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안보리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예방접종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도쿄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열애설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수감자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726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한국전쟁은 소련의 철권 통치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사회주의 중국을 건설해 ‘작은 사자’로 등장한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압하기 위한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다) 전략’으로 일으킨 동란이라고 할 수 있죠. 6·25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스탈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선 의원과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79)이 최근 펴낸 신간 ‘6·25전쟁과 중국’에서 한국전쟁의 원인과 관련해 ‘발칙한’ 주장을 내놓았다. 평생 통일과 중국 문제를 천착해 온 이세기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듣기 위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중친선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그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붙여준 ‘한국 최고의 중국통’답게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팔순를 바라보지만 활기찬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그는 2시간 30여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정적인 목소리로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전쟁의 원인을 ‘스탈린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특별히 이렇게 본 이유는 무엇인가. -6·25전쟁을 단순히 국내 좌·우익, 미국과 소련 간의 갈등으로만 좁게 보면 큰 오산이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중국과 미국을 직접 맞붙게 함으로써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신경을 쓰는 동안 유럽 내 소련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했다. 때문에 김일성의 남침 계획을 계속 묵살했다가 1950년 4월 승인하고, 그해 6월 27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소련 대표를 불참시켜 미군 주도의 유엔군이 참전하도록 길을 터 준 게 그의 계략이다. 유엔군이 참전하고 중국 인민지원군이 개입해 결국 미·중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중국군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개시해 미국의 참전이 쉽도록 카펫을 깔았고, 중국을 전쟁에 떠밀어 미국의 막강한 화력에 희생시켰다. 더군다나 한국전을 통해 미·중 양국 간의 적대감을 증폭시켜 중국을 ‘죽의 장막’에 가둬 미국 등과 격리시킴으로써 중국이 더욱 소련 쪽으로 기울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우선 한국전쟁 계획은 스탈린과 마오쩌둥이 중·소조약 개정 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서 비롯된 까닭에 사실상 1950년 1월 말에 결정됐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스탈린은 이를 5월 초까지 중국에는 비밀로 부쳤다. 여기에다 그해 6월 유엔군의 한국전 참전을 결의한 안보리 회의에 소련 대표가 불참한 것이 그동안 미스터리였다. 하지만 스탈린이 소련 대표를 고의로 불참시킨 비밀 전문이 공개됨으로써 미군의 참전을 보다 쉽게 해 한국전을 미·중 전쟁으로 만들려는 그의 책략이 확인됐다. 스탈린이 중국에 약속한 소련 공군의 중국군 공중 엄호를 거부해 많은 중국군이 피해를 입도록 방치했다는 점 등도 들 수 있다. →6·25전쟁 원인 연구에 파고든 동기는. -고향이 이북이다. 전쟁 발발 이후 부산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며 전쟁이 낳은 가난의 슬픔을 겪었다. 한국전쟁의 쓰라린 경험과 중국군에 대한 기억은 학문적 관심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관심 주제는 한국전과 중국·소련 등 공산권 문제였다. 대학원 때부터 누가, 왜 한국전쟁을 일으켰고 어떻게 진행됐으며, 남북한 전쟁이 왜 미·중 간의 전쟁으로 비화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대 도서관에서 한국전과 관련된 미국·중국·소련의 자료를 많이 접한 뒤 박사 논문 ‘중·소 대립의 맥락 속에서 한국전쟁 발발의 일원인(一原因)에 관한 연구’를 완성했다. →중국통인 만큼 중국 관련 문제로 화제를 돌리겠다. 한·중 수교를 위한 씨앗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85년 4월 국토통일원 장관으로 있을 때이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비동맹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그곳에서 우쉐첸(吳學謙) 당시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우리는 앞으로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위해 30만 단어의 세계 최대 중국어사전을 만들고 있다”고 하자, 우 부장이 “완성되면 나도 볼 수 있게 한 권 보내달라”며 관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삼국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대개 중·고등학교 때 읽는다”고 대답하니, 그는 정색을 하고 “한국에서 한자를 쓰고 학교에서 가르칩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한자를 많이 쓰고 거리의 간판에도 많다”고 했더니 매우 흥미 있어 했다. 우 부장은 ‘어뢰정’ 사건(1985년 3월 영해를 침범한 중국 해군 어뢰정이 우리 해군에 의해 나포됐는데, 어뢰정과 승무원을 중국에 인도했다)을 신속하게 처리한데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그 일은 두 나라 미래 관계에 좋은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해 한·중 관계에 대한 좋은 징조를 엿보았다. →중국의 유력자들과 두터운 인맥을 쌓게 된 계기가 있다던데. -반둥회의 이후에도 우쉐첸 부장과 편지로 대화를 이어갔다. 편지 전달자는 당시 미주리대 교수로 있던 대학 동기와 그곳에 유학 중이던 우 부장의 아들이었다. 이들을 통해 그와의 친분을 지속했다. 우 부장을 통해 여러 중국 지도자들을 만났다. 장쩌민 전 주석은 두 번 만났고, 후진타오 전 주석은 여러 번 만났다.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웨이젠싱(尉健行)·리란칭(李淸)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도 만나 한·중 간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현직인 위정성(兪正聲)·류윈산(劉雲山)·장가오리(張高麗)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잔수(栗戰書) 당중앙 판공청 주임, 왕자루이(王家瑞) 당중앙 대외연락부장, 장다밍(姜大明) 국토건설부장, 차이우(蔡武) 전 문화부장 등과도 교분이 깊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보통 인연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시 주석을 처음 만난 것은 그가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있을 때다. 2005년 4월 저장성 닝보(寧波)에서 열린 소비품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시 주석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해 7월 그가 서울에 왔을 때 제주도 서귀포의 ‘서복공원’을 안내해 급격히 가까워졌다(이 회장은 1997년 국회 문화공보위원장 시절 공원 조성을 주도했다). 특히 닝보가 서복이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기 위해 떠난 출항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 주석은 이 공원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 더욱이 제주 감귤이 저장성 원저우(溫州)가 고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매우 기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과 열병식 참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래전부터 박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이 간곡히 초청하는데 안 갈 수 없다. 중국 전승절은 러시아 전승절과는 다르다. 독일을 이긴 러시아의 전승절과는 달리 중국 전승절은 일본의 침략에 싸워 이긴 만큼 우리의 8·15 해방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이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해 미국의 심기가 아주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싫더라도 한국에 ‘가라 마라’ 하지 못한다. 70년 전의 한국이 아니다. 아무것도 없던 당시에는 미국에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이제 한국도 많이 컸다. 미국 눈치를 보고 외교도 줄을 서서 따라가던 그런 나약한 나라가 아니다.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강한 중진국으로서 역할이 있다. 물론 한·미동맹도 중요하고 손상돼서도 안 된다. 그렇지만 통일을 위해 중요한 중국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사실상 끊어지는 등 시진핑 체제 들어 양국 관계가 나쁘다는 견해가 지배적인데.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나쁜 것이 사실이다. 옛날과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악화돼 있다. →그렇다면 북·중 관계가 나빠진 이유는. -북핵 때문이다. 북핵을 용인하면 아시아에 핵개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시 주석은 북한의 핵 실험이 결국 중국의 국익에 해를 끼친다고 본다. 중국 지도층만이 아니라 중국인들도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다. 중국이 공산당 독재국가라고 하지만 민심을 외면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북·중 양국의 친밀도가 떨어지고 사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 세기의 혈맹 북한이 ‘얌전한 완충역’에 머물기를 원한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했다고 보는가. -중국이 이전의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보가위국(保家衛國)’ 전쟁, 즉 미국의 침략에 대항해 가족과 국가를 지켜낸 전쟁이라는 구태의연한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체로 전쟁 이름을 ‘조선전쟁’으로 보다 객관화해 사실상 김일성의 남침으로 지칭하고 있다.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핵 해결에 강력한 합의를 내놨다. 과거 후진타오 주석 당시에는 북한 때문에 얼마나 속 썩은 일이 많았나. 북핵을 비롯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등. 그래도 중국은 애매하게 북한 편을 들어줬다. 후진타오는 시진핑보다 더 이념지향적이지만 시진핑은 후진타오보다 더 시장친화적인, 실용적인 사람이다. 북핵도 미국과 함께 상의할 수 있고 공감을 쌓을 수 있다.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을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은 불의(不義)를 못 참고 중국은 불리(不利)를 못 참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통일 한국의 미래가 중국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일이다. 통일 한국은 북핵을 해결한 통일이 아니라, 통일과 북핵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통일 한국 미래가 중국 발전을 위해서 절대로 해롭지 않다는 것을 이제부터 설득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외교에 그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시진핑 주석이 다음달 워싱턴을 방문한다. 현재의 미·중 관계를 평가하면. -미·중 관계는 과거의 미·소 관계와 다르다.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군사안보 대결로 끝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소련이 망했다. 반면 미·중 관계는 경제협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G2는 채권국과 채무국, 생산국과 소비국의 관계이다. 둘 중에 하나가 망하면 같이 망한다는 얘기다. 중·미는 경쟁은 하지만, ‘판은 깨지 말자’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진핑은 미국에 ‘신형대국관계’를 얘기했다. 신형대국관계는 중국이 미국의 힘과 영역을 인정하는 대신, 미국도 중국의 핵심적 이익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세기 협회장은 1936년 경기도 개풍군(현 황해북도 개성시)에서 태어났다. 4선(11, 12, 14, 15대) 국회의원과 국토통일원 장관 등을 지낸 이 회장은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들을 비롯해 핵심 권력 엘리트들과 인맥을 두루 쌓은 중국통이다. 1985년 남북 막후대화 창구를 개설했으며 한·중 수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1년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덩샤오핑(鄧小平) 지도노선을 연구했다. 정계 은퇴 후에는 한·중친선협회장을 맡아 중국과의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1956년 고려대 졸업 ▲1961년 고려대 정치학 박사 ▲1965년 일본 도쿄대 대학원 수료 ▲1979년 고려대 교수 ▲1981년 국회 올림픽 특별위원회 위원장 ▲1985년 국토통일원 장관 ▲1986년 체육부 장관 ▲1993년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1996년 국회 문화공보위원회 위원장 ▲2002년~ 한·중친선협회 회장, 새누리당 상임고문
  • [오일만 기자의 중국 엿보기 2] 중국 전승절과 북한의 응석받이 전술

