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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⑩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⑩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2009년 7월 이집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기자는 한여름 평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이집트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주변에선 지금 가면 몸이 녹아내릴 것이라며 말렸지만 이미 피라미드에 홀려 날씨가 무슨 대수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첫날 카이로 타흐리드 광장 근처에서 식당을 찾기 위해 길을 헤메는데 “피라미드고 뭐고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숙소에 들어가 컵라면이나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이튿날 피라미드를 보러 갔다가 더위를 먹어 3일을 앓아 누운 뒤에야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더위에 서서히 적응을 해가던 어느 날, 사막에서 야영을 하고 다시 카이로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또 다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하필 에어컨이 고장난 버스였던 것입니다. 심지어 창문까지 열지 못하게 해놨더군요. 터미널 근처에서 산 얼음물이 10분도 안돼 녹아버릴 정도로 숨막히는 열기 속에서 장장 7시간을 버텨야했습니다. 점점 시야가 흐려지고, 옆사람의 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죽는구나”는 생각이 들때쯤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마자 차가운 캔맥주 500ml를 벌컥벌컥 들이켰던 기억이 납니다. ‘스텔라(STELLA)’라는 이집트의 평범한 페일 라거였어요. 분명 다 죽어가는 상태였는데 신기하게도 맥주를 마시고 나니 눈이 번쩍 뜨이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샘솟더군요. 이후 기자에게 이 맥주는 ‘생명수(水)’가 되었고, 지칠 때마다 그때 달콤했던 목넘김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곤 합니다.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맥주 한 잔’이 있습니다. 그 맥주가 꼭 쉽게 구할 수 없는 귀한 맥주라거나, 선뜻 사지 못하는 비싼 맥주이거나, 각종 상을 휩쓴 뛰어난 퀄리티의 맥주일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기분,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맥주 맛이고, 맥주를 포함한 모든 술의 매력도 여기 있는 것일테니까요. 삶이 고단할 때, 맥주 한 잔으로 위로를 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가장 맛있게 마신 한 잔, 아직도 잊지 못하는 최고의 맥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기 ‘한 잔’의 맥주로 인생이 뒤바뀐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 IPA 한 잔 때문에 ‘와인 소물리에에서 맥주덕후로 변신한 조현두 굿맨브루어리 이사“와인 공부를 하려고 영국 런던에 갔어요. 우연히 IPA(인디안페일에일)맥주를 마셨습니다. 그 이후 인생이 바뀌었죠.” 굿맨브루어리에서 헤드브루어(책임양조사)를 맡고 있는 조현두(39) 이사는 한때 촉망받는 ‘와인 유망주’였습니다. 군 제대 후 한국과 일본에서 일식 셰프로 활동하던 그는 프랑스에서 국제호스피탈리티 매니지먼트를 공부하던 중 와인의 매력에 빠져 프로방스 지방의 한 호텔에서 소물리에로도 일했다고 합니다. 와인 전문가의 최고 영예인 ‘마스터 오브 와인’ 자격증을 따기 위해 그는 2012년 런던 유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막 크래프트맥주가 알려지기 시작한 무렵이었죠. 와인 테이스팅하는 곳 근처에 맥주양조장이 생겼더라고요. 호기심에 들어가봤습니다.” 이날 IPA를 마신 뒤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맥주도 와인처럼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충격을 받은 그는 10년 가까이 몰입한 와인 공부를 멈추고 토트넘 지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리드미션 브루어리에 찾아가 한 달 간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금껏 수백가지의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일일이 기록했던 그의 ‘와인 내공’은 맥주에서도 통했습니다. “홉(Hop)이나 맥아도 지역과 기후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과 맛을 내는데, 포도 품종이 그렇잖아요. 와인 공부한 경험을 살려 양조사들 레시피짜는거나 라인업 바꾸는 걸 도와줬죠. 한달 뒤 사장이 정식으로 일해보겠냐 묻더라고요.” 이후 조 이사는 자연스레 맥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열정을 쏟아부은 와인을 접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영국에서 맥주를 접하면서 와인에서 느꼈던 깊은 풍미를 맥주에서 구현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와인은 날씨, 토양 등 자연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 술인데, 맥주는 와인보다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셰프 출신인 내게는 더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양조장 가서 IPA를 마시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지금쯤 영국에 남아 계속 와인 공부를 하고 있겠죠. 후회한 적은 없어요. 맥주에 어떻게 와인을 접목시킬까 떠올리기만 해도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거든요.” ●행운의 바이젠 한 잔, 백우현 전 OB맥주 전무1994년. 당시 OB맥주 10년 차 양조사였던 백우현(59) 전 전무는 세계 최고의 맥주 명문인 독일 뮌헨대학교 양조공학과로 ‘맥주 연수’를 떠났습니다. 지금은 한국이 전 세계 크래프트맥주 시장에서 가장 트렌디한 아시아 국가로 손꼽히지만 불과 4~5년 전만 해도 한국은 하이트, 카스, 버드와이저 등 ‘페일 라거’ 스타일의 맥주가 시장을 장악했던 맥주 불모지였죠. 그런데 1994년에는 어땠겠습니까. 백 전 전무는 이미 ‘라거’맥주를 전문가였지만 독일 연수 시절 바이에른 지방 전통 맥주인 바이젠(밀맥주)을 처음 마시고 ‘뭐 이런 막걸리 같은 술이 다 있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학교 근처에 큰 펍이 있었어요. 헤페바이젠을 한 모금 마셨는데 바디감이 묵직한게 입안을 가득 메우면서 효모의 달콤한 향이 올라오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이후 바이젠 맛에 빠져버린 그는 ‘양조사’답게 홈브루잉으로 바이젠을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백 전 전무는 대학에서 주최하는 바이젠 만들기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는 쾌거까지 이루게 됩니다. 맥주불모지에서 온, 바이젠을 이제 막 알게 된 동양인이 맥주 명문대생들을 모두 제치고 최고의 바이젠을 만든 것입니다. “같은 과 학생들이 깜짝 놀라더라고요. 그땐 유럽에서 한국인을 보면 북한 사람이냐, 남한 사람이냐고 물어봤을 때였거든요.” 백 전 전무는 23년 전 그 바이젠 한 잔을 ‘행운의 맥주’라고 말합니다. 그는 “바이젠 맛을 알게 된 후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렸다”며 “연수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진급도 잘 되고, 엔지니어로서는 최고의 자리인 전무까지 올랐다”며 호탕하게 웃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백 전 전무는 은퇴한 지금도 여전히 집에서 바이젠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바이젠 사랑’이 뜨겁습니다. “얼마 전에 400만원 짜리 고급 홈브루잉 기계를 샀어요. 옛날 생각이 나 뮌헨대에서 1등한 레시피로 바이젠을 만들어봤는데, 이상하게 그 맛이 안나더라고요. 그땐 밥통으로 만들었는데..아직도 그 시절 손맛이 그립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 마시고 대기업 박차고 나온 권진주 브루클린브루어리 마케팅실장앞날이 창창한 올해 33세 여성.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해태음료, 맥도날드코리아, 하이트진로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 맥주 한 잔을 마신 뒤 대기업을 때려치고 크래프트맥주 업계에 뛰어들었다. 끝내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이 일치했다는 의미로 덕후 중에서도 관심사를 자신의 직업으로 삼은 사람)’를 실현한 그는 제주도에서 크래프트맥주 공장 오픈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잘 이해가 안가신다고요? 이 무시무시한 취업난에, 남들은 들어가기도 힘든 대기업 마케팅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요? 권진주 실장은 “인생맥주를 만났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금은 하루도 맥주 없이 살 수 없는 맥덕이 되어버린 권 실장이지만 사실 한국 최대 주류기업인 하이트진로에 입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맥주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프리미엄맥주 라인업을 강화하는 업무를 맡게 됐어요. 그때 회사에서 수입하는 1664블랑이라는 프랑스 밀맥주를 마셨는데 무척 맛있더라고요. 생각보다 맥주 맛이 다양하다는 걸 깨달은 뒤 맥주에 관심을 갖게 됐죠” 맥주의 세계에 막 발을 들인 어느 날, 권 실장은 친구들과 펍에 갔다가 ‘올드라스푸틴’이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를 마시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직도 그날 마셨던 스타우트 맛이 입에서 맴돌아요. 커피에 초콜릿, 풀바디감...크래프트맥주가 바로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이 ‘맥주 한 잔’ 때문에 권 실장은 돌이킬 수 없는 ‘맥덕의 길’로 입성하게 됩니다. “크래프트맥주를 공부하다 보니, 맥주가 어느 술보다 지역 문화와 친밀하고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문화적인 성향이 강하더라고요.” 그동안 꿈꿔오고 하고싶었던 마케팅이 크래프트맥주와 가장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과감히 사직서를 내고 미국, 벨기에로 맥주 여행을 떠난 뒤 돌아와 미국 브루클린브루어리가 투자한 한국의 크래프트맥주 스타트업(제주맥주주식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삶의 철학과 일의 철학이 같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장인 정신으로 맥주를 만들고 지역 공동체 문화와 함께 성장하는, 크래프트맥주 정신을 널리 알리는 마케팅을 하고 싶어요.” ●그 외 인생맥주들 -정인용 히든트랙 대표의 라우흐비어(훈연맥주) : 2012년쯤인가. 홈브루잉을 배우러 서울의 한 공방에 갔다. 수업시간에 독일 밤베르크 지방의 전통맥주인 라우흐비어를 배우면서 ‘살찐돼지의 맥주광장’ 맥주블로그로 유명한 김만제(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교육이사)씨가 직접 만든 라우흐비어를 시음했었다.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맥주에서 스모크향이 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충격을 받고 이후 홈브루잉을 더 열심히 하게됐다. 그러다 결국 다니던 의료장비회사까지 관두고 브루펍까지 차리게 됐다. 그때 그 라우흐비어를 안마셨다면 난 아직도 평범하게 직장생활 하고 있을 것이다. 이게 다 김만제씨 때문이다. 라우흐비어는 아직도 집에서 만들어서 즐겨 마신다.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맥주가 라우흐비어다. -김만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교육이사의 영국식 스트롱에일 : 2009년부터 ‘살찐돼지의 맥주광장’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맥주 리뷰와 맥주 관련 상식, 정보들을 전달하는데 지금까지 작성한 리뷰만 수천개가 쌓였다. 블로그 때문에 워낙 많은 맥주들을 시음하다보니 가끔은 어떤 맥주를 먹어도 크게 감흥이 오지 않기도 한다. 정말 다양하고 신기한 맥주를 많이 마셨지만 그래도 질리지 않는 맥주는 영국식 비터다. 카라멜, 과일 등 다양한 맛이 조화롭게 자리를 잡고 있어 균형감이 일품이다. 한때 나도 자극적인 맛, 희귀한 맥주 등을 쫓아 마셨지만 결국 마시기 편하고 균형감이 좋은 맥주로 정착하게 되는 것 같다. -강기문 크래프트브로스 대표의 헤페바이젠 : 원래 막걸리를 좋아했었다. 집에서 아내와 함께 막걸리를 만들어 먹곤 했는데, 마트에서 우연히 독일식 헤페바이젠을 마시고 맥주의 매력에 빠졌다. 그땐 그 맥주가 바이젠인지 라거인지도 몰랐는데 내가 맥주비즈니스를 하게 될 줄이야(웃음).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광고기획 일을 하다 디자인을 공부하러 뉴욕으로 유학까지 갔었다. 한국에 돌아와 구두·의류 디자인을 했는데, 결국 홈브루잉을 배운 뒤 맥주 가게까지 차리게 됐다. 디자인과 광고기획처럼 창의적인 일을 했던 경험이 맥주 비즈니스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여전히 마시기 편한 밀맥주를 제일 좋아한다. 가게에서 파는 스노우화이트에일이라는 벨기에식 밀맥주도 내가 좋아해서 만든 맥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정적 감도는 ‘공작원 거점’ 北대사관… 고려항공 간판도 없애

