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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끈끈한 동료애 보여준 네이비실…미 해군, 순직자 2명 신원 공개

    끈끈한 동료애 보여준 네이비실…미 해군, 순직자 2명 신원 공개

    최근 아덴만 작전 중 순직한 미국 해군 정예 특수부대원 2명의 신원이 2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일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아랍 선박 급습 작전에 투입됐던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원들 중 사고로 숨진 2명의 이름을 밝혔다. 열흘 간의 수색 작전 끝에 전날 순직 처리된 이들 대원은 네이비실 3팀 소속 1급 특전부사관(SO1) 크리스토퍼 J. 체임버스(37)와 2급 특전사병(SO2) 네이선 게이지 잉그럼(27)으로 확인됐다. 이 팀을 예하 부대로 둔 미 해군 제1특전단 사령관 블레이크 L. 체니 대령은 체임버스와 잉그럼 대원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전문성과 뛰어난 작전 능력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했다. 이들의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질(바이든 여사)과 나는 지난주 동아프리카 해상에서 임무 중 실종된 미 최정예 해군 특수부대원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사고 직전 두 대원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미 해외원정기지함인 루이스 풀러에서 소형 특수전 보트에 나눠 타고,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을 지나던 아랍 돛단배인 다우 한 척을 급습하고 있었다. 이 배는 이란 미사일 부품 등 각종 살상 무기를 싣고 예멘 후티 반군의 거점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지난해 말부터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 일대를 지나는 민간 상선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해 위협을 가해왔다. 이에 미국 측은 이란이 후티에 직간접적으로 무기를 공급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과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네이비실을 이번 작전에 투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은 이번 작전으로 후티 반군이 쓰는 중거리탄도미사일과 대함순항미사일에 들어가는 추진 및 유도 장치, 탄두 뿐 아니라 미국 측 공습을 막기 위한 방공 관련 부품을 압수하는 성과를 냈으나, 두 명의 소중한 인명 손실을 입었다. 사고는 잉그럼 대원이 해당 선박 위로 사다리를 타고 오르던 중 발생했다. 당시 3m에 달하는 파도에 덮쳐진 그는 바다에 빠졌다. 그러자 함께 있던 체임버스 하사가 그를 구하기 위해 즉시 물에 뛰어들었다. 이는 네이비실의 동료애가 얼마나 끈끈한지 잘 보여주는 것이자 오랜 훈련을 통해 본능적으로 나타난 행동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거센 파도 뿐 아니라 방탄복과 무기 등 장비 무게 탓에 끝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 해군 관계자는 AP에 말했다. 현재 작전 지역을 담당하는 미 해군 5함대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대원들이 작전을 위해 적절한 장비 뿐 아니라 훈련을 받았는지, 작전 절차가 규정에 따라 준수됐는지, 해상 날씨 상태를 포함한 급습 시기와 승인 결정이 적절했는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김정은의 ‘마이바흐’ 포착…벤츠社 “북한과 거래금지, 철저 조사 중”

    김정은의 ‘마이바흐’ 포착…벤츠社 “북한과 거래금지, 철저 조사 중”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벤츠’ 전용차를 과시한 데 대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독일 본사의 언론·홍보실은 최근 VOA의 질의에 “우리는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진을 매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벤츠사는 북한이 자사 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이 잇따라 공개되는 데 대해서도 “사업을 하는 모든 곳에서 규정을 준수하고, 윤리적 관행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에 따라 북한과 같은 국가에서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북한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수년 전에 결정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벤츠 측은 그러면서 “당사는 승인되지 않은 제3자 판매나 계약 지역 외에서의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며 협력업체가 대북제재를 위반할 시에는 관련 자체 규정에 따라 거래를 끊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앞서 통일부도 지난 19일 “보도된 차량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나 입수 경로 등을 관계기관과 함께 면밀히 추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에 지난 15일 방영된 기록영화에는 김 위원장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모델 추정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차량의 국내 가격은 2억 60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지난해 말 열린 당 전원회의 관련 보도에서도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벤츠사의 최고급 세단을 타고 회의장에 도착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벤츠사는 언론의 관련 질의에 “차량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없어 구체적인 추적은 불가능하다”고 자체 조사의 한계를 토로하면서 “제3자의 차량 판매, 특히 중고차 판매는 당사의 통제와 책임 밖에 있는 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는 사치품에 해당하는 고가 차량은 물론 운송 수단 자체의 대북 수출을 금지한다.
  • 美 “김정은 위협수사 심각하게 봐야 한다…北, 외교로 돌아오라”

    美 “김정은 위협수사 심각하게 봐야 한다…北, 외교로 돌아오라”

