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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영화 서둘지말고 무리없게(사설)

    그동안 말썽이 끊이지 않던 공기업 민영화정책에 대한 정부의 보완대책이 발표됐다.이번 대책의 핵심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공기업은 30대기업의 참여를 배제시켜 중소기업들이 인수케하고 한국중공업같은 초대형 공기업에 대해선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최대한 분산시킨뒤 민영화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다시말해 재벌그룹의 경제력 집중을 될수 있는 한 억제하면서 민영화에 뒤따르는 혜택이 중소기업에도 돌아가게 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논란가운데 가장 큰 쟁점이었던 재벌관련 특혜시비를 없애 보겠다는 취지를 담은 것이다.민영화정책은 공기업의 경영효율을 높여서 전반적인 산업체질을 튼튼히 하고 우리경제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토록 하는데 근본목적이 있다. 그러나 정책추진의 초기부터 정부보유주식의 매각방식이 원칙을 잃은데다 업종전문화시책과의 연계성이 결여됐고 특혜시비가 그치질 않는등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문제점들이 노출됐던 것이다.따라서 우리는 이번 보완대책이 비록 충분치 못하고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것이기는 하지만 정책운용의 신중을 기하고 신축성을 살리려 한점은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특히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큰 초대형 공기업의 경우 상장을 통해 일반대중에게도 주식보유의 기회를 주기로 한것은 민영화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형성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그렇지만 우리는 공기업의 민영화정책이 아직도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구체적인 추진에 앞서 계획의 타당성 여부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장치를 마련토록 촉구하고 싶다.또 몇년안에 민영화를 끝낸다는 식의 힘에 부친 업무추진행태는 일찌감치 떨쳐버려야 한다.국민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만큼 적은 수의 공기업을 대상으로 다단계의 순서를 밟으며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성공률을 높일수 있을 것이다. 민영화방식도 공개경쟁입찰원칙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각 산업의 특성에 맞게 보다 다양화하는 것이 해당공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촉진시켜 자본주의 기틀을 확고히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이와함께 우리는 민영화가 이뤄지더라도 공익성이 큰 업체에 대해서는 정부의 감시기능이 있어야만 효율적인 경영이 이뤄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이번 대책내용 가운데 한국비료와 같이 공개경쟁입찰을 둘러싸고 큰 시비가 일었던 일부공기업에 대한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는 점,금융전업자본문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은행 매각계획을 세운 것도 너무 성급하게 민영화를 추진하려던 결과로 보아지는 것이다.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민영화를 거듭 촉구한다.
  • 농어촌주택 10년간 25만호 개량/확정된 농특세 투자 계획 요약

    ◎군단위 25곳에 종합의료원 신설/3천억 들여 국가 어항 24곳 완공 15조원이 투입되는 농특세 사업의 내용을 간추린다. ▷경쟁력강화◁ 유전공학·전자·기계 기술 등의 첨단 기초과학을 응용한 농업기술 개발에 3천억원을 투입한다.3백개의 과제를 선정,건당 10억원씩 투자한다.2천2백개의 현장 애로기술 개발에 건당 7천5백만원씩,총 1천6백50억원을 지원한다. 영농인력 육성에 2천억원을 투입,농촌진흥청 및 수산청 산하에 기술전문대학을 각 1개씩 2개교를 신설하며 기존 3개의 농업 전문대학은 기술전문대로 바꾼다.5백억원을 들여 농과계 10개와 수산계 3개 등 13개의 자영 농수산 고교도 설립,학비를 전액 면제하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농민 사관학교로 운영한다. 농어민에 대한 신용보증을 늘리기 위해 7천억원을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 기금으로 출연,신용보증 기금의 규모를 현행 1천7백26억원에서 2004년까지 1조원으로 확충한다.92년 이전에 착공됐으나 예산부족으로 흐지부지된 24개의 국가 어항과 2백개의 지방 어항에 각 3천3백억원과 4천5백억원을투입,2004년까지 완공한다. 가리비·전복 등의 패류 및 광어·돔 등의 고부가가치 어류 양식어장 1천㏊를 개발하는 데 7백억원을 배정하고,임산물의 반출 및 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3천1백50억원을 들여 7천㎞의 임도를 건설한다.임도밀도가 ㏊당 0.9m에서 1.9m로 높아진다. ▷생활여건개선◁ 농어촌의 도로 2만7천㎞를 포장하고,도로포장에 쓰는 지방양여금의 비중도 현행 9%에서 12∼15%로 높인다.국민주택 기금으로 연간 1만호씩 고치는 농어촌 주택개량 사업의 규모를 2만5천호로 늘려 10년동안 25만호를 개량한다.환경보전에도 5천억원을 투입,마을 단위로 도로·주택·생활용수와 연계한 하수처리 시설을 설치한다.오염이 심한 하천 정비에 별도로 2천억원을 투입한다. 1조2천억원을 투자하는 지하수 개발 대상은 가구 수가 50호 이상인 5천개 마을이다. 농어촌의 쓰레기와 농공단지의 산업 폐기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2천40억원을 들여 농공단지 중심으로 군당 1개소씩 종합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한다. ▷복지증진◁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농어민 연금에 농민 1인당 연금 갹출료의 3분의 1인 월 2천2백원씩 지원한다.1천4백15억원을 들여 군 단위에 종합병원 수준의 보건의료원 25개소를 세운다.농어촌 지역에 있는 민간병원의 시설 및 장비보강에 3천3백70억원을 장기저리로 융자해준다. 매년 1만명의 농어촌 대학생에게 한 학기에 1백만원씩,연간 2백만원을 융자해준다.농어촌 유학생들의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을 뺀 대도시에 도마다 1개소씩 9개소의 기숙사를 세운다.기숙사 건립에 3백60억원을 지원하며,1개소당 3백명을 수용한다. 8백40억원을 들여 읍·면 지역에 1백개소의 공공 도서관을 세우고 자료 구입비로 1백억원을 지원한다.1천2백억원을 들여 농지규모가 1㏊ 미만이고,14세 이상인 영세 농어민을 대상으로 매년 2만명씩 직업훈련을 시켜 고용안정과 소득향상을 꾀한다. ◎경쟁력·생활개선·복지증진 겨냥/투자대상 너무 넓어 효율성 미흡/농특세 투자계획 의미 5일 확정된 농특세의 투자계획은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농어촌의 생활여건 개선,복지증진이라는 세가지 목표를 노리고 있다.세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의지이다. 농어업의 체질강화에 비중을 두되,농어촌을 활력있는 삶의 터전으로 가꾸면서 삶의 질도 도시민에 뒤지지 않게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기본방향이다. 그러나 농특세의 60.5%를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에 쏟기로 한 것은 그만하면 됐다는 의견과 함께 다소 적다는 견해도 있다.정부는 그동안 경쟁력을 높여 농어민들이 자립기반을 갖추도록 농특세는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경쟁력 강화부문에서도 대도시에 물류센터의 개설 등 유통구조의 개선을 배려했지만 그래도 미흡한 편이다.농경지의 재정리에 능특세의 30% 가까운 자금을 투입키로 한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쌀 생산비를 줄이는 등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게 틀림없지만 투자의 효율성에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대상을 너무 넓게 잡아 한정된 재원을 필요한 부문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농특세를 부담하는 도시 근로자들과의 형평성이라든가,각 부처가 예산부족으로 못하던 사업을 농특세로 지원한다는 점도 비판의 여지를 안고 있다.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안목보다는 당장 눈앞의 효과를 의식,이것 저것 다 챙기겠다는 욕심이 앞선 것 같다. 예컨대 3백60억원을 들여 도시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세우되,서울을 대상에서 뺀 것은 현실적으로 얼른 납득이 되지 않는다.오지 및 낙도의 교통지원을 위해 8백억원을 교통부에,농어촌의 폐기물 처리시설을 세우기 위해 2천40억원을 환경처에 각각 배정한 것은 부처별 안배라는 느낌이다. 농특세는 도시인들의 「성금」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정부의 보다 세심한 보완이 따라야 할 것 같다.
  • 멕시코에 미문화 침투 가속/NAFTA 출범으로 생활양식 큰 변화

