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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고나면 억~ 억~” 부동산 재테크 배우기 광풍

    “죄송하지만 낮 강의는 인원이 넘쳐 마감입니다. 저녁 강의는 어떠세요.”15일 오후 10시쯤 서울 서초동 상업지구에 있는 한 부동산 전문학원.4일간의 무료 부동산 특강을 마련했는데 예약 전화가 쇄도해 상담원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같은 시간 40여명이 오밀조밀 모인 3층 강의실에서는 강의가 한창이다. 대부분 직장인과 자영업자다. 학원측은 “부동산 열풍으로 여름에 비해 신청자가 두 배나 늘었다.”면서 “주부 등이 많은 낮 무료강좌는 며칠 전부터 서둘러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전문학원 여름보다 신청자 2배 집값이 폭등하면서 서민들이 앞을 다퉈 부동산 재테크 학습현장으로 몰리고 있다. 기존 학원에 더해 대학 사회교육원, 백화점 문화센터까지 부동산 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지만 수강 신청을 모두 수용하지 못할 정도다. “남들은 돈 벌었다는데 앉아서 신세 한탄만 하고 있을 순 없잖아요. 배워서라도 준비해야지요.” 연봉 3000만원 수준의 중소기업 회사원 김모(30)씨는 신문광고를 보고 특강을 찾았다. 경기도 남양주시 직장에서 1시간 20분을 달려와 난생 처음으로 부동산 강의란 걸 듣게 됐다.“3년 전 결혼해 두 살짜리 아들과 아내와 함께 서울 면목동 부모님 집에 얹혀서 살고 있는데 앞으로가 너무 불안해요.”김씨는 무주택자 딱지를 떼기 위해 적금 2000만원에 전세를 끼고 대출을 받아 7000만원짜리 재개발지역 주택을 구입하려고 계획 중이다. “투기꾼들 아니에요. 답답해서 왔어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온 전임석(39·은행원)씨는 현재의 26평짜리 아파트를 30평대로 늘려 이사하는 게 목표다. 아이를 위해 학군이 좋다는 인근 목동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미 두 지역간 가격차는 전씨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아파트 값이 올라 부자 됐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더 늦기 전에 공부를 해야겠다는 위기의식이 들었습니다. 수강료가 얼마가 드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두달짜리 부동산 과정을 운영 중인 K부동산 학원은 즐거운 비명이다.10차례 강의당 55만원의 적지 않은 수업료를 받지만 최근 정원 40명이 모두 사전예약으로 마감됐고 그보다 2주 후에 있는 강의도 이미 정원의 3분의2가 찼다. ●‘족집게 과외´·‘성급한 투자´ 조심해야 목 좋은 곳을 고르는 현장 강좌도 인기다. 전문가와 버스를 타고 다니며 아파트 등의 투자가치와 땅 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학원 관계자는 “참가비 5만원에 전세버스를 대절해 평일 아침 함께 출발하는데도 인원이 넘쳐 못 받을 정도”라면서 “사업가, 월차를 낸 직장인, 주부 등 구성원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강사들도 상종가다.‘집중특강’‘일대일 강의’‘전화강의’ 등 형식도 다양하다. 한 강사는 “단기강의는 시간당 30만원, 일대일 강의는 시간당 20만원, 전화강의는 30분에 10만원 정도가 기본”이라면서 “하지만 신문·방송 노출이 많은 특급 강사는 요즘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른바 ‘족집게 과외’는 조심하라고 말한다. 한국부동산칼리지 김진현 원장은 “전문가에 기대는 초보투자가일수록 ‘대박’ 터지는 자리가 어딘지 등 구체적인 장소를 짚어달라는 일이 많은데 이는 아주 위험한 태도”라면서 “다른 사람의 눈에만 의지하는 경우 대부분 묻지마 투자로 이어질 수 있고 자칫 사기를 당하기도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급한 자세’가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재훈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통합교과논술 대비 이렇게] (4) 교과서로 시작하자

    [통합교과논술 대비 이렇게] (4) 교과서로 시작하자

    대학들은 공통적으로 교과서에 바탕을 둔 논술 출제를 지향하고 있다. 교과서 내용과 개념을 출제의 기본적인 틀로 삼는 것은 앞으로 시행될 통합논술이 또 다른 입시 부담이 된다는 지적과, 실제 고교 교육과정의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는 비판을 아울러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일 것이다. ●통합논술 기초는 교과서 따라서 통합논술을 준비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바로 교과서다. 단, 이 말을 ‘교과서만’ 정독하면 된다는 차원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각 개별 교과서의 주요 개념과 내용을 연계시킬 수 있는 공통적인 개념과 적용의 학습법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사회 교과서의 ‘분배’의 정의와 윤리 교과서의 ‘도덕적 정당성’의 개념이 서로 통합 연계될 수 있고, 이와 관련한 수리적 연산과 원리가 동원될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의 주요 개념을 토대로 상호 연계와 적용의 통합적 사고를 더욱 유연성 있게 구사하는 것이 통합 논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통합 논술에서의 교과서 활용 사례 교과서 내용과 개념을 근간으로 통합논술이 출제된다는 것을 단순한 사실로만 받아들이고 교과서 활용법을 모른다면 실제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통합논술이 지향하고 있는 ‘교과서 중심 논술’의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과서를 근간으로’ 삼는 통합 논술의 의미는 우선 교과서의 내용과 기본 개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몇 가지의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1) 교과서의 지문을 발췌하여 그대로 논술 제시문으로 활용하는 경우(2008 서울대 1차 예시 문항),2) 교과서의 주요 개념과 내용을 활용, 적용하는 경우(2008 고려대 예시문항), 3) 각 교과목의 내용을 통합하고 해체하여 하나의 논의 속에 포괄시켜 출제하는 경우(2008 연세대 예시문항)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 특히 서울대 예시문항의 경우는 사회, 도덕, 문학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제시문으로 활용하고, 그것을 토대로 기본적인 학습 내용과 개념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2008 통합 논술은 일정한 기준 없이 광범위한 내용을 다뤘던 과거 고전 논술과 달리, 개별 교과서의 내용과 기본 개념을 기준으로 여러 자료들을 동원하여 분석하고 해석하는 경향을 뚜렷이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개념부터 철저히 익혀야 2008 통합논술의 특성은 과거 고전 논술이나 본고사와의 차이를 통해 이해하는 것이 좋다.1990년대 고전 논술이 동서양 고전의 내용을 토대로 광범위한 논제를 다뤘다면, 통합논술은 고교 교육과정을 절대적으로 존중하되, 교과별 연계와 통합을 통해 기본적인 개념과 내용을 새롭고 다양한 자료에 적용하기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따라서 2008 통합 논술에 가장 잘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회, 도덕, 문학, 수학과 같은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내용을 철저히 익혀야만 한다. 교과의 기본적 개념과 내용이 통합 논술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통합논술은 과거 본고사와도 다르다. 기존의 본고사는 제시문에 나타난 주제 파악과 해석, 일정한 수리 계산을 요구하는 지식 측정의 차원에 머물렀지만, 통합논술은 교과서의 내용을 개념원리적인 차원에서 능동적으로 응용하고 적용하기를 요구한다. 따라서 교과서에 제시된 기본적인 개념과 내용을 철저히 이해하는 한편 그것을 여러 도표나 자료에 적용해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론과 실제 연습이 필요하다. ●과목간 연계 훈련 필요 통합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교과학습을 넘어 몇 가지 훈련을 더 해야 한다. 우선, 각 과목의 주요 내용과 개념을 단원마다 정리해 나가되 과목간에 연계될 수 있는 공통 항목들을 재정리할 수 있는 통합적 개념과 사고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테면 문학+역사, 과학+예술, 수학+생물, 종교+과학 등 다양한 조합과 연계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관련없어 보이는 과학적 탐구와 예술 활동의 공통점, 수리적 사고와 인문학적 상상력, 역사의 과학성과 문학성 등 상호 경계를 넘나들면서 공유할 수 있는 공통 항목과 개념을 발견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기존 논리와 다른 각도 분석력 중요 통합논술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적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보다는 미시적으로 각종 자료를 통해 도출해 낼 수 있는 자료 해석에 대한 안목도 길러야 한다. 어떤 전제 없이 자료만으로도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도식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존의 논의들은 참조의 대상일 뿐 실제로는 큰 영향력이 없고, 오히려 기존의 논의와는 다른 각도에서 자료들을 살필 수 있는 분석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교과서의 기본적인 개념과 내용을 기준으로, 독서와 자료 분석력에 관한 실전 연습이 더욱 필요하다. 무엇보다 교과서의 주요 개념과 내용의 통합적 적용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수험생 스스로가 각 교과의 매 장마다 수록된 학습활동의 영역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다. 교과서에는 각 과목의 해당 단원마다 심화학습이 소개되어 있다. 그 속에 단원의 핵심내용이 농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학습 활동을 꼼꼼히 해 나가면 통합교과 논술의 예상문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성권 메가스터디 언어/논술 강사
  • [딸자랑] 한국생산성본부 이사장 이은복(李恩馥)씨 맏딸 명원(明遠)양

