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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R재협상 가능한가/야권·농민단체 재조정 요구와 정부 입장

    ◎개방확대면 몰라도 축소 협상은 불가/국회비준 안되면 가트 탈퇴하는길 뿐/내일 양허계획서 제출땐 잘못된 부분만 수정 우루과이 라운드(UR)의 재협상은 가능한 것인가. 지난해 12월15일 마무리된 일로 여겨졌던 UR협상이 야권과 농민단체의 재협상 요구로 그 가능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 논란은 지난 5일 민주·국민·새한국당 등 야권 3당이 합동회의를 갖고 UR 재협상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서면서부터 본격화됐다.이에 앞서 지난 1일 있었던 농민시위에서 이런 요구가 거론된 적은 있었다.민주당 등 야권은 특히 지난 7일 열렸던 국회 UR 특위에서 정재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에게 이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야권이 재협상을 요구하는 분야는 UR 농산물협상이다.15개 기초농산물 가운데 쇠고기 등 14개 품목도 쌀처럼 10년 동안 관세화를 통해 개방을 유예할 수 있었는데 이를 관철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야권의 주장이다.UR 협상 당시 쌀 때문에 다른 농산물을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야권은 오는 15일까지 제출토록된 국가별 개방이행 계획서에 이들 품목의 개방조건을 공란으로 해 재협상을 벌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즉 쌀을 제외한 14개 기초농산물에 대한 재협상을 벌여 시장개방 시기와 관세율 등의 개방조건을 보다 유리하게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타결된 UR 농산물협상은 쇠고기 등 14개 농산물의 경우 내년부터 국내외 가격차를 관세로 부과하거나 현행보다 높은 관세를 매겨 시장을 부분 또는 완전 개방하도록 돼 있다. 야권이 재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몇가지가 있다.먼저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5일 상·하원 의장에게 보낸 「UR 협상 타결에 대한 보고서 및 비망록」의 일부 내용이다.『개방이행 계획서 최종 제출시한인 2월15일 이전까지 더 많은 시장접근 조항을 얻어낼 것』 등이 그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이를 들어 재협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여기에다 인도네시아의 쌀 수입개방 문제를 놓고 현재 벌어지는 미국과 인도네시아간의 협상도 실례로 들고 있다. 이같은 야권의 주장에 대해 정부측의 입장은 한마디로 설득력이 없을 뿐더러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한다.정부는 양자 또는 다자간 협상을 통해 이미 타결된 협상 내용 중 시장개방을 후퇴하는 재협상이란 국제 협상관례나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UR 협상 자체가 전체적인 시장개방을 확대하자는 것인 만큼 재협상을 벌이더라도 개방 폭을 더 늘리는 쪽은 가능할지 몰라도 그 반대의 경우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따라서 오는 15일까지 제출하는 개방이행 계획서에서 조정이 가능한 일은 일부 기술적인 문제에 국한될 것이라고 못박는다.즉 UR 협상이 최종 타결되기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14일 제출한 대략적인 개방이행 계획서가 실제 협상 내용과 틀림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선이라는 것이다.예컨대 개방이행 계획서에 기록한 관세율이나 수입 쿼터량 등에 착오로 인한 하자가 있을 때 이를 수정해 최종 제출하는 형식적인 일만 남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야권이 재협상의 사례로 제시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재협상이 아니라고 반박한다.지난해 UR 협상 당시 미국과 합의를 못 봤던 쌀 수입조건을인도네시아가 나중에 일방적으로 정했기 때문에 미국이 이의를 제기,양국간 협상을 벌인다는 해석이다. 정부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UR 재협상 문제는 당분간 논란의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국회비준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나라 국회에서 비준이 안 될 경우 극단적으로는 우리나라 때문에 내년 7월 이전으로 잡혀 있는 UR 협정문 발효시기가 늦춰지는 것을 상정해 볼 수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국력으로 볼 때 이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따라서 UR 재협상을 둘러싼 논란은 결국 국내용 정치적 소모전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재협상 요구보다 보환책 마련할 때”/“생산성향상 기반 조성… 경쟁력 부족/행정구역 개편 올안에 꼭 이뤄져야”/김봉조 국회UR특위장(인터뷰) 『우루과이라운드(UR)의 재협상 요구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같습니다.진정으로 농어민을 위한다면 국회차원에서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중요합니다』 국회UR특위의 김봉조위원장은 제166회 임시국회 개회를 이틀 앞둔 13일 이번 국회의 뜨거운 쟁점이 될수밖에 없는 UR재협상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명했다. UR재협상요구는 곧 GATT탈퇴를 뜻하는만큼 야당측도 결코 이같은 상황을 원치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젠 개방은 악이고 보호는 선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벗어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UR협정의 국회비준 전망은. ▲UR에는 정부와 여야가 따로 없다.정부측도 나름대로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국회도 이에 발맞춰 농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골격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다.이대로만 실천된다면 무조건 비준을 반대할 정파가 있겠는가.다른 대안이 없는 이상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 ­요즘 농촌의 분위기는. ▲변해야 산다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것 같다.내 지역구(장승포·거제)만 보더라도 농협에서 농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UR교육 참석률이 배이상 높아졌다.어떻게 하면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지가 초점이다. ­UR극복 방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위기는 곧 기회다(이것은 김대통령이 자주 쓰는 표현이다).농촌을 우리 모두의 고향으로 만들수 있는 계기가 주어졌다고 판단한다.정부도 임시로 농민을 달래는 정책이 아니라 기초를 튼튼히 한 장기적인 안목의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행정구역개편문제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될 움직임인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행정구역 개편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실시 이전인 올해안에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장승포·거제의 경우에도 생활권이 같아 통합이 절실하다.그리고 그런 지역이 의외로 많다.그러나 일부에서 제기되는 10만이상으로 통합기준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행정구역 개편은 국회의원들의 지역구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어 만약 10만이상으로 확대한다면 지역구 쟁탈전을 비롯한 정치적 문제를 파생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며칠 있으면 김영삼대통령의 집권 1주년이다.김대통령의 집권1년을 평가한다면. ▲김대통령은 지난 1년동안 참으로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과감히 수술,제자리로 돌려 놓은 것은 역사적으로 커다란 평가를 받을만하다.일부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이것은 김대통령이 주창하는 변화와 개혁의 도도한 흐름에 낙오한 대열의 소리가 아닐까 싶다. ­김대통령의 보이지 않는 핵심측근이란 얘기들이 많은데. ▲과찬의 말이다.김대통령의 개혁에 묵묵히 동참한다는 평소 소신에 따라 주어진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국회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김대통령이 체중을 싣고 있는 정치개혁입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최우선적 과제이고 다음으론 UR대책을 국회차원에서 철저히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 유가정책에 대한 국민시각(사설)

    유가정책이 흔들거리고 있다.국내 기름값을 내리겠다고 해놓고선 하루도 안돼 다시 세금으로 걷어야하니까 당초 계획대로 내릴 수 없다는 당국의 앞뒤 다른 발표에 소비자인 일반국민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상공자원부가 지난 4일 국제원유가격및 환율변동폭을 반영한 유가연동제를 오는 15일 실시,국내 기름값이 내릴 것이라고 밝혔을때 국민들은 시장기능을 중시하는 당국의 가격정책에 호의적인 시선을 보냈다.또 하향안정세를 보이는 국제가격변동에 따라 국내 기름값이 내리면 물가안정이나 경기회복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휘발유등 각종 산업용 기름은 모든 제품의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므로 그 가격의 등락이 제품의 경쟁력이나 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모를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5일 경제기획원 주재의 관계부처 차관회의에선 이같은 방침이 바뀌어 7일 휘발유 경유 등에 대한 교통관련 특별소비세(교통세) 세율인상내역이 발표된데 대해 우리는 비국제화하는 행정의 후진성·비효율성을 보는 듯한 느낌을 금할 수 없다. 물론 세율인상의 이유에 수긍이 가지않는 것은 아니다.국제유가가 계속 내릴 전망이며 연동제에 따라 국내 유가도 같이 내리기만 하면 세수부족으로 지하철을 비롯한 교통관련 사회간접자본 투자재원을 충분히 마련할수 없고 유류소비도 늘어나서 사회전반적인 과소비를 부채질하기 때문에 부득이한 선택이었다는 당국 설명에도 일리가 있긴하다. 그렇지만 과연 교통시설확충을 위해 물가문제가 뒷전으로 물러나야 할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해마다 심화되는 교통적체와 물류비용증대등을 감안할때 교통관련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그럼에도 우리는 물가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면 사회간접자본은 보다 긴 안목에서 투자계획을 짜거나 변경할수 있는 중장기적 성격을 지닌 것이며 부족되는 투자재원은 민간 참여폭을 넓혀서 채울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때문에 모처럼의 유가연동제가 제대로 실시돼 국민들에게 인플레진정효과를 심어주고 실물경제의 안정적 회복에도 도움을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떨치기 힘든 것이다.또 석유사업기금이 당초 목적과는 다르게 유용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앞으로의 유가정책은 가격안정의 실효를 거둘수 있는 방향으로 올바르게 추진돼야 할것임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이와함께 우리는 같은 사안을 놓고 관련부처가 사전조율을 제대로 못하는 행정의 혼선이 재발되지 않기를 거듭 촉구하는 바이다.이런 일은 국민의 행정부서,나아가 정부에 대한 신뢰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 유출 문화재(외언내언)