    정적 감도는 ‘공작원 거점’ 北대사관… 고려항공 간판도 없애

    취재진 향해 “문 앞에 있지 마”… 대사관 직원들 바깥출입 삼가 ‘암살 연루’ 현광성 명부에 없어… ‘무늬만 외교관’ 공작원 가능성 23일 오전 9시 30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주택가 부킷 다만사라의 북한대사관 앞. 한 직원이 격노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오더니 “기자회견 같은 것은 없으니 문 앞에 서 있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김정남 암살 연루자인 2등 서기관 현광성(44)이 대사관 내에 은신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거짓말이자 중상모략”이라고 소리친 뒤 철문을 굳게 닫아 잠갔다. 이후 붉은색 번호판을 단 벤츠 1대가 대사관 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했지만 대사관 안마당에는 오전 내내 차량 6대가 빼곡히 주차돼 있어 직원들의 바깥출입을 삼가고 있는 듯 보였다.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시내 잘란 암팡 지역의 26층 건물 ‘메라나 사푸안’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현광성과 마찬가지로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 이 건물 20층에서 일했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 ‘고려항공’(Air Koryo) 간판은 이미 떼어내고 없었다. 고려항공과 같은 층에 있는 부동산 사업 임대업체 하이스카이 사무실에 물어보니 “고려항공 직원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이 두 곳은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크게 북적였다. 메라나 사푸안 건물의 주차 관리인은 “북한 사람 4명가량이 늘 드나들었지만 그들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주”라고 말했다. 북한대사관 역시 마찬가지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서울신문에 “북한대사관을 상시 드나드는 인원은 최소 20명에서 최대 50명”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공개한 2016년 12월 기준 주재 외교관 명부에는 북한대사관 직원이 강철 대사를 포함해 14명으로 기재돼 있을 뿐이다. ‘2등 서기관 현광성’이라는 이름은 없다. 현광성이 ‘무늬만 외교관’인 공작원일 가능성이 높다. 현지 소식통들은 “말레이시아 정부도 실제 얼마나 많은 북한 공작원이 외교공관을 거점으로 활동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북한 첩보활동의 거점이자 공작원의 ‘위장취업소’로서의 북한 외교공관과 해외사업소를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의 외교공관은 외화벌이와 마약 밀매의 창구로 활용돼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핵실험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기 전까지는 공공연하게 위조 달러를 제작해 이를 자국의 해외 주재 대사관에 보낸 뒤 진짜 달러와 바꿔 평양으로 송금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밖에 유럽의 북한 외교공관은 부동산 임대사업을 벌여 왔고 베트남에서는 외교관 번호판이 달린 일부 대사관 차량을 현지인에게 팔아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범행의 증거가 늘어 가고 말레이시아 당국은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현광성의 신병을 인도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북한은 외교관이 형사상 기소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빈 협약을 거론하며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현광성을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선언해 추방하는 방법이 있지만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과장’ 남궁민, 대기실 본격 버티기 돌입 ‘안마의자+VR기기까지 등장’

    ‘김과장’ 남궁민, 대기실 본격 버티기 돌입 ‘안마의자+VR기기까지 등장’

    ‘김과장’ 남궁민이 버티기에 돌입했다. 16일 방송된 KBS2 ‘김과장’에서는 제2대기실로 발령난 김성룡(남궁민 분)이 본격 버티기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성룡은 안마의자, 가습기, VR기기까지 준비해 회사에 등장해 나희용(김재화 분)를 경악케 했다. 나희용은 “당장 치우라”고 말했지만 김성룡은 자신은 규칙을 어긴 것이 없다며 버텼다. 이어 김성룡은 윤하경(남상미 분)에게 “이번 일 마무리되면 회사 관둘 것이다. 개김의 위엄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성룡은 “사람을 아이템 취급한다. 멋지게 메시지를 남기고 떠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롯데하이마트 독거노인 봉사…봄맞이 집 대청소·안마기 전달

    롯데하이마트 독거노인 봉사…봄맞이 집 대청소·안마기 전달

    롯데하이마트가 13일 전북 전주시에 사는 독거노인을 방문, 대청소를 하고 1000만원 상당의 안마기를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롯데하이마트 샤롯데봉사단’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연계해 오는 23일까지 서울, 제주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하는 봄맞이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이날 롯데하이마트 전북지사 임직원 봉사단 15명은 짝을 이뤄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했다. 날이 추워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노인들을 위해 안마기를 전달하며 사용법을 알려 주고 준비해 간 청소 도구로 집안 곳곳의 대청소도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06년부터 전국 340여 조손(祖孫) 가정 아동과 결연을 맺고 후원하는 ‘행복3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애완견 데리고 출근해도…” 근무환경 변화 나선 신동빈

    “애완견 데리고 출근해도…” 근무환경 변화 나선 신동빈

    그룹 계열사중 첫 스마트오피스 신 회장 “소통중심 환경” 독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계열사 입주를 앞두고 “애완견을 데리고 출근해도 될 만큼 가고 싶은 회사의 근무 환경을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19층의 사무실을 그룹에서 처음으로 스마트 오피스로 꾸몄다. 롯데물산은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13일 롯데월드타워 입주식을 열었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건설의 시행사이자 준공 후 롯데월드타워 운영을 맡은 계열사다. 신 회장은 계열사 입주에 앞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넘치고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사무실 환경을 주문했다고 롯데 측은 밝혔다. 기존 관습과 조직 문화를 버리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하는 신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롯데물산은 전통적 사무실에 가득한 종이, 전선, 칸막이 등 3가지를 없앴다. ‘변동 좌석제’를 도입, 노트북과 개인 사물함을 받은 직원들은 매일 아무 좌석이나 옮겨 다니며 근무할 수 있다. 직급 순서별 자리 배치와 칸막이가 사라진 것이다. 대신 직원들이 모여 협업하고 논의할 수 있는 긴 탁자 형태의 ‘핫데스크’, 방해받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포커스룸’, 휴식과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카페 형태 ‘라운지’, 안마기가 설치된 휴식공간 ‘비타민룸’, 임산부 등을 위한 ‘맘편한방’ 등을 갖췄다. 일반적으로 사무실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창가 쪽 자리에 있던 임원 집무실은 사무실 공간 가운데로 옮겨졌다. 임원 집무실 외벽도 유리로 만들었다. 전망 좋은 창가 쪽 자리에는 직원들 좌석과 휴식 공간이 들어섰다.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은 “사무실 칸막이와 고립 공간을 없앤 것은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을 공유하기 위해서”라며 “이곳에서 힘을 합쳐 ‘뉴롯데’의 기업 문화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신동빈 “애완견 데리고 출근해도 될 만큼…가고 싶은 회사 만들자”

