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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大 9일 최종 선정… 최소 4곳 추가 퇴출

    부실大 9일 최종 선정… 최소 4곳 추가 퇴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명신대와 성화대를 폐쇄조치한 데 이어 내년 중 적어도 4곳을 추가로 퇴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혹독한 구조개혁을 단행한다면 퇴출 대상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부실 대학 4~7곳 정도” 교과부는 6일 제15차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열고 경영 부실 대학 선정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9월에 선정된 학자금 대출제한 대상 대학 중 이미 퇴출된 대학 등을 제외하고 지난달까지 모두 12곳에 대해 현장실사 등 실태조사를 벌였다.”면서 “9일 회의에서 4~7곳 정도의 경영 부실 대학을 선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9일 대학가에 경영 부실이라는 ‘살생부’ 칼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지방 대학들은 이미 “경영 부실 대학에 포함됐다.”는 소문까지 나돌며 혼란에 빠졌다. 교과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등 8가지 지표와 법인지표 2가지, 해당 대학의 구조조정 의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를 받아 보니 하위권 학교들 간에 점수 차이가 근소해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할지 판단이 안 설 정도였다.”면서 “대학과 재학생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문제인 만큼 모든 참석자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2009년 경영 부실 대학으로 선정됐고, 올해 학자금 대출 제한 대상으로 이름을 올린 3개대는 퇴출이 확실시된다.”고 덧붙였다. ●구조개혁 단행 땐 퇴출 제외 경영 부실 대학으로 선정된다고 곧바로 퇴출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경영 부실 대학으로 선정되면 내년에 자동으로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되고, 컨설팅을 거쳐 2년간 분기별로 이행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다만 교과부는 부실 정도가 심하거나 비리가 적발된 대학에 대해서는 곧바로 감사에 들어가 퇴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꾸준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학 개혁을 유도하기 위해 한번에 많은 대학을 퇴출시키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하위권 대학을 골라 퇴출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2곳, 하반기에 2곳 정도를 퇴출시키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밝혔다. 지방대학에서는 지난달 교과부의 실태조사 이후 ‘살생부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충북 A대의 한 교수는 “5개 대학이 최종 퇴출 후보군에 포함됐으며, 우리 대학도 거기에 들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교과부가 족벌 경영을 문제 삼으며 다른 학교와의 통폐합을 권유했으나 법인에서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수들이 학교 측에 생존을 위해서라도 법인 개혁 및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북 지역 B대의 한 교수도 “곧 감사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학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21세기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

    [김병일 사람과 향기] 21세기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19세기는 제국주의 시대였다. 이른바 ‘약육강식’의 원리가 인간사회에도 적용되었고 물리력을 국가의 최고 가치로 만들었다. 20세기는 산업경쟁력의 시대였다. 이 시기 국가경영의 화두는 물리력을 넘어 좀 더 상위의 개념인 경제력으로 모아졌다. 19세기가 무기나 기계·설비 등 하드웨어가 중시되던 시대라면, 20세기는 이 하드웨어를 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지식정보와 같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중심이 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로 접어든 지금, 새로운 국가경영의 화두는 무엇인가? 21세기의 가치 역시 그 이전 세기인 20세기의 경제력이라는 가치를 한층 더 성숙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문화가 21세기의 새로운 국가경영의 가치로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이다. 한 국가의 경제력이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발전하면 필연적으로 대두되는 것은 삶의 질 문제이다. 양적 확충에 대한 관심이 질적 성숙에 대한 관심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문화는 삶에 대한 이러한 관심축의 이동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요소이다. 문화상품이 산업생산품보다 고부가가치의 재화라는 것은 이제 상식에 속한다. ‘힘’과 ‘돈’보다 ‘문화’가 국가경쟁력의 새로운 척도가 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문화의 시대를 맞아 문화강국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문화강국이 될 수 있을까? 세계에 통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춘, 우리만이 가진 ‘고유성’이다. 서양의 것으로 우리가 최고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근래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국학진흥원과 서울 예술의 전당이 전시분야 교류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 하나를 소개해 보려 한다. 예술의 전당 관계자들이 그들의 기관보다 훨씬 오지에 있는 기관과 교류협약을 맺으러 안동까지 내려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서양 것만으로는 세계적인 공연·전시 기관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유한 수많은 선현들의 기록문화에 담겨 있는 우리 고유의 스토리텔링적 요소들이 공연이나 전시에 녹아 들어가야 세계일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현들의 참가치를 더 많은 이들이 향유할 수 있기에 우리 기관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최근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류 열풍의 1세대인 드라마가 해외로 뻗어갈 수 있었던 바탕은 무엇일까? 거기에는 한국적 정서와 문화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드라마 ‘대장금’이 수많은 세계인의 이목과 흥미를 집중시킬 수 있었던 것은 역경 극복을 통한 자아실현이라는, 동서고금 이야기들의 공통적인 플롯 때문만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한국인의 정성을 다하는 음식문화가 첨가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거세게 불고 있는 K팝의 해외 열기도 지속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그러나 세계 젊은이와 중년여성들의 열광과 심금을 자아내는 지금의 한류바람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거기에 좀 더 고품격의 한국적인 무엇이 담겨야 한다. 그러면 좀 더 고품격의 ‘한국적인 무엇’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그것은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향기가 누대에 걸쳐 스며 있는 자취인 ‘전통문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긴 안목으로 보았을 때 전통은 계승·발전시킬 가치가 있는 것만이 이어져 내려간다. 전통이 담긴 문화는 이래서 소중한 것이다. 겸손과 배려, 공경과 헌신의 정신이 물씬 풍기는 고품격의 전통문화가 전국 방방곡곡에 수없이 묻혀 있다. 이러한 문화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문화에 대한 관심은 곧 고품격으로 살아간 선현들의 삶의 향기에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과 상통한다. 요컨대 문화는 곧 ‘사람’에 대한 재발견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역사는 바야흐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시대를 넘어 휴먼웨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 흐름을 제대로 간파하는 것이 우리가 21세기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이다.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4) 국토해양부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4) 국토해양부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보금자리주택 건설, 세종시·혁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도맡은 부처이면서 동시에 서민주거 안정과 직결된 곳이다. 전·월세 문제와 주택시장 침체 등 산적한 현안의 해법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국정 운영 방향도 달라지게 된다. 최근에는 시장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 무게 중심을 뒀다. 다주택자에 대한 인식 전환과 징벌적 조세 배제 등 불합리한 규제를 벗겨내기 위한 시장주의적 행보를 띠고 있다. 이런 국토부의 상황은 지난 2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애초 보고하기로 했던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은 미뤄졌다. 올해에만 벌써 다섯 차례의 대책이 발표됐고, 시장에선 정책적 피로감만 쌓인다는 불평이 터져나온다. ●올 다섯 차례 처방… 시장은 ‘무덤덤’ 전·월세값 폭등과 하우스푸어, 청년층 주거난 등 주택문제는 여전히 주거복지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반면 건설업계에선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완화, 분양권 전매 및 재당첨 제한 폐지 등 정책적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중이다. 업계는 국내외 수주 급감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긴축편성 등으로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내놓을 대책은 다 꺼냈다.”는 말처럼 국토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도 극히 제한된 상태다. 오히려 단번에 매듭을 풀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단기 처방보다는 긴 안목에서의 장기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약이 무효?… 장기대책 절실 그동안 국내 부동산 정책은 규제책과 부양책이 끊임 없이 반복돼 왔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셈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이뤄진 전방위적 규제 완화에선 취득·양도세 감면혜택이 주어졌다. 분양가 자율화와 분양가 전매 허용, 민영주택 재당첨 제한기간 및 채권입찰제 폐지 등의 정책도 시행됐다. 반면 참여정부 때는 보유세 강화, 2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의 규제책과 개발이익 환수제, 종합부동산세 신설 등의 규제책이 나오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과제 산적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부동산 정책은 규제 완화와 폐지 쪽으로 다시 기울었다. 첫해에는 부동산 규제를 대폭 풀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정책이 빛을 바랬다.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갔고 주택가격은 폭락했다. 주택공급 부족과 전셋값 폭등으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확대와 전세대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 정책도 발표했다. 하지만 8·18 대책에서 내놓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주요 법안들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치권의 기류는 이미 총선·대선에 대비한 서민 달래기 정국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내년 주택입주량 급감에 따른 중장기 시장불안 가능성 등을 고려하더라도 해를 넘기기 전에 추가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추가처방은 세제부문 손질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연장 등 제한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토부는 뿌려놓은 부동산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하도록 시간을 갖고 당장은 어렵더라도 일관성 있는 정책을 고집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고민해야 할 또 다른 핵심사안은 4대강, 세종시, 뉴타운, 혁신도시 등의 정부 현안들을 다음 정권까지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스타들 웨딩서 보는 ‘웨딩링’ 트랜드