    일제하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가 일본으로 유출되는것을 안타까워한 간송 전형필선생(1906∼1962)은 「문화적 항일」의 방법으로 문화재를 수집하기 시작했다.일본인에게 빼앗겨서는 안되는 중요한 문화재는 값의 고하를 막론하고 구입,전설적인 일화들을 남기기도 했는데 군수 월급이 70원이던 당시 거금 1만4천여원을 던져 일본인에게 경매되기 직전의 「청화백자양각진사철채난국초충문병」(보물 241호)을 사들인것이 그 한 예.백석지기만 되어도 부자 소리를 듣던 때 황해도 일대의 방대한 토지와 종로의 상권을 장악했던 선대의 유산 10만석을 그는 고미술품 수집에 고스란히 바쳤다. 그렇게 수집된 우리 문화재가 소장돼 있는 곳이 서울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이곳의 소장품중 「훈민정음」원본,혜원 신윤복의 「풍속화첩」등 20여점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소장품에 대한 정리가 아직 끝나지 않아 모두 몇점의 문화재가 이곳에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그 질에 있어서 국립박물관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송의 선각자적인 안목과 혼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많은 문화재가 일본에 유출됐다.해외 유출문화재의 약 60%가 일본에 있어 세계 15개국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 5만4천6백55건 가운데 일본에 3만1천2백23건이 있는것이다(문화재관리국 집계).그러나 이는 박물관등 공개된 곳에 전시된 것만을 밝힌 공식집계일뿐 개인소장품등까지 합한다면 6만건도 넘을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가 일본의 대중예술시장 개방과 관련,한국문화재 반환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일본대중예술과 한국문화재의 관계가 어떻든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를 다시 찾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그리스 문화상 멜리나 메르쿠리처럼 문화재 반환을 위한 끈질긴 외교활동을 펴는 한편 민간차원에서도 간송의 대를 잇는 우리 문화재의 역수입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그를 위한 행정지원도 물론 있어야 한다.
  • 만화비디오·극영화 이미 안방에/일 대중문화 어디까지 들어와 있나

    일본의 대중문화가 현해탄을 건너올 위기는 늘 도사리고 있다.우리 외교관의 최근 발언은 그동안 걸어두었던 개방의 빗장을 자칫 풀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그러지 않아도 불법으로 범람하는 일본 대중문화에 시달려온 우리 문화계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서울신문은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침투한 일본 대중문화의 실상과 개방될 경우의 대책등을 점검해보았다. ◎신세대가수 등 음반 중고생에 인기/위성방송 시청늘어 45만가구 넘어/만화 수입 억제·해적판 철저 단속 바람직 ▷영화·비디오◁ 일본의 영상문화가운데 수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분야는 극영화와 성인용만화비디오이다.이는 65년 체결된 한일문화협정에서 양해된 사항이다.지난 92년말에도 우리측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대표와 일본측대표가 제네바에서 「극영화등의 수입제한조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예술·과학·문화·교육분야와 어린이용만화비디오는 진작부터 개방됐다.그러나 일본풍의 극영화가 전혀 상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할리우드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일본은 80년대말부터 콜롬비아,MGM 유니버설등 할리우드의 유명영화사를 사들이거나 주식을 대량확보,할리우드영화에 일본풍을 삽입하고 있다.그 예로 최근 상영된 「떠오르는 태양」 「로보캅3」 「흑우」등을 들 수 있다.이들 영화는 알게 모르게 일본의 사무라이정신,야쿠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 일부 어린이용만화비디오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큰 문제이다.특히 선정성·폭력성,풍속·문화차이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공연윤리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만화비디오 1백32편가운데 일본에서 수입된 만화비디오는 모두 79편으로 약 60%를 차지했다.이에앞서 91년 55편,92년 59편이 수입된 것으로 밝혀져 매년 상당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더욱이 91년까지만해도 미국비디오가 일본 것보다 많았으나 점차 줄어 93년 19편으로 떨어져 어린이만화영화시장은 결국 일본의 독점체제로 굳어져 가는 추세이다. 이와관련,영상업계종사자들은 국제화및 개방화시대라는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전면적인 개방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설혹 수입을 허용한다하더라도 그에 앞서 우리측의 준비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현상황에서 일본의 영상이 무차별수입될 경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영상산업이 발붙일 곳을 잃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요◁ 일본의 신세대가수나 보컬그룹들의 음반과 카세트테이프등이 중고생을 비롯한 10대청소년들사이에 열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일본가요를 담은 음반류는 공식적으로 수입이 금지돼 있으나 해적판음반이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어 국민정서에 적지않은 해악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주로 노점상을 중심으로 반공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들 카세트테이프는 대략 40∼50종류로 1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서울 세운상가나 회현동등의 음반상가에서 주로 유통되던 불법음반물은 최근 들어서는 신촌의 대학가주변·명동·강남등으로까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 일부 레코드점에서는 「밀수입」된 일본 콤팩트디스크를 단골손님에 한해 팔고 있으며 CD·LD등을 다수 확보해 놓은 일본음악전문레코드점도 등장했다.국내가요음반업계에서는 리어카행상을 통해 유통되는 일본가요테이프만도 하루 3만개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빅터·콜럼비아·제일흥상등 굵직한 음반사들이 국내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가요수입이 허용될 경우 국내음반업계는 일본음반회사에 의한 제2의 직배파동도 우려된다.이밖에 현재 유행되고 있는 일본노래들은 선정적인 내용에 영어와 일본어등이 뒤섞인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청소년들에게 왜색퇴폐문화를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일본가요는 일본가수의 한국공연에 의해 침투되기도 했다.지난 90년 일본가수로는 처음으로 국내공연을 가진 가토 도키코의 디너쇼가 대표적인 예.그는 당초 한국어와 영어·불어로만 노래를 부른다는 조건으로 공연승인을 받았으나 이를 깨고 당당히 일본어로 불러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일본그룹「소녀대」내한공연때에는 3천여명의 10대관중이 현장에서 열광함으로써 맹목적인 문화추종현상을 드러냈다.이번에 일본가요콘서트 허가를 받은 계은숙의 경우도 지난해 4월 호텔공연에서 일본노래를 불러 말썽을 빚은 장본인이어서 공연내용이 주목된다. ▷방송◁ 지난 89년1월 정부가 위성방송용 수신안테나 수입을 자유화한뒤 파라볼라안테나를 통해 일본위성방송을 시청하는 가정이 급증했다.90년말 25만가구로 추정되던 일본직접위성방송 시청가구가 92년 공보처조사에서는 45만가구에 이르는등 2년새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아파트단지나 연립주택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위성방송안테나 설치가 가능,일본대중문화확산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더군다나 일본위성방송은 24시간 방송해 국내방송이 없는 시간대에 고정시청자군을 형성했다. 90년 서울과 부산지역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가 실시한 조사결과 평일기준으로 2시간이상 일본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이 43.2%,일본방송때문에 한국방송 시청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32.7%라는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지난 91년 홍콩의 스타TV가 처음 출현했을때만도「전파월경」문제를 제기했던 일본이 최근에는 입장을 바꿔 규제를 받지않는 스타TV의 방송망을 이용,일본제 프로그램의 판매를 늘려가는 우회적인 「문화침략」방법을 취하고 있다. 일본 위성방송의 국내침투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방송통신위성 무궁화호의 발사시기를 95년4월로 앞당기고 방송시간 연장을 검토중이지만 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출판◁ 출판분야에서 일본문화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부문은 어린이및 청소년용만화이다.만화업계는 지난해 시중에 나돈 만화 6백여만권가운데 국내작가의 창작품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실상 일본만화라고 보고 있다. 즉 왜색풍이 뚜렷한 부분만 살짝 바꿔 국내작가의 이름을 붙인 경우가 35%,대사만 우리말로 고친「해적판 완역본」이 28%,일본의 단행본만화를 국내잡지에 연재한뒤 다시 단행본으로 출판해「정품」으로 행세하는 만화 10%등이다. 일본만화가 이처럼 국내에 쏟아져 들어온 것은 지난 88년「드래곤 볼」이 크게 유행한데서비롯됐다.「드래곤 볼」비디오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데 이어 만화책도 엄청나게 팔리자 일본만화 전문출판사가 30여곳 난립해 3백여종의 만화를 마구 들여왔다.이가운데「드래곤 볼」이나 청소년물인「슬램 덩크」등은 1백만∼2백만부가 팔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권영섭회장(55)은『지금 단계에서 일본만화를 수입개방하자는 주장은 현실을 모르는데서 나온 발상』이라며 출판물이 전면개방되는 97년이전까지만이라도 일본만화의 수입을 억제하고 해적판만화를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용」 발언서 「개방불가」까지/일 문화 도입 공론화 거쳐야/대중가요·SF물 잠식 등 현실적 파문 우려/한·일 민간교류는 역사·문화여건 고려돼야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개방의 틈새가 보이고 있다.이는 지난달 31일 공로명 주일본 한국대사가 일본의 대중문화 수용을 거론함으로써 그 여지를 드러냈다.우리는 과연 일본과 대등한 위치에서 호혜평등 원칙의 대중문화 교류가 가능한 것일까.그러나 문화산업의 기반이 전무한 우리의 형편으로서는 문화종속의 위험성을 안고있는 것이다. 일본의 문화정책은 국가이익과 맞물려 있다.특히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개편기를 맞아 문화산업을 통해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다.문화를 경제관계 보조수단으로 보고있는 일본은 세계에 내놓을 만한 대중문화로 ▲프로그램 제작을 포함한 텔레비전 ▲만화와 SF등의 출판물 ▲대중음악 ▲영화를 꼽고 있다.우리는 여기서 일본의 전략적 문화상품가운데 대중문화가 주종을 이룬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일본쪽 조사에 따르면 뉴스보도및 TV프로그램,만화영화,만화책등은 현재 수출초과의 자국 대중문화로 되어있다.이들 대다수는 수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흘러 들어온 대중문화의 일부이기도 한 것이다.문화상품의 수출은 외화획득 차원뿐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문화의 존경심,문화적 친밀감,인맥의 연결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이 대목이 바로 경계할 부분이다. 그래서 일본어 보급은 물론 사업지원,유학생 유치등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직접위성방송(DBS)역시 문화의 동질화를 꾀한 일본 문화정책의 하나이다.우리 안방을 일찍 침입한 일본의 DBS는 한국의 시청자들을 일본문화로 어느 정도 순치시켜 놓았다.이러한 추세에 일본의 대중문화를 개방한다면 그것은 도도한 물결에 견줄만한 충격적 사건일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결국 일본문화의 모방화를 불러일으켜 우리의 전통을 상실하는 요인으로도 지적된다.잡지,프로그램 제작,대중음악,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물의 모방은 일본문화로의 의존을 더욱 부채질할 수밖에 없다.이 점은 일본문화에 대한 매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일본의 문화교류 요구는 지난65년 12월18일 「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발효이후 30여년동안 지속되어 왔다.67년에는 「한일문화 교류협정」이 추진되다 여론에 부딪혀 주춤한 적이 있고 지난71년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에 광보관실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84년 「한일문화 교류기금」의 재단법인이 발족된 데 이어 88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연극,전통음악등 공연예술 분야의 교류가 있긴 했다.일본은 지속적으로 문화교류를 채근하고 한국은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지금까지의 전체적 분위기다. 이번에 국내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발언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그러나 한일문화교류는 한국의 역사 문화적 전통이나 현재의 문화여건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문열때 아니다”/국민들 감정이 규제요소로 작용/섣부른 개방이 몰고올 파장 걱정/문화체육부의 입장을 말하면 『일본 대중문화,특히 대중들에게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영화 대중가요 만화개방에 관한한 현재로서는 검토할 시기도 아니고 그 계기도 전혀 없다고 봅니다』 문화체육부 김진무 문화정책국장은 2일 최근 공로명주일대사의 발언이후 일본 문화개방을 둘러싸고 정부부처간 그리고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종전의 개방불가방침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 문화개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게된 배경은 이해가 가지만 문화정책상 신중한 결정이 따라야 하는만큼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TV용 만화영화와 교육용 문화영화,다큐멘터리등 일부 영역에선 이미 일본문화가 부분적으로 개방됐고 다른 국가와의 형평을 고려할때 무조건적인 규제 일변도가 모순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국장은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들어 현시점에서의 개방불가론을 거듭 강조했다. 『한일관계상 무역역조라는 경제적인 측면말고도 국민감정이 엄연한 규제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만큼 섣부른 개방이 몰고올 파급효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국장은 한일문제의 명쾌한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문화개방도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우리문화의 국제경쟁력강화측면에 대해 『일본은 제도적으로는 규제가 없지만 정부와 민간인 이 힘을 합해 교묘하게 외국문화 침투를 막으면서 외국에의 문화침투는 조직적으로 하고있는 실정』이라면서 우리도 관계자들의 유기적인 협력등 신중한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연세대 국제학대학원(국제화 앞서간다:11)