    북한은 내달 3일 중국이 개최하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참석시키기로 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과 국제기구 지도자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북한에서는 최 비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판공실이 발표한 참석 국가정상급 명단에는 30명의 국가원수와 19명의 고위급 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 10명이 포함됐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물론 국가원수격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이번에는 중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공식 확인됐다. ●서열 6위 최룡해 방중... 북중 냉랭한 기류 대변 중국의 유일한 군사 동맹국인 북한이 최룡해 당 비서를 전승절 행사에 참석시킨 것은 냉각되고 있는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최룡해 비서는 김정은 체제 들어 한때 북한의 권력서열 2위까지 올랐으나 최근 김영남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 당비서 다음인 6위로 밀려있다. 그가 실세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중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전승절에 적어도 북한을 대표하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가는 것이 격에 맞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정은 체제들어 북한과 중국은 서로를 ´길들이는 시기´로 보고있는 듯하다. 양국간 냉랭한 기류는 지난 8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확인됐다. 6자회담 당사국 외교수장이 모두 모이는 ARF에서 ‘혈맹관계’인 북중이 외무장관 회담을 갖지 않았다. 지난해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ARF에서는 북·중관계가 소원한 가운데서도 북중이 양자회담을 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1년 사이 북중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례다. 더욱 가관인 것은 지난 3월 평양에 부임한 리진쥔 신임 주북한 중국대사가 아직까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 대사는 부임 직후인 지난 3월 3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뒤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리 대사가 만난 고위인사로는 김영남 위원장 외에도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용남 대외경제상, 강하국 보건상, 리길성 외무성 부상 등이 꼽힌다. ●부임 5개월 된 리진쥔 중국대사 아직 김정은 못만나 리 대사는 부임 후 북중관계의 기본 원칙인 16자방침(전통계승·미래지향·선린우호·협조강화)을 언급하고 ‘순망치한’을 의미하는 ‘순치상의’(唇齒相依·입술과 이처럼 밀접한 관계)란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북중 관계의 개선 의지를 피력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전임 류훙차이 대사는 2010년 3월 초에 부임해 한달도 채 안 돼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접견한 뒤 만찬까지 함께 한 것과 비교할 수 있다. 북한과 중국이 아무리 관계가 나빠졌다해도 북한이 이번 전승절에 최룡해 당 비서를 보낸 것은 외교 관례상 모욕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북한이 과거처럼 중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인 동시에 중국에 대한 경고라는 의미다.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북 3성을 잇따라 방문하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6·25 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에 경의를 나타내는 등 북중간 ‘해빙’으로 보이는 흐름도 보였지만 아직 관계 정상화까지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북한과 중국 사이의 고위급 왕래는 지난해 2월 류전민 외교부 부부장, 지난해 3월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북한의 벼랑끝 외교는 허세... 버려질 가능성 막기위한 것 북중 관계는 이렇게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일종의 규칙성도 발견된다. 동북아 외교 전문가인 스나이더(Glenn H. Snyder) 박사는 북중 관계를 ‘허세(bluff)’ 게임의 틀에서 해석했다. 북한의 강압외교 또는 ´벼랑끝 외교´가 일종의 허세이며 이러한 게임의 구조를 ‘응석받이(spoiled child)’ 이론으로 명명했다. 북한의 반복적인 대외적 강경 국면을 추적해 보면, 중국으로부터의 방기(放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강압외교를 통해 자신의 후원자 격인 중국의 분쟁 연루 수준을 높아가면서 발을 빼지 못하도록 하는 전술을 반복하고 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중미관계가 급 진전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2차 북핵위기를 초래했던 사실이나 2006년초 미국의 대북금융제재에 중국이 암묵적으로 공조하는 상황에서 7월 미사일 발사와 10월 핵실험을 감행했던 사실, 그리고 2009년 4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안보리 의장 규탄성명에 중국이 찬성한 직후 인 5월 2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사실 등은 모두 이를 뒷받침한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자료에서 중국고위 관리가 북한을 “응석받이”로 묘사한 것은 이러한 중북간 게임의 구조를 정확히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10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주몽골 미 대사관의 전문에 따르면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은 전년 8월 ‘몽골과 북한 연례협의회’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를 지지한 중국과 러시아를 비난했다고 한다. 당시 김 부상은 “한 · 일은 미국의 동맹인데 러시아와 중국까지 3자를 지지하면서 북한은 마치 5 대 1 상황에 처한 느낌”이라고 했다. 또 “6자회담의 목적은 북한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인 만큼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만을 원한다”고 했으며, 미국을 겨냥해 “세상에 영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의 외교전문을 보면 중국 외교부의 고위관리가 북한에 대해 “미사일 실험을 통해 미국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응석받이”라고 비난한 것도 비슷한 사례다. 중국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살펴보자. 개혁 개방기 중국의 국가목표는 지속적 경제발전을 통한 ‘부민강국’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은 이러한 국가목표 달성을 위해 ‘화평굴기’와 ‘유소작위’라는 다소 상반된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화평굴기 전략을 통해 안정적 대미관계를 비롯해 평화로운 국제환경을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유소작위’ 전략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견제를 극복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한반도 안정 통해 미국 입김 최소화 이러한 중국의 전략은 대한반도 정책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해서는 미국과 상호협력함으로써 ‘책임 있는’ 강대국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있다. 동시에 중국은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중국견제라는 미국의 의도를 차단하기 위해서 안정적 북중관계를 견지하는 현실주의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이것은 미중관계가 기본적으로 상호협력과 상호배반이 공존하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과 유사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중관계가 일회성 게임이 아니라 반복게임이라는 현실은 현재의 미중관계를 상호협력적 상황(파레토 최적)에 보다 근접하게 만들고 있다. 대미관계가 교착상황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은 반복적으로 강압외교를 통해 중국을 묶어두면서 북·중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는 패턴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북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지금 북한은 지뢰 및 포격도발을 통해 한반도를 무력 대치 정국으로 몰아가면서 대중 협상력을 높여가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분석도 이런 맥락이다.
  • 북 유엔대표부 “오늘 오후 5시까지 대북방송 중단 안 하면 강력한 군사행동”