    [딸자랑] 한국생산성본부 이사장 이은복(李恩馥)씨 맏딸 명원(明遠)양

    한국생산성본부 이사장 이은복씨(李恩馥·49)의 6남매중 맏딸 명원양(明遠·25)은 아빠의 취미인 미술을 전공한 상냥하고 싹싹한 인상의 아가씨. 미술에 관해서는 「프로」급의 안목을 지닌 아버지에게는 취미가 같은 따님과의 대화가 항상 즐겁기만 하다. 『집의 실내장식을 바꾸거나 옷가지를 장만할 때라도 우리는 서로 의논을 합니다. 가끔 서로 의견이 대립될 때가 있어요. 나는 내 나름의 주장이 있고 딸애는 또 그나름의 안목이 있으니까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아요. 그러다가 결국은 누군가가 상대방의 의견에 굴복하고 말죠』 그러나 논쟁을 승리로 이끄는 편은 항상 아버지. 상냥하고 양보심 많은 따님의 배려 때문이다. 미술이 취미인 아버지는 일요화가회(日曜畵家會) 회원.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거실과 현관을 장식할 정도의 그림 실력을 가지고 있다. 따님 명원(明遠)양은 69년 홍익대학 공예과(工藝科)를 졸업, 본격적으로 미술을 공부한 아가씨이다. 『사실 미술은 내가 하려고 했는데 워낙 완고한 집에서 태어나서 뜻을 이루지 못했어요. 그런데 마침 딸애가 미술에 소질도 있는 것 같고 또 전공을 그 쪽으로 택하겠다기에 적극 협조했읍니다. 뭐, 대학을 다닐 때는 몇번인가 상을 타기도 하더군요』 안방에 놓여있는 고풍(古風)의 문갑은 제7회 문공부 신인예술상의 공예부문 장려상을 탄 명원양의 작품. 또한 놋쇠 촛대 1쌍으로는 제3회 상공미술 전람회에서 상공회의소 회장상을 받기도 한 쟁쟁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아가씨이기도 하다. 『대학을 졸업(69년)한 뒤에는 도자기를 한다고 하기도 하고 또 염색도 하는 것 같더군요. 취미를 살리고 뭔가 하겠다는 것이 대견스러워 적극 권장하고 있읍니다. 그런유의 소일거리란 결혼한 뒤에라도 별로 지장이 없을 것 같기도 해서…』 대학을 졸업한 뒤 시작한 도자기에도 꽤 재미를 붙여 자신이 빚은 도자기만으로 응접실의 한 옆을 장식한 도자기 「매니어」이기도 하다. 이은복씨 댁의 통행금지 시간은 저녁 8시30분.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아무런 연락없이 이 시간을 어겨서는 안되는 걸로 되어있다. 『대학 2학년 때까지는 통행금지 시간이 저녁 7시였어요. 제가 3학년이 되던 해 마침 밑의 동생이 대학엘 들어갔어요. 둘이 「데모」를 해서 결국 저녁 8시30분으로 낙착을 본 거예요』 『예술을 한다고 해서 그런지 아주 감정이 섬세하고 예민해요. 또 아주 기억력이 뛰어나요. 무슨 노래라도 몇번만 들으면 곧 그 곡을 전부 기억하고 말아요』 그래서인지 취미도 음악감상. 고전(古展)음악이나 「라이트·뮤직」을 즐겨 듣는다. 지난 가을에는 운전을 배워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기도. 『맏딸이라서인지 엄마인 나에게는 명원이의 도움이 여간 큰게 아니예요. 산림살이 의논으로부터 옷차림, 화장에 이르기까지 마치 자매처럼 다정하답니다』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어머니 정광일(鄭光日·47)여사의 말이다. [선데이서울 70년 3월 22일호 제3권 12호 통권 제 77호]
  • [이건호의 뷰티풀 샷] 18세기 중세 연출하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18세기 중세 연출하기