    미국 정부는 북한이 수중 핵무기 체계를 시험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진위 판단을 유보하는 한편, 북한발 고강도 위협 언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에 도발 중단 및 외교로의 복귀를 촉구하면서 한일 등과 함께 대북 외교 및 억제 노력을 긴밀히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수중 핵무기 체계 시험 발표에 대해 “특정한 정보가 많지 않다”며 “우리는 그 같은 주장을 입증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접촉을 통해 이를 확인하기 위한 정보를 파악 중”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실제 북한이 수중 핵무기를 실험했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과 북한 체제가 이어온 지속적인 도발은 그것의 진위 여부를 떠나 지속적인 문제”라며 “그들이 이웃과 역내를 위협하기 위해 군사력 확장을 추구해 왔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규탄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을 규합하기 위해 한미일 정상 캠프 데이비드 회동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대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삼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일의 합의와 새로운 핵협의그룹(NCG) 창설로 우리는 한반도에 대해 진전된 정보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핵 및 전쟁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우리는 핵 능력을 포함해 군사력의 지속적인 증강을 추구하고 있는 체제를 책임지는 사람의 수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김정은은 군비 증강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식량 공급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북러 외무장관 회담을 포함한 밀착 강화에 “북러의 밀착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이 두 나라의 밀착은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비롯해 한반도에 분명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의 북한 수중 핵무기 시험 발표와 관련 질의에 보내온 서면 답변에서 “우리는 이러한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일본 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들이 주는 위협에 대해, 그리고 한국·일본을 방어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려는 우리의 공약에 대해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질의에 보내온 서면 답변에서 “우리는 북한에 더 이상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외교로 복귀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특히 우리는 북한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위험을 관리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기 위한 길을 찾는 실질적인 논의에 관여하길 장려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반복적으로 분명히 밝혀왔듯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떻게 북한에 최선의 관여(engage·외교 또는 대화)를 하고, 공격을 억제하고, 북한의 현재 진행중이며 반복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국제적 대응을 조율할지에 대해 한국, 일본, 그외 동맹과 파트너들과 긴밀히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한미일의 제주 공해상 연합 해상훈련(15∼17일)을 “국가의 안전을 심중히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면서 수중 핵무기 체계인 ‘해일-5-23’을 시험했다고 19일 밝혔다.
  • 한국, 유엔 안보리 비공식 협의 첫 참석…北위협 대응 촉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8일(현지시간) 새해 들어 처음으로 북한 관련 문제 논의에 착수했다. 올해부터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을 시작한 한국은 이사국만 참석할 수 있는 비공식 회의에 참가함으로써 북한의 안보 위협의 심각성과 국제사회의 대응 필요성을 이사국들에 더욱 적극적으로 환기할 수 있는 발언권을 갖게 됐다.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비확산/북한’을 의제로 비공식 협의를 열고 북한 핵 문제 등을 의논했다. 특히 한국은 이날 협의에서 최근 2~3년 사이에 북한의 핵 정책에 기류 변화가 있음을 공유하며, 안보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응 기조에서 벗어나 국제 평화와 안전 의지를 해치는 모든 종류의 안보 위협에 관해 관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협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며 “북한의 수사(修辭)와 행동을 결합해볼 때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이사국 모두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안보리의 침묵을 깨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는 (안보리가 풀어야 할) 큰 질문”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사는 앞서 안보리 활동 첫날인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1월 안보리 의제 일정에는 북한 관련 이슈가 없지만 필요시 한국이 안보리 회의의 소집을 요청할 권한을 갖는다”며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한국이 안보리 회의 소집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안보리 비공식 협의는 안보리 이사국만 참석할 수 있는 비공개회의다. 회의 내용이 대외에 공개되지 않다 보니 내밀한 논의를 통해 사안에 따라 협상이나 타협안 도출도 가능하다. 하지만 상임이사국 간 분열이 심화한 현재의 안보리 상황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안보리 차원의 일치된 결과물을 도출해 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미 “예멘 반군행 이란 살상무기 압수…네이비실 대원 2명 실종”

    미 “예멘 반군행 이란 살상무기 압수…네이비실 대원 2명 실종”

    미국은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의 거점으로 향하던 이란산 살상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온 후티 반군에 대한 무기 보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16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예하 해군 부대가 지난 11일 소말리아 인근 아라비아해를 항해하던 ‘다우’(dhow, 아랍 돛단배) 한 척을 나포하고 이란산 무기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압수 품목에는 후티 반군이 쓰는 중거리탄도미사일(MRBM)과 대함순항미사일(ASCM)에 들어가는 추진 및 유도 장치, 탄두 뿐 아니라 미국 측 공습을 막기 위한 방공 관련 부품도 있다. 중부사령부는 “초기 분석 결과 후티 반군이 홍해를 통과하는 국제 상선의 무고한 선원들을 위협하고 공격하는 데 사용한 무기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부사령부는 이번이 지난해 11월 후티의 상선 공격이 시작된 이후 이란이 공급하는 개량형 재래식 무기(ACW)를 압수한 첫 사례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후티에 대한 직간접적인 무기 공급과 판매, 이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216호와 국제법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해당 선박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판단 아래 강제 침몰됐으며 선박의 선원 14명은 체포됐고 국제법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작전에는 미군의 해외 원정기지함인 ‘루이스 풀러’호에 배치돼 있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들이 투입됐으나 임무 중 대원 2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루이스 풀러호는 지난 두 달간 이란에서 후티 반군으로 가는 무기 보급을 방해하기 위해 인도양에서 순찰을 벌이고 있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미 매체 바이스에 실종 대원들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은 여전히 실종 대원들에 대한 수색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에릭 쿠릴라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한 명은 8피트(약 2.4m) 파도에 휩쓸렸고 또 다른 한 명이 그 뒤를 따라 물에 뛰어들었다”면서 “실종된 동료들을 찾기 위해 철저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영, 예멘반군 본진 보복공습… 후티 “반드시 보복” 확전 우려