    신동빈 “애완견 데리고 출근해도 될 만큼…가고 싶은 회사 만들자”

    롯데물산이 계열사 중 처음으로 지난 10일 사용허가(준공)를 받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에 자리를 잡은 가운데 ‘스마트 오피스’를 표방하고 나섰다. 롯데물산은 13일 입주식을 열고 롯데월드타워 19층에 사무실을 열었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건설의 시행사이자, 준공 후 롯데월드타워의 운영을 맡은 계열사다. 1982년 설립된 롯데물산은 그동안 롯데백화점과 호텔의 지하 사무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 지하층 컨테이너 사무실 등을 전전하다가 드디어 35년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사무실을 갖췄다. 새 롯데물산 사무실은 세 가지(종이·전선·칸막이)를 없앤 ‘3무(無) 스마트 오피스’를 표방했다. 날마다 좌석을 옮겨다니며 근무할 수 있는 ‘변동 좌석제’도 도입됐다. 신 회장은 계열사 입주에 앞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넘치고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애완견을 데리고 출근해도 될 만큼, 가고 싶은 회사의 근무환경을 만들어 보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새 롯데물산 사무실은 모여 협업하고 논의할 수 있는 긴 탁자 형태의 ‘핫 데스크’, 방해받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포커스룸’, 카페 형태 ‘라운지’, 안마기가 설치된 휴식공간 ‘비타민룸’, 임산부 등을 위한 ‘맘편한방’ 등도 갖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박경리가 살아 돌아와도/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경리가 살아 돌아와도/황수정 논설위원

    북악산 길을 달리다 성북동으로 잠시만 꺾어 내려가면 수연산방이 있다. 길가의 큰 신식 건물에 가려졌지만 한 번 본 사람은 조촐하게 돌아앉은 솟을대문을 잊지 못한다. 월북 작가 상허 이태준(1904~?)의 옛집이다. 그가 월북하기 전 13년을 살며 글을 썼던 고택은 지금 전통찻집이다. 작가의 외손녀가 할아버지의 옛집을 물려받아 길손들에게 대추차며 호박범벅을 내놓고 있다. 상허의 집에서 상허의 수필집 ‘무서록’을 읽는다. 그 맛의 깊이와 향을 나는 말로 다 표현할 재간이 없다. 열두 자도 넘는 파초 아래 의자를 놓고 남국의 정조를 명상했을 누마루 앞 뜨락(‘파초’), 아침마다 이를 닦으며 안마당에서 한참 쳐다봤다는 건너편 산마루의 성곽(‘성’), 가을밤 불벌레 부딪는 소리가 째릉째릉 울렸다는 창호지 발린 미닫이문(‘가을꽃’)…. 칠십 년이 넘은 작품 속 공간들이 도처에 생생해서 눈이 고단할 지경이다. 그런 즐거움에 나는 ‘무서록’을 또 읽는다. 알량한 개인 취미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작가의 정신과 훈기를 쬐는 일이 문학을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중요한 동기인지를 말하고 싶어서다. 올해 대학에 들어간 지인들의 딸 둘이 모두 수능시험날 첫 교시 국어 영역에서 울어 버렸다고 했다. 국어 문제가 어쨌기에, 일껏 챙겨 봤다. 보험의 경제학적 원리를 설명한 지문은 시험지 한 면을 꽉 채웠다. 인터넷의 짧은 글에만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는 숨이 막혔을밖에. 문학 부문에서는 더 했다. 박경리의 1964년 장편소설 ‘시장과 전장’, 그보다 더 오래된 김수영의 시 ‘구름의 파수병’을 복병처럼 맞닥뜨리고는 눈물이 쏙 빠졌을 것이다. 박경리와 김수영이 누군가. 모국어의 절정을 구사한 작가들이다. 스무 살 언저리의 우리 청춘들이 가장 순도 높은 모국어 앞에서 좌절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썰렁해진다. 생활기록부에 몇 자 기록할 ‘기획 도서’ 말고는 독서에 담을 쌓게 하는 것이 교육 현실이다. 그러면서 대하소설급의 박경리 장편을 입시에 들이미는 발상부터 따져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읽고 분석하는 능력을 저울질한다지만, 애초에 그런 직관은 평가의 대상일 수 없다. 우리 글에 질려 십리 바깥으로 도망가게 몰아세우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된다. 딸아이가 다니는 학원의 도서실 서가를 가끔 얼쩡거린다. 한복판에 박경리의 21권짜리 대하소설 ‘토지’ 전집이 꽂혀 있다. 중고생들이 이 책을 읽느냐고 물었다가 “손도 안 댄다”는 대답에 혼자 웃고 만 적이 있다. 다음 순간 들은 말을 그래도 오래 위안 삼는다. “박경리 이름 석 자는 기억하겠지요.” 그날로 나는 ‘토지’를 다시 읽고 있다. 누군가 빌려 보는 흔적을 남겨 줘야 전집이 자리를 지키지 싶어서. 당장 읽지 않아도 책의 훈기를 쐬는 것은 단단하고 소중한 일이다. 문학을 접할 현실적 여유가 없고, 문학과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지 방법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욱이 그렇다. 최근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시집이 하루아침에 베스트셀러로 뜬 이유이기도 하다. 동기와 방법의 오솔길에 등불만 켜 주면 사람들은 읽고 느낄 준비가 돼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허송세월은 그래서 자꾸 기가 막히다. ‘최순실 예산’을 집행하는 데나 정신이 뺏겨 그 흔한 책 읽기 캠페인 한번 하지 않고 4년간 도낏자루만 썩였다. 블랙리스트가 아니더라도 할 일은 산처럼 많았다. 산문의 최고봉인 이태준만 놓고 보자. 1992년 상허학회가 결성되고 재작년에야 가까스로 7권짜리 전집이 나왔다. 초쇄로 찍은 700질의 절반 이상이 아직 출판사 창고에 쟁여져 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조차 전집을 온전히 다 볼 수 없다. 이러다가는 절판이 시간문제일지 모른다. 올해 문체부의 출판산업 육성 예산은 191억원. 부처 예산의 1%도 안 되는 돈이다. 세종도서 선정 사업비는 그중에서도 얼마일지 민망해서 알고 싶지도 않다.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가르치는 오래된 우리 작가들의 처지는 해가 갈수록 초라하다. 기억해 주지 않으면 작가는 박물관의 역사가 된다. 먼지 산을 뒤집어쓰더라도 시중 서가 곳곳에 이태준, 김수영, 박경리, 이문구가 버티게 해야 한다. 정책의 지원이 필수다. 그러지 않으면 박경리가 살아 돌아온들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정말 겁나는 일이다. sjh@seoul.co.kr
  • ‘미씽나인’ 이선빈, 오정세에게 저돌적 키스 “우리 만날까? 연애하자”

    ‘미씽나인’ 이선빈, 오정세에게 저돌적 키스 “우리 만날까? 연애하자”

    이선빈이 오정세에게 키스를 했다. 2일 방송된 MBC ‘미씽나인’에서는 하지아(이선빈)이 매니저 정기준(오정세)에게 기습키스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하지아는 정기준에게 어깨 안마를 받다가 대표 황재국(김상호)이 쓴소리를 했다. 황재국은 하지아에게 “여배우랑 매니저가 안 좋은 소문나면 어떻게 되는지 아냐. 차라리 태호를 사귀어라. 태호랑 사귀면 급은 안떨어진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발끈한 하지아는 “누가 격이 떨어지냐. 나도 대단한 거 없다. 갑자기 예민하게 왜 그러시냐. 하지 마라고 하면 더 하는거 아시죠?”라며 대표에게 반발했고 황재국은 “오빠라고 부르지말고 정실장이라고 불러라”며 명령하자 하지아는 정기준에게 “오빠, 우리 만날까? 연애하자”고 이야기했다. 당황한 정기준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그래. 사귀자”고 답했고 황재국은 “지아야. 절대로 하지마. 정실장이랑 절대로 하지마”라며 분노하자 하지아는 “그럼 난 하지”라며 정기준에게 기습키스를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인생술집’ 이다해 “세븐, 솔직히 안 좋은 이미지였다” 왜?