    스타들 웨딩서 보는 ‘웨딩링’ 트랜드

    새하얀 웨딩드레스만큼 예비 신부들을 설레게 하는 것. 평생 간직하며 행복한 웨딩데이를 되새길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은 바로 결혼반지, 즉 웨딩링이다.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 웨딩링은 마음의 징표이자 둘을 하나로 묶어주는 끈과 같은 상징적인 존재이다. 그 의미가 특별하고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결정 또한 쉽지 않다. 지난 2009년 비밀 결혼으로 화제가 됐던 배우 이영애는 그녀의 웨딩링인 ‘참깨 다이아(몬드) 반지’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톱스타급 연예인인 점을 고려했을 때 예상과는 달리 소박한 디자인을 선택했던 것. 이에 반해 장동건, 고소영 커플의 웨딩링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각 틀 속에 움직이는 무빙 다이아몬드가 박힌 고소영의 웨딩링과 직육면체 조각들이 칸칸이 나눠어 있는 심플한 장동건의 웨딩링은 세련된 매치로 눈길을 끌었다. 내년 1월 6일 파티오나인에서 재즈피아니스트 김가온과의 웨딩마치를 앞두고 있는 배우 강성연 또한 그녀만의 특별한 웨딩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직접 본인의 웨딩링 디자인에 참여한 강성연은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취향과 남다른 감각으로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강성연의 웨딩링 디자인을 담당한 반조애 최나미 대표이사는 “신부가 워낙 주얼리 디자인에 안목이 있어 신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오더메이드(order made) 제품을 제작했다. 심플한 밴드에 측면으로 멜리 다이아(몬드)와 탄생석을 매치했고 이니셜을 새겨 둘만의 특별함을 더했다. 신부는 핑크골드, 신랑은 화이트골드로 디자인하여 감각적인 웨딩링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배우 강성연을 포함해 다수 연예인 웨딩을 스타일링한 ㈜와이즈웨딩 고미란 본부장은 “웨딩링은 그 의미가 남다른 만큼 다른 항목보다 과감한 비용 지출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조건 값비싼 명품 브랜드와 다이아몬드 사이즈에 치중했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두 사람의 취향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를 고려하여 웨딩링을 맞추는 신랑·신부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신랑, 신부의 의견을 듣고 맞춤 제작해주는 오더메이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KB금융그룹, 임직원 2만5000명 ‘1인 1봉사활동’ 참여

    KB금융그룹, 임직원 2만5000명 ‘1인 1봉사활동’ 참여

    KB금융지주는 최근 사회공헌프로젝트 ‘국민을 먼저 생각합니다’를 시작했다. 계열사 임직원 2만 5000여명 전원이 1인 1봉사활동에 참여해 연간 25만 시간 이상의 지역 밀착형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업이다. 자체 봉사 조직도 다시 꾸렸다. ‘KB스타 드림봉사단’이라는 새 이름표를 달고 ▲꿈드림봉사단(청소년 대상) ▲글로벌드림봉사단(다문화) ▲그린드림봉사단(환경) ▲실버드림봉사단(노인복지) 등 4개의 핵심 부문으로 나눴다. 여기에 긴급구호봉사단인 신속드림봉사단과 재능기부를 펼치는 재능드림봉사단을 새로 추가해 모두 6개 봉사단 조직을 갖췄다. KB금융지주의 모든 임직원은 1개 이상의 봉사단에 가입해 연간 10시간 이상 공헌활동을 펼치게 된다. KB금융지주는 이와 함께 지주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을 ‘경제·금융 교육’으로 정했다. 자식에게 땔나무 캐오는 법을 가르친다는 뜻의 ‘교자채신’(敎子採薪)을 거울로 삼겠다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일회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경제금융지식을 나누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에는 지주의 모든 관계사가 참여해 연령에 맞는 생활경제 및 재테크 교육과 다문화가정 및 새터민 등 소외계층을 위한 시장경제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KB금융지주는 지난 5월 200억원 규모로 출범한 KB금융공익재단에 내년에도 200억원을 추가 출연함으로써 ‘경제·금융 교육’과 일자리연결프로젝트 ‘KB굿잡’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4) 상수학 대가, 소강절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4) 상수학 대가, 소강절

    결혼 첫날밤, 소강절은 부인을 재워놓고 밤새 점을 치고 있었다. 그가 궁금했던 건 이 첫날밤 행사로 자식이 생겼을까 하는 것. 점을 쳐보니 과연 아들이 들어섰다는 점괘가 나왔다. 내친김에 손자와 그 다음 후손들의 앞날까지 점을 쳤다. 그러던 중, 9대손에 이르러 불길한 점괘가 나왔다. 9대손이 역적 누명을 쓰고 죽을 운명이었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소강절은 임종을 앞두고 유품 하나를 남겼다. “이것을 9대손에게 물려주고 집안에 큰일이 생기면 풀어보게 하라.”는 유언과 함께. ●9대손의 목숨을 구한 점괘 300년 후, 소강절의 9대손은 정말 역적 누명을 쓰고 멸문지화를 당할 처지에 놓였다. 그는 9대조 할아버지의 유품을 열어 볼 때가 되었음을 직감했고, 드디어 보자기를 풀었다. 그 안에는 “지체하지 말고 이 함을 형조상서에게 전하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는 그 길로 형조상서를 찾아 갔다. 형조상서는 300년 전 대학자인 소강절의 유품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나와 예를 다해 유품을 받았다. 그런데 그가 유품을 받기 위해 마당에 내려서자마자, 서까래가 내려앉으며 집이 무너지고 말았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가져온 함 속에 있었던 소강절의 편지 내용이었다. 거기엔 “당신이 대들보에 깔려 죽었을 목숨을 내가 구해주었으니, 당신은 나의 9대손을 구해 주시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상서는 그 길로 재수사를 명했고, 9대손의 무죄를 입증해 주었다. 9대손의 운명까지 예측할 정도로 그의 점복술은 그야말로 최고 경지였다. 소강절의 생애에 관해선 기록이 별로 남아 있지 않고, 대신 이 같은 신비한 얘기들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 기막힌 예지력 때문에 그는 신비한 점쟁이의 대명사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그러나 소강절은 수리(數理)를 성리학적으로 완성한 상수학(象數學)의 대가이다. 그의 예지력은 영감이나 직감이 아닌 바로 ‘수(數)의 이치’에서 나오는 것이다. ●숫자로 천지(天地)의 이치를 헤아리다 소강절(邵康節·1011~1077)은 북송 시대의 유학자이자 시인으로, 북송5자(주렴계, 소강절, 장재, 정호, 정이)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입신양명의 꿈을 키웠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과거를 준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옛 사람들은 시간을 뛰어넘어 더 옛날의 사람과도 소통하였는데, 나는 지금 내 주위 사방(四方)에도 못 미치는구나.”하며, 집을 떠나 천하를 떠돌아 다녔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도(道)가 여기에 있다.”고 말한 후, 다시 나가지 않았고 더 이상 과거공부도 하지 않았다. 진정한 소통은 입신양명 같은 외적 확대가 아니라 우주와 직접 연결되는 내면의 확장이라고 깨달은 것일까. 이 무렵 이지재가 소강절이 학문을 즐긴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방문했다. 이지재는 주렴계의 스승인 목수의 제자로 고문에 정통한 학자이자 관리였다. 이지재는 소강절에게 물리(物理)와 성명(性命) 공부를 권했다. 뜻이 깊으면 그 방면에 반드시 스승이 나타난다고 했던가. 그런데 소강절의 경우는 한 술 더 떠서 스승이 제 발로 찾아와 스승 되기를 청했다. 이때부터 소강절은 춘추를 배우고 역학(易學)을 전수받았다. 이지재는 그의 잠재력과 학문적 그릇을 꿰뚫어 보았다. 훗날 소강절의 사상이 주자학(신유학)의 사상적 기틀이 된 것을 보면 이지재의 안목도 대단하다고 하겠다. 소강절은 이지재로부터 도교의 연단술에 운용되던 선천도(先天圖)를 전해 받았고, 그것을 재해석하여 ‘선천역학’이라는 역학의 새로운 해석체계를 세웠다. 이 이론의 핵심은 ‘가일배법’(加一倍法)이라는 단순한 원리에서 시작된다. 가일배법은 하나가 둘로 나뉘는 법칙으로 2 0, 2 1, 2 2, 2 3… 2 n식의 배수로 진행된다. 이렇게 두 배로 분화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만물생성의 이치라는 것이다. 이 중에서 소강절은 숫자 ‘4’에 주목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역사는 ‘4’라는 수의 변천과 순환일 따름이다. ‘춘·하·추·동’과 ‘역·서·시·춘추’로부터 시작된 하늘과 인간의 네 국면은 그 순서대로 생(生; 낳고), 장(長; 자라고), 수(收; 수렴하고), 장(藏; 저장한다)하는 사이클을 가지고 2배수씩 분할된다. 그렇게 분할되어 낳은 것 중에는 ‘인·의·예·지’ 같은 윤리적인 이치도 있고, ‘문왕·무왕·주공·소공’ 같은 역사적 인물도 포함된다. 이런 식으로 확장해 가면 우주만물과 그 시공간을 모두 헤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장수장의 운명적 리듬을 통해 만물의 운명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소강절의 대표 이론인 원회운세론의 ‘원(元)·회(會)·운(運)·세(世)’는 우주의 시간단위로서 이것은 ‘연·월·일·시’의 주기성과 통한다. 즉, 원(元=12회)은 우주의 1년이고 지구의 시간으로는 12만 9600년에 해당하고, 회(會=30운)는 우주의 한 달이며 지구시간으로는 1만 800년에 해당한다. 그리고 운(運=12세)은 우주의 하루로서 지구시간으로 360년이고, 세(世)는 우주의 한 시간, 지구시간으로는 30년이다. 이로써 인류를 포함한 만물의 역사는 ‘원회운세’ 안에서 피할 수 없는 준칙을 갖게 되었고, 천지(天地)와 인간은 같은 패턴의 시간성 안에서 물리와 생리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원회운세와 더불어 관물내편과 관물외편 그리고 성음율려를 더해 대작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가 완성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예지력은 ‘초월적 능력’이라기보다, ‘숫자’와 숫자에 연결된 이치를 통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관찰한 결과인 것이다. 그런데 사물의 관찰, 즉 관물(觀物)이 객관적이기 위해서는 편견의 주체인 ‘나’의 판단을 소거해야 한다. 그래서 소강절은 ‘나로써 사물을 보(以我觀物)’지 않고, ‘사물로써 사물을 보기(以物觀物)’를 강조한다. 결국, 소강절에게 관물은 주체를 만물 속에 깃들게 하는 동시에 만물이 스스로의 이치를 말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는 우주만물이 되고, 내 마음의 움직임은 곧 천지자연의 변화와 다르지 않다. 이를 일컬어 ‘심법’(心法)이라 말한다. 그러므로 수의 이치를 꿰고 마음의 변화를 읽으면 만사를 알 수 있다. 이것이 그의 예지력의 원천인 셈이다. “몸은 천지 뒤에 태어났지만 마음은 천지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네. 천지도 나로부터 나오는데 다른 것은 말해 무엇하리!” ●천명(天命)을 깨달은 자의 자유 그러나 그는 이 앎의 위험성을 경계했다. 만일 “수를 써서 지름길로 가려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왜곡”하는 것이고 그렇게 “억지로 취해서 반드시 얻어내려 하면 화와 근심이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욕에 머물러 “요행을 바라는 것은 천명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문을 하고 마음을 수양하는 일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올바름이 바로 도가가 유가의 수양과 만나는 길을 열었으며, 신유학의 기틀로 작용하였다. 이것이 성리학의 토대인 북송5자 중에 소강절이 들어가게 된 연유다. 그는 인생의 후반기를 뤄양(陽)에서 살면서 당대를 주름잡던 사상가인 사마광, 장재, 정명도, 정이천과 가깝게 지냈다. 그러나 그들과 달리 그는 관직에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평생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의 몸과 사유는 그만큼 자유로웠다. 스스로 ‘유가’임을 선언했지만 다른 북송의 현인들과 달리 불교나 도교에 적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도교의 이론을 잘 활용했고, 또한 그의 시 중에는 ‘불가의 가르침을 배우며’라는 시가 있을 정도로 유·불·도 사이를 자유롭게 노닐었다. 무엇보다 “학문이 즐거움에 이르지 않으면 학문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그의 말이나, 정명도가 쓴 그의 묘비명, 즉 ‘그는 편안했을뿐더러 이루기도 했다.’는 구절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천명을 안다는 것은 인생역전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앎 그 자체가 삶이자 자유였다. 때문에 그의 길은 늘 사방으로 열려 있었다. “눈앞의 길은 모름지기 널따랗게 만들어야 하느니, 길이 좁으면 자연 몸을 둘 곳이 없네. 하물며 사람들을 다니게 하는데 있어서는 어떻겠는가!” 안도균 감이당 연구원
  • 거지·악사… 중세 비주류의 삶