    미·영, 예멘반군 본진 보복공습… 후티 “반드시 보복” 확전 우려

    미국과 영국이 11일(현지시간) 글로벌 물류의 동맥인 홍해를 위협해온 친이란 예멘반군 후티의 근거지에 폭격을 가했다. 이는 후티가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작년 말부터 홍해에서 벌여온 상선 공격에 대한 직접적 보복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서방국가와 주변국까지 본격 개입하는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 무역로를 위협한 데 대한 직접적 대응으로 후티 근거지를 타격했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군이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후티가사용하는 예멘 내 다수의 표적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설명했다.AP통신은 복수의 미 관료들을 인용, 미국과 영국이 후티가 사용하는 장소 10여곳에 전투기,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등으로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표적에는 후티의 물자지원 중심지, 방공 시스템, 무기 저장소 등이 포함됐다고 관료들은 말했다. 이날 폭격과 관련, 미군 중부사령부 공군사령관 알렉서스 그린키위치 중장은 16개 지역 60개 이상의 목표물을 겨냥해 공격이 이뤄졌으며 해군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포함해 100발이 넘는 다양한 유형의 정밀 유도 화력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영국 공군도 타이푼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페이브웨이’ 유도 폭탄으로 2개의 후티 목표물을 공격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번 공격이 후티의 군사 능력을 겨냥한 것으로 부수피해(민간인 살상)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치로 후티의 공격 역량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후티는 피습 사실을 인정하며 보복을 경고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12일 미국 주도의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 성명에서 예멘의 5개 지역에서 총 73차례 공습을 당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영국은 예멘 국민에 대한 범죄 공격의 책임이 있다”며 “적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처벌이나 보복 없이 그냥 넘어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란 “명백한 예멘 주권 침해…국제법 위반 간주”후티·헤즈볼라도 규탄 성명…‘저항의 축’ 일제히 반발러시아 “국제법 완전히 무시” 안보리 긴급회의 요청 미군이 그간 이라크와 시리아 내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을 타격한 적은 있었지만 예멘에서 반군 후티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 내 확전을 촉발할 우려 때문에 후티 공격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이 계속되자 군사 대응에 나섰다.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에 전쟁이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도발을 이어가며 미국과 충돌해왔다. 국제사회는 이번 공습에 중동의 ‘반미 맹주’인 이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가자 전쟁의 불씨가 중동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후티 반군을 직접 때렸다는 것은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 입장에서는 적어도 이번 갈등에 개입할 명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중동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을 이끌고 있으며, 여기에는 후티 반군을 포함해 하마스, 이라크 시아파 무장정파(민병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이 포함돼 있다. 이란은 후티 반군을 예멘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는 유일한 국가다. 미국과 영국의 공습 몇 시간 후 이란은 “명백한 예멘 주권 침해”라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아침 미국과 영국이 예멘 여러 도시에서 저지른 군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것이 예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명백하게 침해했으며, 국제법과 규칙, 권리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후티 대변인 또한 거의 동시에 소셜미디어(SNS) X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계속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곧이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성명을 내고 이날 미국과 영국의 공습을 규탄하면서 “이번 미국의 공격은 가자지구에서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적이 저지른 학살과 비극에서 미국이 ‘완전한 파트너’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도 텔레그램에서 “미국의 예멘 공습은 앵글로 색슨이 자신의 파괴적 목적을 위해 이 지역 상황을 악화한다는 명목으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왜곡하고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한 또 다른 사례”라며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습과 관련해 12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을 요청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 조태열 “G7 플러스 후보국 위상 확고히 할 것…외교는 국민을 위한 일”

    조태열 “G7 플러스 후보국 위상 확고히 할 것…외교는 국민을 위한 일”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은 12일 “재임 기간 중 ‘주요 7개국(G7) 플러스’ 후보국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41대 외교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나라의 G7 플러스 가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실현에 가시적 성과를 축적해 갈 것”이라면서 “장관인 저부터 우리 외교정책 하나하나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모범국들인 G7 수준에 부합하는지, 국제 안보와 평화의 수호자이자 대변인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수준에 맞는지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인식되고 있고 그에 걸맞은 역할과 기여를 요구받고 있다”며 “G7 플러스 시대를 대비하는 우리에게 올해부터 시작되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국제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인적, 물적 자원 제공에 필요한 국론 수렴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직원들에게 “맡은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같은 고민을 해주시고 과감하게 혁신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또 “미중 기술 패권경쟁으로 경제와 안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경제·안보 융합 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업무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내 정무 중심적 사고와 업무 시스템, 정무와 경제 담당 부서 사이의 칸막이 문화를 고쳐 정무와 경제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직원들에게 “정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맡은 업무의 경제적 함의를, 경제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그 정무적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후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해온 규범 기반 국제질서가 크게 흔들리면서 세계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안보와 경제, 기술이 상호 연동하는 새로운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나날이 심화하고 있는 자유주의와 권위주의 국가들 간의 상호 대립은 ‘경제 따로 안보 따로’ 외교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게 만들고 이로 인해 가치를 배제한 실리 추구도 구조적으로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외교부 장관으로서 제가 감당해야 할 무게와 외교 현장을 지키고 있는 여러분들의 책무가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우리의 좌표를 어디에 두고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도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어 ‘국민 안심, 민생 외교’에도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전 세계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하며 우리 청년들이 해외에서 미래의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기후변화, 팬데믹, 공급망 교란 등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며 변화하는 국제경제 질서에 맞춰 규범 제정을 선도하는 것 모두가 국민을 위하는 일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 통일비전 외교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며 국민적 자긍심을 확산시키는 것도 모두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며 “외교는 국민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고도 했다. 그러면서 “외교관이라는 단어가 주는 낡은 직업 관념에서 벗어나자. 장관인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직원들에게 “중차대한 시기에 여러분들과 한 배를 타게 된 선장으로서 일터의 보람과 가정의 행복이 조화되도록 함께 지혜를 나누고 소통해 나가겠다. 어둡고 그늘진 곳일수록 더 살펴보겠다”고 다짐하며 “모두 심기일전하여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함께 뛰자”고 독려했다.
  • 조태열 “北 태도 변화 때 대화 모색…아직은 그럴 때 아니다”