    ‘인생술집’ 이다해 “세븐, 솔직히 안 좋은 이미지였다” 왜?

    ‘인생술집’ 이다해가 세븐과의 만남 과정을 공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서는 지난해 9월 세븐과 연인임을 공식 인정한 이다해가 러브스토리를 전격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다해는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세븐과 저 사이에 아는 지인이 한 명 있다. 그 지인이 함께 술을 먹고 있다면서 나오라고 하더라. 당시 저도 그 때는 대중들과 같은 시선으로 생각을 했다. 솔직히 안 좋은 이미지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세븐은 지난 2013년 군복무 중 근무지를 이탈해 맹인 안마방을 출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군인의 근무지 이탈은 물론, 안마방 출입이 논란이 된 것. 이에 대해 세븐은 “논란에 있어 ‘근무지 이탈 및 군 품위 훼손’ 외에 다른 혐의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다해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안 좋은 이미지였다”며 당시 술자리에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후에도 계속 그런 생각으로 나가지 않았다면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되지 않았을까”라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이다해는 “이후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 생각과는 달리 순수하고 너무 해맑더라. 그래서 더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tvN ‘인생술집’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열·방음·편리성 多 갖춘 신개념 한옥에 살어리랏다

    단열·방음·편리성 多 갖춘 신개념 한옥에 살어리랏다

    값싸고 편리한 현대인의 취향에 맞춘 신개념 한옥이 지어져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 말 강원도 강릉 오죽헌 인근에 처음 문을 연 ‘오죽한옥마을’이 그곳이다. 3.3㎡(1평)당 건축비 700만~750만원, 단열·방음·편리성까지 갖춘 한옥이다.그동안 멋진 전원생활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한옥은 그림의 떡이었다. 워낙 건축비가 많이 들어가는 탓에 일반인들은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3.3㎡당 1000만~1200만원으로 일반 현대식 건물 450만~5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건축비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모든 것을 한 공간에서 해결하려는 현대인들에게 한옥은 편리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었다. 나무와 흙으로 집을 짓다 보니 단열과 소음에도 약했다. 눈과 지진 등 풍수해에 취약한 것도 한옥 생활을 망설이게 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공법을 개발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신개념 한옥이 강릉 오죽한옥마을에 들어섰다. 지난해 말 1차 완공된 19개 한옥 체험동은 한 달간 주말 예약이 모두 끝날 만큼 인기다. 인근에 오는 10월까지 14개 동을 더 짓는다. 우선 건축비를 크게 줄여 한옥 대중화의 길을 텄다. 한옥의 건축비 60%는 인건비가 차지한다. 목재를 다루는 도편수(대목장)와 기와를 다루는 와공, 미장일을 하는 한식미장공 등 한옥 기능인들의 하루 일당은 40만원을 넘는다. 도편수와 한 팀을 이루는 일반 목수들도 하루 25만원 이상 받는다. 한옥 한 채를 짓기 위해 하루 5~6명씩의 한 팀이 작업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인건비가 만만찮다. 이처럼 비싼 인건비를 공사 기간 단축으로 확 줄였다. 나무를 깎아 기둥, 서까래 등 재목과 부품을 만드는 치목 과정에서부터 기초공사, 기단공사와 초석설치, 목재공사, 지붕공사, 벽체공사, 창호·바닥공사까지 규격에 맞게 일사천리로 집 짓기를 진행한다. 한옥 한 채를 짓는 데 어림잡아 4개월이면 가능하다. 종전 방식으로 집짓기할 때 흙이 마르기를 기다리며 6~7개월씩 걸리던 공사 기간이 크게 줄었다. 인건비가 줄어드는 이유다. 전체 공사비의 20%를 차지하는 자재비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20% 정도 줄였다. 이렇게 공사비가 줄면서 강릉 오죽한옥마을 한옥 한 채 공사비는 29.745㎡형이 6300만원, 66.1㎡형이 1억 4000만원, 76.015㎡형(VIP형)이 1억 7000만원이 들었다. 최재용 강릉시 도시재생과 주무관은 “한옥은 싸게 지어도 처마 등이 있어 면적에 비해 양옥보다 넓고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하려는 일반인들에게도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대여서 한옥 선호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옥은 불편하다는 선입관을 없앴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신한옥은 옛방식의 멋은 고스란히 살리되 철저하게 현대식 구조와 단열, 방음 등 편리하게 지어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췄다. 기둥 뒤틀림과 기와 밀림도 해결했다. 흙 대신 건식지붕으로 마감해 바람이 스며드는 위풍도 막았다. 현대식 건축 방식에 전통 온돌 방식을 더했다. 오죽한옥마을의 신한옥 기술을 개발한 도인수 전남대 건축학부 연구원은 “내부에는 대청, 툇마루, 누마루, 온돌방, 안마당 등을 두어 한옥 고유의 공간 특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팔작지붕, 맞배지붕 등 전통 지붕 형태와 겹집형 구조 등 한옥의 다양한 모습을 구현해 전통의 멋을 살렸다”고 말했다. 외부에는 다목적 동과 전통놀이 체험마당을 마련했다. 다도 체험, 서당 체험, 소규모 국악공연, 전통놀이 체험 등의 공간으로 활용해 한옥 체험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조경도 전통 한옥에 걸맞게 조성했다. 오죽헌과 강릉을 상징하는 나무인 소나무, 오죽, 배롱나무 등을 심어 한옥마을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태양광 기와로 지은 한옥도 시범 건립됐다. 강릉 오죽한옥마을에 지어진 신개념 한옥 짓기를 들여다봤다. >>신개념 한옥 짓기 과정 어떻게… ①기초·기단·초석공사 기초공사는 전체 터를 고르게 다져 지반을 만든 뒤 초석 자리를 일정 깊이 이상 파고 다져 올라가는 전통 방법 대신 편리성과 공기 단축, 시공성의 편리를 위해 터 전체에 시멘트를 올려 만드는 온통기초(매트기초) 방식을 택했다. 온통기초 방식은 지반이 약하거나 지반 상태가 고르지 않은 토질에서 사용한다. 기단은 화강석을 까칠까칠하게 두드려 마무리한 도두락 마감으로 시공해 건물의 격을 높이려 했다. 초석은 지반 위에 적심(괴임석)을 설치하고 그 위에 초석을 놓고 기둥을 올리는 전통 방식에 보강철물을 더했다. 초석에 철심을 박아 기둥과 밀착시켰다. 건식 지붕의 가벼워진 하중을 버티고 전통 한옥의 약점인 기둥 뒤틀림과 기와 밀림현상도 원천 봉쇄했다. 초석에 나무 기둥을 그대로 올려 짓는 옛 방식 한옥이 세월이 지나면 기둥 뒤틀림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②목공사 주요 구조가 대부분 목재로 이뤄지는 한옥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이 목공사다. 한옥에서는 기둥, 보, 도리, 서까래 등 각 부재의 크기에 맞게 원목을 깎고, 이음과 맞춤 방법으로 집 틀을 완성한다. 우선 재목을 기계로 깎아 거칠게 모양을 낸 다음 조립 과정에서 목수들이 일일이 대패 등으로 목재를 다듬어 내는 손치목 방식을 썼다. 전통 한옥의 멋을 내기 위해서다. ③지붕공사 흙을 올리지 않고 기와만 올리는 건식 방식을 썼다. 흙을 올려 기와를 고정시키면 폭설이나 지진 등 흔들림에 기와가 밀리고, 흙이 마르면서 틈이 생겨 방 안으로 바람이 스며드는 단점이 있다.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흙 대신 단열재를 채우고 방수포를 덮었다. 서까래를 올린 뒤 나무판(개판)을 대고, 나무상자를 만들어 단열재를 채웠다. 이곳에 다시 나무판과 방수포를 덮은 뒤 나무 고정대를 대고 기와를 올렸다. 기와는 자체에 아예 홈을 두어 볼트로 고정했다. 새로 개발된 기와는 전통 기와보다 1.3~1.4배 정도 크게 만들어 맞물림을 좋게 했다. 기존 전통 토기 기와보다 가볍고 경제성, 단열성 등이 뛰어나다. 또 기와 자체에 빗물 배수구를 두어 누수로 인한 목재 부식 피해를 크게 줄이도록 했다. 지붕공사에서 한옥의 멋인 곡선이 나오도록 기와를 떠받치는 나무를 일일이 잘라 붙이며 작업했다. 와공과 도편수가 함께 줄을 치고 호흡을 맞춰야 가능한 작업이다. 자칫하면 일본이나 중국식 일자 지붕이 나오기 때문이다. ④벽체공사 벽체도 대나무와 싸릿대를 넣고 흙을 발라 만들던 옛 방식을 과감히 버렸다. 흙으로 벽체를 만들면 시간이 지나면서 틈새가 생겨 단열, 소음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대신 현대식 건축방식을 도입해 단열재(유리섬유)와 방수포, 나무합판, 석고보드, 시멘트보드, 차음재 등을 사용했다. 습기와 결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벽체 등은 철저하게 나무판을 덧대며 공사했다. 나무가 습기를 빨아들이고 내보내는 역할을 잘하는 특성을 살렸다. 이렇게 지은 한옥은 열 손실이 없어 한겨울에도 속옷 차림으로 실내생활이 가능하다. 재료 대부분은 천연재로 구성해 한옥이 가진 친환경성을 유지하려 했다. ⑤창호와 바닥공사 창호는 쇠살창 등 전통 문양을 살리며 단열과 소음 방지를 위해 현대식 새시를 썼다. 바닥 난방은 전통적인 방식인 장작을 아궁이에 지펴 구들장을 데우는 온돌식과 현대적인 방식인 전기를 이용한 초절전 온수 온돌방식을 함께 사용했다. 온돌은 고래 만들기~내화벽돌~돌판~황토~모르타르~굴뚝 순서로 작업했다. 한옥 한 채에 온돌방 한 곳씩 만들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안·관점따라 도전받는 ‘여성 리더십’ 아쉽다”