    ◎「외국인 한국전문가」 집중육성/전공 6개과정 우리문화·역사중심 강의/매학기 30명씩 석사 모두 4백명 길러내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미국인 크리스 배리즈씨(29·미오하이오주립대 졸)의 전공은 국제경영학이지만 그가 배우고 있는 것들은 모두 한국에 관한 것들이다. 그가 여기에 입학한 이유도 96년 8월 석사학위를 취득한뒤 한국에 있는 미국회사나 미국에 진출한 한국회사에서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아시아지역 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공부의 방향도 미국에서 배운 정치학과 동아시아학을 바탕으로 국제경영학을 공부하면서 한국문화와의 접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러시아에서 온 리아브코프 겐나지씨(27·국립모스크바대학졸업)는 한국학을 전공하여 오는 8월 석사과정을 마치고 본국에 돌아가면 외무부에 들어가 한국주재외교관으로 활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그는 이곳에서의 공부가 많은 뒷받침이 되어 외교관으로 활동하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중 배리즈씨는 한국말을 거의 할 줄 모르지만 유학생활에서 불편한 점은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국제학대학원에서는 강의가 모두 영어로 진행되고 학위논문도 영어로 작성해 제출토록 돼 있기 때문이다. 매학기 이곳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외국학생은 30여명으로 대학원 설립이래 석사학위를 받은 외국학생은 4백여명선.이들은 본국에서 학업을 계속해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대학강단에 서기도하고 기업체나 관공서에 취직해 아시아지역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나 러시아는 물론 우리나라와의 문화교류가 그리 많지 않았던 스웨덴·핀란드 등지의 학생들도 늘어나는 「한국전문가」수요에 발맞춰 해마다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제학대학원에 재학중인 외국인 학생은 1백여명.이학교 전체석사과정 대학원생 2천여명의 5%정도이다. 전공은 한국학·동아시아학·국제경영·국제경제·국제정치·국제행정등 6개로 매학기 30여개의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어있지만 모든 전공에서 한국의 문화·역사·정치·경제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대학교육국제화」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강의는 주로 연세대교수들이 맡지만 외국인교수도 10여명에 이른다. 대학원장 김달중교수(57·정치외교학)는 『그동안 우리나라대학들은 외국인에게도 한국말로 강의하고 한국어로 학위논문을 제출케해 외국인이 공부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면서 『이제 외국인들에게도 자국과 비슷한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배우고 이들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것이 국제화의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미국인으로 이곳에서 5년째 「동아시아의 역사」를 강의해 온 마크 모나한교수(60·중국사)는 『학생들이 과거 자국에서 책과 강의만을 통해 한국및 동아시아를 연구하던 것에서 벗어나 직접 이곳에 와 생활하면서 배우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면서 『연세대 국제대학원도 이들 외국학생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곳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국제학대학원은 이와함께 세계 여러나라의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축소된 지구촌을 체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 국내 학생들에게도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대학원측은 7년동안의 짧은 기간이지만 유학오는 학생수가 해마다 늘고 있고 우리나라및 우리나라 대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국제학대학원이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 앞으로 더욱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수년내 전임교수를 확보하고 박사과정까지 신설,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한국관련 교육기관으로 자리잡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김달중 국제대학원장/“한국학·동양학의 메카 목표”/연구·교육 통해 국제사회 기여할터 연세대국제학대학원장 김달중교수는 방학중인데도 국제학대학원의 장기발전계획을 짜느라 여념이 없다.국제학대학원을 세계유수의 한국학및 동양학연구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목표에서이다. 『해외에서 한국학이라는 말만 듣고도 연세대국제학대학원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려는 것이 단순한 욕심만은 아닙니다.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수준높은 강의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비해 10년안에는 이 방면 최고의 대학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해외에서의 오랜 대학생활을 통해 김교수는 나름대로 대학국제화에 대한 확고한 이론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대학의 국제화는 크게 6가지단계로 개념화 할 수 있습니다.대학이 국제화되려면 먼저 대학·교수·학생등 대학인의 의식이 국제화돼야 합니다.세계에 대한 넓은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다음으로는 연구내용의 국제화,교수법의 국제화,연구인력의 국제화,교육의 장의 국제화,마지막으로 대학봉사의 국제화순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설립8년째.초기 많은 이들의 우려와 수많은 시행착오를 헤치고 87년 설립당시 10명의 외국인학생이 이제는 1백여명으로 늘어나 그럴듯한 정규대학원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3대 대학원장인 김교수는 그의 구상의 마지막 단계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대학국제화의 마지막단계는 세계에 대한 봉사입니다.연구실적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해외우수인력을 가르침으로써 국제사회에 이바지함과 동시에 한국의 위상을 높여나가야 합니다』 김원장은 앞으로 대학원전임교수제,박사과정신설등을 통해 대학의 국제화를 이루려 하고 있다.
  • 공무원사기 올려야 한다(사설)