    조태열 “北 태도 변화 때 대화 모색…아직은 그럴 때 아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1일 현 상황에서 남북 대화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로 첫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계속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는데 대화를 생각할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북한 스스로가 대화를 다 거부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미국 조야 일각에서 비핵화에서 평화구축 등으로 대북정책 우선순위를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아직은 그런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다. 조 장관은 “일단 우리의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가운데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만약에 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면 당연히 대화의 기회를 또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북러 간 무기 거래에 대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고 우리의 안보에 위해가 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미는 러시아가 북한에서 조달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지만 러시아는 ‘증거가 없다’며 부인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는 우리 대로 정보라는 게 있다”며 “우리 입장에 따라 관계국과 충분한 공유를 해가면서 입장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안보리에서 어떻게 후속 대응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우리 기본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엄정하게 입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필요한 검토를 해나가겠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당초 정부가 연초에 개최할 것을 추진했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3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4월 한국 총선 등으로 5월 전에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에 “여러가지 일정에 비춰서 논리적으로 그런 추론이 가능하다”면서도 “상호 편리한 시기에 개최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중국 방문 계획에 대해서도 “언젠가 가야 할 것”이라며 외교 일정 등에 맞춰 이른 시일에 중국과도 만나겠다고 했다. 장·차관이 모두 바뀐 외교부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으로 새롭게 진용이 갖춰진 윤석열 정부 2기에서 중점적으로 해나갈 부분에 대해서는 “전임 박진 장관께서 한미·한일관계, 한미일 협력을 잘 닦아오셔서 이를 더욱 단단히 하고 이뤄놓은 성과와 더 보완할 점 등을 토대로 새로운 가시적인 성과를 착실히 쌓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금명간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도 알렸다. 조 장관은 2019년 퇴임한 뒤 4년여 만에 다시 외교부로 복귀하는 소회에 대해 “장관으로 다시 돌아올 줄은 몰랐고, 얼마 전 대학생 멘티들을 데리고 올 때는 뒷문으로 들어왔는데 오늘은 앞으로 들어왔다”며 웃어 보이면서도 “계단을 올라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묘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압감을 견뎌내며 제가 해야 할 일을 해서 우리 외교에 작으나마 도움이 될 레거시(유산)를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 [영상] 후티, 홍해 선박 겨냥 대규모 공격…미·영 해군에 모두 격추

    [영상] 후티, 홍해 선박 겨냥 대규모 공격…미·영 해군에 모두 격추

    예멘 반군 후티는 10일(현지시간) 홍해에서 처음으로 미국 선박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군 함정을 겨냥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전은 이전에 후티 대원 10명을 숨지게 한 미국 공격에 대한 초기 대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표는 미국과 영국 해군이 홍해에서 후티의 대규모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다만 후티 대변인은 이번 공격 대상 선박의 명칭과 종류, 피해 정도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 지지 차원에서 홍해를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왔는데, 미국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내고 후티가 전날 밤 9시 15분쯤(사나 시간)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와 모카 인근 홍해 남쪽에서 드론과 미사일 등을 동원한 공격을 감행했다며 그동안 홍해에서 있었던 공격 사례중 최대 규모였다고 밝혔다. 사령부에 따르면 후티는 수십 척의 상선이 있는 홍해 남부 해역 국제 항로 방향으로 자폭 드론 18대를 띄우고 대함 순항 미사일 2발과 대함 탄도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사령부는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에서 출격한 (전투기) FA-18들과 (구축함) 그레이블리, 라분, 마손호, 영국 해군 구축함 다이아몬드호가 협동해 드론과 미사일 모두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격과 관련해 부상자나 물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까지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홍해 상업 항로를 26번째 공격했다”고 집계했다. 유엔 안보리, 후티에 공격 중단 요구 결의 채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공식 회의에서 후티의 민간 상선 공격 행위에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를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후티는 즉각 국제 교역과 자유항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역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는 모든 종류의 공격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결의안은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1국의 찬성으로 채택됐다. 러시아와 중국, 모잠비크, 알제리 등 4개국은 기권했다. 미국은 지난달 상선 보호를 위해 다국적 함대 연합을 발족했지만, 위협을 느낀 많은 화물선이 홍해 수에즈 운하를 통하지 않고 아프리카로 우회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후티를 향해 “이런 공격이 계속될 경우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美백악관은 “北-하마스 군사협력 모른다”…국정원과 엇박자?

    美백악관은 “北-하마스 군사협력 모른다”…국정원과 엇박자?