    # 사진 한 컷을 위한 노력 지난 10월 패션 잡지 보그의 화보 주제는 코트와 드레스였다.18세기 나폴레옹과 조세핀 황후의 이미지로 현대적인 옷을 표현하고자 했다. 최근 패션 사진을 보면 사진가들의 실력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사전의 세트 제작과 소품 준비에도 상당한 노력을 쏟는 것이 추세이다. 이는 독자들의 안목이 높아진 이유에도 기인한다. 하지만 화보 한 테마당 진행비를 보면 독자의 안목을 좇아가기는 역부족이다. 공중파 방송이나 영화처럼 거대 자본이 있는 곳이야 한 장면을 찍기 위해 몇 억원을 투자하는 일도 다반사지만 아직 동네 구멍가게 수준에 있는 잡지 화보 촬영에서 화려하고 정교한 세트를 제작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촬영에서도 무지하게 고민을 했다.18세기 중세를 나타내려면 ‘말’뿐 아니라 다양한 소품과 화려한 액세서리가 필요했다. 우선 ‘말’은 나무와 스티로폼, 종이 진흙을 이용해서 실물 크기로 만들었다. 미대 출신인 에디터의 어시스턴트가 이틀동안 밤샘한 결과 아주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다. 또한 나머지도 스태프들의 손재주와 안목을 빌려 무사히 촬영 준비를 마쳤다. 위 사진에서는 모형 말에서 올 수 있는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말 부분의 조명을 어느 정도 가려서 어두운 영역으로 처리했다. 또한 자연광을 말의 하이라이트 부분에 미치게 함으로써 전체적인 메인조명으로 사용한 텅스텐 라이트에 비해 색온도 차이를 만들어 푸른 색감이 도는 하이라이트로 변화를 주었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고증을 위한 화보가 아니므로 18세기의 기분만 느낄 수 있게 두 모델(남자인 나폴레옹 역할과 여자인 조세핀의 역할. 물론 두모델이 다 여자모델이다.)의 머리에 흰색 스프레이 파우더로 가발을 형상화하였고, 다소 과장된 메이크업으로 당시대의 특징을 재해석해서 형상화시켰다. 상당히 짧은 기간에 준비를 했음에도 돈보다는 몸(?)으로 때운 스태프들 덕분에 아주 흡족한 결과물이 나왔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한다. 사진작가
  • [발언대] 농지훼손,예서 멈춰야 한다/백남태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국가경제에 있어 농업의 역할은 단지 식량공급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환경보전, 국토균형발전, 고용증진, 전통문화 계승발전 등 다양한 기능을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 농업의 환경보전 기능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24조원에 이른다. 그렇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농업의 다원적 기능 유지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농지면적은 55억 1757만평으로 2001년 56억 7517만평보다 1억 5760만평 감소했다. 어느 정도 경제성장을 이룬 지금도 난개발은 그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신도시 개발 등으로 농경지의 용도전환이 꾸준히 이루어져 농지감소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농지감소와 더불어 현재 농가인구도 343만명 정도로 15년 전보다 절반 이상이 줄었다. 한마디로 편하게 살겠다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농촌파괴 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농업의 역할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농업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될 때가 됐다. 농업을 버리고는 어떤 나라도 올바로 설 수 없다. 개방시대에 농촌지역 혁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농촌지역 정비사업과 관련된 사업지침, 법률, 조례의 검토와 보완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작년부터 농림부가 시행하고 있는 경관보전직불제나 일부 지자체가 시행 중인 경관조례 등이 환경보존과 농외소득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조치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에 지나지 않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촌 환경보전을 근간으로 한, 지속가능한 농촌지역개발이 추진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농촌의 지역정비가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이를 위해 농지환경을 우선시하고, 농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농지훼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늘’이며, 발밑만 보는 한계성 사고이다. 이제는 장기적이고 대국적인 안목에서 농업을 살릴 전략을 짤 때다. 백남태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강태희 동대문구의회 의장

    강태희 동대문구의회 의장

    “정책의 작은 잘못이라도 주민은 5년,10년 고통을 받습니다.” 강태희(58) 동대문구의회 의장은 보기 드물게 17년째 구의정 활동을 하면서 ‘주민의 편에서 생각하고 주민을 위해서 발로 뛰는 구의원’으로 통한다. 그런 그가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사소한 정책도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강 의장은 이문동 주거밀집지역 인근 6만 9000여평 부지에 들어선 전동차 수리기지창(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동부 전동차사업소·2005년 완공)을 그 사례로 들었다. 그는 1999년 정부가 연탄공장 부지에 기지창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부터 주민의 편에 서서 반대했다. 기지창을 둘러싼 1만 2000여가구의 아파트 주민들이 고스란히 소음과 고압선 피해를 입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전동차 수리기지창 주민고통” 반대 그는 지난 수십년간 연탄가루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이 ‘세대를 이어 고통을 겪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강 의장은 “경전철 등 철도가 추가로 증설되는 상황에서 기지창이 곧 수용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며 “긴 안목을 갖고 경기도 양주군 등에 대규모 기지창을 만들라.”고 정부를 설득했다. 그러면 경기도 주민들도 서울을 오가는 전철의 혜택을 더불어 누리는 장점이 있다. 강 의장과 주민들의 그때 지적은 최근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강 의장은 “녹지율이 서울 자치구 가운데 거의 꼴찌 수준인 동대문구 주민을 위해 푸른 공원을 만들어 달라고 하소연했건만, 이제와서 정부는 예산만 낭비하고 또 새 부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강 의장은 용두공원에 곧 들어설 생활쓰레기 종합처리장인 환경자원화시설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그는 “몇해 전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한창 진행될 때 대형음식점에 대해 쓰레기 처리설비를 의무적으로 들여놓도록 정책을 펴면서 엉터리 기계가 난무했고, 결국 쓰레기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비용은 비용대로 드는 피해만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정책안 신중한 검토가 시행착오 줄여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입안하고 꼼꼼하게 시행안을 검토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의장은 얼마전 새벽 장안동 물류센터에서 불이 났을 때 승용차에 빵과 물 등을 싣고 달려갔다. 의용소방대 청량리 지역대장이라는 감투도 있지만 동네 일이라면 그대로 지나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강태희 동대문구 의장 동대문구 1·2·3·4·5대 의원. 동대문소방서 의용소방대 청량리 지역대장.
  • ‘한국의 마조니’ 김시진 투수코치 현대 감독 됐다

    미국프로야구의 레오 마조니(58) 코치는 투수 조련에 관해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마법’을 가진 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만 15년을 머물며 철옹성 같은 ‘투수왕국’을 건설했다. ●13년간 한 팀서 지도자생활 특정분야, 특히 투수코치로 장수하기 어려운 국내에서도 마조니 같은 지도자가 있다.1993년 현대의 전신인 태평양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현대 돌핀스를 거쳐 98년부터 줄곧 현대 유니콘스의 마운드를 지켜온 김시진(52) 코치가 주인공이다.13년 동안 코치로 지낸 그가 마침내 ‘넘버원’의 자리에 올라섰다. 현대는 6일 LG로 옮긴 김재박 전 감독의 후임으로 김시진 투수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과 연봉 각각 2억원으로 총액 8억원. ●투수 조련에 뛰어난 능력 발휘 스타 출신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힘들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스포츠계의 정설.1983년 삼성에서 데뷔 첫해 17승을 올린 그는 85년(25승)과 87년(23승) 두 차례 다승왕을 거머쥐는 등 10년간 통산 124승(73패)에 방어율 3.12를 남긴 대표적인 스타플레이어. 하지만 섬세한 성격에 남의 말에 항상 귀를 열어 놓는 그는 지도자로도 탄탄대로를 걸었다.98년 김수경을 필두로 02년 조용준,03년 이동학,04년 오재영 등 4명의 루키를 신인왕으로 만들어냈다. 현대가 2002년부터 신인 1차지명을 하지 못하면서도 꾸준하게 정상을 두드릴 수 있었던 것은 투박한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는 그의 마법 덕분이다. 김시진 신임 감독은 “11년간 팀을 이끌던 김재박 전 감독에 이어 2대 사령탑이 돼 부담스럽다. 하지만 구단에서 믿고 선택해 준 만큼 당장 색깔을 내기보다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겠다.”면서 “임기 3년 안에 포스트시즌 진출과 가능하다면 우승까지 노려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용휘 현대 사장은 “현대의 전통을 이어가고 10년의 안목을 볼 수 있는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 김 신임 감독이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하라”