    북 유엔대표부 “오늘 오후 5시까지 대북방송 중단 안 하면 강력한 군사행동”

    북 유엔대표부 “오늘 오후 5시까지 대북방송 중단 안 하면 강력한 군사행동” ‘북 유엔대표부’ 북 유엔대표부가 최후통첩 시한까지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강력한 군사행동이 있을 것이라고 엄포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안명훈 차석대사는 21일(현지시간) 남북 간 대치 국면과 관련해 “한국이 최후통첩 시한까지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강력한 군사행동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 유엔대표부 안 차석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현재 한반도에서 조성된 긴장은 한국 정부와 한국군이 만든 것이다. 대북 선전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강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 유엔대표부 안 차석대사는 ‘강력한 대응’의 내용에 대한 질문에 “강력한 군사 행동”이라고만 답했다. 이는 북한이 한국시간 22일 오후 5시까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들을 전면 철거하지 않으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북 유엔대표부 안 차석대사는 시종일관 현재의 긴장을 조성한 책임은 한국에 있다면서 “목함지뢰 폭발과 북한의 선제 포격은 사실이 아니며, 한국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 유엔대표부 안 차석대사는 남한의 도발과 심리전 재개, 그리고 을지 합동훈련을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은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뢰 폭발은 남한이 조작한 것이며 ▲남한의 심리전 방송 재개는 기존 합의를 위반한 전쟁행위에 해당하며 ▲남한이 북한으로 포사격을 한 것은 전쟁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 외무성도 성명을 내고 북한이 먼저 포탄을 발사했다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는 거짓이라면서 한국이 북한으로 포격한 것은 치밀하게 계산된 도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한국 정부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상투적으로 써 온 수법이라면서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미국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으며, 남북 간 긴장상황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불의작전 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일제히 이전한 조선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은 군사적 행동준비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만단의 전투태세를 갖춘 인민군 군인들은 반공화국 모략책동에 미쳐날뛰는 가증스러운 전쟁광신자들에게 보복의 불벼락을 안길 일념을 안고 최후의 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분별없이 날치는 적들의 반공화국 심리전 방송거점들과 수단들은 현재 우리의 주체포와 방사포, 로켓들의 조준경안에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북 유엔대표부 “대북 방송, 전쟁행위..5시까지 중단 안 하면 강력한 군사행동”