    ◎침실·욕실·부엌 개조… 영어 자주 써 고민 판초·솜브레로(챙넓은 멕시코모자)하면 제일 먼저 멕시코가 떠오른다. 이같은 전통적인 멕시코의 이미지는 최근 멕시코인의 생활양식이 급격히 미국화함에 따라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나프타가 본격 출범한 뒤 멕시코에는 미국문화의 침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에 미국문화가 들어온 것이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이제 멕시코인들의 침대·욕실·부엌등 생활 깊숙한 곳까지 미국적인 냄새가 배어난다. 변화의 조짐은 미텍사스에서 두 시간거리인 멕시코국경 몬테레이시 청소년들에게서 특히 두드러진다.이곳 틴에이저들은 미국 청소년들처럼 야구모자를 즐겨 쓰며 나이키등 스포츠화를 선호한다.주말에 상점가를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미국아이들과 같다.이들은 또 미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나 「버거킹」에서 햄버거나 핫도그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는 등 점차 미국식 입맛에 길들여지고 있다. 이와함께 달러화는 이곳 어디에서든지 환영을 받으며 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드라이브 스루」(자동차를 탄 채 쇼핑하는 것)도 성행하고 있다. 몬테레이시 기업들의 근무시간은 상오 9시에서 하오 5시까지로 이것은 「나인 투 파이브」로 유명한 미국의 영향을 받은 것. 아직 수도 멕시코시티의 기업들은 점심시간이 3시간이 넘을 정도로 길지만 몬테레이시 기업들의 점심시간은 미국처럼 매우 짧다.패스트푸드점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몬테레이시에서는 멕시코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미식축구와 야구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바에서는 주말마다 미식축구를 보여줘 손님을 끈다. 또 이곳 어린이들은 할로윈데이(만성절)에 유령복장을 하고 이웃집을 찾아가 어른들을 놀래주고 과자를 얻어먹는 미국풍습도 따라 하고 있다. 미국화의 영향은 언어에서도 나타난다.멕시코인들이 일상대화에서 영어를 쓰는 것은 더 이상 낯선일이 아니다.「오케이」는 이미 흔하게 쓰이며 작별인사를 할때는 「바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몬테레이시가 속해있는 누에보 레온주 사회개발장관 구스타보 알아르콘은 이같은 멕시코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멕시코의 국제화는 필연적인 과정이다.미국식 생활양식과 문화로의 동화는 멕시코사회의 겉으로 드러난 변화에 불과하기 때문에 멕시코가 외래문화에 완전히 잠식당할 위험은 없다』고 강변한다. 햄버거·피자·야구모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피상적 변화일 뿐이라는 것. 알아르콘은 『가족·종교에 대한 멕시코의 전통적 가치기준은 전혀 변한 것이 없다.오히려 우리는 이같은 변화를 통해 국가적 주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국제적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것』이라고 희망을 피력한다.
  • 한국미술사 정립 고유섭선생 재조명 활발

    ◎추모학술지 「문화사학」 창간/후학 황수영·진홍섭박사 등 우현 기일맞춰 첫 호 발행/백제∼통일신라 석탑,약식론 의거연구/개성박물관장 시설 「송도의 고적」 등 저술 우리나라 미술사를 학문으로 정립하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우현 고유섭(1905∼1944년).26일로 50주기를 맞는다.이에 따라 후학들이 모여 그를 추모하는 「문화사학」을 창간했다.한국문화사연구회가 창간한 이 학술지는 우현을 추모하는 2편의 글과 함께 15편의 논문을 실었다. 추모의 글은 우현의 학맥을 이은 제자 황수영 전동국대총장(우현 50주기에 생각나는 일들)과 진홍섭 전이화여대교수(우현 장서 50년)가 썼다.이들은 우현의 학문세계와 학풍을 다루면서 연구활동과 관련한 일화들을 회고했다.가장 뚜렷한 학문적 업적으로는 백제와 신라,통일신라 때의 석탑들을 양식론에 의해 체계화 했다는 사실을 꼽았다. 이 연구결과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 「한국탑파의 연구」라는 책으로 간행되었다. 우리나라의 고대 조형을 질과 양으로 대표하는 탑모양에 관한 최초의 학술적 논의라할 수 있다.그래서 우리 미술사 연구의 역작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미술사 전반에 관한 글들을 꾸준히 발표했다.이들 글은 제자들이 책으로 묶어 간행했다.「한국미술사및 미학론고」(1963년),「조선화론집성」(1965년),「한국미술사론총」(1966년),「송도의 고적」(1977년)등이 그것이다.그는 민족 항일기에 국내에서 미술사와 미학을 본격적으로 수학한 학자.우리 미술사를 처음으로 학문화한 학자이기도 하다. 인천 출신으로 보성고보를 나와 서울대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철학과에서 미술사와 미학을 전공했다.1930년 졸업후 미학연구실 조수로 일하면서 고대미술조사에 심혈을 기울였다.1933년 개성부립박물관 관장으로 10여년간 근무했는데 주요 논문들은 모두 이 무렵에 쓴 것이다.특히 고려의 고도 개성의 유적과 유물에 애정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현50주기 특집으로 「문화사학」을 창간한 한국문화사 연구회는 지난 91년 고고학및 미술사 연구자들이 모여 만든 학술단체.회장 정영호박사(한국교원대)는 창간사를 통해 『우현의 학문속에는 역사인식이 짙게 깔려있다』면서 『그의 미술사 연구는 단순한 미술사에 그치지 않고 문화사로 평가 받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이를테면 「나의 잊히지 못하는 바다」를 노래하면서 동해바다의 대왕암을 일찍이 문무왕의 능침으로 지적한 것은 역사적 안목이라는 것이다. 「문화사학」창간호에는 일본에 건너간 석탑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히는 「재일 고려석탑 2기」(정영호),「9세기 신라 석조부도의 고찰」(박경식),「금강산의 이형석탑」(김희경),「동서문화의 교류」(남석환)등 새로운 시각의 연구논문이 수록되었다.「문화사학」은 매년 6월26일 우현의 기일과 12월16일 등 2회씩 간행할 계획,한국문화사연구회는 국내는 물론 일본에도 회원을 두고 있다.
  • 역사인물 1백30명/발자취 생생히/「겨레의 역사…」 출간

    ◎다양한 인물들의 공과 어린이가 읽기쉽게 풀이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인물 1백30여명의 공적과 과오(공과)를 소개한 어린이 책 「겨레의 역사를 빛낸 사람들」(전7권)이 최근 나왔다.(한길사 간) 이 책은 지난해 5월 발간돼 큰 인기를 모았던 이이화 역사문제연구소장의「이야기 인물한국사」 (전5권)를 어린이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쓴 것이다. 따라서 정치인·군인·예술가등 한정된부류의 화려한 일생을 그린 대부분의 어린이용 위인전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장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이야기 인물 한국사」가 그랬던 것처럼 역사의 그늘에 가려 있던 천민출신의 개혁주의자,민중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친 의사·예언자등 다양한 역사적 삶을 담은 점이 꼽힌다. 또 「김춘추와 김유신」등 서로 도우며 큰 일을 이룬 사람들,「이순신과 원균」 「수양대군과 김종서」등 갈등관계에 있던 인물 등 여러가지 인간관계도 함께 보여줌으로써 역사적 안목을 키우게끔 배려한 점도 특징이다. 7권 가운데 첫권은 조선시대와 근대시기의 학자를 ▲둘째 권은 조선시대의 문인·의사·과학자 ▲셋째 권은 종교인·예술가·상인 ▲넷째 권은 왕과 정치가 ▲다섯째 권은 개혁운동가와 독립운동가 ▲여섯째 권은 개혁사상가와 성공한 인물들의 우정관계 ▲일곱째 권은 앙숙사이로 다툰 사람들을 각각 다루었다. 각권6천원.
  • 김영삼대통령 방러 등정(사설)

    우리가 한반도에서 나라를 경영하는한 생존과 발전,통일에있어 주변 4대강국의 협조와 지지,그리고 보장은 필수적이다.김영삼대통령이 취임이후 그동안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등을 대상으로한 4각외교에 소매를 걷고 나선것은 이지역의 평화와 우리의 안보를 보장하는 환경을 자주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구상에 따른것으로 이해해야할것이다.새로운 세기,아시아 태평양시대를 열어가는 동반자들인 이들 이웃들과 공고한 경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기도하다. 오늘 대통령이 장도에 오르는 6박7일간의 러시아 공식방문은 바로 그 4각정상외교의 마무리부분이다.작년 11월의 미국방문,그리고 금년 3월 일본과 중국방문에이은 이번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공식방문은 21세기를 내다보는 4각외교의 틀을 완성하는 북방외교일정이다. 우선 당장에는 옐친 대통령과의 두차례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고 공동입장으로 천명될 북한핵의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이 관심을 끌고있다.그만큼 우리의 통일 안보 외교차원에서 러시아는 중요한 나라다.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일뿐아니라 아직도 미국 다음가는 군사대국이며 구 소련으로서 맺은 북한과의 군사 경제관계를 상당부분 유지하고있다. 세계최대의 국토에,석유에서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세계최대의 자원보유국이 러시아다.단단한 기초과학과 고도의 첨단기술을 가져 경제적 측면에서도 무한한 잠재적 의미를 가지고있다.어업협력에 이르기까지 우리와의 상호보완적인 협력분야는 매우 넓다.우즈베키스탄도 정세가 안정되고 자원이 풍부해 우리와 경제협력의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안보와 경제협력의 동반자로서 러시아에대한 우리의 접근자세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무엇보다도 어려움에 처해있는 오늘보다는 내일을 보는 장기적인 안목과 그들이 필요로 할때 적극 협력하는 과감한 발상이 요청된다.경협문제나 시베리아개발문제에있어 그런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점에서 김대통령의 모스크바대학연설등 학술 예술 교류촉진은 진정한 양국간 이해증진을 위한 올바른 방향의 노력이라 할것이다.더욱이 러시아는 최근 보수민족주의 경향을보이고있다.외교에서는 대러시아주의의 강대국지향적 변화가 나타나고있다.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고 보다 장기적인 유대를 다지기위해서는 교류의 분야와 대상을 다원화해야 할 것이다. 김대통령이 귀로에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러 동포들을 격려하는 의미도 결코 작지않다.독립투사들이 활동했던 연해주방문은 민족사재정립뿐 아니라 우리경제의 러시아 극동지역진출에도 튼튼한 기반이 될것이다. 이번 김대통령의 북방려정이 한·러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 「체신보험 불입한도」 체신­재무부 논란(국무회의 30일)