    “사안·관점따라 도전받는 ‘여성 리더십’ 아쉽다”

    “나쁠 때는 여성 리더십의 부재라고 비판을 받지만 정작 여성 리더십이 빛났을 때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합니다. 사안의 유불리에 따라 여성 리더십을 붙였다 떼었다 하는 관점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2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정부서울청사 17층 접견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제기되는 여성 리더십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사안마다 변화하는 여성에 대한 관점이 아쉽다”며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나라,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여성 리더십은 앞으로도 계속 많은 도전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여성 리더십이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가 함께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에서 사업가, 사업가에서 정치인,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다양한 길을 걸어온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해 1월 여가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느낀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벌써 1년이 됐다. 사업할 때랑 비교하면 심적 부담의 무게가 달랐다. 사업은 한 번 실패해도 다음 기회가 또 있으니까 다음에 열심히 하면 된다. 반면 정부 정책은 한 번 잘못하면 그 결과가 그대로 역사에 남으니까 훨씬 더 신중해야 하는 것 같다. 정책의 지속성, 일관성 등을 유지하면서 개선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책임이 막중하다. →조직 개편 얘기가 나올 때마다 여가부 존폐 논란이 있는데.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다른 부처들과 정책의 대상과 기능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늘 있다. 효율성만 따지면 그런 논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가부는 다른 부처 정책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여성의 권익보호, 경제활동 지원 등 틈새를 채우는 역할을 해왔다. 초기엔 정책의 초점이 여성에게만 맞춰졌지만 갈수록 남성을 포함한 양성 평등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미래를 내다봤을 때 반드시 필요한 양성평등 정책을 여가부 말고 어느 부처에서 할 수 있을까 싶다. 일·가정 양립 문화를 정착시키고, 우리 사회의 인식을 개선해나가는 게 여가부의 역할이다. →‘12·28 합의’가 이뤄진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가부가 정부 차원에서 힘 있게 추진해온 위안부 피해자 관련 사업을 사실상 전면 백지화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데. -전시 여성 인권 침해 역사를 미래 세대에 알리는 데 여가부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걸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다. 다만 합의 사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국민 정서가 감정적으로 치닫는 게 안타깝다. 일본 정부에 진정성을 좀 더 요구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무엇보다 합의 내용이 불충분하더라도 이를 일본 정부의 사과로 받아들이겠다는 피해자 의견은 존중돼야 마땅하다. 1990년대에도 일본 전범기업들이 자금을 출자해 설립한 아시아여성기금(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 재단에서 위로금을 지급받은 할머니들이 굉장한 공격을 받았다. 지난해 돌아가신 분들 중에는 마지막까지 그때 맺힌 한을 못 풀고 가신 분들도 있다. 그런 일이 두 번 다시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출연한 10억엔을 예비비로 편성해 반환하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협상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그런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그 당시 합의할 수밖에 없었던 여러 대외여건도 있었다. 완벽한 사과를 받으려면 우리 국력이 월등하다든지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또 대부분 피해자 연령이 고령이라는 점이 중요하게 고려됐고, 협상에 임박해서는 피해자 분들 의견을 조율하지 못했지만 오랜 기간 합의를 한다면 이 정도 수준은 돼야 한다는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돼 있었다. →일본 정부 출연금이 10억엔으로 정해질 때 여가부도 참여했나. -직접 참여는 안 했지만 여가부에 등록된 피해자와 유족들을 만나면서 의견을 청취했다. 또 독일 정부와 민간에서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 설립한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 재단 사업을 리뷰하며 여러 가지로 최대한 벤치마킹했다. →10억엔 사용 현황은. -합의 당시 위안부 피해 할머니 199명이 작고하셨고, 46명이 생존해 계셨다. 지난해 12월 추가로 1명이 공식심사를 통해 피해 사실이 인정되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수는 모두 246명(여가부 등록 239명, 대일항쟁위원회 등록 7명)이 됐다. 현재 생존자 34명이 사업 참여를 신청한 상태이고, 31명은 심사가 끝나 지급받았다. 생존자에겐 각 1억원씩, 사망자 유족에게는 각 2000만원씩 지급된다. 올해 화해치유재단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재단운영에 들어가는 경비를 최소화해 10억엔 안에서 사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여가부는 ‘백서 형태의 보고서’를 출간한다고 했는데 당초 추진해온 백서가 아닌 이유는. -백서는 정부 의견으로 밝히는 것인데, 2015년 발주한 연구 용역을 수행한 책임 연구진들과 정부 의견이 일치가 안 된다. 모든 내용이 정부 의견이라고 보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0% 정부 의견으로 발간하기엔 애로가 있다고 판단했다.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백서다’, ‘백서가 아니다’에 논점이 맞춰져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여러 연구진의 의견을 종합 정리해서 보고서를 낸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 같다. →올해 추진하는 위안부 피해 관련 사업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에 위치한 국립묘원인 ‘망향의 동산’에 피해자 41명을 모셨다. 아직도 뿔뿔이 흩어져 계신다. 지난해 일시 중단했던 추모비 건립은 한국양성평등진흥원이 위안부 관련 기록물 등 전시 등과 함께 예산 5억원을 들여 오는 11월까지 재추진한다. 이 밖에도 지난 연말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관련 교육 콘텐츠 제작 사업, 국내외 사례조사 및 향후 과제 도출, 기록물 발굴 정리 해제사업 용역 발주도 마무리가 됐다. 서울시가 남산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관련한 ‘기억의 터’를 조성한다고 하는데, 정부는 이미 ‘나눔의 집’에 예산을 지원해 역사관을 만든데다 여성사박물관에 관련 전시를 할 예정이라, 지자체와 이중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여가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장 힘을 실어 추진하는 정책은.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일·가정 양립 정책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은 물론, 여성이 사회적으로 남성과 동등한 목소리를 내게 되고 그로 인해 약자가 희생되는 환경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대담 윤창수 정책뉴스부 차장 geo@seoul.co.kr 정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오직 한국에서만 맛보는 ‘이색체험’이 뜬다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오직 한국에서만 맛보는 ‘이색체험’이 뜬다

    최근 외국인관광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 위주의 코스를 돌고 쇼핑으로 마무리하는 천편일률적 여행보다는 한국만의 스토리와 고유문화가 담긴 다양한 이색체험을 즐기려는 방한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주목할 만한 이색체험으로 점(占)이 있다. 2~3년 사이 코스모진을 찾는 외국인관광객 중 개별적으로 점술관광을 요청하는 사례가 2016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동양인 점술가에게 묻곤 한다. 남편이 바람을 피는 건 아닌지, 아픈 가족이 언제 회복될지, 언제쯤이면 부자가 될 있을지 저마다 사연도 다양하다. 덕분에 명동일대의 영어, 중국어, 일본어, 불어 등 다국어가 가능한 점술집들은 1월 한파 비수기 속에서도 때 아닌 성황을 이루고 있다. 비즈니스 관광 또한 마찬가지다. 초청 기업이 외국인 바이어에게 점술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뢰가 2배 이상 많아졌다. 행사장 메인 자리에 '포춘(fortune) 부스'를 마련해 사주나 점을 봐주기도 하고 이를 통해 호감을 사면서 좋은 조건의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선호도 높은 또 다른 이색체험으로 찜질방을 꼽을 수 있다. 코스모진이 지난해 3월부터 4월 말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관광체험코스 1위로 찜질방이 선정됐다. 요즘에는 특히 목욕 시설은 물론 노래방, 안마, 심지어 삼겹살 굽기까지 다양한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으로 다가간다. 실제 작년에 방한한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틴 스튜어트 역시 찜질방 체험을 하며 한국의 때밀이 서비스를 ‘영원히 기억할 만한 것’이라며 깊은 인상을 받고 다녀갔을 정도로 좋은 인상을 담고 돌아갔다. 먹거리와 관련된 이색체험도 빠질 수 없다.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치맥은 한류드라마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인기 관광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작년 3월에는 중국 아오란 그룹 임직원 4500명이 인천 월미도에서 맥주 4500개, 치킨 1500마리로 치맥 파티를 열었던 일이 이슈가 된 적도 있다. 당시 코스모진에서도 의전관광을 제공하는 외국인 관광객 5명 중 2명이 치맥을 요청하기도 해 치맥의 인기를 실감한 바 있다. 한류 프로그램도 인기 체험관광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예로 기업에서 단체로 한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경우 유명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본뜬 팀 빌딩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도 한다. 런닝맨은 중국, 홍콩,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진행 방식이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친숙하다. 또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구성원 간의 협동심을 키울 수 있고, 자신이 런닝맨의 출연진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아 특별한 경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의 농촌 체험이나 한방 체험, 옹기 만들기 체험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는 코스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의 이색체험으로 즐거운 추억을 얻게 된 외국인들은 기억 한 켠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담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생겨난 긍정적인 이미지는 국가의 이미지와 맞닿게 된다. 외국인관광이라고 해서 경복궁 한 바퀴 돌고, 푸짐한 한정식을 먹어야 한다는 편견은 깨자. 보다 다변화 되고 보다 발전된 외국인관광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2017년 새 해를 기대해 보며, 진정한 관광대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본다. 정명진 여행 칼럼니스트(코스모진 여행사 대표) dosa3141@cosmojin.com
  • [명인·명물을 찾아서] 태양광 기와·내진 설계… 현대기술로 지은 강릉 한옥의 美