    개혁과 신한국건설 그리고 국가경쟁력 강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선도집단인 90만 우리공무원들이 왕성한 사기를 가지고 신바람나게 일하도록 하는 것이 선결요건의 하나이다. 사정개혁이후 공직사회의 실상을 파헤쳐 부패와 무사안일을 척결하고 개혁을 추진해온 것이 그동안의 노력이었다면 이제는 변화의 바탕에서 그들이 제 몫을 다하도록 대책을 세우고 환경을 만들어주는 방향에도 관심을 돌릴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사기진작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사회적 협력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총무처가 어제 새해업무 보고에서 일할수 있는 공직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신상필벌과 선량한 공직자보호,인사제도개선과 해외연수기회확대 등의 계획과 아울러 공무원 처우개선을 추진키로 한 것은 바람직스런 방향이다. 공무원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김영삼대통령도 거듭 약속한대로 97년까지 보수를 국영기업체 수준으로 올리고 무주택공무원 10만가구에 주택을 마련하도록 추진한다는 것이다.대통령이 직접 공무원의 채용에서부터 인사 능력개발 후생복지에 이르기까지 각종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국제경쟁력있는 공무원 집단으로 키워 나가도록 지시한 것은 공무원사기진작에 대한 대통령의 높은 관심을 말해준다. 공무원도 생활인인 이상 처우개선은 행정서비스향상의 전제가 된다.그러나 사기진작은 처우개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명예와 긍지를 높여야 하며 불합리한 인사제도도 고쳐야 한다. 전문가양성을 위해 연공서열위주의 인사나 순환보직제도 탈피하고 열심히 일을 잘하는 공무원에게는 승진과 보직에 우대의 인센티브를 주어야 하는 것이다.또한 정치권등 외풍을 막아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공무원은 명령에 복종하는 특수집단이며 법과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대단히 섬세한 특성을 가진 조직이다.행정수요를 살피는 입장과 아울러 이러한 공급자측의 사정을 균형있게 반영하는 자세가 아니고서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공무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게 하려면 종합적인 안목에서 정부 각부처의 유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국무총리가 범정부적차원에서 각부처를 총괄하고 선의의 공무원을 보호하는 입장에 서야 할 것이다. 그동안 관이 주도하던 국가발전 전략에서 민이 주도하는 발전전략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상태에서 공무원들은 지금 발전의 견인차와 걸림돌이라는 야누스의 두얼굴로 비쳐지고 있다.그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해주고 발전의 구심력으로서 사기를 북돋워주는 사회전체의 성숙한 노력이 절실하다.
  • “행정구역 개편 특위 구성하자”/민주,민자에 제의

    민주당은 행정구역 개편을 논의할 특별위원회를 국회내에 설치하거나 오는 6월말까지를 활동시한으로 다시 구성되는 국회 정치관계법심의특위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방안을 민자당에 제의하기로 했다. 김병오정책위의장은 22일 『행정구역개편은 통일 이후까지 내다보는 거시적 안목에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라면서 『별도로 특위를 구성하거나 기존의 특위를 활용하는 방안을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해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의장은 『행정편의주의,당리당략적 계산,위인설관식으로 이루어져 많은 불합리를 내포하고 있는 5·6공 시절의 행정구역 개편은 국제경쟁력시대에 걸맞는 내용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민자당과의 협의에 앞서 사전 준비작업으로 지난 60년 이후 실시된 행정구역 개편의 문제점과 전국 시·군별 인구,면적,정치·경제·사회적 생활여건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의장은 개편 시기와 관련,『지방자치단체장 선거전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일본처럼최종 개편안을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기성찰의 채찍/안공혁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굄돌)

    내가 이따금씩 들리는 단골 초밥집은 개업이래 독특한 종업원 채용과 훈련방식을 지켜오고 있음을 자랑한다.어느 업종에서나 겪는 공통된 애로이겠지만 3D현상등으로 요식업소에서의 구인난은 아주 심각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 초밥집은 종업원을 채용한 다음 곧바로 음식만드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처음 일년간은 주방 한구석에서 채소를 다듬거나 설겆이등을,그 다음 한햇동안은 음식 나르고 식사상을 치우는 등의 허드렛일만 시킨다.직접 초밥을 말아볼 수 있으려면 적어도 들어온지 이태는 지나야 한다. 힘든 인력난의 와중에서도 이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를 이집 주인은 이렇게 말한다.오는 손님들은 천차만별이고 같은 손님이라도 날씨나 계절에 따라 취향과 입맛이 달라지게 마련인데 처음부터 초밥말기를 배우면 기술은 금방 익힐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음식장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고객의 기호등 영업환경을 내다보는 거시적 안목과 이에 대응하는 상술은 배양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개개인의 능력이나 기술도 주변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대응이 뒷받침될때 그 진가가 십분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대문호 괴테는 인간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으로서 외부환경은 최대한 지배할 수 있는 반면,환경으로부터의 영향은 최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들었다. 좋은 여건속에서도 실패하는 인생이 있는가 하면,어려운 환경을 극복하여 성공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음에서,주어진 여건이나 환경이라는 것은 대처하기에 따라 미래려정에 역풍이 될 수도,순풍이 될 수도 있는 야누스적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무릇 세기말 무한경제전쟁의 시대를 맞아 우리가 당면하는 작금의 환경과 역할이 초밥집의 허드렛일처럼 힘들고 어렵게 비쳐질지 모른다.그러나 이것이 우리자신과 나라경제의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자기성찰의 채찍과 정진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하면,지난해 못지않게 다사다난할 올 갑술년 한해의 모든 일이 그렇게 괴롭고 힘겹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 문예캠프/문학기행/독자와 작가 교감 넓힌다

    ◎대산재단 「…캠프」 21일까지 천안서/세계사 「…겨울여행」 2월 19∼20일 강원서/독자·예비문인·중견작가 함께 여행/유적지 중심탈피 체계적 문학체험/역량있는 지망생 발굴… 지속적만남 지원키로 문학에 관심있는 독자나 문인지망생,즉 예비문인들이 작가 시인과 함께하는 여행은 독특한 경험임에 틀림없다.특히 이 여행에서 독자들이 직접 작가 시인등 기성문인과 생생한 대화를 나누며 문학체험을 가질 때 작품을 통한 단순한 교감보다는 훨씬 더 깊은 체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독자와의 대화마련등 문인­독자간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늘고있는 가운데 대산재단과 세계사가 이같은 성격의 문예캠프와 문학기행을 각각 마련해 문단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문학기행과 문예캠프가 역사기행이나 유적지순례 형식에 치우쳤던데 비해 이번 양사가 진행하고 있거나 마련할 행사는 좀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문학체험의 기회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산재단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천안 계성원에서 이 재단이 최근 선발한 청소년 문예장학생을 대상으로 중진문인 7명이 함께 하는 「청소년문예캠프」를 열고있고 세계사는 계간「작가세계」의 창간5주년을 기념,2월19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일원에서 「작가와 함께 떠나는 겨울여행」을 개최한다. 이들 행사가운데 두드러진 부분은 우선 소설가 시인등 중견문인들이 현지문예활동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들 문인들은 캠프와 기행에 동참하는 예비문인들속으로 파고들어 「작가와의 대화」「시낭송회」등을 함께 하는데 이들 가운데 자질있는 독자와 문인지망자들을 가려 지원하거나 지속적인 만남을 갖기도 한다는 것이다. 대산재단이 올해 처음 열고있는 「청소년문예캠프」는 「자질있는 문인의 조기발견」과 「역량있는 작가로 키우기 위한」장기적 안목의 투자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행사. 문화체육부와 교육부의 후원,협조로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시·소설을 공모한 제1회 청소년문예작품공모결과 선발된 56명(중학생 28명,고교생 28명)가운데 문예소질이 뛰어난 예비문인을 선발하기 위한 본격적인 문예캠프다. 3박4일동안 진행되는 캠프는 작가와의 대화,문학강연및 토론,창작연습,문학의 밤,백일장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시인 이형기 정진규 신달자 김영석씨와,소설가 이청준 한수산 오정희씨가 참여하고 있다. 대산재단측은 문예캠프를 거쳐 선발된 문예장학생 약간명에게 고교와 대학 졸업때까지 학비를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세계사가 「작가세계」 창간5주년 기념으로 다음달 마련할 「작가와 함께 떠나는 겨울여행」은 대산재단의 청소년문예공모와 이를 통한 문인 조기육성차원과는 조금 다르지만 역시 작가와 함께하는 현장 문예캠프란 면에서 참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관령과 강릉,백암온천,탄광촌인 횡지,영월을 돌며 소설가의 특별강연및 작가와의 대화,시인 평론가의 시쓰기에 관한 강연등으로 짜여질 예정. 이승훈 김원일 김주영 김원우 조성기 이인화 임영조씨를 비롯해 작가 16명이 동행한다.
  • “미술시장 개방대비 유통체계 전문화를”

