만간 다양한 대화 제의를 해올 것이다. 그러나 남측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또다시 긴장을 고조시키는 ‘벼랑끝 전술’로 나갈 수도 있다. →북핵 등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미 간 공조에 대해 평가하고,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심화에 따른 대중·대러 외교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한·미 공조는 효과적으로 잘 되고 있다고 본다.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워싱턴을 겨냥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바마 미 정부가 먼저 남북관계 개선 및 북한의 선 행동을 요구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는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한편으로 북·중·러 협력도 강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대결상황에서는 중국의 부상과 발언권 강화가 구조적으로 동북아에서 미·중 간 기싸움을 불가피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는 중국의 대북 지원과 지지, 그리고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러시아의 대북 개입은 한국이 한·중 관계와 한·러 관계에 외교력을 투자해도 구조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감싸고 있다. 북·중 관계에 대해 전망해 달라. -북·중은 자국의 이익 추구를 위해 긴밀한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자국의 발언권,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북한의 전략 가치를 중시하고 북한은 경제난 해결과 6자회담 재개, 국제사회의 제재 해소, 후계체제 조기 정착, 내부체제 결속 강화 등을 위해 중국의 후원에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특히 정치·군사분야뿐 아니라 경제분야에서 교역을 넘은 투자로 더욱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한국과 미국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구상 등 대북정책이 ‘무대책의 기다림’이라는 비판도 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부는 대북정책에 원칙을 갖고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북지원 및 남북관계 개선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비핵·개방·3000’은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해 한계가 있다. 또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려는 전략은 남북관계에 대립과 대결의 악순환을 가져와 긴장 고조를 지속시키고 있다. 한·미 동맹에 따라 군사안보는 강화됐으나, 남북 간 소통이 안 돼 화해·협력의 수준은 퇴보했다. →남북관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바람직한 남북관계, 대북정책에 대해 제언한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을 기다리기보다는 6자회담을 통해 한·미가 중심이 돼 북한을 설득함과 동시에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남북 간 극단적인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핵문제 해결의 전기 마련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북 제재·봉쇄 일변도 정책은 한반도 안보와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시도가 없으면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며, 안보불안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다. 대화와 제재의 적절한 배합과 전략적 운용을 통한 실천적 대북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은이 북한 후계자로 등장했다. 김정은 시대에 대한 전망은. -중국이 사실상 북한의 김정은 후계자 내정을 인정했지만 후계체제 구축이 정착하는 데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김정은 후계체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북핵, 만성적 경제난, 국내외의 지도자로서의 능력 인정, 후계자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권력기반 확충 등 많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북한의 급변사태와 붕괴, ‘레짐 체인지’(정권교체) 가능성은 있나.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에 의한 붕괴 가능성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로 인한 정권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28일 북 노동당 대표자회에서도 보았듯이, 김정일 체제 강화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안정적으로 확립해 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체제결속과 함께 후계작업을 추진 중이다. 더욱이 북한체제 유지·결속에 어려움이 있어도 중국이 막후에서 지원·협력과 조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입, 관리를 하고 있어 체제붕괴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무리한 통일보다 평화통일을 위해 대화와 설득을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경축사에서 통일세를 언급한 이후 통일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바람직한 통일 준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 -대통령의 통일세 언급은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평화통일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통일 이후 비용을 미리 준비하자는 제안 역시 미래를 대비해 필요한 기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지적이다. 