    북 유엔대표부 “대북 방송, 전쟁행위..5시까지 중단 안 하면 강력한 군사행동”

    북 유엔대표부 “대북 확성기 방송, 전쟁행위..5시까지 중단 안 하면 강력한 군사행동” ‘북 유엔대표부, 대북 확성기 방송’ 북 유엔대표부가 최후통첩 시한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가 없으면 강력한 군사행동이 있을 것이라고 엄포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안명훈 차석대사는 21일(현지시간) 남북 간 대치 국면과 관련해 “한국이 최후통첩 시한까지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강력한 군사행동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 유엔대표부 안 차석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현재 한반도에서 조성된 긴장은 한국 정부와 한국군이 만든 것이다. 대북 선전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강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 유엔대표부 안 차석대사는 ‘강력한 대응’의 내용에 대한 질문에 “강력한 군사 행동”이라고만 답했다. 이는 북한이 한국시간 22일 오후 5시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들을 전면 철거하지 않으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북 유엔대표부 안 차석대사는 시종일관 현재의 긴장을 조성한 책임은 한국에 있다면서 “목함지뢰 폭발과 북한의 선제 포격은 사실이 아니며, 한국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 유엔대표부 안 차석대사는 남한의 도발과 심리전 재개, 그리고 을지 합동훈련을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은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뢰 폭발은 남한이 조작한 것이며 ▲남한의 심리전 방송 재개는 기존 합의를 위반한 전쟁행위에 해당하며 ▲남한이 북한으로 포사격을 한 것은 전쟁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 외무성도 성명을 내고 북한이 먼저 포탄을 발사했다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는 거짓이라면서 한국이 북한으로 포격한 것은 치밀하게 계산된 도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한국 정부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상투적으로 써 온 수법이라면서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미국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으며, 남북 간 긴장상황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앞서 21일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 회의를 긴급 소집해 인민군에게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며 완전무장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중앙방송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21일 오후 5시부터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불의 작전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고 전선지대 준전시상태를 선포함에 따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 또 “적들이 48시간 안에 심리모략방송(대북 심리전용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심리전 수단들을 격파 사격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 있을 수 있는 적들의 반작용을 진압하기 위한 지역의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이 임명돼 해당전선으로 급파됐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북 유엔대표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안 하면 강력한 군사적행동.. 무섭다”, “북 유엔대표부 기자회견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해야 하나”, “북 유엔대표부,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쟁행위라니.. 우리가 먼저 도발했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뉴스 캡처(북 유엔대표부, 대북 확성기 방송)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북 유엔대표부 “강력한 군사 행동” 언급…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편지 내용 보니?

    북 유엔대표부 “강력한 군사 행동” 언급…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편지 내용 보니?

    북 유엔대표부 “강력한 군사 행동” 언급…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편지 내용 보니? 북 유엔대표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안명훈 차석대사는 21일(현지시간) 남북 간 대치 국면과 관련해 “한국이 최후통첩 시한까지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강력한 군사행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차석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한반도에서 조성된 긴장은 한국 정부와 한국군이 만든 것”이라면서 “대북 선전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강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대응’의 내용에 대한 질문에 “강력한 군사 행동”이라고만 답했다. 이는 북한이 한국시간 22일 오후 5시까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들을 전면 철거하지 않으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안 차석대사는 시종일관 현재의 긴장을 조성한 책임은 한국에 있다면서 “목함지뢰 폭발과 북한의 선제 포격은 사실이 아니며, 한국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차석대사는 남한의 도발과 심리전 재개, 그리고 을지 합동훈련을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은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뢰 폭발은 남한이 조작한 것이며 △남한의 심리전 방송 재개는 기존 합의를 위반한 전쟁행위에 해당하며 △남한이 북한으로 포사격을 한 것은 전쟁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 외무성도 성명을 내고 북한이 먼저 포탄을 발사했다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는 거짓이라면서 한국이 북한으로 포격한 것은 치밀하게 계산된 도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지뢰 정전협정 위반’ 안보리에 서한