    중세(500~1500년) 유럽의 도시에는 길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도시 인구의 반을 차지했던 비주류 인생은 거리의 악사, 거지, 사형집행인, 동물 가죽 벗기는 사람, 목욕치료사, 매춘부, 유대인, 똥 푸는 사람, (있지도 않은 가상의) 마녀 같은 이들이었다. ‘중세의 뒷골목 풍경’(양태자 지음, 이랑 펴냄)은 독일에서 22년간 산 비교종교학 박사인 저자가 여러 차례의 답사와 자료 조사를 통해 완성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5만~6만명의 여성이 억울하게 불타 죽거나, 물에 빠져 죽거나, 바퀴에 매달려 돌려진 채 죽은 ‘마녀 사냥’이다. 중세 유럽에서 마녀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마녀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유럽의 토속 종교가 그 속에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 그리스도교가 들어오기 전 유럽에는 자연 종교이자 신비 종교인 ‘비카’ 같은 종교가 있었다. 토속 종교는 당연히 그리스도교 교리와 충돌했는데, 그리스도교 수장들은 무조건 자기들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과 말을 하면 마녀로 몰아붙여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처음에는 종교적인 숙청으로 시작한 마녀사냥이 나중에는 가족, 친척, 이웃끼리 조금만 화가 나도 상대를 고발하는 무기로 이용됐다. 관청에서는 눈물 시험, 바늘 시험, 불 시험, 물 시험 등으로 마녀인지 아닌지를 판단했다. 마녀 혐의자를 꽁꽁 묶어 물에 넣고는 몸이 둥둥 뜨면 마녀로 몰아 화형에 처했다. 책은 마녀 사냥뿐 아니라 동성애를 단속한 밤의 관청, 사교의 중심지 목욕탕, 다산의 여왕, 여교황 요한나, 34년간 철가면을 쓴 사나이 등 중세의 각종 사건·사고를 오늘로 되살린다. 저자는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인 김금화 만신에게 신내림을 받았다는 안드레아 칼프라는 독일 여인이 억울하게 죽어 간 중세의 마녀들을 위해 한국의 지노귀굿(씻김굿)을 올려 주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중세 유럽을 냉철하게 비판할 수 있는 안목과 소양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랐다.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2012년 대한민국 유권자의 선택기준/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2012년 대한민국 유권자의 선택기준/이도운 논설위원

    선거의 계절은 이미 시작됐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이합집산을 시작했고, 정치인과 예비 후보들은 득표 경쟁에 들어갔다. 2012년은 한반도 주변정세가 크게 흔들리는 해이다. 유권자의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내년의 국내외 정세를 감안해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 지도자의 덕목을 미리 정리해봤다. 첫째, 본인과 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한 후보다. 군대 없이는 나라가 유지될 수 없다. 현재 국군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고,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국가 요직에 군 미필자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군 미필자 가운데도 훌륭한 인재가 있겠지만, 군필자 가운데 훨씬 많다. 특히 내년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주변국들이 모두 정권교체기에 들어가는 등 안보 상황이 불안정하다. 물론 여성 후보에게까지 이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 둘째, 탈세 전력이 없는 후보다. 탈세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공익을 가로채는 행위다. 단순한 실수로 인한 소액의 탈루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고액의 탈세를 저지른 인물은 지도자가 아니라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자격도 없다. 내년에는 경제 상황과 복지 정책 등으로 인해 증세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탈세범들이 나서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겠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셋째, 파렴치한 전과가 없는 후보다. 민주화 운동이나 기업 경영 등 때문에 불가피하게 범법자가 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기와 같은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역시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도덕성이 꼽히고 있다. 넷째, 재산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 18대 국회에 재산이 100억원이 넘는다고 신고한 의원은 8명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산 많은 것이 흠이 될 수 없다. 그러나 향후 몇년간은 서민들과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다. 부자들은 정치 지도자가 되지 않아도 얼마든지 국가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 다섯째, 어느 나라든 해외에서 1년 이상 체류한 경험이 있다면 가산점을 주고 싶다. 어학연수든, 유학이든, 회사 주재원이든, 외교관 등 공직이든 해외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 문화적 상대성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또 남북관계나 한·미, 한·중 관계 등을 국내에서보다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지정학적, 경제적 상황 때문에 우리의 정치지도자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국제적 안목이 필요하다. 여섯째, 자기 손으로 전문 분야의 책을 저술한 후보도 우대하고 싶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날마다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우편물과 문자 메시지가 쏟아진다. 대부분은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들을 홍보하는 책들이다. 앞으로 지도자가 되려면 적어도 한 가지 분야에서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통일, 경제, 금융, 복지와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과 막힘 없이 토론할 정도의 식견을 갖춰야 한다. 일곱번째, 기초의회와 기초단체장, 광역의회와 광역단체장 등 지방자치를 경험한 인물도 필요하다. 정치라는 것은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요체다. 작은 이익을 조정할 줄 알아야 큰 이익도 조정할 수 있다. 글로벌 시대는 곧 지방시대이기도 하다. 지역에서부터 뿌리를 내린 정치인들이 선거를 통해 중앙으로 진출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여덟번째, 적어도 ‘나는 가수다’에 나온 가수 다섯 명,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의 멤버 가운데 한두 명 정도의 이름은 아는 인물이 좋을 것 같다. 그것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일 수도 있고, 대중문화나 한류의 파워에 대한 이해일 수도 있다. 유권자마다 제시하는 조건이 다를 것이고, 그런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는 후보는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가급적 많은 조건을 충족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를 기대한다. dawn@seoul.co.kr
  • 세종시 민간아파트 청약 열풍