독일도 통일 이후 동독 재건 비용으로 20년 동안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됐고 지금도 계속 투자되고 있다. 통일 이후 비용 마련 차원에서도 남북이 화해·협력을 지속해 북한경제를 회생시키고 북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이른바 선투자 개념으로 통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재원 마련 방식은 세금 징수가 아니라 남북협력기금을 늘려 미리 적립하거나 국가예산에 포함시켜 일정 기간 적립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새해 남북관계를 위해 북한을 상대로 충고한다면.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비핵화’와 함께 고깃국에 쌀밥, 기와집에 비단옷 등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 해결을 3대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제재 해제와 경제 발전을 위한 김정일 위원장의 결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박재규 前 장관은 누구 ●1944년 경남 마산생 ●1967년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 1969년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 1974년 경희대 정치학 박사 ●1973~1986년 경남대 교수·극동문제연구소장 ●1986~1999년 경남대 총장 ●1999~2001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2005~2009년 북한대학원대 총장 ●2006~2008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2003~현재 경남대 총장 ●2009~현재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 안보리 넘보는 日

    일본이 새해를 맞아 독일, 인도, 브라질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독일, 인도, 브라질 등과 함께하는 ‘4개국 그룹’(G4)에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남아공을 포함하는 이른바 ‘G4+1’ 안을 통해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등 G4 국가들은 이달부터 잇따라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남아공의 협조를 구해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제기할 계획이다. G4 국가들은 2005년 ‘상임이사국 5개국, 비상임이사국 10개국으로 이뤄진 기존의 안보리에 상임 이사국 6개국과 비상임 이사국 4개국을 각각 추가하고, 새로 상임 이사국이 된 국가에는 15년간 거부권을 주지 말자.’는 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면서도 G4 안에는 반대했고, 중국이나 아프리카연합(AU)도 거부감을 보여 의견 채택에 필요한 가맹국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했다. 한국, 멕시코, 스페인,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등도 “상임이사국이 아니라 비상임 이사국 수를 늘리자.”며 4개국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했다. 이후 일본 등 4개국은 2009년 2월부터 유엔 총회의 비공식 본회의에서 정부 간 교섭을 다시 시작하고, 지난해 9월 G4 외무장관들이 5년여 만에 다시 모여 안보리 개혁안을 새로 제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다수의 회원국을 보유한 AU를 의식해 남아공을 아프리카 대표로 내세워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임기 5년차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새해 도전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2011년은 임기 5년 가운데 마지막 해다. 재선에 도전하는 반 총장으로서는 날로 힘을 잃어가는 유엔을 위기에서 구출해야만 하는 승부처라는 의미다. 그러나 다양한 악재와 척박한 주변 환경 때문에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미국,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스라엘, 북한 등을 2011년 반 총장과 유엔의 속을 태울 주요 쟁점으로 꼽았다. ●北·美 대화분위기… 유엔 역할 중요 유엔본부가 미국 뉴욕에 있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유엔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민주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지난 2년간 유엔은 상대적으로 간섭은 덜 받고 지원은 더 받았다. 포린폴리시는 그러나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됨에 따라 유엔에 ‘아름다운 시절’은 끝났다고 경고한다. 유엔이 상대해야 할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이미 유엔의 규모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며 재정지원을 재검토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도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을 편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새로 구성된 안보리도 녹록하지 않다. 기존 비상임이사국인 브라질에 더해 독일·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이 새로 안보리에 합류한다. 사안에 따른 합종연횡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인권 문제나 북한·이란 핵문제 등 러시아·중국과 서방국이 대립하는 문제에 대해 상임이사국들끼리 합의를 도출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한반도 긴장완화도 반 총장에게 특히 더 예민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북·미대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반 총장의 선택과 유엔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반 총장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인권단체 등 재임반대 기류 넘어야 재임 반대 기류도 넘어야 할 산이다. 최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반 총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면서 중국 인권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인권단체와 평화단체, 진보적 지식인 중에서도 반 총장 재선에 반대하는 흐름이 있다. 포린폴리시는 그럼에도 안보리 상임이사국 다수와 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반 총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제형사재판소(ICC) 송상현 소장 직격 인터뷰