    ◎“호당가격제 개선·작품 감정 과학화 돼야”/평론가 최병식씨 계간 「화랑춘추」서 지적 95년 미술시장 본격개방과 소더비·크리스티등 세계적 미술품경매회사의 국내영업을 눈앞에 둔 우리 미술시장은 과연 개방화시대에 걸맞는 대응력을 갖추고 있는가. 미술평론가 최병식씨(40)는 한국화랑협회 소식지 계간「화랑춘추」 최근호에서 한국미술계의 현실을 낱낱이 진단하고 국제화·개방화시대를 맞기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의 미술시장,그 반성과 미래」란 제목의 특별기고에서 최씨는 국내미술관과 화랑수가 각각 20여개,3백80여개로 양적인 면에서 일본의 9분의 1수준에 불과한 우리 미술계의 빈약함을 지적했다. 정부와 기업등이 연간 조성하는 문화예술기금을 비교할 경우 지난89년에 일본이 7천억원(89년 기준)이었던데 비해 우리는 지난해에 겨우 1천7백억원(92년)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또 일반국민들에게는 아직도 미술품이 투기수단이나 비정상적 투자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어 상당한 반감과 적대감을 사고있는 것으로진단했다. 이때문에 정부당국 역시 96년초부터 미술품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키로 하는 등 행정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확장과 국제화대비를 위해 동분서주해야 할 미술계의 날개를 꺾는 격이 되고 있다는것. 그러나 떳떳치 못한 거래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미술계인사는 수십명에 불과하고 이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물론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작가와 화랑·구매자가 공동으로 져야하지만 극소수의 부정적 견해에 따라 각종 규제로 일관하는 정부도 적잖은 책임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최씨는 또 유통체계의 비전문성과 작품성에는 관계없이 크기에 비례해 가격을 매기는 호당가격제,명료한 과학적 분석과 증거없이 경륜과 현장체험만을 중시하는 작품감정 체계,거래자료의 비객관화및 비정보화등이 거래질서 확립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예술적 식견과 안목이 결여된 사람들이 화랑을 경영함으로써 극단적 상업화만을 초래하는 점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따라서 화랑경영자들은 미술품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길러야 하며 실력이 부족하면 큐레이터나 자문위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최씨는 강조했다. 작가들이 오늘날 미술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는 ▲인기도중심의 작품가 결정에 따른 객관성 결여 ▲예술적 가치보다 인·학맥,수상경력,해외전시등을 통한 편법적 자기홍보 ▲작품경향의 상업화로 인한 실험의식 감소등을 꼽았다.
  • “좋은영화 보자” 클럽운동 확산/「예술성 높은 작품」 관객 몰린다

    ◎홍콩·할리우드 오락·폭력물들에 식상/감상 안목 높아지고 관객층도 다양화 영화의 관객층이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예전에는 홀대를 받았던 예술성 있는 작품들이 할리우드나 홍콩의 폭력·액션·오락물 못지않게 흥행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단적인 예가 중국영화「패왕별희」다.칸영화제 대상수상작인 이 영화는 지난 연말 개봉된 뒤 3주일만에 서울 개봉관에서만 17만명의 관객을 모았다.현재의 추세로 볼때 30만명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지금까지 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를린영화제 대상수상작 「결혼피로연」 역시 대작이 많은 연말연시 극장가에서 12만명정도는 무난하게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칸영화제 대상수상작인 「피아노」는 지난해 5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영화계의 이변으로 평가됐었다.이밖에 이른바 예술성과 상업성이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 「크라잉게임」(13만)「신씨네마천국」(11만)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7만) 「지중해」(6만)등도 흥행에 비교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 관객들이 할리우드나 홍콩의 오락물에 식상하는 한편 문화수용 능력과 욕구가 다변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한동안 수입쟁탈전이 벌어질만큼 많은 관객을 모았던 홍콩영화는 지난해 「황비홍2」만이 유일하게 「외화 흥행베스트 10」안에 올랐을 뿐이다. 이는 또 각종 영화관련 단체와 동아리에서 펼치고 있는 「좋은 영화 보기 운동」이 실효를 거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서편제」가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그같은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볼수있다. 영화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대단히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그것은 영화를 보는 관객의 안목과 수준이 높아질수록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반과 토대가 굳건해지기 때문이다.프랑스가 19 20년대부터 「시네클럽」을 만들어 좋은 영화 보기및 제작운동을 펼쳐온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이다.이는 또 인간의 심성을 뒤틀리게 만들기 쉬운 할리우드영화에 맛들인 우리 관객들의 시각을 교정·순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해석들이다.때문에 영화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흐름을 더욱 확산시킬수 있도록 영화수입업자와 극장은 물론 일반 기업들도 좋은 영화보기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소리를 높이고 있다.특히 대기업들이 영화사등에 남아도는 시설과 공간을 무료로,또는 저렴하게 임대할 경우 좋은 영화보기 운동이 더욱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이미지도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상도동집마저 버릴 각오로/최평길(시론)