    세계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서울을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가 3일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최적 기업도시 서울-인식의 전환’을 주제로 닉 릴리(전 GM대우 대표) GM그룹 부회장 등 세계적인 기업인 24명과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환영사에서 “서울을 세계 10위권의 경제문화 도시로 키우기 위해 ‘문화’와 ‘관광’을 키워드로 선택했다.”면서 “서울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충고를 해달라.”고 말했다. 치온 린 케펠그룹 부회장은 ‘서울의 주거환경’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서울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지속가능성, 일관성, 친숙성, 유연성, 창의성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서울을 세계인이 첫번째로 선택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문화·환경·교육적 측면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문화적으로는 한류 열풍을 확대재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며 좋은 환경은 외국인 투자유치에 유리하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기반인 교육은 국제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릴리 GM그룹 부회장은 “한국인은 창의성 등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한국 근무를 하면서 단점도 보았다.”면서 “일이 잘못되면 남을 탓하는 비난문화가 강한데, 이는 본인의 잘못을 수치스러운 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자부심이 강한 탓에 고객의 요구를 조사도 하지 않고 다 안다고 속단을 한다.”면서 “이런 단점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서울을 세계 최고 도시로 만드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크누드 수투크야에르 AP몰러-머스크 파트너는 “서울이 최적 도시가 되는 데 있어서 단순화와 일관성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생산적인 관료 조직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법률과 제도를 단순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세계최대 은행 CEO가 꿈이에요”

    특목고 학생이 금융권 종사자들도 따기 힘들다는 증권투자상담사 시험에 전국 최연소로 합격해 화제다. 대구외고 영어과 2년 차승훈(17)군이 최근 발표한 제65회 증권투자상담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 자격증은 증권사에서 투자상담사로 활동하려면 반드시 소지해야만 하는 필수 자격증. 은행·증권 등 금융계 직원이나 취업준비생이 도전하는 시험으로, 특목고 학생이 응시한 것부터 이례적이다. 시험이 도입된 1977년 이후 그동안 고등학생 취득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차군은 중학교 때부터 경제학에 매력을 가져 경제학 서적이나 경제신문을 즐겨 읽었다. 대구외고에 진학한 뒤에는 아예 용돈 7만원으로 주식투자를 했다. 처음 투자한 주식투자에서 원금의 절반밖에 건지지 못하는 등 쓴 맛을 보았다. 주식투자에 실패한 뒤 모의증권 투자에 푹 빠졌다.“1등을 하면 100만원을 준다기에 종자돈도 마련할 겸 도전했는데 역시 어렵더군요.” 증권투자상담사는 1학년 겨울방학 때 아버님이 도전해 보라고 권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증권사의 주식동향 이메일이나 경제연구소의 보고서 등 경제자료를 접하고 금융 흐름에 대한 안목을 키우면서 시험을 준비했다. 학교 공부와 증권투자상담사 시험준비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 2학기 중간고사가 증권투자상담사 시험과 겹치면서 학교 성적도 크게 떨어졌다. 차군은 대학은 경제나 경영학과를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졸업후 자신의 꿈인 세계 최대 은행의 CEO가 되기 위해서란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대북·외교정책 변함없다”…새 안보라인 윤곽

    새 외교안보 라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재정 통일-송민순 외교통상-김장수 국방부 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체제는 면면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현재의 외교안보팀의 정책 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이재정 체제가 들어서면 포용정책이라는 현재의 대북정책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그를 후임으로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문제는 근본적으로 북·미 관계에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 좀더 유연한 정책을 가지고 북한과의 대화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진보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개성공단은 긴 안목을 가지고 유지·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금강산 관광도 평화에 기여한 부분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지속되는 게 옳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의장은 지난 2002년 대선 과정에서 채권을 받아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인물. 노 대통령이 빚을 갖고 있던 이 부의장이 통일부를 맡으면 ‘보은 인사’ 논란이 예상된다. 신부 출신으로 성공회대 총장을 지낸 이 부의장은 1999년 남북교류협력협의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 반미주의자 꼬리표 한미관계 부담될듯 ●외교통상부 전작권 환수와 북핵문제 등 현 외교안보 상황의 단면은 지난 1월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이 취임한 이후 진두지휘해 그린 그림이란 점에서 향후 외교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초점은 노무현 대통령의 극진한 신임 아래 가능했던 ‘송민순 원톱체제’가 송 실장이 외교부라는 야전으로 내려왔을 때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송민순 체제의 관전 포인트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심화된 한·미 관계의 긴장 해소 여부와 북핵문제, 외교부 내부 조직의 ‘세대교체’ 등이다. 송 실장은 최근 미국에 대해 “전쟁을 가장 많이 한 나라”라고 언급, 미측과 상당히 불편한 관계에 놓인 상태다. 한 외신은 송 실장에 대해 ‘노 정부의 두드러진 반미주의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31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 국면전환의 계기를 맞이한 북핵문제가 어떻게 해결돼 가느냐에 따라 송민순 체제의 안정성과 한·미 관계 전망 등도 달라질 것 같다. ■ 현역장성 수직상승 인사적체 해소 기대 ●국방부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의 국방장관 진출 유력 사실이 전해진 31일 군 내부에서는 조용한, 그러면서도 열띤 흥분이 감지됐다. 현역 장성이 장관으로 수직상승한 전례 없는 인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군내 고질적 인사적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육군뿐 아니라 해·공군들까지 ‘김장수 카드’를 반기는 것은, 인사적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역설적으로 시사한다. 육사 27기인 김장수 체제가 들어서면 선배인 이상희(육사 26기) 합참의장은 물론 해·공군 참모총장 및 여타 4성 장군들의 연쇄 용퇴가 불가피해지고, 이는 곧 대규모 연쇄 승진인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 총장은 육군 병력감축을 주관해온 개혁성에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한 경력으로,2대 국방 현안인 국방개혁과 한·미동맹 조정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확정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 사상 첫 내부 승진 ‘이종석 맨’ 논란 예고 ●국가정보원 김만복 체제가 들어서면 국정원은 전신인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까지 포함해 45년 사상 첫 내부 출신 원장이 배출되는 셈이다. 부산 출신인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은 ‘이종석 맨’으로 불린다. 이종석 장관이 세종연구소 근무 시절 김 차장이 연구소 파견 근무를 나가 그때부터 두 사람은 친분을 맺은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시절에는 그 밑에서 정보관리실장을 지냈다. 김 차장은 김승규 현 원장이 편 것으로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진 ‘내부인사 불가론’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진행중인 간첩단 사건 수사 도중에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김승규 원장은 후임자는 반드시 간첩단 수사를 중단 없이 제대로 해 나갈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야당에서는 김만복 체제가 출범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간첩단 사건 수사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가파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박정현 김수정 김상연기자 jhpark@seoul.co.kr
  • [인터뷰] 김병규 동화작가