    세종시 민간아파트 청약 열풍

    국내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 분양시장이 수십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민간 아파트의 예상치 못한 청약열풍은 첨단공법으로 넓어진 전용면적과 추후 높아질 재산가치, 학군 형성에 대한 기대감, 인근 주민들의 새 아파트 수요,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공무원들의 수요 때문인 것으로 요약된다. 또 분양뿐 아니라 계약에서도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마감한 세종시 푸르지오 아파트 계약률은 93%를 넘겼다. 현재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계약률은 20% 수준이다. 건설업계에선 통상 50~70% 계약률을 ‘분양 대박’이라고 표현한다. 이 같은 인기 비결은 우선 같은 면적대 아파트라도 1990년대 지어진 아파트보다 크게 넓어진 전용면적을 꼽는다. 국토해양부의 한 40대 공무원은 “20여년 된 과천의 84㎡대 아파트에 거주하는데 세종시 견본주택에서 마주한 같은 면적대 아파트는 1.5배가량 더 넓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준호 포스코건설 세종시 분양소장은 “같은 84㎡ 아파트라도 요즘은 판상형으로 네모나게 잘 지으면 전용률이 78%가량 나온다.”면서 “발코니 확장 외에 다양하게 제공되는 서비스 면적이 전용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방과 거실을 모두 남향으로 배치하는 4베이 구조와 면적을 결정하는 벽면 기준점인 안목 지수가 한층 여유로워진 점도 작용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세종시 민간 아파트들은 3.3㎡당 740만~800만원대 분양가에도 비용 대비 마감재 수준이 좋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내 할인 전문 포털 ‘초특가닷컴’ 오픈

    국내 할인 전문 포털 ‘초특가닷컴’ 오픈

    할인상품만 골라 모아 더 싸게 판매하는 할인전문 포털사이트가 탄생했다. 소셜타임스(사장 김학균)는 26일 쇼핑몰 할인포털 사이트인 ‘초특가닷컴(cutcutprice.com)’을 오픈했다고 밝혔다.국내 150여 온라인 쇼핑몰 판매 제품 중 초저가·초특가 상품만 모아 판매하는 곳이다. 고객이 할인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중개를 하는 형식이다. 중개인은 전문가인 ME(Merchandising Editor). ME는 다양한 쇼핑 상품 중 세일품목에 대한 센스와 안목, 그리고 트렌드를 짚는 사원들을 말한다. 제품을 소개하는 룰도 있다. 이들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제품을 위해 하루 100개씩만 소개한다. 아울러 ME들은 사이트에 올라 있는 상품들의 조기 품절 여부를 실시간 확인해 정보를 제공한다. 사이트는 고객의 쇼핑을 돕기 위해 ▲할인율 코너 ▲카테고리별 분류 ▲핫코너 ▲트렌드상품 ▲쇼핑몰 바로가기 ▲취급품목 등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경제, 소비자, 재테크, 유통, 여행, 무료체험, 사은품증정, 할인정보 등 실생활 중심의 알짜 정보를 소개한다. 소셜타임스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이 수없이 많아 고객은 상품을 고르는 데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면서 “초특가닷컴은 고객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좋은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초첨을 맞췄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삼성-애플 IT대전] “애플, 생존 경영전략 위해 삼성을 본보기 삼아 소송”

    [삼성-애플 IT대전] “애플, 생존 경영전략 위해 삼성을 본보기 삼아 소송”

    “애플은 생존을 위한 경영전략 차원에서 삼성을 본보기로 삼았습니다.” ‘특허전쟁’의 저자 정우성 변리사가 본 애플과 삼성의 특허소송 본질이다. 정 변리사는 최근 출간한 ‘특허전쟁’으로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저서에서 삼성과 애플, 구글, 노키아 등 세계 굴지의 기업이 진행해온 특허소송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뤘다. 글로벌 기업 간의 특허전쟁을 배경으로 특허제도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파악,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드로이드 대표주자 공략” 정 변리사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후발 주자이면서도 사업적으로 가장 성공했지만 특허가 부족해 기반이 불안정하다.”면서 “선두 기업들이 애플에 특허 침해를 주장하면 애플은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게 돼 있어 강력한 특허권자 중 한 곳인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앞선 경쟁자들도 견제하고 디자인 특허도 보호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주자인 삼성을 ‘특허소송’으로 공략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은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형성됐다.”면서 “애플이 승승장구했는데 삼성이 구글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활용해 상업화에 성공하며 애플의 견제 세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빠르면 연내 협상 통해 화해” 향후 삼성의 움직임도 전망했다. 정 변리사는 “삼성은 외관만 변경하면 되기 때문에 이번 소송에서 퇴로가 확보된 상태지만 외관을 바꿀 경우 ‘모방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삼성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는 쪽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소송은 빠르면 올 연말 안에, 길어도 내년 여름 전에는 협상을 통해 화해로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경영진의 인식 전환도 주문했다. 정 변리사는 “지금까지 특허를 하드웨어적인 기술 중심 사고방식으로 접근, 제조사 관점에서 좋은 특허를 취득하자는 주의였다.”면서 “애플은 소비자 관점에서 좋은 특허를 취득하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관점에서 특허권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시론] 갈림길에 선 K팝/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

    [시론] 갈림길에 선 K팝/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

    K팝은 진정 대세인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인다. 한국의 대중음악이 아시아 각국 차트를 석권했다는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SM과 JYP 등 일부 대형기획사들의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가 각각 4억회에 육박해 가고 있다. 방송사들이 주최한 아이돌 스타들의 해외공연은 성황을 이루고, 아이돌을 똑같이 따라하는 ‘커버댄스 경연대회’까지 큰 화제를 모으고 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지난 8월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전문지 ‘빌보드’가 K팝 차트를 신설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것이 드라마였다면, 이제 그 경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K팝이라고 단언해도 충분할 정도다. 일단은 긍정적인 현상이고 발전적인 변화상으로 평가할 일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도취감에 빠진다면 곤란하다. 외려 더욱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밝은 전망의 어두운 이면까지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예컨대, 빌보드의 K팝 차트 신설을 생각해보자. 사실, 그건 대단한 일이 못 된다. 국내 음악시장의 현황을 집계하여 전 세계에 공개한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터키와 브라질도 우리보다 앞서 자국 차트를 빌보드에 게재하고 있는 상황을 보라. 성취의 쾌거는 우리 가수들이 K팝 차트가 아니라 빌보드의 통합 차트에서 약진할 때 논해도 늦지 않다. 방송사들이 주도하는 해외공연도 분위기에 편승한 이벤트 만들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가수들의 측면 지원에 충실하기보다는 방송사들 스스로 주인공이 되지 못해 안달하는 것처럼 보이는 지경이니까 말이다. 장기적 안목도, 치밀한 준비도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 차원의 우왕좌왕은 또 어떤가. 한쪽에서는 한류의 영향력 확대를 얘기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심의기준을 앞세워 창작자들을 옥죄고 있다. 전자제품을 예술작품처럼 팔아 치우는 애플 같은 기업이 있지만, 우리의 정책 담당자들은 예술작품을 전자제품과 똑같이 취급하고 있지 않은가 의구심이 든다. 그나마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도 대중음악 관련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을 국내 가수들의 외국 진출 지원에 할애하기로 한 것이 다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K팝은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외적으로 조성된 여건을 발판 삼아 도약하거나, 혹은 대내적으로 고착된 관성에 발목을 잡히거나. 그러므로 기회를 살리려면, 당연한 말이지만, 내실을 다지는 일이 필수적이다. 대책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 가지만 짚어두고 싶다. 관건은 전술이 아니라 전략이라는 것이다. 구체적 방안들을 쏟아내기에 앞서 궁극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게 우선이라는 뜻이다. 요컨대, 그것은 국내 음악계의 다양성 확립과도 맞물려 있다. 알다시피, 현재 K팝의 대외적 양상은 아이돌 일변도다. 국내에서의 성공을 해외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K팝이 아름다운 소년소녀들의 화려한 댄스 음악이라는 범주에 한정되고 만다면 누구도 아닌 우리의 손해다. 한 나라의 음악적 저변이 획일적 스타일로 인식되어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샹송이나 칸초네가 고루하다는 선입견에 가로막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음을 보라. 벌써 서양의 관계자들은 K팝의 역동성을 인정하면서도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음악으로는 미국이나 영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개성 있고 수준 높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인디 뮤지션·밴드들에 기회를 제공하는 뒷받침이 필요하다. 비록 상업성의 산술적 수익에는 한계가 있을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음악적 수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부가가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서양대중음악사에 이름을 새긴 음악가들은 대부분 대중적 성공보다 음악적 성취로 기억되고 있다. 그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미디어의 관심만 보완된다면 국내 음악계의 건전성 확립과 국제 시장에서의 위상 정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K팝의 세계시장 진출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여전히 기회는 있다.
  • [영화프리뷰] ‘레스트리스’