    30일 국무회의는 대통령령안과 일반안건 각 6개를 포함해 안건이 25개로 많은 편이어서 3시간이상 진행됐다.조세감면규제법시행령개정안 가운데 개인연금저축의 범위에 속하는 체신보험의 매월 불입액을 둘러싼 재무부와 체신부와의 이견도 회의가 길어지는 데 한몫 거들었다. ○…윤동윤체신부장관은 『체신보험의 매월 불입액최고한도를 개인연금저축의 절반으로 하는 것은 법적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체신보험을 종전대로 「체신예금및 보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체신부령에 의해 운용할 수 있도록 개인연금저축의 대상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요청. 그러나 김용진재무부차관은 『전체 금융정책을 민간부문위주로 시행한다는 취지에서 개인연금저축과 체신보험의 불입액에 차등을 두었다』면서 수정안대로 의결할 것을 요구. 이에 따라 윤장관과 김차관은 약 15분간의 휴식시간에 정재석부총리 주재로 별도회의를 가져 결국 재무부측의 주장대로 수정안통과에 합의. ○…남재희노동부장관은 올해 노사간의 임금타결진행속도가 예년에 비해 10% 빨라졌다고보고했고,서상목보건사회부장관은 31일 「금연의 날」을 맞아 보건사회부 사무실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선포했다면서 금연운동의 확산을 위해 다른 부처에서도 협조해줄 것을 요청. ○…이영덕국무총리는 패륜아의 부모살해사건에 통탄을 금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각 부처에서는 모든 정책을 인간존중에 초점을 맞춰 가정의 소중함을 배려하고 개혁의 차원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수립,시행해주기 바란다』고 당부. 이총리는 이어 오는 6월1일부터 7일까지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및 우즈베키스탄 방문과 관련,『지난번 두차례 대통령의 해외순방때 당시의 각종 현안에 대한 정부의 대비소홀로 순방성과가 희석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이번에는 각 부처가 주요정책을 철저히 추진하고 적극 홍보함으로써 대통령 해외순방의 의의를 높이는 데 뒷받침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 의결안건 ▲민방위기본법시행령(개) ▲정당에 대한 보조금의 지급중단및 감액에 관한 규정(제) ▲조세감면규제법시행령(개) ▲특별소비세법시행령(개) ▲학교급식법시행령(개) ▲수도법시행령(개) ▲94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국제경쟁력강화및 경제제도개혁에 관한 특별위원회등에 대한 활동경비) ▲중부베링해 명태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협약체결안 ▲대한민국정부와 러시아연방정부간의 환경분야에서의 협력에 관한 협정체결안 ▲한국 의료부대의 서부사하라 유엔평화유지단 파견안 ▲개발제한구역내 행위허가안 ▲제주도종합개발계획안
  • 속화첩 가짠가(외언내언)

    최근 공개된 혜원 신윤복의 「속화첩」이 진품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한다.이 주장에 의하면 「속화첩」은 간송미술관 소장의 혜원화첩에서 일부인물을 그대로 모사해서 재배치시킨 가짜그림이라는 것이다.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회화기법도 혜원의 작품세계와 전혀 다르며 낙관도 다르다고 한다. 이 보도를 접한 또 다른 전문가는 『인물묘사는 비슷하나 배경이 치졸하고 특히 벽돌의 묘사가 이상하다』면서 『명암처리도 서양화의 수법을 연상시킨다』고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다.고미술품의 감정은 사용된 종이의 질과 물감 및 그림의 화풍(구도와 필법)등으로 해낼 수 있는데 화풍이 다르다는 것이다. 혜원의 「속화첩」은 진짜라면 국보로 지정돼야 할 만큼 귀중한 것이다.혜원의 작품이 많이 전해지고 있지 않는데다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혜원의 작품은 이미 국보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그 진위여부가 철저히 가려져야 할 것이다. 고미술품의 감정은 쉽지 않다.그래서 우리 고미술계에서는 가짜시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시중에 나돌고 있는 추사글씨의 90%이상,단원그림의 60%이상이 가짜라는 말도 떠돈다.그러나 고서화는 돈과 직결돼 있으므로 책임지고 말할 수 있는 안목을 지닌 전문가들은 상인들과 수장가들 사이에 끼여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마음만 모으면 진위여부는 가려낼 수 있다.미술사학계등 공신력을 인정받는 관련학계의 공개감정이 그 한 방안이 될 것이다.소장자측이 작품의 입수경위를 밝히는 것도 진위여부확인에 도움이 될 것이다.이 작품이 일본에서 입수된 것으로만 알려져 있을뿐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됐는지는 아직 상세히 밝혀지지 않았다.이번에는 흐지부지 말고 진위가 정확히 밝혀졌으면 한다.
  • 암보다 무서운 것들/서지문(일요일 아침에)

    암을 정복하는 것이 멀지 않았다는 기쁜 소식이 들린다.캐나다 어느 대학의 연구소에서는 정상세포에는 없고 암세포에만 있는 효소를 발견했는데,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법을 발견하기만 하면 암세포분열을 막을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한다.또 미국 유타주의 어느 유전공학연구소에서는 암세포에는 세포의 비정상성장을 차단하는 유전인자의 사본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그래서 이 결여를 시정할수 있게되면 암의 진행을 막을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AIDS예방약 개발가능성 발견등 최근에 의학계의 낭보가 적지 않았다.이런 소식은 암이나 AIDS에 걸릴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기쁘고 감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인간의 지혜와 인간의 끈기가 드디어 수많은 사람을 죽음과 고통에서 구하게 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주고 인류의 내일에 대해 희망을 갖게 한다. 바로 얼마전에는 암의 정복보다도 더 오래되고 중요한 인류의 숙제를 푼 사건이 있었다.3백50년의 백인통치를 종식시킨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총선이그것이다.우리의 일제강점기의 열배나 되는 세월을 침략자의 지배를 받으며 인간이하의 생존을 강요받아왔던 남아공의 흑인들이 오랜 필사적인 투쟁 끝에 드디어 시민권을 얻고 민주적인 투표로 자신들의 대통령을 선출했다. 이 기적은 단순한 정의와 민중의 힘의 승리이상의 인간개가이다.흑인들의 목숨을 건 긴 투쟁이 세계의 안목을 남아공에 집중시키고 백인들의 안전을 위협해서 백인통치종식의 토대를 마련했다.그러나 총선의 성공은 흑인들이 백인들에 대한 처절한 원한에도 불구하고 수백년간 그곳에서 삶을 이룩한 백인들도 남아공의 국민이라고 인정을 했고,또 백인을 중오하는 이상으로 서로를 증오하는 흑인종족들이 그들사이의 적대감을 접어두고 민주국가수립에 함께 참여하기로 양보와 수용을 했기에 가능했다. 인류의 역사를 보고 우리의 주위를 보면 인간에 대해서 절망하고 정의의 실현가능성을 불신하게 될때가 많다.금세기에 들어서만도 양차대전과 수차례의 인종말살,대 숙청과 탄압,탈 식민지 투쟁과 영토분쟁등 수많은 인류사적 범죄와 살상이 있었다.그런가하면 평화시의 민주사회에도 갖가지 범죄와 비리는 그치지 않는다.그래서 현대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믿는 사람은 감수성이나 통찰력이 부족한 사람같이 보이게 되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건설적인 노력이나 성실한 삶의 자세 같은 것도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팽배하게 되었다.물론 이런 정신적 풍토를 틈타 정치적 냉소주의와 허무적 실존주의를 표방하며 이기적,반사회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 2중인격자들도 무더기로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수많은 전쟁과 인종말살,독재,그리고 질병과 재해때문에 거듭 퇴행을 했으면서도 수천년간 인류는 꾸준히 발전을 해서 20세기 말에는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누리고 사는 사람의 비율이 부족국가시대 보다 몇십배 증가했다.그러니까 역사적 비관주의는 오히려 근시안적 사고라고 할수 있다. 우리민족도 끊임없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도 생존을 했고 독자적인 문화를 이룩했다.환난이 많았던 만큼 탁월한 지도자,뛰어난 인물도 많았었고 이름없는 영웅도 많이 있었다.그런데 이제 UR협상으로 상품시장 뿐아니라 서비스시장까지 개방되면 우리나라는 또한번 존립자체에 위협을 받을수 밖에 없다. 흔히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는 제대로 되어있지만 소프트웨어는 가망이 없다는 말들을 한다.즉 기계나 제도나 장치가 갖추어져 있어도 그것을 제대로 효율적으로 운용할 두뇌와 정성과 치밀함이 없다는 말이다. 역사·문화사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설명이 될수 있겠지만 우리 민족은 세심하지 못하고 어떤 문제에 대해서 면밀하게 다각적으로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앞날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하는 것이 사실이다.독재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항거를 할수 있는 사람들이 자신과 이웃,공동사회의 안전을 위해 간단한 안전점검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독한 역설인데 그것이 우리의 실상이다. 이제 반독재투쟁을 벌일때 보다도 더 큰 용기와 각오로 우리 국민성의 혁신을 이룩해야 한다.타성과 적당주의와 부주의와 요행심리는 암보다도 더 치명적인 적이다.정체도 모르는 암을 잡아내어 굴복을 시키는 사람도 있는데,우리의 각오가 철저하다면 정체를 잘 아는 우리 속의 장애를 제거하지 못하겠는가. 한 세대의 과오가 열세대의 불행을 몰아 온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으로 배웠다.우리는 열세대의 감사와 존경을 받는 세대가 되어야겠다.
  • YS통치 바뀌고 있다/신공항 현장방문·구여원로 회동의 뜻