    정부가 지난 4일 경기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 등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냈다고 외교부가 20일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의 지뢰 도발과 관련해 현지 시간으로 18일 오전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나이지리아에 주유엔 대사 명의의 서한을 보냈다”면서 “안보리 이사국 회람 등을 거쳐 금요일인 22일쯤 유엔 홈페이지에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발송한 서한에는 북한의 지뢰 도발과 관련한 정부의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유감의 뜻과 함께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한에는 또 북한의 이번 도발이 정전협정 위반이자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로 안보리가 이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안보리에 북한의 지뢰 도발과 관련해 서한을 보낸 것은 안보리 차원의 공식 기록으로 남겨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국제사회에 유리한 여론을 이끌어 가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비정상적 행동 자제·안보리 결의 준수를”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의 결과물인 의장성명이 나흘 만인 10일 공식 채택됐다. ARF 외교장관회의는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남북,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총 27개국으로 구성돼 있고 북한이 유일하게 참가할 만큼 아세안 관련 회의 가운데 가장 비중 있는 회의로 인식되고 있다. 의장성명은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을 겨냥한 비정상적 행동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을 적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했다. 의장성명은 “장관들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갈등을 평화적으로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장관들은 긴장을 완화하고 그 어떠한 비생산적 행동(any counter-productive moves)도 자제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고 밝혔다. ‘비생산적 행동 자제’는 북한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핵보유 주장 ARF서도 되풀이?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은 핵보유국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공세적인 외교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이미 북한은 올 초부터 자신이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거절한 것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연히 리수용은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6자회담 당사국인 러시아와 양자회담을 갖고 러시아에 대해 북한은 이란과 달리 이미 핵보유국이며 비핵화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 역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잇따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억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협상테이블에 북한이 나올 수 있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양국에 주문했다. 윤 장관은 또 아세안 외교장관과의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통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으며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면서 도발적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아세안이 한목소리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은 이날 밤 쿠알라룸푸르 시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주최로 열린 환영 만찬장 앞에서 잠시 만났다. 본격적인 만찬이 시작되기 전 만찬장 앞에서 27개국 ARF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기념촬영을 한 후 윤 장관은 리 외무상에게 곧바로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은 악수 뒤 곧바로 헤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우크라서 추락 말레이機 국제법정 무산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17편 피격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제 법정 설치를 러시아가 거부해 서방과 갈등을 빚었다고 AFP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상공에서 추락했다. 네덜란드인 194명 등 탑승자 298명 모두 사망했다. 민간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격추시켰다는 의혹 확인을 위해 MH17편 피격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제형사법정 설치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됐으나 5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안건은 폐기됐다. 법정 설치에 찬성한 국가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11개국이다. 중국, 앙골라, 베네수엘라 등 3개국은 기권했다. 러시아엔 각국의 비난이 쏟아졌다. 서맨사 파워 미국대표부 대사는 “러시아가 거부권이란 특권을 사용해 국제 평화와 안전을 좌절시킨 점은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파블로 크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러시아가 가해자가 아니라면 결의안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비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스라엘의 공감 가는 반발/이기철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이스라엘의 공감 가는 반발/이기철 국제부장

    이란과 서방 6개국 간의 핵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지난 14일 전해지면서 전 세계 대다수 국가가 이를 반겼다. “마라톤협상 13년 만의 타결”, “역사적 합의”라거나 “이란이 왕정을 무너뜨린 1979년 이후 ‘36년 만의 국제사회 복귀’”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밤 이란은 젊은이들이 격하게 환영한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국기를 흔들고 경적을 울려 대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국제 유가도 떨어졌다.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2위와 4위인 이란이 20년간의 제재 탓으로 피폐한 경제 재건을 위해 에너지 증산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오일 달러’로 지갑을 채울 인구 8000만명의 시장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처럼 이란 안팎에서 외교적·경제적으로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협상 당사자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핵 확산을 막으면서 헤게모니를 쥐는 실리를 챙겼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이란 석유가 필요했고, 크림반도 합병으로 서방에게서 ‘왕따’를 당하는 러시아는 공조라는 메시지를 전해 줬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만장일치의 한배를 탔다. 이란과 가장 가까운 서방 독일은 국제 이슈에서 조정자 역할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유독 이스라엘이 합의안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에 대해 “역사적 실책”이라고 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우리의 미래를 두고 서방이 벌인 도박”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서방 6개국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등 합의안 이행 과정을 못 미더워하는 예루살렘의 반발에 100%는 아니지만, 공감이 가는 대목이 많다. 이란을 사실상 주적으로 보는 이스라엘은 자신의 안보인 생존권 문제가 걸려 있다고 본다. 즉 국가의 사활을 신뢰하지 못하는 나라의 온정에 기댈 수 없다는 의미로 압축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1994년 북핵 제네바 합의 이후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은 북핵 위협에서 보호될 것”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틀면서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한 것처럼 이란 핵 협상이 제네바 합의의 재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로 “이란에 잭팟을 안겨 줬다”며 결국 그 돈이 핵 개발에 쓰이거나 테러 단체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시나리오를 이스라엘은 가장 우려한다. 실제로 이란은 과거 이스라엘에 테러를 가했던 무장단체 헤즈볼라, 이슬람 지하드, 하마스 등에 기부 형식으로 활동 자금을 건네줬다거나 1992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주재하는 이스라엘 대사관 테러 공격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예루살렘은 이란이 언제든지 자신을 공격할 수 있다고 의심한다. 반면 협상에 나선 국가들은 이란 공격권 밖에 있다. 이스라엘의 반발에도 결국 이란과의 핵 협상은 타결됐다. 이란에 동정적이던 중국과 러시아도 핵 문제에서는 이란에서 돌아섰다. 이란 핵 협상에 참가했던 3개국 미국, 중국, 러시아는 겉도는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이다. 핵 문제에서는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던 이들 국가가 북핵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먼저 합의안을 도출하든지, 북한이 요구하는 미국과의 협상을 밀어 주든지 하는 것이 급선무다.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우리는 생존권을 북한에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 합의안에 반발하는 것을 곱씹어 볼 대목이다. chuli@seoul.co.kr
  • “국제 비확산체제 주도” 정부 의지 대내외 천명