    [영화프리뷰] ‘레스트리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숨진 뒤 에녹은 세상과 담을 쌓는다. 학교도 관둔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장례식장을 기웃거리는 게 전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가미카제(자살특공대)로 숨진 유령 히로시가 유일한 친구다. 어느 날 장례식장에서 한 소녀가 에녹을 보고 미소 짓는다. 말기암 환자인 애나벨은 한눈에 에녹의 정체를 알아차린다.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애나벨과 에녹은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으면서 연인으로 발전한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레스트리스’(Restless)는 지난 5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화제작이었다. 1989년 두 번째 장편영화 ‘드럭스토어 카우보이’(1989)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후 20여년 동안 줄곧 대중과 평단을 실망시킨 적이 없는 감독이기 때문일 것. 죽음과 청춘에 대한 감독의 관심은 여전하다. 하지만 심각하거나 무겁지는 않다. 어른들에 대한 에녹의 반항이나 젊은 연인의 다툼 등 감정의 진폭을 끌어올리는 순간도 있지만 불편하지는 않다. 외려 담담한 편이다. 죽음을 경험한 소년(부모의 교통사고 때 에녹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났다)과 죽음을 앞둔 소녀의 사랑 얘기인데도 보는 이들은 대체로 마음이 편안하다. 예컨대 이들은 곧 죽을 연인의 추도식 음식을 생일파티 메뉴를 정하듯 재잘거리며 고른다. 많은 걸작을 쏟아낸 구스 반 산트의 커리어 때문인지 칸 영화제 이후에도 평단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지, 만듦새가 부실한 건 아니다. 외려 구스 반 산트의 20여편 가운데 가장 따뜻하고, 귀여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창백한 낯빛과 쓸쓸한 눈빛은 미국 할리우드 고전영화 속 방황하는 청춘의 표상일 터. 에녹의 캐릭터와 딱 떨어지는 마스크를 가진 헨리 호퍼(아래·19)는 지난해 타개한 대배우 데니스 호퍼의 아들이다. 1960~70년대 베트남전 반대시위와 민권운동 등 기성세대 가치관을 배격하는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상징이었던 아버지의 유전자는 아들의 눈빛과 어깨에 흔적을 남겨 놓았다. 애나벨 역을 맡은 미아 바시코프스카(위·22)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브리바디 올라잇’ ‘제인 에어’로 할리우드 캐스팅 1순위에 오른 청춘스타다. 3개월 남짓 생을 남겨뒀음에도 씩씩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다가도 어느 순간 “눈빛으로 표출되는 영혼의 울림”(팀 버튼은 바시코프스카를 “앨리스의 환생”이라며 극찬했다)을 내비친다. 하긴 청춘스타 발굴에 남다른 안목을 지닌 감독이니 그럴 법도 하다. ‘드럭스토어 카우보이’에선 맷 딜런을, ‘아이다호’(1991)에선 고(故) 리버 피닉스와 키애누 리브스를, ‘굿 윌 헌팅’으로는 맷 데이먼을 발굴한 이가 바로 구스 반 산트다. 팀 버튼과 찰떡 호흡을 이뤘던 영화음악가 대니 앨프먼이 선곡한 음악들도 귀에 착착 감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 사기 완역 김원중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 사기 완역 김원중 교수

    누구나 한번쯤 자신한테 물어봤음 직한 얘기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라고.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을 보면서 자문자답할 수도 있겠다. 그러면서 누구는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했는지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여 잠시 먼 엣날의 편지 한통을 감상해 보자. ‘대체로 문왕(文王)은 갇힌 몸이 되어 주역을 풀이했으며 공자는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고난을 당하여 ‘춘추’를 지었습니다. 또 손자는 발이 잘리고 나서 ‘손자병법’을 지었습니다.(중략) 저는 진실로 이 책을 저술하여 그것을 명산에 감추어 영원히 전하게 하고 다른 한편은 수도에 두어 후세에 성인군자의 살핌을 기다리기로 하겠습니다. 이것으로 전날의 욕됨을 씻고자 하며 이제는 1만번 도륙을 당해도 어찌 후회할 수 있겠습니까.’ 사마천은 궁형(宮刑·거세)을 당한 치욕을 견디며 ‘사기’(史記)라는 불후의 명작을 저술했다. 그가 대작을 탈고할 무렵 친구 임안(任安)에게 보낸 서신 ‘보임서경서’(報任少卿書)에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사마천은 임안에게 “하루에도 창자가 아홉번씩 끊어지는 듯하고 집 안에 있으면 갑자기 망연자실하고 집 밖을 나서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지 못합니다. 매번 이 치욕을 생각할 때마다 땀이 등줄기를 흘러 옷을 적시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구구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궁형이라는 치욕을 받고 살아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자신이 ‘사기’를 지은 목적과 존재의 이유를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 이 편지는 최근 출간된 ‘사기 서’(민음사 펴냄)에 자세하게 실려 있다. 김원중(48·건양대 중문학) 교수는 지난주 ‘사기 서’에 이어 ‘사기 표’를 펴냄으로써 16년 만에 국내 처음으로 ‘사기’ 130편을 완역해 낸 주인공이다. 그는 1995년 ‘사기’ 번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9년 ‘사기 열전’을 시작으로 2005년 ‘사기 본기’, 2010년 ‘사기 세가’ 등에 이어 이번에 ‘사기 서’와 ‘사기 표’를 동시에 출간했다. 말이 ‘표’지 400쪽에 이른다. 모두 합치면 40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서’는 정치, 사회, 문화, 과학, 천문학 등에 관한 이론과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표’는 인물과 사건 등을 연대별로 자세하게 정리했다. 특히 ‘서’에는 ‘사람이란 진실로 한번 죽지만 어떤 경우는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경우에는 기러기 터럭보다 가벼우니 그것을 다루는 방향이 다른 까닭입니다. ’ 등 주옥같은 글들과 함께 치욕의 종류 11단계를 열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설의 인물인 황제(黃帝)에서부터 당대 한나라까지의 역사를 정리한 ‘사기’는 2년 전 일본에서 처음 완역됐다. 하지만 이때는 공동집필이어서 개인이 완역해 낸 것은 세계에서 김 교수가 유일한 셈이다.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표’가 현대어로 번역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표’의 서문만 번역됐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민음사’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에서 인터뷰를 요청해 와 지방(건양대)과 서울을 오가느라 바쁘지 않으냐고 했더니 그냥 웃기만 한다. ‘사기’의 완역이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그동안 ‘표’는 단 한줄도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완역이라는 말이 있을 수가 없었죠. 단순논리로 보면 ‘표’의 번역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의 중국 고전번역에 있어 하나의 분기점이 될 의미있는 책이지요. 중국 이십사사(二十四史)의 정수인 ‘삼국지’와 ‘사기’를 20여년에 걸쳐 세계 최초로 모두 완역하는 기나긴 노정 가운데 ‘표’ 번역은 가장 힘겹고 상당한 인내를 요하는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인류의 위대한 고전을 완성한 사마천의 고단한 삶, 치열한 창작열을 떠올리며 박차를 가했습니다.” 또한 그는 ‘표’를 번역하면서 ‘사기’의 다른 어떤 부분보다 중요하고 중국 상고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사명감에 번역 작업에 채찍을 가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촌철살인의 필치가 유감없이 발휘되면서 역사를 꿰뚫는 사마천의 안목이 응축된 명작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단다. 그만큼 사기 번역에 간단치 않은 열정을 두었음을 의미했다. “사마천이 그토록 고심하고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표’는 사마천보다 90년 뒤에 활동한 역사가인 후한(後漢)의 반고(班固)가 한서(漢書)에서 계승 발전시켰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이후 대부분의 역사서에서 ‘표’ 부분을 다룬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후대의 역사가들이 표라는 방식을 다루지 않았다는 점은 그만큼 연표를 작성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방대한 분량의 ‘사기’를 어떤 식으로 번역했을까. “16년 동안 매일 밤 10시에 잠들고 새벽 2~3시에 일어나 번역을 했습니다. 주말과 방학은 물론 명절 때도 오후에는 연구실로 출근했습니다. 웬만한 약속은 잡지도 않았고요. 그저 ‘사기’에 푹 빠져 지낸 세월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사마천이라는 인물이 아주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가장 치욕적인 형벌인 궁형을 당하고 모진 삶을 견뎌내면서 살아 숨쉬는 인간과 권력에 대한 경전인 ‘사기’를 완성했으니 말입니다. ‘사기’ 안에는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습니다. 모두가 잠재력을 지닌 역사의 주인공들이지요.” 김 교수는 번역 과정에서 중국 백화문(구어체로 쉽게 쓴 글)으로 쓰여진 책은 참고하지 않았다. 고전 원문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중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학창시절 유명한 문학평론가들의 글을 수백편씩 읽어가면서 되도록 쉽고 뜻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한다. “중국 역사의 원형이지만 동아시아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기’를 한글세대인 중학교 2학년도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완역을 하면서 때늦은 감이 있지만 폭넓게 접할 수 있도록 해서 나름대로 의미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고생은 했지만 사마천의 치욕과 감정, 문학적 표현과 행간의 의미를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기’만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관뚜껑을 닫을 때까지 인간을 논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사기’에는 주류와 비주류가 없습니다.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고 배울 점이 많습니다. ‘사기’만 한 인간학적 교과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에는 헤로도토스의 역사가 있다고 하지만 소품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사기’에 보면 ‘태산은 한줌의 흙을 사양하지 않고 큰 강과 바다는 세세한 물결을 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큰일을 하려면 작은 인재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이러한 내용들이 담긴 스토리텔링의 보물 창고가 바로 ‘사기’이지요.” 김 교수는 스스로 사마천을 자신의 멘토라고 칭했다. 궁형을 당하면서도 후세에 남기고자 했던 그 마음, 그 정열이 가슴 깊이 새겨지는 까닭이다. 하여 재평가 작업 차원에서 번역 일을 했단다. 사기를 읽는 사람에게 어떤 대목을 권하고 싶은지 물었다. “토끼를 잡고 난 후에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토사구팽의 고사로 유명한 한신에 대한 묘사에서 사마천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한 고조 유방의 첫 부인으로 다른 부인의 손과 발을 자르고 눈알을 뽑고 귀를 태우고 벙어리가 되는 약을 먹여 돼지우리에 살도록 만든 여태후의 본기를 번역할 때 가장 섬뜩했습니다. 여태후는 동양 최초의 여제가 아닙니까. 아주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사마천은 어떤 인물일까. “역사를 안다는 것은 인생을 두배로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역사 속의 인물은 거듭해서 등장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거세당한 채 살아가는 고통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본 사마천은 냉정한 역사의 잣대로 인물을 재단하거나 서릿발 같은 말로 단죄하는가 하면 때로는 감성적인 언어로 인물을 감싸며 인간 그 자체를 탐색해 나갑니다. 사마천이라는 사성(史聖)을 만나 그의 대작을 한글로 복원하는 일은 저한테는 무한한 행복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중국 고전에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사기’에 이어 노자, 장자 등 주요 고전의 원문을 찾아 번역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자가 할 일이 그런 것 아니냐며 웃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김원중 건양대 교수는… 충북 보은에서 출생했다. 충남대 중문과와 동대학원을 거쳐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중국 고전문학 이론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타이완 중앙연구원 중국문철연구소의 방문 학자와 타이완 사범대학 국문연구소의 방문 교수를 역임한 뒤 현재 충남 논산 건양대에서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 한국중어중문학회 편집위원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2천년의 강의-사마천의 생각경영법’(공저) ‘중국문화사’ ‘중국문학이론의 세계’ ‘통찰력 사전’ ‘중국 문화의 이해’ 등이 있다. 편저서로는 ‘고사성어 백과사전’ ‘허사대사전’ ‘허사소사전’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사기 본기’ ‘사기 열전’ ‘사기 서’ ‘사기 세가’ ‘정사 삼국지’ ‘당시’ ‘송시’ ‘손자병법’ ‘정관정요’ 등이 있다. ‘위진현학가의 자연관의 사유체계와 문론가에 끼친 영향’ 등 30여편의 학술 논문도 발표했다. 2010년 제1회 건양대 학술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 [열린세상] 대북정책 원칙과 유연성의 불편한 진실/유호열 고려대 교수 북한학과