    ◎“경제개발·안보에 국력 결집” 의지 표명/「과거」포용… 함께 일하는 국정운영 추구 김영삼대통령의 변화가 두드러져 보인다.통치스타일이 변하고 추구하는 대통령상도 변하고 있다.나아가 통치기반에 대한 인식마저 조금씩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개념화하면 미래를 더욱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안보와 경제를 국정운영의 최우선에 두는 전통적 개발형 대통령상으로 스스로 모습을 조금씩 바꾸려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김대통령은 20일 취임이후 처음인 두가지의 행사를 동시에 치렀다.김대통령은 이날 대형국책사업의 하나인 영종도 신공항 건설현장에 다녀왔다.청와대에 도착한 직후에는 「3∼6공」 때 중요한 자리를 맡았던 구여권의 경제계 원로 6명과 점심을 나누었다. 대형국책사업의 현장을 대통령이 취임1년이 넘은 뒤에야 다녀왔다는 것은 이례적이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건설현장과 대통령이 만드는 이미지가 개발독재시절의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점을 염두에 둔듯 의식적이다시피 이런 곳들을 피해왔다.김대통령이주로 찾았던 곳은 전임 대통령들이 다니지 않았던 공장의 근로현장들이었다.김대통령이 스스로 영종도 건설현장을 찾은 것은 전임대통령과의 차별화보다 미래건설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구여권인사들,특히 TK인사들이 중심이 된 경제계 원로와의 대화는 그것이 과거와의 적극적인 화해를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다.그러나 더이상 과거의 청산에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김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지금은 지혜와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이를 영종도 건설현장 시찰과 결부시키면 과거청산을 매듭짓고,국력을 미래건설에 결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건설하고 창조하는 대통령,경제개발과 안보라는 전통적 가치를 우선하는 대통령으로의 변화모색으로 받아들여진다.여기에 김재순전국회의장과의 전날 오찬까지 곁들이면 대통령은 이같은 목표의 효율적인 달성을 위해 범여권의 결속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대통령의 이런 변화에 대해 청와대측은 그것이 미래를 중요시하는 국정운영 모색임을 인정한다.그러나 그러한 변화가 혹여 개혁의 후퇴로 비쳐질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박관용비서실장은 영종도시찰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영종도는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곳이다.대통령의 그곳 건설현장 방문은 많은 의미가 있고,특히 대통령은 헬기에서 현장을 순시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박실장은 특히 미래지향사업현장을 대통령이 처음 가본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대통령의 국정운영방향이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변할 것임을 스스로 증명해준 셈이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구여권인사와의 만남이 박태준씨나 정주영씨 같은 특수한 관계를 가진 사람들까지를 포함하는 조건 없는 「과거와의 화해」로 비치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공개적으로 인정되었을 때 올 개혁의 포기,그것으로 인한 정체성의 혼란을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대통령의 변화는 멀리는 중국 방문,특히 포동지구의 광대한 잠재력에서 느낀 위기의식에서 시작된 것으로 이해된다.무서운 후발국들의 추격을 직접 보면서 네편과 내편,과거와 현재의 분리가 추구하는 명분보다는 경제개발이란 「실익」을 더 우선하게 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김 대통령­원로 대화 요지/“북한정권 몰락 대비 단계적 대책 긴요/미래 내다본 기술개발·인력투자 절실” 김영삼대통령은 20일 경제계 원로 6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나누며 국정운영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신현확전총리=경제가 살아나고 있고 여건이 매우 좋습니다.그러나 좋은 때를 그냥 넘기면 어려운 때가 올수도 있습니다.시기를 놓치지 말고 다음 단계에 대비해 구조개선을 해야 합니다.구조개선이 안되면 나중에 어려워집니다.구조개선이란 것은 우선 기술개발,새로운 연구와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등을 말합니다.지금 좋다는 분야도 내용을 보면 일본에 계속 의존해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유창순전총리=예나 지금이나 싸움에 이기고 지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식량이 부족한 쪽이 항상 집니다.요즘 북한이 식량난으로 허덕이고 있습니다.북한이 갑자기 망할 때를 대비한 경제대책도 생각해 볼 때입니다.김일성이 넘어지면 북한 실정으로 봐 과도정부성립은 기대난입니다.때문에 우리는 하나하나 대비를 해가야 합니다.우리의 쌀이 많이 있지만 북에서 대량으로 피난민이 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집니다.북한의 토지를 이용해 피난민이 남으로 오지 않고 그곳에 정착하도록 하는 정책적인 유도책이 필요합니다. ▲이현재전총리=경기가 살아나고 물가가 안정된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과열이 된다 해서 진정책을 쓰기보다는 구조 조정으로 경기조절을 해야 합니다.기업의 금융부담을 덜어주는 재무구조 개선도 있어야 합니다.농업분야는 가격정책보다 유통단계를 단축해 마진을 줄이고 가짜의 범람을 막아야 합니다.가장 시급한 대책은 중국농산물 대책입니다.중국은 지금 전환기에 있습니다.지금 도와줄 수 있는 범위에서 도와주는 것도 국가적인 투자가 될수 있습니다. ▲김준성전부총리=현재 자동차와 전자는 없어서 못팔고 있습니다.그러나 판단이 어려운 점은,호황이라 해서 시설을 과연 늘려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투자는 현재보다 미래를 보고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요즘 기업이 잘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기업이 정치권의 눈치 보지 않고 정치적인 고려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정치자금 제공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 기업은 경제적인 사항만 고려하면 됩니다.그러나 국민들의 기업관은 아직도 정경유착과 특혜성장의 시각에 머물러 있습니다.정부는 성장기업·유망기업을 엄선해서 과감히 지원해주어야 합니다.지금 실정에선 2천년대에 과연 우리기업 가운데 얼마나 살아남을지 의문입니다.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조달한도를 과감히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수창전대한상의회장=잘되는 분야는 계속 밀고 가지만 현재 좋다고 해서 계속 밀고만 가면 안됩니다.새로운 개발이 필요합니다.매니저의 안목과 연구개발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야 할 것이 인력에 대한 투자입니다.민자유치등에 대해서는 이에 따른 특혜시비를 염려말고 소신을 갖고 필요에 따라 과감히 밀고가야 하며 특혜시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몇개 기업을 묶는 컨소시엄방식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이한빈전부총리=경제행정은 농림행정을 빼고는 대체로 안정돼 있습니다.최근 공무원에 대해 많은 말이 나오지만 공무원쪽에서 보면 과거의 조장행정과 규제행정에만 익숙해져 있지,규제를 풀어본 적이 없습니다.모델도 선례도 없습니다.그러니 공무원들은 스스로 창의력을 갖고 외국의 예를 연구할 수밖에 없습니다.이런 상황에 있는 공무원들을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것은 사려가 깊지 못한 행동입니다.특진제도를 활용해서 사기를 진작하고 열심히 일하면 상사가 알아준다는 분위기의 조성등으로 깨끗한 공무원이 신명이 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공무원의 관심은 치부가 아니라 승진입니다.우리가 북한을 경영해야 할 시기가 빨리 올지도 모릅니다.이에 대비해 공기업이 해외차관을 얻어오는데 익숙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그래서 통일의 기회가 올때 국내재정 동원과 국외자금 차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그래야만 화폐도 안정되고 서독처럼 재정출연의 경제희생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김대통령=앞으로 2∼3년 안에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경험과 실무에 밝은 여러분의 말씀을 많이 참고로 하겠습니다.정부는 정치적인 고려로 기업이 불필요하게 힘을 소모하지 않도록 깨끗한 정치를 해나가겠습니다.
  • 전문가 좌담(심층분석 농수산물유통)