    총집권기간중 5분의1을 보낸 김영삼문민정부는 이제부터는 선언적 사정개혁을 계속하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국제화시대의 경제업적 창출에 전력을 기울일 때다. 하지만 사정개혁은 지속되어야 한다.영국은 1215년 대헌장선포로 왕실비용과 정부예산이 뚜렷이 양분되었고 그이후 8백년을 거치는 동안 영국의 국가예산과 정치자금은 어항에 노는 붕어같이 투명성이 맑아져 왔다.이에 비추어 볼때 일제하의 급조된 국가재정관리와 최근까지 있어온 정경유착에서 빚어진 검은 돈의 원천봉쇄를 위하여 과거의 부패를 청산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금융실명제 등과 같은 도덕성회복노력이 앞으로 수백년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신혁명을 밑받침으로 이제부터는 선진형 경제강국이 되기위한 실질적정책을 마련,추진하여야 한다.60­80년대에 돈되는 것이면 무조건 수출하여 신발에서 TV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유럽의 백화점을 주름잡던 우리의 수출품은 이제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고 삼성의 전자제품,현대의 쏘나타도 중질의고가품으로 외면당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적자수출로 허덕이고 있다. 최근 미·일·중·러·한국의 한반도전문가 50명이 2000년까지 남북한을 진단한 결과를 보면 남한은 90년대초에 선진형 경제구조로의 개선,보수·혁신구도의 정계개편으로 대표되는 개혁이 이루어지고,중반기에 무역흑자에 내각제개헌이 예상되는 개혁의 성숙단계에 올라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90년말이후 2000년에는 북한사회가 극도로 혼란해지면서 북한판 흐루시초프와같은 대중정치인이 등장하여 북한체제붕괴를 선언하고 결국에는 북한을 남한에 떠맡기는 식의 통일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대다수 남북한전문가들의 예측이다.이같은 전문적예측을 고려해 보아도 통일은 기존의 외교·군사적측면의 해결방식에서 앞으로는 경제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생긴다. 따라서 피부로 느끼는 경제회생과 통일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도 내부정치에서 국제경쟁력향상의 세계안목을 넓혀야 할 것이다.그러므로 김일성체제유지에 고육지책으로 나온 동반자살용의 조잡한 원자탄제조중지에무한정 목을 맬 이유도 없다. 위험스러운 중국땅에 시설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국민내부거래행위로 북한의 싼 임금으로 상품을 생산하여 북한주민을 굶주림에서 해방시키면서 국제가격경쟁을 이겨내고 그 이익금을 기술개발투자에 쏟는 탄력적정책을 행동으로 옮겨야 될 것이다.이미 물건너 간 러시아차관 회수도 미국의 스텔스전폭기와 맞먹는 진정한 의미의 차세대인 MIG31 생산시설도입을 통해 변제함으로써 우리나라 연관산업의 기술정밀도를 한단계 끌어올리고 역수출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이면서 정열적인 방법을 모색해 나아가야 한다. 끊임없는 부패소탕과 선진경제강국이 되기위해 김영삼대통령이 할 일은 국민 모두가 60년대에 다같이 잘 살아보자고 월남의 전쟁터와 사우디의 사막에서,그리고 북유럽의 오슬로에서 남미의 리우에 이르기까지 몸으로 때우는 수출운동에서 첨단과학기술을 통해 흑자수출로 전환시키는 21세기를 향한 국가재도약에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데 있다. 특히 김대통령은 저소득서민과 근로자,경영난에 허덕이는 영세기업,8∼9급 하급관료 모두의 고통을 몸으로 느껴야 하고 영국의 근로임금을 앞지르고 미국의 근로자평균임금에 육박하는 한국근로자의 높은 임금을 자제시켜야 할때가 왔다.이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한 방편은 대통령이 그의 마지막 남은 재산인 상도동집 한채도 팔아 경영난에 허덕이는 영세기업이나 과학기술개발연구소와 교육기관에 상징적으로라도 기부함으로써 오늘날 최대의 과제인 경제회생을 위해 몸을 던지는 필사즉생의 행동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권력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이며 여자는 남자의 반려자로,그리고 돈은 인간을 움직이는 최소한의 연료로서 생각하고 살아왔다는 트루먼 전 미대통령의 자서전을 회고해 보면서 과거 야당시절 포천 광덕산과 3당통합후 관악산을 오르내리며 했던 자신의 전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직접 행동으로 옮길 최적의 시기가 바로 1994년 오늘의 이 시점이라 생각된다.5년후 김영삼대통령이 청와대생활을 마감할때 자서전을 쓸 자료가방 하나만을 들고나온다면 1980년대말 신민당사 문앞에서 하루종일 번데기 판 돈을 야당성금으로쓰라고 담넘어 전해주고 지나가던 아줌마와 YH여공농성때 만원짜리지폐를 돌에 말아 던졌던 택시운전기사가 보여준 바로 그러한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지지가 반드시 되살아날 것이라 확신한다.이와함께 남북통일시대에 있어서 김일성과 함께 양금시대에 돋보이는 도덕정치지도자로서 통일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민사 상고허가제」 필요한가(오늘의 쟁점)

    「상고허가제」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가열되고 있다. 대법원과 변협은 각각 「국민의 권리보호」를 앞세워 도입여부를 놓고 열띤 논쟁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공방은 급기야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소송당사자의 권리를 신속히 구제해주고 대법관들이 법률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를 덜어주기 위해 상고허가제를 도입하려는 대법원의 취지가 설득력을 지닌다면 국민의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이유로 이를 저지하려는 변협의 주장 역시 간과돼서는 안될 것이다.국민들은 다만 이번 논쟁이 직역다툼 보다는 국민의 편의를 위한 논쟁으로 이어져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양 당사자의 의견을 들어본다. ◎도입론/남용상고 걸러 보호할 권리 신속구제/대법관 법률심 전념… 실질적 평등 달성/이상훈 소송제도는 무릇 억울한 당사자의 권리를 신속하고 적정하게 보호하는데 그 존재의의가 있다.따라서 소송제도는 악의적인 당사자의 지연책으로 악용되어서는 안되며,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국민은 법관에 의하여 법률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받을 기본권을 가지고 있고,그러한 기본권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법원은 국민의 기본권을어떻게하면 효율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가를 깊이있게 연구하여 실제 재판에 적용할 의무가 있다.바로 여기에서 무익한 상고를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당위성이 발견된다. 대법원은 그 본래적인 임무가 법령해석의 통일을 통하여 법률문화를 창달하고,무엇이 법인가를 최종적으로 선언하며,깊고 넓은 안목으로 국가의 사법정책을 펼쳐나가는 데 있다.국민과 직접 접촉하는 사실심법원과는 다르다.국가의 법집행의 정당성과 적정성을 최고법원으로서 확보하여야 한다.그래서 대법원은 제2의 항소심,제3의 사실심으로 작용해서는 안되는 것이다.법을 어떻게 해석·적용하는 것이 정의에 합당하며,국가적으로 사법은 어떤 역할을 하여야 하는가를 대법원이 밝혀줌으로써 좁게는 고등법원 이하의 사실심법원의 재판을 올바르게 끌고 가며,넓게는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다. 정당한 당사자의 권리구제는 따로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판의 근본적인 전제이다.그리고 최고법원으로서의 대법원의 본래적 임무수행과 정당한 당사자의 권리구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무한정 쏟아져 들어오는 모든 상고사건에 대법원이 균등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것은 곧바로 정당한 권리자의 신속하고 적정한 보호와 배치될 수밖에 없다.전자가 형식적 평등의 추구라면 후자는 실질적 평등의 추구이다.상고를 제기한 본인에게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을 뿐더러 비용의 낭비라는 손실을 가져오고,나아가 신속하게 보호받아야 할 국민에게 재판의 확정을 지연시키며 대법관이라는 최고의 재판인력으로부터 마땅히 받아야 할 배려를 빼앗아가는 남용적인 상고는 제한하여야 한다. 구미의 여러 나라는 오래 전부터 상고를 제한하고 있고,일본에서도 최근 상고를 제한하는 제도의 도입이 거의 확정된 상태이다.무슨 연유로 이처럼 여러 선진국에서 쓸데 없는 상고를 미리 걸러내는 제도를 유지·발전시켜오고 있는지를 살펴서 우리의 법률문화를 발전시키는 데끌어쓰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반대론/“재판권 침해” 위헌 논란끝에 89년폐지/파기율 1%라도 인위적 제한 피해야/최재천 현재 사법제도개선안의 하나로 논의중인 상고허가제도는 이미 지난 81년부터 9년남짓 시행되면서 국민의 재판청구권을 침해한다는 위헌의 논란끝에 폐지 되었던 것이다.이러한 제도가 폐지된지 3년만에 대법원에 의해 다시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대법관의 과중한 업무부담속에서 소송당사자들의 권리구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대법원의 주장은 경청할 만하다. 하지만 상고사건에 대한 소송당사자의 수요가 많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소송당사자의 요구에 부응하여 판결로 말하는 것이 바른 길이지 상고사건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려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되고만다. 행정규제에 대한 완화 혹은 철폐가 현재 우리 행정의 기본방향임에도 법원행정은 역으로 선회중이다. 대법원은 대법원의 낮은 파기율을 예시한다.그러나 파기율이 단 1%가 된다하더라도 대법원의 판결은 필요한 것이고판결을 통해 단 한사람의 억울한 소송당사자를 만들어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인권보장의 최후의 보루로서 대법원의 임무이다. 상고허가제는 헌법상 보장되는 3심제를 사실상 2심제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또한 이미 시행되다 폐지된 전례,특히 지난시절 지나치게 형식적이던 운용의 실태를 검토해보더라도 다시 도입하겠다는 논의는 그 타당성을 잃게된다. 하지만 그 대안은 모색되어야 한다. 상고허가제도의 도입에 앞서 헌법규정대로 대법원의 구성을 이원화하고 대법원 보조인력을 확충하는 방법이 단기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1·2심의 사실심의 강화,민사조정 및 화해제도의 활성화,전문법원의 설치,법관임용자격의 강화,법관수의 확충 등의 방법을 통해 하급심의 심리가 적정·공평하고 타당하게 이루어짐으로써 소송당사자의 신뢰와 승복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현재 마련중인 사법제도 개선안의 내용중 상고허가제 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많음에도 여기에만 여론이 집중 되고 반대 논의를 집단이기주의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우리 헌법은 3심제와 상고절차를 보장한다.따라서 대법원에의 상고를 부당하게 제한 하는 것은 단순한 입법정책의 문제가 아니고 정당한 재판을 받을 권리라는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다.
  • “미기업 대중투자 늘려달라”/이붕,미대표단 접견