    [명인·명물을 찾아서] 태양광 기와·내진 설계… 현대기술로 지은 강릉 한옥의 美

    “전통이 살아 있는 강릉 오죽한옥마을로 한옥체험 오세요.” ‘예향(藝鄕)의 고장’ 강원 강릉시에 신개념 전통 한옥마을이 처음 문을 열었다. 8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일반 고객을 받기 시작한 뒤 예약 신청이 폭주하는 등 개장 초부터 명품 한옥마을로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옥마을 이름도 율곡 이이 선생이 태어난 오죽헌 인근에 자리잡았다 해서 ‘강릉오죽한옥마을’로 정했다. 현대인들에게 춥고 불편했던 전통 한옥에서 벗어나 편리한 현대식 주거 개념을 접목해 지었다. 한옥 건축 기술을 새로 개발해 건축비가 많이 드는 옛날 방식의 단점을 보완했다. 뒤틀림과 기와 밀림도 없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전통 한옥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옥체험을 통해 한국의 전통 주거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겠다는 취지도 포함됐다. 발단은 2014년 8월 국토교통부의 신한옥마을 연구개발(R&D) 조성사업에 강릉시가 공모해 인증단지조성사업지로 선정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국토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협의를 거쳐 지난해 1월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가 완공했다. 사업이 시작된 지 2년 4개월, 건축 공사 시작된 지 11개월 만이다. 국토부가 주관하는 신한옥 체험시설 19개 동과 부대시설 2개 동 등 21개 동 32실이 들어섰다. 인터넷과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는 한 달 동안의 960실 숙박 예약이 오픈 첫날부터 127실이 예약됐다. 대박이 예감되고 있다. 강릉오죽한옥마을은 죽헌동 오죽헌과 인접한 1만 2300㎡의 논을 메운 평지에 마련했다. 국토부가 건축비와 R&D 비용 31억원을 지원하고 강릉시가 토지보상비, 조경, 단지조성 등에 49억원을 투입하는 등 모두 80억원이 들었다. 강릉관광개발공사가 맡아 위탁 운영한다. 심호연 강릉시 도시재생과 기반시설팀장은 “대한민국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찾아 아름다운 전통 한옥을 체험하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완공된 오죽한옥마을은 옛날 한옥의 단점인 단열과 소음까지 개선해 앞으로 우리나라 한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한옥 대중화에 선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식 건축방식에 전통 온돌방식을 더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시설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대청, 툇마루, 누마루, 온돌방, 안마당 등을 도입해 한옥 고유의 공간 특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팔작지붕, 맞배지붕 등 전통 지붕 형태와 겹집형 구조 등 한옥의 다양한 모습을 구현해 가급적 전통의 멋을 잃지 않으려 했다. 외부에는 다목적 동과 전통놀이 체험마당을 마련했다. 다도 체험, 서당 체험, 소규모 국악공연, 전통놀이 체험 등의 공간으로 활용해 한옥체험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조경도 전통 한옥에 걸맞게 조성했다. 오죽헌과 강릉을 상징하는 나무인 소나무, 오죽, 배롱나무 등을 심어 한옥마을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선생이 살던 오죽헌의 이미지를 한껏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더구나 가까운 곳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 한옥 선교장이 있고 경포대와 활래정 등 선비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전통 한옥마을의 시너지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런 취지를 살려 국토부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전통한옥체험단지 조성사업(14개 동, 19실)도 인근에 추진되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막 전인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는 문체부 예산 64억원과 시비 30억원이 들어간다. 이들 한옥단지는 주변 관광 자원과 연계해 인문학적 스토리텔링도 추진된다. 동계올림픽 이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머무르며 한국의 전통문화와 정신세계를 경험하도록 하고 올림픽 이후에는 인접한 율곡인성교육관과 연계해 청소년들을 위한 인성교육수련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옥체험과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도 하고 전국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강릉오죽한옥마을 한옥들은 국토부가 명지대와 전남대에 의뢰해 만든 한옥 건축기술 신기술을 처음으로 접목해 지었다. 신기술은 전통 한옥의 단열과 소음, 온돌, 기와, 기둥의 단점들을 보완해 개발했다. 당장 지붕 위에 흙을 올려 기와를 고정하던 옛 방식에서 벗어난 건식공법을 적용했다. 흙 대신 판자를 올리고 방수처리로 지붕 내장을 마감한 뒤 곧바로 기와를 올려 마무리했다. 기와도 홈을 만들어 못을 박아 고정시켰다. 아예 기와를 구울 때 홈을 넣어 설계해 만들었다. 폭설이 많은 영동지역에서 눈의 무게에 기와가 밀리는 단점을 보완했다.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주춧돌에도 철심을 박은 뒤 기둥을 연계해 뒤틀림과 밀림이 없도록 했다. 한옥 내부도 현대식에 맞게 설계했다. 화장실과 역실을 방마다 뒀고 에어컨은 천장 매립했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관리실에서 방범을 총괄 관리한다. 목재건축물의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건물 안에서는 취사를 못 하게 주방을 두지 않은 것도 특이하다. 한옥 가운데 미래한옥을 한 동 별도로 지었다. 기와를 태양 집광판으로 대신해 전기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태양광 기와의 시험이 기대된다. 옛날 방식으로 지으면 3.3㎡당 1000만~1200만원씩 들던 건축비가 새로 개발된 신개념 한옥으로 지으면서 700만원 정도 들었다. 오죽한옥마을에 지어진 한옥은 한 채에 1억 4000만원~1억 7500만원씩 들어갔다. 옛날 방식으로는 어림도 없는 파격적으로 낮은 건축비다. 숙박료는 방과 욕실 1개가 있는 연인 단위의 소규모 보급형이 하루 5만원으로 정해졌고 방과 욕실 외에 누마루와 거실까지 있는 가족 단위의 고급형은 하루 33만원을 받는다. 연말까지 30% 할인된 가격으로 손님을 맞는다. 한옥마다 입지(立志), 사친(事親) 등으로 이름을 지어 놓았다. 율곡 이이 선생이 지은 ‘격몽요결’의 장(章)마다 정해 놓은 문구를 넣어 지었다. 한옥동 앞에 지어 놓은 정자도 휴심정(休心亭)으로 이름 붙였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잠시라도 마음을 내려놓고 쉬었다 가라는 뜻이다. 정자 앞에는 인공 연못도 만들어 운치를 더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연 신개념 오죽한옥마을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동계올림픽 보금자리와 미래 청소년들의 교육프로그램 등의 복합공감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현 단계, 국익 위해 정책 일관성 유지를”