    [인터뷰] 김병규 동화작가

    글 고은별 자유기고가 김병규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그 다음 날, 나는 밝고 경쾌한 기분으로 약속 장소인 송현 클럽으로 갔다.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하여 근처 꽃집에서 작고 예쁜 꽃이 서너 송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 화분을 하나 샀다. 어제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왠지 꽃이 피어 있는 예쁜 화분을 하나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망이 좋은 송현클럽에서 밖을 내다보니 가까이에 경복궁이, 멀리 청와대가 보이고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서로 다른 모양으로 바람 따라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었다. 푸드득 까치가 날아가고…. 늘 아래에서 내 머리 위를 날아가는 까치를 올려다보았는데 오늘은 내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까치의 날개짓이 사뭇 달라 보였다. 아주 작은 점 하나가 멀리서 파르르 움직이며 이리저리 나불나불 날아 다녔다. 자세히 바라보니 나비였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십오분 넘게 기다렸을까 작가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전화를 받았을 때의 첫 느낌 그대로 그의 얼굴 표정은 투명하게 맑고 밝았다. 고은별 | 제가 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인터뷰 요청을 할 때 선생님처럼 흔쾌하고 기쁘게 승낙하시면서 오늘이요 내일이요. 그렇게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빨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을 전해주신 분은 선생님이 처음이었습니다. 김병규 | 전화를 받을 때는 좀 밝게 받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잘못 걸려온 전화라도 밝게 받으면 기분이 나빠지지 않지요. 특히, 아는 사람이 전화를 했을 때 제 목소리가 밝으면 받는 사람도 기쁠 수 있으니까요. 고은별 | 어느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고 세상을 향해 두려움 없이 열려 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5년 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이셨고 이후 《소년한국일보》 기자로 활동하셨는데 지금은 기자라는 느낌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주는 동화를 쓰는 작가시잖아요. 한 사람이 어떻게 서로 다른 세 가지 일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김병규 | 하는 일은 서로 다르지만 연결은 어린이와 관계가 있지요. 어린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었고 어린이 신문 기자였고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쓰고 있으니까요. 고은별 | 동화를 쓰고 싶어하는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김병규 | 좋은 동화를 쓰려면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지요. 고은별 | 그럼 선생님도 인생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셨나요? 김병규 | 많이 만났지요. 저는 사람 복, 인복(人福)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요. 고은별 | 선생님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신지요. 김병규 | 전(前) 색동회 회장이었던 김수남 선생님을 잊을 수 없습니다. 돌아가신 지 9년이 되었네요. 직장 상사였는데 회사 밖에서는 형님 같은 분이었어요. 그분이 누굴 만날 때면 저를 늘 데리고 다니셨어요. 옆자리에 저를 앉혀 놓고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셨는데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스스로 느끼면서 깨닫도록 해주신 분이셨지요. 저도 그분처럼 후배들을 아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채봉 선생도 잊을 수 없는 분입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친하게 되었지요. 고은별 |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외에 다른 것이 있다면? 김병규 | 무엇인가를 자세히 바라보고 관찰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큰 꿈과 작은 꿈을 같이 꾸면서 살아가면 좋을 것 같고요. 어떤 경우에는 작은 꿈이 더 중요할 수도 있지요. 내 꿈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아주 뛰어난 작가가 되는 것은 타고난 어떤 것이 있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좋아서 쓰다 보면 자기 속에 있는 재능을 스스로 계발하고 자기도 모르고 있던 숨어 있는 재능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70년대 초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할 때 어린이들과 생활하다 보니까 어떤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저것을 동화로 한번 써봐야지 하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글이 써지면 신춘문예에 보냈습니다. 떨어지면 왜 떨어졌는지 알아보고 당선된 사람의 작품을 자세히 읽어보면서 다시 새롭게 공부를 했습니다. 처음 신춘문예에 글을 보내고 꼭 십 년 만인 78년에 <춤추는 눈사람>으로 당선이 됐습니다. 그 10년 동안 떨어지면서 공부하고 떨어지면 다시 시작하고 그렇게 동화를 썼습니다. 독학으로 공부한 셈이지요. 고은별 | 끈기와 의지요, 부단히 노력한 결과네요 김병규 | 동화작가는 글을 쓰는 작가 자신이 행복해야 합니다. 저는 한 편의 동화를 끝내면 큰 기쁨을 느낍니다. 나이 들수록 더 잘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이 세상에 고통과 힘든 일이 많지만 즐겁고 희망적인 것도 많거든요. 희망이라는 것이 꼭 편하게 사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고 즐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힘들게 일하는 사람일지라도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땀을 흘리는 그 순간에 가족을 생각하며 내가 이 일을 해서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지라고 생각하면 행복을 느끼는 것이거든요. 이런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바로 그것을 동화에서 전해줄 수 있다면 좋은 동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을 보거나 사물을 볼 때 큰 것을 작게 볼 수 있고 작은 것을 크게 볼 줄 아는 안목을 기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꽃 속에 있는 어떤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크게 드러내어 볼 수 있어야 하고 생활 속의 고통이나 흉이나 흠이 있을 때 아아, 그것은 내 인생에서 아무 것도 아니다 하고 적게 줄여 줄 수도 있잖아요. 동화작가는 사회 속에서 생활 속에서 생각 속에서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찾아서 드러내 보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고 그런 노력을 하는 사람입니다. 고은별 | 선생님의 얼굴을 보면 어떤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있어요. 김병규 | 몇 년 전에 전라도 광주 백양사에 갔는데 석다정이라는 스님이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저보고 처사는 뭐 하는 사람이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동화를 씁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음, 그렇지 표정이 좀 밝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고은별 | 《소년한국일보》 기자로 활동하셨지요? 김병규 | 78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는데 김수남 편집국장님이 제 동화를 좋게 보셨는지 저에게 일을 같이 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아이들하고 살겠습니다 하고 대답했는데 당신은 지금 한 학급에 50명을 데리고 수업을 하는데 《소년한국일보》에서 십만 명이 넘는 학급을 데리고 일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저를 설득하셨고 그분의 권고대로 서울로 올라와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고은별 | 동화작가 김병규는 눈물이라는 자양분으로 꽃이라는 희망을 피어내어 사랑이라는 향기를 퍼트려온 참다운 동화작가다. 표현한 글을 읽었습니다. 김병규 | 제가 쓴 동화 중에 울 줄 아는 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꽃은 늘 웃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꽃도 울고 또 울 줄 알아야 진짜 꽃이라는 내용의 동화입니다. 그래서 눈물이나 희망, 사랑이라는 표현을 쓰셨나 봅니다. 저에게는 과찬의 말씀으로 들립니다. 고은별 | 우리나라 동화의 초기 작품들과 현대 동화 작가들의 작품이 상당히 다르지요? 김병규 | 초기는 방정환 선생님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일제시대였지요. 동화 속에 문학작품과는 동떨어지게 의도적인 것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해방 이후에 활동한 작가 강소천, 마해송 같은 분들은 민족의 비극 자체를 이야기하기 보다 반공적인 내용의 글을 많이 썼습니다. 시대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지요. 60~70년 대까지는 동화작가들 중에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80년 대에 들어와서 전문적으로 공부한 젊고 개성있는 작가들이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문학과 동심이 같이 어우러지는 동화, 문학성이 있는 작품이 등장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동화가 많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고은별 | 동화에서 문학성을 이야기한다면…. 김병규 | 어떤 이야기를 하는데 수기 비슷한 쪽으로 가면 그것은 사실에서 감동을 받는 것이거든요. 문학으로 승화가 되어야만 작품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문학은 허구잖아요. 현실에서 소재를 따오더라도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재구성되고 재창조되는 과정을 거쳐야 문학작품이 됩니다. 그래야 진실이 주는 감동으로 바뀝니다. 진실이 주는 감동일 때 공감의 폭이 넓어지지요. 2000년대에 들어와서 우리 동화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조금 염려스러운 것은 세계화라고 해서 우리만의 정서, 우리 고유의 것을 배제한 것이 세계화된 작품이라고 착각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것이 살아 있으면서 세계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은별 | 어릴 적에 시골에서 자란 아이들이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서정적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김병규 | 자연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지요. 자연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말로나 어떤 영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자연과 사람 속에서 살아온 옛날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아야 합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존재하는 곳이어야 바람직하지요. 행복에 대해 말씀드린다면 저는 89점짜리 행복, 그 만큼의 삶만 살면 된다고 생각해요. 보통 사람은 90점, 100점을 살려고 하고 최소한 90점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왜 제가 1점을 빼고 80점대로 내렸냐하면 그래야 이룰 수 있을 것 같고 넉넉해질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딱 90을 채우기 위해 1% 때문에 아닥바닥하고 89점도 다 된 것인데 90점이 안 됐다고 못 이루는 것이라 생각해 안타까워하고 속상해하기 보다는 80점대로 내려놓고 80점대 중에는 최대로 노력을 기울여 89점이 되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기뻐할 수 있는 것이지요. 고은별 | 아아, 그것이 선생님께서 행복하게 살고 계신 비결이군요. 김병규 | 앞으로도 계속 좋은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 동화를 쓸 수 없는 나이가 되면 고향에 가서 자연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사설] 김 국정원장의 코드인사·안보 걱정