    [열린세상] 대북정책 원칙과 유연성의 불편한 진실/유호열 고려대 교수 북한학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2008년 12월 이후 중단되었던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남북 수석대표 회담이 이미 2차례 개최되었고 조만간 2차 미·북 간 회담도 성사될 전망이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하여 운영실태를 파악하고 정부에 대해 보완책을 주문하였다. 7대종단의 대표단 역시 평양을 방문하여 북측과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하기로 합의하고 돌아왔다. 러시아 천연가스 송유관의 북한지역 통과 등 남북한-러시아를 잇는 새로운 경협이 가시권에 들어오기도 하였다. 아직까지 이러한 일련의 변화 조짐을 놓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 근간인 ‘비핵-개방-3000’이나 원칙 있는 대북 접근이 바뀌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유연한 상호주의, 신축성 있는 접근, 실용적 대북정책 등 변화를 암시하는 수식어가 언론 매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나 혼선을 초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장관이 교체되고, 싫든 좋든 조기에 선거 정국으로 접어든 이상 정부로서는 신속히 입장을 정리해야 그마나 레임덕의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대북정책의 원칙을 고수하고자 할 때 핵심은 천안함 폭침 이후 발표된 5·24조치의 존치 여부일 것이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시인, 사과, 책임자 처벌 등 북한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으면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대규모 식량원조나 경협을 통해 북한의 비위나 맞추고 적당히 화해협력의 모양새를 갖추려 했던 방식은 남북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발전시킬 수 없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기도 하다. 반면 정책의 원칙보다 당면 과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 소위 유연한 접근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면서도 천안함 폭침에 대한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고, 대화를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가되 이를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5·24조치를 부분적으로 완화함으로써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해 남북관계를 활성화하려는 복안인 것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우리 입주업체의 민원을 청취하는 형식을 빌려 개성공단 내 건축이나 금융제재 완화, 개성과 개성공단 간 도로 보수, 통근 버스 운행 등 5·24 조치를 완화하는 내용을 정부에 건의했다.이처럼 원칙을 고수하며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노력은 남북관계의 경색에 대한 안팎의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결국 북한이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러지 않더라도 임기말까지 원칙을 고수할 경우 차기 정부에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점에서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유연한 접근은 남북관계의 경색과 이로 인한 한반도 정세의 긴장국면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나 북한의 태도나 반응에 그 성패가 좌우된다는 점에서 타협책이다. 궁극적 목표인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원칙의 고수가 역사적 접근이라면, 유연성은 보다 정치적이고 정무적 판단에 기초한 접근법이다. 대북정책의 원칙을 고수할 때 장단점이 있듯이 유연한 접근 역시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대북정책의 전환기에서 원칙과 유연한 접근이 혼동되거나 무분별하게 혼용되어서는 안 된다. 원칙과 유연성을 단순 합성하여 중간자적 입장에서 문제를 풀려고 할 경우 자칫 냉탕, 온탕을 왔다갔다하며 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 되면 안 된다. 유연한 접근은 방법이자 전략이다. 원칙만 있고 전략이 없어서도 안 되지만 원칙 없는 전략은 더더욱 위험하다. 대북정책은 어느 한 정권의 임기 내에 완성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 인도적 지원 확대, 사회문화 교류협력과 개성공단 활성화 등 새롭고 유연한 접근이 지난 3년반 동안 지속된 원칙의 일관성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단계적이고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거시적이고 역사적인 안목을 갖고 차분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 [오늘의 눈] 북한학과가 사라진다는 것/윤설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북한학과가 사라진다는 것/윤설영 정치부 기자