    동북아 불확실성… 갈등 불가피 상대국에 빌미 주는 행위 자제를 외교는 이념 넘어 ‘한목소리’ 내야 새해 벽두부터 한국 외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한 보복 조치 및 여론전을 본격화한 데 이어 일본은 부산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문제를 이유로 대사·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하는 등 주변국들의 압박이 심상치 않다. 또 설상가상으로 오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한·미 관계는 물론 북한 변수의 불확실성도 계속 커지고 있다. ‘스트롱맨’들이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격랑의 동북아에서 정상외교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한국이 도태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날짜마저 불투명한 조기대선까지 한국외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직 외교부 장·차관 및 주요국 대사를 비롯한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8일 한국 외교가 앞으로의 국운을 가를 주요한 기로에 섰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대체로 현재의 위기 상황이 강력한 ‘국민적 합의’에 기반하지 않은 외교정책 추진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는 좀더 폭넓은 국민적 합의에 기반을 둔 외교안보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을 주문했다. 외교통상부 1·2차관과 주일대사를 지낸 신각수 전 대사는 최근 동북아의 외교 지형에 대해 “동북아 전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사드 문제 등은 “한 번은 겪어야 할 갈등”이라고 진단했다. 신 전 대사는 “외교 문제는 보수·진보 구분 없이 국익 차원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정부도 야당도 국민적 합의를 위한 소통 노력이 부족하니까 대립으로 치닫고 그게 외교적 손실로 이어졌다”면서 “의사 결정 과정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일단은 결정을 했으면 국익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상대국과의 신뢰 문제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제정치 안에서 어떻게 국익을 얻어 낼 것인가 하는 아이디어가 부족했고 사안마다 임시방편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면서 “과도 체제에서 근본적인 정책 전환은 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방향을 정한 다음 국민들을 설득하며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 동맹, 또 한·일 간 친선 관계를 기본으로 중국을 품어 가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용암이 품은 세월… 바위에 새겨진 시간의 역사들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용암이 품은 세월… 바위에 새겨진 시간의 역사들

    경기 연천 등 전방 지역은 겨울에 찾아야 제맛입니다. 삭아 내린 가지 너머로 평소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 드러나지요. 압권은 용암이 만든 검은 현무암의 세계입니다. 시간의 지층을 뒤덮은 흰 눈 덕에 그 어느 때보다 극적으로 자태를 드러냅니다. 연천 등 경기 북부지역에는 이처럼 용암이 흐르며 만든 풍경들이 많습니다. 덜 알려졌을 뿐 지질학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은 곳들입니다. 그러니 겨울방학 맞은 자녀들과 연천으로 지질여행을 떠난다면, 당신은 세계 지질학계가 주목하는 곳에 발을 딛는 셈이지요. 연천을 제대로 돌아보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대개의 여행지들이 땅에 새겨진 시간의 역사를 유추해야 하는 곳들이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엔 시뻘건 용암이 흐르고, 한바탕 지옥도가 펼쳐졌을 곳들이지만 지금은 풍경의 보고가 돼 사람들을 맞고 있다. ‘볼품’과 실제 가치가 차이를 보이는 때도 있다. 장삼이사들의 눈에 멋지게 비쳐지는 것들이 지질학자들이 꼽은 가치 순위에서는 뒤처지는 경우가 흔하다. 백의리층, 베개용암(천연기념물 542호) 등이 대표적이다. 연천의 지질역사를 헤아리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들이지만 크기와 외모의 잣대로만 보면 ‘애걔’하고 실망할 수 있다. 반면 현무암 세계의 ‘비주얼 담당’은 재인폭포다. 지질이 품은 이야기는 단순해도 외형상으로는 단연 ‘갑’이다. 따라서 다른 지질명소들을 먼저 둘러보고, 마지막에 재인폭포 쪽을 돌아보는 것으로 연천 여정을 짜길 권한다. 용암이 만든 풍경은 대부분 한탄·임진강 지질공원에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지정된 국가지질공원이다. 이름에서 보듯, 한탄강과 임진강, 그리고 연천을 관통하는 차탄천 주변에 지질명소들이 흩어져 있다. 동이리 주상절리부터 찾아간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서 있는 현무암 절벽이다. 높이 40~50m의 주상절리 절벽이 1.5㎞ 정도 뻗어 있다. 27만년 전쯤 북한 평강군 오리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한탄강~임진강 110㎞ 구간을 흐르며 만든 화산지형 가운데 하나다. 이처럼 직선으로 뻗은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장관이라고 한다. 왕림교 아래 은대리 협곡 일대는 ‘야외 암석박물관’으로 꼽히는 곳이다. 19억년 전 선바위와 비교적 ‘젊은’ 신생대 제 4기(약 55만년 전~12만년 전)의 현무암 주상절리까지, 다양한 암석과 지질을 만날 수 있다. 왕림교를 중심으로 수직의 주상절리와 수평의 판상절리 지대가 나뉜 것도 이채롭다. ‘차탄천 에움길’을 따라 차탄천 일대 지질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다. 에움길 전체길이는 약 9.9㎞다. 차탄천이라는 이름은 수레여울에서 유래했다. 조선시대 태종 이방원이 조선 건국을 반대하고 연천으로 낙향한 친구 이양소를 만나기 위해 연천으로 오던 도중 이 여울에서 수레가 빠졌다. 수레여울을 한자로 옮기면서 차탄천으로 불리게 됐다. 궁신교 아래에선 좌상바위와 만난다. 장탄리 한탄강변에 무려 60m나 솟은 바위다.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 백악기 말 용암과 화산 가스등의 분출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전엔 ‘자살바위’라는 흉측한 이름으로 불렸다. 2015년 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좌상바위라는 제 이름을 찾게 됐다. 다양한 시기의 암석들과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인의 시선으로는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지질해설사와 동행해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다. 좌상바위에서 재인폭포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아우라지 베개용암’과 만난다. 포천시에서 흘러온 영평천이 한탄강과 만나는 합수머리 일대에 형성된 지질명소다. 베개용암은 용암이 차가운 물과 만나 빠르게 식을 때 표면이 둥근 베개모양으로 굳으며 생긴다. 대부분 깊은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데,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내륙의 강가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매우 희귀한 자료로 꼽힌다. 여기까지는 익히 알려진 곳들이다. 오는 3월부터는 새로운 곳이 열린다. 아직 이름이 없으니 편의상 ‘고문리 협곡’이라 해두자. 개방에 앞서 주민공모라도 벌여 협곡 이름을 정하는 게 어떨까 싶다. 현지인들에게는 ‘소수력발전소’로 알려졌다. 백의리층,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겹쳐진 현무암 절벽, 용암이 한탄강변의 얕은 물과 만나 들끓는 형태 그대로 굳어진 클링커 괴상용결 등 온갖 종류의 지질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현지 지질해설사가 ‘고문리 협곡’ 일대 지형을 ‘강추’한 것도 이 때문이지 싶다. 백의리층은 옛 한탄강 바닥에 쌓였던 자갈층이다. 현무암 협곡이 형성되기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백의리층을 통해 옛 한탄강이 흐른 방향을 알 수 있다. 마지막은 ‘비주얼 담당’ 재인폭포다. 18m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맑은 물줄기와 주상절리 협곡, 그리고 흰 눈이 어우러져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이고 있다. 재인폭포 위엔 스카이 워크가 조성돼 있다. 투명한 유리바닥 위에 서면 발아래로 짜릿한 풍경이 펼쳐진다. 연천의 겨울 풍경 가운데 빼놓지 말아야 할 것 몇 가지 덧붙이자. 연천 주민들은 임진강을 연강이라 부른다. 이 연강을 따라 걷는 길이 조성돼 있다. ‘연강나룻길’이다. 누가 이 길을 찾을까 싶은데, 주말이면 북녘의 산하를 굽어보며 걷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코스는 세 개로 나뉘지만, 대개는 군남홍수조절지(군남댐) 아래 두루미테마파크에서 중면사무소까지 가거나, 혹은 원점회귀하는 7.7㎞ 코스를 선호한다. 옥녀봉까지 4㎞ 정도 완만한 경사가 이어질 뿐 크게 힘든 구간은 없다. 두루미테마파크에 3.1㎞ 떨어진 개안마루는 예부터 많은 이들이 절경으로 꼽았던 곳이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도 그랬다. 임진강을 배로 돌아본 뒤 ‘연강임술첩’(1742)을 그려 아름다움을 칭송했는데, 전문가들은 특히 개안마루 일대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개안마루에 서면 말 그대로 눈(眼)이 열리는(開)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발밑으로 강줄기가 푸른 용처럼 휘돌아 가는 듯하다. 얼어붙은 강변 위엔 30여 마리의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가 한쪽 다리를 접고 서 있다. 인간의 배려가 없다면 머지않아 종 자체가 소멸할 위기에 처한 녀석들이다. 개안마루 주변에 율무밭이 많은데, 두루미들이 율무 낙곡을 특히 즐겨 먹는다고 한다. 개안마루 위는 옥녀봉이다. 높이 205m에 불과하지만 정상에 서면 사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풍경 전망대이자 군사요충지인 셈이다. 삼국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동족끼리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옥녀봉 정상엔 10m 높이의 그리팅맨(인사하는 사람)이 세워져 있다. 북녘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언제쯤 저 인사에 답할지. 민통선 안쪽의 빙애여울 등 임진강 상류는 두루미 월동 지역이다. 태풍전망대 가는 길에서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전 세계에 2700여 마리만 남은 희귀종과 만나는 느낌이 각별하다. 한파 때면 역고드름이 영그는 곳도 있다. 고드름이 땅바닥에서 솟아 거꾸로 자라는 희한한 풍경을 연출한다. 신서면 대광리 옛 경원선 철길에 있다.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가 7일~2월 5일 전곡리 유적지 일대에서 열린다. 빙하시대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다. 다양한 겨울놀이와 선사시대를 체험할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야외 화덕에 생고기를 구워먹는 구석기 바비큐 체험이다. 실내에서는 의복 입기, 주먹도끼 목걸이 만들기 등 체험행사가 열린다. 초대형 눈 조각과 눈썰매장, 얼음마을, 얼음놀이터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주말마다 7080공연 등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경기 북부에서는 자유로를 타고 문산에서 빠져 전곡 방향으로 가면 된다. 서울 동부권에서는 의정부를 거쳐 연천 방향으로 간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 나들목에서 빠져도 된다. 의정부를 지나 3번 국도를 타면 된다. 재인폭포로 내려가는 철제 계단은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잠겨 있는 경우가 많다. 스카이워크는 눈 오는 날 출입이 통제된다. 한탄·임진강지질공원 방문객센터는 전곡리선사유적지(832-2570) 안에 있다. 다만 구석기 겨울축제가 열리는 동안은 일시적으로 폐쇄된다. 지질해설사는 재인폭포에 상주하고 있다. 태풍전망대는 주민증만 있으면 출입할 수 있다. 단 화요일은 출입 통제다. →맛집:한탄강 오두막골(832-4177)은 가물치구이로 이름난 집이다. 얼큰한 민물 새우탕을 곁들여 낸다. 불탄소가든(834-2770)의 잡고기 매운탕도 맛있다. 다소 심심하게 끓여낸다. 재인폭포 아래 있다.
  •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청년주거실태조사 예산 2억 추가 확보”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청년주거실태조사 예산 2억 추가 확보”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김인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청년주거실태조사’를 통한 청년주거대책 마련을 위해 2017년 서울시 예산에 사업비 2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초 서울시가 편성한 2017년 예산안에서는 기존 2020 서울주택종합계획을 수정하고 「주거기본법」에 따른 주거종합계획을 수립할 목적으로 2억원이 책정되었으며, 경기변동 및 가구특성을 고려한 주택수요분석, 주거복지 및 주거환경 개선, 주택관리 정책목표 및 실행계획 수림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법정계획에 포함하여 청년주거대책을 마련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대안마련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 청년계층에 특화된 정책대안 마련을 위해 서울주거종합계획 수립사업과 연계하여 시행하되, 정밀한 조사 및 대안도출을 위해 별도의 예산마련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16년 예산안 편성시에도 김의원은 청년주거복지 활성화 지원예산 7,0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한바 있으나 실적이 저조했다며, 학술용역과 연계하여 별도의 조사분석 및 대책을 강구한다면 청년층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김인제 시의원은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청년계층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서울시 주거복지정책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청년주거대책이 반영된 서울주거종합계획이 수립되어 청년층의 주거문제해결에 밑걸음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담임이 지적장애 여고생 교실등서 성추행