    미국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북한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군사적 협력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미 양국의 정보 판단에 미묘한 ‘엇박자’가 난 듯한 모양새가 됐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질문받자 “하마스와 북한 사이에 어떤 군사적 협력이 있다는 조짐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 하마스가 사용한 F-7 로켓의 신관(포탄 기폭장치) 부품이 북한산으로 보인다는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대해 “동일하게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하마스 등을 대상으로 무기를 제공한 규모와 시기에 관해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축적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양측이 완전히 상치되는 발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하마스간 군사 거래 의혹에 대한 정보 판단에서 ‘온도차’가 감지됐다.우선 한미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대(對)하마스 무기 수출 등 협력에 ‘시차’가 존재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 한국 측은 과거 오랜 기간에 걸쳐 북한과 하마스 간에 무기 거래가 이뤄졌다고 판단한 반면, 미 측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즈음한 시기와 그 이후로 국한해서 ‘거래 조짐이 없다’는 판단을 밝힌 것일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와 러시아의 해당 무기 사용 정황을 공개한 것을 보면 대부분 ‘현재진행형’인 사안들이었다. 결국 커비 조정관 발언은 공개할 만한 북한-하마스 군사 거래의 ‘최신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취지였을 수 있어 보인다. 아울러 북한산으로 보이는 무기가 확인됐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북한-하마스의 군사협력으로 규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미국으로선 하마스가 북한에 직접 ‘주문’을 넣고 무기도 직접 전달받은 것이 아니라, 제3국의 개인 또는 단체 등 중개상을 거쳐 북한 무기가 하마스에 건너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아직 한미 당국의 구체적인 후속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곧바로 ‘정보 판단 엇박자’처럼 보이는 이번 일이 의미하는 바를 단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이미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2개의 전쟁’에 관여하고 있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로선 고도의 민감성을 가진 북한 문제에 대해 최대한 입증된 내용에 기반해 입장을 밝히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려 하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더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전세계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체제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북한산 대량살상무기 등이 중동의 비국가조직에 흘러 들어가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여긴다. 그런 만큼 미국으로선 북한과 하마스 간의 거래가 포착됐다고 인정할 경우 그것은 중요한 안보 관련 ‘구멍’이 있음을 자인하는 것일 수 있으며,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 된다.
  • 유엔대사 “北 미사일 우크라 사용, 한국 모의 공격이다”

    유엔대사 “北 미사일 우크라 사용, 한국 모의 공격이다”

    황준국 주유엔대표부 대사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북한제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한국 입장에서는 모의 공격에 해당한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공개회의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불법적으로 제공받은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제공한 것은 북한과 모든 형태의 무기 거래를 금지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황 대사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발사된 미사일이 북한이 한국으로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KN-23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특히 “460㎞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이 있는 원산과 한국의 최대 항구도시인 부산간 거리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에서 미스터리”라면서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모의 공격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발사한 북한제 탄도미사일은 약 460㎞ 떨어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 공터에 떨어졌다.황 대사는 북한제 탄도미사일의 실전 사용이 북한의 무기 수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황 대사는 “이번 발사는 북한에 상당한 기술적·군사적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 미사일이 투입된 것은 세계 핵확산금지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그는“북한이 더욱 대담해져 불법 핵·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신규 수익원 마련 목적으로 다른 나라에 미사일을 수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보리 차원에서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황 대사는 “모든 이사국이 북한의 도발과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며 “유엔 안보리의 무대응은 북한 정권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었고, 무대응이 계속된다면 대담성은 더해질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무분별한 범죄자를 제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회원국이 관련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해야 하고, 특히 러시아는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멈추도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김정은 “대한민국은 우리 주적… 기회 오면 초토화”

    김정은 “대한민국은 우리 주적… 기회 오면 초토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대한민국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못박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위협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강경 대남 발언을 강력 규탄하며 한미동맹 등으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 현지 지도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선 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행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며 “대한민국이 우리를 상대로 감히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대한민국 주적”, “대한민국 초토화” 발언은 지난해 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주문한 것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북한은 상황에 따라 대적 관계 규정을 바꿔 왔다. 2020년 6월에는 문재인 정부를 ‘주적’으로 간주한 바 있으며, 김 위원장 연설 이후인 2021년 10월에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은 우리의 주적 대상에서 배제됐다”고 입장을 변경했다. 또 2022년 4월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로 “남조선이 우리의 주적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고 했다가 같은 해 8월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고 했다.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입장문을 내고 “우리 사회를 흔들어 보려는 구태의연한 전술”이라고 일축한 뒤 “정부는 이를 강력 규탄하며, 북한이 무모한 군사적 위협 책동과 대남 심리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대남 무력 통일 야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북한의 망동은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해 내부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이 전쟁 준비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억제력 강화를 두려워하고 초조해하는 것의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대응으로는 “강력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원칙에 입각한 남북관계 정상화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말이 곧 당의 방침이 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남 초강경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한반도에서 잃어버린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을 주적으로 본다는 건 ‘동족을 향해 핵을 쏘지 않겠다’던 북한이 남한을 향해 핵을 쏠 정당성이나 논리를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측에서 얻을 것은 없다고 보고, 미국을 의식하며 살라미처럼 잘게 쪼개서 도발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살라미 전술은 얇게 썰어서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에서 따온 말로, 하나의 과제를 쪼개 한 단계씩 해결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한미 안보수장은 보안 유선 협의를 통해 최근 서해상 포병 사격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책을 협의했다고 국가안보실이 밝혔다. 장호진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상견례를 겸한 통화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 동향에 대해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다. 엄중한 사안”이라고 인식을 같이했다.
  • 김정은 “대한민국은 우리의 주적, 우리 위협하면 초토화”

    김정은 “대한민국은 우리의 주적, 우리 위협하면 초토화”