    【북경 AP AFP 연합】 이붕 중국총리는 5일 종종 말썽을 빚고 있는 미­중관계에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한편 미국의 사업가들이 중국이라는 방대한 시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붕총리는 또 작년 11월 시애틀 APEC(아·태경제협력체)정상회담을 계기로 활발해지고 있는 양국관계를 한층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해나가자고 제의했다. 이붕총리는 이날 미 상원 에너지및 천연자원 위원회소속 의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는데 그의 발언은 오는 6월초 미국의 대중국 「최혜국」(MFN)무역대우 재연장을 앞둔 시점에서 양국간의 긴밀한 관계 증진이 상호 이익에 부합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정부의 인권개선노력과 MFN 재연장을 연계시키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중국정부는 무역과 인권과의 연계를 거부하고 있다. 베네트 존스턴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7명의 미 상원의원들은 양국간의 무역,무기판매,핵확산금지,인권등을 포함한 현안 문제를 중국지도자들과 협의키 위해 전날 북경에 도착했다. 이붕총리는 양국간의 의견차가 공동의 이익보다는 덜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지닌 미국 실업가들과 기업들이 방대한 중국시장에 초연하거나 중요한 기회를 외면치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모네서 피카소까지/불 인상파 명작전 모스크바서 성황

    ◎1백20점 한자리에… 연일 대만원/러시아 부호가 수집… 26년간 창고서 썩다 “햇빛” 피카소,모네,세잔,고갱,고흐,앙리 마티스 등 프랑스 초기인상파 화가 20여명의 작품 1백20점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되고 있다.전시장인 모스크바시내 중심가의 푸시킨 미술관은 러시아전역과 유럽각지에서 몰려온 미술애호가들로 연일 대만원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시작돼 오는 2월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여러면에서 단순한 인상파전이 아니다.전시작품들은 모두 러시아국내에 소장돼 있는 작품들인데 초기인상파의 명작 대부분이 러시아에 소장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이 작품들의 원소장자가 러시아제국말기 2명의 러시아 부호였다는 점도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거부로 미술에 뛰어난 안목을 가졌던 이반 모로조프,세르게이 슈힌 두 사람은 20세기초 틈만나면 프랑스를 드나들며 작품들을 사모았는데 이번 전시회는 바로 작품의 원소장자인 이들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전시회 이름도 「러시아의 수집가,모로조프와 슈힌­모네부터 피카소까지」. 1871년생인 모로조프는 벨벳과 실크무역을 해 섬유왕국을 건설한 조부의 부를 물려받은 당대 러시아의 거부.예술에 뛰어난 안목을 가졌던 그는 1921년 사망할때까지 초기인상파 화가들의 예술실험을 높이 사 친구이기도 한 슈힌과 함께 파리를 오가며 이 작품들을 사모았다.두 사람은 이렇게 모은 그림들을 집에다 전시했는데 방마다 「모네홀」 「고갱홀」하는 식으로 꾸며져 당시 이들의 집은 미술관을 방불케했다.볼셰비키혁명 직후인 1918년 레닌은 모로조프의 집을 몰수해 「새서구미술관」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두사람이 수집한 그림들을 함께 소장케 했다. 그뒤 이 그림들은 48년 스탈린이 「부르주아적」이라는 이유로 전시를 영구 금지시키면서 에르미타주박물관과 푸슈킨미술관의 지하창고에 처박히는 신세가 된다.이 그림들이 다시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74년에 가서이다. 푸슈킨미술관 관장인 마리나 베소노바여사는 『이 두사람이 아니었다면 20세기 미술계는 완전히 달라져 있을것』이라고 말한다.마티스는 인상파실험을하던 무명일때 슈힌이 사준 그림값으로 화실을 열고 작업을 계속할수 있었다.슈힌은 당시 미친사람 취급받던 고갱의 재능을 인정해준 사람으로도 유명하다.고갱의 그림을 산뒤 그가 『미친 화가의 그림을 미친 수집가가 샀다』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모로조프는 피카소가 큐비즘이라는 생소한 실험을 할때 1905년작 「공위의 소녀」등 유화 수점을 사주어 큐비즘운동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러시아 미술비평가들은 또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당시 러시아미술계는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접하지 못했을 것이고 따라서 카지미르 말레비치,바실리 칸딘스키로 대표되는 러시아 전위미술 「아방가르드운동」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모은 작품들은 러시아에 남아있지만 두사람은 혁명뒤 모두 유럽으로 망명,고국땅을 다시 밟지 못했다.슈힌은 1936년 프랑스에서 사망직전 소련을 상대로 작품반환소송을 내라는 주위의 권고에 대해 『나는 러시아국민 모두를 위해 작품들을 모았다.내가 어디에 있건 그 작품들은 러시아땅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 이기택 민주대표/깨끗한 정치위한 개혁 꼭 이룩(신년사)

    94년 새해를 맞아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올해에는 여야협력과 공존의 바탕위에서 21세기를 향한 개혁과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겠습니다.지난해 완전히 마무리짓지 못한 선거법과 정당법등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습니다.국회개혁에도 앞장서 국회가 명실상부한 개혁과 국정운영의 본산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본격적인 무한경제전쟁시대를 맞아 민족의 자주성을 지키는 가운데 우리의 시야와 안목을 드넓은 세계와 미래에 두고 21세기 민족사의 지평을 열어갑시다. 북한핵문제가 우리 민족의 평화적이고 주체적인 노력으로 완전히 타결돼도록 남북한당국과 정치권,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합시다.
  • 공기업 개혁 “뒷걸음”/정종석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10월21일(77개)→12월23일(70개)→24일(69개)→29일(68개)」 정부가 29일 확정한 공기업 경영개혁안 중 민영화 및 통·폐합 대상 업체 수가 날짜 별로 줄어든 것을 나타내는 표이다. 지난 10월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개혁방안은 1백33개 공기업 중 민영화 검토대상이 77개였다.그러나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끝에 통·폐합 대상을 포함해 모두 70개로 조정돼 지난 23일 새 경제총수인 정재석부총리에게 처음 보고됐다. 이 숫자는 정부총리가 취임 뒤 처음으로 주재한 24일의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다시 69개로 줄었다.홍재형재무장관이 민영화가 결정된 산은투자자문의 경우 계열관계인 산업증권의 주식·채권관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공기업 개혁방안을 확정하기 위해 정부총리 주재로 경영평가위원회가 열린 29일에는 주은투자자문이 산은투자자문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당초에는 청산대상이었다가 슬그머니 흡수통합으로 바뀌었거나,통폐합 시기가 내년에서 95년으로 연기되는 등 당초 거창했던 개혁방안이해당부처와 기업의 반발로 흐지부지된 사례가 적지 않다.내용에서 개혁의 방향이 다소 변질된 셈이다. 문제는 한 겨울에 곶감 빼먹 듯 공기업 개혁이 차츰차츰 변질됐음에도 기획원을 비롯해 어느 누구도 본래의 개혁취지를 되살리거나 개혁의 선봉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독자적인 컬러와 위상으로 경제정책 운영의 틀을 짜고 있는 정부총리가 종합적인 안목에서 공기업 개혁방안을 조화시키지 못하고 경영평가위원회와 같은 중요한 회의를 주재하면서 방망이만 치고 만 것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과거 6·25를 전후해 돈있고 「백」있는 사람들은 병역을 면제받고,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만 군대로 끌려가는 바람에 『전방부대는 핫바지 부대』라는 자조적인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파격적 스타일로 국민의 기대를 받고 있는 정부총리가 민영화되는 공기업들로부터 『우리는 신판 핫바지 부대』라는 자조적인 비난을 듣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 내년경제 안정화가 초점이다(사설)

    내년의 물가문제가 심상치 않으리란 점은 이제 경제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일반인들까지 어렵잖게 예견할 수 있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같다. 교통요금이 연초에 최고 29.6% 오르는 것을 비롯해서 각종 공공요금과 서비스료도 잇따라 오를 전망이다.특히 정재석부총리가 가격인상요인이 있는 품목은 늦춤없이 제때에 현실화해서 물가구조의 왜곡에서 오는 갖가지 부작용을 사전에 막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인상러시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아닐 듯싶다. 사실 물가를 인위적으로 억제할 경우 가격의 2중구조를 초래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수급에도 큰 차질을 가져옴으로써 국가경제의 건전한 운용은 기대할 수 없게된다.때문에 가격현실화의 바탕에서 시장기능을 중시,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물가안정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새경제팀의 논리는 원칙적으로 타당한 것이며 찬성을 표하는 바이다. 그렇지만 물가와 관련된 우리의 현실은 너무도 심각하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제품값과 같은 실물측면 외에도 통화면에서 수많은 불안요인이 내재하고 있음은 쉽사리 지나칠 수 없는 문제이다.금융실명제와 금리자유화에 따른 기업의 금융경색을 우려,정부는 이미 많은 돈을 시중에 풀었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발표에 따르면 내년도 국제경상수지는 12억달러의 흑자를 내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자본시장 자유화에 편승,투기성의 핫머니등 적잖은 해외자본이 유입될 전망이다.이와함께 국내기업들이 상업차관도입을 계속 주장하는 등 해외부문의 통화증발요인은 대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같은 통화팽창과 가격현실화조치가 복합적으로 작용,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욕구를 부채질하는 등 물가와 임금상승의 악순환을 조장하고 그것이 곧바로 경제의 국제경쟁력약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란 점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한편 KDI보고서에서 한가지 위로가 되는 부문은 수출과 성장이 세계경제의 호전에 힘입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목표달성은 무난하다는 것이다.이와같은 맥락에서도 내년도 우리경제운용 계획은 무엇보다도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 추진돼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특히 정부는 국제수지흑자로 통화와 물가가 불안했음에도 대책없이 좌시했던 88∼89년의 경험을 되새겨서 기업의 투자의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통화환수에 힘써야 할 것이다.가격현실화도 쉽게 허용할 것이 아니라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인상요인을 최대한 자체흡수토록 기업측에 강도높게 촉구해야 한다. 가계의 경우도 과소비를 억제하고 저축을 늘려 경제안정화에 기여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그래야만 우리 경제는 튼튼해질수 있다.
  • 중견작가 3인 산문집 잇따라