    국제형사재판소(ICC) 송상현 소장 직격 인터뷰

    휴가차 지난 주말 입국한 송상현(69)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ICC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 등이 전쟁범죄에 해당하는지 예비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힌 뒤 송 소장에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ICC가 예비조사를 벌인 뒤 본조사에 들어가 전쟁범죄 책임자에 대한 ‘공소시효 없는 체포영장’을 발부한다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 최고지도부는 엄청난 족쇄를 찰 수밖에 없다. 송 소장은 지난 22일 서울 적선동의 연구실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달 9일쯤부터 본격적인 예비조사가 이뤄질 것 같다.”면서 “경우에 따라 실사단이 연평도 등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ICC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과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을 기소했을 때 실효성이 있겠느냐고 조롱했지만, 결국 둘 다 법정에 섰다.”면서 “북한의 경우도 향후 몇년 안에 어떤 정치적 변화가 올지는 누구도 모른다.”며 조사에 대한 무게를 내비쳤다. 또 “국내 3부 요인 등 주요 인사들과 줄줄이 면담이 잡혀 있다.”며 ICC의 예비조사에 대한 국내의 관심 강도를 에둘러 피력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ICC 검찰부의 예비조사 진척 상황은. -지난 7일 예비조사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 이후 크게 진전된 것은 없다. 매년 12월은 재판소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시기여서 재판소 직원들이나 ICC 회원국이나 모두 이 문제에 매달려야 한다. 또 2007년 종족분쟁 등 케냐 관련 2개 사건에 업무가 집중돼 북한 관련 조사는 지체되고 있다. →본격적인 조사는 언제쯤 이뤄지나. -재판소의 겨울 휴가가 끝나는 다음 달 9일쯤부터 원활한 조사가 이뤄질 것 같다. 지금은 검찰국의 담당자 1~2명이 한국 시민들로부터 접수된 탄원서(communication)를 분석 중이다. 탄원서의 양이 엄청 많다고 하더라. 검찰국 업무라 확신할 수 없으나 경우에 따라 ICC실사단이 연평도 등 국내를 방문할 수 있다. →북한 인권단체들이 북한 내 인권유린에 대해서도 재판소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재판소가 ICC 미가입국인 북한 내부 문제에 대한 관할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조사할 수 있나. -비회원국 내부 문제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 정의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의결한 뒤 ICC에 조사를 요청하면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 ICC가 비가입국인 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 참사를 조사한 것도 안보리가 의결을 통해 ICC에 조사를 맡겼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에 우호적인) 중국, 러시아 등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있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ICC 조사) 의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CC가 규정하는 전범의 개념은. -ICC 설립근거인 로마조약은 제네바조약 내용을 토대로 전쟁범죄를 방대하게 규정해 놓았다. 중요한 것은 국제법상 전쟁 개념이 일반인이 생각하듯 ‘총, 칼을 들고 부딪쳐 사람을 죽이고 재산피해가 나오는 것’ 정도의 의미보다는 훨씬 광범위하다는 점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처럼 국지적 도발도 전쟁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인지. -그렇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전쟁범죄의 뜻이 넓다. 15살 미만 어린 아이를 훈련시키고 전투에 끌어들이면 전쟁범죄라고 보는 등 상당히 꼼꼼하게 규정돼 있다.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ICC 수석검사가 기자회견에서 연평도 포격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은 이 사건이 국제조약상 전쟁범죄 개념에 어느 정도 들어맞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 국제법학자들의 견해를 들어 보니 휴전 중 전투원을 살상하면 또 다른 전쟁범죄를 구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ICC 검찰국은 예비조사를 통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등의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두 사건이 로마조약에 비춰 봤을 때 전쟁범죄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법률적으로 검토해 견해를 밝힐 것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예비조사를 벌이고 있는 곳이 있나. -북한 사례 외에는 아프가니스탄 정도다. 검찰국이 탈레반이나 아프간 정부군이 학살 등 민간인에 대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아보고 또 이 문제가 본조사 대상이 되는지 살펴보고 있다. →ICC가 전쟁범죄자 등의 단죄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ICC의 역할은 2차적이고 보충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 재판소가 국제적 전쟁범죄나 참사를 모두 조사하고 벌줄 수는 없다. 