    군수공장 시찰에서 대남 위협 발언정부, 전쟁 언급에 “구태의연 전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대한민국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못 박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위협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강경 대남 발언을 강력 규탄하며 한미 동맹 등으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 현지 지도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선 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행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며 “대한민국이 우리를 상대로 감히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대한민국 주적”, “대한민국 초토화” 발언은 지난해 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 박차”라고 주문한 것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앞서 김 위원장이 2021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연설에서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등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은 상황에 따라 대적 관계 규정을 바꿔왔다. 2020년 6월에는 문재인 정부를 ‘주적’으로 간주한 바 있으며, 김 위원장 연설 이후인 2021년 10월에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은 우리의 주적 대상에서 배제됐다”고 입장을 변경했다. 또 2022년 4월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로 “남조선이 우리의 주적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고 했다가 같은 해 8월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입장문을 내고 “우리 사회를 흔들어보려는 구태의연한 전술”이라고 일축한 뒤 “정부는 이를 강력 규탄하며, 북한이 무모한 군사적 위협 책동과 대남 심리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대남 무력 통일 야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북한의 망동은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해 내부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이 전쟁 준비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억제력 강화를 두려워하고 초조해하는 것의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대응으로는 “강력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원칙에 입각한 남북관계 정상화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말이 곧 당의 방침이 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남 초강경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한반도에서 잃어버린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을 주적으로 본다는 건 ‘동족을 향해 핵을 쏘지 않겠다’던 북한이 남한을 향해 핵을 쏠 정당성이나 논리를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측에서 얻을 것은 없다고 보고, 미국을 의식하며 살라미처럼 잘게 쪼개서 도발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살라미 전술은 얇게 썰어서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에서 따온 말로, 하나의 과제를 쪼개 한 단계씩 해결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한미 안보수장은 보안 유선 협의를 통해 최근 서해상 포병 사격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책을 협의했다고 국가안보실이 밝혔다. 장호진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상견례를 겸한 통화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 동향에 대해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다. 엄중한 사안”이라고 인식을 같이했다.
  • 한미일 등 48개국+EU 외교장관, 북러 미사일 거래에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

    한미일 등 48개국+EU 외교장관, 북러 미사일 거래에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

    한미일을 비롯한 약 50개국 외교 장관들이 북한의 대(對)러시아 탄도미사일 수출 등 양국 간 무기 거래를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48개국 외교 장관들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9일(현지시간) ‘북러 탄도미사일 이전 관련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수출하고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조달한 것, 나아가 러시아가 이 미사일들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것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참여했다. 북한은 하마스에도 무기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복수의 발사대를 제공했고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미사일로 지난해 12월 30일과 지난 2일, 6일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6일 우크라이나에서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잔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성명에도 지난해 12월 30일과 지난 2일 북한이 수출한 무기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됐다고 명시했다. 외교 장관들은 “이러한 무기 이전은 국제 비확산 체제를 저해하며 북한이 중요한 기술·군사적 통찰력을 얻게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러시아에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스스로 동의한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무기 수출의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무엇을 제공하는지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에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인 외교로 돌아오라는 수많은 진지한 제안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은 “모든 유엔 안보리 이사국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들이 러시아와 북한의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크라에 꽂힌 北미사일 KN-23 잔해 발견”…실전사용 첫 정황 [월드뷰]

    “우크라에 꽂힌 北미사일 KN-23 잔해 발견”…실전사용 첫 정황 [월드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7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을 맞아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 자국산 무기들을 직접 자랑하며 ‘세일즈’에 열을 올렸다. 김 위원장은 ‘북한판 글로벌호크’ 무인기는 물론 ‘화성-18형’ 등 각종 ICBM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북한명 화성-11A)도 소개했다. 그리고 지난 2일(현지시간) 북한 KN-23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를 강타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 등지에 무인기 수십대와 미사일 99발을 동원해 공습을 가했고 약 1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북한이 제공한 미사일로 자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 “러, 北 미사일로 우크라 영토 첫 공격”백악관 “러, 北 미사일 일부 우크라 향해 발사”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5일 소셜미디어(SNS) X(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러시아는 북한에서 받은 미사일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공격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4일 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탄도미사일 중 일부를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각각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다고 전했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도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을 KN-23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2일 폐허가 된 하르키우에서 포착된 북한제 KN-23 미사일 추정 잔해 사진을 5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밀블로거, 전문가들은 이 사진들에 나타난 미사일 외형이 북한제 KN-23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우크라서 발견된 파편 북한제 KN-23”러 이스칸데르와 미사일 꼬리 방향타, 제트날개 등 차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교수는 5일 X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미사일 파편은 러시아 이스칸데르가 아니라 북한 KN-23의 파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사진 속 잔해는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이 전술미사일 생산공장 등 주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했을 때 북한이 공개한 KN-23과 비슷했다. 특히 미사일 꼬리 방향타 모양이 KN-23과 정확히 일치했다.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9M723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이었다. KN-23은 북한이 러시아제 ‘이스칸데르’를 모방해 만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다. KN-23과 이스칸데르는 외형상 유사점과 차이점이 분명하다. 일례로 고체 로켓 모터의 상단은 같으나, 제트날개(jet vane) 구조는 확연히 다르다. 이스칸데르는 밑판과 노즐이 용접으로 고정돼 있는 반면, KN-23은 볼트로 고정돼 있다.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미사일은 KN-23과 마찬가지로 노즐이 볼트로 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해당 미사일은 하루키우 공터에 떨어졌다. 미국은 오작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사실상 첫 KN-23 실전 사용…테스트 효과“北, SRBM 대가로 러 첨단기술 획득 희망”北공군력·군사위성 고도화 우려 KN-23은 2018년 2월 북한군 열병식 때 처음 공개됐으며, 2019년 5월 첫 시험발사가 이뤄진 최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마찬가지로 변칙기동이 가능하다. 탄두부에 핵을 탑재하면 전술핵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우리 군은 북한이 러시아에 SRBM을 지원한 정황을 식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양국은 수개월 전부터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한 정황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북한이 한국을 향해 사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성능과 살상력을 러시아를 통해 실전 테스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의 시험 발사 차원은 넘어선 것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적 밀착이 더욱 심화할 것임을 암시한다. 북한은 빈번하게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지만 실전에서 쓸 일은 없었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직접 활용함으로써 북한의 미사일 역량 고도화 면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우선 북한으로서는 실전에서 확인된 자국산 탄도미사일의 실전 능력을 통해 결함 또는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미사일의 성능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럴 경우 한국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지금보다 한층 더 커지는 결과로 귀착될 수 있다. 또 만약 러시아가 북한 탄도미사일의 성능에 만족했다면 북한과의 관련 거래를 계속하는 것은 물론 북한산 미사일을 전세계적으로 홍보하는 효과를 높여줄 수 있다.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나라나 단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북한과의 무기 거래에 더 큰 관심을 보이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이 탄도 미사일과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얻으려 하는 ‘반대 급부’도 우려를 키운다.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와 재료, 기타 첨단 기술 등을 받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러시아발 대북 군사지원이 현실화할 경우 안보상으로 우려스러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본다. 이미 북한은 두차례 실패 이후 지난해 11월 3번째 시도에 나선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을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고무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군사정찰위성 3개를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앞으로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받아가며 북한이 더욱 우수한 성능의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경우 북한 핵 및 재래식 전력의 ‘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또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함께 지대공미사일을 획득하게 될 경우 북한이 한국에 비해 절대적인 열세로 평가되는 공군력을 보강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북한이 제공한 탄도 미사일이 러시아의 대(對) 우크라이나 공격에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정황이 공개되면서 한국의 대(對) 우크라이나 지원에 미칠 영향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은 교전 지역에 대한 무기 공급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에 관한 한 한국은 미국에 ‘최종사용자는 미군’이라는 조건하에 포탄 등을 수출하는 ‘우회 경로’를 활용했으며,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한 물량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들이 우크라이나 전황의 균형을 허무는 정도로 중대한 역할을 할 경우 우크라이나나 국제사회로부터 한국도 법이 정한 범위 안에서 더 적극적으로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러, 北 탄도미사일 수십발 받아 우크라 공격에 사용