    한두 해 전 한 학교 북한대학원을 나온 후배가 기자를 찾아왔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품은 뜻이 있어 북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땄지만, 막상 졸업할 때가 되니 일자리가 없어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과거 남북관계가 좋을 때는 관련 경제협력, 문화사업 분야로 진출하는 선배들도 많았는데 이번 정부 들어 이런 자리가 뚝 끊겼다는 것이었다. 북한을 돕거나 북한과 교류하는 일을 하고 싶어 했던 이 후배는 결국 그 뜻을 펼치지 못하고 일반 기업에 입사했다. “아마 이번 정부에서는 이런 쪽에서 일하는 건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영향의 여파인지 최근 동국대 북한학과가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학교의 학과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지만, 명색이 통일을 지향하는 나라에서 북한을 연구할 곳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데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북한학과는 남북 간의 문제를 정치외교학이라는 큰 틀에서 따로 떼어내 고유의 학문으로서 연구해 보자는 데에서 시작됐다. 남북한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북한을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통일에 대비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북한학은 존재 의미가 더 크다. 정부는 지난해 8·15 경축사를 계기로 통일 준비 논의에 힘을 쏟고 있다. 수십억원을 들여 설문조사를 하고 “통일을 준비합시다.”라고 토론회와 설명회를 연 게 지난 1년간 한 일이다. 그러고 나서 국민의 통일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게 지난 5일 최종보고서를 낸 용역 연구단의 결론이다. 이렇게 외치는 한쪽에서는 북한을 연구할 만한 곳이 점점 사라진다는 게 2011년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라니 부끄럽기까지 하다. 다행히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북한학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실태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은 도둑처럼 찾아 온다고 했다. 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해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했으면 한다. snow0@seoul.co.kr
  • [CEO 칼럼] 우공이산(愚公移山)/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CEO 칼럼] 우공이산(愚公移山)/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자고 나면 새롭게 등장하는 전자기기들을 처음 접할 때, 세상 참 좋아졌다고들 말한다. 비단 1970년대에 직장에 들어온 필자의 세대만이 아니라, 아직 20~30대인 젊은이들조차도 새로운 제품의 기능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할 정도다.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문명으로 삶의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이동통신 기기들의 출현은 업무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근이 가능해 커뮤니케이션이 손쉬워졌다. 따라서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데 거리와 시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기업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속도에 쫓겨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의 우공이라는 노인은 두 산에 가로막혀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덜고자 온 가족을 동원하여 산을 옮기고자 했는데 이를 본 친구가 만류하자 자자손손 대를 이어 산을 옮기면 언젠가는 성취할 수 있다고 한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속도를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우공의 우직함은 한낱 유머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조급함 없이 최선을 다하는 우공의 마음가짐은 지금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요즘 경영자들에게는 우공과 같은 긴 호흡이 요구된다. 변화의 흐름을 미리 예측해 경쟁 기업보다 먼저 준비하고 대응하는 결단력이 중시되지만, 장기적인 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기업의 핵심가치(Core Value)를 유지해 나가는 것도 경영자에게 필요하다. 건설회사에서 어떠한 경우라도 인간의 생명 중시, 안전, 품질이라는 기본은 변할 수 없는 가치인 것처럼 말이다. 최근 국제 금융위기와 같은 외부 상황은 기업이나 개인의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경영자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판단력을 흐리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위기가 닥쳤을 때는 오히려 한 발짝 물러나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가급적 멀리 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건설업계에서 내수 침체와 공공부문의 축소로 인해 해외에서의 수주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필자를 비롯한 업계 경영진들은 적어도 후배들에게 고통을 물려주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혹시 성급한 판단으로 수익성 없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지, 수금을 서두르기 위해서 필요한 안전 조치들을 외면하고 있지 않은지 늘 되돌아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형공사를 무리하게 계약해 수주고를 급속히 올려 회사의 경영성과를 화려하게 치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후 3, 4년 동안 그 공사를 수행하고 관리하는 후배들이 짊어져야 할 고통은 말로 할 수 없을뿐더러 이러한 계약이 기업 전체의 생존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우공이산의 결말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옥황상제가 우공의 정성에 감동하여 과아씨(夸娥氏)의 두 아들들을 시켜 우공이 옮기고자 했던 산들을 대신 들어 옮기게 했다고 마무리된다. 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하늘에 그 결과를 맡기고자 한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진리와도 통한다. 요즘 집값 하락, 주가 하락, 전세난, 물가 폭등, 취업난 등 우울한 뉴스들로 가득하지만 하루에 한 번쯤은 잠깐 멈춰서서 하늘을 바라봤으면 한다. 인류의 역사는 고통스러운 전쟁과 갈등으로 점철돼 있지만 길게 보면 인간은 이러한 고난을 극복하며 오늘날의 발전과 번영을 이룩했다. 후손들을 위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따져보는 우공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 ‘국내 최초’ 직업상담사 전문 강남 HRD아카데미

    ‘국내 최초’ 직업상담사 전문 강남 HRD아카데미

    국가공인기술자격인 직업상담사2급 취득준비 전문학원 강남HRD아카데미학원이 서울시 서초구에 국내최초로 설립되어 국비지원과정, 일반과정을 모집 오는 10월 4일 오후 7시 개원한다. 2011년 디지털 YTN이 수여한 E-BIZ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인터넷동영상업체 (주)업앤업은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 따른 평생직업교육기관인 직업상담사 전문학원 강남 HRD아카데미학원(http://hrdacademy.net)을 국내 최초로 설립한다. 이 학원의 직업상담 교육 과정은 서울특별시 강남교육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재직자들의 직업능력을 향상시키고 일반시민에게 직업 상담에 관한 전문적 지식을 교육시킴으로서 고용과 취업에 관한 문제해결능력을 양성한다. 또한 국가기술자격인 ‘직업상담사’ 자격시험에 대비하고 재직자나 일반인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진정한 자기계발을 위하여 각자의 개성과 전문성을 살리기 때문에 창의적인 ‘스펙 쌓기’를 할 수 있는 전문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직업상담사 정규 과정의 입학자격은 학력, 성별, 연령 제한이 없다. 제1기 직업전문상담과정의 수강생 모집인원은 50명이며 선착순으로 접수, 마감한다. 직업상담사 교육 과정의 교육기간은 10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이다. 직업상담사 과정의 수강생들은 직업상담학, 직업심리학, 직업정보론, 노동시장론 및 노동관계법규 등 총 5개 직업 상담 전문 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이 직업상담사 교육 과정의 전 과목 수강료는 56만원이다. 이 직업상담사 교육 과정에 입학하는 정규직 및 비정규직의 재직자로서 고용보험에 가입한 피보험자는 50%~80%의 수강료를 국비로 지원받는다. 특히 직업상담사 교육 과정의 제1기 입학생들에게는 개원기념 행사의 하나로서 6개월 동안 교육법인 업앤업(http://upandup.co.kr)이 지원하는 직업상담사 교육 특별 과정에서 고인숙, 윤병일, 김운희, 양경숙 교수 등 직업상담사 자격시험의 각 과목 전문 교수진이 지도하는 직업상담사 자격시험 1, 2차 인터넷 동영상 강좌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인터넷동영상전문업체인 (주)업앤업은 직업상담사 자격시험 교육과정 이외에도 유통관리사, 전산세무회계, 농산물품질관리사,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IT자격증(포토샵, 일러스트, 플래시, 드림위버), 금융자격증(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상담사, 투자자산운용사) 등 국가공인자격증의 취득을 위한 인터넷 동영상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업앤업(문의 02-591-3457)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열린세상] 저축은행 끼워팔기와 긍정의 힘/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저축은행 끼워팔기와 긍정의 힘/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부터 85개 상호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을 벌인 결과를 토대로 지난 18일 토마토, 제일, 제일2, 프라임, 에이스, 대영, 파랑새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추가적인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던 기존의 입장을 바꾼 것이다. 앞으로 45일 이내에 자체 정상화가 어려우면 8월 매각에 실패했던 3개 저축은행을 포함해 10개사에 대한 매각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방식은 신속한 매각을 위해 인수자를 미리 정하고 인수자가 설립한 저축은행에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는 자산부채 이전방식(P&A)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가 우선 매각 대상 저축은행의 부실을 털고, 입찰 참여자가 실사 후 인수 제외 자산을 정하면 순자산 부족액에 대해 예보가 충당하고, 입찰자는 프리미엄을 얹어 입찰에 참여한다. 언뜻 보면 대부분의 자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업계는 중소기업 및 서민과 소호 대출의 활성화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고객군을 다양화하며, 지역 밀착 영업 및 점포 재배치를 통해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전산 시스템을 통합·연계하고 정보관리와 리스크관리를 체계화하면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주식담보대출 등 금융상품의 교차 판매도 바라고 있다. 그러나 부실 채권의 가치를 산정하는 데 정보 비대칭과 불확실성이 있고, 인수 후 시너지 효과도 모호하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부실 저축은행을 개별 혹은 몇 개씩 묶어 P&A 방식의 매각을 추진했는데, 두 차례는 성공했지만 세번째는 실패했다. 매각되지 않은 ‘전주+대전+보해저축은행’ 패키지가 두 차례 유찰된 것은 비(非)수도권, 소형이라는 한계로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런 불확실성 외에 부실 정도가 아주 심한 저축은행을 다소 나은 저축은행과 묶어 패키지화함으로써 1차 입찰에 참여하려는 금융권의 인센티브를 낮추었으며, 유찰 후 2차 입찰에서는 개별 매각을 진행했으나 1차 입찰자만이 참여하고 2개사 이상의 입찰에 의한 유효경쟁이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었다. 물론 토마토, 제일, 제일2, 프라임저축은행 등은 수도권에 위치하고 패키지로 묶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대형이어서 종전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인다. 번들링(bundling), 즉 ‘묶어팔기’는 정보통신(IT) 제품 생산에서 한계비용이 낮은 경우, 여러 종류의 제품을 패키지로 만들어 공급자 입장에서 수익을 높일 수 있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개별로 지불하려는 가격보다 낮을 때 활용된다. 제품 간에 보완성이 있으면 더 좋다. 저축은행의 매각과 인수가 그러한 조건을 만족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소형의, 혹은 부실이 심한 저축은행을 패키지에 끼워 파는 것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 입찰과 인수를 위한 거래비용은 지불했는데도 시너지 효과가 없다면 은행권이 동반부실해질 수도 있다. ‘긍정의 힘’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썩은 사과 한 개가 상자 안의 다른 사과도 상하게 한다는 ‘썩은 사과론’도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들을 끼워팔기라도 해서 모두 매각해야 한다는 인식을 버리고, 개별적으로 평가하여 부실의 정도에 따라 P&A 방식에 의한 매각, 가교저축은행을 만들어 정상화되면 민영화하는 방안 및 청산 등 다양한 대안이 고려돼야 한다. 매각 후 금융권의 지도도 고려돼야 한다. 대형화·계열화하는 저축은행 간에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거나,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저축은행 본연의 임무가 소홀히 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저축은행 사태가 수습된 이후의 모습은 어떠할까? 금융당국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구조조정 이후의 금융업계에 대한 전략은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우선 급한 불을 끄고 있는 것인가? 당연히 긴 안목의 정책과 큰 청사진을 가지고 있을 거라 믿고 싶다.
  • Canada West & East ②Charming Vancouver 향기로운 숨을 쉬는 밴쿠버