    □참석자 정 복 조교수 (52·고려대 농업경제학과) 김 정 기연구원(47·농촌경제연구원 유통경제연구부) 양 춘 우부회장 (57·농수산물시장 지정도매인협회) 이 정 수사무국장 (40·농산물중매인조합연합회) 농수산물의 유통구조를 바로 잡는 일이 발등의 불이 됐다.이른 바 「농안법 파동」으로 잠시나마 농민들은 판로를 잃었고 소비자 가격은 몇 배나 뛰었다.다행히 진원이 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의 시행을 6개월 유보함으로써 파동은 가라앉았다.그러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파동을 계기로 유통구조 개혁의 길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로부터 문제점과 대책을 들어봤다. ◎“직거래 확대 등 물류채널 다양화를”/「도매시장」 운영에 상인·농민 참여해야/농수산물 등급화·표준화·규격화 시급/「재래시장」 흡수 서두르면 부작용 심각/값싼 외국산 수입홍수 대비,농업구조 개선과 연계해 다뤄야 ▲정복조교수(고려대 농업경제학과)=중매인들이 중개를 거부함으로써 도매시장 기능이 일시에 마비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엄청난 타격을 받았습니다.이번 사태로 농민들은 3백억원 가량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소비자 가격도 한 때 5∼6배가 뛰었습니다.이번 사태를 보면서 저는 유통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해야지 한꺼번에 고치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국민 개정안 주목 ▲양춘우부회장(농수산물도매시장 지정도매인협회)=당사자의 한 사람으로 파동을 겪으며 도매시장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렇게 큰지 정말 놀랐습니다.생산자와 소비자 뿐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에까지 충격을 주었습니다.국민의 시선이 개정 농안법에 쏠려있으므로 도매시장이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그동안 관료나 도매시장의 종사자가 제 할일을 했는지 모두 반성해야 합니다. ▲정교수=평소 농업법에 관한 전문가가 없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앞으로 이 분야의 전문가가 하루 빨리 양성돼야 합니다.이번 파동도 법이 추구하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 엄청난 괴리가 있기 때문에 빚어졌습니다. ▲이정수사무국장(농산물중매인조합연합회)=우리 중매인연합회는 지난해 법이 개정된 뒤 줄곧 재개정을 요구했습니다.「시행유보」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비록 우리 연합회의 힘이 미약하지만 국회 정부 학계 등에 문제점을 미리 다 얘기했습니다.국민 전체가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된 중요한 법인데도 정작 여론수렴 등의 절차를 무시하고 덜컥 개정한 것이 화근입니다.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법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판로 좁아져 불리 ▲김정기연구원(농촌경제연구원 유통경제 연구부)=저는 이번 파동을 「사건」으로 봅니다.자본주의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상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뿌리깊은 유교적 전통 때문인지 몰라도 이 파동은 상인의 역할을 너무 과소 평가한 데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미국의 팔버교수는 최근 농업을 「하느님도 두려워하는 산업」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산업이라는 뜻이지요.앞으로는 상인의 역할을 보다 더 중요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정교수=그렇습니다.상인에 대해 편견을 갖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됩니다. ▲이사무국장=말이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대통령께서 국가 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은 곧 장사를 잘 하자는 표현과 통하는 것 아닙니까.농수산물 거래량의 70%를 좌지우지하는 재래시장과 위탁중매인들도 있는데 모든 것을 도매시장의 중매인 잘못으로 치부하고 있어요.문제의 핵심을 못 짚은 것이지요. ▲양부회장=중매인의 판매행위를 금지한 개정 농안법의 입법취지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그렇게 되면 유통과정이 한 단계 줄어드니까요.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농수산물 같은 신선식품은 도매시장의 모든 조건이 완전히 갖춰져도 산매상의 의뢰를 받는 단순 중개만으로는 모두 처분되지 않습니다.아무리 완벽한 중개가 이뤄져도 잔품은 남게 마련이니까요. ▲이사무국장=동감입니다.저희 중매인들은 개정된 농안법이 중매인의 존재가치를 없애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중매인의 판매행위를 금지했다고 해서 복잡하기 짝이 없는 유통단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그렇게 되면 현재중매인들이 처분하는 70∼80%의 물량이 재래시장 등으로 흘러가 지금보다 더 무질서하게 거래될 것 아닙니까.훨씬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2원적 체제 문제 ▲정교수=농수산물의 유통구조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도 많습니다.이론적으로는 유통단계가 줄면 능률적입니다.그러나 직거래를 해도 소규모 물량을 취급하는 경우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농수산물의 특성 때문에 유통비용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물론 유통단계를 줄이지 말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양부회장=매매참가인 제도에도 올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농안법의 새로운 내용의 하나가 매매참가인에 「소매업자 협동조합」을 포함시킨 것인데,일본 오다도매시장의 경우 중매인은 2백16명이고,매매참가인은 2천6백명이나 됩니다.그런데도 이 도매시장 거래량의 80% 가량을 중매인이 소화합니다.정부도 매매참가인들이 전문성을 지니지 못해 거의 유명무실화되다시피 한 현실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이사무국장=저는 매매참가인을 두는 것을 중매인과 경쟁시키기 위한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이번에 매매참가인에 「소매업자 협동조합」을 포함시킨 것은 중매인의 역할을 줄이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정교수=물론 중매인의 전문성을 인정합니다만 일부 부도덕한 중매인들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아닙니까. ▲김연구원=중매인의 판매행위를 금지한 것은 중매인의 소유권 행사를 원천적으로 부인한 것입니다.도매시장의 유통 주체는 지정도매법인과 중매인인데,중매인의 판매행위를 금지시키면 도매법인과 중매인 모두 상품의 소유권이 없어집니다.따라서 「농산물 도매시장」은 「농산물 중개시장」으로 명칭을 바꿔야 할 형편이에요.농민의 경우 오히려 판로가 좁아져 불리해질 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양부회장=정부가 유통개혁의 일환으로 재래시장을 제도권으로 흡수할 계획이라는데,저는 반대합니다.재래시장을 지금처럼 놔두면서 도매시장을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정교수=재래시장을 제도권으로 흡수하는 것이 이상적이기는 하나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문제입니다.계도기간을 겨우 6개월로 늘린 것도이해할 수 없습니다.이 짧은 기간에 과연 유통채널의 다양화 등 인적,물적 투자가 뒤따를 수 있을까요.짧은 기간에 단칼에 제도를 바꿔버리면 엄청난 부작용이 생깁니다.이번에 생생하게 겪지 않았습니까. ▲이사무국장=정부가 법논리만 적용해 도매시장을 운영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상장·경매되지 않는 농수산물을 생산자나 도매법인으로부터 넘겨받아 파는 위탁중매인도 양성화해야 합니다.음성적인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재래시장도 양성화해야 합니다. ▲정교수=바람직한 농수산물의 유통구조에 관한 말씀들을 해 볼까요. ▲양부회장=정부는 앞으로 6개월 안에 농안법을 전면 재개정하겠다고 합니다.그러나 지난해 농안법이 개정된 뒤 1년이 지나도록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자칫하면 더 잘못된 「기형아」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정부는 농산물 구조개선 사업으로 「도매시장 시설확충」과 「상장 경매제 정착」,「산지유통 합리화」 등 3가지를 공약했습니다.이는 기존의 농안법으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결국 구 법의테두리에서 도매시장에 대한 보다 과감한 물적,인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사무국장=핵심은 유통구조 개선인데,앞으로 6개월 동안 너무 지금의 상황에만 얽매여서는 안 됩니다.10∼15년 뒤에 산지의 여건이 어떻게 바뀌고,생산자들의 역량이 어떻게 달라질 지를 고려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뤄야 합니다.앞으로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가 더욱 활발해지는 등 생산자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따라서 지금의 도매시장 중심의 거래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또 도매시장 관리공사는 시설 관리를,지정 도매법인은 운영을 맡고 있는 지금의 2원적 체계에도 문제가 많습니다.정부와 시장의 상인,생산자단체를 묶어 공공 법인을 설립,이 법인으로하여금 중개와 경매 등의 모든 업무를 자유롭게 하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수수료 현실화를 ▲정교수=유통단계를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앞으로 기업농의 등장 등 농업구조가 바뀌면 도매시장의 기능은 점차 약화됩니다.따라서급격한 변화는 곤란하고 실효도 없습니다.또 중매인들의 도매행위를 굳이 금지시킬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그보다는 직거래를 늘리는 등 유통채널을 보다 다양화시켜야 합니다. ▲김연구원=앞으로 값 싼 외국의 농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것은 분명합니다.당연히 국내 농수산물 시장의 공급 및 농업구조에 큰 변화가 옵니다.소비자들의 소비행태 역시 과거와 달라집니다.유통구조 개혁의 전제를 바로 여기에 두어야 합니다.소비구조의 변화는 곧 도매구조 나아가 산지구조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이를 충분히 인식,가격안정 및 유통정책은 물론 농업구조 개선정책의 상관관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단편적인 계획으로는 아무 것도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교수=개정된 농안법이 제대로 시행되려면 몇가지 선행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우선 모든 농수축산물이 도매시장에 상장돼 경매되어야 합니다.산지에서는 농수산물의 등급화와 표준화,규격화가 이뤄져야 하고요.그래야 산매상이 물건을 안 보고도 중매인에게 중개를 의뢰할 것 아닙니까.기존 도매시장의 시설이 미흡하고,거기다 공영 도매시장이 부족한 것도 큰 문제입니다.중매인이 중개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도록 수수료도 대폭 현실화해야 합니다.
  • 클린턴 아주정책 탄력성 없다/미지 「국무차관보 내부비판」 공개