    정부가 한·미원자력협정과 이란 핵협상 타결 등을 계기로 외교부 내에 원자력·비확산국을 신설하기로 확정한 것은 원자력협정 후속 조치 외에 비확산과 유엔 대북 제재 등의 문제를 담당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외교부 내에서는 군축과 비확산 문제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인력은 태부족이어서 전담 국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특히 북핵 문제는 6자회담을 맡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에서 전담하지만 비확산 문제의 경우 국제기구국 등으로 업무가 분산돼 이를 통합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2012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다 2014년 3월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개막식 특별연설을 하는 등 핵과 방사능 테러 방지를 위한 범세계적 노력에 적극 기여한 바 있다. 또 내년에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예정인 만큼 원자력·비확산국 신설은 비확산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측면도 있다. 실제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산하기구인 1540위원회 의장 자격으로 지난해 5월 안보리 결의 1540호 채택 10주년을 기념한 고위급 공개토의를 주재하며 그 결과물로 안보리 의장성명을 이끌어 내는 등 국제비확산체제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보였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산 핵물질이나 원자력 장비 등을 재이전할 수 있는 문제 등을 다룰 고위급위원회 역시 원자력·비확산국이 다룰 주요 업무가 될 예정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외교부의 구상에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정책기획관실 아래 군비통제차장을 두고 있는 국방부의 경우 비확산 문제에 대해 외교부가 독주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원자력·비확산국 명칭에 ‘군축’이라는 표현도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국방부가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군축’이라는 표현이 빠진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미래부 역시 원자력 분야를 외교부가 전담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소식통은 20일 “한·미원자력협정의 경우도 실무 차원의 문제는 원자력 분야 과학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모든 협상을 다 외교부가 하겠다고 한다면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 의회 관문 남겨둔 이란 핵협상안 공화당 반대·이스라엘 로비 넘을까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미 의회로 보냈다고 밝혔다. 미 의회는 20일부터 60일 동안 합의안을 검토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스라엘의 조직적 반대 로비와 공화당의 반대 기류가 강해 난항이 예상된다. 케리 장관은 이날 CNN ‘스테이트오브유니언’에 출연, 합의안을 의회에 통보한 사실을 밝히며 “의회가 이를 부결하면 우리는 사찰도, 제재도, 협상 능력도 갖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합의문을 검토하는 60일간 이란 제재를 유예하거나 낮추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 의회가 승인을 부결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미 의회 재의결 등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케리 장관은 “미국이 자의적, 독자적으로 합의안을 부결하면 미국은 또 다른 협상을 할 수 없게 되며 이란은 이번 합의가 막는 바로 그 일(핵개발)을 자유롭게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회 부결 시 이란 핵개발을 막지 못하는 책임은 의회에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 주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잘못된 합의로 국가 안보가 약화되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해제되면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곽에서는 이스라엘 정부와 미국 내 친이스라엘 단체 등이 미 의회를 상대로 반대 로비를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미의회를 직접 압박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CBS에 출연해 “아주 나쁜 정권과의 아주 나쁜 합의”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 골프장에서 민주당 하원의원 3명과 골프를 쳤다. 주로 보좌관·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오바마 대통령이 의원들과 골프를 친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의회 검토에 앞서 ‘집토끼’인 민주당이라도 지키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라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유럽연합(EU)도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란과 주요 6개국 간의 합의를 승인하면서 향후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방안을 논의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핵협상 결의안 안보리 제출… 이란 경제제재 해제 절차 착수

    미국이 15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합의 추인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르면 내년 초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기 위한 첫 조치가 시작된 것이다. 경제제재와 별도로 무기 금수 조치는 5년, 탄도미사일 제재는 8년 동안 유지된다. 7쪽 분량 초안에는 현재 안보리가 2006년부터 7차례에 걸쳐 채택한 제재들의 효력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 사찰 진도에 따라 대이란 경제·금융제재를 철회하는 내용이 담겼다. 7개 제재들은 IAEA 사찰 종료와 동시에 해제되지만, 이란이 합의사항을 어기면 제재는 다시 복원(스냅백)된다. 스냅백 조항은 10년 동안 유지된다. AP통신은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중 하나가 10년이 지난 시점에 스냅백 조항을 5년 연장하는 새 결의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결의안은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이다. 표결은 다음주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핵협상 타결 이후 유엔의 후속조치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과 다르게 IAEA의 핵 사찰을 두고 이란과 서방 간 기싸움이 재현되는 분위기다. 이란은 150명 규모 IAEA 사찰단에 이란과 외교관계가 없는 국가의 국적자가 포함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친서방 IAEA를 견제하고 나섰다. 이란과 외교관계가 없는 대표적인 서방 국가는 미국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서방 IAEA측 사찰·감시권 - 이란 원유수출 물꼬 ‘주고받기’

    [이란 핵협상 타결] 서방 IAEA측 사찰·감시권 - 이란 원유수출 물꼬 ‘주고받기’

    13년 만에 타결된 이란 핵 협상은 내년 초까지 이란에 경제제재 해제라는 큰 선물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무려 36년 만에 국제 사회에 복귀하게 됐고, 서방을 비롯한 전 세계는 원자폭탄 투하 70주년인 올해 핵 비확산이라는 실속을 챙기게 됐다. 14일 로이터 등 외신들이 공개한 포괄적공동계획(JCPOA) 합의문 본문과 부속합의서 5편은 159쪽에 이른다. 협상 결과 서방은 강력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감시 권한을 획득했다. 이란은 거부하던 군사시설에 대한 IAEA 접근을 협상 막바지 허용했지만, 이란과 주요 6개국이 함께 구성한 중재 기구 협의를 거치는 보완 장치를 삽입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해명되지 않았던 2003년 이전 이란의 핵활동을 포함한 사찰 결과를 10월 15일까지 마치고 두 달 뒤 보고서를 IAEA 집행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결안이 이행되는 시점부터 이란은 현재 가동 중인 구형 원심분리기를 기존의 3분의1 수준인 5060기로 줄여야 한다. 이란은 나탄즈 시설에 한정됐지만 신형 원심분리기 등 핵기술 연구·개발(R&D)도 할 수 있게 됐다. 유럽연합(EU)이 2010년 이란의 석유 및 천연가스 등에 취했던 제재 조치는 IAEA가 이란의 합의안 준수를 확인하는 동시에 종결한다는 게 원칙이다. 이란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금융 제재는 이르면 내년 초 해제될 예정이다. 이는 IAEA가 5개월 뒤인 12월 15일까지 이란의 합의안 준수를 확인해 제출할 최종 사찰 보고서의 내용에 달려 있다. 유엔 안보리도 합의 내용 검토가 끝나는 이달 말쯤 결의안을 채택하고 내년 상반기 중 경제·금융 제재 해제 조치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협상안을 이란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65일 안에 제재가 복원된다. 이 같은 ‘스냅백’ 조항과 상관없이 유엔의 대이란 무기 금수 조치는 5년, 탄도미사일 제재는 8년간 유지된다. 미국이 부과한 포괄적 이란제재법 등은 타결안 적용일이나 IAEA 확인이 완결되는 시점 중 우선하는 날로부터 8년 뒤 영구 종결 절차를 밟게 된다. 핵협상 타결에 따라 이란은 에너지·금속류 수출, 투자 유치 등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세계 4위 규모인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이란이 기존 280만 배럴에 더해 100만 배럴 이상 원유 생산을 늘릴 경우 국제 유가는 다시 급격한 하향세를 그릴 전망이다. 다만 최종 타결이라지만 이번 협상을 놓고 IAEA와 이란은 연말까지 밀고 당기는 치열한 검증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다음달 15일까지 서면 설명서와 관련 서류를 IAEA에 제출해야 하고, IAEA는 9월 15일까지 추가 질문서를 보내야 한다. 테헤란에서 IAEA와 이란 간의 양자 회담이 열린 뒤 모든 조사는 10월 15일까지 마무리된다. 기한을 넘기거나 양측이 충돌할 경우 최종 타결은 물거품이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北 우회 지원’ 대만인 등 7명 금융제재