    사의를 표명한 김승규 국정원장이 그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걱정은 국민이나 참여정부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 많다. 김 원장은 ‘386 간첩혐의 사건’ 논란에 대해 “고정간첩이 연루된 충격적인 사건”이란 확신을 갖고 있었다. 또한 “국민의 국가안보관이 너무 해이해졌고, 이런 사회 분위기를 보고 어떻게 북한이 먼저 머리를 숙이고 들어오겠느냐.”고 말했다. 후임 국정원장 인선에 대한 김 원장의 ‘기준’ 제시도 동감할 만하다. 그는 국정원장 인선기준으로 개혁의지와 국제적 안목을 갖추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코드인사로는 국정원이 내년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정치중립을 확보할 수 없으며, 국정원 내부 인물은 개혁에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고 이 기준은 김 원장의 사견(私見)이긴 하다. 그러나 북핵 와중에서 국정원이 안보불안을 해소시키고 고유의 임무를 수행하려면 임명권자가 새겨들어야 할 충언이 아닐까 한다. 지금 항간에는 김 원장의 사임배경을 싸고 권력 갈등설이 난무하고 있다. 간첩사건 수사가 김 원장이 물러난 후 탄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도 크다. 그런 점에서 후임 국정원장 인선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 원장의 퇴진과는 별개로 간첩사건의 실체는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정치적 축소나 훼손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과 간첩을 활용하는 마당에 풀어질 대로 풀어진 우리 사회의 대북 경계심도 되짚어 봐야 한다.
  • [강태규의 연예 in] 하루아침에 뜨는 ‘깜짝스타’는 없다

    요즘은 빛나는 조연배우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시대다. 영화 ‘타짜’에서 아귀역으로 나온 김윤석을 비롯해 오달수, 오광록 같은 관록파 배우들이 영화팬의 눈과 귀를 붙들어매고 있다. 국민배우라 할 만한 최민식·송강호·설경구도 조연으로 시작해 한국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 스타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연극배우 출신이라는 데 있다.80∼90년대 초까지 이들은 연우무대, 연희단거리패, 극단 유씨어터 같은 극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런 각고의 세월이 이들의 연기력을 마침내 꽃피게 했다.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되어 있더라.’는, 너무 틀에 박힌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말은 누구에게도 적용되지 않는 거짓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인기를 끌어모으기 시작한 배우나 가수라 해도, 그 면면을 알다 보면 차마 밝히지 못할 시련과 인내의 시간들이 틀림없이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필자는 이런저런 수많은 오디션 심사를 하다 보니 한 가지 답답한 게 있다. 오디션만 통과하면 스타가 되는 일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는 말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검증이 따른다. 심사위원의 개인적 안목과 오디션에서 보여준 연예인 지망생의 일부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획사는 오디션을 통해 뽑은 사람들을 대중에게 바로 노출하기 전에 많은 시험을 거친다. 여기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그 프로젝트는 없었던 일이 된다. 기획사의 생존논리는 그만큼 치열하다. 가능성이 있다는 사람은 많은데, 새로운 스타탄생은 정말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이런 불균형은 당연히 불협화음을 낳는다. 여기서 연예인 지망생들은 속앓이를 하게 되고 이를 악용하는 사각지대가 생겨난다. 스타 연예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연예기획의 메커니즘을 잘 몰라서 생겨나는 일이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스타시스템은 기획형 스타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이들의 생명력은 아주 짧고 대형스타로 올라서는 경우도 드물다.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내면을 보여주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스타시스템으로도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준비 안된 자가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는 것은 상상 속의 일이다. 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 “한미FTA는 한국경기 반전시킬 기회”

    |미시간 윤설영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침체된 한국경제를 성장세로 반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국적 직접판매회사 암웨이의 지주회사인 미국 알티코(Alticor)의 스티브 밴 엔델(49) 회장은 23일 미국 미시간주 에이다의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한·미재계회의 부회장이기도 한 밴 엔델 회장은 “한·미 FTA를 통해 두 나라가 같은 수준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되면 미국은 더욱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티코는 세제,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등 450여종의 제품을 생산, 직접판매 방식으로 세계 57개국에 판매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으로 전세계 300여만명의 직접판매사업자(IBO)를 통해 지난해 6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6232억원의 매출을 낸 한국은 2002년 매출 1조 1312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나라별 매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밴 엔델 회장은 한국시장의 매출이 최근 2∼3년간 급격히 줄어든 데 대해 “전 세계 어느 시장이든 경기순환의 영향을 받는다. 한국시장의 매출이 아직 반전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월마트나 까르푸 등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기순환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겠지만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snow0@seoul.co.kr
  • [피플 명암] 오바마 美대선 ‘변수’