    ◎미식작대 적용… 인권­통산마찰 확산/한·중·일 반발 초래… “소탐대실” 지적 클린턴행정부의 동아시아정책수립및 집행의 실무총책이 바로 미국의 대아시아정책을 「비판」하고나서 주목된다.물론 이같은 비판은 정책건의서성격의 내부 비망록에 담긴 것이다. 미국의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정책의 최고위 실무관리인 윈스턴 로드국무부동아태차관보는 최근 『미국과 아시아와의 관계가 인권·통상분야의 마찰에 따른 「불쾌감」으로 인해 큰 손상을 입고있다』는 내용의 비망록을 크리스토퍼국무장관에게 제출했다고 5일 아침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로드차관보는 이 비망록에서 『단기적 측면에서 작은 목표를 취하려다 장기적 안목에서 큰 것을 잃을 우려가 있다』며 국가별로 구체적 사례들을 지적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날 낮 국무부의 정례브리핑에서 크리스틴 셀리부대변인은 이 비망록과 관련,『클린턴행정부는 출범초기부터 아시아정책을 중시해왔으며 이 지역에는 미국의 적극적 역할에 대한 폭넓은 지지기반이 있다』고 설명하고 지난해 미국과 아시아지역간 무역이 9% 늘었다고 말했다. 로드차관보의 비판적 정책건의서인 비망록은 국무장관의 열람으로 끝나지 않는다.이 비망록은 아시아정책관련 전부서에 정식문건으로 배포된다.예를 들어 백악관국가안보회의(NSC)·국방부·상무부·무역대표부(USTR)·중앙정보국(CIA)등에 보내진다. 로드비망록은 『작년 11월 시애틀에서 열렸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담 당시의 낙관적인 미·아시아관계는 이제 비관적 방향으로 급선회하고있다』고 지적하고있다. 그 이유는 ▲인권문제를 둘러싼 중국과의 줄다리기 ▲일본과의 무역분규 ▲중국·태국등과의 무기확산관련 분쟁 ▲대만과의 멸종동물 보호시비 ▲말레이시아및 인도네시아 노동자들과의 분규 ▲싱가포르와의 미국소년 매질형벌을 둘러싼 시비등이 한데 어우러져 미국의 대아시아정책의 큰 목표에 차질을 빚게하고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로드차관보는 아시아각국 국민들이 최근 미국의 일방적 압력에 대항하는 방법들을 강구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러한 실례의 하나로 그는 『한국의 김영삼대통령이 북한의 핵개발포기 설득 방안으로 미국의 경제제재가 아니라 중국의 대화강조 입장을 지지했다』고 밝혔다.또 미국은 인권에 대한 판단이 보편적 원칙에 입각하고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믿는 아시아국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고 아울러 제시했다. 로드차관보는 행정부내 일부 경제관련부처 관리들이 전반적 지역정책에 대한 고려없이 해당국의 통상위반사례에 무조건 응징을 주장하는 것은 소탐대실의 잘못을 범하게 하는것 이라고 경고하고있다.그는 행정부관리들이 아시아 각국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낮추고 일방적인 행동을 취할때는 반드시 손익계산서를 따져본뒤 신중하게 행동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들의 잣대(척)에따라 아시아 각국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하는 미국식 정책발상이 이번 로드비망록을 계기로 적잖이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국무부주변의 시각이다.
  • 기기수요적고 업체생산기피/ISDN(종합정보통신망)제대로 활용안된다

    ◎화상 전화등 첨단 서비스 “유명무실”/단순기능 활용 그쳐… 염가보급 필요 한국통신이 지난해말부터 일반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중인 종합정보통신망(ISDN)서비스가 화상전화기와 고속팩시밀리등 관련 통신기기의 공급이 뒤따르지 않아 시행 4개월이 지나도록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ISDN이란 그동안 개별망으로 운용되던 음성과 데이터,영상서비스 등을 하나의 망으로 통합제공하는 고속·고품질의 디지털망으로 기존전화망(PSTN)보다 한 차원 더 발전된 통신망. 한국통신이 제공중인 ISDN은 64Kbps급(1초당 한글 4천자전송)으로 기존전화망(2천4백bps)보다 20배 가까운 전송능력을 갖고 있다.따라서 기존전화망으로는 어려운 ISDN전화기·동화상전화기·ISDN­PC·고속파일전송장치·G3∼G4­팩스등 8종의 첨단단말기를 이용할수 있고 이 가운데 2개의 단말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또 한 회선에 접속된 여러개의 단말기에 별도의 번호를 부여해 사용하는 복수번호기능등 11종의 부가서비스,고속파일전송과 TV화상회의등 5∼6종의 응용서비스제공이 가능하다. ISDN은 현재 전국 11개 도시 69개 전화국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가입자는 1천2백여명에 이른다.그러나 이용자의 70% 이상이 전화와 PC,전화 2대,전화와 팩시밀리등 하나의 전화번호로 2개의 단말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극히 단순한 기능만 활용,애써 만든 고급통신망에 대한 낭비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ISDN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가입자들이 서비스를 잘모르는 면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통신장비생산업체가 이에 알맞는 통신기기를 공급하지 않기 때문.업계 관계자들은 『ISDN용 화상전화기의 경우 국내에서도 생산능력이 있으나 대당 가격이 2천만원 정도로 워낙 비싼데다 몇명 안되는 수요자를 겨냥해 생산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특히 쌍방향통신인 화상전화기는 두 전화가입자가 모두 ISDN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성이 현재로선 백지상태나 다름없다는 것. 각종 부가서비스의 활용이 가능한 ISDN전화기도 회선접속장치(TA)를 포함해 소비자가격이 26만원 선이고 현행 아날로그식 전화를 ISDN에 접속하는 S카드도 장당 2백만원으로 비싸기 때문에 판매는 엄두도 낼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통신관계자들은 『지난 88년부터 ISDN을 상용서비스해온 일본은 현재 가입자가 25만명에 이르고 이는 통신기기업체들이 초기 적자를 무릅쓰고 각종 ISDN용 통신기기를 싼값으로 판매했기 때문』이라며 『우리업계도 장기적 안목에서 첨단통신기기의 공급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통신 전화본부의 이제식신규사업부장은 『21세기 고도정보사회에 대비,엄청난 비용을 들여 도입한 ISDN이 지금처럼 기껏 전화 2대를 동시에 쓰는데만 이용된다면 개발노력과 비용이 너무 아깝다』며 『ISDN을 폭넓게 활용하기 위해 올해말까지 한 회선으로 23∼30개의 통신채널 구성이 가능한 단말기(PRI)를 개발,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선암사/낙안성/송광사/문화유적답사 조상숨결 체험

    ◎최대의 전통측간 특별히 볼만/선암사/임경업장군 때의 석성 원형 보존/낙안성/신라말 창건… 조계종의 중흥 도장/송광사 싱그러운 녹음이 아름다운 계절.주말쯤 취미를 같이하는 이들끼리 길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때 절등 우리 문화유적지를 찾아 여행을 하고 싶지만 낯선 길을 선뜻 떠나기란 쉽지 않아 망설이다 주저앉아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길손을 안내하는 각종 특색 살린 여행프로그램이 늘어나는 속에 지난 주말인 23,24일에는 전국의 유적을 찾아다니며 역사의 숨결을 체험하는 「두레문화여행」(회장 김재일)단 40명이 1박2일 일정으로 전남 승주일대의 사찰답사에 나섰다. 선암사.송광사등 유명사찰과 낙안민속마을을 돌아보며 우리문화 유산을 「보고」「 느끼고」「사랑하는 마음을 키우자」는 뜻이 담긴 이 여행에는 부부·주부·어린이·대학생·칠순노인등이 동행이 되었다. 복잡한 서울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리기 5시간. 전남 승주군을 알리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요란한 굉음속에서 곡성∼순천간 호남고속도로 4차선 확장공사가 한창이고 한편에서는 담배 모를 내는 농촌아낙네들의 모습등이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일요일 새벽6시30분.싱그러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답사일정에 들어 갔다.승주군청에서 8㎞떨어진 조계산(해발887m)내 태고종 사찰인 선암사. 경내에 들어서니 겹벚꽃·철쭉등으로 절 전체가 온통 꽃밭이다. 이 절은 신라말 도선이 창건했다는 설이 유력하다.정유재란때 대부분 불타버렸고 현존 건물은 순조 25년(1825년)에 중건된 것이며 대웅전·원통전·팔상전 등 20여개동이 남아있다.삼층석탑과 입구의 승선교가 보물 제395호와 400호로 지정돼 있는 곳이다. 광주민학회소속 향토사학자 강정환씨(53)는 『선암사에는 보물등 유적도 많으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된 측간이 특히 볼만하다』고 설명했다.서양식 화장실에 어느새 익숙해버린 우리에게 사찰의 측간형태는 자연을 귀히 여기며 훼손시키지 않고 살았던 생활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교육장이기도 했다. 선암사의 지허 주지스님은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불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찾아낸다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며 지나가는 길손을 위해서도 설법을 들려줬다. 마음속에서 자신의 화두를 찾으며 일행이 발을 돌려 들른 곳은 승주군 낙안면 사적 제302호인 「낙안읍성 민속마을」. 낙안성은 인조때 임경업장군이 군수재직중 토성을 석성으로 중수한 곳.1.4㎞의 성곽으로 둘러싸인 성내에는 현재 원형을 그대로 유지,민속보존자료로 지정된 초가 9채등 민가와 관아·주막등이 당시의 마을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이곳에는 임장군의 영혼이 마을을 수호한다는 전설이 있어 매년 정월 보름에는 면민대제를 지낸다.때마침 영화「태백산맥」의 촬영이 한창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었다. 군청에서 28㎞ 떨어진 다음 답사 코스인 송광사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신도들과 행락객들로 무척 붐볐다.다음달 18일의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연등이 일찌감치 경내 곳곳에 내걸려 불심 큰 불자들이 많이 찾는 큰 절임을 쉽게 느낄 수 있게한다. 송광사는 조계종의 중흥도장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와 승보(승보)사찰로 유명하다.신라말 창건돼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크게 일으켰다. 많은 국보와 보물을 간직한 송광사는 특히 국보 제56호로 16국사의 영정을 봉안,일반에 공개하지않는 국사전을 두레기행단을 위해 특별공개,직접볼 수있는 기쁨을 주었다. 문화기행에 참가한 전재현씨(43.출판사대표)는 『처음 여행에 참가했던 이들중 절반이상이 다음 행사때도 참가한다』면서 『이런 답사를 따라 나서면 문화유적을 보고 느끼는 안목을 갖게된다』고 유적답사를 따라 나서는 장점을 꼽았다.「두레문화기행」문의전화는 02­712­5813.
  • 국제 경상학생협회(국제화 앞서간다:28)