이는 세계 192개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다. ICC는 ‘최후의 보루’로 세계의 독재자들을 외부에서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언젠가는 처벌받을 수 있다.’는 부담을 주는 역할을 한다. ICC의 존재로 인한 범죄억지 효과는 상당히 크다.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ICC에 가입하지 않아 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 있는데. -옳은 지적이나 분위기가 크게 변해가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뒤 ICC를 지지하고 협조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미 정부는 ICC 가입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안다. ICC 가입을 위해서는 미 상원 3분의2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정치지형상 당장 쉽지 않을 뿐이다. 러시아도 ICC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커서 러시아 정부 당국자가 재판소에 대해 호의적인 얘기를 많이 한다. 다만 중국은 아직 변화가 없다. →ICC의 조사 대상은 지역적으로 아프리카 국가 내 사건에 몰려 있다. -현재 조사 중인 5가지 상황이 있는데 공교롭게 모두 아프리카 사건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오해하고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해당 국가의 당국자가 ICC본부에 찾아와 “정부 차원에서 해결이 불가능하니 ICC가 수사하고 재판해 달라.”고 부탁했거나 유엔 안보리가 수사를 의뢰한 것들이다. 수사 착수 경로를 알면 오해는 풀릴 것으로 본다. →2012년까지 남은 소장 임기 동안 주력할 부분이 있다면. -지난해 취임 때 ICC 회원국을 최대한 늘리려고 계획했다. 특히 소장으로 있으면서 방글라데시 등 6개국을 새로 ICC에 가입시킨 것이 뿌듯하다. 앞으로도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중심으로 회원국을 늘리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펴 나가겠다. 글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은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은 지난해 3월 ICC 재판관 18명의 비밀투표로 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다. 지난 2003년 ICC 초대 재판관에 뽑힌 뒤 2006년 1월 재선됐다. 송 소장은 투표 당시 법원 운영, 형사소송, 증거주의와 관련해 폭넓은 실무 및 학문적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 소장은 1972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법대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많은 법조인과 법학자를 키웠다. 국제거래법학회 회장·한국 법학교수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 특히 김건식 서울대 교수와 김현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등 제자들이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모교 법대 건물에 송 소장을 기념하는 ‘송상현 기념홀’을 만드는 등 후학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인 고하 송진우 선생의 손자다.
  •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팔걷은 러시아 “6자 한반도 核논의 시급… 남북 직접대화 나서라”

    러시아가 남북한 직접 대화와 북핵 6자회담 재개를 다시 촉구하며 한반도 긴장 국면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을 앞둔 지난 18일 유엔 안보리에 남북한의 자제를 요구하는 안건을 긴급 상정하며 한반도 논의에 본격 가세한 러 외무부는 20일(현지시간) 우리 군의 연평도 포 사격 훈련이 끝나자마자 공보실 논평을 내고 남북 대화를 주문했다. 러시아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등의 조율된 노력으로 한반도 핵 문제 논의를 위한 협상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남북한 관계 정상화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 메커니즘 구축 문제도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이 같은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평은 지난 19일 안보리 회의가 남북한 및 주변국들에 적절한 신호를 보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안보리 회의는 모든 안보리 회원국이 한반도 평화 유지와 군사행동 반복 금지, 정치외교적 방법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보리 회의는 관계 당사국에 자제력을 발휘할 필요성과 현재의 군사·정치 대결이 대규모 군사충돌로 번지도록 조장하는 행위를 허용해선 안 된다는 명백한 신호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유엔 사무총장 특사를 서울과 평양에 보내 중재에 나설 것도 거듭 주문했다. 지난 17일 한국의 연평도 훈련 계획 취소를 촉구했던 러시아는 이날 논평에선 이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외교안보연구원 고재남 교수는 “한반도 불안정 및 남북관계 악화 해소에 러시아의 방점이 실려 있다.”면서 “북한을 두둔하는 중국의 태도와는 확연하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北서 3㎞ 애기봉 ‘불빛’ 北위협 맞서다

    北서 3㎞ 애기봉 ‘불빛’ 北위협 맞서다