    정부는 26일 무기 거래를 통해 북한을 우회적으로 지원한 제3국 국적자 7명(기관 포함)을 금융제재 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국제 제재에 동참해 왔던 정부가 이번에 독자적으로 금융제재 대상을 확대한 것이라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외교부와 기획재정부는 이날 “대만 국적의 개인 3명과 기관 3곳, 시리아 기관 1곳이 북한과 무기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국제평화 및 안전유지 등의 의무이행을 위한 지급 및 영수허가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재 대상은 대만 기업인 글로벌 인터페이스 컴퍼니와 트랜스 멀티 메카닉스, 시리아의 미사일 개발 관련 기관인 과학연구조사센터 등이다. 제재 대상자 가운데 대만 기업가 차이 시엔 타이는 무기용 정밀가공 공작기계를 북한에 판매한 혐의로 지난 3월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트랜스 멀티 메카닉스 등 회사도 북한을 상대로 한 무기 관련 부품 운반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부는 앞서 2009년부터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북한 측 인사 32명(기관 포함)을 금융제재 대상자로 지정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국민이나 기업이 해당 업체나 개인과 금융거래를 하려면 한국은행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융제재 조치는 지난 23일 북한 유엔인권사무소가 서울에 문을 연 지 불과 사흘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란 핵 합의 어기면 유엔 경제제재 자동 부활”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이란이 향후 합의사항을 위반할 경우 유엔 경제제재를 자동으로 부활시키기로 하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일 주요 6개국과 이란은 향후 15년 동안 핵물질을 생산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대이란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주요6개국과 이란은 기술적 문제 등 세부사항을 논의한 뒤 6월 말까지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제재 해제 시점, 합의안 이행 여부 입증, 제재 부활 방법 등의 쟁점과 관련해 접점을 찾는 데 진통을 겪어왔다. 서방국 협상단은 이란이 합의안을 어길 경우 유엔 제재를 자동으로 부활시키는 이른바 ‘스냅백 장치’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 경우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스냅백 장치’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 6개국이 동의했다”고 서방 당국자가 밝혔다. 제재 환원의 세부사항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행상황 점검과 6개국을 포함한 분쟁해결 자문단의 판정으로 이란의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안보리 표결 없이 곧바로 제재를 부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아직 이란과 합의한 사항이 아니어서 최종 합의안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최종 타결을 시도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제재 자동 환원에 대한 내용에 이란이 합의하더라도 여전히 쟁점은 남아 있다. 특히 핵사찰 범위와 관련해 미국 등은 ‘군사시설을 포함한 제한 없는 핵사찰’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군사시설 사찰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란 핵협상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31일 자전거 사고로 오른쪽 넓적다리뼈(대퇴골) 골절상을 입어 스페인 방문과 2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슬람국가’(IS) 격퇴 대책 회의 참석 등의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기로 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미·일 ‘北 해외근로자 송금 동결’ 검토… 對北 압박 구체화

    한·미·일 ‘北 해외근로자 송금 동결’ 검토… 對北 압박 구체화

    한국과 미국, 일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27일 서울에서 3자회담을 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와 비핵화 진전을 위해 북한 해외 근로자의 대북 송금 동결, 대북 인권 문제 등을 대북 압박 카드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국의 압박 움직임에 맞서 북한도 한·미 양국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의제로 다뤄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지난 25일 안보리 의장에게 보내 한반도를 둘러싼 대립 구도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현영철 숙청과 같은 북한 상황의 불확실성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성공 등 핵 능력 고도화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황 본부장은 “북한은 국제사회 경제 체제와의 연계성이 이란과 달라 제재를 가하는 양태도 달라야 한다”며 “북한에 어떤 압력이 효과적인지 생각해 가면서 목적에 맞게 압력을 실효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3국은 북한 해외 근로자의 송금을 동결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 국무부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가 벌어들인 급여의 90%를 북한 정부가 떼어 가는 것이 대량 현금의 북한 유입을 차단한 안보리 결의 2094호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안보리 제재로 주요 돈줄이 막힌 북한이 해외 근로자가 벌어들인 돈을 통치자금에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북한 근로자가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강제 노동과 임금 착취를 당하는 것이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국제노동기구(ILO)가 관련 국과의 협의를 통해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근로자는 알제리 등 16개국 5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한 해 최대 23억 달러(약 2조 5400억원)의 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의 해외 송금 제한이나 예전에 효과를 본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식 자금 동결이 거론될 수 있지만 다른 상황도 모두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3국이 대북 송금 문제를 압박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은 북한 지도부에 경제적 타격을 주는 것과 함께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문제를 부각해 인권 문제도 다루겠다는 이중 포석이 깔려 있다. 황 본부장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모멘텀 유지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했으며 인권 향상을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이를 반영한다. 북한도 25일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조선반도 정세가 악화 일변도를 달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의제로 다뤄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SLBM 발사만을 문제시한다면 안보리가 미국의 정치적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한·미·일 6자회담대표 26~27일 서울서 회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성공 주장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6자회담 수석대표가 26~27일 양자와 3자협의를 잇따라 갖는다고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 대표 회동은 지난 1월 일본 도쿄에서 이뤄진 지 4개월 만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탐색적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북한은 최근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데 이어 핵타격 수단이 본격적인 소형화, 다종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핵능력이 고도화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조사 착수를 요청해 추가 제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관련, 18일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압력을 더 가중시켜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외교부 역시 이번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대화보다는 압박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음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화와 압박의 투트랙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북한이 탐색적 대화의 장을 걷어차버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도발을 이어가 압박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일을 비롯한 5개국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원 복귀와 같은 상징적 조치만 취하더라도 곧바로 6자회담 재개를 이어갈 수 있는 탐색적 대화를 제의하며 기준점을 낮춘 상황이다. 그렇지만 북한은 이 같은 제안을 거부하고 있어 새로운 유인책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반기문 개성공단行 막아 국제 고립 자초한 北