    담임이 지적장애 여고생 교실등서 성추행

    담임을 맡아 가르치던 지적장애 여고생을 강제추행한 특수학교 교사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 이범균)는 3일 장애인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1)씨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 학생을 교육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음에도 오히려 자기 지위와 신뢰관계를 이용해 성추행하는 등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사건이 드러난 직후 범행을 인정하고 자진해서 사직한 점, 이 사건 전까지 학생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고교 특수반 담임교사이던 A씨는 2015년 11월 7일 지적장애가 있는 제자 B양에게 안마를 시킨 뒤 손으로 B양의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진 것을 비롯해 5차례 교실 등에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다른 학생이 교실에 있는데도 B양을 칸막이 뒤로 불러 신체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최순실, 집에 ‘원장님’ 다녀가면 방석·침대에 핏자국이”

    “최순실, 집에 ‘원장님’ 다녀가면 방석·침대에 핏자국이”

    채널A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 집에 ‘원장님’이라 불리던 70대 남성이 왔다 가면 방바닥에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날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최씨 집에 드나들던 외부인은 총 세 사람으로, ‘주사 아줌마’, 안마를 하는 여성 그리고 ‘원장님’이라 불리던 007 가방을 든 70대 남성이다. 최씨 집에서 일했던 한 가사도우미는 ‘이 70대 남성이 다녀가면 방바닥에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피가 제일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방석에도 뚝뚝 떨어지고. 자기 침대 위 이불에도 그 피를 잘 묻혀 놓고…. 일부러 찍어서 피 내는 것 같다”고 했다. ‘원장님’이라는 호칭 탓에 한의사로 추정하기도 했지만, 채널A와 인터뷰한 남동우 경희대한방병원 교수는 “이불에 혈액이 묻어있었다는 것 자체가, 의료인이 시술했다면 위생 관리를 위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널A는 “따라서 이 남성은 무면허 한의학 시술자거나 아니면 한의학과 전혀 상관없는 행위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우수상품] 복정제형 딜라이트, 탐나는 안마기… 부모님 댁에 하나 놓아 드릴까

    [2016 우수상품] 복정제형 딜라이트, 탐나는 안마기… 부모님 댁에 하나 놓아 드릴까

    복정제형은 헬스케어전문브랜드 코지마(COZYMA)의 리얼 3D안마의자 ‘딜라이트’(모델명 CMC-A80)를 선보였다. 3D안마의자 딜라이트는 기존에 출시한 안마의자와는 다르게 등 굴곡의 깊이, 허리 굴곡의 깊이, 등 넓이, 어깨 높이 등 사용자의 신체 특성을 자동으로 정밀 스캔해 맞춤 마사지를 해준다. 백스트레칭, 엉덩이스윙, 골반스트레칭 등의 기능을 추가해 마사지와 더불어 스트레칭 기능을 강조함으로써 움츠러진 몸을 이완시켜준다. 제품은 설치 시 뒤 벽면의 여유 공간 없이도 설치할 수 있게끔 무중력슬라이딩 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코지마가 출시한 3D안마의자 딜라이트는 전국 이마트 50개 점, 삼성전자디지털프라자 250개 매장, 안마의자 전문매장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홈쇼핑을 통해 렌털로도 만나볼 수 있다. 복정제형은 1945년 모기업 밝한양행을 시작으로 올해 창립 71주년을 맞은 장수기업이다. 정밀계측기를 비롯해 가정용 체지방계, 혈압계, 온습도계 등과 같은 생활건강용품부터 전신 안마의자, 발 마사지기, 안마기, 핸드 안마기, 눈 마사지기, 복부 마사지기, 어깨 마사지기까지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상품을 개발·유통하고 있다. 코지마는 지난해부터 가수 장윤정 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다수의 매체에 홍보하고 있다.
  • [2016 히트&우수상품] 제조업과 ICT 융합… 1인·노인·맞벌이 가구 증가… 시대 담아 ‘히트’ 감성 물씬 ‘우수’

    [2016 히트&우수상품] 제조업과 ICT 융합… 1인·노인·맞벌이 가구 증가… 시대 담아 ‘히트’ 감성 물씬 ‘우수’

    2016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해 우리나라 소비시장을 이끈 상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바야흐로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이를 반영하듯 두 가지 이상의 산업을 결합한 신영역의 상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퀀텀닷 SUHD TV’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은 첨단 IT기술을 담아 ‘가전 이상의 가전’을 보여주며 인공지능 가전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했다. ‘퓨리케어 정수기’ ‘트롬 트윈워시’도 본연의 기능에 아이디어 신기술을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시장은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상품이 주를 이뤘다. ▲금융기관의 모든 자산을 한 화면에서 조회·관리할 수 있는 ‘KB마이머니’ ▲여러 장의 KB국민카드를 한 장의 카드에 담아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한 ‘KB국민 알파원카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으로 수익률을 높인 ‘하이 ROKI1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등 다양했다. 1인 가구와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맞벌이 가정이 보편화하면서 이를 겨냥한 시장도 커지고 있다.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오뚜기 볶음밥’과 출출함을 간단히 달래주는 ‘삼립호빵’ 등은 ‘혼밥족’들이 즐겨 찾는 아이템이다. 특히 이들은 식후에 ‘카누’ 커피를 마시는 코스를 즐기고 있다. 추운 겨울을 지새울 노부모님께는 ‘코지마 딜라이트 안마기’나 ‘구운 토마토’ ‘맥소 HD’ ‘페이스핏’ 등이 선물로 선택되고 있다.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빌라 등의 소규모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이라면 ‘함께가는 부동산관리’의 주택관리 상품을 눈여겨볼 수 있다. 집에 살면서 발생하는 건물 유지보수와 건물 청소는 물론 채권관리, 임대료 징수, 주택 관련 법무 등 법률적인 부분까지 책임지고 업체가 해결해줌으로써 가족 슬림화·고령화 시대에 주목해야 할 관리상품으로 뜨고 있다. 강남역 여성 혐오 살인사건, 한일 위안부 문제, 최순실 게이트, AI 사태 등은 국민의 술잔을 들게 만들었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와 ‘참이슬’은 순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클라우드’는 진한 정통 맥주 맛으로 소비자들의 음주 자리를 책임졌다. 술 마신 뒤 속풀이엔 ‘가쓰오 우동’이 선호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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