    정부는 연평도 사격훈련이 끝났고 북한으로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 수용 등의 ‘대화 유인책’이 흘러나옴에도 불구하고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기존의 투트랙(two-track) 대북 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실 내 기존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수석급 비서관이 실장을 맡는 국가위기관리실로 격상하기로 했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21일 “북한의 본질적 태도변화를 위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보고자료를 통해 “5·24(대북제재)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른 정부 고위 당국자도 “지금은 투트랙 전략밖에 없다.”면서 “북한이 대화할 의지가 있으면 하는 거고, 없으면 못하는 거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군사력은 우리에 비해 크게 약하기 때문에 연평도 사격훈련으로 일단 단기적인 남북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북한은 똑같은 방식은 두 번 안 쓰는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당국자는 남북 간 무력충돌시 북한이 개성공단의 한국 인력을 인질로 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전범이 되기 때문에 자멸하는 길은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당국자는 “이번에 유엔 안보리에서 연평도 사격훈련 건과 함께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까지 논의가 되면서 한번에 다 털었다.”고 말해 연평도 도발사건을 별도로 안보리에 회부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2시간 가량 소집해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북한의 동향과 대북 안보 대책 등을 논의했다. 김태효 대외전략 비서관은 “북한의 동향이나 보복 가능성도 논의됐지만, 새롭게 공개할 만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응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김 비서관은 “북한이 1대1 대응상황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불시에 비대칭적으로 해온 행적이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새로 격상되는 국가위기관리실 내에 국가위기관리비서관실과 정보분석비서관실, 상황팀 등 3개 조직을 두기로 했다. 국가위기관리비서관은 현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인 김진형 제독(해군 준장)이 맡는다. 김성수·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 끝까지 北비난 문구 반대…안보리 성명 채택 무산

    한국의 연평도 포격훈련 재개를 앞두고 러시아의 긴급 제의로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8시간여의 마라톤 회의 끝에 아무런 합의 없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저녁 종결됐다. 안보리는 오전 11시(한국시간 20일 새벽 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8시간 30분 동안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으나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규탄하는 내용을 의장성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중국이 끝내 반대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이번 회의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변국들의 인식과 해법이 얼마나 큰 간극을 두고 있는지를 보여 준 자리가 됐다. 특히 이날 회의는 사실상 러시아가 남북한의 자제를 강조하며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을 중단시키기 위해 소집한 것으로, 한·미·일과 북·중·러의 외교적 대립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27일 만에 이뤄진 유엔 안보리 논의에서 ‘북한의 도발’과 ‘남북한의 자제’가 대등하게 논의된 점은 우리 외교가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국제적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회의를 소집한 러시아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남북 모두에 ‘최대한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 초안을 제안했지만 미국 등 서방국들의 반대에 직면했다. 두 차례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중국은 이마저도 반대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한반도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성명은 비생산적이며 불가하다는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대표부 대사는 “회의에서 다수 이사국들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강하게 규탄했다.”고 말해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이사국 대다수가 북한의 도발행위를 성명에 담을 것을 주장했음을 시사했다. 터키와 레바논, 오스트리아 등 다른 이사국들도 이에 동조, 15개 이사국 중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대다수가 서방진영의 입장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러시아의 애매모호한 중립적인 성명 초안에 반대, “지난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별도의 초안을 회람시켰다. 러시아가 ‘연평도’를 삭제한 채 ‘11월 23일 포격을 규탄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해 최종안을 돌리면서 14대1의 구도로 바뀌었지만 중국이 이마저도 제동을 걸어 무산됐다. 중국은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을 유일하게 싸고돌았다. 중국은 한국이 무리하게 연평도에서 포사격 훈련을 강행함으로써 위기가 증폭되고 있고, 북한을 자극할 경우 한반도 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규탄을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완강히 버텼다. 안보리 협의 과정에서 한국과 북한 대표는 당사국 자격으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약 7분씩 각자 입장을 밝혔다. 한국의 박인국 대사는 “지난 3월 천안함 침몰과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은 명백한 한국에 대한 공격행위”라면서 “이를 규탄하지 않는 성명 채택은 용납될 수 없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개진했다. 또 연평도 훈련은 우리 영해에서 이뤄지는 정당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신선호 북한 대사는 서해 5도는 북한 영토이고 NLL은 일방적으로 그어진 것이라면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한반도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국론분열 안 된다