    오늘 예정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이 무산됐다. 하루 전날인 어제 북한 당국이 돌연 반 총장에 대한 방북 허가를 철회하면서다. 한번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북한의 종잡을 수 없는 태도도 씁쓸하지만, 우리로선 남북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놓쳤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김정은 정권이 국제적 고립을 벗고 남북 협력을 확대할 호기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꼴이라 북측의 외교적 결례를 따지는 것조차 부질없어 보일 정도다.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북한의 행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체제 유지가 급선무인 김정은 정권의 속사정을 감안하면 북측의 이번 변덕이 새삼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 정부도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효과를 긍정적으로 본 건 사실이다. 삐걱거리고 있는 개성공단의 정상화와 더불어 남북대화 재개의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 셈이다. 반 총장의 평양 방문으로 이어지면 개성공단의 국제화나 북한의 다른 경제특구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식의 보도도 냄비 끓듯 터져 나왔지 않은가. 하지만 북측이 하루 전 방북 철회라는 외교적 무례를 저지르면서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북측의 변덕이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 이런 것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사항”이라고 밝힌 반 총장의 그제 회견 내용에서 촉발됐다는 관측도 있긴 하다. 이는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이 어제 “유엔 안보리는 미국의 독단과 전횡에 따라 움직이는 기구”라고 맹비난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성공 등 핵타격 수단의 소형화·다종화를 자찬한 데서도 짐작된다. 분명한 건 북한이 현 시점에서 대외 개방보다는 내부 단속에 급급해 있다는 사실이다. 어제 정부 고위당국자의 전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평양 땅을 밟은 우리 측 인사는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심지어 남남 갈등의 불씨를 만들 개연성 탓에 이명박 정부 때부터 달갑지 않게 여겨온 6·15 남북공동행사를 박근혜 정부가 전향적으로 수용하려는데도 북측이 오히려 뒷걸음치는 국면이 아닌가. 근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 내부적으로 극단적 공포 정치를 펴는 북한이다. 그러면서도 반 총장의 개성공단행까지 막으면서 문을 꽁꽁 닫아걸고 있다. 최악의 경제난에 허덕이는 김정은 정권이 이처럼 ‘은둔형 외톨이’ 국가를 자초하는 한 주민을 먹여살릴 수도, 끝까지 체제를 지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죽하면 미국의 권위지인 뉴욕타임스가 엊그제 사설에서 “김정은 체제는 어느 시점에 급작스럽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겠나. 물론 이런 북한 내부의 혼란은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이롭지 않은 시나리오다. 반 총장 방북 불허로 불가측적인 북한 정권을 상대로 한 감성적 접근의 허망함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북한이 국제사회와 교류·협력을 통해 정상적인 발전의 길을 걷도록 노력하겠다”고 누차 밝혔다. 김정은 정권은 핵으로 체제를 지키려는 미망을 버리고 세계를 향해 문을 열고 우리가 내민 도움의 손길부터 맞잡기 바란다.
  • “젊은 김정은의 미성숙 외교”… 訪北 하루 전날 ‘외교 몽니’

    “젊은 김정은의 미성숙 외교”… 訪北 하루 전날 ‘외교 몽니’

    북한이 2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하루 앞두고 방북 허가를 전격 취소한 것은 반 총장의 방북을 통해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추가 제재를 언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 최근 북한 내의 복잡한 사정을 감안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주변에 강경파들이 득세하면서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도 대결국면을 조성해 내부 결속력을 다져 집권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 문제 등을 비롯해 남북 간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벤트성으로 비칠 수 있는 반 총장의 개성공단 행이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이 ‘공포정치’ 발언이나 국가정보원의 현영철 숙청 등에 대한 불만표시로 방북을 무산시켰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SLBM 발사를 둘러싼 케리 국무장관의 추가 제재와 반 총장의 개방 필요성 언급 등이 방북 무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최근 남북관계에 대한 불만을 고려해 결정을 뒤집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SLBM 발사에 대해 “미국과 일본, 남한의 경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고 국제적인 공조 분위기를 돋우어 제재와 압박의 도수를 높이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안보리에 대해 “미국의 독단과 전횡에 따라 공정성과 형평성을 버리고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스스로 포기한 기구”라고 비난했다. 즉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포기한 기구를 이끄는 수장을 초청한다는 모순을 벗어버리기 위해 반 총장의 방북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유엔은 미국이 만들어 놓은 틀이라는 시각을 북한은 갖고 있다”며 “유엔이 북한 인권문제부터 대북 제재까지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반 총장이 그런 유엔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에도 맞지 않아 반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외교 미숙과 연결 짓기도 한다. 국가원수급인 반 총장의 방북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외교적 결례를 감수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합의해 놓고 철회한 것은 변덕을 부린 것인데 젊은 김정은의 경험과 판단력이 부족해 미숙한 측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