    ◎9개대학 1천명 국제교류 앞장/한국 30여 기업·세계 8천사 참여/회원토론 프로그램 마련… 상호문화차 극복 공존의 번영을 추구하는 나라간 협력과 살아남기위한 치열한 경쟁이 뒤섞여있는 국제화시대는 기업·대학·국민개개인 등 국가 전방위에 걸쳐 구성요소들의 성숙한 국제화 역량을 요구한다.이가운데 차세대 인적자원들인 대학생들의 국제화 인식과 국제화시대를 준비하는 자세등은 미래의 국가발전을 예견케 하는 가늠자이다. 매년 다양한 국제적 프로그램을 마련,세계 각국과의 문화교류와 이해증진을 꾀하는 「국제경상학생협회」(AIESEC)는 재학중 국제사회를 배우려는 순수 대학생 자치단체다. 「학생협회」는 제2차 세계대전후인 지난48년 유럽의 대학생들이 주도해 각국간 상호이해와 협력을 증진한다는 목적아래 창설,81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62년 우리나라에 들어와 현재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등 국내 19개 대학 1천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활발한 국제교류를 하고있다. 「학생협회」는 국제간의 바람직한 이해의 증진은 「교환활동」에서 찾을수 있다고 보고 크게 두가지의 교환프로그램을 매년 실시한다. 그 하나는 외국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하는 「국제경영인개발프로그램」(ITEP)이다. 해외 각국 회원들을 서로 교환,짧게는 6주에서 길게는 72주동안 다른나라 기업에 인턴쉽형태로 취업을 시켜 선진기술과 경영기법등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기업측에서 먼저 국제화,세계화경영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던 80년대부터 이 교류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50여명의 「학생협회」 회원들이 미국의 IBM등 세계유수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했다.「학생협회」측은 현지경험을 통해 외국경영기법의 도입과 정보습득,해외시장개척을 위한 시장조사등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한다. 또 우리나라의 선경·유공등 대기업을 비롯한 30여개의 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외의 유능한 인력을 훈련시키고 이중 일부는 회사에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ITEP는 참가를 원하는 기업과 학생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컴퓨터에 자료를 입력,제시하는 조건이 가장 잘 일치하는 서로를 연결하는 합리적 과정으로 모두의 만족을 도모한다. 매년 세계적으로 8천여개의 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학생들은 다양한 선택의 폭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교환프로그램은 「국제관심사 연구프로그램」(GTP).「학생협회」가 90년대에 들어 새로 마련한 제도로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있는 주제나국제사회에서 공유할 수 있는 주제를 해마다 선정,국제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을 이끌어낸다. 「학생협회」는 이밖에도 방학을 이용해 우리나라 학생들을 외국으로 보내거나 외국학생들을 우리나라로 초청,회원들의 집에 머물며 문화유적지를 탐방토록 하는 프로그램등 다양한 교환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올 여름에 20여명의 독일학생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고 겨울방학에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독일로 가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는등 산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국제경상 학생협 장택웅 전지부장/“학창시절 국제적 안목 길러 보람”/일부국가에 한국홍보 시급 절감 『사회로 진출하기전에 가장 사회적인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 세계를 보는 안목을 길렀다는데서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해 「국제경상학생협회」한국지부의 회장을 지낸 정택웅군(23·서울대 종교학과4년)은 자칫 상아탑안에서 제한될지도 모르는 대학생활의 폭을 넓혀 외국학생들과의 교류에 힘을 기울인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 91년 일본에 건너가 「한일 양국의 교육제도」라는 주제로 도쿄대 대학생들과 세미나를 갖는등 「학생협회」활동을 하는 동안 방학을 이용해 영국,독일,벨기에 등 8개국을 방문했다는 정군이 학생협회 회원으로서 쌓은 국제적 경험은 대단히 많은편이다. 정군은 「학생협회」활동을 통해 경영학등 전문지식습득과 외국방문으로 얻은 해외문화의 이해,두가지 측면에서 동시에 만족을 얻었다고 평가한다. 전방위외교를 지향하는 정부의 노력,세계화를 겨냥한 기업경영 등 국제화를 위한 각계의 목소리가 높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일부 중소국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안타까운 점이 있다고 정군은 지적한다 학부에서 종교파를 전공했지만 「학생협회」에서 닦은 경험을 적극 활용해 대학원에서는 경영학관련을 전공하고 싶다는 정군은 『너나없이 국제화를 외치고 있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것을 간과하지 말고 우리 고유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국제화시대에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 경쟁력위한 소비자보호(사설)

    국내 산업발전과 함께 그동안 소비자보호에 관한 정부나 업계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소비자의 권리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보장받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경제기획원이 밝힌 「소비자보호 종합시책」은 과거 제조업자나 판매자위주의 시장관행을 크게 뜯어고치고 보다 강도높게 소비자주권을 확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가전제품·모터사이클·자동차등 내구용품에 결함이 발견되면 제조업자가 현금으로 환불토록 하고 같은 유형의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집단으로 소송을 할 수 있게끔 연내 법제정을 추진키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소비자보호단체가 특정 피해상황을 공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소비자보호법개정안도 올해 국회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안은 생산업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 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의 기획원 시책발표를 계기로 대기업을 비롯한 모든 제조업체들은 이제 생산제품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소비자의 위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제조업체들은 제품과 관련,문제가 발생하면 갖가지 로비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발을 무력화시키는 횡포를 일삼아 왔다고 말할 수 있다.국산품애용만을 외치던 때도 많았다. 그러나 국제화의 물결과 시장개방시대를 맞아 더이상 구태의연한 마케팅전략은 통용될 수 없다.종전처럼 수출품은 잘 만들고 내수용은 대충 만들어 파는 식으로는 질좋은 외국산이 마구 들어오는 국내시장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일 도리가 없는 것이다.또 질은 나쁘고 값은 비싼 국산품 쓰기를 고집하는 것만이 우리기업의 장래를 돕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소비자계층에 폭넓게 확산돼 있음을 업계는 주시해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애프터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든 「팔아버리면 그만」인 한탕주의 판매방식도 하루 빨리 지양돼야 한다.비록 값이 얼마 안되는 조그마한 제품이더라도 설명서에 세계각국의 지사를 통한 애프터서비스안내를 곁들이는 선진외국기업의 소비자위주 상혼을 우리기업은 철저하게 배워가야 할 것이다.고장이 나면 버릴 수밖에 없는 한국산의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으면 국제경쟁력강화는 공허한 다짐으로 끝나게 될 뿐이다.그렇지 않아도 국내제조업체들은 정부의 특별배려에 의한 산업보호정책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의 정책으로 급성장한 기업들이 상대적 희생을 강요당했던 국민들에게 질좋고 값싼 제품으로 보답하질 못했다는 얘기다.이번 소비자보호시책의 발표를 계기로 업계가 제품의 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노력을 한껏 기울여 주길 거듭 촉구한다.
  • 부처간 계획교류 검토해야(사설)