    군 당국이 어제 오후 연평도 사격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수십명의 우리 측 민·군이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지 27일 만이다. 당시 중단된 훈련을 재개하는 것이지만, 이에 맞서 북한이 제2·제3의 타격을 공언하고 있던 터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로선 결코 달갑지 않은 사태지만, 국가주권을 지켜낸다는 차원에서 온 국민이 힘을 하나로 모을 때다. 이번 훈련은 해마다 실시해온 통상적 방어 훈련의 일환이다. 그동안 자위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 영토와 수역 안에서 해왔다. 까닭에 북한이 시비를 걸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은 이번 훈련을 앞두고 전면전이니 핵참화니 하며 온갖 위협을 서슴지 않았다. 우리 해병 2명에다 무고한 민간인 2명까지 살상한 것도 모자라 특유의 벼랑끝 전술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적반하장은 천안함 폭침에서부터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에 이르기까지 최근 북한의 일관된 태도였다. 북의 도발엔 단호한 자위권 행사외엔 대안 없어 이는 체제 유지가 북의 최우선 과제임을 새삼 일깨운다. 수십만명, 혹은 수백만명의 주민이 굶주려 죽어가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핵·미사일 개발에 돈을 쏟아부은 북이 아닌가. 세습독재체제를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지 저지르고 마는 막가파식 행태가 북한정권의 속성인 셈이다. 이를 미리 인식하고 북한의 도발 습성이 고착화하지 않도록 전·현 정부가 충분히 대비했어야 했다. 압도적 무력을 갖추거나, 남북관계를 주도면밀하게 관리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얘기다. 물론 이제 와서 그런 책임을 논하는 것 자체가 부질없다. 이제 북이 더는 야만적 추가도발을 못하도록 온 국민이 혼연일체로 대응하는 것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어제 “비정상적 국가와의 자존심 싸움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라며 우리 군의 사격훈련을 만류했다. 일리가 없지 않지만 ‘절반의 진실’만 담은 안목이다. 북이 비정상적 국가임은 틀림없지만 남북 간 체제 경쟁 또한 숙명적임을 부인하기 어렵지 않은가. 북한이 우리의 선의에 화답하지 않고 그들의 체제유지를 위해 도발을 일삼을 때 단호한 자위권 행사 이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만일 정부가 사격훈련 재개를 공언하고도 빈말로만 그쳤다면 그로 인한 후유증 또한 엄청났을 것이다. 북한의 노림수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무력화되는 경우를 상정해 보라. NLL 인근 수역과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5도의 영토를 지켜내는 데 난관이 조성되는 것은 불문가지다. 게다가 김정일-김정은 부자 간 정권이양기의 북은 최근 더욱 모험주의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북의 위협에 쉬이 굴복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 수도권 등을 겨냥한 더 큰 불장난을 하지 말란 법도 없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초당적인 안보태세 정립해야 할 때 차제에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 편향적 외교를 지적하고자 한다. 양국은 북의 연평도 도발 이후 우리가 사격훈련을 재개하겠다고 하자 외교적 간섭을 본격화했다. 중국은 연평도에서 민간인까지 살상한 북의 만행에 대해선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제만 요구해 왔다. 러시아는 북의 연평도 도발이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한때 쓴소리를 내놓았다. 하지만 우리가 사격훈련 방침을 밝히자 곧 한국대사를 부르고,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 양국의 이런 태도는 냉전기의 패권본색 그대로다.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통일한국의 탄생을 달갑지 않게 여기며 남북 분단 상태의 현상유지를 바라는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다. 양국의 중재가 최소한의 설득력을 얻으려면 북한의 비인도적 만행의 책임부터 먼저 따져야 했다. NLL 너머 남측으로 어뢰와 대포를 쏘아댄 북과 NLL 이남에서 방어적 훈련을 하는 남을 동렬에 놓고 자제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중·러가 주도한 안보리 성명이 다른 이사국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은 사필귀정이다. 우리 군과 정부는 영토와 영해·영공을 지키겠다는 대원칙을 세웠다면 이를 꿋꿋이 견지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북한은 국론이 분열됐을 때 우리를 넘본다.”고 했지만 진작에 초당적 안보태세를 다졌어야 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 우리 사회의 어느 정파나 계층도 대한민국의 자위권 수호 의지를 흔들지 말아야 한다. 남북 간 긴장이 비등점을 향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초당적인 안보태세를 정립해야 할 바로 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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