    러, 北 탄도미사일 수십발 받아 우크라 공격에 사용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서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을 제공받아 일부를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한국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뿐 아니라 휴대용 대공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가 북한에서 제공받은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실제로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최소 1발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으며 올해 들어 지난 2일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야간공습 등에 여러 발의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12월 30일 발사된 미사일은 자포리자 지역의 노지에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2일 발사된 미사일의 영향은 현재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NS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쏜 북한산 탄도 미사일의 탄착 지점을 표시한 설명자료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하기 전에 이뤄진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을 담은 사진도 포함됐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고 무고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죽이기 위해 북한 미사일을 추가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한산 탄도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약 900㎞에 달한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북한은 지원 대가로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와 재료, 기타 첨단 기술 등을 이전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러시아에서 받으려 하는 이들 무기와 기술은 “우려스러운 안보상 함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25~2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때를 전후해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군수품을 대량 이전한 것으로 한미 관련 당국은 판단한다. 또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3일 정상회담을 한 뒤 북한의 대러시아 군수품 공급이 계속됐고, 북한이 반대급부로 러시아 위성 발사 기술을 획득해 지난달 군사 정찰위성 발사 때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대북 관측통들은 추정한다.
  • “러, 최근 북한서 탄도미사일 받고 이란제 구매도 추진”

    “러, 최근 북한서 탄도미사일 받고 이란제 구매도 추진”

    러시아가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으로부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인도받기 시작했고, 이란제 탄도미사일 구매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미 북한으로부터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발사대를공급받았다며 이렇게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리들은 지난 몇 주간 북한은 러시아에 다양한 무기를 인도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처음으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방공망을 압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이란과 북한 미사일을 사들이며 전력 강화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드릭 케이건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은 “러시아가 최근 며칠새 우크라이나에 가한 포격은 러시아인들에게 틴도미사일 대량 공급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무기 공급을 위해 일찍이 북한에 눈을 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예고했다. WSJ는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에 손을 벌리는 현 상황이 이란과 북한을 제재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협력했던 과거로부터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서방에) 협력적이었을 땐 기본적으로 북한에 대한 모든 제재를 지지했다”며 “현재 러시아의 전략적 지향점은 바뀌었으며, 러시아의 외교 정책은 주로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015년 이란 핵합의 당시만 해도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서방 국가들과 협력했으며, 2017년까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에서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미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러시아 대표단은 지난달 중순 이란을 방문,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전시한 단거리 아바빌 미사일 등 탄도미사일과 관련 장비를 확인했다.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이 방문은 이란 미사일을 원하는 러시아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지난해 9월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IRGC 우주항공군(공군) 사령부를 찾아 미사일, 대공 방어망을 둘러봤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양국 미사일 거래가 아직은 성사되지 않았으며 이뤄진다면 이르면 올봄에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런 움직임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전력을 강화하는 한편, 서방 제재 대상인 북한과 이란 역시 군사 역량을 강화하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지원을 포함한 안보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애썼지만 공화당이 이주민 등 국내 현안을 우선하면서 협상이 해를 넘겼다.
  • 김태효, 한미일 안보차장급 보안회의…북러 군사협력 대응 논의

    김태효, 한미일 안보차장급 보안회의…북러 군사협력 대응 논의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4일 한미일 안보차장급 보안화상협의를 열고 러시아-북한 군사협력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안보실은 김 차장이 이날 오전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이치카와 케이이치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차장과 ‘3국 안보차장급 보안화상협의’를 열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3국 참석자들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의무와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이 상호 군사협력 사실을 계속 부인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이 보다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도출된 한미일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세 나라가 올해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북한의 추가 도발과 북러 군사협력 문제에 적극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 태극기 걸고 본격 임무 시작…유엔대사 “필요 시 北 도발 관련 안보리 회의 요청”