    2008년 미국 대선 출마가 점쳐지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뉴욕주) 상원의원은 공화당의 유력 후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의 가상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앞섰다는 기쁜 소식을 접한 22일(현지시간), 꺼림칙한 소식도 함께 들어야 했다. 지난 2004년 처음 당선돼 이제 상원의원 경력이 2년도 채 안된 같은 당의 바락 오바마(45·일리노이주)가 출마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상원 유일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오바마는 이날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수개월간 나에 대한 반응을 감안,(출마)가능성에 대해 생각해왔다.”며 “현재 나의 주된 관심사는 중간선거이지만 선거 뒤 조용히 앉아 이를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지난 15일자 시사주간 타임과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뒤 책 홍보를 끝내면 내가 어떻게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좋은 아빠나 좋은 남편이 되는 것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한 데서 한걸음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 아메리칸 드림의 부활을 역설한 두번째 저서 ‘희망의 대담함(The Audacity of Hope)’ 홍보를 위해 전국을 돌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그가 출마를 선언한다면 잠재 후보군 중에서 힐러리에게 가장 큰 타격을 안길 것으로 전망했다. 어정쩡한 입장을 보여온 그녀와 달리 오바마는 줄곧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왔고 당의 전통적 표밭인 아프리카계의 표심을 많이 잠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상원의원 6년 임기부터 채우고 보겠다는 말을 바꾼 데 대해 “그땐 그렇게 생각했는데 당내의 부름과 출마 압력에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당내 중간선거 출마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유세객으로, 이달에만 18명의 후보를 지원하는 일정이 짜여 있다. 이미 당내 대선 경험이 풍부한 데이비드 악셀로드, 애니타 던,2000년 아이오와 코커스때 앨 고어를 도왔던 스티브 힐더브랜드 등을 참모로 끌어들였다. 그의 최대 약점은 젊은 나이, 외교에 대한 안목과 경험 부족이 꼽힌다. 그러나 그는 “누구는 날 때부터 대통령 준비가 돼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바마 역시 6자회담은 물론, 미국 정부가 북한과 양자 대화를 시작하는 게 제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외국인 경영인이 본 북핵이후 한국금융시장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에도 한국의 금융시장은 커다란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핵실험 발표가 있은 지난 9일 하루만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오르는 등 불안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이 통과한 지난 16일에도 시장은 좀처럼 출렁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금융전문가들은 북한 문제에 대한 시장의 ‘내성’ 때문이라는 시각과 안보 불감증에서 원인을 찾는 등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과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핵 정국에 놓여 있는 한국의 금융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진단하는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의 두 경영인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다. ■ “우려 있지만 철수 고려안해” 자산운용 규모 3278억달러(336조원)로 세계 20대 자산운용사 중의 하나인 크레디트스위스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블루머(38) 회장은 북핵 정국에 휩싸여 있는 한국시장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블루머 회장은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북핵 문제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를 빌미로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북핵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예의주시할 것이나 자산운용 관리자로서 항상 비즈니스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시장은 일단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하면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스트레스가 완화되면 곧바로 회복력을 보이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지금의 북핵 문제가 주가에는 단기 악재임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또 “자산운용, 투자은행, 프라이빗뱅킹(PB) 등 크레디트스위스의 전 사업부문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평가한 뒤 “한국시장 투자에 의지를 갖고 있다.”며 한국시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정학적인 불안정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확대를 유발할 것인지에 대해 “해외 투자 확대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증가 추세”라면서 “한국이 아닌 다른 신흥국가(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것은 한국이 지금 처해 있는 북핵 관련 사항 때문이 아닌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항상 일반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크레디트스위스운용이 지난해 6월 출범한 지 처음으로 크레디트스위스의 펀드상품인 ‘동유럽 주식 펀드’와 ‘글로벌 천연자원 주식 펀드’의 관련 기업 설명회도 있었다.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은 우리금융이 우리자산운용의 지분 30%를 크레디트스위스사에 양도해 만든 합작회사다. 한국시장 공략의 첫 작품으로 이번에 출시된 동유럽 펀드는 유럽연합을 기반으로 꾸준히 5∼8%대의 지속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동유럽 기업들의 주식에 주로 투자하게 된다. 글로벌 천연자원 주식형 펀드는 에너지, 철강, 목재, 화학원료 등을 생산하는 전 세계의 천연자원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의 지속적인 확대로 관련 기업들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낙관적 판단 내리기는 일러” “북한 핵 실험에 대한 외국인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을 내리기에는 시간이 아직 이르다.” 농협CA투자신탁운용의 필립 페르슈롱 상무(자산운용본부)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위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행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농협CA투자신탁운용은 농협과 프랑스 최대 금융그룹인 크레디 아그리콜의 자산운용사가 공동출자,2003년에 만들어진 회사이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올 들어 10조원가량을 순매도(판 금액이 산 금액보다 많은 것)했고, 북한의 핵 실험을 전후로 잠깐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이후 여전히 순매도세”라고 전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주식시장에서 8146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이후 12일부터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페르슈롱 상무는 “주식시장도 북핵 실험 직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V자 곡선을 그리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가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북핵 사태에 대한 외국인의 입장이 아직은 중립적”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한국 경제라고 지적한 페르슈롱 상무는 ‘물리적 충돌(군사행동을 지칭)’이 없다는 가정 아래에서 한국 경제는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국내 소비 위축은 “북핵 사태 이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북핵 사태가 낙관적인 기대치는 낮췄다.”고 밝혔다. 원·달러환율에 대해서는 북핵 사태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많은 투자가들이 우려했던 1달러당 900원대로 내려가지 않고 940∼980원대를 유지할 전망이고, 이는 자동차나 정보기술(IT) 등 수출기업들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 채권이나 주식시장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라고 평가하면서도 “북핵 사태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핵 사태 이후 프랑스에 있는 친구들로부터 안부를 묻는 이메일이나 전화를 많이 받았다는 페르슈롱 상무는 “상황이 심각하고 심각성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도 한국민은 50년간 이 상황에 살아서 그런지 익숙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산 지 1년이 조금 넘은 페르슈롱 상무는 “북한이 외부 세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는데 지금과 같은 행동이 도움을 바라는 사람의 행동은 아닌 것 같다.”며 의아해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맹목적 공격축구서 벗어나야