    정부는 해마다 실시해오다 작년에 새정부출범과 함께 중지됐던 공무원의 부처간 인사교류를 금년 상반기중에 재개키로했다.중앙부처 상호간은 물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간에 희망에 따라 이루어지게되는 이번 교류는 5월에 신청을 받아 교류대상자를 선정하고 6월이후에 전보발령될 예정이라고한다. 작년에 사정분위기와 정부조직개편움직임으로 걸렀던 부처간인사교류의 재개는 우선 공직사회에 안정감을 주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새정부출범이후 사정과 개혁으로 공무원들의 풍토와 가치관이 크게 달라졌고 따라서 교류희망의 부처와 지역이 다양해질것이라는 전망때문에 이번 인사교류는 어느때보다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일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앞두고 지방근무희망자가 늘어나게되면 실질적인 교류효과가 더욱 커질것으로 보고있다. 임용당시에 희망과 성적등을 토대로 한번 어느 부처에 발령을 받으면 적성이나 조건에 관계없이 타부처로 옮기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있기때문에 부처간 교류는 공무원에 있어다양한 능력개발과 경험축적의 기회가 된다.뿐만아니라 행정기관 상호간의 협조체제를 증진하고 정책수립과 집행의 부처간 연계를 강화하는 계기도 될수있다. 우리는 부처간 인사교류가 복지불동으로 표현되는 공직사회의 무사안일한 분위기를 깨고 부처이기주의의 정책혼선과 비능률을 타파할수 있게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종신동안 한 부처직원으로서 부처할거주의의 철옹성에 갇혀 최근의 UR협상이나 환경문제혼선에서 보듯 국가차원의 자원과 정력의 낭비를 가져오는 현재의 폐쇄적 인사제도는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범 정부차원의 효율성과 전문성,생산성이라는 종합적안목에서 부처간 인사교류에 접근할때가 아닌가하는것이다.단순히 지방공무원들의 도시전입이나 이른바 노른자위부처의 개방이라는 사기진작차원보다 시대적변화에 따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공무원의 일하는 체제를 개혁하는 적극적인 발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주로 5급이하의 희망자만을 대상으로하는 자유교류나 새정부가 들어선후에 도입된부처간 상호파견제도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범정부적 인사관리차원에서 부처간의 계획교류를 검토해야한다.경제부처간,비경제부처간에도 인사교류가 이루어져야 자기부처이익만 생각하는 폐쇄성과 분파주의가 고쳐질수있다.과거 계획교류가 실패했던 이유가 바로 부처이기주의였다면 이제는 그 악순환의 단절이 시도되어야한다. 그러기위해서 가장 필요한것은 각부처 장관들이 부처이기주의 포로에서 스스로 해방되는 것이다.
  • 탈북벌목공/「합법적 서울행」 통로 만든다

    ◎한·러 실무회담 뭘 논의하나/귀순희망자 증가 대비,장기적 안목 접근/러 보안부서 미온적… 부작용예방에 비중 21일의 한·러 양국 실무회담을 시작으로 탈출 북한 벌목공문제는 이제 두나라간의 피할 수 없는 현안으로 굳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뜬소문처럼 떠돌던 문제를 놓고 양국이 실무회담까지 갖게 됐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로서는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실무회담 시작과 함께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부각될 것이라는 점 또한 사실이다. ○모스크바 적극적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탈출노동자들의 한국행을 돕겠다는 러시아정부의 입장은 확고한 듯하다.실무회담 개최에 앞서 지난 18일 주러 한국대사관을 통해 가진 예비접촉에서도 러정부의 이같은 원칙은 확인됐다. 그러나 귀순희망자들의 신원확인,본인의사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방법,범법자여부를 가리는 방법등 구체적인 절차문제에 들어가면 사정은 달라진다.주권국가인 러시아의 영토에서 이들을 데리고 나오자는 게 우리 희망대로 간단하게 진행될 수는 없는 일이다. ○절차제도화역점 실무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본목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들을 합법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제도화된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과거 한두명의 망명자를 극비리에 한국으로 데려오던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현재 러시아땅에 머물고 있는 탈출자의 수가 90명선을 넘어섰고 앞으로 얼마가 더 늘지 모르는 상황이다.장기적인 안목의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회담전망과 관련해 주시해야 할 것은 역시 내무부,군,대외정보부,방첩부 등 소위 보안부서들의 입장이다.예를 들어 벌목공처리와 관련된 대북한관계는 방첩부,대외정보부가 맡고 있다.이들과 관련된 치안문제는 내무부 소관이다.이들을 국경밖으로 데려나가는 일은 국경수비대의 협조사항이다.이들의 협조없이 벌목공들을 한국행 비행기에 태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측은 이번 실무회담 시작전 이들 보안관련 기관들과도 1차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결과는 이들이 「생각이상으로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우리측 실무회담 대표인 최동진 외무부 제1차관보는 공식회담 외에 내무부를 비롯한 보안부서의 관련인사들과도 비공식 접촉을 갖고 협조를 부탁할 예정이다. ○시간 다소 걸릴듯 이와 관련해 우리측의 한 관계자는 『오래전에 탈출,귀순의사를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벌목공 김호씨의 신병처리가 하나의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씨의 경우는 이미 러시아 거주권을 갖고 있어 러시아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여행허가를 내주어 한국행이 이루어질 수 있다.김씨의 합법적인 한국행이 이루어지면 이는 다른 벌목공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두명을 빨리 데려오려고 무리하다가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부를 수가 있다.시간이 걸리더라도 실무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절차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게 이곳 실무자들의 입장이다.
  • 삼성 1백20명 인사

    ◎중공업부사장 이경원씨/중공업 상무 권오륭씨/건설 상무 이승웅씨 삼성그룹은 20일 최고경영자(CEO) 과정을 수료한 임원 1백2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항공의 이경원전무는 삼성중공업 부사장으로,삼성중공업 권오륭이사와 삼성건설 유승웅이사는 상무로 각각 승진하는 등 모두 6명이 승진했다.대부분이 원래 회사로 복귀했고,21명은 다른 계열사로 전보됐다. 그룹측은 『교육결과 경영자로서 안목과 자질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 임원을 발탁,승진시켰다』며 『특히 전보된 21명은 그룹의 전략사업과 주요 프로젝트에 중점 배치해 신경영의 주요 역할을 맡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 어려서부터 다양한 외국경험(유세진 귀국리포트:7)

    ◎미·아주에 까지 방학여행… 국제화 조기 학습 요즘 가장 흔히 쓰이는 말로 국제화,글로벌화를 들 수 있을 것같다.치열한 경쟁을 이기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가혹한 경제전쟁의 시대를 살아나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국제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누구나 얘기하고 있다.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국제화,글로벌화를 외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국제화를 세계 어느 곳이든 언어는 물론 현지 관습에 이르기까지 그곳 사정을 잘 아는 많은 전문가들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전제한다면 우리 한국의 사회구조는 국제화와는 아직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된다.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우선 그 분야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입시 이외의 분야에까지 관심을 보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어린 나이에 외국의 어느 한나라에 관심을 보이는 일도 힘들지만 설령 아이가 관심을 가진다 해도 이를 제대로 키워주지 못하는게 우리의 현실이다.이때문에 우리 젊은이들의 안목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독일의 청소년들은 다르다.학교 공부도 한국처럼 힘들지 않지만 어려서부터 다양한 외국 경험을 한다.올해 16살인 안드레아 노베아트군.그는 내년 아비투어(고교졸업시험,여기에 합격해야만 대학진학 자격이 주어진다)를 앞두고 고교생활의 마지막 여름방학이라고 할수 있는 올여름의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여름휴가를 가족들과 함께 외국에서 보낸 것은 많았지만 올여름은 특별하다.친구 2명과 함께 자전거로 약 50일동안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를 돌아보기로 약속이 돼있고 이미 오래전에 부모님들로부터도 허락을 받아놓은 상태다.그는 이번 방학때 쓸 경비마련을 위해 용돈을 아껴쓰며 아르바이트 자리를 부지런히 찾고 있다. 안드레아처럼 여름방학을 이용,외국여행을 하는 독일의 젊은이들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유럽내에서의 여행이 대부분이지만 상당수는 미국 아프리카로,일부는 아시아로까지 여행한다.이를 통해 어느 한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나라에 대한 잠재적인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유럽의 나라들은 서로 가깝다.좀 과장해 말한다면자동차로 외국을 넘나드는것도 마치 이웃집 드나들듯 할수 있다.그런만큼 서로 교류도 잦고 상당부분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최근 한국인들의 해외관광이 붐을 이루고 있다지만 대부분은 단체관광이며 수박 겉핥기 식일 뿐 그곳 문화나 생활의 한 단면이라도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외국경험이 많다고 해서 모두 전문가가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그래도 독일사람들은 한국인들이 느끼는 것같은 외국에 대한 불안감은 갖고 있지 않다.어려서부터의 많은 외국경험은 언어와 문화,생활관습의 차이가 가져오는 막연한 불안감을 지우는데 도움이 된다. 궁극적으론 「하나의 국가」를 지향하고 있고 공통된 문화의 뿌리에서 출발한 유럽의 경우와 우리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지도 모른다.그러나 국제화라는 것은 말로 외친다고만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한세대 이상의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할수 있다.『쓸데 없는데 관심갖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라』는 부모들,이른바 명문대학에의 입학생 숫자가 학교의 명예를 나타내는 척도로간주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선 국제화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다.국제화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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