    태극기 걸고 본격 임무 시작…유엔대사 “필요 시 北 도발 관련 안보리 회의 요청”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2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필요 시 안보리 회의 소집을 직접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신임 비상임이사국 국기게양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데 대해 “그냥 넘겨서는 안 되는 국면 전개”라며 “필요하면 직접 회의 소집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사는 “1월 안보리 일정에는 북한 관련 이슈가 없지만 필요 시 한국이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할 권한을 갖는다”며 “의장국을 비롯한 다른 이사국들도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오늘 조찬회의에서 이야기했다”고도 전했다. 또 이에 대해 1월 의장국인 프랑스와 이사국인 미국, 일본이 지지 입장을 표시했다고도 했다. 한국은 알제리, 가이아나, 시에라리온, 슬로베니아와 함께 2024~2024년 안보리 선출직 비상임이사국(E10)으로 지난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첫 공식 일정은 1월 안보리 의장국인 프랑스가 주재한 안보리 이사국 대사 조찬 모임으로, 황 대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 관련 의제를 앞으로 한국이 주도적으로 제기할 것임을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비상임이사국 5개국의 국기를 안보리 회의장 앞 약식 기자회견 장소에 게양하는 행사를 가졌다. 황 대사는 국기게양 행사에서 “우리는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심각한 도전을 인식하면서 안보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실제로 오늘날 상호 연결된 글로벌 이슈의 복잡성으로 인해 안보리를 통한 집단적이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논의에 참여하는 현안은 홍해 선박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과 관련한 국제사회 대응방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달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드리비에르 주유엔대사는 기자회견에서 후티 반군 문제와 관련해 “안보리가 그 사안을 놓고 곧 만날 것 같다”며 “아마 내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나쁘다. 이 지역에서 침범과 군사행동이 반복되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이달 안보리가 가자, 우크라이나, 수단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도 밝혔다.
  •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드론 공습”… ‘중동 벌집’ 발칵 (영상)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드론 공습”… ‘중동 벌집’ 발칵 (영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뇌부가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에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들끓고 있다. 새해 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전쟁 강도도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반(反)이스라엘 세력이 결집하면서 오히려 중동전쟁으로 사태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짙다. 유엔과 서방은 이번 사건에 우려를 표하고 자제를 촉구했으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예정된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 하마스 2인자로 알카삼 여단 창설한 알아우리, 레바논서 사망 3일(현지시간) 레바논 LBCI 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이 드론 공습과 함께 폭발했다. 하마스 사무실이 있던 다층 건물은 일부 층이 무너졌고, 인근 도로에서는 폭발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등 하마스 수뇌부 6명이 사망했다. 알아루리는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엘 하니예의 부관이다. 그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창설 초기 멤버 중 1명으로,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조직을 이끄는 동시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정정파 헤즈볼라와의 연락책 역할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쟁 발발 전부터 알아루리를 제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알아루리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거물급 인사기도 하다. 레바논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AP 통신 역시 이스라엘에 의한 공격이 명백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인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이 아닌,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지역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가 아닌 타국에서 활동 중인 하마스 수뇌부를 제거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우리는 하마스와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떤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 레바논 “새로운 국면 끌어들이려는 의도”…이스라엘 저항세력 결집 사건 직후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는 “레바논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주권을 침해한 사건이라는 내용의 공식 항의서를 제출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 정치국장 하니예는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 레바논 주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행위 확대”라며 “반드시 보복하고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스라엘과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 사망한 알아루리가 지난해 11월 말 성사된 일시 휴전 당시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었다고 짚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은 묵과할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해 여름 연설에서 “레바논이 암살의 장이 되는 것을 막겠다”면서 “레바논 영토에 대한 어떤 공격이든 강력한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지원하는 이란은 이번 사건을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한 ‘암살’로 규정하면서서,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이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 테러와 범죄에 기반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교자의 피는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온주의 점령자들에 맞서 싸우려는 저항의 동기를 다시 불붙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무함마드 시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총리도 “뒤따를 수 있는 위험과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의 라말라 지부는 알아우리를 살해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3일 하루 총파업을 예고했다. 총파업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의 인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짚었다. 서안지구에서는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거리로 나와 복수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날 예정된 전시 내각 회의를 취소했다. 이스라엘은 종전까지 가자지구 전후 구상 논의를 꺼려왔으나, 전쟁 국면 전환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관련 논의를 할 계획이었다. ● 유엔·프랑스 등 자제 촉구, “블링컨 이스라엘 방문 연기”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모든 당사자가 극도로 자제하고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한 계속된 전쟁에 따라 여러 주체들이 큰 오판을 할 위험이 있다면서 확전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시 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와 통화에서 “긴장을 고조할 어떤 행위도 피해야만 한다. 특히 레바논에선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오는 5일쯤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던 블링컨 장관의 방문 일정을 다음 주로 연기했다고 관련 소식통이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일정 조정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같은 소식은 알아루리 사망 사건 직후에 알려졌다. ● 저강도 장기전 전환 시도 무색…꼬이는 출구전략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그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주고받는 공격의 강도가 높아지자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헤즈볼라 병력을 철수시키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새해 초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출구가 보이는 듯 했다. 미 당국자는 “우리가 촉구한 대로 저강도 작전으로의 전환을 위한 출발점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무렵 미국은 전쟁 직후 동지중해에 급파한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도 복귀시키기로 하는 등 전쟁 국면 전환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를 외교로 끝내려 하는 미국의 노력도 복잡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알아루리의 사망 보고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또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의 도발적인 대응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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