    한국 축구는 전통적으로 공격 지향적이었다. 우선 역대 대표팀 감독들이나 각급 지도자들이 대체로 공격 성향의 축구를 지도해 왔다. 지난 11일 시리아와 치른 아시안컵 최종 예선 2차전 당시 전반전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 조정수(전 상벌위원장) 이사는 “1골을 내줘도 2골을 넣겠다는 각오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맛이 있어야지.”라면서 한국 축구의 대원로인 고 김용식 선생 때부터 면면이 이어져 온 공격 축구를 아쉬워했다. 한국축구가 공격적인 특성을 갖게 된 건 ‘상급 학교 진학’이라는 절대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중·고교에서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국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했는데 이를 위해 지도자들은 우선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공격 지향의 작전을 전개함은 물론, 뛰어난 선수를 전방 공격수로 포진시켰다.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많은 선수들은 모두 그 시절 알아주는 특급 공격수였다. 그러다가 대학과 실업, 혹은 프로 구단으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스타일과 팀의 요구, 그리고 지도자의 탁월한 판단과 지도로 위치를 바꿨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진철(전북)이다. 제주 오현고 시절 뛰어난 공격수였던 최진철은 숭실대로 진학하면서 수비수로 위치를 바꿨다. 이제는 한국 축구의 상징이 된 홍명보 역시 고교 시절까지는 공격형 미드필더였다가 고려대 진학 이후 중앙 수비수로 보직을 바꿨다. 배재고 선후배로 현재 대표팀의 우측 수비수 자리를 다투고 있는 송종국과 조원희도 고교 시절 특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최근 국가대표팀이 가나와 시리아에 맞서 거푸 실점을 허용하고 ‘고질적인’ 수비 불안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단기적으론 현재 거론되는 예닐곱 명의 전문 수비수들에 대한 기량 점검과 전술적인 호흡을 빨리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중·고교 시절부터 싹이 보이는 든든한 수비 재목을 긴 안목에서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천재적 감각의 뛰어난 공격수를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면 경기 전체를 장악하면서 팀 전체의 균형을 지켜내는 수비수는 상당 기간의 훈련과 경험에 의해 탄생되는 것이다. ‘어린 재목’들은 이제 프로와 각급 대표팀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길러낸 수비수를 단기적으로 얼마든지 기용할 수 있는 때가 됐다. 더욱이 최종수비로부터 모든 공격이 시작되는 현대 축구의 공간적 특성이 고교 축구에도 많이 도입되었으므로 이제는 중·고교 시절부터 대형 수비수를 육성하는 원대한 시야가 반드시 필요한 때가 된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국지전 감수하고라도 PSI 참여”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16일 북한과의 국지전을 감수하고서라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공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국지전을 인내하고서라도 국제사회와 일치된 대북제재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 의원은 “PSI 참여확대는 서해뿐만 아니라 동해상에서도 국지전이 전개될 수 있는 개연성이 있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 의원은 이어 일부 기자와 만나 “한국전쟁 이후에도 서해교전, 연평해전 그리고 동해안 잠수함 침투와 같은 국지전 성격의 분쟁을 두려워해서 유엔 결의안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한반도 평화를 모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PSI 적극 참여시 북한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혜롭게 피해가야 하겠지만 최선을 다했음에도 북한의 의도에 의해 충돌될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을 우려하는 국민에게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전시동원령’에 다름 아니며,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는 위험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발언 철회와 한나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전쟁 불사 정책을 공 의원의 입을 빌어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당 차원의 징계를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PB들이 전하는 부자 동향

    [北 핵실험 파장] PB들이 전하는 부자 동향

    ‘여차하면 한국을 뜨겠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지만 ‘라면 사재기’와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북핵 리스크’에 대한 국민들의 내성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액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은 이번 핵실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자산을 대거 해외로 이동시킬 뜻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이 부자들의 투자 마인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셈이다. 10일 국내 최고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은행 PB(프라이빗뱅커)들에 따르면 부유층 고객들은 표면적으로는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대북 경제 제재, 북한의 반발 및 추가 핵실험, 미국의 군사적 대응 등으로 장기화되면 부자들은 국내 투자금을 회수해 해외로 나갈 것이라는 게 은행 PB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실제로 북한의 핵실험 이후 은행 PB센터나 유학·이주센터의 상담은 “핵 위험이 장기화될 때 어느 곳에 투자해야 하느냐.”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은행 PB사업단 박승안 팀장은 “이번 핵실험은 북한의 핵 리스크가 구체적으로 실행된 첫 사례”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부유층은 국내 투자를 줄이고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PB영업추진팀 김창수 팀장도 “당장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겠다는 고객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에 변화를 주겠다는 고객이 많다.”면서 “해외 투자가 힘들었던 과거에는 외화 밀반출이라는 불법을 감수했지만 이제는 투자가 자유로워져 합법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그동안 해외 투자를 국내 투자의 ‘보완재’ 개념으로 생각했던 부유층이 한국의 지정학적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피하기 위해 해외 투자를 포트폴리오의 큰 축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얘기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오직 국내 투자 밖에 몰랐던 고령의 고객들까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외 부동산과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로의 ‘자본 이전’은 은행들의 해외이주센터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북한 핵실험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올랐는데도 해외 송금과 달러 비축을 서두르는 고객이 부쩍 늘고 있다. 우리은행 해외이주센터 관계자는 “통상 환율이 오르면 환차손 때문에 송금이 줄어들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송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단 송금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민을 고민해 왔던 부유층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예 이민을 굳히고, 서두르는 경향까지 감지된다.”고 밝혔다. 부유층들의 이민이나 자산 이탈이 현실화되면 우리나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부동산 등 해외 투자를 활짝 열어 줬다.”면서 “그러나 북핵 사태로 환율이 상승세로 반전된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의 자본 유출까지 겹치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한국 외교 새 지평 열 ‘반기문 유엔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외교의 사령탑, 세계 평화의 파수꾼을 우리 한국이 배출하는 순간에 다다른 것이다. 이달 중순까지 유엔 안보리 선출과 총회 인준이라는 공식 선출 절차가 남아 있으나 대세는 굳어진 듯하다. 유엔 안보리 15개 회원국이 그동안 4차례 예비투표에서 보여준 압도적 지지에 비춰 이변이 없는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은 확실하다고 하겠다. 어제 새벽 외신을 통해 날아든 유엔 안보리 4차 예비투표 결과는 4800만 국민 모두를 가슴 벅차게 하기에 충분했다.250㎞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이 총부리를 겨눈, 지구촌 유일의 냉전체제인 분단 한국에서 유엔총장이 나오리라고는 누구도 쉬이 예상치 못한 일인 것이다.‘반기문 유엔총장’이 현실로 다가선 것은 무엇보다 지난 수십년 피와 땀으로 이룩한 경제성장과 민주화, 그리고 이에 걸맞은 외교력의 신장 덕분이라 할 만하다. 차기 유엔총장을 아시아가 맡을 차례인 데다 국제적 역학구도상 중견국이 총장을 맡아온 관례 등 외교환경적 요인도 물론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남북화해 등 동북아 평화를 향한 우리의 의지와 외교 노력이 없었다면 국제적 지지는 요원했을 것이다. 반기문 유엔총장 내정자의 풍부한 외교경륜도 한몫 했음은 물론이다. 동북아 요충지인 한반도를 특정국가의 영향권에 두지 않으려는 주변 강국들의 세력균형 전략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유엔의 손짓은 새삼 우리에게 한 차원 높은 외교를 주문한다. 반 내정자가 앞으로 한국이 아니라 세계를 위해 일해야 하듯, 이제 우리도 글로벌 시대에 부응할 국제적 안목과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유엔총장의 조국으로서 지구촌 곳곳을 살피는 전방위 외교도 필요하다. 동북아 평화의 균형추 역할 또한 중요하다. 반기문 유엔총장 선출을 위해 남은 기간 정부의 세심한 외교 노력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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