    ◎시인 최하림 「우리…」·소설가 이문구 「소리…」·천승세 「번데기…」 선봬/과거회고·문학열정등 삶의 편린 투영/「번데기…」/현실모순비판·토속어 구사 눈길 시인 최하림,소설가 이문구,천승세. 개성있는 삶과 독특한 문체로 우리문단의 굵직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중견작가들이 잇따라 산문집을 선보여 겨울문단에 훈훈한 맛을 안겨주고 있다. 최하림씨가 철저한 청교도적 생활과 그 정신을 대표해온 시인이라면 이문구씨는 판소리의 사설을 연상케하는 걸고 푸진 문체로 독자적 작품세계를 일궈온 소설가.그리고 천승세씨는 문단의 기인으로 통할 만큼 인생과 문학을 관조해온 개성파 작가이다. 이들이 내놓은 에세이집은 열린세상의 「우리가 죽고 죽은다음 누가 우리를 사랑해줄 것인가」(최하림)와 「소리나는 쪽으로 돌아보다」(이문구),그리고 「번데기가 자라서 하늘을 난다」(천승세). 작가들은 각자의 산문집에 과거회상과 함께 문학적 삶에 대한 애정어린 집착을 특이한 문장과 문체로 담아내고 있어 이채로운 삶의 편린들을 엿볼 수있게 한다. 모두 48편을 담은 최하림의 「우리가 죽고…」는 비단 시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수필가로 활약해온 지은이의 산문세계를 철저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자신의 유년의 기억들에 대한 고백과 기행산문외에도 이병기 김현 강호무등 평소 교분이 두텁던 인물들에 대한 소묘와 세태비평,허백련 박수근 김홍도 로댕등 동서양 화가의 화풍과 미술세계 비평을 담고 있다. 우리말의 감칠맛과 향기를 느끼게 하는 이문구씨의 세번째 산문집 「소리나는 쪽으로…」는 지난 79년이후 14년만에 출간한 에세이집.「소리나는…」에서 이씨는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로 문장을 이끌며 삶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실의 기록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장의 넉넉함과 넉살,한문투의 어법을 일구는 문체의 유장함과 인간과 사물에 대한 날카로운 안목으로 결코 말공부에 게으를 수 없는 작가의 의무를 일깨우고 있기도 하다. 『이러다가 문민시대가 되면 우린 어딜가지/가긴 어딜 가 집에 그냥 있는거지/정치지망생은 정계에 데뷔하고 관료희망자는 관계로 진출하겠지만 글쟁이는 갈데가 없다구/시골에 내려가 있겠구먼/아마 그렇게 되겠지』(「소리나는 쪽으로 돌아보다」중에서) 전통적인 토속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천승세씨의 「번데기가 자라서 하늘을 난다」는 작고한 소설가 박화성을 어머니로 둔 그가 2대에 걸쳐 문학을 업으로 삼게된 배경과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담고 있다. 길고 긴 문학적 삶에 대한 과정과 현실의 모순에 대한 비판도 눈길을 끌지만 한자말이 빈발하는 고어투와 순우리말 문어체의 자유로운 넘나듦이 특이한 맛을 준다. 『젊음이란 절망을 사랑함에 뜻이 서고 절망은 젊음에게 단련받기를 원하는 신부일지라.어찌하여 이 세상에는 욕망만을 안여태산삼는 미몽의 젊음들만 이리도 흔한가』(「번데기가 자라서 하늘을 난다」중에서)
  • 모두 국제화를 말하지만…/황병선(데스크 시각)

    해마다 연말이면 예외없이 지면을 장식하는게 「국내·외 10대뉴스」지만 금년에는 유독 국외 10대뉴스가 강하게 눈길을 잡아끈다. 명암과 희비가 엇갈리기는 예년이나 매한가지다.그러나 93년 한햇동안 이 지구촌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한결같이 단발성으로 스쳐가 버린것이 아니라 앞날을 향한 큼직한 변화들을 잉태한 것들이어서 가볍게 시선을 돌릴수 없게한다. ○지구촌 대변혁 예고 국내로 눈을 돌리면 우리는 문민정부 출범과 이에따른 「변화와 개혁」 소용돌이 속에서 훌쩍 한해를 보낸것으로 요약된다.공직자 재산공개파동 율곡사업 비리감사 슬롯머신­카지노 배후수사 사정회오리 그리고 금융실명제실시,이렇게 하루도 조용한 날없는 「신한국 창조」의 1년이 흘러간 것이다. 우리는 그 한햇동안 변화,개혁이라는 단어와 함께 「국제화」를 또하나의 가장 친숙한 단어로 만들었다. 국내 상황때문이기도 했지만 변화 개혁 국제화 강조는 21세기를 맞이하는 지구촌의 대변혁 용틀임에 따른 당연한 흐름이기도 했다. 소비에트련방,동구의 붕괴로 냉전시대의 동서이데올로기 대결구도가 깨지면서 따뜻한 세계평화가 도래할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구촌의 평화가 그렇게 만만하게 이뤄질수 있는 것이 아님을 93년은 입증해 주었다.정치 대신 경제다.발빠른 선진국들은 낮아진 정치적 국경선을 떼지어 넘나들며 장사 이문 챙기기에 나섰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유럽경제지역(EEA)같은 지역경제블록들이 등장하더니 끝내는 우루과이 라운드타결로 유엔보다도 힘이 센 세계무역기구(WTO)가 나타나게 됐다. 그사이 우리는 세계로 눈을 돌리자며 나름대로 국제화를 학습했다.그러나 본격적 테스트 결과 「숲을 못보는」 우리 국제화 안목의 비실용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우루과이 라운드를 「쌀 라운드」정도로 대처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국제화,국제화를 말한다.외국사람들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흉내내는 것을 국제화로 착각하기도 한다.외국풍물을 선호하고 우리 고유의 것을 멀리하는 식의 「스타일」에서 국제화를 찾으려 하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한국,우리의 국제화는 비실용적인 구호차원에 머무는인상이다. ○UR결과를 거울로 우루과이 라운드가 예고하듯 지구촌에서 국경선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국제문제를 다루는 공무원이나 대기업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국제적 식견」을 갖지 못하면 어느분야에서건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온것을 뜻한다.적당주의나 억지가 통하지 않는 합리주의와 자유경쟁이 국제화의 대원칙이다. 중소 생산업체가 조그만 상품을 하나 생산하더라도 그 제품의 국제적 품질수준을 생각하며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국제수준에 뒤떨어지는 상품을 생산하면 곧바로 값싸고 우수한 수입품에 밀려 쓰레기가 돼버릴 것이기 때문이다.국가나 대기업차원만이 아니라 호텔종사자,택시기사들까지도 국제급 서비스라는 높은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면 자연도태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리게 될것이다. 한마디로 어물어물 적당히 넘어가는 것을 체질화한 근로자라면 곧 일자리를 잃게되고 그런 사람이 많은 회사는 문을 닫게 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다.대학생들도 졸업만하면 그만이라는 우물안 개구리 사고는 털어버려야 한다.세계각국 대학생들과의 실력경쟁에서 지게되면 대학졸업이 아무 의미가 없는 시대가 도래할 테니 말이다. ○“세계와 경쟁” 인식을 학자,공무원,예술가,기업인,심지어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어느 누구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한반도안 경쟁의 테두리를 벗어나 각자가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한다.여기서 「국제수준에 맞는 한국적 행동양식」을 찾아 체질화할때 바로 그것이 참 국제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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