    Canada West & East ②Charming Vancouver 향기로운 숨을 쉬는 밴쿠버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BC주관광청 www.hellobc.com 밴쿠버는 백년가약을 약속하고 한평생 끝날까지 정답게 살고픈 아가씨다. 살고 싶은 도시라는 뜻이다. 서울의 5분의 1 면적(114km2)에 인구는 불과 59만명 정도로 알맞은 사이즈. 문화와 편의시설을 모둔 갖춘 도시의 기능을 제대로 하면서도 녹지와 휴식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1월 평균 기온 3도, 7월 평균 기온 18도. 비도 많이 오지 않는 ‘뻑하면’ 쾌청한 날씨까지. 불쾌지수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을 것 같다. 사랑에 빠져 눈멀어 버린 이의 찬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팩트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힌다. 1 스탠리파크는 밴쿠버 다운타운의 호흡을 책임지고 있다 2 100년 전, 창고 가득한 공업지대였던 그랜빌 아일랜드는 이제 예술가들의 가장 좋아하는 오아시스가 됐다 3 개스타운에 있는 이 신발 가게는 골목과 골목 사이를 막아서 독특한 가게 공간을 확보 했다 4 그랜빌 아일랜드의 미술재료 전문점. 에밀리 카 미술대학의 학생들이 주 단골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예술이 흐르는 모래톱 마치 블랙홀에 빠진 것처럼 첫눈에 반해 버린 곳을 먼저 소개한다. 밴쿠버 남쪽, 내륙 깊숙이 파고들어 수로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폴스 크릭False Creek의 입구에 작은 모래톱 하나가 있었다.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가 그 이름이다. 100여 년 전 창고가 가득했던 작은 섬은 이제 ‘도시의 오아시스’가 됐다. 캐나다인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이 섬에서의 산책과 휴식을 즐기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한 바퀴를 천천히 돌아도 15분이면 족한 그랜빌 아일랜드에는 작은 아트숍과 갤러리, 스튜디오가 많아 전체적으로 초미니 아트 빌리지의 인상을 풍긴다. 캐나다예술가연합Federation of Canadian Artists과 그들의 갤러리가 그랜빌 아일랜드에 있다. 에밀리 카 미술대학도 이곳에 있다. 에밀리 카는 앞서 소개한 여류 화가로 BC주 출신이다. 이 미술대학의 학생이 되어 매일 그랜빌 아일랜드로 등교하고 싶은 소망을 억누르기 위해 마인트 컨트롤이 필요할 정도였다. 게다가 전망 좋은 부티크 호텔인 그랜빌 아일랜드 호텔Granville Island Hotel, 수변을 따라 줄지어 선 레스토랑,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재료와 사람들로 붐비는 퍼블릭 마켓도 있으며, 놀이시설과 공원까지 있으니 어떤 취향의 사람이라도 만족할 만한 공간이다. 일행이 가장 좋아했던 공간은 그랜빌 아일랜드 호텔에서 운영하는 도크사이트 레스토랑Dockside Restaurant이었다. 저절로 카메라 셔터가 눌러질 정도로 아름다운 가든 테라스에서 느긋하게 외식을 즐기는 밴쿠버 사람들에게 강한 질투를 느낀 것도 그 순간이었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이왕이면 배를 타고 폴스 크릭 안쪽까지 돌아보는 짧은 크루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지개로 도색된 아쿠아버스(1회 편도 3~6캐나다달러, 1일권 14캐나다달러, www.theaquabus.com)가 발이 되어 줄 것이다. 1, 2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은 지역에서 생산한 신선한 식재료를 판매할 뿐 아니라 간단한 외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쇼핑이 끝나면 항구쪽 벤치에 앉아 노천공연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3 나무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설계한 카필라노 공원의 보드워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푸른 호흡으로 진화하다 그랜빌 아일랜드가 남쪽의 해방구라면, 다운타운의 호흡을 책임지는 것은 스탠리 파크Stanley Park다. 이렇게 넓은(1,000에이커) 도심 공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밴쿠버 사람들의 콧대가 한없이 높아지곤 하는데, 막을 방법이 없다. 조깅, 자전거, 버스, 마차, 말까지 공원을 즐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도 기가 죽는다. 콧대뿐 아니라 안목도 높아서 도시에는 100여 개의 갤러리가 있다. 유행을 반영한 듯 몇해 전부터 세계 미술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중국 작가들의 조형물을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호텔과 쇼핑센터들이 늘어서 있는 롭슨가Robson Street의 중간쯤에 위치한 엠파이어 랜드마크 호텔은 밴쿠버의 호텔 중 가장 키가 크다. 그 이점은 좋은 전망이다. 회전 레스토랑인 클라우드 나인Cloud 9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으면 창밖의 파노라마가 저절로 회전하며 자신의 그림을 완성해 나간다. 밴쿠버의 다양성이 창문 밖으로 들여다보인다. 캐나다에서 가장 규모가 큰 차이나타운, 성공적인 상권을 구축했다는 ‘리틀 인디아’는 도심의 남쪽에 자리를 잡았다. 1860년대 선원의 이름을 딴 개스타운Gastown은 거리의 바닥이 조약돌로 되어 있어서 구분하기가 쉽다. 그가 설립한 선술집 개시 잭Gassy Jack은 항상 손님들이 붐비는 펍 & 레스토랑이다. 올림픽 성화 점화대 등 2010년 동계올림픽에서 접했던 익숙한 현장들도 눈에 들어온다. 그 모든 풍경이 밥이고 반찬이니 식탁의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는 밴쿠버의 필수 코스 두 가지는 그라우스 마운틴과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다.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ountain의 존재는 ‘살고 싶은 밴쿠버’의 매력을 상기시켰다. 바다에서 스키장이 있는 산까지 차로 불과 15분 거리다. 밴쿠버 도심을 북쪽에서 내려다보고 서 있는 그라우스 마운틴은 고도가 1,130m로 5월에도 스키와 스노슈잉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눈이 넉넉하다. 밴쿠버의 북극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줄에 매달려 계곡 사이를 비행하는 집라이닝Ziplining과 스케이트장 등 겨울 액티비티의 명소이자 밴쿠버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천연의 전망포인트다. 스카이라인skyline 이용을 포함해, 스케이트 이용객이나 관광객 입장료는 39.95캐나다달러. 스키나 스노보드 이용요금은 주간 55캐나다달러다.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Capilano Suspension Bridge는 그라우스 마운틴으로 가는 길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다. 산 아래 위치한 울창한 열대우림 공원이다. 주요 수종은 더글라스 소나무와 삼나무인데 평균 수백년, 길게는 900년이 된 것도 있다. 2006년 겨울 눈폭풍에 쓰러진 나무는 무게가 무려 46톤이었다. 계절에 따라 해리스 독수리Harrris Hawk나 그레이트 혼 부엉이Great Horned Owl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공원이 유명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카필라노 계곡 위 70m 높이에 매달린 137m 길이의 서스펜션 다리, 두 번째는 나무에 주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서 고안한 보드워크Boardwalk다. 공중산책로는 ‘친환경 관광개발’의 모범적인 사례로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세계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그리고 지난 6월에 또 하나의 아슬아슬한 체험이 추가되었는데, 수직의 화강암 절벽 끝에 돌출 계단을 설치한 클리프워크Cliffwalk다. 하지만 서스펜션 다리를 무사통과한 사람이라면 클리프워크까지 쉽게 통과해 ‘해냈어요!I made it’ 도장이 찍힌 증서를 무난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밴쿠버를 두고 ‘손닿는 곳에 원하는 모든 것이 있는 도시’라고 했었다. 그 손에 잡히는 것이 수백년 고목, 자연설 날리는 스키장, 최첨단의 공연장, 한가로운 미항의 풍경이라니, 정말이지 내민 손을 거둬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T clip. BC주 최대의 쇼핑센터 ‘메트로폴리스’ 밴쿠버 외곽지역 버나비Burnaby에 위치한 대형 쇼핑센터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는 45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밴쿠버 도심에서 스카이트레인을 이용하면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캐나다 토종 브랜드과 체인 매장뿐 아니라 코치, 토미 힐피거, 세포라 등 인터내셔널 브랜드 매장도 고루 포진해 있다. 아동복, 장난감 가게, 미용 용품과 서비스, 초콜릿과 와인 등 거의 전 분야의 쇼핑이 가능한, 그야말로 쇼핑의 메트로폴리스다. 지역 외에 거주하는 쇼핑객일 경우 고객서비스데스크에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 메트로카드 탑승권을 준다. 바로 한 블록 거리에 힐튼 밴쿠버 메트로타운 호텔과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메트로타운 호텔이 있는데 두 호텔에 투숙할 경우 스테이 & 숍 패키지Stay’n Shop Package를 이용할 수 있다. 주소 4700-4800 Kingsway, Burnaby, BC 문의 604-438-4715 www.metropolisatmetrotown.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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